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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뜻 무시하고 폭행… “제주 해군기지, 국가기관 부당개입”

    해군이 투표함 탈취해도 경찰 소극 대응 반대활동가 얼굴·배 때리는 등 과잉진압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건설 과정에 경찰, 해군,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7년 부지 유치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는 무시됐으며 같은 해 6월 이후 진행된 반대 농성 때는 주민과 시민사회 활동가에 대한 과잉진압으로 다수의 인권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는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사건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유치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는 철저하게 배제됐다. 2007년 4월 당시 강정마을 회장은 주민 1900여명 중 87명만 참여한 임시총회에서 투표가 아닌 참석자의 박수로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했다. 자치규약에 따른 총회 소집공고와 안내 방송이 없었고 총회 의제도 공식 절차 없이 변경돼 상정됐다. 해군은 찬성 측 주민들의 식사나 모임에 금품을 지원했으며 마을회장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매월 돈을 지원했다. 국방부는 하자가 있는 임시총회 이후 한 달여 만에 해군기지 건설지역으로 강정마을을 결정했다. 그러자 강정마을 주민들은 당시 마을회장을 해임하고 그해 6월 19일 임시총회를 열어 주민투표로 해군기지 찬반을 정하기로 했다. 해군은 사전 모의를 통해 주민투표를 무산시키기로 했고 투표 당일 해군기지사업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의 지시를 받은 해녀들이 투표함을 탈취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조사위에 따르면 당시 배치된 경찰 340명은 투표함 탈취 행위를 쳐다만 봤다. 해군기지 건설이 확정된 이후에는 공권력의 과잉 진압이 수시로 발생했다. 2008년 9월 경찰, 해군, 국정원, 제주도의 유관기관 대책회의에서는 반대 세력에 대한 고소·고발, 인신 구속 등의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2011년 8월부터 2012년 9월까지 강정마을에 동원된 육지경찰은 1만 9688명이다. 경찰이 해군기지 반대활동가를 체포·연행하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배를 때리거나 사복을 입고 접근해 주먹으로 반대 측 주민의 얼굴을 때리는 등 과잉진압과 인권침해는 빈번했다. 해군은 보수단체 집회에 사용되는 음향장비와 식수 등을 지원했으며 해경은 해상에서 해군기지 반대 측 사람을 폭행했다. 2007~2018년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으로 체포·연행된 사람은 모두 697명이다. 유남영 조사위원장은 “정부는 주민 의사를 무시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결정했고 경찰은 반대 활동을 막는 방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나경원, 당 산불대책회의서 ‘문 정권의 민낯’ 격앙…회의 중엔 눈물도

    나경원, 당 산불대책회의서 ‘문 정권의 민낯’ 격앙…회의 중엔 눈물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한국당 주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대책회의에 유관기관 공무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산불피해 당사자들을 거론하면서는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국회에서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한국전력 등 관련 부처 차관 및 유관 기관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에 앞서 각 부처 및 기관은 한국당 측에 ‘불참’을 통보했고, 결국 한국당 홀로 회의를 개최했다. 나 원내대표는 “강원 산불피해와 관련해 장관들은 바쁠 것 같아서 차관들의 참석을 요청했고, 일부 차관들은 오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면서 “정권의 이익을 계산해 공무원들을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다. 이렇게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이어 “여당이 야당을 무시하면서 유감 표명은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결국 야당을 국정 파트너가 아닌 궤멸집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정쟁을 사실상 총지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도 했다. 약 40분간의 한국당 홀로 회의 이후에도 나 원내대표는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이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려고 야당에 공무원들을 안 보내는 것인가”라면서 “산불 피해 지역에 두 번 갔다 온 사람으로서 그분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산불대책 일환인 후속작업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회의 일정을 지난 주에 잡았는데 을지훈련 등을 감안해 장차관이 못 올 경우 실무를 맡고 있는 실국장들이 오는데 한 명도 참석을 안했다”면서 “심지어 한전은 이날 회의 직전까지 못 온다는 연락조차 안 했다”고 전했다. 통상 부처 및 유관기관이 제1야당과의 주요 정책회의 일정 조율에서 연락 없이 참석을 하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정쟁에 앞장서는 것인가. 그게 청와대, 여당이 할 일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민 무시한 강정마을 해군기지 결정, 반대측엔 무자비한 과잉진압”

    “주민 무시한 강정마을 해군기지 결정, 반대측엔 무자비한 과잉진압”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29일 발표2007년 강정마을 선정과정서 주민의사 배제해군기지 건설 확정이후 반대측엔 과잉진압경찰이 고의적으로 반대측 주민 얼굴이나 배 가격“경찰 외 국가기관에 대한 진상조사 이뤄져야”2007년 제주 해군기지 부지 유치 사업이 지역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채 공권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같은해 6월 강정마을을 최종 부지로 발표한 이후부터는 경찰, 국정원, 해군 등이 반대 농성에 참여한 주민과 시민사회 활동가들을 과잉진압하면서 다수의 인권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사건 조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유치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는 철저하게 배제됐다. 정부는 당시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하고, 화순지역과 위미지역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유보됐고, 당시 강정마을회장 등이 찬성측 주민의 제안에 공개적인 토론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군기지 유치를 진행했다. 2007년 4월 찬성 측 주민을 모아 연 임시총회는 투표가 아닌 참석자의 박수로 해군기지 유치가 결정됐다. 조사위는 “당시 해군은 찬성 측 주민들의 식사나 모임에 금품을 지원했다”며 “해군기지 유치를 제안한 마을회장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임시총회가 열린 한 달 뒤인 같은해 5월 강정마을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으며, 국방부는 같은해 6월 해군기지 건설지역으로 강정마을을 결정했다. 유남영 위원장은 “하자있는 주민 총회날로부터 제주도가 최종후보지 결정까지 15일, 국방부의 결정은 4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대다수 주민들의 의견이 배제된 결정이 내려지자 강정마을에서는 6월 19일 임시총회를 열어 주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투표 과정에서 불법행위에 대처하고자 340명을 투입해 마을 주변에 배치했다. 조사위는 “해녀들이 투표함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찬반 양측 주민들의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발생했지만, 이를 제지하는 경찰은 없었다”면서 “현장에 있었던 서귀포시청 직원들이 ‘성공했다’라고 한 점을 비춰볼 때 불법행위에도 시청 공무원이나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건설이 확정된 이후에는 경찰, 해군, 해경, 제주도 등 공권력의 과잉 진압이 수시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9월 경찰, 해군, 국정원, 제주도의 유관기관 대책회의에서는 반대농성에 대한 엄격한 법집행, 제주도의 고소고발에 이은 경찰 조처, 인신 구속 등의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특히 2011년 8월에는 육지경찰을 대규모로 제주도에 배치하면서 해군기지 반대 활동에 대응하는 기조가 강경해졌다. 반대활동가를 체포·연행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주먹으로 배를 때리거나 사복을 입고 접근해 주먹으로 반대측 주민의 얼굴을 때린 경찰도 있었다. 또 출입금지구역이 아님에도 무단침입을 주장하며 반대측 주민들을 체포·연행하기도 했으며, 버스를 포함한 차량 7대를 아무런 근거없이 압수하기도 했다. 조사위는 “경찰은 무분별한 강제연행, 특정 지역 봉쇄 등 이동권 제한,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시위대 해산, 종교행사 방해는 물론 불법적인 인터넷 댓글을 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해군은 해상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폭행하거나 보수단체 집회에 사용되는 음향장비와 식수 등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경은 해상에서 해군기지 반대측 사람을 폭행하거나 고의적으로 카약을 전복시키기도 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으로 체포·연행된 사람은 모두 697명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국제관함식 개최 당시 정문에서 신고된 집회를 준비하던 반대측 주민과 활동가들이 ‘집회 준비를 해군들이 방해한다’며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방관한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위는 정부에 해군기지 유치 및 건설과정에서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강행한 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경찰청장에게는 해군기지 반대측 주민과 활동가에 대한 폭행, 폭언 등 인권침해행위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구했다. 아울러 공공정책 추진과정에서 공정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경찰력 투입요건과 절차에 대한 제도적 보완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유남영 위원장은 “조사위의 한계로 경찰을 제외한 국가기관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며 “인권침해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진상조사가 필요하며, 마을공동체가 복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잘못된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즉각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국가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려 해군기지 입지선정과 추진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통화유출’ 사태, 강경화도 책임져야

    한미 정상 간 통화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교부가 어제 보안심사위를 열어 직원 3명에 대해 중징계하기로 결정하고, 통화 내용을 공개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통화 공개 후 주미 한국대사관 현지 조사에 이어 보안심사위 개최, 강 의원 고발까지 징계와 고발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강 장관은 그제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상 간 통화 유출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관련자들에게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외교부의 징계 요구 대상은 통화 유출 당사자인 고위 외무공무원 K참사관과 유출에 간접적으로 연루된 2명의 직원이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강 의원의 학교 후배인 K씨는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획 관련 통화 내용을 강 의원에게 유출했고, 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굴욕외교’ 운운하며 이를 공개했다. K씨 측은 강 의원에게 사실관계 오류를 바로잡아 주는 과정에서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새 정부 출범 후 외교부 내 주류였던 미일 라인 배제에 따른 반발이 작용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외교부는 이미 문 대통령의 외국 순방 등 주요 행사에서 국명 오기와 인사말 실수, 구겨진 태극기 사건 등 숱한 외교적 실책을 저질러 국제 망신을 자초했다. 만성이 된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강 의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국가 기밀을 빼내 공개해 놓고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정당화해선 안 된다. 공익제보 운운하며 비호하는 한국당 태도도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수사를 통해 위법성이 확인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강경화 장관도 외교부의 기강해이 등에 책임져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강 장관을 첫 여성 외교부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유엔에서 인권보호 등을 위해 활동한 경험이 엘리트 의식에 젖은 외교부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강 장관은 외교 활동에서도 조직 장악에서도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5ㆍ24조치’ 해제 가능성을 경솔하게 언급해 한미 관계를 경색시키기도 했다. 외교부 기강이 계속 해이하고, 또 외교부 본연의 기능을 빠르게 복원하지 못한다면 강 장관 스스로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
  • 이인영 “황 대표, 국회 정상화 국민 기대 무참히 외면”

    이인영 “황 대표, 국회 정상화 국민 기대 무참히 외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장외투쟁을 끝낸 뒤 소회를 밝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 기대를 무참히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자회견은 좌파 폭정이라는 독설과 자기 입맛대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오만만 가득 찼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정상화에는 요지부동이면서 입법을 서두르고 예산을 챙기겠다는 (황 대표의) 얘기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전형적인 얘기”라며 “민생을 챙기겠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당장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 정상화 없이 민생 정상화는 없다”며 “더 늦기 전에 민생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5·18 망언’ 3인방 징계를 유야무야하고 있고, 5·18 특별법 처리를 막고 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한국당은 군부독재와 문민정부 중 자신의 뿌리를 분명히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의 후예인가, 전두환의 후예인가”라며 “문민정부를 계승한다면 5·18 역사왜곡처벌법 처리, 진상조사위 출범 협조, 망언 3인방 징계를 위한 전향적인 자세 변화 등 관련 현안 처리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통화 유출, 모든 조치 취할 것” 한국 “기밀 근거가 뭐냐”

    민주 “통화 유출, 모든 조치 취할 것” 한국 “기밀 근거가 뭐냐”

    최근 한 외교관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미정상 통화 내용을 유출한 사건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윤리위 제소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가기밀이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뭐냐”며 강 의원을 적극 엄호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화 유출을 넘어서 국익을 유출한 문제”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익은 그로 인해서 중대하게 국가, 국민, 사회 전체에 불이익이 존재했을 때 또는 위법 행위를 알려 부정이나 비리가 이뤄지는 것을 막아낼 때 인정받을 수 있다”며 “강 의원이 폭로한 내용은 어떤 내용도 부정도 비리도 없고 위법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또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이 그대로 하루 이틀 만에 외부에 공개된다면 어느 나라 정상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하겠냐”며 “만약 대화 내용에 남북문제, 북미 회담 관련 중대한 내용이 있었던 걸 그대로 외부에 유출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해식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국익이라곤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은 비이성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이번 사태는 국익을 해하고 한미동맹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을 넘어 자칫 한반도 평화의 길까지 가로막는 중대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병원 의원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도대체 정상 간에 대화 내용을 알린 것이 어떻게 공익제보라고 갖다 붙이느냐”며 “공당의 원내대표로서 심각한 국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표창원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국가 기밀, 외교 기밀 유출을 다른 이유로 포장·호도하거나 ‘제 식구 감싸기’ 형태로 강 의원을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 의원이 먼저 요구했거나 외교관이 거부하지 못할 압박, 회유, 관계 이용 등을 했다면 범죄 행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회의원 면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외교관의 한미정상 간 통화문건 유출사건의 1차적 책임은 당연히 외교부에 있다”면서도 “한국당이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엄벌을 요구하고 당 소속 의원에게도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짜 보수’와 ‘가짜 보수’ 판별의 바로미터”라고 주장했다.한국당은 강 의원의 행동이 정당한 의정활동이었다고 맞받았다. 심지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의원이 밝힌 한미정상 통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무슨 기밀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기밀이라면 청와대가 거짓말한 것을 따져야 한다. 청와대가 자가당착적인 입장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이는 강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7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하자 당시 청와대 측이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 “전혀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반박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백승주 의원도 같은 회의에서 “강 의원이 한미정상회담을 조속히 성사시켜 한미공조와 한미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 어떻게 국가이익과 충돌하는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강 의원의 발표가 국가 기밀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며 “외교관이 3급 기밀에 준하는 내용을 유출했다고 해도, 이것은 외교부 내의 조직 기강의 문제일 뿐”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조직 기강이 제대로 서지 않은 것은 외교부와 정부의 책임이지, 이를 야당 의원의 의정 활동을 지적하며 겁박까지 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정부는 방한을 구걸한 사실이 드러나자 아니라고 펄쩍 뛰면서도 뒤로는 일을 발설한 외교관 색출 작업을 벌였다”며 “외교적으로는 구걸하고, 국민은 기만하고, 공무원은 탄압하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치한 바른미래… 이번엔 ‘채이배 왕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임명한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소개받지 못하는 ‘왕따’가 됐다. 손 대표 측과 사퇴를 요구하는 바른정당계, 안철수계 측의 집안싸움으로 바른미래당에 연일 유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는 21일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로 임명한 원내부대표, 대변인 등을 소개하면서 회의에 동석한 채 의장의 이름은 빠뜨렸다. 전날 손 대표가 원내대표의 반대에도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것을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하태경 의원은 “최초로 동료 의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원내대표에게 승인받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임명”이라며 “채 의원이 눈치도 보일 것 같고 마음도 불편하겠지만 그 근본 원인에는 대표 거취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채 의장은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가 임명하는 자리이고 원내대표의 승인을 요하는 자리도 아니다”라며 “동료 의원에 대한 존중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한다. 면전에서 면박과 창피를 주는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항의했다. 전날엔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바른정당계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손 대표 측 당직자들이 이 최고위원의 음주 선거 유세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임헌경 전 바른미래당 사무부총장은 “지난 4월 창원 지원 유세 와서 술 먹고 지원 유세하고 그러니 당 지지율이 나오겠냐”고 항의했고 이 최고위원은 마무리 유세를 마치고 회식을 한 뒤 손 대표가 유세차에 다시 오르라고 해서 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른미래당 오신환 “주말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 가시권”

    바른미래당 오신환 “주말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 가시권”

    지난 20일 저녁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각 원내대표들과 맥주 회동을 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이 가시권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 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날 저녁 맥주 회동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장기화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국회 정상화 방안을 전격 도출하는 것이 제 희망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 분위기가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성과를 만들겠다”면서 “‘플레이메이커’로서 판을 깔고 정당 간 협상을 리드해서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나고 취재진에게 전날 맥주 회동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기간 연장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특위의 활동 기간은 다음달(6월) 30일까지다. 앞서 정개특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사개특위는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 등의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및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했다. 오 원내대표는 “특위 연장 문제를 갖고 밀고 당기며 다른 문제까지 해결하지 못할 바에는 각 소관 상임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로 보내 패스트트랙 취지에 맞게끔 협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경원 “풍계리 폭파쇼로 한국 무장해제”…민주 “대북지원은 일석사조 효과”

    나경원 “풍계리 폭파쇼로 한국 무장해제”…민주 “대북지원은 일석사조 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내 핵시설이 5곳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 의지가 확실하다고 했는데 (북한이) 풍계리 폭파쇼를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무장해제를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은 이미 면밀히 파악한 북한 핵시설 정황을 우리 정부만 손 놓고 모르고 있었다면 사실상 비핵화를 압박할 의지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유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 이유를 듣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한미 동맹의 위기이자 정권의 무책임”이라면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북한이 일부만 폐기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런 상황에서 대북식량지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그동안 피력해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북식량지원이 ‘일석사조’의 효과를 낼 것이라며 반박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대북식량지원 계획에 대해 “일석사조 효과가 있다”면서 “식량난에 처한 동포를 돕고, 관리비용을 절감하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하고, 대화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조 정책위의장은 “올해 3월 기준 우리 정부의 양곡 비축 물량은 131만t에 달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보관 중인 양곡들에 대한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보관창고에 비축 중인 양곡 관리비용이 1년 동안 1만t당 37억원이 소요돼 총 관리비용이 1년간 4800억원에 달한다”면서 “29만 5000t을 지원하면 약 1100억원이 관리비용이 절감된다”고 부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을 비롯한 대북식량지원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일부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퍼주기’라 주장하는데 근거 없는 악의적인 주장”이라면서 “인도적 지원은 남북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침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면서 “남북·북미 간 신뢰증진과 대화 재개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생각나눔] 리비아 안 떠나는 교민들…“생계” vs “위험” 고민 깊어지는 정부

    60~70대 4명만 남아… 여권 무효화 피랍 재발 땐 막대한 구출비용 부담 외교부 “강제귀국 수단 사실상 없다” 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모(62)씨가 납치 315일 만에 풀려나 지난 18일 귀국함에 따라 피랍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리비아에는 아직 생계를 위해 불법 체류 중인 교민 4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60~70대인 이들은 수십년간 현지에서 거주해 국내에 생계 기반이 없고,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리비아에 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에는 국민 보호의 의무가 있고, 만약 또다시 납치 사건이 발생하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주씨의 피랍 사건으로 당시 불법 체류 중이던 38명 중 34명은 자진 귀국했지만 4명은 생계를 이유로 여전히 리비아에 있다”며 “여권은 무효화시켰지만, 강제 귀국 수단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이들 4명에 대해 여권무효화와 함께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리비아는 2014년 8월 4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여행금지국(흑색경보)으로 지정돼 있다.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없이 체류하면 여권법 26조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생계를 이유로 철수를 거부 중이다. 하지만 피랍 시 투입될 유무형의 비용을 감안할 때 강제 귀국이라는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씨의 피랍으로 한국군의 문무대왕함이 급파됐고, 정부는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며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50여차례 열었다. 한국·리비아 외교장관 회담, 리비아 특사 및 정부대표단 파견 등도 이어졌다. 다만, 현재 외교부가 리비아 정부와 협력해 이들을 강제 귀국시키기는 힘들다. 유엔이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군과 동부의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이 수도인 트리폴리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금지국 불법 체류에 대해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정부가 교민의 생계를 감안해 너무 유연하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리비아는 2014년부터 체류금지였지만 정부는 주씨가 피랍된 지난해 7월 이후에야 법적 카드를 동원했다. 또 자발적으로 귀국한 34명은 고발하지 않았다. 주씨도 불법 체류 중에 피랍을 당해 여권법 위반이지만 이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고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주씨의 현지 체제비 및 귀국 항공권 등을 외교부의 ‘긴급구난지원금’으로 충당할지 여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주씨의 체류에 관여한 국내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주씨는 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했고, 지난해 7월 6일 같은 업체의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그는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건강은 좋다”면서도 “살은 10㎏ 빠졌다.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했다. 주씨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다음으로 최장 기간 피랍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흑색경보지만 리비아 떠나면 생계 막막, 강제귀국 시켜야 하나

    흑색경보지만 리비아 떠나면 생계 막막, 강제귀국 시켜야 하나

    315일 리비아 피랍 일단락됐지만 현지 불법체류 4명 귀국 거부 귀국시 생계 수단 없어 VS 피랍시 막대한 국가자원 투입해야 해 리비아 피랍자에 법적 고발 안할 듯, “향후 정부 관리강화” 필요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모(62)씨가 납치 315일 만에 풀려나 지난 18일 귀국함에 따라 피랍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리비아에는 아직 생계를 위해 불법 체류 중인 교민 4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60~70대인 이들은 수십년간 현지에서 거주해 국내에 생계 기반이 없고,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리비아에 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에는 국민 보호의 의무가 있고, 만약 또다시 납치 사건이 발생하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주씨의 피랍 사건으로 당시 불법 체류 중이던 38명 중 34명은 자진 귀국했지만 4명은 생계를 이유로 여전히 리비아에 있다”며 “여권은 무효화시켰지만, 강제 귀국 수단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이들 4명에 대해 여권무효화와 함께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리비아는 2014년 8월 4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여행금지국(흑색경보)으로 지정돼 있다.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없이 체류하면 여권법 26조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생계를 이유로 철수를 거부 중이다. 하지만 피랍 시 투입될 유무형의 비용을 감안할 때 강제 귀국이라는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씨의 피랍으로 한국군의 문무대왕함이 급파됐고, 정부는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며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50여차례 열었다. 한국·리비아 외교장관 회담, 리비아 특사 및 정부대표단 파견 등도 이어졌다.  다만, 현재 외교부가 리비아 정부와 협력해 이들을 강제 귀국시키기는 힘들다. 유엔이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군과 동부의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이 수도인 트리폴리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금지국 불법 체류에 대해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정부가 교민의 생계를 감안해 너무 유연하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리비아는 2014년부터 체류금지였지만 정부는 주씨가 피랍된 지난해 7월 이후에야 법적 카드를 동원했다. 또 자발적으로 귀국한 34명은 고발하지 않았다. 주씨도 불법 체류 중에 피랍을 당해 여권법 위반이지만 이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고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주씨의 현지 체제비 및 귀국 항공권 등을 외교부의 ‘긴급구난지원금’으로 충당할지 여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주씨의 체류에 관여한 국내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주씨는 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했고, 지난해 7월 6일 같은 업체의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그는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건강은 좋다”면서도 “살은 10㎏ 빠졌다.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했다. 주씨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다음으로 최장 기간 피랍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야 女의원, ‘달창’ 발언 나경원 윤리위 제소…한국당 “국회 정상화에 찬물”

    여야 女의원, ‘달창’ 발언 나경원 윤리위 제소…한국당 “국회 정상화에 찬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여야 3당의 여성의원들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달창(달빛 창녀단)’으로 표현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여야 3당 여성의원들을 대표해 국회 의안과를 찾아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백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여성의원 16명과 바른미래당 최도자·장적숙 의원, 정의당 추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 20명이 서명했다. 단 장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사실상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징계안을 통해 “국회의원 나경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여성을 심각하게 비하하고 모독한 것이자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집회에서 “(문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문재인 빠순이·빠돌이)’,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빠와 달창 모두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단어로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나 원내대표가 잘못된 발언이라고 인정하고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민주당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윤리위 제소를 즉각 철회해달라”고 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 주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들의 접촉이 예상되는 시점에 민주당과 여성의원들이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것은 도를 넘은 것 같다”며 “이는 모처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의 처리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막말 논란과 관련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장악한 일부 언론, 민주당 정보원이 있다는 온라인 포털 네이버의 공동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용어는 극우가 사용하는 나쁜 용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막으려고 한다”며 “물론 저희가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겠지만 이렇게 편파적으로 극우의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대구에서 (달창) 발언을 할 때 그 단어의 뜻을 문 대통령의 지지자를 표현하는 용어 정도로 생각했다”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이 단어가 올랐다는 건 일반 국민도 뜻을 몰랐던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5·18 행불자 암매장·발포명령자 안갯속… 그날의 진실 밝힌다

    5·18 행불자 암매장·발포명령자 안갯속… 그날의 진실 밝힌다

    “매년 5월만 되면 아들 생각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어떻게 사라졌고, 어디에 묻혔는지 알기만 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아들 창현(당시 7세·양동초 1학년)군을 40년 가까이 기다리는 이귀복(82)씨는 16일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때 생업마저 포기하고, 흔적을 기대할 소문엔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으나 허사였다.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갔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도 켜켜이 쌓였다. 그는 지난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기념식 야외 상황극에 출연해 “내 아들 창현아!”를 목놓아 외치면서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은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함께 군용트럭이 전남대에 몰려들던 1980년 5월 1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의 집을 나선 후 행방불명됐다.이렇게 5월 항쟁 기간인 5월 18~27일 광주에서 사라진 초·중·고교생은 18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같은 기간 행방불명된 사람은 76명에 이르지만 이들 행방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당국이 인정하지 않은 행불자까지 보태면 수백명에 이른다. 암매장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5·18 기간 민간인 166명과 군경 27명이 총탄 등에 희생되고 4000여명의 구속·부상자가 발생했으나 발포 명령자 역시 특정되지 않은 채 안갯속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관련법을 제정하고, 국회 청문회, 검찰 수사,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상은 낱낱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진상규명법) 시행령을 공포했다. 그러나 여야 대치 정국이 길어지면서 진상규명조사위마저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이 각각 조사위원 자격을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냈고, 조만간 국회 법사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신속한 처리가 기대된다.조사위는 국회의장 1명과 여야 정당이 각각 추천하는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그 아래 50여명으로 사무처를 둔다. 조사위는 가해자·참고인·제보자 등을 강제 소환할 수 있는 동행명령장 발부 등 준사법권을 갖는다. 정부는 독립적인 조사위를 발족해 5·18의 진상을 규명한 뒤 그 결과를 공식 국가보고서로 내놓을 방침이다. 진상 조사 내용별로는 ▲행불자 암매장 ▲발포 명령자 ▲여성 성폭행 ▲북한군 개입설 ▲양민 학살 ▲전두환·노태우 정부의 5·18 실상 왜곡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이 가운데 5·18 당시 신고된 행불자의 암매장 여부는 39년간 풀지 못한 첫 번째 숙제로 꼽힌다. 현재 5·18 행불자로 인정된 사람은 82명이다. 6명은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고, 나머지 76명의 흔적은 묘연하다. 5·18기념재단이 2017년 말~2018년 초 사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동구 너릿재, 서구 상무지구 등 암매장 제보가 집중된 후보지를 었으나 시신 발굴에 실패했다. 암매장 관련 증언은 넘쳐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개발로 인한 지형 변형 등이 발굴의 난제로 꼽힌다. 발포 명령자 특정은 진상 규명의 핵심이다. 특별법은 단순히 5·18의 진상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책임자에 대해 소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관심의 초점은 신군부 실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의 ‘5·18 내란사건’ 판결을 통해 내란수괴·뇌란목적 살인죄 등으로 형사처벌됐다. 적용된 혐의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5월 21~26일 사이 광주시민에 대한 집단 발포에 전씨가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형사처벌을 해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간 이뤄진 모든 조사에서 군 지휘계통상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발포 명령자’로는 특정되지 않았다. 상황을 되짚어보면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쯤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의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 오후 8시 30분쯤 계엄사령부를 통해 공식 자위권 발동 명령이 현장 지휘관에 하달된다. 자위권은 2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즉 21일 오후 8시 30분~24일 오후 6시 사이 69시간 30분 동안 자위권 명목의 발포가 허용된 셈이다. 자위권 발령에 근거해도 5월 19일 동구 계림동 광주고 인근 첫 발포, 20일 광주역 앞 발포, 21일 오후 1시 도청 앞 집단 발포는 모두 불법이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원회는 1980년 5월 21일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문서(보안사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에서 ‘전 각하(全 閣下): 초병에 대해 난동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란 수기 메모를 확인, 공개한 바 있다. 자위권 공식 발령에 앞서 진행된 ‘전 각하의 자위권 강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초 발포 명령자를 특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민 학살 진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80년 5월 23일 오전 9시쯤 11공수여단 병력은 광주 동구 지원동 녹동마을 앞길에서 시민군 미니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박모(당시 18세)양 등 10여명이 사망했다. 부상을 입은 남성 2명은 인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즉결 총살됐다. 24일 오후 1시 30분쯤 남구 송암동 저수지에서 놀던 방모(당시 13세)군과 놀이터에 있던 전모(당시 10세)군은 계엄군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송암동 남선연탄공장 부근에선 계엄군끼리의 오인 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계엄군은 시민군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부근 민가를 뒤져 마을 청년 권모(당시 33세)씨 등 4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지금껏 민간인들에 대해 발포 명령을 내리거나 총격을 실행한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도리어 훈포장을 줘 논란을 빚었다. ●“처벌보다 화해 통한 과거사 정리 초점” 이밖에 광주 진압작전 때 특전사 위주로 운영된 군 지휘계통의 이원화,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고문, 여성 성폭행, 북한군 개입설, 헬기사격 명령자, 시민군 무장 시점 조작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1985년 안전기획부 주도의 ‘80위원회’(광주사태진상구명위원회 실무위원회), 1988년 국방부의 ‘511연구위원회’(국방부 국회대책특위 실무위원회)·보안사 태스크포스(TF) 및 511분석반 등이 저지른 5·18에 대한 왜곡과 증거물 훼손·조작 관련자 등을 찾아 책임을 묻는다. 위원회들은 국회 광주청문회에 대응하기 위해 증인을 위한 예상문답 작성 등을 통해 발포, 유언비어 등 쟁점에 대한 짜맞추기를 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선태 국방부 진상규명 특별법시행 TF 자문위원은 “이번 조사위 활동은 처벌보다는 화해를 통한 과거사 정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처럼 제보자가 사실에 가깝게 증언할 경우 당사자가 실정법을 위반했더라도 재판부에 감형이나 사면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바이오헬스, 제2 반도체산업으로 키운다

    정부가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또 대학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혁신파크를 조성하고, 해안 지역에는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은 우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우수한 의료 인력, 병원 등 강점을 살린다면 제2의 반도체와 같은 기간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정부는 연구개발(R&D), 규제 혁파 지원 등에 역점을 둔 종합적 혁신 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연평균 5.4%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23년까지 ‘해양레저 관광객 연 1000만명’을 목표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전국을 7대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관광거점을 조성하고, 테마섬과 해안누리길 등 관광 콘텐츠를 발굴한다. 또 요트와 레저선박 산업의 기반이 되는 거점형 마리나 6곳을 조성하고, 크루즈 부두·터미널 등 인프라도 확충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해양레저관광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3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학 연계 사업인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조성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창업지원시설과 주거·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입주 기업은 정부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대학 2~3곳을 정해 우선 추진한 뒤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하태경 “강제 사보임 원상복구가 곧 민주주의 회복”

    하태경 “강제 사보임 원상복구가 곧 민주주의 회복”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4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에서 비롯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강제 사보임을 원상복구 시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15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식·오신환 후보 간 여러 차이점들이 있긴 하지만 강제 사보임을 원상복구 시키겠다는 것은 두 후보 모두 동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했던 오 의원과 권은희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에서 사임시켰다. 원내대표 후보인 김·오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당 지도부의 강제 사보임은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한 점도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하나의 비민주적인 내부 현안이 있는데 그건 손 대표가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한 것”이라며 “이 부분도 원내대표 선거 전에 임명을 철회한다면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한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버스요금 인상, 경영합리화 전제되어야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 11개 지역 버스기사의 파업이 내일로 다가왔다. 버스기사들은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부족한 인원 충원, 임금손실 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파업 찬반 투표를 하지 않은 인천과 대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 국민의 발이 묶일 비상사태에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그제 대책회의를 갖고 지방자치단체에 요금 인상을 권고하는 한편 광역버스의 준공영제 도입 검토 및 인건비와 기존 근로자 임금보전분 지원 등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오늘은 국토부가 2차 지자체 부단체장 회의를 열어 지자체의 비상수송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52시간제 도입 직후부터 버스회사의 인력난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는데, 지금까지 방치한 정부의 안이한 인식과 대책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버스노조가 주 52시간제 시행과 무관하게 임금 인상을 위해 파업을 결의한 측면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는 노조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주장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초기부터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은 정부의 일이었다. 정부가 노선버스를 주 52시간제 특례 업종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특례 업종에서 제외되는 종업원 수 300명 이상인 버스회사는 버스기사들의 근로시간을 현행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근로시간을 줄인 채 현 상태대로 버스를 운행하려면 1만 5000명의 버스기사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충원 인력은 1250명이다. 이런 상황이니 정부와 지자체에 해결을 촉구하며 파업 결의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요금 인상은 대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수도권 지역은 4년 단위로 요금을 올려 왔다. 손쉬운 방법을 제시했을 뿐이다. 요금 인상은 방만한 버스업계 경영합리화를 전제로 한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서울시는 버스회사의 적자를 지난해에도 5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투입해 해소했다. 관리감독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원금 배분을 버스회사들로 구성된 버스운송사업조합에 맡기는 탓이다. 이 때문에 적자 버스회사인데도 고액 연봉자가 나오고,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등 방만 경영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요금을 인상하거나 준공영제를 도입한다면 버스회사에 대한 철저한 회계감사 등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경기도가 도입하려는 노선입찰제처럼 버스 면허권을 경쟁입찰을 통해 버스회사에 일정 기간 노선 운영권만 주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버스 운송 시스템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광역버스 준공영제·고용지원금 확대”… 노조와 결 다른 정부 대책

    “광역버스 준공영제·고용지원금 확대”… 노조와 결 다른 정부 대책

    정부, 52시간 인력 충원에 초점 맞춰져 勞 ‘임금 인상·정년 연장’과 접점 힘들어 업계 “52시간 도입 요금 인상 불가피” 경기도 ‘긍정적’… 서울시 “부담스럽다” 홍남기 부총리, 오늘 노조 만나 대안 모색전국자동차노조연맹 소속 전국 11개 지역 245개 버스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고용지원금 확대 등 주 52시간제 확대에 따른 추가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15일 파업을 예고한 노조들이 내세운 주요 쟁점이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라 파업을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버스 파업 관련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김 장관은 “주 52시간제 적용에 따른 추가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기금, 공공형 버스 지원 등 최대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노선버스를 담당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도 “필요 지역은 기간 연장을 해서라도 협상이 타결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토부는 지자체가 맡고 있는 전국 일반광역버스 업무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로 옮기고 모든 광역버스에 대해 준공영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준공영제는 지자체가 공공성 강화를 위해 버스회사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 제도다. 국토부는 현재 맡고 있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업무 외에 일반광역버스 업무도 지자체로부터 이관받을 계획이다. 또 제2차관을 팀장으로 한 비상대책반도 운영한다. 고용부는 신규 채용자 인건비와 기존 근로자 임금 감소분을 일부 보전해 주는 ‘일자리함께하기 지원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주 52시간제로 신규 채용된 근로자 1명당 월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고, 기존 근로자에겐 임금 감소분을 월 최대 40만원까지 보전해주고 있다. 올해 책정된 지원금은 총 347억원이다. 지난해엔 노선버스 16개 업체 1509명이 20억 9700만원을, 올해는 25개 업체 3008명이 40억 21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버스노조를 만나는 등 파업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버스 준공영제 확대와 고용지원금 증액은 재정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의 초점이 오는 7월과 내년 1월 주 52시간제 확대에 따른 인력 충원에 맞춰졌기 때문에 당장 15일 파업을 막는 데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도 “파업을 예고한 245개 노조는 이미 주 52시간제가 적용됐고, 주요 쟁점도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버스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47.5시간인 주당 근무시간을 45시간으로 줄일 것과 시급을 5.98% 올려 달라는 것이다. 버스업계에선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와 함께 주 52시간제 확대에 따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재 경기도는 서울과 동시 인상을 전제로 요금 인상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택시요금을 올린 서울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라 요금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중 무역 여파…한국 대중·대미 수출 ‘경고등’

    미중 무역 여파…한국 대중·대미 수출 ‘경고등’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한국의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기는 하나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경우 한국의 대(對)중국 또는 대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10일 오후 1시 1분(현지시각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대중 수입품목의 관세를 25%로 인상하기로 했다. 관세인상 대상 품목은 자동차 부품, 중저가 가전, D램 모듈 등 5745개이며, 10일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의 대중 평균 수입 관세는 12.4%에서 14.7%로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집행된 최대 규모의 관세 부과다. 미국의 조치는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한국 제품 또한 유탄을 맞게 됐다. 특히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이나, 중국이 원산지인 제품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관세 부담이 커졌다. 후자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며 선적 시점을 조장할 필요가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양국 간 무역분쟁으로 중국경제 성장세의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이 대미 수출을 위해 한국에서 수입하던 반제품 수요를 줄이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달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5%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전체 수입의 10% 규모인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은 282억 6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에 미국은 현대경제연구원 추산의 4배에 달하는 2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다만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기업은 확대된 관세율 격차를 적절하게 활용할 기회를 얻었다. 중국 제품의 경우 미국에서 평균 14.7%의 관세를 부담해야 하지만,한국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할 경우 평균 관세율이 0.4%이기 때문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미국의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 등 다른 통상 현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법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법에 따라 제출일로부터 90일이 되는 오는 17일까지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어떤 형태의 수입규제를 시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 자동차에도 고율의 관세를 매기기로 한다면 자동차를 주력품목으로 하는 한국 수출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통상 당국자들은 오는 13일 미국을 방문해 자동차 232조에서 한국의 제외해줄 것으로 재차 요청할 방침이다.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닌 만큼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지난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인상이 시행된 직후 ’민관합동 실물경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민관합동으로 품목별·시장별 수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한국 기업이 미·중 무역분쟁의 어려움 속에서 틈새시장 개척,신남방·신북방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3223억원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무역금융, 해외 마케팅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FTA 협상을 가속하는 등 통상 이슈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 미래 주력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달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다음 달 ’디지털 무역 촉진 방안‘, 오는 7월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중 싸움에 요동치는 금융시장

    미중 협상 어긋나면 한국 성장률 추락 홍남기 “경기 하방 위험… 추경 시급”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8일 국내외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협상이 어긋나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8.98포인트) 내린 2168.01로 마감됐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도 1.07%(8.08포인트) 떨어진 745.37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9원 오른 116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 코스피는 2150선까지 밀리고 원·달러 환율은 1172.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주가와 환율이 널뛰기한 이유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1.65%), 나스닥 지수(-1.96%)가 일제히 하락해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뒤에는 뉴욕증시가 급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협상용 엄포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흔들린 것이다. 전날 1.15% 하락한 일본 닛케이225는 이날도 1.46%(321.13포인트) 내린 2만 1602.59에 마감됐다. 전날 반등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협상이 어긋나면 올해 한국 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면서 “미중 협상이 타결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야만 한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국회 계류 중인 추가경정예산안과 주요 민생·경제 법안들이 하루라도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퇴없다”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퇴…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사퇴없다”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퇴…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브리핑에서 “다음주 수요일(15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만 임기를 진행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로 중도 퇴진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직을 맡아왔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까지도 사퇴 요구에 대해 완강히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당내 의원들의 사퇴요구에 대해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계파정치가 당을 흔들고 있다. 이는 창당 정신에 반대되는 해당 행위”라면서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퇴를 요구하며 몰아내려는 것은 김관영을 몰아내고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 등 당을 흔드는 분들에게 묻겠다.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 것인가, 2번과 함께 할 것인가, 아니면 아예 2번으로 나갈 것인가”라면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연대를 감안하거나 눈치 보는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현재의 의석분포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바른미래당은 ‘기호 3번’을, 한국당은 ‘기호 2번’을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보수를 빙자한 반개혁세력이 여론조사에서 수치를 더 받는다고 해서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건 창당 정신을 망각하는 기회주의적인 해당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또 권은희 의원 등 여성 의원 4명이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모두가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한국당·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통합 없이 당당히 총선에 나가서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표시를 한다면 저는 즉시 관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기호 3번을 달고 선거에 임하는데 장애가 된다면 언제든지 관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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