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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수입활어 대부분 항생제 기준치 초과

    수입 수산물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중국산 수산물의 검사 부적합률이 크게 높아져 안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국립수산물검사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수입 수산물 44만t 중 중국산 수산물이 18만4,000t으로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수입 수산물 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물품은 1,800t으로 0.4% 정도에 그쳤다.그러나 이 가운데 중국산이 66.7%인 1,200t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적합률이 높은 품목은 활(活)뱀장어와 활미꾸라지 등 양식 수산물이었으며,이는 항생제 허용 기준치가 크게 초과한 때문이었다. 해양부는 이에 따라 중국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사후 검사에서 사전 검사로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실업 크게 줄었지만

    실업자수가 22개월만에 100만명 밑으로 떨어져 11월말 실업자 수가 97만 1,000명으로 집계된 것은 무엇보다 빠른 경기회복과 경기부양책의 결과에 따른것으로 경제의 활력이나 사회 안정을 위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 1년간 118만명이 일자리를 구한 데 이어 한국노동연구원은 내년에 8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일단 장기적인 고(高)실업의 공포는 벗어난 셈이다. 불과 1년전 경제공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으스스한 상황이 크게 호전,올 2월 사상 최고수준인 실업률 8.6%,실업자 178만명이 단기간 격감한 데서 강한경기회복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현재 실업률 4.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 4.7%)는 97년말 환란 이전인 2%대보다는 높은 반면 수년간 호황을 누려온 미국의 실업률 4.1%(11월)에 근접할 정도로 크게 낮아진 점에서 경기부양책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운용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같은 실업률 하락과 올들어 나타난 10.5%의 임금상승률 및 소비 급증 등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가능성을 들어 일각에서는 긴축정책이 거론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취업구조의 문제점과 실업자의 절대 숫자를 감안할 때일자리 창출 정책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번에 통계청이 밝혔듯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자체를 단념한 실망실업자가 19만8,000명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10대 13.9%,20대 8% 등 젊은 층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 절망에 따른 탈선 및 사회 불안의 여지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회성 공공 근로사업 대신 청소년과 직장 퇴출계층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자원봉사 등 이른바 제3분야에서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중장기 대책마련에 힘써야 한다. 또 기업의 집중 감원 대상인 40,50대 근로자의 재취업문이 극히 좁고 장기실업자군으로 되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조치도 시급하다. 최근 일용·임시직이 새로운 일자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추세는 외국 예로 볼 때 불가피하다고 해도 기업들은 근로자의 일자리 불안이 결국 잦은 이직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부작용을 인식해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노조도 임금인상을 자제,일자리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노사화합에 의한 산업평화가 경제회생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서 노사가 협력하는 방안을 도출하길 촉구한다.
  • 지구촌 연말연시 테러 비상

    ▲워싱턴 이슬라마바드 AFP AP 연합▲연말 연시를 맞아 미국을 비롯한 특정국가를 겨냥한 테러 기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 대통령이 테러로 중상을 입자 세계 각국은 테러방지 긴급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미국 수사당국은 19일 폭발물을 캐나다로 밀반입하려다 체포된 알제리인 아메드 레삼(32)을 조사한 결과 그가 시애틀의 신년 축하식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려 한 사실이 밝혀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은 그의 배후에 지난해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파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회교과격파 오사마 빈 라덴이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파키스탄 당국도 국내 미국인들을 공격할 우려가 있는 아프카니스탄 국적의 테러용의자 200여명을 체포하는 한편 빈 라덴의 과격 추종자들을 적발하기위해 파키스탄 국제공항의 경비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당국의 경계활동에 적발된 용의자들이 파키스탄내 미국소유 목표물을 공격하거나 다른 공격지로 가기 위한경유지로 파키스탄을이용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이날 쇼핑 몰과 선술집 등 터키내에서 3건의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관계당국이 범인 색출 및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도 3명의 좌익 테러용의자를 체포하고 테러행위에 사용될 무기 및폭발물 은닉처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앞서 요르단 정부는 지난주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받은 테러분자 1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유고연방 코소보주의 오라하바치시에서도 카페 한곳이 수류탄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 한·중·일 3국 자유무역협정 추진

    정부는 격변하는 21세기 무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한·중·일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 양분된 세계무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한·중·일 3국이 중심이 된 새로운 동북아 단일 시장 출범이 시급하다”며 “정부는 최근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계기로동북아 통상·무역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또 우리의 무역흑자가 급증하는 자동차,반도체,철강,선반 등 분야에서의 무역압력을 줄이기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하고 내년 5월 사상 처음으로 정부 후원의 ‘수입 자동차 쇼’를 개최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美 고위회담 기선잡기 ‘신경전’

    북·미 고위급 회담이 해를 넘기게 됐다.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간의 미묘한 ‘기싸움’도 한창이다. 미사일 발사 중단과 대북 경제제재 완화라는 제네바 회담에서의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양국은 고위급 회담에서의 ‘고지선점’을 겨냥한 ‘샅바잡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북측이 연일 자신들의 언론매체를 동원,북·미협상 ‘회의론’에 열을 올리는 등 조직적 움직임도 감지된다.표면적으론 미국의 대북 강경론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미측의 폭넓은 양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연말로 예상됐던 ‘김계관-카트먼’의 2차 실무 협의가 불발로 그친 배경도 비슷한맥락이다. 이 때문에 한·미 대북 정책라인들은 긴급히 머리를 맞대고 대책마련에 돌입했다.방한중인 찰스 카트먼 미국 한반도평화회담특사는 15일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 16,17일 이틀간 외교통상부 장재룡(張在龍) 차관보와 송민순(宋旻淳) 북미국장 등과 협의를 갖는다.북한의 최근동향을 점검하고 한·미 공조체제를 다진다는 것이 협의 목표다. 북측이 회담 테이블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이번 한·미 협의에서 카트먼 특사는 “북측의 고위급 회담 의지는 분명하다”고 전했다.미국 정부가 그동안 ‘뉴욕라인’,즉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 기존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 의사를 분석한 결과다.고위급 회담 시기는 내년초로 점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경제전망 밝지만

    새천년이 시작되는 내년도 우리경제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전해진다.성장률이 6% 안팎으로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제조업 설비투자도 되살아나고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경기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올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외환위기극복과 경제회생 움직임이내년에도 이어져 역동적인 경제성장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그렇지만 이러한 경제회생의 착근(着根)을 방해하는 경제외적 요인들도적지않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산업은행이 최근 2,321개 국내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도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맡는 제조업의 경우 올해보다 22.1% 늘어나는 것으로 돼있고 특히 중화학공업의 설비투자증가율이 23.5%로 경공업의 두배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올해 제조업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0.7% 줄어든 것임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중화학중심의 제조업부문 생산활동이 매우 활발해지고 신규고용창출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내놓은 ‘주요업종 경기전망’보고서도 내년 자동차 내수가 12%,수출 6%씩 늘어나 총생산량이 300만대로 환란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가전·반도체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14.3% 18.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철강·일반기계·조선등 다른 분야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일본개발경제연구원(IDE)등 국제기관도 내년도 한국경제성장률을 6∼7%로 보고 있으며 외환위기를 벗어나 회복국면에 진입한것으로 분석했다.이들 기관은 또 한국이 유가상승과 환율불안 등의 걸림돌제거에 유의해야 할 것이란 경고를 덧붙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러한 경제적 장애보다는 노사갈등에 따른 사회적 불안심리의 확산,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혼탁 등과 같은 경제외적 요인들이 더 큰문제로 다가옴으로써 국가경제는 회생과 나락의 갈림길에 서 있는 형국이다. 만약 이같은 정치·사회의 혼돈이 심화되고 각 이익단체들의 제몫 찾기로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이 심화될 경우 제2의 경제위기를 맞게 되는 치욕을 겪게 될 수도 있음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특히 노사 양측은 대승적(大乘的)인 자세로 양보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서 우리경제가 새천년을 맞아힘찬 도약을 할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를 촉구한다.파행적인 정치행태로 사회혼란을 가중시키는 정치인들의 각성과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각계층의 국민적 합의도출과 구심력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함을 강조한다.
  • [대한매일을 읽고] 새천년맞이 행사 바가지상혼 막을 대책을

    강원도를 비롯, 동해안 일대가 벌써부터 새천년맞이 행사준비에 바가지 상혼으로 물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대한매일 9일자 25면). 해맞이 축제 관광객이 100만명으로 예상된다든가,일부 업소의 경우 숙박예약을 아예 거부하거나 턱없이 높은 요금을 요구하는 등 새천년 해맞이 축제가 바가지요금으로 얼룩져 씁쓸하다. 연말이나 신년,각종 행사에는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불친절로 불만만을 남겼던 호황기 악순환이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는 모습은 새천년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더구나 새천년 해맞이 축제로 관광 인파가 몰려드는 동해안 일대에 유례없는 대란이 예상되고 있는시점에서 바가지상혼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겠지만 이런 상혼이 난무하지않도록 단속과 계도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박현숙[모니터·광주시 북구 두암3동]
  • 예체능 실기시험 부정방지‘비상’

    입시철을 앞두고 대학들이 비리를 막기 위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달 성악과 강화자(姜花子·54)교수가 구속되는 등 입시비리에 휩쓸렸던 연세대는 음대 실기시험 때 칸막이와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고,채점 교수들을 모니터하는 감독위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채점 위원들의 외부 교수 배정 비율을 높이고,채점 위원은 시험 당일 선정하기로 했다.다른 과(科)의 조교가 수험생을 대기실에서 시험장으로 안내하게 해 수험생과 채점 위원들의 접촉을 최대한 막기로 했다. 단국대는 음대 이외의 교수들을 ‘입학전형 공정관리대책위원’으로 심사위원 옆에 배석하게 해 채점의 공정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음악 실기시험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미대도 채점위원이 수험생들의 실기 작품을 채점하는 과정을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공개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번 입시에서도 음대·미대·체육교육과 등 예·체능계 입시 실기 채점위원으로 참여하는 교수 전원에게 ‘수험생에게 입시실기지도를 하지 않았으며,이런 사실이 드러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내게 할방침이다.음악 실기는 숙명여대 경희대 단국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이,미술은 건국대 성신여대 세종대 한성대 등 12개 대학이,무용은 경희대 동덕여대 상명대 세종대 중앙대 등 9개 대학이 공동 출제하고 채점한다. 장택동 전영우기자 taecks@
  • [초점 인물] 이상희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의원이 뉴 밀레니엄을 맞아 정부·국회 차원의 ‘Y2K 특별대책반’구성을 제안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인 이의원은 13일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Y2K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이 새천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 돼야한다”고 역설했다.이의원은 대통령직속 Y2K연말연시 특별대책반 운영,Y2K예비군설립,국회차원의 특별대책반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의원은 “미국의 행정부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동해 대통령직속 특별대책반을 설치,국가적 차원에서 감독과 정책조정을 하고 있다”면서 “미래를예측하고 준비하는 정치,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정치가 선진국과 후진국의 정치 수준 차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자기반성도 촉구했다.그는 “정치권이 국민에게 비판의 대상이 된 것도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의원은 Y2K 소송비용으로 최소 5,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이로 인해 새로운경제위기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제 우리 국회는 최소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정치의 출발로서 Y2K문제에 대해 국회차원의 입장을 정리할 단계에 왔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낸 이의원은 현재 한국우주정보소년단총재 등을 맡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집중취재] 바겐세일

    -소비자 우롱 실태 백화점들이 떠들썩하게 벌이고 있는 ‘가는 천년의 마지막 할인판매’에서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눈 속임이 판을 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3시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7층에서는 ‘가정생활 20세기마지막 경매 대축제’가 열렸다. 선전지에 적힌 LG 쁘레오 가스오븐의 정상가격은 67만8,000원.30만원부터시작해 55만원에 낙찰됐다.그러나 같은 백화점의 다른 매장에서는 46만원에할인판매하고 있었다. 43만원에 팔린 ‘세미클래식 4인용 원형식탁’은 선전지에 ‘정상가 139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같은 백화점 다른 매장의 판매가격은 49만9,000원이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초특가 노마진 한정 판매’ 상품인 아남전자의29인치 CK2922 TV와 LG GT9720 전화기값은 각각 49만8,000원과 21만9,000원이었다.그러나 이들 제품은 이미 몇년 전 단종된 재고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의 SPRM994 전화기와 명품 TV,LG 플라톤 TV 값은 각각 22만원,95만원,191만6,000원에 ‘초특가 할인판매’하고 있었다.그러나 용산전자상가에가면 각각 19만원,94만원,191만원에 살 수 있다.‘초특가 한정판매’라는 말이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 고객서비스도 엉망이다. 주부 이정화(李柾和·55·관악구 신림동)씨는 “지난달 23일 롯데백화점 본점 3층 매장에서 34만원을 주고 여성용 자켓을 구입했는데 이틀 뒤 26만원에 할인판매하더라”면서 “곧 할인판매가 시작된다고 알려줬더라면 기다렸다가 샀을텐데”라고 하소연했다. 고모씨(23·여)는 9일 언니와 함께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9층 여성복 매장에서 옷을 구경하다가 현금 50만여원과 상품권 10만원이 든 손가방을 도난당한 뒤 바로 안전실에 신고했다.고씨는 “백화점측은 손가방을 ‘분실’했다는 방송만 했다”면서 “분실이 아니라 도난이라고 항의했으나 ‘그게 중요한 사실이냐’고 얼버무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대형 백화점마다 매일 5∼7건씩의 도난 사고가 신고되지만 백화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은 없고 얄팍한 상혼만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록삼 류길상 이랑기자 youngtan@ **바겐세일 고시제 폐지 부작용 속출 ‘여름 정기세일’ ‘수재민 돕기 바자회’ ‘고객 감사 대축제 ‘△△점개점 00주년 사은행사’ ‘추석맞이 세일’ ‘가을 정기세일’ ‘창립 00주년기념 감사대전’ ‘연말 정기세일’ ‘밀레니엄 이벤트’ 서울의 한 백화점이 지난 7월 이후 실시한 세일 행사명칭이다.6개월 동안정기세일 사이에 각종 명목을 붙여 2∼3일 간격으로 세일과 경품행사를 했다. ‘백화점들이 연간 60일 한도에서 4차례까지만 바겐세일을 할 수 있고,한번세일한 뒤에는 20일의 여유기간을 두어야 한다’는 할인특매 고시제도가 올초 규제완화 차원에서 폐지된 뒤 나타난 현상이다. 백화점들은 고시제도가 폐지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행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상품 구입가격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감사대전’을 비롯,5만∼30만원 이상 물건을 사는 고객에게 물건 값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경품을 주는 ‘사은행사’ 등 세일과 다를 바 없는 행사가 잇따랐다. ‘추석 세일’은 세일 용품에 추석 제수용품과 선물이 포함됐다.‘수재민바자회’는 수익금의 일부를 수재민에게 기증한 것 외에는 일반 세일과 다를바 없었다. ‘스키용품 할인 축제’는 특별소비세 폐지에 따른 재고용품 처리의 장(場)으로 활용됐다. 주부 박모씨(46·서울 용산구 한남동)는 “제값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이이상할 정도로 백화점들이 이름만 바꿔가면서 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하지만 막상 매장에 가보면 재고품과 잘 안 팔리는 물건만 진열된 느낌을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백화점의 바겐세일 실태를 점검한 결과,전국 34개 대형 백화점 대부분이 한해에 100일 이상 할인 판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280∼290일 동안 세일 행사를 한 백화점도 있었다.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연중 세일이 판치고 있는 셈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녹색연대 임은경실장 “건전소비 저해 대책마련 시급”“소비자들의 건전 소비를 저해하는 백화점의 무분별한 세일,경품행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녹색소비자연대 임은경(林恩慶·32)정책실장은 “세일과 경품에 대한 정부규제가 풀리면서 올들어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세일을 실시,소비자의 충동구매와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규제를 완화한 것은 업체가 아닌 소비자를 위한 것인 만큼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세일 및 경품에 대한 규제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실장은 “1년에 100일 이상 세일을 실시,정상적인 상행위도 실종될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백화점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마구잡이로 세일 행사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진국에서는 철이 지났거나 재고 상품을 꼭 필요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고객서비스차원에서 세일을 실시한다. 임실장은 “세일 가격이 과연 싼지,제품은 믿을 만한지 아무도 보증할 수없고 세일 기간에 판매된 것은 반품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경품행사 역시 백화점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품은 소비자에게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행성을 조작하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임실장은 “세일 자율화의 취지는 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것이기 때문에 백화점의 상술이 계속될 경우 폐지됐던 할인특매 고시나 경품고시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 꼭 필요한 물건만 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전윤철 공정위원장 “경품·세일 고시제 부활 검토” 공정거래위원회는 올초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보장하기 위해 백화점의 경품고시를 개정했다.그러나 1년도 안돼 문제점이제기되면서 다시 개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백화점들의 과다한 경품제공 행위와 바겐세일의 남발과 관련,과다 경품행사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는 “연간 280∼290일 동안 바겐세일을 하는 백화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세일이나 경품제공이 확인되면 조속히 관련 고시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경품고시를 완화한 뒤일부 백화점들이 아파트,외제 승용자,해외여행 등 고가·사치성 경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이동통신·증권 등 다른 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같은 과다 경품제공 행위가 현행 경품고시에는 위반되지 않지만과소비·사행심 조장, 사회계층간 위화감 조성, 경품제공비용의 납품업체 전가 등 시장경제질서를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이미 백화점들의 바겐세일과 경품제공 실태조사를 마쳤고 연초에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경품 관련 정책을 확정지을 방침이다.공정위는 이를위해 소비자, 소비자단체,학계, 업계 등 각계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공정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공정위가 검토중인 개선방안은 크게 세가지.제 1안은 경품고시를 개정해 소비자현상경품의 총액한도 상한선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제 2안은 과다 경품제공행위를 부당고객유인행위로 규정,일반불공정거래행위로 직접 규제하는 방안이다.제 3안은 백화점업계 스스로 고가경품 자제결의 등을 통해 자율적인 규제를 유도하고 이를 지켜본 뒤 규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현재로서는 경품고시를 개정,경품의 상한선을 둬 제한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환율 비상

    환율전선에 비상이 걸렸다.달러당 원화환율이 1,120원대로 떨어졌으며 이는지난 97년 11월이후 2년여만의 최저수준이어서 적절한 대책마련이 요청되고있다. 원화 가치의 강세현상을 가리키는 이같은 환율하락은 한마디로 우리 금융시장에 달러가 넘치기 때문이다.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수지흑자와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입 및 국내기업의 외자유치 등으로 달러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게다가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국내경기 활성화등의 요인도 원화가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리란 예측으로 보유달러를 투매하는 경향도 가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환율 하락에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곳은 국내 수출업계로 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원화 절상(切上)때문에 수출상품 값도 절상분만큼 올릴수 밖에 없는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반면 원화강세로 수입품가격이 낮아져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물론 달러표시 채무의 상환부담이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득실(得失)의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환율조정을 위해 무리하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본다.경제개발초기에는 고속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개발 인플레를 감수하면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인상,수출을 늘렸지만 이제는 내실있는 안정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환율결정은 될 수 있는 한 시장의 수급기능에 맡겨야 할 것이다.또 다행히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일본수출 상품값도 오름세여서 일본과경합관계에 있는 우리상품의 경쟁력이 생각만큼 크게 약화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정부는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업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발행해서 달러를 사들여 환율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그렇지만 이러한 시장개입의 효력에는 한계가 있고 더욱이 원화 자금을과다하게 방출해서 달러를 매입할 경우 통화팽창에 따른 인플레발생의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우리경제는 현재 저물가·저금리기조의유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기업 구조조정과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은행이자등 금융비용부담이 낮아져야하고 물가나 임금수준안정이 무엇보다 선행돼야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어느 정도의 원화강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함께 수출업계는 과거처럼 정부의 의도적인 환율인상정책을 기대하기보다는 원화강세로 수출용원자재나 부품등을 값싸게 수입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활용,수출상품의 원가절감을 꾀하고 기술혁신과 신제품개발로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자체적인 환율 대응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함을강조한다.
  • 무역업계,정부에 환율안정책 요청

    무역업계는 달러환율 급락으로 수출에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8일 긴급 수출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에 환율안정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김재철(金在哲) 한국무역협회장과 현명관(玄明官) 삼성물산 부회장,이원호(李源浩) 중소기협중앙회 부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을 방문,환율 방어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건의했다. 무협 회장과 종합상사 대표 등이 환율 문제로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이들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기업과 금융기관의 잇따른 외자도입 등 금융장세에 따른 원화 절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러 대사관 부지에 성곽유적 발견

    러시아가 우리 정부로부터 대사관 부지로 제공받은 서울 중구 정동 옛 배재고 부지에서 서울성곽 유적이 발견돼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옛 배재고 부지에서 최근 서울 4대문을 잇는 성곽유적이 50m가량 발견돼 러시아측에서 최근 대사관 신축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협조요청을 해왔다.이 부지는 양국 정부간에 체결된 ‘공관부지 교환협정’에 따라 러시아에 장기임대차 방식으로 제공되며,우리 정부도 모스크바시 중심부 투르제니코프가(街)에 같은 면적의 토지를 비슷한 조건으로 공관부지로 제공받기로 돼있다. 시는 이와 관련,성곽유적이 대사관 부지 외곽에 있는 만큼 일단 다른 곳부터 공사를 시작하도록 한데 이어 외교통상부·문화재청 등과 협의,공사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성곽 보존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제주도 年 0.44㎝씩 잠긴다

    한반도 근해의 바다에 대변혁이 예고됐다.남서해안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야트막한 육지가 바다에 잠기고 있다.제주의 경우 최근 36년동안 바닷물 높이가 15.8㎝나 높아졌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빚어진 현상으로 환경오염과 함께 ‘지구촌대재앙’으로 우려되고 있다.더구나 90년대들어 해수면 상승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형편이 비슷한 일본은 해마다 0.5℃씩 높아지고 있는 온난화 현상이 계속될 경우 90년안에 95㎝가량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9,080억달러(약1,000조원)의 재산피해가 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한국 근해에서도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겨울인데도 난류성 어류들이 잡히는 등 바다 환경에 적지않은 변화가 오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6일 제주와 부산,인천과 울릉도 등 해수의 높이를 20년이상 관측해온 9개 지점의 ‘해수면 변화 연구’를 발표했다.63년부터 측정해온 제주는 물높이가 해마다 0.44㎝씩 높아져 가장 빠른 속도로 바다에 잠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은 0.16㎝씩 해수면이 오르는 부산과 여수였고포항도 매년 0.12㎝ 바닷물이 상승하고 있었다. 반면 울릉도는 30년가까이 바닷물이 매년 0.16㎝정도 내려가며 면적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강원도 동해는 0.03㎝씩이나마 바닷물의 높이가내려갔지만 이웃의 속초는 오히려 0.2㎝씩이나 상승하고 있었다. 한편 국립수산진흥원이 공개한 ‘한반도 연근해 해양 온난화 신호의 지표탐색’에 따르면 서해안은 최근 30년동안 매년 수온이 0.88℃,동해 0.62℃ 그리고 남해는 0.61℃씩 따뜻해졌다. 이날 발표된 ‘남해안일대 어황분석’을 보면 수온이 예년보다 최고 2℃나높아 어류 분포에 변화를 가져왔다.여름철 북상했던 난류성 어종인 삼치와방어가 겨울인데도 남으로 내려가지 않고 제주도와 추자도 근해에서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입해양조사원 해양과 오순복과장은 “일본은 지구 온난화로 지금의 해수면 상승현상이 이어질 경우 2090년까지는 무려 95㎝나 해수면이 올라 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산하다”며 “해수면 상승이 지구촌의 문제이지만지역간 편차가 워낙 커 나름대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공공요금 가장 많이 올랐다” 66%

    관악구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에 비해 공공요금이 가장 많이 올랐고,내년의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공공요금 안정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악구(구청장 金熙喆)가 물가모니터요원 14명을 동원,주민 205명을대상으로 개인서비스 요금 동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생활물가 수준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39%가 ‘많이 올랐다’고 답했고 38.5%는 ‘조금 올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66.3%가 공공요금이라고응답했고 다음이 농수축산물(13.6%),개인서비스요금(12.1%),공산품(7.8%)의순이었다.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오른 개인서비스요금’에 관한 물음에는 음식값(48.3%),이·미용요금(36%),목욕료(10.7%),세탁료(4.8%)의 순서로 답했다. 내년에 물가안정을 위해 통제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59%가 공공요금인상억제를 최우선으로 들었다. 특히 소비자물가와 관련한 피해가 있어도 응답자의 95%가 관공서나 소비자단체 등에 신고하지 않고 피해를 보는 것으로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덕현기자 hyoun@
  • [사설] 新3高 적극 대비를

    고유가·고금리·원고(高)의 이른바 신 3고 현상으로 우리 경제가 불안한모습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국제 원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이어 이라크의 석유수출 전면 중단선언으로 오름세를 견지하고 있다.금리는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2.3%로 높게 나타나고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 심리 확산으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원화가치도 무역수지가 10월말 기준으로 213억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외국자본유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가파르게 올라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시중 실세금리와 유가 오름세는 저금리·저물가 기조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전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그동안 기업들은 저금리체제로 대출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비율 축소에 의한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그러나 최근의 시중금리 인상은 기업 유상(有償)증자와 주가상승을 뒷받침해 시중 여유자금을 산업자금화하려는 당국의 경제운용 계획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금수급 문제라기보다는 머지않아 인플레가 심화될 것으로 보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데다 유가와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선제(先制)조치로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대우채권 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 및 일반채권 환매사태가 예상되는 데다 주가하락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돼 경제회생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정부가 지난 25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채권안정기금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것은 급박한 금융시장 상황인식에 따른 적절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그러나 정부는 금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동향의 안정화 시책과 관련,거시경제지표를 재조정하는 등 확고한정책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성장은 다소 둔화되더라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정에 둠으로써 국민들의 인플레 심리를 해소하고 경제운용의 내실화를이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화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춰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환율하락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본다.반면 수출업계는 품질향상,신제품 개발과 같은 비(非)가격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원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체질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고유가 대책으로는 에너지 절약형산업구조 개편과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산업용을 제외한 유흥업소 등 유류 과소비 업종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새천년 이렇게 맞자(4)-빈곤통계부터 만들자

    지난 10일 참여연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주최한 ‘한국의 빈곤실태’ 포럼에서 상명대 유정순(柳貞順·소비자학)교수가 최저생계비 이하의빈곤층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파문을 일으켰다. ‘실업자 100만명 운운하던 차에 빈곤인구가 1,000만명이라니….’ 보건복지부가 발칵 뒤집혔다.“평균 가구원수가 과다 산정돼 전체 빈곤인구가 과다추계됐다”고 즉각 반박했다.그러나 과다추계됐다고만 했을 뿐 정부조차 정확한 빈곤인구를 내놓지 못했다. 통계의 시시비비를 떠나 빈곤문제는 새 천년을 맞아 피해갈 수 없는 이슈가 됐다.국제통화기금(IMF)의 강풍은 견고하던 중산층을 한순간에 무너뜨렸고,그 자리엔 지금 빈곤층이 들어서 있다.여러 통계수치가 IMF체제 이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도시근로자가구의 3·4분기 가계수지를 5개층으로 나눠 분석해 보니 최상층의 소득(월 437만9,000원)이 최하층(82만8,000)의 5.3배였다.최하층 소득은최상층이 자가용을 굴리고 노는 데(잡비·교양오락비)쓰는 돈(81만4,000원)과 비슷했다.5.3배의 소득격차도 한해 전(4.5배)보다 확대된 것이다. 특히 최상층의 재산소득은 최하층의 11.6배.IMF체제에서 초고금리가 이들의 주머니를 불려준 것이다.물론 최근의 증시폭등에서도 이들은 거금을 챙겼다.지금도 내심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도시가 이 정도니 나라 전체로 보면 사정은 더 안좋다.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서 고소득층은 생활형편이 IMF 이전수준을 회복했다고 한 반면 저소득층은 아직 IMF 이전 수준을 밑돈다고 답했다. 백화점 명품코너들은 호황을 누리고 양주·승용차·아파트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골프채·캠코더·고급의류 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그러면서도 노숙자·결식학생(15만명)·실업자(102만명) 문제는 여전하다. 빈부격차 확대는 사회통합을 막고 계층간 갈등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따라서 새 천년의 복지는 빈부문제를 푸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경제회생 차원에서 유보돼온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부활하고 고용친화적 정책과극빈층에 대한 예산지원이 강도 높게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유교수는 “빈곤층 지원을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원년에 보건복지예산이 증액돼야 함에도 4% 이상 줄어든 것은 정책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빈곤이 ‘희망의 빈곤’에서 ‘절망의 빈곤’으로 구조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다. 장세훈(張世薰·사회학·국회 입법조사연구관)박사는 “과거 한국의 도시빈민은 높은 교육열로 계층상승의 기회가 많았으나 이농민에 의한 도시빈민 충원 메커니즘이 도시내 빈민 재생산을 통해 이뤄짐으로써 빈곤문화에 빠져들기 쉬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식적인 빈곤통계조차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통계는 정책의 인프라다.제대로 된 통계가 뒷받침돼야 올바른 정책이 나온다. 도시뿐 아니라 농어가를 포함한 전체 빈곤인구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기법이 속히 개발돼야 한다.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외환위기가 완전히 극복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극복됐지만 빈부문제는 되레 심각해졌다.노숙자니,결식아동이니 하는 단어들을 21세기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 권혁찬 경제과학팀 차장(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고용안정 길은 없나 외환위기로 무너진 ‘평생 직장’의 신화는 재현될 수 있을까.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실업자는 102만1,000명,실업률은 4.6%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경제활동참가인구는 2,217만6,000명,경제활동 참가율은 61.8%로 97년 11월 62.3% 이후 최고치였다.전체 취업자는 2,115만5,000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실업률 8.6%,실업자 수 178만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고용 사정이 IMF 이전으로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통계수치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전체 임금근로자 중 임시 및 일용근로자 수가 절반을 넘는다.지난 10월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은 434만9,000명,일용직은 248만5,000명으로 이들의 수는 상용근로자 612만4,000명보다 훨씬 많다.안정된 일자리 잡기가 점점 요원한 꿈이 되고 있다는말이다. 문제는 이같은 불안전 고용 추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이 상용근로자 대신 해고가 용이한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게다가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현재의 실업률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40만명 이상의 전문대·대졸 신규 취업자가 쏟아지고 동절기를 맞아 농촌 및건설현장의 일손이 줄면 그만큼 실업자가 는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실업률을 6.5∼7.7%로 높게 전망하면서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각종 경제지표가 IMF 이전으로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이 과거처럼 2∼3%대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단언한다.슬림경영과 산업고도화가 정착되면서 고 실업률이 지속되는 ‘선진국형’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초 ‘실업률 4%대 진입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를통해 “올 3분기 사무직 취업률은 오히려 5.3% 줄고,1년 이상 장기 실업자는 18만8,000명으로 22.9%나 증가하는 등 실업문제가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산업이나 직종간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직업훈련체계 및고용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취업컨설팅회사인 DBM코리아 김규동 대표는 “실직자 문제를 정부에만 미루고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기업들은 도의적·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퇴직자에 대한 관리를 인사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퇴직자의 진로 개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철기자 ickim@ ■전문가 제언허준수(許埈綏) 호서대(사회복지) 교수-외환위기로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예산증액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빈곤층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컨대 노동부에서 고용창출을 위해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 이용자는 거의없다.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빈곤층의 빈곤원인과 처한 조건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직업훈련이 컴퓨터 관련이나 제과·제빵 등 일부 직종에국한된 것은 문제다.실직자의 적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이마련돼야 한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실업률과 빈곤층 실태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정부시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실태조사가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만 이뤄져지역별 빈곤편차를 고려하지 않고 인구비례로 기초자치단체 복지예산이 책정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 10월부터 시행하는 국민기초 생활보장법에 따르면 정부지원 대상자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반면 행정자치부는 읍·면·동 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복지담당 인력 및 기능을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보완책이 시급하다. ■중장기 비전 요약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에서 시장경쟁과 소비자 보호부문 방안을 요약한다. ◆시장경쟁부문경쟁적 시장구조로의 전환 도산 3법(회사정리,화의 및 파산법)을 통합해기업퇴출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채권자의 손실부담만 있을 뿐 주주의 손실부담은 없는 화의제도는 폐지방안 검토.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진성어음에 대한 결제를 대폭 허용,법정관리하에서도 생산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선.변제활동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 3∼4년 만에 회사정리에서 졸업시켜 현재 최장 10년인 정리기간을 대폭 단축.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해 회사 갱생계획안을 만들어오면 법원은 형식적인 검사만으로 승인해 주는 사전심사제 도입. 신규 진입이 힘든 통신·전기와 전산망 등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촉진. ?경제력 집중과 독점력 완화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상호출자에 대한 성실한공시를 유도하기 위해 최고 5억원인 불성실 공시에 대한 처벌 강화.부실기업 정리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자와 주주의 권리와 책임을 정립하는 합리적인 손실부담원칙 확립. ◆소비자 보호부문?소비자의 선택여건 확대 ‘중요정보공개제’ 대상을 예식장업·전문서비스업·회원권영업과 신종금융업 등으로 확대.의사·변호사 등 전문가 서비스에 대한 광고제한 규정 폐지.소비자가 통신판매로 상품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내에 특별한 조건이 없어도 청약철회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다단계 판매업자에게 물건을 반품했는데도 환불받지 못하게 되면 판매업자의 공탁물에서 상품대금을 반환토록 개선.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가 별도 조건없이 청약철회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변경. ?소비자 안전 강화 방안 위해식품에 대해서는 생산에서 최종소비까지 단계마다 규제를 설정하는 내용의 ‘식품안전관련 사고 방지를 위한 신속조치계획’을 시행.수입품의 안전성을 위해 검사기관을 확대하고 수입식품에 대한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 추진. 피해 구제제도 선진화 국공립병원과 우체국 금융 등 공공서비스와 관련된피해구제를 독립된 분쟁해결기구에서 처리하는 방안 검토.사업자의 고의나중과실이 있을 경우 손해 배상액을 높이는 ‘징벌배상제도’ 도입 검토. 이상일기자 bruce@ ■박순일(朴純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우리나라 빈곤층은 전체 인구대비 13%(600만명)로 추정되지만 현재 정부의 빈곤층 대책의 수혜자는 5%에 불과하다.정부의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현금 급여수준도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지원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선 현금지급이 아닌,근로연계 생활부조를 확대해야 한다.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빈곤층 가운데 대부분은 근로능력을 갖고 있다. 정부가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해 투입했던 7조원의 예산을 내년부터 대폭 줄이려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한시적 사업인 데다 경기호전이 이유인 듯하지만 외환위기중 양산된 빈곤층은 여전히 존재한다.정부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허드렛일 중심의 공공근로를 복지 도움이·간병인 등 공익서비스 차원으로 질을 높여 일부 부담을 수익자나 기업에 지우는 것도 방안이다. 4대 사회보험은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9년 보험급여 지출에 구멍이 생긴다.이같은 상황을 막으려면 산술적으론 국민에게 임금의 30% 수준을 보험료로 부담시켜야 한다. 해결방안은 소득계층간 보험료 분담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부유층까지 보험료보다 보험급여를 많이 받는 혜택을 줘서는 곤란하다.소득에 맞게 보험료 부담을 재조정해야 한다.
  • 효율적 소비 유도 경제충격 최소화/정부 고유가대책 마련 착수

    국제 원유 값의 급등으로 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정부는 유가급등으로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상승 압력이 심화됨에 따라 충격 최소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심각한 파급효과 정부는 이달들어 시작된 유가 급등세가 90년대들어 가장가파르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올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유가는 지난 8월 이미 연초의 2배인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했다.그러나 상승세가 완만해 우리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그런데 국내 도입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산 원유 값이 지난 8일 21달러대에서 불과 10여일만에 24달러대로 뛰어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향후 유가전망 역시 기관에 따라 30달러에서 35달러까지 각양각색이지만 초고유가라는 점에서 경제운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기업들은 현재 유가전망을 제대로 못해 내년도 사업계획 조차 제대로 짜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방안 정부는 당장은 큰 어려움이 없지만 유가가 앞으로 언제까지,얼마나 뛸 지 모르기 때문에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22일 긴급대책회의에서 휘발유 특별소비세 인하,석유완충준비금(3,800억원) 방출,원유비축분(정부 60일,민간 30일치) 방출 등 비상조치를 단계적으로 정할 방침이다. 또 ▲공급중심 에너지정책의 수요중심 전환 ▲선진국형의 효율적인 에너지소비체계 구축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이를 통해 최대한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에너지소비는 가정·상업 부문이 지난해보다 24.4%나 늘어나는 등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미국이 외교적인 이유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의 석유감산을 방치해 왔으나 앞으로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어서 단기간에 진정될 수도 있다”면서 “때문에 경제에 충격을 주는 비상대책보다는 가급적수요관리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고엽제 피해자 하소연 잇달아

    지난 68∼6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고엽제를 살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국에서 고엽제 피해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피해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에다 2세까지 후유증으로 보이는 기형과 질환을 앓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강원도 양구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했던 대구시 서구 비산2동 강모씨(54)는“지난 68년 7월쯤 소대장으로부터 같은 중대 3개 소대와 함께 ‘살초작업을벌일 것’을 명령받고 이틀간 노란색 액체를 철모에 받아 비무장지대에 뿌렸다”고 말했다. 그는 “70년 제대후 5년 뒤부터 지금까지 여름마다 등에 심한 물집이 생긴다”며 “올해 28살인 큰딸을 비롯해 딸 3명 모두가 사춘기를 전후해 이같은증상을 보이기 시작,나환자 전문 피부병원까지 찾았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70년부터 3년간 강원도 철원지역 철책선에서 사병으로 근무했던 대구시달서구 월성2동 이모씨(51)는 “제대후 피부병으로 시달린데다 왼손과 다리가 마비됐으며 딸은 머리에 악성 종양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 군산시 구암동 오모씨(51)는 “69년부터 19개월동안 비무장지대에서복무하면서 7차례 맨손으로 살초제를 뿌렸다”며 “제대후 2급 시각장애인이 됐으며 아들은 골수 위험성 증후군까지 앓고 있다”고 후유증을 호소했다. 이모씨(56·예비역 소령·경기도 용인시)는 “지난 68∼71년 경기도 파주등지에서 화학장교로 근무할 당시 살초작업에 참여한 뒤 69년 낳은 딸이 기형이었다”며 “고엽제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전역 인사들이 여러명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68년 연천 근무때 맨손으로 약품을 손으로 뿌렸다는 박모씨(53·전남 고흥군 도양읍)는 제대후 저혈압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68년 21사단에서 하사로 근무할때 철모로 약품을 뿌렸다는 강모씨(52·경남 김해시 구산동)도 제대후 확장성 심근병과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고엽제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8일 창구를 개설한 ‘월남전 고엽제 후유증 전우회 대구지부’ 등에는 최근 중년 50대의 남자들로부터 고엽제 피해보상문제에 대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종합 * “주한미군 건의로 고엽제 사용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국방부는 18일 한국에서의 고엽제 사용은 한국정부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의 건의에 의해 미국정부가 한국에 제안,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해명은 지난 16일 한국정부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발표와는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다음은 크레이그 퀴글리 미 국방부 대변인(해군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언론에서는 미국정부가 에이전트 오렌지의 사용을 명령하거나 요구,또는 압력을 가해 사용했다고 주장하는데 미국의 입장은. 이틀전 내가 이자리에서 밝혔던 내용에 정정 혹은 명확히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에이전트 오렌지의 고엽제 사용은 주한미군이 제안해 이뤄졌다는 것이다.낙엽제거의 목적으로 한국정부에 제시된 방법 가운데 하나였다.낙엽제거를 위해 불을 지르거나 초지를 갈거나 혹은 쟁기질,그리고 고엽제 사용 등여러가지가 고려됐고,몇가지가 실제 적용됐다. 고엽제 사용은 한국정부에 의한것이 아니고 우리쪽,주한미군에 의해 적어도 초목제거 임무의 일부로 제안됐다. ●그렇다면 미국은 정부 입장에서 명령하거나 요청하지는 않고 다만 제안만했다는 것인가. 우리가 이것(고엽제 사용)을 제안(initiated)했다.우리는 ‘자,여기 당신이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써보시죠’라고 말한 것이다. 요구할 위치에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제안했던 것이고 한국 군당국과 정부내에서 검토돼 승인됐다.그리고 단기간,2년이라고 믿어지는 기간동안 사용됐다. ●사용이 중지된 이유는 한국정부의 자금 때문이었나. 그렇다.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다른 두가지 약품이 섞여 사용됐다는 기록이있지만 얼마만큼 사용됐는지는 찾을 수 없다.
  • [외언내언] 환경호르몬

    미국의 테오 콜본은 저서 ‘빼앗긴 미래’를 통해 “환경호르몬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하여 수컷을 점차 암컷화(化)함으로써 종(種)의 파멸을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5대호 주변지역 등 생태계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생물생식기 이상은 거의 화학물질 오염에 의한 것이며 농약과 폴리염화비페놀(PCB),다이옥신,플라스틱 원료 등 70종의 물질이 주범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산업폐기물 속에섞인 PCB는 플랑크톤에 흡수됐다가 갑각류의 먹이가 되고 다시 새들이 갑각류를 잡아먹으면 체내에 PCB가 축적되어 동성끼리 둥지를 트는 기현상을 빚는다는 것이다. 일본 규슈대학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내분비교란 물질인지아닌지를 평가하는 작업은 아직 확립돼 있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오존층의파괴와 미나마타 공해병의 원인이 프레온가스와 메틸수은임을 인정하는 데는오랜 세월이 걸렸고 그때는 상황이 악화된 뒤였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낙동강 하류에서 발암성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으며 그로 인해낙동강에 사는 수컷 잉어들의 암컷화 현상이 진행중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호르몬이 생식기능·면역기능을 파괴하는 21세기 인류 재앙이라는것은 학계의 정설이다. 현재 세계야생보호기금(WWF)이 지정한 환경호르몬 유발물질은 살충제 제초제 등 농약류와 다이옥신·페놀 등 67종. 우리도 80년대 선박 밑바닥에 칠한 페인트 섞인 화학물질 때문에 남해안의 굴 등의 생산량이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지난 95년에는 대형 유조선의 기름유출사고로전남 여수 앞바다의 어패류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환경호르몬 공포는 전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미국은 지난 96년 환경호르몬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대책위를 구성했으며 일본 환경청도 지난해부터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우리는 2008년까지 환경호르몬 물질 목록작성,권고기준치 마련,총량규제안을 확정한다는 3단계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한강에 이어 낙동강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마당이어서 너무 느긋하지나 않나 걱정스럽기만 하다. 환경호르몬 문제는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하듯 넘어갈 사안이아니다. 외국에서 확인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들이 국내에서는 어떤 상품,어떤 물질에 쓰이고 있는지도 밝혀주고 국민계몽 등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외국에서 상식화된 환경호르몬 문제를 은폐·축소하기엔 이미 절박한 단계에 와 있으며 우(愚)가 쌓이면 화(禍)를 면키 어렵다는 사실을 국민이나정부 모두가 투철하게 인식해야 할 때다. 李世基 논설위원 s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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