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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방문위 해 “겉돈다”/시행 두달째… 그 실태를 알아본다

    ◎볼거리는 없고 불친절은 늘고/택시 바가지요금… 호텔 객실 크게 부족/뒤늦게 영업시간연장 등 행정도 “뒷북”/관광출국 작년보다 14% 증가… 되레 「해외 방문의 해」로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된지 두달이 지났지만 정작 외국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미비해 우려의 소리가 높다. 국제민항승객협회가 최근 한국을 비행여행위험도가 높은 국가로 분류해 방문객 감소등이 우려되는속에 호텔등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자질부족및 불친절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최근 인상된 택시요금 조견표에는 영어 안내말 하나 없는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어 범부처적 대책마련및 국민적 관심이 시급하다. 정부는 올해 4백만명의 외래관광객 유치와 42억달러의 관광수입을 목표로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중이며 올해를 기점으로 2천년대에는 세계10대 관광국대열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갖고 있다.이에따라 방문의 해 공식행사인 「눈축제」,「국제연날리기 대회」가 열렸으며 최대 행사로 4월17일부터 서울에서 세계 70개국대표가 참석하는 제43차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연차총회가 열린다. 또한 4월14∼16일까지 경주에서는 PATA 세계지부회의가, 4월11일∼14일까지 서울 종합전시장에서는 제21차관광교역전이 개최되는등 세계의 관광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형행사가 잇따라 마련돼 한국을 알릴 호기가 되고있다. 그러나 가장 앞장서야할 정부부처들간에 손발이 안맞아 「뒷북행정」이 예사인가하면 비싼 물가속에 호텔이나 택시의 횡포가 한국관광산업 재도약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성원을 무색케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정도 6백년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와 방문의 해 주관처인 한국관광공사간의 공조체제가 이뤄지지않아 관광상품을 다양화 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관세청은 방문의 해가 두달이나 지난 3월부터 외국인의 입국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보사부는 지난 1일 관광호텔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시간제한을 해제하고 바·나이트클럽등 호텔내 유흥업소의 영업시간도 상오2시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서울시는 지난달 19일에야 방문의 해 마스코트를 정하고 시상식을 갖는등 뒤늦게 지원책 마련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를 역시 방문의 해로 선포한 말레이시아는 파리등 세계 곳곳에 안내 센터를 두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나하면 정부가 앞장서 「외래객유치 7백80만명,관광수입 20억달러」목표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자체평가,우리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방문의 해에도 시정되지않는 불편을 날카롭게 지적하고있다.한 일본인은 최근 한국의 관문인 공항세관에서 껌을 씹으며 일하는 세관원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해 낯뜨겁게하고 방문의 해를 맞아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민간외교관이라는 자세로 관광객을 맞고 일해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는 1월달 총 63건의 사례가 접수되었다.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2배이상 늘어난것.유형별로 보면 호텔과 택시가 각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여행사·쇼핑으로 각 5건,음식점및 공항·항공 각 3건등의 순으로 신고됐다. 이외에 최근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요금 안내문에 단 한줄의 영어안내문 조차 없어 의혹을 사고 있다.지난 18일 내한한 캐나다인 알렉지보씨는 『택시운전사가 아무런 설명없이 무슨 표(조견표)를 보고 요금을 미터기에 있는 것보다 더 요구해 속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호소한 택시의 불편사항은 △미터요금을 적용않고 택시를 타기전에 운전사와 요금을 흥정해야 하는것 △택시 타기전에 행선지를 말해야 하는것 △승차거부 △합승 △우회운전 △과다요금청구등이다. 우리나라의 현재 호텔수는 전국에 4백42개로 객실수는 모두 4만4천여실.역시 방문의해 행사를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6만여실로 7백80만명을 수용하겠다는 것을 보면 그리 적은 수는 아니다.그러나 관광객의 60∼70%가 주로 서울에 머물다 떠나는 것을 감안할때 서울의 특급호텔은 겨우 26개로 객실수도 6천8백31실에 불과,관광객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특급호텔의 일반객실 요금이 13만∼15만원인 것을 비롯,요금이 자율화돼있는 오렌지주스가 6천∼8천원(봉사료 10%포함),커피가 3천∼6천원선등으로 크게 비싸 혀를 내두르게 하며 이나마 형편없는 서비스로 불만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의 최대의 적」은 「물가」이다.주스 한잔이 10달러 이상을 하는 서울의 비싼 물가가 우리의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속에 종사자들의 「무표정」「무뚝뚝함」「외국어 구사능력부족」등이 불만을 사고 있는것.서울 도심 P호텔에 묵고 있는 이탈리아인 델 시뇨레씨(39)는 『요금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나 특급호텔에 투숙했기 때문에 감수하고 있다』면서『그보다는 종업원들의 무뚝뚝함과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1월 한달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24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가 늘었다.여기에는 방문의 해 첫 공식행사인 눈의 축제를 보러 온 동남아 각국의 관광객및 엑스포때부터 시행된 일본인들에 대한 입국 비자면제등의 시책이 주효한 것이다.따라서 외화수입도 9.6%증가한 2억3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인관광객은 지난해 7만9천명보다 25.9% 늘어난 10만명이 입국했다.그러나 이에반해 내국인 해외관광객은 지난해의 21만9천명에 비해 14.7% 늘어난 25만1천명으로 집계돼「한국인 해외방문의 해」가 된 느낌마저 주고 있다.이들이 해외에서 뿌린 돈은 4억1천1백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7.2%나 증가했다. 결국 관광수지는 1억7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국방문의 해는 말뿐,올해 행사가 내실없는 「속빈 강정」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 또한 높아가고 있다. ◎외국인이 본 한국/“사람들 무뚝뚝… 물가도 너무 비싸요”/“여행안내소 거의가 자리비워 실망”/“거리표지판 한자” 표기도 있었으면”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내한한 외국인들의 앙케트를 통해 외국인들이 체험한 불편사항및 시정돼야할점을 모아본다. ◇야스민 파르쉐낙(37·여·프랑스·의료기기업)=이번이 세번째 한국 방문길이다. 안내표지판이 너무 작게 돼있어 잘 알아볼 수도 없고 그나마 한국어와 영어로만 표기되어 있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거리에서 길을 물어도 상세하게 가르쳐주지 않아서 고생을 한적이 많다.지하철역에서 역무원에게 문의를 해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며칠전 내가 묶고 있는 C호텔 지하 음식점에서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을 마셨는데 2만4천원이 나왔다.여행을 하면 누구나 실질적인 생활을 하게되는데 한국의 음식값이 비싸서 쉽게 여행 할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룹 닐슨씨(68·덴마크·경영컨설턴트)=사업상 한국에 자주 온다.한국에 3주일 정도 있었지만 그전에 한국에 왔을 때에 비해 그렇게 나아진것을 모르겠다.얼마전에 서울시내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 반나절을 길에서 헤맨적이 있다. 그때 도움을 받으려고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인포메이션 박스를 찾았으나 대부분 비어 있었다. ◇아미 나카무라씨(22·여·일본·대학생)=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왔다. 도착한 첫날 쇼핑을 하러 L호텔 면세점에 들어갔는데 점원이 묻는 말에 대꾸도 잘 안해주고 불친절해서 기분이 몹시 나빴다.혹시 내가 일본인이라서 그런 대우를 받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거리의 표지판 등을 한자로도 표기해주면 일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움직이기 쉬울 것이라는생각이 들었다. ◎“참신한 관광상품 개발을”/전문가의 도움말/김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할만한 관광지가 드물다. 경주 제주 설악산 등 몇군데를 꼽다보면 말문이 막힌다.그러나 그나마 외국인들이 찾아볼만한 곳은 이미 국내인들로 넘치고 있어 외국인들이 제대로 먹고 자고 쇼핑할 수 있는 관광지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같이 관광지가 빈약하다는 불평은 기본적인 관광자원의 부족보다는 관광자원의 개발과 운영이 잘못된데서 기인한다.관광지나 관광상품을 기획하는 아이디어가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이같은 아이디어부족은 소설가 가와바다 야스나리등 국내외적으로 조명을 받았던 인물들이 기거했던 집들을 관광상품화해 외국인들을 끌고 있는 일본을 예로 들면 더욱 뚜렷해진다.우리나라는 누가 문화적 인물들의 유물을 관광상품화하려 했는지 묻고싶다.우리의 전통민화나 설화등의 발상지·연원지등을 관광상품화 하려는 노력등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개발이 요구된다. 이같은 노력은 토산품등 관광기념품을 보다 좋게 상품화하는데로 연결될수도 있다.우리나라 토산품들은 경주나 부여나 설악산이나 똑같다.백제문화나 신라문화 등 지방적 시대적 특색과 분위기를 가미하는 것도 외국인들의 눈길을 끄는 좋은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관광상품의 완벽화를 위한 노력으로 각종 불합리한 점들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여관등 숙박시설의 경우 건물밖에 빈방이 있는지 여부와 요금등을 표시해 외국인들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수 있게끔 하여야 한다. 또한 종업원이 방에 와서 숙박요금을 받아가는 것을 보며 『혹시 팁으로 알고 받아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도 새겨들어야 할것같다. 우리는 길안내 표지를 한글과 영어로만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가까운곳에서 오는 일본 중국 동남아인들을 홀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각종 표지판도 현실에 맞게끔 한자도 병행표기되어야 한다. 관광불편에 대한 신고를 해도 경고조치등의 행정처리에 3개월이나 걸리는데 매일 신고함이 점검되어 즉시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관광산업을 세계5대산업의 하나로 꼽는다.관광산업은 굴뚝이 없는 무공해 산업이며 부가가치가 가장크다.GNP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므로 우리나라도 장차 관광산업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이에는 온 국민의 친절노력과 함께 「관광산업도 상품을 만드는 일종의 제조업」이라는 인식을갖고 상품의 품질을 개선해나가듯이 끊임없는 연구와 개선이 필요하다.
  • 배수의 진치고 물가잡아라

    요즘의 물가문제를 보고 있으면 결론부터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그것은 현재의 경제각료팀이 자리를 내걸고서라도 물가를 잡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정책을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그만큼 물가의 움직임이 가파르고 심각해서 잠시라도 그대로 방치한다면 우리경제는 헤어나기 어려운 악성 인플레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물가에 관한 몇가지 시책들과 관련,우리는 현경제팀이 물가문제를 너무 가볍게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가격현실화를 늦춰선 안될 과제로 인식해서 연초부터 공공요금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이·미용,음식료등 개인서비스료의 폭등러시를 유발한 점은 그 대가가 너무 큰 시행착오였다.국제유가인하분을 제대로 반영치 못한 것이나 얼마전 당초계획보다 높게 택시요금을 올린 것등도 시기선택을 잘못했고 물가에 주는 자극이 컸던 요인들이다.이미 지난해부터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있었던 만큼 공공요금인상에 앞서 시중 통화량축소,기업의 원가절감,과소비억제시책등 전반적으로 물가상승요인들을 극소화하는 정책추진에 온 힘을 기울였어야 했던 것이다. 당국 발표로는 1월중 물가가 1.3% 올랐다고 하지만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이 수치의 몇십배씩 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와 같이 일반국민들이 극심한 물가고에 시달리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당국은 원론수준의 대책마련에 그쳤고 21일의 긴급물가장관회의도 김영삼대통령의 질책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이날 회의결과 발표된 내용들도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요즘의 물가가 불길한 조짐을 동반하고 있는 사실을 당국은 확실하게 인식해서 일과성의 미봉책을 강구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정면돌파의 강력한 정책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농수산물의 경우 가격폭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오래전부터 수없이 지적돼온 유통단계나 수매비축제도상의 문제점들을 과감히 제거하지 않고 부족물량의 일시적인 수입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가격안정기반을 구축할 수 없다.또 물가는 모든 경제정책의 응집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인 만큼 평소부터 사전예방에 노력하는 안정지향의 정책을 추구해야만 바라던대로 경제의 질이 좋아지고 경쟁력이 강화되는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물가가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도록 제대로 손을 쓰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처벌이나 단속위주로 물가안정을 이뤄보겠다는 발상은 하루빨리 떨쳐버려야 할 것이다.우리경제는 현재 저금리등의 새로운 3저시대를 맞아 모처럼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으나 물가안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도로에 그칠 공산이 크다.경제각료팀의 분발을 촉구한다.
  • 우크라 핵관리 엉망/옐친에 대책을 촉구/현지 러군사령관

    【모스크바 AFP 연합】 우크라이나에 배치돼 있는 전략핵미사일의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고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지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전략핵미사일의 안전관리책임을 맡고있는 러시아 43군사령관 예고르 세르게이예프장군이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국방부의 방해로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 “공직자 복지부동 심각하게 대처”/이총리(의정중계:19일 본회의)

    ◎북서 핵협상 일관성 상실때 대응책은/질문/방송인력 확충위해 「전문대」 설립 추진/답변 임시국회의 대정부질문 첫날인 19일 정치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 문민개혁 1년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농어촌대책,물가및 치안불안,북한핵문제등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현경대·이영창·박근호(이상 민자),안동선·유인태(이상 민주),이종찬의원(새한국)등 6명이 질문에 나섰다. ○…먼저 지난 1년 동안의 개혁정책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물론 여당 의원까지 가세해 허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경대의원은 『부정비리의 적발과 처벌이 개혁의 전부인 것처럼 실적만이 강조됐다』고 개혁의 방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국민들에게 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명확하게 인식시키지 못해 이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었다.현의원은 이어 『서민들은 개혁을 위해 참아왔지만 더 이상의 고통분담은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야당의원들은 「개혁의 허구성」에 초점을 맞춰 정부측을 거세게 몰아붙였다.안동선의원은 『대통령의 인사행태도 신토불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빗댄 뒤 『상도동 가신그룹 출신만이 대통령의 체질에 맞는 것이냐』고 비난했다.안의원은 해외도피사범 처리와 관련,『유권도망 무권감옥의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의 망명신청사건의 진상을 뭐냐』고 따졌다. 이종찬의원은 『현 정부의 변화와 개혁은 본질적인 접근없이 집권초기의 군기잡기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왜 유선무죄 무선유죄란 말이 나돌고 있느냐』면서 사정의 형평성을 문제삼았다. 정치개혁에 대한 해법은 여야가 궤를 달리했다.현의원은 『야당은 다수결의 원칙을 존중해 집권대체 세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유인태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은 단 한푼의 정치자금을 안받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지난 대선때 받은 정치자금을 공개해야만 그 진실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감사원의 독립,국가보안법의 폐지등을 주장했다. ○…우루과이 라운드(UR)에 따른 국제화 개방화대책과 관련,현의원은 『정부부처 마다 알맹이 없는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의원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의장국이란 현란한 조명뒤에는 무력한 굴복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정부측의 협상자세가 비능률적이라고 주장했다.박근호의원은 『UR협정에 대한 국론분열에만 언제까지 매달릴 수 없다』고 지적하고 전향적인 자세전환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북한핵및 남북한문제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어떠한 상황변화에도 대응할 준비는』(현경대),『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정부의 구상과 복안은』(안동선),『통일후의 북한지역 국정종합계획 수립은』(이영창),북한이 핵문제의 일관성을 상실할 경우 대응방안은』(박근호)등의 추궁이 이어졌다. 분야는 다르지만 물가불안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은 신랄했다. 의원들은 치안불안과 관련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의 피해를 당할지도 모르는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행정구역 개편 문제와 관련,현의원은 『지방자치에 대한 준비가 소홀할 경우 엄청난 행정적 혼선과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영창의원과 박의원은 『현재 2백75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64%에 불과하다』면서 중·장·단기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안의원은 단체장의 결정 집행권을 부단체장에게 대폭 위임하려는 정부측의 정책을 졸속이라고 비난했다. ○…이회창국무총리는 답변에서 1년동안의 개혁정책에 대해 『국민이 기대한 만큼 뿌리를 내리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시인한 뒤 『그러나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공직자 재산공개를 제도화하는 등 진일보한 측면도 많았으며 또한 개혁의 후퇴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 했다. 이총리는 공직사회의 「복지불동」과 관련,『정부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공직자 스스로가 확고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처우개선과 사기앙양책을 최대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물가문제에 대해 이총리는 『정부가 억제방안을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최대한 신경을 써 민생안전에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그만큼 해결이어려움을 반증했다. 이총리는 내각제 개헌에 대한 질문과 관련,『새정부가 출범한지 1년 밖에 안됐는데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 이해 안된다』면서 『총리로서 대외적으로 견해를 표명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징계권문제에 대해 『선진국들은 감시,징계,제재규정이 있으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라면서 『그러나 만일 이러한 규정을 둘때에는 신중한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총리는 또 『현재 진행중인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의 공명성 여부가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조합장 선거의 타락화 방지에 무척 신경쓰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금품수수 행위를 집중단속하고 있으며 사안이 심한 17명을 이미 구속조치 했다』고 말했다. 최형우장관은 행정구역개편론과 관련,『여야간에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내무부도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편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경찰조직을 국가경찰과 지방경찰로 이원화하는 것은 여건상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두희법무장관은 『살인·강도·절도등 5대범죄의 법정형이 가볍지 않기 때문에 이들 범죄에 대한 형량의 상향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린환공보처장관은 『국제화시대 방송전문인력확충을 위해 방송전문대설립을 적극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 “안마시술소 건전휴게시설로”/안마사협 7백명 자정선언

    ◎퇴폐업소 자진폐업 유도… 자율 결의/“준의료기관 지위 보장” 당국에 건의 사회전반에 생활개혁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안마사협회가 자율정화를 선언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국 2백98개 안마시술소 원장과 대의원,협회지부임원등 시각장애자 7백여명은 17일 하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계몽문화센터에서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안마시술소가 건전한 휴계·요양시설로 거듭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이들은 안마시술이 일반인들에게 더이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종사자들의 각성을 촉구했으며 지탄받을 만한 부분들은 스스로 과감하게 도려낼 것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 우선 상습적으로 퇴폐·변태행위를 일삼아 온 업소들은 협회자체 차원에서 폐업을 유도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는 행정관서에 고발하기로 했다.이와함께 오는 95년 6월까지 안마시술소의 증가를 3%내에서 억제하기로 했다. 이들은 자정결의와 함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안마시술업이 법에 규정된 대로 준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건전한 휴계·요양시설로발전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대책마련을 관계기관등에 호소했다.안마시술소가 국민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준의료기관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퇴폐와 부도덕의 온상처럼 인식된 가장 큰 원인은 자본을 앞세운 정상인들의 불법영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현행 의료법등은 시각장애인들만이 안마시술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날 현재 안마시술소는 서울 1백44곳,경기 59곳,부산 22곳등 2백98개소에 이른다.협회는 자체조사결과 이중 3분의 1가량인 1백2개소가 맹인들의 안마사자격증을 빌려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광윤대한안마사협회장은 『정상인들의 자본침투를 막고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서도 안마업을 여신규제대상에서 해제하고 종합소득세,상하수도세,환경부담유발금등에서 일반유흥업소와 똑같은 대우를 하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대회에 참석한 보사부 의료정책과 김태섭과장은 『안마시술소를 원래 취지대로 준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맹인들에 대한 복지대책차원에서 뿐아니라 국민건강차원에서의미있는 일』이라며 『건전업소에 대해선 모범업소로 선정,적극 육성하고 면허대여업소에 대한 단속·처벌을 강화,원래 취지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오자와,“신당 창당” 시사

    ◎요미우리지 보도/호소카와 당수로 정계재편/일 총리,“금명 개각”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정국의 최대초점이 되고 있는 정계개편과 관련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는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를 당수로 하는 새로운 정당의 창당을 구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독매)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오자와 대표간사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연립여당은 하나의 정당으로서 자민당에 대항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전제하고 『호소카와총리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혀 호소카와총리를 당수로 하는 신당구상을 밝혔다. 오자와의 이같은 발언은 연립여당을 축으로 자민당의 일부를 추가한 새로운 정치세력과 자민당으로 구성되는 2대정당제로의 개편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일본정국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오자와는 새로운 정당의 기본정치이념으로 안전보장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유엔중심주의·헌법의 평화이념등을 강조하고여러가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는 정부예산안이 확정되는 15일이후 정기국회 대책마련등을 위해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일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호소카와총리가 개각을 단행키로 한 것은 지난번 국민복지세 파문당시 내각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함으로써 정권운영에 큰 장애가 생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사람잡는 공기총”/전국 44만정 관리않고 방치

    ◎엽총수준으로 불법개조 예사/올들어 사고 8건에 14명 사상 공기총 관리가 허술해 「사람잡는 공포의 무기」로 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공기총은 매년 엄청나게 늘고 있는데다 개인이 항상 소지할 수 있는등 사고나 범죄등에 완전히 노출되어있어 충북 진천의 일가족 6명을 숨지게한 엽총보다 더욱 위험한 실정이다. 게다가 총의 살상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 총을 거의 엽총수준 이상으로 불법개조하는 사례도 많아 공기총의 위력이 총과 다를바 없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설이후에만도 충남 조치원에서 처남이 쏜 공기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으며 부천에서는 별거아내를,서울 석촌동에서는 딸을 쏘거나 위협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실태◁ 지난해말 현재 전국에 판매된 공기총은 엽총의 20여배가 넘는 44만4천1백40정에 이르고 있다.5년전인 88년말의 27만1천7백26정보다 63.5%나 증가했다. 매년 3만정 정도가 증가하고 있는 셈인데 상당수는 수렵용이기보다는 방범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성능◁ 그동안에는 스프링식,가스식,펌프식등이 유행했으나 3∼4년전부터 위력이 좋고 반동이 적은 공기압축식으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로 공기압축식의 경우 10m 거리에서 10㎜ 합판을 관통할 수 있어 15m이내면 인명살상이 가능하다. 더욱이 총포·화약·도검류단속법에는 1㎠당 1백50㎏까지 압축이 가능하도록 허가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보다 강력한 스프링으로 교체하는등의 방법으로 공기압력을 이보다 높이고 있다.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렌즈를 다는 사람들도 많다. 경찰청은 이에따라 지난 5일 전국의 1천여개 총포상을 대상으로 공기압축정도를 1㎠당 1백5㎏까지만 가능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오는 11월말까지 공기총 일제점검을 실시,불법개조여부를 검사한다는 게획을 세우고 있다. ▷문제점◁ 총을 개인이 보관한다는 점외에도 허가과정도 상당히 허술하다.마약·알코올중독,폭행전과자,정신병력자 여부를 조사하고 신체검사를 하지만 소지자의 성격자체를 검사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으며 총을 빌려 사용할 가능성이 큰 그 가족 친지들에 대해서는 거의 무방비 상태이다. 총기사고는 지난해 28건이 발생,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은데 비해 올들어서는 벌써 8건이 나 9명이 죽고 5명이 부상당했다.
  • “제2의 UR”/국제 환경협약 실태와 그대책은

    ◎선진국의 환경기술 통상무기화 “초읽기”/「환경협약」 18개 모두 규제성격/불이행 국가 무차별 무역보복/대체에너지 개발·공해물질 처리시설등 다각적 대책 시급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이 타결되면서 환경문제가 새로운 무역규제장벽으로 등장,국제교역에 있어서 태풍의 핵으로 대두되고 있다. UR로 자유무역의 물꼬를 튼 선진국들이 자국산업을 보호하거나 통상부문의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환경기술,정책등을 수출입규제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GATT를 대신할 세계무역기구(WTO)는 각료회의산하에 무역환경위원회를 신설,환경과 무역문제를 다뤄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각국간에는 각종 환경관련 국제협약체결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더욱이 환경협약은 지구환경보호라는 선언적 의미에서 구속력을 부여하기위해 협약 불이행국 또는 미가입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환경·통상관계전문가들은 환경문제가 제2의 UR로 가시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며 대책마련을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과 무역과의 관계◁ UR은 자유무역 즉 무역장벽을 헐어비리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제교역에 있어서 제품의 질과 가격경쟁은 한층 치열해진다. 또 세계각국은 UR로 개방의 물꼬를 텃지만 자국산업보호라는 보호주의 성향은 선진국 후진국 할것 없이 잠재돼 있다. 현재 경제선진국은 제품에 환경처리비용까지 반영하고 있다.그래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환경선진국이기도 하다.반면 후진국은 원가에 환경비용이 포함돼 있지않아 가격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 따라서 선진국들은 제품가격 격차로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우월한 환경기술정책을 국제교역에 있어서 무기로 활용하게 된다. 환경파괴는 더욱이 파급효과가 특정국가에 그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지구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경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까지 등장,세계적으로 공감을 사고 있다. ▷국제환경 동향◁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내건 무역규제조치는 제품원료의 사용금지,오염공정의 규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고 무차별적이다. 이에따라 환경과 관련된 무역규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규제방식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국제환경협약이다. 현재까지 체결된 국제환경협약은 1백5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무역규제조치를 수반하고 있는 협약은 18개나 된다. 주요협약으로는 빈협약 및 몬트리올의정서,바젤협약,기후변화협약등을 꼽을 수있다. 빈협약은 CFC 및 할론등의 가스방출에 따른 오존층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85년 제정된 것으로 협약의 이행을 위해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돼 89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의정서에 따르면 15종류의 CFC,3종류의 할론,사염화탄소등의 대상물질과 관련제품의 교역을 규제하고 있는데 가입국들은 오존층파괴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제를 더욱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FC등 규제물질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물질로서 자동차와 트럭등의 냉장기구,가정용·상업용 냉장고와 냉방기,의료용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제물질의 사용제한으로 92년 관련산업의 생산차질이 2조원가량 발생,95년에는 3조6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CFC등 규제물질을 대신하는 대체물질이 개발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비싼 대체재를 수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약화를 불러와 큰 타격을 입게된다. 바젤협약은 유해폐기물의 국경간 이동으로 인한 환경파괴 및 인류건강의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채택된 것이다.가입국들은 폭발성·인화성·중독성 등 13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 동·아연·카드뮴등 47종의 폐기물을 국외로 반출해서는 안되며 자국영토안에서 폐기물발생을 최소화하거나 충분한 처리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이 협약 역시 규제대상 유해폐기물품목을 추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고무·니켈·알루미늄·주석·망간등의 폐기물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재생용 원자재로 연간 50여종의 폐기물을 15억달러 가량 수입하고 있는데 규제대상물질이 구체화되고 추가될 경우 수입비중이 높은 고철·폐지등의 수급에 차질을 빚게돼 제지·철강·석유화학등의 업종이 타격을 입게 된다. 기후변화협약은 이산화탄소·메탄등의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현상을 막기위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규제목표 및 규제일정이 설정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석탄·석유등 화석연료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가장 위협적이다. 이미 EC국가들은 이산화탄소발생량을 오는 2천년까지 90년 수준으로 동결하기 위해 석유에 세금을 물리는 탄소세(에너지세)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탄소세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석유에 배럴당 평균 3달러를 징수하기 시작,해마다 1달러씩 인상해 오는 2천년에는 10달러를 받는 것으로 돼있다. 현재 기후변화협약은 우리나라를 비롯,34개국이 가입해 있는데 이 협약은 가입국이 50개국이 넘으면 발효된다. 환경처는 내년 상반기에는 기후변화협약가입국이 50개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EC의 탄소세신설방안과 맞물려 늦어도 95년 상반기에는 화석연료 사용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멸종위기의 정도에 따라 코뿔소·호랑이등 규제대상 동식물의 수출입을 완전금지하거나 제한적으로 규제하는 「야생동식물의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CITES),개발에 따른 생물자원의 멸종을 방지하고 생물종에 대한 지적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생물다양성협약」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빈협약,바젤협약,CITES등 25개 국제환경협약에 가입했거나 가입신청서를 냈다. 환경협약외에도 개별국가가 환경과 관련,일방적인 무역규제를 취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미국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배기가스를 규제하기위해 지난 90년부터 신대기정화법을 시행하고 있다. 일정비율이상 청정연료 자동차구입을 의무화하고 자동차배기가스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 법은 미국뿐만아니라 수입자동차에도 적용돼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덴마크는 맥주와 음료용기의 재활용을 촉진하기위해 캔류의 수입을 금지하고 대신 병으로 제조된것만 국내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지난달부터 「ISO 1만8천시리즈」로 불리는 「환경경영국제규격」을 마련하고 있다.「환경경영국제규격」은 기업이 경영계획을 수립할때 생산에서부터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미칠 영향등을 파악,경영계획을 종합적으로 짜도록 하고 이행여부를 공개토록 하는 새로운 국제인증제도로 이 「규격」에 미달되면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 이처럼 환경과 관련된 무역규제 즉 「그린라운드」는 대기매물은 많이 나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성안된 것은 없다. 그러나 지구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할때 지구환경보호를 명목으로 한 무역규제조치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비록 개발도상국가들이 선진국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환경제국주의적 발상」·「신보호무역주의」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환경보호론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감안할때 시기가 문제이지 그린라운드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 오늘 안보장관회의… 사찰시한 앞둔 위기설 점검

    ◎“북핵 21일까지 대화타결 총력”/「안보리회부」 한­미 공조 논의 정부는 8일 아침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막바지에 이른 북한의 핵문제를 종합점검,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 북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타결시한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오고,미국쪽에서는 강경대응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핵문제는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한다」는 우리정부의 방침이 그대로 재확인될 것인지의 여부가 주목된다. 7일 안보장관회의의 소집을 발표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최근의 북한핵문제에 대한 해당부서의 안보상황정세보고와 토의,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회의가 끝난 뒤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의 회의결과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변인은 회의소집배경에 대해서는 『특별한 회의소집이유가 발생해서가 아니라 최근 북한핵문제가 세계 각국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 때문에 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종욱외교안보수석은 7일 『한반도 위기설에 대한 정부차원의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고,북한핵이 중요한 시기에 이르렀으므로 이에 대한 종합적인 정부전략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수석은 『북한을 새로이 압박하거나 코너로 모는 일은 없을 것이며 우리에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본방침이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핵사찰은 IAEA와 북한의 문제여서 우리의 방침도 때에 따라서는 제약을 받을 수 있고 국제사회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이날 회의에서 안보리 회부이후의 대응책이 중점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러나 북한핵문제가 유엔안보리에 회부될 때의 북한에 대한 제재문제와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의 한국과 미국의 공조체제문제,이에 따른 남북한 군사적 교전상태에서의 대응책등까지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수석은 전쟁대비책을 검토해야 할 단계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상황은 아니며 한·미간의 전쟁억지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쟁의 역사를 보더라도 객관적 상황에 의해서라기보다 오인에 의한 절망상태에서 불합리한 행동을 할 때가 많으므로 우리도 북한의 오인을 막으면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게 해야 한다』고 말해 전쟁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도 논의될 수 있는 것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 UR재협상 촉구/35개단체 집회

    경실련·YMCA·흥사단등 35개 시민·사회단체는 5일 하오 서울·부산·대구등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회원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UR재협상촉구 및 우리농업살리기 시민대회」를 갖고 정부에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서울의 경우 경실련등 23개 단체 소속 회원 5백여명은 이날 하오3시쯤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뒤 종로·명동등 시내 곳곳에서 『농업·농촌의 피폐화는 식량안보를 붕괴시킨다』는 내용의 유인물 40만장을 시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 거북선 발굴작업 다시 활기/여천 앞바다서 총통 잇단 인양으로

    ◎일대 보호구역 지정 「유물」 밀반출 등 차단/첨단장비 동원 오늘부터 정밀탐사 나서 최근 광양만 여천앞바다에서 임진왜란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총통이 잇따라 인양돼 거북선발굴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해군사관학교 충무공 해전유물발굴사업단(단장 황동환대령)은 26일 여천 앞바다에 대한 탐사허가를 받아 27일부터 당초 탐사일정을 이틀 앞당겨 다음달 4일까지의 일정으로 본격 탐사작업에 들어간다. 발굴사업단은 38t급 탐사선 1정과 해저지층 탐사기등 각종 첨단장비와 함께 잠수요원 20여명을 투입,거북선 매몰 가능성이 높은 여천앞바다 부근에대한 정밀 탐사를 벌인다. 이곳 여천시 상암동 신덕마을 앞바다에서는 지난해 4월 이명신씨(47·여수시 여서동)가 고성효씨(47·여수시 남산동)의 배에 고용돼 조개를 잡던중 임란때의 것으로 보이는 현자총통등 총포류 3점이 발견돼 관심을 모았었다.지난 25일에는 승자총통등 원형이 잘 보존된 2점과 일부가 잘려나간 총포 1점이 또 다시 발견돼 거북선및 그 잔해 발굴가능성이 일단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포가 발견된 지점은 전라 좌수영으로부터 10여㎞ 떨어진 곳.임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이 치열했던 지점이다.노량해전은 1598년 11월29일 이순신장군이 퇴각하는 왜군과 전투를 벌인 곳으로 충무공은 이곳에서 전사했다.지금까지 광양만 여천 앞바다에서 발견된 총통은 8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9년 8월 발족한 유물발굴단은 그동안 임란해상전적지를 탐사,지난 92년 8월1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별황자총통 1점을 발견하는등 연중 탐사활동을 벌여 왔으나 이곳의 탐사는 처음이다. 황유물발굴사업단장은 『현재 발견된 총통으로 미루어 거북선에 장착된 것인지 판옥선에 장착된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이날부터 시작된 탐사작업에서 그 결과가 판가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학자 이중근씨(62)는 『「호좌영사례」「진도요해」등 문헌에 1백30년전까지만해도 거북선이 조선수군의 주력함이었다는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 해역에서 거북선의 잔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1·2차 모두 총통을건저 올린 해녀 박복순씨(45)는 『2차때의 총통은 모두 뻘속에 묻혀 있었으며 1차때와 마찬가지로 직경 20m내외에 흩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역 문화재 애호가들과 어부들 사이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8점외에도 다수의 거북선 관련 유물이 발견돼 일본등지로 밀반출 됐다는 소문이 무성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이 일대 해역은 수심이 15∼40m로 어부나 잠수부들이 마음만 먹으면 발굴이 가능한데다 키조개등 패류채취지역이어서 문화재당국의 허락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있어 이같은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어민 김모씨(56)는 『외지사람들이 낚싯배등 소형선박을 타고 3∼4명씩 짝을 이뤄 바다밑에서 무엇인가 끌어 올리는 것을 가끔 목격했다』고 말했다.
  • 「복수지원」 파장 전기대 미등록사태/1차마감 분석

    ◎포항공대·외대 등 60% 넘어/17만명 대이동… 4차까지 접수/차점자 설득 등 충원대책에 고심 올해 전기대 입시에서 복수지원이 가능했던 대학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무더기 미등록사태가 일어나 각 대학이 신입생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이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복수지원제도로 수험생들이 3∼4곳에 응시,상위권 수험생들이 여러 대학에 합격한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이들에 밀려 입학문이 더욱 좁아지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일부 대학은 3월초 새학기가 시작된뒤에도 신입생 명단을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 3월 중순까지 정원을 확보하느라 학사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5일까지 1차등록을 마감한 포항공대·한국외국어대·홍익대·부산인제대·동서공대등 대부분 대학들의 신입생 등록률이 40%에도 못미치는등 복수지원으로 인한 합격자 이탈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혼란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각 대학들은 후기대 입시전형 하루전인 오는 31일까지를 신입생정원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잡고 불과 며칠사이에 3차례 이상 추가등록을 받기로 하는 한편 미등록자나 예비합격자등을 대상으로 본인 전화녹음이나 내용증명전보등을 통해 등록포기여부를 확인하거나 차점자들에게 등록을 종용하느라 밤낮없이 부산한 모습이다. 24일 등록을 마감한 포항공대는 등록률이 불과 33·3%에 그치자 대학관계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역시 등록률이 32.3%에 그친 한국외국어대도 26일 미등록자수만큼 추가합격자를 발표하고 28일까지 2차등록을 받기로했다. 26일 1차등록을 마감하는 경희대는 25일 현재 등록률이 20%정도에 그쳐 28일을 전후해 2차등록을 받을 계획을 미리 세워두고 있다. 26일 1차마감하는 성균관대는 미등록률이 10%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신체검사에 불응한 수험생들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미등록률은 다른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다. 1천88명의 정원에 무려 4만5천4백여명이 지원,41.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한때 쾌재를 불렀던 세종대는 등록 첫날인 24일 정원의8%인 86명만이 등록,실무자들이 아연실색하는등 희비가 교차했다. 이에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중복합격자로 인한 수험생의 대학간 이동이 연인원 17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학등록 관계자들의 행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 수질관리행정 난맥상 추궁/국회 환경특위 지상중계

    ◎상수원정화 제원조달방안도 촉구 낙동강수질오염사태를 따지기 위해 19일 열린 국회 환경특위(위원장 박실)에서 의원들은 수질관리행정의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상수원정화를 위한 재원조달방안등 구체적 대책마련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91년 페놀사태 이후에도 정부의 수질개선 약속이 원점을 맴돌고 있다』면서 안이한 환경정책을 「개발독재시대의 유산」으로 몰아붙였다. 박윤흔환경처장관은 보고에서 『상수원 수질관리,정수,음용수관리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계획을 원점부터 재검토,물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5대강 수계별 대책등 이미 발표된 정부의 종합대책을 다시 설명했다. 그러자 여야의원들은 보고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런 발표는 예산확보등 구체적 집행방법이 결여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구체적 대안과 장기적·종합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김상현의원(민주)은 『전국 33개 도시 38개 하수종말처리장 가운데 절반가량은 1차 처리조차 못하고 강으로 오·폐수를 흘려 보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종합진단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정필근의원(민자)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맑은 물 공급대책에 필요한 15조1천억원 가운데 올해 얼마나 재원이 확보됐나』고 물은 뒤 『음용수 수질기준에 설정된 화학물질이 37개에 불과해 미국등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질기준의 강화를 촉구했다. 송두호의원(민자)은 정수기술의 낙후성을 질타했고 조순환의원(국민)은 낙동강오염에 대한 원인조사조차 해내지 못하는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영권의원(민주)은 상수원관리시설의 신설에 앞서 기존 시설의 철저한 관리및 활용을 강조했다. 박장관은 답변에서 『대통령께서 환경문제를 안보차원에서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경제기획원장관도 공장을 하나 덜 짓더라도 환경관련 예산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환경재원 조달을 위해 원인자부담금을 확대하고 차관도입,환경세신설등 구체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상반기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와 함께 『환경개선의 관건인 국민적협조를 위해 유원지등에서 오물을 버리는 행위에 대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밝힌 뒤 사견임을 들어 『수자원관리는 환경처로 일원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지원성 발언에 화답했다.
  • 한인밀집지역 강타… 엄청난 재산 피해/LA강진… 교민사회 이모저모

    ◎코리아타운 가게 생필품 순식간에 동나/약탈대비,재산보호 등 안전대책에 부산/“재난교민 돕겠다”… 거처·음식제공 자원쇄도 ○…17일 새벽 발생한 LA지진으로 한국교포 4명이 숨지고 한인 밀집지역인 샌퍼낸도 지역의 교포가옥 1백여채가 손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샌퍼낸도는 LA시 서북쪽 30㎞지역 일대로 한국교민 8천여 가구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피해를 본 한인 가옥중 40∼50채는 크게 손괴됐고 40여채는 벽이 갈라지고 굴뚝이 무너졌으며 한 한인교회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7시간 중단 한편 지진대가 지나가는 LA시내 코리아타운은 지진이 발생한뒤 전역에 걸쳐 전화와 전기가 끊기고 7시간여동안 한국어방송이 중단돼 10만 교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던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의 고모 나기봉 할머니(본래성 조·91)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코리아타운의 올리브 노인 아파트에 살던 나할머니는 지진이 나자 1층으로 대피했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또 진앙지에 가까운 노스리지시의 메도우스 아파트 거주 한국교포 3가구중 이필순(남·40대)씨 가족은 큰아들 하워드 이(15)와 이씨가 사망하는 큰 불행을 당했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아이가 밴나이즈의 아파트에서 사망했다. ○영사관 비상돌입 ○…이번 지진의 피해당사자이기도 한 LA 한국총영사관은 날이 밝자 영사관 5층 회의실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교민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안전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총영사관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면서 교포 방범단체,청년단체등에 피해지역에 나가 구조활동을 펴줄 것을 촉구. 총영사관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전화선이 끊겼으나 17일 하오1시(현지시간)부터 통화가 가능해져 워싱턴대사관 및 서울과 연락을 취하는등 분주한 움직임. ○…LA시 가든 글로브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윤영곤씨(35·홀리토피아 필름 컴퍼니)는 『17일 새벽내 배를 탄것처럼 땅이 온통 울렁거리는 바람에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아 아파트 정원에 내려와보니 지진으로풀장에 가득 담겨 있던 물이 주변으로 넘쳐 흘러 절반도 남아있지 않더라』며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 그는 『새벽에 갑자기 아파트 전체가 요람을 탄듯 흔들려 잠을 깨보니 천장이 갈라지고 벽에 걸어놓은 액자가 떨어지는 등 집안이 엉망진창이 돼 순간적으로 지진임을 느꼈다』면서 『그후에도 50여차례 여진이 계속돼 이불을 뒤집어쓴채 꼼짝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날이 밝을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악몽의 순간을 회상. ○식수까지도 바닥 ○…17일 새벽에 덮친 지진으로 생필품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LA 한인촌의 슈퍼마켓 등 상점엔 순식간에 물건이 동이 났다고. 코리아 타운에 사는 교포 임은숙씨(30·나드리 여행사 대표)는 비상약과 비상식품뿐 아니라 건전지,식수까지도 날이 밝자마자 바닥났다고 전언. 임씨에 따르면 17일 새벽 4시30분께 첫진동이 있은뒤 하오3시20분쯤(현지시간)또다시 큰 여진이 있었고 전후 50여차례의 크고작은 여진이 이어졌다고.또한 여진이 계속되자 코리아타운에서는 하오5시부터 통행금지와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외출을 삼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등 주방위군 경찰등의 약탈사태 방지조치가 취해졌다고. ○…워싱턴의 한승수주미대사는 17일 LA총영사관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는등 교민피해상황 파악 및 대책수립에 부심.한대사는 피해지역이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걱정이라며 코리아타운에서의 약탈행위 보도에 대해 『전기가 끊어지는 등의 틈을 노려 약탈행위를 하는 자들이 있다는 얘기는 있으나 한국교민피해는 아직 확인된바 없다』고 설명. ○…한인 중산층 1만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LA시내의 고급 주택가 로스리지 지역에서는 지진피해를 입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게 교민들의 일치된 의견. 이 지역은 17일의 지진으로 한결같이 집이 통째로 넘어졌거나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피해지역은 특히 전기가 나가 암흑세계를 방불케 했는데 코리아 타운 일대는 92년 흑인폭동때와 같은 약탈사태를 우려,값나가는 물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17일 하루내 부산한 모습. ○항공편 문의 빗발○…교포들의 탈LA 현상도 뚜렷했다.이날 KAL,아시아나 항공사에는 서울행 자리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마침 LA에 와있던 관광객들도 서둘러 다음 행선지로 떠나려는 모습들. ○…이번 재난중에 교포사회에 나타난 특기할 현상은 어려운 이를 돕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이날 각언론사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달라는 전화가 적지 않았다고. 전화를 걸어온 이들은 거처를 잃은 사람들에게 방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에서부터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사람,건물 경비를 맡아주겠다는 사람 등이었다고. ◎국내 여행업계·시민 움직임/관광단 일정조정·항공편은 정상운항/안부전화 평소의 10배… 10만여건 폭주 ○…국내여행사들은 미 LA지역의 지진발생에 따라 당분간 이 지역으로 관광객을 보내지 않을 방침. 18일 국내관광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롯데관광을 비롯한 국내 여행업체들은 지진발생으로 현지의 상황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고 이미 모집된 관광단 일정을 연기하고 신규 모집도 중단키로 결정. 한진관광은 거래호텔인 LA힐튼호텔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부지역의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등을 감안,앞으로 4∼5일동안 이 지역에 관광객을 송출하지 않기로 했으며 롯데관광도 LA행 관광단의 신규 모집을 잠정 중단. 또 대한여행사는 하와이등지를 거쳐 LA로 향하는 3∼4종의 패키지관광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모집돼 있는 관광객단의 출발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긴급대책을 마련. 현재 LA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LA공항이 전기가 끊겨 한때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17일 하오 10시30분 현지를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083편 화물기가 3시간 40분이나 늦게 떠났다.그러나 서울발 LA행은 대한항공 002편 첫 여객기가 18일 상오 11시 55분 출발하는등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했다. ○…강진이 발생한 미국 LA지역에는 17일 밤부터 교민들의 안부를 묻는 국내 가족·친지들의 국제전화가 쇄도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진발생후 LA와의 통화량은 자동통화(001)의 경우 하루평균 4천건 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7만6천건이 폭주했고 수동통화량도 평소보다 10배이상 증가한 5천4백건이 신청됐다. 또 데이콤 국제전화(002)도 17일 하오 10시부터 18일 상오 7시까지 미국지역으로 시도한 통화량이 평소보다 7배 늘어난 7만3천건을 기록. 한국통신은 LA로 통하는 국제전화 7백45회선 가운데 일부가 두절돼 18일 현재 1백46회선을 복구중에 있으며 LA시내의 213국,714국,818국,310국,909국번 지역만 불통이고 나머지 지역은 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3D업종 세제감면 검토/당·정 인력난 덜게/복수노조 허용않키로

    정부와 민자당은 근로자의 복지증진을 위해 야간근로수당등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한편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이른바 「3D업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세제감면조치를 적극 강구키로 했다. 그러나 복수노조는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이세기정책위의장은 14일 낮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노총및 20개 산별노련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3D업종 근로자와 야근수당에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의장은 또 『노동절부활문제는 당정간에 의견을 조정하고 있으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에 앞서 13일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남재희노동장관과 백남치정조2실장,최상용당노동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노동절의 부활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근노총위원장등은 『지난해 말에는 물가불안 등으로 고통분담이 아니라 근로자들이 고통을 전담했다』면서 물가안정대책마련,부당노동행위근절,적정선의 임금인상보장,고용불안 해소등을 요구했다.
  • 대북한 핵사찰 촉구/우크라핵 철거협정도 조인/미­러 정상회담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4일 정상회담 뒤 발표한 「대량파괴무기 비확산 성명」에서 대량파괴무기의 확산방지를 위한 노력에 모든 국가가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양국정상은 특히 북한에 대해 NPT(핵비확산조약)의 외무이행과 한반도 비핵화의 「조속하고 완전한 이행」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성명은 냉전종식뒤 핵무기의 확산이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지역 및 국제적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에대한 대책마련에 양국이 공동노력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또 오는 95년에 열릴 NPT총회에서 이 조약의 「무제한」연장과 비가입국들에 대한 문호를 「조건없이」개방키로 합의했다.두 정상은 인도·파키스탄에 대해서도 대량파괴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배치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러 두정상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2차정상회담뒤 대량무기비확산성명을 비롯,양국관계의일반원칙을 담은 모스크바선언,인권선언들을 채택했다.이들은 특히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대통령이 참석한 3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된 핵탄두 1천8백개를 완전철거키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 이동통신 사업관련 기존 6사 대책마련

    이동통신 사업권을 노리는 선경·포철·코오롱 등 기존 6개 업체들이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선경은 이날 손길승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갖고 최근의 입장을 번복,『제2이통에만 주력할 뿐 제1이통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포철과 코오롱도 회의를 열어 제1이통의 대주주가 되기 위한 최소 자본금을 3천5백억원 정도로 예상,공식 공고 후 내부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 복수지원 가능 중하위권 대학/미등록사태 방지대책 부심

    ◎예비합격자수 크게 늘려/학과정원의 최고 2백50%까지 발표 94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 학교별로 입시일이 달라 이중지원이 가능했던 일부 대학들이 오히려 미달사태가 빚어질 것에 대비,학과 정원수보다 최고 2.5배나 많은 예비 합격자를 발표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많은 수험생들이 낙방에 대비,입시일자가 다른 중·하위권 대학에 「일단 지원해놓고 보자」는 심리로 이중지원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지원한 대학에 합격할 경우,오히려 정원미달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는데 따른 것이다. 8일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동덕여대는 합격자의 미등록 사태를 막기 위해 학과별로 1백50∼2백50%씩 모두 2천6백여명의 예비합격자를 추가로 발표했다. 경희대 역시 8일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학과 정원의 10%에 해당되는 4백명을 「예비 합격자」로 발표했고,동국대도 지난해의 10%에 비해 30%포인트 늘어난,학과정원의 40%를 예비합격자로 발표키로 했다. 전기대 입시사상 평균 41.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세종대도 오는 20일로 예정된합격자발표에서 미등록자 충원을 위해 예비합격자를 정원수만큼 발표할 계획이다. 한성대 역시 22일의 합격자 발표시 모집정원외에 50%의 예비합격자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 대학생 동계 농활/1만명 대거 참여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따른 쌀개방여파로 대학생들의 겨울철 농촌봉사활동(농활)이 대규모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은 4일 오른 겨울농활 기간중 UR협상안의 국회비준저지방안모색등 쌀개방 대비책을 농민들과 함께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겨울농활은 여름농활을 준비하기 위한 소규모 모임의 양상을 보였으나 이번 농활은 쌀시장 개방 대책마련을 위한 토론회 개최등 「실무농활」의 성격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농활규모도 지난해보다 2배가 많은 약 1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 25개학과 미달사태… 이대 “침통”

    ◎평균도 1.3대1 저조… 동문들 질책전화 빗발 전통깊은 명문여대인 이화여대가 세밑에 느닷없이 「초상집」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전체 평균 경쟁률 1.3대1. 66개학과중 무려 25개 학과에서 미달사태발생. 29일 마감된 이화여대의 94학년도 입학원서 접수「성적」이 「F」학점으로 나타나자 학교관계자들은 물론 동문들과 재학생 모두 『1백7년의 이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흘동안의 원서접수 기간내내 지원율이 저조해 일말 미달의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갖은 노력에도 불구,미달사태가 현실로 나타나자 학교관계자들은 허탈감속에 일손마저 잡히지 않는 모습들이다. 학교관계자들은 29일 밤부터 잇따라 걸려오는 동문들의 질책성 전화에 더듬더듬 말꼬리를 흐릴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인기학과로 내세웠던 약학과·국문과및 사범대 학과들이 미달학과의 주축이 돼 버려 명문여대로서의 자존심마저 큰 상처를 입은 꼴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벌써부터 「개교이래 최악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지도 모른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학교측은 30일 두차례에 걸쳐 윤후정총장 주재하에 긴급 회의를 열고 「실패작」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을 위한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학교관계자들은 『여대기피추세와 본고사가 없어 고득점 여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소문때문에 오히려 미달사태까지 빚어진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하면서도 『지원자가 적은 만큼 성적은 예년보다 더 우수할 것』이라고 자위는 하고 있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학교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위기감이 짙게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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