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집/ 부동산 간접투자 새달 본격화
오는 7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시행됨에 따라 본격적인부동산간접투자시대를 맞게 됐다.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일반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 상품출시가 가능해진다.기업의 구조조정 촉진을 돕기 위한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구조조정 리츠·CRV)도 조만간 출범한다.이들 두 상품은 대체제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의 창출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작용을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일반 투자자들이 기대해왔던 일반리츠는 당분간 활성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세금문제나 상장문제 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것들이 있나=일반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개발 또는 임대해 이로부터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CRV는 주식을 상장하거나 이익을 배당하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투자대상이 일반 부동산이 아닌 기업의 구조조정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CRV는 또 투자와 운용업무를 자산관리회사에 위탁처리하고,구조조정 업무가 끝나면 청산된다는 점에서도 일반리츠와다르다.일반리츠는 청산절차없이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이외에 은행권에서 발매,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금전신탁형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이 있다.이 상품은 서울이나 수도권 주변지역의 아파트 건설사업 등 개별프로젝트에 대출해주기로 한 뒤 투자자를 모집,일정기간이 지나면 수익을 배당해주는 상품.그러나 개발이익이나 부동산운용수익을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이자를 그 기반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일종의 대출상품으로 변질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구조조정 리츠가 가장 유리하다.정부로부터 각종 세제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일반인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기관간의 거래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상장이 돼야만 일반인들이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일반리츠는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가 가능하다.컨설팅 의무화 등 각종 안전장치탓에 안정성에 있어서는 CRV를 능가한다.
지난해 날개돋친듯이 팔려나갔던 은행권의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은 건설업체나 시행사들을 대상으로 고율의대출이자를 받아 높은 배당이익을 제시했으나 최근들어 배당이자율이 낮아지고 있다.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또 일반리츠가 본격 출시되면 이 은행의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의 인기는 예전만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가 준비하나=리츠를 준비중인 곳은 건설업체 은행·생보사·증권사·일반기업·강남의 큰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하거나 투자자문사로 전환하려는곳도 부지기수다.
현대건설은 리츠팀을 분사시켜 리츠에 대비하고 있고 삼성물산과 대림산업,LG건설,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SK건설 등도 리츠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삼성생명 등 보험사들도 리츠상품 출시를 노리고 있다.
공기업중에서는 토지공사와 자산관리공사,주택공사,한국토지신탁,한국감정원 등이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토공은 부동산투자회사법이 리츠설립초기 현물출자를 금지해 당초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어떤 형태로든 리츠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메리츠 증권 등 증권사들도 리츠시장공략에 적극적이다.이들은 리츠설립 외에 자산운용사 설립에도 관심이 많다.오히려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CRV 등으로부터 나오는 자산운용 업무를 맡는 게 더 짭짤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부동산 컨설팅회사들은 규모가 큰 몇몇 회사의 경우 자산운용회사를 지향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투자자문사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중개업소 가운데 큰 곳과 감정평가사들도 투자자문사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존스랑랏살,아더앤더슨,골드만삭스,론스타,JP모건등 외국계 투자사들도 자산운용회사를 설립,리츠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기자 su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