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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로림·근소만 기름띠 ‘초비상’

    가로림·근소만 기름띠 ‘초비상’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사고 나흘 만에 태안반도 해안선 167㎞ 전체가 시커먼 ‘기름밭’으로 변했다. 피해 양식장과 어장, 해수욕장만 7100㏊를 넘어섰다. 충남 최대의 양식장 밀집지역인 가로림만과 근소만도 결국 피해지역으로 편입됐다. 경기 남부지역인 경기만과 안면도까지도 피해 지역에 들어섰다. 한국해양연구원은 10일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의 피해 범위가 서해 연안에 그치지 않고 황해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태안 앞바다를 비롯한 태안군 소원면, 원북면 등 4개 면지역을 1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키로 하고, 이날 관계부처 긴급 차관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11일 국무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문제가 보고될 것”이라면서 “현지 조사가 끝난 뒤 결정할 문제이지만, 요건이 누가 봐도 충족되면 먼저 선포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피해 면적은 서산 가로림만∼태안 남면 거아도 해안선 167㎞로 확대됐다. 어장 피해가 2108㏊, 해수욕장 221㏊, 피해 예상 어장이 385곳 4823㏊로 집계됐다. 특히 가로림만을 비롯해 양어장이 몰려 있는 안면읍 내의 내·외파수도까지 기름띠가 몰려 왔다. 가로림만의 피해 예상 어장 규모만 현재 112곳 107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나흘째를 맞아 주민, 군병력 8800여명과 방제 선박 138척, 항공기 5대 등이 사고 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기름띠가 해상과 해안가 곳곳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상의 기름띠는 가로림만에서 안면도 중간 앞에 있는 내·외파수도까지 70㎞에 걸쳐 퍼져 있다. 소량의 기름띠만 유입됐던 근소만도 유입량이 점차 늘고 있다. 해경은 이날 가로림만 4.2㎞, 학암포 1.5㎞, 근소만 2㎞, 모항 0.6㎞, 태안화력 1㎞ 등 모두 9.3㎞의 오일펜스를 설치해 기름 유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이날이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고 물살이 센 ‘백중사리’여서 해안과 해상의 오염범위가 크게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해양환경연구본부장 이재학 박사는 “황해는 남쪽만 열려 있고 동·서·북쪽이 막힌 폐쇄성 바다”라면서 “해류의 순환이 더뎌 기름으로 오염된 바닷물이 완전 순환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전북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간 평택시에 이어 군산시와 부안군도 상황실을 설치해 기름띠와 유막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행정자치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우선 충남도 59억원 등 예비비를 지원하며, 부족한 부문은 특별교부세를 즉각 교부할 방침이라고 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공공시설 피해액의 최대 80%를 국고에서 지원받는다. 복구에 필요한 행정·금융·세제·재정 등의 특별지원도 받는다. 군산 임송학·태안 이천열·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낙태 한해 34만건

    낙태(인공임신중절 수술) 건수가 출생 건수의 72%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중 고려대 교수는 30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리는 ‘인공임신중절 예방 및 대책마련을 위한 토론회’ 발표자료를 통해 지난 2005년 낙태 건수가 34만 2000건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이중 15∼19세 미혼여성의 낙태 건수는 1만 1700여건에 이른다. 같은 해 출산 인구는 47만 6000명이었다. 인공임신중절 수술 이유(다중응답)는 주로 가족계획이나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더이상 자녀를 원치 않아 낙태하는 비율이 42%, 미성년자 또는 혼인상 문제가 된다는 사회경제적 이유가 40%를 차지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낙태한다는 대답도 11%나 됐다. 김 교수는 “인공임신중절의 주된 원인은 사회 경제적인 이유임에 비춰 볼 때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모자보건법은 현실과 많은 괴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김소윤 연세대 교수는 “윤리적, 사회경제적 사유로 산모 본인이 원할 경우 낙태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중국 정부는 멸종위기에 놓였던 백두산 호랑이를 살리기 위해 1986년 인공 사육센터를 설립했다. 취재팀은 하얼빈 시 외곽에 자리잡은 동북 호림원을 찾았다. 중국의 호림원에서는 백두산 호랑이의 번식뿐 아니라 야성과 포식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훈련을 실시 중이다. 이런 노력으로 호랑이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지구 온난화로 동해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차가운 물에서만 살 수 있는 동해의 특산물 명태가 사라지고 있다. 그 원인을 동해수산연구소에서 짚어본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여수시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세계박람회 유치에 뛰어들었다. ●수능생 위로 콘서트 ‘수고하셨습니다’(MBC 오후 3시5분) 수능생 위로 콘서트가 17일 올림픽공원 내 제1체육관(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훈남’ 오상진 아나운서와 고3 수능생 원더걸스의 선예, 단국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빅뱅의 탑 등이 공동진행한다. 수능을 치른 수능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참석해 신나는 축제마당를 만든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기적을 끌고 나온 길억은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한다. 길억에게 소리를 지르며 대항하던 복수는 길억의 입을 통해 기적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적에게 배신감이 든 복수는 기적이 반성 대신 변명을 늘어놓자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 나미는 길억이 들어오자 “사람 바보 만들어 기분 좋냐?”며 화를 낸다.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패스트푸드에 빠져 있는 우리 아이들 간식으로 무엇이 좋을까? 반찬 못지않게 고민이 많다. 밥은 몰라도 간식이라면 으레 밖에서 사다 먹는 음식으로 대체해 온 이주 여성들에게 고추장 떡볶이 수업이 시작된다. 결혼 15년째로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콩고 출신 미미씨가 출연한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30분) 예부터 눈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예민하고 소중한 부분이다. 대한안경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 우리나라 성인의 안경착용률은 44.7%다. 따라서 국민의 시력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안경 선택요령과 시력교정술,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 조명방법 등 소중한 눈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새(MBC 오후 9시40분) 경우 어머니는 고지서 여러 장을 영은에게 건네며 돈은 나중에 줄 테니 대신 내달라고 한다. 지로 명세서를 보던 영은은 만만치 않은 액수에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영은에게서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은 경우는 조심스럽게 어머니께 여쭤보고, 경우모는 깜빡했다며 영은을 불러 생활비를 더 챙겨준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신이 만든 최고의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가 만드는 축제,‘EBS스페이스 아카펠라 페스티벌’이 1일부터 9일까지 펼쳐졌다. 국내팀은 물론 해외 5개 팀을 초청해 ‘아시아 아카펠라’를 테마로 공연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오직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 자고나면 바뀌는 환경규제 수출 中企 냉가슴

    자고나면 바뀌는 환경규제 수출 中企 냉가슴

    일본 전자업체에 노트북 컴퓨터 가방을 수출하는 국내 A사는 지난 6월 제품을 전량 반품당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5억원가량. 가방 끈에서 미량이지만 납이 검출됐다. 수백만원을 들여 샘플을 분석해 ‘그린인증(국제적인 친환경인증)’까지 받았지만 최근 친환경 기준이 바뀌면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A사의 그린인증도 취소됐다. 일본 플라스틱 부품회사에 금형(金型)을 납품하는 국내 B사는 올 8월 현지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해 도입된 일본내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통관당국에 화학물질 확인내역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일본업체는 영업기밀 등을 이유로 이 내역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성분 분석표를 B사에 보내주지 않았다. 참다못한 B사는 계약파기를 선언했고 이로 인해 고정 거래처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친환경 열처리 및 코팅기술 개발비 등으로 10억원을 날렸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납품중단, 계약해지 등 피해를 보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나라마다 환경규제 입법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환경 법안 줄줄이 입법 대기 1990년대 말부터 전세계적인 환경규제 흐름을 주도해 온 유럽연합(EU)은 2005년 8월 ‘친환경설계 의무지침(EuP)’, 지난해 7월 ‘유해물질사용 제한지침(RoHS)’, 올 6월 ‘신 화학물질 관리제도(REACH)’ 등 해마다 환경규제를 신설해 가며 대응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RoHS 적용 유해물질을 현행 6가지에서 대폭 늘릴 예정이며 화장품, 장난감 등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염화비닐수지 등 유럽내 수입도 금지시키기로 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환경규제 대열에 동참했다. 올 3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을 신설했고 2010년까지는 철강제련, 시멘트 등 오염 유발 및 에너지 과다사용 14개 업종을 베이징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국가, 산업계 공동 대응 나서야 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정현 섬유기술연구소 팀장은 “내년에는 EU의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바뀌는 각국의 환경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가 실무대응 교육 등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해의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1차적으로 기업들 스스로 환경규제를 헤쳐나갈 역량을 갖추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관련 법령과 규제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고 어려워 제대로 맞춰나가기가 힘들다.”면서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호소했다. 국가나 산업계 차원의 공동대응도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EU의 RoHS 규제와 관련해 자국 기업에 불리한 규정을 수정하도록 입법 과정에서 EU측에 로비를 펼치고 있으며, 미국전자협회(AeA)도 EU집행위원회에 자국 업계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예외 규정을 두기 위해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삼성 떠나 삼성 지키기?

    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사장급)이 지난 9일 전격 사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의 홍보팀 임직원들은 휴일인 11일에도 아침에 출근, 여론동향과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이 전 실장이 사직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전 실장은 삼성그룹 지인들에게 보낸 200자 원고지 기준 18장에 이르는 이메일에서 사직의 심경을 피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게 이 전 실장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힌 사퇴의 변이다. 그는 “이번 김용철 변호사의 행위로 회사가 큰 곤경에 처한 데에는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전 실장은 지난 8∼9월 김 변호사의 부인이 세 차례에 걸친 협박성 편지를 회사에 보내 왔을 때 모두 근거없는 황당한 주장이었기 때문에 법과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적당히 타협하지 말자는 뜻을 전했다. 그의 뜻이 반영돼 삼성그룹측은 ‘편지’를 무시했으나 김 변호사가 폭로함에 따라 일이 커졌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순리라고 이 전 실장은 판단했다. 삼성그룹측이 이 전 실장의 ‘원칙·강경론’에 따라 행동했지만 결과적으로 김 변호사의 폭로로 회사가 힘들어진 만큼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이 전 실장이 또 이메일에서 밝힌 것처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를 보고 직업에 대한 회의가 든 것도 사퇴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그가 아예 변호사등록을 취소한 게 이런 배경에서다. 이 전 실장이 이메일에서 밝힌 이러한 사퇴의 동기 외에 삼성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 물러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그룹측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재판에서 증거·증인을 조작했고 재판부 로비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김 변호사의 폭로로 검찰 수사가 예정된 만큼 법무책임자로서 이 실장도 조사를 피하긴 힘들다. 이에 앞서 ‘법무실장’이라는 타이틀을 버려 삼성측에 부담을 덜어 주려는 뜻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앞으로 이어질 김 변호사의 공세에 이 전 실장이 보다 자유로워진 개인 자격으로 적극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실장의 사직이 ‘대(對)여론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 실장이 결백을 강조하면서 사직, 여론을 환기하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법무실 이수형 상무보는 “김 변호사가 폭로한 의혹들은 사실규명만 하면 된다.”면서 “이 전 실장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달라질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보는 “삼성그룹이 김 변호사를 고발하면 개인과 삼성, 약자와 강자간의 싸움으로 바춰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건이 정리되면 김 변호사가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삼성측은 또 김 변호사의 부인이 보낸 편지를 공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참여연대는 “이 문제를 축소·왜곡하기 위한 것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명박 ‘고심’ vs ‘칩거’ 박근혜

    이명박(얼굴 왼쪽) 한나라당 후보가 9일 ‘박근혜·이회창 해법’을 찾기 위한 장고에 돌입했다. 박근혜(오른쪽) 전 대표의 지지와 이회창 후보의 대선 레이스 중도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李, 일정 취소 릴레이 회의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10분쯤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 나타났다가 이내 서울 강북의 모처로 이동했다. 당초 전국지체장애인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정형근 최고위원을 대신 보냈다. 주말 일정도 뒤로 미루거나 취소했다. 측근들과 만나 릴레이 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전날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별 신통한 답을 얻지 못한 이 후보가 이날 한때 삼성동 박 전 대표 자택으로 직접 찾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한 측근은 “오늘 (박 전 대표 자택이 있는)강남에 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측근들과 릴레이 대책회의를 갖고 11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원고 초안을 작성했다.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명분을 뺏을 수 있는 메시지, 박 전 대표에게 선거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전후로 송환될 BBK주가조작 의혹사건의 김경준씨에 대해 당과 국민의 우려를 씻을 수 있는 표현도 담길 전망이다. 이 후보 측은 무엇보다 박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방법론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요구한 ‘진정성’과 주파수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측근은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에 이미 나와 있는 부분인 당권·대권 분리에 대해서 후보가 언급 못할 이유가 없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의원들도 이날 김학원 최고위원 취임축하를 겸해 하려던 오찬 회동도 취소했다. 세력화로 비쳐지는 게 불편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일단 주말까진 ‘침묵행보’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상황을 좀 지켜보자는 태도다. 이 후보의 11일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보다 명확한 입장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진정성 있다면 이후보 도울 것”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그동안 이 후보 측의 당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것인데 상황이 급해지니 이거 주고, 저거 주면 되겠지 하는 이 후보 측의 태도가 박 전 대표에게는 쇼처럼 비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는 대의명분인데, 박 전 대표가 경선에서 뽑힌 이 후보를 돕지 누굴 돕겠나. 다만 상황을 보는 것이다. 저쪽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하고 시기가 무르익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시, 재활용시멘트 수거 성분검사

    서울시는 유해 중금속 함유 논란이 일고 있는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 문제와 관련, 시중의 제품을 수거해 성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7일 “최근 국립환경연구원이 시멘트 14종을 물에 담근 뒤 중금속이 녹아 나는지 여부에 대한 용출실험을 한 결과 6가크롬은 물론 구리, 납, 바륨, 안티몬 등이 검출됐다.”면서 “이에 따라 서울시 차원에서도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멘트 및 콘크리트 제품에 대한 용출 실험 등을 실시하는 한편 공동주택 실내공기 중의 납, 비소,6가크롬, 카드뮴, 수은 등 각종 중금속에 대한 분석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신축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벽지, 단열재, 접착제, 페인트, 장식재 등 실내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 오염도에 대해서도 분석하기로 했다. 조사결과, 시멘트 유해성이 입증되면 자체적으로 사용기준을 마련해 시와 SH공사에서 시행하는 공사에 안전한 시멘트가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또 민간이 시행하는 공사에도 환경영향평가나 건축심의 등을 통해 안전한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또 새집증후군 등을 방지하기 위해 공기정화설비를 시험 가동해 실내 환기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절차(TAB)도 시 발주공사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해 나가고 민간건축물 중 건축심의 대상 건축물에 대해서는 심의 때 조건으로 부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동주택 등에 사용하는 건축자재에 대한 정보공개를 강화하기로 하고 실내에 사용되는 건축 자재를 분석해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페인트, 바닥재, 접착제, 벽지 등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는 ‘오염물질방출 건축자재의 실내 사용제한 고시’에 시멘트 제품이 포함되도록 하는 한편 환경부와 건설교통부에서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 상의 친환경건축물 인증심사 기준에 시멘트 중금속 함량기준 등이 포함되도록 정부에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구 의정 초점] 도봉구 동부간선 진입로 폐쇄반대

    [구 의정 초점] 도봉구 동부간선 진입로 폐쇄반대

    도봉구의회가 동부간선도로 북부지역의 도로 확장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외로운 항변’을 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을 환영하지만 노원교와 상계교의 진입로가 폐쇄되면 교통혼잡이 뻔하다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개선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인 정부와 서울시는 몇 개월째 이를 모른 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입로 2곳 폐쇄로 교통체증 2일 도봉구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상습 정체구간인 도봉간선도로의 월계1교에서 의정부 시계까지 7.6㎞를 2010년까지 왕복 4차로에서 왕복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공사예산 2477억원을 편성했다.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의정부 지역에서 서울로 올 때 도로가 상계대교 근처에서 둘로 갈라져 노원지역 도로는 상행선(3차로)으로, 도봉지역은 하행선(3차로)으로 사용된다. 도로가 갈라지면서 중랑천으로 건너는 구간은 지하터널을 뚫어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의정부나 서울 시내로 진입할 때 교통소통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문제는 도봉지역 자동차들이 노원교를 건너 동부간선도로로 진입할 때 이용하는 진입로가 폐쇄되는 점(지도(1))이다. 국토관리청과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진입로를 계속 사용하려면 중랑천에 교각을 하나 더 세워야 하는데, 그러면 교각의 중량만큼 하천의 수위가 높아져 장마 때 범람할 우려가 있다면서 진입로 폐쇄를 결정했다. 또 상계대교 이후 남쪽의 동부간선도로는 의정부로 향하는 상행선 전용이 되는 만큼 다리를 건너 중랑천으로 진입하는 램프도 폐쇄(지도(2))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다리의 동부간선도로 진입로가 모두 없어지면 창동교 근처의 진입로에 자동차가 몰려 극심한 교통 체증(지도(3))이 불가피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정부, 서울시, 구청 모두 외면 도봉구의회의 3선 의원인 김용석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열린 146·152·165회 정기·임시회에서 이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동부간선도로의 확장은 환영할 일이지만 필연적으로 닥칠 교통지옥은 피해야 한다.”면서 구정 질문을 통해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노원교 근처에 연면적 3만 8476㎡의 지상 12층 북부지방법원 청사, 연면적 3만 5879㎡의 지상 13층 북부지방검찰청 청사가 들어서면 교통수요는 자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확장 공사에 착수한 단계에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도봉구는 동부간선도로 확장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주민 대상 사업 설명회와 자문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이를 통해 진입로 폐쇄 문제를 포함한 7개 항목의 의견서를 만들어 서울시와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도봉구는 건의안을 제출하고도 주민들에게 공식적인 자료공개를 거부하는 등 서울시의 눈치만 보고 있는 꼴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도봉구는 지역의 동·서를 국철이 가르고, 지하차도가 10여개에 이르러 지역발전과 교통흐름에 방해를 받는데, 또 피해를 감수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세계금융시장 ‘술렁’

    세계금융시장 ‘술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국가외환투자공사’가 오는 28일 출범한다고 20일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남아도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투자공사를 통해 국부펀드로 조성해 해외기업 사냥과 증시·채권시장 등 해외 투자에 쏟아붓겠다는 뜻이어서 국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제 자본시장의 공룡으로 등장,‘큰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차이나 달러가 기업 인수·합병(M&A) 등 국제 자본시장에서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총자본금 2000억∼3000억달러로 추산되는 ‘국부(國富) 펀드’를 국제 자본시장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총자본금 2000억~3000억 달러가 목표 앞서 중국 재정부는 우선 국가외환투자공사의 자본금으로 전입될 6000억위안(약 72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세계적으로는 자본금 1000억달러 이상의 국부펀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등이 있다. 중국은 외환투자공사 출범에 즈음해 중앙은행 차원에서 해외금융기관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방침을 세우는 등 이미 세계 자본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외환보유액 가운데 30억달러를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투자했다. 이어 중국개발은행이 22억달러를 들여 영국의 은행인 버클레이스의 지분을 확보했다.7월 말까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 4000억달러에 육박,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넘게 불어나 있다.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국제 자본시장 일부에서는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외환투자공사의 설립 목적이 급증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에 대한 적절한 운용에도 있지만, 해외기업 사냥을 통해 중국 회사들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와 기업에서는 중국이 투자하거나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업체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중국이 국부펀드를 통해 자국의 통신과 에너지, 금융 등 핵심산업에 대해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나아가 다른 나라의 기간산업을 인수했을 때 국제외교적인 마찰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 이미 중국 국무원은 올초 쿠웨이트, 카타르, 노르웨이 등 32개국의 투자 및 인수·합병 대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했었다. 석유 및 희귀자원, 선진 과학기술 및 설비, 금융회사를 포함한 다국적기업에 대한 지분 참여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중국 자본 글로벌화에 미국·유럽 경계 때문에 중국에 쓴소리를 자주 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외국 국영기업이 유럽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뒤 이를 통해 정치적 목표를 추구할지 모른다.EU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외환투자공사의 이사진은 재정부 부부장을 지낸 러우지웨이(樓繼偉) 국무원 비서장, 가오시칭(高西慶)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부이사장, 장훙리(張弘力) 재정부 부부장, 셰핑(謝平) 중국인민은행 금융안정국 국장, 골드만 삭스 중역 프레드 후 등으로 짜여졌다. jj@seoul.co.kr ●국부 펀드(Sovereign Wealth Fund) 외환보유고에 쌓인 달러를 활용하는 펀드로 운영주체는 각국의 정부 당국이다. 정부 개입이란 ‘검은손’이 국경을 넘나든다. 투자 동기에 정치·전략적 고려가 끼어들어 시장경제를 왜곡하고 투자대상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위험성도 있다. 최근 산유국과 신흥 수출대국들이 막대한 보유 외환으로 펀드를 조성, 외국의 주식과 채권·부동산 등을 사들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방어선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헤지펀드(1조 6000억달러)를 넘어서는 2조 5000억달러(2308조원) 규모다. 앞으로 10년내 17조달러를 넘어 투자계의 최대 큰손이 될 것으로 모건 스탠리는 추정했다. 노르웨이는 이 펀드를 가장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넘치는 오일달러나 무역흑자를 적절하게 투자하려는 나라들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 “획일적 공교육이 학력 저하시켜”

    전국 시·도교육위원회 의장협의회는 27일 사설 모의고사와 보충수업(0교시수업) 부활 등을 촉구하며 정부의 공교육 정책을 강하게 비판,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 시·도교육위 의장협의회(회장 강호봉 서울시교육위 의장)는 이날 부산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학력 신장을 위한 단위 학교 및 시·도교육청의 자율적 운영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장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제반 정책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수월성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했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 집행으로 일관돼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결과 2007년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이 발표한 세계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중국(15위), 인도(27위)보다 낮은 29위로 나타나 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의장협의회는 또 “정부는 교육 수요자들의 현실적 요구를 정확하게 인지해 획일적 규제 일변도의 행정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수준별 보충수업 및 자율학습, 모의고사 실시 등 학력 신장과 관련한 제반 활동을 단위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명우 부산시교육위 의장은 “교육부는 교육정책의 기본 원칙만 세우고 나머지 운영은 시·도교육청에 일임하는 자율권 보장을 요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공교육 강화를 위한 부산교육개혁연대’는 이날 행사장 앞에서 항의 피켓 시위를 갖고 “교육위 의장들의 독단적인 의견에 불과하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교육위 의장협의회는 성명서를 청와대와 교육부 국회 등에 보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Metro] 과천 ‘기후변화 대응도시’ 첫 지정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과천시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로 지정된다. 시는 날로 증가하는 온실가스 감축 압력에 대응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기후변화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환경부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조성 업무협약 체결 및 시범도시 선포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온실가스를 현행보다 2010년 5%,2015년 7%로 줄인다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과천시는 지역 차원의 기후변화 종합 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환경부는 종합대책의 수립·추진을 위한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한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 현황 파악 및 연차별 감축목표 설정 등의 업무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북한강 흙탕물·쓰레기 해법 없나

    휴가를 맞아 최근 서울∼춘천국도간 드라이브에 나섰던 박수용(29·회사원)씨는 북한강으로 따라 이어진 시뻘건 흙탕물에 큰 실망을 했다. 양평을 거쳐 춘천 남이섬, 강촌, 의암·춘천·소양댐 등을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강촌 카페에서 흙탕물만 쳐다보다 핸들을 되돌렸다. 박씨는 “수도권 상수원이 온통 흙탕물과 쓰레기로 범벅이 된 흉한 모습만 보고 와 수돗물 불신만 생겼다.”고 찜찜해했다. 북한강 흙탕물 유입은 장마가 끝나는 이때쯤 해마다 되풀이된다. 몇해전부터 상류지역의 고랭지 채소밭 등 농토 개간이 늘고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태풍 에위니아로 발생한 산사태도 큰 영향을 줬다. 지난해 여름 발생한 흙탕물은 올 중순까지 이어지며 북한강 상류지역의 주민들과 수중 생태계 등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도 북한지역을 포함해 양구·화천·상류지역의 집중호우로 또다시 흙탕물이 발생,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양강댐이 거대한 흙탕물 저장고 역할을 하면서 하류인 소양호와 의암호는 연중 몸살을 앓고 있다. 소양강댐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흙탕물 사태가 발생했는데 올해 또다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화천·양구지역은 물론 춘천시와 경기 북동부지역의 주민들은 흙탕물을 걸러먹고 있는 불편까지 겪고 있다. 현재 탁도(濁度)는 소양강댐이 78NTU, 의암댐 64NTU, 춘천댐 52NTU를 기록하고 있다. 정수처리 기준인 0.5NTU까지 떨어뜨려 공급하기 위해 정수장마다 평소 응집제 투입량보다 1.5∼2배까지 뿌리고 있다. 수중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흙탕물 영향으로 겨울철 빙어잡이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양호, 의암호, 춘천호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내수면 어부들이 아예 손을 놓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일까지 생겼다. 춘천시에서는 흙탕물 때문에 22일 갖기로 했던 어린 물고기 방류 행사까지 연기했다. 춘천시의회 이건실 의장은 “수도권 상수원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의 의지와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기도의회 “기피시설 헐값이용 그만”

    경기도의회 “기피시설 헐값이용 그만”

    경기도의회가 경기도내에 들어선 서울시 등 타 시·도 기피시설의 피해실태를 파악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피시설 문제를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공론화할 경우 집단민원으로 비화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내에 설치된 서울시의 기피시설은 매장묘역과 납골시설, 화장장, 환경관련 시설 등 모두 14곳이다. 또 철도차량기지와 시내버스 차고지 등 서울시 교통관련 시설도 14개 시·군 47곳에 설치돼 있다. 이중 서울시립 용미리 1·2묘지(389만 5551㎡ 5만 4254기)는 1963년과 1973년에 파주시 광탄면에 자리를 잡았고 내곡리 묘지는 1986년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10만 5600㎡(1887기) 부지에 들어섰다. 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던 화장장은 1970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벽제승화원)으로 이전, 현재 23기의 화장로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던 폐기물처리장은 2002년 덕양구 난지 하수처리장으로 이전해 왔다. 교통관련 시설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들어선 도봉철도차량기지를 비롯해 하남시 여수동 모란 철도차량기지, 고양시 덕양구 지축 철도차량기지 등 9곳에서 운영중이다. 파주 문산, 양평 용문, 남양주 평내 차량기지 등 3곳은 건설중이다. 특히 고양시에는 서울시립묘지를 비롯해 분뇨시설 쓰레기처리시설, 교통시설 등 각종 기피시설 7곳이 집중돼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주민 이모(37·고양시 덕양구 현천동)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악취가 너무 심해 생활이 곤란할 정도”라면서 “한 지역에 어떻게 기피시설이 몰려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는 “서울시의 기피시설로 인해 경기도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나 서울시의 보상이나 지원은 형편 없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한 뒤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도 의회 정문식(고양3) 의원은 “원지동 추모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지역 주민들에게 3000억원의 인센티브 제공을 밝힌 반면 고양시 벽제승화원에는 40년간 고작 7억여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도 의회는 이에 따라 의원 15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6월까지 공동묘지, 납골당, 화장장,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철도기지창 등의 실태와 주민피해를 조사한 뒤 집행부를 통해 서울시에 적절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李 “유연한 北경제개방” 朴 “소신있는 상호주의”

    李 “유연한 北경제개방” 朴 “소신있는 상호주의”

    지난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주요 화두는 ‘경제’였다. 하지만 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화두가 ‘한반도 평화’나 ‘안보’로 대체될 수 있어 이명박·박근혜 후보 캠프는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정상회담 카드’를 이용한 청와대와 범여권의 정치공세에 지금까지 다져온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뜻이다. 이 후보 캠프는 9일 ‘경제 대통령’에 ‘평화·통일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중도·진보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다.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이 후보야말로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고 국민적 합의,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진정한 평화를 이끌어낼 후보”라고 했다. 대북정책에 있어 이 후보는 ‘철저하고도 유연한 접근´(thorough and flexible approach)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 불용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9·19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접근 방법은 ‘유연’해야 한다는 것이다. ‘MB독트린’으로 요약되는 구체적인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경제’와 맞물린다.‘MB독트린’의 핵심은 ‘비핵·개방·3000구상’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북한을 개방의 길로 이끌고 북한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측은 박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대북 구상의 깊이나 경험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보다 먼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데다, 몇 차례에 걸쳐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관을 밝힐 기회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가 당과 거의 일치되는 입장표명을 했지만, 박 후보는 소신대로 행동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날 회담 발표 직후 박 후보에게 전화했더니 “임기가 여섯달 남은 대통령도 대통령이니, 북핵 해결에 필요하다면 임기 마지막 날까지 대통령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주창한다. 이런 원칙주의에 입각해 ‘한반도 평화비전’으로 상징되는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이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 문제 분리 지원책이 담겨 있다고 박 후보가 비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 후보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대목이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경남 남해안 멸치 ‘흉년’

    경남 남해안 멸치 ‘흉년’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시름에 빠졌다.3∼6월 금어기가 끝나자 경남에 선적을 둔 68개 선단이 지난달 1일 일제히 출어했지만 어군(멸치떼)이 형성되지 않아 ‘만선(滿船)의 꿈’이 깨졌다. 경남 거제와 통영 욕지도, 남해 세존도 부근은 국내 멸치 생산량의 절반을 잡는 최대 어장이다. 반면 서해안은 유례없는 멸치 풍어로 위판장이 들썩이고 있다. ●강우량 적어 염분농도 높아져 3일 경남도에 따르면 멸치잡이가 시작된 지난 한달간 어획량은 3147t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 4511t에 비해 무려 1364t(30.2%)이나 줄었다. 위판액도 121억 87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166억 1800만원과 비교하면 26.7% 줄어들었다. 멸치 어획 부진은 지난 장마때 강우량 부족으로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수온은 섭씨 24도로 적당한 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일본 나가사키 지방 어장이 예년에 비해 10여일 늦게 형성된 것으로 미뤄 우리나라도 그만큼 늦을 것”이라며 “수온이 섭씨 26도로 오르면 어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어민들은 “욕지도 남쪽의 대규모 모래 채취장 때문에 멸치떼의 회유로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제주쪽에서 올라오는 멸치떼가 욕지도쪽으로 오다 뻘물을 피해 서해로 가거나 동해로 간다는 것이다. ●어군 찾아 먼곳까지 출어… 경비 급증 어민들은 어획 부진에 멸치떼를 찾아 다니면서 늘어난 출어 경비로 허리가 휜다. 하루 700만원 정도 들지만 요즘처럼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1000만원까지 치솟는다. 멸치잡이 선단은 통상 5척으로 구성되며, 조업 인원은 30여명. 멸치떼를 찾는 어탐선 1척과 멸치를 잡는 본선(작업선) 2척, 잡은 멸치를 즉석에서 삶는 가공선, 삶은 멸치를 육지의 건조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등으로 역할이 나눠져 있다. 기선권현망수협 관계자는 “서해에는 멸치가 풍어이고, 동해에서도 잡히고 있는데 유독 남해에만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다.”면서 “울산까지 나가야 겨우 멸치 비늘을 구경할 수 있다.”고 푸념했다. ●전북 서해안은 멸치떼 몰려 어획량 2배로 남해와 달리 전북 고군산군도 주변에는 대형 어군이 형성돼 군산수협과 부안수협 위판장은 활기가 넘친다. 지난달 어획량은 715t으로 지난해 360t의 2배 정도다. 서해에 멸치 어군이 형성되는 것은 산란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산란기 군산과 부안지역 멸치알 분포밀도를 조사한 결과, 바닷물 1㎥당 189개로 지난해 125개보다 64개가 많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산란기인 5월의 수온이 섭씨 15도 이상이며, 염분농도가 30% 이상 생육에 알맞고, 특히 먹이생물이 풍부해 어미의 회유량이 늘면서 산란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 서해안에 대형 멸치어군이 형성되자 월경 조업을 우려한 해양경찰이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풍어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통영 이정규·군산 임송학기자 jeong@seoul.co.kr [용어클릭] ●멸치 종류와 금어기 멸치는 1년생이다. 주로 4·5월에 산란해 3∼6월이 금어기다. 금어기에도 정치망이나 유자망으로는 어획할 수 있으며, 이때 잡히는 봄멸치는 굵어 젓갈용으로 쓰지만 부산·경남 등지에서는 횟감으로도 인기다.7월1일부터 권현망어선의 조업이 시작되면 추석까지 계속한 뒤 대부분 철망한다. 추석 이후 겨울에 잡히는 멸치는 질이 떨어져 주로 사료용으로 팔린다. 서해와 동해에서도 멸치가 잡히지만 남해안 멸치를 최고로 친다. 서해는 수심이 얕아 멸치가 뻘을 먹기 때문에 버석거리고, 동해산은 색깔이 검고, 커서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아프간 여행금지’ 추진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아프간 여행금지’ 추진

    정부는 20일 이번 한국인 납치 사건을 계기로 현재 여행제한국인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으로 한 단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주 발효되는 여권법 시행령에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권리 제한이라는 측면에서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 규제가 어려웠지만 여권법 개정을 통해 가능해진 만큼 납치 사건이 일어난 아프가니스탄을 한 단계 더 높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권법 시행령이 실질적으로 시행되려면 여권심사위원회와 외교부장관의 재가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빨라야 10월쯤에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선 아자드조이 주한 아프간 대리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납치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일반 한국인 민간인에 대한 모든 비자발급을 중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김호영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외교부와 아프간 대사관 현지에도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오후 2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부합동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 4시 청와대에서 외교부와 국정원 등 관계부처 테러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군인을 파견한 미국 등 10여개국에도 납치 사실을 통보, 협조체계를 강화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스판타 아프카니스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당부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피랍자들의 정확한 규모는 물론 피랍자들의 성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남성 5명, 여성 16명으로 발표했다가 몇 시간 뒤 남성 7명, 여성 14명으로 정정 발표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랍자들의 이동 동선도 외신과 달랐지만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위험수위’ 선교활동

    ‘한국 개신교계 이슬람권 선교 이대로 좋은가.’ 2000년대 들어 이슬람권 지역에서 한국인 선교사와 개신교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납치사건이 잇따른 데 이어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소속 단기선교 봉사단 등 한국 교인 20여명이 납치되는 대형사건이 터져 한국 개신교계가 충격에 빠졌다. 개신교계는 서둘러 이들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 파악에 나섰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개신교 봉사단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 교인들이 납치된 지역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비롯한 한국교회들이 이라크에 이어 두 번째로 지목한 ‘선교 위험지역’. 따라서 그동안 이 지역에서의 선교사·교인 납치와 테러 위험성이 꾸준히 강조된 만큼 예견된 사고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KW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에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는 173개국에 걸쳐 560개 단체 1만 6616명. 이 가운데 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중인 선교사들의 경우 활동 파악이 잘 되고 있는 반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국, 북부아프리카 등 이른바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한 ‘위험지역’의 선교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한국 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미전도지역 선교에 뛰어들고 있는 데다 대부분 봉사활동 등으로 목적을 바꿔 활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청년 등 교인들의 ‘단기 선교’의 경우 기본적인 보호나 경호 없이 무방비 상태로 현지 여행 등을 감행해 위험에 노출돼 왔다. KWMA의 강승삼(66) 목사는 “위험지역으로 선포된 이슬람권 선교의 경우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충분히 숙지해 접근해야 하는데 교회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인한 무모한 선교사 파송과 무방비한 단기선교가 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교단과 선교단체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당부했다. 전호진(67) 투아이즈 네트워크 회장도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이들 위험지역에선 이교도가 입국하는 것 자체를 신성모독으로 여길 만큼 기독교 등 타 종교에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며 “온건한 이슬람 종교지도자들과 협의해 평화적 선교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착륙중 화물터미널 충돌 최소 200명 사망… 브라질 최악 항공기 참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7일 오후 6시50분쯤(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운 탐(TAM)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20여객기가 국내선 전용 콩고냐스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화물터미널과 충돌하면서 폭발해 최소 2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은 화물터미널에서 근무하던 희생자까지 포함, 사망자가 최대 250명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브라질 사상 최악의 항공사고다. AP,CNN 등 외신들은 이날 상파울루 소방당국의 발표를 인용, 탑승자 전원을 비롯해 화물터미널에서 근무하던 직원 20여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탑승자 명단에는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최남부 포르토알레그레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콩고냐스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화물터미널과 충돌한 뒤 인근 워싱턴루이스 도로까지 밀려났다. 이어 항공사 소속 주유소와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생존자를 기대하기 힘들고, 시신 수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항공기가 이용한 활주로는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고 CNN 등은 전했다. AP는 콩고냐스 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며 이번 참사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사고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사고수습과 대책마련을 지시했으며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했다. 대통령궁 측은 콩고냐스 공항의 완전 폐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콜롬비아에서도 이날 승객과 승무원 등 54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폭우속에 산타마르타시 시몬볼리바르 공항에 착륙하려다 바다에 떨어져 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국인 유학생 학내 성폭력 무방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3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에 대한 학내 성희롱·성폭력 문제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신문이 지난달 일본인 유학생 사가와 준코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대학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각 대학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문 상담소 운영은 물론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고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2001년 1만 1000여명에서 지난해 말 3만 2500여명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외국인 유학생 성희롱 문제 사실상 방치 서울대에는 성폭력상담소가 있지만 올 들어 외국인 학생의 상담 건수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는 등 주로 내국인 학생들 위주로 운영돼 왔다. 서울대는 다음 학기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용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정재 학생처장은 “외국인 인권 문제에서 성폭력·성희롱 등의 문제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인권상담센터를 성폭력상담소에서 맡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도 성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 들어 외국인 유학생의 상담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여학생 성폭력 피해가 간간이 들리기는 하지만 방법을 모르는지, 아니면 상담원과 언어 소통이 안 돼 그런지 실제 상담을 신청하는 학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학생에게 대학 내 성폭력상담소는 유명무실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학교도 거의 없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국제대학원 학생들에게는 영어로 통역해서 성폭력 예방 교육 강의를 진행하지만 학부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제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뒤늦게 일부 대학만 대책마련 나서 사가와가 유학 중인 한국외국어대는 체계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화여대는 성폭력 피해 때 대처하는 요령 등에 관한 영문 브로셔(소책자)를 교내에 비치했으며, 학부 학생에게도 원어를 통한 성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동국대는 모든 외국 학생들을 성폭력 예방 교육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관련 규정 개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어대 성문화상담실 관계자는 “외국 유학생이 성(性)에 대해 더 개방적인 것 같지만 한국 문화에서의 성희롱 등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가와 준코의 일을 계기로 한국어문화교육원도 대상으로 포함하는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성평등상담실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생이나 교수들의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강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근거가 없는 상태”라면서 “추후 강사들을 모아 교육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지난 2월 한 외국인 여학생이 집에 바래다 준다는 한국인 친구로부터 흉기 위협과 강간을 당한 뒤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면서 “이 학생은 주위의 도움으로 경찰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외국인 여학생들은 상담을 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교내에 외국인을 위한 전문 상담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 교내에서 발생한 일본인 여학생 성추행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동국대 조은(61) 교수는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폭력에 대한 대학 내 문화의 개선”이라면서 “대학이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성폭력에 대한 생각은 뒤처져 학교가 먼저 변하지 않는 한 이런 피해는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서재희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환경오염 年75만명 사망”

    “中 환경오염 年75만명 사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선 숨쉬는 것조차 위험하다?’ 대기·토양 등 환경오염으로 중국에서 해마다 75만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은행이 중국 정부와 공동 작성한 올해 환경오염 보고서의 내용이다. 중국정부는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요구하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환경오염의 비용’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해마다 35만∼40만명의 중국인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염된 실내공기로 인해 별도로 30만여명, 수질오염으로도 6만명 등이 설사·복통·암 등을 일으켜 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발간된 이 보고서에서도 세계 최악의 오염도시 20곳 중에 16개가 중국의 도시였다. 중국 정부는 “어느 지역이 환경오염으로 가장 많이 사망자가 나오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면 매우 심각한 사회불안이 야기될 것”이라며 보고서 초안이 완성됐을 때 세계은행측에 조기 사망과 관련된 집계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전체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이 보고서는 민감한 통계는 빠진 채 출간될 예정이다.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 대책마련 시급” 중국의 오염악화는 강 건너 불은 아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대기 및 토양오염 악화는 인접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한·중 두 나라간 또 지역국가 및 국제기구를 통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와 바다, 수입 농수산물을 통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국토자원부의 지난 4월 자료를 인용, 중금속에 오염된 곡물이 1300만t에 달하며 전체 경작면적의 10%가 넘는 3040만에이커(37억여평)가 오염됐다고 전했다. ●토양 오염 갈수록 악화 우려 석탄으로 가동하는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수은과 공장, 제련소, 광산 등에서 나오는 산업폐수 등으로 인해 오염된 지하수가 농업용수로 사용되면서 토양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비료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산업단지 등 오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토양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고유가 및 광물자원 상승으로 중국내 석탄채굴과 광산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어 중국 내 토양오염 악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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