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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야? 비행기야?…‘나는 기차’ 日서 개발

    기차야? 비행기야?…‘나는 기차’ 日서 개발

    공상과학 소설이나 등장할 법한 신개념 기차가 일본 연구진의 노력으로 개발됐다. 일본 도호쿠 대학의 유수케 수가하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전기학회 컨퍼런스’(2011 IEEE)에서 비행기의 날개와 프로펠러를 가진 기차를 공개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랜드스피더(Landspeeder)의 외형을 닮은 이 기차는 지면에서 수cm 떨어져서 시속 200km로 이동할 수 있다. 아직 개발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추진력을 충분히 얻으면서도 수평을 잡아 비행하는 게 완벽히 매끄럽지는 않았다. 자기력을 이용해서 차량을 선로 위에 부상시켜 움직이는 자기부상열차와 흔히 비교되지만 이른바 ‘나는 기차’는 이보다 에너지 소모가 훨씬 적기 때문에 비용과 효율성면에서 가치가 더욱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도호쿠 대학 연구진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 기술을 이용한 애로트레인(프로펠러 추진식 공기부상 고속열차)으로 통근열차로 대체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수입차 업계 두얼굴…팔땐 “다 해준다” 사면 “나 몰라라”

    수입차 업계 두얼굴…팔땐 “다 해준다” 사면 “나 몰라라”

    “팔 때는 뭐든지 다 해준다더니 국산차보다 몇 배나 비싼 부품값도 모자라 간단한 수리를 하는 데도 며칠씩 걸리다니. 도대체 우리나라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것 아닙니까.” 수입차 국내 판매 연간 10만대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망 구축에만 열을 올릴 뿐 정작 국내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센터 구축 등 사후 서비스(AS)는 뒷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만대 이상을 판 벤츠는 서비스센터가 23개, BMW는 30개이다. 매년 두 자릿수의 폭발적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즉, 벤츠나 BMW 등은 한 서비스센터에서 돌봐야 하는 차량이 1년에 500대 정도씩 늘어나는 셈이다. ●간단한 수리 며칠씩 걸리기 일쑤 최문갑(44·서울 중계동)씨는 “몇년째 BMW와 아우디 등 품질 좋다는 수입차를 타고 있지만 요즘은 간단한 서비스를 한번 받는 데도 반나절이 걸리고 부품이 없다고 며칠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예사”라면서 “늘어나는 차량에 비해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부족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출판사인 교학사와 KCC 모터스를 신규 딜러로, 푸조 또한 충북 청주와 경남 창원에 전시장을 여는 등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망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망 구축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한 수입차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우리가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한계보다 차량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서비스센터의 책임이 아니라 판매망 확보에만 주력하는 본사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65만 9565대를 판 현대차는 23개 직영서비스센터와 370여개 지정서비스센터, 1050여개 협력정비업체 등의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판매 대수와 서비스센터 수만으로 서비스의 질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서비스센터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대도시 위주의 서비스센터 망으로 지방 소비자는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팔기에 급급 서비스망 구축 뒷전 수입차의 비싼 부품비와 공임도 문제다. 국내 중형차에 비해 연비가 좋다는 말에 덜컥 수입차를 샀지만 비싼 유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경희(38·서울 방배동)씨. 이씨는 “뛰어난 연비로 3년만 타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말에 수입차를 샀지만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몇백만원이 나오는 수리비와 3년 타면 30%나 떨어지는 차량 가격 등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수입차의 부품 값은 국내 차량보다 2~3배 비싼 것은 기본이다. 유통비와 국내 수입업체 이윤까지 더해져서 그렇다. 현대 제네시스는 헤드라이트 가격이 개당 62만원 정도지만 동급 수입차인 벤츠 E클래스와 BMW는 3배 이상 비싼 200만원이 넘는다. 또 수리를 받을 때 더해지는 시간당 공임도 국산차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비싸다. 대형차뿐 아니라 수입 중소형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수입차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나온다. 같은 모델이 해외에서는 리콜됐지만, 국내에선 버젓이 운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벤츠는 지난 3월 미국에서 M클래스 13만대 리콜을 발표했고, 국내에서는 미국과 동시에 9월에 리콜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안전 코레일’ 헛바퀴

    ‘안전 코레일’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4일과 5일 무궁화호에 이어 6일에는 운행 중이던 KTX가 또다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지난달 29일에는 200여명이 탄 무궁화호 열차를 ‘대체 기관사’가 실습 운전하다 승객이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7분 동대구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제132호 열차가 김천·구미역을 통과한 직후 선로에 멈췄다가 20여분 만에 출발했다. 사고 열차는 충북 영동으로 운행하던 중 서행하다 정지했다. 이로 인해 후속 열차들이 10~20분가량 지연 운행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열차의 자동차축검지장치(레일과 바퀴 등이 닿는 부분의 이상을 감지하는 장치)에서 이상이 감지돼 세웠지만 확인 결과 문제가 없어 재출발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철도노조 파업 등에 대비하기 위해 코레일이 양성 중인 대체 기관사가 무궁화호 열차를 실습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4월 29일 오전 11시 50분쯤 강원 원주시 중앙선 만종역에서 시속 95㎞ 속도로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급정거해 열차내 판매 승무원과 승객 등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제한속도가 시속 35㎞인 구간을 시속 95㎞로 진입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열차는 정규 기관사나 부기관사 없이 기관차사무소 지도과장(기관사)과 교육 중인 대체 기관사(시설·차량직) 2명이 실습 운전 중이었다. 코레일은 지난 2일부터 대체기관사 실습운전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열차 운전을 위해서는 부기관사로 수년간 근무하면서 선로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하는데 교육 중인 대체 기관사가 승객을 태우고 실습운전을 한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카터 방북결과 반응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8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성과를 대체로 혹평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것은 무례라는 비판도 나왔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카터는 이번 방북을 통해 다시 한번 국제관계에 대한 위험할 정도의 순진한 몰이해를 드러냈다.”면서 “대북제재를 없애고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카터의 입장은 한국과 미국 정부의 입장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실장도 “카터를 통해 전달된 메시지는 새로운 게 하나도 없다.”면서 “김 국방위원장이 전직 미국 대통령을 단지 메신저로 이용한 것은 모욕적이고 무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은 “김 국방위원장이 카터를 맞이하지 않은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특히 카터가 서울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중 연락을 받고 차량을 돌려 되돌아가 메시지를 받은 방식은 김 국방위원장이 카터와 ‘거래’(give-and-take)를 원치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카터 일행에 대한 북측의 극도로 낮은 예우는 북한이 이번 방문을 별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공항을 향해 이미 출발한 카터에게 전달된 김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라는 것도 의전 측면에서 무시하는 태도일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새로운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이명박 정권을 흔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김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한국의 4·2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을 염두에 둬 임기종반으로 가는 이명박 정권을 흔들고 북한에 유리한 흐름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국방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간접적으로 남북대화를 제안한 것은 한국측이 신중한 자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북한이 식량지원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을 ‘대변자’로서 교묘하게 이용한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carlos@seoul.co.kr
  • 강남 ‘콜뛰기’ 100억대 폭리, 연예인·유흥업소 여성 주고객

    연예인과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상대로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일명 콜뛰기)을 하며 10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운전기사 중에는 강간·마약 등 강력범죄자들도 끼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 유흥업소 일대에서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을 한 10개 조직 255명을 붙잡아 박모(38)씨 등 20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235명은 훈방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을 상대로 지난 2월부터 한달간 가짜 휘발유 1500ℓ를 판매한 정모(29)씨 등 2명을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08년 3월부터 최근까지 강남 유흥업소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 렌터카, 대포차 등을 이용해 불법 자가용 택시영업을 하면서 11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배 광역수사대 지능1팀장은 “처음에는 90% 이상이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영업을 했는데 최근에는 가수 K씨 등 유명 연예인이나 사업가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서울 강남) 차병원사거리 쪽에 가면 밤 10시부터 새벽 4~5시까지는 무법천지라고 할 정도로 극성”이라며 “골목길로만 다녀 빠른 데다 개인의 비밀이 보장돼 이용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콜뛰기 기사 가운데는 강도상해, 강간, 성매매 알선, 마약 등 강력범죄 전과자도 5명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가 나면 승객에 대한 보험처리가 안 된다.”면서 콜뛰기 차량을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동남해안 해일 대피훈련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강진과 해일로 국내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남해안 지역에서 지진해일 대피 훈련이 실시된다. 소방방재청은 15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 15개 시·도 1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북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진행한다. 이 중 강원, 경북, 울산 등 강력한 지진 발생 시 해일 피해가 예상되는 동남해안 3개 시·도 12개 시·군·구의 해안 지역은 해일 대피 훈련으로 대체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사이렌이 울리면 해안가 인근 고지대에 지정된 대피소로 피해야 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안내방송과 현장 통제관을 통해 대피로와 대피소를 안내할 계획이다. 방재청은 기상청에서 해일 발생 정보가 관측되면 즉시 소방방재청과 지자체에 통보하며 규모 7.0 이상의 해저 지진 발생 시 해일주의보를, 7.5 이상이면 해일경보를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해안 지역을 제외한 일반 시·군·구에서는 군·경·소방 긴급 차량 출동 및 활동을 위한 비상 차로 확보 합동훈련 등이 진행된다. 서울 종로소방서~동대문역 구간, 한남대교 남단~북단, 인천 부평 경원대로 등에 군 지휘 차량과 화생방 정찰차, 제독차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운행 중인 차량은 훈련 시간 동안 갓길에 정차해야 하며, 일반 국민은 지하철역,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등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한 지역은 이번 훈련에서 제외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키리졸브 훈련 ‘뜨거운 현장’ 미군기지 ‘캠프 캐럴’ 동행記

    키리졸브 훈련 ‘뜨거운 현장’ 미군기지 ‘캠프 캐럴’ 동행記

    지난 3일 경북 왜관의 미군 기지 캠프 캐럴.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깨는 날카로운 엔진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의 주인공은 미 육군의 ‘M1A1 에이브람스’ 전차. 여기에 ‘M2A2 브래들리’ 장갑차를 포함한 각종 지원차량과 중장비들이 토해 내는 소음이 더해졌다. M1A1 전차 한대의 무게는 약 70t. 수백t의 화기가 지나가니 지축이 흔들린다. 5m 거리에 서 있던 기자의 발 끝에 그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시대비 한·미연합 증원훈련인 키리졸브의 핵심훈련이 본격화되는 순간이었다. 키리졸브.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중대한 결의’라는 뜻이다. 한반도에 전쟁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미군이 증원되는 과정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다. 지난 1994년 중단된 ‘팀스피리트’ 훈련을 대신한 것으로 그동안 미군 주도로 해 오던 것을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해 한국군 지원업무 위주로 전환했다. 일반적으로 군대를 해외에 파견하기 위해선 본토에서 병력과 장비, 각종 보급물자를 수송선으로 실어 나른다. 이럴 경우 미군 증원병력이 우리나라에 도착하려면 한달이 넘는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야 한다. 때문에 미국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캠프 캐럴을 비롯해 부산, 일본의 사가미·요코하마 보급창 등에 장비와 보급물자를 미리 비축해 놓고 병사들만 항공편으로 태평양을 건너온 뒤 여기서 장비를 꺼내 쓰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나흘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곳곳에 배치된 장비와 보급물자를 묶어 ‘미 육군 사전배치물자’(APS)로 부른다. 우리나라의 사전배치물자는 ‘APS4’다. 미군은 미 본토와 유럽, 인도양, 중동 등에도 사전배치물자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미 육군 사전배치물자 철로수송 훈련’은 미 본토에서 건너온 병력이 캠프 캐럴에 비축된 각종 장비와 물자를 꺼내 동두천행 열차에 이를 싣는, 어찌보면 키리졸브 훈련의 핵심이다. 캠프 캐럴의 사전배치물자를 관리하는 제19지원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을 위해 미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에 주둔하고 있는 제11기갑연대와 워싱턴주방위군 포병대 일부 병력이 직접 태평양을 건너왔다. 병사들은 우리나라의 꽃샘 추위가 익숙하지 않은 듯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게차가 도착해 창고에 밀봉보관해 온 기관총을 지급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익숙한 손놀림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각자 맡은 M1A1 전차에 설치했다. 이 병사들은 하루 전날 캠프 캐럴에 도착해 창고에 보관 중이던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을 수령했으며 자체 점검을 모두 마친 상태라고 부대관계자는 설명했다. 야적장에서 열차적재를 기다리는 장비들을 살펴봤다. 장기간 창고에 보관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반질반질했다. 모든 차량에 혼잡한 전장에서 적과 아군을 구별해 주는 ‘전투식별판’(Combat Identification Panels, CIP)이 부착돼 있는 것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CIP는 야간에 아군차량임을 알려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라크전 당시 투입된 차량들에 지급됐던 장비다. 창고에서 갓 꺼내온 차량에 전투식별판이 달려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들 장비가 모두 실전에 사용 중인 장비에 준하는 개량이나 정비를 수시로 받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취재진에 공개된 창고 안에는 언뜻 봐도 수십대는 돼 보이는 전차와 장갑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창고 근처를 둘러보니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작은 규모의 또 다른 창고 수십동이 눈에 들어온다. 더 큰 창고도 보였다. 이곳에 저장된 사전배치물자의 규모는 도대체 얼마나 될지 궁금증이 일었다. 캠프 캐럴을 관리하는 제403 야전지원대대의 더글러스 패트로스키 중령은 “1개 중(重)여단 전투단(HBCT)을 무장시킬 수 있는 양”이라며 “탄약과 수리부품 등 일부 물자는 일본의 보급창에 분산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여단 전투단은 미국의 ‘미래형 사단’(Unit of Employment X) 구상에 따라 등장한 부대로 지휘관은 대령급이 맡는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연대에 해당하지만 50여대의 전차와 60여대의 장갑차, 10여문의 자주포 및 정찰과 지원을 위한 각종 차량이 속해 있어 전투력은 상급부대인 여단이나 사단급과 비교된다. 유사시 한반도에는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여단급 부대가 불과 사흘 만에 늘어나는 셈이다. 잠시 후 미 본토에서 건너온 병사들이 점검과 이동준비를 마친 장비들이 엔진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번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열차적재를 위해서였다. 캠프 캐럴에는 신속한 장비 수송을 위해 기지 내부까지 철로가 연결돼 있으며, 이들을 열차에 실을 수 있는 시설까지 마련돼 있다. 철로는 바로 옆을 지나는 경부선과 이어져 있어 전방까지 손쉽게 장비를 실어 나를 수 있다. 열차적재는 이동이 쉬운 지원차량을 시작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전차와 장갑차 순으로 진행됐다. M1A1 전차의 경우 폭이 366㎝로 이를 실어 나를 화차보다도 좌우로 10여㎝가 더 넓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으나, 우리나라 군무원과 미군 전차 조종수가 완벽한 호흡으로 열차적재를 끝마쳤다. 철로수송 담당관인 니컬러스 스턴 소위는 “지금 열차에 실리고 있는 장비는 내일까지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에 도착해 그곳에서 주한 미 2사단과 함께 사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이유는 미 본토의 병력이 한반도에 비치된 장비를 받아 실제로 전투를 치를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제403 야전지원대대의 더글러스 패트로스키 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 있을 때 한·미 동맹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라는 것을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왜관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 정부, 대체 원유수입선 긴급 모색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사태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선 교민 안전, 유가 안정, 현지진출 기업 및 건설시장 피해 등에 대비한 관련 부처들의 대응 방안이 보고됐다. 우선 교민 안전과 관련해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는 리비아 트리폴리 교민 260명을 국내로 수송하기 위해 이집트항공 전세기를 급파했다. 외교부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출발한 이집트항공의 에어버스330기 1대가 이날 오전 9시 35분쯤(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을 현지에 급파했다. 최영함은 다음 달 첫째 주쯤 리비아 북부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외 교민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군함이 현지에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우리 건설업체 근로자들의 피해 현황 및 대피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동북부 벵가지 지역에서 원건설(데르나), 현대건설, 한미파슨스(이상 벵가지) 등 3개 현장,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 이수건설, ANC 등 5개 현장에서 차량과 기자재 탈취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식경제부는 국제 유가 및 원유 수급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소집해 중동의 석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으로 시위가 확산돼 국제 석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업계의 원유 재고와 도입 현황을 점검하고, 러시아 등 원유 대체 도입선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 석유수급 차질이 예상될 경우에는 민간 비축의무 완화, 석유제품 수출 축소 권고, 비축유 방출 등 단계별 석유수급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순녀·김미경·오상도기자 coral@seoul.co.kr
  • 문열린 지하철 1호선 ‘아찔한’ 운행

    지하철이 출입문 1개를 열어놓고 1분 30초가량을 달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8시 32분쯤 종로3가역을 출발한 서울 지하철 1호선 인천행 열차가 문이 닫히지 않은 채 다음역인 종각역까지 달린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승객의 신고를 받은 코레일은 종각역 차량관리원을 보내 출입문을 고쳤다. 열차는 3~5분 정도 지체됐다. 사고 열차는 구로역까지 정상운행한 뒤 입고됐으며, 대체열차가 인천까지 운행을 재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출입문 자체에 문제는 없었고, 출입문을 수동으로 여닫는 장치가 열림으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또 “문이 닫히지 않으면 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센서가 기관실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열차가 달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동대문구 도로청소 물벼락 ‘그만’

    동대문구 도로청소 물벼락 ‘그만’

    동대문구가 새 도로청소 차량을 365일 논스톱 운영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구는 도로 물청소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도로에 쌓인 먼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도로분진 청소차를 도입, 17일부터 주중은 물론 주말 등 공휴일에도 청소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휴무일 없이 청소 순찰과 민원을 처리하는 청소기동반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로 물청소차로 인한 주민 민원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삼 청소행정과장은 “기존 물청소 차량은 도로를 청소하던 중 물이 튀는 것으로 인해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또한 동절기에는 도로결빙 우려 탓에 가동이 불가능해 도로청소에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로분진 청소차 도입으로 이러한 문제점이 말끔히 해결됐다. 특히 도로분진 청소차는 용수를 사용하지 않고도 분진을 흡입 수거함에 따라 사계절 운영이 가능하고, 10㎛의 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어 웬만한 도로의 분진은 거의 다 청소할 수 있다. 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천로, 망우로, 왕산로 등 관내 6차로 이상 간선도로를 대상으로 하루 40㎞를 도로분진 차량으로 청소한다. 인력도 기존 6개 조 11명에서 9개 조 19명으로 늘렸다. 유덕열 구청장은 “도로분진 차량 도입으로 도로 위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어 대기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점진적으로 물청소차를 도로분진 차량으로 모두 대체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女心 잡아라” 신차 경쟁 쌩~쌩

    “女心 잡아라” 신차 경쟁 쌩~쌩

    여성운전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업계의 ‘여심’(女心)공략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디자인과 세심한 편의사양은 물론 자동차의 기계적인 부분에 취약하거나 운전이 서툰 여성운전자를 위해 첨단 안전장치를 적용한 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기아차 신형모닝은 여성운전자들의 손톱에까지 신경을 썼다. 차문을 여닫다가 공들여 손질한 손톱이 부러질 경우에 대비해 손잡이를 위아래에서 모두 당길 수 있는 그립 형태로 만들었다. 차량 천장을 한손으로 간편하게 열 수 있는 원터치 세이프티 선루프, 운전할 때 손이 시리지 않도록 운전대에 열선을 적용한 히티드 스티어링 휠, 커피잔 등 음료를 둘 수 있는 회전식 컵홀더 등도 눈길을 끈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색깔로 유혹 한국GM의 마티즈는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 휴대품이 많은 여성운전자를 고려해 차량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과 장치들을 마련했다. 운전석 아래에 하이힐을 벗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뒀고, 쇼핑백과 코트를 걸 수 있는 고리들을 여러개 달았다. 남성들의 차로 여겨지던 SUV차량에도 여성 운전자를 위한 편의 장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GM의 윈스톰은 여성이나 어린이가 타고 내리기 쉽게 설계됐고, 냉장기능을 갖춘 글러브박스를 갖췄다. 쌍용차의 액티언스포츠도 대형 화장거울과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를 뒀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감각적인 차량 색깔도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기아차 신형모닝은 밀키베이지, 허니비옐로, 레몬글라스, 카페 모카 등 6가지 새로운 외장 컬러를 개발해 여성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마티즈도 지난해 핑크색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차를 고를 때 운전자들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아무래도 안전성이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대체적으로 차량의 기계적인 부분에 약하기 때문에 초보운전자라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첨단 장치들을 반긴다. 현대차 신형아반떼는 국내 최초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을 달았다. 여성운전자들이 평행 주차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차량 전방 범퍼에 공간 탐색용 초음파 센서를 달아 운전자가 음성안내와 LCD창에 표시된 문구에 따라 기어 변속 및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손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운전자가 급제동할 때 비상등을 자동으로 점멸해 뒤차량에 위험을 보다 확실하게 알려주는 급제동경보시스템도 장착했다. ●수입차도 여성위한 첨단 기술 적용 수입차들도 여성운전자를 위한 첨단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혼다의 인사이트는 ‘에코가이드모니터’를 통해 연비를 좋게 하는 기어 조작과 가속, 감속 정도를 모르는 여성운전자도 고연비 운전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연비가 좋은 운전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주행이 끝나면 해당운전에 대해 채점 점수까지 제공한다. BMW5 시리즈 중 530i 등에 적용된 ‘차선이탈 경고 장치’는 시속 70㎞ 이상 상태에서 방향 지시 등을 켜지 않았거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체가 중앙선을 침범하면 강력한 진동이 핸들에 전달된다. 지프의 도심형SUV 컴패스에 적용된 ‘헤드램프 에스코트 시스템’은 밤길 운전을 두려워하는 여성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어두운 곳에 주차할 경우 원하는 시간만큼 헤드램프가 유지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아우디는 ‘홀드 어시스트’를 통해 언덕 또는 평지 등 모든 곳에서 차량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차량의 정지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으로 여성운전자에게 도움을 준다. 자동차 관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여성운전자를 위한 페인트도 있다. 닛산이 개발해 인피티니에 적용한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는 차량 표면에 생긴 흠집이나 생활 스크래치 등을 자동으로 복구시켜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전기차로 달리는 일석이조의 길/문정호 환경부 차관

    [기고] 전기차로 달리는 일석이조의 길/문정호 환경부 차관

    지난해 9월 고속전기차가 출시된 이래 TV와 신문지면에서는 전기차 개발 동향과 보급을 위한 각국의 지원정책이 자주 다루어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 정부가‘전기차 산업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였을 때와는 관심의 정도가 꽤 다르게 느껴진다.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국외로 눈을 돌려 봐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의 수위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듯하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인 르노와 GM, 푸조 등이 전기 자동차의 양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에 세계적으로 일본의 아이미브(i-MiEV)만이 양산형으로 출시된 것에 비해 2인승부터 5인승, 경형 승용차부터 배달형 차량까지 용도에 따른 새로운 모델이 올 파리 모터쇼를 전후하여 속속 발표되었다. 이러한 업체의 발빠른 대응 이면에는 각국 정부에서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강력한 지원대책이 있다. 일례로 지난 100여년간 자동차 시장의 최강자 중 하나였던 독일에서는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하고 2050년까지 모든 도시교통을 탈석유화한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1년까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보급을 지원하여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2016년까지는 전기차 충전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충전방식을 실험한다고 한다. 이러한 보급전략을 바탕으로 독일은 2030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우위를 다질 요량인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는 오로지 시장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다. 탄소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이 ‘제로’(Zero)라는 점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 보급하는 것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라면 전기자동차는 그야말로 탈석유시대의 아이콘이라 하겠다. 환경부는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보급하기 위한 체계적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기자동차가 실제 도로 운행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지를 평가하고 충전시설의 실제 효율도 가늠하고자 한다. 내년부터는 지자체 등의 공공수요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보급하여, 2012년까지 생산되는 전기차의 대부분을 공공부문에서 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듯 정부가 안정적인 구매처가 되어 준다면, 제작업체는 판매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계획한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이후에는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단가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재원과 업체의 생산물량이 한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기자동차와 충전시설은 함께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환경부는 전기차를 보급할 지자체와 협의하여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는 운행 모델을 개발하고, 적정한 개수의 충전시설을 같이 보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관광단지 내에서 운행되는 버스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든지, 대학생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 클럽을 구성하는 모델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어젠다를 선점하여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제 전기자동차 보급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여 이 어젠다를 성공적으로 구현해야 할 때이다.
  • [KTX 탈선] 터널 진입 순간 “쿵”… 탄내 나며 20도 기울어 ‘위기일발’

    [KTX 탈선] 터널 진입 순간 “쿵”… 탄내 나며 20도 기울어 ‘위기일발’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11일 오후 1시 5분쯤 부산발 서울행 제224호 KTX 열차가 광명역을 800여m 앞두고 시멘트 구조물로 된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열차 후미 부분이 갑자기 덜컹거리며 휘청거렸다.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열차는 급정거했으나 전체 10량 가운데 6량(5~10번)은 이미 선로를 벗어난 상태였다. 승객 조모(35·여)씨는 “쿵쿵거리며 멈춰 선 열차에서는 탄내가 심하게 났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시속 300㎞의 바람 같은 속도로 서울과 부산을 2시간대에 주파하며 ‘꿈의 열차’로 각광받고 있는 KTX가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이었다. 149명의 승객들은 영화 같은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렸고 사고 객차에 탄 승객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승객 가운데 박모(63·여)씨가 사고 여파로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광명성애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나머지 승객들은 역무원의 안내로 어두컴컴한 터널을 따라 광명역까지 걸어 대피했다. 20도쯤 옆으로 기울어진 객차는 위기일발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모(47)씨는 “탈 때마다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였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초특급 열차의 바퀴가 빠져 나가는 이런 일이 도대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며 분노했다. 당시 제224호 KTX 열차는 광명역을 눈앞에 두고 시속 10㎞ 정도로 서행하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과 소방당국은 구급차와 구조차량 20여대와 구조인력 100여명을 현장에 급파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상·하행선이 불통되기도 했던 KTX역은 회의나 모임, 귀가를 제때 못해 항의하는 이용객들로 몸살을 앓았다. 주말 오후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대혼잡을 빚은 역사마다 지연운행에 따른 환불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자 하행선 승객 수십명이 지연운행 이유에 대한 코레일의 설명과 환불을 요구하며 선로를 일시 점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양운학 부산역장은 “도착 40분 지연시 50%, 1시간 지연시 전액 환불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일부 부산 KTX 승객들은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진헌(57)씨는 “거래처에서 오후 8시쯤 서울역 인근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 KTX 열차편으로 상경할 계획이었는데 광명역에서 열차가 탈선했다는 소식을 듣고 항공편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김해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경전선 구간 KTX 창원중앙역은 탈선 사고로 상행선 KTX 운행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오후 4시 56분 서울행 KTX 예매 고객에게 환불을 실시했다. 사고 소식은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KTX 탈선으로 대전→서울 고속버스로 이동.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겠음. 철도공사 문의해도 씹고 전화폭주로 강제통화 종료하고, 잘들 하고 있다. 언제 서비스 제대로 할래?’, ‘지금 부산역은 장난 아닙니다. 직원분들은 자동발매기를 폐쇄 중이고 시민들 불만이 이곳저곳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라는 등 코레일을 질타하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수사에 나선 경기 광명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전면 통제하고, 사고 열차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명서 한승수 강력1팀장은 “기관사 등을 불러 탈선 원인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조만간 사람의 잘못인지 기계 결함인지는 대략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신호 오작동을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블랙박스를 분석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경찰 단독으로 수사하지만 코레일과의 공조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고 현장은 70~80% 복구됐으나 완전복구는 12일 오후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55분쯤 서울역에서 출발해 동대구역으로 향하던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가 서울 지하철 1·5호선 신길역 인근에서 고장으로 40여분 동안 멈춰 서 승객들의 환불소동이 빚어졌다. 오후 5시 55분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2324호 전동차가 차량 고장으로 24분간 멈추는 등 열차 고장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광명 윤샘이나·부산 김정한 창원 강원식기자 sam@seoul.co.kr
  • ‘긴 연휴’ 귀갓길 분산...고속도로 대체로 원활

    설 연휴 나흘째인 5일 오후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는 귀갓길에 나선 차량이 다소 몰렸으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긴 연휴로 차량이 분산된 덕에 평소 주말 수준을 유지하거나 평소보다 통행량이 적은 상태라고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분기점~남사정류장 부근 5km 구간과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서평택 부근 3km 구간, 서평택분기점~발안 7km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여주휴게소부근~호법 부근 14km 구간과 덕평 부근 2km 구간에서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도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우회도로인 1번 국도 수원터미널~북수원 나들목 6㎞구간과 3번 국도 이천사거리~곤지암 나들목 16㎞구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고속도로와 국도 상행선 대부분 구간과 고속도로 하행선은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동홍천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에서도 차량이 제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는 청원나들목~청원분기점, 영동나들목~금강휴게소 등 서울방면 일부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30-40㎞의 속도를 내는 등 정체현상을 빚었으나 대부분 구간은 원활하게 소통되고 있다. 청원~상주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충북지역 대부분 구간에서도 지·정체 현상 없이 순조로운 귀경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부산 톨게이트 주변 양방향은 평소 주말보다 원활한 차량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남해고속도로에서도 부산 쪽 지수~함안 19㎞ 구간만 정체현상을 빚을 뿐 다른 구간은 차량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울산에서도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내로 들어가거나 외곽으로 빠져나간 차량이 2만5천여대로 평소 주말보다 통행량이 적었다. 반면 전북지역 고속도로 곳곳은 시간이 갈수록 지·정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서김제 나들목~동군산 나들목 11.5km 구간과 부안 나들목~서김제 나들목 13.3km, 선운산 나들목~줄포 나들목 9km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도 상행선 김제 나들목~서전주 나들목~삼례 나들목의 18km 구간에서도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에서 서서울까지의 소요 시간은 현재 5시간30분가량으로 평소의 2시간30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최찬흥 변우열 황봉규 백도인 민영규 이유진 김근주) youngkyu@yna.co.kr (끝)
  • 생방송 방불…배우도 스태프도 ‘불면불휴’

    생방송 방불…배우도 스태프도 ‘불면불휴’

    얼마 전 인기리에 끝난 화제작 ‘시크릿 가든’의 주연배우 하지원은 “늘 시간과의 싸움이었다.”고 두달간의 촬영을 돌이켰다. 앞서 고현정은 ‘대물’을 끝내면서 “정말이지 한국 드라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용어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한류 붐을 일으킨 한국의 드라마는 21세기 들어 위상과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제작 환경은 여전히 후진적인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여건과 배우들의 ‘링거 투혼’에 의존하는 구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주연배우 정우성의 부상으로 25일 방송분을 결방한 SBS 월화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대표적인 예다. 정우성은 지난 23일 밤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 무릎을 크게 다쳤고, 동료 배우 정찬우도 타고 있던 차량이 부서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배우들의 부상에 따른 드라마 결방 사태는 ‘아테나’가 처음은 아니다. 2008년 10월에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 출연했던 문근영이 촬영 도중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로 인해 이틀 분을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대체 편성해야 했다. 2009년 3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도 여주인공 구혜선이 교통사고를 당해 특집 편을 내보냈다.결방 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방영 중인 SBS 수목 드라마 ‘싸인’도 주인공 박신양이 일본 촬영 도중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는 부상으로 목발 신세를 진 채 어렵사리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배우들의 부상이 속출하는 것은 사전 제작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에 드라마를 급하게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사전 제작을 한 뒤 방송을 시작한 경우에도 몇회 지나면 ‘생방송’ 현장처럼 된다는 것이 배우들의 얘기다. 정우성이 사고 당시 찍고 있던 장면이 불과 이틀 뒤인 25일 방송분이었다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한다. 여기에는 ‘쪽대본’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PD는 “워낙 대본이 늦게 나오다 보니 방송 당일까지도 초치기 촬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나마 간신히 나온 대본을 둘러싸고 배우와 감독의 의견이 엇갈리면 현장 상황은 더욱 열악해진다는 전언이다. 이는 배우들의 사고 위험과 직결된다. 대작 드라마가 많아지고 시청률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비주얼에 대한 제작진의 욕심도 열악한 제작현실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제작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배우들의 공개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문근영은 지난 연말 ‘2010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스태프와 배우들의 고생이 조금이나마 보람되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 현장이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성도 최근 간담회에서 “한국 드라마가 잘나가는 현재 그 이면의 열악한 환경을 생각해 봐야 한다. 배우들이 피곤에 지쳐 연기하는 게 TV 화면에 보일 정도”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목발 투혼’ 중인 박신양은 지난 19일 트위터에 “(밤샘이) 한국에서는 당연한 것인가. 불면불휴(不眠不休)로는 배우도 스태프도 지쳐 버린다. 이것이 당연했던 채로 좋니?”라는 냉소적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니시리즈에 출연 중인 톱스타 A씨의 매니저는 “아무리 드라마가 ‘기다림의 예술’이라고는 하지만 며칠 밤을 잠 한 숨 못 자고 촬영한 뒤 곧바로 그 다음 대본 암기에 여념이 없는 배우들을 보면 정말 안쓰럽다.”면서 “이제는 한류 위상에 걸맞게 개선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장은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들이면 사고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여건이 그렇지 못하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현장의 돌발 사고에 대해 방송사도 늘 마음을 졸이는 만큼 배우, 작가, 제작진이 머리를 맞댈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 정우성 ‘아테나’ 촬영중 부상

    SBS TV 월화극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이 주연배우 정우성의 부상으로 25일 정상 방송을 하지 못하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아테나’의 김영섭 총괄프로듀서(CP)는 24일 “내용 전개상 중요한 인천대교 액션장면을 촬영하지 못해 ‘아테나 스페셜-수애의 비밀’을 긴급 편성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전날 밤 촬영 도중 미끄러져 반파된 승용차를 피하려다 무릎을 다쳤다. 반파된 차량에 타고 있던 정찬우도 머리를 다쳤다. 정우성은 당분간 걷거나 뛰어서는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던 정찬우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머리를 몇 바늘 꿰맨 상태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김 CP는 “정우성이 앉아서 촬영할 수 있는지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황해 나홍진 감독 “잔혹한 현실 에둘러 표현할 필요 있나”

    황해 나홍진 감독 “잔혹한 현실 에둘러 표현할 필요 있나”

    올해 초 국내 영화 관계자들에게 기대작을 꼽아달라고 주문하면 어김없이 ‘황해’가 튀어 나왔다. 2008년 데뷔작 ‘추격자’로 관객 507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스릴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나홍진(36) 감독의 두 번째 작품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지난 22일 마침내 뚜껑을 연 ‘황해’를 놓고 호평과 혹평이 엇갈린다. 이러한 가운데 ‘황해’는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뜀박질을 시작했다. 이번 주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나 감독을 만났다. →100만명 돌파 소식에 일단 한시름 놨겠다. -그렇지 않다. 편집실에서 영화를 계속 보며 뿌듯한 지점, 아쉬운 지점을 짚어봤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으로 밀항한 구남이 살인 사건 뒤 경찰에게 쫓기는 2막 후반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요즘 국내 스릴러가 불필요하게 잔인하다는 비판이 많다. ‘황해’도 같은 지적을 받는데. -잔인한 장면은 편집이나 관객의 상상을 유도하며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두른 표현이 영화적으로는 옳지 않을 때가 있다. 청부 살인이 이뤄지는 순간은 잔혹하고 처참할 필요가 있었다. 살인귀의 존재를 증명할 필요도 있었다. →모든 장면장면에 디테일을 살리는 극사실주의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배우가 놓여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 않게 대사 전달력이 떨어진다든가 카메라 초점이 나간다든가 화면이 어두워지는 부분이 나오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도 면가라는 존재는 비현실적이다. 관객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면가는 상황을 혼란스럽게 몰아가지만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본질적으로 개입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러 비현실적으로 그리려고 했다. 관객들에게 면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한 뒤 그런 모습이 과장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준 채 빠져 나가려고 했는데 배우가 너무나 현실감 있게 연기를 해 괴물이 나온 것 같다. 김윤석 선배의 연기에 한 수 배우게 됐다. →‘추격자’와 닮은 꼴인 골목 추격전도 인상적이지만, 거대한 트럭이 넘어지는 차량 추격전이 압권이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은데. -하루 네 시간씩 일주일 정도 찍었는데 조건과 예산이 한정돼 조마조마한 마음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차량 추격전보다) 배우들을 담아내는 장면이 더 어려워 외려 (이 부분에) 가장 공력을 들였다.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담아내려고 했던 이야기가 뭔가. 조선족이나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인가. -조선족의 삶이나 우리 사회에 대한 은유들은 영화 곳곳에 넣었다. 표면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은 누구나 다 똑같다는 것이다. 구남(하정우)과 태원(조성하)은 다른 캐릭터이면서도 같은 인물로 볼 수 있다. 살의를 느끼는 과정의 캐릭터가 구남이라면 살인 이후의 캐릭터는 태원인 셈이다. →모든 게 치정 때문이었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는 관객도 있는데. -방정식 같은 거다. ‘황해’에서는 치정을 예로 들었을 뿐, 다른 것을 대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돈이다. 자유롭게 봐줬으면 한다. 영화의 완성은 관객이 해주는 것이다. 구남의 아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엔딩 장면은 비현실적으로 구성했는데, 구남의 아내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관객은 그게 현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구남의 환상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에 먹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먹는 장면이 ‘황해’를 시작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추격자’ 촬영 전에 분식집에 갔다가 열 살쯤으로 보이는 아랍계 아이가 지저분한 작업복을 입고 덮밥을 먹고 있는 것을 봤다. 앞으로 움직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렇게 보충하고 있다는 원초적인 느낌을 줬다. ‘추격자’가 끝난 뒤에도 그 이미지가 계속 남아 ‘황해’를 시작하게 됐다. →약 300일 동안 170회차 촬영을 했다. 도대체 필름을 어느 정도 사용했나. 비용이 불어나 제작자가 싫어했을 것 같다.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인가. -필름을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는 비밀이다. 하하하. 한 남자를 쫓아가는 영화라 그가 밟을 만한 땅이나 공간은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작업이 더뎠을 수도 있겠다. 촬영이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날씨 탓이다. 크랭크인(첫 촬영) 때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려 쉬고, 부산에 갔더니 보름 동안 비가 내려 또 쉬고, 이젠 됐다 싶더니 3~4월에도 눈이 내리고 그랬다. →데뷔작 ‘추격자’의 성공으로 이번 작업 때는 운신의 폭이 더 넓어졌을 것 같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시나리오 쓸 때는 전작의 성공이 방해가 됐다. ‘추격자’가 이미 밟아 놓은 발자국을 피해 다니려고 애를 썼다. ‘추격자’ 때는 내 선택을 의심하는 배우나 스태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의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다른 생각이 있었더라도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덕분에 내가 스스로 의심해야 했다. →‘추격자’ 이후 스릴러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범죄들이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 탓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 많이 간 때문이지 영화 한 편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생의 영화’를 꼽자면. -그러한 작품은 너무너무 많아 한 편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황해’에 영감을 준 영화가 있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범죄스릴러 ‘프렌치 커넥션’(1971년)이다. 구체적인 장면보다 영화 전체의 거친 느낌이 좋았다. →하정우, 김윤석 등 ‘추격자’에 이어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많다. 다음 작품도 함께할 것인가. -‘황해’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완성이 불가능한 영화였다. 그들의 열정과 인내가 만들어낸 영화다. 크게 감사드린다. →‘추격자’ 때도 그렇고, 감독이 독선적이라 불화가 많았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루머에 신경쓰지 않는다. →차기작은 또 스릴러인가. -언젠가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완전히 백지 상태다. 차기작을 고민해볼 수도 없을 만큼 진이 빠진 상태다. ‘황해’라는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 셈이다. 하하하.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사설] 운전자 부담 늘어난 자동차보험 개선안

    금융위원회가 그제 발표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은 전체적으로 미흡하다. 내년부터 개선대책이 시행되면 자동차 보험료가 할증되는 등 대체로 운전자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부터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자기 차량을 수리하면 수리비용의 20%(50만원 한도)를 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보험을 계약하며 약정한 금액만 내면 됐다. 자기부담금으로 5만원을 선택한 운전자가 전체의 88%나 되기 때문에 자기부담금이 최대 10배 늘어나는 셈이다. 과잉수리를 하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줄이는 데 보탬은 될 수 있지만 운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부담이다. 또 신호·속도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어겼으면 과태료를 냈더라도 보험료가 할증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교통법규 위반의 집계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뜻이라고는 하지만 운전자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위반항목 및 횟수에 따라 보험료는 5~20% 오른다. 금융위는 12년 이상 무사고로 운전하면 보험료를 최대 60% 할인해 줬지만 앞으로 18년 무사고의 경우 70%를 할인해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12년 이상 무사고로 할인혜택을 보는 운전자는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70% 할인혜택을 볼 운전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금융위는 모럴 해저드를 줄여 실제로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핵심대책은 ‘추후 검토 과제’로 미뤘다. 별로 다치지 않았는데도 장기간 입원하는 소위 ‘나이롱 환자’를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은 없다. 자동차 보험금 누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돼온 진료수가 일원화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자동차보험 진료수가는 일반 건강보험 진료수가보다 최대 15%나 높다. 나이롱 환자·병원·정비업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하루빨리 손봐야 선량한 운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다.
  • [2010 지방행정의 ‘달인’] 자랑스러운 얼굴 소개합니다

    [2010 지방행정의 ‘달인’] 자랑스러운 얼굴 소개합니다

    지방행정의 달인 본심사를 통과한 지방 공무원 29명의 실적을 요약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뛰어난 업적을 이뤄냈기 때문에 어떤 것을 골라내야 달인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장시간 해야만 했다. 달인에 선정된 분야와 주요 실적을 소개한다. ■행정분야 노숙인 선도 일인자 │이명식 서울 중랑구 사회복지과(기능8급) 지난 12년간 노숙자 시설입소(연 100명), 병원인계 (연 110여명), 노숙자 관련 민원처리 및 순찰로 연 1500여명을 계도했다. 계도 과정에서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이 많아 대다수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업무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관내 노숙인들에게는 ‘큰 형님’으로 통할 정도로 누구보다 노숙인들을 마음으로 대하며 적극적으로 돌보고 있다. 도시 재개발의 최고봉 │문대열 서울 구로구 도시개발과(행정5급) 서울 구로구 중심권에 있던 영등포 교도소·구치소를 도시 외곽으로 신축 이전하는 사업을 주도해 지역 주민의 오랜 민원을 해결했다. 구로동 집단 거주지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이주민 변상금 장기 집단 민원을 해소하고, 남구로역 역세권 및 서울디지털산업단지주변 도시환경을 개선했다. 특히 지역 정비사업 시 주민의 권리 보장을 위한 약정도 추진했다. 보상프로그램 관리 넘버원 │김병석 부산 남구 재무과(행정6급) 엑셀로 수식 계산 기능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연구해 분기, 반기별 통계에 따라 변동되는 ‘주거 이전비’ 등의 산출 공식을 입력 셀에서 자동으로 불러와 계산토록 해 주거 이전비 관련 업무 등 업무처리과정에서 초과지급하거나 받는 일을 없앴고, 연간 420억원의 일손 절감 효과를 올렸다. 이 전산프로그램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됐다. 직업 창출·취업알선 명수 │이경수 충남 당진 지역경제과(무기계약직) 2006년부터 5년동안 일반 구직자, 다문화 가정, 노인 등 다양한 계층 2802명의 취업을 알선했다. 면접 등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동행면접을 추진해 36개 업체에 36명을 취업시켰다. 2008년부터는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직접 만나 현장면접을 보도록 하는 ‘구인구직 매칭데이’를 추진해 지난 9월까지 67명의 취업을 도왔다. ■시설환경 분야 하수처리의 으뜸 │이광희 경북 경주 수질환경사업소(기능8급) 1995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하수처리장 공정 업무를 담당하며 2000년 국내 최고효율의 질소, 인 제거공법을 연구 개발해 현재 국내특허 4건 및 국제특허(미국) 1건을 취득했다. 2007년 환경부로부터 신기술 검증 107호, 신기술 인증 222호를 받을 정도로 업무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 전문가 │황인수 경북 상주 축산환경연구소(환경6급) 환경공학 박사로 수질관리기술사 등 4개 환경분야 자격증 및 한국건설기술인협회 5개 환경분야 특급기술자로 등록될 정도로 전문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췄다. 국내외 연구 학술발표 및 개발 등으로 마르퀴즈 후즈 후, IBC, ABI 등 세계 3대 인명대사전에 동시 등재, 공무원으로는 보기 드문 이력을 가졌다. 해수 담수화의 베스트 │김우찬 제주시 상하수도본부(공업7급) 상수도 분야 전국 최초·최대 용량의 ‘역삼투(RO) 해수 담수화’ 시설 건설 및 운영으로 환경부 등에서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막여과 해수담수화연구센터를 설립해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한국담수화협회(KD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250여명의 기술자에게 해수담수화 관련 기술 및 운영관리 방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 ■보건위생 분야 치매·장애인 관리의 명인 │이순례 서울 양천구 지역보건과(간호6급) 전국 최초 민간자원 유치로 치매예방에서 치료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지원센터를 설치·운영 중이다. 치매지원센터 1회 방문으로 조기검진, 정밀검진, 치매 확진까지 가능하게 했다. 지역협력 의료체계를 구축, 치매확진에 대한 검사비용을 소득과 관계없이 감액 배려해 치매가정에 경제적 도움을 주고 연간 약1억 2000만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응급처치·심폐소생 고수 │방정수 광주광역시 동부소방서(소방교)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로 6명의 생명을 구해 2009년 행정안전부 인증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다. 휴대폰에 심폐 소생술 동영상 기본메뉴 탑재를 제안하여 행안부 생활 공감정책으로 채택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인공 호흡확보 512건, 심장질환 및 당뇨 등 급성질환 관련 8059건 응급처치, 교통 및 산악사고 등 외상환자 관련 5058건 응급처치 등 활발한 현장 구급활동을 펼쳐왔다. ■공간개선 분야 도시화단 조성의 최고봉 │최재군 경기 수원시 녹지과(녹지7급) 수원천 튤립축제·얼음공원 기획, 조성으로 단순 공사 중심의 조경을 지역 문화콘텐츠와 결합시켰다. 튤립축제는 연인원 10만명 참여 등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공공화단 연출분야도 진일보시켜 축구공모형 화분, 등잔 심지에서 착안한 급수용 화분을 개발했다. 조경기술사를 비롯해 관련 자격증 4개를 따는 등 업무 관련 자기계발도 계속해왔다. 논그림으로 지역홍보 거장 │최병열 충북 괴산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을 개발, 연출해 괴산군 지역홍보 마케팅에 기여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논그림을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체험코스도 개발했다. 부산시 등 43개 시·군이 배워가는 한편 국내 언론은 물론 일본 농업신문에까지 소개되며 약 2000억원의 지자체 홍보효과를 거뒀다. 농촌을 기존 식량공급 지역에서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바꿨다는 평가다. 폐기물로 조형물 제작 장인 │전석환 전남 진도 군내면(무기계약직) 환경미화원으로 청소 외 시간에 폐가, 빈터에서 나오는 항아리, 옹기를 재활용해 진도 15곳에 환경친화 공원을 조성, 지역명물로 발전시켰다. 항아리 수생식물 공원, ‘희로애락이 깃든 항아리 100인상’ 등은 관광객들의 주요 사진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쓰레기를 예술품으로 변신시키는 미다스의 손으로 지역에서 통한다. 주민들이 항아리를 기증하면서 스토리텔링 명소의 주인공이 됐다. 한라산 보호의 대명사 │신용만 제주시 한라산국립공원(청원경찰) 30년째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청원경찰로서 희귀식물 불법채취·밀반출 방지, 밀렵행위 단속, 탐방객 안전관리를 하며 한라산 지킴이 노릇을 해왔다. 한라산 해설사로 활동하며 자생 동·식물 7000여종을 정리했고 한라산 총서 등 수십권의 책, 홍보자료를 집필했다. 한라산 연구 관련 논문만 10편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에 따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현지실사 때 안내를 맡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기기계 분야 보안등 실용화의 고수 │최익선 인천 계양구 건설과(공업6급) 가로등과 폐쇄회로(CC)TV를 하나로 통합하는 ‘CCTV 일체형 보안등’을 전국 최초 개발해 특허 2건, 실용신안 7건, 디자인 9건의 등록을 냈다. 보안등으로 인천시에서만 130억원의 시설비를 절감하고 지난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개발단계에서 주말마다 용산 전자상가를 다니며 관련제품을 구입, 사무실에서 조립하는 등 열정도 타의 모범이 됐다. 중장비·기술개발 꼭지점 │이재영 경기 오산시 건설과(기능6급) 도로관리·재해복구 업무를 하면서 아스콘 양을 조정할 수 있는 덤프차량, 충격흡수 모래함 등을 개발해 예산절감에 기여했다. 특허1건, 실용신안등록 6건도 얻었다. 이씨가 개발한 제설용 모래 살포 겸용장치는 인명사고 예방에도 기여했다. 눈피해가 예상될 때에는 비상 전이라도 현장에서 사전 준비를 하는 등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공무원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정보통신 설비의 대가 │채해수 대구 달성 정보통신과(방송통신6급) 전국 최초로 민원자동안내 시스템 등 11개의 정보통신설비를 개발했다. 또 재난예방관리시스템을 고안해 전국 지자체에 도입했다. 전국 처음으로 개발, 운영한 인터넷농업방송시스템(달성넷·www.dalseong.net)은 참여농가의 소득을 108억원 증대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공무원 중 통신설비·설계기술분야 단독 저자로 전문서적 출판 전국 최고기록(6권)을 갖고 있다. ■세정 분야 세무행정의 정점 │김태호 서울시 세무과(행정5급) 21년째 지방세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 대여금고 압류 실시, 대포차 전국 공조단속제도 도입(2310대 강제견인)의 실적을 올렸다. 1999년 ‘탈답보답(奪沓報沓)’ 논리로 승용차 자동차세 인하 대신 주행세 신설근거를 제공한 주인공이다. 1997년 출간한 ‘지방세의 이론과 실무’는 세무공무원들에게 바이블로 통한다. 부하 직원들에 대한 멘토 역할도 충실하다. 지방세 아이디어의 보고 │신정길 부산 진구 세무과(세무7급) 지방세 분야에선 처음으로 가상계좌 시스템, ARS 가상계좌 연동 체납세 통합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부산은행을 수시로 오가는 것도 마다않는 등 목표달성을 위한 열정과 기획력이 돋보였다. ARS 가상계좌 시스템은 지난해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다른 직원과 연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지식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꾸리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문화유산 국제화 대가 │최선복 강원 강릉 왕산면(행정6급) 2005년 11월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에 등재시키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강릉 무형문화유산에 대해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어로 된 홍보물을 제작 배포, 강릉 지역 문화유산의 국제화 초석을 마련했다.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을 창설하고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도시간 협력 네트워크 창설을 제안했다. 산촌마을의 구전설화, 민속놀이 등을 담은 책자 발간도 추진중이다. 생태관광 활성화의 정상 │최덕림 전남 순천 경제환경국(행정4급) 순천만을 매년 300만명이 찾는 생태관광 1번지로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17년간 문화관광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순천만이란 브랜드를 정착시켰고 1000만㎡에 이르는 생태보전지구를 추진했다. 철새 구역 지정을 위해 전봇대 280개를 철거하고 매일 한번씩 순천만을 찾는 등 추진력과 꼼꼼함도 갖췄다는 평가다. 국제심포지엄,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등 생태관광의 학술적 토대도 마련했다. ■농업 분야 과수원예기술의 일인자 │이준배 경기 농업기술원(농촌지도사) 22년간 과수 농가를 수시로 방문해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고 각종 품평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도, 농업인의 자긍심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원예종묘기사 1급, 종자기사 등을 획득했고 자유무역협정 체결 후 해외병해충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식물방역관 자격을 취득하는 등 실력 배양에도 적극적이다. 중량선별기에 비파괴당도검사센서를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 과수농가에 보급했다. 석류재배의 고수 │나양기 전남 농업기술원(농업연구사) 참다래 신품종 육성, 매실·무화과 재배 등에서 익힌 노하우를 국내 자급률 10% 미만인 석류에 접목해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지역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2001년부터 연구를 지속, 석류 재배기술 습득을 위해 중국·일본 등 외국을 방문하는 열정을 보였다. ‘친환경석류연구회’를 구성, 재배기술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고흥군에 석류즙 가공공장 유치를 추진 중이다. 농산품 브랜드화의 여왕 │피옥자 충남 연기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일반 감자보다 수확량이 27% 많은 씨감자 ‘토마메’를 개발, 농가소득을 늘렸다. 토질 개량, 부직포 설치 등 고추 재배 환경을 개선해 ‘저온 으뜸이 태양고추’ 브랜드로 8억원의 소득 증대를 가져왔다.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 특산물 연구회를 구성하고 새기술 농가보급 학습장을 운영하는 등 농업기술 발전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친환경농업의 넘버원 │강보원 충남 보령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유용미생물(EM)을 활용, 친환경 농업 확산에 기여했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끌었다. EM 과정을 농촌진흥공무원 교육과정으로 신설, EM이 전국에 확산되도록 노력했다. EM을 잘 활용하는 농업인 대상의 연구회를 조직·운영, 이들을 선도자로 이끌었다. EM 생산 및 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 EM의 원활한 공급에도 기여했다. 농자재 개발의 명장 │류정기 경북 농업기술원(농업연구사) 수입 농자재 급증과 농촌 인력 고령화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농자재를 개발했다. 농작업용 가위칼, 미끄럼방지 전정 가위, 가벼운 선 모양의 호미 등 9개 제품이 전문생산업체에서 생산되는 등 관련 특허 24건, 실용디자인 등 35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노동력 절감뿐만 아니라 경운기에 태양광 충전식 안전후미등을 장착, 사고예방에도 기여했다. ■산업 분야 꽃게·새우의 최고수 │구자근 인천 수산종묘배양硏(해양수산연구사) 꽃게와 대하를 대중화시켰고 어민의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서로 잡아 먹지 못하게 하는 장치와 어미 없이도 부화되는 난부화기 등을 발명,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총 1577만마리의 꽃게 종묘를 방류시켰다. 자연산 대하 종묘도 3698만마리를 방류시켰다. 황해의 고유종이며 세계적 희귀종인 범게를 세계 최초로 인공종묘생산기술을 시험적용해 생산에 성공했다. 세계적 수산학술지에 6편 이상의 논문이 실렸다. 한우산업 진흥의 선구자 │유영철 전남 장흥 회진면(농업5급) 축산직 외길을 걸으면서 지역 축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사료회사, 기자재 생산업체 등 민간 기업은 물론 관련 단체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했다. 전국 최초로 논에 사료용 옥수수 단지를 조성하고 섬유질 배합사료 공장을 세우는 등 한우의 품질 향상을 이뤄냈다. 소똥 퇴비 시설을 설립, 친환경 농업 기반도 마련했다. 한우특구 지정·육성, 주말 토요시장 등 마케팅도 잊지 않았다. 녹차의 마에스트로 │이종국 경남 하동 지역특화기획단(농촌지도관) 녹차 산업이 단순 농업이 아닌 융·복합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하동녹차경영자과정을 개설, 재배는 물론 마케팅과 홍보 과정 등 종합 교육을 실시했다. 공무원 대상의 교육도 실시했다. 이외에 하동군 녹차홍보단 조직·운영, 체험프로그램 개발, 하동차문화전시관 개관, 하동녹차연구소 설립 등 차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중점 육성했다. 고추장 개발의 대표선수 │정도연 전북 순창 장류식품사업소(보건연구사) 장류 분야에 14년간 근무, 구전돼 오던 전통 장류의 표준화·과학화·특화산업화를 이끌었다. 순창 고추장 표준 매뉴얼 작성, 전통 고추장 민속마을 건립, 장류산업 특구 지정, 발효미생물 종합활용센터 건립 등 순창군 장류 산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08년 전북대에서 순창 고추장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연구도 병행했다.
  • 자동차 시승기 ‘뉴 아우디 A8’

    자동차 시승기 ‘뉴 아우디 A8’

    ‘뉴 아우디 A8’는 국내에 나와 있는 아우디 차량 가운데 최상급 대형차다. 경쟁 모델로 흔히 비교되는 ‘BMW 760’이나 ‘벤츠 S클래스’와 비교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아우디가 젊고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는 만큼 비교 차량에 비해 구매 고객이 대체로 젊은 편이다. 차 내부를 들여다보면 역시 인테리어에서도 감성적인 면이 돋보인다. 아우디 측이 ‘요트를 타고 바다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강조할 만하다. 디자인할 때 촉각·청각·후각 전담팀이 각각 운전자가 가장 안락함을 느끼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운전대를 잡았을 때의 느낌이나 버튼을 누를 때의 느낌은 살짝 무거우면서도 튼튼한 듯하다. 실내 조명으로는 백색 LED를 사용해 은은한 분위기가 감돈다. 눈길이 가는 곳은 기어변속기. 손으로 툭 하고 튕기면 기어가 바뀐 뒤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다. 현재 A8에만 적용된 기능이다. 변속기는 높이가 낮고 둥굴넓적한데 대시보드의 버튼을 누를 때 시야를 가리지 않고 손을 올려놓기에 편하도록 디자인됐다. 시트는 비행기 1등석에 비유할 만큼 편안하다. 상하좌우가 미세하게 조정되고 허리, 허벅지 바깥 부분까지 움직일 수 있어서 고속 주행을 할 때 의자가 몸을 착 잡아주는 느낌을 줬다. 안마 기능도 있어 어깨, 등, 엉덩이까지 두드리거나 눌러주는데, 운전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BMW 760과 벤츠 S클래스가 후륜 구동인 것에 비해 뉴 아우디 A8는 4륜 구동이다. 눈길이나 언덕길에서도 힘을 잘 받는다. 뒷자리의 안락함도 후륜 구동보다 월등하게 좋다. 다만 엔진이 8기통이어서 12기통인 경쟁 차종보다 엔진 성능은 떨어지지만 변속기는 8단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차체를 만드는 데 철이 아닌 알루미늄을 사용, 무게를 40% 줄여 속도를 내도 가볍게 올라간다는 느낌이 든다. 엔진은 4.2ℓ 가솔린 직분사 방식으로 최고 출력은 371마력, 최대 토크 45.4㎏·m이다. 11월 3일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해 12월 말 현재 400여대가 팔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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