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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원·비상기획위 올 업무 계획 내용

    ◎통일대비 전문요원 20명 양성/국제기구 통해 북한 인권 지속적 공론화/북 경수로 건설현장서 남북 신뢰 무드 조성 통일원은 23일 ▲세계화된 보편가치를 구현하는 통일논의의 세계화 ▲북한당국과 북한주민을 함께 시야에 넣는 대북정책의 복안화 ▲통일대비의 각론화등 3대 통일정책 추진지침을 확정했다. 통일원은 이같은 지침에 따라 이날 각분야별 세부계획을 발표했다.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대북 태도변화 유도 ▲경수로 지원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건설요원,장비의 남북한 왕래등에 대한 지원방안 강구.북한건설현장에서의 남북한 신뢰분위기 조성.기술자의 신변보장,통신·통행등 필수적인 공급협정 이행세칙 마련을 위한 후속협상 추진.▲남북교류협력의 단계적 확대=민간급 접촉·교류 및 교역의점진적 증대.국제기구 및 제3국을 통한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상봉등 지원.남북협력기금 확충등 남북경협사업의 지원방안 강구.정부차원의 대북 지원은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라 단계별로 조치.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민족발전공동계획」마련 ▲북한인권개선대책의 지속 추진=유엔인권위등 국제인권기구·단체를 통한 북한인권문제의 지속적 공론화. ◇통일에 유리한 국제환경 조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3원칙」의 구현을 위한 후속조치 강구 ▲북한의 정전체제 무실화 책동 및 대미 평화협정 공세에 대한 다각적 대책마련 ▲한반도 통일문제의 국제협력체제 구축=미·일·러·중등 주변 4강과 정부·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통일정책 포럼」개최.독일외 주요주변국에 「통일주재관」 파견추진. ◇남북대화 재개시 대비책 마련 ▲회담운영체제의 정비·강화=당국 및 민간급대화등 다양한 형태의 남북대화 재개에 대비한 효과적 운영태세 강구.분야별 회담요원 및 민간 대북접촉 인사들에 대한 사전·사후 교육훈련 강화. ◇정보변화에 따른 대북 정보역량 강화 ▲북한상황의 집중 추적·분석체제 구축=북한문제 전문가와의 공동작업 추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분석결과의 객관성 제고.주변 4강,비동맹권등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회의등을 통해 정보·자료를 수집.민간단체,기업 및 각종 연구기관과의협조체제를 강화. ◇북한변화 대비책 강구 ▲통일대비 전문요원 양성=16개 부처에서 20명을 선발,독일등 11국에 파견해 해외 경험사례를 조사·연구.남북관계 진전에 대비한 각종 법제의 정비방안 강구.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 확대 ▲통일교육의 강화=초·중등 및 대학교 교과과정에 통일교육 내용을 확대 반영하고 전국 사회교육·연수기관의 통일교육기능을 강화.교육방송등의 통일교육프로그램 보강등 대중매체 활용.통일연수원에 주변국가 저명인사 초청. ▲통일홍보의 활성화=문화영상 제작등 영상매체를 활용한 홍보효과 제고.통일문제 공익광고 및 PC통신등 각종 매체를 활용한 홍보의 다양화.국제방송·인터넷 등을 활용. ◇통일정책의 각론화와 종합조정기능 강화 ▲남북교류·접촉의 다양화 및 전문화 추세에 대비=통일원은 각부처의 전문성을 살린 대북정책의 각론화를 지원하고 이를 총괄·조정.각 분야별로 구체화된 통일대비태세를 확립. ◎비상기획위/유사시 수도권 안보상 취약점 중점 보완/국가종합상황실·동원자원 관리 전산화/정부 각급 기관 비상대비 업무 총괄 조정 국무총리 비상기획위원회는 올해 업무추진의 기본방향을 「비상대비 태세의 완비」에 두고 어떤 형태의 비상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비태세를 갖추는데 진력하기로 했다. 비상기획위원회(위원장 박익순)가 밝힌 96년 업무계획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위기관리능력의 배양 ▲안보환경의 변화와 남북관계의 가변성을 고려해비상시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각급기관의 비상대비업무를 총괄 조정한다. ▲유사시 수도권의 안보상 취약점을 중점 보완하고 민생안정에 대한 비상대비 계획을 보완한다. ◇국가비상대비태세 점검 보완 ▲최근 북한의 식량부족등 경제난에 따른 이상징후와 특히 병력과 장비의 전방전개등 군사동향과 관련해 비상대비태세를 종합 점검한다. ▲상반기중 2월에는 주로 수도권지역,3∼4월에는 후방지역에 대한 비상기획위원회와 각급기관 관계관의 합동 점검한다.중점 점검분야는 「충무계획」의 시행가능성,국가비상시 전환준비태세,초기단계 동원태세 등이다. ◇정부연습 주관실시 ▲비상기획위원회가 주관하는 을지연습은 한­미 연합사의 포커스렌즈연습과 통합 실시한다. ▲재난관리연습 등을 충무훈련과 함께 실시하는 종합연습으로 실시한다. 국가종합상황 및 동원자원관리의 전산과학화 ▲유사시 신속한 상황전파를 위해 국가종합상황실과 동원자원의 관리를 연차적으로 전산과학화 한다. ▲전직원에 대한 전산교육을 간부급부터 실시한다. ◇국가비상대비요원의 운영활성화 ▲정부기관 및 동원지정업체의 비상대비요원에 대한 운영을 활성화 한다.
  • 환경정책/정종택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대기오염물질 총량 연 14% 감축”/1조3,145억원 투입 환경기초시설 확충/시민대표 참여하는 수질검사 체계 마련 올해를 「체감환경 개선의 해」로 선언한 정종택환경부장관은 20일 서울신문 이경형사회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체감환경지수개발,대기오염물질 발생총량규제,사업장의 폐기물 감량목표제 도입 등 생활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책을 중점 개발,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의 중요성 등을 홍보하기위해 앞으로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세일즈 맨」역할을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안에 「체감환경지수」를 개발,매일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량화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환경 체감지수 개발 ▲막연하게 『대기중 아황산가스농도가 얼마다,매연이 어느 정도다』라는 등의 수치로는 국민들이 환경오염의 정도를 실감할 수 없습니다.환경오염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여러가지 평가항목을 종합적으로 계량화함으로써 이 수치를 보면 환경의 상태를 곧바로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이같은 체감지수가 개발되면 주민들은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그날그날의 지수를 보고 『오늘 환경상태는 괜찮구나,또는 환경상태가 좋지않으니 오염유발요인등을 제거하는데 노력해야 하는구나』는 등의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대기오염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닙니까. ▲대기오염은 각종 공사등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자동차등에서 발생하는 매연이 주범입니다.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청정연료의 확대를 들 수 있습니다.수도권의 경우 아직도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를 97년까지 전량 청정연료인 LNG로 바꾸고 이에 앞서 올해는 약 1백만t의 일반연료를 LNG로 전환시킬 예정입니다.또 발전소에 탈황시설을 설치하는등 오염정화시설의 확충을 통해 산업체 및 아파트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총량을 연간 2백88만t에서 14% 줄어든 2백50만t으로 감축할 계획입니다.아울러 상반기중에 8백㏄이하의 경자동차는 생산때 반드시 저공해 배기장치를 부착토록하고 현재 운행중인 서울시내버스,청소차등도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토록 해 자동차매연을 줄여나갈 생각입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가뭄으로 남부의 여러지역이 제한급수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지방자치단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청정연료사용 확대 ▲가뭄으로 식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우선 암반관정개발과 비상송수관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그때그때 지원할 생각입니다.또 광역상수도와 달리 국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시·읍 등 지방중소도시의 상수도 개발에 올해 3백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농어촌지역도 생활용수개발을 위해 4백억원의 추가지원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도서지역은 주요도서에 저수지를 만들어 인근도서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토록 하는 종합대책을 강구중 입니다.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수돗물을 믿을 수 없어 생수를 마시거나 끓인 물을 마신다고 답변했습니다.『수도물이 최고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백년하청 입니까. ▲수돗물의 수질을 높이는것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과제중 하나입니다.맑은 물 공급을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올해 1조3천1백45억원을 들여 환경기초시설 신·증설,하천바닥밑을 흐르는 복류수 개발,강변여과수 개발,식수전용저수지 개발 등 각종 사업을 추진중 입니다.또 침전·여과방식의 재래식 정수공법에 활성탄과 오존처리를 추가하는 고도정수처리공법을 98년까지 도입하게 됩니다.15년이상 된 낡은 수도관은 97년까지 모두 교체하고 시민대표가 공동참여하는 수질검사체계가 마련되면 수돗물의 공신력은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지방자치제가 본격화되면서 자치단체등이 지역재정등을 이유로 지역개발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지역환경보전이 뒷전으로 밀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수돗물 공신력 제고 ▲꼭 필요한 지역개발은 지원하되 자연보전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친화적 개발이 되도록 할 방침입니다.또한 중앙부처등의 개발사업에서도 환경영향평가,국토이용계획변경협의 등을 통하여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환경적으로 민감한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입지 및 규모를 제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역의 쓰레기매립장건설등 환경기초시설 설립 등 때도 환경관리공단등 전문기관이 시설진단 및 기술지도 등을 하도록 해 지역의 환경시설 설치노력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됐습니다만 각종 개발사업때 받도록 돼 있는 환경영향평가제도가 대행기관의 엉터리 평가등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환경평가서를 부실하게 작성한 평가대행업체에 대해서는 업무정지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렸지만 지적하신대로 행정조치만으로는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지난해 10월 환경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에게 평가서에 이름을 기록토록 하는 「평가실명제」를 도입했고 보다 근원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환경평가업무를 전문적으로 지도·감독할 환경평가연구원(가칭)을 정부산하기관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 입니다. ­환경문제는 이제 주변국가와의 협력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구체적인 협력방안이 있습니까. ▲한반도주변지역은 대기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문제,황해오염문제,동해의 핵폐기물투기 등이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일본,중국,러시아 등과 환경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위원회등을 개최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왔습니다.올해도 6월경에 한중 환경장관회담을 비롯,한중일 실무회의,동북아 환경협력회의 등의 다자간 회의를 통해 동북아 주변의 환경보전을 위한 대책등을 모색할 예정입니다.다만 북한이 아직 이같은 환경협력체계에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북한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올해 사업으로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의 생태계를 항구보존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정부가 구상중인 생태계조사계획이나 이들 지역의 보존대책 등을 소개해 주시지요. ▲비무장지대주변은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습니다.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무장지대 중서부지역의 생태계조사를 실시해 보존대책등을 강구할 생각입니다.아울러 전국적인 생태계조사도 벌여 산위주의 관리뿐아니라 하천,갯벌,해안선,섬 등도 다각적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21세기 환경비전은 어떤 내용/녹색도시 10곳 건설 하수처리율 80%로/2천5년까지/다목적댐 8개소 개발 지난 연말 세계화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21세기 환경비전」은 환경모범국가로의 도약을 구체화하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선진국으로 접어드는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아 성장과정에서 도외시됐던 환경문제를 올해부터 2005년까지 10개년에 걸쳐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종합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모두 77조원이 투입되는 녹색환경사업에는 환경의 훼손여부가 국민소득에 반영된 그린 GNP(녹색국민소득) 개념의 도입,녹색도시의 조성,식수전용댐 건설등의 환경친화적인 건설사업을 총망라하고 있다. 각종 환경개선 수치만 봐도 이번 사업의 전략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우선 대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대기환경기준을 2005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권고기준으로 강화하고 울산등 오염이 극심한 지역은 아황산가스·먼지등의 발생한도를 설정하는총량규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청정연료확대등 각종 대기 오염저검대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면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평균 0.023㎛에서 0.008㎛ 수준으로 낮추어지는등 도심공기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국민의 급증하는 환경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도시개발의 이상적인 모형을 미래형 녹색도시로 두고 민통선 부근 파주군 장단면 통일촌과 대전시 둔산지구등 5개 신도시를 생태도시 시범지역으로 설계하는 등 자연생태계의 본래의 모습에 가까운 21세기 녹색도시 10여곳을 조성한다는 복안도 포함돼 있다. 물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목적댐 8개소를 개발하고 대구·부산등 대도시주변에는 식수전용댐을 2∼3개씩 건설,각종 재해 때 최소한의 식수는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 하천의 수질기준(3㎛) 달성률이 30%에 불과한 것을 오염관리를 통해 목표연도인 2005년에는 95%로 높이고 하수처리장등 기초시설도 연차적으로 확충,현재 42%에 불과한 하수처리율을 80%로 높인다는 복안이다.◎정장관의 환경마인드와 인사 스타일/70년대초 음식안남기기 운동 전개/부내간부 투표로 뽑아 눈길 끌기도 정종택환경장관은 언제나 봐도 매끄럽다.그리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과천 제2정부종합청사의 장관집무실에서 지난 50여분간의 인터뷰가 끝날 무렵 슬쩍 심기를 건드렸다. 『장관 취임직후인 작년 연말 환경부 기획관리실장을 「인기투표」로 뽑았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할것인지 가부만 밝혀달라』고 질문했다. 정장관은 갑자기 손부터 저으면서 『무슨 소리』라고 되받고는 속사포로 말을 이었다. 『20여년전 도지사,노동청장으로 부임한 직후에도 그같은 투표를 했어요.당시는 외부 청탁을 막는 방패가 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컨센서스가 도출되었지요』『지난번엔 청렴성,능력,성실,연공서열 등을 기준으로 실국장과 해당실 과장 상대로 추천을 받은 것인데 사실은 이미 차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인물과 동일해 임명했지요.물론,다음엔 그런 절차는 필요없을 것입니다』 11대부터 국회의원을 연거푸 3번 했고 장관도 농수산,정무장관에 이어 이번이 3번째지만 그에게 과연 「환경마인드」가 있는지 궁금했다. 『지금까지 환경단체의 회원으로 가입해본 적이 있습니까』고 따지듯 물었다. 정장관은 금새 열을 올리며 순발력을 발휘했다. 그는 70년대초 청와대 새마을담당비서관 시절부터 「음식물 안 남기기」운동을 폈다며 이것이 곧 「집안쓰레기 줄이기」의 시발점이자 작은 환경운동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까다로운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요즘 서울외곽 북한산에 들고양이가 많아 토끼나 다람쥐 등의 씨를 말린다고 하여 「고양이 덫」을 놓자는 의견과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환경장관으로서는 어느 쪽에 찬성합니까』 그는 이 질문에 진짜 「덫」이 있는지 잠시 머뭇거리다가는 『그같이 구체적인 사안까지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한뒤 『우선은 들고양이로 인한 피해정도를 정밀조사하는 등의 사전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산전수전 다겪은 노련한 행정가의 면모가 번득였다.자칫 한쪽 의견을 제시했다가는 동물애호단체나 자연보존협회로부터 공격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 통과여객 가장 김포공항 사전답사/중국인 밀입국수법 백태

    ◎감시소홀 틈타 입국심사대 몰래 통과/홍콩서 변조여권 구입… 버젓이 입국도 중국인의 밀입국기도가 중국과 국내에서 활동중인 중국인 밀입국알선조직에 의해 주도면밀하게 이뤄져온 사실이 검찰조사결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검찰에 적발된 중국인으로 구성된 「복건성 밀입국알선조직」은 밀입국희망자가 미리 2∼3차례 통과여객으로 가장해 김포공항에 도착,공항사정을 답사케 하는가 하면 입국을 거부당한 같은 처지의 사람으로부터 밀입국요령을 배우도록 하는 등 치밀한 준비작업을 거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 조직을 거치지 않은 밀입국자 가운데 상당수는 홍콩에서 여권위조단을 통해 구입한 위조여권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돼 여권에 대한 감시체계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적발된 「복건성 밀입국알선조직」은 지난해 5월 산업연수생으로 입국,경기도 안산의 피혁제조회사 공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승영씨(22)가 중국 복건성에 사는 정금련(50대중반)씨와 연계해한국에서 취업을 원하는 중국인을 모집해 우리 돈으로 1인당 70만원을 받고 밀입국을 알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희망자가 밀입국하면 국내 브로커인 정씨가 김포공항에서 이들을 안내해 취업을 알선해주었다는 것.최근 밀입국하다가 적발된 중국인 밀입국자도 모두 이들의 소개를 받아 밀입국한 복건성 출신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주로 통과여객을 가장해 공항에 도착한 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오는 전형적인 도주형 밀입국수법을 사용해왔다.최근들어 밀입국하다 적발된 허기평(27)씨등 중국인 밀입국자 모두는 사이판발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높이 1백50㎝인 입국심사대를 밑으로 기어 통과했다. 검찰은 이들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권위·변조에 의한 밀입국수법이라고 강조했다.이들 대부분은 홍콩인은 입국사증이 없이도 입국할 수 있는 점을 악용,사진을 바꿔치기한 홍콩인 명의의 위조여권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위·변조로 적발된 건수는 91년 1백37명,92년 2백44명,93년 2백59명,94년 3백73명,95년 5백28명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외국인은 5천5백28명.중국인은 5백25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3백4명은 위·변조여권으로 밀입국하다 적발됐다. 이와 관련,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밀입국수법 가운데 위·변조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스탬프로 돼 있는 심사인을 미국이나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티커식(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비자를 여권에 덧씌우는 것)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원재활용업 연합회,정부에 촉구

    ◎공해 줄이고 생산성 제고/“쓰레기 재활용산업 적극 키우라”/소각·매립위주 정책은 토양·대기오염 초래/“지원자금 늘리고 융자조건 완화” 한 목소리 쓰레기종량제 실시 1년째를 맞아 폐기물감량과 국민적인 분리수거의식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여기서 얻어진 재활용폐품의 활용육성대책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정부가 쓰레기의 처리에 있어 재활용이 가능한 엄청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주민의 반발이 심한 소각이나 매립에 중점을 두고 있는 환경정책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한국자원재활용업연합회는 16일 엄청나게 쏟아져나오고 있는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자원을 생산증대와 연계시키기 위해 정부는 재활용산업의 육성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쓰레기의 처리를 위해 오는 20 05년까지 소각로시설및 운영자금으로 3조3천억원의 예산을 세워놓고 있는 반면 재활용육성자금지원은 올해 3백억원에 불과해 연간 비율로 소각처리에 비해 9%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자원재활용업연합회는 현재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쓰레기처리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쓰레기처리의 80%를 의존하고 있는 매립은 매립지확보가 한계에 이르러 그 방향을 소각처리로 전환하고 있다.이같은 두가지 처리방식은 모두 수질·토양·대기오염등 2차공해를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전체의 90%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면 공해를 없애는 동시에 생산성제고를 기할 수 있다.전국에는 2천3백31개의 허가를 받은 업체를 비롯해 무허가업소를 포함하면 1만여개소의 재생·재활용사업체가 있다. 영세한 이들 업체가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하늘의 별따기다.시설자금에 국한하고 있는 융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담보제공등 까다로운 조건과 불필요한 서류를 갖춰야 하는데다 지원의 규모도 턱없이 부족하다. 자원재활용연합회는 이에 대해 현재 매립·소각에 비중을 두고 있는 정책을 전환,우선적으로 최대한 재활용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서는 육성자금의 대폭적인 증액과 함께 시설자금에 국한하고 있는 융자금을 운전자금에까지 확대하고 융자조건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량제 실시이후 하루 쓰레기발생량은 3만4천4백여t.이중 분리수거의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재활용쓰레기의 수거는 24.4%인 1만1천여t에 이르고 있다.이같이 재활용자원이 늘어나는 반면에 실제로 재생·재활용되는 쓰레기는 94년의 15.3%에서 크게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여기서 남는 물량은 중간유통과정에서 적체돼 또 다른 공해를 유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재활용쓰레기의 분리수거의욕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이 50%,일본이 40%선의 재활용을 하고 있으며 쓰레기처리정책을 과감히 재활용쪽에 집중하고 있다.이같은 현실에 따라 쓰레기정책을 선진국대열로 끌어올리려면 앞으로 발생량의 60%선을 재활용한다는 목표로 지속적이고 연차적인 대책마련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농업용 관정 1백86곳 식수용 전환/비상급수 대책

    ◎영·호남에 5백46개 공 연내 추가/「물 아껴쓰기 운동」 지속 전개 환경부는 13일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영·호남지역에 대한 비상급수를 위해 농업용 암반관정 1백86개 공을 식수용으로 전환하고 이달말까지 1백3개 공을 추가로 파기로 했다. 또 급수차 20대,소방차 6대,급수선 6척을 동원해 식수를 공급하는 한편 올해 안으로 3백77억여원을 들여 영·호남지역에 5백46개 공과 관로 2백21㎞를 설치,가뭄에 대비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날 전국 15개 시·도상수도사업본부장 및 환경국장·수자원공사 등 관계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갈수기물관리 긴급관계기관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96 갈수기 식수난극복방안」을 시달했다. 환경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오는 4월말까지 환경부와 각 시·도환경관리청에 「물관리대책본부」와 「물관리상황실」을 설치,수계별 용수확보 및 식수공급대책마련 등 방재활동을 총괄하도록 했다. 또 취수원 상류지역의 환경오염배출업소 및 환경기초시설을 집중적으로 지도,점검하고 국민절수운동,폐수 10% 줄이기운동 등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 전기대 채점관리 “비상”/공정성 확보 등 대책마련 부심

    ◎전교수 동원 2차례 중복 체크/수학 과목 교수부족… 철야작업 준비도 올 전기대입시를 치른 각 대학은 복수지원기회의 확대에 따른 경쟁률 급상승으로 입시관리에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채점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 대학은 어느해보다도 많은 인원과 경비를 들여 대규모 채점위원회를 가동하는 한편 채점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3천여명의 응시자가 늘어 1만4천여명이 몰린 연세대는 공정한 체점기준등을 마련하기 위해 9일 채점위원과 출제위원의 공동회의를 갖고 1차 채점원칙 및 기준을 세웠다. 11일에는 일부 답안지를 표본추출,가채점을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종채점기준을 확정한다. 대학측은 11일 하오나 12일 상오부터 채점에 들어가 15일쯤 1차 채점을 마치고 16∼18일 2차 채점을 해 공정을 기하기로 했다. 채점작업에는 논술 1백80명,영어 60명,수학 60명등 3백여명의 해당학과 교수와 박사과정이상의 시간강사를 동원키로 했다. 채점이 진행되는 동안 답안지는 교내 1백주년기념관의 3중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귀중품 수장고」에 보관되며 10여명의 경비요원이 24시간 감시를 하게 된다. 지난해보다 6천여명 늘어 1만7천5백90여명이 응시한 고려대도 채점요원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려 국어 3백여명,영어 1백5명,수학 1백37명,선택 58명등 6백여명을 동원한다. 대학측은 시간강사도 채점요원으로 활용키로 하고 철야채점의 어려움등을 고려,채점수당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채점기간에 채점장소인 중앙도서관 3층을 전면통제하고 외곽경비요원까지 동원,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2만8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한양대는 개교이래 처음으로 1천여평의 교내 체육관을 채점장소로 정했는데 지난해 사용한 콘서트홀보다 6배가량 큰 곳이다. 채점요원도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6백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학교측은 채점요원 전원을 교수급으로 충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전교수가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채점기간은 3∼4일정도이며 채점요원의 출퇴근은 허용할 방침이지만 철야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채점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중복채점을 한 뒤 최종점검을 하는 3단계 채점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대부분 대학은 수학과목의 채점교수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한양대의 경우 공대는 물론 의대 기초의학교수등 수학과 관련 있는 분야의 교수는 모두 동원할 계획이다. 경희대 윤계섭교무처장은 『논술에서는 모집단위별로 소속대학 교수를 배치하는 등 공정성을 기하고 있으나 수학은 채점교수가 한정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전기대 미등록 홍역 치를듯/더 좋은 대학 선택·이중등록 금지로

    ◎서울·연·고대 등 이탈방지 부심/예비합격자 최고 9배수 늘려 올 전기대 입시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미증유의 무더기 미등록 사태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의 확대로 예년에 비해 경쟁률이 치솟았으나 「3개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등록은 반드시 한곳에만 해야 한다」는 이중등록을 금지한 관련규정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에서도 비인기학과 합격자들의 상당수가 연·고대 상위권학과로 빠져 나갈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고대도 마찬가지로 법학·상경계열·의예 등 최상위권학과에 합격한 수험생이 복수지원한 서울대로의 대규모 이탈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 중하위권 대학들도 이같은 「합격자 이탈 도미노현상」에 따라 심한 경우 최초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다른 대학으로 옮길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등 각 대학은 이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대는 미달이나 미등록 결원이 생겨도 충원하지 않았던 종전의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추가합격자를발표하기로 했다. 서울대 윤계섭교무처장은 『인기학과는 합격자중 미등록자가 거의 없겠지만 비인기학과는 상당한 이탈 합격자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대는 이와 관련,최초합격자 15%선을 예비합격자로 사정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도 지난해보다 20∼30% 많은 예비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고 서강대는 전체 지원자의 10∼15% 가량이 서울대에 복수지원한 것으로 판단,이 숫자만큼의 예비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탈자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에 따라 본고사 입시일을 마지막날로 정한 외국어대는 인기학과의 경우 8∼9배수,비인기학과는 4∼5배수로 예비합격자를 늘려잡았다.
  • “인터넷 접속 빠르고 쉽게”/PC통신업체 서비스 개발 박차

    ◎한국PC통신­회선 증설·고속화 추진/나우콤­접속단계 줄이기 연구 국내 PC통신업체들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올들어 한층 강화하고 있다. 천리안 매직콜의 데이콤,하이텔의 한국PC통신,나우누리의 나우콤등 국내 3대 PC통신업체들을 비롯,최근 PC통신사업을 시작한 삼성데이타시스템(SDS),현대전자,한솔텔레콤등은 인터넷접속서비스가 앞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관건으로 판단,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데이콤의 경우 자사가 제공하고 있는 PC통신서비스인 천리안 매직콜과 인터넷간의 경계를 제거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아래 간편한 인터넷접속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미국의 스파이글래스사로부터 기술을 도입,인터넷정보 검색도구인 모자이크를 한글화한 프로그램등 인터넷사용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담은 「천리안 인터넷 스타터키트」를 개발,시판중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부터 천리안 매직콜 1개월 사용권과 함께 7만7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PC통신은 하이텔의 인터넷서비스 가입자가 지난해 7천명으로 늘어나는등 인터넷 도입이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접속회선 증설 및 고속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전문기술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나우콤은 인터넷이용의 최대 난관인 접속을 쉽게 하기 위해 인터넷접속 단계를 줄여 PC통신처럼 인터넷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내 인터넷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나우콤 USA를 설립했으며 올 상반기중 LA교포들을 중심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월 인터넷독자망을 구축,그동안 아이네트기술에 의존했던 인터넷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웹브라우저 도입을 위해 외국업체들과의 기술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전자,한솔텔레콤은 각각 미 프로디지,PSI사와 합작,인터넷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DS는 인터넷서비스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만큼 기존의 인터넷서비스업체와의 차별성을 부각,웹위주의 멀티미디어 정보데이터베이스를개발하는데 주력함으로써 인터넷정보와 PC통신정보간의 차이를 없앨 계획이다.
  • 서울대/몰리는 지원자… 입시관리 “비상”

    ◎고사장·시험간독·채점요원 2배 필요 서울대는 오는 12∼13일의 본고사를 앞두고 올해가 서울대 사상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입시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입시에서는 서울대와 연·고대의 입시일자가 달라 상위권 수험생이 이들 학교에 복수지원을 할 수 있어 서울대의 외형경쟁률이 높아지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그러나 막상 원서접수를 시작하자 이틀째인 4일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의 지원자(3천3백94명)의 4배에 가까운 1만3천1백69명이 몰려 이미 작년의 경쟁률 2.26대 1을 넘어섰다.이같은 수치는 올해 경쟁률이 사상 유례없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징후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2.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시험감독·채점관리·고사장확보등의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본고사를 치르는 이틀동안 하루 2천여명씩 필요한 시험감독요원은 서울대 전체교수 1천4백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채점관리도 쉽지 않다.지난해는 전학과에서 3백여명의 교수가 일주일동안 3차에 걸쳐 채점을 했는데 이번에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더라도 산술적으로는 6백여명의 채점요원이 필요하다. 고사장확보도 만만치 않다.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전체모집정원 5천45명의 3배인 1만5천여명정도다.따라서 경쟁률이 3대 1을 넘어서면 상당수의 수험생은 외부에서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다.서울대측은 이미 지난해 11월 서울대주변 신림중·서울여상·문영여중고·신림여중등 10개 학교에 고사장 「임대」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서울대측은 또 13∼14일 치르게 되는 면접시험도 수험생이 늘어나게 되면 단과대학별로 이틀동안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DMZ 세계적 자연학습장으로 가꾸자/금단 40년… 생태계 보고로

    ◎천연기념물 포함 희귀동식물 두루 분포/「금강초롱」 「고려집게 벌레」 「버들매치」 등 한반도 고유생물도 서식 세계적인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를 보존하기 위해 96년 사업으로 서울신문이 펼치기로 한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의 생태계 보존 캠페인」은 각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는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특히 전문 탐사팀을 구성,전문조사에 나서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들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전문 조사의 의미는 물론 통일의 염원을 담은 7천만 겨레의 비원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비무장인접지대등의 탐사계획과 물론 생태계보전을 위한 방향등을 제시하기위한 내용등을 소개한다. 남북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인접지역은 40여년 동안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긴장감이 돌고 있지만 이곳의 야생 동·식물등에게는 천혜의 낙원으로 변했다. 인간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은 이들 지역은 세월의 무게 만큼이나 독특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이루며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허리를 자른 2백48㎞의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2㎞의 비무장지대는 남북이 설치한 철조망등으로 동물의 이동통로가 단절돼 생태계마저 남북으로 갈라놓았다. ○체계적 보존대책 절실 이와함께 철원평야등 비무장지대 인접의 일부 민간인 통제지역과 주변지역등도 민간인의 출입영농이 허용되고 개발의 물결이 밀려들면서 「원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비무장지대 인접지역등의 생태계현황과 이들 지역을 세계적인 자연학습장으로 영구 보존하기 위한 대책등을 점검해 본다. ▷현황◁ 지난해 10월말과 12월말 두차례 본사취재팀이 찾은 철새들의 낙원인 철원평야에는 찾아드는 철새의 수와 종류가 예년보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철원지방과 함께 겨울 철새들을 불러들였던 강화도와 파주지역 등이 개발붐등으로 철새들을 점차 몰아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철원지방의 보존대책마련이 시급함을 반증하는 대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었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희귀조인 「흰 날개 해오라기」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7월 환경부가 동해안 쪽에서 철원지방에 이르는 민통선인접 지역의 학술조사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조사에서 철원평야에는 「맷새류」「새매」「수달」「붉은 배새미」등 천연 기념물은 물론 각종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두타연 일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며 보기드문 나그네 새로 알려진 「매사촌」과 다른 지역에서 볼 수없는 「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군락」으로 확인됐다. 향로봉 일대에는 「금강초롱」등 한국특산식물 27종과 「고려 집게벌레」등 20여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온대식물인 신갈나무 군이 자라고 있으며 오소동 계곡의 「서어나무군락」은 지금까지 남한에서 확인된 가장 고위도의 분포지로서 학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천,강화도 등에서 천연기념물인 잿빛개구리매·원앙·황조롱이와 흰뺨 검둥오리·왜가리·박새등이서식하고 있고 버들매치·몰개등 한반도 고유어종 15종과 희귀어종 9종이 관찰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이와함께 6·25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백령도와 연평도는 북한지역의 경계·정찰등을 위해 산림 벌목등으로 자연림은 별로 없지만 가실망둑,꾹저구등의 희귀어종이 자라고 있고 북한에서 번식하고 있는 노랑부리 백로의 중간기착지로 알려지고 있다. ▷보존대책◁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에 대한 생태계조사는 정부와 학계차원에서 여러차례 이뤄졌다.하지만 아직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리가 이뤄지지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72년 남북비원의 현장인 이들 지역에 대한 첫 생태계조사를 벌인데 이어 92년에도 종합학술 조사를 실시했고 지역 자치단체등과 학술단체 등에서도 몇차례 조사 보고를 냈으나 단편적인 수준에 그쳤다. 환경부는 광복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학계등의 전문가와 함께 동해안에서 철원지방에 이르는 강원지역의 생태계조사를 마치고 「민통선지역 자연환경 정밀보고서I」권을 냈다.정부는 이 보고를 토대로 향로봉,대암산·두타연,철원평야등 3개지역을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2∼3년내 조사 마무리 연차적으로 중·서부지역까지 조사를 마무리하면 2∼3년안에 어느 정도 종합적인 정리가 이뤄 질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등의 실태조사등을 거쳐 앞으로 주요지역을 세계적인 생물권보존지역으로 가꿔나간다는 복안이다.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중인 철원평야등 3개지역에 대해서는 유네스코(UNESCO)의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의한 「생물권 보존지역」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정부는 이와함께 남북 교류·협력의 차원에서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공동조사를 포함한 한반도의 자연생태계 공동조사및 임진강등 남북을 잇는 하천의 수질조사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비무장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고유동식물과 멸종위기의 야생동식물의 교환등을 통해 남북생태계의 「동질성 회복」도 한반도를 환경공동체로 가꾸어 나가기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다. 나아가 이들 지역을 통일에 대비해 세계적인 자연학습장으로조성하면서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지역」으로 발전시겨 나갈 계획이라는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문제점◁ 정부가 최근 철원평야등을 자연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지역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결정이라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철원지역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수렴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생태계보존지역의 지정을 추진,생업에 지장을 초래할 위기에 놓였다』며 보존지역의 재조정을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보존지역에 포함된 민통선 바깥지역은 제외돼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환경부에서도 고심중이다. ○관리업무 일원화를 최근들어 각종 개발의 붐을 타고 민통선부근 지역도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어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이곳의 모습이 크게 훼손되기 전에 정부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야생동식물의 보호관리업무가 환경부·산림청·내무부등으로 나뉘어 있어 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관련공무원의 전문성 결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무장지대 탐사팀 이정우(동서조류연구소장) 김태균(사회부 기자) 최태환(사회부 차장급) 최해국(사진부 기자) 김환용( 〃 기자) 송기석( 〃 )
  • 나웅배 경제팀의 정책선택(사설)

    신임 나웅배 경제부총리가 내년도 경제를 경기둔화의 최소화에 역점을 두어 운용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은 요즘 정치권의 난기류와 관련,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민생불안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크게 덜어줄 수 있도록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부총리뿐 아니라 다른 신임경제장관들도 공통적으로 충격적인 새정책을 내놓기보다 기존정책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실효성을 극대화,민생을 안정시키고 중소기업을 살리는 경기양극화의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이처럼 새경제팀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 추스르기에 나설 것을 천명함으로써 국내기업들은 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고 우리경제는 심한 침체현상없이 경기의 연착륙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물론 내년도 경제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인 것이 아니어서 나부총리팀의 경기후퇴 최소화 의지는 적잖은 제동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경기둔화를 막기 위한 정책은 자칫 총선 등 경제외적 요인들과 맞물려 인플레를 유발시킬 위험성이 없지 않다.더욱이 요즘들어 물가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임에따라 악성인플레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민노총같은 정치색 짙은 노동단체들의 과격한 투쟁도 산업평화를 파괴함으로써 경제안정기반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수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부총리가 이미 한차례 경제팀의 총수를 지낸데다 업계와 관계등을 두루 거친 경륜의 축적된 힘으로 앞에 놓인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서 내년도 우리경제가 7∼8%의 적정성장을 보일 수 있게끔 정책추진의 조화를 이룰 것으로 믿는 바이다.우리는 특히 영세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이 경기하강의 충격으로 경영난이 가중되지 않게끔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부품·소재국산화 시책을 강력히 추진,경기양극화와 무역적자를 동시에 줄이는 방안도 강구토록 촉구한다. 또 정치권개혁이 경제에 주는 충격이 최소화돼야 하지만 경기위축 등을 빌미로 개혁고삐가 풀리는 일도 없게끔 경제는 자체논리에 따라 움직여야 함을 강조한다.
  • 토종의 수난(외언내언)

    20여년전 창경원(지금의 창경궁)연못인 춘당지(춘춘지)물을 빼낸 적이 있다.이 연못이 생긴 뒤 첫 준설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가물치 퇴치를 위해서였다.어디서 유입됐는지 포식성의 가물치란 놈들이 연못의 금붕어를 모조리 잡아 먹었기 때문.연못가 나뭇가지 위로 뛰어오른다는 괴력의 가물치가 연못의 생태계를 교란시킨 것이다. 외래 어종들이 우리 하천과 댐에서 토종들을 물리치고 민물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이들 무법자의 횡포가 더욱 심해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국립환경원이 전국 69곳의 하천과 호수를 조사한 결과 떡붕어 배스 블루길 이스라엘향어 초어등 8종의 외래어종이 67개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이 외래종들은 식욕이 왕성하고 번식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 이중 북미산블루길(일명 월남붕어)은 육식어종으로 토종인 피라미와 새우의 씨를 말리고 있을 정도다.작은 물고기와 플랑크톤을 너무 먹어 치워서 팔당댐 수질오염까지 일으키고 있다.대식가인 배스와 함께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등장했다.일본원산의 떡붕어도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거의 모든 하천에서 발견되고 있다.72년 청평호·소양호에 24만마리가 방류됐는데 지금은 청평호 어종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내수면 자원개발을 위해 외국산 민물고기를 들여오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단백질 공급원으로 빨리 자라고 왕성하게 번식하는 어종을 선택해서 수입한 것이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뒤 경제성만 생각한 수입 어종들은 생태계 파괴의 화근이 되고 있다.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하천의 토종들인 피라미 새우 붕어가 멸종될지도 모른다.그런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는 「외래의 무법자」를 퇴치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깊은 생각없이 당장의 필요에만 맞춰 결정한 정책이 가져다 준 후유증이다.토착과 외래의 상충은 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생태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 뉴욕 한인상가(세계속 한인촌 탐방:4)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신화창조/플러싱에 2천곳 밀집·브로드웨이 70% 장악/특유의 근명성으로 업종 다양화… 상권확대 「문화와 예술의 도시」 뉴욕.20세기 세계문화의 중심지 뉴욕은 오늘도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그 화려함속에는 한인교포의 꿈과 도전의 역사도 용해돼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한인교포는 너무나 바쁜 생활로 예술과 만날 여유가 없다. 상점을 직접 운영하는 한인교포는 주 6일을 일하고 있으며,심지어 일주일 내내 24시간 영업하는 한인상점도 적지않다.이 때문에 뉴욕이 자랑하는 미술관·공연장·전시장에서 매일 같이 주옥 같은 문화행사가 펼쳐지지만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인은 이민초기 잠안자고 할 수 있는 세탁업·청과업·생선가게등을 하나씩 「점령」하면서 특유의 근면성으로 죽어가는 「뉴욕경기」를 살리는 데 일조를 했다.맨해튼 남부 폴턴어시장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으레 한국교민이다. 한인은 뉴욕지역에 「주 7일 무휴,24시간 영업」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놓은 장본인들이다.이런 경우 부부가 12시간씩 맞교대로 가게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미국인들로부터 『이게 무슨 부부인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70년대 코리아타운 형성 뉴욕시 5개 보로(행정구역으로 뉴욕시속의 작은 시)중에서도 한인이 가장 밀집해 살고 있는 퀸스보로 플러싱에는 밤이 따로 없을 정도로 한인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곳이다.현재 10만여명의 한인이 살고 한인업소 2천여개가 있는 이 지역은 확고한 「한인촌」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이 지역에 한인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77∼78년께로 이민초기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지금의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게 됐던 것.그러나 그 때는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생활권이 다소 나은 지역으로 이주해 갔으나 80년대말에 들어서면서 정착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인근 롱아일랜드나 뉴저지주로 옮겨간 사람들도 주로 한인을 상대로 하는 이곳으로 다시 영업장소를 옮기는 신풍조도 생겨나고 있다.주상권은 메인스트리트,루스벨트애비뉴,유니온스트리트에 형성되고 있으나 점포임대료가 비싸지면서 노던블르바드,니틀네그등 동쪽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한인이 취급하는 업종도 초기에는 주로 세탁업·야채상등이었으나 이제는 업종이 다양화되면서 의류업·미용업·부동산업등 손을 안대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가발도매로 자리잡아 플러싱에서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곳이 유니온 상가.상점안이나 상점밖이나 모두 한국 사람이다.마치 서울의 한복판에 서있는 착각을 들게 한다.이곳은 의류·식당·제과점·미용·보석·여행사·콜택시·운송업체·오디오점·비디오대여점·유흥업소·부동산·보험등 거의 모든 업종이 총망라돼 있다.13년전에 생긴 이곳 상가는 한인상점수가 1백20여개로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한인업계의 축소판이며 플러싱 코리아타운의 상징이다. 유니온상가는 그러나 한인사회의 불황으로 파격적인 세일상품으로 손님을 끄는 등 대책마련에 한창이다.「왕창세일」,「거꾸로 세일」등의 광고문구가 어지럽다.중국상권이 메인스트리트와 루스벨트애비뉴 서쪽을 조금 잠식했지만 유니온 상가만은 난공불락이다.이곳에서 「우정이네 집」이란 여성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황(56),김한자(53)씨 부부는 『지금은 한인업소끼리 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한인업소 천지가 됐다』면서 『경쟁이 심하다 보니 단합이 저해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욕시 중심지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곳중의 하나인 24가와 34가 사이에 늘어선 한인도매상가도 빼놓을 수 없는 한인상권지역이다.언제나 분주한 이곳은 한인 도매·무역업자들이 땀과 꿈을 거름삼아 지난 20여년간 뉴욕한인경제의 성장을 주도해 온 곳이다.한인이 처음 시작한 업종은 가발도매업이다.그러나 70년대 중반부터는 가방·의류·잡화·보석 중심의 도매상가로 재편됐다.80년대 들어 이 지역 빌딩임대료가 올라가면서 상권을 잡고 있던 유태인이 물러나고 한인이 본격적으로 진출,상권의 60∼70%를 장악하게 됐다.그러나 이곳도 불황과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실로 90년부터는 한인의 뉴욕도매상권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다. ○한인상권에 중국계 침투 이 지역에서 20년동안 가방도매업과 스포츠라이센스업을 하고 있는 신진상사 김동빈 사장은 『중국계등이 브로드웨이 한인도매상가를 파고 들고 있지만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며 우리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한국상품의 국제적 신뢰성을 잃게 하는 한국 가짜상표 범람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바로 20여년전 한인이 「몸 하나를 밑천으로」유태계나 이탈리아계가 장악하던 청과업계를 점령해가던 현상이 거꾸로 한인상권에 일어나고 있지만 한인도매상인들은 뉴욕의 도매상권을 미래에도 다른 민족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각오를 새기고 있다.한인상가의 불빛은 여전히 밝고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경제안정 바탕 정치적 힘 기를때”/윤용상 퀸스보로 플러싱 한인회장/“2백∼3백명이 투표권 행사” 안타까운 일 미국사회에서 한인이 가장 밀집해 있는 뉴욕 퀸스보로 플러싱의 한인회장 윤용상(56)씨는 『이제 이민 1세는 자녀들이 미국의 중심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갖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그 지름길의 하나는 정치적으로 신장하고 투표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회장은 『이민사회에서 미국 정치인의 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뽑는 힘을 가져야 하는 데 아직 인식이 부족해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플러싱지역만해도 10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으나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고작 2백∼3백명에 불과하다. 한인교포의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윤회장은 한인교포사회의 경제적 안정을 정치적 안정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밝히고 『최근 미 이민법이 강화될 움직임과 함께 사회복지혜택의 감소추세가 역력해지자 시민권과 투표권을 신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윤회장은 미주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교포청소년들로 미 보이스카우트 뉴욕연맹산하의 정식 보이스카우트단을 창설했다.그는 『미국 주류사회로 파고들어 갈 수 있는 교육과 지도자양성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78년에 미국으로 이민와 최근까지 교민사회 한국방송사를 운영하기도 한 윤회장은 『이민 1세는 언어장벽과 문화갈등을 극복하며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성공했지만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고 『이제는 한인교포사회를 이끌어 갈 차세대에게 책임을 지을 수 밖에 없지만 그들의 정체성 회의와 정신력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 경기 양극화 해소/내년 중기 인력·자금지원 확대(정책기류)

    ◎외국연수생 상반기 13,000명 추가 도입/근로자 소득공제… 업종전환 활성화 재정경제원의 최대 현안은 내년도 우리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이다.하지만 최근들어 연착륙보다는 급격한 경기감퇴를 예상케 하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거기다 선행지수 중의 하나인 주식시장마저 풍비박산이 나고 있다.재경원 당국자들과 KDI같은 국책연구기관들이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경원은 연착륙을 위한 최대과제로 경기 양극화의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기업에 비해서는 중소기업이,중화학에 비해서는 경공업 분야의 저성장이 심화될 경우 자칫 경기가 곤두박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중소기업의 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지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터라 경기 양극화 문제는 최근 수시로 열리는 재경원 정책협의회의의 고정 메뉴가 돼버렸다.중소기업 지원책이 물가안정보다도 훨씬 우위에 있는 듯해 보일 정도다.재경원은 중소기업의 인력 및 자금난 완화,기술력 확보가 경기 양극화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로 보고 머리를 짜내고있다. 이 중 인력난 완화를 위해 외국인력의 경우 내년 상반기중 1만3천명의 연수생을 추가로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10∼3백명 미만 사업장에서만 활용토록 돼 있는 대상 사업장도 시설이나 관리능력 등이 갖춰진 경우에 한해 10인 미만 중소업체까지 허용하는 조치가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인력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스카우트를 줄이기 위해 선도 대기업의 임금인상을 자제토록 유도하는 것을 기본과제로 정했다.임금 등 근로조건이 더 좋은 쪽을 택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협력업체 등의 중소업체를 직접 찾거나 자체 시설을 활용,교육훈련을 시킬 경우 예컨대 세제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또 국회에서 무산되기는 했으나 잠재인력인 여성이나 고령자 등을 산업현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한정된 인력을 활용키 위해 근로자파견제 도입을 재추진하고 있다.민감한 사안이라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상태다. 자금난을 덜기 위한 수단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자본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현장인력에 대해서만 근무연한에 따라 10∼30%를 소득공제토록 했던 조치를 수정,모든 중소기업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 5∼10%를 공제해주는 「장기근속자 소득공제조치」를 새로 마련중이다.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전체가 어려운데 자본재 생산업체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경제장관회의를 통과한 세법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해 채택 가능성이 큼을 내비쳤다.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용도가 여럿인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의 운용 방법을 고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기금의 지원대상을 연쇄부도를 당한 중소업체로 몰아넣기 위해 연쇄부도업체에 지원되는 비율을 현행 25%에서 훨씬 늘리는 쪽을 검토중이다. 설비 자동화 및 정보화 촉진 등을 위해 지원되는 중소기업구조개선 자금액수도 내년 예산상 이미 1조원으로 잡혀 있으나,더 늘리기 위한 수단을 찾는 중이다.원래 93∼96년으로 돼 있던 지원기간은 97년까지 1년을 이미 늘려 놓았다. 경기 양극화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세번째수단은 기술개발 지원이다.이를 위해 유망산업으로의 전업을 적극 유도한다는 큰 골격은 짜놓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지 못해 고민중이다.현제도 아래서 전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을 캐내 뜯어고치고,전업과정(구조조정)에서 생기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묘책을 찾고 있다. 이런 대책들은 재경원내의 종합 의견수렴 과정을 거의 거친 상태다.다음주말쯤부터 관계부처 협의에 들어가며 이달말이나 내년초에 발표할 96년 경제운용계획의 주요 골자로 자리잡게 된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미 많은 대책들이 발표됐기 때문에 법령 개정이나 예산지원이 뒷받침되는 추가 지원책을 찾느라 고충이 많다』며 『경기 양극화는 적어도 2∼3년은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인데도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법무부/「전씨 단식」 대책 부심

    ◎오늘로 12일째… 몸무게 10여㎏ 빠져/견시간 줄이고 대부분 누워 지내/관계자 비상 대기… 포도당주사 등 준비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은 13일로 열하루째 단식을 계속했다.이날 저녁까지 33끼니를 거른 셈이다.처음에는 우유도 마셨지만 본격적인 단식에 돌입한 뒤에는 보리차만 마시고 있다.법무부및 교도소 관계자들도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의 단식으로 전씨의 몸무게는 74㎏에서 64㎏으로 10㎏이 빠졌다.하루 평균 1∼2시간이던 접견시간도 1시간 이내로 줄었다.전씨의 기력은 눈에 띄게 쇠약해져 주로 불경을 읽는 1∼2시간의 독서시간을 빼고 누워 지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교도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만약의 사태」를 우려한 이양우 변호사 등 측근들은 접견 때마다 단식중단을 호소하고 있지만 소용없다고 한다. 철저히 부정당하고 있는 「5공의 자존심」을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씨는 13일 평소보다 다소 늦은 상오 6시40분에 기상을 했다.아침 식사를 보리차로 대신한 뒤 불교서적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상오 10시20분쯤 이양우변호사를 만났다.요즘에는 불교서적 말고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온 편지」를 정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점심 때도 보리차만 마시고 하오 2시10분쯤 아들 재국씨를 면회했다. 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단식을 한지 열흘이 지났으므로 몸이 많이 수척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교도소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전씨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상황대로라면 전씨는 적어도 검찰의 기소예정일인 22일까지 단식을 계속할 것이 분명하다고 법무부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전씨가 오랜 시간 단식에도 불구하고 별 탈 없이 버티는 것은 군시절에 단련된 체력 덕분으로 여겨지고 있다.하지만 만64세인 전씨의 나이를 감안할 때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 교도소 관계자들은 비상대기 상태다. 교도소측은 매일 교도소에 배치된 전문의를 전씨에게 보내 체중 변화는 물론 건강상태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법무부는 앞으로 전씨가 탈진 기미를 보이면 우선 포도당액 주사를 놔 주도록 할 방침이다.아마도 그 시기는 단식이 보름째 접어드는 오는 17∼18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액주사로도 안되면 검찰 관계자들과 협조해 병원이송 등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안양교도소 안에도 전문의가 분야별로 대기하고 있고 필요하면 외부 전문의를 언제든지 데려올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이송은 마지막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외부병원은 계호문제 등으로 미루어 서울대병원이 유력시된다. 전씨가 수액주사를 거부할 경우도 예상할 수 있지만 탈진상태에서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강제로 밥을 먹게 하는 방안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법무부측은 전씨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하루 빨리 진전돼 「도덕적 타격」까지 겹치면서 명분을 상실한 전씨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단식을 중단하는 상황이라도 오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 내년 수출 급락하는가(사설)

    내년도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올해 수출증대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일본 엔화의 강세현상이 내년에는 두드러진 약세로 돌아서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원화가치는 올라감으로써 수출상품의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수출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엔화 환율은 일본경제의 침체를 반영,현재 달러당 1백1엔 안팎에서 내년에는 1백20엔 선으로 평가절하될 것으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이에 더해 내년에는 우리정부가 자본거래 자유화폭을 더욱 확대,외국자본의 유입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원화가치 절상」과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약화」의 동반현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염려된다.한국무역협회는 내년도 수출증가율이 올해의 31%에서 17%선으로 절반가까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수출부진의 예측은 지금까지 3년가까이 지속된 경기호황국면이 9.9%의 높은 성장을 기록한 올 3·4분기를 정점으로 내림세에 있는 사실과 맞물려 내년도 경제를 어렵게 할 것이란 우려감을 갖게한다.때문에 우리는 싼 값으로 수출하는 가격경쟁력 의존형의 안이한 수출관행을 떨쳐버리고 기술혁신과 신제품개발및 품질개선을 통해 수출시장을 확보하는식의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외지향의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특히 대기업들은 단순한 물량공급위주의 설비투자를 하거나 문어발식 확장을 꾀하는 대신에 회임기간은 다소길더라도 세계초일류의 첨단·핵심기술 연구개발투자를 늘려 나가도록 촉구한다. 또 정부나 대기업 모두가 중소기업의 부품및 소재류 국산화를 적극 지원,이들 품목의 수입대체를 가능케 하고 중소업체 경영난을 덜어줌으로써 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폭을 줄이며 경기 양극화현상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두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엔저에 따른 원화가치절상이 대일수입을 늘리는등 과소비로 이어지지 않게끔 근검절약하는 범국민적 지혜가 요청된다.
  • 「비자금」 후유증 우려 “경제 챙기기”

    ◎김 대통령 경제장관회의 주재 안팎/“경기양극화로 중기 상대적 소외”/내각·대기업에 지원책 마련 주문 청와대 주요관계자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잡기」와 「정경유착근절」 노력이 경제를 어렵게 만든다는 논리에 거부감을 표시한다.잠시의 기복은 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을 책임진 입장에서 과도기적일지라도 후유증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중소기업자의 어려움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8일 상오 김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는 정치현안과 관계 없이 정부는 민생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임이었다.김대통령은 6개월 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경제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전체적 모습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국민소득·수출·물가 등 3대경제지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 것이다.그동안의 정치적 격변에 비춰 대단한 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또 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그리고 선진국의 경제기구인 OECD가입 임박 및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에 걸맞게 새로운 「틀」에서 새해 경제운영방향을 짜도록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경공업부문의 성장부진을 꼽았다.건설업·서비스업을 포함한 경공업부문의 성장부진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김대통령은 말했다.대기업의 호황에 비해 경기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경기양극화현상은 단기일내 해결이 어려우므로 2∼3년의 중기대책을 세우겠다』고 보고했다.김대통령은 『내년부터 철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라』고 중소기업지원을 중심으로 대책마련을 서두르도록 독려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대기업의 중소기업지원도 다시 강조했다.노태우씨 비자금사건에서 드러났듯이 과거 정권하에서 대기업이 많은 정치적 수혜를 받은 만큼 이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96경제운용 방향 보고 내용/경기연착륙·중기부양 우선 순위/“국제수지·물가 올보다 좋아진다” 올해의 고도성장에 따른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경기를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었다.거시경제의 대표적 지표인 성장과 국제수지 및 물가 등 세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8일 김영삼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비자금사건 등에 따른 최근의 경제상황 및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직접 챙김으로써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추스리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우리 경제가 이미 순환주기상 정점을 지나 서서히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일련의 정치적 사건 및 경기양극화가 지속될 경우 성공적인 경기연착륙에 적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홍재형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잠재성장률(7∼7·5%)수준의 성공적인 경기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재정투자사업을 조기에 집행함으로써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경기양극화의 해소를 위해 공공사업자의 경우 중소사업체의 납품·공사대금을 12월부터 현금지급토록 하고,영세사업자에 대한 운전자금지원을 원활하게 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양극화를 해소함으로써 내년에는 노동집약적인 경공업과 영세유통업·건설업 등의 중소사업자도 대기업과 같은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표세진 위원장은 『내년에는 업종별로 내부거래비율이 높은 업체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기업간의 공정한 경쟁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물가안정은 올해에 이어 내년도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다.재경원은 올 물가상승률을 4.6∼4.7%수준에서 유지하고,내년에는 이보다도 낮은 선(4.5%)에서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우선 연말연시 물가를 잡는 게 급선무다.홍부총리는 『11월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인 물가가 최근 들어 쌀값이 이상급등하는 등 다소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이달중 정부보유미를 대량방출하고농협이 판매하는 쌀값을 인하하는 등 쌀값 안정대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진념 노동부장관은 물가안정과 연관이 큰 내년도 임금정책에 대해 『고임금부문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성과배분제도를 도입해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올해 80억∼90억달러로 예상되는 무역수지적자도 내년에는 70억달러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적자확대의 주요인인 자본재 및 원자재 수입이 내수둔화로 올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최악상황 오나…” 술렁/재계 표정

    ◎검찰 강경선회에 아연긴장/“구속만은 피했으면…” 기대도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전격 구속되자 재계는 아연 긴장하면서 검찰의 진의와 향후 사법처리 수위파악에 주력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서사건이후 최대위기를 맞은 한보는 30일 새벽 정보근 부회장 주재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갖고 향후 업무처리에 대해 비상대책회의를 숙의했다.정부회장은 이날 낮에도 본사에서 주요 임직원과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 정총회장의 전격 구속에 대해 한보그룹직원들은 검찰의 사법처리가 형평성을 상실했다면서 억울하다고 주장.한 관계자는 『뇌물액수가 더 큰 다른 기업들은 그대로 두면서 수서사건으로 처벌받은 정총회장을 죄질이 무거운 뇌물공여가 아닌 업무방해혐의로 구속한다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며 『실명전환시기를 조작했으나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판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 법정공방을 통해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검찰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시. ○…총수의 구속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여겨져왔던그룹들은 총수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닥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우려하며 술렁이는 분위기. A그룹의 한 관계자는 『구속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기업경영에 주름살이 심화되기 보다는 심기일전해 기업활동에 전념하는 계기가 되는 방향으로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총수구속만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는 기대를 표명. B그룹의 한 관계자는 회장 재소환과 관련,『확인되지는 않았지만 27∼28일에 다른 기업총수도 10여명정도 소환된 것으로 안다』며 재소환의 의미를 애써 축소. ○…총수가 구속되는 최악의 경우는 면한 것으로 판단한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기는 하지만 총수가 불구속기소돼 법정에 서는 일마저 없도록 하려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분위기.
  • 학생폭력서클 1천39개 설친다/교육부 조사

    ◎피해학생 62만… 뺏긴돈 16억 넘어/“내년 학교폭력근절 최우선 과제로” 학교 주변의 폭력사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폭력서클이 1천39개나 만들어졌고 이중 6백36개는 아직도 해체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폭력서클로부터 금품과 옷가지등을 빼앗기거나 폭행당한 초·중·고교생만도 62만명에 육박해 근본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교육부가 전국 1만2백85개 초·중·고교 8백54만5천명을 대상으로 학생폭력서클및 피해상황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진회」등 폭력서클은 중학교 2백88개,고교 4백48개,남녀혼성서클 3백3개등 모두 1천39개이며 피해학생은 61만9천5백40명으로 전체 학생의 7.2%에 달했다. 피해학생중 금품을 빼앗긴 학생은 42만2천7백58명으로 총 53만4백27건에 피해액은 16억6천9백여만원에 이르고 폭행을 당한 학생은 19만6천7백82명에 22만1백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학생수보다 건수가 많은 것은 한 학생이 두번이상폭행이나 금품을 갈취당한 때문이며 폭행을 당한 학생중 대부분이 금품도 동시에 빼앗긴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폭력서클중 4백3개는 해체됐다고 하나 상당수가 서클 이름을 바꾸고 음성화되는 등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금년 8월말까지 각급 학교에서 폭행·절도·가출·약물 오남용등 비행을 저지른 학생은 총 2만1천5백68명으로 연말까지는 지난해(2만5천1백19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이날 전국 15개 시도교육감회의와 생활지도장학관회의를 소집,학교폭력 근절을 내년도 생활지도의 최우선과제로 정하고 학생폭력서클의 완전 해체등 학생지도및 단속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학생폭력 예방및 근절대책」이 시달됐는데 교육부에 구성되는 학교폭력 추방대책본부의 본부장을 교육정책실장에서 차관으로 격상하고 각 시도교육청별 대책본부장도 부교육감으로 격상,지도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것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시도교육청이 각 지방검찰청과 협의해 검사 1명이4∼6개 학교를 전담,청소년범죄 예방및 선도활동을 총괄지휘토록 하는 「학교지도 담당검사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전 교원이 참여하는 생활지도체제를 구축,학급 담임은 휴식시간 학급지도를 강화하고 비담임은 순회조를 편성해 교내를 순시토록 했다.
  • “위헌시비 피할 수 있게됐다” 안도/헌소취하­정치권 동향·대응

    ◎관련자 전원처벌 등 야 공세 강화 우려­민자/국민회의 “잘된 일” 자민련만 “시큰둥”­야권 여야는 29일 5·18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이 취하됨에 따라 특별법제정을 둘러싼 헌법재판소와의 긴장관계가 일단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면서도 정치권의 특별법 추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민자당◁ 헌법소원을 냈던 관련단체 대표들이 헌법소원을 취하하자 『특별법제정과 헌재 결정과의 상충에 따른 부담을 벗게 됐다』는 반응 속에서도 야당측의 무한정한 특별법공세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교차하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 자체를 무산시키는 행위는 원칙상 합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그는 다만 『헌재 결정 여부에 관계없이 특별법은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이날 「5·18특별법제정 기초위원회」(위원장 현경대)를 중심으로 특별법에 담을 내용을 놓고 변호사 및 5·18관련 입법청원대표들을 국회로 불러 의견을 청취하는 등 입법절차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강신옥의원은 『헌법에 어긋나는 법률을 만들지야 않겠지만 헌재의 결정과 상충될 수 있는 소지가 없어져 다행』이라고 특별법 제정에 탄력을 얻게 됐음을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그러나 헌재의 결정무산으로 야당측이 특별검사제 및 5·17관련자 전원처벌 등 강도높은 특별법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 점에 부담을 표시하며,특별법 제정뒤 위헌시비에 걸리지 않기 위한 수위조절에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현경대 위원장은 『헌법테두리 안에서도 특별법을 통해 얼마든지 헌정파괴사범을 단죄할 방도는 있으며 그 작업을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소가 취하되어 헌재의 선고도 필요없고 공소시효와 관련한 위헌논란도 없어져,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운신의 폭이 넓어져 잘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시큰둥하다.헌재의 결정을 듣고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이다. 국민회의는 『제소 당사자가 아니다』며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민주당의 취하결정에 『잘한 일』이라고 반겼다.이미 선고연기를 신청한 마당에 반대할 이유가없다는 것이다.그러면서 헌재재판관 출신인 변정수 고문에게 취하문제를 적극 지원토록 했다. 헌법소원의 대리인이었던 유선호 변호사(군포)는 『소를 취하함에 따라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껄끄러운 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공소권 없음이 부당하다』는 결정도 함께 유보됨으로써 전씨측에 위헌제소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있었다.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전씨측의 반격에 맞서 대응책을 강구하는 한편,야권공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헌법소원이 오히려 특별법 제정에 장애가 된다는 입장이다.헌법소원을 냈던 이부영 전 의원과 장기욱 의원은 『5·18 관련자의 처벌을 제한하는 헌재 결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공소시효에 구애받지 않고 특별법으로 5·18 관련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한영수 총무와 구창림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을 환영할 때는 언제이고 소를 취하하는 것은 무슨 의도이냐』면서 『헌법기관인 헌재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곱지않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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