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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의식/“우리것 수호” 실천의지 드높여야(UR경제시대:13)

    ◎농어촌실태 직시… 범국민적 협조 절실/수입품결함 감시… 피해엔 적극대응을 2천년대의 모월 모일.회사원 A씨의 아버지 제삿날이다.젯상앞에서 후손들은 절하며 아버님의 혼령이 많이 들고 자손들에게 복을 내려줄 것을 기원했다. 그러나 모처럼 이승을 찾은 혼령은 아무리 둘러봐도 젯상에서 먹을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메나 떡은 모두 미국산 수입쌀로 만들었고 나물류는 중국산이며 또 고기류는 호주산으로 살아생전 자신이 먹던 음식들과 모양은 같아도 그 맛이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UR이 타결되고 95년부터 국내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이같은 상황은 결코 지나친 상상이 아니다.소비자들이 밀려오는 개방화의 물결속에서 무턱대고 외국제를 좋아한다거나 값싼 것만 찾을때 우리의 상품은 모두 설자리를 잃어갈 것이 분명해진다.또 우리의 식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멀잖아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온통 수입 농수산물로 채워질 위기이다.이런 위기상황속에서 정부차원의 각종 처방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비자들의 확고하고 건전한 의식이 중요하다.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회장 윤수자)은 이런 위기속에서 제2의 물산장려운동을 펼쳐서라도 우리 것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전국새마을부녀회등도 「농촌 살리기」를 94년의 주요사업계획으로 확정했다.우리 농업의 장래와 가족들의 건강은 각 가정의 식탁을 책임지고 소비주체인 주부들이 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조금 비싸더라도 우리 체질에 맞는 건강한 우리 농산물로 식탁을 꾸며야겠다는 자각의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 『농촌이 어렵다,농촌총각이 장가를 못간다,농촌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윤수자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추상적 느낌만 있을뿐 진짜 심각성은 잘 모르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따라서 앞으로는 정부와 농촌의 농민·도시소비자들이 일체가 되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농간의 확실한 고리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새마을부녀회 중앙연합회 홍월표사무처장은 시장개방으로 아무리 많은 농수산물이 쏟아져 들어온다해도 소비자들이 우리 것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만 있으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들 여성단체들이 농촌살리기운동으로 계획하고 있는 구체적 실천사항은 ▲농수산물구입시 우리 농수산물여부 확인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기업에 자제를 요청하며 만일지키지 않을때 그 기업의 생산품에 대한 불매운동 ▲수입물건을 좋아하는 이웃에 대한 계몽및 도시·농촌자매결연 확대 ▲농촌 일손돕기 강화 ▲주말농장과 계약재배등의 체험농사 확대 등이다. 시장개방으로 물밀듯 들어올 수입상품과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편익 못잖게 소비자피해도 크게 증가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단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시장개방에 따른 소비자문제」를 내년의 주요사업계획으로 확정하는 한편 6개월 중기과제로 수입소비재의 유통구조·가격전략·안전제도 등 수입소비재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또 수입상품의 결함으로 소비자피해가 발생했을때 제조업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제조물책임법」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중이며 수입농산물의 원산지표시 실태,맹독성농약의 유통 및 사용실태 조사를 강화하고 「수입품 구매실태 및 소비자의식조사」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최근 수입농산물의 안전성확보를 위한 정부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통해 94년부터 수입상품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고발을 접수하는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국내외 농산물 및 수입상품에 대한 안전성검사를 끊임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수입상품으로 인한 소비자피해 모니터활동을 강화하고 수입식품으로 인한 소비자의 집단적피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법률구조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10여개 소비자관련 단체가 가입된 소비자단체협의회도 이제까지 해오던 농약잔류량검사 등 수입식품 안전도검사를 강화하고 수입상품에 대한 시장감시활동을 꾸준히 펴나갈 계획이다.
  • 광산·공단 토양오염 심각/카드뮴 등 최고 10배 검출

    ◎전국 2백60곳 조사/빗물 스며 주변농지로 확산 경기도 광명시 시흥광산과 경남 고성군 삼산광산등 일부 광산지역과 공단지역의 토양중 중금속 함유량이 자연함유량을 최고 20배나 초과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환경처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2백60개 지역,1천3백개 지점에 대한 토양중 중금속함유량을 조사한 결과,광명시 학온동 소재 시흥광산지역의 경우 아연함량이 97.260㎎/㎏으로 자연함량보다 22.3배나 높았으며 카드늄 함량도 2.586㎎/㎏으로 자연함량의 19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남 고성군 삼산면 미용리에 있는 삼산광산지역은 구리함량이 자연함유량의 16배인 64.648㎎/㎏을 기록했으며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제련소 일대는 비소함량이 8.895㎎/㎏으로 자연함량보다 15.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북 정읍군 덕천면 하학리 혜성광산일대는 납함량이 92.400㎎/㎏으로 자연함량을 17.1배나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 의료·법률시장(UR 경제시대:10)

    ◎의료서비스질 높이고 요양시설 확충 해야/국내 영세 중소병원 경영악화 우려/변호사시장 열리면 법률비용 폭등 벌률시장과 의료시장의 개방은 우리의 생활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법률자문 및 의료진료를 외국인들의 손에 맡기는데서 오는 부정적인 요소도 상당할 것이다. ◇법률시장=벌률시장은 당장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앞으로 양자협상 등에 따라 막대한 조직과 자금력을 가진 미국 변호사들이 대거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법무부와 대한변협 등 법조계는 미국측이 내년 초쯤 법률시장 개방을 요구해 올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법률시장은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측이 특히 잔뜩 눈독을 들이고 국내사건도 수임할 수 있도록 완전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2년6개월 동안 8차례에 걸쳐 제네바에서 미국을 비롯,유럽공동체(EC)측과 법률시장 서비스 분야에 관해 다자간 협상을 벌이며 이를 막는데 급급해 왔으나 UR이 타결됨에 따라 더 이상 개방반대만을 고집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미국측은 우리나라에 대해 미국 법률사무소의 국내지사 설치는 물론 한국 변호사와 동업하거나 고용할 수 있도록 완전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빗장이 풀릴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실 김영철검사는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완전히 타결돼 앞으로 법률시장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2천여명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는 미국의 베이커 & 맥킨지 법률사무소와 같은 대형 법률사무소가 국내지사를 설치하고 국내사건까지 수임하게 되면 한국변호사들이 고사직전까지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측이 쌍무협상을 요구해 오더라도 완전개방은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굳히고 협상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법률시장 개방이 임박해 옴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세중)로 「외국변호사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억변호사)를 설치하고 법률시장 개방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위원회 간사를맡고 있는 이정훈변호사는 『미국 변호사들이 몰려올 경우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서 『사건을 만들어 가는 미국변호사들의 속성을 감안할때 결과적으로 전체 국민들의 법률비용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큰 걱정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57명의 외국변호사들이 들어와 법률자문 및 학원강사 등으로 체류하고 있으나 직접 사건을 수임할 수가 없다. ◇의료시장=UR서비스 협상에 병·의원 개방약속은 포함돼 있지 않다.그러나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외국인 투자계획 5개년 예시계획」에 따르면 병·의원도 95년 7월부터 개방하도록 돼 있다. 청진기를 든 파란눈의 미국의사가 우리의 촌노들의 질환을 진찰·치료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대할 수 있고 외국인 명의가 혜성처럼 나타나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 병·의원은 물론 치과·한방병원·병리실험서비스·유사의료(물리요법·침구사등)·구급차서비스·수의업 등 의료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이 몰려 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렇다고 곧바로 외국인 의사 앞에 우리 국민이 진찰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국내의사면허를 가져야만 병·의원을 설립할 수 있고 의사가 아닌 경우의 병원설립은 의료법인만이 할 수 있도록 한 국내의료법상의 제한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외국병원의 고질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아직 시간이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대책마련은 서둘러야 할 것이다. 외국의 자본력은 대형의료기관의 합작설립이나 병원경영 기술도입,최신의료장비수출 등 국내 의료법의 장벽을 피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떤 식으로든 외국자본이 의료계에 들어 올 경우 영세중소병원의 경영악화는 더욱 심화되고 고가의 의료서비스로 인한 의료비의 가격상승을 조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외국자본의 국내 의료계 침투는 일반인들에게 자칫 외국합작병원은 무조건 1류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줘 결과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게 의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선진의료기법의 도입으로 국내 의료기술이 한차원 높아짐으로써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재활·요양시설의 확충으로 국민편의는 더욱 도모될 수 있을 것으로 관망된다.
  • 이회창새내각 출범 첫날 이모저모

    ◎“앞으론 모두 실세장관 돼야”/이 부총리/최 내무 “내정개혁” 취임 일성… 강성표출/이 국방 “군다운 군 이룩하자” 분발 촉구 「12·21」전면개각으로 새로운 이회창총리 내각이 업무를 시작한 첫날인 22일 신임각료들은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뒤 부처별로 장관 이취임식을 갖고 새정부 출범2기를 향한 새출발을 다짐했다. ○국가·국민위해 최선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정재석경제부총리등 새 각료 14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전제,『국무위원들은 깨끗할 때만이 당당할수 있다』며 이권개입이나 부패에 물들지 말것을 강조. 김대통령은 또 『우리는 멀지 않아 선진대열에 들어가게 되는 만큼 21세기의 한국을 그리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우선 부처업무파악에 진력해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 ○…이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는 신·유임각료 모두 이번 개각을 통해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의식한 듯 다소 무거우면서 진지한 표정이 역력. 이회창총리는 『유임된 장관과 신임장관 모두에게 축하드린다』고 인사한 뒤 『앞으로는 실세장관이니 허세장관이니 하는 말은 있을 수 없으며 모두가 실세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1∼2년동안 승부를 거는 마음으로 단합해 난국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 이총리는 『우리 내각은 운명공동체』라며 『밝은 정부,좋은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한 뒤 당면과제로 행정규제완화와 UR후속대책마련,노사갈등해소등을 제시. 정재석경제부총리는 『앞으로 경제기획원의 자세와 발상을 근본적으로 바꿔 각부처를 위해 존재하는 부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 이영덕통일부총리는 『밖에서 보니 공무원들의 옷차림이나 관용차량이 너무 획일적이더라』면서 『이런 부분들도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피력. 이밖에 박윤흔환경처장관은 부처할거주의를,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일반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각종 행정규제를 청산해야 할 과제로 제시. ○성경구절까지 인용 ○…이영덕 신임 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열린 취임식에서 국내 통일기반 조성을 유난히 강조,대북정책추진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뜻을 시사. 개신교 장로인 이부총리는 『통일한국의 모습은 인권이 존중되고,법을 준수하며,경제적 풍요를 이룩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새 하늘과 새땅」을 맞기 위해 모래알이 아닌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성경 구절까지 인용,단합을 강조. 대학강단에 오래 섰던 이부총리는 왈 2064년에는 한국이 일본 다음가는 고소득국가가 될 것이라는 저명한 경제학자 맥싱거의 예측을 강의조로 소개하면서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통일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통일원이 분발해야할 것』이라고 촉구. ○…최형우내무장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내정개혁이 문민정부출범 2차연도에 국정지표인 국제화·개방화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취임 첫날부터 예상대로 「강성 개혁장관」의 면모를 표출. 내무부 본부 과장급 이상,경찰의 경무관급 이상등 내무부 고위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취임식장에는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자 내무부 관계자들은 「최장관은 역시 실세」라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개혁이 어떤 모습으로 표출될 것인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한편 취임식 직후 기자실에 들른 최장관은 내무행정에 대해서는 「경제적인」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대국민 행정서비스강화 만을 강조할 뿐 다른 내무행정 개혁방향은 업무를 충분히 파악한뒤 소상히 밝히겠다며 답변을 유보. ○…이병대신임국방장관은 이날 취임식과 주요간부면담식에서 잇따라 간부들을 질타. 이장관은 취임사에서 『군예산은 10조여원으로 국민 한가구당 연 91만원을 내는 셈이고 18가구당 1명씩 군인을 보내고 있다』면서 『군은 이같은 국민의 성원에 정말 가슴떨리는 두려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 그는 또 이어 열린 면담식에서도 『최근 국방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누가 지적했으나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했다』면서 군간부의 맹성을 촉구. 그는 특히 『군간부들은 신문,잡지나 읽으려하지 말고 적의 동태를 읽는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말 군대같은 군대,국방같은 국방을 한번 이룩하자』고 촉구. ○…김양배 농림수산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루과이 라운드 파고를 넘어 국제화로 가는 데는 많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 신농정의 기본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김장관은 UR이후 신농정의 수정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고 『연말까지 농촌의 현주소와 현재 추진하는 농정의 옳고 그름을 파악한 뒤 내년 1월 말까지 UR 타결에 대응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설명. ○“행정규제완화 역점”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불필요한 행정규제 완화에 보사행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 서장관은 취임식에서 『국민보건 및 복지와 직결된 보사부의 업무추진이 형식위주로 치우쳐 단속은 많은데 실제로 개선되지 않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부정식품단속 등 국민보건위생과 직결되는 일들은 객관적으로처리,단 한치라도 부정의 온상이 뿌리내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 ○…김우석건설부장관은 취임식에서 『시장개방에 대비,부동산 가격 및 사회간접자본 비용을 낮추는 등 건설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건설행정의 기본 목표를 두겠다』며 『건설행정도 국내적이고 폐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제화되고 개방화된 시각에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 김장관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정 경험은 없지만 일을 파고 드는 성격인 만큼 빠른 시일에 업무를 파악,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우리 국토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실세라는 말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 낸 것일 뿐』이라고 자신에 대한 세인의 평가를 일축. ○“총무처 활력 넘칠것” ○…황영하신임장관을 맞은 총무처 직원들은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접할 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라고 입을 모으고 『새장관의 밝고 합리적인 성품 때문에 총무처가 한결 활력이 넘칠 것』이라며 기대섞인 표정.특히 심우영차관에 대해서는 유임을 확신하는 분위기.
  • “흩어진 농심부터 바로잡길”/이회장 새총리에 바란다… 각계의 소리

    ◎공직사회 「복지부동」 타파해야/원칙·질서 존중되는 풍토조성을 국민들은 감사원장을 맡으면서 새 정부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이회창 신임 국무총리에게 큰 기대를 걸면서 환영했다.국민들은 새총리가 쌀 시장개방으로 흐트러진 농심을 수습해 주고 국제화·개방화에 대비,사회 구석구석에 걸친 제2의 개혁을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호철씨(소설가)=문민정부의 개혁드라이브 측면에서 새총리는 합당한 인물로 본다.무엇보다도 새 정부 출범후 국민들이 갖고있는 여망을 강력히 추진했으면 한다.특히 최근의 국방부사건등 과거 정권하에서 누적된 비리노출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타성에 젖은 공직자들의 업무자세를 과감히 고칠수 있기를 바라며 남북관계에서도 21세기를 향한 좀더 적극적인 행정이 펼쳐졌으면 한다. ▲서경석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이회창감사원장이 국무총리가 된데 지지와 축하를 보낸다.새 총리는 우선 농촌의 민심을 잡기위해 농촌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수습대책마련과 농정개혁에 힘을 쏟아야한다.시장의국제화에 대비,사회 전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개혁이 이루어야 할 것이다. ▲서경보스님(일붕선종회총재)=적임자가 총리로 임명되었다고 생각한다.위로는 대통령을 잘 받들고 아래로는 온 국민을 보살펴 모두가 평안하게 살 수있는 국정을 부탁하고 싶다. ▲김광수씨(대한체육회사무총장)=대쪽같이 곧고 청렴한 분이 신임 국무총리로 행정의 수장이 된것을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 감사원장과 법조계 재직시절 보여준 강단과 용기,그리고 청백리상이 도도히 흘러가는 개혁의 물결을 가속시키고 어려운 정국의 쾌도난마가 되어 흩어진 국민정서를 하나로 묶고 전진의 선봉이 돼 줄것으로 기대한다. ▲한호선씨(농협중앙회장)=쌀시장개방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농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붕괴직전의 우리 농촌을 재건할 수 있는 개혁차원의 정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곽수일씨(서울대교수)=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 사회개혁의 주역으로 성과를 올린 인물이어서 무엇보다 큰 기대를 건다.경제활성화를 가로막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개혁사정작업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계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잘못된 정치·경제·사회적 관습을 관감히 타파하길 바란다.우리나라가 국제화·세계화·미래화를 가속화하는 지름길로 접어들수 있도록 「제2의 개혁」에 임한다는 자세로 정책운용을 주도하길 바란다. ▲박용학 한국무역협회장=UR협상 타결에 대비하고 국정상 여러가지 문제점을 쇄신해야 할 이 때에 국무총리를 새로 임명한 것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본다. ▲오태환 한국종합기계 회장=새시대에 걸맞는 국정체계가 이루어지도록 개혁의 제도적 기틀을 닦고 신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아울러 UR문제로 분열된 민심과 국론을 바로잡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주기를 부탁한다. ▲김창국씨(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국가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누구보다도 법과 질서를 중요시해 온 이감사원장이 신임총리로 발탁된데 대해 환영한다.일부에서는 신임총리가 경제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부족해 UR 등 경제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국가 전반에 걸쳐 원칙과 질서가 확립되면 경제문제도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종근씨(한국노총위원장)=신임총리를 중심으로 한 새 내각은 쌀을 비롯한 기초농산물의 수입개방에 따른 민심의 동요를 빨리 수습하고 국민이 납득할만한 후속대책의 마련에 전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 전업농 육성… 경쟁력강화 시급/민자,농수산대책 토론회

    ◎농외소득 보장 통한 탈농인구 흡수를/농지상한 철폐등 명확한 비전 제시해야 UR타결이후 농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영농규모의 확대와 경영·기술 혁신을 통한 기업농의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민자당이 16일 국제화전략특위 1분과위(위원장 이승윤)주최로 개최한 「UR이후 농수산대책에 관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농촌경제구조의 근본개편과 생산력향상,지역공단유치를 통한 탈농인구 흡수등을 정책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설광언박사(KDI)=UR타결은 우리의 농업에 대한 예외적 보호장치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쌀에 대한 관세화유예기간이 끝나는 2005년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농가구조의 재편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농업생산력에 활용하는 농업생산력의 혁신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앞으로 10년동안 전농업인구의 60%를 넘는 영세소농 대신에 전업농중심의 경쟁력있는 농가로 농촌이 재편돼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농지에 대한 토지거래 자유화 ▲이양연금제등 탈농·은퇴농에 대한 복지대책마련 ▲민간자본의 참여를 통한 농업의 상업적 이윤보장 등이 제도화돼야 한다 단위적 가격지지정책에 의해 뒷받침되는 사회복지적 농업정책을 기술혁신과 자본이윤이 지배하는 산업시장적 농업정책으로 바꿀때다. ▲한두봉박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자본·기술을 갖춘 농업후계조직의 자생력을 강화,품목별경쟁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가안정을 위주로한 농산물가격통제를 철폐하고 통관단계에서 외국농산물의 검역을 강화,우수한 국산농산물의 판로교란을 막아줘야 한다. 탈농하더라도 농촌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농촌인력의 흡수를 위해 농외소득을 보장할 유통·수송등 농업부수산업에 대한 육성이 뒤따라야 한다. ▲김동희교수=농지문제 해결못지 않게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농민소득보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농촌도로확대,농수산물시장의 대단지화를 통한 유통비절감,농업교육기관및 농가·정부를 연계한 농업경영프로그램마련등이 절실하다. ▲최택만 서울신문 논설위원=쌀은 주식이자 문화이다. 2000년대의 식량자급률에 대한 명확한 정책목표를 견지하고 이를 위해 재원확보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농촌자녀의 특례입학,농촌후계자에 대한 특별연금,영농전문회사육성등과 농지상한제 철폐등으로 새 비전을 농촌에 제시해야 한다.
  • 발트3국,“구소 복귀 우려”/미·EC·일,“개혁지속” 촉구

    ◎러총선 각국 반응 【워싱턴·브뤼셀·모스크바 외신 종합】 미국과 유럽등 서방국가들은 극우보수파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총선 중간집계와 관련,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시킨 신헌법 통과를 일제히 환영하며 러시아의 지속적인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3일 러시아인들이 수년간 충분한 양의 고통을 받았으므로 이번 선거에서 극우민족주의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에 크게 놀라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이는 공산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무부와 독일 영국 일본 정부대변인들은 각각 러시아의 신헌법 통과를 환영하고 지속적인 개혁정책을 촉구하는 한편 총선에 대해서는 『최종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논평을 유보한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옛소련 공화국등 인접국들은 러시아 민족주의의 득세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등 발트해 연안 3개국 지도자들은 특히 그들 영토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령으로 보고 있는 극단적 민족주의자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당수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이 크게 진출한 것을 우려,오는 15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3국 정상회담을 소집했다.
  • 분야별 타결 내용(쌀개방 UR시대:7·끝)

    ◎한국,관세 낮춘 공산품 등 4개부문 유리/철강 등 5년뒤 면세/공산품/5년마다 재협상/서비스/타개도국보다 혜택/섬유/특허 등 대상 확대/지재권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미국과 EC가 항공보조금 등을 놓고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으나 자유무역을 원칙으로 한 UR협상이 무난히 타결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 1백16개 국가가 참여한 UR협상은 공산물의 관세인하와 농산물 시장접근,서비스부문 등 9개 분야에 걸쳐 7년여 동안 다자간 협상을 벌여왔다. 널리 알려진 대로 UR협상은 대외의존도가 52%에 달하는 우리 경제에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UR협정의 소득증대 효과를 이용한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동안 총 2백25억달러(18조원)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두게 된다. 정부는 또 9개 분야 가운데 관세인하와 반덤핑규제,긴급수입 제한조치,분쟁 해결절차 등 4개 부문에서 상당히 유리해졌으며 섬유수출 역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지적재산권과 투자조치 부문에서는 득실이 중립적이다.물론 농산물에서는 가장 불리해지며 서비스,보조금 감축 역시 다소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 지금까지 진행된 UR협상 9개 분야의 현황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대응과제를 살펴본다. ▷농산물◁ 관세 및 비관세장벽으로 막혀 있는 농산물의 수입을 예외없는 관세화와 최소시장접근원칙 아래 개방하고 각종 보조금을 축소해야 한다.우리는 쌀의 개방유예기간을 10년으로 하고 2004년 재협상을 통해 유예기간 연장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최소수입물량을 2단계에 걸쳐 점차 높임으로써 쌀수입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한다.즉 95∼99년의 5년간은 국내 소비량의 1∼2%,2000∼2004년의 수입량을 2∼4%로 높인다.이에 따라 95년의 수입량은 35만섬(2천5백만달러)이 되며 해마다 0.2%포인트씩 늘어 99년에 70만섬,2004년에 1백40만섬(1억달러)으로 늘어난다. 쌀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기초농산물 가운데 쇠고기와 감귤은 미국의 요청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선에서 타결을 봤다.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일 때 GATT의 BOP(국제수지)조항을 졸업하며 약속한 「97년7월부터 현행 관세율로 전면수입을 자유화하겠다」는 방식보다는 유리하다.쇠고기는 96년까지 기존 쿼터제로 수입하며 97년부터 4년동안 현행 관세율 20%의 곱절인 40%를 부과하되 쿼터를 대폭 늘린다.오는 2001년이후에는 국내가격과 국제가격의 차이(관세상당치·TE)만큼을 관세로 물리며 수입을 전면자유화하기로 했다. ▷공산품관세인하◁ 한국은 품목기준으로 82%,수입액 기준으로 80%를 양허키로 하고 평균 31.7%의 관세인하안을 제출했다.무세화 품목 가운데는 맥주와 증류주를 제외한 6개 분야 60개 품목에 대해,화학제품은 1백92개 품목의 관세조화(관세의 대폭 인하)에 참여했다.APEC 관련 품목중 전자·비철금속·종이·완구·과학장비 5개 분야의 관세인하에 참여한다. 양허계획을 15일까지 제출한 뒤 내년 4월15일까지 쌍무협상을 통해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다.올해의 평균 관세율이 8.9%밖에 안 돼 추가 인하요인이 극히 미미하다. 각국의 관세율이 UR 이전에 비해 33% 이상 인하될 전망이어서철강·화학·전자 등 우리의 수출 주종품목의 신장이 기대돼 40억∼50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이 예상된다.그러나 철강·건설장비·가구·의약품 등의 국내 시장도 5년후 무세화로 개방될 예정이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서비스시장◁ 우리나라는 서비스 업종의 11개 분야 가운데 교육,보건·사회,문화·오락의 3개 분야를 제외한 사업서비스·통신서비스·건설·유통·금융·운송·환경·관광 등 8개 분야 78개 업종의 개방계획서를 제출했다.이미 자유화하기로 약속했던 것을 새삼 UR에 명시한 것으로 추가 개방업종은 없다. 그러나 외국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외국인의 국내 진출을 사실상 어렵게 한 관행을 철폐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그러나 5년마다 협상을 다시 하기로 함으로써 서비스 산업의 효율을 꾀할 시간을 벌게 됐다.쌀개방 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금융 분야에서 미국측이 요구하는 CD(양도성 예금증서) 발행한도의 확대 등 몇가지를 추가로 양보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통신은 내년부터 부가가치 통신망 사업에 외국인의 1백% 투자가 허용돼 시장잠식의 우려가 있다. 내년에 전면 개방되는 일반 건설업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받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나 고속도로·해저터널 등의 고도기술 부문에 외국인 투자가 예상된다. ▷섬유◁ 기존 다자간 섬유협정(MFA)에 따라 규제되던 수출량과 증가율이 10년동안 3단계에 걸쳐 GATT 체제로 복귀한다.섬유는 미국과 EC 등 선진 수입국보다 수출개도국의 입장이 많이 반영돼 우리에게 유리하다.우리나라는 수출규제를 받는 섬유 품목은 미국으로부터 64개,EC 49개로 다른 개도국에 비해 많기 때문에 자유화의 혜택이 크다.반면 규제철폐로 개도국과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된다. ▷지적재산권◁ 미국 등과의 양자협상을 통해 개방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국내 정책 방향과 일치해 별 어려움이 없다. 저작권에서 특허·의장·상표·대여권·영업비밀 보호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기 때문에 관련법규를 제정할 필요성이 크다. 내년에 특허·상표 등의 산업재산권 분야의 보호대상과 기간의 확대,컴퓨터 프로그램의 보호기간,음반의 소급보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 알제리 1주일새 외국인 4명 피살/각국대사관 임원 감축

    【알제 로이터 연합】 알제리에서 지난 1주일 사이에 외국인 4명이 피살되자 각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대사관 직원의 수를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섰다. 미국무부가 9일 알제리주재 대사관 인원을 줄이고 있다면서 현지 미국인들에게 알제리에서 떠날 것을 촉구한데 이어 독일도 10일 주알제리 대사관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네덜란드·영국·벨기에 등도 가능한 한 알제리를 여행하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경고했다.
  • 제2이통/재계,「단일컨소시엄」 큰 불만

    ◎“공정성 집착… 효율성 등 무시” 주장/지배주주·참여자격싸고 논란 일듯/일도 자율합의 실패… 대책마련 시급 정부가 발표한 제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한 관련 업체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특혜시비에 급조된 하청 통신」「업체간 나눠먹기」「무원칙,무책임,무기술의 3무방식」이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기술 대신 공정성에만 집착,또 다른 문제점만 양산했다는 지적이다. 업체간 자율결정이란 것도 사실상 특정 그룹끼리 거래를 통해 해결하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돈있으면 1통으로,힘있으면 2통으로,돈도 힘도 없으면 컨소시엄에 참여해 떡고물이나 챙기라는 식이라는 비난이다.이때문에 그룹간 담합설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지난 87년 일본의 제2이통 사업자 선정이 자율조정에 실패했던 점을 예로 들며 단일 컨소시엄의 문제점을 4가지로 꼽는다. 첫째,지배주주의 선정문제.3년 이상 이동통신 사업에 목을 맨 업체들이 과연 특정 업체에 예속되겠느냐는 것이다.무주공산식으로 지분을 똑같이 나눌 경우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뻔하다.어차피 지배주주를 선정할 것이라면 우선 사업계획서평가(RFP)를 거친 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과열경쟁으로 자율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역을 13개로 분할,사업자를 선정했다.그러나 우리는 지역을 쪼갤 수도,주파수를 나눌 수도 없는 실정이다.전경련 회장이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란 점도 신경이 쓰인다.선경도 나름대로 껄끄럽고,다른 업체들의 시선은 더욱 곱지 않다.자율 조정이 안돼 전문 경영인을 두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이처럼 주인 없는 회사로 키울 작정이라면 당초부터 민영화할 필요도 없다. 둘째,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의 자격이다.현재 전기통신사업법상 전기통신기기 메이커 지분이 10% 이하이면 누구나 이통에 참여할 수 있다.수백억원을 들여가며 기술개발에 힘쓰던 기존 업체들은 결국 헛물만 켠 셈이다. 사업자 선정에 참여해온 S그룹의 실무자는 『이통과 관련된 중소업체까지 포함하면 4백개는 넘고 외국 합작사도 10여개를 웃돈다.게다가 아남산업 등 신규 업체까지 포함하면 이통은 이전투구가 불가피해진다』며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노력을 감안해 지분 제한 등 최소한의 기득권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경련에 하청을 주는 식으로 간단히 책임을 피할 성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셋째,기술을 제휴한 외국업체와의 관계이다.대한텔레콤과 미GTE사,신세기이동통신과 미퀄컴사,제2이동통신과 미라이넥스사 등 한국 기업과 합작으로 이통에 참여하려던 외국 기업의 처지도 애매해졌다.선경,포철,코오롱그룹 등 국내 기업의 이름만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의 기술 전수노력은 일순간 물거품이 됐다.운좋게 지배주주가 되더라도 기술제휴를 맺었던 외국 업체가 이통 사업자로 지정되지 않으면 다시 기술제휴를 해야 하는 등 혼란도 예상된다.때문에 외국 업체와의 공동 참여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1통과 2통의 동시 추진이 기술경쟁에 역행한다는 것이다.1통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한국통신이 보유한 이동통신의 지분 24%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여기에는 3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돈이 없는 회사는 엄두도 못 낸다. 때문에 선정이 불확실한 경쟁에 나서기보다 기업들끼리 담합해 1통과 2통을 가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자연히 기술개발보다는 나눠먹기 식으로 위험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그룹간 담합설이 그럴 듯하게 제기된다.2통에 드는 비용도 1천억원이 넘기 때문이다.단일 컨소시엄은 시작부터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 안기부 수사권축소 “속앓이”/법개정안 통과후 위상약화 걱정

    ◎운신폭 줄어들어 대공업무등 차질 우려/“안보 허점 안생기게” 보완대책 마련 분주 국가안전기획부가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후 기구개편,체질개선등 내부개혁에 주력해왔던 안기부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수사권의 축소,직원들의 직권남용 처벌규정 신설,안기부예산의 국회 실질심사등을 골자로 하는 안기부법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안기부로서는 직권남용이나 정치관여를 금지하는 법정신에 불만이 없다. 이미 새정부출범후 이같은 의식개혁을 주목표로 개혁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권축소와 보안감사권폐지,직원들의 처벌규정 신설등 고유업무수행에 차질이 예상되는 법개정 내용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안기부는 이번 법개정이 대공수사를 위축시켜 국가안보에 허점을 드러내지 않도록 보완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기부의 가장 큰 고민은 수사권의 축소및 직권남용죄의 신설에 따라 대공수사에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개정된 안기부법은 고무찬양죄중 이적단체구성죄,이적표현물 제작배포죄 등의 수사권을 1년간 경과조치후 검·경등 다른 수사기관에 넘기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대공수사관계자들은 수사권의 이양으로 대공수사상의 연관성을 확보할수 없게 된 점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대공수사에 있어서도 일반범죄와 마찬가지로 수사의 정보와 수사상단초를 고무찬양활동 등에서 찾아야 하는데 이를 제외하면 대공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후 경찰의 대공수사력이 대폭 약화된 사실을 그 사례로 들고 있다. 또 다른 수사상의 우려는 직권남용죄의 신설에 따른 문제점이다. 안기부수사관이 피의자에 대한 변호인접견권·수진권·가족접견권을 방해하면 1년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의식화되고 고도의 훈련을 받은 반국가사범은 변호인의 접견권및 가족접견권을 주장하며 수사진행을 방해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또 이에 따른 고소사태가 급증,시간이 급한 반국가사범의 검거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게 일선수사관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이부분 처벌규정은 형사소송법에 이미 규정돼 있는데도 굳이 안기부법에 다시 넣은 것은 절차규정위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안기부가 특히 걱정하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저하이다. 수사권이 축소되고 직권남용죄가 신설됨으로써 전문화된 요원들이 적극적인 수사를 기피,무사안일한 자세로 근무하는 풍토가 조성되는데 따른 우려다. 일부 수사권의 검·경 이관으로 수사요원의 감축및 기구조정도 불가피하며 이들의 사기도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됐다. 이같은 안기부의 속앓이에 대해 조만후안기부장법률특보는 『안기부의 수사가 앞으로 총괄적인 시각과 균형감각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걱정하면서 『국가안보및 체제논리를 정치논리로 평가하는게 문제』라고 정치권에 불만을 표시했다.
  • 남고생 50%,“술마신다”/김한곤교수 사회학대회서 논문발표

    ◎흡연은 남자 60%·여자 20%/남녀 60%,“음란 비디오봤다” 우리나라 고교생은 남학생의 경우 절반이,여자는 4명중 1명꼴로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을 하는 학생은 남학생이 10명중 6명에 이르고 있으며 여학생도 20%에 달하고 있다. 이와함께 남녀학생을 통틀어 17.7%가 이성과 성관계 경험을 갖고 있으며 남녀 전체의 60%가량이 음란비디오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93년 후기 사회학대회」에 제출된 영남대 사회학과 김한곤교수의 「대구 고등학교 재학생의 약물남용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김교수는 지난해 11월중 대구 지역 16개 남녀고교에 재학중인 1·2학년생(남자 4백19명,여자 3백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음주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남학생은 50%가,여학생은 24.6%가 「정기적으로 음주를 한다」고 답했으며 흡연여부에 대해서는 남학생의 66.3%가,여학생의 21%가 「흡연을 한다」고 밝혔다. 이성과 성관계가 있었는지를 묻는질문에는 남녀학생을 합해 17.7%가 「있다」고 응답했고 음란비디오를 본 경험이 있는 학생도 58.3%에 이르렀다. 약물복용의 경우 전체응답자 가운데 16.6%가 약물을 한차례이상 복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이들 가운데 12.1%는 간헐적 또는 정기적으로 복용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복용하는 약물을 보면 진통제나 각성제가 52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부탄가스 19명,본드흡입 10명등의 순이었으며 히로뽕 주사경험도 2명이나 있었다. 이 논문은 흡연과 음란비디오 시청이 약물복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연간 발생범죄의 45%가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으며 이중 상당부분이 약물복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구 학생들의 약물복용 실태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물남용에서 기인되는 환각상태에서는 이성적인 사고력을 상실,절도·강도·성폭행등의 범죄를 유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UR따른 건설시장 개방땐 외국사 공공공사 50% 잠식

    ◎건설부·업계 대책마련 부심 우루과이 라운드와 관세 및 무역에 일반 협정(GATT)의 정부조달 협상이 타결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50억원 이상 공공공사의 절반 정도를 외국 건설업체가 잠식할 전망이다. 건설부는 10일 UR협상 등에 따른 건설시장 개방을 앞두고 대한건설협회등 관련 협회 및 대형 건설업체와 공동으로 대책반을 구성,외국 건설업체의 시장잠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건설부 관계자는 『21개국이 참여하는 정부조달 협정에서 협상국들이 공공공사는 물론 지자체 공사도 4백50만SDR(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약 50억원)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수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오는 15일 UR협상이 타결되면 외국 업체들이 전체 건설시장의 46.4%를 차지하는 5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응찰할 수 있게 돼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반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부대입찰제와 사전자격심사제(PQ)를 강화하고 설계와 시공을 일괄하는 턴키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한다.
  • 김 대통령 「대국민특별담화」 정가 시각

    ◎“적절한 조치”·“실망” 여야 엇갈린 반응/국제화전략특위 가동,후속조치 마련 착수/민자/강경분위기 주류… 일부선 자성론 제기도/민주 여야는 김영삼대통령의 대국민특별담화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도 앞으로의 정국운영 추이와 연관지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정공법」 구사 풀이 ▷민자당◁ 쌀시장 개방문제가 문민정부에 최대의 위기상황을 안겨주고 있는만큼 이번 담화발표를 김대통령 특유의 「정공법」구사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이를 계기로 쌀정국 정면돌파를 위한 김대통령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적극 보조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쌀시장개방이 현실로 다가와 구체화됐음에도 불구,계속 침묵을 지킨 김대통령에게 국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쏠렸고 민자당은 이점에서 김대통령이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것에 대해 우려해 온 게 사실이다. 때문에 김대통령이 솔직하게 대국민 사과를 표명한 것은 이같은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고있다. 이와관련,민자당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들도 쌀정국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청와대 경제보좌팀과 UR관련부처 각료들을 공개적으로 비난,주목을 끌고 있다. ○보좌팀 공개 비난 강삼재정조실장은 『청와대 보좌팀과 경제부처에서 명백히 잘못한 때문』이라면서 『어떻든 쌀정국은 연내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했다.한 중진의원은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이점에서 쌀개방이 확정되는 15일이후 연말이나 연초쯤 정국 분위기쇄신 차원에서 대폭적인 당정개편이 있을 것으로 민자당은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자당은 아무런 대안제시없이 쌀을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민주당측에 대해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더이상 정쟁과 내부진통으로 국력을 소모하지 말고 진심으로 농민을 위하는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민자당이 이날 국제화전략특위를 가동,곧바로 후속조치 마련에 본격 착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향후대책 등 미흡” ▷민주당◁ 김대통령의 담화는 정부의 부정직성을 드러낸 것으로 담화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또 추상적인 어휘만을 나열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느끼는 책임과 향후 대책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준비도 대비도 없는 담화문』이라면서 『국민의 실망을 오히려 가중시킬 뿐』이라고 평가절하. 담화발표가 끝난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 역시 대통령에 대한 성토로 일관했다.발언 가운데는 『야당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이부영최고위원)『민주당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유준상◎)『당위와 현실적 대응을 구분해서 여야가 대책을 세워야 할 때』(조세형◎)『국가위기로 해석해서 정파적이 아닌 대책을 세워야 한다』(한광옥◎)는등 자성과 대책 마련에 관한 언급도 간혹 있었지만 강경한 분위기에 압도당해 역부족. ○“국민우롱” 흥분 김원기최고위원은 『개방할 수 없다는 의지없이 협상을 한다고 한 것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비준반대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 한광옥최고위원도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개방 저지에 실패,대국민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미리 개방방침을 정해놓고 그 수순을 밟아가는 것』이라고 해석. 김병오정책위의장 역시 『수단과 방법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고 하나 한 것이 없다』라면서 『한마디로 대통령의 부정직함과 무책임성을 드러낸 것이고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담화』라고 흥분. 조세형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정직하게 보고하지도 않고 지금까지 숨겨온데 대한 반성도 없이 국론분열이니 정쟁이니 운운하며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면서 담화를 전기로 한 정부·여당의 국면 전환 움직임을 경계. 유준상최고위원은 『책임도 이념도 계획도 없는 3무정권』이라고 비난했고 이부영최고위원은 『15일 협상의 골격이 정해지기도 전에 대통령이 못버티고 이렇게 빨리 포기를 선언하는 것인지…』라며 한숨.
  • “이젠 국론모아 전화위복 계기로/김대통령 「쌀」 담화 각계의 반향

    ◎“표만 노린 구태농정탈피” 지적 수긍/농민 전업 지원­사회보장 확대 시급 ▲송대평씨(코오롱 정보통신사장)=쌀 개방으로 어려워진 국면을 이제는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경쟁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하면서,앞으로 재계도 농업경쟁력강화 차원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할 것으로 본다.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킬 수 있기까지 각계각층의 합심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서경석씨(경실련 사무총장)=다소 미흡하지만 김영삼대통령이 국민앞에 공식사과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후속조치와 우리 농업을 살릴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정부에 대한 농민들의 깊은 불신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용학씨(한국무역협회장)=대선 당시 공약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대통령이 솔직히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앞으로 농어촌 정책을 여건에 맞게 수정·보완하면서 농민의 취업,사회보장 등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 ▲박상호씨(충북 도의회의원)=도정업을 하는 개인적입장에서도 쌀 개방은 달가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쌀 개방은 국제화 시대의 피할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으며 이런뜻에서 이와 관련한 반대와 찬성이 국론분열로 이어져서는 안되고 농산물 개방에 따른 이익이 농민에게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담화에 공감한다. ▲김충식씨(천안농고 교장)=쌀개방을 막지 못한데 대한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진실된 것으로 받아들인다.하지만 구체적인 대책과 전망을 제시하지 않아 아쉽다. 이제 당국과 정치인들은 네탓 내탓하지 말고 머리를 맞대고 농촌을 살릴수 있는 대책 강구에 힘써야 하며 농민이나 도시인들도 모두 농촌과 국가 경제를 되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신영순씨(한국여의사회 회장)=쌀 개방이 현실로 다가온 이상 이제 온 국민은 좌절이나 분노를 떨치고 냉철한 이성으로 실질적인 대책마련에 정진해야 한다.특히정치인이 득표만을 겨낭한 구태농정에서 탈피,첨단 영농법 개발이나 농촌개발기금 조성등에 앞장서야 한다는 대통령의 담화내용에 공감한다.시민단체등은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도시와 농촌 주민간의 일체감 조성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강수씨(연세대교수)=과거 정부와 달리 대통령이 직접 중대사안에 대해 대국민사과성격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간의 정부의 노고와 고충을 이해해달라는 선에서 그치고 구체적 대안의 제시는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농가피해를 어떻게 보상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김연호씨(동미산업 회장)=다소 늦은감이 있으나 국민앞에 솔직히 사과하고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점이 다행스럽다.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하고 수출 증대에도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김성영목사(성결신대 교수)=쌀 수입개방에 누구보다 고뇌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봤다.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의 말대로 빗장을 풀 것인가,아니면 고립을 택할 것인가 하는 기로에서 확고한 신념으로 빗장을 풀고 국력을 세계로 뻗혀나간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이건호씨(한화 경제연구소 연구원)=누가 대통령이라도 쌀시장 개방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정부가 이런 결과를 미리 예측·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로만 끝내지 말고 피해가 큰 농민들을 위해 현실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안성기씨(영화배우)=외화직배에 반대했던 경험이 있는만큼 쌀시장 개방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그동안 정부당국이 「눈감고 아웅」하는 식의 거짓말을 해온데 대해 아쉬움을 떨칠수 없다.앞으로 농어촌을 위해 적극적인 보상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유사한 사태는 다시 없어야 할 것이다. ▲박상규씨(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고 사과함으로써 농민과 대다수 국민들의 개방 불가 정서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쌀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어촌 구조 개선대책을 조속히 수립,땅에 떨어진 농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하겠다. ▲안종록씨(회사원)=대통령의 담화를 들으며 새삼 우리나라가 어려운 처지에 있음을 느꼈다.이런 때일수록 국민들의 힘을 한데 모아야 할 것이다.이제는 실질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하는데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장인실씨(주부·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4단지)=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국내 쌀시장 개방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고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정부는 앞으로 외국과의 쌀시장 개방논의는 물론 이에대한 대책마련에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 ▲김성동씨(소설가)=UR협상타결에 앞서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단순한 쌀 시장개방의 차원이 아니라 민족사적인 문제로 인식,근원적인 정책마련을 바란다. ◎농민반응/“구체적 후속대책 나왔으면…”/“쌀개방 불가피” 호소엔 공감 9일 상오 쌀수입개방과 관련한 김영삼대통령의 특별담화를 지켜본 전국의 농민들은 쌀시장 개방이후의 농촌회생대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데 대해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나타냈으며 개방이후에대비,실질적인 농민소득을 보장해줄 수 있는 농업경쟁력 강화정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그러면서도 쌀시장 개방문제로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호소에 공감했으며 온 국민이 농촌살리기운동에 매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북 정읍군 덕천면 최규중씨(40)는 『대통령의 특별담화에는 쌀개방 이후의 농촌을 어떻게 살리겠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볼 수 없어 실망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충북 청원군 오창면 이종신씨(62)도 『물에 빠져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통령의 발표를 지켜봤으나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이 없었다』며 『앞으로 농사를 계속 해야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경북 상주군 사벌면 황만섭씨(53)는 『우리 농민들은 한평생을 정부에 속고 살아왔다』고 울분을 터뜨린뒤 『빠른 시일내에 농민의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오태영씨(30)는 『3년전 어렵게 결혼하면서부터 마음을 잡고 농사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마당에 쌀시장의 빗장이 풀린다니 허탈한 심정을 금할길 없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국론 분열보다는 온국민이 손을 맞잡고 농촌을 회생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김해군 진례면 김명훈씨(45)는 『쌀시장개방이 세계적인 대세인만큼 불가피하다는 점에는 수긍한다』면서도 『농민들이 쌀수입개방 반대를 결사적으로 외칠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농촌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이번에야말로 획기적인 영농정책을 마련,시행해야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강원도 춘천군 서면 안상섭씨(68)는 『정부는 농정에 대한 농민들의 뿌리깊은 불신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면서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에 따른 수익을 농촌에 되돌려 준다는데 그게 현실로 가능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 도남동의 허호준씨(45)는 『정부가 결코 빗장을 풀지 않겠다던 쌀시장을 끝내 개방하는 것을 보니 제주도민의 생명선인 감귤시장 개방도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낸뒤 『기초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농민의 불안을 하루빨리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농산물 개방/UR반대하며 대책마련 병행/일본 등 5개국의 대응태세

    ◎86년부터 대비… 대농·복합농 등 육성/일본/품목별 수급조절… 보상급 지급 검토/스위스 「쌀은 문화」라며 개방 불가를 외치던 일본이 지난 8일 쌀시장 개방안을 발표했다.대만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우리와 함께 농산물의 관세화 예외를 주장하던 스위스,캐나다,멕시코 등도 마찬가지이다.아직도 「개방 불가」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우리에 비해 훨씬 여유있는 편이다. 농산물의 자급자족과 농가보호라는 명분은 다른 나라라고 다를 것이 없다.단지 명분과 실리를 고루 생각할 뿐이다.반대를 외치던 다른 나라들은 한결같이 내부적으로 개방에 대비해 왔다.유독 우리만 뒤늦게 허둥대고 있다.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4개국 무역관이 보고한 자료를 통해 각국의 UR 대응태세를 살펴본다. ▷일본◁ 지난 86년부터 농산물 개방에 대비했다.지난해 6월 수립한 신농정 정책에도 대농·복합농 육성책을 포함,쌀시장 개방에 대비했다.지난 7월에는 UR교섭의 중요성을 알리는 책자 1만부를 만들어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농민들 역시 개방의 불가피성을 납득하며 피해보상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은 정치적인 고려에서이다.무역흑자 누증에 따른 통상압력과 국제여론에 밀려 쌀시장 개방은 일찌감치 자민당때 결정됐었다.단지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미리 발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막바지까지 버텨온 것이다. ▷스위스◁ 전통적 농업국이지만 농산물 자급도가 62%에 불과한 탓으로 농산물의 관세화에 적극 반대했다.그러나 제조업 생산의 60%를 수출하는 경제구조상 UR타결이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개방으로 선회했다. GNP의 3%인 농업부문은 서비스 분야의 이득만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손익계산에 따른 것이다.국민들도 농가손실에 대한 보상만 마련되면 개방해야 한다는 긍정적 반응이다.농민들 역시 개방반대보다 사후 보상책에 더 신경쓰고 있다. 정부도 농업의 환경보전적 측면에서 직접지원금과 손실보상금의 지급을 검토중이며 품목별 생산량을 조절,국내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EC에서 가장 큰 반발을 보였으나 최근 지나치게 농업분야에 집착,프랑스 전체의 이익을 잃는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UR협상의 조기 타결로 기울어졌다. 농업에서 다소 양보하더라도 문화사업에서 실리를 추구하면 최대 현안인 실업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올들어 2차례에 걸친 대농민 감세조치로 농민들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려 포도 재배농은 개방지지로 돌아섰다. ▷캐나다◁ 경제적 이유와 정치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관세화에 반대해왔다.농업인구가 총 인구의 14.4%를 차지,개방시의 피해가 적지 않고 정치적으로는 보수당이 낙농업 중심지인 퀘벡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관세화 수용으로 국제적 지지기반이 약해지자 개방을 받아들이게 됐다.게다가 UR가 타결되면 대개도국 자본재 및 서비스 분야의 진출이 크게 늘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멕시코◁ 농업인구가 30%나 되고 연간 30억달러의 농축산물을 수입하기 때문에 개방에 반대해왔다.그러나 내년부터 NAFTA가 발효돼 미국 농수산물의 수입이 불가피해지자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다른 분야에서 최대한 이익을 얻어낸다는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은 UR보다 NAFTA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농민들도 별 반발없이 농가손실 보장과 지원대책만 요구한다.정부는 내년중 40억달러를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결국 관세화 예외를 주장하던 나라중 우리나라만 이루지도 못할 목표에 집착해 협상 테이블에 나선 셈이다.대세의 흐름을 타고 재빨리 실리를 챙겨야 할때 헛된 명분에 발목을 잡혀 게도 구럭도 다 놓친 결과가 됐다.
  • 「UR대책특위」구성/여야

    여야는 새해예산안및 안기부법 개정안이 처리됨에 따라 8일부터 쌀시장 개방 문제와 통합선거법개정등 연말 정국현안과 관련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은 여야관계를 정상화한만큼 정치권이 쌀시장 개방에 초당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민자당은 우선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지방자치법등 정치관계법처리를 여야합의로 이번 회기내에 매듭짓기 위해 9일 국회정치특위 활동을 재개하는 한편 국회내에 우루과이 라운드(UR)대책기구를 구성,쌀개방대책과 농촌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민주당은 안기부법 개정과 추곡수매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만큼 앞으로도 쌀문제를 쟁점으로 집중 부각시켜 계속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나간다는 방침이다.
  • “불가피”·“봉쇄” 대국민 홍보 주력/뜨거워지는 여야 쌀공방

    ◎농어촌 세부지원책 등 마련/민자/농민과 연계 장외투쟁 계속/민주 새해 예산안,추곡수매등 여야간 첨예한 대립을 빚었던 현안들이 타결됨으로써 정국의 무게중심은 쌀 개방문제로 옮겨졌다.민자당은 쌀 수입에 따른 농촌지원대책등의 방안을 내세워 수세국면 탈피를 꾀하고 있고 민주당등은 서울역광장집회에 이어 계속 장외공세를 펴나갈 기세이다.따라서 연말정국은 쌀 수입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으로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부도덕성 최대과제 ▷민자당◁ 수세에 처해 있는 민자당은 쌀수입 이후의 대책마련등에 진력하면서 국면전환에 나선다는 전략. 김종호정책위의장은 8일 당무회의에서 『당정협의를 통해 쌀시장 개방에 따른 경제전반의 대책 마련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UR 최종안이 나오는대로 농어촌구조조정사업을 비롯한 세부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보고. 황명수사무총장은 『적극적인 농촌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중앙당·지구당할 것 없이 농촌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거당적인 대응책을 강조. 민자당은 특히 9일 김종필대표주재로 국제경쟁력강화특위 첫 회의를 열어 국산 쌀 상품의 국제경쟁력강화와 농촌지원대책을 논의,대안제시없이 쌀 수입개방을 반대하고 있는 야당과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입장. 또 농촌출신 의원들은 그동안 지역구 방문조차 꺼려했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농민들을 직접 만나 쌀 수입의 불가피성과 농촌지원대책을 설명한다는 계획. 그러나 한 당직자는 『쌀시장 개방과정에서 국민들 눈에 비쳐진 부도덕성이 앞으로 풀어야 할 최대의과제』라고 지적. ▷민주당◁ 아직 개방 이후의 대책에 관해 언급할 시점이 아니라는 입장.우선 쌀시장을 지키는 일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고 대책은 개방이 결정된뒤에 마련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 ○4월 쌍무협상 안팎 쌀시장 개방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마당에 섣불리 개방 이후를 입에 올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인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뾰족한 개방 저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현재로서는 농민 및 재야단체와 연계해 장외투쟁을 계속하며 반대 여론을 환기시키고 국회에 UR비준동의안이 상정될 경우 저지한다는 원칙만을 세워놓고 있는 상황. 민주당은 장외집회를 통해 「대세론」과 「불가피론」을 경계하는 한편 아직도 쌀시장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즉 10일 이행계획서를 백지로 제출하면 내년 4월 미국과의 쌍무협상의 여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GATT부터 불이익을 받는것은 아니라는 것. 민주당은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저지 범국민비상대책위」와 공동으로 10일 광주·전남지역 집회를 개최하는등 앞으로 지역위원회 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또 1천만명 서명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앞으로 국회내에 설치될 UR대책위등에서 국민투표 실시를 정부 여당에 촉구할 예정이다.
  • “우리쌀 먹기 국민운동 필요”/사회지도층인사 의견

    ◎중지모아 피해 최소화해야/지난일 집착말고 국론일을/농업분야에 과감한투자 절실 쌀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에 국민들과 농민들의 경악과 우려가 들끓는 가운데 6일 각계인사들은 그동안 정부의 안이한 대응방식에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지를 모아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쌀개방이 현실로 다가온만큼 이제는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농업구조개선을 통한 자구책마련등 대책마련에 단합된 지혜를 모아 농산물시장개방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조성하씨(고려대 경영대학장)=완벽한 준비도 없이 농산물시장을 개방하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우루과이라운드의 협상타결은 국가전체로 보면 득이 되는 부분도 상당하다.하루 빨리 혼란에서 벗어나 무역분야에서의 이익을 농업에 전환,투자를 늘려 타격을 극소화해야 할 것이다.과거 정부의 준비부족등이 누적되어 이와같은 혼란이 일어났지만 현정부도 일단의 책임이 있는만큼 인기에 영합하는 단기대책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구조개선에 치충,장기적으로 농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정광모씨(소비자연맹회장)=수입은 어쩔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싸고 비싸고간에 우리 쌀을 고집한 것인가 아니면 싸다고 외국 쌀을 사먹을 것인가.이제 남은 것은 소비자의식에 기대하는 도리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외교상의 정보를 국민에게 하나도 알리지 않는데서 오는 오해와 불신이 얼마나 큰 폐해를 불러 일으키는지 깨달아야 할것이다.특히 농민에게 한 약속을 쉬 저버리는 정치인들의 행위를 국민들은 잊지말아야 한다. ▲김순권씨(목사·경천교회 담임)=한마디로 유감이다.경과나 사유야 어떻게 됐든지 그토록 쌀을 개방치않겠다고 장담해놓고 개방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사실은 실망은 물론,허탈감마저 들게한다.그러나 결과가 이렇게 된 마당에 우리끼리 잘잘못을 헐뜯는식으로 왈가왈부하기에 너무 늦은감이 있다.때문에 1차적인 외교에서는 대세에 밀려 실패를 했더라도 온국민의 지혜를 짜서 우리 농민들에게 무거운 짐이 안되도록 슬기를모을때라고 본다. ▲박용학씨(한국무역협회회장)=쌀 시장 개방으로 우리의 농민들이 고통을 받게 됨은 가슴아픈 일이다. 물론 정부에서도 획기적인 농촌구조 개선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농민소득 증대에 주력하겠지만 우리 무역업계도 농산물의 개발과 수출에 노력할 것이다. ▲조규하씨(전경련 상근부회장)=쌀시장 개방에 겁만 낼 것이 아니라 개방이후의 과제에 대해 연구를 하면 우리 농업도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농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재계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조오현씨(스님·낙산사회주)=쌀 수입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다. 그러나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는 느낌이 든다.국제사회는 남의 문화나 생존 따위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각자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냉혹한 세계이다.총칼의 무력전쟁을 능가하는 경제전쟁시대를 살고있는 것이다.이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집착하기 보다는 국론을 통일시켜야 한다. ▲김호탁씨(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우리의농업구조가 일본등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만큼 개방유보가 최선의 길이었다고 생각되나 개방이 불가피한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UR체제아래서는 농업생산과 연계된 가격인상등의 정부지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농가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직접보상책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국씨(서울변호사협회장)=UR의 불가항력적인 압력으로 대세에 밀려 쌀수입 개방은 어쩔 수 없었더라도 정부의 대응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쌀 수입문제는 농민들 뿐만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국민들에게 그때 그때 정확한 실상과 내용을 알려줘 미리 충격을 줄이고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했는데 정부 혼자 힘으로만 저지하려고 발버둥 쳤던게 사실이다. ▲송석구씨(동국대부총장)=쌀시장 개방에 대해 정부와 국민이 만시지탄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관세화유예기간등을 이용,우리쌀의 질적개선과 유통구조혁신등 새로운 전환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이제 국민들도 농경사회의 의식에서 벗어나 적자생존의 원칙이 통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수입쌀이 들어온다해도 우리 쌀을 애용하는 정신으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 “국민 어떻게 설득하나” 고심/숨가쁜 정관가

    ◎“YS침묵 「고도의 전략」으로 보아달라”/청와대/과격시위 번질까 우려… “개각 확실한듯”/총리실/불가피성 인정… 농민설득 방안에 골몰/민자당/정권퇴진 요구속 책임 공유될까 걱정/민주당 쌀시장개방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정부·여당은 막바지 쌀협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국민 설득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쌀개방책임을 거론하며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농민단체들의 시위도 격화되고 있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이후 쌀문제에 대한 공식언급을 일체 자제하고 있는데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침묵」을 『고도의 협상전략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주문.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번 침묵을 과거 스타일처럼 「정면돌파」의 예비기간으로 보아야 한다고 해석. ○“왈가왈부 못한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쌀시장개방과 관련,현재로서 한미간 큰 부분에 대한 합의는 없었으며 7일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와 12일 에스피농무장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 박재윤경제수석도 『한미간 최종협상결과가 나올때까지 협상에 전력투구해야할 때』라면서 『이 시점에서 청와대가 쌀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협상에도,그리고 국민정서에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강조. ▷총리실·외무부◁ ○…황인성국무총리는 일요일인 5일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소집,정부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6일 상오에도 다시 관계장관회의를 갖는등 바쁜 움직임. 황총리는 6일 회의에서 7일로 예상된 서울역 쌀개방반대 범국민대회와 관련,『쌀협상결과가 최종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재야와 운동권학생이 참여해 지나치게 피해의식과 위기의식을 자극,불법·폭력양상이 벌어질 것이 우려된다』면서 각별한 대책수립을 관계장관에게 지시. 총리실주변에서는 이번 쌀개방파동과 연관해 개각이 단행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시점이 문제이지 개각은 확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 ○협상내용 함구일관 ○…외무부는 협상이 진행중인제네바 현지와 수시 연락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전략상의 이유를 내세워 구체적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한 당국자는 『이왕 쌀시장개방이 불가피해진 만큼 쌀뿐 아니라 서비스등 다른 분야에서도 유리한 개방조건을 얻어내는데 외교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 ▷민자당◁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빗발치는 여론에 당혹스러워하며 민심수습및 농촌대책마련에 분주. 황명수사무총장은 『곤혹스럽다.그러나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지금은 누군가 용기있는 정치인이 필요한때』라며 농민설득작업의 「총대」를 메야하는 집권당의 당혹감을 토로. 김종호정책위의장도 『농민의 아픔을 달래줄 대책마련과 함께 정부가 마지막까지 개방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을 따내도록 여야가 국민의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피력. 서상목정조실장은 『농어촌구조조정작업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활동의 조속한 마무리와 함께 쌀개방의 최종협상안이 나오는 대로 당내 국제화전략특위가 마련해온 농촌대책을 당정간에 긴밀히 협의,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 한편 김종필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에서 이경식부총리로부터 쌀협상의 중간보고를 받고 『정부가 농민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들도 함께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 ▷민주당◁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쌀시장 개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확인.쌀시장 고수가 김영삼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정직성과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정권퇴진까지 요구하는등 적극 공세를 전개한다는 방침. 하지만 예산안과 연계시킬 경우 자칫 곤혹스런 경우에 부딪칠 우려가 있으므로 투쟁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별도로 쟁점화하겠다는 입장.또 곡창인 호남에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쌀시장 개방문제가 전적으로 호재만은 아니라는 인식아래 정부·여당이 「야당도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대두. 그러나 개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는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압도적인 개방 반대여론을 타고 야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기에 급급한 측면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해찬의원등 몇몇 의원들은 의총에서 개방 이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민주당은 7일 서울역광장을 시발로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를 열어 범국민적 반대투쟁을 본격화할 계획.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당초 이날 상오로 예정됐던 기술개발 전략 검토를 위한 경제장관 회의를 취소하고 대신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에 관한 재무·상공자·건설 등 관련부처 장관 간담회를 개최하는등 총괄부처로서 긴장된 분위기. ○정부입장 설명 분주 이경식 부총리는 10여분 동안의 간담회에서 『관련부처 장관들은 쌀시장 개방이 남의 부처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미국 등 주요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개방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상전략 마련에 나서 달라』고 당부. 이부총리는 이어 여의도 민자당사를 방문,김종필대표에게 협상결과를 설명한 뒤 신라호텔에서 열린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했고,하오에는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이에 앞서 이부총리는 월례 직원조회에서 『우리 농업은 앞으로 세계 각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며,「농촌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인식해 애정을 갖고 농촌을 살리도록 힘쓰자』고 강조.또 『내년에도 노사갈등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되므로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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