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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공공의 벗, 공익근무요원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공공의 벗, 공익근무요원

    대통령 선거가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언론은 연일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중계하고 있다. 대통령을 선택하는 잣대인 이른바 ‘검증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역대 선거 때마다 판세를 좌우하는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병역’이다. 과거 대선 정국에서 유력한 한 후보는 아들의 병역 의혹으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그만큼 병역은 국민적 관심이 높고 민감한 사안이다. 당시 현역은 ‘어둠의 자식’, 방위는 ‘장군의 아들’, 면제는 ‘신의 아들’이란 유행어가 생겼다. 병역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정서를 반영한 말이다.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은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 법이 정한 병역의 의무를 마쳐야 한다. 한때 보충역의 대표 격이던 ‘방위병’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신의 아들보다 ‘한 끗발’ 떨어지지만 복무 기간이 짧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제도로 바뀌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복무 기간과 업무 강도가 현역병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병무청의 곽유석 사무관은 공익근무요원제도를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고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 복지시설 등 에서 병역을 이행하도록 하는 대체복무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병역 기피자라는 오해를 받거나 근무 태만이 만연한 집단으로 비치기도 한다. 최근 일부 연예인과 특권층의 공익근무 병역 비리 의혹은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고 있는 공익요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서울메트로 3호선 오금역 종점에서 취객을 깨우던 정성룡(21)씨는 “현역 복무를 마친 남자들이 반말과 욕설을 예사로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현역에 비해 낮을 것이란 생각에 처음부터 무시하는 것 같다.”며 “사회에 나가면 공익으로 복무한 사실을 숨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적 편견보다 스스로 느끼는 열등의식에 따른 고민이 더 컸다. 그러나 이들을 관리하는 지방병무청의 복무 지도 인력은 전체 77명뿐이다. 1인당 100여개 이상의 복무기관과 7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복무지도관의 증원이 필요한 이유다. 복지 현장 일선에서 공익들이 하는 일은 상상 외로 어렵다.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거나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 주는 일이다. 서울 송파구 청암노인요양원. 입소 노인의 목욕을 시켜주던 2년차 공익 이성민(22)씨는 “현역병에 뒤지지 않는 값지고 힘든 경험을 하고 싶어 지원했다.”며 밝게 웃는다. 현역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회적 약자’이지만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며 보람을 찾고 있는 공익들도 있었다. ‘재능 기부’를 하는 공익들이다. 청주시 청북지역아동센터에서 복무하고 있는 박도현(22)씨는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박봉을 쪼개 매달 아동센터 후원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박씨는 “더 많은 분야에서 공익요원들이 봉사활동을 한다면 사회의 시선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지난 6월 공익근무요원의 명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바꾸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목적이다. 군대가 아닌 사회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는 이름 같아서 반갑다. 실제로 사회복무제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실을 반영한 병역 제도 개선 방안이다. 공익근무요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입대 과정을 통해 선발된 ‘공공의 벗’들이다.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우리의 자식들이며 이웃이고 국가적으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이들이 공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열린세상] 국방개혁안 병력수급계획 문제있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국방개혁안 병력수급계획 문제있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정부는 18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국방개혁 법안을 재정비해 ‘국방개혁 기본계획 2012~2030’이라는 이름의 국방개혁안을 최근 발표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북한의 핵이나 사이버 도발 등 바뀌고 있는 안보상황에 대비해 기존의 ‘억제’ 전략에서 ‘적극적 억제’로 군사전략을 변환하는 것이다. 이번 개혁안을 보니 새 군사전략에 맞춰 필요한 전력을 보강한다든지 상황에 따라 기존 부대를 확대하거나 새로운 부대를 창설하는 등 국방부가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북한이 20만명이나 보유한 특수부대에 대비한 산악여단 창설, 북핵이나 탄도미사일에 대비한 유도탄사령부 전력강화, 정찰위성의 정보를 군사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항공정보단 창설, 북한의 GPS 교란이나 디도스(DDoS) 공격 등 사이버전에 대비해 사이버 방호사령부의 확대, 아덴만 여명작전의 영웅인 UDT 확대, 서북도서 방어를 위한 해병대 전력 강화, 국가의 전략적 카운터펀치인 잠수함사령부 창설 등 바뀌는 안보상황에 대응한 효과적인 부대 재편 계획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 계획에는 치명적인 허점이 있다. 바로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의 그늘에 가려 이슈화되지 못한 병력문제다. 현재 우리 군의 총 병력은 63만여명이고 이 중 육군 50만명, 해군 4만 1000명, 공군 6만 5000명, 해병대 2만 80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산율 저하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육군 병력은 38만 7000명으로 대폭 줄이고, 해·공군은 동결해 총병력을 52만여명으로 감축하겠다는 안이 병력구조 변화의 핵심이다. 우선 육군병력의 대규모 감축은 위험하다. 병력 감축안은 2006년의 ’국방개혁2020’에서 출발했는데, 당시의 시대 상황은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서 미군이 첨단전력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첨단무기의 위력에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토마호크미사일로 핵심 시설을 외과수술하듯이 정밀타격한 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너무도 쉽게 미군에 함락되고, 이라크를 철권통치하던 후세인이 허무하게 생포되는 것을 보면서 육군 무용론까지 나오던 시기였다. 그러나 첨단 무기의 위력은 거기까지였다. 이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산악으로 숨어들어가 게릴라전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미군의 희생은 늘었고, 막대한 전비를 쏟아부었으면서도 결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제거하는 데 실패해 발을 빼기에 이르렀다. 북한은 이것을 보고 20만명에 달하는 특수전 병력을 양성하였다. 이 특수전 병력은 유사시 남한으로 잠입해 각종 테러행위도 하겠지만, 한·미연합군이 역습해 북한지역에 들어온다면 탈레반보다 더 가혹하게 괴롭혀 주겠다는 신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육군 병력의 대규모 감축은 유사시 신속한 통일을 이루는 데 막대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해·공군 인력 정원이 탄력성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번 계획으로 공군은 항공정보단을 창설하게 되고, 해군은 잠수함사령부와 UDT를 확대개편하게 된다. 특히 해양의 중요성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해군력은 역동적으로 변모했다. 함정이 대형화되면 3000여명의 병력으로 기동전단이 창설되고, 잠수함 9척으로 운용하던 잠수함전단은 18척 체제의 잠수함사령부가 되는데 여기에 1000명 가까운 인력이 더 필요하다. UDT도 300여명, 헬기운용요원도 더 늘려야 한다. 그런데 겨우 4만 1000명으로 못 박힌 병력 상황에서 새로운 부대를 창설하려면 기존의 부대에서 빼올 수밖에 없다. 이건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형상이다. 첨단전력도 이런 상황이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군대가 사상누각이면 그것은 패전이 되고 국가는 비참한 결과를 맞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지게 된다. 출산율 저하로 병력 자원이 줄고 있지만 복무기간 조정이나 대체복무자의 축소 등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육군 병력 감축을 지연시켜야 한다. 또 각 군의 정원을 못 박지 말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인력을 배분, 신설되는 부대가 사상누각이 아닌 든든한 안보 지킴이로 탄생하게끔 국방개혁안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 펀드 만든다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문 펀드가 만들어진다. 캐나다의 ‘인터헬스’와 같은 의료수출 전문회사 설립도 추진된다. 수도권에는 1만 5000석 규모의 K팝 상설 공연장이 들어선다. 정부는 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경기 성남 판교 세븐벤처밸리에서 ‘신성장동력 성과평가 보고대회’를 열고 2020년 세계 10대 서비스 수출국 도약을 위해 이 같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고부가 서비스를 수출 주력사업으로 키워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액은 2010년 기준 816억 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이다. ●의료부문 수출 전문회사 설립 추진 우선 의료기관의 국외 진출 자금을 지원할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가칭) 조성과 국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문회사 ‘메디컬 홀딩스’(가칭) 구성을 검토한다. 이 회사는 병원 프로젝트 수주와 투자자 모집, 사업타당성 분석, 프로젝트 관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오스트리아의 ‘VAMED’와 캐나다의 ‘인터헬스 캐나다’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연구중심 병원을 지정해 연구개발비의 비용 처리를 허용하고 연구전담요원의 병역 대체복무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수도권에 K팝 상설 공연장도 건설 한류 인기에 걸맞게 ‘체육관‘이 아닌 K팝 상설 공연장도 건설된다. 원형 공연장(아레나형) 형태로 내년부터 전체 사업비 2000억원 규모의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경기 일산, 서울 도봉구 창동·강서구 마곡지구 등이 입지 후보 대상이다. 의료·교육분야 공적개발원조(ODA)는 2015년까지 2010년 지출액(2억 900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이렇듯 고부가가치 서비스 사업에 적극 눈을 돌린 것은 이 분야가 ‘블루 오션’이기 때문이다. 2010년 기준 전 세계 서비스 시장 규모는 3조 7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2005년부터 연평균 11%씩 성장하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 eye] 軍 징병제 폐지한다고 올림픽 향한 열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복싱 국가대표 한순철(28·서울시청)에게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군대였다. 링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그의 머릿속을 맴돈 것은 “군대에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어린 아내와 딸의 먹고살 길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수문장 이범영(23·부산)에게 군대는 일생일대의 승부를 승리로 이끌어준 최고의 자극제였다. 영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쳤던 그는 “경기 전 라커룸에서 ‘이등병의 편지’가 흘러나왔다. 아마 병역 혜택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자는 퍼포먼스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외신들은 “병역 혜택을 받으려는 한국선수들의 집중력이 영국을 꺾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의 화두 하나는 군대다.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짊어지는 병역 의무이지만,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들에겐 더욱 높다란 장벽이다. 군대에 가기 싫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선수들의 솔직한 목소리들이 나오는 걸 보면 시대가 많이 바뀌긴 했다. 그동안 군 면제는 남자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긴 했지만 대놓고 공론화하기에 버겁고 껄끄러운 주제였다. 황금 같은 선수생활의 나날을 군생활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절절한 바람을 이해하는 국민도 적지않다. 이는 군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방증일 터다. “모든 남자는 군대를 가야 한다.”는 당위에서 “왜 꼭 군대를 가야 하나.”는 의문이 더해지고 있는 게 요즘 분위기다. 외국처럼 다양한 대체복무의 선택지도 없는 한국의 징병제는 어쩌면 이미 낡은 틀인지 모른다. 남과 북의 대치 상태는 이미 반세기를 지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방위산업이 최첨단을 달리는 요즘에 20대 청년들을 일제히 모아 훈련시키는 것은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누구는 양심적 병역 거부로 ‘빨간줄’이 그어지기도 하고, 누구는 평생의 업으로 삼은 운동을 포기해야 하며, 또 누구는 사랑하는 이들과 생이별을 하고…. 징병제를 폐지한다고 해서 올림픽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의 결의가 엷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병역혜택 말고도 선수들이 올림픽이란 축제를 제대로 즐길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한순철과 이범영의 환한 미소를 보며 기자는 열심히 군 복무를 하고 있을 수많은 청년들을 떠올렸다. haru@seoul.co.kr
  • [로스쿨의 그늘] 눈높이 낮추는 변호사들…6급 2명 채용에 56명 몰려

    [로스쿨의 그늘] 눈높이 낮추는 변호사들…6급 2명 채용에 56명 몰려

    바야흐로 6급 변호사 시대다. 채용 직급은 낮아졌지만 변호사의 공직 지원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졌다. 군필 변호사들이 다시 군대에 가는 경우도 있다. 6개월 의무수습 기회만 준다면 보수를 주지 않아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간 기업도 과거와 달리 변호사 자격 소지자 입사 직급(신입 기준)을 과장급에서 대리급으로 낮췄다. 올 한해만 사법시험 출신 1030명,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1451명 등 변호사 2481명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나온 풍속도다. 지난 4일 원서를 접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6급 변호사’ 2명 채용에는 무려 56명이 지원, 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권위 관계자는 “2006~2007년 5급 변호사 채용할 때 경쟁률은 1~2대1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지원자 중에는 사법연수원 수료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부처의 6급 변호사 채용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30일 인천시, 이달 4일에는 조달청이 변호사 2~5명을 6급 상당으로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밥벌이’를 위해 군대를 두 번 가는 변호사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로스쿨 변호사 대상 장기 군법무관 임용시험 경쟁률은 무려 8대1이다. 군법무관은 최근까지도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대체복무’ 수단 정도로 인식됐다. 최종 합격자는 10년간 의무복무해야 한다. 초임 계급은 대위(6급 상당)다. 6급 변호사 채용에 대해 공직사회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중앙부처 한 고위공무원은 “공무원 업무 중 법률을 다루는 일이 많다. 법률전문가들이 공직으로 많이 들어오면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쪽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직급이 낮아진 것은 달리 생각해 보면 변호사들의 공직 진출 저변이 넓어진 것”이라면서 “법률전문가들이 공공영역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로스쿨 제도의 취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 과열로 ‘무급’ 인턴 지원에도 지원자가 넘쳐나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로스쿨 출신변호사는 개업 하기 전 6개월 이상의 의무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무급 실무수습 채용의 경쟁률이 7.1대1로 나타났다. 15명 모집에 변호사 107명이 몰렸다. 일부 변호사들은 어렵게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고도 어학공부에 매달린다. 대형 로펌 등에 취업하려면 변호사 자격 외에 어학능력 같은 스펙은 필수다. 오는 10일까지 법무부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대상으로 해외진출 인턴을 모집한다. 국내 로펌의 해외사무소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에서 무보수 인턴으로 활동하려면 영어는 토익 900점 이상, 중국어는 신 HSK 5급 이상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일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아예 눈높이를 낮춰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변호사자격증 소지자는 공무원 채용에서 5%의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 지역 한 로스쿨 3학년 재학생은 “많지는 않지만 몰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로스쿨 출신자 취업 경쟁이 치열해져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기업 수요도 많지 않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뚫고갈 자리는 많지 않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사내 변호사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우도 예전만 못하다. 한 10대 그룹인 A사가 최근 실시한 로스쿨 출신 특별 선발 경쟁률은 100대 1에 가까웠다. 처우도 일반 직원들보다 급여는 다소 많지만 과거 과장 직급에서 대리 직급으로 떨어졌다. 다른 10대 그룹인 B사는 올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뽑지 않았다. 법무 경험이 적다보니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주영 욕만 하지 말자고?/임병선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박주영 욕만 하지 말자고?/임병선 체육부장

    애초에 쉽사리 꺼질 수 없는 불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공격수 박주영(27)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35세 이전에 시기가 언제일지 아직 모르겠으나 현역으로 입대할 각오”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말 동안 인터넷 댓글을 훑어 보면 비난의 강도는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축구를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그의 얼굴에 드리운 느긋함이 화제가 된 건 올 초부터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그를 벤치나 덥히는 존재로 취급하는데도 늘 편안해 보였다. 누구는 신앙의 힘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느긋함이 현역 입대를 10년이나 미룬 안도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아 온 축구 기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박주영은 현역 입대를 10년 미룸으로써 적지 않은 것을 얻었다. 한국에 6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영리 활동을 하지 않는 한, 영장이 나와 군대에 붙들려 가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 기간 해외 구단을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게 된 점도 결코 작지 않은 이득이다. 법을 어기지 않고도 이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박주영과 그를 도운 법률 대리인이 성과를 올렸다고도 볼 수 있다. 모나코 왕실이 구단주인 AS 모나코는 병역 문제가 해결된 그를 아스널에 넘기면서 이득을 챙겼다. 이적료가 선수 몸값인 점을 감안하면 그로서도 손해 볼 일이 아니었다. 비즈니스 측면만 따지면 박주영이나 두 구단 모두 빼어났다고 얘기할 수 있다. 유럽리그 구단들이 한반도의 특별한 사정과 병역 문제에 민감한 팬들의 심사까지 돌아봤을 리 만무하다. 때문에 이를 잘 아는 박주영과 대리인이 적절한 시점에 공개, 팬들의 납득을 구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박주영 스스로도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법률 대리인은 모나코처럼 영주권 제도가 없는 나라에서 장기 체류자격을 얻으면 현역 입대를 10년간 미룰 수 있음을 파악한 것이 지난해 7월 무렵이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리고 한달 뒤 병무청의 허가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때 왜 공표하지 않았느냐고 기자들이 따지자 이적 협상 중이던 두 구단이 이 문제의 공표를 원치 않았다고, 앞뒤가 다른 해명을 했다. 박주영이 얻은 것은 시간이요, 잃은 것은 팬들의 신뢰와 사랑이다. 더욱 큰 문제는 박주영 개인의 신뢰 상실뿐만 아니라 그를 정말로 필요로 한 이들의 발까지 묶어 버린 점이다. 당장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와일드카드로 그를 기용해야 하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난감해졌다. 홍 감독은 다음 달 영국에서 그를 만날 요량이었는데 어찌됐건 ‘미운 X 떡 하나 더 주려는 거냐’는 팬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됐다. 일부에서는 박주영의 입장 표명을 계기로 ‘욕만 하지 말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 땅에 태어난 남자 선수들이 누구나 받게 되는 병역 기피의 유혹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국방 의무와 직업선택의 자유, 그리고 일할 권리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이들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공익근무요원(34개월)으로 편성돼 군 복무를 대체하도록 한 것도 종목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또 지난해 5월 병무청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점수화해 병역 대신 사회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대체복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내세우며 이를 빨리 제도화하라고 촉구한다. 그런데 이런 논리는 선수나 종목 간 형평성만 문제 삼지, 일반인과 선수 사이의 형평성에는 눈을 감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박주영이 기여한 점이 있다면 이런 논의에 불을 댕겼다는 점일 텐데, 그렇다면 팬으로서 너무 씁쓸한 대차대조표다. bsnim@seoul.co.kr
  • 민주·진보, 총선 전략지역 12곳 안팎 합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협상 타결 시한인 8일을 넘기며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12곳 안팎에서 4·11총선 전략지역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지역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노원병(노회찬), 경기 성남 중원(윤원석), 의정부을(홍희덕), 파주을, 경기 고양덕양갑으로 좁혀졌다. 영남권에서는 부산의 영도(민병렬), 해운대기장갑(고창권)과 울산의 동구(이은주), 남구을(김진석) 등 4곳이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그러나 통합진보당이 양보를 요구한 광주 서을 등 호남 일부 선거구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밤새 진통을 거듭했다. 양당은 이와 별개로 정책공조에 있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동정책 공약 문구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을 타결했다. 이날 협상에서 양당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현 정부에서 추진된 종합편성채널 지정과 관련된 정책들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막판까지 논란을 벌인 한·미 FTA에 대해서는 ‘독소조항과 불평등 조항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국민적 합의를 거쳐 폐기한다.’는 식으로 문구가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이 밖에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법제화 ▲원전 추가건설 중단 ▲군 복무기간 단축 및 대체복무제 도입 ▲종부세 강화 ▲KTX·인천공항 민영화 중단 ▲검찰 개혁 등 20개의 공동정책 항목에서 의견을 모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미 FTA 재재협상 추진 필요시 국민합의 거쳐 폐기”

    “한·미 FTA 재재협상 추진 필요시 국민합의 거쳐 폐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8일 접점을 이룬 ‘4·11 총선 범야권 공동정책’의 핵심 고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대응 방안이었다. 실무협상단은 한·미FTA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안과 폐기를 해야 한다는 통합진보당 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재재협상후 필요시 폐기’에서 접점을 찾았다. 서로의 주장을 병렬로 연결한 것이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정책 협상을 미세한 부분까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당의 입장을 순차적으로 담긴 했지만, 목표는 분명히 다르다. 19대 국회에서 정책 연합을 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한·미 FTA 대응에 협동하기로 했지만 민주당이 먼저 등원하는 바람에 정책 공조에 금이 갔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한 한·미 FTA와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어도, 참여정부의 핵심 정책을 아예 무효화하는 데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다만 참여정부 때 추진했던 제주 해군기지는 비판 여론을 중시하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일자리 정책에선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산업별 단체교섭을 법제화하고 복수노조의 자율적 단체교섭을 보장하는 등 노동3권의 실질적 보장을 위한 방안이 포함됐다. 또 군 복무기간 단축과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신설, 공공임대주택 및 전세주택 10% 확대, 국공립 보육시설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청년 취업 및 주거·보육 정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가 완화했던 종합부동산세는 강화, 부자감세는 철회할 예정이다. 양당이 추진했던 대기업 불공정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 활동과 관련된 범죄에도 엄격히 법을 집행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국립대학 법인화 추진 중단, 부실 대학의 국공립화를 추진하고, 대학 등록금 후불제와 상한제를 도입해 등록금을 ‘반값등록금’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확대하고 모든 의무교육 기간에는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입시학원’으로 변질된 외국어 고등학교는 어학 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목적으로 전환하고 일반계 고교의 학교 간 격차를 줄여 가는 한편 전문계 고교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당은 원전 추가 건설을 중단하고 원전 정책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댐 건설 역시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대신 물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의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대기업의 전기료는 인상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철저히 평가하기로 했다. 특혜 논란이 일었던 종합편성 채널 정책도 재정립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종합편성 방송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나타난 위법·반칙·특혜 사례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고 특혜와 관련 정책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편 방송사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의 제작·편성과 광고영업이 철저하게 분리되는 방향으로 미디어렙법을 전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개혁도 양당이 함께 추진한다. 한명숙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검찰 개혁 의지를 표시해 왔다. 개혁 대상은 검찰·경찰, 국가정보원, 군 공안기구, 국세청 등이며 18대 국회에서 못한 국가보안법 폐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동성애 병역거부자 첫 망명

    캐나다 정부가 우리나라의 병역 거부자를 난민으로 인정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캐나다 정부가 우리의 군부대 인권 침해 실태를 근거로 난민 신청을 수용함에 따라 군부대 인권 문제와 함께 양심적 병역 거부와 군대 내 동성애자 처벌 문제 등이 국제적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캐나다 이민·난민심사위원회(IRB)는 평화주의 신념과 동성애를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김모(30)씨의 난민 지위 신청에 대해 2009년 7월 “신청인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징집돼 군복무를 해야 하며 이 때문에 학대당할 가능성이 심각하다.”고 판결,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김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자각했으며 평화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해 병역 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6년 6월 캐나다에 입국해 망명 신청을 했고, 현재는 영주권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김씨의 난민 심사 과정에서 우리 군의 인권 침해 실태를 직접 거론하고 나서 국제적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IRB는 결정문에서 국내의 한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징집병들은 자주 잔인하고 이례적인 조치나 처벌의 희생자가 된다.”면서 “한국 군인의 사망 사례 중 60% 정도가 자살”이라고 언급해 군대 내 가혹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거론했다. 결정문은 또 “한국군에서 동성애는 정신적 질병이자 공식적 혐오 대상”이라며 군대 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문제도 언급했다. 현행 병역법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참여정부 시절 도입이 논의됐던 대체복무제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가 무기한 보류키로 해 사실상 백지화됐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에 이어 올 8월에도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군형법 제92조는 “계간(鷄姦·남성 간 성행위)이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정부가 서둘러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해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동성애를 차별하는 군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내년 의무소방원 610명 선발

    내년 의무소방원 610명 선발

    내년 군 대체복무요원인 의무소방원 선발인원이 610명으로 확정됐다. 올해 90명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소방방재청이 28일 밝힌 내년도 의무소방원 선발규모다. 방재청은 당초 의무 소방원 선발을 내년부터 폐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교대로 인한 인원확충’ 등을 위해 인원을 6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선발규모는 2005~2006년 당시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의무소방원 확충 등의 미봉책이 아닌 정규인원 확충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2년 처음 선발된 의무소방원은 좋은 근무 환경으로 인해 ‘제2의 카투사’라 불릴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군 복무를 할 때와는 달리 국어·국사·상식 등 필기시험과 체력·면접시험까지 통과해야 했다. 도입 첫해 1285명 모집에 5770명이 지원, 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3월 국방부가 ‘대체복무 폐지 시기 및 규모 조정’에 따라 2015년까지 의무소방원을 매년 320명씩 뽑을 수 있도록 해 폐지가 유예됐고, 지난 9월 ‘3교대 도입을 위한 소방력 확보’라는 이유를 든 소방방재청의 건의로 선발인원이 610명으로 늘었다. 방재청 관계자는 “항시 소방서에 머물면서 근무하는 의무소방원 610명을 확충함으로써 소방력 900명 이상을 확충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인력은 3교대가 정착되지 않은 도 단위나 인천시의 소방서로 전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발시험의 원서는 이달 30일까지 사흘간 자치단체 통합 인터넷원서 접수센터(gosi.klid.or.kr)를 통해 접수한다. 신체검사서·병적증명서·최종 학력증명서 등 서류는 다음 달 2일까지 중앙소방학교(충남 천안 동남구 태조산길 269, (041)550-0964) 시험평가팀으로 제출해야 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아이돌한테 밀릴까봐 살 빼고 몸 만들었죠”

    “아이돌한테 밀릴까봐 살 빼고 몸 만들었죠”

    32살의 대한민국 남자, 15년차 발라드 가수, 에세이집 작가, 작곡가, 작사가. 이 많은 수식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1996년 고등학교 2학년답지 않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방송에서 ‘플리즈’(please)를 맛깔나게 부르던 가수 이기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효리, 박경림, 이수영 등 잘나가는 연예인 친구들과 동갑내기 친분 모임 ‘79클럽’을 만들어 방송에서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기찬, 어느덧 30대 초반이 됐다. 3년간의 대체복무를 마친 뒤 다시 사회인으로 복귀한 그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슴 같은 큰 눈을 지닌 이기찬, 생각보다 무척 말랐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중이라며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다. 흰 비닐봉지 안에 든 것은 삶은 계란과 감자, 고구마 등등. 저녁식사란다. 왜 다이어트에 열심인지 물었다. 그는 “가수 지나와 함께 ‘카운트 온 미’(Count On Me)라는 듀엣곡을 냈는데 요즘 아이돌 후배들은 마르고 잘생겼잖아요. 함께 방송에 나올 때 밉게 나올까봐 몸 만들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지나는 ‘마네킹 몸매’로 요즘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돌 가수다. 지난 9일 트위터에 이기찬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기찬은 “대체복무 이후 새 노래로 팬들께 모습을 보이는 건데 솔직히 요즘 대세인 지나의 힘을 얻으려고 한 거죠.”라며 또 껄껄 웃는다. 군 제대 뒤 아이돌 가수 아이유와 듀엣곡 ‘그대네요’를 내놓았던 성시경이 “아이유에게 기댔다.”고 털어놓았던 농담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얼마 전 ‘나와 같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도 냈다. 자전적 에세이다. 느낌이 충만한 사진들이 책 곳곳에 실려 있다. 표지 사진 빼고는 모두 그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대체복무 기간 동안 틈틈이 쓰고 찍었단다. “책을 낸 건 노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저를 몰랐던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제목도 그래서 ‘나와 같은 이야기’예요. 100% 제 사적인 이야기죠. 이기찬, 제 자신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썼어요. 어려웠지만 뿌듯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책에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사연도 나온다. 20대 초반에 사귄 여자친구가 연예인이었는데 이른바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알고 헤어졌다는 것. 그녀는 지금도 TV와 영화 등에서 주연배우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충격 고백’이 나온 뒤 네티즌들은 이기찬의 옛 그녀를 찾기 위해 수사대를 가동했고, 몇몇 후보군으로 압축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저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제 안에 있는 특별한 기억이고, 하나의 부분이니까 솔직하게 썼습니다.” 그 정도 선에서만 봐달라고 주문하는 이기찬은 다음 달 정규앨범을 낼 예정이라며 다시 노래 얘기로 돌아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강의석씨 “군대 대신 감옥 대체복무도 반대”

    강의석씨 “군대 대신 감옥 대체복무도 반대”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 한달쯤 뒤면 교도소에 갇히게 되지만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그의 처신에 사회적 비난도 쏟아진다. 입영 거부로 최근 기소된 강의석(26)씨를 20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문배동 그의 집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가능한데요. 1분에 500원씩 인터뷰비를 받습니다. 제 스케줄을 바꿔서 시간을 내는 거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하며 인터뷰비를 요구했고 영수증도 써줬다. “사람들이 입대는 국방의 ‘의무’라고 하는데 그건 정부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강씨가 기성 관념에 도전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을 위해 국가나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나 군대를 위해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면서 “군사적인 결정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없고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군대에 가는 것은 국가 폭력에 동참하는 일일 뿐”이라고 도발적인 주장을 담담하게 전했다. 대체 복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군대는 원래 갈 필요가 없는 곳인데 뭘 대체한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체복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또 최근 일부 네티즌 등이 그의 행동에 대해 ‘보여 주기식’이라고 하는 등 논란이 일자 그는 “제가 하는 일을 고운 시선으로 안 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사람들이 그동안 사회에서 얼마나 속고만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면서 “제가 그냥 제 인생을 사는 건데,굳이 진정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무슨 의미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가 병역 거부를 결정하게 된 시점은 2008년이다. 그는 “2008년 1학기에 성공회대에서 한홍구 교수의 ‘군사주의와 한국사회’라는 수업을 청강하면서 병역 거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고, 고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25)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병역을 거부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그때 군대라는 것이 조금도 쓸모가 없는 곳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2004년 대광고 재학 중 미션스쿨도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퇴학당하자 모교와 서울시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지난해 10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의경 등 대체복무 2015년까지 유지

    2012년부터 폐지될 예정이던 산업기능요원과 의경 등의 대체복무는 2015년까지 유지되는 반면, 전경과 경비교도의 대체복무는 내년부터 폐지된다. 21일 국방부가 내놓은 ‘대체복무 폐지 시기 및 규모 조정’에 따르면 산업기능요원과 의경 등의 대체복무를 2015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역 입영 대상자 중 강제로 차출해 불만이 제기돼 왔던 전경과 경비교도의 대체복무는 당초 예정대로 내년부터 없애기로 했다. 전경의 경우 지원하는 의경으로, 경비교도는 공무원 대체인력 등으로 각각 충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5년까지 의경 1만 4806명, 해경 1300명, 의무소방원 320명 등 전환복무요원 1만 6426명과 산업기능요원 4000명 등 매년 2만 426명의 대체복무가 허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5)] 이주호 교과부장관 후보자,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5)] 이주호 교과부장관 후보자,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 이주호 교과부장관 후보자 일제고사·교원평가 등 현안 공방 예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로 이주호 차관이 내정되면서 그동안 교육 정책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쟁이 장기화·고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을 총괄한 이 후보자와 이에 반대하는 진보 교육감의 대립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뜻이다. 1961년생인 이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실무형’이라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교과부의 또 다른 축인 과학계에서는 이 후보자가 교육 쪽에 치우쳐 에너지를 쏟지 않을까 걱정이다.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될 때 자동폐기된 과학비즈니스벨트 설치 등 굵직한 현안이 남아 있어 과학계 대변자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KDI 종신교수 보장 특혜 의혹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 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공직에서 보냈기 때문에 이 후보자에 대한 재산 검증은 무난하게 넘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요청서에서 이 후보자의 재산은 본인 소유의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11억 1200만원)와 본인 예금(2억 7435만원), 배우자 예금(5억 2574만원) 등을 합쳐 21억 3339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김유정 의원 측은 “2004년 이후 이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직을 장기 휴직했는데, 그동안에 정년이 보장되는 종신 교수가 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종신 교수 보장을 받은 것은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에서 물러나 교수로 돌아간 2008년이었고, 정식 심사를 거친 결과”라고 일축했다. ●야당 밀어붙이기 정책집행 공격 정책 분야에서는 여야 간 공방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일제고사·자율형 사립고·교원평가제 등 이 후보자가 주도한 정책을 놓고 진보와 보수 사이의 의견이 평행선을 긋고 있어서다. 이 후보자가 차관으로 있는 동안 교과부는 관련 논쟁을 형사고소와 같은 법적인 해법으로 돌파해 왔다. 최근까지 교과부는 일제고사 거부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가 있는 교사에 대한 중징계를 지시하고, 자율고 지정을 거부한 전북도교육청에 직무이행 시정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역시 논란을 낳는 대목이다. 야당은 비슷한 사안을 끄집어내 이 후보자에게 역공을 취할 수도 있다. 예컨대 교사들의 민노당 당비 납부 혐의와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 자신도 국회의원 시절에 현직 교사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타임오프제 등 정책대안이 검증 대상 ‘MB(이명박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정책방향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야당의 공격 포인트는 ‘회전문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병역 등 사생활에는 별다른 쟁점이 없다는 분석이다. ●야당 전문성 부족 집중추궁 지난 4월2일 자 관보에 실린 ‘2010년 재산변동’(2009년 말 기준)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6억 93 25만원이었다. 예금과 증권 등 자산이 9100만원이었고 부동산은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 139.13㎡ 규모의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12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를 통해 현재 재산 총액을 7억 6817만원이라고 밝혔다. 병역은 1977년 2월 보충역으로 입대해 197 8년 3월 만기전역했다. 1981년생인 장남은 현재 경북 안동교도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대체복무 중이다. 박 후보자는 1983년 감사원 부감사관으로 공직생활(행정고시 23회)을 시작한 뒤 대학교수와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행정 및 정무 능력을 쌓았다. 그러나 고용 및 노동 분야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 야당에서는 박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도입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의 해결책과 내년 하반기 복수노조제 시행 관련 대책 등에 대해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책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청년실업 등 구조화된 일자리 문제를 풀어나갈 정책 복안도 집중 검증대상이다. 야당은 또 박 후보자가 ‘회전문 인사’의 대표적 수혜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까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일하면서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등을 주도했다. 6·2 지방선거 패배 후 청와대 쇄신 인사로 관가를 떠났다가 한 달이 채 안 돼 국정 일선으로 돌아왔다. ●자녀의 미국 국적 논란 미국 유학 중이던 1987년에 태어난 딸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국적을 같이 갖고 있었는데 딸이 미국 유학 중 국적 선택시기를 놓쳐 한국 국적이 자동 상실됐다.”면서 “지난달 법무부에 (한국) 국적취득 신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홍도윤, 김남길 대역배우로 ‘나쁜남자’ 출연 관심집중

    홍도윤, 김남길 대역배우로 ‘나쁜남자’ 출연 관심집중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 주연 김남길 촬영분을 배우 홍도윤이 대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목을 집중 시킨다. 4일 언론 매체에 따르면 김남길의 군입대로 드라마 ‘나쁜남자’의 촬영이 어려워져 얼굴 클로즈업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배우 홍도윤씨가 대역 촬영했다. 이미 김날길의 입대 직전부터 대역배우 홍도윤이 참여했으며, 추가신이 필요할 때 김남길을 대신해 홍도윤이 촬영에 임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충남 논산 육군 훈련소로 입소한 김남길은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하게 된다. 당초 촬영으로 인해 입대를 연기하려던 김남길은 입대 연기가 국방부에 의해 거절되면서 예정대로 훈련소에 입소했다. 대역배우 홍도윤은 김남길과 명지전문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영화 ‘꽃보다남자’로 데뷔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홍도윤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새달 퇴임 여성 첫 대법관 김영란

    새달 퇴임 여성 첫 대법관 김영란

    지난 26일 오후 4시, 인터뷰가 1시간쯤 이어졌을 때 김영란(54) 대법관이 물었다. “덥지 않나요.” 서울 서초동 대법원 8층 그의 집무실은 법정온도(26도 이상)를 유지하는 듯했다. 그는 조용히 일어나더니 옆방에서 선풍기를 들고 나왔다. 바람이 잘 가도록 맞춰주며 그는 다시 물었다. “괜찮나요.” 김 대법관은 우리 어머니처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그는 ‘여성적 감수성’이라고 표현했다. 남성적 감수성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소수자를 이해하는 데 이 감수성이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2004년 8월25일 서열·기수 관행을 뛰어넘어 그가 대한민국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8월24일 퇴임하면서 또 한번 관행을 뛰어넘는다.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기로 한 것. 판사 출신 전임 대법관 가운데 조무제(69) 전 대법관이 유일하게 퇴임 후 동아대 석좌교수로 옮겼다.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안철수(카이스트 교수)씨거든요. 과감하게 버리고 또 새로운 투자를 하더라고요. 나는 그동안 그렇게 못했어요. 그 분을 보니까 용기가 나더라고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게 참 감사하다 싶고요. 지금 변호사를 안 하는 것은 순전히 그런 개인적인 선택이에요.” →대법관 퇴임 후 어떤 변화를 예상하나. 자기검열 등으로 발산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서서히 나오겠죠. 자유롭게 살다보면 개성이 드러나고요, 어떻게 살 거냐를 결정하는 순간이 많이 오겠죠. 한 10년 지나면 다른 모습으로 살 거예요. 일단 나가면 머리부터 염색하고. 까맣게, 누구는 금발로 하라고 하던데 (웃음). 요새 너무 흰머리가 느니까, 정말 몇 년 위인 사람들하고 다녀도 저를 제일 위로 봐요. (2004년 취임할 때 그는 ‘30대 소녀’ 같았다. 다른 대법관보다 나이도 열 살 이상 어렸고, 표정도 30대처럼 밝았다. 집무실에 갇혀 6년간 사건기록과 싸우더니 그의 머리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퇴임 후 삶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거예요. 변호사 안 할 거라고 오래 전부터 얘기해 왔고, 그래서 평소의 생각을 얘기한 것뿐이에요. 도덕적으로 우월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요. 성격상 (변호사와) 맞지도 않고, 더 솔직히 말하면 사건기록 보면서 티격태격하는 게 이제 지겨워요. 하지만 이 반응들이 무슨 의미인지는 깊이 생각해 봐야겠어요. 판사들은 나름대로 잘하려고 애를 쓰는데 판사가 느끼는 것과, 세상이 판사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게 확인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대법관이 퇴임해서 변호사로 일한다고 다 전관예우받으면서 부당하게 행동하는 게 아닌데도 왜 일반인은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런 것을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들었어요. →초임 단독판사로 오늘, 법대에 다시 앉는다면. 제가 임신 9개월쯤 됐는데 아이가 이상해서 재판을 연기하고,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재판 연기된 것을 원고는 알았는데, 피고는 몰랐어요. 그러자 피고가 상대방에게만 정보 알려줬다고 오해를 하더라고요. 이런 사소한 것에도 당사자는 ‘상대방이 이 판사를 좀 아나 보다.’ 이렇게 생각해요. 소송에 져도 그래서 졌다고 믿고요. 그래서 양쪽 모두에게 정말 공평하게 재판한다는 인상을 주도록 노력할 거예요. 판사들이 열심히 하고 뛰어난 인재인데도 인정 못 받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대법원 선고일 전날, ‘내 결론이 맞나’ 잠 못 이룬 적 있나. 많이 있죠. 민사보다 형사가 훨씬 고민이 되더라고요.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수십장씩 써내고, 그걸 다 읽어보면 그럴싸해 보이거든요. 증거를 다 찾아보고 맞춰 보죠. 피고인의 말만 믿으면 무죄인데, 기록 전체적으로 보면 유죄인 거예요. 특히 살인 사건 같은 경우, 저 혼자 보다가, 혹시나 하고 재판연구원에게 다시 보게 시키고, 선고하는 아침까지 보는 판결도 있어요. 사형 판결도 대법원에 와서 3개 정도 했어요. 어쨌든 전 기본적으로 사형제도에 반대하지만, 다른 대법관도 다하고, 저만 안 할 수 없는 거니까요. 개인적 신념과 상관 없이 해야 되니까 마음이 무거웠어요. →아쉬움이 남는 판결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사건을 전원합의체(대법관 13명 구성)에서 제대로 못 해 보고 떠난 게 그래요. 전원합의체에서 논의할까 해서 재판연구원실에 본격적인 검토까지 시켰는데, 결국은 제가 문제제기를 못 했어요. 소극적으로 임한 거죠. 대체복무의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는데…. 징역형(2년6월)을 감수하는 걸 보면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보이고, 병역회피의 수단이 아니라는 게 뚜렷한데 젊은이들을 계속 벼랑에 내몰아야 되는지…. 헌법재판소가 계속 합헌이라고 결정해서 혼자 무죄라고 할 수도 없고…. →‘유일한, 첫 번째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평생 따라다녔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학교 다닐 때부터 ‘나 자신의 삶을 살자’ ‘내가 주체로서 독자적인 내 인생을 살자’라고 생각했고, 그럼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승부를 봐야 한다고 결론내렸어요. 사회과학대에 입학했는데 1년 반 후에 법학과를 선택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여학생들은 법대에 와요. 몇 십년 흘러도 여성들이 다른 직업에 가서 개척하기 힘들다는 얘기죠. 우수한 인재가 (법조계에) 많이 오는 것도 좋지만 다른 쪽으로 가서 개척하라고, 여대 같은 데 가면 얘기해요. →후배 여성들이 닮지 않았으면 하는 점은. 나는 교집합 속에서, 소극적으로 살았어요. 소수의 여성으로서 남성이 많은 사회에 적응해야 하니까, 남녀가 겹치는 부분에서만 양쪽에서 욕을 먹지 않도록 행동을 제한하면서 말이죠. 자기검열이 강하고, 정말로 내가 발언해야 할 때 제대로 못 하고요. 첫 여성이란 타이틀을 가진 외국인들도 다 느끼는 모습이더라고요. 후배들은 그러지 말기를 바라요. 자기 개성도 살리고,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도 얻는 그런 길을 달성해 나가면 좋을 거 같아요. 정은주·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남길, 입소 전 ‘무릎팍도사’ 극비 출연...왜?

    김남길, 입소 전 ‘무릎팍도사’ 극비 출연...왜?

    지난 15일 입대한 배우 김남길이 훈련소 입소 전 ‘무릎팍도사’에 극비 출연했다.16일 김남길 소속사 관계자는 “김남길이 지난 13일 늦은 시간까지 드라마 ‘나쁜남자’ 촬영을 마무리하고 입소 하루 전날 지친 몸을 이끌고 극비리에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녹화를 했다.”고 밝혔다.김남길은 본인의 입대를 아쉬워할 팬들에게 뜻 깊은 선물을 안겨주고 간다는 생각으로 연일 촬영으로 지켜있었지만 ‘무릎팍도사’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뜻 깊은 이날 촬영에서 김남길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무명에 설움, 2년 후 김남길의 모습 등 진솔한 얘기를 펼쳤다.지난 15일 충남 논산 육군 훈련소로 입소한 김남길은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하게 된다. 당초 촬영으로 인해 입대를 연기하려던 김남길은 예정대로 훈련소에 입소했으며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의 촬영은 13일을 끝으로 마쳤다. 한편 김남길이 출연한 ‘무릎팍도사’는 오는 21일 방송될 예정이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김남길 “공익근무 훈련 입소 늦게 알려 죄송” 심경 밝혀

    김남길 “공익근무 훈련 입소 늦게 알려 죄송” 심경 밝혀

    배우 김남길이 오는 15일 입대를 앞두고 ‘나쁜남자’ 조기종영 소식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팬들에게 심경을 밝혔다.김남길은 12일 자신의 소속사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리는 것이 늦어져 드라마 시청자와 팬들에게는 섭섭하고 갑작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며 “조금 늦게 전해드리는 것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준비했던 일이라 놀랍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팬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속사 측은 “김남길의 공익근무일정이 확정됐다. 오는 7월 15일 공익근무를 위한 4주간의 훈련소 입소를 한다.”고 김남길의 입대를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줬다.또 이들은 “현재 촬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는 기획 단계부터 이러한 일정에 맞춰 촬영해왔다.”며 “드라마제작사와의 계약종료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빠듯한 촬영이지만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촬영은 13일에 마칠 계획이다.”고 알렸다.더불어 소속사 측은 “그간 드라마 제작사가 좀 더 원활한 촬영일정과 월드컵편성으로 인한 불방으로 인해 훈련소 입소를 연기요청을 해놓은 상태였다.”며 “날짜를 받고도 미리 전하지 못한 점에 대해 팬들과 다른 관계자 분들께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소속사의 공식발표를 통해 김남길의 입대사실이 확인되자 김남길의 팬들은 “결국 쉬지도 못하고 간다.”, “이밤샘촬영 때문에 훈련소 가서 몸이 괜찮을지 걱정이다.”, “김배우 정말 고생했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한편 김남길은 오는 15일 입소해 훈련소에서 4주간 훈련을 받은 뒤 약 2년간 공익근무 요원으로 대체복무 한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양배추, 30kg감량 후 ‘코끼리 복근’ 인증샷

    양배추, 30kg감량 후 ‘코끼리 복근’ 인증샷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개그맨 양배추가 몸무게 30kg을 감량한 모습을 선보였다. 개그맨 남희석은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몸무게 감량에 성공한 양배추의 최근모습을 공개하며 “30kg뺀 공익근무 개그맨 양배추 인증샷. 코끼리 복근을 완성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양배추는 과거 통통했던 모습 대신 균형 있게 살이 빠진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양배추는 배에 힘을 줘 코끼리 형상으로 만들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한편 양배추는 지난 2009년 8월 13일 훈련소에 입소했으며 현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사진 = 남희석 트위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태진아 “이루가 몸짱이 됐어요”

    [NTN포토] 태진아 “이루가 몸짱이 됐어요”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가수 태진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서 2년간의 공익근무를 미치고 소집해제 하는 아들 이루를 만나기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입소한 이루는 종로구청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해왔다. 이루는 올 여름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 컴백할 예정이다.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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