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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일본대지진 후 10년간 여진 1만 4590회… “언제 끝날지 몰라”

    동일본대지진 후 10년간 여진 1만 4590회… “언제 끝날지 몰라”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이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1만 4000회 이상의 여진이 일어났고 앞으로도 이어져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는 유감지진(진도 1 이상)이 지난 11일까지 총 1만 4590회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밝혔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9년 11개월간 월평균 123건의 여진이 계속된 셈이다. 요미우리는 “이는 해일로 30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를 낸 1933년 쇼와산리쿠지진 등 과거 다른 지진의 여진 횟수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며 “여진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히라타 나오시 위원장은 “앞으로도 최소한 10년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진 가운데 최대 진도가 5약(弱)을 넘는 것만도 80회에 달했다. 해일도 8회나 관측됐다. 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드는 경향이 있지만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고 9년이 흐른 지난해 3월 11일을 기점으로만 해도 최대 진도 5약의 여진이 4회나 있었다. 지난 13일 지진은 앞선 것들보다 훨씬 강력한 6강이었다. 오바라 가즈시게 도쿄대 교수(지진학)는 “동일본대지진처럼 본진의 규모가 크면 여진의 횟수도 더 많고 지속 기간도 길어진다”고 말했다. 1891년 10월 기후현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8.0 노비지진의 경우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후쿠시마현 85명, 미야기현 51명 등 도호쿠와 간토지방에 걸쳐 총 158명, 건물 파손은 후쿠시마현 1530동, 미야기현 191동 등 총 1759동으로 집계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대왕오징어 출현은 日 대지진 전조였을까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대왕오징어 출현은 日 대지진 전조였을까

    지난달 31일 일본 시마네현 앞바다에서 몸길이 4.1m, 몸무게 170㎏의 대왕오징어가 잡혔다. 지난해 12월 17일에도 몸길이 3m의 대왕오징어 사체가 교토부 해안에서 발견됐다. 대왕오징어는 주로 심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밤 규모 7.3 강진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하며 잇따라 출현한 대왕오징어가 강진의 전조가 아니었는지 화제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몸길이 1.8m, 무게 120㎏의 심해어 대형 돗돔이 잡혀 국내에서도 지진 우려가 있었다. 낯선 악취로 지진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도쿄만 인근에서는 생선 썩는 냄새가 수일동안 지속됐고 비슷한 때 제주 일대에서도 악취 보고가 있었다. 냄새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지진 전조 현상은 지진 발생의 원동력인 응력 누적의 결과로 설명된다. 쌓이는 응력이 땅이 견딜 수 있는 응력한계를 넘어설 때 지진이 발생한다. 일본 열도 앞바다와 같은 판충돌대에서는 응력의 누적 속도는 판내부 지역보다 빠르다. 따라서 판의 충돌대 주변으로 다양한 응력 효과가 예상된다. 누적되는 응력의 크기와 속도에 따라 발생 지진의 크기가 결정된다. 많은 응력이 빠른 속도로 쌓이면 큰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 이렇게 지각에 응력이 누적되면 균열을 따라 지각 내 가스가 분출되거나, 압전 현상으로 땅이 쪼개진 단층면을 따라 전하 정렬이 유도될 수 있다. 그 결과 라돈가스가 탐지되거나 전자기적인 변화, 이상 기상현상, 초단파와 초장파 라디오 주파수 대역의 신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또 응력에 의해 단층대 주변 대수층의 변형으로 지하수위가 변화하기도 한다. 심해어의 출현은 단층대 주변의 생명체가 이러한 전자기적 교란으로 해수면 근처로 이동한 것으로 설명된다. 응력 누적은 지진 발생 직전에 최댓값에 도달하므로, 지진 전조 현상은 임박한 지진 인지에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지진 전조 현상 활용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진 전조 현상을 개량화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조건하에서 나타날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응력 누적 정도에 따라 배출되는 라돈 가스가 얼마인지, 전자기 유도 현상의 강도는 얼마인지를 계산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지진 예지 성공의 판단 조건은 지진의 발생 위치, 발생 시간, 지진 규모를 정확히 지시하는지 여부다. ‘일본 열도에서 규모 5~7 지진이 10년 내에 발생한다’와 같이 넓은 지역, 긴 시간, 명확하지 않은 지진 규모를 전제하는 경우는 해당 설명에 부합하는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지진 예지 성공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이런 판단 조건에 따르면 지금껏 지진 전조 현상으로 지진 예지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지진 전조 현상의 불확실성은 부분적으로 실험과 증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지진 전조 현상은 해당 현상이 관측된 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지진을 찾는 방식이다. 원인요소를 한정한 채로 관측 현상을 연결시키므로 증명이 어렵고, 일반화에 오류도 많다. 따라서 현재의 지진 전조 현상은 정확한 지진 예지에 한계가 있다. 최근 지표변형, 미소지진 관측처럼 응력 변화와 단층 존재를 보다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자료를 함께 활용하며, 지진 전조 현상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협력을 통해 여러 지진 전조 현상을 복합적인 방법으로 탐지해 지진 예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언젠가 저녁 뉴스에서 내일 지진예보를 볼지도 모르겠다.
  •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日지진에 재연된 혐한 유언비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日지진에 재연된 혐한 유언비어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민족·인종 차별의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난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홍수 등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일본에서 반복되는 현상이 이번에도 재연된 것이다. 1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트위터 등에는 ‘조선인’, ‘흑인’ 등 일본 내 차별의 상징어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마을에 우물이 있는 시대가 아님에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있다’는 악성 루머가 다시 나타났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6000명 이상의 조선인 학살을 불렀던 것과 같은 비방·중상의 유언비어가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등 운영사 측에는 이런 게시물들을 고발하는 네티즌의 신고가 잇따랐고 일부에는 게시물 차단 등 조치가 취해졌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이와테현 이시노마키시에 “중국인들이 강도짓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면서 “그런 중국인들은 죽여야 한다. ‘곤니치와’(일본어)라고 인사했는데 상대방이 ‘니하오’(중국어)라고 답하면 바로 공격하라”며 도쿄에서 이시노마키로 무기를 들고 간 우익단체도 실제로 있었다. 2018년 7월 서일본에 호우 피해가 났을 때도 ‘중국인, 한국인, 재일조선인의 도둑질 본성’,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의 행위가 옛날 얘기라는 방심은 금물’, ‘조선인은 유사시 반드시 같은 짓을 하는 생물’ 등 혐오와 증오의 표현들이 횡행했다. 마이니치는 “도호쿠가쿠인대학이 ‘재해 지역에서 외국인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악성 루머와 관련해 센다이시(미야기현)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 이상이 사실로 믿었다고 답했다”며 유언비어의 위험성을 전했다.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는 “집단적 공포가 민족·인종 차별과 결합했을 때 국민들이 어떤 대상을 찍어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은 지금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스가, 전임 총리에게 “제멋대로 군다” 지적받아…거주지 문제 설전

    日스가, 전임 총리에게 “제멋대로 군다” 지적받아…거주지 문제 설전

    “수도직하형 지진이었다면 어떻게 될까. 도로가 단절될 가능성이 있다. 길이 끊기면 총리가 20분만에 도달할 수가 없다.”(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의원·전 총리) “정부에서 연대해 국민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스가 요시히데 총리) “(그 대답은 나의 지적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노다 전 총리) “(현 거주지에서) 총리관저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된다.”(스가 총리) 지난 15일 일본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여당 현직 총리와 야당의 전직 총리가 설전으로 맞붙었다. 지난 13일 밤 발생한 규모 7.3의 후쿠시마 앞바다 지진을 계기로 스가 총리의 거주지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선 노다 전 총리가 지진 발생 때 스가 총리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관저로 들어오는 데 20분이나 걸린 것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도쿄 나가타정 총리관저에 인접한 총리공관(관사)에 거주하지 않고 500m 정도 떨어진 아카사카의 중의원 숙소에서 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시각 오후 11시 7분을 기준으로, 2분 뒤인 11시 9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고, 스가 총리는 지진 발생 16분 만에 숙소를 나서 21분 만인 11시 28분 관저에 도착했다.노다 전 총리는 과거 거의 모든 총리들처럼 관저에 인접한 공관에 거주했다면 이번에 좀더 일찍 위기관리를 지휘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관리 의식이 결여돼 있다. 제멋대로(자기 고집대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다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으로 동일본대지진 후인 2011년 9월부터 1년 3개월간 총리를 지낸 뒤 총선 참패로 자민당의 아베 신조에게 정권을 물려준 야당의 마지막 총리다. 노다 전 총리의 추궁에도 스가 총리는 공관으로 이주하겠다는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왜 공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경호 문제를 포함해 의원 숙소 거주의 폐해가 크다면 공관 입주를 검토하겠다면서 “공관 입주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긴급사태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공관은 1929년 지어진 옛 공관을 개수해 2005년 4월 리뉴얼됐다. 2012년까지는 제1차 집권 때의 아베 전 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들이 거주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말 제2차 집권 이후 공관에 입주하지 않고 시부야의 사저에서 생활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래도 일이 있으면 공관에 가끔 머물기도 했으나 스가 총리는 지금까지 공관에서 밤을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스가, 전임 총리에게 “제멋대로 군다” 지적받아…거주지 문제 설전

    日스가, 전임 총리에게 “제멋대로 군다” 지적받아…거주지 문제 설전

    “수도직하형 지진이었다면 어떻게 될까. 도로가 단절될 가능성이 있다. 길이 끊기면 총리가 20분만에 도달할 수가 없다.”(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의원·전 총리) “정부에서 연대해 국민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스가 요시히데 총리) “(그 대답은 나의 지적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노다 전 총리) “(현 거주지에서) 총리관저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된다.”(스가 총리) 지난 15일 일본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여당 현직 총리와 야당의 전직 총리가 설전으로 맞붙었다. 지난 13일 밤 발생한 규모 7.3의 후쿠시마 앞바다 지진을 계기로 스가 총리의 거주지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선 노다 전 총리가 지진 발생 때 스가 총리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관저로 들어오는 데 20분이나 걸린 것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도쿄 나가타정 총리관저에 인접한 총리공관(관사)에 거주하지 않고 500m 정도 떨어진 아카사카의 중의원 숙소에서 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시각 오후 11시 7분을 기준으로, 2분 뒤인 11시 9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고, 스가 총리는 지진 발생 16분 만에 숙소를 나서 21분 만인 11시 28분 관저에 도착했다.노다 전 총리는 과거 거의 모든 총리들처럼 관저에 인접한 공관에 거주했다면 이번에 좀더 일찍 위기관리를 지휘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관리 의식이 결여돼 있다. 제멋대로(자기 고집대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다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으로 동일본대지진 후인 2011년 9월부터 1년 3개월간 총리를 지낸 뒤 총선 참패로 자민당의 아베 신조에게 정권을 물려준 야당의 마지막 총리다. 노다 전 총리의 추궁에도 스가 총리는 공관으로 이주하겠다는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왜 공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경호 문제를 포함해 의원 숙소 거주의 폐해가 크다면 공관 입주를 검토하겠다면서 “공관 입주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긴급사태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공관은 1929년 지어진 옛 공관을 개수해 2005년 4월 리뉴얼됐다. 2012년까지는 제1차 집권 때의 아베 전 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들이 거주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말 제2차 집권 이후 공관에 입주하지 않고 시부야의 사저에서 생활했다. 아베 전 총리는 그래도 일이 있으면 공관에 가끔 머물기도 했으나 스가 총리는 지금까지 공관에서 밤을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日지진에 재연된 혐한 유언비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日지진에 재연된 혐한 유언비어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민족·인종 차별의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난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홍수 등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일본에서 반복되는 현상이 이번에도 재연된 것이다. 1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트위터 등에는 ‘조선인’, ‘흑인’ 등 일본 내 차별의 상징어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마을에 우물이 있는 시대가 아님에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있다’는 악성 루머가 다시 나타났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6000명 이상의 조선인 학살을 불렀던 것과 같은 비방·중상의 유언비어가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등 운영사 측에는 이런 게시물들을 고발하는 네티즌의 신고가 잇따랐고 일부에는 게시물 차단 등 조치가 취해졌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이와테현 이시노마키시에 “중국인들이 강도짓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돌면서 “그런 중국인들은 죽여야 한다. ‘곤니치와’(일본어)라고 인사했는데 상대방이 ‘니하오’(중국어)라고 답하면 바로 공격하라”며 도쿄에서 이시노마키로 무기를 들고 간 우익단체도 실제로 있었다. 2018년 7월 서일본에 호우 피해가 났을 때도 ‘중국인, 한국인, 재일조선인의 도둑질 본성’,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의 행위가 옛날 얘기라는 방심은 금물’, ‘조선인은 유사시 반드시 같은 짓을 하는 생물’ 등 혐오와 증오의 표현들이 횡행했다. 마이니치는 “도호쿠가쿠인대학이 ‘재해 지역에서 외국인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악성 루머와 관련해 센다이시(미야기현)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 이상이 사실로 믿었다고 답했다”며 유언비어의 위험성을 전했다. 논픽션 작가 가토 나오키는 “집단적 공포가 민족·인종 차별과 결합했을 때 국민들이 어떤 대상을 찍어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은 지금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대왕오징어 출현은 日 대지진 전조였을까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대왕오징어 출현은 日 대지진 전조였을까

    지난달 31일 일본 시마네현 앞바다에서 몸길이 4.1m, 몸무게 170㎏의 대왕오징어가 잡혔다. 지난해 12월 17일에도 몸길이 3m의 대왕오징어 사체가 교토부 해안에서 발견됐다. 대왕오징어는 주로 심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밤 규모 7.3 강진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하며 잇따라 출현한 대왕오징어가 강진의 전조가 아니었는지 화제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몸길이 1.8m, 무게 120㎏의 심해어 대형 돗돔이 잡혀 국내에서도 지진 우려가 있었다. 낯선 악취로 지진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도쿄만 인근에서는 생선 썩는 냄새가 수일동안 지속됐고 비슷한 때 제주 일대에서도 악취 보고가 있었다. 냄새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지진 전조 현상은 지진 발생의 원동력인 응력 누적의 결과로 설명된다. 쌓이는 응력이 땅이 견딜 수 있는 응력한계를 넘어설 때 지진이 발생한다. 일본 열도 앞바다와 같은 판충돌대에서는 응력의 누적 속도는 판내부 지역보다 빠르다. 따라서 판의 충돌대 주변으로 다양한 응력 효과가 예상된다. 누적되는 응력의 크기와 속도에 따라 발생 지진의 크기가 결정된다. 많은 응력이 빠른 속도로 쌓이면 큰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 이렇게 지각에 응력이 누적되면 균열을 따라 지각 내 가스가 분출되거나, 압전 현상으로 땅이 쪼개진 단층면을 따라 전하 정렬이 유도될 수 있다. 그 결과 라돈가스가 탐지되거나 전자기적인 변화, 이상 기상현상, 초단파와 초장파 라디오 주파수 대역의 신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또 응력에 의해 단층대 주변 대수층의 변형으로 지하수위가 변화하기도 한다. 심해어의 출현은 단층대 주변의 생명체가 이러한 전자기적 교란으로 해수면 근처로 이동한 것으로 설명된다. 응력 누적은 지진 발생 직전에 최댓값에 도달하므로, 지진 전조 현상은 임박한 지진 인지에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지진 전조 현상 활용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진 전조 현상을 개량화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조건하에서 나타날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응력 누적 정도에 따라 배출되는 라돈 가스가 얼마인지, 전자기 유도 현상의 강도는 얼마인지를 계산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지진 예지 성공의 판단 조건은 지진의 발생 위치, 발생 시간, 지진 규모를 정확히 지시하는지 여부다. ‘일본 열도에서 규모 5~7 지진이 10년 내에 발생한다’와 같이 넓은 지역, 긴 시간, 명확하지 않은 지진 규모를 전제하는 경우는 해당 설명에 부합하는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지진 예지 성공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이런 판단 조건에 따르면 지금껏 지진 전조 현상으로 지진 예지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지진 전조 현상의 불확실성은 부분적으로 실험과 증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지진 전조 현상은 해당 현상이 관측된 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지진을 찾는 방식이다. 원인요소를 한정한 채로 관측 현상을 연결시키므로 증명이 어렵고, 일반화에 오류도 많다. 따라서 현재의 지진 전조 현상은 정확한 지진 예지에 한계가 있다. 최근 지표변형, 미소지진 관측처럼 응력 변화와 단층 존재를 보다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자료를 함께 활용하며, 지진 전조 현상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협력을 통해 여러 지진 전조 현상을 복합적인 방법으로 탐지해 지진 예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언젠가 저녁 뉴스에서 내일 지진예보를 볼지도 모르겠다.
  • “조선인이 우물에 독탔다” 日 지진 피해에 한국 탓…트윗 논란 [이슈픽]

    “조선인이 우물에 독탔다” 日 지진 피해에 한국 탓…트윗 논란 [이슈픽]

    13일 후쿠시마 7.3 강진에 피해 속출하자트위터서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타”“최악 차별 선동” 지적에 “장난인데 과민”2016년 지진 때도…“간토대학살은 음모론”국내 네티즌 “지진 피해 온정 마음 사라져”“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타고 있는 것을 봤다!”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18분 만에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유언비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돈 것이다. 13일 7.3 규모 강진에 일본 큰 피해혐한 감정 부추기는 글 SNS에 올라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목전에 두고 주말 밤인 오후 11시 8분쯤 후쿠시마 현 앞마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수십초 간 이어진 강진에 150여명이 다쳤고 300개 이상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71개교는 휴교했다.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과 단수로 5000가구 이상이 불편을 겪었다. 이 와중에 올라온 이 트윗은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關東) 대지진의 혼란 속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로 조선인 수천명이 자경단 등에 의해 집단 학살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일본 내무성은 흉흉해진 민심을 돌리기 위해 “재난을 틈타 이득을 취하려는 무리들이 있다.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찰에 내려보냈다. 이후 일부 일본 언론이 “조선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들을 습격하고 있다”는 적개심을 유발하는 잘못된 유언비어를 보도하면서 무자비한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됐다.간토대지진 유언비어로 조선인 수천명 살해 “지진 편승해 증오범죄, 부끄러운 줄 알아야” 간토대지진 당시 숨진 조선인은 최소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상기시키는 트윗에 대해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재일 한국인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간토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최저·최악의 차별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코로나의 만연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헤이트 크라임(Hate Crime·증오 범죄)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다”면서 “지진에 편승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식의 트윗을 하는 사람은 부끄러운 줄 알라. 당신도 한 발 국외로 나가면 증오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문제의 트윗을 올린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2016년 구마모토(熊本) 지진 때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퍼트렸다’는 유언비어가 인터넷에서 퍼져 재일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줬었다.“장난인데 차별 선동이랄 것까지야”“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음모론” 日우익 “대지진으로 日여성 강간한 이민족 결코 잊어선 안 돼” 한국 겨냥 이를 놓고 단순한 장난인데 조선인 차별 선동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농담이 악취미이고 재미없다는 것은 알겠지만 ‘차별 선동’이라는 식으로 논의할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음모론이라며 당시 일본인 여성이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이민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2017년 중의원 선거에 ‘희망의 당’ 후보로 입후보한 경력이 있는 하시모토 고토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간토대지진 후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음모론을 펴는 사람이 있다”면서 “대지진 후 일본 여성을 강간한 이민족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는 일본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이라고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소개하며 차별을 조장하는 글들을 게재했다.韓누리꾼 “일본, 아직도 우물물 먹니?” “반성 없는 세계 최악의 범죄자 집단”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네티즌들은 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부 일본인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반성 없는 세계 최악의 범죄자 집단”이라고 분노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인성이 안됐다”면서 “독일 같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면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텐데 바보 같은 것들이 자신들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선진국이라더니 아직도 우물물을 퍼다 먹느냐”, “지진 피해에 온정의 마음이 있었는데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싹 사라진다”, “정도가 지나친 장난”, “일본 국격의 추락이 무섭다”, “일본 망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등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도쿄까지 흔들… “10년 만에 또” 공포에 질린 주민들 한밤 대피

    도쿄까지 흔들… “10년 만에 또” 공포에 질린 주민들 한밤 대피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년을 한 달 앞두고 당시 피해 중심지인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지난 13일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도호쿠는 물론이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흔들림이 감지돼 한밤중 많은 국민이 10년 만에 대지진이 다시 온 게 아니냐며 공포에 떨었다. 150명 이상이 다치고 90여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진 발생 지역 내에 있는 원전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후쿠시마 제1원전 5, 6호기의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 등 4곳에서 물이 넘쳤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후쿠시마 제1·2원전과 미야기 오나가와 원전 모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5, 6호기는 동일본대지진 때 비상용 전원이 공급돼 냉각장치 기능이 유지된 덕에 최악의 사고를 피했으며 2014년 1월 폐로됐다.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오후 11시 7분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해저 60㎞ 정도로 추정했다. 지진 체감도를 말해 주는 일본 고유 기준인 진도는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최대 ‘6강(强)’으로 관측됐다. 6강은 서 있기가 불가능해 기어가야 이동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몸이 내동댕이쳐질 수도 있는 수준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이거나 넘어진다. 교도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미야기, 도치기 등 9개 현에서 총 152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사망·실종자는 아직까지 없다. 도호쿠와 간토 지역 90여만 가구에선 정전됐다가 모두 복구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다수가 계속됐다. 진동과 산사태에 따른 도로 차단, 가옥 붕괴, 주택 화재도 발생했다. 진원지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의 중심부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나타나 TV 등 일부 물건이 쓰러질 정도의 진동이 수십 초 동안 이어졌다. 스가 총리는 14일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수준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실제 이날도 규모 3.1~5.2의 여진이 수십 차례에 걸쳐 계속됐다.2011년 3월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때에는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1만 5000여명의 사망자와 2500여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방사성물질이 다량 누출됐다. 전문가들과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당시의 여진으로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300~400㎞ 규모로 파괴된 단층들이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하다 보니 그 힘 때문에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동일본대지진 수준의 강진이 한 번 발생하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20~30년 동안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파괴돼 아직까지 복구되지 못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의 추가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도 6강이라는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의 추가 손상을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도쿄까지 흔들… “10년 만에 또” 공포에 질린 주민들 한밤 대피

    도쿄까지 흔들… “10년 만에 또” 공포에 질린 주민들 한밤 대피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년을 한 달 앞두고 당시 피해의 중심지인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지난 13일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도호쿠는 물론이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흔들림이 감지돼 한밤중 많은 국민들이 10년 만에 대지진이 다시 온 게 아니냐며 공포에 떨었다. 130명 이상이 다치고 8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진 발생 지역 내에 있는 가동 원전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후쿠시마 제1원전 5, 6호기의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 등 4곳에서 물이 넘쳤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넘친 물의 양이 적고 방사선량도 낮아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5, 6호기는 동일본대지진 때 비상용 전원이 공급돼 냉각장치 기능이 유지된 덕에 최악의 사고를 피했으며 2014년 1월 폐로됐다.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오후 11시 7분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해저 60㎞ 정도로 추정했다. 최대 진도는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6강(强)’으로 관측됐다. ‘진도’는 일반적으로 지진의 절대강도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실제 체감도를 말해 주는 일본 고유의 기준이다. 6강은 서 있기가 불가능해 기어가야 이동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몸이 내동댕이쳐질 수도 있는 수준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이거나 넘어진다.진원지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의 중심부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나타나 TV 등 일부 물건이 쓰러질 정도의 진동이 수십 초 동안 이어졌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14일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수준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실제로 이날도 규모 3.1~5.1의 여진이 수십 차례에 걸쳐 계속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지진으로 14일 오후까지 후쿠시마현 77명, 미야기현 44명, 도치기현 5명 등 총 137명이 중경상을 당했으나 사망·실종자는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약 85만 가구가 정전됐다가 모두 복구됐다. 진동과 산사태 등에 따른 도로 차단, 가옥 붕괴, 주택 화재 등도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으며 지진 발생 당시 외부에 머물던 스가 총리는 지진 발생 약 20분 후 총리관저로 들어와 회의를 주재했다. 2011년 3월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때에는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1만 5000여명의 사망자와 2500여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방사성물질이 다량 누출됐다. 전문가들과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당시의 여진으로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300~400㎞ 규모로 파괴된 단층들이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하다 보니 그 힘 때문에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동일본대지진 수준의 강진이 한 번 발생하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20~30년 동안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파괴돼 아직까지 복구되지 못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의 추가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7.3 강진’ 동일본 강타… 원전 수조 4곳 물 넘쳐

    ‘7.3 강진’ 동일본 강타… 원전 수조 4곳 물 넘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년을 한 달 앞두고 당시 피해 중심지인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지난 13일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도호쿠는 물론이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흔들림이 감지돼 한밤중 많은 국민이 10년 만에 대지진이 다시 온 게 아니냐며 공포에 떨었다. 150명 이상이 다치고 90여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진 발생 지역 내에 있는 원전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후쿠시마 제1원전 5, 6호기의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 등 4곳에서 물이 넘쳤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후쿠시마 제1·2원전과 미야기 오나가와 원전 모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5, 6호기는 동일본대지진 때 비상용 전원이 공급돼 냉각장치 기능이 유지된 덕에 최악의 사고를 피했으며 2014년 1월 폐로됐다.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오후 11시 7분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해저 60㎞ 정도로 추정했다. 지진 체감도를 말해 주는 일본 고유 기준인 진도는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최대 ‘6강(强)’으로 관측됐다. 6강은 서 있기가 불가능해 기어가야 이동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몸이 내동댕이쳐질 수도 있는 수준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이거나 넘어진다. 교도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미야기, 도치기 등 9개 현에서 총 152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사망·실종자는 아직까지 없다. 도호쿠와 간토 지역 90여만 가구에선 정전됐다가 모두 복구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다수가 계속됐다. 진동과 산사태에 따른 도로 차단, 가옥 붕괴, 주택 화재도 발생했다. 진원지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의 중심부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나타나 TV 등 일부 물건이 쓰러질 정도의 진동이 수십 초 동안 이어졌다. 스가 총리는 14일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수준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실제 이날도 규모 3.1~5.2의 여진이 수십 차례에 걸쳐 계속됐다. 2011년 3월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때에는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1만 5000여명의 사망자와 2500여명의 실종자가 나왔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로 방사성물질이 다량 누출됐다. 전문가들과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당시의 여진으로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0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300~400㎞ 규모로 파괴된 단층들이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하다 보니 그 힘 때문에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동일본대지진 수준의 강진이 한 번 발생하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20~30년 동안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파괴돼 아직까지 복구되지 못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의 추가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도 6강이라는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의 추가 손상을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0년 만에 후쿠시마에 또 규모 7.3 강진...후쿠시마원전 손상 가능성 우려

    10년 만에 후쿠시마에 또 규모 7.3 강진...후쿠시마원전 손상 가능성 우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 10년을 한 달 가량 앞둔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밤 11시 7분 일본 미야기현(혼슈) 센다이 남동쪽 103㎞ 해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규모 7.1로 예상됐지만 일본 기상청은 규모 7.3으로 수정 발표했다. 현재 지진 발생 이후 14일 오후까지 규모 3.1~5.1의 여진이 30여회 이상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과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10년 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은 300~400㎞ 규모로 파괴된 단층들이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하다보니 그 힘 때문에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동일본대지진 수준의 강진이 한 번 발생하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20~30년 동안 크고 작은 여진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진의 절대 강도인 규모와 달리 피해 정도를 표시하는 진도로 이번 지진은 ‘6강’으로 한국에서 쓰는 12단계 진도 체계로는 9~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6강은 내진설계 건축물에 상당한 피해가 있으며 기울어짐이 발생하고 일반 건축구조물은 붕괴되고 지표면에 금이 가는 수준이다.이 때문에 10년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돼 아직까지 복구되지 못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의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후쿠시마 제1원전 5, 6호기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에 있는 방사성 물이 넘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도 이번 지진의 규모나 진도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10년 전 지진으로 손상돼 아직 복구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의 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움직인 최대 가속도인 ‘최대지반가속도’(PGA)가 정확히 확인돼야 건물들의 피해 정도도 추정할 수 있겠짐나 진도 6강이라는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의 추가 손상을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고가 손상돼 해양 방류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밤중 후쿠시마 CCTV에 포착된 흔들림…끊기고 터지고 (영상)

    한밤중 후쿠시마 CCTV에 포착된 흔들림…끊기고 터지고 (영상)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11일) 10주년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지진이 일본을 덮쳤다. NHK는 13일 밤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1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규모 7.3으로 추정된 지진은 오후 11시 8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대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震度)는 특정 장소에서 감지되는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지진파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리히터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진도 6강은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한 흔들림을 나타낸다.이렇게 강한 진동이 관측된 건 2011년 4월 7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7.2(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한 후 거의 10년 만이다. 후쿠시마현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진동이 관측됐다. 강진 여파로 JR 후쿠시마역 수도관이 터지고, 니혼마츠시에는 산사태가 발생, 도로가 유실됐다. 지진 발생 시기, 강도, 발생 위치가 모두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미야기와 후쿠시마에서 주민들이 "(동일본) 대지진 때의 일이 머리를 스쳤다", "10년 전보다 흔들림이 큰 것이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은 쓰나미에 대비해 고지대로 대피하기도 했다.동일본대지진 때 집이 완전히 망가지는 참사를 겪은 한 주부(50)는 "밀어올리는 듯한 흔들림이 2번 정도 있었다. 10년 전처럼 위험하다고 생각해 남편이랑 딸과 가재도구를 차에 싣고 피난했다"며 "당분간 여기서 상황을 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미야기현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NHK에 "10년 전의 대지진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단번에 밀어 올리는 것 같은 흔들림에 놀랐다"며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진 때에 이런 지진이 발생하다니 정말 괴롭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1분 뒤인 오후 11시 9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했다. 외부 일정 없이 숙소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15분 만에 숙소를 나서 11시 28분쯤 총리관저에 도착했다. 스가 총리는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인명 구조 및 정보 제공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정부 내 위기관리 담당자 역할을 겸하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스가 총리가 도착한 뒤 약 10분 후에 총리 관저 로비로 뛰어 들어갔으며 오전 1시 14분쯤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가 총리는 오전 1시 58분쯤 총리관저에 대기 중인 기자들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14일 현재 강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최소 115명으로 집계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 가옥 붕괴·산사태

    [포토]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 가옥 붕괴·산사태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11일) 발생 10주년을 약 한 달 앞두고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13일 오후 11시 7분께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일본 당국은 오후 11시 8분 규모 7.1의 지진으로 발표했다가 수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번 강진으로 부상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도통신과 NHK가 전한 현장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후쿠시마현에서 산사태로 도로가 차단되거나 가옥 등이 붕괴한 곳이 있었다. 미야기현에서는 공동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일본 7.3 강진에 후쿠시마 원전 수조 4곳서 넘친 물 확인

    일본 7.3 강진에 후쿠시마 원전 수조 4곳서 넘친 물 확인

    13일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5·6호기에서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지진의 흔들림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의 각 원자로 건물 상부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 등에서 물이 넘쳤다. 물이 건물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며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도쿄전력 측은 설명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청은 넘친 물의 양이 적고 방사선량도 낮아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수조에서 사용 후 연료를 꺼내는 작업 등을 하는 원자로 건물 5층에서 넘친 물이 발견됐다. 5·6호기의 네 군데서 넘친 물이 확인됐다. 이밖에 각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 후 연료를 보관하는 공용 수조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있는 사용후연료 수조에서도 소량의 물이 넘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을 비롯해 진동이 강했던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나 사용후 연료재처리공장 등 각 시설의 방사선 측정치에 변화가 없으며 방사성 물질의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 오쿠마마치(大熊町)와 후타바마치(雙葉町)에서는 진도 6약(弱)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할 정도로 흔들리는 수준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것도 있으며 건물의 변형으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는 일도 생긴다. 내진성이 낮은 목조 건물의 경우 기와가 떨어지거나 건물이 기울기도 하며 쓰러지는 일도 있다.후쿠시마 제1원전 5·6호기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비상용 전원이 공급돼 냉각 장치 기능이 유지된 덕에 최악의 사고를 피했으며 2014년 1월 폐로(廢爐)됐다. 이와 달리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는 대지진 당시 전력 공급이 끊겨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나 원자로 건물의 수소 폭발 등이 발생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발생한 근원지인 진원의 위치는 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60㎞로 추정됐다. 지진으로 인한 최대 진도는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宮城)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6강’에 달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0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도 7.3, 최소 30명 부상”...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종합)

    “진도 7.3, 최소 30명 부상”...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종합)

    13일 오후 11시 7분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앞서 일본 당국은 오후 11시 8분 규모 7.1의 지진으로 발표했다가 수정했다. 이날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근원지인 진원의 위치는 북위 37.7도 동경 141.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60㎞로 추정됐다.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대 진도는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宮城)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6강’에 달했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감지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말한다. 일본의 진도 계급상 ‘진도 6강’은 사람이 서 있지 못하고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이며 넘어지기도 한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확인 과정에서 부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기 집계로만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약95만 가구가 정전되는 피해도 입었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도쿄 도심에서도 꽤 강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진동은 수십초 동안 이어졌다. 이에 고속철도인 신칸센 일부 노선과 재래식 철도인 JR노선은 일부 운행을 보류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지진 해일) 피해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다.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으며 이번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강진으로 인한 중대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 밝혔으며, 국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여진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했으며, 지진 발생 당시 외부에 머물던 스가 총리는 지진 발생 약 20분 후 총리관저로 들어갔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이상 여부 점검에 착수했으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에 이상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조지 버나드 쇼 지음, 오세원 옮김, 서커스출판상회 펴냄) 20세기 최고의 극작가로 꼽힌 조지 버나드 쇼가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지를 설명한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기술과 노력, 나이, 성별, 지능, 유산, 권력 등과 상관없이 동등한 소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812쪽. 2만 8800원.버블: 부의 대전환(윌리엄 퀸·존 터너 지음, 최지수 옮김, 브라이트 펴냄) 경제학자인 저자들이 인류 최초의 ‘버블’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인 호황과 폭락의 시대를 조명하며 그 원인과 결과를 밝혀 본다. 그 과정에서 누가 이익을 얻고 손해를 얻었는지를 들여다본다. 저자들은 투기·시장성·신용의 세 요소가 비이성적 패턴을 가지면 버블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452쪽. 1만 8000원.동자동 사람들(정택진 지음, 빨간소금 펴냄) 문화인류학을 연구하는 저자가 서울역 맞은편의 빈민 밀집 지역인 ‘동자동 쪽방촌’의 현실을 담았다. 사회 보장 혜택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여전히 자존감을 박탈당하는 실상을 보여 준다. 284쪽. 1만 5000원.문명의 역습(크리스토퍼 라이언 지음, 한진영 옮김, 반니출판사 펴냄) 심리학 박사의 눈으로 문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규명한다. 생존이 힘들어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문명이 시작됐지만, 무한 노동과 돈을 향한 숭배 등 인류는 스스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동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40쪽. 1만 8000원.소년과 개(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창심소 펴냄) 지난해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장편소설. 동일본 대지진으로 주인을 잃은 개 ‘다몬’이 친구인 소년 히카루를 다시 만나기 위해 5년 동안 일본 전역을 떠돌며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받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슬픔과 외로움이 다몬 덕분에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 360쪽. 1만 5800원.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하성란 지음, 창비 펴냄)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2020년 올해의 책 10권 중 하나로 꼽은 하성란 작가의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가 19년 만에 리마스터판으로 돌아왔다. 씨랜드 화재 참사를 그린 ‘별모양의 얼룩’, 경찰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파리’ 등 시대의 불행과 고통을 그려낸 소설 11편을 수록했다. 396쪽. 1만 4000원.
  • [세종로의 아침] 데자뷔/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데자뷔/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2020도쿄올림픽의 어젠다는 여럿이다. 일본의 통산 네 번째이자 두 번째 하계올림픽에 대한 도전은 물론 10년 전 3월 11일 열도의 허리를 강타했던 동일본 대지진의 생채기를 온전하게 봉합하고 재건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온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도가 깔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폐회식에서 ‘아베 마리오’를 자처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야망도 빠질 수 없다. 그러나 대회 개막일인 2020년 7월 24일은 재앙처럼 ‘팬데믹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속에 도쿄올림픽의 연기설이 솔솔 흘러나온 건 지난해 2월 중순부터다. 그러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며 연기설을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장관은 올림픽 성화 봉송 리허설이 끝난 직후인 3월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IOC와의 계약 문구를 해석하면 연기는 가능하다”고 복선을 깔더니 마침내 3월 24일 IOC와 일본 정부는 1년 연기를 전격 발표했다. 그런데 연기 발표 6일 전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참의원 재정위원회에서 “1940년 삿포로에서 열려야 했던 동계올림픽이 (중일 전쟁 때문에) 취소됐고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도 서방 국가의 보이콧으로 반쪽이 날아갔다. 40년 뒤인 올해 도쿄대회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저주받은 올림픽”이라며 40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데자뷔’를 한탄했다. 데자뷔는 처음인데도 예전에 한 차례 이상 겪어 본 상황이나 경험인 것처럼 느껴지는 기시감(旣視感)을 말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과거에 매우 보고 싶어 했던 것, 경험했던 상황 등이 잠재돼 있다가 한순간에 현실과 겹쳐지는 ‘기억의 착오 현상’으로 파악한다. 개막일 기준 364일이 미뤄져 오는 7월 2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이번엔 ‘1년짜리 데자뷔’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11개월 전 온갖 ‘설’과 추측, 억측 끝에 결국 1년 연기 결정을 내렸던 일련의 상황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 지난 22일 영국 일간 런던타임스가 ‘일본이 올림픽에서 도망칠 길을 찾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도쿄올림픽 취소를 결정하고 대신 2032년 대회 개최를 IOC와 물밑 교섭 중이라는 게 요지다. 매체는 일본 연립여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년 연기된 올림픽의 정상 개최는 이미 절망적이다. 지금의 유일한 목표는 가능성을 남기는 형태로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취소 발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반응의 속도와 세기도 지난해와 흡사하다. 바흐 위원장은 곧바로 “7월에 대회가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는 없다. 따라서 플랜B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29일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서 “코로나19를 상대로 한 세계 단결의 상징으로서 도쿄올림픽 실현을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망가진 일본의 복구와 부흥이라는 도쿄올림픽의 어젠다를 ‘세계 단결’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모리 요시로 대회조직위원장도 “무관중 대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가세했다. 고비는 이달 열리는 바흐 위원장과 모리 위원장, 하시모토 장관,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간의 4자 회담이다. 3월 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의 생사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앞서 이 4자 회담에서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두 해 연속 지켜보는 이들에겐 데자뷔이겠지만 이 네 사람에게는 ‘자메뷔’(미시감·익숙하지만 처음 경험한 느낌)일지도 모를 일이다. cbk91065@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건물 덮개 안쪽에서 ‘초강력’ 방사선 검출

    후쿠시마 원전 건물 덮개 안쪽에서 ‘초강력’ 방사선 검출

    원자력규제위원회, 중간보고서 초안 공개 폐로가 추진되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서 강력한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출되는 방사선량은 그대로 노출될 경우 1시간 안에 사망할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폐로 작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우선 시작될 예정인 2호기 원자로 내의 핵연료 찌꺼기(데브리) 반출 작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접근 1시간 내 사망할 정도의 방사선량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산하 검토회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해 2019년 9월 재개한 조사의 중간보고서 초안을 26일 공개했다. 이 초안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설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농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것은 원자로 격납 용기 바로 위에서 덮개 역할을 하는 직경 12m, 두께 약 60㎝의 원형 철근콘크리트 시설이다. 총 3겹으로 이뤄진 이 덮개의 안쪽 부분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양을 측정한 결과, 2호기는 약 2~4경(京, 1조의 1만배) 베크렐(㏃,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3호기는 약 3경 베크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10시버트(㏜, 인체피폭 방사선량 단위) 전후로, 사람이 이 환경에 노출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베크렐은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출하는 방사능 강도를, 시버트는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제기준에 맞춰 일본 관련 법령에 정해진 방사선 업무 종사자의 선량 한도는 전신 기준으로 연간 20밀리시버트(m㏜, 5년 연속 근무 기준)다. 1시버트가 1000m㏜이므로, 10시버트의 피폭량이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검토회는 대량의 세슘이 덮개 안쪽에 부착된 이유에 대해 폭발사고 직후에 덮개가 방사성 물질이 옥외로 누출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소 폭발로 덮개 부분이 변형된 1호기는 2, 3호기보다는 적은 약 160조 베크렐의 세슘이 부착된 것으로 추정됐다. 폐로 1차 관문 ‘덮개 제거’부터 난관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내년부터 2호기의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데브리를 꺼내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폐로에 돌입하기 위한 1차 관문이 될 이 작업을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덮개를 제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총 465t에 달하는 덮개 무게와 덮개에 부착된 세슘의 높은 방사선량이 폐로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현 태평양 연안의 후타바, 오쿠마 등 두 마을에 절반씩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쳤다. 침수로 인해 원자로로 공급되던 전력이 끊겼고, 제1원전 6기의 원자로 중 오쿠마 마을 쪽의 1~4호기의 냉각장치 작동이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1~3호기의 노심용융(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는 것)이 일어나면서 방사성 물질이 대기와 해양으로 대량 누출됐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기준으로 1986년의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최고 레벨(7)에 해당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검토회는 당시 격납용기 손상을 막기 위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는 증기를 대기로 방출한 ‘벤트’(vent) 과정을 검증해 1, 3호기의 증기가 원자로 건물 내에 역류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3호기에서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난 사실도 확인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사고 10주년인 오는 3월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졌다…사상 최초 ‘1분=59초’ 가능성

    [핵잼 사이언스]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졌다…사상 최초 ‘1분=59초’ 가능성

    그동안 단 한 번도 시행된 적 없었던 ‘음(-)의 윤초’(negative leap second)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2020년 중반부터 갑자기 빨라진 지구 자전 속도에 따라 하루가 23시간대로 짧아지면서 협정세계시에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반 지구 자전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2020년 7월 19일 지구는 24시간보다 1.4602ms(밀리초, 1ms는 1000분의 1초) 빨리 자전을 끝냈다.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데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반세기 만에 가장 짧은 하루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세계시의 하루는 24시간에서 0.5ms, 즉 2000분의 1초를 뺀 만큼 계속 짧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사상 최초로 협정세계시에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를 시행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내놨다.지구는 자전축을 중심으로 매일 360도 한 바퀴씩 자전한다.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태양을 기준으로 24시간(1태양일) 정도다. 이런 지구자전을 기준으로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이 정하는 시간체계가 세계시다. 세계시의 하루는 지구 자전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태양과 달의 조석력, 지구 핵과 맨틀 간 상호작용 등으로 지구자전 속도가 느려지거나 빨라지면, 세계시의 하루도 그만큼 길어지거나 짧아진다. 반면 세슘 동위원소(원자번호 133)의 진동수(91억9263만1770번)를 기준으로 1초를 정의하는 원자시는 3000년에 1초의 오차를 보인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시간 체계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간극을 좁히는 데 사용되는 게 바로 ‘윤초’(leap second)다. 국제지구자전-좌표국은 두 시간 체계 사이의 차이가 0.9초 이상이 되면, 윤초를 적용해 인위적으로 시간 오차를 해소한다.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져 한 번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에 0.9초를 더한 만큼 늘어나고 세계시의 하루가 길어지면, 거기에 맞춰 협정세계시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positive leap second)를 시행한다. 반대로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져 한 번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에서 0.9초를 뺀 만큼 줄어들고 세계시의 하루가 짧아지면, 거기에 맞춰 협정세계시에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negative leap second)를 시행한다. 이렇게 세계시와 원자시를 합쳐 보완한 시간 체계가 협정세계시(UTC)다. 가장 최근의 윤초 시행일은 2016년 12월 31일 오후 11시59분59초였다. 협정세계시보다 9시간이 빠른 우리나라는 2017년 1월 1일 오전 8시59분59초와 9시0분0초 사이에 1초를 추가했다. 2017년은 365일하고도 1초가 더 있는 윤초의 해였던 셈이다.1972년 협정세계시 시행 이후 지금까지 적용된 27번의 윤초 모두 협정세계시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였다. 음의 윤초가 실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04년 인도양 지진 해일 때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를 제외하고는 지구 자전 속도가 대체로 매년 0.76초씩 느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지구 자전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음의 윤초’가 적용될 가능성도 생겨났다. 영국 국립물리학연구소(NPL) 선임연구원 피터 휘벌리는 “만약 지구 자전 속도가 계속 빨라진다면, 음의 윤초가 필요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설명했다. 휘벌리 박사는 “음의 윤초 논의가 시기상조이기는 하나, 최근 반세기 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지구가 빨리 돌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의 윤초에 대한 논의가 윤초 제도 자체를 폐지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초 폐지는 인터넷 발달과 함께 꾸준히 거론됐다. 컴퓨터 운영체제가 61초짜리 1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관계로 윤초가 적용될 때마다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2년 호주 콴타스 항공사는 윤초에 대비해 시스템을 수정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로 발권 시스템이 멈춰 항공기 400여 편을 띄우지 못했다. 2015년에는 증권시장이 20분 늦게 열리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 등은 2005년부터 줄곧 윤초 폐지를 주장했다. 1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리 만무하며, 오히려 윤초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반면 영국과 러시아는 현행 유지를 원한다. 특히 영국은 윤초 폐지로 시간 체계에 대한 기득권이 미국으로 넘어갈까 우려하고 있다. 양의 윤초든 음의 윤초든 지구 자전 속도에 따라 하루 길이가 계속 달라지는 만큼, 윤초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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