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지진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당근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의대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저출산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산자부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56
  • 멕시코에 또 규모 7.1 지진…고층 건물붕괴, 최소 138명 사망(종합)

    멕시코에 또 규모 7.1 지진…고층 건물붕괴, 최소 138명 사망(종합)

    멕시코에 19일(현지시간)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 고층 건물 상당수가 붕괴되면서 최소 138명이 사망했다.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 주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불과 12일 전 일어난 지진 피해를 채 수습하기도 전 또다시 강진이 일어났다. 진앙과 가까운 모렐로스 주에서 64명이 숨졌고, 푸에블라 주에서도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에서도 36명이 숨졌다고 시민보호청은 밝혔다.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현재까지 사망자 수를 가장 많은 138명으로 보도했으며 AP는 최소 120명, CNN방송은 116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는다면 1985년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 규모다. 지난 7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98명이다. 이번 지진은 지진 규모 면에선 멕시코 사상 최대 규모 강진이었던 지난 7일(규모 8.1)보다 낮지만 지진이 발생한 지점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사상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발생한 지진은 멕시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정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고층 건물이 상당수 붕괴됐다는 점에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구엘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멕시코시티에서만 건물 44채가 붕괴했으며 건물 잔해에서 50~6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에선 현재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돼 무너진 매몰자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12일 전의 지진 피해 기억이 가시기도 전 다시 지진이 발생하면서 멕시코 전역은 공포에 휩싸였다. 공교롭게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한 지 3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강진으로 땅이 흔들리자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대혼란을 빚었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 도로가 갈라지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도심 곳곳에선 건물이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으며 지진 여파로 가스 배관이 파손되고 곳곳에선 화재가 발생해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일부 지역에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멕시코시티의 대표 축구팀인 크루즈 아줄과 아메리카 간 경기도 취소됐다. 생존자들이 전하는 지진 순간은 참담했다. 건물 붕괴 직전 가까스로 뛰쳐나왔다는 탈리아 에르난데스(28)는 탈출 과정에서 발이 부러지고 발바닥에는 유리가 박혔지만 “살아나왔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구조 활동에 참여한 공무원 호르헤 오르티즈 디아즈(66)는 뉴욕타임스(NYT)에 “소돔과 고모라 같다. 신이 우리에게 노한 것 같다”며 “연대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진을 반복 경험한 시민들은 재빨리 안정을 찾고 속속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가던 중 눈앞에서 건물이 먼지만 남긴 채 붕괴되는 장면을 목격한 한 26세 여성은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뒤 곧바로 구조 활동에 참여했다. 건물 잔해 주변에선 시민들이 삽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도구를 갖고 매몰자 구조작업에 손을 보태는 장면이 목격됐다. 라레도 거리의 8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진 자리에는 100여명이 모여들어 일일이 손으로 시멘트 조각과 철근 구조물을 옮기며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파악하기 위해 중간중간 작업을 중단하고 건물 잔해 틈바구니에 귀를 기울였다. 또다른 쪽에선 지진 직후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이나 친지를 찾아 헤매며 애태우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후안 가르시아(33)는 “아내가 거기 있었는데 통화가 안된다. 전화를 받지 않는데 가스 누출이 우려돼 휴대전화를 작동하지 말라고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도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국제사회도 발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진 발생 후 트위터에 “멕시코시티 주민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우리는 당신과 함께하며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위로의 글을 올렸다. 40대 한인 남성 1명이 실종돼 현지 당국과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이 생사를 파악 중이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강진 여파로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인 소유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이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일하는 이모(41) 씨가 강진 이후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멕시코는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등과 마찬가지로 지진과 화산 활동이 계속되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한다. ‘불의 고리’에선 전세계 지진의 80~90%가 발생한다. 이번 지진과 지난 7일 밤 일어난 지진의 진앙은 서로 643㎞ 가량 떨어져있지만, 똑같이 코코스 판이 북아메리카 판 아래로 깔려들어가는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USGS는 밝혔다. 지난 7일 밤에는 멕시코 치아파스 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해상에선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98명이 숨지고 2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멕시코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손꼽히는 1985년에는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해 1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시티서 규모 7.1 강진…최소 119명 사망, 고층건물 붕괴로 사상자 늘 가능성

    멕시코시티서 규모 7.1 강진…최소 119명 사망, 고층건물 붕괴로 사상자 늘 가능성

    멕시코에서 19일(현지시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100여명이 숨졌다.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 주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중남부 모렐로스 주에서 42명이 사망했으며 남동부 푸에블라 주와 멕시코 주에서도 각각 11명과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각 주 정부가 사상자 규모를 파악 중이어서 정확한 피해 현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망자 수를 최소 119명, AP통신은 79명, AFP통신은 9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망자는 특히 지진 진앙에서 가까운 중남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피해 지역에선 현재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돼 무너진 건물 매몰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고층 건물이 다수 붕괴돼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건물 27채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지진 여파로 전력 공급도 끊겨 380만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지진은 공교롭게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한 지 32주년 되는 날에 발생했다. 특히 최근 규모 8.1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지 12일 만에 강진이 다시 발생해 현지인들의 느끼는 충격은 더 컸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지난 7일 밤 치아파스 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나 최소 98명이 숨지고 2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시티서 규모 7.1 강진…빌딩 무너지고 수만명 대피

    멕시코시티서 규모 7.1 강진…빌딩 무너지고 수만명 대피

    멕시코에서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 15분쯤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다.목격자들에 따르면 지진으로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는 30초간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공포에 질린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멕시코시티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한 고층 건물의 중간 부분이 붕괴되고, 관공서 건물 일부가 길거리로 떨어져 내라면서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피신하기도 했다. 시내 주요 광장에는 시민들이 가득 모여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도하기도 했다. 시내 주요 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중단됐다. 시내 곳곳에서 건물 파편에 차가 부서지고 아스팔트 도로가 갈라졌으며, 이런 사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기고 전화가 불통됐다. 멕시코시티 남부에 있는 쿠에르나바카에서는 붕괴된 건물에 일부 사람이 매몰됐다는 현지 라디오 방송의 미확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멕시코 재난 당국에 따르면 이날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너진 건물 매몰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피해 복구가 이뤄지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난 당국은 강진 후 시내 여러 건물에서 화재 신고가 잇따르고 일부 시민이 불이 난 건물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토니 가릴 푸에블라 주지사는 교회 첨탑이 무너지는 등 촐루라 시에 있는 여러 건물이 파손됐다고 말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 주 라보소 지역이 진앙이라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앞서 멕시코 지진국은 규모 6.8의 강진이 푸에블라 주 동쪽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공교롭게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한 지 32주년 되는 날에 발생했다.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1985년 대지진을 상기하며 학교나 관공서 등지에서 지진 대피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또 최근 규모 8.1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당한 지 12일 만에 강진이 다시 발생해 현지인들은 더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지난 7일 밤 치아파스 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나 최소 98명이 숨지고 2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는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와 치아파스 주에 집중됐으며, 가옥 3만 채가 파손됐다. 항공편으로 오악사카 주로 향하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진 피해 현장인 수도 멕시코시티로 되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해외에서 온 편지] 느리지만 꼼꼼한 일본인… 위기 때 발빠른 한국인

    한국인이 일본사회와 일본인에 대해 평가하는 말로는 ‘업무 처리가 꼼꼼하다’, ‘업무 처리가 느리다’, ‘시간을 잘 지킨다’, ‘민원 등 일반시민들의 요구가 너무 없다’ 등이 많다. 부모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17년 동안 상사와 동료가 일본에 온 지 얼마 안된 한국인인 직장에서 일하며 객관적으로 본 일본 사회를 분석하고자 한다. 일본 사람과 같이 일을 할 때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신중한 일본인? 수도 이전 논의만 100여년 한국 사람이 하는 일 처리와 비교하면 일본 사람은 사전 정보 수집이나 서류준비 점검 등을 정말 꼼꼼하게 한다. 너무 신중해서 귀찮은 부분도 많아 한국인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사업 당일에는 그 면밀한 준비를 한국인도 느끼게 돼 칭찬하는 소리를 매번 들었다. 일본인들이 사전 준비를 잘한 만큼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꼼꼼한 일 처리의 안 좋은 면도 있다. 행사장에서는 매번 돌발 사태가 발생하는 법이다. 일본인들은 사전준비에 없는 사태가 일어나면 공황 상태가 돼 버리는 것을 몇 번 목격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돌발 사태에 익숙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이런 부분은 우리 강점이 아닌가 생각했다. 평상시에는 일본인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돋보이지만 위기에는 한국인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신중하고 느린 일 처리의 대표적인 예가 수도 이전이다. 일본도 도쿄가 포화상태이고 대지진 우려도 있어 수도 이전 논의를 아주 옛날부터 했지만 현재까지 수도는 도쿄다. 겨우 문부과학성과 외국 문화청 등 일부가 최근에 교토로 이전했다. 신중하게 논의하고 꼼꼼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추진력이 없는 것이 일본의 큰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 수도 이전을 한국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할 때 관습헌법을 들었던 것처럼 일본도 수도를 규정한 법은 없고 관례로 도쿄를 수도로 같이 다루고 있다. 과거 1000년 가까이 교토가 일본의 수도였는데 교토시민 가운데는 일왕이 도쿄에 ‘출장’ 중이고 진짜 일왕 집인 황거는 교토에 있으니 아직도 교토가 진정한 수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일왕을 도쿄로 이사시켰을 때 크게 반발한 교토시민들에게 “천황 폐하는 도쿄에 일시 출장 가신다”고 설명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일본의 수도는 1000년 이상 전부터 계속해서 교토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가끔 나타난다. 역사상 수도 이전인 천도를 할 때마다 일왕 즉위식을 거행하는 공식 일왕 전용의자 다카미구라도 새로운 수도로 옮겼다. 그런데 현재까지 이 의자는 교토에 그대로 있다. 교토가 아직 일본의 수도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말이다. #시간 잘지키는 일본인? 시초는 全국민 징병제 일본인들은 과연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옛날부터 시간을 잘 지켰을까. 에도시대 말기인 19세기 말 서양식 해군교육을 도입하고자 네덜란드 해군에서 초빙한 강사 빌럼 카덴데이케는 저작 ‘나가사키 해군 전습소 나날’에서 이렇게 썼다. “일본인들이 시간 안 지키는 것이 기가 막히는 수준”, “공장에 한 번만 얼굴 보여 주고 두 번 다시 안 나타난 직원들”, “설 인사한다고 2일 동안이나 사라진 마부”. 그 당시 여러 서양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농경민족답게 느긋하게 일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처럼 철저한 시간관념이 생긴 것은 메이지 시대에 근대화를 하면서 징병제 도입으로 전 국민이 군인이 된 이후라고 한다. 군인들은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면 바로 전멸해 버리기 때문이다. #민원 안 하는 일본인? 종일 기다려도 화 안 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학교교육은 일부를 제외하면 군국주의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민원과 같은 일반시민의 요구가 너무 없는 것도 윗사람(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군인 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행정수속을 할 때 공무원이 온종일 기다리게 해도 가만히 있는 일본 민원인들을 보고 한국 공무원들은 충격을 받는다. 일본에서는 공무원 자체를 높여서 ‘오카미’라고 부를 때도 있으니 한국 공무원들은 당연히 충격이 클 것이다. 그런데 징병제가 있는 한국은 왜 일본과 같은 분위기가 없는지 재일교포 3세인 필자에게는 불가사의하다. 이귀회 시도지사협 日사무소 위원
  •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왜곡 말라”…日예술인, 도쿄도지사에 항의성명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왜곡 말라”…日예술인, 도쿄도지사에 항의성명

    일본의 작가, 극작가, 가수, 만화가 등 문화예술인들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 1일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은 데 대해 항의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왼쪽),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오른쪽) 호세대 교수, 연출가협회 이사인 극작가 사카테 요지, 만화가 시마다 도라노스케, 가수 나카가와 고로 등 21명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사실(史實)을 은폐·왜곡하려는 일부의 움직임을 뒷받침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시 내무부와 경찰 등 행정 당국이 뜬소문을 확산시켜 (학살) 사태를 악화시켰고, 학살에 손을 댄 사실이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 보고서에도 적시돼 있다”며 “역대 도지사들이 추도 메시지를 보낸 것은 두 번 다시 잘못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고이케 지사가 추도사를 보내지 않은) 잘못된 판단이 차별 폭력을 용인해 민족차별적 유언비어의 확산과 추모비 철거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학살 사실을 은폐하려는 왜곡 움직임을 허용하지 않고, 미래 세대에 교훈을 전할 수 있도록 도의원, 구의원 등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역대 도쿄도지사들은 해마다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도쿄도립공원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열리는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왔지만, 고이케 도지사는 올해 처음으로 이를 거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조작된 기후, 지구의 대재앙…‘지오스톰’ 1차 예고편

    조작된 기후, 지구의 대재앙…‘지오스톰’ 1차 예고편

    재난 블록버스터 ‘지오스톰’이 10월 개봉을 확정하고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지오스톰’은 인간이 기후를 조작하면서 시작되는 지구의 대재앙을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날씨를 조종할 수 있게 된 근 미래, 기후를 관리하는 인공위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 미국 알래스카에 설치된 대규모 안테나 장치 하프(HAARP)를 비롯해 러시아의 수라(SURA) 등 기후를 조작하는 연구소 존재에 대한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제작된 영화인만큼 볼거리 기능의 영화가 아니라 작품의 외적 의미를 생각게 보게 한다. 2004년 12월 26일 동남아시아 지역에 쓰나미를 불러온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해저지진, 2008년 5월 7만 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7.8의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0년 1월 사상자 50만 명, 이재민 180만 명이 발생한 아이티 규모 7.0 대지진 등이 하프의 소행이라는 음모론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배급사 측은 “‘지오스톰’은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기후 조작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1차 포스터와 예고편에는 작품의 거대 스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아찔한 높이의 토네이도 앞에 서 있는 부녀의 모습 위 ‘인간이 기후를 조작한다’, ‘지구의 대재앙이 시작됐다’는 문구는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참혹한 현실을 예고한다. 또 영상은 허리케인과 쓰나미, 용암분출, 혹한과 폭염까지 하늘이 터지면서 모든 재난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상황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 이질적인 조화를 만들어 낸다. 늘 선 굵은 연기로 작품의 무게감을 담당한 배우 제라드 버틀러와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짐 스터게스, ‘로보캅’, ‘리미트리스’의 애비 코니쉬, ‘혹성탈출: 종의 전쟁’ 에드 해리스와 명배우 앤디 가르시아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인디펜던스 데이’ 시리즈와 ‘고질라’, ‘스타게이트’ 등을 제작하고 각본을 쓴 딘 데블린과 인기 미드 ‘CSI’와 영화 ‘골!’, ‘저지 드레드’를 연출한 대니 캐넌이 공동 감독을 맡았다. 12세 관람가. 10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짜장면 나눔·법문 보시 두 스님 4년 교도소 법회 ‘아름다운 동행’

    짜장면 나눔·법문 보시 두 스님 4년 교도소 법회 ‘아름다운 동행’

    ‘자비의 명상’ 수행과 ‘나눔의 실천’ 수행으로 소문난 두 출가자가 ‘밥 보시 법 보시’의 대장정에 나선다. 주인공은 전국 사찰을 다니며 자비명상을 전파하고 있는 마가 스님과 2009년부터 8년여에 걸쳐 전국의 사찰이며 군 법당, 교도소에서 짜장면을 만들어 보시해 오고 있는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 스님. 그 ‘자비명상 스님’과 ‘짜장 스님’은 오는 19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시작으로 전국 53개 교도소를 매월 한 곳씩 4년여에 걸쳐 돌며 교도소 법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두 스님이 ‘아름다운 동행’에 나서게 된 건 2015년 네팔 대지진 참사 때였다. 이재민 구호활동에 우연히 함께 참여했다가 서로의 사는 법에 감명받았고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짜장면 보시를 하면서 늘상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는 운천 스님이 마가 스님에게 ‘법문 보시’를 제안, 교도소 법회를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 세상의 지옥이라면 바로 교도소가 아닐까요. 원망을 삭이지 못한 채 출소한 재소자들의 재범이 빈번하지 않습니까.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콘서트를 이어 가는 것이지요.” 이들이 교도소를 찾아 할 일은 법회에 머물지 않는다. 운천 스님이 직접 만든 짜장면을 재소자들에게 나눠 주는가 하면 마가 스님이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란 타이틀의 법문을 이어 간다. 젊은 예술인들의 공연도 곁들인다. 여기에 재소자 가족들 몇 명씩을 선정해 생활비를 보태 주는가 하면 이들에게 템플 스테이도 주선해 줄 요량이다. 교도관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당장 첫 방문지인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선 모든 재소자 1650명에게 짜장면을 만들어 주고 법회 참가 희망자 700여명에게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안심법문을 전할 예정이다. “교도소 법회라 해서 혹여 종교편향이란 의심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가 스님. 스님은 ‘나를 바꾸는 100일’과 ‘간추린 자비도량 참법’을 포함해 숱한 베스트셀러를 낸 ‘자비 명상’ 전파자로 이름나 있다. 재소자들이 자신의 책들을 읽으며 매일매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출소 후에 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단다. 그래서 찾아가는 교도소마다 스님의 책들을 무상으로 보시할 요량이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없다”는 운천 스님. 9년여의 짜장면 공양을 이어 가면서 식자재비 조달을 위해 돼지감자 차를 만들어 팔기도 했던 스님은 “음식은 잘 만드는 것보다 정성이 중요하다”며 정성이 담긴 짜장면 한 그릇이 마음을 바꾸는 회심의 방편이 되기를 바란단다. “개개인의 마음이 바뀌어야 사회도 변할 수 있다”는 두 스님은 결국 종교의 힘을 입에 올린다. 스님들은 4년여의 ‘아름다운 동행’을 마무리한 뒤 함께할 계획을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네팔 지진 참사 현장에서 결심한 게 있어요. 교도소 법회를 원만히 마칠 수 있게 된다면 꼭 불교 교도소를 만들고 싶어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獨 80% “정치적 중도”… 메르켈 4연임 이끈다

    獨 80% “정치적 중도”… 메르켈 4연임 이끈다

    경제적 자신감·현재 만족도 커 “변화 원하지 않아 메르켈로 충분”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4연임이 거의 확실시된다. 오는 24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민당)과 기독사회당(CSU·기사당) 연합이 승리하면 2005년 당선된 메르켈 총리는 2021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한다. 이는 1982년 서독의 제6대 총리로 통일 이후까지 16년간 재임했던 헬무트 콜 전 총리와 같은 최장 기록이다. 메르켈 총리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독일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도적 색채가 강한 국가”라며 “메르켈 총리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최근 독일의 싱크탱크 베텔스만재단이 유럽연합(EU) 가입국 1만 755명을 설문한 결과 독일인의 80%가 정치적으로 중도적인 성향을 띤다고 답했다. EU 전체에서 스스로 중도적 성향을 가졌다고 답한 비율은 66%였으며 개별 국가로 놓고 보면 프랑스가 51%, 영국이 67%, 이탈리아가 6%, 스페인이 56%였다. 실제로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 성향에 종속되지 않는 행보로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중도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보수 우파 기민당의 당수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진보정당의 정책을 수용하면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보수적인 기존 기민당 지지자부터 사회민주당(SPD·사민당), 녹색당 등을 지지하는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 총리가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게 하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 앞장서고, 난민 100만명을 수용하기로 한 데 주목했다. 잡지는 “메르켈 총리는 원전 폐쇄,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전통적인 기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받았다. 특히 난민 수용 결정은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결정”이라며 “하지만 그는 끝에 가서 큰 박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2009년 “전 세계에서 원전이 수없이 건설되고 있는데 우리만 빠져 있을 수 없다”면서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원전 반대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자 “원자력 에너지의 위험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없다”며 원전 종식을 선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15년부터 100만명에 가까운 난민을 받아들였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특별한 상황이었고, 정치적이고 인도적인 관점에서 평소 주관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유입된 난민을 모두 책임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EU 국가가 난민을 나눠 수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의 정면 돌파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시베이와 인사(INSA)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과 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38%로 지난 2월의 32%보다 올랐다. 또 24%의 지지를 얻은 사민당에 크게 앞서고 있다. 독일인들의 중도적 성향은 경제적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미래에 대해 낙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의 급진적인 변화를 원치 않아 자연스럽게 중도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베텔스만재단 설문에 따르면 독일인의 77%는 독일 경제가 향후 2년간 발전하거나 최소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앞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45%, 54%로 지배적이었다. 독일인의 59%는 독일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EU 평균인 36%를 크게 상회하는 답변이었다. 63%는 독일의 민주주의에 만족했다. 독일의 심리학자 슈테판 그룬왈드는 “독일은 광적인 세 지도자(three madme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둘러싸여 있다. 양극화될 여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 늘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 늘어”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한반도에서의 지진 발생 빈도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이다. 인명피해만 1만 5000여명에 달해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발생한 4번째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1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7년 지진 워크숍’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면서 “이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이 확장해 작은 임계 압축응력(단위면적당 작용하는 힘)에도 지진이 발생할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의 대표적 사례로 2012년 2월에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을 꼽았다. 2012년 2월 울산 동구 남동쪽 50㎞ 인근 해역에서는 19일부터 27일까지 규모 2.0 중·후반대의 지진이 총 5차례 발생했다. 홍 교수는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지목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는 소규모 지진과 함께 중규모 이상의 발생도 늘었다”면서 “응력 환경이 회복될 때까지 현재의 지진 발생 특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국내 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뿐만 아니라 미국 지질조사국(USGS), 국제 환경인증기관인 독일 튀브노르트, 일본 기상청(JMA),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INGV), 대만 기상국 등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진에 관한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한반도 지진 현상과 대응 정책 현황, 원자력 안전 등 지진 방재 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강진 직후 ‘수수께끼 푸른 빛’ 출몰

    멕시코 강진 직후 ‘수수께끼 푸른 빛’ 출몰

    멕시코 남부에서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규모 8.1~8.2 강진이 발생한 직후, 수평선 가까운 밤하늘에 푸른 빛이 깜빡이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푸른 섬광은 이날 지진 이후 몇 분 동안이나 계속돼 많은 주민은 두려움에 떨었다. 심지어 그 모습을 일부 주민이 찍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겨 일어난 것이라는 등 여러 원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유튜브나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푸른 빛은 모두 수평선 근처에서 녹색부터 보라색까지 오로라와 비슷하게 반짝이고 있어 낙뢰는 아니라고 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지난해 11월 13일 뉴질랜드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목격된 바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의 선임연구원이자 미국 산호세주립대 겸임교수인 프리더만 프로인트 박사가 2014년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런 발광 현상의 대부분은 활단층 바로 위에서 목격된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진파가 땅을 통과하면서 바위와 충돌해 생긴 전기가 엄청난 속도로 지상에 도달, 지표에서 공중으로 튈 듯이 방전하는 것이 빛의 정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의 명확한 원인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이날 오후 11시 49분쯤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州) 파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멕시코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최대 규모 강진으로, 세계적으로도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진원의 깊이도 69.7㎞로 비교적 얕아 멕시코 국토 절반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앙에서 1000㎞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느껴졌을 정도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65명까지 늘었고 부상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한편 멕시코에는 강진 하루 만에 허리케인 카티아까지 상륙해 베라크루스주(州) 할라파에서 산사태로 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lalocedeno/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멕시코 8.1 지진, 사망자 최소 32명으로 늘어(종합3보)

    멕시코 8.1 지진, 사망자 최소 32명으로 늘어(종합3보)

    멕시코 남부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8.1 강진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최소 32명에 이른다고 멕시코 재난관리 당국이 8일 밝혔다.지금까지 진앙과 가까운 치아파스 주(州)에서 7명, 타바스코 주에서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 빈민 지역인 오악사카 주의 알레한드로 무라트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서 17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한 규모로 관측된 이번 지진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100만명가량의 주민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 49분쯤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69.7㎞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다. 멕시코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4라고 발표했다가 8.2로 하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스페인 EFE통신은 밝혔다. 역대급 강진인 만큼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전 국토의 절반에서 지진이 느껴졌으며 여진도 62차례나 일어났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985년 일어난 지진보다 더 규모가 큰 대규모 지진”이라고 말했다. 1985년 멕시코 서부 연안에선 이번 이번과 똑같은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6000명이 숨졌다. 멕시코 재난 관리 당국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사망자 수를 5명으로 집계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 희생자가 확인돼 현재까지 총사망자 수가 32명이라고 발표했다. 치아파스 주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집과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2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고, 타바스코 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한 명은 병원 정전으로 유아용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망했다. 지진 규모만으로 비교하면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9.0 규모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다. 재난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진앙으로부터 약 1000㎞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공항 창문이 부서지고 다수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건물이 1분 이상 흔들리자 겁에 질린 시민들이 한밤중에 잠옷 차림이나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거리로 뛰쳐나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니에토 대통령은 또 1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병원 같은 주요 시설에도 전기가 차단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현지 방송을 통해 “병원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집, 학교 등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산크리스토발에 거주하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지진의 영향이 컸던 남부 지방에서는 호텔 한 곳을 포함해 다수의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호텔에서는 매몰자가 있는지 응급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치아파스 주 민방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강진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9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일어난 크고 작은 여진은 총 62회로, 24시간 내 7.2 규모의 여진이 또 한 번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정부 당국은 지진 직후 헬리콥터를 멕시코시티 상공에 띄우고 피해 상황 확인에 나섰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지진이 발생한 치아파스 주 푸에르토 마데로 주민들은 대피시켰다. 인접 국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피해 보도도 나왔다. 치아파스 주와 인접한 과테말라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으나, 사실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1명의 사망자와 파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 해안에선 쓰나미가 보고됐다. 멕시코 남부 살리나 크루즈에서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목격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쓰나미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사모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키리바티, 투발루, 피지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된다.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에서도 0.3m 미만의 쓰나미를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서 규모 8.1 지진…최소 15명 사망, 100만명 정전 피해(종합2보)

    멕시코서 규모 8.1 지진…최소 15명 사망, 100만명 정전 피해(종합2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7일 오후(현지시간)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명가량의 주민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 49분쯤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69.7㎞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다. 멕시코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4라고 발표했다가 8.2로 하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스페인 EFE통신은 밝혔다. 역대급 강진인 만큼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전 국토의 절반에서 지진이 느껴졌으며 여진도 62차례나 일어났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985년 일어난 지진보다 더 규모가 큰 대규모 지진”이라고 말했다. 1985년 멕시코 서부 연안에선 이번 이번과 똑같은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6000명이 숨졌다. 멕시코 재난 관리 당국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사망자 수를 5명으로 집계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 희생자가 확인돼 현재까지 총사망자 수가 15명이라고 발표했다. 치아파스 주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집과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2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고, 타바스코 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한 명은 병원 정전으로 유아용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망했다. 지진 규모만으로 비교하면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9.0 규모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다. 재난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진앙으로부터 약 1000㎞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공항 창문이 부서지고 다수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건물이 1분 이상 흔들리자 겁에 질린 시민들이 한밤중에 잠옷 차림이나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거리로 뛰쳐나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니에토 대통령은 또 1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병원 같은 주요 시설에도 전기가 차단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현지 방송을 통해 “병원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집, 학교 등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산크리스토발에 거주하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지진의 영향이 컸던 남부 지방에서는 호텔 한 곳을 포함해 다수의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호텔에서는 매몰자가 있는지 응급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치아파스 주 민방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강진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9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일어난 크고 작은 여진은 총 62회로, 24시간 내 7.2 규모의 여진이 또 한 번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정부 당국은 지진 직후 헬리콥터를 멕시코시티 상공에 띄우고 피해 상황 확인에 나섰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지진이 발생한 치아파스 주 푸에르토 마데로 주민들은 대피시켰다. 인접 국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피해 보도도 나왔다. 치아파스 주와 인접한 과테말라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으나, 사실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1명의 사망자와 파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 해안에선 쓰나미가 보고됐다. 멕시코 남부 살리나 크루즈에서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목격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쓰나미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사모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키리바티, 투발루, 피지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된다.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에서도 0.3m 미만의 쓰나미를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8.1 지진, 최소 5명 사망…3m 이상 쓰나미 발생 가능성(종합)

    멕시코 8.1 지진, 최소 5명 사망…3m 이상 쓰나미 발생 가능성(종합)

    7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났다.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다.이번 지진은 멕시코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 49분이며, 진원의 깊이는 69.7㎞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다. 멕시코 지진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4라고 발표했다가 8.2로 하향 조정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한 세기 동안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고, 스페인 EFE 통신은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보도했다.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전 국토의 절반에서 지진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지진 규모만으로 비교할 때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9.0 규모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이 지진으로 치아파스 주와 타바스코 주에서 총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치아파스 주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집과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3명이 사망했고, 타바스코 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한 명은 병원 정전으로 유아용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망했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현지 방송을 통해 “병원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집, 학교 등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산크리스토발에 거주하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지진의 영향이 컸던 남부 지방에서는 호텔 한 곳을 포함해 다수의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호텔에서는 매몰자가 있는지 응급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치아파스 주 민방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강진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9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니에토 대통령은 크고 작은 여진이 총 62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진앙으로부터 약 1000㎞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공항 창문이 부서지고 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건물이 1분 이상 흔들리자 겁에 질린 시민들이 한밤 중에 잠옷 차림이나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거리로 뛰쳐나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멕시코시티는 1985년 이번과 같은 규모 8.1의 지진으로 최소 6000명이 사망한 적이 있어 공포감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은 지진 직후 헬리콥터를 멕시코시티 상공에 띄우고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치아파스 주와 인접한 이웃나라 과테말라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으나, 사실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1명의 사망자와 파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목격되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사모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키리바티, 투발루, 피지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된다.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에서도 0.3m 미만의 쓰나미를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경주 지진 1년 후, 그리고 문화재/최맹식 국립문화재연구소장

    [금요 포커스] 경주 지진 1년 후, 그리고 문화재/최맹식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딱 1년 전인 지난해 이맘때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국내 지진계측 이래 가장 큰 규모여서 지진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문화재에 대한 종합 학술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필자 같은 사람들에게도 그간의 인식을 송두리째 바꾸어야 하는 계기가 됐다. 필자가 근무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69년 설립됐다. 고고학부터 건축, 미술, 자연유산, 보존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일해 왔지만 문화재 안전과 방재를 연구하는 부서는 없었다. 경주 지진이 계기가 되어 올 1월 안전방재연구실이 신설돼, 지진과 같은 각종 재해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는 연구를 비롯해 국가지정 건축문화재에 대한 정기조사와 중요 건축문화재에 대한 안전점검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건축 문화재는 재료를 기준으로 나무로 된 목조, 돌로 된 석조로 구분된다. 두 유형은 쌓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나무는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얹어 뼈대를 먼저 만들고 빈 벽을 채우는 방식인 반면 돌은 아래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며, 창문이나 문을 둘 공간을 비워 놓고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지진에 대응하는 특성도 다른데, 석조문화재는 목조문화재보다 상대적으로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현대 건축물에 철골로 보강재 대듯이 문화재를 보강할 수는 없다. 문화재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화재는 내진설계 기준에 맞추어 만들어진 요즘 건축물과 달리 장인이 직관적으로 만든 것들이라서, 연구자 입장에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수백 년의 역사와 가치를 담은 문화재는 사용된 구조와 부재의 퇴락 정도에 따라 각각 다른 지진 대응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 문화재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해지려면 지진에 따른 위험도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경주 지진은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날 이후 연구소 직원들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지진이 규모 4.0 이상이 될 때마다 연구원들은 조를 짜서 첨성대와 불국사, 석굴암, 경주남산을 오르내렸다. 그리고 변화와 피해를 하나하나 기록하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그간 이론 연구에만 그쳤던 지진대응 연구는 새롭고 풍부한 데이터를 많이 얻었고 보다 실제적인 연구도 가능하게 됐다. 이 데이터들을 근거로 안전방재연구실에서는 석조문화재의 지진 대응 특성을 분석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보강방안 연구, 체계적인 재해대응을 위한 기획연구를 하고 있다. 중요 국가지정문화재 안전점검과 국보?보물 지정 건축문화재 정기조사도 하고 석탑문화재의 손상도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실제 건축문화재를 그대로 축소한 모형을 만들어 실험할 수 있는 연면적 625㎡ 규모의 시험연구동도 건립 중이다. 11월 완공되면 연구는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문화재 지진 대응 연구는 사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연구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지진이 빈번한 일본과 이탈리아 등의 연구 성과에 의존하는 편이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1995년 고베 대지진을 겪고 연구에 매진했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했다. 니가타현에 있는 조코지 본당의 경우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약 8년간 구조 해석과 지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피해를 예측하고 진도 5 규모의 지진이 와도 피해가 없도록 철골 프레임을 내부에 설치하기도 했다. 문화재는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고, 이 유산을 온전히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현 세대의 사명이다. 지진 같은 자연재해는 예측하기 어렵고 완전한 예방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연구를 계속해 나간다면 결과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그 사실을 경주 지진을 통해서 직접 경험했다. 연구자들은 오늘도 현장에서 문화재를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내일은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 일본 스미다구 구청장도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추도비에 추도문 안보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간토대지진 조선인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비가 있는 도쿄 스미다구의 야마모토 도오루 구청장도 그동안 매년 보내던 추도문을 올해부터는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야마모토 구청장은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방침을 밝히면서, “3월과 9월에 열리는 도쿄도 위령협회 주최 추도 법회에서 희생자 모두에 대해 추도하는 만큼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별도의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수적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 24일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데 이은 조처로 간토대지진의 조선인 피해와 관련된 사실을 왜곡하려는 일본 우익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일본 극우들은 간토 대지진의 피해자 수가 부풀려졌고 조선인에 대한 학살은 당시 조선인들이 일으킨 폭동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해왔다. 우익 주도로 피해자 수 부풀리기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를 바탕으로 역사 부정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조협회 등 일본 시민단체들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조선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9월 1일 스미다구 내 요코아미초 도쿄도립공원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추도식을 열어왔다.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간토지방에서 규모 7.9로 발생한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됐고 이 과정에서 현지의 자경단·경찰·군인 등이 재일 조선인들을 학살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관지인 독립신문 등에 따르면 당시 살해당한 조선인의 수는 6661명에 달한다. 앞서 일본 내각부는 지난 4월 간토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 내용이 담긴 전문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려다가 들통이 났다. 일본 정부는 그 다음달 각의(국무회의)에서 간토 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명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정부 공식 입장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카트리나’보다 강한 ‘하비’… 美텍사스 1270㎜ 물폭탄 재앙

    침수되고 전기 끊기고 아수라장 트럼프도 방문·복구 상황 점검 주말까지 최대 630㎜ 비 예보 추가 피해 우려에 당국 초긴장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미국의 4대 도시인 텍사스의 휴스턴이 물폭탄을 맞았다. 2005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제방 곳곳이 붕괴되면서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카트리나’의 공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하비’는 1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으로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지난 25일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남부 연안으로 북상할 때 ‘4등급’으로 분류됐다. 4등급은 2005년 2500여명의 사망·실종자와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3등급)보다 강력한 수준이다. 미국 본토 상륙 기준으로 4등급 허리케인은 2004년 ‘찰리’ 이후로 13년 만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한 미국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서는 연강 강수량에 맞먹는 127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곳곳에서 주택, 상가, 학교 등 건물이 침수되고 무너졌다. 공식 집계는 아니지만, 이날 현재 사망자가 최소 ‘5명’에 달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텍사스주의 침수 지역에서는 수천명의 주민이 지붕 위로 올라가 헬기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당국은 현재까지 1000여명이 긴급 구조됐지만, 구조요청은 계속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구조요청만 2000건 이상 접수된 상태”라면서 “구조인력 부족과 악천후로 아직 구조대원들이 진입하지 못한 지역도 많다”면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도로는 넘어진 전신주와 가로수 등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전신주 붕괴와 전력설 단절 등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텍사스 주민 30여만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전력 복구에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주말까지 텍사스 연안 지역에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구조 당국과 주 정부 등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홍수 경보를 발령하면서 “다음달 1일까지 텍사스 연안과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지역에 380~630㎜의 비가 더 올 것”이라면서 “추가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전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텍사스 피해 복구 등 지원에 나섰다. 뉴욕시는 이날 오전 뉴욕소방국(FDNY)·뉴욕경찰국(NYPD) 소속 특급대원 120명, 일명 ‘뉴욕 태스크포스 원’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뉴욕 태스크포스 원’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등에서 구조활동을 펼쳤던 뛰어난 대원들로 구성됐다. 뉴욕주 방위군 소속 100여명도 텍사스·루이지애나주에 급파됐다. 또 뉴욕주 방위군은 구조헬기 3대와 선박·보트 등을 동원해 현지 구조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미국 적십자도 미 각지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텍사스주 피해 지역 돕기에 나섰다고 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텍사스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연방정부 및 주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지에서의 일정과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 복구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후쿠시마 6년’ 다시 고개 든 원전 세력… 아베 재가동·증설 속도

    ‘후쿠시마 6년’ 다시 고개 든 원전 세력… 아베 재가동·증설 속도

    “한국이 탈원전을 선언했다. 시즈오카현도 하마오카 원전의 재가동을 동의하지 않았다.” “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는 아베 신조 총리는 사임하라.” “(사가현) 겐가이 원전은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에, (후쿠이현) 오이 원전은 이번 가을에 재가동을 강행하려고 한다.” 연일 30~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아스팔트와 거리 보도블록이 채 식지도 않은 지난 25일 도쿄의 저녁. 총리 관저 앞과 국회 의사당 앞을 중심으로 정부 부처들이 밀집해 있는 나가다초, 가스미가세키 부근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핵발전소는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반대하는 수도권 시민연합회’의 금요 시위였다. 북을 치는 사람, 전단지를 나눠 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이,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는 사람들…. 이들은 나가다초와 가스미가세키 등 일본 정치·행정의 본거지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5년째 시위를 벌여 오고 있다.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해 일반 시민들의 반(反)원전 정서는 여전히 강하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멘토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나도 속았다. 원전은 싸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면서 반대에 나섰지만, 아베의 원전 재가동 정책은 속도를 더 내고 있다. 아베 정부는 2015년 8월 가고시마의 센다이 1호기의 재가동을 시작으로, 에히메현의 이카타 3호기(2016년 8월), 후쿠이현의 다카하마 3·4호기(2017년 5·6월) 등 정지돼 있던 원전을 하나둘 재가동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법원에 “가동 못하게 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가동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15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재가동돼 상업 발전을 재개한 원전은 모두 5기가 됐다.●모든 원전 재가동 체제 복귀할 듯 “재가동을 해도 좋다”는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인가를 받고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원전도 사가현의 겐카이 3·4호기, 후쿠이현의 오이 3·4호기 및 미하마 3호기, 다카하마 1·2호기 등 7기나 된다. 여기에 16개 원자력발전소의 26기의 원자로가 재가동을 신청 중이다. 모든 원전의 재가동 체제로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는 2015년에 만든 ‘에너지 수급 전망’에서 전력원에서 차지하는 원전 비율을 현재 2%대에서 2030년까지 20~22%로 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재생에너지는 22~24%, LNG와 석탄, 석유 등 화력은 56% 등으로 상정해 놓았다. 이를 위해서는 30기 정도의 원자로를 가동시켜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전역에 54개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었지만 사고와 노후화 등으로 현재 재가동이 가능한 원자로는 43기에 불과하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6기의 원전과 가동 40년을 넘어 노후화로 운행을 정지하거나 폐로 결정이 난 시네마현의 시네마 1호기 등을 제외하고 남은 원자로들이다. 이에 더해 아베 정부는 새 원전을 짓고 기존 원전 부지 내에 원자로를 증설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지난 1일 경제산업성은 국가적인 에너지 정책의 지침인 ‘에너지 기본 계획’의 재검토를 시작했다. 경제산업성은 내년 3월까지 새 계획의 초안을 내놓기로 했다. 원전 신설과 기존 원전 내 원자로 증설 가능성을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새로운 원전의 신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셈이다. 그동안 정부 에너지 기본계획에는 신설과 증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원전을 ‘중요한 기반이 되는 전력원’으로만 규정해 왔다. ●가격 경쟁력 등 고려 원전 선택 논리 펴 재가동에 이어 원자로 증설 및 원전 신설을 국가 계획안에 명문화하려는 이 같은 시도에 반발이 커지자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최근 “현행 계획의 골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살짝 피했다. 이어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면 신·증설을 상정하지 않아도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며 반발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원전 주무관청의 수장인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됐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상황 변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원점에서부터 논의해 나가겠다”고 원전 신설 및 증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아베 정부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앞세우면서 원전 재가동 및 나아가 신설·증설까지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온실가스 감축 등 온난화 대책, 전기세 억제 및 산업경제력 제고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원전 이외의 선택이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직은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파리 협정’이 지난해 발효하고 온실가스 감축 강화책이 요구되고 있는 점도 원전 재가동의 이유로 들고 있다. “안전과 차세대 에너지 계획을 고려하기보다는 경제를 우선한 에너지 정책”이란 비판이 크지만 경제계와 정계의 지원은 원전 재가동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산업계와 끈끈한 관계인 집권 여당 자민당은 물론 제1야당인 민진당 역시 원전 노조가 중요한 지지세력이자 파트너여서 친원전 입장을 가진 당내 세력이 막강하다. 도쿄전력의 가와무라 다카시 회장은 최근 “원자력을 버리면 일본 경제가 쇠퇴한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대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게이단렌, 경제 동우회 등도 아베 정부의 원전 재가동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경제계·정계, ‘재가동’ 적극 지원 반원전 단체의 한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6년이 되면서 엎드려 있던 원전업계와 정·재계, 전문가그룹의 ‘겐시로쿠무라’(원전 마피아)들이 고개를 들며 정부의 지침 변경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나서 원전의 필요성을 거들고 아베 정부에 영향을 주면서 새 원전 건설과 증설의 필요성을 새 기본계획에 넣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 신·증설 계획에 대한 만만치 않은 반대 등 신중론이 커지고 있지만 경제논리와 온실가스 감축을 앞세우면서 재생가능 에너지와 함께 슬그머니 원전 비율을 함께 높이는 방안이 (내년 3월 기본계획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도쿄도지사,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취소에 뭇매

    도쿄도지사,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취소에 뭇매

    시민단체 “진실 외면” 항의성명일본 시민단체들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다음달 1일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리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내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항의성명을 내고 비판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도 이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면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추도식을 주최하는 일·조(日朝)협회 등 시민단체 측은 성명에서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발생했던 학살의 진실을 외면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추도문 보류 결정’을 비판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3월과 9월 (도쿄도위령협회가 주최하는) 대법회에서 희생된 모든 분을 추모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특별한 형태로 별도 추도문을 내는 것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추도식 주최 측은 “아무런 책임 없이 학살당한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자세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단도 “일본의 수도를 책임진 고이케 지사가 지혜와 성의를 갖고 추도문을 지금까지처럼 보내 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지난 25일 고이케 지사에게 보냈다. 민단은 요청서에서 “1973년 요코아미초 공원에 민간단체가 건립한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는 그 수가 적은 귀중한 추도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은 일본의 극우보수 지지층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해 자민당 소속 도쿄 도의원들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에 새겨져 있는 6000여명의 희생자 수의 근거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희생자 수 논란과 관련, 고이케 지사는 “내용을 살펴본 뒤 (추도문) 발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변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고이케 日도쿄지사, 조선인 학살 추도문 거부

    일본의 차기 총리감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간토(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 달라는 주최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인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이 행사는 일·조(日朝)협회 등 일본 시민단체들 주관으로 매년 열려 왔다. 역대 도쿄도지사들이 매년 추도문을 보냈으며 고이케 지사도 취임 직후인 지난해에는 추도문을 보냈다. 고이케 지사의 입장 변화 배경에는 조선인 희생자 수와 관련된 논란이 있다. 지난해 자민당 소속 도쿄도의원들은 비문에 적힌 희생자 수의 근거가 희박하다고 추궁해 왔고, 고이케 지사는 “내용을 살펴본 뒤 추도문 발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가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움직임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극우 색깔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독립신문은 6661명의 조선인이 살해됐다고 전했고, 일본 정부의 2009년 보고서는 “사망·행방불명자는 10만 5000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1%에서 수%가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살 대상자는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일본 극우들은 간토대지진의 피해자 수가 부풀려졌고, 조선인 학살은 당시 조선인들이 일으킨 폭동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진을 연구해야 하는 이유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진을 연구해야 하는 이유

    2008년 5월 12일 규모 7.9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8만 7000여명에 이른 대참사로 기록된 중국 쓰촨성 지역에 지난 8일 또다시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2013년 4월 19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쓰촨성 루산현의 규모 7.0 지진이 발생한 지 4년 만이다.이번 지진은 진원 깊이가 9㎞로 비교적 얕은 깊이에서 발생하면서 진앙을 비롯하여 주변 지역에 강한 지진동을 일으켰다. 특히 2008년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고 청두에서 북쪽으로 280㎞ 떨어진 지역이다. 인구 밀도가 높지 않은 산간지역에서 발생해 지진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크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지진이 2008년과 2013년 발생했던 롱멘산 단층이 아닌 티베트 고원 내에서 발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티베트 고원과 쓰촨성 분지의 경계에 발달한 롱멘산 단층은 티베트 고원이 쓰촨성 분지를 올라서며 발달한 역(逆)단층이다. 수평 방향으로 단층면이 비껴 지나가며 발생한 이번 지진은 지진이 많지 않던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이번 지진은 2008년 지진에 의해 광범위한 지역에 추가된 응력에 의해 9년 만에 발생한 유발 지진으로 평가된다. 유발 지진은 수년 또는 수십년이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지진이 많지 않았던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지진이 적었던 지역에서도 지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다음달이면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도 1년이 된다. 경주 지진 발생 후 많은 여진들이 이어졌다. 특히 경주 지진 진앙에서 수십㎞ 떨어진 지역까지 유발 지진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지진 발생 횟수는 이미 예년 수준의 2배를 넘어섰다. 이런 지진 유발 현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접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에 의한 유발 효과뿐 아니라 자연의 다양한 활동의 결과로도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지구와 달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 효과의 산물인 조석 현상으로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일본 도쿄 앞바다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초대형 지진이 조석 효과와 연관이 되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렇듯 지진은 지구 내부의 열에 기인한 지각판 운동의 한 결과일 뿐 아니라 행성운동의 산물이기도 하다. 앞선 지진으로 뒤따르는 지진의 발생과 분포가 결정되는 것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자연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자연을 구성하는 각각의 인자들은 크고 작은 상호작용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느 한 요소에 대한 이해로 인간이 자연을 원하는 대로 통제하거나 조절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1995년 일본 고베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지진으로 600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1400억 달러가 넘는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지진은 가옥과 학교를 파괴하고 교량이 파괴했다. 22년이 흐른 지금 지진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는 집과 다리가 다시 세워졌고 사람들은 활기를 찾고 열심히 살아가는 등 지진의 흔적이 말끔히 사라졌다. 세계 곳곳에 지진으로 피해를 본 많은 지역들이 빠르게 복구되고 제 모습을 찾아간다. 인간은 가혹한 자연의 시련을 견뎌내며 삶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한 이유를 꼼꼼히 따지고 앞으로 발생할 지진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대비책을 찾아야 한다. 고베 지진의 아픈 기억은 2011년 규모 9.0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고베 지진보다 500배 더 큰 지진이었음에도 건물 붕괴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지진해일에 대한 대비가 적절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 아픈 기억은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또 다른 경험으로 활용될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는 인간의 끈질긴 노력과 생명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