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책마련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통령선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긍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자동차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자금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31
  • ‘무더기 과학’사시 긴급점검(상)/ “1차시험 쉽게 출제한다”

    올해 사법 2차시험에서 무더기 과락사태가 빚어졌다.원인을 놓고 시험 주관부처인 법무부와 수험생들간에 서로 ‘네탓’ 공방이 한창이다.분명한 사실은 향후 사법시험이 종전의 단순암기식에서 법률 전반을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점이다.이에 대한매일은 이번 과락사태의 원인분석과 대책,그리고 시험준비 방식의 변화 등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사법 1차시험의 난이도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사법 2차시험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무더기 ‘과락사태’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에 분주한 법무부 오규진(사진) 법조인력정책과장의 말이다.오 과장은 “사법시험관리위원회가 과락사태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지만,현행 사법시험의 제도적 결함이나 출제 기준에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1차시험의 출제수준이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2차시험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1차시험의 경우 100점 만점에 80점대 중반의 높은합격선을 유지하는 반면, 2차시험은 4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그는 특히 이번 과락사태의 원인을 사교육에 잠식당하고 있는 사법시험의 왜곡된 현실에 무게를 뒀다. 오 과장은 “매년 수험생들의 평균점수가 떨어지고 과락률이 높아져 이번과 같은 무더기 과락사태는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학원에서 만든 마스터플랜을 좇아 요약서로 중요 부분만 찍어서 공부하는 수험생은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판례의 암기실력을 묻는 단순형에서 법이론과 학설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로 출제경향이 바뀌고 있다.”면서 “단편적인 법지식에 치중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기본이론을 이해하고 법의 구조를 꿰뚫는 ‘통시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사법시험 ‘1000명 선발’의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조인 1000명 선발은 사회적 합의의 결과로 존중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험생의 요구대로 현행 40점인 과락선을 낮춰서 무리하게 정원을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는 채점기준표 및 가채점제도를 도입하는 등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환 기자 sunstory@
  • ‘재산세 인상’ 고민하는 자치區

    강남아파트의 재산세를 최고 7배까지 인상키로 한 행정자치부의 ‘아파트 재산세 과세표준 산정방법 개편안’이 발표되자 서울의 자치구들이 고민에 빠졌다.“부동산 투기 잡으려다 멀쩡한 서민들 잡는다.”는 주민들의 반발과 비록 ‘권고안’이지만 정부의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끼인 것이다. 행자부 추정대로라면 송파구는 올해 220억원에서 64% 오른 360억원,서초구는 224억원에서 37% 오른 306억원,강남구는 390억원에서 32% 오른 515억원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송파구 이춘실 재정경제국장은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갑자기 재산세가 너무 많이 올라 어떻게 주민들을 설득해야 할지 난감하다.”면서 “행자부는 재산세 가감산율을 -20∼100%로 정했지만 우리 구 입장에서는 -20∼80% 정도가 적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남구 이택규 재무국장은 “정부가 지난해 재산세 인상과 관련,두 가지 권고안을 내려보내는 바람에 강남을 제외한 모든 자치단체가 인상안을 거부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종 결정은 이달중 열리는 ‘과세심의위원회’에서 나오겠지만 일단은 정부 방침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초구도 4일 조남호 구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앞으로 행자부의 권고안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재산세 과표 결정권은 시장·군수·구청장이 갖고 있지만 현행 지방세법에 따라 건물과표를 결정하기 전에 시·도지사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행자부는 선출직 단체장들이 주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겠지만 시·도의 협조를 얻어 권고안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넣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재산세 승인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 세제과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협조해야겠지만 자치구 의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의 인상률 완화는 승인해 줄 수도 있다.”고 말해 정부의 재산세 인상안이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게임 아이템 빌려드려요”

    현금 매매,신용 거래,담보 대출…. 이제 ‘임대’까지 가능해진다.온라인 게임 내 아이템,사이버머니,캐릭터가 엄연히 현물처럼 거래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재물’로 규정되지 않은 탓에 관련 범죄 처벌이 어려운 실정.여기에 온라인 대여까지 가세할 경우 문제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 정보통신부 등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게임 아이템 및 사이버머니 현물 중개사이트인 ‘아이템베이’(www.itembay.com)는 새달 1일부터 현금을 받고 아이템을 빌려주는 대여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실시한다.이에 따라 아이템을 일정기간 맡기고 현금을 받는 ‘담보 대출’도 가능해졌다. 아이템 중개 사이트는 게이머들간의 게임 내 아이템·사이버머니·캐릭터 등의 거래를 주선하고 수수료로 이익을 얻는 곳으로 현재 아이템베이 등 70여개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다.이들을 통해 거래되는 아이템·사이버머니의 규모만 해도 연간 3000억원(현금가)대로 추정된다. 이번 새로 등장한 아이템 대여 서비스는,게임 이용자가 원하는 아이템의 소유자에게 ‘보증금’을 맡기고 일정기간 임대기간을 정한 뒤,‘대여료’를 지불해 타인의 아이템을 빌려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아이템베이는 대여료의 10%를 중개료로 받는다.거래는 이용자가 아이템베이에 현금으로 예치해 놓은 ‘마일리지’로 진행된다.물론 신청만 하면 즉시 현금화된다.아이템베이가 유저들로부터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지난 27일까지 5일 만에 대여 물량 수천건이 폭주했다.이 과정에서 ‘선보증금’은 최고 몇십만원선까지 올라갔다. 가능성만 언급되던 아이템 대여 중개업이 현실로 다가오자,엔씨소프트, 웹펜, 넥슨 등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일제히 ‘아이템 몰수’ 등 강경책을 밝히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아이템베이의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다른 비슷한 종류의 사이트들도 대여 중개업에 앞다투어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당연히 아이템 현금 거래 등 사회적 문제들도 확대될 공산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관련,서비스중인 온라인게임 ‘리니지2’ 홈페이지에 ‘게임 대여 사이트에 관한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게임 내 아이템,사이버머니,캐릭터 등이 현금과 결부되어 전개되는 모든 비즈니스 형태에 반대한다.”면서 “해당 사이트 불법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엔씨소프트 등은 대여에 관련된 아이템을 아예 압수할 방침이다.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이번 대여 서비스는 수익보다는,적은 돈으로 고가 아이템을 써보려는 게이머들을 위한 고객서비스 성격이 강하다.”면서 “아이템을 직접 매매하거나 대여하는 것이 아닌 ‘중개’인 만큼 법률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지방법원은 “게임업체는 ‘중개’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약관 등을 통해 단속할 권리가 없다.”며 아이템베이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관계자는 “중개 당사자들이 징계를 받아도,이와 관련된 책임이 전혀 없다고 ‘대여약관’에 이미 명시해 놓았다.”면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채수범기자
  • 환경부 “맥주 페트병 걱정되네”

    맥주업계가 페트(PET)병 맥주를 잇따라 출시함에 따라 환경부의 재활용 담당부서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OB맥주가 지난 12일 1.6ℓ 페트병 맥주를 출시한데 이어 하이트맥주도 곧 같은 용량의 페트병 맥주 ‘하이트피처’를 내놓을 예정이다. 맥주회사들은 페트병이 가볍고 잘 깨지지 않아 운반과 보관이 용이할 뿐더러 산소와 탄산가스 차단성이 탁월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기존의 페트병 용기와 색깔이 다른 페트 맥주병을 어떻게 재활용해야 될지 고민중이다. 기존의 페트병은 주로 우유·막걸리·음료수 등을 담는 용기로 투명하거나 흰색,또는 초록색 용기가 전부였다.하지만 새로 등장한 페트 맥주병은 갈색이어서 선별작업과 재활용 공정 과정이 하나 더 늘게 돼 비용상승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페트병재활용협회측은 현행 재활용촉진법에 따라 제조업체로부터 받고 있는 ㎏당 178원의 재활용 비용만으로 턱없이 처리비용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기존 페트병 재활용 비용을 인상하거나 기존 비용은 그대로 두고 맥주 페트병 재활용 비용만을 높게 책정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맥주회사들이 경쟁적으로 페트병 맥주를 출시하면서도 영업비밀로 숨기는 통에 제때 대책마련을 하지 못했다.”면서 “재활용 업체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맥주 페트병에 대한 재활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급식비 못내는 학생 학교·교육청서 지원

    교육부는 13일 급식비를 못내 급식이 중단된 부산 D중학교 사태와 관련,부산시교육청을 통해 진상파악에 나서는 한편 대책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 예산으로 지원하든지 학교 예산이 없으면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행정자치부도 광역·기초단체장이 학교급식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교급식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변호인 입회권 전면허용

    수사과정에서 변호인 입회권을 원칙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배기원 대법관)는 11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변호인 입회를 금지한 처분은 부당하다는 하급심의 결정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결정문에서 “구속 피의자가 변호인의 도움을 받는 것은 인권보장을 위해 필수적인 권리”라면서 “현행법상 제한 규정이 없는 만큼 이를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밝혔다.이어 “구속 관련 법률 규정을 적용할 때 개인의 인권옹호가 국가형벌권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고려,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수사기밀 누설 등 특별한 사정이 명백하지 않는 한 수사기관은 변호인 참여를 불허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무제한적 입회권 허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송 교수의 경우 검찰은 수사사항이 많고,다른 피의자들의 내용도 있어 변호인 참여가 허용돼선 안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아무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기각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서울지법이 송 교수에 대한 변호인 입회 불허 처분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리자,즉시 대법원에 재항고했고,10일부터 제한적으로 변호인의 입회를 허용해 왔다. ●당황한 검찰… 대책마련 고심 이번 결정으로 검찰의 강압적 수사관행에 제동이 걸렸다.변호인이 수사기밀을 누설하는 사실을 입증할 때만 변호인 입회를 제한할 수 있다.이런 사정이 없는데도 입회를 거부하면 기소 뒤 법정에서 신문조사가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부장검사는 “검찰수사란 비공개가 원칙인데 입회권만 보장하면 수사 방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면서 “사법방해죄를 신설해야 하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형사소송법 개정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개정안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되 체포·구속 후 48시간 이내에는 제한하며,피의자 대신 답변을 하거나 신문을 제지·중단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 부장검사는 “장시간 이뤄지는 검찰수사의 특성상 변호인 입회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법원 결정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 실제 검찰 수사방식을 변경할수 없다.”고 말했다. ●국선변호인제 확대 논의 활발 재야 법조계는 “대법원 결정이 피의자의 인권신장에 대한 큰 발전을 가져오게 됐다.”며 환영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이 접견권을 편의적으로 운영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변호인들이 앞으로 눈치보지 않고 수사초기부터 충격받은 피의자를 조력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김 변호사는 “앞으로 검찰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입회권이 일반 피의자에게도 확대·적용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김갑배 변호사는 “현행법상 수사단계에서 국선변호인을 고용할 수 없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국선변호인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자동차 이야기 / 일본車 ‘무서운 질주’

    지난 5일 폐막된 ‘2003 도쿄모터쇼’는 한국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행사였다. 한국에선 현대차와 기아차만 참여했다.그나마 모터쇼의 꽃인 컨셉트카로는 현대차의 네오스Ⅱ와 기아차의 KCV3가 고작이었다.또 다른 꽃인 신차는 아예 내놓지도 못했다.기존 모델을 전시하는 데 그쳤다. 도쿄모터쇼는 세계 3대 모터쇼의 하나로 꼽힌다.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의 자동차 회사들에는 좋은 무대다. 특히 ‘세계 빅5’로의 진입을 노리는 현대차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렉서스, BMW 제치고 판매 1위에 하지만 아직은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다.한국 업체들이 일본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반면 한국시장은 일본 자동차들에 쉽게 열리고 있다.렉서스는 지난달 수입차 가운데 판매 1위에 올랐다.505대를 팔아 BMW를 26대 차이로 제쳤다.한국 시장에 들어온 지 2년 10개월 만이다. 부동의 1위를 자랑하던 BMW는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나섰다.렉서스에 맞설 7000만원대 신차도 앞당겨 출시키로하는 등 바빠졌다. 렉서스의 강세에 자신감을 얻은 듯 혼다와 닛산도 내년에 상륙한다.일본의 ‘빅3’가 모두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혼다코리아는 최근 두산(주),KCC정보통신,아이더블유트래이딩 등 3개사를 국내 딜러로 선정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혼다·닛산도 내년 한반도 상륙 채비 닛산자동차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르노삼성의 SM5와 겹치지 않는 차종으로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도요타의 렉서스처럼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스포츠유틸리티(SUV)도 유력 차종으로 꼽힌다. 이와는 달리 미국의 ‘공룡’들은 한국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세계 1위인 GM의 한국법인인 GM코리아의 지난달 말 현재 한국시장 점유율은 3.32%에 불과하다.세계 2위인 포드도 8.47%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 자동차 시장을 열어 놓았지만 정작 과실은 일본 업체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우려섞인 전망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박대출기자
  • 중기 대금 못갚아… 소액 요금 못내…‘IMF형 소송’ 사상최대

    서울 마포구 창전동 다가구 주택에 사는 세입자 김모(45)씨는 전세보증금 7000만원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계약이 만료됐지만 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찾지 못했다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김씨는 ‘보증금 반환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내 승소했다.집주인이 그래도 보증금을 주지 않으면 김씨는 가압류를 신청할 계획이다. ●경기침체…소액사건 20% 늘어 경기침체로 법원에 소액사건·가압류·가처분 사건이 쏟아지고 있다.28일 대법원에 따르면 전국 소액사건 수는 8월말 현재 81만 50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에 가까운 13만건 정도 늘어났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신용불량자가 늘어나면서 카드회사 등 금융기관이 대여금 청구소송을 무더기로 접수하고 있는 탓이다.또 물품·광고대금을 갚지 못한 중소기업도 많고,젊은 층에선 인터넷 정보이용대금을 내지 못해 법정에 서는 경우도 허다하다.IMF 외환위기 때인 98년에는 1년 동안 69만 6000여건,99년에는 62만 8000여건이었다. 대학생 권모(22)씨는 지난 6월 집으로 날아온 소장을 받고 깜짝 놀랐다.온라인게임 등 유료 통신서비스를 사용한 뒤 인터넷 정보이용대금 120여만원을 내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전화요금과 합산 청구되기 때문에 집전화도 끊겼다.권씨가 연체금을 갚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자 인터넷 업체가 소송을 낸 것이다.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금융기관은 물론 인터넷 업체들도 최근 채무자들을 압박,빌린 돈을 받아내기 위해 소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가압류·가처분 164만건… 작년 2배 개인간의 재산 관련 분쟁도 크게 늘었다.가압류·가처분 등 보전처분 신청건수는 올해 164만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이는 지난해 88만 6000여건의 2배에 해당하며 IMF 때인 지난 98년 158만 3000여건보다 오히려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가압류 신청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지난해 8월 말까지 48만 6111건이었는데 올해는 81만 3974건으로 67%나 늘었다.서울지법 신청사건 담당판사는 “지난해부터 누적된 경기불황이 올해 소송·보전처분 급증으로 이어지고있다.”고 말했다. ●심리강화 등 대책마련 고심 법원은 가압류·가처분 신청을 줄이고 소송남용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전국 법원 신청담당 판사 30여명은 지난달 22일 대법원에서 회의를 갖고 가압류 등 보전처분이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채무자 압박용’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심문제도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부산지법은 이달부터 보전처분에 앞서 가압류 진술서를 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또 금융기관에 대해 무담보제도를 폐지,개인과 마찬가지로 담보제공을 의무화할 방침이다.가압류 등에 대한 이의신청도 본안 재판부로 이송하지 않고,가능한 한 신청 재판부에 배당,신속하게 심리하기로 했다. 본안소송 판결 때까지 이의소송이 지연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다.이기중 부산지법 수석부장판사는 “보전처분을 강화하면 보전처분 인용률은 낮아지고,사후구제는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에이즈감염 알고도 출산/보건당국, 10세여아 뒤늦게 확인 금지할 법적수단 없어 대책 시급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임신,출산한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9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90년 4,5월 각각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A씨 부부가 에이즈 감염 인지 상태에서 아기를 가져 93년 1월 여자아이를 낳았다. A씨 부부는 자녀에 대한 에이즈 검사를 계속 거부해오다 지난 8월에야 검사에 응했으며 만 10세인 자녀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에이즈가 부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된 사례는 지난 9월말까지 모두 5건이 있었지만,부모가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도 출산한 경우는 A씨 부부가 처음이다. 현행 에이즈 예방법에는 에이즈 감염자에 대해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강제할 근거는 없으며,에이즈 감염자가 임신 사실을 보건당국에 통보할 의무도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건원 전병률 방역과장은 “부모가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에서 아이에게 수직 감염될 가능성은 25% 정도”라면서 “부모가 감염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 수직감염을 피하기 위해 임신하지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후에라도 수직감염 예방약을 복용하면 아이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6∼8% 낮아진다.”면서 “에이즈 감염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먼저 보건당국에 신고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수해도 서러운데 복구비마저 압류…”/사천시 신용불량 100여가구 피눈물

    금융기관들이 태풍피해를 입은 신용불량자에게 지급된 수해복구비와 생계보조금·위로금 등을 압류해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비록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곤경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한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경우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경남도에 따르면 시·군별로 수재민에게 복구비와 위로금 등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일부 신용불량자의 계좌가 압류됐다.이들은 입금된 구호비 등을 인출하지 못해 당장 생계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천시가 지난 6일 태풍으로 주택이 파손된 수재민 751가구에 복구비와 위로금 명목으로 15억 6500만원을 개인계좌로 지급하자 이들중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100여 가구의 계좌가 압류됐다.그러나 일부는 가족 등의 명의로 통장을 새로 개설,압류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 35조는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지급된 수급품과 이를 받을 권리는 압류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그러나 금융관계자는 “관계법상 구호자금에 대해서는 압류할 수 없지만 개인통장으로 이체된 순간 예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압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말썽이 일자 도내 시·군은 지원금 지급에 앞서 신용불량자를 파악,대체계좌 개설을 권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이날 현재 가족·친지 명의의 대체계좌에 지원금을 입금한 사례는 마산시가 7가구이며,통영이 11가구,사천 30가구,거제 42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지급할 농·어업 피해자가 많아 사전확인에 어려움이 있고,특히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실을 모를 경우 구제방법이 없어 골치다.도내 시·군은 지원금 지급이 늦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주 내로 복구비 등 지원금을 일제히 지급할 예정이다. 사천시는 앞으로 1000여가구의 소상공인에게 각각 200만원씩 특별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며,거제시도 소상공인 위로금과 이재민 구호금 등 80여억원을 지급할 방침이다.또 남해군도 주택파손 1000여가구와 소상공인 400여가구,농·어업피해 1800가구 등에 대해 54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군은 이들중 5% 정도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됐을 것으로 추정하고사전확인에 나섰다. 이재민들은 “평소 가계 사정이 어려워 신용불량자로 지목돼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번 태풍으로 생계조차 어려운 형편을 감안,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고 입을 모았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열린세상] 청소년 자살 사회문제다

    지난해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여중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연이은 초등학생의 자살 사건이 있었다.남에 의한 죽음에는 분노하는 우리 국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린 생명에게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듯한 태도에서 모순을 느꼈다.어쩌면 청소년의 자살은 해마다 겪었던 일이라 국민 모두가 무디어졌을 것이다.하지만 최근 자살이 급격히 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우리 사회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아직 많이 부족하며 심지어 대책마련을 위한 노력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자살 빈도에 대한 기본적 자료조차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외국의 연구 결과들로 유추를 하고 있지만 자살현상은 문화에 따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는 연구가 가장 기초가 되어야 한다. 특히 최근 카드 빚 문제를 포함한 생계형 자살과가족동반 자살이 많이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를 저소득층의 복지 수준을 올리는 쪽으로 연관시키는 경향이 강하다.하지만 자살은 연령에 따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최근 청소년 사망 원인의 2위로 떠오른 자살 문제는 어른들의 자살과는 다른 각도로 조명해야 한다.자살의 역학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춘기가 되면 급속도로 자살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청소년들의 자살은 어떤 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상당히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흔히 다음과 같은 유형들로 분류하여 볼 수 있다.첫째,현실 상황에서의 불만에 대한 분노 표현의 한 수단으로 자살을 택하는 것이다.이는 항상 자녀에게 강요를 하는 부모에 대한 복수로서 자살을 택하는 청소년들에게서 볼 수 있다.둘째,잘못을 저지른 자신에 대한 속죄,혹은 스스로를 벌하는 심리에서 자살을 기도할 수 있다.특히 청소년 시기는 아직 자아가 성장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비교적 가벼운 자신의 결점이나 잘못에 대해 과도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쉽게 극단적 생각에 빠질수 있다.셋째,현재의 자신을 부인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가끔 지나치게 종교에 몰입하다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에서 종종 관찰된다.넷째,사랑하는 사람과 결별했을 때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청소년기에 이성 친구와의 결별 후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높은 이유가 될 수 있다.다섯째,집단 관계에 과도하게 몰입되어 개인의 정체성이나 판단이 마비되고 집단 정체성만이 작용하여 함께 동반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아직 자아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집단의 명분을 앞세워 우발적으로 함께 위험한 일을 도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이러한 다섯 가지 유형 이외에도 정신의학적 측면에서는 심한 우울증이 있을 때 자살의 위험률이 가장 높다고 본다.우울증은 몹시 울적하고 가라앉거나 슬픈 기분이 오래 지속되고,매사에 흥미가 없어지며 심해지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욕이 없어지며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상태이다.특히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괜히 짜증을 많이 내고 충동적인 행동을하거나 학업 성적이 뚝 떨어지는 증상이 흔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성격이 나빠지거나 게을러졌다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이러한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모든 일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려 죄책감이 심해진다.또한 우울한 상태가 너무 고통스러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이 자살에 이르게 되는 다양한 원인들을 살펴보면 평소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게 되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는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부모,교사가 노력하는 것이 몹시 필요하다.또한 자살 충동이 심한 청소년들을 응급으로 상담해주는 ‘핫 라인(hot line)’을 마련하는 것 역시 자살률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제도이다.청소년의 자살 문제를 추상적인 사회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좀더 개별적으로 직접적 도움을 주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 의 진 연세대 의대 교수 소아정신과
  • 오토바이 10대중 7대 ‘무보험 질주’

    오토바이 10대 중 7대는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에 들지 않고 거리를 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168만 4000대로 이 가운데 책임보험에 가입한 대수는 29.1%인 48만 9000대에 불과했다. 오토바이의 책임보험 가입률은 2000년 3월 26.6%에서 2001년 3월 27.1%,지난해 3월 29.7%로 조금씩 상승했으나 올 들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오토바이가 사고를 내 사람이 사망하거나 1급 후유장애를 당할 경우 정부보장사업에서 8000만원까지 보장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 자동차보험 계약자들의 보험료로 조성되는 돈이어서 결국 무보험 오토바이의 부담을 선의의 가입자들이 떠 안고 있는 셈이다. 또 선택사항인 종합보험 가입률은 3.5%에 그치고 있어 보험금이 8000만원을 넘는 부분은 사실상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정부는 자동차손해배상법 시행령을 고쳐 책임보험 미가입 오토바이에 대한 과태료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가입자가 늘어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심야폭주족,퀵서비스 오토바이 운전자 등의 보험가입률이 낮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과태료를 올리는 방법뿐 아니라 책임보험 가입 여부 확인권을 경찰에 넘겨 효과적인 단속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편집자에게/ “금융기관, 방범망 확충에 투자해야”

    -‘새마을금고 가스총 강도’기사(대한매일 9월30일자 9면)를 읽고 최근 장기적인 불황 탓인지 금융기관을 노리는 강도사건이 우후죽순처럼 발생해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얼마전 발생한 현금수송 차량 강탈사건이 채 해결되기도 전에 새마을금고와 농협에 강도가 침입해 수천만원을 강탈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이렇듯 금융기관에 대한 강도사건은 급증하지만 아직도 방범망은 허술하기만 한 것 같다. 전국 1만 7000여 금융기관 중 겨우 10% 정도만이 현금수송을 전문 호송업체에 맡기며,도보운송을 할 때도 고압전류와 경보음이 울리는 전자가방을 사용하는 금융기관이 36%에 불과한 실정이다.더욱이 영세한 금융기관들은 아예 경비원을 두지 않거나,있더라도 가스총 한 정 없는 상태에서 근무하는 곳이 부지기수이다. 금융기관과 연계된 사설 경비업체 역시 범인을 제압하는 각종 장비를 갖추고 2인1조로 출동해야 하는데도,경비 절감을 이유로 홀로 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무기력하게 당하곤 한다.이제 경찰 혼자만의 힘으로 숨가쁘게 발생하는 무수한 범죄를 전부 예방한다는 것은 버겁기만 하다.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범죄 발생을 막기 위해 금융권 경비인력의 확보와 전문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함은 물론 방범망 강화에 한층 더 노력해야 하겠다. 오석근 전북 군산경찰서 정보과
  • 매맞는 황혼 2년새 10배/아들한테… 며느리한테… 배우자한테…

    ‘매맞는 노인’이 크게 늘고 있다. 노인학대 발생 건수가 2001년 384건,2002년 778건에서,올해는 7월말 현재 1830건으로 크게 늘었다.현 추세대로라면 2년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김성순 의원이 ‘노인학대 상담전화’(1588-9222)에 접수된 사례를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 결과 밝혀졌다. 노인을 학대하는 주체는 아들이 10건중 4건(39.1%)으로 가장 많았고,이어 며느리(29.5%),배우자(8%),딸(7.8%)순이었다. 학대유형은 욕설이나 인격적으로 구박하는 언어·심리적 학대가 41%로 가장 많았고,이어 방치(24.2%),신체적 학대(15.5%),경제적 학대(11.4%)순이었다. 김성순 의원은 “일본의 경우,최근 1년간 노인학대로 46명의 노인이 사망했다.”면서 “학대받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쉼터’를 조성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 불법도청·위치 추적… 탈출 유흥업소종업원 붙잡아/복제 휴대전화 범죄악용

    불법 복제한 휴대전화를 이용,위치정보확인서비스를 통해 가입자의 위치를 추적한 통신회사 직원 등 사생활 침해 사범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달아난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채무자를 붙잡았으나 인신매매 등의 범죄에도 이용될 소지가 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불법 복제 휴대전화의 통화내용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휴대전화 도청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범행 춘천지검 원주지청(지청장 이인규)은 25일 무허가 흥신소에 복제 휴대전화로 가입자 추적을 의뢰(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한 장모(45·원주시·다방업)씨와 고유번호를 불법으로 복제(전파관리 위반법 등)해 준 최모(29·대전·통신회사 대리점직원),전모(41·대전·휴대전화 판매점)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흥신소에 가입자 추적을 의뢰한 신모(45·직업소개소 운영)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의뢰를 받고 휴대전화를 복제해 가입자 위치를 추적한 김모(40)씨 등 무허가 흥신소 직원 16명을 수배했다.검찰에 따르면 휴대전화 판매점 주인 전씨는 대전 동구 용전동에 ‘H통신’을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와 직업소개소 업주의 의뢰를 받아 이동통신회사 직원 등과 짜고 휴대전화를 불법 복제한 뒤 위치정보확인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위치를 추적,알려준 혐의다.위치정보확인 서비스에는 현재 270만명이 가입해 있다. 전씨는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복제 대가로 1개당 30만∼50만원을 받았으며 통신회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씨 등을 통해 통신회사 전산망을 이용,고유번호를 알아내 대량 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 복제 서울 세운·용산상가 등에서 불법이지만 어렵지 않게 복제할 수 있다.복제할 단말기에 내장된 제작일련번호(ESN)와 충전기를 열면 적혀 있는 제조회사의 단말기 번호,휴대전화 번호를 알아야 한다.유통업자들은 복제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복제 장비가 옛날에는 수천만원대였으나 최근에 수백만원짜리 휴대전화 복제 CD가 나와 싼값에 복제할 수 있다는 것.검찰 수사결과 ‘H통신’은 1000명 이상의 휴대전화를 불법 복제했으며 또 다른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정모(28·대전)씨는 자신의 컴퓨터에 휴대전화 고유번호(헥사코드)를 알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기까지 했다.이는 전국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휴대전화가 불법 복제되고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허술한 보안망 검찰 수사결과 통신회사들은 원칙적으로 휴대전화 고유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영업소장이나 애프터서비스센터장에게만 부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영업 편의의 목적으로 직원들에게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통신회사 전산망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고유번호 조합 프로그램을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이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새 단말기에 10여분 만에 원하는 휴대전화를 복제할 수 있다. ●재연되는 휴대전화 도청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복제 휴대전화를 통해 일부 통화내용을 들었다는 관련자의 진술도 있었으나 고도의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해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대책 LG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복제 휴대전화 도청을 차단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SK텔레콤·KTF도 오는 28일까지 차단장치설치를 서두르고 있으나 장비가 외국산이어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불법 복제 휴대전화기를 만들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서울 정기홍·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수출업계 환차손 비상/유로화 결제비중 확대

    원화가 34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내수 부진에 원고까지 겹쳐 수출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탓이다. 22일 수출업계는 업종별로 선물환 등을 통해 환리스크 헤지(위험회피)를 강화하고 결제통화를 달러화에서 유로나 엔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삼성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1달러=1000원’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고부가가치화,원가절감,수출다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장기적으로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그룹의 연간 수출이 300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조원의 수입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비주력 부문의 구조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기존에 한달 단위로 점검하던 환율전망 주기를 하루 단위로 바꾼데 이어 유로화 결제비율을 올리거나 결제시기를 조절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물량의 선가인상을 검토 중이다.관계자는 “원고에 따른 기업들의 대책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엔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종합상사업계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삼성물산은 우선 사내 선물환제도를 활용,사업부문별로 당일의 달러 수급을 맞춘 뒤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인건비·원료비 절감 등의 노력 외에 장기적 안목에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 입장에서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막기 위해 환투기 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외평채를 조기 집행,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신승관 박사는 “미국·일본 등이 자국통화 평가절하에 주력하고 있어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수출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경영합리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
  • 농민단체 “WTO거부 투쟁”/故 이경해씨 분향소 나흘째 추모발길

    멕시코 칸쿤에서 ‘수입 농산물 관세인하 협상’ 반대시위를 벌이다 자살한 이경해(李京海·56) 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의 분향소에 사망 나흘째인 14일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또 이날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농산물 관세인하 확대방침이 발표되자 전국농민연대와 민중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협상 중단과 농업회생 대책마련 등을 촉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전국 97개 시·군에 분향소를 설치한 데 이어 이 전 회장의 유해가 도착하는 대로 범국민적인 장례식과 추모대회를 열고 협상거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그러나 13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 이씨의 유족은 WTO 협상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신을 인도하는 것은 고인의 뜻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WTO 제5차 각료회의 개막일인 지난 10일 낮 12시50분쯤 회의장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출혈과다로 숨졌다. 이와 관련,전국민중연대와 전국농민연대,WTO반대범국민연대 등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회장의 죽음은 정부가 농업개방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부당국이 농업시장개방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범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현지에서 세계농민장이 열리는 15일 긴급 상임집행위원회를 소집,유가족과 협의해 이 전 회장의 장례일정을 확정하고 이달 말쯤 범국민 추모대회를 가질 예정이다.전국민중연대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그동안 쌀을 뺀 식량자급률이 5% 수준밖에 되지 않고 농산물값 하락으로 고액의 부채에 시달리는 농업 현실을 무시한 채 이번 협상에서도 ‘최소 피해대책’만을 운운하며 무분별한 농업개방을 조장해왔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다음달 초 범국민 농활추진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오는 11월에는 농업개방 저지를 위한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열기로 했다.이에 대해 경찰은 “사안이 민감하고 태풍 ‘매미’의 영향 등으로 올해 농민 시위가 어느때보다 거셀 것”이라면서 “불법 집단행동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 장수 출신인 이씨는 전주농고와 전 서울농업대(현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1980년대 초 농어민후계자로 지정돼 초대 전국협의회장을 지냈고 86년 한농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농민운동 경력을 기반으로 장수지역에서 1,2,3대 도의원에 당선됐으나 지난해 4·13 지방선거에서는 장수군수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지난 90년 제네바 UR협상 때도 현지에서 할복자살을 기도했었다. 구혜영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
  • 盧대통령, 당적이탈 검토

    민주당 분당사태가 가속화되면서 범여권의 세력 재편이 시작됐다.야권에서는 ‘5·6공 용퇴론’이 파상 제기되는 등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민주당적 이탈 문제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관련기사 4면 이상수 사무총장,정세균 정책위 의장,이호웅 조직위원장,김택기 기조위원장,김희선 여성위원장 김덕배 청년위원장 등 민주당 신당창당주비위에 참여한 6명은 5일 정대철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문석호 대변인도 사의를 표명했다.이에 맞서 구주류측은 신주류 인사들의 당직정리를 요구하면서 자체 당개혁을 촉구했다.정 대표는 이들의 사표 수리를 유보한 채 신·구주류간 막판 대타협 시도를 모색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은 “오는 8일 구체적인 창당 일정과 신당의 정책방향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구주류 정통모임 수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주비위 구성을 해당행위로 규정,전면적인 당직개편 방침을 밝히고“정기국회 후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 개편과 총선대책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도파 중진인 한화갑 전 대표와 조순형·김상현 고문,김태식 전당대회 의장 등은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신주류의 신당창당 주비위 활동의 중단과 신·구주류의 신당모임과 정통모임 등 당내 분파모임 해체를 촉구했다.한편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전날 5·6공세력 용퇴론을 제기,당내 세대간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도 “박정희 정권에서 특별한 일을 한 사람과 5·6공 사람들은 (정치를) 그만두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회 플러스 / 범죄, 17초마다 1건 발생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17.1초당 1건꼴로 각종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행자위 소속 김영일(한나라당) 의원이 3일 경찰청 제출자료를 분석·발표한 ‘2003년 범죄시계’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모두 107만 1547건의 범죄가 발생,17.1초당 1건꼴로 범죄가 발생했다.김 의원은 “지난 99년에는 19.1초마다 1건의 범죄가 발생했지만 지난해는 17.2초,올해는 17.1초로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며 “늘어나는 범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범죄 유형별로는 살인은 8시간53분마다 1건씩 발생했고,강간은 1시간22분,강도 1시간 18분,절도는 2분48초마다 1건씩 발생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1분24초마다 1건씩 범죄가 발생,제주의 22분6초에 비해 14.7배나 빈도가 높았다.
  • 뉴스 플러스 / 장영달 “일부장교 진급청탁 징후”

    장영달(민주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31일 “내년 군 진급 예정자를 선발하는 심사기간을 맞아 일부 장교들이 진급 청탁과 관련,엉뚱한 짓을 하려는 것으로 엿보이는 사건이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장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 금품을 수수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위 1∼2건이 느껴졌다.”면서 “국방부 차원에서 보다 철저한 관찰과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