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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민간업체 보관 요소 3000t 확보…서울시 ‘요소수 스와프’ 추진

    [단독] 민간업체 보관 요소 3000t 확보…서울시 ‘요소수 스와프’ 추진

    정부 “9일치 물량 요소수 600만ℓ 생산”서울시, 여유분 소방·소각장 우선 투입文대통령 “지나친 불안감 갖지 말라”中 통관에 걸린 1만 9000t 반입 총력中외교부 “韓과 해결 위해 적극 협상”요소·요소수 품귀 대란 속에 매점매석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는 정부가 민간 수입업체가 보관 중이던 요소 3000t을 찾아 요소수로 생산한다. 서울시는 요소수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산하기관 간 ‘요소수 스와프’를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요소수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메시지를 냈다. 정부는 9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어 생산 과정에 바로 투입되지 않고 민간 수입업체가 보관 중이던 차량용 요소 2000t, 산업용 1000t 등 총 3000t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차량용 중 700t은 10일 국내 대형 생산업체로 이송해 이번 주중 생산을 완료하기로 했다. 나머지 분량도 신속히 생산 공정에 투입해 요소수로 전환한 뒤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600만ℓ의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물량이면 전국에서 약 9일간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요소수 판매업체 1곳의 매점매석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명의로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명의로 중국 상무부에 각각 서한을 보내는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가동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일부 국가와 수만t 정도 협의가 거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사태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기관 간에 요소수 여유분을 스와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발전소 등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관의 요소수를 소방, 쓰레기 소각 등 공적 서비스에 우선 투입해 요소수 대란에 따른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에너지공사 등 요소수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기관이 소방 당국 등 요소수가 부족한 기관에 빌려준 뒤 나중에 되돌려받는 형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요소수 공급 차질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됐다”면서 “정부가 수입 지체를 조기에 해결하는 노력과 함께 수입 대체선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1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물가 안정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라 ‘요소수·요소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상정·심의한다. 이 조치는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생산·판매업자 등에게 생산·공급·출고 명령을 할 수 있고 판매 방식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2일 관보 게재 후 이번 주중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의 해관총서(관세청)에 1만 9000t 이상이 잡혀 있는데 저희가 계약을 해서 통관 대기하는 물량”이라며 “이것만 풀려도 거의 숨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한국 언론의 질의에 “중국은 한국의 (요소) 수요를 중시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중국이 요소 검사를 강화한 것은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조치다. (한국 등) 특정한 국가를 겨낭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내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긋지 않고 외교적으로 해결할 여지를 열어 뒀다는 점에서 수입 재개 가능성이 점쳐진다.
  • 美엔 ‘협력 최대화’, 中엔 ‘자극 최소화’… 고심 깊은 삼성·SK

    美엔 ‘협력 최대화’, 中엔 ‘자극 최소화’… 고심 깊은 삼성·SK

    美, 반도체 업체에 완화된 정보 제출 요구 기업 입장선 여전히 기업 비밀 침해 불만빅테크 기업에 유출되면 가격 협상 불리“반도체 절반 이상 中 수출… 쉬운 일 아냐”“공급지 재구축 땐 새 투자 기회 얻을 수도”미국 상무부가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에 고객사 정보, 기술 단계, 판매·재고 현황 등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모두에 불만을 사지 않으려는 우리 기업들의 고심이 깊다. 유럽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연일 중국을 집중 공격하면서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또 다른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영업상 비밀유지 조항에 저촉되지 않고 민감한 내부 정보를 제외하는 선에서, 오는 8일 시한에 맞춰 자료를 제출할지 여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가 최근 고객사 이름을 명시하는 ‘기업별 반도체 거래 현황’ 대신 자동차용·휴대전화용·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정리해 내도록 일부 완화했지만, 여전히 기업의 비밀이 침해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미 상무부의 명분은 반도체 병목현상 원인 규명 및 해법 마련이다.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소위 힘센 기업들에 물량을 우선 배정했는지, 상품 제조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반도체 물량을 더 받으려 과도한 주문을 넣어 시장을 교란했는지 등을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정부에 제공한 판매 및 재고 정보가 미국의 빅테크 기업에 유출되면 향후 가격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 중국 눈치도 안 볼 수 없다. 결국 미국이 이번 작업을 통해 달성할 궁극적 목표는 중국을 배제한 자국 및 동맹 중심의 핵심 부품 공급망 구축이다. 특히 바이든의 최근 행보는 향후 미중 갈등의 심화를 우려하게 만든다. 그는 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참석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미국의 역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며 “중국의 (국제회의) 불참은 존중한다. 그러나 그들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과 철강·알루미늄 보복 관세를 상호 백지화하기로 한 뒤 “중국 같은 나라의 더러운 철강이 우리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했고, 같은 날 한국 등 14개국이 참석한 ‘글로벌 공급망 회복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중국 당국의 신장(新疆) 위구르족 탄압을 겨냥한 듯 “우리 공급망이 강제 노동과 아동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2일에는 EU·영국·캐나다·일본·콩고·인도·콜롬비아·나이지리아 정상들과 ‘더 나은 세계 재건’(B3W) 회의를 열고,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하고 깨끗한 인프라 건설을 돕겠다는 결의를 모았다. 이는 중국이 수조 달러를 투입하는 인프라 구상인 일대일로를 견제하는 성격이 강하다. 백악관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개발도상국을 ‘빚의 함정’에 가둔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이 향후 한국 기업에 끼칠 영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미 상무부가 허가해야 한국이 반도체 장비를 들여올 수 있고, 한국산 반도체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면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반면 새 가치사슬이 한국 산업에 새로운 기회와 역할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장석권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는 “중국을 배제한 미국 동맹 중심 가치사슬이 재구축된다면 한국은 중국을 대체할 공급지가 될 수도 있고 동맹 권역 내에서 다국적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간편한 술 재밌는 술 건강한 술… 한잔 술술

    간편한 술 재밌는 술 건강한 술… 한잔 술술

    코로나19 2년, ‘음주가무’(飮酒歌舞)라는 말이 어색해졌다. 식당은 한산해졌고 유흥업소는 출입이 제한됐으며 그만큼 주류업계도 위축됐다. 그러나 사실은 대놓고 술판을 벌이는 문화만 사라졌을 뿐이다. 사람들은 집에서든 어디서든 꾸준히 술을 마셨다. 그동안 오히려 다양한 ‘술맛’에 눈을 떴으며, 사람끼리 연결되는 술자리 본연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온 국민이 ‘애주가’가 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 주류시장 트렌드를 네 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봤다. ●위스키, 칵테일, 하드셀처 등 ‘주종 다변화’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보다 27.3% 증가한 3억 3000만 달러(약 389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750㎖ 와인병 기준으로 7300만병에 이르는 숫자다. 주류 수입액 1위였던 맥주(2억 2700만 달러)는 지난해 와인에 자리를 내줬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주종은 와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업계가 경쟁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와인의 대중화’를 앞당겼다고 평가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와인을 통해 ‘맛의 다양성’에 눈을 뜬 소비자들이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주종으로 관심을 옮겨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독주(毒酒)로만 여겨져 외면받던 위스키가 MZ세대의 ‘하이볼’ 열풍 속에서 재발견되며 대형마트 주류 매대 전면에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탄산수에 알코올과 과일향을 가미해 가볍게 즐기는 ‘하드셀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캠린이 잡아라”… 캔 시리즈 승부수 와인, 막걸리, 칵테일 등도 요즘에는 캔에 담긴다. 주류업계가 제품을 좀더 ‘간편하게’ 만드는 데 승부를 걸고 있어서다. 쉽게 휴대할 수 있으며 언제든 편하게 따서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속에서 캠핑 인구가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 6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조원까지 성장했다. 캠핑용 주류로 쉽게 캔맥주를 연상하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주종이 캠핑을 떠나는 이들의 장바구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캔 레드와인 ‘베이브’①와 보드카, 데킬라, 럼 기반 캔 칵테일 ‘컷워터’② 시리즈를 최근 내놨다. 국순당의 캔 막걸리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도 있다.●‘컬래버’ 광풍… 맛을 넘어 ‘재미’까지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처음처럼X빠삐코’③를 출시했다. 빠삐코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롯데푸드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이다. 빠삐코의 진한 초콜릿 맛이 씁쓸한 소주와 합쳐져 도대체 무슨 맛을 낼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만 해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컬래버’에 재미를 붙인 업계의 협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제주맥주가 커피전문점 블루보틀과 협업한 ‘커피 골든에일’, 국순당과 해태아이스크림의 ‘쌀 바밤바밤’(출시 예정), 하이트진로와 빙그레의 ‘메로나에이슬’⑦ 등이 대표적이다.맛을 넘어 브랜드 간 이종 협업도 활발하다. 올해 편의점 수제맥주 돌풍을 일으킨 CU와 밀가루 회사 대한제분의 ‘곰표맥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출시된 뒤 품귀현상을 일으키다 올해 4월 생산량을 대폭 확대한 뒤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라면회사 오뚜기와 어메이징브루어리가 컬래버한 ‘진라거’④도 출시한 지 2주 만에 초도물량 70만캔을 ‘완판’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과 문베어브루잉의 ‘치맥’,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과 세븐일레븐의 ‘캬 소리 나는 맥주’ ⑤등이 있다. ●음주는 해로운 것?… ‘건강하게’ 즐기자 술자리의 즐거움은 느끼면서 건강도 잃지 않겠다는 ‘이율배반적인’ 욕망의 산물,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임신부들이 즐기는 맥주였으나,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을 두는 MZ세대가 많이 찾으며 국내 시장 규모가 2012년 1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50억원으로 10배 이상 커졌다. 국내 맥주업계의 양강인 하이트진로(하이트제로 0.00)와 오비맥주(카스 0.0)의 경쟁이 치열하다. 하이트제로 0.00은 극소량 알코올이 포함된 다른 제품과는 달리 전혀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고, 맥주 본연의 청량감만 살렸다고 강조한다. 한편 일반 맥주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뒤 마지막에 알코올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든 카스 0.0⑥은 그만큼 맥주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주류시장을 위축시킨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이 다양하고 맛있는 주종에 눈을 뜨게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면서 “외식 제한이 풀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한층 높아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특파원 칼럼] ‘떡 줄 사람 생각 않는다’고 뒷짐 져선 안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떡 줄 사람 생각 않는다’고 뒷짐 져선 안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전환이 느리다. 구체성이 떨어진다. 획기적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통상 정책 9개월에 대해 워싱턴 현지 사석에서 들은 세평들이다.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호기롭던 구호는 빛이 바래는 듯하다. 보수 진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리더십 회복, 동맹 재건,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멋진 약속에 비해 현실은 냉혹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질서 있는 철군은 실패했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겠다고 기습 발표하며 오랜 우방인 프랑스와 불협화음을 빚었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역풍을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질서를 워낙 크게 망가뜨려 놓아 바이든이 이를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는 옹호도 있다. 반면 바이든이 마주한 세계가 미국이 호령하던 과거와 달라 적잖이 당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통상 분야의 기조 전환 면에서 바이든의 첫 100일간 행보는 숨가빴다.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했으며, 이란과 다시 핵협상에 나섰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내놓은 각론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100일간 대북 정책을 검토하더니 ‘트럼프식 일괄타결도 아닌,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아닌, 실용적인 접근법’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며 지난 6월 내놓은 백악관의 ‘중요 공급망 강화 방안’ 보고서도 반도체 등 핵심 부품별 현황 분석 정도라는 게 대체적 평가였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최근 공개한 대중 통상전략의 골격도 대중 고율관세,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 준수 요청 등 익숙한 멜로디다. 하지만 느리고 모호한 미국의 잠행에도 하나의 원칙은 분명하다. 전 세계의 분쟁에 개입할 능력도, 비용을 치를 주머니도 예전 같지 않은 만큼 내 편을 분명히 하고 더 챙기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상을 막고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미 대통령의 거스를 수 없는 책무로 확인됐다. 미국은 안보 협의체인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정보 동맹인 ‘파이브아이스’(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에 이어 신안보 동맹인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출범시켰다. 호주는 중국의 경제·통상 공격을 버텨 낸 뒤 미국과 영국에서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받게 됐다. 유럽연합에서 떨어져 나온 영국은 영연방이라는 점을 지렛대 삼아 내년까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려 한다. 영국을 대서양 동맹으로 규정하던 기존의 틀은 깨지고 있다.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짜인 세계 질서가 요동치는데 한국은 여전히 동북아시아에 갇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는 쿼드 가입을 묻자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그런 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쿼드 4개국이 회원국을 넓힐 계획이 없으니 성급한 논의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더더욱 뒷짐만 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당장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하자는 것이 아니다. 한국 외교가 수세에 몰려 방어에 급급하지 않으려면 공격적 대응이 필요하다. 북핵 문제도 국제 질서의 새로운 틀 안에서 다뤄져야 할 판이다. 흔히 미국의 외교는 항공모함에 비유된다.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되 방향을 정하면 누구도 막기 힘들다. 지금 항공모함이 방향을 틀고 있는 시점이라면 우리 외교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 [와우! 과학] 인공장기 시대 성큼…삽입형 인공신장 나온다

    [와우! 과학] 인공장기 시대 성큼…삽입형 인공신장 나온다

    신장(콩팥)은 노폐물을 걸러주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장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신장 역시 여러 가지 질병에 걸려 기능이 떨어지거나 심한 경우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 신장 기능이 거의 망가지면 결국 신장 이식이나 투석을 할 수밖에 없다. 삶의 질을 생각하면 신장 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고 이식할 수 있는 신장을 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체내에 삽입할 수 있는 인공 신장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사실 신장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혈액 투석 기술은 크게 발전해 진짜 신장처럼 피를 걸러 노폐물과 필요 없는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부피가 너무 커서 인체에 삽입하기가 힘들 뿐이다. 인공신장 개발은 진짜 신장처럼 작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기술적 난제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인체에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인공신장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신장은 1차로 피를 걸러내는 투과막인 헤모필터(hemofilter)에서 걸러진 소변에서 다시 필수적인 물질과 수분을 재흡수하는 세뇨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장은 체중의 0.4%에 불과하지만, 하루 180ℓ의 피를 걸러낸다. 하지만 걸러낸 물질을 모두 소변으로 내보내면 손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다시 재흡수해 소변의 양을 하루 1-2L 정도로 줄이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아직 사람이 만든 시스템으로는 인간의 세뇨관 세포만큼 효과적으로 물질과 수분을 재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팀은 세뇨관세포를 배양해 인공신장에 삽입했다. 참고로 헤모필터는 실리콘 반도체막(silicon semiconductor membranes)으로 만드는 데 현재 기술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인공신장이 체내에서 진짜 신장처럼 작동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에너지원이다. 연구팀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진짜 신장처럼 정맥과 동맥의 압력 차이를 이용한다. 이 인공신장은 큰 동맥에서 피를 받는 관과 걸러낸 피를 큰 정맥으로 흘려보내는 관, 그리고 걸러낸 소변을 방광으로 보내는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팀은 이 인공신장을 동물 모델에서 검증한 후 사람에서 임상시험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마 처음에는 진짜 신장의 기능을 100%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점 성능이 좋아지면 이식 장기 부족이나 면역 억제제 복용이 필요 없는 인공장기 시대를 열지도 모른다. 설령 이번에 임상시험에 실패해도 계속 도전이 필요한 이유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 선명한 V자 곡선을 그려온 중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어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지난 9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모건스탠리는 이날 일제히 수정된 중국 경제 전망을 내놨다. JP모간은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을 7.4%(연율 기준)에서 6.7%로 0.7%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연율은 해당 분기의 추세로 1년간 경제 규모가 커진다고 가정할 때 해당 분기의 성장률을 말한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9.1%에서 8.9%로 낮춰 잡았다. JP모간은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빅테크(기술기업) 산업에 대한 규제 여파로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성장률을 8.6%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성장률은 5.8%에서 2.3%로 3.5%포인트를 끌어내리는 대신 4분기는 5.8%에서 8.5%로 2.7%포인트 높였다. 코로나 델타 변이 재확산으로 3분기 경제활동이 위축된 뒤 4분기에 회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성장률을 8.6%에서 8.2%로, 3분기 성장률은 1.6%로 낮췄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도 앞서 4일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을 6.4%에서 5.1%로, 4분기는 5.3%에서 4.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8.9%에서 8.2%로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중국 성장률을 기존 8.4%보다 0.3%포인트 내린 8.1%로 하향 조정했다.중국 정부 싱크탱크 전망도 비슷한 수준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국가정보센터 주바오량(祝寶良)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보(金融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와 제조업 투자 등은 회복하지만 수출과 부동산 개발 투자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와 4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와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분기(18.3%)와 2분기(7.9%) 성장률에 비하면 대폭 낮아진 수치다.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전년보다 8.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촉발된 경제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올 들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부양책에서 벗어나 부채 감축 등 장기적으로 경제의 위험 요인을 걷어내기 위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지만 ▲ 원자재 가격 급등, ▲ 허난성 일대 폭우로 이어진 기상 이변, ▲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 등의 악재가 잇따라 하반기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0.4를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이 가해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가 중국의 경제 회복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제조업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7월 중국 제조업체들은 향후 1년간 성장 전망을 대체로 낙관했으나 낙관도는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지난 3월부터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PPI와 CPI 상승률 간 격차만 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격차가 커질수록 기업 이익은 줄어든다.더욱이 경제 회복을 이끌어온 수출이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3% 늘어난 2826억 6000만 달러(약 323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0.8%를 밑돌고, 전달(6월·32.2%)에는 크게 못미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28.1% 늘어난 2260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시 전망치(33.0%) 뿐 아니라 6월(36.7%)을 크게 밑돌았다. 7월 PPI 상승률은 9%로 전달(8.8%)보다 높아졌다. 지난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던 PPI 상승률은 6월 소폭 하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현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565억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시장 예상치(515억 4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6월 흑자 규모(222억 7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게 위안거리다. 대미 무역 흑자가 354억 달러로 절반을 웃돌았다. 이 같이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세계 각국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도 난징(南京) 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각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공장 가동과 물류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하순 중부 허난(河南)성 등에 내린 폭우와 함께 동부 지역을 강타한 제6호 태풍 ‘인파’ 등도 영향을 끼쳤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물류 병목 현상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재정·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4분기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하반기에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도 9일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 가운데 외부환경이 한층 어렵고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유연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방침을 내비췄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 위안(약 179조원) 규모의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정책 카드를 꺼내 경기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하지만 생산자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가 급속히 올라 제조업 분야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흐름이 빨라지고, 중국 내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즈웨이(張志偉)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물가는 상승하고 성장은 둔화해 정책 결정자들은 딜레마에 처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경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경제성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과 경제 정세를 고려해볼 때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차오밍(伍超明) 차이신(財信)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활성화된 동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일어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능력이 미국 등 국가보다 현저히 높다. 방역에 성공하고 경제 회복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홍콩 대신 하이난? 중국, 면세 쇼핑객 폭증에 ‘즐거운 비명’

    홍콩 대신 하이난? 중국, 면세 쇼핑객 폭증에 ‘즐거운 비명’

    중국 대륙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하이난(海南)으로 돈과 사람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난을 홍콩을 대체할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1’ 노동절 연휴기간 동안 하이난성 리다오 면세 쇼핑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8일 이 같이 공개했다. 리다오 면세는 일종의 국내선 면세로 하이난성의 국내선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용 면세를 뜻한다. 지난 1~5일 단 5일 동안 리다오 면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9억 9300만 위안(약 1723억 153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무려 248% 이상 급증한 금액이다.  또 같은 기간 하이난 리다오 면세에 몰린 쇼핑객의 수는 12만 1000명으로 이들은 총 134만 5000차례 물건을 구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하이난 하이커우해관 측은 단 5일 동안 리다오 면세의 수익이 급증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최근 이 지역 면세점들이 추진한 다수의 판촉 행사’를 꼽았다. 중푸싼야 국제면세쇼핑파크 책임자는 “이번 노동절 시간 동안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입점을 위해 다방면에서 힘을 썼다”면서 “면세점을 찾은 고객들을 위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향수와 화장품 구매 고객에게 포인트 5배 적립 이벤트와 현장 추첨 등을 통한 행사 상품 제공 등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난 지역은 중국 정부가 제2의 홍콩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올 면세 쇼핑객 급증 현상 역시 이 같은 중국 정부의 각종 혜택 지원에서 비롯된 성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기준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과 면세점 내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입점 지원 등의 계획을 두 차례나 언급한 바 있다. 주로 하이난성에서의 수입 무관세 정책 및 각종 세금 감면 혜택, 외자기업 유치 등 국가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방식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7월, 하이난 리다오 면세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리다오 면세 쇼핑 한도를 1인당 10만 위안(약 173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면세쇼핑 한도액 3만 위안(약 520만 원)에서 무려 3배 이상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이난성을 떠나 중국 내육으로 돌아간 16세 이상 관광객의 경우 면세한도가 남은 상태라면 180일 이내 온라인 면세점 사이트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또 올 2월에는 하이난성 여행자를 겨냥한 면세품 ‘택배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 지역에서 구매한 면세 제품을 집까지 안전하게 배송해주는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이와 동시에 하이난 섬주민의 쇼핑 편의를 위해 ‘하이난섬 귀환 시 면세품 인도’라는 면세품 인도 방식을 추가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개최된 중앙정치국 상임위원회 위원 한정 국무원 부총리는 하이난성의 리다오 면세 관련 신규 정책과 전면적 개혁개방 심화를 논의하기 위한 TF 전체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정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임위원회 소속 7인 중 한 명이다.  당시 회의를 통해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하이난 섬 전 지역에 ‘제로관세’를 시행하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면세 쇼핑 정책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과감한 면세 완화 정책으로 지난해 하이난성의 면세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하이난성 주민들은 이 같은 정부 정책이 지역 경제 성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하이커우 해관 관계자는 “예약과 통관과 관련한 담당 업무를 하는 전직원이 이 시기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했었다”면서 “인기 면세품이 제때 입고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또 리다오 면세점의 안정적인 운영과 정부의 면세 혜택 안내 등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힘썼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예쁜 쓰레기’ 화장품 용기… 64% 재활용 안 돼 포장재 바꿔야

    ‘예쁜 쓰레기’ 화장품 용기… 64% 재활용 안 돼 포장재 바꿔야

    자원 재활용은 쉽게 배출해 선별 부담을 줄이고 재생원료의 품질이 높아야 활성화가 가능하다. 2019년 12월 제도 도입 후 지난 3월 24일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표시제가 시행에 들어갔다. 내년 1월 분리배출 표시제까지 실시되면 자원 순환의 추진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시제는 재활용 ‘우수’·‘어려움’ 등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제도다.재활용 등급이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가늠자로 작용될 수 있기에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에 복합재질이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기업들이 백기를 들었다. 내용물보다 많고 두꺼운 화장품의 과대포장이 공분을 샀다.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안 되는 ‘예쁘고 아까운 쓰레기’로 인식됐다. 다만 화장품 업체가 직접 용기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개선안이 제기됐지만 논의가 제대로 진전되지 못했다.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표시는 재활용의무생산자가 포장재의 재질·구조 평가를 거쳐 결과를 포장재 겉면에 표시하도록 한 제도다. 포장재 재활용 확대에 필요한 재질·구조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으로, 등급에 따라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은 반드시 겉면에 ‘재활용 어려움’을 표기해야 한다. 나아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도 20% 할증되는 등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 기준 국내 5만 6511개 품목 중 48.0%가 ‘최우수’(446개) 또는 ‘우수’(2만 6682개)로 평가됐다. ‘보통’이 19.2%(1만 863개), ‘어려움’ 품목은 32.8%(1만 8520개)로 나타났다.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어려움은 심각했다. 2019년 출고·수입된 화장품 7806개 품목 중 64.2%(5011개)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출고량(6만 3898t) 기준으로는 74.5%(4만 7700t)에 달한다. 화장품 용기는 이물질이 많이 남고 플라스틱에 유리·금속 등 타 재질이 부착되거나 화려한 색상 등이 더해진 복잡한 재질·구조여서 재활용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선별 과정에서 폐기물로 처리되고 더 나아가 함께 배출된 다른 포장재의 재활용까지 저해하고 있다. 녹색연합 등 환경·시민단체가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가능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재활용은 용기의 몸통 재질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재질은 페트지만 겉에 도색하면 재활용이 안 되고 두 가지 이상의 성분으로 구성된 용기는 품질이 떨어진다. 유리 용기는 화려한 색상이 입혀져 재활용이 불가능했고 투명한 유리 파운데이션은 금속·플라스틱 등 다른 재질이 섞여 있었다. 해외 고가 브랜드 제품에 일체형 용기가 많아 재활용을 어렵게 했다.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사용이 제품을 넘어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27일 “시민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정책에 반영된 의미 있는 결과”라며 “화장품 업계는 재질과 구조를 변경해 지속가능한 포장재로 생산해야 한다는 시민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급표시제 논의 과정서 불신·소통 부족 논란 끝에 등급표시제가 시행됐지만 입법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불신 및 소통 능력 부족 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환경부가 원칙이나 철저한 준비 없이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화장품 업계는 재활용 등급 표시에 따른 이미지 및 수출 경쟁력 저하 등을 내세워 표시 예외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역회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역회수는 EPR에 따라 업체가 분담금을 내는 간접 참여가 아닌 직접 용기를 수거, 재활용하는 진일보한 방식이다. 환경부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개선 필요성에 더해 산업계 어려움 및 회수 체계 구축 등을 고려해 표시 예외 인정 기준을 마련했다. 자체 포장재 회수 체계를 갖춰 2023년 15%, 2025년 30%, 2030년 70% 이상 회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환경부 장관이 인정하면 등급을 표시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예외 인정을 반대했다. 역회수 체계나 재생원료 사용은 이미 추진되던 정책이고 업체들의 준비 부족 등을 지적하며 예외 적용 철회를 주장했다. 자체 회수와 표시 예외를 연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기업들이 등급표시를 수용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표시 예외 적용을 전제로 역회수 계획을 밝혔던 화장품 업체는 48곳에서 최종 3곳으로 급감했다. 이마저도 규모가 적거나 방문판매 등으로 역회수 부담이 적은 일부 업체로 의미가 퇴색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준비 부족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환경과 관련된 사안은 타협이 안 된다”며 “환경부의 회수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디자인 등 제약이 될 수밖에 없는 ‘한국형 규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표시제는 국내 유통되는 국산·수입 화장품에만 적용되고 수출품에는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국내 업체 중 내수·수출을 달리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적은 데다 중국은 내수용과 수출품의 표기가 동일해야 한다. 내수용과 디자인을 달리해 중국에 수출했다 역으로 ‘짝퉁’으로 몰려 신고될 수 있는 상황이 생겨났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61억 2200만 달러(약 6조 810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액이 절반에 가까운 30억 4600만 달러에 달한다. 학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에 대한 자원 순환 대책이 필요하지만 재활용 어려움 표기는 실효성이 떨어지고 국산 화장품의 이미지만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며 “대체 기술이 없거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면 심각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6월 중 분리 배출 표시제 개정안 마련 남은 과제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분리배출 표시’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 재질·구조 개선 및 포장재 배출방법 등을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한 제도다. 환경부는 몸체에 다른 재질이 혼합·도포·첩합된 제품은 별도 표시해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산업계가 자칫 내용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도안 수정 및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재활용 등급과 함께 분리배출 표시까지 하는 것은 이 중 규제이자 소비자의 역회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분리배출 표시는 규제가 아닌 올바른 배출 및 재활용이 편리한 용기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해당사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개정안을 6월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이 중시되면서 플라스틱으로 대표되는 자원순환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평가제 도입 후 먹는 물과 음료류 등에서 쉽게 라벨을 분리하고 페트병 몸체를 유색에서 무색으로 전환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포장재 역회수에 나서고 지속 가능한 리필 용기 등도 출시되고 있다. 탈플라스틱 사회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과 함께 재질과 구조를 바꿔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로의 전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 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는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 중단은 중국 정부의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새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 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 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류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 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희토류, 반도체·배터리·첨단무기 원료 이런 마당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안 된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는데 이 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자동차·제트엔진·정유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 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 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 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 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 지역 소재 마운틴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 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환경규제 느슨한 中, 생산량 80% 차지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 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IA) 정당이 이달 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 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 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중단은 중국 정부에서 파견한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내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루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창장(長江·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이런 마당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격렬한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 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며 이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 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제트엔진·정유 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 하고 있는 것이다.사정을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는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Lynas)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지역 소재 마운틴 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 설 가능성이 크다.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釣魚島)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절차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 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 정당이 이달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의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年 수백만병씩 팔린다 … 우린 왜 ‘칠레 카소’에 빠졌나

    年 수백만병씩 팔린다 … 우린 왜 ‘칠레 카소’에 빠졌나

    세상에 와인처럼 다채로운 맛을 내는 과실주는 와인뿐입니다. 와인이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건 ‘포도’라는 단일 과일을 발효시켜 양조했을 뿐인데, 완성된 와인 한 잔에선 포도를 뛰어넘는 상상 초월의 맛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 품종에 따라, 포도가 자란 땅의 특성(테루아)에 따라, 숙성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는 와인을 하나하나 알아 가는 재미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와인 마니아도 많죠. 우리가 각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매칭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와인의 다양성 덕분이고요. 이토록 다양한 맛의 세계를 자랑하는 와인이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선 특정한 와인 스타일이 불티나게 팔린답니다. 바로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카소)인데요. 묵직한 보디감, 강렬하고 풍부한 과실향, 약간의 단맛, 섬세한 오크향, 부드러운 타닌 등이 특징인 칠레산 카소는 국내 와인 시장이 막 형성되기 시작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국민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 알파’입니다. 칠레 카소인 이 와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술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에만 무려 120만병이나 팔렸습니다. “와인은 몰라도 몬테스 알파는 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죠. 이 와인을 생산하는 현지 와이너리의 수출량도 한국이 1위라고 하네요. 같은 스타일의 ‘1865’ 와인 또한 전 세계 판매량 순위가 한국이 2위입니다. 이 정도면 한국인의 칠레산 카소 사랑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죠. 대체 한국인은 왜 수많은 와인 가운데 ‘진하고 강렬한’ 칠레산 카소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크게 세 가지 요인이 꼽힙니다. 먼저 음식 문화의 영향입니다. 한국 음식은 대체로 양념이 진하고 강한 편입니다. 매콤한 고춧가루를 듬뿍 뿌리거나 풍미가 깊은 참기름, 들기름 등을 아낌없이 넣은 메뉴가 많습니다. 이런 음식에 길들어 있다 보니 음식에 지지 않는 강렬한 캐릭터의 와인을 선호하게 됐다는 겁니다. 반면 와인 시장의 규모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일본에선 여리여리하고 가벼운 캐릭터의 피노누아와 소비뇽블랑 와인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일본 음식에 해산물이 많고, 음식에도 강한 양념보다는 부드럽고 담백한 양념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국·칠레 FTA의 영향도 한몫했습니다. 한국에 와인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입니다. 이 시기 칠레도 국가적으로 와인 산업을 키우기 위해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고 협회를 조성해 적극적인 해외 프로모션을 시작했죠. 국내에선 소수의 와인 수입사들이 신생 국가 칠레의 가성비 좋은 와인을 들여와 소개하고 있었고요. 그러던 중 2004년 FTA가 체결됐고, 칠레 와인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칠레 와인=가성비 뛰어난 와인”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인생의 첫 와인으로 칠레산 카소를 고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났죠. ‘세대적 요인’도 있는데요. 초창기 국내 와인 시장을 이끌었던 소비자는 40대 이상의 남성이었고, 주로 4060 남성들이 진하고 강렬한 캐릭터의 술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칠레산 카소가 한국 와인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론 환경은 변화하고 트렌드도 바뀝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술 열풍이 불면서 ‘와인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렸죠.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와인을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요즘 소비자들은 더이상 칠레산 카소만을 고집하진 않는답니다. 가볍게 집에서 마실 수 있는 화이트와인의 소비량도 지난해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요. 칠레산 레드와인보다 오크향이 강한 미국 와인, 타닌이 강한 보르도 와인 등을 찾는 와인 마니아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은 잊히지 않는 법이죠. 처음 마셨던 와인,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셔도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와인에 대한 호기심을 돋우는 와인.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칠레산 카소가 우리의 ‘소울 와인’이 아닐까 합니다. macduck@seoul.co.kr
  • 中 “간섭 말고 대화” 촉구에…美 “책임 회피, 시선돌리기” 일축

    中 “간섭 말고 대화” 촉구에…美 “책임 회피, 시선돌리기” 일축

    中 왕이 “대중 내정간섭 말고 미중 대화를”앞선 연설서 관세철폐 등 조건으로 대화 제안미 국무부 “약탈 경제·인권탄압 등에 대해책임 피하려는 중국의 성향적 패턴 보여줘”‘민주주의 동맹 대 공산주의 중국’ 구도에압박 느낀 중국, 대화로 시선 돌리려는 듯중국에 내정 간섭을 하지 말고 미중 양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한 중국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앞선 연설에 대해 미 국무부가 경제 약탈 및 인권 탄압 등에 대한 ‘책임 회피’라고 일축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왕 부장의 연설에 대해 “약탈적 경제행위, 투명성 부족, 국제합의 준수 실패, 보편적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는 중국의 성향적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국제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실패에 대한 중국의 자료 공개 부족 문제, 국제무역기구(WTO) 가입국임에도 자체 개혁에 소홀한 부분, 신장의 인권 침해 및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 등의 문제에서 미중 대화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의미다. 실제 프라이스 대변인은 “신장 등 중국 지역에서 인권이 침해되거나 홍콩의 자율성이 짓밟힐 때 우리는 우리의 민주적 가치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대중 압박을 위해 동맹과 협력하겠다며 “이것이 정확히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유럽 및 인도태평양의 동맹·파트너와 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쿼드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이르면 몇주 내로 이같은 협의가 또 진행될 것이라고도 했다. 독일이 한국과 매한가지로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의 남용, 중국의 약탈적 행위, 중국이 ‘기술 권위주의’ 발전에 이용하는 수단의 수출은 우리가 동맹·파트너와 아주 긴밀히 협력하는 분야”라며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기술적 도전에 대한 잦은 논의가 있어왔고 우리는 이 도전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왕 부장은 앞서 중국 외교부의 란팅 포럼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거나 대체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은 대만 독립, 홍콩, 신장, 티베트 등 중국 주권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를 전제로 “중국은 공개적으로 의사소통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미중 갈등의 원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한 (대중) 억압 조치가 (중국에)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튿날인 23일 논평에서 왕 부장의 연설에 대해 “미국에 양국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릴 것을 촉구하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며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 선결과제로 미국의 ‘대중 관세 철폐’를 제시한 것을 강조했다. 다만,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민주주의 동맹 대 공산주의 중국’의 대결 구도에 부담을 느낀 중국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축을 옮기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바이든은 트럼프처럼 중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기보다 동맹과 함께 그물망식 압박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 지명자는 지난달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든 관세든 상계관세든 나는 이 모든 수단을 가능한 한 최대한도로 이용해”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거센 ‘트럼프 뒤집기’에도 이 정책들은 살아남았다

    거센 ‘트럼프 뒤집기’에도 이 정책들은 살아남았다

    대중 초강경 기조·우주군·아브라함 협정·USMCA 계승트럼프 정책이라도 실용적 수용, 사회통합 등 염두한듯지난달 20일 취임 직후부터 5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던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정책 일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나온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못지 않은 강력한 대중 압박 기조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더 강경하게 접근한 것은 맞다”고 했고,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같은달 26일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해 트럼프식 ‘관세 폭탄’을 동원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이용한 그물망식 대중 압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시대의 ‘미중 간 일대일 대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실용적인 관계를 맺을 거라는 일각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의 대중 강경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19년 12월 트럼프의 역점 과제로 창설된 우주군 역시 계승된다. 지난달 2일 브리핑에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주군 관련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이다. 우주군 담당자를 찾아보겠다. 누군지 잘 모르겠다. 찾아보고 알릴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며 자못 비아냥대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우주군도 대중 견제를 위해 주요한 수단으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공화당은 물론 국방부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트럼프의 중동 외교 성과인 ‘아브라함 협정’ 역시 유지된다. 지난해 9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역사적으로 국교를 수립키로 한 합의다. 이후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하에 수단, 모로코 등과도 관계를 정상화키로 했다. 이외 2019년 말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해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도 그대로 순항하게 된다. 물론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이민법 개혁 등 대부분 트럼프 시대를 지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이 트럼프의 일부 정책 성과를 계승키로 한 데에는 무작정 오바마 지우기에 나섰던 트럼프와 달리 실용적 측면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봤다. 그간 미국 내에서 고조된 반중 정서를 반영한 정책,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던 외교·무역 정책들을 계승·발전 시키는 것이 국익은 물론 안정적인 국정 추동력 확보 및 사회 통합 등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도축할 필요없네…실제 ‘소 세포’ 배양해 꽃등심 만든다

    도축할 필요없네…실제 ‘소 세포’ 배양해 꽃등심 만든다

    육즙이 풍부한 꽃등심 스테이크는 많은 사람에게 멋진 저녁을 선사하지만, 윤리적이고 환경적인 문제 탓에 소비량은 점차 줄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이스라엘 기업이 실제 소의 세포를 가지고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만든 세계 최초의 꽃등심 스테이크를 공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더는 소를 도축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알레프 팜스(이하 알레프)라는 이름의 이 기업의 과학자들은 두 마리의 소에게서 면봉으로 채취한 세포 표본을 실험실에서 복제하고 배양해 스테이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알레프는 소에 대한 세포 채취는 사람의 입안을 면봉으로 문지르는 방법보다 통증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세포를 제공한 소 역시 도축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제품은 실제 육류이므로, 환경이나 동물학대 우려 탓에 채식을 선택해온 일부 사람에게는 어려운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알레프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이 고기가 정육점에서 산 실제 꽃등심과 같이 맛있고 육즙이 풍부한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 기업은 다양한 세포 구조를 정밀하게 구성할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3D 프린터와 생명공학을 결합한 기술로, 살아 있는 세포를 원하는 패턴으로 적층 인쇄해 조직 또는 장기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텔아비브에 있는 알레프의 시설에는 기증된 소 두 마리의 이름을 딴 알베르토와 거트루드라고 불리는 세포배양기 두 대가 있다. 즉 알레프가 만든 모든 스테이크는 엄밀하게 말하면 알베르토와 거트루드에게서 나온 세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두 세포배양기는 가능한 한 가장 정밀하게 세포를 생산하기 위해 소의 체내 환경을 그대로 모방한다. 근육세포와 혈관세포, 지방세포 그리고 지지세포 등 4개의 서로 다른 세포를 생성하는데 이들 세포는 맞춤형 3D 바이오프린터에서 ‘잉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알레프는 가공하지 않은 육류의 혈관(vascularity)과 질감을 복제하는 과정이 더 어려우므로 더 복잡한 형태의 육류 개발을 진행하기 전 도살장이 필요없는 다진 고기와 치킨 너겟을 만들었다. 지난 2018년 디디에 투비아 알레프 팜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제 고기의 맛과 풍미를 60~70%까지 재현한 얇은 스테이크 조각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당시 공개된 육류는 이번 꽃등심 스테이크처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지지 않았었다. 이제 알레포는 새로운 방식이 더 지속 가능하고 공정하며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향한 큰 도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실험실에서 배양한 스테이크는 자원과 전문지식의 한계 탓에 아직 유기농 고기보다 훨씬 더 비싸다. 하지만 이 기업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생산 방식을 개선하길 바라고 있다. 투비아 CEO는 “내년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 얇게 썬 스테이크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 조각의 가격은 50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꽃등심 스테이크의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알레프는 이 제품이 상업적으로 이용될 정도로 기술을 발전하기까지 2,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비아 CEO는 또 “우리는 육류제품 배양을 위한 비용 균형점을 달성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2022년 제한적 출시 이후 5년 내 목표를 달성하리라 예상한다”면서 “이는 차세대 식물성 육류 대체품의 출시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부 소비자가 더 두껍고 지방이 많은 고기를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성과는 소비자의 고유한 취향과 미각을 충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나타내며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제품을 다양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에 대해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 측은 “동물의 고통을 줄여주는 발명품은 환영할 만하지만 알레프 제품은 동물로부터 채취한 세포로 만들었기에 비건이라고 할 자격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알레프 팜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제 소 세포로 꽃등심 만든다…이스라엘 기업 ‘인공 스테이크’ 공개

    실제 소 세포로 꽃등심 만든다…이스라엘 기업 ‘인공 스테이크’ 공개

    육즙이 풍부한 꽃등심 스테이크는 많은 사람에게 멋진 저녁을 선사하지만, 윤리적이고 환경적인 문제 탓에 소비량은 점차 줄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이스라엘 기업이 실제 소의 세포를 가지고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만든 세계 최초의 꽃등심 스테이크를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더는 소를 도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알레프 팜스(이하 알레프)라는 이름의 이 기업의 과학자들은 두 마리의 소에게서 면봉으로 채취한 세포 표본을 실험실에서 복제하고 배양해 스테이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알레프는 소에 대한 세포 채취는 사람의 입안을 면봉으로 문지르는 방법보다 통증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세포를 제공한 소 역시 도축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제품은 실제 육류이므로, 환경이나 동물학대 우려 탓에 채식을 선택해온 일부 사람에게는 어려운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알레프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이 고기가 정육점에서 산 실제 꽃등심과 같이 맛있고 육즙이 풍부한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 기업은 다양한 세포 구조를 정밀하게 구성할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3D 프린터와 생명공학을 결합한 기술로, 살아 있는 세포를 원하는 패턴으로 적층 인쇄해 조직 또는 장기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텔아비브에 있는 알레프의 시설에는 기증된 소 두 마리의 이름을 딴 알베르토와 거트루드라고 불리는 세포배양기 두 대가 있다. 즉 알레프가 만든 모든 스테이크는 엄밀하게 말하면 알베르토와 거트루드에게서 나온 세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두 세포배양기는 가능한 한 가장 정밀하게 세포를 생산하기 위해 소의 체내 환경을 그대로 모방한다. 근육세포와 혈관세포, 지방세포 그리고 지지세포 등 4개의 서로 다른 세포를 생성하는데 이들 세포는 맞춤형 3D 바이오프린터에서 ‘잉크’ 역할을 하는 것이다.알레프는 가공하지 않은 육류의 혈관(vascularity)과 질감을 복제하는 과정이 더 어려우므로 더 복잡한 형태의 육류 개발을 진행하기 전 도살장이 필요없는 다진 고기와 치킨 너겟을 만들었다. 지난 2018년 디디에 투비아 알레프 팜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제 고기의 맛과 풍미를 60~70%까지 재현한 얇은 스테이크 조각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당시 공개된 육류는 이번 꽃등심 스테이크처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지지 않았었다. 이제 알레포는 새로운 방식이 더 지속 가능하고 공정하며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향한 큰 도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실험실에서 배양한 스테이크는 자원과 전문지식의 한계 탓에 아직 유기농 고기보다 훨씬 더 비싸다. 하지만 이 기업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생산 방식을 개선하길 바라고 있다. 투비아 CEO는 “내년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 얇게 썬 스테이크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 조각의 가격은 50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직 꽃등심 스테이크의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알레프는 이 제품이 상업적으로 이용될 정도로 기술을 발전하기까지 2,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비아 CEO는 또 “우리는 육류제품 배양을 위한 비용 균형점을 달성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2022년 제한적 출시 이후 5년 내 목표를 달성하리라 예상한다”면서 “이는 차세대 식물성 육류 대체품의 출시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부 소비자가 더 두껍고 지방이 많은 고기를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성과는 소비자의 고유한 취향과 미각을 충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나타내며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제품을 다양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에 대해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 측은 “동물의 고통을 줄여주는 발명품은 환영할 만하지만 알레프 제품은 동물로부터 채취한 세포로 만들었기에 비건이라고 할 자격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알레프 팜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 지난해 무역적자 6790억 달러…금융위기 이후 최악 성적

    미국 지난해 무역적자 6790억 달러…금융위기 이후 최악 성적

    미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무역 성적을 기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의 연간 상품·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저년 같은 기간보다 17.7%가 늘어난 6787억 달러(약 762조 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6% 급감한 2조 1300억 달러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입 역시 전년보다 9.5% 감소한 2조 8100억 달러로 지난 4년간 가장 작은 규모를 보였다. 특히 상품 무역 적자는 9158억 달러로 1961년 통계 작성 시작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무역 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한 2371억 달러로 2012년 이후 최저 규모였다. 미국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하고 관세를 부여해 무역수지를 개선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무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와 관세에 따른 내수 경제 부담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최대 무역 상대국은 중국이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중 상품 무역 적자는 310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2019년 멕시코와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밀려났던 중국은 지난해 초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와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수입한다는 내용의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한 바 있다. 마리 러블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은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실행 가능한 계획이 없었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중국 수입을 줄였지만, 수입 대부분은 다른 국가들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더 큰 비용을 부과했다”며 “또 중국과 유럽연합(EU) 및 기타 국가들이 농산물을 포함한 많은 미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보복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판 4450원”… 수입 계란 2000만개 설 이전 공급

    “한판 4450원”… 수입 계란 2000만개 설 이전 공급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급등한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설 연휴 전 수입산 2000만개를 시중에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이전 수입 신선란 약 2000만개와 계란 가공품 565만개, 국내산 신선란 180만개 등 약 2748만개의 계란을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중에서 유통 중인 수입 신선란은 한 판(30개)에 4450원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산 도매가격(1월 29일 기준 5757원)보다 약 23%가량 저렴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 신선란 유통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대형마트에도 공급된다”며 “수입 신선란을 취급하는 마트가 늘어나면 많은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계란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특란 한 판 소비자가격은 7350원으로 평년 대비 37.7%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물량을 확보한 국내산 신선란도 오는 10일까지 하루 평균 13만개씩 수도권 농협 하나로마트 42개 매장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특란은 한 판 5100원, 대란은 48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입 계란 가공품은 난백분(흰자로 만든 가루) 267만개 분량과 난황냉동 89만개, 난황건조 209만개 등이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할당관세(무관세)를 적용받는 계란 가공품 등이 이달 말 본격 수입되면, 제과·제빵업계와 식당 등에서 사용하던 국내산 계란이 수입산으로 대체된다”며 “이에 따라 가정으로 공급되는 국내산 계란 가격이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백신 운송·접종 사활 건 모의훈련… 수송 중 ‘콜드체인’ 중점 점검

    백신 운송·접종 사활 건 모의훈련… 수송 중 ‘콜드체인’ 중점 점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앞두고 운송부터 접종에 이르기까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비한 범정부 모의훈련이 1일 시작됐다. 실제 백신 접종에 앞선 예행연습인 동시에 발생 가능한 변수를 미리 확인하기 위한 리허설인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지난주부터 부처별 모의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날부터 3일까지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토교통부, 국방부, 관세청 등 백신 관련 유관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특히 이날엔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부지에 마련된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로 모의 백신을 직접 운송하는 전체 과정을 점검했다. 이날 모의훈련에서 주안점을 둔 건 백신 수송 과정에서 콜드체인(냉장유통)을 제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조사별 보관·유통 조건이 다르고 백신별 접종 장소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백신이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접종기관으로 옮기기까지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가량 되는 초저온으로 보관해야 해서 한층 까다롭다.사물인터넷 기반으로 구축한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실시간 온도 관리와 백신 위치 추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한다. 특히 국방부에 구성된 백신 수송지원본부는 혹시 모를 백신 탈취 시도나 차량사고 등에 대응할 수 있는지 점검 태세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보관 창고와 접종센터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자가발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초저온 냉동고가 오작동하지는 않는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체 저장장치를 이용해 임시 보관하거나 대체 저장장비로 옮기는 대응능력을 확보했는지 등도 점검 대상이다. 방대본은 이날 중앙예방접종센터 시설을 시작으로 전국 250곳에 걸친 예방접종센터를 대상으로 모의훈련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요되는 인력, 동선별 소요되는 시간들, 위험요인들이 뭔지, 감염 예방을 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접종할 수 있는 동선, 또 단계별 표준 매뉴얼의 내용들이 적정한지 등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의훈련 결과를 가지고 접종센터에 대한 운영지침을 보완하고 지침을 근거로 접종센터를 확대하고 교육하는 것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정부는 백신 유통에 필수적인 콜드체인 유지 배송을 위해 지난달 21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보관을 위한 초저온 냉동고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주문하면 즉시 납품될 수 있도록 쇼핑몰 계약을 끝냈다. 2월에 100대, 1분기 내 전량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접종에 필요한 주사기(1억 1000만개)는 상반기 8400만개, 하반기 2600만개를 공급한다. 상반기 공급 물량 중 4000만개는 지난달 26일 1차 계약한 데 이어 4400만개도 긴급 입찰을 통해 설 연휴 전에 계약할 계획이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탈취·차량사고 까지 계산”…사활 건 백신 수송작전 어떻게

    “탈취·차량사고 까지 계산”…사활 건 백신 수송작전 어떻게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앞두고 운송부터 접종에 이르기까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비한 범정부 모의훈련이 1일 시작됐다. 실제 백신 접종에 앞선 예행연습인 동시에 발생 가능한 변수를 미리 확인하기 위한 리허설인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지난주부터 부처별 모의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날부터 3일까지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토교통부, 국방부, 관세청 등 백신 관련 유관부처가 참여하는 모의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특히 방역 당국이 가장 중요하게 점검하는 것은 백신 수송 과정이다. 백신 수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콜드체인(냉장유통)을 제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제조사별 보관·유통 조건이 다르고 백신별 접종 장소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백신이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보건소, 의료기관, 접종센터 등 접종기관 이동에 이르기까지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구축한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실시간 온도 관리와 백신 위치 추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한다. 특히 국방부에 구성된 백신 수송지원본부는 혹시 모를 백신 탈취 시도나 차량사고 등에 대응할 수 있는지 점검 태세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관 창고와 접종센터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자가발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초저온 냉동고가 오작동하지는 않는지, 사고발생 시 대체 저장장치를 이용해 임시 보관하거나 대체 저장장비로 옮기는 대응능력을 확보했는지 등도 점검 대상이다. 방대본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한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시설을 시작으로 전국 250곳에 걸친 예방접종센터를 대상으로 모의훈련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요되는 인력, 동선별 소요되는 시간들, 위험요인들이 뭔지, 감염 예방을 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접종할 수 있는 동선, 또 단계별 표준 매뉴얼의 내용들이 적정한지 등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의훈련 결과를 가지고 접종센터에 대한 운영지침을 보완하고 지침을 근거로 접종센터를 확대하고 교육하는 것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정부는 백신 유통에 필수적인 콜드체인 유지 배송을 위해 지난달 21일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보관을 위한 초저온 냉동고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주문하면 즉시 납품될 수 있도록 쇼핑몰 계약을 끝냈다. 2월에 100대, 1분기 내 전량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접종에 필요한 주사기(1억 1000만개)는 상반기 8400만개, 하반기 2600만개를 공급한다. 상반기 공급 물량 중 4000만개는 지난달 26일 1차 계약한 데 이어 4400만개도 긴급 입찰을 통해 설 연휴 전에 계약할 계획이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업무평가 법무부·공정위 최하위… 혁신엔 농식품부 ‘최고’

    정부업무평가 법무부·공정위 최하위… 혁신엔 농식품부 ‘최고’

    코로나·경제위기 극복 주도 기관 호평복지·행안·기재부 등 12개 기관이 ‘A’핵심정책 추진 늦거나 현안 대응 늦어공정위 4개 평가 항목서 모두 ‘C’ 받아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법무부, 냉각된 남북관계 속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통일부, 전임 장관의 잦은 말실수로 홍역을 치른 여성가족부, 전·현직 직원들이 기업들의 과징금 인하 청탁 등에 연루됐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정부업무평가에서 최하위인 C등급을 받았다. 국무조정실은 26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43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23개·차관급 20개)을 대상으로 한 ‘2020년도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보고했다. 일자리·국정과제(65점), 규제혁신(10점), 정부혁신(10점), 정책소통(15점) 등 4가지를 평가항목으로 했으며 민간 전문가평가단 198명이 평가에 참여했다. 일반인 2만 8905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도 반영했다. 지난해 문을 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질병관리청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무조정실은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별 등급을 A등급(30%), B등급(50%), C등급(20%)으로 나눴다. 국조실은 핵심 정책과제 추진이 늦어지거나 현안 대응이 미흡했던 기관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 통일부, 여가부, 공정위 등 장관급 기관 4곳과 기상청, 행복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차관급 기관 4곳이 종합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응과 경제위기 극복을 주도한 기관들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기관이 종합평가에서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차관급 기관 중 관세청, 경찰청, 소방청 등 6곳이 A등급을 받았다. 일자리·국정과제 부문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복지부와 식약처, 신속하게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완수한 행안부 등 장관급 기관 6곳과 차관급 기관 4곳이 A등급으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정책소통 부문에서는 복지부, 행안부 등 장관급 기관 6곳과 차관급 기관 6곳이 A등급을 받은 반면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등 장관급 기관 4곳, 조달청 등 차관급 기관 4곳은 C등급이었다. 정부혁신 부문에서는 농식품부와 교육부, 과기정통부 등 장관급 기관 6곳과 차관급 기관 6곳이 A등급을 받았다. 특히 농식품부, 행안부, 식약처, 국세청, 관세청 등 5개 기관은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높은 점수는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하고 저소득층에 ‘농식품바우처’를 지급해 농가 위기 극복을 도운 농식품부에 돌아갔다. 통일부 등 장관급 기관 4곳과 방사청 등 차관급 기관 4곳은 C등급을 받았다. 특히 통일부, 공정위, 방사청, 새만금청, 원안위는 3년 연속, 행복청은 2년 연속 미흡 등급을 받았다. 국조실은 기관별 등급 등 관련 정보를 정부업무평가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다. 평가를 통해 드러난 개선·보완 사항은 소관부처에 전달해 정책 개선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관에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업무 유공자 포상을 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종합 우수기관뿐 아니라 부문별 우수기관도 포상금을 받게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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