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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기와’에도 가을이 깃드네…미술관 품은 한옥, 운치를 더하네[권다현의 童行(동행)]

    ‘푸른 기와’에도 가을이 깃드네…미술관 품은 한옥, 운치를 더하네[권다현의 童行(동행)]

    덥다는 말이 부족하게 느껴질 만큼 더웠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동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한참 뛰어노는 게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햇빛에 잔뜩 달궈진 놀이기구에 아이마저 두 손을 들었다. 여행을 가도 마찬가지였다. 하루 종일 아스팔트 위에서 자라는 아이를 위해 한두 시간쯤 흙길을 함께 걷곤 했는데, 그 애틋한 마음마저 잊게 할 만큼 올여름은 무더웠다. 그래도 절기의 힘은 여전하다. 더위의 끝을 알리는 처서(處暑)가 지나고 하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가 곧이다. 기세가 한풀 꺾인 더위에 이제는 좀 덤벼볼 만하다. 이맘때 아이와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숲은 상쾌하고 흙은 부드러우며 호수는 청량하다. 이름도 장대한 충북 청주의 청남대 ‘대통령길’이다.청남대는 역대 가장 많은 대통령이, 가장 자주 이용했던 별장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다섯 명의 대통령이 여름휴가와 명절 휴가 등을 이곳에서 보냈다. 개방 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했다. 이곳을 별장으로 사용한 다섯 대통령은 1년에 4~5회, 많게는 7~8회 찾아와 20여년간 총 88회, 471일을 청남대에서 지냈다. 횟수로 따지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28회로 가장 많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수로 가장 오랜 128일을 머물렀다. 앞서 강원도 고성의 이승만 별장과 경남 거제 저도 해상별장을 다녀왔던 아이는 그와 비슷한 규모를 예상했던 모양이다. “엄마 여기 별장 맞아요? 궁궐보다 큰 것 같은데요?” 그도 그럴 것이 청남대는 총면적 1.8㎢, 약 55만평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규모다. 청남대로 진입하는 데도 수분이 소요된다. 우뚝 솟은 나무들이 늘어선 도로는 공간이 지닌 위엄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통령이 머물던 곳이었으니 국가 1급 경호시설이었고, 우리가 지나온 길을 따라 사중의 경계 철책이 설치돼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고 한다.●궁궐 같은 면적·도로마저 ‘위엄’ 가득 청남대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제일 먼저 본관을 만나게 된다.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1층에는 회의실과 접견실, 거실 등이 마련돼 있다. 손님을 맞거나 업무를 보고할 때 사용했던 접견실에는 등받이에 봉황과 무궁화가 그려진 의자가 있다. 봉황은 대통령, 무궁화는 영부인 전용이었다고 한다. 하얀 대리석 바닥이 고급스러운 거실에선 통유리 너머 정원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빼어난 전망 때문인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곳을 만찬 장소로 즐겨 사용했단다. 제5·6공화국 시절 거실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사진 한쪽에 KBS1, KBS2, MBC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된 텔레비전이 인상적이다.●대통령 침실·접견실까지 호기심 충족 2층은 대통령과 가족들 전용공간이다. 아이도 이전에 방문했던 대통령 별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밀한 공간을 흥미롭게 들여다보았다. 청남대 개방 초기, 이곳 침실에 딸린 욕실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1988년 제5공화국 청문회 당시 한 국회의원이 “청남대 대통령 목욕탕이 금으로 돼 있다”고 말했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직접 방문한 것이 당시 큰 화제였기 때문이다. 침실 옆에는 커다란 집무용 책상이 마련돼 있는데, 그 유명한 ‘청남대 구상’의 배경이 이곳 아니었을까 싶다. 청남대 구상은 대통령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새로운 정국을 구상하거나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잦아서 생긴 정치용어다. “별장에서도 일을 해야 하다니 꼭 여행 갔을 때 엄마 같아요.” 여행을 업으로 하다 보니 나 역시 숙소에서 원고를 쓰거나 감상을 다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이의 눈에는 그런 엄마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그 마음이 고마워 슬쩍 녀석을 품에 안았다. 이어 대통령과 가족들이 식사와 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던 식당이 나타났다. 안내판에는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기서 가족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고 적혀 있다. 이날은 청남대 소유권을 충북도로 이관한 날이다. 청남대 본관에 걸린 모든 달력이 2003년 4월에, 모든 시계가 10시에 맞춰져 있는 것도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청남대 개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고, 지역민들의 오랜 바람이기도 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큰 별장이 생기는 거예요?” 부러워했던 아이도 “혼자 멋진 별장을 쓰고 싶었을 텐데 우리도 구경할 수 있게 해 주다니 참 고마운 일이네요”라며 제법 의젓하게 평을 전한다. 식당 건너에는 대통령 전용 이발소와 영부인 전용 미용실, 가족 거실, 자녀들을 위한 침실 등이 자리한다.●울창한 숲·야생화 만발한 대통령길 본관을 빠져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마치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위원들을 초대해 오찬 연회를 가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정원 규모에 비해 분수대가 낮고 위치 또한 본관 쪽에 치우쳐 있는데, 이는 로비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우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원 왼쪽에 심어진 모과나무는 청남대에 있는 나무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수령이 230여년에 이른다. 앞서 언급했던 5공 청문회에서 1억원짜리 나무로 오해받았던 주인공이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길로 접어들었다. 원래 이 길은 2011년 청남대를 거쳐 간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5개 코스, 총 8㎞의 산책길로 조성됐고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길이 추가됐다. 그러나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대통령을 기념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에 최근 개별 코스명을 ‘오각정길’, ‘호반길’, ‘솔바람길’, ‘민주화의 길’, ‘화합의 길’, ‘통일의 길’로 바꾸고 이들을 묶어서 대통령길로 명명했다. 아이와 함께 걷기에는 오각정길이 적당하다. 본관 정원에서 바로 이어지고 총길이도 1.5㎞로 부담이 없다. 울창한 숲과 야생화가 만발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청남대 제1경으로 꼽히는 오각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104m에 위치한 무궁화 모양의 오각형 정자로 낮에는 평화로운 호수와 푸른 숲을, 밤에는 휘영청 밝은 달을 감상하던 장소다. 안내판에는 오각정에 오른 역대 대통령 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소개돼 있다. 정자에서 내려오면 보행 약자를 위해 계단과 경사를 없앤 무장애나눔길이 설치돼 있다. 덕분에 아이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청량한 숲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켠다. 내내 대청호를 곁에 두고 걷던 길은 양어장까지 이어진다. 겨울이면 대통령 가족을 위한 전용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던 곳이다. 지금은 아름다운 연못으로 바뀌어 시시때때로 화려한 음악분수도 선보인다. 여기서 바라보는 대통령기념관도 멋스럽다. 한눈에 봐도 청와대와 꼭 닮은 이 건물은 실제 청와대 본관의 60% 크기로 재현된 것이다. 1층에는 역대 대통령 기록화가 전시돼 있고 지하에 위치한 대통령체험장은 포토존으로 인기다. 아이도 들어서자마자 “어? 이거 뉴스에서 봤던 곳인데!” 단번에 알아본다. 미술관 품은 한옥, 운치를 더하네 대국민연설체험장에선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입니다” 제법 진지한 흉내도 낸다. “우와, 정말 대통령 같은데?” 호들갑스레 반응했더니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는 나라를 만들 거예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다. 아이 눈에 비친 정치는 어떤 모습이었던 걸까, 문득 생각이 깊어졌다.●보물찾기 같은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요즘 청주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곳,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마침 이건희 회장의 기증 작품전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도 열리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18년 12월에 개관한 이곳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첫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장형 미술관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반 미술관에서는 접근이 불가했던 수장고를 이곳에선 일부 개방해 관람객들과 공유한다. 게다가 옛 연초제조창 창고를 활용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주차장 방향에서 들어서면 하늘 높이 솟은 굴뚝이 제일 먼저 반겨 주는데, 역시 연초제조창의 흔적이다. 미술관 1층에는 개방형 수장고가 자리한다. 작품과 작품 사이가 비좁고 심지어 선반에 일렬로 늘어선 형태가 엄마의 눈에도 낯설기만 하다. 마침 어린이용으로 제작된 개방형 수장고 안내서가 있기에 챙겨 줬더니, 아이는 여기 소개된 작품들을 찾느라 분주하다. 마치 보물찾기처럼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레 자신이 찾은 예술작품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미술관에 대한 이해도 넓어졌다. “엄마, 나는 미술관이 그림 전시하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작품들을 보관하고 지키는 곳이었네요!” ●관람객·보존과학자 소통 공간도 조성 2층과 3층에는 보이는 수장고도 있다. 유리창 너머로 소장품의 수장, 보관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것. 3층에 자리한 보존과학실도 흥미로웠다. 유화작품보존처리실과 유기, 무기분석실을 개방해 관람객과 보존과학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진입로에는 미술작품의 재료, 보존 처리 방법 등을 설명한 전시 공간이 따로 마련돼 보존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도서관과 아카이브, 뮤지엄의 역할을 함께 하는 라키비움은 아이가 읽을 수 있는 책도 꽤 갖추고 있어 잠시 걸음을 쉬어가기 좋다.●대담하고 감성적인 공간 ‘운보의 집’ 운보의 집도 청주에서 예술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대표적인 근현대 한국 화가인 운보 김기창은 산수화의 전통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바보산수’ 연작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완성했다. 1984년 자신의 어머니 고향에 지은 운보의 집은 자연을 벗 삼아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노후를 보냈던 곳이다. 전통 한옥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이 그러하듯 대담하고 감성적인 공간들이 엿보인다. 특히 조형미가 특징적인 정원과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연못은 한옥의 화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운보의 집 뒤편에 미술관도 있다. 운보의 작품들뿐 아니라 아내인 우향 박래현 화백, 동생인 김기만 화백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우향은 당대 여성 화가로서는 매우 선구적인 예술세계를 펼쳤는데,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에도 그녀의 작품 ‘피리’가 포함돼 있다.아이와 함께 운보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꼭 해 두어야 할 말이 있었다. 지울 수 없는 그의 친일 행적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비호 아래 화가로 입지를 굳힌 그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작품을 여러 점 발표했다. “엄마는 그런 나쁜 사람의 그림을 왜 보는 거예요?” 아이의 질문이 날카롭다. 한국화에서 운보가 이룬 성취는 분명하다. 친일을 이유로 그 모든 기록을 없던 일처럼 지우는 것 또한 다른 이름의 폭력일 테다. 그렇다고 예술가 운보와 민족을 배반한 비열한 인간 운보를 분리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기억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의 아름다운 작품을 바라보며 그의 비겁함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엄마의 이유였다는 걸 아이는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여행작가
  • “식수원 지켜라”… 대청호 녹조 제거작업 분주

    “식수원 지켜라”… 대청호 녹조 제거작업 분주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기승을 부리는 충북 청주시 대청댐 인근에서 22일 녹조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청주 연합뉴스
  • ‘극한 폭염’에 전국 상수원 녹조 비상

    ‘극한 폭염’에 전국 상수원 녹조 비상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 주요 상수원에 녹조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월 중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녹조는 무더위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전국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소양호, 대청호, 용담호, 낙동강 유역 등 전국 주요 취수원에서 녹조가 발생해 식수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린 집중호우로 상류지역 쓰레기와 영양 염류가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폭염이 지속돼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는 녹조가 빠르게 번져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지난해보다 40일가량 빨랐다. 취수탑과 가까운 문의 수역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당 1만 6068개로 일주일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주 조류 경보 단계가 ‘경계’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대청호에 유입된 쓰레기는 2만㎥, 25t 덤프트럭 1300대 분량으로 추정된다. 전북과 충남 지역 130만 주민의 상수원인 전북 진안 용담호에도 지난 10일 13년 만에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저수율이 70%를 넘는 상황에서의 녹조 발생은 이례적이다. 취수탑 주변 남조류 세포 수는 ㎖당 3000개를 넘어섰다. 낮 수면 온도가 30도를 웃돌아 녹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1호 다목적댐인 섬진강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녹조가 발생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20% 이하로 떨어졌던 저수율이 올해는 70%대로 높아졌지만 녹조는 반복되고 있다. 낙동강 유역은 지난 6월 16일 첫 조류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녹조가 상당량 제거됐지만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기승을 부린다. 환경부는 지난 10일 강정고령, 17일 영천호에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강원 소양호는 지난달 녹조가 발생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카눈의 영향으로 녹조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강수량이 적어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지자체와 환경청, 수자원공사는 대대적인 녹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는 칠서, 물금매리 등 주요 상수원 지역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녹조를 자동 수거하는 에코로봇을 투입했다. 취정수장을 중심으로 조류독소 및 냄새물질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낙동강유역 20개 댐, 8개 보·하굿둑에는 녹조 저감 시설 500여대를 활용해 녹조 발생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충남, 전북 등은 시군과 함께 가축 분뇨 등 댐 주변 오염원을 집중 점검하고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 금강 덮친 500㎜ 폭우… 충남·전북 제방 붕괴에 피해 속출

    금강 덮친 500㎜ 폭우… 충남·전북 제방 붕괴에 피해 속출

    전례 없는 폭우는 충청도 젖줄인 금강 물을 가득 불려 제방을 무너뜨리고 범람시켜 강 유역 곳곳에서 대규모 피해를 유발했다. 시뻘건 강물은 대청호 방류 물과 대전·세종시에서 쏟아진 빗물이 합쳐져 충남 공주·청양·부여·논산·서천과 전북 익산 등을 지나서 서해로 빠져나갔다. 논산시는 16일 오전 5시 43분쯤 성동면 원봉리 논산천 일부 제방이 무너져 논으로 물이 유입된다는 신고를 받고 마을방송과 안내문자 등을 통해 긴급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청양군도 이날 0시 2분쯤 청남면 대흥배수장 인근 주민들에게 ‘제방 붕괴 위기’ 안내 문자를 보내고 긴급 대피하도록 했다. 지난 13일 0시부터 500㎜ 넘게 비가 쏟아진 공주시는 큰 피해를 입었다. 금강과 접한 옥룡동 공산성 일대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 지난 15일 남성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강변 누각 ‘만하루’는 지붕만 보였고, 공산성 비탈이 폭우에 깎여 쏟아졌다. 주민들은 공주대 옥룡캠퍼스로 긴급 대피했다. 16일 오전 7시까지 금강 유역에서 공주 622명, 논산 361명, 부여 298명, 청양 272명, 서천 41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주시 공산성·석장리 유적, 부여군 부소산성·왕릉원, 서천군 서천읍성 등 문화재 침수 및 유실도 잇따랐다. 금강 하류에 있는 전북 익산시도 이날 오전 6시 산북천 제방 붕괴 우려가 커지자 신은리 등 용안면 10개 마을 372가구, 주민 631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충남도 관계자는 “금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천 물이 금강으로 빠지지 못해 지천 일대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전했다.
  • 대통령 별장 1박·예약 없이 숲터널 질주… 확 달라진 ‘청남대 힐링’

    대통령 별장 1박·예약 없이 숲터널 질주… 확 달라진 ‘청남대 힐링’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가 올해 개방 20주년을 맞아 확 달라지고 있다. 하룻밤을 숙박하고 예약 없이 승용차를 타고 가로수 숲터널이 장관인 청남대 진입로를 달리는 등 그동안 상상만 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20년간 최고 권력자의 아방궁으로 불리다 문을 연 이후 많은 변화를 시도했던 청남대가 올해 가장 큰 혁신에 나선 것이다.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상반기 시범운영한 1박 2일 청남대 본관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보완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대통령과 가족 등이 머물렀던 청남대 본관은 지상 2층·지하 1층에 연면적 2699㎡ 규모다. 1층과 2층에 방이 각각 5개 있다. 방 규모는 대략 30㎡ 정도다. 방마다 침대와 화장대, 화장실 등을 갖췄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상반기에 1층 객실 5개를 리모델링해 대통령별장 체험을 진행했다. 침대 등 가구류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도배도 했다. 기존에 있던 가구들은 행정박물류에 해당돼 청남대 본관 지하에 보관 중이다. 최근까지 충북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단양 시루섬 생존자, 대청호 수몰 실향민, 고향사랑기부금 유공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청남대 마지막 경비대장 등이 초대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들은 “대통령과 가족만이 머물 수 있었던 청남대 본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니 가문의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청남대는 별장체험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2층 객실 4곳도 손을 보기로 했다. 이번 공사로 제공할 수 있는 객실이 5개에서 9개로 늘어나면 다음달부터 일반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비용은 1박 2일에 15만원을 받기로 했다. 체험자들에게는 청남대가 마련한 힐링 및 역사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식사는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현행 법규상 청남대 안에서 조리가 불가능해서다. 내년 5월 교육·체험·숙박이 모두 가능한 청남대 나라사랑교육문화원이 준공되면 별장체험 프로그램은 더욱 확대된다. 문화원은 총 32개의 객실을 갖출 예정이다. 청남대는 접근성도 좋아졌다. 지난 5월부터 승용차 입장 사전예약제가 폐지돼 예약 없이도 승용차를 끌고 청남대에 입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주차공간을 기존 600면에서 1640면으로 대폭 늘렸다. 그동안 주차공간이 부족해 하루에 승용차 500대까지만 예약을 받았다.청남대 입장료 면제 및 할인혜택도 대폭 늘어났다. 조례를 개정해 지난 5월 12일부터 문의면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과 임산부 및 동반 1인은 무료로 청남대를 관람할 수 있다. 충북도민만 적용되던 1000원 할인혜택은 충청권 4개 시도(충북·충남·대전·세종)로 확대됐다. 문의면 상가와 식당, 숙박시설을 당일 이용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결제금액 만원당 최대 2000원까지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성수기(4~6월, 10~11월)에는 월요일 휴관도 없앴다. 청남대는 문화예술과 스포츠도 품고 있다. 지난 4월 18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 레플리카전’이 진행됐다.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는 ‘인상파의 거장 모네&르누아르 레플리카전’이 펼쳐졌다. 이 기간 청남대를 찾은 방문객 14만 9000여명 가운데 3분의1에 해당되는 5만여명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현재 청남대에선 서각전이 열리고 있다. 충북미술대전 순회전, 옻칠회화전 등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10일에는 청남대 헬기장에서 ‘2023 온다컵 먹깨비프렌즈배 전국 여자 풋살대회’가 열렸다. 아마추어로 구성된 24개 팀 300여명이 출전해 총상금 800만원을 걸고 실력을 겨뤘다. 이 대회는 청남대의 자연환경과 풋살이라는 스포츠를 연계한 새로운 관광마케팅을 통해 충북관광을 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청남대는 야외웨딩 명소로도 변신하고 있다. 지난 4월 봄꽃축제인 영춘제 기간에 개최한 웨딩박람회를 시작으로 홍보마케팅을 벌여 지난 5월에만 4건의 야외웨딩이 청남대에서 펼쳐졌다. 올가을 야외웨딩도 예약이 잇따르고 있다.볼거리와 즐길거리 확충 등을 통한 청남대의 진화는 계속된다. 스트레스 해소의 명소가 될 물멍쉼터가 이달 중 착공한다. 7.3㎞에 달하는 수변산책로도 꾸며진다. 청남대 진출입 차량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스마트 입장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문의면과 청남대를 잇는 출렁다리도 추진된다. 청남대는 각종 국제회의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종기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청남대의 본격적인 변화가 이제 시작된 것”이라며 “청남대가 교육·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대청호 경관에 매료돼 착공… 대통령 5명, 88회 방문

    청남대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민간 개방 이후 몇 명이 방문했을까.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호 경관에 매료되면서 1983년 6월 착공해 그해 12월 완공됐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다. 총면적은 182만 5647㎡다. 조성 당시에는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빈관 개념으로 ‘영춘재’로 불리다 1986년 7월부터 청남대란 이름을 갖게 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와 명절 등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청남대를 이용했다. 20년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5명의 대통령이 88차례 방문해 총 471일을 청남대에서 보냈다. ●1377만명 방문… 새치기 단속할 정도 군부대가 경비를 맡고 경계철책까지 설치되는 등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던 청남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새 운명을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이 선거기간 약속한 청남대 개방을 실천했고, 2003년 4월 18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오면서 관광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충북도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했다. 2007년 대통령역사문화관을 개관했고, 2009년에는 음악분수와 대통령광장을 조성했다. 2011년에는 대통령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 5개를 만들었다. 2015년에는 대통령기념관을, 지난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지었다. 올해로 개방 20주년을 맞은 청남대의 누적 방문객은 지난 5월까지 총 1377만 3404명이었다. 하루 평균 2249명이 청남대를 다녀간 셈이다.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청남대 개방 초기인 2004년으로 그해 100만 6652명이 청남대를 찾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호기심 때문에 개방 초기는 관심이 폭발적이었다”며 “사람들로 넘쳐 나면서 직원들이 청남대 본관 앞에서 새치기를 단속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개방 이후 입장료 총수입은 지난 5월 기준 432억 2169만원에 달한다. 청남대가 처음부터 입장료를 받은 것은 아니다. 2003년 4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73일간은 인터넷 예약을 받아 하루 800명씩 무료 관람을 진행했다. ●대통령 동상 훼손 등 우여곡절도 청남대가 굴곡진 한국 정치사의 중심에 있던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보니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2020년 11월 19일에는 5·18단체 회원으로 알려진 50대가 줄톱으로 청남대 안에 설치된 전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를 훼손했다. 지난해 6월 4일에는 충북 5·18 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 회원들이 전 전 대통령 동상의 손목과 가슴 아랫부분에 가시철선을 설치했다. 5·18단체들의 동상 철거운동이 지속되자 충북도는 전 전 대통령 동상의 위치를 옮기고 군사반란 주도 등 그의 과오가 적힌 안내판을 세웠다.
  • 충북 남부3군 “우리는 하나”..관광지 이용료 상호감면 추진

    충북 남부3군 “우리는 하나”..관광지 이용료 상호감면 추진

    충북 보은·옥천·영동군 등 도내 남부 3군이 주요 관광지 이용료 상호 감면을 추진한다. 관광활성화와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시책의 일환이다. 충북도와 남부3군은 23일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휴양림 시설사용료와 주요 관광지의 사용·체험료를 각각 30% 수준으로 상호 감면해 남부3군 군민에게 공통 적용한다는 게 협약의 골자다. 남부3군은 이용료 상호 감면 대상지의 추가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단 휴양림과 캠핑장은 비수기에만 상호감면을 적용키로 했다. 시헹은 내년 1월부터다. 우선 휴양림 4곳과 주요 관광지 5곳 등 총 9곳이 상호감면 대상이다. 휴양림의 경우 보은군은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옥천군은 장령산자연휴양림, 영동군은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이다. 주요 관광지는 보은군은 농촌체험관 캠핑장, 국민여가캠핑장, 옥천군은 전통문화체험관, 영동군은 국악체험촌, 난계국악박물관이 대상이다. 이들 시설들은 현재 지역 주민들만 30~50%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남부3군은 내년 1월 시행에 앞서 조례 및 규칙 제·개정, 이행지침 마련 등 사전절차를 오는 12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충북도 남부출장소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남부3군은 대청호, 속리산 국립공원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해 이번 사업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부3군의 관광뿐만 아니라 농업·문화·체육 등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 굽이굽이 연둣빛 ‘넓은 벌 동쪽’… 지친 맘 쉬어 가라 하네

    굽이굽이 연둣빛 ‘넓은 벌 동쪽’… 지친 맘 쉬어 가라 하네

    아주 오래전 이른 봄에 충북 옥천의 강변을 본 적이 있다. 강물과 거의 높이가 같았던 강변은 온통 연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 지역 출신 시인 정지용의 시 ‘향수’를 떠올린 건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이제 어린 날의 기억을 되짚어 그 강변을 찾아나선다. 목표는 두 가지다. 올 마지막 시기에 이른 반딧불이 관찰과 시 ‘향수’에 등장하는 ‘넓은 벌 동쪽’을 찾아보는 것. 두 가지 모두 쉽지는 않다. 반딧불이는 밤이 이슥해야 ‘유혹의 춤’을 선보인다. 이는 ‘퇴근 시간’이 그만큼 늦춰진다는 걸 뜻한다. ‘넓은 벌 동쪽’ 역시 대청호가 조성되면서 지형 자체가 현격히 바뀐 탓에 찾기가 만만하지 않다.옥천은 한국의 대표적 모더니즘 시인으로 꼽히는 정지용(1902~1950)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현재의 옥천 중심에 빗대 옥천 구읍(옛도심)이라 불린다. 정지용에게 옥천은 애증의 땅이지 않았을까 싶다. 남북 분단과 전쟁의 와중에 불온한 시인으로 몰리면서, 한동안 이름조차 입에 올리기를 꺼려했던 고향이 바로 옥천 구읍이라서다. 그럼에도 그의 시들은 대개 고향과 고향의 정서에 맞닿아 있다. 한때 그를 멀리했던 고향 역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이’처럼, 먼 길을 돌아온 그의 시를 기꺼이 보듬어 주고 있다.●정지용의 詩 ‘향수’의 그곳… 오지로 남은 안터일까, 피실일까 옥천(沃川)은 비옥한 물길이 지나는 곳이란 뜻이다. 금강의 푸른 물줄기가 산모퉁이를 돌고, 너른 들녘을 굽이굽이 적신 뒤 대청호로 흘러든다. 시 ‘향수’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안터마을 일대다. 대청호로 유입되는 작은 물줄기의 끝자락에 연초록 공간이 펼쳐져 있다. 실개천이 지줄대며 휘돌아 가고 안터마을 외양간에선 간간이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 실개천과 외양간이 있다 해서 시의 무대라고 주장하는 건 억지에 가깝다는 거 잘 안다. 뭐 그런들 어떤가. 이 풍경 앞에 서면 누구나 시인이 되는 걸. ‘넓은 벌 동쪽’으로 유력한 또 다른 지역은 피실이란 곳이다. 여기는 다소 상상이 필요한 공간이다. 시계추를 정지용의 어린 시절쯤으로 돌려 보자. 대청댐과 대청호는 없었고, 거대한 담수호가 삼킨 땅들도 절반 넘어 뭍이었을 때다. 산자락 사이로 개여울이 흘러가고 주변으로는 평탄한 연둣빛 초지가 광활하다. 딱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뛰놀고, 둑방길엔 소꼴 매러 가는 촌부며 장 보러 가는 아낙 등이 부지런히 오가는 모습 말이다. 지금의 피실은 사실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사륜구동 차량을 타고 위험한 교행을 각오해야 닿을 수 있다. 대청댐이 조성되면서 지형이 완전히 변한 탓이다. 안터와 피실 등이 오지로 남아 좋은 점도 있다. 반딧불이처럼 점점 갈 곳을 잃어 가는 생명들이 인적을 피해 살아갈 수 있어서다. 여름은 은하수 관찰의 적기이기도 하다. 성하의 계절이 될수록 은하수 떠오르는 시간이 더 당겨진다. 요즘은 밤 10시 언저리에 떠오른다. 안터, 피실 등 은하수 관찰이 용이한 곳은 사진 촬영을 위해 늦은 밤에도 찾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카메라가 향하는 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은하수를 찾을 수 있다.●인기척 없이 갔더니… 반딧불이 수십 마리 어우러져 야간 비행 고대하던 반딧불이는 밤 11시 즈음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한두 마리 정도만 눈에 띌 정도로 애간장을 태우던 녀석들은 밤이 이슥해지고서야 곳곳에서 수십 마리가 어울려 야간 비행을 펼쳤다. 한국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이 있다. 안터마을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대부분 운문산반딧불이다. 여러 반딧불이 가운데 가장 먼저 출현해 6월 중·하순 무렵까지 영롱한 빛을 낸다. 녀석들이 빛을 내는 건 짝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녀석들이 선보이는 연둣빛 유혹의 선은 혼인비행의 결과물인 셈이다. 달빛이 밝은 보름보다는 달빛이 적어지는 상, 하현으로 갈수록 반딧불이가 잘 관찰된다. 차량 불빛이나 손전등 등 밝은 빛이 있으면 녀석들은 자신의 빛을 감춘다. 인기척에도 반응한다. 가급적 어두운 상태를 유지하고, 말소리를 삼가야 반딧불이의 활발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황국신민비’ 즈려밟고서… 정지용 생가·문학관에서 만난 詩 세계 이제 옥천 구읍으로 간다. 정지용 생가가 있는 곳이다. 사실 그의 작품은 한국전쟁 이후 30여년간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한국전쟁 중 행방불명돼 월북 작가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1988년 해금됐고, 생가는 1996년에야 복원됐다. 정지용 생가 입구의 실개천 위엔 황국신민서사비가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저 돌다리 정도로만 여기지만 사실 사연이 많은 비다. ‘청석교’라 불리는 돌다리엔 원래 1937년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황국신민서사’가 새겨져 있었다. ‘일본제국의 신민이며 일왕에게 충의를 다한다’는 따위의 내용이 담긴 일종의 맹세문이다. 일제는 전국에 황국신민서사비를 세웠는데 정지용 생가 앞 돌다리는 옥천 지역에 남은 두 개의 비석 중 하나다. 원래 청석초등학교에 있던 것을 지난 세기말에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꼭 ‘사뿐히 즈려밟고’ 생가로 넘어가길 권한다. 생가 옆은 정지용 문학관이다. 검정 두루마기를 입은 정지용 밀랍인형, 그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는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인근 교동저수지와 장계관광지 등에서도 그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다.●육영수 여사 생가·옥천전통문화체험관도 필수 코스 정지용 생가에서 수백m 떨어진 곳엔 영부인이었던 육영수(1925~1974) 여사의 생가가 있다. 정지용 생가가 건평은 비좁고 주변 터가 넓다면 육영수 생가는 건평 자체가 광활하다. 1894년 축조된 건물을 육 여사의 부친이 1918년 매입한 것으로 당시 사랑채, 안채, 별채 등 10여 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육 여사 서거 이후 방치되다 1999년 철거됐고, 2010년에 지금의 건물로 복원됐다. 육 여사의 방은 안채 뒤에서 대숲과 마주보고 있다. 도자기와 재봉틀, 다리미, 좌식 책상 등이 있는 작은 방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생가 앞뜰은 ‘밭 전’(田)자 연못이다. 6월 말부터 연꽃 바다가 된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믿고 가는 ‘K컬처 핫플레이스’다. 교동저수지는 밤에 찾을 만하다. 연못 주변으로 경관 조명이 들어오면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 최고 권력자 별장이 국민 힐링숙박 여행지 되나

    최고 권력자 별장이 국민 힐링숙박 여행지 되나

    청남대가 달라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다루는 공간에서 벗어나 숙박이 가능하고 문화예술과 스포츠까지 즐길수 있는 친근한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올해 상반기 시범운영한 1박2일 합숙프로그램을 보완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청남대는 대통령이 머물렀던 본관 내 노후시설을 리모델링해 2층 객실도 활용할 예정이다. 합숙공간으로 제공할수 있는 객실이 5개에서 9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8월부터 경찰과 소방공무원 등 사회에 헌신하는 직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숙박체험 비용은 1박2일에 15만원이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현행 법규상 청남내 안에서 조리가 불가능해 식사는 배달음식이 제공된다. 청남대가 마련한 힐링 및 역사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할수 있다. 청남대는 내년 4월 나라사랑교육문화원이 준공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문화원은 총 32개의 객실을 갖추게 된다. 청남대는 지난 4월 17일 이후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시범적으로 대통령별장 체험교육을 실시했다. 충북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단양 시루섬 생존자, 대청호 수몰 실향민, 고향사랑기부금 유공자,‘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이 초대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청남대는 전시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4월18일부터 6월11일까지 ‘반 고흐, 그위대한 여정 레플리카전’이 진행됐다. 지난 4월11일부터 5월10일까지는 ‘인상파의 거장 모네 르누아르 레플리카전’이 펼쳐졌다. 이 기간 청남대를 찾은 방문객 14만 9000여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되는 5만여명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청남대는 이달중 현대서각전, 7월 충북미술대전 순회전, 8월 옻칠회화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남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오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산책과 역사공부를 할수 있는 등 얻는 게 많다”며 “청남대가 국민과 함께 호흡할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남대는 야외웨딩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청남대 헬기장 잔디밭에서 전국여자풋살대회가 열렸다. 지난달 8일에는 전국시도의장협의회 회의가 청남대에서 진행됐다. 접근성도 좋아졌다. 이제는 예약없이 승용차를 끌고 청남대를 갈수 있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1983년 12월 준공된 이후 20년간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졌던 공간이다. 2003년 4월 민간에 개방된 이후 대통령기념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확충됐다.
  • 대전 ‘갑천’ 국가습지보호구역 됐다… ‘열섬 완화’ 연구도 할 듯

    대전 ‘갑천’ 국가습지보호구역 됐다… ‘열섬 완화’ 연구도 할 듯

    대전 갑천이 도심 하천으로는 이례적으로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전시는 5일 환경부가 서구 월평·도안·가수원동,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갑천습지 90만㎡를 이같이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31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축구장 126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지정 습지는 가수원대교~도솔대교 간 갑천 3.9㎞ 길이에 폭 250~300m이다. 김은경 시 주무관은 “이 구간은 원시적 자연이 보전돼 있고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부분이 대전 외곽에 있는 대청호나 장태산 등보다도 뛰어나다는 평가”라면서 “특히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 습지가 도심 ‘열섬 현상’을 얼마나 완화시키는지에 대해 환경부 습지센터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구간은 남쪽에 월평공원이 있지만 북쪽에는 대규모 도안신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옆에 아파트가 즐비한데도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전 최고의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천변에 갈대, 물억새, 왕벚나무 등이 줄지어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고니·미호종개·호사비오리와 2급인 삵·대모잠자리, 천연기념물인 원앙·황조롱이, 한반도 고유종인 쉬리·돌마자·얼룩동사리·주름다슬기 등 동식물 490여종이 서식한다. 도롱뇽도 산다. 대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은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습지 생태계 조사, 훼손지 복원, 습지 관람 대책, 자연생태해설사 배치 등 갑천습지 보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생태계교란종 퇴치 대책도 세운다. 신용현 시 환경녹지국장은 “이 구간은 시에서 2012년, 2013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했으나 습지보전법상 하천이 습지에 포함되지 않아 무산되다가 2021년 법이 개정돼 마침내 지정됐다”면서 “갑천이 국가습지로 지정된 만큼 대전의 허파 역할을 계속 하도록 지키고 이곳과 도안신도시 사이에 계획된 인공호수를 제대로 만들어 둘 모두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지자체 243곳 이색답례품 경쟁 치열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지자체 243곳 이색답례품 경쟁 치열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그냥 답례품으론 부족하다, 이색 답례품을 찾아라.’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 시행된 지 25일로 145일에 이르면서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 등 243개 지자체 간 이색 답례품 개발 경쟁 또한 달아오르고 있다. 소장 가치가 높은 답례품을 매개로 기부금 모금을 유도하겠다는 전략 덕분이다. 특산물 위주에서 체험 위주로, 기부자에게 보내주는 답례품에서 기부자가 기부한 지역을 직접 찾게 만드는 답례품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색 답례품 경쟁의 포문을 연 지역은 전남 영암이다. 국내 최고 기량의 영암군 민속씨름단 선수와의 식사 데이트를 답례품으로 내걸었다. 답례품을 받게 되는 기부자들은 씨름 선수들과 점심식사, 팬미팅, 씨름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경남 창녕은 멸종위기 2급인 지역의 천연기념물 따오기 방사식 초대권을 답례품으로 내걸었다. 보기 드문 체험인 방사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 따오기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이 답례품은 3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를 대상으로 한다.지역의 관광자원을 답례품으로 연결짓는 사례는 나날이 늘고 있다. 경남 함안의 승마체험권, 강원 속초의 요트투어 상품권, 전남 장성의 백양사 템플스테이, 경남 사천의 비토해양 낚시공원 해상펜션 1박 이용권, 충남 예산의 예당호 모노레일 탑승권, 대전시의 불멍· 물멍 대청호 낭만여행 상품 등이 대표적으로 기부자들에게 지역 여행을 권하는 답례품들이다. 기부한 지역을 직접 체험하면서 지역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오래 관심을 유지하게 해 기부자를 그 지역의 생활인구로 변모시키는 게 체험 답례품만 한 게 없다고 지자체들은 설명했다. 기부자에게 ‘명예’를 선물하는 답례품도 있다. 광주시는 10만원 이상 기부자들의 이름을 광주문화예술회관 객석 뒷면에 명판으로 새기는 답례품을 제공한다. ‘고향’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맞춤형 서비스로는 경북 구미의 벌초대행 서비스가 꼽힌다. 추석명절 전후 묘지관리 서비스를 하는 것인데, 명절에 맞춰 고향을 찾아 벌초를 해야 하는 귀향객의 일손을 돕는 답례품이다. 기존 벌초 서비스 가격에 맞춰 고향사랑e음에서 10만 포인트로 답례품을 구입할 수 있다. 1인당 기부금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하고 3만원어치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향사랑기부금 세액공제가 설계되면서 대부분의 답례품을 3만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게 한 데 비해 이색 답례품의 구입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충북 대청호 과다 규제로 경제 손실 10조… 균형발전 지원 절실”

    “충북 대청호 과다 규제로 경제 손실 10조… 균형발전 지원 절실”

    충북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중부내륙특별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있지만 국가의 굵직한 발전정책에서 항상 후순위로 밀려온 충북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충북은 수십년간 희생을 강요당한 지역의 정당한 요구가 특별법에 담겼다고 말한다. 제자리걸음을 걷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난 17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중부내륙특별법 신속 제정을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특별법을 처음 제안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부내륙특별법은 역대 정부나 대통령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빈구석”이라며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꼭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성장 혜택서 소외, 낙후·소멸지역 전락 -중부내륙특별법은 왜 필요한가. “그동안 대한민국은 미국·일본과의 교류를 위해 부산·울산·포항 등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시대와 중국수교로 시작된 인천·평택·서산·당진·군산·목포 중심의 서해안 시대를 거치며 초고속 성장을 해 왔다. 이 같은 연안 중심의 국가성장전략으로 인해 중부내륙지역은 각종 성장 혜택에서 소외되며 낙후지역, 소멸지역으로 전락했다. 특히 항만도 없고 경부선도 비껴간 충북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배려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과도한 규제와 지속적인 희생만을 강요받았다. 여기에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균형발전을 위한 추가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 ●상수원보호구역 과다, 지역소멸 가속 -충북이 과도한 규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충북은 충주댐과 대청댐으로 수도권 등 3000만명에게 식수와 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등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규제로 피해만 보고 있다. 대청호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179㎢, 특별대책지역 701㎢, 수변구역 185㎢ 등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다. 각종 개발이 제한되면서 대청호 주변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손실이 40여년간 무려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상수원보호구역 과다 지정은 지역소멸을 앞당기고 있다. 대청호 주변에 위치한 도내 시군들의 비참한 상황이 이를 입증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지역낙후도 조사 대상 167개 시군 가운데 보은군은 150위, 영동군은 145위다.” ●새달 법사위 상정, 국회 토론회 열어 -충북이 속한 중부내륙지역과 비중부내륙지역을 비교하면 어떤가. “중부내륙지역 기초단체 28곳 가운데 64%에 해당되는 18곳이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비중부내륙지역 기초단체 201곳 중 45%인 91곳만이 보호구역 규제를 받는다. 과도한 보호구역 탓에 정책 투자 측면에서 밀리면서 다른 지역 대비 경제력도 떨어진다. 중부내륙지역 기초단체들의 지역 내 총생산(GRDP) 평균은 6조 9108억원인 반면 비중부내륙지역은 8조 6265억원이다. 지역평균 종합소득 총액의 경우 중부내륙지역은 3조 2078억원, 비중부내륙지역은 5조 3233억원이다. 지역평균 종합 부동산세는 중부내륙지역 162억원, 비중부내륙지역은 339억원이다.” -중부내륙특별법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국회토론회, 민·관·정 공동위원회 출범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29일 정우택 국회부의장 등 국회의원 28명이 법안을 발의했다. 올해 1월 1차 부처 협의 및 수정안이 작성됐고, 2월에 특별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3월에는 부처 2차 협의가 진행됐다. 4월에는 중부내륙연계협력 공동의제 발굴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와 중부내륙특별법 공청회가 열렸다. 6월 중 법제사법위원회 상정 및 국회토론회, 10월 입법촉구 결의대회 개최와 법사위 통과, 11월 국회토론회와 연계시도 공동성명 발표가 계획돼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2월 국회 본회의 통과가 목표다.” ●중부내륙 연계, 균형발전하자는 것 -중부내륙특별법은 충북만을 위한 법 아닌가. “중부내륙특별법은 충북만을 위한 지역적 법안이 아니다. 백두대간과 수자원 규제로 낙후됐던 중부내륙지역이 연계 협력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특별법과의 차이점이다. 충북도는 광역적 연계협력이 가능한 분야와 사업을 발굴해 해당 시도와 논의 중에 있다. 현재 7개 시도 연구원, 시민사회단체 간 공동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중부내륙특별법 최대 수혜자는 경북이라고 생각한다. 충남, 전북, 강원 등도 모두 연결돼 있다.” -제정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100%라고 판단한다. 논리적으로 탄탄하고 국가적으로 필요한 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닷가만 발전하고 내륙은 비어 있다. 이래서는 나라가 발전을 못 한다. 내륙을 끌어올리면 전국에 활력이 될 수 있다. 환경부와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법안에 담긴 예비타당성 면제와 추가 예산 수요 때문이다. 정부를 찾아다닐 계획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불필요한 규제의 완화다. 청남대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규제를 받고 있어 라면 하나 끓여 먹을 수 없다. 청남대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하수관거를 통해 다른 곳으로 방류된다. 단 한 방울도 대청호로 유입되지 않지만 봉쇄를 하는 것이다. 봉건시대에도 없던 전근대적이고 무지몽매한 규제다. 자연 보전하다가 사람이 죽는다. 정부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수자원을 오염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점진적으로 풀어야 한다.”
  • ‘축구장 35개’ 옥천 산불…블랙박스에 딱 걸린 담배꽁초

    ‘축구장 35개’ 옥천 산불…블랙박스에 딱 걸린 담배꽁초

    지난달 2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에서 발생해 이틀간 25㏊(축구장 35개 면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낚시꾼의 담뱃불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옥천군은 불이 처음 시작된 지점에서 담배를 피운 40대 낚시꾼 2명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인적이 드물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난 산불은 실화로 추정되더라도 용의자를 특정하는 게 좀처럼 힘들다. 그러나 이번 옥천 산불의 경우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을 겸직하는 옥천군 산림 담당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실화범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난달 2일 오전 11시 3분쯤 불이 시작되자 옥천군은 험한 산세와 때마침 부는 강풍 때문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해 즉각 산림청에 헬기 지원을 요청한 뒤 진화인력을 대거 현장에 투입했다. 또 발화지점을 확보하고 목격자 탐문과 증거 수집 등을 통한 화재 원인 조사에도 착수해 발화지점 부근에 세워진 차량 5대의 블랙박스를 일일이 확인했다. 그중 한 차량에서 낚시꾼으로 보이는 남성이 주차된 승합차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듯한 모습과 해당 차량이 자리를 뜬 뒤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 옥천군은 해당 영상을 충북지방경찰청에 보내 포렌식과 정밀 분석을 요청한 결과. 차량 번호판을 확보해 A씨 등 2명을 실화 용의자로 특정했다. 김선병 옥천군 산림보호팀장은 “A씨 등에게 해당 영상을 보여주고 담배를 피웠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면서 “이들이 버린 담배꽁초의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수풀로 옮겨붙은 게 확실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옥천군은 A씨 등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사건을 청주지검 영동지청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불은 31시간 동안 대청호 기슭 2개 마을의 산림 25㏊를 태웠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며 한때 산불대응 1단계가 발령되고 일부 주민들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 아방궁 오명 청남대 개방 20년 1360만명 방문..입장료 수입 426억원

    아방궁 오명 청남대 개방 20년 1360만명 방문..입장료 수입 426억원

    2003년 4월 18일 민간에 개방된 청남대의 20년동안 누적 방문객이 136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민간개방 이후 청남대를 다녀간 총 인원이 지난 13일 기준 1360만 4972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네 명 중 한명이 청남대를 방문한 셈이다.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청남대 개방 초기인 2004년으로 그해 100만 6652명이 청남대를 찾았다. 연간 방문객이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2004년이 유일하다. 월별 방문객 최다 인원은 2003년 10월로 한달간 무려 23만 9101명이 다녀갔다. 1983년부터 20년간 최고 권력자의 아방궁으로 불리며 베일에 가려있던 대통령 전용별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통큰 결단으로 민간에 공개되자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대통령 별장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개방 초기는 사람들이 넘쳐났다”며 “청남대 본관을 보기 위한 방문객 줄이 본관 건물을 한바퀴 돌 정도였고,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새치기 하는 사람들을 단속했다”고 회상했다. 방문객이 가장 적었던 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으로 24만 7050명이 방문했다. 2020년 3월과 2021년 1월은 방문객이 없다. 코로나19로 휴관했기 때문이다. 2021년 연간 방문객 역시 코로나19 영향탓에 29만 4548명에 그쳤다. 2022년은 거리두기 등이 조금씩 풀리면서 연간 방문객 50만 6351명을 기록했다. 개방 이후 지난 13일까지 입장료 총 수입은 426억 4700여만원에 달한다. 청남대가 처음부터 입장료를 받은 것은 아니다. 2003년 4월 22일부터 7월15일까지 73일간은 인터넷 예약을 받아 하루 800명씩 무료관람을 진행했다. 이 기간 방문객은 5만 8400명이다. 청남대가 어두운 국내 정치사의 중심에 있던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간이다보니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2020년 11월 19일에는 5.18단체 회원으로 알려진 50대가 줄톱으로 청남대 안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를 훼손했다. 2022년 6월 4일에는 충북 5.18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 회원들이 전 전 대통령 동상의 손목과 가슴 아랫부분에 가시철선을 설치했다. 5.18단체들의 동상 철거운동이 지속되자 충북도는 전 전 대통령 동상의 위치를 옮기고 반란수괴 등 그의 과오가 적힌 안내판을 세웠다. 2012년 7월에는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특별전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충북도는 청남대 개방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17일 청남대 본관 앞에서 기념식을 가진 뒤 1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별장 1박 2일 숙박 및 힐링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통령 별장에서 하룻밤을 묵을 첫 손님은 충북 독립운동가 후손과 단양 시루섬의 기적 주인공, 대청호 수몰 실향민, 고향사랑 기부제 1호 기부자, 청남대 마지막 경비대대장 등 10명이다. 이들은 본관에 있는 침실 5곳에서 하루를 머물게 된다. 이 침실들은 대통령이 청남대를 별장으로 사용하던 시절 대통령 가족, 지인, 경호원들이 쓰던 방이다. 거장들의 미술 전시회도 열린다.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호수갤러리에서 ‘인상파의 거장 모네와 르누아르전’이 개최된다. 총 37점이 전시된다. 18일부터 6월 11일까지 대통령기념관에선 ‘빈센트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전’이 열려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선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독립운동사’ 전시회가 마련된다. 청남대를 대표하는 봄꽃 축제인 영춘제는 업그레이드돼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상춘객을 유혹한다. 다음달 6~7일에는 웨딩박람회가 개최된다.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는 총 면적이 184만 4843㎡에 달한다. 1983년 12월 준공돼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전용별장으로 사용했다. 총 88회 366박 471일을 이용했다.
  • 대통령 별장서 하룻밤… 청남대 개방 20주년 맞아 첫 1박2일

    대통령 별장서 하룻밤… 청남대 개방 20주년 맞아 첫 1박2일

    청남대 개방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숙박 이벤트다. 충북도는 오는 17일 청남대 본관 앞에서 기념식을 가진 뒤 1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별장 1박 2일 숙박 및 힐링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본관에 있는 침실 5곳에서 하루를 머물게 된다. 이 침실들은 대통령이 청남대를 별장으로 사용하던 시절 대통령 가족, 지인, 경호원들이 쓰던 방이다. 도는 이들을 위해 만찬, 공연, 청남대 야간투어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도는 현재 시군 추천자, 대청호 수몰민, 20년 전 청남대 근무자 가운데서 숙박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본격적인 전면 개방의 의미를 담기 위해 처음 숙박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진품은 아니지만 거장들의 미술 전시회도 열린다. 1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호수갤러리에서 ‘인상파의 거장 모네와 르누아르전’이 개최된다. 총 37점이 전시된다. 18일부터 6월 11일까지 대통령기념관에선 ‘빈센트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전’이 열려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11일부터 23일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선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독립운동사’ 전시회가 마련된다. 청남대를 대표하는 봄꽃 축제인 영춘제는 업그레이드돼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상춘객을 유혹한다. 다음달 6~7일에는 웨딩박람회가 개최된다.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4월 18일 민간에 개방됐다. 현재까지 1359만 7000여명이 다녀갔다.
  •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벚꽃’ 분장한 공무원들[포착]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벚꽃’ 분장한 공무원들[포착]

    이상기온으로 벚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불가피해졌다. 봄꽃 축제를 준비해 온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 일정을 앞당겼다. 식목일에 맞춰 열렸던 경북 안동 벚꽃 축제는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축제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의 ‘석촌호수 벚꽃축제’도 행사 전날 축제 이름에서 ‘벚꽃’을 빼기도 했다.대전 동구는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라며 벚꽃 없는 축제를 홍보했다. 대전 동구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대청호 인근을 찾아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제5회 대청호 벚꽃축제’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대청호반 벚꽃한터 일원에서 열리는데, 사실상 ‘벚꽃 없는 벚꽃축제’이기 때문이다. 대전 동구청의 ‘유쾌한 홍보’에 네티즌들은 “누가 대전 재미없다고 했냐”, “유잼도시네”, “현수막 내용이 너무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희조 구청장은 “올해는 벚꽃이 빨리 개화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 4년만에 대면으로 치러지는 축제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모든 관람객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속보] 옥천 산불 이틀째…밤새 20㏊ 소실

    [속보] 옥천 산불 이틀째…밤새 20㏊ 소실

    지난 2일 오전 충북 옥천 군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은 3일 오전 6시 20분 헬기 4대 등을 투입해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안전 문제 등으로 전날 날이 저물며 철수했던 옥천군 공무원과 소방 인력 300여명도 다시 현장에 배치됐다. 불은 2일 오전 11시 3분 군북면 이평리 대청호 인근 야산에서 시작됐다. 거센 바람을 타고 불길이 인접한 대정리 쪽으로 확산하면서 오후 한때 인근 주민 27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해가 저문 뒤에도 불길이 잦아들지 않자 산림당국은 오후 8시를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오전 9시 기준 피해면적은 20㏊가량으로 집계됐다.
  • 해변·도심 ‘반짝반짝’… 그곳의 밤은 낮보다 빛난다

    해변·도심 ‘반짝반짝’… 그곳의 밤은 낮보다 빛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빛’을 테마로 한 야간 관광지와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무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강원 동해시는 2026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천곡동 일원에 천곡 도심 빛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테마파크에는 자연과 빛을 주제로 한 어린이체험시설을 비롯해 실감형 미디어아트, 특화 조명, 산책로, 쉼터 등이 설치된다. 동해시는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으로 등장한 촛대바위가 있어 명성을 얻은 추암에도 빛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해변과 데크길에 경관 조명이 설치되고 조형물도 놓인다. 모두 2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0월 완공된다. 이정후 동해시 홍보담당은 “야간 관광은 자연스럽게 숙박으로 이어져 지역 상권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다”며 “관광지 개발은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 인프라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2026년까지 24억원을 투입해 해변권(경포해변·안목 커피거리), 시내권(월화거리·오죽헌), 대관령권(솔향수목원·안반데기) 등 3개 권역을 야간 경관 명소로 만든다. 강릉시는 경포호 숲길을 대상으로 한 환상의 호수 조성 사업도 벌이고 있다. 5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하반기 완료되면 다양한 영상과 음향이 어우러진 최신 미디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부산시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을 집중권과 연결권역으로 나눠 추진한다. 집중권역은 용두산공원과 수영강, 연결권역은 다대포, 서면, 송정이다. 경남 진주시는 ‘365일 불과 빛이 흐르는 진주의 밤, 리버나이트(River Night)’를 주제로 한 다양한 야간관광 특화 사업을 벌인다. 대상은 진주성과 유등공원이 있는 남강 일원, 중앙동 상권이다. 앞선 지난해 8월 강원 원주시는 간현관광지 ‘나오라쇼’를 정식 개장했다. 나오라쇼는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거대한 스크린 삼아 설화를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와 음악 분수, 경관 조명을 즐기는 관광 상품이다. 빛을 활용한 크고 작은 축제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겨울 한 달여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빛초롱 축제에는 130만명이 다녀가 성황을 이뤘다. 서울시는 빛초롱 축제를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키우기 위해 올해 축제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 대덕구는 오는 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대청호를 배경으로 빛 조형물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는 물빛축제를 올해 처음 연다.
  • “밤까지 붙든다”…‘빛’ 관광에 공들이는 지자체들

    “밤까지 붙든다”…‘빛’ 관광에 공들이는 지자체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빛’을 테마로 한 야간 관광지와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무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강원 동해시는 오는 2026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천곡동 일원에 천곡 도심 빛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테마파크에는 자연과 빛을 주제로 한 어린이체험시설을 비롯해 실감형 미디어아트, 특화 조명, 산책로, 쉼터 등이 설치된다. 낮은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 속 힐링 공간, 밤은 형형색색의 조명, 실감형 미디어 아트가 어울린 체험 공간으로 꾸며진다. 동해시는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으로 등장한 촛대바위가 있어 유명세를 탄 추암에도 빛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해변과 능파대, 데크길에 경관조명이 설치되고, ‘일출, 가슴에 담다’, ‘환원-빛’, ‘시간의 그릇’, ‘갈매기의 꿈’ 등의 조형물이 놓인다. 모두 20억원이 투입되고, 오는 10월 완공된다. 이정후 동해시 홍보담당은 “야간 관광은 자연스럽게 숙박으로 이어져 지역 상권에 더 많은 도움을 준다”며 “역점을 두고 있는 5대 권역별 관광지 개발은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 인프라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 강릉시는 2026년까지 24억원을 투입해 해변권(경포해변·안목 커피거리), 시내권(월화거리·오죽헌), 대관령권(솔향수목원·안반데기) 등 3개 권역을 야간경관 명소로 만든다. 강릉시는 경포호 숲길을 대상으로 한 환상의 호수 조성 사업도 벌이고 있다. 5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올해 하반기 완료되면 경포호 숲길을 1~2시간 걸으며 다양한 영상과 음향이 어우러진 미디어파사드 등 최신 미디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부산시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을 집중권과 연결권역으로 나눠 추진한다. 집중권역은 용두산공원과 수영강, 연결권역은 다대포, 서면, 송정이다. 경남 진주시는 ‘365일 불과 빛이 흐르는 진주의 밤, 리버나이트(River Night)’를 주제로 한 다양한 야간관광 특화 사업을 벌인다. 대상은 진주성과 유등공원이 있는 남강 일원, 중앙동 상권이다. 박정희 진주시 관광진흥팀장은 “상시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와 기반을 확충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 앞선 지난해 8월 강원 원주시는 간현관광지 ‘나오라쇼’를 정식 개장했다. ‘나이트 오브 라이트’의 줄임말로 ‘간현에 나와 빛의 밤을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나오라쇼는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거대한 스크린 삼아 설화를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와 음악분수, 경관조명을 즐기는 관광 상품이다. 빛을 활용한 크고 작은 축제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겨울 한 달여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빛 초롱 축제에는 130만명이 다녀가 성황을 이뤘다. 서울시는 빛 초롱 축제를 하얼빈 국제 빙설제, 삿포로 눈 축제, 퀘벡 윈터 카니발과 함께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키우기 위해 올해 축제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 대덕구는 4월 7일~5월 8일 대청호를 배경으로 빛 조형물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는 물빛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연다.
  • [공직자의 창] ‘행락 금지’ 수도법시행령 제8조는 폐기돼야 한다/김영환 충북지사

    [공직자의 창] ‘행락 금지’ 수도법시행령 제8조는 폐기돼야 한다/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도에는 ‘특별’한 게 많다. 전국 8도에 다 있는 바다가 없다는 것, 이름은 ‘북’도여도 서울에서 남행하자면 충청‘남’도(천안)부터 지나는 게 그렇다. 이름이야 그렇다 쳐도 ‘노(No)바다’의 설움은 그럴 수 없다. 보상돼야 할 환난이라서다. 모든 광역지자체가 해양수산부의 6조원 예산을 타가도 우리는 그저 바라만 본다. 그나마 몇 푼은 건지는데 내수면도 해양수산부 소관이라서다. 지난해 받은 건 183억원, 해수부 예산의 0.6%다. 그런데 그 어떤 특별함도 이것엔 족탈불급이다. 대청호의 ‘대통령별장 청남대’다. 올해는 기념비적인 해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의해 조성된 지 40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국민 품에 안긴 지 꼭 20년을 맞이해서다. 그런 청남대엔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 ‘국민관광지’. 그런데 실제는 다르다. 대통령은 즐겼어도 국민에겐 언감생심의 ‘언터처블’(촉수엄금) 소도(蘇塗)다. 이미 알고 있으리라. 청남대에선 커피 한 잔, 라면 한 그릇도 즐길 수 없음을. 침실, 거실 등 별장 시설은 가로줄로 막아 접근금지. 골프장(잔디밭)과 그늘집(호반 언덕) 역시 그림의 떡이다. 허락된 건 오로지 산책과 관람. 그래서 55만평 부지가 버겁다. 그 어디에도 풍광 감상하며 커피 한 잔, 케이크 한 조각 즐길 데가 없다. 그 배경은 ‘상수원 보호’, 근거는 ‘행락’을 금한 수도법시행령 제8조(대통령령)다. 행락의 사전풀이는 ‘놀고 즐기기’, 영어로는 ‘Picnic’(소풍). 대전과 충남북의 식수원이니 맑게 지키기는 건 당연지사. 그래도 금지행위로 법조문에 박은 게 ‘행락’, ‘취사’, ‘야영’이라니….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조항이 공표된 건 1992년. 이후 30년간 40여 차례 개정에도 대청호에선 놀고 즐기기, 밥 먹고 커피 마시기가 ‘불법’인데 그걸 알려 주면 반드시 이렇게 묻는다. “그러면 대통령은?” 그렇다. 예외였다. 청남대는 청와대의 특별 경호구역. 평소 250명이 상주했다. 대통령이 오면 850명으로 늘었다. 당시 이들이 쏟아내는 생활 오폐수는 대청호로 방출(물론 정화 후)했다. 2003년 국민관광지로 변신한 뒤 충북도가 관리하면서 차집관로를 묻어 멀리 미호강으로 방출한다. 일본 교토를 보자. 상수원은 일본 최대호수 비와다. 부근 대도시 오사카도 같다. 정확히는 호수에서 흘러 나가는 요도강이다. 비와호에선 수영은 물론 캠핑, 요트에 유람선까지 즐긴다. 그런데 이 모든 게 대청호에선 불가. ‘행락’에 해당된다. 이 상반된 한일 두 호수 사이에 청남대가 있다. 비와호는 노 전 대통령이 요트를 배운 곳, 대청호는 그렇게 즐기라고 개방을 결심한 듯 짐작되는 청남대의 무대다. 행락은 국민 행복권의 요체, 삶의 의미가 담긴 숭고한 기본권이다. 그리고 상수원은 첨단기술로 보호돼야 한다. 그런 만큼 국민 행복권을 저해하는 수도법시행령의 행락 금지 조항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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