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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포희생자 2백명 넘을듯/관서지진/사망·실종 총5천여명

    【도쿄·고베=강석진·유민·박은호특파원】 일본 효고(병고)현 남부등 간사이(관서)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지 5일째인 21일에도 인명피해는 계속 증가,사망·실종자가 5천명을 넘어섰으며 재일동포 희생자도 2백명이상이 될것으로 보인다. 재일동포단체인 민단과 고베(신호)총영사관 관계자들은 재일동포들의 사망·실종자수는 구조작업과 희생자 확인 작업이 계속됨에 따라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2백명이상이 될 것같다고 밝혔다.확인된 교민들의 희생자수는 5일 하오 5시30분 현재 8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경찰에 따르면 이날 하오12시30분 현재 사망 4천8백63명,실종 2백30명,부상 2만5천명의 등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건물은 5만채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 일구호활동 외국인 차별 유민 고베특파원 (오늘의 눈)

    일본 정부의 외국인 차별정책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재일교포만 하더라도 신분증의 항시휴대문제,공무원의 승진문제,지방참정권의 부여문제등 현안들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이런 가운데 효고(병고)현 대지진 수습과정에서도「외국인 차별」이라는 악습이 그대로 계속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본측의 우리교포 차별은 매우「기술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겉으로는 평등한 것같지만 알고보면 불평등하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지적이다.한 예로 일본 경찰구조팀의 행태다.그들은 피해현장에 도착하고도 피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현장을 그대로 떠나버렸다는 한 유학생의 「증언」이 있다.『구조팀이 나를 구해놓고 다른 피해자가 더 있다고 하는데도「급한 곳이 있다」며 가버렸다』는 것이다.때문에 자신의 부인등 한국인 9명은 뒤늦게 구조팀이 다시왔으나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진상은 더 조사해봐야 할 것같다.또 엄청난 피해로 미처 손이 달려 더급한 곳도 없지는 않을 터였다.하지만 『산 채로 사람들이 깔려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을때 급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니겠냐는 생각이다. 일본정부도 엄청난 피해에 경황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외국인피해구호상담소」문제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알다시피 효고현의 고베(신호)는 국제무역항이다.전체인구 1백10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16만명이나 살고있는 국제적인 도시다.우리교포가 10만명(고베시당국통계),나머지는 중국·독일·영국·이탈리아 사람이 살고 있다.이들을 위한 상담소가 지진발생 3일째인 지난19일에서야 현 경시청에 생겼다.6개국어 통역가능자가 있다고 했지만 만나볼 수도 없었다. 수용시설을 놓고도 교포들의 불평은 대단했다.한 교포는 일본인수용시설에서 편의혜택을 제대로 받지못하자 한국인이 많은 수용시설을 일부로 찾았다고 했다.기자가 오사카에서 고베시로 들어올때도 유사한 일을 경험했다.다른 교통수단이 마비된 상태에서 고베로 향하던 일본인 승용차, 일본경찰차등을 세워 태워달라고 했으나 대답은 모두 『데키마셍(안된다)』이었다. 바로 옆 일본인으로 보이는 기자들이 다시 그들을 세워 고베로 향했다. 결국 고베시까지 4시간 이상을 걷고 또 걸었다.
  • 「폐허」속 교민 “추위막을 속옷 좀…”

    ◎재일민단의 지진피해 동포 구호 현장/청년단원 60여명 트럭 7대 동원/식사·의류 나눠주며 동족애 교감 21일 새벽 6시.고베(신호)의 새벽은 지진과 죽음의 공포로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속에 싸여있었다.민단건물 5층강당.구호활동을 하는 민단청년단원들이 새우잠에서 깼다.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물도 나오지 않는 세면장으로 간 그들은 구호물자로 들어온 물이 아까워 서로 눈치를 보며 세수를 했다. 10대에서 30대까지의 「효고(병고)현 대지진피해자구원 한인청년회」 정예요원 60여명은 라면 한개씩을 급히 먹고 민단건물 현관에 집합했다.총사령탑 곽경칙(31·자영업·고베시)씨로 부터 이날 할 일들을 전달받기 위해서였다.봉사자 대부분이 그렇지만 곽씨는 집이 전소된 피해자이면서도 봉사에 뛰어든 사람이다.부모와 아내를 오카야마의 친척집에 피신시켜 놓고…. 각지에서 도착한 구호물자를 7대의 차량에 모두 나눠 실은 시각이 상오 8시30분쯤.지진피해가 가장 심한 고베시 나가타구의 민단 서부지부로 가는 팀은 모두 32명.이들은 4t·2t트럭 등 4대에 모두 분승했다. 행인을 대상으로 취사를 지원하는 반원10명은 시찰반 차량을 따라 미리 출발했다.서부지부로 향하는 동안 팀장인 이정무씨는 확성기로 『필요한 물품이 있습니다.언제든지 오십시오』라고 외쳐댔다.한국인 집중피해지역인 스가하라(관원)시장앞에 차량이 멈췄다.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고 대형 포클레인·기중기 몇대가 와있었다. 무너져내린 건물을 철거하며 깔려있는 시신을 찾고있다는 것이었다. 상황파악반장 김유씨와 사진반 박달호씨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한국인이 아니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다시 차에 올랐다.목적지까지 몇번을 이런식이었다. 도중에 「재일동포구호단」이란 차량옆의 플래카드를 본 교포들이 차를 세웠다.그러나 구호차량을 세운 쪽은 일본인이 많았다.하오 2시쯤 하즈이케 소학교앞.한 30대 교포 아주머니가 차를 세웠다.『먹을 것은 많은데 혹시 속옷이 없느냐』고 묻자 물품배급반의 한옥미씨가 필요한 수량만큼 내줬다. 목적지까지 평소 40­50분거리가 6시간 이상 걸렸다.골목골목을 누볐고 대부분의 국도가 도로사정과 붐비는 차량들로 마비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서부지부에 도착한 시간이 하오 4시 20분쯤.일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지부에 들어온 「물품요청신고」에 따라 배급반이 수용소를 찾아 나갔다.그러는 동안 서부지부 앞에서는 행인을 대상으로 취사반원들이 라면과 주먹밥을 내놓았다.구호를 받은 사람들이 봉사원들의 손을 꽉 붙잡고 놓을 생각을 하지않았다.이들의 하루 피곤이 싹 가시는 순간이었다.그러나 폐허화된 비극의 현장은 처참했다. ▷교민 사망자 추가명단◁ ◇고베(신호)시 △임조길(69) △임스기에(51) △김석수(72) △임광휘(68) △남태칙(64) △김로토메(81) △윤등용 △이태원
  • 일 지진 구호품 첫 전달/정부/라면·모포·생수 등 80t

    ◎전경련선 1백만달러 지원키로 【오사카=유민특파원】 일본 효고현 대지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우리나라 정부의 구호물자(1백t)가 21일 하오8시40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오사카 이웃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이재춘 외무부 제1차관보는 이날 간사이공항 귀빈실에서 구호물자전달식을 갖고 일본 정부를 대표해 나온 야마구치 요이치(산구양일)외무성 오사카대사에게 물품명세서를 건네줬다. 이날 전달식에서 이차관보는 『이번 피해로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며 양의 대소에 관계없이 한국인의 마음을 담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마구치대사는 『이재민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신속하게 도와준데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이웃의 따뜻한 도움을 통해 피해민들이 많은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될 것』이라며 고노외상의 감사서신을 전달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의 재해에 대해 구호품을 전달한 것은 해방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구호품은 정부가 일본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5백만달러어치 구호품 가운데 일부로 모포 3천8백88장,취사도구 1천4백세트,라면 6천상자등 80t이 1차로 제공됐다. ◎일 경단연 통해 전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지진 참사로 많은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일본 효고(병고)현에 복구비로 1백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회장단의 중지를 모아 마련한 이 재해복구 성금을 일본경제단체연합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 경제부처 통폐합 한달/「화학적 융합」 다지기 한창

    ◎재경원/각종 소그룹모임 활발… 불협화음 해소 전력/건산부/승진인사 통해 분위기 일신… 큰 후유증 없어/건교부/과감한 교차인사 단행에도 갈등 불씨 남아 지난 연말 정부조직 개편으로 경제부처의 통폐합이 단행 된 뒤 23일로 한 달을 맞는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한 재정경제원,건설부와 교통부를 합친 건설교통부는 물론 대폭적인 조직축소가 이뤄진 통상산업부 등 과천의 경제부처는 혼합인사 또는 연찬회 등을 통해 융화노력을 해 왔다.따라서 겉으로는 안정을 찾고 있으나 통폐합의 여진과 후유증은 제법 오래 갈 것 같다. ▷재정경제원◁ 각종 소그룹 모임이 활발하다.진취적이며 시야가 넓은 반면 세기에는 약한 기획원 출신과,보수적이고 시야가 좁지만 정교하고 조직적인 재무부 출신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화학적 융합을 다지는 작업의 일환이다. 재경원은 지난 주말 홍재형 부총리를 포함,과장급 이상 간부 1백여명이 1박2일간 연찬회를 가진 데 이어 오는 2월 3∼4일 사무관급 2백40여명도 연수원에 입소,단합대회를 가질 계획.21일 하오에는 예산실 직원 1백60여명이 연찬회를 가졌으며,오는 2월 11∼12일 금융정책실도 단합대회를 갖는 등 연찬회 풍년이다. 옛 기획원 산악회와 재우산악회도 재경산악회로 통합돼 22일 청계산으로 첫 산행에 나선다.OB(퇴직자)들의 모임인 경우회(기획원)와 재우회(재무부)도 곧 재경회로 통합한다. 초기에 노출된 불협화음은 상당 부분 해소됐으나 워낙 조직이 방대해서인지 멕시코의 페소화 폭락 사태나 일본의 대지진,금리 상승과 통화 증발 등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편. 경제정책국과 대외경제국,금융정책실이 각각 따로 현황을 분석하는 등 업무 분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가 나중에 페소화 폭락사태는 신명호 2차관보로,일본 지진은 장승우 1차관보로 일원화했으나 대응이 매끄럽지 못 했던 느낌. ▷통상산업부◁ 문민정부 초기에 이미 상공부와 동력자원부의 통합이라는 「쓴 맛」을 본 터라 조직이 축소됐음에도 후유증은 별로 없는 편. 윤수길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 1급 3명이 후진을 위해용퇴한 데다 엑스포기념재단 파견,중소기업 전용백화점 추진본부 등에 국장 자리가 새로 생겨 고참 과장급 7명이 승진함으로써 오히려 분위기가 일신됐다.특히 행시 14회인 김동원 석유정책과장을 본부 국장급인 자원정책 심의관에 발탁,동력자원부 출신들의 「설움을 달래주고」 발탁인사라는 평가까지 받아 옛 상공부와 동자부의 화합에도 일조. 다음 달부터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토요일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 자유복 차림으로,한달에 하루는 정시에 퇴근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유복장제는 통산부가 디자인과 패션의 고급화 등 섬유산업의 르네상스를 외치는 마당에 정장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생활공업국 사무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건설교통부◁ 다른 부처가 인사 문제로 삐걱댄 반면 건교부는 통합 이틀 만인 구랍 26일 사무관급 인사까지 매듭짓는 등 민첩성을 과시했다. 명찰달기 운동으로 서로 이름과 얼굴을 익히도록 했으며 장관에서 말단 직원까지 참석,자기 소개를 하는 단합대회를 열어 서먹서먹한 관계를 해소하는 노력도 했다. 특히 과감한 교차 인사를 단행한 것은 물과 기름 같은 구원을 삭히는 촉매로 작용했다.국장 급은 4명,과장 급은 10명,사무관 급은 전체 인원의 20%를 섞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실·국장과 주무 정책 과장들이 다른 직원들을 상대로 자기 부서의 업무를 소개하며 난상토론을 벌인 것 또한 한 집안 되기에 기여했다.겉으로는 두 부처가 「합방」에 성공한 편이다. 그러나 화합에만 집착,교차인사에 비중을 둠으로써 전문성보다 인원 짜맞추기가 돼 오히려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실제 먼저 주요 직책을 맡다 한직으로 밀려난 직원들은 능력이 무시됐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아직도 「이 쪽 사람」,「저 쪽 사람」하며 편가르는 사례가 있으며 같은 부서에서도 이견이 많고 상하간 보고가 제대로 안돼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 재일동포 79명 사망/일관서지진

    【도쿄·고베=강석진·유민·박은호특파원】 일본 간사이(관서)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수가 20일 5천명을 넘어 전후 최대 지진피해로 기록되고 있는 가운데 재일교포들의 인명·재산 피해도 크게 늘어나 이날 하오 10시 현재 79명의 교민 사망이 확인됐다. 고베(신호)시 주오(중앙)구에 있는 사르만 하이츠맨션 붕괴현장에서는 이날 박련옥씨(26·여)등 7명의 한국인 사망이 확인됐으며 교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나가타구 등에 대한 구조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교민들의 희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들의 인명피해도 계속 증가,하오 10시현재 사망 4천3백93명,실종 6백56명,중경상 2만2천5백90명으로 지난 1923년 14만여명이 사망한 관동대지진이후 최대 규모의 피해를 기록했다. 한편 재일동포단체인 민단과 북한계의 조총련은 공동으로 구조 및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민단과 조총련에는 각계로부터의 구호품 등이 답지하고 있다.
  • 국내 원자재시장 투기 바람/일 지진 여파

    ◎가격 상승 예상되자 자금 몰려/알루미늄 등 가격 연일 최고치 국내 원자재 시장에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증권 및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자 투기성 자금이 국내 원자재의 현물시장에 몰리는 중이다.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의 대지진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무역업자나 종합상사들이 매점매석과 공급지연 등으로 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로부터 원자재를 구입,직구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공급하고 있다.투기자금이 무역업자 등과 결탁,국제 시장에서 원자재를 확보해 국내 가격을 올리는 셈이다. 20일 종합상사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5% 가량 올랐던 알루미늄은 연초 1t당 2천42달러에서 18일 2천67달러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니켈과 구리,납 등 비철금속도 지난해 34∼68%가 뛴 데 이어,올들어 2주만에 2∼4%가 올랐다.원당은 지난 해 4월 최저치인 파운드당 10.6센트에서 현재 14.26센트를 기록했다.
  • 일 지진현장의 정치인/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눈)

    한자로 「신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 고베(신호)시 인근에 대지진이 발생한지 20일로 4일째다.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땅이 흔들리면서 4천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나자 일본의 눈과 귀,손은 온통 「신의 집」쪽으로 향하고 있다.텔레비전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피해상황과 구조작업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구조작업은 마치 「숙달된 조교」의 시범처럼 진행되고 있다. 이재민들의 행동도 침착하다.약탈도 없다.부족한 물,식량을 나누는 데도 혼란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그러했다는 기록처럼 이들의 행동은 감동적이다.심지어 대피생활을 하고 있는 27만여명은 피난처에서도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있다.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태울수 있는 쓰레기」와 「태우지 못할 쓰레기」로 나누어 버리고 있다.신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사람들이 신의 집인 것이다. 또 하나.사고현장에 정치인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 놀랍다. 정치인이라면 사고현장을 방문,이재민을 위로하거나 보고를 받거나구조대에 한 말씀 훈수하는 것이 「선거용」호재가 될 것이다.그러나 지금까지 현장을 찾는 일본 정치인은 19일 함께 현장을 둘러본 무라야마 총리와 도이 중의원의장,담당부처 장관인 국토청장관·건설성장관,고베시가 속한 효고현이 지역구인 국회의원들뿐이다. 무라야마 총리는 현장을 둘러보면서 『힘내라』고 격려하고 다녔다.도이 의장은 효고현이 지역구로 자택과 사무실등이 엉망이 됐지만 19일에야 내려갔다.『따로 가면 돌아오는 교통수단의 확보도 어렵고 혼란을 겪고 있는 피해현장에 폐를 끼칠까 염려해서 총리와 동행했다』는 것이다. 현장에 급히 마련된 의자에 앉아 기관장이나 구조대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사람은 전혀 없다.또 구조활동등에 대해 뭐라고 훈수하거나 훈계조로 말하는 사람도 없다.당초부터 「요란한 행차」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정치인들이 소매속에 손을 넣고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정부 각료들은 구조와 앞으로의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고 여야당 수뇌들은 19일 일제히 도쿄 번화가에서 가두모금활동을 폈다.지난해 성수대교사고를 비롯,한국의 큰 사고때마다 정치인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보좌관들이 받쳐주는 우산속에서 마치 개선장군마냥 지휘하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 관서대지진 참사 현장에/일인 3명구한 교민 “화제”

    ◎김건남 민단 한신지부장/이웃 연립주택 붕괴현장서 “살신성인”/현지주민들 식품 등 모아 감사뜻 전달 【고베 연합】일본 효고(병고)현 남부 대지진으로 재일 교포 사망자 수가 날로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한 교포가 연립주택 붕괴 현장에서 살신성인으로 일본인들을 구출해 화제. 재일 한국민단 효고현 한신(판신)지부의 김건남 단장(53)은 지난 17일 새벽 지진이 발생했을 때 붕괴된 이웃 연립주택에 깔려 나오지 못하고 있던 3명을 구조해 일본인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이웃 사람들은 수없이 김단장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먹을 것을 모아서 전달해주고 있다는 것. 김단장의 경우 불고기집에 딸린 집 건물이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으나 여기저기 금이 간데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무서워서 집 앞 길에서 노숙하고 있다. 김단장은 『오사카와 고베 지방은 옛날부터 지진이 없다고 해서 안심했으나 엄청난 지진을 만나고 보니 앞으로도 불안하다』고 걱정. 김단장의 아들(22)은 방의 농에 깔려 있었으나 간신히 구조됐고 달리 부상은 입지 않았다며그것만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털어놓기도.
  • 일 고베철강,한국 업체/제품공급 중단 통보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의 고베철강이 수요처인 부산파이프 등 한국 업체에 당분간 철강을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20일 통상산업부에서 열린 지진관련 철강수급 대책회의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파이프,영흥철강,고려제강 등 3사가 고베철강으로부터 이같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부산파이프는 다음달 말까지 1만t을 공급받기로 돼 있고 고려제강의 말레이시아 공장은 냉연강판·선재·스테인리스 핫코일 등 월 2천t씩의 철강제품을 고베철강에서 공급받았다.영흥철강은 전체 소요량의 20%를 고베철강에서 사다 썼다. 업계는 철강제품 수급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선재나 스테인리스 핫코일 등은 무세화를,고철과 철광석은 관세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포항제철이 수출물량을 줄여 내수에 충당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정해 줄 것도 당부했다.
  • 일 관서지진피해자/국적 차별없이 지원/일 통산성 관계자

    【고베=유민·박은호특파원】 일본 정부는 이번 효고(병고)현 대지진참사와 관련,피해자의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보상을 일본국민들과 차별없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기 오사카총영사는 20일 이와다 일본 통산성 오사카·긴키통상산업국장을 만나 『재해지구내에서의 세제·금융상의 혜택에 있어 국적차별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이와다국장은 『국적을 불문하고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인공섬「포트 아일랜드」는 무사했다”/일지진 견뎌낸 경이의섬 르포

    ◎진앙지서 20㎞… 「직격탄」 맞고도 “거뜬”/가재도구 일부만 넘어져 피해 경미 20일 상오 고베(신호)시 주오구 남단 1㎞에 위치한 포트 아일랜드. 세계최초의 국제해상도시이자 인공섬으로 81년 완공된 포트 아일랜드는 지난 17일 새벽 여명속에서 간사이(관서)지방을 덮친 진도 7.2라는 엄청난 지진을 맞았다. 포트 아일랜드의 입구에서 약 2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한신고속도로는 허리춤이 주저앉아 여전히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진앙지인 아와지섬에서 불과 20㎞정도 떨어져 있어 「직격탄」을 얻어맞은 포트 아일랜드. 그러나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첨단공법으로 지은 유선형의 고층빌딩가 다채로운 색깔의 위락기구의 온전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지진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베시의 여느지역처럼 붕괴되거나 파손된 흔적은 어느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고베시의 자랑거리인 「무인자동전철」포트 라이너(port liner)도 지면위 10m 높이에 떠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달리고 있었다. 총면적 4백36만㎡의 섬 전체를한바퀴 휘감으면서도 레일은 비틀림 하나 없이 온전했다. 붕괴·화재·부상 등으로 얼룩져 「무정형」의 도시로 돌변한 고베시의 상황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은 안전합니다』 섬 중앙부에 있는 고베대학 유학생 기숙사에서 만난 노기덕(43)씨는 『지진이 일어난 순간 책장 등 가재도구 일부만 넘어졌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1시간여동안 순환도로를 따라 돌아보았지만 도로 중간중간 미세한 금이 가 있고 매립된 흙 아래에 있던 뻘이 땅위로 올라오는 「액상화」 현상만 도시이 미관을 조금 해쳤을 뿐이었다. 주민 히요유키(홍지·28)씨는 『지진에 놀아 자국으로 떠나간 외국인들도 곧 다시 찾아와 평소처럼 무역박람회 등 각종 전시회에 참가해 국제해상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 지진 나흘째 표정/고베민단에 하룻새 구호품 20t 밀물/애태이후 구조대 불러 노파 극적 구조도/일각료 월급서 갹출 1백만달러 모금 ▷민단고베지방본부◁ ○…20일 하룻동안 중앙구 민단고베본부는 모두 20t가량의 각종 구호물자를 전국의 각지부·지회로부터 접수. 지진발생이후 지난 3일동안 구호물자가 주로 식료품·생필품에 집중돼왔으나 이날은 대한기독교회가 발전기를 보내온 것을 비롯,교토·오사카·민단중앙부인회 등지에서는 심한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유아·여성용품을 보내오기도. ○…고베총영사관에는 수십명의 한국인 불법체류자로부터 『본국에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되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쳐 영사관직원들이 당혹해 하기도. 이에 대해 배우근총영사는 일본정부에 대해 『공항에 임시법무부사무소를 만들어 이들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일본당국은 『그보다는 하루빨리 도시기능을 회복,조사한뒤 내보내겠다』며 원칙을 고수. ▷피해지 표정◁ ○…히가시나다·나다·나가타구 등 대부분이 고베시지역은 「대지진」 나흘째인 20일에도 인명구출작업과 도로·통신보수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하루종일 인명구조차·경찰차 등이 사이렌을 울리며 길 곳곳을 누비는 등 주민들의 생활이 정상회되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이웃도시로의 「피난행렬」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 ○…일 내각 각료 21명은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갹출,이번 지진 피해를 입은 효고현에 총 1백만달러를 기부키로 결정했다고 한 TV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일내각은 19일밤 지진 현장을 시찰한 후 귀경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총리의 주재로 열린 긴급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결정. ○…고베시 등에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구조요원들은 파괴된 건물속에서 3일간의 암흑과 공포를 이겨내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한 다수의 생존자들을 구조, 그중 애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구조된 아마카와 지요코(65)라는 할머니가 화제. 지난 19일 히가시나다구 소재 아마카와 할머니의 목조주택붕괴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약40명의 경찰과 이웃주민들은 작업을 포기하고 돌아가려 했으나 할머니의 애견이 구조요원들을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구조작업을 계속,할머니를 기적적으로 구조한 것. ▷신원확인 교포사망자◁ ◇고베(신호)시=△김분남(70) △강창향(43) △김한연(84) △강연자(65) △김청자(58) △손오순(76) △고태윤(70) △남궁좌자(70) △배의신(66) △김전실이(70) △임희자(74) △장순직(62) △정우원(56) △정외선(56) △장게리카(50) △박연옥 △이정녀 △이진술씨 부부 및 딸 이혜 이려 △장미화 △성대경 △임미보자(57) △김춘자(59) △김중길(59) △김운학(68) △남묘(61) △임윤삼(62) △임희구미(63) △임야오이(64) △임유리(66) △김본현이(67)
  • 지진피해 교민구호/50만달러 지원키로/정부

    정부는 일본 간사이 지방의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교포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 예산의 교민단체보조금에서 미화 50만달러를 조성,21일 재일한국민단 중앙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 엔화·일 주가 이틀째 하락/도쿄환시 지진 충격…1달러 99.16엔

    【도쿄 AP 연합 특약】 일본 도쿄 주식시장장의 닛케이지수와 외환시장의 엔화가치는 간사이대지진이 경제에 대해 끼칠 충격에 대한 우려로 연이틀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일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도 235.52포인트(1.2%) 하락했다.도쿄외한시장에서는 엔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달러당 99.16엔으로 전날보다도 0.62엔 떨어졌다.
  • 도심 빌딩·아파트 순식간에 “와르르”/가상 시나리오/서울 대지진

    ◎낮12시 진도6/한강교량·청계고가 잇따라 붕괴/제방 무너져 산강범람 침수사태/하오1시 진도7/지하철 폭삭… 도시가스 연쇄폭발/갈라진 지반틈 사람·한량들 매몰/밤되자 암흑속 추위·공포에 떨어 우리 서울은 지진에 어느 정도 안전한가.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했을 경우,지금까지 우리가 겪었던 어떠한 재난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처절한 결과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이들의 이같은 주장은 우리의 대형 건축구조물 거의 모두가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데 근거하고 있다.일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을 계기로 우리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서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것을 가상한 시나리오를 엮어본다.이 시나리오는 한양대 김소구 교수,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 박사 등 전문가들과 김치운 상수도사업본부장,최재범 도시계획국장,박영호 민방위국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로 구성했다.이는 어디까지나 가정된 상황이다. ○○년 ○월○○일 낮 12시.강진이 불행하게도 평화로운 우리의 서울을 강타했다.진앙지가 경기도 광주로 추정되는 진도 6의 수직형 강진이 한강변을 따라 엄습한데 이어 1시간의 여진끝에 진도 7의 가공할 파괴력의 대지진이 도심쪽을 맹타한 것이다. 경부선 새마을 열차가 방금 통과한 한강철교가 폭음과 함께 엿가락처럼 휘어진채 중간중간이 끊어지면서 시퍼런 한강 물속으로 잠겼다.한강철교에 이웃한 동작대교와 마포대교 등 강남·북을 잇는 대형 교량들 역시 잇따라 붕괴되면서 성난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사망·실종 40만명 이 순간 온 시민이 온갖 정성을 들여 모처럼 잘 가꾸어 놓은 한강시민공원 제방 곳곳은 힘없이 무너졌고 모래와 자갈을 동반한 강물은 물기둥을 이루며 무너진 둑 사이로 쏟아져 내려 한강변 주택가 곳곳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같은 시각 도심 한복판.동서를 연결하는 거대한 청계고가도로 역시 기둥이 뿌리째 뽑히면서 차도 상판이 순식간에 청계천 바닥으로 떨어졌다.교각과 상판은 10여m 아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이웃한 크고 작은 건물과 질주하는 차량들을 무차별로 덮쳐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잠시후인 하오 1시쯤.이보다 더 강력한 진도 7의 대지진이 또다시 도심 한복판을 때렸다.핵폭탄과 같은 위력의 두번째 지진은 고귀한 인명은 물론 주위의 크고 작은 빌딩·터널·교량·아파트 등을 닥치는대로 파괴했다.대통령에 의해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인명구조를 위해 민방위·예비군은 물론 군병력이 동원됐다. 이 시각 서울시청 지하 상황실.시장이 대단히 심각한 표정으로 민방위국 교통국 하수국 소방본부 등 관련실·국으로부터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모든 한강교량의 통행금지.송수관로 파괴.도시구조물의 절반 파괴.단전·단수·통신 불통.가스공급 중단.화재발생 다수.지하철 운행중단 등…』 서울시의 피해상황 집계는 실로 엄청났다.무엇보다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사망 10여만명,실종 30여만명,부상자 50여만명,이재민 1백여만명 등으로 우리가 일찍이 겪지 못했던 숫자다.이뿐만 아니다.한강교량 20개 1만8천9백86m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가 끊어지거나 파손됐다.터널 16곳 9천5백14m,고가차도 57곳2만2천여m,지하철 총연장 2백16·5㎞,아파트 50여만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곳곳 화염 휩싸여 이 시간 여의도 63빌딩.전망대를 향해 숨가쁘게 올가가던 엘리베이터가 모두 가장 가까운 층에 멈췄다.진도 4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엘리베이터 창문 너머로 강남·북에 우뚝 선 거의 모든 고층 아파트가 무너지고 도로 곳곳은 힘없이 갈라지고 내려앉았다.방금전에 폭삭 주저앉은 청계천 고가도로가 복개천이 갈라지면서 개천 아래로 추락했다.그뒤를 이어 승용차·버스 등 각종 차량들이 휴지처럼 찌그러진채 깊게 팬 웅덩이속으로 빠졌고 생지옥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다.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지나는 지하철 1·2호선과 이웃 빌딩들도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가 그대로 폭삭 내려앉았다.이 일대의 고층빌딩은 무너져 내리면서 이웃한 저층 건물을 덮쳐 곳곳에서 신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도시가스의 연쇄 폭발로 도심지 곳곳은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그불은 통신구의 광케이불로옮겨붙어 주민들의 기본생활인 가스와 통신은 완전히 끊겼다.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던 직장인들,쇼핑을 나온 시민들은 진동이 없는 곳으로 파도처럼 움직이다 갈라진 땅속으로 빨려들어가거나 붕괴되는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혔다. ○콘크리트속 아우성 도심지 곳곳의 빌딩 역시 화염에 휩싸였다.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달려가지만 워낙 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불길을 잡는데 역부족이었다. 밤이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강남과 강북을 연결해주는 지하보급품기지가 없는데다 모든 육로의 수송수단이 끊겨 서울은 생필품공급이 중단됐다.전기와 가스공급마저 끊긴 탓으로 시민들은 추위와 암흑속에 떨었다. 순식간에 우리의 서울은 폐허로 변했다.그러나 그 다음날 여명과 함께 생필품 보급이 시작되고 구조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됐다. ◎“모든 건출물 내진설계 해야”/암반층 넓어 지진 일어나면 저층가옥 더 위험/지진공학 교수들 법규강화 요구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내진과 관련한 국내법규를 강화해야 한다는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대한건축학회 소속 지진공학교수들은 지난 88년 제정된 건축법시행령과 그 규칙은 6층이상,또는 연면적 10만㎡이상의 건축물만 내진설계대상으로 정했으나 실제 지진이 발생하면 고층건물보다 저층가옥이 위험하다며 내진설계대상을 모든 지상건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원 이동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암반이 많은 지질에서는 저층건물의 위험도가 고층건물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그는 『89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진이 났을 때 고층건물은 피해가 없었으나 저층구조물은 대부분 파괴됐고 지난해 일본 동북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주로 저층구조물의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정란 단국대교수도 『지난 85년 멕시코시티에 지진이 났을 때 미국인이 내진설계기준에 맞춰 지은 고층호텔과 미국대사관 등은 전혀 파괴되지 않았으나 그렇지 않은 건축물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국내 저층건물도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88년 법을 처음 만들 때는 건설업체의 부담을 이유로 내진설계의 적용대상을 제한했지만 이제는 구조물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일 지진 국내보험사 보상액/최고 2백40만달러

    일본 간사이(관서)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국내 보험사들이 일본에 보상해야 할 금액은 최고 2백40만달러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4월 대한재보험은 고베(신호)의 제 8지역내 건물 소유주들이 동경해상보험 등 일본 8개 보험사에 가입한 「지진담보 화재보험」을 재보험 형태로 인수했다.
  • 일 주가 1백47P 하락/지진후 최대/엔화도 약세

    【도쿄·뉴욕 AP 연합】 일본 간사이 지진의 여파가 도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9일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백47.57포인트(0.77%)가 하락했다.또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전일보다 0.84엔이 떨어진 99.78엔으로 폐장됐다.이날의 주식및 외환시장의 시세는 간사이지진이 일어난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미달러화는 미국경제의 호황과 금리인상 전망,간사이대지진에 따른 엔화약세등 각종 호재에 힘입어 18일 뉴욕시장에서 마르크화등 다른 화폐에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 민단지부 8곳에 「구원센터」 설치/정부,교포지원 시작

    정부는 19일 일본 관서지역의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교포들을 지원하기 위해 효고현 부근의 8개 민단지부 회관에 「구원센터」를 설치,구호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 지진여파… 대일 해상운송 “마비”/수출입 비상

    ◎고베항 폐쇄… 기항지 변경 불가피/선적예약 취소 사태… 일부는 회항/부산항 적체심각… 곧 포화상태 일본 간사이(관서) 대지진으로 고베항이 전면 폐쇄됨에 따라 대일 수출 화물의 해상 운송에 비상이 걸렸다.고베항은 그동안 일본 수출입 화물의 상당량을 다른 항구로 배분하는 환적항의 기능을 해왔으나 이번 지진으로 사실상 해운을 통한 대일 수출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요코하마 또는 오사카 등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설치된 주변 항구들도 고베항에서 회항한 대형 화물선들 때문에 심각한 체선현상을 빚고 있다.또 그동안 고베항을 기점으로 미주 지역이나 중국·동남아 등으로 화물을 수송하던 외국선사들도 부산을 기항으로 삼기로 해 부산항의 화물 선적도 크게 지체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연간 20만TEU(1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남짓의 외국 화물이 몰릴 것으로 보여 체선·체화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베를 경유,오사카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항공화물도 고베 지역의 마비로 30% 이상 감소했다. 정부는 19일 한일간을운항하는 9개 해운선사 관계자회의를 긴급 소집,오사카나 요코하마 등 주변 항으로 회항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일본에 기항지 변경 등 출항허가를 요청했다.부산 항에는 임시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설치,체선 현상에 대비키로 했다. 그러나 해운선사들은 회항할 경우,추가로 육송 운송비를 부담해야 하는데다,부두 확보도 외국 선사와의 경쟁으로 쉽지 않아 물동량 수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 일본 바이어들이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선적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하는 해운 물동량은 연간 33만2천7백40 TEU로 이중 18.7%인 6만2천1백54 TEU를 고베를 통해 수출한다.요코하마가 6만1천 TEU,오사카 5만6천9백 TEU,도쿄 4만2천8백 TEU,나고야 3만4천6백 TEU 등이다. 해운 화물의 경우 운임·보험료를 포함한 가격(CIF)으로 수출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국내 해운선사들은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고베항을 주로 이용했었다.그러나 고베항이 폐쇄되자 현대상선,한진해운,조양상선 등 국내 3대선사는 오사카 항으로 기항을 변경하기로 했으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고려·흥아·천경해운 등은 비싼 육운비를 부담하며 화물을 마이주루 등 고베 서쪽의 항만으로 돌리기로 했으며 일부 해운선사들은 아예 부산으로 회항했다. 고베에 기항,중국이나 미국으로 화물을 수송하던 일부 외국 선사는 부산을 기항으로 정해,부산의 물동량이 폭증할 전망이다.중국 최대의 해운선사인 코스코사가 7만 TEU 남짓의 화물을 부산에 풀기로 하는 등 연말까지 20만 TEU의 화물이 부산항에 몰릴 전망이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일본 고베항의 부두시설을 복구하는 데는 짧게 잡아도 5∼6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 고베항으로 기항하던 각국의 환적화물까지 부산항으로 몰려 체선과 체화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일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임춘웅칼럼)

    아주 어렸을 적 이야기다. 일본여행을 하고 돌아오신 선친께서는 도쿄에서 목격한 일화 하나를 두고두고 들려주셨다.당시 일본에서는 2차대전 말기여서 거의 모든 식료품이 배급제였던 모양이다.일본 사람들은 배급을 받기 위해 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가 예사였는데 줄을 서있다 B­29미군기의 폭격이 시작되면 줄은 순식간에 헤쳐지고 만다는 것. 선친께서 들려주고 싶었던 얘기는 그다음 부분이다.그런데 폭격기들이 사라지고 공습경보가 해제되면 앞서 흩어졌던 줄이 그전의 차례대로 그대로 복원되더라는 것이다.그러면서 선친께서는 우리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됐는지를 그것을 보며 느끼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선친께서는 이어 우리도 국민수준이 그들 수준에 가지 않으면 일본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침울해 하시던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그런데 지금 계산을 해보면 선친이 감동을 받고 독립을 비관해 하신지 1년도 채안돼 우리는 해방을 맞았다.선친은 국민수준이 아니라도 미국이란 거대한 힘앞에 일본이 무너질 수 있다는 국제적감각은 없으셨던 것 같다. 지금 일본은 사망·실종자가 이미 4천을 넘어선 간사이(관서)대지진이란 천재를 당해 넋을 잃고 있다.그런데 외신들은 이런 재앙속에서도 일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침착성과 질서의식이 어떤 수준인가를 잘 전해주고 있다. 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꺼내 생사여부를 가려야 할 긴박한 상황의 인명구조작업에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차례차례 작업을 하는 극도로 감정이 절제된 질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외신들은 또 그 엄청난 사고현장에서 일본인들은 패닉(공포)과 같은 혼란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치안부재 상태에서도 약탈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1년전 미국 LA의 지진 때는 약탈사건이 얼마나 많았던가. 피해가 제일 큰 고베에서도 교통질서가 정연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한 특파원은 난민수용소에서 먹을 것이 부족해 모두가 굶주린 상황에서 얼마의 주먹밥이 제공됐을 때 공평하게 쪼개 나눠 먹는 감동적인 모습을 전하고 있다.또 그들은 시신을 붙들고 통곡하거나 몸부림치는 흉한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일본인들이라고 어디 슬픔이 우리보다 덜하랴. 일본 사람들이 이런 천재를 의연하고 질서있게 대처하는 데는 지진에 대비한 오랜 훈련과 준비,그리고 그것을 맞는 마음의 대비가 있었던데도 한원인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그들 특유의 질서의식과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인간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가르치는 국민교육이 체질화된데 더큰 까닭이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접할 때 마다 되돌아 보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다.수도 서울에서 버스타는데 줄서기 하나도 아직 못하고 있는 우리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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