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책마련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정전협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통령선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피부톤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크레센도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31
  • 한나라 기획委 ‘문건’ 주요내용

    한나라당이 차기대선 승리를 위해 이회창(李會昌)총재 비토세력 파악 및 적대적 언론인에 대한 비리자료 수집 등 10대 중점계획을 마련,추진하고 있다는 문건이 12일 공개돼 정치권이 발칵했다. A4 용지 8쪽 분량의 ‘향후 주요업무 추진계획’이라는 제목의 이문건은 8월 한나라당 기획위원회에서 작성한 것으로 지역별·계층별·세대별로 반민주당 전위그룹 형성방안과 적대적 언론인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는 동시에 우호적인 언론인을 조직화하는 방안 등을 담고있다. 또 ‘정권교체 후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복이 없을 것’이라는‘DJ 안심화론’을 개발,대선국면에서 김대통령의 중립화를 유도하고범여권 및 기업에 대한 유화책을 마련할 것도 포함돼 있다. 특히 문건은 ‘언론사 논설 집필진 성향 파악 및 지속적 관리방안’이란 항목에서 우호언론 조직화 방안과 적대적 집필진의 비리 및 문제점을 자료로 축적,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언론을 이른바 친·적대 성향으로 구분한 뒤 적대적 언론과 언론인에 대해서는 약점을 잡아 활용하라는 취지로 해석돼 파문을 키우고 있다. 특히 10대 핵심 과제 가운데 6항의 ‘2002…’에서 제기한 검찰·방송·국정원·경찰 중립화 방안과 당내 사이버 홍보팀 구성 등은 최근그대로 시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문건은 또 ‘총재 비토세력 현황파악 및 대응방안’ 항목에서 여론 주도층내 비토그룹 실체파악 및 대책마련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언론장악을 위한 추악한 공작’ ‘언론탄압의 신호’로 규정하고 한나라당과 이총재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고지점령에만 몰두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총재는 하루속히 대통령중병에서 깨어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해명자료를 내 “공식문건이 아니다”며 실무진의 개인적인 아이디어라고 해명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쌀재배 소득 장미의 ‘5%’

    쌀 재배 소득이 장미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12일 농·축산물의 소득을 조사한 결과 한해동안 990㎡에 쌀을 재배했을 때 68만1,000원의 소득을 올려 가장 높은소득을 올린 장미의 1,336만원에 비해 5% 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990㎡당 보리의 경우 38만7,100원,콩은 20만3,320원으로 90년대이전 주요 농산물인 쌀,보리,콩의 소득이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느타리버섯은 1,134만원,들깻잎은 937만원으로 2·3위를 차지했으며 신선농산물인 오이는 8,235㎏을 생산해 530만원을,시설딸기도 3천345㎏을 생산해 52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시설원예작물의 소득이 월등히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식량안정생산을 위한 정부의 식량정책에 큰 허점을드러내는 것이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쌀의 소득이 해마다 격감하자 농민들이 시설원예로 작물 전환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쌀을 재배하는 농민수가 줄어 식량안정 생산에 차질을 빚게 돼 쌀소득 증대를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국민연금 강압적 징수 말썽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연금 징수체계가 강압적 성격을 띄고 있어 부작용을 낳고 있다.공단이 연금 체납회사의 채권을 잇따라 압류,근로자들이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고,부도위기 회사의 부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국민연금관리공단과 대우자동차·대우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개월동안 임금이 지불되지 않은 대우자동차의 경우 7일 오전 월급이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공단측에서 지난달 23일 부평공장 72억원을 비롯,연금 미납액 86억원(개인지급액 포함)을 압류,오후 늦게야지급됐다. 월급 미지급 원인이 공단측의 납입대금 압류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연금공단 인터넷 사이트에는 100건에 달하는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항의문이 잇따랐다.이에 대우차는 공단측에 11월분은12월10일까지,9·10월분은 12월30일까지 납부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고,연금관리공단측이 그 때까지 가압류 집행을 보류해 문제가 봉합됐다.대우차의 경우 일단 원만하게 매듭지어졌지만 공단의 무리한 재산압류에 대한 반발은이어지고 있다. 연금공단 홈페이지에는 개인이 연금을 체납,재산을 압류당하고,부도직전의 회사가 재산을 압류당해 결국 쓰러졌다는 항의문이 많다.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 징수율이 74.1%로 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밝히는 이면에는 공단측의 무리한 법집행이 한 몫을하고 있는 셈이다. 올 10월 기준으로 국민연금 누적 체납액은 2만8,000여개 사업장에서총 3,98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공단측이나 보건복지부는 사업장또는 개인의 재산에 대한 구체적 압류현황은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월드컵 도시’ 환경오염 비상

    우리나라 월드컵 개최도시의 환경오염이 일본쪽 개최도시보다 훨씬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형 부산시 환경정책과장은 5일 부산녹색연합 주최로 부산시 동구 초량동 YWCA 강당에서 열린 ‘환경월드컵과 지방의제21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 20곳의 대기오염과 수질오염,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우리나라가 일본보다 2배나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항목별로는 아황산가스(SO₂) 오염이 가장 심각해 우리나라 월드컵개최도시의 평균 농도는 0.009ppm으로 일본(0.004ppm)보다 2.2배 나빴고 미세먼지(PM-10)도 우리나라는 평균 58㎍/㎥로 일본(30 ㎍/㎥)보다 1.9배나 심했다.하천수질의 경우 우리나라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이 평균 7.7ppm으로 일본(4.4ppm)보다 1.8배로 조사됐고 1인당 생활폐기물발생량도 우리나라는 하루 2.34㎏으로 일본(1.24㎏)보다 1. 9배 많았다. 대기 중 이산화질소(NO₂)의 평균 농도는 우리나라의 경우 0.024ppm으로 일본(0.02ppm)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일본의월드컵 개최도시보다 환경오염면에서 유일하게좋은 것은 대기 중 오존(O₃)농도로 우리나라가 일본(0.032ppm)보다0.004ppm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에 개최되기 때문에 양국의 환경 수준도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주민증 위·변조 대책마련 착수

    주민등록증 위·변조에 비상이 걸렸다.위조나 변조가 어렵도록 카드식으로 고안,발급한 지 얼마 안돼 갖가지 형태의 위·변조 기술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 주민증은 손톱의 매니큐어를 지울때 사용하는 ‘아세톤’으로 쉽게 지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급절차 간소화로 자기의 사진으로 타인의 주민증을 만든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일부 청소년들은 나이를 속이기 위해 글자를 변조,사용하다 적발된 적도 있다. 이처럼 새 주민증의 위·변조 사건이 잇따라 나타남에 따라 정부에서는 원인분석에 착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자치부 김규식(金奎植)주민과장은 4일 “주민증 위·변조 방지를 위해 조폐공사측과 합동 대책팀을 만들었다”며 “대책팀에서 문제점 등을 파악한 뒤 시정할 일이 있으면 즉각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주민증의 진위여부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쉽게 판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식별 요령 전단을 만들어 전국 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홍성추기자 sch8@
  • 새주민증 아세톤에 쉽게 지워져

    위조나 변조가 어렵다는 새 주민등록증의 글자 등이 매니큐어를 지울때 쓰는 유기용제인 아세톤으로 쉽게 지워지는 등 위·변조 우려가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사무소는 3일 관내에 거주하는 김모양(19)이아세톤으로 손톱 매니큐어를 지우다 잘못해 몇 방울이 주민등록증 위에 떨어져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일부 지워졌다며 재발급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읍사무소는 새 주민등록증에 아세톤을 떨어뜨려 실험한 결과 앞면의사진과 이름, 주민등록번호,주소,뒷면의 지문 등 플라스틱 위쪽에 인쇄된 내용물이 쉽게 지워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조폐공사측에 확인한 결과 ‘주민등록증의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은 필름을 열처리해 찍은 것으로 유기용제가 묻으면지워질 수 있다’는 응답을 들었다”면서 “관계부처에 보고해 주민등록증 위·변조를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광우병 공포 東유럽까지 확산

    광우병 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동구지역을 포함한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27일 가축 고기와 뼛가루(골분)로 만든 소 사료의 이용을 전면 금지했다. 유럽연합(EU)은 29일 열리는 집행위원회와 12월 4일 EU 농업장관 긴급회담의 주요의제를 소 사료의 금지조치로 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장 글라바니 프랑스 농업장관도 광우병 확산을 막기 위한 EU의 광범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우병의 확산 원인은 가축의 뼈와 지방으로 만든 사료와 도살장에서 배출된 폐기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광우병이 퍼지자 폴란드는 이날 벨기에,덴마크,독일,네덜란드,스페인 등의 쇠고기와 소의 수입을 29일부터 금지키로 했다.체코도 EU 회원국으로부터의 동물사료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체코는 이번 금지조치로 동물성 물질이 가미된 3만7,000톤의 사료가 수입되지 못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우병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독일에서도 첫 발병사례가 보고됐으며 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 외곽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는 등파장이커지고 있다. ■광우병이란 의학적 명칭은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으로 치명적인 전염성 뇌질환이다.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으면 치매증세와 함께 몸떨림,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이른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다.정상적으로 걷지도 못한다.발병하면 3개월에서 1년사이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완치는 어럽고 증세를 완화시키는 정도다.일종의 바이러스인 프리온(전염분자)에 의해 전염된다.프리온은 X선이나 고온살균으로도 죽지 않기 때문에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 브뤼셀 바르샤바 프라하 AFP DPA 연합
  • 사무직 ‘몸痛’ 급증세

    사무자동화에 따라 ‘화이트 칼라’들의 직업병이 늘고 있다.특히컴퓨터 관련 근로자 중 업무로 인해 허리가 아픈 요통환자 및 목,어깨,팔 부위에서 손가락까지 저리고 아픈 경견완장해(頸肩腕障害)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업무로 인한 요통환자는모두 3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4명에 비해 110%나 증가했으며경견완 장해를 입은 근로자는 모두 237명으로 작년의 123명에 비해92.7%가 늘어났다. 뇌·심장질 환자는 74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09명에 비해 47%가증가했다. 노동부는 지난 9월말까지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모두 1,686명으로 작년의 1,388명에 비해 21.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업무상 재해로 사망한 근로자는 9월말까지 모두 1,768명으로 지난해 1,693명에 비해 4.43%가 증가했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뇌질환 등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가 598명,진폐증 283명,교통재해 164명,기타 120명 및 광산재해 5명 등이다. 과로사로 추정되는 뇌·심장질환으로 인한사망 근로자는 모두 379명으로 지난해의 295명에 비해 28%가 늘어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무자동화 등 컴퓨터 관련 작업 근로자가 증가함에 따라 요통,경견완장해 환자 근로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 분석 및 대책마련을 위해 산업안전공단에 특별반을 편성,대책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재해 근로자를 전체 근로자수로 나눈 산업 재해율은 3·4분기의경우 0.51%를 기록,전년 같은 기간의 0.52%에 비해 0.01%포인트 감소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노동계 ‘冬鬪’ 와 정부대책

    노동계의 ‘동계 투쟁’이 공동투쟁의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당연히 정부도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노동계 움직임 24일 노동계의 양대산맥인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은 첫 회동을 갖고 ‘공동투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양 위원장은 “공동투쟁위원회는 오는 12월5일 경고파업 및 양 노총총파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 산별 연석회의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투쟁계획으로 ▲26일 공공부문 연대집회 ▲30일 공공부문 공동행동 등을 제시했다.노정(勞政)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양대 노총이 공동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97년 1월 ‘노동법 파동’이래 처음이다. 노동계의 동계 투쟁은 국가기간 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한국전력,철도노조와 한국통신,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 노조가 대표적이다. 내달 8일 한국노총은 공공부문 노조는 물론 대우자동차와 한국철도차량,데이콤 등 민간부문의 역량을 총집결,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산이다.민노총이 8일 총파업에 가세할 경우 국가경쟁력은 물론 대외신인도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다. ◆정부 대책 정부는 “이번에 구조조정의 기회를 놓치면 국가 경쟁력을 되살릴 계기를 놓치게 된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다.지난15일과 23일 잇따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후퇴없는 구조조정추진 ▲불법파업 단호대처 ▲최대한의 고용보장 ▲대화와 설득 병행이라는 원론적 방침을 재확인했다.특히 불법파업에 대해선 주동자 전원 형사처벌 등 강경대처 방침을 정했다.사회 각계에서 분출되고 있는 ‘집단 이기주의’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어렴풋하지만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감지된다.정부는 24일 새벽에극적으로 이뤄진 ‘한전파업 연기’를 주목하고 있다.노동계의 ‘전략 수정’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다.민노총이 오는 30일 예고한 금속노련의 총파업 계획을 ‘공동행동의 날’로 한발 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노사와 정부 3자의 ‘합리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도나온다. 김호진(金浩鎭)노동부장관은 “한국노총과 민노총의 공동투쟁은 주도권 다툼 등의 문제로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정부는 노동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失業 이렇게 풀자] (4)재계 실업극복 적극 나서야

    “도대체 내가 왜 실업자가 돼야 합니까” 대우자동차 부도로 직장을 잃은 한 협력업체 근로자의 항변이다.경영진의 귀책사유로 빚어진 대우사태를 들지 않아도 재계 역시 대량실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 수는 없다. 실업자가 늘면 소비가 격감돼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에 되돌아온다.대량실업은 극빈계층이나 무소득 장기실업자를 양산,사회 부양계층을 늘린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수확대 등 재원을 무리하게 조달하면 결국 우량기업에도 주름이 가게 된다.그러나 우리의 기업주들은지금까지 편한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다.구조조정을 명분으로 한 감원이었다. 민노총 김태현(金泰炫)정책기획실장은 “기업주는 별다른 해고회피노력을 하지 않고 근로자를 해고,신뢰성을 잃고 있다”면서 “과연우리나라에서 사용자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근로자와 진지하게 머리를맞대고 대화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근로자에게 일터는생존권 그 자체”라면서 “기업은 해고를 줄이는 고용정책을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감원에 따른 인건비 절감은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경기가 회복돼 다시 인력을 채용할 경우 신규 인력의 현장적응을 감안하면 비용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미국 이스트만 코닥사는 기술자들을대량 해고했다가 경기회복으로 일손이 달리자 1년 만에 인력파견회사에 더 많은 돈을 주고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한국노총 노진귀(盧進貴)정책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고용유지책이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최정기(崔頂基)고용복지팀장은 “기업이 고용의 주체인 만큼재계는 실업에 대한 근원적인 책무가 있다”면서 “정부도 공공근로라는 전근대적인 방식보다는 직업훈련을 시켰을 때 고용보험에서 되돌려주는 환급금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고용훈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인턴사원 채용에 따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건설·벤처업계 현황. 강원도 원주 공사현장에서 두달 동안 일했던 황모씨(51·경기도 광명시 )는 최근 며칠째 일을 못하고 있다.봉천동과 동대문 등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지만 일자리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일감은 줄고 구직자는 늘었기 때문이다.설상가상으로 나이많은 자신에겐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 한때 잘 나가던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모씨도 좌불안석이다.회사가조직슬림화를 이유로 알아서 나가주기를 원하는 눈치다. [직격탄 맞은 건설업계] 금융위기 직전인 97년 10월 전국의 건설업취업자는 205만8,000명이었다.지금은 165만1,000명으로 줄었다.여기에 최근 11개 건설업체의 퇴출판정으로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건설일용근로자연맹 최명선(崔明善)선전차장은 “경기불황에 동절기까지겹쳐 새벽인력시장이나 용역사무소를 찾는 일용노무자의 반 정도만일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IMF 다시 오나”] 코스닥시장 침체로 구조조정 바람이불고 있는 벤처업계도 감원 바람이 강하다.최근 드림라인이 720명의임직원 중 280명을 감축키로 했고,레떼·인츠닷컴·타운뉴스·네띠앙·온세통신 등 인터넷 관련업체도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는하루1,600건 이상의 구직신청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30∼40% 정도가 벤처기업에서 일하던 경력자들로,지난 8월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잡코리아 김화수(金和秀)대표는 “중견 벤처업체들이 수시채용을 하지만 소수 연구직에 그쳐 심각한 구직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터보테크 대표)회장도 “IMF시대에 버금가는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면서 “벤처와 IT분야의 실직자들이 재교육을 통해 지식기반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chaplin7@. *趙南弘 경총부회장. 조남홍(趙南弘)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실업사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고용창출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이를 위해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거라는 예상들이 많습니다만. 기업·금융·공공부문의 제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실업률이 상승할 겁니다.외환위기 이후 실업률이 8.4%(실업자수약 175만명)에서지난 9월 3.6%로 진정됐으나 다시 4.5%로 상승, 20만여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실업대란이 다시 오게 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만,사회적 파문은 예상됩니다. ●실업사태로 노동계가 강경투쟁에 나서는 등 심상치 않은데요. 노동계가 지난 12일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계속적인투쟁을 계획하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또 다시 근로자들이 실업이란고통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대책마련에 만전을기해야 하며 퇴직자들도 실업대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실직으로 인한 고통이 크고 실업이 사회문제로 확대된다고 해서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더 큰 실업이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실업사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증대돼야 합니다.외국기업이든 내국기업이든 의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영풍토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사회복지가잘 돼 있고 노동시장이 경직돼있는 유럽 국가의 실업률이 높은 까닭을 한번 음미해봐야 합니다.노동시장의 개혁이 지연되고 과다한 사회보장 유지가 오히려 고용창출을 제약하고 고실업을 장기화시킵니다. 따라서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기에 완성하고 노동시장유연화를 추진하는 것이 고실업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실업사태는 재계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부담을 완화하고 고용확대를 유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고용창출정책을 펴야 합니다.노동관계법을 탄력적으로 개정,노동시장 유연화조치를 강화해야 합니다.성장 가능성이 높고 고용유발 효과가 큰 미래·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기술력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IMF사태 직후 시행했던 실업대책의 결함을 보완,보다 생산적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구인과 구직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정보 제공,고용상담 및 알선,직업훈련 등 고용지원 체계도 유기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임태순기자
  • 전자업계마저 흔들린다

    국내 전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대 메이저 중 LG전자와 현대전자가 자금난과 수익감소로 어려움을겪고 있다.삼성전자마저 앞으로 심각한 수익감소가 예상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어려움이 큰 곳은 현대전자.총 부채가 7조6,000억원인 현대전자는내년 1·4분기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와 장기차입금이 3조1,000억원에 이른다.가뜩이나 얼어붙은 금융시장에서 ‘현대’라는 간판을 달고서 이 만큼을 조달하기는 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갈수록 심해지는 반도체 값 하락에도 매우 취약한 구조다.수익의 70% 이상을 D램에 의존하고 있지만 워낙 제조원가가 높다.현재 64메가SD램 PC100의 국제 현물가는 개당 3.25∼3.45달러로 현대전자의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진 지 오래다.앞으로 장기공급선 가격까지 이 수준으로 떨어지면 추가 설비투자에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자금난과 수익구조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지난 9월 LG정보통신 합병때 1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한데다 LG정보통신의 부채 9,000억원까지 떠안는 바람에 빚이지난해말 3조3,000억원에서 올 9월말 5조7,000억원으로 불었다.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추세다.2·4분기 2,84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3·4분기 1,768억원으로 줄었다.세계적인 경기둔화와 내수시장 침체로 가전판매의 증가세가 둔화된 게주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재무구조는 튼튼하지만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내년 수익전망이 밝지 않다.메리츠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순익을 올해 예상순익 6조386억원의 61% 수준인 3조6,837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64메가급을 제치고 D램의 주력으로 부상한 128메가D램 시장에서도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현대전자와 LG전자의 경우,해결책은 ‘군살빼기’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현대전자는 LG반도체를 합병하면서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지 않고 통신과 LCD(액정표시장치)부문에까지 손을 뻗쳤다.LG전자 역시 LG정보통신과 합병으로 디지털 TV,PDP(벽걸이 TV 패널) 등의 기존 차세대 전략사업에 더해 GSM 휴대폰,IMT-2000(차세대이동통신)장비 개발의 부담까지안고 있다.특히 LG IMT-2000컨소시엄 지분의 40%를 가짐으로써 5조원대로 추산되는 IMT-2000 투자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우량기업 社債도 만기연장 ‘별따기’

    “지금은 근근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 알 수 없습니다”(A기업 자금담당 이사)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최악의 상황입니다”(B기업 자금담당부장) 기업들이 극도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연말 자금수요는 폭증하는데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특히 신용도가 낮은 BBB등급 이하 기업의 ‘돈맥경화’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상황이다. ■기업 자금난 실태 B기업 자금담당 부장은 12월 달력만 보면 입안이바싹바싹 탄다. 1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가 한달여 남았기 때문이다.그는 “신규투자나 회사채 신규 발행은 아예 생각조차 못한다”고말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회사채 만기연장이 가능했지만 요즘은 이것조차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는 완전히 막혀있다.한화증권 임찬익(林燦益) 채권팀장은 “주식시장 침체로 유상증자가 어렵고 수요가 없어 채권발행도 안되는데다 CP(기업어음)등단기자금도 돌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중에 돈은 많은데도 우량은행으로,우량기업으로만몰리고 있고 2금융권이나 비우량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국고채와 BBB- 등급 회사채의 17일 금리는 7.23%와 11.79%.금리격차가 무려 4.56%포인트로 연초(2.67%포인트)의 거의 두배수준으로 벌어졌다.그만큼 비우량기업들이돈빌리기가 어려워졌음을 반영한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업종별 자금사정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나타난다.C건설회사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 증권)에 160억원의채권을 소화한 뒤 12월 자금난을 앞두고 다시 프라이머리 CBO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한번 편입한 기업은 배제한다는 증권사와 신용보증기금의 원칙 때문이다.증권사들은 CBO의 업종별 편입비중을 정해놓고 있어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내년초가 더 문제 기업들은 12월 자금난을 예견하고 대비를 서둘렀기 때문에 연말은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대우증권 마득락(馬得樂)채권영업부장은 “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난기류가 내년에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점이다. 한국채권평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자금난이 계속되면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빚을 수 있다”고경고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李銘活) 박사는 “10조원의 채권형펀드 같은 인위적인 채권수요 기반 조성으로 회사채 만기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채 시장을 살리는 특단의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중견·중소기업 “돈 빌릴데 없나요”. 자금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중견·중소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초비상이걸렸다.대기업들은 자체신용으로 회사채 신규발행 및 차환발행이 가능하나 중소기업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은행권이 신용공여 500억 이하의 중소기업들을 포함,부실기업 상시퇴출 작업을 벌이기로 해 연쇄도산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있다. ■실태 자동차 부품업계와 건설업계가 특히 위기다.대우차 부도에다건설업체 무더기 퇴출이 겹쳤기 때문이다.대우차 협력업체가 모여있는 인천의 부평·남동·반월공단과삼성상용차 부품업체가 몰려있는대구 달서공단은 하루 자금막기에도 힘겨운 실정이다.납품대금으로받은 3∼6개월짜리 진성어음은 할인이 되지않는 반면 결제해야 할 어음은 속속 날아들고 있다.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레미콘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업계 평균가동률이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금난의 원인은? 금융권의 자금운용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은행들은 한계기업 퇴출로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높여야 해 자금운용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그나마 운영하는 자금도 안정성 위주로 투자,부도위험이 높은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자금대출을 기피하고 있다.정부가 신용을 보강하고 회사채 차환발행을 독려하고 있지만‘쇠 귀에 경 읽기’다. 중소기업들은 은행의 일반자금 이용이 어려워지자 구조개선자금,경영안정자금,수출금융지원자금 등의 정책자금 지원에 매달리고 있다. 그 결과 이들 자금의 대출요청이 지난 10월이후 폭증하고 있다.대우차 부도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과 건설업체의 경영난 등도 자금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해소방안은? 근본적으론 기업의 신용위험을 제거해야 한다.퇴출작업을 신속히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작업이 마무리되려면시간이 걸린다.중소기업인들은 금융시장이 정상화 될 때까지는 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증지원을 늘려 신용위험을 떠안아줘야 한다고 입을모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전문가 제언…부실은행 빨리 정리, 기업 돈줄 풀어줘야. ■정기영(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 연말 자금난은 총체적인 신용경색 문제이다.채권시장의 마비는 대우차이후에 계속돼 온 상황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을 은행과 기업,제3자중에서 누가 담당하느냐가 문제이다. 정부는 신용관리기금을 통해 기업의 신용위험을 부분 보장하고 상품개발과 채권기금조성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대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한계가 있다. 최근의 신용경색은 은행에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정석이다.공적자금을 최대한 빨리 조성해 부실금융기관에 투입해야 한다.이달중 국회동의를 거쳐 다음달중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다음은 투입된 공적자금으로 은행들이 물꼬를 터줘야 한다.‘11·3’퇴출결정 때 살리기로 한 기업들에 대해선 주저없이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에 자금이 돌기 시작하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전주성(全周省) 이화여대 교수[경제학] . 현재의 신용경색은 시중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안 돌아가기때문에 발생했다.정부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금융구조조정과 같은 구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정부의 계획대로 금융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이 필수적이다.머뭇거리다가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국회가 검찰총장의 탄핵안 처리를 놓고 정쟁을 벌일 시간적 여유가 없다. 2차 금융구조조정의 대상은 기업여신을 하는 은행들이 대부분이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다 보니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해 줄 여력이없고 안전한 소매금융에만 몰려 기업들의 자금줄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따라서 정부의 역할은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바로잡아주는 것이어야 한다.기업여신을 주로 하는 부실 은행들을 빨리 정리함으로써 기업들을 회생시켜 돈이 돌도록 해야 한다. 정리 김균미기자 kmkim@
  • 사법연수원생 강사‘씨’말랐다

    사법연수원생들의 고시학원 강의 금지 조치 뒤 2차 시험 학원 강의를 듣는 학생의 수가 줄어들어 학원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6월 사법연수원장이 ‘학원강의지침’을 내림에 따라 연수원생의 강의가 뚝 끊겼다. 그전에는 신림동 2차 시험 강의진 대부분은 사법연수원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렇게 된 데는 논술식으로 치러지는 2차 시험이 정답 작성요령이나 최근 출제경향 파악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또 수험생들이 전문강사나 교수보다 가장 최근에 합격해 시험 경향에도 정통하고 ‘따끈따끈한 답안지 작성 기술’을 전수해주는 선배 합격자를 선호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고시학원에 연수원생 강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신림동 한 고시학원에서 2차 강의를 하고 있는 연수원생은 내년 2월 졸업 뒤 로펌으로 가기로 일찌감치 결정한 상태다.검사나 판사 임용을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눈치 보며 조심스러워하거나 당장 ‘좋은돈벌이 직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도 떳떳이 이름을내걸고 강의하는 것은 아니다.익명 또는 가명을 써서 강의하고 있다. 어쨌든 연수원생 강의금지 조치로 당장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학원들이다.이에 따라 부족한 2차 시험 강사를 대신할 수 있는 변호사나교수,사법시험을 마치고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 등으로 꾸려지는 강사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법학원 한경훈(韓京勳)실장은 “2차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학원들이 새로운 교수진을 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합격에 충분히 보탬이 되는강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위기의 벤처 육성” 한목소리

    “정책자금이 주로 성장기업에만 집중되고 있어 정작 자금이 필요한초기 기업들은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수도권 주변에 사무실과 주거·편의시설을 갖춘 벤처단지를 조성해 벤처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할수 있게 해 주십시요” 벤처 기업인들의 호소와 건의가 봇물처럼 터졌다. 코스닥 시장의 침체와 주가조작,불법대출사건 등 대내외 여건의 악화로 벤처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16일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열린 산업자원부장관 초청 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벤처 기업인들은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에게 벤처기업들의 어려움을 털어놓고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벤처기업인들은 “1조원 이상의 벤처투자자금과 1,000억원 이상의벤처 M&A(인수·합병)자금이 조성돼 있어도 벤처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경색된 자금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기술투자의 곽성신(郭聲信)사장은 “창투사의 투자지분에 대해서만 코스닥 등록 이후 지분매각을 제한하고 있어 벤처캐피탈의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벤처캐피탈에 대한 규제를 일반 기관투자가들과 동등하게 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한국여성벤처협회 부회장 대성메디테크 이봉순(李奉順)사장은 “국가가 보증하는 우량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어도 중소·벤처라는 이유로 은행에서 현금대출을 해주지 않는다”며 “우량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은행의 대출범위를 중소기업에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바이오벤처의 선두기업인 마크로젠의 서정선(徐廷宣) 대표는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정책이 너무 거시적”이라며 “업체들에겐 시약구입비 인하 등 작지만 의미있는 육성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최근 일부 벤처기업이 지원제도를 악용한 사례가 있었으나 벤처산업 육성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직접적인 자금지원보다는 자력갱생의 원칙 아래 건실한 벤처환경 조성에 중점을 둔 ‘벤처기업 활성화 종합대책’을 이달 말까지 마련,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와 중기청은 이날 벤처기업의 지방화 촉진과 균형발전을위해 전국 20개 지역을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로 지정하는 한편 미국워싱턴D.C.에 ‘한국벤처지원센터’를 설치,글로벌 벤처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또 벤처기업 요건에 일률적으로 연구·개발(R&D)비중을 5%로 규정하고 있으나 인터넷이나 제조업 등 업종별로 R&D비중을 다양화하고 벤처기업 확인서에 기술평가 기관과 담당자의 이름을 명기하기로 했다. 산자부와 중기청에 따르면 벤처창업은 지난 9월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창투조합설립이나 투자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오늘의 눈] 등교거부가 해결책인가

    “학부모가 자녀의 등교를 막아서야 되겠습니까” 최근 포항교육청 산하 초·중·고교에서 등교거부 사태가 잇따르고있어 교육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학교배정 불만,재단 비리,학교 신설 요구 등 학교나 교육당국에 표출하는 불만은 제각각이다.그러나 불만의 종류가 어떤 것이든 이를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걸핏하면 학생들의 수업 거부,등교 거부가결정되는데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권리이면서 의무이기도 하다.명문화된 ‘법’ 이전에 사회적 ‘관례’로도 학생들의 등교와 수업은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침해받지 않아야 할 ‘신성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그러나 이같은 학생들의 등교와 수업 거부가 언제부터인가 ‘교육민원’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학부모들의 단체행동에 의해 너무나 쉽게 결정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14∼15일 이틀동안에도 포항시 죽도,대잠초등학교 학부모 700여명이 자녀들의 먼거리 중학교 배정에 불만을 품고 자녀들의 등교를 막아,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전날 학부모들이 포항교육청을 찾아 항의 농성을 벌인지 단 하루만에 결정된 등교거부였다. 개선을 위한 방법을 찾거나 대화의 기회,교육당국의 대책마련을 위한 시간적 여유도 없이 곧바로 자녀들의 등교거부로 이어진 것이다. 이유야 다르지만 이런 식으로 자녀들의 등교 거부를 결정한 것은 포항지역에서만 올들어 3건에 이른다. 학부모들은 “등교거부가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해 학부모와 교육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 걸까.등교거부가 자녀들에게 오랫동안 미칠지도 모를 비교육적 효과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잇따른 학부모들의 자녀 등교거부 결정이,빠른 결과를 바라는 우리사회의 ‘빨리빨리 문화’의 또다른 유형으로 비춰진다. 이동구 전국팀 기자 yidonggu@
  • 대우車 연내매각 물건너 가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되면 대우차의 연내 매각은 사실상 물건너간다. 나아가 대우차 부도처리는 연내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던 정부계획에도 큰 차질을 주게 돼 금융시장 불안은 내년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대우차 최종부도처리는 해외매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당국으로서는 매각차질에 따른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연내 매각 물건너 갔다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돼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당좌거래가 중지되면서 수천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잇단도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이는 대우차 공장가동에 차질을 주게 되고 매각주체가 채권단에서 법원으로 바뀌면서 대우차 인수의사를 보인 GM-피아트 컨소시엄을 상대로 한 매각작업에도 상당한 차질을 주게 된다.대우차 매각이 늦어질수록 대우차의 적자와 총부채 18조원(회사채 포함)에 대한 이자 등 매달 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협력업체 진성어음을 채권단을 통해 대신 결제하는 등대우차 부도에 따른 협력업체 경영난 타개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구조조정 동의서 확보가 급선무 정부와 채권단은 이날 밤까지 대우차 노조에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안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동의서가 있어야만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자금지원을 할 수 있게 되고 당초 일정대로 대우차의 해외매각 작업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와 관련,대우차를 부도유예협약을 통해 최종 부도를 막은 뒤,경영권 포기각서와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를 받아 자금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값 받기 어려울 듯 대우차가 부도났다고 해서 매각 작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원매자 입장에서 보면 유리할 수도 있다.회사가치가 떨어져 헐값 인수가 가능한 데다 채권·채무가 모두 동결되는 법정관리 조건을 그대로 넘겨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GM(제너럴 모터스)이 대우차의 최종부도 위기를 보고 받고서도 채권단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 이사는 “GM이 대우차 상황을 다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박이사는 “부도 뒷수습이 시급하지 매각은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대우車, 청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처리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 서게 됐다. 금융당국은 대우차 노사간에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대우차를 최종부도 처리,법정관리로 간다는 방침이다. ■법정관리 받아들여질까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더라도 법원이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별개 문제다.계속 기업을 가동할 때의 가치가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높지 않으면 법원은 법정관리를 받아들이지않는다. 대우차는 현재 매달 1,500억원 정도 운영자금이 투입돼야 해곧바로 청산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정관리 되면 매각주도권은 법원으로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이면 대우차 매각주도권은 산업은행에서 법원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매각일정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권자들로부터 채권신고를 받게 돼 채무규모가 확정됨으로써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게 돼 매각작업이 오히려순조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한편 법정관리를 받게 하면서 국내 업체의 위탁경영 등 다른 처리방안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쇄부도 방지 대비책 정부와 채권단은 최종부도가 날 경우에 대비,400여곳의 1차 협력업체 등 수천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에 대한자금지원 방안을 마련,연쇄도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대우차가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채권단이 이를 대신 결제,연쇄부도를 방지토록 한다는 것이다. ■대우차 법정관리는 다른 계열사와 은행에도 차질준다 대우차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대우·대우중공업 등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대우차로부터 받을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차의 총부채는 18조원으로 이 가운데 금융기관 여신이 11조9,500억원이다.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65%의 대손충당금을 쌓고있다. 박현갑기자
  • 신규 아파트분양 전면 중단 위기

    신규 아파트분양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빠졌다.새 아파트의 분양보증을 맡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이하 주택보증)의 보증한도가 완전히바닥났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건설업체는 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지 않고 새 아파트를 분양하거나 임대할 수 없게 돼있다.따라서 주택보증의 보증한도가 바닥나면 신규 아파트분양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특히 동아건설 우성건설등 14개 건설업체가 퇴출기업으로 판정돼 법정관리나 청산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주택보증이 떠맡아야 할 부도아파트는 이들 건설사가짓고 있는 5만여가구를 포함해 총 16만가구로 늘게 됐다. 주택보증이 이같은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경우 신규 주택공급은 물론 이 회사가 분양·임대 보증한 전국 40만여가구의 아파트 건설도 전면 중단될 것으로 우려된다.이 때문에 정부의 공적자금투입이나 추가 출자 등 주택보증의 보증능력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2000년 상반기 주택보증 가결산 자료’에따르면 주택보증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7,200억원에서 지난 6월말2,400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자기자본의 70배 이내로 제한된 신규 보증한도도 50조원에서 18조원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동아건설 등 14개 건설업체가 퇴출대상에 선정돼 연말까지이들 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 9,1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이경우 주택보증의 자기자본은 마이너스로 돌아서 보증여력이 전무해진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건설업체 부도로 인한 대손충당금 증가로 자본금이 바닥난 상태여서 내년에는 단 한건의보증서도 발급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주택보증의 경우 자구노력과 채무 재조정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수익금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할 정도는 못된다”면서 “근거법을 바꿔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대주주인 건교부와 시중은행의 추가 출자전환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利川 홍역’계속 확산

    경기지역에 홍역이 확산되면서 초·중·고교학생 500여명이 결석했다.또 경남 거창군과 강원도에서도 홍역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은 3일 오후 도내 55개 초·중·고교 학생 523명이 홍역증세를 보여 학교를 결석한 채 격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천시의 경우 임시 휴교한 이천초교를 비롯,5개 초등학교 학생 169명과 효양중 등 2개 중학교 학생 3명이 발열과 전신 발진 등 홍역증세를 보여 등교를 하지 못했다.또 여주군은 여주초교 등 7개 학교 학생 66명과 4개 중·고교 학생 24명이 홍역증세로 등교를 못했고,부천시는 시내 15개 초교 학생 80명이 등교를 하지 않은채 홍역치료를 받았다. 한편 거창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거창 남상초등학교 6학년김모군(12)이 홍역 의심증세를 보인 이후 홍역증세를 보이는 환자는대성중 5명,남상초교 2명,혜성여중 1명,샛별중 1명,샛별초교 1명 등모두 10명이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홍역이 올들어현재 53명이 발병한 것으로 보고돼 각급 학교에서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수원 김병철·거창 이정규기자 kbchul@
  • 송파구 생활쓰레기 배출 1위

    이른바 부자동네 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많이 버리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또 서울시민의 1인당 하루 쓰레기 발생량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서울시가 국회 행정자치위 유재규(柳在珪·민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강남·송파·영등포구등 부자 자치구들이 생활쓰레기도 많이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파구는 하루 803t의 생활쓰레기를 배출,서울시 25개 자치구중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강남구 778t,영등포구 678t 등의 순이었다.생활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적은 자치구는 동작구로 하루 269t에불과했으며 그 다음으로 광진구 313t,구로구 323t 등이었다. 또 생활쓰레기 매립도 강남구가 하루 469t으로 가장 많았으며 송파구 396t,영등포구 360t 등으로 부자 자치구일수록 생활쓰레기 매립이 많아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도 강남구가 248t으로 가장 많았으며 2위는 영등포구(142.5t),3위는 송파구(140t)였다.반대로 음식물쓰레기가 가장 적은 곳은 용산구(57t) 서대문구(63t) 금천구(70t) 등의 순이었다. 음식물쓰레기 매립량도 강남구가 하루 129t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영등포구(85.5t),중랑구(84.5t)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시민의 1인당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1.08㎏으로 지난 98년 1.04㎏,지난해 1.06㎏에 비해 점차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수기자 dragon@
  • 현대건설 계열분리 최후통첩 배경·전망

    부도 위기로 내몰렸던 현대건설과 채권단이 ‘계열 분리’라는 특단의 대책을 놓고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시간은 없고,의견차는 커’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채권단,최후통첩 배경=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의견을 최종수렴한 결과 대부분이 ‘구조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나 출자전환 등의 지원을 해주면 살 수 있는’ 3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조건없는 출자전환은 특혜 시비를 야기한다.따라서 정부와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건설을 살리되,계열분리를 전제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즉 대주주 지분의 감자(減資)와 경영진 교체등 ‘대주주의 응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조건부 구조’인 것이다. ◆현대 경영진은 반발,직원들은 긍정적=현대건설은 계열분리 통첩에대해 일단 “들은 바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직원들은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현대건설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갖고 있는 건설 지분 7.8%와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계열사지분(현대상선 23.8%,현대석유화학 11.6%,현대아산 19.8%)을 모두 3% 미만(비상장은 15%)으로 낮춰야 한다.채권단은 정회장의 건설 지분의 경우 꼭 감자를 거치지 않더라도 출자전환 등의 방법을 통해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등그룹 우산에서 벗어나더라도 현대건설은 충분히 독자생존 능력이 있다”면서 “계열분리를 통해 채권단이 출자전환만 해준다면 수용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MH와 전체채권단 동의가 변수=그러나 오너일가와 현 경영진은 계열분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최종수용 여부는 결국 MH에게 달려 있다.연락두절이던 MH는 1일 오후부터 현대건설 경영진과 모종의접촉을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현대건설이 그룹의모태라는 상징성도 계열분리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채권단의 동의여부도 변수다.1,500억원대의 현대건설 여신을 갖고 있는 한시중은행의 임원은 “현대가 설령 정부의 계열분리 요구를 수용한다하더라도 출자전환에 동의해줄 수없다”고 밝혔다.계열분리가 이뤄진다 해도 회생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추가 사재출연도 대안 가능=현대는 계열분리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 사재출자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오너 지분은 MH의 현대전자지분 1.7%,현대건설 7.8%,현대상선 4.9%와 정주영(鄭周永)씨의 현대차 지분 3%가 있다.모두 팔면 1,200억원대의 유동성이 확보된다.서산간척지를 정부요구대로 2,200억원에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