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브라이드 라운드 테이블 「서울선언문」 채택
◎“미디어 상업화·획일화 지역차원 대책마련”/“미디어관계법률,정치·선거법률보다 비민주적”/자유로운 정보흐름 위해 언론인 보호 필요성도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렸던 「제8회 맥브라이드 라운드테이블 서울회의」는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이슈에 대해 범지구촌 차원에서 새롭게 대응해야 할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었다.또 정보흐름의 불균형 문제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도 지적했다.이번 서울회의는 이 논의들을 모아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새로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아래서 미디어 상업주의화와 획일화에 대한 대책을 지역차원에서 마련한다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정책을 형성하고 수행한다 ▲권위주의적인 미디어 탄압이 다시 자행되고 있으며 또한 세계 각국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언론인들에 대한 확실한 보호가 필요하다 ▲국가차원을 넘어선 시민단체들 사이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대안적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단체들 사이에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등이다.다음은 「서울선언문」의 요약이다.
1,새로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미디어상업주의와 획일화에 대해 지역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지금처럼 지구촌 전체차원에서 문화와 정체성을 위협하는 힘이 존재할 경우는 이같은 지역적 대응이 국가차원에서 방어하는 것만큼 혹은 그이상 효과를 낳을 수 있다.대규모 상업주의화에 대한 저항이 모든 차원에서 필요한 반면 정치·문화적 정체성을 재구축하는 것은 지역공동체 혹은 한 이익단체 차원에서 시작될 수 있다. 신자유화의 과정에서는 지역사회의 라디오,대안적 미디어,엑세스 TV,지역사회 인터넷과 컴퓨터 네트워킹 등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이같은 민주적 형태의 미디어는 정체성의 새로운 기반을 제공한다.또 이는 국가적 상징에 의존하지 않는 편이며 오히려 상징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조지 거브너 교수의 주제연설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삶을 살아가는 문화적 환경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미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TV폭력을 예로 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청자가직접적으로 폭력행위를 하도록 자극받는 것이 아니라 폭력희생자와 힘을 가진 자의 역할을 내면화시킨다는 것이다.이에 따른 결과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소외감이라는 문화가 떠오르며 이는 궁극적으로 부와 권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게 된다.
○부·권력 양극화 심화
2,지역공동체 미디어를 지원하는 것 말고도 국가중심의 주류 미디어를 다루는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정책과정이 민주화돼야 한다.커뮤니케이션 정책이 밀실에서 고안되고 수행될 때는 심각한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언론검열을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미디어를 다루는 민주적 법과 규칙들은 정치·선거관련 기관의 법률들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이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미디어 법이 발전되지 못해 정치나 선거의 발전과 정통성을 저해할 때도 있다.이같은 이슈가 국내 미디어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지정학적 이해가 얽혀있는 국제사회에서는 여간해서 볼 수 없는 문제들이다.
○미디어 정책 민주화
3,우리는 또 새로운 기술의 검열에 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이는 가상공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비디오 검열에 관한 부분에서 논의됐다.이 분야에서는 새로운 검열형태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도록 자행된다는게 문제다.예를 들면 매체 전달과정에서 사생활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이나 지적 재산권,음란물의 저작권과 통제같은 것이다.이같은 새로운 검열제도와 관련해 언론인들이 세계 도처에서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도 더욱 주장돼야 한다.중동,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언론인들이 생명을 위협받으며 일하고 있다.우리사회에서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을 계속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시급하다.
○민간단체 협력 필요
4,이번 회의에서 이루어진 비디오에 관한 비정부단체(NGO) 사이의 연대를 통해 국가차원을 넘어선 민간단체간에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대두됐다.이같은 협력의 실질적 이득은 바로 지역적 차원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로 돌아갈 수 있다.예를 들어 다른 노동자의 삶을 비디오에 담아보면서 다른 국가들의 활동과 전략을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산업이 세계화되면서 노동자도 그래야 되는 것이다.지역 라디오,인터넷 네트워크들이 협력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보의 불균형 존재
5,국제적 정책을 논의한 워크숍에서는 서로 다른 대안적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옹호그룹간의 폭넓은 연대가 강조됐다.새로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에 기초를 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범세계적 또는 지역정부가 주도하는 계획은 아시아 선진국들에 의해 구축되는 「아시아·태평양 정보망」(APⅡ),미국 중심의 「세계정보망」(GⅡ),유럽연합의 「정보화 사회」 등이 있다.선진국의 인프라 발전과 모두에게 유익한 잠재력에는 의심이 없는 반면,끊임없이 정보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없애고 보편적 통신서비스를 얘기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서방선진7개국(G7),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럽연합(EU) 들의 반복적인 주장은 좀더 생각해봐야 한다.이 기구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주장한 쟁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흔히 광고에서 쓰이는 법칙처럼 반복은 궁극적으로 저항을 누그러뜨린다.이는 주류 미디어가 또다시 중심역할을 하게되는 상황과 연계돼있다.회의 참석자 모두는 기본적인 전화서비스,컴퓨터,인터넷 같은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기술에 대한 접근,또 이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훈련에 있어서 명백히 드러나는 불균형상태의 해결과 21세기의 커뮤니케이션권리는 이같은 문제점을 하루빨리 개선하려는 전 세계의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