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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책마련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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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라지는 논밭/속타는 정·관가/“가뭄피해 확산” 대책마련 부심

    ◎“최대현안” 인식… 비상근무방안 검토/정부/당직자 현장방문… 종합지원책 모색/민자/피해보상 추진… 농촌의원 지역상주/민주 가뭄이 심해지자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가 속이 타고 있다.정부·여당은 재해대비예산의 긴급방출과 함께 군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비가 오지 않으면 문제의 근본 해결이 안되기에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각료 휴가계획 보류 ▷정부◁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다른 질문에는 거의 답변을 않고 계속 가뭄걱정을 해 가뭄피해에 대한 관심을 반영.김대통령은 가뭄이 계속되자 아직 여름휴가일정도 잡지 않고 있으며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요즘 대통령이 생각하는 최대현안은 가뭄』이라고 소개. 지난 16일 호남의 가뭄피해지역을 다녀온 김대통령은 22일 영남권을 다시 방문할 예정. 이영덕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도 총무처에 휴가계획을 내긴 했으나 제대로 휴가를 떠나게 될지는 미지수.아직 휴가를 떠난 장관은 1명도 없으며 통일원 외무·국방부등 통일·안보 부처장관들은 김일성 사망탓인지 휴가계획을 보류하겠다고 신고하기도. ○…내무 농림수산 건설 상공자원부등 가뭄관련 정부 부처의 관계자들은 철야 당직근무조를 강화하는등 가뭄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가뭄이 더 심해진다면 범정부적으로 비상근무를 하는 방안도 검토중. 정부의 한 당국자는 『공무원들의 여름휴가를 보류하는 방안보다는 휴가를 지역연고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가뭄해소를 돕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 ▷민자당◁ ○…북한의 불확실한 정세,「주사파」학생들의 극렬행위,노사문제,보궐선거등으로 어수선한 여름 정국에 가뭄 피해가 가중돼 통치력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야당이 가뭄피해를 정치공세에 활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 조기비준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당직자들을 총동원,한해지역을 시찰하고 당정협의를 통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등 긴박한 분위기. ○묘책없이 발만 동동 2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오는 25일 경제부총리를비롯한 관련부처 장·차관들과 이세기정책위의장등이 참석하는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한해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결정. 이날 문정수총장이 전남 영암·해남지역의 가뭄피해를 살펴본 데 이어 22일에는 이세기정책위의장이 전북 일대를 시찰하며 이한동원내총무도 다음주초 전남북,또는 경남지역을 방문할 예정. 이와 함께 부산 경남 광주 전남북지역의 시·도당직자의 휴가를 월말까지 보류하고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도 휴가를 지방연고지역의 일손돕기활동에 활용토록 조치. 또 소속의원및 사무처 요원 급여의 2%(약 2천5백만원)를 한해대책비로 모금하기로 했으며 그동안 전국을 돌며 모금한 재해대책기금 가운데 3억4천1백만원을 이번 가뭄피해지역에 지원할 방침. 그러나 『하늘이 도와야 할텐데』(문정수사무총장) 『농민들과 마음의 아픔을 나누는 것 말고는 하늘이 가장 큰 대책』(강삼재기조실장)이라는 당직자들의 표현대로 뾰족한 수가 없어 애태우는 표정. ○불급예산전용 주장 ▷민주당◁ ○…가뭄피해가 갈수록 심화되자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우물파기 예산지원,피해농가 보상등 대책마련에 부심. 민주당은 우선 재해대책 예비비 지원을 대폭 늘려 말라가는 논에 물대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판단,정부측에 이를 촉구할 계획. 김병오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올 재해대책비 1백50억원으로는 가뭄을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안기부용으로 배정된 일반예비비나 관변단체 지원예산과 불요불급한 예산등을 전용해서라도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 또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돼 벼농사의 대폭 감수가 불가피하면 농가에 대한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법적인 보상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 민주당은 이를 위해 「농어민재해보상법」을 손질해 올 정기국회에 제출,수확량이 최근 2∼3년 동안의 평년작에 못미치게 되면 정부예산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모든 농촌출신의원들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지역구에 내려가도록 해 가뭄극복작업에 도움을 주도록 조치.하지만 가뭄극복을 위한 뾰족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아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 박지원대변인은 다만 『지난해 냉해로 인한 흉년과 대형사고로 일그러진 민심이 올해 가뭄의 연속으로 이어져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라면서 정부측의 조속한 가뭄극복과 피해보상대책을 촉구.
  • “지하수개발 필요장비 최대 지원”/정부 부처별 가뭄대책

    ◎채소류 등 물가 점검… 수입농산물 방출 확대/기획원/발전소 긴급보수… 예비전력 1백만㎾ 확보/상공부/하천수 농·공용수로 활용땐 사전허가 생략/건설부/총력 지원체제 전환… 대책비 1백20억 지원/농수산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 더위로 경제 전반에 주름살이 우려되자 경제부처들도 비상에 들어갔다.마른 장마 속에 전국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일부 지역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경제부처 별로 대책마련에 나섰다. ○…물가당국인 경제기획원은 폭염과 가뭄으로 배추·상추·호박·오이 등 채소류의 가격이 뛰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작물 별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리헌 기획원차관 주재로 긴급 물가대책 차관회의를 열어 수입 농산물의 방출을 확대하는 한편 부처별 대책을 시달했다.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수시로 경제 장·차관 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고랭지 채소 등 여름 작물 뿐 아니라 고추와 벼농사 등 가을 작물의 수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이 경우 당초 올해 6%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억제 목표가 무너지게 돼 걱정이 태산 같지만 딱 부러지는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농림수산부는 이 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3백억원의 대책비가 들 것으로 보고 경제기획원과 협의,우선 60억원을 예비비로 지원하기로 했다.농림수산부는 여기에 지방비 60억원을 보탠 총 1백20억원을 가뭄 피해가 심한 전남과 경남에 배정,하천 굴착을 위한 포크레인 등의 장비 임차료와 유류대·수리비·양수기 구입 등에 쓰도록 할 방침이다.가뭄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지원된 예산은 중앙정부의 예비비 10억원과 지방비 1백3억원이다. 농림수산부는 총무처에 가뭄 기간 중 공무원의 교육연기와 급하지 않은 출장의 억제를,내무부에는 가뭄이 심한 지역의 행정 및 재정 운영을 가뭄극복 체제로 바꿔 시·도의 예비비를 우선 가뭄대책에 사용해 줄 것을 각각 요청했다.국방부와 건설부에도 인력 및 장비의 동원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인기장관은 18일 국무회의에서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가능한 인력과 장비 및 기술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지원 체제에 들어갔다』고 보고했다. ○…상공자원부와 한전은 무더위로 전력사정이 악화되자 발전소의 보수일정을 긴급 조정했다.30일까지 끝내려던 보령 화력 2호기(50만㎾)의 보수를 서둘러 마쳐 18일부터 가동하기 시작했고,이 달 중으로 예정된 울산화력 6호기(20만㎾)의 보수도 9월 이후로 미뤘다. 이는 고리원전 1호기(58만7㎾)가 연료를 바꾸기 위해 가동중지에 들어간 데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최대 전력수요가 늘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이같은 긴급조정으로 전체 전력공급이 2천7백40만㎾로 늘어 1백만㎾ 정도의 예비전력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전력수요가 폭증하거나 발전소 고장으로 예비전력이 50만㎾ 이하로 떨어지면 수급조정제 등 일부 제한송전을 실시할 계획이다.또 여름철 휴가가 본격화되는 8월 첫 주부터 대형 산업체에 집단 휴가를 유도,최대 전력수요를 줄이는 한편 가스냉방 등을 통한 수요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부는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다목적 댐의 방류량을 줄이고 있다. 한강·금강·낙동강·섬진강 등 전국 4대 강·9개 다목적 댐의 평균 저수율은 18일 상오 6시 현재 40.5%로 예년의 평균 46.5%보다 다소 낮지만 당분간 비가 오지 않더라도 발전과 각종 용수 공급에는 지장이 없다. 가뭄지역 주요 댐의 수위를 보면 낙동강 수계 안동 댐의 경우 1백42.92m로 발전가능 수위(1백30m) 및 용수공급 가능 수위(1백21m)까지는 여유가 있다. 다만 섬진강 댐의 수위는 1백67.91m로 발전가능 수위(1백75m) 아래로 떨어져 지난 6월30일부터 발전이 중단된 상태이고 8월7일까지 비가 안 내리면 용수공급도 중단된다. 이들 다목적 댐에서 물을 끌어쓸 수 있는 몽리면적은 전체 경작지의 9%에 불과해 나머지 91%는 하천수나 지하수에 의존해야 한다.건설부는 이들 지역의 지하수 개발을 돕기 위해 가뭄피해 지역의 자치단체이나 주민의 요청이 있을 경우 건설부가 보유한 장비를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또 농·공업 용수로 하천수를 대규모로 끌어 쓸 경우 평상 시에는 수도권 지역은 건설부,기타 지역은 해당 지방자치 단체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가뭄피해 지역에서는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 여야,「조문논쟁」 중단키로/“북,우리국론 분열에 악용” 판단

    여야는 16일 북한이 김일성의 장례일자를 연기한 배경에는 우리의 국론분열을 겨냥한 의도도 숨어있다고 보고 일부 민주당의원들의 의견제시로 촉발된 김일성사망 조문논쟁을 중단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김종필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조문문제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이미 내려진 만큼 잘못된 조문논쟁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조문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15일부터 북한이 대남 비방방송을 재개하고 김일성의 장례식을 연기한 데는 남쪽의 조문사절단 파견과 관련한 국론분열과 내부교란을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하고 『시신까지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그들의 정체에 대해 우리 국민이 똑똑히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이날 박지원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쟁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조문단파견 불가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북한의 6·25 발발책임문제등을 집중 거론하기로 했다. 박대변인은 『북한이 김일성의 장례일자를 연기한 것은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면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북한의 변화에 대한 생산적인 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 전력수요 폭증… 한전 “비상”/변압기폭발 등 정전사고 잇따라

    ◎과부하막게 피크타임 절전당부 찜통 무더위로 연일 기온이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한전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최대전력수요량 기록이 경신되면서 전력예비율이 한자리 수치에서 맴도는 가운데 변압기 폭발등으로 인한 정전 사고등도 잇따라 발생,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전측은 당초 올여름의 최대전력수요를 2천4백40여만㎾정도로 예상,전력예비율을 12.5%로 잡아놓았으나 이미 지난 6월10일 예비율 9%를 시작으로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급기야 11일에는 4.3%로 뚝 떨어졌다.이는 76년 여름 3.9%를 기록한 이래 18년만에 처음으로 예비율이 5%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12일에도 최대전력수요가 2천5백67만3천㎾로 전날기록을 경신했지만 한전이 임시적으로 공급용량을 늘린 탓에 전력예비율은 11일보다 1.3%포인트 늘어난 5.6%를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해마다 8월중순쯤에야 나타났던 최대전력사용이 올해에는 예년보다 한달정도 일찍 찾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하오 5시30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변전소의 배전선로 10곳에서 냉방기사용의 급증으로 과부하가 걸리면서 이 일대 1만여가구의 전력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또 11일 하오 6시50분쯤 경기 김포군 양촌면의 전신주에서 50㎾급 변압기가 터져 변압기속의 기름이 녹아내리면서 전주밑을 지나가던 인천1더 7314호 승용차를 불태우고 승객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 북대표부 “주석사망” 소식에 울음바다/「미북회담 중단」제네바 표정

    ◎북측 분향소 설치… 조문객 받을 채비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던 제네바에서는 회담이 잠정중단된 가운데 북한대표부 직원들은 47년간 영웅시되면서 집권해온 그들의 「지도자」를 잃은데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온통 침울한 표정 ○…북한대표부는 이날 상오 인공기를 약간 내려 반기를 게양해 애도의 뜻을 나타냈으며 직원들은 모두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하는등 온통 침통한 표정. 북한측은 월요일인 11일에 대표부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을 받을 계획. 대표부의 직원들은 이날 상오6시까지만해도 김일성주석의 사망사실을 몰라 부드러운 반응이었으나 그들이 김주석의 사망을 확인한 뒤부터는 격앙된 목소리로 응답을 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대표부의 한 외교관은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등이 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금 그런데 신경쓸 때가 아닙니다』고 말해 어수선한 대표부분위기를 반영. ○연락받고 사실 확인 ○…북한대표부는 이날 상오5시20분(한국시간 낮12시20분)까지만 해도 김주석의 사망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기자들로부터 연락을 받고서야 사실을 확인하느라 어수선한 분위기. 최일1등서기관은 『평양에 사실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고 거듭 인사. 대표부의 한 여직원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면서 『회담이 어떻게 될 것같으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냐』며 『조선사람이면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통을 감추지 못하기도. ○비상근무체제 돌입 ○…한국대표부는 이날 상오6시 허승대사와 김삼훈대사를 비롯한 전직원이 대표부에 나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대책마련에 부심. 직원들은 CNN방송에서 김주석의 사망뉴스를 시청하면서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허대사는 『고위급회담이 이번에는 잘될 것같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했으며 북한이 분향소를 설치할 경우 조문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본부로부터 지침이 없다』고 답변. ◎북,평화공약 준수를/카터,애도 표명 【도쿄 연합】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지난달 회담을 갖고 대화의 물꼬를 튼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9일 김주석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북한의 새 지도부가 김주석의 평화공약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7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카터 전대통령은 주일 미국대사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와 아내 로절린은 김주석의 예기치않은 사망에 대해 깊이 슬퍼하고 있다』며 『김주석의 가족과 북한 국민에 대해 충심으로 슬픔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일비서등 새 지도부가 2주전에 김주석이 결단을 내린 평화공약을 준수함으로써 김주석의 업적을 빛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변국과 대책협의/한­미외무 긴급통화

    정부는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 따라 남북관계와 동북아정세 변화에 대비,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주변국과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9일 김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직후 워런 크리스토퍼미국국무장관및 미·북3단계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고나보와 전화통화를 갖고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했다고 장기호대변인이 전했다.한장관은 이와 함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외무장관 등 우방국 외무장관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국제사회는 지금까지와 같은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 천재기사 이창호 군에 갈듯/국방부 “프로기사 특례대상 아니다”

    ◎8∼10월에 신검… 상무부대 배치 예상 병역특혜를 놓고 바둑계의 최대관심사로 떠오른 「천재기사」 이창호7단(75년생)의 군문제는 입대쪽으로 잠정결론지어졌다.이에따라 국방부는 한국기원등 바둑계의 반발과 국민여론을 의식,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문화체육부가 현행 병역법시행령상 병역특례를 인정하는 예술·체육특기자에 바둑(이7단)을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병역법시행령 개정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국방부는 『병역특례는 아마추어선수에게만 주어지며 예·체능분야에 바둑은 포함돼 있지 않은데다 축구·야구·골프·권투등 다른 프로종목과의 형평도 잃게 된다』며 불가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7단이 국내 최고의 기사이고 각종 국제기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국위를 크게 선양한 점등을 감안,병역심의위원회에서 공익근무요원등 병역특례의 가능성여부를 중점심의할 방침이다. 병역심의위는 유관기관 국·처장들로부터 특례부여에 대한 의견등을 청취,최종판정하는 기구다.문체부는 병역심의위에서청소년두뇌개발등을 내세워 바둑을 예술분야에 포함시켜줄 것을 건의할 방침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국방부는 이7단이 현역판정을 받을 경우 4주간의 기초훈련만 마치면 상무부대에 배속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입대후에는 군내부방침으로 바둑을 체육으로 조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국방부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군인복무규율」에는 복무중인 군인은 다른 직업을 겸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7단이 복무중 바둑대회에 출전,상금을 받을 경우 복무규율을 위배한 것이 된다.따라서 상금처리 또한 국방부의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7단은 8월(서울) 또는 10월(전주) 신체검사통지서를 받게 되는데 병역심의위의 최종판정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창호는 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승단대회에서 7단으로 승단했다.
  • 지적 재산권/식품 안전기준/한­미 새 통상쟁점 부각

    ◎양국 경제협의회/미측 성의있는 대책 촉구 자동차에 이어 지적재산권과 식품 안전기준 문제가 한·미간 통상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달 22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경제협의회에서 미국은 관세와 취득세 인하를 골자로 한 우리의 자동차 시장개방안에 호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지적재산권 보호와 식품안전 기준에는 보다 성의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협의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장석환상공자원부 제1차관보는 27일 『자동차 시장개방에 대해서는 미측이 우리의 시장개방안을 성의있는 노력으로 평가했으나 소시지 유통기한 문제 등 식품안전 기준에 대해서는 한·미간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안전 문제와 함께 미국은 지난 86년 한·미간 교환된 양해각서를 근거로 한국내의 유명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의 상표를 모조한 상표의 한국내 등록을 금지시킬 것도 강력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 “일전불사”외치다 경찰진입후 잠잠/전기협·지하철노조원농성 해산현장

    ◎기독회관 농성자 순순히 연행 응해/명동성당,“당사자간 자체 해결하라” 경찰은 26일 상·하오 철도와 지하철노조원들이 대학생들과 농성을 벌여온 한국기독교회관과 경희대등에 대해 잇따라 해산작전을 벌였다. 농성자들은 경찰이 진압작전을 펼치자 미리 대피하거나 순순히 연행에 응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국기독교회관◁ ○…경찰은 이날 하오 3시30분 파업중인 전기협소속 철도노조원들이 지난 23일부터 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 9개중대 1천2백여명의 정사복경찰을 투입해 30여분만에 농성근로자 2백71명 모두를 연행,성동경찰서등 시내 9개 경찰서에 분산수용하고 조사를 벌였다. 경찰이 투입되자 기독교회관 3층부터 7층까지 분산돼 농성을 벌이던 근로자들은 모두 7층으로 올라가 복도와 사무실에서 구호를 외쳤으나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경찰의 연행에 순순히 응했다. 그러나 이중 1백여명은 7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무실로 몰려가 20여분동안 저항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 3시20분쯤 농성근로자 지도부에 경찰투입사실을 통보했으며 건물주변에 매트리스등을 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건물로 들어가면서 지도부들은 7층에 있다는 정보에 따라 사복조는 별도로 엘리베이터를 이용,곧바로 7층에 들여보냈으며 전경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농성을 하고 있던 3층부터 훑고 올라가는 양동작전을 폈다. 농성 근로자들은 경찰이 들어오기 전만해도 「승리가」등을 부르며 『공권력투입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등 일전불사태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막상 경찰이 덮치자 대부분 연행에 순순히 응해 큰 충돌은 없었다. ○…한편 이날 당직을 맡은 김기석신부(35)는 경찰투입에 앞서 경찰지휘부를 만나 『농성근로자 가족들이 안전하게 빠져나갈수 있도록 20분간의 여유를 달라』고 했으며 경찰은 10분정도 여유를 준뒤 건물에 진입. ○시위장소 못찾기도 ▷명동성당◁ ○…명동성당에서 4일째 농성중인 서울지하철 노조원 5백여명은 경희대·기독교회관 등에 경찰력이 들어가 농성근로자를 강제해산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위축된 분위기속에서 대책마련에 부심. 농성근로자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구호등을 외치며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려 애쓰는 모습. 이들중 2백여명은 이날 밤 안암동 개운사로 자리를 옮겨 농성장에 대한 공권력투입을 규탄하는 대회를 열기로 했으나 개운사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성균관대로 다시 이동하는등 시위장소 물색에 어려움을 겪기도. ○…명동성당측이 이날 하오 10시쯤 농성근로자와 지하철공사측 간부간에 열린 막후협상이 결렬된 이후 『노사문제는 당사자들간에 자기 회사안에서 해결하고 자정까지 성당에서 떠나달라』고 요구하자 농성근로자들은 난감한 표정. 막후협상을 벌인 사람들은 농성근로자대표 김종식노조법규부장과 지하철공사 장영석총무부장·김정근노무부장 등으로 이들은 성당측의 주선으로 성당 사무처에서 만났으나 서로 종전 입장만 되풀이 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이 막후협상에서 근로자측은 종전에 내건 기본급 7만원 인상안을 후퇴,5만원 인상·파업관련자 고소고발 및 직위해제 취소등의 안을 제시하고 회사측이 이를 수용하면 즉각 회사로 돌아가겠다고 말했으나 회사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 한 농성주동자는 『성당측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파업으로 얻은 소득이 전혀 없어 조합원들을 설득할 길이 없다』면서 『따로 갈데도 없고 여기에 당분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피력. ▷경희대·동덕여대◁ ○…경찰은 서울지하철노조 파업 사흘째인 26일 새벽 지하철 노조원들과 대학생 1천5백여명이 농성중이던 경희대에 공권력을 투입,이들을 강제해산시켰다.경찰은 이날 상오 4시30분쯤 경희대 주변에 40개 중대 5천여명의 병력을 배치,상오 5시쯤 페퍼포그 차량 4대가 앞서서 다연발최루탄을 쏘며 정·후문과 경희유치원,경희중·고등학교 등 4곳의 진입로를 통해 일제히 진입했다. ○…경찰은 일부 학생과 노조원들이 진입 기미를 눈치채고 상오 4시쯤 학교 뒷산인 임업시험장을 통해 달아나 농성중이던 성북구 월곡동 동덕여대에 상오 6시30분쯤 병력을 재투입,노조원과 대학생을 연행했다. ○노조간부 자취 감춰 ▷동아대◁ ○…부산지방경찰청은 26일 부산지하철 파업을 주도한 교통공단노조 강한규위원장(37)에 대한 긴급구속장을 발부받아 3개중대 1백22여명의 경찰력을 투입,강위원장이 피신했던 동아대 하단캠퍼스를 수색했으나 검거에는 실패. 전날 공권력 투입에 대비 부산대에서 노조 집행부와 함께 동아대 캠퍼스로 피신했던 강위원장및 노조간부등은 경찰이 검거에 나섰을 때 이미 자취를 감춘뒤였다고. ◎전기협/전지협/공조 “삐걱”/파업이후 불협화의 저변/“전기협 왜 복귀 서두르나” 못마땅/부산지하철 「지각파업」에도 불만/서울지하철 전국기관차협의회와 지하철노조의 연결고리는 언제까지 이어질까.두 노조는 지난 3월16일 「전국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전지협)」를 결성한뒤부터 제법 끈끈한 동지애를 발휘해 왔다. 지하철노조측은 전기협이 법외노조여서 전지협에 가입자격이 없음에도 참관단체라는 명목으로 가입시키는 편법을 발휘하면서까지 전기협을 끌어안은 의리를 발휘했다.전기협 또한 이러한 「은혜」에 보답이라도 하듯 각종 공동집회시 불법단체 특유의 강경성을 유감없이 발휘,지하철노조쪽을 만족시켜 왔다. 특히 지난 23일 전기협에의 공권력투입에 항의,서울지하철노조가 24일 전격파업을 선언했을 때는 이들의 동지애가 절정을 이루었다. 노조이념에 있어 상당한 거리가 있는 이들이 급속히 가까워질수 있었던 것은 현실적 이해때문. 지하철노조는 올해 정부측과의 임금협상에 난관이 예상됨에 따라 전기협의 강한 투쟁력이 필요했고 임의단체로 법적 기반이 없는 전기협은 합법노조인 지하철노조를 끌어들여 공동전선을 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러한 기대에 걸맞게 공동파업이라는 최대목표를 일궈냈지만 최근들어 「한지붕 세가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하철노조원들은 정부의 강경방침에 전기협소속 기관사들이 일부 복귀하자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에는 그렇게 강경하던 전기협동지들이 먼저 손을 들 줄은 몰랐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동시 연대파업을 약속했던 부산지하철노조가 서울쪽의 24일 상오4시 파업방침에 맞추지 않고 마라톤협상을 벌이다 25일에야 파업에 마지못해 동참한 것에 대해서도 야속해 한다. 한 조합원은 『자기들 실속을 다 차리려다 안되니까 파업에 동참한다』며 불만을 떠트렸다. 「이해가 다하면 멀어진다」는 속세의 법칙이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 산업피해 최소화시켜야(사설)

    철도파업으로 인한 산업부문의 피해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화될 경우 적지 않은 피해가 예견된다.정부는 철도파업으로 수급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의 정부보유 비축품을 확대 방출하고 부당편승 가격인상을 강력히 단속하며 각부처가 대체수송수단을 확보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입용 컨테이너의 철도이용이 불가능해 하루 2천2백만달러의 수출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또 수도권등 주요 소비지에서 철도수송 의존도가 높은 석탄·시멘트·석유제품·비료 등 주요물자의 공급부족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주요물자의 수급차질현상이 오래가면 매점매석사태가 일어나고 모처럼 안정세로 돌아선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철도파업이후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특히 주요물자의 지역별 수급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취약지역에 대한 특별공급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중앙정부뿐이 아니고 지방정부도 자체적으로 주요물자의 수급상황을 매일 매일 점검하고 수급에 애로요인이 발생할 경우 중앙정부와 유관기관의 협력을 얻어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취약지역에 대한 주요 물자의 원할한 수송을 위해 군당국의 협력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산업계 역시 수출입화물과 상품 및 원자재 수송면에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산업계는 이번 기회에 기업간 연계수송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일본기업들은 물류비용을 절감하기위해 상품을 운반한 차량이 빈차로 돌아오지 않고 다른 회사의 상품이나 자재를 싣고 돌아 오는 기업간 수송제휴체제를 강화하고 있다.이러한 기업간 수송제휴는 지금과 같은 비상시에는 원·부자재의 수송차질로 인한 조업단축과 상품의 출고지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효과까지 있다. 또 국가의 동맥인 철도의 파업으로 인한 산업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전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히 요구된다.철도파업이후 승객과 물자의 수송이 차량으로 몰리면서 주요간선도로가 극심한 체증현상을 보이고 있다.이번 주말에는 체증현상이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체증현상은 주요물자와 수출상품의 수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그러한 교통체증을 덜어주기 위해 국민들이 불요불급한 차량운행과 여행을 자제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지금은 우리 모두가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받고 있음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정부·기업·시민들의 삼위일체적인 협력은 철도와 같은 동맥의 파업을 궁극적으로 차단하는 길이기도 하다.
  • “시민이 볼모인가” 분통/철도·지하철파업 각계 소리

    ◎국가기간시설 혼란책임 물어야/일방적 주장관철은 구시대 발상 전국 철도가 경찰의 공권력투입에 항의,파업에 돌입하고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도 이에 동조해 준법운행을 시작한 23일 시민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며 「시민의 발을 볼모로 삼은」 과열투쟁에 짜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시민들은 또 근로자와의 정면대결양상으로 상황을 이끌어온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리는 한편 기관사들과 철도당국이 하루빨리 원만한 교섭을 통해 상황을 종식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김진렬씨(39·교사·서울 마포구 성산동)=철도근로자들도 고충이 있겠지만 어찌됐건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구시대적 방법은 옳지 않다.노사갈등때마다 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박영하씨(33·회사원·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노사문제는 자기들끼리 푸는 것이 마땅하다.특히 국가기간시설인 열차는 어떤 경우라도 멈춰서는 안된다. ▲이효광씨(28·회사원·서울 동작구 사당5동)=아침7시50분쯤 사당역에서 선릉역까지 지하철로 출근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괴로운 출근길이 더 악화돼 크게 걱정이다.걸핏하면 시민들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과열노사협상에 짜증스럽기만 하다. ▲채형기씨(27·학생·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노조측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막상 불편을 겪게 되니 짜증이 난다.당국과 기관사들이 성의 있는 교섭을 통해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시민에게 더이상 불편을 주지 말아야 한다. ▲김영근씨(51·전남 순천상공회의소회장)=국내외 어려운 여건이 극복되면서 경기가 상승조짐을 보이는 이때 「대책없는 파업」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열차파업으로 여천관리공단에서 하루 생산하는 정제원유 6천6백여t과 광양제철의 코일 1천여t을 운송할 길이 막혔다.화물열차운송이 장기간 중단되면 국가적 손실이 엄청나게 되므로 열차운행을 무조건 조속히 재개한 다음 문제를 푸는 것이 순서다. ▲민문기씨(47·자영업·대구 수성구 지산동)=기관사들과 철도청의 대립으로 많은 국민이 엉뚱하게 불편을 겪는 상황에 분통이 터진다.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더불어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당사자들이 슬기롭게 타협을 통해 대안을 마련,사회분위기를 해치지 말아달라. ▲최성우씨(33·은행원·광주 광산구 우산동)=전기협의 주장도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최악의 사태를 스스로 연출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오히려 지키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특히 시민의 발을 볼모로 이같은 상황을 만든 것은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본다.이번 철도파업으로 엄청난 양의 화물과 승객수송을 중단시키고 교통혼잡과 기간산업의 정상운영에 혼란을 가져온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철도파업 일지 ◇5·24=전기협,투쟁전진대회 개최. ◇5·30=서선원전기협의장,요구안 관철되지 않을 경우 6월 중순이후 단계적 파업방침 발표. ◇5·31=전기협,지하철과 연대파업 결정. ◇6·4=전기협,철도청에 특별단체교섭요구공문 발송.철도청,전기협 임의단체라며 거부. ◇6·8=전기협,중앙노동위에 노동쟁의 발생신고. ◇6·9=중앙노동위,전기협의 쟁의발생신고 반려. ◇6·11=전기협,부당노동행위 중지및 특별단체교섭 촉구공문 재발송. ◇6·14=전기협,서울·부산지하철 노조와 파업찬반투표 돌입. ◇6·16=파업찬반투표 결과 발표.27일 상오4시,지하철과 연대파업계획 결정. ◇6·18=철도청,철도현업직원에 대한 처우개선방안 발표. ◇6·20=전기협,특별단체교섭 재촉구공문 발송.내무등 4개 부처장관,대국민담화문 발표. ◇6·21=정부,비상수송대책마련. ◇6·22=서의장등 전기협 집행부 비대위본부 이탈. ◇6·23=철도청,전기협 농성장에 경찰병력투입요청.경찰,서울·부산·대구·대전등 전국 9개 시도 14개 장소에 병력 6천여명 투입.전국 철도 사실상 마비·철도파업돌입. ◎전기협은 어떤단체/기관사중심 임의 단체… 88년 결성 철도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기관차협의회」(의장 서선원)는 88년5월 철도노조와 철도청이 체결한 단체협약에 불만을 품고 철도노조집행부를 어용으로 매도,민주노조건설을 표방하는 일부기관사들에 의해 맨처음 태동됐다. 기관사들은 기존의 철도노조와 첨예하게 갈등하면서 올림픽을 2개월남짓 앞둔 같은 해7월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파업을 일으켰다. 이어 89년5월15일 서울 노량진의 한 음식점에서 전국 19개 기관차지부장(현재는 20개 지부)들이 모여 임의단체인 「전국기관차분회장협의회」를 결성했고 91년6월 현재의 「전국기관차협의회」로 재편됐다. 결성당시는 기관사및 기관조사들만이 회원이었으나 지난 1월 조직강화를 위해 검수원을 회원에 포함시키기 시작,현재는 전체 철도종사원의 20%정도인 5천8백62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부문별로 보면 기관사 3천1백36명중 2천6백75명(85%),기관조사 2천87명중 1천8백77명(90%)이 회원이다. ◎서서원의장은 누구/88년 파업때 핵심역할… 기관조사 국가 기간수송망인 철도를 파업으로 몰고간 전기협 서선원의장(36·철도노조지부장·노원구 상계8동 공무원 아파트 1502동 906호)은 현재 잠적한 상태에서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서씨는 청량리기관차사무소소속의 기관조사다. 84년 5월 기관조사(9등급)으로 철도청에 입사,86년 1월에 기관사 시험을 볼 수 있는 8등급으로 승급됐으나 87년 기관사 시험을 뚜렷한이유없이 보지않아 7등급은 아직 획득하지 못해 92년 10월 현재 7등급대우다. 87년 6·29선언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88년 7월의 철도파업때 특별단체교섭추진위원회의 수석총무를 맡았고 파업이 끝난뒤 1개월의 감봉조치를 받았으며 93년 6월 전기협 4대 의장이 됐다.
  • 전기협의장 고발/서울 철도청

    서울지방철도청은 철도파업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서선원전국기관차협의회의장등 전기협 집행부 간부 11명을 폭력행위및 재물손괴등의 혐의로 17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철도청은 이들이 지난달 26일 철도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노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대회장을 점거한채 폭력을 행사하고 기물을 파손,제3자 명의로 고발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협은 이를 전기협에 대한 철도청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 「북제재 초안」 일·러·중의 반응

    ◎「송금차단」등 실행대책 서둘러/일/사전협의 없는 일방제재 반대/러/수정안 준비… 카터방북에 “기대”/중 ▷일본◁ 북한 핵문제와 관련,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제재결의안을 받아들인다는 결정에 따라 일본 관계부처들은 구체적인 실행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당초 제1단계로 「경고 결의안」을 주장해왔으나 한·미·일 3개국의 공동보조를 최우선한다는 정책에 따라 경고 결의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재에 들어가는 미국의 제재방침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특히 제2단계에서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대북송금 금지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도록 여러가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일본은 재3국 경유 송금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유엔의 결의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적극 설득할 방침이다. ▷러시아◁ 러시아는 16일 미국이 대북한 제재결의안 초안 작성 과정에서 러시아와 사전 협의하지 않은데 대한 불만으로 미국의 단계적 대북한 제재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발표했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은 미국이 대북한 제재결의안 작성 과정에서 러시아와 협의하지 않음으로써 양국간의 당초 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지레프장관은 그러나 러시아가 미국이 마련한 대북한 제재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일방적으로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면 러시아의 결의 문안 검토를 복잡하게 만들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와 협력을 거치지 않은 일련의 제재를 지지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일 러시아의회에서 자신의 대북정책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었다. ▷중국◁ 북한에 대한 교류제한과 경제제재를 중심으로한 미국측의 유엔안보리결의안 초안에 대해 중국은 일단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같은 중국의 반응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는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뿐 해결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데다 아직까지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데도 갑자기 제재를 환영한다고 할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 놀랄 만한 것은 아니다. 중국은 그러나 미국의 결의안초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선 대답을 거부했다.이는 일단 수정안을 준비하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더 기다려보자고 나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이곳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북한이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미국도 받아들일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지 모른다는 점에서다. 중국은 현재 안보리결의안 초안보다는 카터 전미대통령의 평양행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다. 어쨌든 이번 카터방문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게되면 중국도 뭔가 결단을 내릴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다.
  • 한국적 대응/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서방 국가들은 한국이 「이상한 나라」로 비치는 모양이다. 프랑스의 신문들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북한핵문제를 다뤄오다 14일과 15일 대부분 주요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논조는 북한의 핵무기가 서방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들이 북한핵문제를 냉전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보는 이유는 아시아의 세력균형을 깨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최대위협이 되고 있다는데 있다.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이란·이라크·시리아·리비아등이 핵무장을 할 빌미를 줄 수 있고 이는 곧 유럽과 전세계의 위협요소로 작용한다는 내용이다. 북한핵문제는 이런 이유로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국제질서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곳곳에 스며있다. 그런데도 당사자인 한국은 일부에서 생필품 사재기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전반적으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어 이해할수 없는 「이상한 한국인」이라고 표현했다. 서방의 직선사고로는 한국식의 곡선사고와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북한 핵문제라는 실타래가 심각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러나 마구잡이로 실끝을 잡아당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하다. 단호한 원칙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곡선사고야말로 문제를 푸는 첩경이다.꼬여 있다고 해서 불안하고 동요하는 기색이 있을라치면 이는 곧바로 틈을 보여 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40여년의 분단사의 경험으로 갖고 있다. 서방세계가 긴장이 팽배해 있는데도 평온을 유지하는 한국을 이상한 나라로 치부한다고 해서 기분 상하게 느끼는 국민은 별로 없을 것같다. 그러나 일부 한국 기업이 벌써부터 송금중단에 대비하는 등의 대책마련을 해외지사에 지시했다고 들리는 얘기는 이런 흐뭇한 느낌을 반감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 토종동물 백18종 멸종위기

    ◎생물다양성 심포지엄… 국내식물 20년후 20%이상 절멸 개발위주의 국토이용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진행된다면 20년후에는 우리나라 식물중 20%이상의 종이 절멸되거나 희귀종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척추동물가운데 1백18종이 멸종위기에 빠져있는 것으로 조사돼 생물다양성보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내 생물·유전공학전문가들의 모임인 「생물다양성보전연구프로젝트(팀장 김계중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가 15∼16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등 3개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가진 「2000년대를 위한 생물다양성보전과 국가발전」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 「차시장 마찰」 해소방안/한·미 일부합의

    ◎수입차 부정적인식 완화 강구 【워싱턴 연합】 한·미간 최대 통상마찰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우리 자동차시장 개방확대와 관련해 미국은 미제를 포함한 수입차에 대한 한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최근 그 대책마련을 정부에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미소식통들이 9일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에 따라 미통상 당국이 주한 미대사관 및 주한 미상업회의소 등의 긴밀한 협조하에 한국측에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북 군사도발 대비 태세 완비”/이 국방(국무회의:7일)

    7일 국무회의는 국무위원들이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김영삼대통령 귀국환영식(하오7시)이 열리는 서울비행장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평소보다 2시간30분 늦은 하오4시30분에 개회됐다.이날 회의의 주요의제는 북한핵문제로 인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정세. ○…이홍구통일부총리는 『김영남외교부장·강석주외교부부부장등 북한정권의 상층부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간간이 대화의지를 피력하는 반면 방송들은 우리나라를 인질로 삼아 현상황을 전쟁국면으로 이끌어가려 하고 있다』고 북한의 이중적 태도를 분석. 이부총리는 『우리의 목표는 핵투명성을 확보하고 북한의 밀어붙이기식 행태에 쐐기를 박자는 것』이라면서 『우방국과의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한편 안보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 이병대국방부장관은 『제재단계별로 그에 따라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군사도발가능성에 대비한 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보고.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얼마전 잇따라 발생한 일본뇌염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인한 사고와 관련,『부득이한 예방접종사고에 대비한 보상기금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예산확보를 위해 경제기획원의 협조를 요청. ○…이영덕국무총리는 여름철 전기소비절약에 관해 언급,『올해는 예년보다 평균기온이 1·5도이상 높고 경기회복추세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전기소비가 91년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각급 행정기관과 단체는 각자의 실정에 맞는 전기소비절약방안을 수립,시행하라』고 지시. ○…이날 회의는 지난 1일 영등포 플라스틱공장화재 진화작업중 순직한 허귀범전영등포소방서소방교에게 옥조근정훈장(5등급)을 추서하기로 결정. 의결안건 ▲교육공무원징계령(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공중위생법 시행령(개)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의 촉진및 시설 주변지역의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 ▲모범국가유공자등에 대한 영예수여안 ▲순직소방공무원에 대한 영예수여안
  • “북핵 긴박상황 대책 만전을”/김 대통령,이 총리에 지시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은 3일 한승주외무부장관과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서울의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으로부터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긴박한 상황과 대책등을 보고받고 유엔안보리의 대북경제제재가 구체화되는데 따른 앞으로의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이영덕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현지시간) 숙소인 영빈관에서 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핵문제를 둘러싸고 유엔안보리의 대북경제제재가 구체화 돼 가는 등 긴박한 상황인만큼 정부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핵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오늘 긴급회의 정부는 이에 따라 4일 상오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이총리 주재로 이홍구통일부총리 정재석경제부총리 김덕안기부장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김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
  • 민자/노사분규·학원시위·제2노총/현안중첩 6월 정국타개 부심

    ◎「부정적 여론」 조성 통해 컨트롤/노사분규/한총련 급진성 부각… 단호 대처/학원시위/경쟁력 강화 차원서 원천봉쇄/제2노총 6월을 맞은 민자당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지구당 정비,국회법 개정과 국회직 개편,그에 따른 당무위원 조정등 해결해야 할 당내외 현안은 산적해 있지만 정치·사회적 주요 움직임들을 보면 모두가 심상치 않은 상황전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6월 파동」가능성을 지적한 김종필대표의 발언이 단적으로 보여주듯 민자당이 바라보는 6월 정국기상도는 한마디로 어둡다.한동안 잠잠하던 노동계에 제2노총 설립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고 또 이를 둘러싼 대기업 중심의 대대적인 노사분규조짐도 나타나고 있다.여기에 전교조출신 교사들의 제2교총 설립움직임,전열정비를 마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대정부투쟁 예고등 시국불안요소들이 즐비한 상황이다.그런 한편으로는 북한핵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고 야권의 재편움직임,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우루과이라운드(UR) 국회비준등 때에 따라서는 정국의 기류를 급변시킬수 있는 정치권의 불안요소들도 맞물려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전에 없는 긴장감속에 시국관리,대야관계,현안대처등 각 분야별로 문제점과 대비책 점검에 나서는등 6월을 헤쳐나가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민자당은 우선 현재 시국전개의 핵심변수로 등장한 노동계와 학원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분규와 시위로 현실화할 때의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이와 관련,당의 일각에서는 노사분규와 학원가 시위가 발생하면 이에대한 부정적인 국민여론을 조성,국민의 힘으로 이를 제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민자당은 이미 제2노총 설립이 국가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따라서 이 문제와 연관지어 노사분규가 일어나면 이는 근로자로서의 정당한 요구가 아닌 정치적 요구 달성을 위한 것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특히 노동계의 현안인 노동법 개정문제는 단체교섭시기를 피해 하반기에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필요조항을 개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예상되는 학원가 시위에 대해서는 북한핵에 대한 국민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총련의 급진성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과격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정국운영의 기본전략을 토대로 불안한 시국상황속에서도 당면현안들을 예정대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다만 그 시기는 김대통령의 귀국 뒤로 잡고 있다.
  • “부모살해 패륜 우리사회 도덕성 붕괴”

    ◎“돈이면 뭐든지…” 잘못된 교육 탓/향락·증흥적 욕구총족의 극치/전통가치관 정립… 이젠 「매」들때/「반윤리적 요즈음세태」 각계5인의 진단 온 국민들의 말문을 막아버린 폐륜의 부모살해사건은 금권만능과 소비향락주의의 폐해의 극치를 보인 병리현상의 단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돈만 있으면 자식을 훌륭히 키울 수 있다는 기성세대의 삐뚤어진 의식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모·형제의 목숨도 가리지 않고 해치는 총체적 윤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덕성의 회복 없이는 이와 유사한 제2,제3의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인회교수(연세대 교육학과)=병리를 냉정히 관찰해보면 가정교육은 거의 도외시한 채 학교교육만 강조해온 제도교육만능풍조가 빚은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가족간의 윤리와 도덕을 배우거나 경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래서 전통적인 가치관마저 경멸돼온 게 사실이다. 우선 가족문화와 학교문화의 적절한 균형을 위해 비정상적이고비대해진 학교의 역할을 가정으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럴 때 가족간의 윤리와 도덕이 제자리를 찾게 되리라 본다. ◇임현진교수(서울대 사회학과)=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금권만능과 소비향락위주의 잘못된 가치관이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번 사건을 접하고 그 병리현상이 마침내 마지노선에 도달했다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법률등 공식적인 통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가정과 학교·사회가 연계해 청소년의 가치관교육에 나서야 한다. 또한 매스미디어의 상업주의와 소비향락주의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의 성장환경을 바꾸어나갈 필요가 있다. ◇최인섭박사(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연구실장)=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나이에 혼자서 외국생활을 시작,가족·친지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면 자연히 우리의 윤리체계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따라서 호화생활·마약·도박등 현지의 타락한 문화에 쉽게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을 관리하지 않고 무조건 경제적인 지원만 하는것도 유학생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덕성균관장=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결국 교육부재로 인해 생긴 일이다.현재의 가정교육이 가부장적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으로 급변,가정윤리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사회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흐르는등 산업사회에 살면서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사회윤리를 정립해야 하는데 이를 정립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우리 기성세대가 책임을 느끼고 언론에서도 이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의 입시위주교육과 가정에서의 돈 잘 벌어오는 아버지가 최고라는 가치관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 대한 대수술이 시급한 실정이다.또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전통사상에 입각한 윤리도덕교육을 강조해야 한다. ◇이명화씨(서울YMCA청소년상담실장)=성적이 나쁘거나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아 외국유학을 갔다가 도박이나 본드등에 빠져 폐인이 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이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특수한 관계가 점차 계약적인 관계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자식의 가치관형성이나 정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던 부모의 역할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부모를 단지 돈만 대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에게 성취지향적인 모습만을 바라게 되는 것이다.이같은 상황에서 혈연적인 관계라는 인식이전에 우발적인 감정으로 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따라서 이런 우발적인 감정을 순화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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