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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위험 ‘후쿠시마 사케’ 25t 국내유통

    대형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제조된 사케가 버젓이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산 사케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이후부터 지난 7월까지 총 25t 분량이 수입됐다.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720㎖짜리 3만 4700여병 규모다. 후쿠시마 인근 7개 현에서 수입된 것까지 합치면 4300여t에 이른다. 정부는 후쿠시마산 쌀의 경우 방사능 오염 위험 때문에 수입을 전면 금지했지만 사케는 쌀과 물이 주원료인데도 가공식품으로 분류해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수입된 후쿠시마산 사케는 2011년 1만 4176㎏, 2012년 6612㎏, 지난해 4073㎏, 올해는 7월까지 576㎏이다. 점차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후쿠시마산 사케가 수입되고 있다. 식약처는 후쿠시마 지역 가공식품을 수입해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후쿠시마 인근 13개현은 수출 시 일본 정부가 발행한 방사능 검사증명서 및 생산지 증명서를, 이 외의 34개 현은 생산지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 제품들을 국내에 수입할 때마다 샘플을 뽑아 방사능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 차례 2t 분량의 사케에서 기준치(100베크렐)에 못 미치는 미량의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안전성을 완벽하게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샘플 표본을 확대해 검사한다면 더 많은 사케에서 세슘이 검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사케 대부분은 제품 표시가 일본어로 돼 있어 소비자들은 후쿠시마산 여부를 식별하기 어렵다. 이 의원은 “일본의 쌀과 지하수가 방사능에 오염돼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일본 사케의 원재료인 쌀과 지하수의 원산지를 알기는 더 어려워 후쿠시마 이외 지역 사케도 안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사케 외에 수산물가공품, 양념젓갈, 즉석조리식품, 조미건어포류, 복합조미식품, 빙과류, 드레싱 등 후쿠시마산 가공식품을 다량 수입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91년 전 그날의 조선인 학살… 지금의 日 혐한시위로 이어져”

    “91년 전 그날의 조선인 학살… 지금의 日 혐한시위로 이어져”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크나큰 비극으로 남아 있다. 혼란을 틈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군인과 경찰, 자경단에 의해 수천명의 조선인이 학살됐다. 1일로 관동대지진 발생 9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당시 조선인 학살의 기록을 발굴해 지역별로 서술한 책 ‘9월, 도쿄의 길 위에서’가 일본 내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출간된 이 책은 혐한 서적의 범람 속에서 발행 1만부, 판매 7000부를 돌파하며 예상외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저자인 프리랜서 저술가 가토 나오키(47)를 지난 29일 만나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이 지금의 일본에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계기로 쓰게 됐나.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오쿠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12년 여름 무렵부터 재특회(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같은 집단이 오쿠보에서 “조선인을 죽여라”는 등 혐한 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그 시위의 역사적인 뿌리는 수십년 전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8월 31일부터 10월 8일까지 ‘관동대지진을 다시 전하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1923년 9월 3일 누군가 살해됐다는 기록이 있으면 그것을 90년이 지난 2013년의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현장 사진과 글을 올리는 식이었다. 꽤 반향이 컸고 출판사의 제안으로 책을 내게 됐다. →최근 히로시마에서 발생한 산사태 사고 때도 넷우익들이 ‘자이니치(재일) 한국인들이 빈집털이를 하고 있다’며 자경단을 꾸리는 사건이 있었다. 재난의 현장에서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유언비어는 91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세계사를 봐도 그렇다. 중세 프랑스에서 페스트가 유행했을 당시 ‘유대인이 병을 살포시켰다’는 말이 돈 적도 있다. 다행히도 히로시마현 경찰이 “빈집털이로 인해 외국인이 체포된 사례는 없다”며 대응을 잘했다. 앞으로 어떤 지역이라도 그런 대응이 되도록 태세를 갖춰야 한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 “당시 조선인들은 일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고 언어도 서툴러 일본인과의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왜곡된 인식을 믿어 버린다”고 밝혔다. 상황이 완전히 바뀐 지금도 인종주의가 이어지는 이유는. -91년 전에는 잘 모르는 낯선 외국인에 대한 무서움과 의심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공상적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 넷우익은 진짜 자이니치 한국인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을 괴물로 상정하고 인터넷에서 욕설을 퍼붓는다. 이를 미디어의 혐한 기사가 뒷받침한다. 다른 맥락으로는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한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이 1990년대 이후 무너졌지만 현실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고, 그런 버릴 수 없는 자신감을 흔드는 존재로 아시아의 다른 나라(한국, 중국)가 보였다고 생각한다. →91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공감을 자리 잡게 하는 일이다. 역사수정주의자나 인종주의자들은 “한국은 거짓말을 한다”, “중국인은 정부에서 돈을 받아 데모를 한다”고 선입견을 심어 왔다. 이것을 뛰어넘는 힘은 공감 의식이다. 현실의 문제에 대한 논쟁은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위안부 등 식민 치하 피해자에 대한 생각을 일본의 일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감의 파이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마오쩌둥은 외로웠고 덩샤오핑은 행복했다”

    “마오쩌둥은 외로웠고 덩샤오핑은 행복했다”

    중국 인민일보가 두 국부(國父)이자 1, 2세대 지도자인 마오쩌둥(왼쪽·毛澤東)과 덩샤오핑(오른쪽·鄧小平)의 말년을 비교하면서 “가정은 지도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 기사를 지난 27일 게재했다. 신문은 “각종 자료로 볼 때 마오는 말년에 고독했던 반면 덩은 그렇지 않았다. 덩이 위대한 업적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인내심(문화대혁명 때 박해를 받으면서도 마오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 숙청을 면함)뿐 아니라 화목한 가정이 그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며 덩의 끈끈한 가족애를 조명했다. 신문은 덩이 힘들 때 그의 ‘좋은 아내’ 줘린(卓琳)이 항상 곁에 있었고 문혁 때 많은 자녀들이 부모를 비판하고 등을 돌렸지만 그의 다섯 자녀는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베이징대에 재학 중이었던 덩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주자파(走資派)로 몰린 아버지를 비판하라는 시달림을 피해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평생 반신불수가 됐지만 끝까지 아버지를 지지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덩의 가족은 1976년 문혁 직후 덩이 실각당한 뒤 탕산(唐山)대지진까지 겹쳐 온 가족이 텐트 속에서 피난 생활을 할 때도 함께 책을 보거나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캠프 온 듯한 기분으로 지냈을 만큼 가족애가 남달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임종 때도 부인과 자녀들의 품 속에서 행복하게 눈을 감았을 만큼 언제나 든든한 가족이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오는 혁명의 대장정 속에서 가족을 차례로 잃었다. 마오가 임종을 앞두고 병상에서 큰딸 리민(李敏)의 손을 잠시 잡은 것이 죽기 전 가족과 보낸 시간의 전부였다고 신문은 적었다. 마오의 첫째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는 국민당 세력들에게 지독한 고문을 당한 뒤 처형됐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마오안잉(毛岸英)은 6·25전쟁 때 죽었다. 마오의 바람기를 참지 못해 집을 나간 것으로 전해지는 둘째 부인 허쯔전(賀子珍)과의 사이에서 둔 3남 3녀는 리민을 빼고 대부분 어린 시절 연락이 끊겼다. 셋째 부인 장칭(江靑)은 문혁 직후 자살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캘리포니아 25년 만에 최악 강진… 최대 1조원 재산 피해

    美 캘리포니아 25년 만에 최악 강진… 최대 1조원 재산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베이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지진으로 적어도 120명이 다치고 최대 10억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이날 페루 남부지역에서도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하며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하루 사이 강진이 두 차례나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첫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에서 이날 오전 3시 20분 44초에 일어났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이며 진원의 깊이는 10.8㎞다. 이번 지진의 강도는 60명이 숨진 1989년 규모 6.9의 지진 이후 최대다. 부상자 120명 가운데 중상자는 3명이며, 떨어지는 벽난로 조각에 맞아 다친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비상사태를 선포한 나파시에서는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에서 와인통과 와인병이 떨어져 깨지는 등 경제적 손실이 상당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곳곳에서는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기고 도로 신호등이 꺼졌다. 이날 밤까지도 1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600가구가 단수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6시 21분쯤에는 페루 남부지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앙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아야쿠초지역의 탐보 마을이다. 두 나라는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과 맞닿은 아시아 일부 지역부터 남미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에서는 지각을 덮는 판과 판이 서로 맞부딪치며 지진과 화산이 빈번히 나타난다. 잇단 지진 소식에 태평양 연안지역에 대지진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이날 보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같은 날 미국· 페루서 잇단 강진...’환태평양 지진대’ 공포

    같은 날 미국· 페루서 잇단 강진...’환태평양 지진대’ 공포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베이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이날 오후 7시21분쯤 페루 중남부 탐보에서 동북쪽으로 42㎞ 떨어진 지역에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두 지역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처음에 페루 지진의 규모를 6.9라고 밝혔다가 7.0으로 상향했다. 아직까지 인명 사상이나 대형 건물 붕괴 등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진앙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아야쿠초 지역의 탐보 마을이라고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관측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북부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서 이날 오전 3시 20분에 일어났다. 최소 120명 이상이 다쳤고, 이 가운데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부 건물과 도로, 수도관 등에 피해가 가고 수만명이 정전에 시달리는 등 최대 10억 달러(1조원) 규모의 재산피해도 뒤따랐다. 강진에 따른 지반 붕괴로 37번 고속도로와 12번, 121번 주(州) 도로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8km였다. 이번 지진은 약 60명이 숨진 1989년 규모 6.9의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급속도로 전파 중인 붕괴된 건물과 잔해 사진은 당시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USGS는 지역에 따라 1만5천 명이 매우 심각한 지반떨림 현상을 겪었고, 10만 6천 명은 아주 강한 흔들림, 17만6천 명은 강한 흔들림, 73만8천 명은 중간 떨림 현상을 느꼈다고 관측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USGS는 이날 강진에 따른 여진이 앞으로 7일 내 발생할 가능성이 54%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이와 비슷한 규모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5∼10%라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나파밸리 카운티에서는 이날 강진 발생 후 규모 3.5∼5.0에 달하는 여진이 최소 66차례 측정됐다고 CBS는 전했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1906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3천여명이 목숨을 잃고 약 30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 또 1989년 10월에는 이 지역의 두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월드시리즈를 벌이는 기간에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해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트위터 계정(@SFSymphony)은 이번 지진이 1989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느껴진 지진으로는 가장 강했던 것 같다며 “모두가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캘리포니아 지진, 포도주 산지 ‘나파 카운티’ 타격 “현재 피해는?”

    캘리포니아 지진, 포도주 산지 ‘나파 카운티’ 타격 “현재 피해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베이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최근 25년 사이 최대인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70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와 함께 일부 건물과 도로, 수도관 등에 피해가 가고 수만명이 정전에 시달리는 등 상당한 재산피해도 뒤따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북동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서 이날 오전 3시 20분 44초에 일어났다. 진앙은 포도주 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에 있으며, 아메리칸 캐니언 북서쪽 6km, 나파 남남서쪽 9km, 발레호 북북서쪽 13km, 소노마 남동쪽 14km, 새크라멘토 서남서쪽 82km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8km였다. 이번 지진은 약 60명이 숨진 1989년 규모 6.9의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최소 70명이 다쳤으며 다수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일부는 입원 중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중상자가 2명이라고 전했다. 지역 방송인 KTVU에 따르면 발레호에 있는 한 교회 예배당이 큰 손상을 입었으며 종탑이 무너졌다. 트위터 사용자 아닌디아 차두리(@andy_bms)씨는 아메리칸 캐니언의 세이프웨이 식료품점에 진열돼 있던 포도주 수십 병이 바닥으로 떨어져 깨진 사진을 올렸다. 또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끊기고 도로 신호등이 꺼졌다. 이동식 주택 등 일부에서는 화재도 발생했다. 이 지역 전력·가스업체인 PG&E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진 발생 1시간 후 기준으로 2만 800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하이웨이 37번 서쪽 방향에서 하이웨이 29번으로 통하는 진출로에서 일부 도로 붕괴가 일어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지진에 따른 진동은 진앙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샌프란시스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쿠퍼티노에서도 느껴졌다. 트위터 등에는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오클랜드, 데이비스 등 인근 도시에서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일요일 새벽에 단잠을 자던 근처 지역 주민 상당수가 진동을 느끼고 잠을 깨 불안을 느꼈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1906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30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약 30만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 또 1989년 10월에는 이 지역의 두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월드시리즈를 벌이는 기간에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해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트위터 계정(@SFSymphony)은 이번 지진이 1989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느껴진 지진으로는 가장 강했던 것 같다며 “모두가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암초 만난 ‘최노믹스’/오승호 논설위원

    ‘아베노믹스’가 궁지에 몰린 듯하다. 양적완화와 재정정책 및 성장전략 등 3개의 화살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성과는 대내외적으로 적잖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아베노믹스 최대의 목표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탈출이다. 임금인상 등을 통한 내수 회복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초기에는 금융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는 등 일본경제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가시적인 임금 인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정건전성을 위해 지난 4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한 것은 경제에 주름살이 되고 있다. 일본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50%나 된다. 2분기 일본의 GDP 성장률은 -1.7%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1분기(-1.8% ) 이후 가장 낮다. 2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6.8%나 된다. 당초 계획대로 연말 추가 소비세 인상을 밀어붙일지는 관전 포인트다. 일본 지지통신이 지난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4분의3은 추가 소비세 인상에 반대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크다는 얘기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최노믹스’를 아베노믹스와 닮은꼴로 보는 이들도 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초기 2년간 132조엔(약 1320조원)의 돈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은 아니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 41조원대를 투입한다. 최 부총리는 ‘저성장·저물가·자산가치 하락’은 경계심을 가져야 할 상황으로 본다. 성장률(2~3%) 절대 수준 자체는 일본과는 다르지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가게 해 내수를 살린다는 정책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임금 인상을 많이 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가계소득 증대를 위해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를 올리면서 기업에 임금 인상을 독려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보지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사는 최근 “실질 임금 감소가 지속되는 한 일본 경제는 잠재 성장률 정도의 성장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임금 및 단체협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7월 노사분규는 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건의 갑절을 웃돈다. 통상임금이 노사분규의 불씨가 되고 있어 걱정이다. 세월호 정국의 장기화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는 안갯속이다. 노사 문제와 ‘식물국회’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경제관료 출신이자 3선 의원인 최 부총리가 뚝심으로 장애물을 극복하길 기대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공적 영역 붕괴로 수많은 희생 망각 않고 다음세대에 전해야”

    “공적 영역 붕괴로 수많은 희생 망각 않고 다음세대에 전해야”

    “우리는 늘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죽음을 잊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 왔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전진하는 것만이 살아있음의 징표라고 생각해 왔죠.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서서 (세월호 참사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돌이켜볼 시간입니다. 죽은 이가 남긴 것을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게 살아남은 자들이 앞으로 생을 살아가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재일교포 2세로 일본에서 비판적 지식인, 스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상중(64) 세이가쿠인대 총장이 처음 소설에 도전한 이유다. 그간 다수의 학술·인문서로 주목받아 온 그가 2010년 아들의 죽음에 이어 이듬해 동일본 대지진에서 마주한 수많은 죽음을 성찰한 소설 ‘마음’(사계절)을 펴냈다. 그는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는) 전혀 치유되지 않았다. 아들의 죽음을 다뤘기 때문에 소설이란 장르를 택하지 않으면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고 소설가로 변신해야 했던 또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주인공 ‘나오히로’는 아들의 이름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30만부가 팔릴 정도로 화제를 모은 소설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시신 인양 자원봉사자로 나선 한 청년과 선생이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나누는 삶과 죽음, 구원과 치유, 절망과 희망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실제 시신 인양 자원봉사자로 나섰던 그의 학교 졸업생을 모델로 했다. 강 교수는 소설이 한창 번역 중이던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보며 동일본 대지진과 ‘닮은꼴’임을 목도했다. 두 사건 모두 공적 영역이 붕괴됐음을 보여 주는 사례였던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는 일본의 국가, 공적 영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저 역시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300여명의 학생들이 산 채로 물에 빠져 방치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걸 바라본 한국인들도 국가, 공적 영역의 붕괴를 실감했을 테지요. 이제 인간은 개인이 스스로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처음 소설을 썼을 때만 해도 그는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가 달라질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1923년 간토 대지진 이후 한국인을 학살하고 군국주의의 길로 내달린 당시의 일본처럼 현재의 일본 역시 극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도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며 비극을 지워내고 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망각하는 사회’다. “가장 두려운 것은 3년 뒤 이 비극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일본 아베 정권처럼 동일본 대지진을 망각하고 올림픽을 향해 나가가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그가 기대하는 것은 문학의 힘이다. 강 교수는 몇 년 뒤 한국에서도 세월호 사건에서 출발한 문학 작품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세월호 사건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와 달리 경제적, 물질적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극복이 더 힘들 겁니다. 정치가나 경제인들의 말이 모두 공허하게 들릴 테죠.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눈에 보이게 하고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은 결국 문학의 힘입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여러 문학 활동들이 한국사회를 변화시킬 거라 기대합니다.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걸 받아들이는 상속 체계가 이 사회에 존재해야 하니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카자흐스탄 지진 규모 5.2…카자흐스탄 알마티 주민들 잠에서 깰 정도

    카자흐스탄 지진 규모 5.2…카자흐스탄 알마티 주민들 잠에서 깰 정도

    ‘카자흐스탄 지진’ ‘카자흐스탄 알마티’ 카자흐스탄 지진이 발생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16일(현지시간) 오전 3시 42분쯤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카자흐 교육과학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진은 알마티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41km 떨어진 탈가르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km다. 정확한 지진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많은 주민이 잠에서 깰 정도로 진동이 강했다. 인구 약 150만 명인 알마티는 유라시아판과 인도판 지진대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어 지진이 잦은 편이다. 지난 1911년에는 규모 9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해 도시가 폐허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창남 조종 비행기 부품 찾았다

    안창남 조종 비행기 부품 찾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비행사 안창남(1900~1930년)이 조종했던 비행기 부품이 연세대 박물관에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안창남 비행기’는 6·25전쟁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15일 연세대 박물관에 따르면 ‘안창남 비행기’에 달렸던 목제 프로펠러는 길이 356㎝, 폭 27㎝로 4개 모두 박물관 수장고에 소장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1935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상황보고서에 기재된 박물관 기증 유물의 일부”라며 “본체는 6·25 때 소실되고 프로펠러만 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22년 안창남이 고국 방문 비행 때 조종한 금강호 잔해로 추정되지만 그가 조종한 다른 비행기의 일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창남은 1921년 일본 제1회 비행사 시험에 합격했고 이듬해 일본 비행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천재 비행사’로 칭송받았다.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조선인 학살이 자행되자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24년 중국으로 망명한 뒤 ‘대한독립공명단’이라는 비밀 항일조직을 결성했다. 중국 산시(山西)비행학교장으로 활동하던 1930년 4월 교육 중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다 200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초 “대형 재난 찾아와도 끄떡없어!”

    ‘제2의 우면산 산사태를 막아라.’ 서울 서초구가 대형 재난 대응 체계 손질에 나섰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불행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서초구는 재난·재해 대책 구축과 대응 매뉴얼 점검뿐 아니라 지역 방송과 연계, 재난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 케이블 방송인 현대HCN 서초방송과 자연재해 대처 안내방송 상호지원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따라서 구는 일부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 등에 재난 취약지역 폐쇄회로(CC)TV 정보 공유로 서초지역을 위한 맞춤형 재난방송 운용과 집중호우·태풍 등 재난예보, 재난상황 실시간 자막방송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도 NHK의 재난방송 덕분에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강진이 발생하자 NHK가 신속하게 강진 발생 속보 자막과 미리 구축한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한 사전 매뉴얼’을 활용해 위기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재난방송은 지역별 맞춤형 재난방송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지역케이블 방송사는 재난 취약지점의 CCTV 정보와 자료가 공유되지 않아 실시간 재난지역의 위치와 피해 정도를 속보로 내보내기가 어렵다. 이에 구는 서초지역의 국지적인 재난예보와 피해 발생 시 서초방송을 통해 KBS와 종합편성방송채널(YTN, TV조선)의 TV 화면에 재난상황 자막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서초구 빗물저류조와 양재천·반포천 등 재난 취약 지점의 CCTV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을 알릴 수 있게 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안중근 105주년, 끝나지 않은 전쟁(MBC 오전 8시 30분) 2014년 1월 19일, 안중근 의사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기념관이 들어섰다. 일본의 외교적 반발을 우려해 안 의사의 기념물 조성을 주저했던 중국이 비밀리에 안중근기념관을 개관한 것이다. 의거 10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중·일 3국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되돌아본다. ■아물지 않는 상처, 관동대학살(OBS 밤 9시 45분) 1923년 9월, 일본 관동 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 지진은 또 하나의 비극을 낳았다. 바로 대지진으로 민심을 잡기 위해 일본 정부가 유언비어를 퍼트려 한국인과 일본인 사회주의자들을 무고하게 죽인 ‘관동 한인 학살’이다. 프로그램은 도쿄의 국립역사민속박물관 등을 찾아가 ‘관동대학살’ 관련 자료를 수집해 한인 학살의 진실을 규명한다. ■연애 말고 결혼(tvN 밤 8시 40분) 장미(한그루)는 타인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을 찾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재취업은 쉽지 않고, 파리 날리는 치킨집이나 지키는 신세가 된다. 한편 몰래 치킨을 팔아 주며 장미 곁을 맴도는 기태(연우진)는 장미의 활짝 웃는 얼굴을 숨어서 엿보며 행복에 젖는다. 그렇게 넋을 놓고 지내는 사이, 기태의 병원은 최악의 위기에 처하는데….
  • 도쿄전력,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배출 추진

    도쿄전력,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배출 추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3년, 일본은 아직도 그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福島)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지하수를 일정 수준으로 정화하고서 바다에 배출하는 데 필요한 배관 설치 계획을 11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 주변 등 원전 부지의 42개 우물에서 지하수를 뽑아 올려 정화한 후 바다에 배출하는 방식으로 오염수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화설비는 삼중수소(트리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므로 결국 방사성 물질이 저농도일지라도 바다에 방출된다. 그럼에도, 도쿄전력은 오염수 저장 탱크의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내걸고 있다. 도쿄전력은 “설비 건설 자체에 대해서는 인근 지방자치단체에서 반대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배출에 대한 일부 주민의 반대를 의식해 동의 없이 배출 시설을 가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도쿄전력은 12일부터 시험적으로 지하수 퍼올리기를 시작했으며 정화 처리 후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어느 정도 낮아지는지 등을 확인한다. 정화 처리 후 오염수 농도가 기준치 이하일 경우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정한 절차를 밟아 바다에 배출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칠레 대지진, 남극에 ‘빙진’까지 일으켰다” (네이처)

    “칠레 대지진, 남극에 ‘빙진’까지 일으켰다” (네이처)

    4년 전 칠레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지진이 수천 km 떨어진 남극 빙상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지질학자들이 지난 2010년 발생한 칠레 대지진이 당시 서남극 여러 곳에서 관측된 ‘빙진’(icequake, 아이스퀘이크)을 발생시켰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10일 자로 발표했다. 여기서 빙진은 일반적으로 빙하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흔들림을 뜻하지만, 당시 진원은 무려 4700km나 떨어진 칠레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6시간이 흐른 시점까지 관측한 십 여개의 작은 빙진이 먼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 서남극 빙상에 영향을 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작은 흔들림은 광대한 지역에 산재한 42개소의 감시 시설 중 12곳에서 관측됐다. 고주파 신호가 급격히 상승한 ‘명백한 증거’로 표면 근처의 얼음이 분쇄할 때의 증상과도 일치하고 있었다. 칠레 마울레주(州) 지역 해안 앞바다에서 2010년 2월 27일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은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가장 뚜렷한 흔들림은 서남극의 엘스워스산맥에 설치된 감시 시설에서 관측된 것으로 여기에는 지진을 나타내는 명백한 특징이 기록돼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일부 감시 시설에서 관측된 신호는 불분명하거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 있는 조지아공대(GT)의 지강 펭 부교수는 흔들림은 빙상 자체 내에서 이동해 온 것으로, 그 아래 암반 단층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추측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펭 교수는 “100% 확실하지 않지만, 신호는 지표에서 매우 가까운 빙상에서 일어난 얼음의 균열에서 발생했다고 여겨진다. 그 주된 이유로는 만약 얼음 바닥의 단층과 관련됐다면 지진 활동이 활발한 다른 지역의 관측 결과와 더 가까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얻은 데이터를 집계하면 광대한 서남극 빙상은 멀리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단지 더 자세한 반응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먼 곳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크레바스’(빙하 틈)의 발생 유무와 빙하의 속도 변화 등 빙상에 미치는 영향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단신] ‘인디프레스’ 20일까지 개관 기념전

    [문화단신] ‘인디프레스’ 20일까지 개관 기념전

    부산 해운대의 갤러리 ‘인디프레스’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서울관을 개관했다. 개관 기념전으로 오는 20일까지 신학철, 장경호, 박불똥, 구본주 등 특색 있는 작가 4명의 작품 전시를 이어 간다. 한국근대사의 아픔을 담은 신학철의 회화 ‘관동대지진’도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ndipress.kr)에서 확인.
  • 낡은 주택·건물들 종잇장처럼 무너져… 인명피해 더 커졌다

    3일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이날 밤 8시까지 최소 175명 이상이 사망하고 14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은 이날 규모 6.5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2000명 가까이 발생한 것은 인구가 밀집된 데다 가옥과 건물들이 비교적 낡아 쉽게 무너져 피해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인 윈난망(雲南網)도 “대부분의 피해는 건물 붕괴로 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지진국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향후에도 진도 6.5 규모의 여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진이 발생한 윈난성은 2008년 진도 8.5 규모의 원촨(溫川) 대지진과 2013년 진도 7.0 규모의 야안(雅安) 지진이 일어난 쓰촨(四川)성과 인접해 있다. 이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만나는 곳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피해 지역에는 향후 1주일 동안 큰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여진과 호우로 인한 토사 유실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지진 발생 후 윈난성 성도 쿤밍을 비롯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러산(樂山), 충칭(重慶)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피해 지역 주민의 말을 인용, “건물 5층에 있는 집에서 강한 흔들림을 느꼈고 일부 물건이 선반에서 떨어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국은 공안과 무장경찰 병력을 재난 지역으로 급파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북위 27.1도, 동경 103.3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2㎞라고 중국 지진국은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윈난성 지진 “쓰촨성 대지진보다 사망자 많아” 이유는?

    윈난성 지진 “쓰촨성 대지진보다 사망자 많아” 이유는?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3일 오후 4시30분께(현지시간) 규모 6.5의 지진이 나 360명가량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중국지진대는 진앙이 북위 27.1도, 동경 103.3도 지점이며 진원 깊이는 12㎞라고 밝혔다. 루뎬현 정부는 122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1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이 전했다. 주택 1만 2000여 채는 붕괴했고 3만여 채가 부서졌다. 루뎬현 지역의 교통, 전력, 통신 등도 전면 중단됐다고 현 정부는 밝혔다. 자오퉁시 차오자(巧家)현에서는 4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02명이 부상했다. 이밖에 인근 취징(曲靖)시 후이쩌(會澤)현에서도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잠정 집계된 사망·실종자만도 360명가량에 달한 셈이다. 게다가 여진이 200회가량 계속되는데다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피해 규모는 지난해 4월 20일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했던 규모 7.0 지진 당시 220명가량이 사망·실종한 것보다 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깊이(12㎞)가 얕고 재해지역 인구가 비교적 많은데다 진앙과도 가까워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루뎬현은 고산지대여서 산세가 험한데도 ㎢당 인구가 265명이나 되고 진앙까지 23㎞에 불과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인명구조를 가장 우선시하면서 재난극복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국가방재위원회와 민정부 등 8개 관계 부처에 재난 구조와 피해주민 지원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공안과 무장경찰이 피해지역으로 급파됐고 윈난성 당국은 텐트 2000개, 간이침대 3000개, 모포 3000장 등 긴급 구호물자를 보냈다. 자오퉁시는 쿤밍(昆明)에서 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곳으로 2012년에도 규모 5.7의 지진으로 80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곳에서는 1974년에도 지진이 발생, 14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지진 발생 후 윈난성 성도인 쿤밍을 비롯해 쓰촨성 청두(成都), 충칭(重慶)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소녀 캐릭터로 자위대 모집하는 日

    미소녀 캐릭터로 자위대 모집하는 日

    일본 자위대가 인기 저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고교생의 개인정보를 열람해 일괄적으로 입대 안내서를 보내거나 ‘미소녀 캐릭터’를 동원해 친근감을 내세우고 있지만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일본 정부의 각의(국무회의) 결정 이후 자원자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인터넷에서는 7월 초부터 고3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발송되기 시작한 자위대 입대 안내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위관 응모 기준인 만 18세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발송된 것인데 도쿄도 내에만 10만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관련 각의 결정을 한 지난 1일 이후 안내서를 받은 학생들은 “집단적 자위권 때문에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건가?”, “만 18세가 되는 사람을 닥치는 대로 찾고 있구나” 등등의 반응과 함께 통지서를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이름과 집 주소 등 개인정보에 대한 사용 동의 없이 임의로 발송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행 자위대법과 지방자치법상 자위관 모집은 2000년부터 ‘법정수탁사무’로 지정돼 지자체가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개인정보에 민감한 국민감정에 반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자위대 문제에 정통한 평화신문의 후세 유진 편집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위청이 주소·이름·생년월일·성별 등 주민기본대장에서 열람이 가능한 4개 정보 외에도 ‘세대주의 직업과 건강 상태’ 등 민감한 정보까지 입수한 것이 2003년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바라키, 가가와현 등 일부 자위대 지방협력본부에서는 자위대원 모집 포스터에 ‘모에(애니메이션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워 10~20대 젊은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바라키현 내 관공서와 고등학교에 배포된 포스터에는 육상·해상·항공자위대를 나타내는 카키색·흰색·파란색 제복을 입은 세 명의 미소녀가 등장한다. 군사평론가인 마에다 데쓰오는 “자위관 모집 포스터는 최근 청년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얻은 자위대의 신뢰감, 친근감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퇴직 자위관들에게 ‘해외 파병을 가게 되거나 징병제가 도입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하면 ‘현직 동료 모두 그렇게 되면 은퇴할 것’이라고 대답한다”면서 “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으로 인해 자위관 모집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위백서에 따르면 2011년 5.6대1이었던 자위관 후보생의 경쟁률은 2012년 3.4대1로 떨어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늘의 눈] 가자 학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민영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가자 학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민영 국제부 기자

    지난 23일 밤 타이완에서 여객기가 비상 착륙해 50명이 사망했다는 긴급 속보가 스마트폰에 떴다. 여름휴가로 타이완 여행을 간다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하필이면 그날 출발한다고 했고,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해 인천공항에서 늦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깜짝 놀라 전화를 걸었지만 친구는 받지 않았다.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는 두 시간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친구는 타이완에 무사히 도착해 호텔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갔다고 한다. 이라크, 리비아, 남수단 등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는 각종 테러로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700명 가까이 사망했다. 이름도 모르는 생소한 나라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현실감은 제로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사고로 1명이 숨져도 뉴스지만 ‘자살 폭탄 테러로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식의 뉴스는 신문에 실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1100명이 넘는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졌다. 프랑스, 미국, 독일 등 서구권뿐만 아니라 필리핀, 이란 등 아시아권에서도 반(反)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부 무슬림이 소규모로 시위를 여는 것을 제외하고는 잠잠한 편이다. 그만큼 가자지구 사태에 무관심하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은 지난 23일부터 팔레스타인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시작했다. 30일까지 모인 금액은 900만원을 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태풍 하이옌과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긴급구호 때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중동 지역 분쟁이 잦은데다 지리적으로 멀다 보니 반응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제부 기자지만 국제 뉴스는 여전히 ‘남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과 격추 기사를 쓰면서도 그랬다. ‘내 친구가 사고 당사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야 공감 능력이 되살아난 것만 같다. 팔레스타인 사태는 가자 지구 사망자의 24%가 어린이란 점만 봐도 남의 일인 양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결국 작은 관심이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가자 지구 학살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min@seoul.co.kr
  • 영종하늘도시 싱크홀에 시민들 경악…대지진 일어난 듯 도로 폭삭 가라앉아

    영종하늘도시 싱크홀에 시민들 경악…대지진 일어난 듯 도로 폭삭 가라앉아

    ‘영종하늘도시 싱크홀’ 영종하늘도시 싱크홀에 시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마치 대규모 지진이라도 난 듯 도로가 갈라졌기 때문이다.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 한 아파트 인근 도로 지반이 붕괴돼 싱크홀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6시 44분 영종하늘도시 신명스카이뷰 인근 도로가 붕괴했다. 해당 아파트 인근은 택지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평소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재산피해는 건널목 신호등 하나가 쓰러진 정도”며 “붕괴규모는 폭 5m, 깊이 5m로 처음에는 싱크홀로 의심했지만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싱크홀은 원래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땅 아래 구멍을 만들면서 일어난다. 그러나 최근엔 건설공사를 할 때 지하수를 지나치게 퍼올리거나, 낡은 상수도관에서 물이 새면서 일어나는 ‘도심형 싱크홀’이 부쩍 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싱크홀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표 아래에 흐르는 지하수가 일시적으로 빠져나가거나 유량이 변동되면 싱크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아직 과학적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영종하늘도시 싱크홀 의심사고와 관련해 “터파기 공사 중이던 인근 공사 현장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 또한 정확한 원인으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정밀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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