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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1만원 아이폰 나올라”… 애플, 관세 피해 인도 생산 확대

    “441만원 아이폰 나올라”… 애플, 관세 피해 인도 생산 확대

    中 공장에 관세율 54% 부과돼 부담관세 26% 印서 완성해 역수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중 협력의 상징’이자 ‘자유무역 모범 사례’로 불리던 애플 아이폰이 가장 큰 직격탄을 맞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생산기지 대부분을 중국에 의지하는 애플이 관세 폭탄을 피하고자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더 많이 가져올 예정”이라고 타전했다. 아이폰은 미국의 설계로 대만산 프로세서와 한국산 반도체·디스플레이, 일본산 카메라 등이 탑재돼 중국에서 최종 조립된다.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총아이자 세계화된 공급망의 대표 사례로 소개돼 왔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34%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미 취임 직후 20%를 매긴 터라 최종 관세율은 54%로 뛰었다. 여기에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를 철회하지 않으면 50%를 추가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최종 세율은 104%까지 오를 수 있다. 반면 인도산 제품에는 26% 관세가 책정됐다.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산을 가져오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인도에서 조립한 아이폰을 미국으로 가져와 손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2500만대 정도 생산할 예정인데, 이들 물량 모두를 미국 판매용으로 돌리면 미 수요의 절반을 어렵게 충족할 수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애플의 임시 조치”라며 “애플은 현 상황에서 공급망을 바꾸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제품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90%가량을 생산한다. 아직까지 중국의 생산 네트워크와 노동력, 정부 지원을 대체할 나라가 없어서다. 문제는 애플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메이드 인 USA’ 아이폰 가격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분석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애플이 자사 공급망의 10%만 미국으로 옮겨도 3년의 시간과 300억 달러(약 44조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미국의 소비자는 ‘1000달러(147만원)짜리’ 아이폰 구입이 불가능해진다”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든다는 것은 같은 제품을 3000달러(441만원) 정도에 사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시가총액이 3조 8000억 달러(5596조원)를 돌파했던 세계 1위 애플의 시총은 ‘관세 재앙’ 여파로 이날 기준 2조 7288억 달러(4019조원)까지 곤두박질쳤다. 2위 마이크로소프트(2조 6603억 달러)를 앞서기도 벅찬 상황이다.
  • 트럼프 “한덕수 대행과 ‘대가’ 논의”…방위비 재협상 시사

    트럼프 “한덕수 대행과 ‘대가’ 논의”…방위비 재협상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증액을 위한 재협상 요구를 시사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무역 및 관세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안보 등 현안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중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 권한대행과 “거대하고 지속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지급을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 대행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그들(한국)은 내 첫 임기 때 수십억 달러(수조원)의 군사적 비용 지불을 시작했지만, ‘졸린 조 바이든(전 대통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며 “그것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증액 규모를 놓고 한미가 줄다리기를 벌이던 중 2021년 미국 정권이 교체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규모 증액은 관철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이 자신의 집권 1기 때 수십억 달러의 비용 지불을 시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쨌든 양국 모두를 위한 훌륭한 합의의 윤곽과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훌륭한 합의’는 한미 간의 관세 협상을 포함하는 포괄적 협상을 의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맥락상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상당 부분 내포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지난해 10월에 오는 2026년부터 적용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 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한미 간 대화 과정에서 미국이 이 같은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합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무역흑자·관세·조선·LNG 수입·가스관 합작도 논의” “원스톱 쇼핑이 효율적”…안보·산업·무역 포괄협상 시사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25%) 부과와 관련한 협상에 대해 “그들의 최고위급 팀이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으며, 상황은 좋아 보인다”라고 썼다. 이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날 방미를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우리는 다른 많은 나라들을 응대하고 있다”며 “그들 모두는 미국과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라고 했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과 관세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주제들을 제기하고 있으며 그것 또한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이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밝혀 무역과 산업,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상을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합의를 하길 원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시작할지를 모른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같은 세율의 ‘맞불관세’를 발표하자 그것을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 “트럼프, 무역 협상서 韓日 같은 동맹 우선하라고 지시”한편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과 먼저 협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도 통화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우리 모두에게 내린 지시에서 우리가 무역 합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동맹과 교역 파트너들을 우선하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과 대화 여부와 시기는 대통령이 정하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우리는 일본과 한국 등과 같은 우리 동맹과 교역 파트너들을 우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 “美서 만들면 441만원 될 수도”…‘관세전쟁’에 아이폰 신화 사라지나

    “美서 만들면 441만원 될 수도”…‘관세전쟁’에 아이폰 신화 사라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미중 협력의 상징’이자 ‘자유무역 모범사례’로 불리던 애플 아이폰이 가장 큰 직격탄을 맞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생산기지 대부분을 중국에 의지하는 애플이 관세 폭탄을 피하고자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더 많이 가져올 예정”이라고 타전했다. 아이폰은 미국의 설계로 대만산 프로세서와 한국산 반도체·디스플레이, 일본산 카메라 등이 탑재돼 중국에서 최종 조립된다.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총아이자 세계화된 공급망의 대표 사례로 소개돼 왔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34%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미 취임 직후 20%를 매긴 터라 최종 관세율은 54%로 뛰었다. 여기에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를 철회하지 않으면 50%를 추가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최종 세율은 104%까지 오를 수 있다. 반면 인도산 제품에는 26% 관세가 책정됐다.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산을 가져오는 것보다 그나마 부담이 적다. ‘울며 겨자먹기‘로 인도에서 조립한 아이폰을 미국으로 가져와 손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2500만대 정도 생산할 예정인데, 이들 물량 모두를 미국 판매용으로 돌리면 미 수요의 절반을 어렵사리 충족할 수 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애플의 임시 조치”라며 “애플은 현 상황에서 공급망을 바꾸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제품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90%가량 생산한다. 아직까지 중국의 첨단 기술 네트워크와 노동력, 정부 지원을 대체할 나라가 없어서다. 문제는 애플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메이드 인 USA’ 아이폰 가격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분석가인 웨드부시 증권 댄 아이브스는 이날 CNBC방송에서 “애플이 자사 공급망의 10%만 미국으로 옮겨도 3년의 시간과 300억 달러(약 44조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미국의 소비자는 ‘1000달러(147만원)짜리’ 아이폰 구입이 불가능해진다”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든다는 것은 같은 제품을 3000달러(441만원) 정도에 사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시가총액이 3조 8000억 달러(5596조원)를 돌파했던 세계 1위 애플 시총은 ‘관세 재앙’ 여파로 이날 기준 2조 7288억달러(약 4019조원)까지 곤두박질쳤다. 2위 마이크로소프트(2조 6603억달러)를 앞서기도 벅찬 상황이다.
  • [단독] 증권사 전산장애 배상 7년간 215억… 키움 건수·한투 금액 ‘최다’

    [단독] 증권사 전산장애 배상 7년간 215억… 키움 건수·한투 금액 ‘최다’

    총 8만 7911명 투자자에게 배상10건 중 8건은 MTS·HTS 장애키움, 모회사 ‘기술적 미숙’ 원인1조 번 한투, 전산운용비 ‘쥐꼬리’ 금리 인하와 서학개미 열풍을 타고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낸 증권사들이 매년 유사한 서비스 장애를 방치하며 7년동안 전산장애로 총 8만 7911명의 투자자에게 215억원을 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 건수로는 키움증권이 34건, 금액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65억원으로 먹통 ‘1위’ 불명예를 안았다. 대체거래소 출범, 트럼프발 상호관세 리스크, 오는 6월 대선 등 대내외적 변수가 많아진 시점인 만큼 투자자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7일 서울신문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전산 장애 발생 내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증권사들이 배상한 전산 장애 164건 가운데 20.7%를 차지하는 34건이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NH투자(33건), 삼성(24건), 신한투자(15건), 미래에셋(14건), 한국투자·대신(9건), 하나(6건), 메리츠(5건), KB(3건) 순이다. 전체 전산장애 274건 가운데 83.2% (228건)은 증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업계에서 국내 주식 거래 소매(리테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MTS, HTS 관련 장애 건수가 42건으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지난 3~4일 키움증권에서 이틀 연속으로 발생한 초유의 주식 거래 먹통 사태 역시 MTS·HTS 시스템에서 나온 전산오류였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전산사고 원인 파악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해 검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키움증권의 모회사 다우기술의 기술적 미숙함을 꼽는다. 코스콤이나 지난 4일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만든 자체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쓰는 타 증권사들과 달리, 키움증권의 자동주문전송 시스템은 계열사 다우기술이 맡고 있다. 현재 김익래 전 회장에서 장남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시작한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를 거쳐 다우기술, 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다우기술에 전산운영비 등 명목으로 817억원을 몰아줬다. 증권사별 배상금액을 보면 지난해 1조 112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이 65억 5100만원으로 금액 기준 먹통 1위에 올랐다. 한투증권의 경우 2019년부터 5년동안 5개 사업보고서에서 오류를 내 약 6조원에 달하는 매출 부풀리기를 한 혐의로 금감원의 회계 심사도 받고 있다. 한투증권은 전산시스템 운영, 유지보수 등에 들이는 전산운용비도 덩치 대비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순이익 8151억원을 기록한 키움증권이 같은 해에 들인 전산운용비가 1097억원인데 반해, 한투증권의 전산운용비는 480억원에 그친다.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기록한 데 비해 고객 서비스 차원의 투자에는 ‘짠돌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키움증권이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 가운데 리테일 부문 비중이 70%로 높은 편이라고 해도, 대형 증권사일 수록 시스템 부하 등에 상시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관세 폭탄’ 넘어라… 대체 공급망 찾고 ‘가격 동결’ 버티는 기업들

    ‘관세 폭탄’ 넘어라… 대체 공급망 찾고 ‘가격 동결’ 버티는 기업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미국 현지나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을 최대한 유연하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변수가 많은 탓에 일단 버티면서 분위기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6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번 상호관세로 타격이 불가피한 스마트폰 생산업계는 관세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현실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베트남과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데, 각국의 관세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애플의 아이폰 가격이 더 많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경우 추가 관세(20%)에 상호관세(34%)를 더하면 54% 수준으로 베트남(46%)보다 8% 포인트 더 높다. 로이터통신은 최악의 경우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 더 오르며 아이폰 최상위 모델 가격은 333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보호주의 차원에서 애플에만 관세 면제 혜택을 줄 가능성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폭넓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애플의 일부 제품에 대해 면세나 유예 조치한 전례가 있다. 이에 국내 업계에서는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브라질(10%) 등을 대미 생산기지로 대체 활용하는 방식이 제기된다.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 생산 거점을 뒀던 전자업체들도 공장 이전이나 증설 등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국가별 협상 등 변수가 많은 탓에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노동시장의 숙련도나 높은 인건비를 고려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 내 얻을 수 있는 투자 대비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25%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는 자동차업계는 일단 미국에서 가격 인상 대신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은 4일(현지시간) “오늘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현재 모델 라인업의 권장소매가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뒤따라 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최근 준공한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신공장을 포함해 미국 현지 생산량을 12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고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을 둔 국내 의류업계도 고심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 매출인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비중이 50%에 이른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둔 영원무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둔 화승엔터프라이즈도 미국 매출이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인상이 되면 미국의 의류 브랜드사가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OEM사에 주문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 최상목 “신인도 사수 총력…필수추경 이달 통과 최선”

    최상목 “신인도 사수 총력…필수추경 이달 통과 최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과 관련해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간담회’를 열어 분야별 영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이달 통과와 국가 신인도 사수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탄핵선고 이후로 경제 특이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지만, 내수부진 및 산불피해 등으로 민생경제 여건이 어려운 만큼 향후 두 달간 경제부처 원팀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가신인도를 사수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체계적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대미(對美) 협상에 범정부적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자동차 등 업종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대체 수출국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등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국제유가·해운물류운임지수 등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식품업계 담합에 대해 엄정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연금개혁특위를 통해 국민연금 구조개혁 논의에 착수하고,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도 상반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통상리스크 대응 및 AI 경쟁력 강화, 소상공인 민생지원 등 긴급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10조원 규모 ‘필수추경’의 4월 내 국회 통과가 매우 긴요하다”며 “국회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관세 폭탄 최악”… 글로벌 증시 요동에 환율까지 ‘롤러코스터’

    “관세 폭탄 최악”… 글로벌 증시 요동에 환율까지 ‘롤러코스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수준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코스피는 하루에만 2% 포인트 이상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1470원대와 1460원대 초반을 오가며 출렁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호관세 직격탄을 맞은 일본과 중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최악의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와 조선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 자본시장 버팀목 역할을 해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2486.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보다 2.73% 내린 2437.43으로 개장한 이후 낙폭을 줄이며 하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2%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0.2% 하락한 683.49로 장을 마감했다. 양대 지수 모두 이날만 2% 포인트 이상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대변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 376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위험 자산 기피 움직임을 이어 갔다. 원달러 환율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467.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72.5원까지 올랐다가 1463.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해 원·엔 환율은 996.33원으로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개월간 자본·외환 시장에 관세 우려가 선반영됐음에도 시장이 출렁인 건 증권가에서 ‘최악’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상호관세의 강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수준에 근접한 상호관세율”이라고 했다. 산업군별 희비도 엇갈렸다.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서 의약품이 제외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6.0%) 등 제약업종의 주가가 평균 3.5% 이상 올랐고 조선업종도 1.5% 넘게 상승했다. 유럽의 안보 공백 우려에 힘을 받는 우주항공·국방 분야는 4% 이상 급등했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이날부터 미국 이외 지역 생산분에 대한 품목별 관세 25%가 적용되면서 평균 주가가 1.3%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24%의 상호관세율을 통보받은 일본 증시는 국내 증시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닛케이225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77% 하락한 3만 473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24%, 홍콩 항셍지수는 1.77% 하락 마감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조선과 방산 등 우리 기업을 대체할 수 없는 산업군이 일본보다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선, 반도체 등 대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이 비교적 많다는 점이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충격을 덜 받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향후 진행될 국가별 협상을 통해 만회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의 여지를 열어 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관세 부과에 따른 우려보다 감세 기대감이 더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현대차·기아 70만대도 관세 못 피해… ‘대미 수출 84%’ 한국GM은 생존 기로

    현대차·기아 70만대도 관세 못 피해… ‘대미 수출 84%’ 한국GM은 생존 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다음달 3일부터 25%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27일(한국시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차는 412만 8242대로, 이 중 143만 2713대(34.7%)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 차량은 170만여대인데 미국 신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을 통해 현지 생산량을 100만대로 끌어올린다고 해도 약 70만대는 한국산이기에 관세 영향을 받는다.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사업장인 한국GM은 그야말로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 한국GM의 지난해 판매량 중 83.8%(41만 8782대)가 대미 수출 물량인데 관세 부과로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아예 사업을 접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적극적인 현지 생산으로 대응하겠지만 한국GM은 대체 시장을 찾는 데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트레일블레이저가 흥행하는 등 글로벌 GM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기에 철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목소리가 있다. 오는 5월 3일 이전에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매겨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중견기업이 많은 부품업계는 더 큰 위기감을 드러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총 691곳인데 95%(659개사)가 중소·중견기업이다. GM이 한국에서 철수한다면 1~3차 협력사 약 3000곳이 타격을 입는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직간접적 피해가 모두 예상돼 부품업체들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개별 기업 입장에선 정부의 수출 관련 대책을 살펴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트럼프 25% 車관세에…현대차도 당장 타격, 한국GM은 철수설까지

    트럼프 25% 車관세에…현대차도 당장 타격, 한국GM은 철수설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다음달 3일부터 25%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에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어서다. 27일(한국시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차는 412만 8242대로, 이 중 143만 2713대(34.7%)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전체 수출 물량의 54%인 63만 6535대를, 기아는 38%인 37만 7396대 등 총 101만대를 미국으로 보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 차량은 170만여대인데, 미국 신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을 통해 현지 생산량을 100만대로 끌어올린다고 해도 약 70만대는 한국산이기에 관세 영향을 받는다.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사업장인 한국GM은 그야말로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 한국GM의 지난해 판매량 중 83.8%(41만 8782대)가 대미 수출 물량인데, 관세 부과로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아예 사업을 접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적극적인 현지 생산으로 대응하겠지만 한국GM은 대체 시장을 찾는 데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트레일블레이저가 흥행하는 등 글로벌 GM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기에 철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목소리가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인데 약 9조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5월 3일 이전에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매겨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중견기업이 많은 부품업계는 더 큰 위기감을 드러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총 691곳인데 95%(659개사)가 중소·중견기업이다. GM이 한국에서 철수한다면 1~3차 협력사 약 3000곳이 타격을 입는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직간접적 피해가 모두 예상돼 부품업체들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개별 기업 입장에선 정부의 수출 관련 대책을 살펴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트럼프 관세정책, 광주 수출기업에 ‘악재’ 될까?

    트럼프 관세정책, 광주 수출기업에 ‘악재’ 될까?

    광주 지역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 산하 광주FTA통상진흥센터(이하 FTA센터)는 최근 지역 내 수출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과 관련한 영향 및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업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관세 정책은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대상 25% 관세 부과(36.2%)였다. 이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및 소액 면세 제도 혜택 박탈(30.9%) △철강·알루미늄 제품 대상 25% 추가 관세 부과(24.5%) △캐나다·멕시코산 제품 대상 25% 관세 부과(10.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 기업의 88.0%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본격화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2.0%에 불과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주요 피해 요인으로는 ‘시장 경쟁력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7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외 거래처와의 교역 조건 악화(35.6%) △국내 원청기업의 현지 생산 이전·확대로 인한 주문량 감소(23.3%) △해외 거래처의 거래선 변경(1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동향 모니터링 중’이라는 응답이 5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가 절감 및 긴축 경영(21.0%) △대체 시장 발굴(7.0%) △내수 비중 확대(6.0%)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4.0%) 등의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으로는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39.0%)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물류·통관비 지원(23.0%) △자금 지원(21.0%) △정부의 R&D 투자(9.0%) △신흥 유망시장 개척 지원(6.0%)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FTA센터가 제공해야 할 지원책으로는 △수출입 통관 애로 지원(39.2%) △한-미 FTA 관세 혜택 활용 컨설팅(36.1%) △신흥 유망시장 개척 및 정보 제공(24.7%)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 대응 교육(21.6%) 등이 제시됐다. 광주FTA통상진흥센터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지역 수출기업들의 무역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통관 애로 지원과 FTA 활용 컨설팅은 물론,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교육 및 정보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현대차, 대미 수출 숨통 트겠지만… 현지 생산 늘면 국내 경제 역풍도

    현대차, 대미 수출 숨통 트겠지만… 현지 생산 늘면 국내 경제 역풍도

    무관세·쿼터제 등 우호 대응 기대국내 투자 위축 땐 고용·세수 악화 현대차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10억 달러(약 31조원)의 선물을 안긴 것은 ‘관세 폭탄’ 우려를 덜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또 다른 관세 폭탄 타깃인 반도체, 철강 분야 등의 다른 기업들도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에 따라 국내 투자와 고용 위축, 법인세수 감소 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미국 생산 물량을 의미한 것이지만 향후 한국에서 수출되는 자동차도 관세 혜택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25일 “현대차 투자에 만족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무관세를 유지하거나 일정량을 무관세로 수출하는 쿼터제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적어도 현대차에만 자동차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관세 혜택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강도 관세 정책에 대한 내부 불만을 가라앉히면서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려는 것”이라며 “관세 정책이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에 한국이 추가적인 관세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이 문제를 논의해 온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중 모드’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세는 장기적으로 접근해 미국과 협상해야 하는 문제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계속 변하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마냥 반길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지난해 현대차는 기아와 합쳐 미국에서 171만대를 팔았다. 이 중 101만대(60%)가 국내에서 생산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미국 생산량을 12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곽노성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해외시장을 개척한 만큼 고용 효과를 미국으로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며 “기업은 살아남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청년 고용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이런 식으로 국내 투자가 적어진다면 (법인)세수 측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올해 목표는 ‘안 사기’”...미국에서 물 건너 온 ‘노바이 챌린지’[취중생]

    “올해 목표는 ‘안 사기’”...미국에서 물 건너 온 ‘노바이 챌린지’[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새 학기를 맞아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노바이(No Buy) 챌린지’가 한국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노바이 이어(Year)’라고도 불리는 이 챌린지는 한국에서 이전부터 유행한 ‘무지출 챌린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1년 동안 생필품을 제외한 불필요한 구매를 최대한 없앤다는 점에서 목표로 하는 기간이 훨씬 긴 편입니다. 지난 1월부터 살림을 합친 신혼부부 김우람(32)씨와 김다현(25)씨도 올해는 ‘노바이 이어’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김씨 부부는 “여윳돈을 마련하려고 ‘당근마켓’(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에 평소 입던 옷을 팔고 있다”며 “지출을 줄일 겸 오는 5월에는 3년 넘게 타던 자가용도 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게 있으면 가장 저렴한 물건을 찾아봅니다. 다현씨는 “평소 가깝고 가격이 싼 시장에 걸어 다닌다”면서 “쇼핑몰에선 배를 따듯하게 하는 핫팩이 20만원 이상을 줘야 하는데 테무에서 3만원짜리를 찾아서 샀다”며 웃었습니다. 강승구(30)씨도 “물가가 높아져서 충동 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 한달 예산을 미리 정하고 가계부를 쓴다”면서 “필요한 옷이 있으면 무조건 저렴한 SPA 브랜드에서 비슷한 대체품을 구매한다”고 했습니다. ‘노바이 이어’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지 않았더라도 소비를 절제하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을 보면, 응답자의 80.7%가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물건 구매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또 ‘보이는 소비보다 내가 만족하는 실용적인 소비를 선호한다’는 답변도 89.7%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절약을 하는 비법 중 하나로 ‘듀프(Dupe) 소비’가 꼽히기도 합니다. 듀프는 복제품을 뜻하는 영어 단어 ‘Duplication’의 줄임말로 고가의 브랜드 제품 대신에 비슷한 디자인과 성능을 가진 저렴한 제품을 구매한다는 뜻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를 아예 안할 수는 없으니,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셈입니다. 생활용품매장 ‘다이소’는 듀프 소비의 성지로 꼽힙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다이소 매장 미용소품 코너 앞에서 만난 한유진(23)씨는 “다이소의 화장품은 아무리 비싸도 5000원 정도”라며 “고가의 화장품과 품질 차이도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물건이 가득 담겨 터질 것 같은 종이봉투를 들고 매장을 나서던 1인 가구 강소라(34)씨도 “소포장으로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어 합리적”이라면서 “컵, 그릇 등이 싸다고 쉽게 깨지지도 않아 꽤 오래 쓸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이어 챌린지’ 유행에 대해 “미국에선 고물가에 적응하기 위해 ‘1년 동안 이런 건 안 사겠다’라는 계획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동지 의식을 느끼고 소비를 절제하는 운동을 벌이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못마땅하다는 반발심을 표현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더티 15’ 찍은 美 “새달 2일 국가별 관세 발표”… 韓 포함 가능성

    ‘더티 15’ 찍은 美 “새달 2일 국가별 관세 발표”… 韓 포함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에 미칠 경제적 충격을 불사하고 다음달 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돌연 ‘지저분한 15개국’(Dirty 15)이라는 개념을 꺼내며 이들 국가가 워싱턴의 집중 압박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 가운데 하나인 한국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커 향후 영향이 주목된다. 베선트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다음달 2일 발효되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우리는 나라별로 (적절한) 관세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숫자를 제시할 계획”이라며 “어떤 국가는 그 숫자가 낮고 어떤 국가는 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관세는 사전에 (대상국과의) 협상을 통해 아예 부과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대미 교역량 상위 15% 국가들을 언급하며 “‘지저분한 15개국’으로 부를 수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 업체에 생산기지 이전을 요구하거나 미국산 수출품에 안전과 관련 없는 검사를 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세웠다”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을 종합하면 미국은 세계 대부분 국가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지저분한 15개국’에 초점을 맞춰 각개격파식 협상에 돌입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저분한 15개국’이라는 말은 잔류 농약이 많이 검출되는 12가지 과일·채소를 뜻하는 ‘더러운 12’(Dirty Dozen)에서 따왔다. 베선트 장관이 이 단어를 어떤 의미로 정의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대미 흑자가 큰 15개국’을 말한 것일 수도, ‘불공정 관행을 일삼는 상위 15% 국가’를 뜻할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의 교역량이 가장 큰 ‘15대 무역 상대국’을 예시로 거론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하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지목하면서 “한국의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불공정 무역 관계’를 고쳐 놓겠다고 벼르는 만큼 한국이 베선트 장관의 ‘더러운 15개국’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 차례 개정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대폭 수정하거나 아예 새로운 협정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양국은 한미 FTA 덕분에 대부분 상품을 무관세로 거래한다. 이 때문에 미국 측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한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금지 조치와 농산물 검역 제도, 부가세, 약값 정책, 통신사 망 사용료, 스크린 쿼터 등 각종 비관세 장벽을 명분 삼아 한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각국과 새로 맺을 무역 협정에 자국 반도체의 대중 우회 수출 통제 방안을 포함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0월까지인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갱신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다음달 상호관세 조치에 앞서 20~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러트닉 장관과 다시 만난다. 안 장관은 대미 투자 성과를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에 대한 비차별적 대우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에선 민감국가 지정 문제 해결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 관세는 거들 뿐… 영구채 강매할 ‘마러라고 협정’이 트럼프 목표 [글로벌 인사이트]

    관세는 거들 뿐… 영구채 강매할 ‘마러라고 협정’이 트럼프 목표 [글로벌 인사이트]

    미란 美경제자문위원장 쓴 보고서트럼프 행정부의 ‘예언서’로 재조명무역 상대국들과 새 통화협정 맺어100년 만기 무이자 채권으로 대체재정·무역 ‘쌍둥이 적자’ 탈출 제시한국도 협정에 포함될 가능성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동맹인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 50~200% 관세 부과를 경고하는 등 ‘미치광이 행보’를 이어 가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스티븐 미란이 작성한 ‘글로벌 무역시스템 재구조화를 위한 사용자 가이드’ 보고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헤지펀드인 허드슨베이 캐피털 수석전략가로 활동하던 지난해 11월 발표한 41쪽 분량 보고서에서 그는 “달러화 과대 평가로 미 제조업과 노동자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본다”며 궁극적으로 무역 상대국들과 새 통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트럼프 행정부 예언서’로 재조명되는 미란 위원장의 보고서를 18일 분석했다. ●“미국병 근본 원인은 强달러” 기축 통화국이 패권을 지키려면 자국 화폐를 전 세계로 퍼뜨려야 하지만 이 때문에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를 떠안게 된다. 이 모순을 처음 지적한 로버트 트리핀(1911~1993) 전 예일대 교수의 이름을 따 ‘트리핀 딜레마’로 불리는 현상이다. 특히 미국은 천문학적 적자에도 강달러가 유지되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전 세계가 너도 나도 달러화를 준비 자산으로 쟁여 둬서다. 이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더 저하해 무역 적자를 심화시킨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제조업이 쇠퇴해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도 사라진다. 많은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지원금에 의존하거나 고향을 떠난다. 상당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펜타닐 등에 손대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우리의 불행은 중국이 일자리를 빼앗아 간 데서 비롯됐다”고 일갈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병’을 치유하려면 달러화 가치를 재조정해 미국인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미 1985년 일본·서독·프랑스·영국과의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환율을 내려 제조업 경쟁력을 회복한 사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화폐 가치를 조정할 것으로 미란 위원장은 내다본다. ●에너지 가격 낮춰 인플레 해소 그는 미국이 20% 정도의 ‘관세 장벽’은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선포하려는 ‘상호관세’ 실효 세율을 17%(중국 60%·나머지 국가 10%) 수준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 근거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9년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평균 세율이 18% 상승했지만 실제 수입 가격 상승폭은 4%에 그쳤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14% 내려 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서다. 미국은 거액의 관세 수입도 챙겼다. 적절한 관세는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 인플레이션이 생겨나도 이를 상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규제를 풀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에너지 가격을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알래스카 자원 개발을 압박하고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가자지구 전쟁)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것도 에너지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러라고 합의 통해 달러 가치 절하” 미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마러라고 협정’으로 불리는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서 무역 상대국이 보유한 미국 채권을 100년 만기 무이자 영구채로 갈아타도록 강제할 수 있다. 이는 미 재무부 전직 선임고문 졸탄 포자르의 아이디어다. 이자를 주지 않는 국채에 투자할 나라는 없다. 그래서 미국은 이 제안을 수용하는 국가에 충분한 통화 스와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미 국채 이자를 포기하는 대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달러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준다는 것이다. 동맹이나 파트너 국가가 마러라고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안보 우산을 빼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포기하고 워싱턴에 대가를 지급하는 나라만 지키는 ‘사설 보안업체’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다. 미국의 8번째 무역 적자국이자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을 요구받는 한국도 이 협정에 초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재정 적자는 1조 8300억 달러(약 2644조원)에 달했다. 이자로만 1조 1600억 달러(1676조원)가 나갔다. 미국이 기존 채권을 무이자 영구채로 바꾸면 막대한 이자 비용을 아껴 재정 적자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EU나 중국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워싱턴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활용해 이들 국가가 보유한 미 국채에 수수료를 매기거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협력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등 일방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미국은 쌍둥이 적자에서 탈출하고 첨단 제조업 국가로 거듭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미국이 고환율을 바로잡아 중산층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다. 미란 위원장의 보고서를 두고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와룡봉추의 꾀주머니’로 생각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점이다.
  • 감기약 ‘이 성분’ 모르고 먹었는데…“중독될 수 있다” 충격, 왜

    감기약 ‘이 성분’ 모르고 먹었는데…“중독될 수 있다” 충격, 왜

    최근 마약이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수면제·다이어트약 등 불법 의약품의 국내 반입이 4년만에 약 4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마약류 함유 불법의약품 반입 규모는 2020년 885g에서 지난해 3만 7688g으로 약 4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류 적발 규모가 약 5.3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불법의약품 반입 사범은 2020년 19명에서 지난해 252명으로 13배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마약류 함유 불법 의약품의 반입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2월 말까지 적발 건수는 65건, 적발 규모는 1만 1854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3.8배, 적발 규모는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진통 효과만 보고 불법 의약품에 중독되는 폐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마약 중독자가 대체 마약으로 불법 의약품을 악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점도 국내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불법의약품에 함유된 마약류 성분은 코데인·덱스트로메토르판·알프라졸람·졸피뎀 등 10종이다. 불법 감기약은 주로 우리나라·베트남·스리랑카 국적의 국내 거주자에 의해 특송·우편 등으로 반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수면제는 우리나라와 중국 국적의 여행자가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직접 반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불법 의약품 반입자의 국적은 우리나라가 34%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스리랑카·중국·태국까지 포함한 5개국 국적자 비중은 8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앞으로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불법 의약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정보분석과 세관검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마약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마약 사범은 2021년 1만 626명, 2022년 1만 2387명, 2023년 1만 7817명이 검거돼 최근 3년간 1.6배로 증가했다. 클럽·유흥 주점 등 유흥가 일대 마약 확산 추세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지난해 9~10월 클럽·유흥 주점 등 유흥가 일대 마약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마약 사범 검거 인원이 18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94명)의 약 2배로 증가했다. 클럽·유흥 업소 등에서 주로 유통·투약되는 케타민·엑스터시(MDMA)의 압수량도 대폭 늘었다. 케타민 압수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6배 증가했고, 엑스터시는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20대 마약류 사범은 2019년 3521명에서 지난 2023년 8368명으로 5년 새 138% 증가했다. 전체 마약사범에서도 30%를 차지해 연령별 비중이 가장 높았다.
  • 새달 2일 ‘한미 무역 새판’ 윤곽… 소고기·농산물 압박 거셀 듯

    새달 2일 ‘한미 무역 새판’ 윤곽… 소고기·농산물 압박 거셀 듯

    한국, 미국의 무역적자 8위에 꼽혀트럼프 “韓 관세, 美의 4배” 언급기존 정책 무시, 무리한 요구 우려韓리더십 공백 전략적 대처 빨간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개별 국가별로 새 무역 협정을 맺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상호관세를 통해 선전포고한 뒤 일대일 협상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무역 구도의 판을 새로 짜겠다는 포석이다. 이날 루비오 장관이 우리나라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역시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새 무역 협정 체결 대상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리더십 공백이 커진 상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청구서가 날아오면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그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왜 다른 국가가 이것(상호관세)을 좋아하지 않는지 이해한다. 무역의 현상 유지가 그들에게 좋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상태를 설정할 것이다. 그들이 원하면 협상해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상대국에 상응하는 상호관세 부과’를 강조해 왔지만 각국과의 개별 협상으로 새 무역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건 처음이다. 한미 FTA 재개정 혹은 이를 대체할 새 무역 협정 요구에 대한 윤곽도 다음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를 계기로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 2011년 한미 FTA를 비준하고 이듬해 발효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였던 2017년 “끔찍한 합의”라고 비판하며 폐기를 지시, 양국은 개정 협상에 착수했다. 이듬해 양국은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철폐 시한 연장, 철강 관세 부과 제외 등을 담은 개정 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미국의 무역 적자국 8위에 올라 워싱턴의 FTA 협정 전면 개정이나 전혀 새로운 무역 협정 체결을 요구받을 상황에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합동 연설을 통해 “한국은 미국 관세의 4배”라고 주장한 만큼 한국의 모든 정책과 규제를 걸고넘어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는 물론 환율과 보조금, 정부 정책 등 다양한 비관세 장벽까지 살펴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입장은 후속 양자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비관세 장벽 가운데 소고기 수입 규제와 농산물 검역, 온라인 플랫폼 기업 독과점 규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등 미국의 단골 불만 사항이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한미 FTA 개정 때 빠졌던 자동차 부품 원산지 규정도 재개정 요구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 [재테크+] 연일 비틀대는 美증시…이번 주 주목할 것은

    [재테크+] 연일 비틀대는 美증시…이번 주 주목할 것은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로 6개월 만에 최저점으로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소매 판매 지표 발표는 향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매그니피센트 7’(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회복 여부가 전체 시장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2.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 각각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약 2.4% 내렸습니다. 특히 S&P500은 지난달 19일 기록한 최고치에서 10% 하락하면서 조정장에 진입했죠.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주 연준의 회의 결과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지목했습니다. 연준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하는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현 수준이 유지될 거라는 게 투자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물가 지표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는데요. 향후 금리에 대한 연준 이사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 범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0.25%포인트씩 두 번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 1차례 적습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3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펜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물가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연준이 “엄청난 인내심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조심스럽게 나타내면서도 높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게이펜은 분석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소비자들의 지출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 지표는 17일 발표됩니다. 이 지표는 경기 침체의 조짐을 보여줄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전월 대비 0.9% 떨어지며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2월에는 0.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은 “쇼핑 시즌인 지난해 12월의 수치가 워낙 높다 보니 1월에는 상대적으로 감소했을 뿐, 실제 지출 수준이 변화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만큼, 경제 성장 신호가 나타나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보다 경기가 나빠진다면 주가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죠.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앞으로 시장의 핵심 위험은 경제 전망이 추가로 악화되는 것”이라며 연말 S&P500 전망치를 기존의 6500에서 6200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특히나 지난 한 달간의 가파른 주가 하락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이라고 불리는 기술주가 주도했는데요. 모두 최근 52주 고점에서 약 20%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1년간 고점에서 거의 50% 떨어졌죠.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은 전체 S&P500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가 흐름은 주식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BMO 캐피털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가 과열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미국 증시의 성장 궤적을 정의할 것이며,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여전히 車·반도체뿐… 성장엔진 잠 깨울 ‘수출 플랜B’ 세워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여전히 車·반도체뿐… 성장엔진 잠 깨울 ‘수출 플랜B’ 세워라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車·반도체 수출액 비중 36% 신기록정부 지원정책도 기존 품목에 쏠려서비스·콘텐츠 등으로 다변화 시급스타트업→대기업 성장 환경 필요“헌법에 ‘경제 양극화 해소’ 담기길” ‘헌법 제9장 경제, 제119조 2항 경제의 민주화.’ 1987년 헌법에서 ‘경제’는 마지막 장인 ‘10장 헌법개정’ 바로 앞에 기술됐다. 경제민주화는 헌법 총 130개 조항 중 119조 제2항에 딱 한 문장 언급됐다. 이처럼 경제민주화는 태생부터 주목받지 못했다. 1970~1980년대 산업화 시대에 불변의 가치로 여겨진 성장 지상주의는 87년 체제에서도 상당 부분 이어졌다. 갈수록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산업구조의 균형이 무너졌고, 서비스·인공지능(AI)·로봇·플랫폼 등 급변하는 신산업에 대한 대응력은 떨어졌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1%대 저성장 터널에서 그나마 빨리 벗어나려면 일부 품목과 대기업 의존이 과도한 산업 및 수출구조 전반에 대해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의 수출 실적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 수출액이 차지한 비중은 23.5%, 자동차는 12.1%로 합산 35.6%를 기록하며 수출액 점유율 역대 신기록을 썼다. 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효자’만 주목받으면서 고부가 서비스·콘텐츠 산업과 로봇·AI 등 신산업은 뒷전이 됐다. 정부의 각종 재정·세제 지원마저 주력 품목에 집중되면서 산업 양극화는 깊어졌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자동차 수출액이 가장 크다고는 하지만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2.2%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 비중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자동차(부품)·철강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정조준하자 한국 경제가 휘청이는 현실과도 맞물려 있다. 주력 품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워낙 큰 탓에 대체할 만한 ‘플랜B’도 마땅치 않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엔비디아·아마존·넷플릭스가 이렇게 성장할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만 쳐다보고 있어선 안 된다. 서비스·플랫폼·콘텐츠 등 고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리모델링’을 통해 품목을 다변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기존 주력 수출 품목이 너무 오래 유지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로봇 분야에서 한국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활성화된 중국과 기술 경합을 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뒤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봇처럼 산업화 초기 단계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출 주력 품목을 다변화하려면 ‘안목’이 필요하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공한 산업을 집중적으로 도와주느냐, 성공할 것 같은 산업을 미리 지원하느냐의 문제인데 예측을 잘못하면 돈 낭비가 되고, 모든 산업을 보호하려다간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상업성이 없는 좀비 기업은 과감히 퇴출을 유도하고 실업보험을 강화해 재창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경제가 저성장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신산업을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등 기존 전략 산업은 고부가가치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철강 산업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같은 신기술을 개발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AI 기술력에서 미국을 거의 따라잡은 중국처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앞세워야 유능한 기술 인재들이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의 리밸런싱도 필요하다. 1987년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대기업집단 지정제도가 도입됐지만 대기업의 자산 집중화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100대 그룹의 자산 총액 규모는 3027조 3200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2549조 1207억원을 18.8% 웃돌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K·현대자동차 등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수출액 비중)는 36.6%로 2018년 37.8%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력이 한쪽에 집중되기보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돼야 적절한 리스크(위험) 관리가 되고 경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시장경제가 역동적으로 발전하려면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커 나가는 생태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학자들은 87년 헌법이 개정된다면 모호한 경제민주화 조항 대신 양극화 완화를 위한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명시적으로 담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양준석 교수는 “헌법 해석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호한 경제민주화 규정은 빼고 경제활동의 정의와 권리, 재산권 보호, 양극화 방지 등 구체적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교수는 “경제성장은 당연하고, 경제 양극화를 줄이는 방향의 규정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준경 교수는 “독점 규제, 공정한 시장 질서, 강자의 횡포를 견제하는 가치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 “너무 맘에 들어”… 트럼프 홀린 밴스 ‘양말 외교’

    “너무 맘에 들어”… 트럼프 홀린 밴스 ‘양말 외교’

    12일(현지시간)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배석해 있던 JD 밴스 부통령 발 쪽으로 시선을 돌려 “이 양말 마음에 드는데? 도대체 뭐야? 집중하려 해도 양말이 너무 인상적이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집무실 곳곳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부통령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에서 마틴 총리 부부와 조찬을 가진 밴스 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초록색 넥타이와 아일랜드의 국장(國章)이자 ‘성 패트릭의 날’을 상징하는 섐록(세잎클로버) 무늬가 그려진 양말을 신고 회담에 배석했다. 어두운 색 정장 바지와 구두 사이에 있던 양말이 단연 눈에 띄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를 공고하게 만들기 위해 이 양말을 신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밴스 부통령의 양말에 주의를 빼앗겼다”며 해당 영상을 보도했다. 화기애애해진 분위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돌직구를 날렸다.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율로 미국 주요 기업들을 끌어들여 미국이 걷어야 할 세수를 가로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일랜드가 매우 똑똑했기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적자가 있다”며 “그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대통령들로부터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 미국 제약사들이 아일랜드로 이전할 때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200% 관세를 부과했을 것”이라고 아일랜드의 대미 무역 흑자에 불만을 토로했다. 아일랜드는 2003년부터 법인세를 12.5%로 묶어 둔 채 외국기업 유치에 힘써 왔다. 2021년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 도입에 동참해 15%로 법인세를 올린 뒤에도 유럽연합(EU) 시장 접근성이 높고 영어권이라는 강점에 힘입어 1000여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로부터 미국의 ‘부’를 돌려받기로 결심했다”면서도 미국 내 아일랜드계 유권자의 시선을 의식해 주로 EU를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EU는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아일랜드로부터 130억 유로(약 20조 5600억원) 상당의 불법적 법인세 혜택을 받았다며 EU가 반환 명령을 내린 건 매우 불공정한 대우”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틴 총리는 “아일랜드 정부가 결국 패배하긴 했지만 애플 편을 들어 EU 집행위원회를 제소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법정투쟁을 벌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일랜드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 “코카콜라·맥도날드 제품 사지 말자”… 유럽·캐나다, 미국산 불매운동 확산

    “코카콜라·맥도날드 제품 사지 말자”… 유럽·캐나다, 미국산 불매운동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포하자 유럽, 캐나다 소비자 사이에서 ‘미국산 제품을 쓰지 말자’는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위협한 캐나다에서 미국산 불매 운동이 강하게 번지고 있다고 타전했다. 온타리오주는 지난 4일 “모든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를 철거하라”고 명령했고 퀘벡주와 매니토바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미국산 주류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이들 4개 주 인구는 3000만명으로 캐나다 인구의 75%에 달한다. 캐나다 일부 카페는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로 명칭을 바꿨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캐나다산을 선택하라”며 자국산 제품 구매를 촉구했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인구도 전년 대비 20% 넘게 줄었다. 뉴욕포스트는 “캐나다 여러 마트에서 미국산 제품을 ‘캐나다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우크라이나 푸대접 논란이 겹쳐 반미 감정이 치솟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미국 상품의 대체품을 알려 주는 단체의 페이스북 그룹 가입자 수가 7만명을 넘겼고, 덴마크 최대 식료품 기업 살링은 유럽산 제품에 검정 별이 그려진 태그를 달아 소비를 권장하고 나섰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스타벅스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노르웨이 최대 정유 기업 홀트박은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받은 대우에 항의해 “미국 군함에 연료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불매 운동 역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엘리자베스 브로 선임 연구원은 가디언에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서구 소비자들이 미국을 상대로 불매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들은 미국이 더이상 (동맹을 우대하던) 서방 세계의 일원이 아니라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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