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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교과서 82% ‘독도영유권’ 주장…강치 잡는 사진도 넣어 왜곡

    日교과서 82% ‘독도영유권’ 주장…강치 잡는 사진도 넣어 왜곡

     일본 정부의 왜곡된 영토 및 역사 교육 주입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역사, 공민, 지리 등 중학교 사회 교과서들은 2012년 아베 신조 총리의 두 번째 집권 이후 강조돼 온 수정주의 역사관을 한층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내년부터 새롭게 쓰일 전체 17종 사회 교과서의 82%인 14종에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 불법 점거’ 기술이 수록됐다.  일선 학교 채택률이 가장 높은 도쿄서적의 역사 교과서는 “한국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 발효되기 직전 공해상에 일방적으로 경계선을 긋고,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자국 쪽에 포함시켜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에도시대(1603∼1867) 초기에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조업했다는 주장 등도 상세히 다뤄졌다. 독도에서 강치(바다사자)를 사냥하는 사진도 많은 교과서들이 채택했다. 일본은 자국 어민들이 예부터 독도에서 강치 사냥을 했던 점을 영유권의 근거로 주장해 왔다.  독도 영유권뿐 아니라 과거 식민지배 및 침략의 역사에 대한 부정과 왜곡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에 의한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 학살의 주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조선인과 사회주의자 등이 살해됐다고만 기술된 교과서도 있었다.  니혼분쿄출판은 일본의 식민지배 배상 책임과 관련해 “1965년 일한 청구권협정에서 국가와 개인의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동시에 일본은 한국에 경제원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개인 청구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다루지 않았다. 야마카와출판사의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다루긴 했으나 ‘전쟁터에 설치된 위안시설에는 조선·중국·필리핀 등지의 여성이 모집됐다’ 정도로만 기술하는 등 전쟁 중 벌어진 성폭력의 실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일본의 교과서 검정은 민간 출판사들이 제작한 교재가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되기에 적절한지를 정부가 심사하는 제도로 일본의 패전 직후인 1947년부터 계속됐다. 검정을 통과한 도서만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검정은 정부가 교육 내용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검정을 통과한 초등학교 4∼6학년 사회 교과서에도 9종 모두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담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검정 결과에 대해 “직전인 2015년 교과서 검정 때보다 크게 개악됐다”며 “독도 영유권 주장은 물론 역사를 왜곡하며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식민지 강제수탈과 일본군 위안부 만행 등은 축소·은폐됐다”고 평가했다. 나카지마 데쓰히코 나고야대 교수(교육행정학)는 마이니치신문에 “교과서는 정부의 선전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무려 19종 사회과 교과서에서… 역사왜곡 되풀이하는 日

    무려 19종 사회과 교과서에서… 역사왜곡 되풀이하는 日

    내년부터 일본 중학생들은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에 의해 불법으로 점거돼 있다는 왜곡된 교육을 한층 더 심화된 형태로 받게 된다. 이런 내용의 사회 교과서들이 24일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용 도서 검정 조사심의회 총회를 열어 내년 4월 신학기부터 중학교에서 사용될 교과서들의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총 10개 과목, 106종의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역사(7종), 공민(6종), 지리(4종), 지도책(2종) 등 사회 과목 총 19종의 교과서에서 ‘한국이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이 대폭 강화됐다. 대부분 교과서가 지도와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이용해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강변하고 나섰으며 서술의 분량도 크게 늘렸다. 한 교과서는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했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 일본이 포기한 영역에 독도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서술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의 제2차 집권 이후인 2014년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등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을 강조하라고 교과서 집필 지침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했고, 이에 맞춰 교과서를 제작할 것을 민간 출판사들에 요구해 왔다. 영토 외에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 등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왜곡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에 의한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 학살의 주체가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은 교과서가 이번에 검정을 통과했다. 교과서 검정은 민간이 제작한 교재가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하기 적절한지를 정부가 심사하는 제도로 일본의 패전 직후인 1947년부터 이어졌다. 검정을 통과한 도서만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검정은 문부과학성이 학교 교육 내용을 좌우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나카지마 데쓰히코 나고야대 교수(교육행정학)는 마이니치신문에 “교과서는 정부의 선전 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시마네현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매년 2월 22일)마다 일본에서 항의 시위를 여는 등 독도 관련 활동을 해 온 시민단체들은 우리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최재익 독도수호전국연대 의장은 “정부가 한두 줄 성명을 발표하고 끝내는 방식으로는 일본 정부의 역사 날조를 도저히 막을 수 없다”면서 “지금 역사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일본 학생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며 자라고 먼 훗날 역사 왜곡이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도지킴이로 활동 중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젊은이들이 앞으로 한국 젊은이들과 더 큰 마찰을 빚을 우려가 크다”며 “외교적인 방법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본이 교과서를 왜곡하면 우리는 일본이 어떤 식으로 잘못된 교육을 하는지를 역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美 지진 30초 전, 이상 감지한 반려견…동물적 육감 (영상)

    美 지진 30초 전, 이상 감지한 반려견…동물적 육감 (영상)

    지난 18일(미 동부시간, ET)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서 규모 5.7의 강진이 발생했다. 1992년 규모 5.9 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지진의 위력을 사람보다 먼저 감지한 건 동물이었다. 솔트레이크시티 외곽 머리시에 사는 트레버 모건은 19일 영국 뉴스플레어 측에 자신의 반려견이 가족 중 제일 먼저 지진을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9분. 거실 소파에 누워있던 모건의 반려견 '베어'가 갑자기 고개를 바짝 세우더니 좌우로 두리번거렸다. 30초 후, 카메라가 흔들리고 방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지진이었다. 개 주인은 “지진 당일 방에서 불을 꺼 놓고 음악을 듣는데, 대형 트럭이 시동을 걸었을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몇 초 후 시작된 진동은 문간에서 버팀목을 잡고서야 불을 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집 안에 설치한 카메라에는 그날의 강력했던 진동과 함께, 지진 직전 위험을 미리 감지한 반려견이 불안에 떠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개는 어떻게 사람보다 먼저 지진을 감지한 걸까. 예부터 동물의 이상행동은 지진 전조로 여겨졌다. 안 보이던 심해어가 출현하고, 두꺼비가 떼로 이동하는 것이 관찰된 이후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 2008년 5월 10일 중국 쓰촨성 대지진 이틀 전에도 두꺼비 떼의 대이동이 목격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전에는 안절부절못하고 주인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개와 고양이가 많았다.2014년 과학저널 ‘동물’에 실린 야마우치 히로유키 일본 아자부 수의대 동물학자의 논문에 따르면, 고베 지진 전 24시간 동안 개는 크게 짖기, 공포에 떨기, 주인 물기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고양이는 몸을 숨기거나 새끼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기행을 이어갔으며, 병적으로 야옹거리기도 했다. 이런 이상행동의 80%는 지진 하루 전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이 사람보다 청각과 후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기 전 미세한 균열과 진동, 중력의 변화 등을 감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소희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팀은 2017년 발표한 논문에서 동물 이상행동이 대형 재난 발생과 어떠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다수 과학자의 공통된 견해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가설의 실증 검증이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과학적 검증은 어렵지만 개나 고양이가 지진 등 자연재해를 먼저 사람보다 먼저 감지하는 동물적 육감이 뛰어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재외국민 전세기 수송 논란… “세금 안 내는데 왜?” “헌법상 국가의 의무”

    재외국민 전세기 수송 논란… “세금 안 내는데 왜?” “헌법상 국가의 의무”

    코로나19 확산에 정부가 전세기를 띄워 위험에 처한 재외국민을 수송하는 사례가 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세금도 내지 않는 재외국민을 위해 예산을 쓰는 것이 맞느냐’며 반대하지만 재외국민을 포함해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헌법상 의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22일까지 정부는 중국 우한에 세 차례, 이란에 한 차례 전세기를 띄웠다.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가 투입됐다. 정부는 이탈리아에도 전세기 2대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세기 운용을 위해 ‘재외국민 긴급지원비’로 배정된 예산 10억원은 이미 소진됐다. 우한과 이란 전세기는 성인 기준 각각 30만원과 100만원 수준의 요금을 부담했으나 전체 비용을 분담한 것은 아니었다. 이에 정부의 재정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활 터전을 옮기고 세금도 내지 않는 재외국민을 위해 예산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탈리아 전세기 추진 소식에 “이민 간 외국인에게 왜 세금을 줘야 하느냐”는 글도 올라왔다. 그러나 외교부는 재외국민도 국민이며 국민을 위험에서 보호하는 것이 헌법상 의무라고 설명한다. 실제 정부는 2011·2014년 리비아 내전, 2015년 네팔 대지진, 2017년 발리 화산 폭발 당시 전세기를 동원했다. 지난해 재정된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에도 “해외 위난 상황 발생 시 재외국민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수단을 투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다만 각국에서 고립된 국민들이 늘면서 정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교통수단을 찾는 방안을 추진한 뒤 마지막 수단으로 전세기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코로나는 무슨…올림픽 성화 보자’…일본 시민 수만명 운집

    ‘코로나는 무슨…올림픽 성화 보자’…일본 시민 수만명 운집

    21일 성화 전시된 센다이역 앞에 5만 명 이상 몰려마스크 쓰고 5시간 넘도록 기다리다 기념 사진 찍어도쿄올림픽 조직위 “인파 너무 몰리면 취소” 경고도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 전시 뒤 26일 봉송 시작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그리스에서 날아온 도쿄올림픽 성화를 보기 위해 일본 시민 수만명이 운집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AFP통신에 따르면 전날에만 5만명 이상이 줄을 서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역 앞에 전시된 도쿄올림픽 성화를 구경했다. 일본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500m가 넘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서 몇시간씩 대기하다가 성화대에서 불타는 성화를 사진으로 담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우려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려들자 “인파가 너무 몰리면 전시회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지난 12일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되어 그리스 내 성화 봉송을 시작했으나 영화 ‘300’에 출연했던 배우 제라드 버틀러 등 유명 인사가 봉송 주자로 나서며 인파가 몰리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하루 만에 봉송이 중단됐다. 이후 근대 올림픽이 열렸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 보괸된 성화는 지난 19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넘겨졌고, 비행기로 공수되어 이튿날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기지에 도착했다. 성화 도착 행사도 코로나19로 대폭 축소됐다. 올림픽 성화는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당시 피해가 컸던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현에 전시되어 지역 주민들의 단합을 꾀하다가 오는 26일 후쿠시마현 축구센터인 J빌리지에서부터 도쿄올림픽이 개막하는 7월 24일까지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시작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성화 봉송 릴레이를 무관중 상태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세계 코로나19로 씨름 중인데…올림픽 성화에 日 수만명 몰려

    전세계 코로나19로 씨름 중인데…올림픽 성화에 日 수만명 몰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각국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올림픽 성화를 보기 위해 일본 국민 수만명이 모여들었다. AFP통신은 22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발 기사에서 21일에만 5만명 이상이 센다이역 앞에 전시된 도쿄올림픽 성화를 보려고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화를 보려고 모여든 인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500m에 달하는 줄을 서서 몇 시간씩 대기했다가 성화대에서 타오르는 성화를 사진으로 담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모였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전시회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12일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의 그리스 내 봉송 행사를 하루 만에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유명인사가 등장하는 봉송행사에 많은 군중이 몰려나온 탓이다. 성화는 19일 도쿄조직위에 이양돼 20일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기지에 도착했다. 성화 도착 행사도 코로나19로 대폭 축소됐다.도쿄조직위는 2011년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도호쿠대지진의 충격을 딛고 일본이 국가를 재건한다는 명분을 강조해 도쿄올림픽을 유치했다. 대지진 당시 피해가 컸던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에 도쿄올림픽의 성화인 ‘부흥의 불’을 전시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단합을 꾀하고 26일 후쿠시마현 축구센터인 J빌리지에서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시작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7월 24일에 개막할지 점점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도 조직위는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도 계획대로 성화 봉송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성화가 2020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대로 불타오를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브라질,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도쿄일림픽 개최를 연기하자고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또 미국수영연맹은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요구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고, 영국육상경기연맹의 닉 카워드 회장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지 않겠다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올림픽위 이사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선수들 훈련 불가능”

    일본올림픽위 이사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선수들 훈련 불가능”

    88올림픽 유도 ‘동’ 야마구치 이사 “선수들 위험에 빠뜨려”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7~9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힌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내부에서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훈련을 계속할 수 없다”며 연기에 힘을 싣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야마구치 가오리(56) JOC 이사는 20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수들이 만족스럽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JOC 이사회에서 연기하자는 의견을 밝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선수단을 파견하는 JOC의 이사가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유도(52㎏급)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7월 개막을 고수하고 있는 IOC에 대해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유럽·미국 상황보면 선수들 훈련 계속 할 수 없다”“IOC, 선수와 다른 곳 봐” 연기·취소 손실만 우려 지적 SMBC닛코증권 “올림픽 중단시 88조원 경제 손실 추정” 야마구치 이사는 “언론 보도 등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상황을 보면 선수들이 훈련을 계속할 수 있는 처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이런 가운데 준비를 계속해 달라고 하는 IOC는 선수와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OC가 선수들의 안위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연기·취소에 따른 손실만 우려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한 것이다.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연기·취소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중단하면 약 7조8000억엔(약 88조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전국의 지자체에서 올림픽 개막 전에 합숙 훈련을 하려던 각국 선수단의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오는 26일 시작되는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점도 연기를 주장하는 이유로 들었다. 이날 그리스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특별수송기편으로 일본 미야기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이 성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리스 내 봉송 행사가 이틀 만에 중단되면서 곧바로 아테네로 옮겨졌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질 예정이다.야마구치 “IOC 연기 판단 시한 제시해야…무리한 개최 강행, 올림픽 자체에 의문 생길라” “올림픽 이념대로 세계인이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어선 안돼”야마구치 이사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한다는 이념을 내걸고 있는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어선 안 된다”면서 “무리하게 개최를 강행해 올림픽 자체에 의문을 들게 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IOC가 지난 17일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연 뒤 발표한 성명에서 대회 개막까지 4개월 이상 남은 현 단계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IOC가) 당장 연기를 결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 판단하겠다는 시한은 제시해야 한다”며 더위 대책을 명분으로 마라톤·경보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지난해 갑자기 바꾼 것과 같은 느닷없는 발표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결정을 당장 내리지 않겠다고 전제한 후 “물론 다른 시나리오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예정된 7월 개최를 희망하고 있지만,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던 이달 초에 비해 발언 수위가 누그러졌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JOC 회장은 이날 성화 도착식에서 바흐 위원장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코로나19 싸움서 일본 지고 있는 사실 알아도 연기 말 못하는 분위기” 우치다 日복싱연맹 회장 “개최 시기 늦춰서라도 가장 좋은 환경서 개최해야”야마구치 이사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열고 싶다’는 뜻을 밝힌 아베 신조 총리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전 세계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 7월 개최하는 것을 누가 반기겠느냐”면서 “전쟁에 비유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일본이 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JOC나 선수들 사이에는 연기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치다 사다노부 일본복싱연맹 회장도 20일 사견을 전제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우치다 회장은 교도통신에 “개최 시기를 늦춰서라도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에서 올림픽을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IOC가 올림픽 중지권고해야 일본 보험금 청구 가능”경제관료 출신 日경제학자 “日 스스로 포기 상당히 어려워” 한편 일본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일본 정부가 스스로 도쿄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로 보험금을 꼽았다. 다케나카 교수는 지난 9일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를 최종 판단하는 주체는 일반적으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여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보험금을 탈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교수는 “IOC가 중지 권고를 해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면서 “일본 스스로 올림픽 중지를 결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케나카 교수는 고이즈미 정권에서 경제재정·금융·총무 대신을 지냈다.日 확진자 수 1728명… 지역사회 감염 1000명 넘겨 日 정부, 초중고 일제 휴교 요청 연장 안하기로 “아이들 학습 지연, 스트레스 증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오후 9시 현재 누적 1728명으로 늘었다. 이날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51명으로 모두 일본 자국내 사례다. 일본 내 지역사회 감염에 해당하는 국내 사례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2명 늘어 42명이 됐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본에서 감염됐거나 중국 등에서 온 여행객(국내 사례) 1002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전세기편 귀국자 14명 등이다.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달 2일부터 시작된 전국 초중고교 일제 휴교 요청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달 초 신학기부터 학교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유의사항을 정리한 지침을 마련하도록 문부과학성에 지시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전국 초중고교에 봄 방학이 시작할 때까지 일제 휴교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봄 방학은 3월 중·하순부터 4월 초까지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아이들의 학습 지연과 스트레스 증대 목소리도 듣고 있다”며 장기 휴교에 따른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올림픽 성화, 우여곡절 끝에 일본 안착

    올림픽 성화, 우여곡절 끝에 일본 안착

    도착해서도 삐그덕 ·· 관계자 지각에다 폭풍경보 속 오륜기 그리기 축하 비행도 실패26일 ‘무관중’ 속에 후쿠시마 출발, 대회 개막일까지 47개 일본 지역 대장정 예정그리스에서 ‘무관중’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특별수송기 ‘도쿄(TOKYO)2020호’ 편으로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이 성화는 유럽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리스 내 봉송 행사가 이틀 만에 중단되면서 곧바로 아테네로 옮겨졌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회장(위원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식을 열었다. 일본 선수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노무라 다다히로(유도남자)와 요시다 사오리(레슬링 여자)가 특별수송기에 올라 조직위 관계자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았다.이들이 1.5m 높이의 성화접시(이동식 성화 보관대)에 성화를 옮기는 것에 맞춰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 ‘블루임펄스’가 공중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그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폭풍경보가 발효된 행사장 주변에 강한 바람이 불어 완벽한 형태의 오륜을 그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강풍 영향으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 일부 참석 예정자들이 축하행사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화 봉송 중에 계속 사용될 성화접시는 재해를 딛고 일어서는 ‘부흥’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이와테(岩手), 미야기,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의 가설주택 폐기 자재로 만든 것이다. 이날 경축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축하 행사를 지원할 어린이 200여 명의 참석을 취소하는 등 애초 계획했던 것에서 대폭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경축 행사가 끝난 뒤 성화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옛 시가지에 조성된 쓰나미부흥기념공원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도쿄올림픽 성화는 ‘부흥의 불’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에 전시된 후 오는 26일 후쿠시마 J빌리지를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을 순회하는 장정에 오른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진다. 대회조직위는 후쿠시마(26~28일), 도치기(29~30일), 군마(31일~4월 1일) 현으로 이어지는 성화 봉송 때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매일 열리는 성화 도착 축하 행사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성화 봉송 주자가 달리는 도로 주변에 관중이 밀집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후로는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속보]도쿄올림픽 성화 일본 도착…26일부터 봉송 릴레이

    [속보]도쿄올림픽 성화 일본 도착…26일부터 봉송 릴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연기·취소론이 고조되고 있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그리스에서 채화된 2020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특별수송기 ‘도쿄(TOKYO)2020호’ 편으로 일본 미야기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모리 요시로 회장(위원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식을 열었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부흥의 불’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에 전시된 뒤 오는 26일 후쿠시마 J빌리지를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을 순회하는 장정에 오른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진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發 제로금리속 中·日 돈 쏟아부었지만… 시장 불안 못 재웠다

    미국發 제로금리속 中·日 돈 쏟아부었지만… 시장 불안 못 재웠다

    트럼프 “아주 행복”… 언론 “강력한 조치” 中 지준율 인하… 95조 유동성 추가 공급 日, ETF 매입 목표액 연간 6조→12조엔 亞 증시 대부분 2% 이상 곤두박질 ‘냉랭’ 골드만삭스 “올 美 성장률 1.2% → 0.4%” 경제 위축·공급망 붕괴… ‘통화정책’ 한계 파월 연준 의장 “재정정책 대응 중요하다”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4차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중앙은행도 연준과 보조를 맞춰 ‘돈 쏟아붓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국경 봉쇄와 상점 폐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나서면서 소비가 급감해 실물경제가 무너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유 수요도 크게 줄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소비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18일 열릴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 앞두고 긴급회의를 열어 1% 포인트나 금리를 내린 것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연준이 제로금리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아주 행복하다. 그들이 (금리인하를) 이뤄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6일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해 5500억 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심사 기준을 통과한 은행들은 12.5% 수준인 지준율을 0.5∼1.0% 포인트씩 내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지원한다. 일본은행도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6조엔(약 69조원)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당분간 12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임시 회의를 개최한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9년 만이다. 달러 페그제를 시행하는 홍콩도 기준금리를 1.50%에서 0.86%로 낮췄다. 하지만 전 세계가 파격 조치에 나섰음에도 16일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5%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2% 넘게 떨어졌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소비활동이 위축돼 ‘금리 인하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불안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5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재정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실직자나 중소기업에 직접 도달할 (정책)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상황은 다면적인 문제여서 정부나 사회 곳곳에서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제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통화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셰일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린 유가 하락세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석유 수요 감소폭이 2009년의 금융위기(하루 100만 배럴)는 물론 2차 석유파동 때인 1980년(265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제공 업체 IHS마킷은 올해 평균 석유 수요가 최대 28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4월까지 석유 수요 감소폭이 하루 4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원유 체굴 단가가 높은 미 셰일업계가 대거 도산해 미국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4%로 크게 낮췄다. 올해 1분기는 0%, 2분기는 마이너스 5%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1분기 전망치 0.7%, 2분기 전망치 0%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최근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4.8%로 낮췄다. 세계 1, 2위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가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9조 달러(약 1경 1000조원) 넘게 증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GDP가 2조 3300억~9조 17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져 지난해 세계 GDP(88조 달러)의 10% 가까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물류·관광업 줄줄이 ‘정리 해고’… 도요타 7년 만에 ‘임금 동결’

    美 물류·관광업 줄줄이 ‘정리 해고’… 도요타 7년 만에 ‘임금 동결’

    보잉 신규채용 중단·시간外 근무 제한 신용위험도·자금난 심화 악순환 우려 日제철 등 철강 대기업도 기본급 동결 제조업 BSI -17.2… 동일본 지진 후 최악‘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까지 이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에 짙은 암운이 드리워진 가운데 각국 기업들의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등 한파가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관광, 물류 등 초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에 직접 노출된 업종들은 물론이고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향후 매출 급감과 수익성 악화에 대비한 자구책들이 모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에서 고용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국제물류, 관광 등 분야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감원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의 급감으로 일거리가 줄면서 항만 트럭 운전기사 145명이 정리해고됐으며, 한 중국 비자 발급 대행업체에서도 지난 9일 한꺼번에 20명이 퇴사 통보를 받았다. 각종 행사의 축소로 크리스티라이츠라는 무대 조명업체는 지난주 전체 직원 500명 중 100명 이상을 내보낸 데 이어 150명 규모의 추가 감원을 검토 중이다. 시애틀의 한 호텔은 부서 하나를 아예 통째로 없애기도 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신규 채용 중단과 시간 외 근무제한 등 본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WSJ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리해고나 신규 채용 중단을 결정하는 미국 기업의 수가 향후 몇 주에 걸쳐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기가 악화되면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이것이 대규모 정리해고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다가올 위험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하겠다는 뜻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도요타의 기본급 동결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도요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주가 하락과 엔화 가치 절상 등 불투명성이 커짐에 따라 임금 인상이 향후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도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액을 3분의1만 받아들이겠다고 통보했다.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소 등 철강 대기업들도 올해 일제히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히타치, 파나소닉, NEC 등 전자업체들도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임금 인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기업들의 위기감은 심리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가 발표한 올 1분기 대기업의 경기판단지수(BSI)는 전산업 기준 -10.1로 2014년 2분기(-14.6)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였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제조업 분야의 대기업 BSI는 -17.2로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2분기 이후 최악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손정의 “코로나19 검사 100만명분 무료 제공” 비난 여론에 철회

    손정의 “코로나19 검사 100만명분 무료 제공” 비난 여론에 철회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11일 100만명분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비난 여론에 결국 철회했다. ‘의료기관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됐는데,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이나 이탈리아처럼 의료를 붕괴시킬 계획이냐”고 반발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10일 3년여 만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후 11일에는 “코로나19에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 간이 유전자 검서(PCR)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면서 “우선 100만명분. 신청 방법 등은 지금부터 준비”라는 트윗을 올렸다. PCR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의료기관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빗발쳤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들은 “절대로 하지 말라. 감염자가 불필요하게 의료기관에 붐빌 것이다. PCR 검사법은 정확하지 않아 가짜 환자까지 병원에 몰린다. 당신의 행동은 그저 테러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현황을 알아서 그러는가. 의료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일본인 대량 살상이다”라든지 손정의 회장의 출신을 비하하며 “한국인이 왜 일본 일에 참견하나” 등의 혐한 발언을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손정의 회장은 이 같은 반응에 “의료 붕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제휴하면서 검사 도구를 기증하고 싶다”며 검사 키트를 기부한 게이츠 재단의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결국 손정의 회장은 2시간 뒤 “검사를 하고 싶어도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서 생각한 것인데, 여론이 안 좋으니 그만둘까…”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무상 검사 계획을 철회했다. 이 글에도 “부탁이니 불필요한 일은 하지 말길. 어떻게든 돕고 싶다면 마스크나 돈을 기부하라”, “자격 없는 사람이 가짜 환자로 나타나 테러가 속출할 것이다. 책임질 수 있나” 등의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소프트뱅크 홍보실은 “(손정의 회장의) 개인적인 활동으로 (코로나19 검사 지원을) 검토했으나, 여러 의견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보건소를 통해서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열이 37.5 이상 나흘 연속 이어지는 등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정부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제한된 경우에만 정부 비용 부담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손정의 회장은 9년 전인 동일본대지진 때 개인적으로 100억엔(114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손정의 회장의 제안을 향한 일본 누리꾼들의 부정적 의견을 보면 일본 내에는 한국의 신속한 대량 검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검사를 시행하는 바람에 부정확한 확진이 대량 발생해 의료기관이 과부하를 겪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일본 정부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 비영리 의료단체 ‘일본 의료거버넌스연구소’의 가미 마사히로 이사장은 지난 1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공청회에서 “한국을 봐라. 감염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치사율이 별로 높지 않다”며 “전 세계에서 한 나라(한국)만 특별하다. 매우 많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검사 횟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것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이렇게까지 (검사를) 받지 않는 나라는 일본뿐”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도쿄올림픽 일정 변경 생각 안 해”…日조직위원장 반박

    “도쿄올림픽 일정 변경 생각 안 해”…日조직위원장 반박

    연기 가능성 놓고 조직위 내부 ‘불협화음’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해 7~9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 가능성을 놓고 대회 조직위 내부에서 불협화음 양상이 나타났다. 조직위 구성 멤버인 집행위원이 연기 문제를 언급하자, 조직위원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11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자세”라면서 “지금 단계에서 방향이나 계획을 바꾸는 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다카하시 하루유키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이사)이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반박하면서 예정된 일정대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다카하시 위원은 WSJ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예정된 조직위 이사회에 앞서 도쿄올림픽 일정을 조정하게 된다면 미국 프로야구·프로풋볼 또는 유럽 축구 등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 얼마나 중복되는지가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리 위원장은 다카하시 집행위원에게 주의를 당부하자 “누를 끼쳤다”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아베 “올림픽 통해 부흥 모습 보여줄 것” 모리 위원장은 이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소극적, 비관적, 이차원적인 것은 지금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생각해서도 안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도쿄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이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모리 위원장은 도쿄 대회를 연기할 경우 경기장을 확보하는 일이 어려워지는데다 2년이 지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4년 후에는 파리하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며 미뤄서 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동일본대지진 발생 9주년을 맞은 이날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헌화 행사를 열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올해 7~9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부흥하는 피해지역의 모습을 전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광장] 됭케르크, 쓰촨, TK/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됭케르크, 쓰촨, TK/박홍환 논설위원

    1940년 5월 영국 육군의 대륙원정군은 프랑스에서 독일 기갑부대에 패배를 거듭하면서 북부 해안도시 됭케르크까지 후퇴했다. 뒤로는 도버해협이니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다. 영국군 20만명, 프랑스군 14만명 등 35만여명의 연합군 병력이 그대로 전멸 위기에 내몰렸다. 특히 영국은 대부분의 정규 지상군 전력이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들을 철수시켜야 했다. 제공권이 우세했던 독일 공군의 공습에 더해 지상군까지 합세한다면 막아 낼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윈스턴 처칠 총리는 도버의 해군지휘소에서 ‘다이나모 작전’을 승인했고, 그 유명한 ‘?케르크 철수’가 시작됐다. 같은 해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900여척의 선박이 동원된 철수작전으로 34만여명의 병력이 무사히 도버 해안에 당도했다. 연합군은 이를 기반으로 반격의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징발 대상이 아닌 돛을 단 소형 선박과 어선을 몰며 민간인들이 자진해 구출작전에 합류했다. 패배자로 돌아온 군인들에게 영국인들은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격려했다. 군인들의 손에는 “대실패가 대성공이 됐다”는 헤드라인의 신문이 들려 있었다. 위기 극복의 이 같은 집단 의지는 ‘됭케르크 정신’(Dunkirk spirit)으로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집단 의지가 불러오는 기적은 재난 현장에서도 종종 발현된다. 베이징올림픽을 석 달여 앞둔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이 중국 서부 쓰촨(四川)성 일대를 강타했다. 스페인 전체 면적과 맞먹는 규모의 피해지역에서 8만 7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베이촨(北川)현은 주민의 절반인 1만5000여명과 함께 통째로 가라앉았다. 산이 무너져 길을 막았지만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삽시간에 모여들어 끊어진 길을 이었다. 1976년 탕산(唐山)대지진 당시 다리를 잃고 고아로 살아남아 개혁개방시기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여행업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는 구호물자와 자원봉사자들을 가득 실은 트럭을 직접 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쓰촨성을 제외한 전국 30개 성·시가 1대1로 피해지역을 나눠 맡아 재건에 돌입했다. ‘한 곳이 어려움에 처하면 나머지가 돕는다’는 ‘일방유난 팔방지원’(一方有難 八方支援)의 힘은 막강했다. 1년 후 다시 찾은 현장은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었지만 재활의 기운이 넘쳤다. 중국 정부는 대지진 발생 10년 만인 2018년 복구완료를 선언했다. 이번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사태에서는 ‘일방유난 팔방지원’에 더해 ‘중지성성’(衆志成城) 구호까지 등장했다.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 굳건한 성벽을 만들어 난관을 극복하자는 뜻이다. 불과 일주일 만에 각각 1000개 병상 규모의 야전병원 두 곳을 뚝딱 짓더니 전국 각지의 의료진 수만명이 가족들의 눈물 배웅 속에 바이러스와의 전쟁터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으로 출정했다. 그래서일까,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여전히 불신받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꺾였다. 위기 때 드러나는 것이 국민의 실력, 정부의 실력, 국가의 실력이다. “지금 같은 시대에 웬 국뽕?”이라고 힐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우리의 실력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자화자찬할 계제가 아니다. 7000명 넘는 확진환자의 90%가 대구ㆍ경북(TK)에 집중됐지만 국민은 집단의지는 고사하고 각자도생에 몰두했다. “나와 내 가족만 무사하면 된다”며 마스크를 찾아 헤맸고, 정부여당은 ‘마스크 대란’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야당은 흠집내기와 비판에 여념이 없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는 동안에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숨지는 환자가 속출했다. 물론 됭케르크로 배를 몰고 달려간 영국 어민이나 쓰촨과 우한으로 몰려간 중국 의료진처럼 많은 우리 의료진도 자원해서 TK 지역으로 달려갔다. 그들의 고군분투는 두고두고 기억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자원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말처럼 여전히 TK 의료 상황은 열악하다. 도움의 손길을 더 내밀어야 한다. 위기가 어디 감염병 팬데믹(대유행)뿐이겠는가. 주기화되는 금융위기도 마찬가지일 테고, 예기치 못하게 찾아올 수 있는 안보위기도 있다. 그때마다 국민, 정부, 국가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교훈 삼아 국민, 정부, 국가의 위기대처 실력을 더욱 키워야만 한다. stinger@seoul.co.kr
  • 코로나19에 J리그 재개 2주 미뤄…내달 3일 재개 목표

    코로나19에 J리그 재개 2주 미뤄…내달 3일 재개 목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프로야구가 시즌 개막을 미룬데 이어 ‘개점 휴업’ 상태이던 일본프로축구가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J리그는 무라이 미쓰루 의장과 실행위원들의 화상 회의에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리그 재개 시점을 미루기로 합의했다. 무라이 의장은 “3월까지 공식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면서 “다음달 3일 재개를 목표로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리그 재개 연기는 12일 실행위원회에서 정식 결정된다. 이번 결정은 전날 일본야구기구(NPB)와 함께 ‘코로나19 대책 2차 회의’를 갖고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제언을 들은 결과다. 앞서 J리그는 지난달 21일 개막전 등 1라운드를 치렀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달 15일까지 예정된 2~4라운드 정규리그와 컵 대회 등 모든 경기의 개최를 연기하고, 리그 재개는 오는 18일 5라운드에서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총 94경기를 연기한 데 이어 이번 결정으로 69경기가 추가 연기됐다. J리그는 4월 3일에 리그가 재개만 된다면 다소 빡빡한 일정이라도 대회 방식은 손대지 않고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NPB는 2차 회의 뒤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를 따로 열어 오는 20일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4월 중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프로야구 시즌 개막이 미뤄진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이후 9년 만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연기

    日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연기

    일본야구(NPB)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일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NPB는 9일 일본프로축구 J리그와 합동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연락 회의’ 2차 회의를 열어 개막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전문가의 제언을 들었다. 이어 오후에 12개 구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정규리그 개막 연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일본프로야구 개막전이 늦춰진 건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도호쿠대지진 이래 9년 만으로, NPB는 당시 3월 25일에 열기로 한 정규리그 개막전을 4월 12일로 연기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 덮친 일본, 프로야구 결국 개막 연기

    코로나19 덮친 일본, 프로야구 결국 개막 연기

    일본프로야구(NPB)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결국 정규시즌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NPB는 9일 일본프로축구 J리그와 합동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연락 회의’를 열어 개막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전문가의 제언을 들었다. 이어 오후에 프로야구 12개 구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정규리그 개막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전날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 스포츠는 NPB가 개막 2주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닛칸 스포츠는 12일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NPB는 예정보다 빠르게 개막전 연기를 결정했다. 다만 이날 닛칸 스포츠는 NPB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연기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는 2011년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지방을 덮쳤던 도호쿠 대지진 당시 3월 25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전을 4월 12일로 연기했다. NPB는 이번 연기로 9년 만에 개막전을 연기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앞날 불투명…패닉에 빠진 한미일 프로야구

    앞날 불투명…패닉에 빠진 한미일 프로야구

    코로나19에 한일 프로야구 연기 가능성미국도 확진환자 늘어나는 추세에 초비상오키나와서 훈련하던 LG·삼성 급거 귀국일부 외국인 선수 한국 대신 미국서 훈련코로나19 확산으로 한미일 프로야구가 모두 패닉에 빠졌다. 한국은 시범경기 취소를, 일본은 무관중 시범경기를 진행하고 미국은 선수와 팬들의 접촉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리그 일정 변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추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변경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이던 삼성과 LG가 타격이 컸다.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및 대중교통 이용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이 9일 자정을 기준으로 도쿄와 오사카 이외 지역의 항공편을 모두 취소시킨 탓에 삼성과 LG는 스프링캠프 연장을 포기하고 급하게 귀국을 결정했다.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팀도, 귀국을 앞둔 팀도 귀국 이후의 일정이 더 큰 문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구단의 연고지에 거주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지만 대규모 선수단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간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합숙훈련을 하더라도 집단 감염 가능성 등의 문제는 남아 있다. 시즌에 맞춰 마무리 훈련이 필요하지만 선수들은 마음 놓고 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LG, 키움, 삼성, kt 등은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을 심리적 안정을 위해 미국에서 따로 훈련시키기로 했다. 8일 귀국한 삼성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그야말로 비상이다. 삼성 관계자는 “선수단 규모가 100명이 넘기 때문에 합숙할 공간이 부족하다. 일부는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라이온즈파크과 경산볼파크 모두 한 달 전부터 방역을 철저히 하고 외부 출입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코로나19 고위험 국가(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에 2주 이내 방문한 취재진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MLB 시설을 찾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8일 CBS스포츠가 보도했다. 미국은 8일 기준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고, 감염자도 400명 이상 확인돼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 스포츠는 8일 일본프로야구(NPB)가 코로나19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을 2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NPB는 당장 20일에 정규시즌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닛칸 스포츠는 개막이 4월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12일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은 2011년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 때 개막전을 연기한 바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지정 안돼요”…경북지역 곳곳 주민 반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지정 안돼요”…경북지역 곳곳 주민 반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지정·운영과 관련해 경북도 내 곳곳에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에 대비해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지정·운영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농어촌민박 경주협회 회원 가운데 50여명은 6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권 갈림길에 선 민박사업자에게 다각적 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관광도시 이미지를 먹칠하는 추가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경주는 한국관광 1번지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어촌민박업체를 비롯한 숙박업계와 식당 등 관광산업 전체가 휴업에 들어갔다”며 “보문관광단지 대형 숙박시설에 확진환자 수용을 중앙정부 공권력으로 밀어 붙일 것이 아니라 고사 직전에 있는 관광소상공인 회생정책부터 먼저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박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확진환자 완쾌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지만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구체적 피해 생계지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주시의회오 이날 담화문에서 “지난 메르스 사태, 경주 대지진 등 국가 재난 상황에서 국제관광도시 경주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지난 상처도 아물기 전에 경주 도심권 생활치료센터 추가지정은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시민 40%가 관광산업으로 생업을 유지하는데 보문단지에 1000여개 객실이 전염병 병상으로 채워진다면 벚꽃이 피고 축제를 열어봐야 아무도 찾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경주교육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할 때도 경주시의회 의장단은 대구시민과 아픔을 나누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수용했다”며 “추가 지정에 많은 시민이 우려하는 만큼 시 외곽에 지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반발은 경주시와 농협의 협조를 얻어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농협경주교육원을 코로나19 경증환자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정부와 대구시가 경주 보문단지 내 다른 숙박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앞서 경북도가 이달 들어 경산시에 있는 경북학숙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로 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결국 해제했다. 경산 진량읍 경북학숙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과 상인들이 강력 반발한 때문이다. 경북학숙의 생활치료센터는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애초 경북도가 3일 물품 정리와 방역소독 등을 한 후 4일부터 코로나 19 경증환자들을 격리 수용해 치료하기로 했다. 이에 주민들은 “경북도와 경산시가 주민과 한마디 상의 없이 경북학숙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식 발상이자 주민들을 없신여기는 행위”라면서 “아파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반발했다. 경북학숙과 담장을 사이에 둔 삼주봉황타운 1∼3차 아파트와 주변 다른 아파트까지 합치면 5000가구 안팎이나 된다. 1만명 이상 주민 가운데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주민 반발이 거세자 경북도는 지난 3일 경북학숙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한 지 2일만에 해제하고 경산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61실)을 생활치료센터 새로 지정했다. 경주·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日 감염자 1000명 넘어… 휴교 초중고 ‘대혼란’

    日 감염자 1000명 넘어… 휴교 초중고 ‘대혼란’

    아이 맡길 곳 없는 부모들 동반 출근도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발생 지역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4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홋카이도, 지바현, 고치현 등에서 23명의 코로나19 감염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일본 내 전체 감염자는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를 포함, 1022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국내 감염자 302명, 크루즈선 승객·승무원 706명, 중국 전세기편 귀국자 14명 등이다. 12명이 사망했고, 이 중 6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곳은 홋카이도로 82명이다. 이어 아이치현 47명, 도쿄도 44명, 가나가와현 31명 순이다. 전체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지는 않지만, 야마구치현, 오이타현, 에히메현 등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던 지역에서 연달아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발생 범위는 일본 전역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의 독단적인 판단에 따라 지난 2일 시작된 전국적 규모의 초중고 휴교에 따른 혼란이 일본 전역에서 빚어지고 있다. 준비 기간도 없이 지난달 27일 저녁에 이뤄진 아베 총리의 갑작스런 발표로 휴교가 시작되면서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부모들이 어쩔 수 없이 동반 출근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또 학년 말 시험을 볼 수 없게 된 많은 학교들은 학생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일제 휴교로 급식이 취소되면서 농가와 빵·우유 생산업체, 유통업체 등 관련 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급식 관련 업체들이 국가에 보상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3·11 동일본대지진 추도식도 취소될 공산이 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당초에는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추도식을 치른다는 방침이었지만, 전국적인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취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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