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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나라현서 백제왕족 추정 고분 발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 남서쪽 가즈마야마 고분지대에서 백제 왕족의 분묘로 추정되는 호화고분이 발견됐다고 아스카무라 교육위원회가 1일 발표했다. 가즈마야마 고분 지대에는 다카마쓰쓰카를 비롯, 일왕족급 고분이 몰려있어 일본판 ‘왕들의 계곡’으로 불린다. 이번에 발견된 고분은 백제지역에서 많이 보이는 판석(板石)을 벽돌처럼 쌓아 만든 석실을 갖춘 것이 특징. 출토된 토기 등으로 미뤄 서기 660∼680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서만 보이는 옻칠한 목관 파편도 출토돼 피장자가 일본 왕족이거나 일본에 머물렀던 백제 왕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고분 조성 시기에 사망한 일본 왕족이 없어 백제 왕족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석실의 일부는 1361년 난카이대지진때 무너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 변의 길이가 24m인 2단축성식 방분(方墳)으로 고분지대 구릉 남쪽을 동서로 100m, 높이 10m 규모로 깎아 평지를 만든 후 조성된 것 같다. 분구(墳丘)는 높이 10m 규모의 3단구조로 맨 밑단은 지진때 무너진 흔적이 남아 있다. 두 번째 단 한 변의 길이는 24m였고 맨 윗단에 안치한 석실은 두께 5㎝, 폭 20㎝, 길이 30㎝의 널빤지 모양의 결정편암을 쌓아 올려 조성했다. 석실의 규모는 폭 1.8m, 높이 2m, 길이는 5m 이상이다. 바닥 이외의 부분은 회칠을 했다. 판석을 쌓아올린 석실은 백제 왕묘에서 흔히 보인다. 피장자의 나이는 50대 남성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미 도굴된 듯 부장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와카미 구니히코 고베야마테대 교수는 631년 부친인 백제왕 선광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왔다가 674년 사망한 백제왕 창성(昌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광, 창성 부자는 660년 백제가 멸망하는 바람에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이란 남부 6.1 강진

    27일 이란 남부에서 리히터 규모 6.1(미국 지질연구소 측정)의 강진이 발생,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란 IRNA통신은 이날 오후 1시53분(현지시간) 반다르압바스 시에서 남서쪽으로 58㎞ 떨어진 키슘 섬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이 10∼15초 동안 계속됐으며, 이후 세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키슘 섬 관계자는 “6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4개 마을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TV는 이 가운데 1개 마을은 면적의 9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 섬에는 약 10만명이 살고 있다. AP통신은 인근 오만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일부 지역에서도 지진의 충격이 감지돼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2월 남부 자란드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으로 612명이 숨졌고,2003년 12월에는 밤 시의 대지진으로 2만 6000명이 목숨을 잃는 등 강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27일만에 극적 구조

    지난달 8일 발생한 파키스탄 대지진 당시 무너진 집에 매몰됐던 청년이 27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젤룸계곡 내 파흘 마을에 사는 칼리드 후세인(20)은 지진 발생 당시 집에서 어머니 및 4명의 형제와 함께 가축을 돌보고 있었다. 지진과 함께 발생한 산사태로 바위와 흙더미가 집을 덮치면서 이들은 모두 매몰되고 말았다. 다른 동네에 있어 화를 피할 수 있었던 아버지와 세 명의 아들은 사고 뒤 집으로 돌아왔다. 마땅한 구조장비도 없이 이들은 잔해를 파헤쳤다.12일 만에 다른 가족들의 시신은 찾았지만 칼리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아버지 무자파르는 “칼리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족들의 장례식을 치렀다.”고 말했다.하지만 기적은 일어났다. 지난 5일 나머지 잔해를 치우던 아들 자히드(18)가 “형의 손이 보인다.”고 소리쳤다. 무자파르는 “당연히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칼리드가 숨을 쉬고 있었다.”며 “나무기둥과 돌더미 속에 갇혀있던 칼리드의 주변에는 겨우 손을 움직일 만큼의 공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칼리드는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기는 했지만 큰 부상없이 구출됐다. 인근 도시로 옮길 차량이 없어 5일이 지난 지난 10일에야 겨우 무자파라바드로 이송, 입원했다. 칼리드에게는 외상보다 심각한 정신적 상처가 남았다. 초점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쳐다보며 손으로 계속 땅을 파는 시늉을 하는 칼리드의 모습에서 갇혀있는 동안 얼마나 큰 공포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칼리드의 담당 의사는 “27일 동안 물과 음식없이 버틴 것은 기적”이라며 “다리 치료와 함께 정신과 의사들이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94)墨子悲染(묵자비염)

    儒林 (453)에는 ‘墨子悲染’(먹 묵/임자 자/슬플 비/물들일 염)이 나온다. 이것은 ‘墨子가 물들이는 것을 슬퍼한다’는 말로,‘사람은 習慣(습관)에 따라 그 性品(성품)의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墨’자는 붓글씨를 쓸 때 사용하는 검은 ‘먹’을 나타낸 會意字(회의자)이다.‘子’자의 원형은 젖먹이 아기의 모습을 매우 특징적으로 나타냈다. 본래의 뜻인 ‘아기’에서 점차 ‘자식’‘알’‘열매’‘임자(남자의 미칭)’‘당신’의 뜻이 派生(파생)하였다.‘悲’자는 音符(음부)인 ‘非’(아닐 비)와 意符(의부)인 ‘心’(마음 심)을 합하여 ‘마음이 잡아 찢기듯 아프다.’는 뜻을 나타냈다.‘染’자는 ‘나무에서 採取(채취)한 樹液(수액)에 여러 차례 담가서 물들이다.’는 뜻을 나타낸 會意字이다. 墨子(묵자) 所染(소염)편에는 暴君(폭군)들의 行態(행태)를 예로 들은 대목이 나온다. 이 가운데 夏(하)나라 桀王(걸왕)은 奢侈淫佚(사치음일)을 일삼다 殷(은)의 湯王(탕왕)에게 誅伐(주벌)을 당하였다. 그는 稀代(희대)의 妖女(요녀) 말희에게 빠져 웅장한 궁전을 짓고 珍貴(진귀)한 보화와 미녀들을 모으고, 궁전 뒤뜰에 酒池(주지)를 만들어 호화선을 띄웠다. 주변에서 음란스러운 광란의 춤을 추던 舞姬(무희)들은 북소리 신호음에 맞춰 일제히 酒池의 美酒(미주)를 마시고 숲의 脯肉(포육)을 貪食(탐식)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마냥 즐거워했다. 殷(은)의 紂王(주왕) 역시 달기라는 毒婦(독부)에 홀려 政事(정사)를 그르쳤다.紂王은 달기의 끝없는 욕망 충족을 위해 苛斂誅求(가렴주구)를 마다하지 않았다. 국력을 기울여 호화 찬란한 궁정을 짓고 120일간이나 지속된 長夜之飮(장야지음)의 狂宴(광연)을 벌이기도 하였다. 보다 못한 충신들이 간언하자 불충으로 看做(간주)하고 烙之刑(포락지형:기름칠한 구리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놓고 죄인을 그 위로 건너가게 하던 형벌)에 처하며, 산 채로 불에 타죽는 모습을 보고 拍掌大笑(박장대소), 즐거워했다고 한다. 周(주)나라의 王(여왕)도 매우 포악한 군주였다. 그는 暴吏(폭리)들을 임용하여 ‘專利’(전리:산림천택을 강점하고 평민의 이용을 금지함)를 행하였다. 또한 일체의 비방 행위를 금지하는 恐怖政治(공포정치)를 행하여, 백성들이 길에서 만나도 감히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눈으로만 인사를 주고받는 지경에 이르도록 하였다. 이런 행위의 부당성을 충신들이 경계하였지만 듣지 않다가 결국 민중들의 暴動(폭동)에 의해 쫓겨나고 말았다. 王의 孫子(손자)인 幽王(유왕) 역시 民聲(민성)에 귀기울지 않고 暴政을 일삼다가 權座(권좌)에서 逐出(축출)된 비운의 제왕이다. 그는 卽位(즉위) 2년만에 關中(관중)지역의 大地震(대지진) 慘事(참사)를 겪지만 袖手傍觀(수수방관)하면서, 오히려 阿諂輩(아첨배) 괵석보를 卿(경)으로 삼아 백성들의 怨聲(원성)을 샀다. 또 妖婦(요부) 포사를 王后(왕후)로 삼고 포사의 아들 백복을 태자로 삼으려다 逢變(봉변)하기도 하였다. 그는 포사의 歡心(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 烽火(봉화)를 올리게 하여 제후들을 모이도록 하곤 하였다. 정작 犬戎(견융)이 침공하여 烽火를 올렸을 때는 제후들이 모이지 않았으며 결국 여산(驪山)기슭에서 살해되었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인도-파키스탄 ‘대지진 화해’

    카슈미르 영유권과 방글라데시 독립을 놓고 세 차례 전쟁을 벌였던 파키스탄과 인도가 이번 지진 참사를 계기로 해빙 무드를 보이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측 카슈미르 주민들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거주하는 친지의 안부를 물을 수 있도록 향후 2주간 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피해가 극심한 탕다르, 잠무 등 4곳에 콜센터가 설치되며 요금은 공짜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인들은 인도령에 전화할 수 있지만 인도는 1990년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파키스탄행 통신회선을 봉쇄했었다. 카슈미르에는 수천 가구의 이산가족이 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화답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카슈미르 주민들이 지진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통제선을 넘어 인도령에 가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인도의 구호 지원을 받기로 해 화해 분위기를 띄웠다. 인도가 보내기로 한 물품은 텐트와 담요, 매트리스, 식량, 의약품 등 25t 분량으로 공중 수송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인도 공군은 지난 11일 첫 수송기를 띄워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 공군기지에 구호품을 푼 데 이어 17일 3차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구호품 상자에는 ‘인도 국민이 파키스탄 국민에게’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었다. 그러나 희생자 구조를 위한 헬기 지원은 받지 않기로 했다.파키스탄측은 “인도의 헬기가 조종사 없이 제공된다면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구호 활동에 인도군이 개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인도는 조종사 없는 헬기 제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진앙지 지표에 가까워 피해 커

    이번 지진의 피해규모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지진의 진앙이 상대적으로 지표면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AFP통신이 9일 일본 기상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지질학연구소 등 여러 지진 관측연구소들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대략 지하 10km지점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진들에 비해 20∼30km 정도 지표면에 가까웠다는 것이다.일본 지구과학 및 재난예방 연구소의 지진학자 오카다 요시미쓰도 이번 지진의 피해 범위가 넓고 지진의 강도에 비해 피해가 큰 것은 지진의 심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라시아 지질판과 인도양 지질판이 만나 충돌하는 지진 다발 위험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심도가 깊은 것과 낮은 것이 있는데 이번 지진은 낮은 것에 속한다.도쿄대 지진연구소 아베 카쓰마사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이 지질판 충돌 지점에서 발생했다.”면서 “카슈미르는 세계에서 지진 발생이 가장 쉬운 곳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학자들은 규모 7.6의 이번 지진보다도 더 강한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인도판’의 ‘유라시아판’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특히 학자들은 인구가 밀집한 갠지스 평야 도시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망자가 10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지진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북동부 지역은 오래전부터 지진이 발생해왔으며 추가 강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돼 온 곳이다. 지난 1991년 이 지역에서는 리히터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2001년에도 인근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지각 충돌’ 때문인데 이번 지진도 인도·파키스탄이 위치한 ‘인도판’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북쪽으로 이동,‘유라시아판’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학자들은 인도판이 1년에 5㎝, 매주 1㎜씩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보다 수십배 강한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일요영화]

    ●에어포트(EBS 오후 1시50분)재난 영화의 원조격이다. 이후 ‘포세이돈어드벤처’(1972),‘대지진’(1974),‘타워링’(1974) 등이 줄을 이었다. 아서 헤일리의 베스트셀러를 영상으로 옮겼다. 재난 영화로 분류되지만 커다란 폭발이나 충돌, 추락 등 충격적인 장면이 없다. 그러나 죽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 폭탄이 든 가방을 들고 비행기에 탄다는 설정과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벗어난다는 점이 충분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버트 랭카스터, 딘 마틴, 진 세버그(‘네 멋대로 해라’의 여주인공) 등 지금은 고인이 된 추억의 스타들을 볼 수 있다. 재클린 비셋의 얼굴도 반갑다. 특히 비행기 정비공으로 나오는 조지 케네디는 세 차례나 만들어진 후속편에 모두 등장한다. 공항 관리체계를 농락하며 유유히 비행기에 무임승차하는 할머니 역의 헬렌 헤이어스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아내와 불화를 겪고 있는 링컨국제공항의 매니저 멜 베이커스펠드(버트 랭카스터)는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할 정도의 폭설에 동분서주한다. 한편 비행기 조종사 버논(딘 마틴 분)은 악천후를 뚫고 이륙을 시도한다. 그의 비행기에는 무임승차를 밥 먹듯 하는 에이다(헬렌 헤이어스)와 비행기를 폭파시켜 아내에게 거액의 보험금을 안겨주려는 실직자 게레로(반 헤프린)가 타고 있는데….1970년 작.13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랑의 블랙홀(KBS1 밤 12시) 세상에 냉소적이던 남자가 하루하루 반복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으며 삶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 코믹 연기의 달인 빌 머레이의 매력이 한층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이 영화의 연출자가 더 주목된다. 해럴드 래미스 감독은 ‘고스트버스터즈’(1984)에서 머레이와 함께 유령을 잡아들이던 이곤 박사, 바로 그 사람이다. 배우뿐 아니라, 작가·제작자·감독으로 다양한 재주를 보이고 있다.‘멀티플리시티’(1996),‘애널라이즈 디스’(1999),‘일곱가지의 유혹’(2000) 등이 그의 연출작. 이 영화에도 잠깐 등장하니 한 번 찾아 볼 것. 자기중심적이고 매사에 시니컬한 TV 기상통보관 필(빌 머레이)은 성촉절(경칩) 취재차 PD 리타(앤디 맥도웰) 등과 펜실베이니아 펑추니아 마을로 간다. 서둘러 형식적인 취재를 마치고 마을을 떠나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발이 묶인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필은 성촉절 전설처럼 ‘어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한다. 처음에는 재미있어하며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필.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가도 ‘내일’이 오지 않고 계속 같은 날만 반복되자 절망한 나머지 자살을 기도하는데….1993년작.101분.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6) 양심적 병역거부의 해법(타이완)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6) 양심적 병역거부의 해법(타이완)

    국방의 의무와 양심의 자유가 충돌하고 있다. 집총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스스로 감옥행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대체복무제는 여전히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올해 초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국민인권의식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7.5%만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했다.5년 전부터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한 타이완을 찾아 도입 과정과 복무 실태를 살펴봤다. ■ 대체복무자의 힘겨운 하루 |타이베이·타이중 나길회 특파원|군대생활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군대에 갔다 온 남자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대체복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도 이런 심리 때문이다. 아무리 양심적이고 종교적이라고 해도 병역거부를 군복무 기피 수단쯤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타이완의 대체복무제를 살펴보면 이런 생각은 바뀌게 된다. ●장애인 돌보면서 관절염으로 고생도 “체력 소모만 놓고 본다면 군대 간 친구들이 더 힘들겁니다. 하지만 대체복무도 이에 못지 않게 어렵고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타이베이(臺北)시 양밍(陽明)산 자락에 자리잡은 ‘시립 장애인 보호소’의 한 교실. 미술치료 수업 중이지만 대체복무자 리런지에(21)는 누구보다 분주하다. 지도교사와 함께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줘야 할 뿐만 아니라 화장실에도 데려다 줘야 한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것도 리의 몫이다. 불교신자로 병역을 거부한 그는 “하루가 정신없이 간다.”며 웃어보였다.15∼60세 장애인 400여명이 생활하는 이곳에는 200여명의 직원 외에 리와 같은 양심적 병역거부자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물품관리와 같은 행정업무와 더불어 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뒷바라지하는 게 군복무보다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다른 대체복무자들을 보면 알게 된다. 대체복무자인 밍청강(明成剛·21)은 이곳에서 근무한 뒤 관절염을 앓게 됐다. 장애인들을 계속 업어서 옮겨 주다 보니 다리에 탈이 났다. 밍은 “대체복무자들은 한마디로 장애인들의 손발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소변을 받아내기도 하고 감정조절이 안되는 일부 장애인한테 맞는 일도 있다. 천이밍(陳一銘·24)은 “총을 들지 않아도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돼 있지만 신앙의 힘이 아니라면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군대 간 친구들도 이해해줘” 타이완의 대체복무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2000년 5월 시작됐다. 지금까지 이 제도로 교도소행을 면한 이들은 119명.33만군에 비하면 적은 숫자라 군 전력에는 손실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 있다. 대체복무자들의 일은 다양하다.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과 홍수와 같은 재난 구조 활동에도 투입된다. 타이완 중남부의 타이중 도청 사회국 왕슈옌(王秀燕) 국장은 “1999년 대지진 복구 작업에서 대체복무자들이 큰 활약을 했다.”면서 “종교적인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이들은 성실하기로 소문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군 복무를 한 친구들도 대체복무자들을 인정하고 이해한다고 한다. 타이중 도청에서 근무하는 대체복무자 류카이이(劉凱逸·22)는 “대체복무제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친구들이 몇명 있었지만 국가를 위한 봉사로 수긍하게 됐다.”고 전했다. ●철저한 심사로 병역기피 논란 차단 타이완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 제도를 도입하는 데 ‘가짜 지원’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그래서 철저한 대책을 준비했다. 내정부(우리나라의 행자부), 국방부, 학계, 종교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중앙대체복무심사위원회에서 신청자의 신앙, 동기, 심리 등을 엄격히 심사하고 있다. 심사 후 종교 사유를 가장해 대체 복무를 신청한 것이 발각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 대체복무 기간은 일반 복무보다 기간을 더 길게 했다. 중타이리(鍾台利) 역정서(우리나라의 병무청) 서장은 “지금까지 위장 신청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다.”면서 “제도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없어 초기에 1.5배 더 근무시켰던 것을 2003년부터는 일반 대체복무자는 2개월, 종교 사유 대체복무자는 4개월 더 근무토록 바꿨다.”고 말했다. kkirina@seoul.co.kr ■ 대체복무制 시행서 정착까지 |타이베이 나길회특파원|만 5년이 지난 타이완의 대체복무제도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지엔시지에 평화추진기금회 집행장은 “군에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가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지난 5년간 이들을 구제하면서 타이완이 잃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타이완의 대체복무제를 입법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당시 입법위원(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었던 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1996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를 주장했던 그는 법안을 발의하고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을 이끌어냈다. 각계각층, 특히 입영을 앞둔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한 끝에 거둔 성과다. 그는 “몇백명이 빠져도 국가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이들은 ‘병역기피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준다면 한국에서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를 도입하는 데 지엔시지에가 있었다면 이를 정착시키는 데는 중타이리(鍾台利) 역정서 서장이 있었다. 대체복무자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여호와의 증인에 대해 “군대에서는 양이지만 사회에서는 맹수”라고 표현했다. 군대에 가기를 거부하는 그들도 대체복무에서는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얘기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왜 어렵게 생각하는 모르겠다.”면서 “현대전은 화력전이 아님을 주지시켜 군력 감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복무기간을 길게 해서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고 확실한 심사단체를 만들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년 동안 대체복무제와 관련해 전혀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2000년 당시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슈아이화민 현 입법위원(국방위원회 소속)은 “위장지원과 같은 문제는 없었지만 근무지역의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모 재단에서 일하게 된 일부 대체복무자들이 재단의 일반 직원들이 받는 배당금을 받은 일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비전문가인 대체복무자들을 전문성이 필요한 최일선 현장에 배치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국방부 출신인 만큼 군력 감축에는 신중한 그이지만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다.“징병제 하에서 ‘공평’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들을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에서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kkirina@seoul.co.kr ■ 미국·프랑스등 38개국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1948년 유엔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제18조는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한 사상·양심 및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이후 유엔은 지속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된 법과 관행 검토를 요청했다. 지난해에는 양심적 병역거부권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국을 포함한 유엔인권위 53개 이사국은 캐나다, 영국 등 34개국이 공동으로 제안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 공동 제안 국가에는 내전을 겪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이 포함돼 있다. 대치 상황이 반드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유엔에 1997∼2000년 보고된 각국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는 국가는 프랑스, 미국, 러시아, 독일 헝가리 등 38개국에 이른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관행적으로 이들이 총을 들지 않도록 배려하는 국가도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의 경우 군지휘관이 여호와의 증인을 군 취사 담당 등과 같은 비전투적 복무에 배정하고 있다. 또 유고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자는 비무장 복무를 허락한다. 콜롬비아도 전투나 적대행위에 참가하지 않고 병역을 마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충남도청 유치전 인터넷서도 후끈

    충남 각 시·군의 도청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인터넷에서도 지역 주민간 유치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충남도와 각 시·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도청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네티즌들이 자기 고장의 장·단점을 담은 글을 올린 뒤 유치를 적극 호소하고 있다. ‘천안맨’이라는 한 네티즌은 “도청이전은 행정도시 건설처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도청은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서해안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주·연기, 계룡, 논산 등 중남부권은 대전광역권 개발,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발전가능성이 크고, 천안·아산 등 북부지역은 산업단지 조성과 수도권전철 연장 등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네티즌은 “현재 선진국의 수도는 대부분 강과 바다를 끼고 있다.”며 “서천군 장항은 금강과 서해를 끼고 있고 주변에 천방산과 건지산이 있는데다 땅값도 가장 싼 편이어서 도청 후보지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홍성·예산은 충남의 중앙에 위치하지만 바다나 강이 없어 입체도시로 개발할 수 없고 1978년 대지진이 일어나는 등 지진대가 통과하는 곳이어서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ID가 ‘충남사랑’이란 네티즌은 “예산군 신양면은 예부터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충남 내포지역의 중심이다. 더구나 당진∼대전고속도로가 관통해 교통도 좋다.”며 이를 반박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도청 이전의 취지가 ‘지역 균형발전’이라면 마땅히 도내 한복판이면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청양을 꼽았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배용준, 이번엔 타이완 원주민에 1억 쾌척

    |타이베이 연합|초특급 한류 스타 배용준이 타이완 원주민들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원)를 쾌척키로 했다고 타이완 일간 민생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배용준은 타이완 둥썬(東森) 홈쇼핑채널과 1년간 3000만타이완달러(약 9억 50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이 회사의 공익 모델로 출연하는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둥썬의 타이완 원주민 도서관 신축 계획을 전해 들은 배씨는 흔쾌히 거액을 기부키로 했다. 둥썬 홈쇼핑의 리촨웨이 대변인은 “배용준의 기부 소식을 듣고 그의 마음 씀씀이에 더욱 감복하게 됐다.”면서 “이렇듯 선한 사람이 우리의 공익 대사를 맡게 돼 최대의 효과가 창출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배용준이 최근 공익 및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1∼2년간 일본 대지진, 남아시아 지진 해일, 일본 NTV 공익 프로그램 등에 무려 2300만타이완달러(약 7억 28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 도쿄 강진 ‘진도계 오작동’ 피해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23일 오후 4시35분쯤 일본 수도 도쿄일원에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도쿄도의 진도계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 기상청시스템에 데이터를 송신하는데 약 40분이 지연, 혼란을 키웠던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특히 도쿄도내에서 지진 흔들림의 강도를 나타내는 진도가 5강을 기록, 고위공무원의 경우 ‘비상소집’의 강도였으나 시스템 작동지연으로 소집이 늦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중대한 시스템 오류가 있었다.”는 게 도쿄도의 설명이다. 도쿄도는 기기교환을 서두르기로 했다. 도쿄도는 진도계를 도내 99곳에 설치했다. 각각의 관측데이터는 도청내 방재센터의 기상서버를 거쳐 지진발생 4∼5분 뒤에 기상청에 송신되는 구조다. 하지만 23일 오후 지진 때는 ‘진도 5강’을 기록한 아다치구의 데이터송신이 22분이나 걸렸고, 다른 지점 데이터 송신도 시간이 걸려 모든 데이터송신이 끝난 건 지진발생 44분이나 지난 오후 5시19분. 도쿄도의 기상 서버는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을 계기로 1997년에 설치됐다. 도쿄도내에서는 13년 만의 강진인 이번의 실제상황에서는 서버가 용량초과로 제 때 처리를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처음 서버 도입 당시 진도계가 14곳에 설치돼 있었으나 이후 용량증가 없이 진도계를 늘린 것. 도쿄동쪽 지바현을 진앙지로 했던 이번 지진시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일부 전철이 7시간 만에야 복구되는 등 140만여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겼었다.30명 가까운 시민이 부상했고,4만 3000대 이상의 엘리베이터가 급정거, 복구작업은 24일까지 계속됐다. 태평양·필리핀해·북미대륙지각판 등 3개 지각판의 경계에서 지각판간의 충돌로 발생한 이날 지진 뒤 전문가들은 “도쿄도가 규모 6.0에도 큰 취약점을 노출했다. 규모 7 이상의 직하형 지진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라는 경종이었다.”고 경고했다.taein@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찬가(MBC 오후 7시55분) 자신도 모르게 수정에게 키스를 하고 만 혁은 왠지 허전한 마음에 소라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다. 한편, 동파가 여배우와 아파트에서 살림을 차린 것을 안 난희는 노발대발하며 아파트로 들이닥친다. 나이스키친 주방장 준상을 마음에 두고 있던 양자는 선물을 사들고 레스토랑에 들어서고…. ●인사이드 월드-고베 대지진(YTN 오전 10시25분) 지난 95년 일본 고베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5500여명이 사망하고 4만 1500명이 부상했다. 실종된 사람과 사망한 사람 대부분은 빌딩 붕괴 및 붕괴로 인한 화재로 사망했다. 따라서 앞으로 닥칠 재해를 대비하기 위해선 낡은 건물들을 보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 영공을 지키는 항공 통제사 이정실 하사를 초대했다. 그녀는 특공무술 3단, 태권도 2단, 유도 2단, 합기도 1단, 검도 1단 등 종합 무술실력 9단의 강인하고 절도있는 대한민국 대표 여군이다.‘여자는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스스로 여군을 선택한 이정실 하사의 색깔 토크.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6시) 업그레이드된 ‘개구리 엉덩이 밀치기’, 엑스맨의 하이라이트 ‘당연하지’코너를 선보인다. 가수 팀과 양미라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동갑내기 로맨스 윤은혜와 이민기. 이민기의 좌충우돌 엑스맨 적응기는 물론 MC몽과 박경림의 미와 힘의 승부, 이재원의 유재석 성대모사 등이 준비돼 있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하루도 보내기 전에 시댁 나들이에 나선 아리와 지환. 아리더러 아버지께 잘 대하라며 당부를 하는 옥화의 모습이 아리에게도, 노 여사에게도 가엾게 비친다. 아리에게 처음으로 어머니라 불린 노 여사는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고, 아리는 딸에게 아가씨라 부르는 어머니는 없다며 투정을 부린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도자기 한 점. 물고기 문양의 도자기는 소박한 조선의 미를 함축한 듯하다. 이 분청자기는 언제,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와 함께 진품명품 제작진이 미국에서 입수한 애국가 영문 악보가 눈길을 끈다. 필기체로 쓰여진 이 글은 안익태 선생의 친필일까?
  • 과속에 무너진 ‘철도강국’ 자존심

    |도쿄 이춘규특파원|어처구니없는 열차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의 ‘열차 안전신화’가 무너지고 있다.‘철도 대국’이라는 일본인들의 자존심도 구겨졌다.25일 효고현 열차 탈선 사고에 앞서 도쿄시내 전철 건널목에서는 열차가 진입하는데도 간수가 차단기를 올려 행인들이 사망하는 어이없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니가타현 지진 때는 신칸센도 탈선했다. ●사고순간, 승객 일제히 공중에 떠 이날 사고는 승객이 가장 많은 출근·통학 시간에 일어나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사고 순간 승객들은 일제히 공중에 뜬 뒤 앞으로 날아가거나 처박혔다고 한다. 승객들은 “가가강…”하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객차가 흔들린 뒤 순식간에 굉음이 들리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속도가 꽤 됐다. 순식간에 유리창이 깨지고 몸이 회전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고 사고순간을 전했다. 승객들은 열차가 전 역을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면서 “늦어서 미안하다.”는 방송을 한 뒤 속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열차가 들이받은 맨션의 6층에 사는 여성(26)은 “지진인 줄 알고 일어났더니 밑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면서 “한신대지진 때보다 진동이 더 컸다.”고 전했다. ●“지옥 같은 참사현장” 사고 현장 부근에는 “살려달라.”는 구원요청이 빗발치고 울음과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어지럽게 들렸다. 비릿한 피 냄새도 진동했다. 사고로 처참하게 깨진 문이나 창문으로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승객들도 적지 않았다. 맨앞 차량에 타고 있던 여학생(18)은 “정신을 차려 보니 밖으로 튕겨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은 “주위에는 여럿이 넘어져 있었다. 부서진 펜스가 매달려 있어 그걸 잡고 밖으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구조작업은 경찰과 소방서·자위대원과 자원봉사대 등이 속속 현장에 도착, 긴박하게 이뤄졌지만 희생자는 점점 늘고 있다. ●과속·과실로 인한 인재 가능성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초보기관사와 과속, 낡은 설비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열차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남성 회사원(47)은 “사고현장 직전에 완만한 커브가 있다. 평상시에는 감속했지만 오늘은 그대로 달렸다.”며 과속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회사측은 “계산상으로는 커브길에서 시속 133㎞ 이상으로 달리면 탈선한다.”고 설명했다.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는 올해 23세로 입사한 지 11개월밖에 안된 초보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NHK는 사고 선로의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구형이어서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1990년대 이후 철도 회사들이 비용절감과 절전 차원에서 차량을 철에서 가벼운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로 바꾼 게 결과적으로 희생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일본내 열차차량의 절반 이상이 경량 차량이다. 도시 전철은 물론 신칸센도 마찬가지다. 사고 열차는 스테인리스제의 차량이었다. 제조·유지관리 비용,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소음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효율은 높였지만 측면의 충격에는 약하다는 문제를 노출했다. taein@seoul.co.kr
  • [기고] 대통령의 ‘형제나라’ 터키 방문/권영재 주 터키대사

    터키인은 우랄알타이어를 쓰고 몽고반점이 있는 몽골리안으로 우리와 민족의 뿌리가 같으며, 한국전에 참전한 혈맹의 우방으로서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우호감을 갖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미국과 대만에 이어 세번째로 1957년도에 우리와 수교한 원로 우방국이다. 양국간 수교 이후 터키의 대통령과 총리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 대통령은 그동안 한번도 터키를 방문한 적이 없으므로, 혈맹의 우방국으로서 외교적으로 큰 빚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수교 48년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 방문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인이 처음 터키에 근무하던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터키는 그들의 따뜻한 우호감과는 달리, 한국이 터키를 잘 모르고 냉랭하게 대하는데 대해 서운함과 불만의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양국간 투자는 전무했고 교역량은 불과 1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그러다가,1990년대 말부터 5년 동안 한국과 터키의 관계는 극적인 발전을 이룩해왔다.1999년 터키가 대지진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전달한 200만달러에 이르는 현금과 물자는 터키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아울러 2002년도 월드컵대회에서 보여 주었던 우리 국민들의 열렬한 터키 사랑 표현은, 그동안 쌓여왔던 한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말끔히 씻어내고 피를 나눈 우방의 확신을 갖게 했다. 그 결과,2004년말 한국의 대 터키 투자액은 3억달러에 육박했고, 양국간 교역량은 23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방한 교류협력도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여, 바야흐로 양국관계는 상승일로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양국간 기존 우호관계의 한 단계 격상은 물론 국익 차원의 경제통상 증진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에 그 중요성이 있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의 중앙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소련의 개방에 때맞추어 독립한 터키어를 쓰는 신생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와 특별한 우호관계에 있어, 이들 국가들과 통상과 투자 진출의 거점으로 터키의 가치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오는 10월 터키의 유럽연합(EU)의 가입을 위한 협상 개시는 터키 경제에 대한 대외신뢰도 제고와 활력을 불어넣어 향후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응하여 양국간 투자·교역량도 각별한 우호관계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증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우리 군의 이라크 북부지역 파병은 인접국 터키의 전적인 이해와 후원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노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1·30 총선을 치른 이라크 국내 상황을 조율하고 평화유지 및 향후 재건사업을 위한 진출을 고려해볼 때 시기적으로도 적절하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는 2007년은 한·터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대통령의 이번 터키 방문을 계기로 2007년을 ‘한·터 우정의 해’로 선포, 양국에서 폭넓은 경제·사회·문화·예술 교류행사 등 대대적 연중행사를 계획·추진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하여, 지난 반세기동안 다져온 양국관계가 종합적으로 극대화되어 진정한 ‘형제의 나라’ 차원으로 승화되는 새로운 장(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을 진정으로 마음 속으로부터 좋아하고 ‘형제의 나라’라고까지 표현하는 국가가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터키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터키는 우리에게 진정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다가오고 있다. 권영재 주 터키대사
  • [월드이슈-지진공포 확산] 인도양 1~5년내 또 ‘쓰나미’ 가능성

    [월드이슈-지진공포 확산] 인도양 1~5년내 또 ‘쓰나미’ 가능성

    불과 몇 분 사이에 교량과 건물 대부분을 파괴하는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강진과 그로부터 수시간 후 발생하는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이 순식간에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지진해일로 30만명 이상이 희생된 지 불과 석 달 만인 지난 28일 이에 필적할 규모의 지진이 발생, 대재앙을 예고하는 시계 초침이 더욱 빨리 움직이는 느낌이다. ●빨라지는 재앙 시계의 초침 지난 28일과 같은 규모의 지진은 20세기 여섯 차례 발생에 그쳤다. 그 중 네 차례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알류샨 열도를 거쳐 알래스카로 이어지는 지각의 경계지역에서 일어났다. 인구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인명 피해는 적었다. 지진이 잦기로 유명한 일본 열도와 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에서도 이처럼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번 세기 들어 벌써 두 차례, 그것도 16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3개월 간격으로 규모 8.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났다는 것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일대 지질학자 제프리 박은 “누구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지난해 말 지진의 여진이 이렇게 강력한 규모로 올지 몰랐다.”고 경악했다. 이 일대에서 지난 1861년 강진때 발생한 압력이 지난해 말 분출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140년을 기다려온 힘의 압축이 있은 뒤 3개월 만에 또 다른 힘이 이를 메우기 위해 분출됐다는 설명이다. 1971년 캘리포니아 지진이 94년 같은 주의 노스리지 지진으로 이어지는 데 23년이 걸렸다.1990년 6월 이란 지진은 2003년 12월 2만 6000여명이 희생된 밤시(市) 참사를 불러왔다. 인도의 1993년 9월 지진은 1만 3000명이 숨진 2001년 1월 지진으로 이어졌다. 이번 인도양 지진은 6분30초∼8분30초 동안 지속돼 일반적으로 지진이 3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는 것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분 넘지않던 지진 8분대로 길어져 이번 지진을 2주 전에 예측해 화제를 모았던 영국 지질학자 존 매클로스키는 어떻게 규모 7.5대 지진의 도래를 경고할 수 있었을까. 그는 1998년 터키 지진 이후 아나톨리아 단층에 얹혀진 과잉압력을 측정,1년6개월 후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을 예측한 사례를 따랐다고 밝혔다. 매클로스키는 지난번 쓰나미때 좁게 돌출된 버마판이 인도·호주·순다판에 밀려 파열됐다가 이를 원상회복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며 그 연장선에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과거 1500년 동안 일본 동남부에서 일어난 대지진 가운데 5개는 5년 안에 여진이 일어났고 2개는 1년도 안돼 유사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전례를 들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1∼5년 안에 대형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어느 지역보다 안다만∼수마트라 일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수마트라 연안의 침강이 오랜 기간 지속됐고 비교적 취약한 두 개의 오세아니아 활성 단층이 위아래에서 압박해 왔다는 것이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인도양 일대 지진활동이 1990년대 말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압축된 힘이 분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예측자료 축적·경보제 두마리토끼 잡아야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대재앙이 언제 어느 지역에 닥칠 것인지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 통신·전기·가스 등이 밀집된 도시나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폐기물 처분장 등이 들어선 해안 지역에 재앙이 덮칠 경우 그 피해는 끔찍한 수준이 될 것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 데이비드 오펜하이머는 “이번 지진에 해일이 동반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보다 심해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단층의 운동 방향이 동서가 아니라 남쪽으로 진행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같은 지진해일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각판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지금까지 안전지대로 분류돼온 한반도도 지난달 2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엄습했을 때 부산 경남지방까지 심하게 흔들려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지진 안전지대였던 한국조차 외국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자료를 축적하면서 동시에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경보 시스템과 구호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문답으로 알아본 지진해일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은 웹사이트에서 지진과 지진해일 즉 쓰나미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요약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지진 뒤에는 여진이 따르는가. -여진의 시기와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 여진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진의 강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진다. 지난해 말 리히터 규모 9.3의 인도네시아 지진 이후 이 지역에선 규모 6이상의 여진이 13차례나 관측됐다. 쓰나미를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보다 지진의 강도다. 지층이 옆으로 미끄러지는 ‘수평단층’ 지진보다 위아래로 어긋나는 ‘수직단층’ 지진이 해일을 일으킨다. 또한 깊은 바다보다 얕은 바다에서의 지진을 쓰나미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규모 6.5 이하는 지진해일을 일으키지 않는다. 규모 6.5∼7.5는 지진해일을 유발하지만 파괴적이진 않다. 규모 7.6∼7.8은 진앙지 근처에서만 위험한 지진해일을 일으킨다.7.9 이상의 지진은 광범위한 해일을 일으킬 수 있다. 대형 지진을 예측할 조짐은. -앞서 지진이 잦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인도네시아 주변 인도양에선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40차례나 발생했다.2002년 이후에는 20차례가 넘는다.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크기는. -길이는 최대 1200∼1300㎞에 이르고 진앙지에 직각을 이루는 지점의 너비는 100㎞ 이상 돼야 한다. 어긋난 단층의 규모는 20m 정도이고 지진으로 인해 오르내린 해저 표면의 높낮이는 10m에 이른다. 지난해 말 수마트라섬 지진의 강도는.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2만 3000개에 버금간다. 지진이 지속되는 기간은. -단층간 괴리 현상과 이를 느끼는 기간은 보통 3∼4분간이다. 지구의 자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고작해야 낮의 길이가 100만분의 2초 정도 짧아졌다고 한다. 지진해일 경고 시스템은. -하와이에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가 있으나 인도양에는 없다. 이 지역에서의 지진 사례는. -1900년 이래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2000년 수마트라섬 남부에서 관측된 규모 7.9다.1797년에 규모 8.4,1833년에 규모 8.7의 지진이 일어났다. 약 230년마다 한 쌍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다는 통계학적 정설이 있다. 지진이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가. -연관성은 논란거리다. 다만 지진 이후 용암이 아닌 진흙을 내뿜는 이화산(泥火山)이 폭발한 경우는 많다. 이번 지진에서도 일부 목격됐다. 주로 유전지대의 화산에서 나타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보시스템 어떻게 돼가나 지진해일(쓰나미)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제적 시스템 구축은 빨라야 내년 중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잘 갖춰진 태평양 지역과 달리 지역 전체를 관할하는 경보 시스템이 없는 인도양 국가들은 개별 국가 차원의 경보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정보를 관련 국가들에 제공한 것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PTWC)였다. 일본, 하와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연안 등에 이르는 태평양 지역은 1949년에 설립된 이 센터로부터 쓰나미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유엔은 지역 차원의 경보 시스템이 없는 인도양에 2006년 중반까지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국제적인 협력을 조율하며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지난 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19개국과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자카르타에서 열린 ‘긴급 구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에 따른 것이다.AP통신은 일부 경보 장비들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인도양의 쓰나미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공동으로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영국 정부 자문기관인 ‘자연재해 실무그룹 위원회’는 1400억원에서 28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국제적인 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을 권고했다고 최근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같은 권고안은 오는 7월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의장국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제안할 예정이다. ●印尼, 지진계25개·GPS10개 설치 쓰나미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인도양 국가들은 개별 국가 차원의 경보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가장 큰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는 610억원가량을 투입해 오는 10월부터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08년 완공 목표지만 우선적으로 25개의 지진계와 10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설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독일 과학기술자들을 참여시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312억원을 들여 2007년 9월 가동을 목표로 경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에 설치하는 경보 시스템이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의 시스템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태국, 새경보시스템 주내 가동 태국은 경보 시스템 도입 준비를 마친 상태다. 탁신 친나왓 총리는 지난 29일 “주요 언론사와 통신망에 연결된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1주일 내에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쓰나미 철벽대비 최전선’ 日시즈오카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쓰나미 철벽대비 최전선’ 日시즈오카현

    “시즈오카현을 중심으로 하는 도카이 지역에서 거대지진이 내일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1976년 한 교수가 이처럼 얘기하면서 일본이 잔뜩 긴장했다.100년, 혹은 150년 거대지진(리히터규모 8.0 이상)주기 이론에 따른 분석이다. 이 지역에는 1854년의 안세이 지진 이후 대지진이 없었다. 경고 이후 29년, 아직까지 도카이(東海) 거대지진은 없다. 하지만 “쓰나미(지진해일)를 동반한 도카이 지진 발생이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라는 것에 지진학자들이 동의한다. 따라서 시즈오카현은 일본내 어느 지역보다 지진, 쓰나미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인구 379만명(2003년 기준)이 밀집한 시즈오카현은 유라시아지각판, 필리핀지각판, 북미지각판 등 3개의 이른바 지각판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100∼150년을 주기로 거대지진이 일어났다. 특히 500㎞ 이상의 해안선 연안지역에 인구가 밀집, 지난해 말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 이후 이 지역의 쓰나미 대책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육지에도 관측기기… 사전예보 99% 시즈오카현은 도카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유일하게 사전예보가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각판이 충돌하는 육지에도 여러 곳에 관측기기를 설치, 지진 전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현 방재정보실 미야다 마사토의 설명이다. 151년전 7m가 넘은 쓰나미가 강타했던 쓰루가만 안쪽의 누마즈시. 이 지역 동부의 시즈우라 지구는 인구 7000명 정도의 작은 어촌이다. 바다와 산 사이에 끼어있는 좁은 평지에 주택이 밀집해 있어 쓰나미가 닥쳐올 경우 피난 장소 확보나 예방을 위한 방조제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높이 12m 쓰나미 대피山 조성 당국은 쓰나미 엄습시에 대비, 산으로 피할 수 있는 피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피난센터도 여러 군데 운영하고 있다. 해변에는 높이 12m, 넓이 600㎡로 300명 정도가 긴급 피난할 수 있는 ‘쓰나미산’을 조성해 놓았다. 주민이나 낚시꾼 등이 대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즈우라 지구 일대에는 높이 7m 정도의 긴 방조제에 갑문도 설치, 지역주민들이 관리하도록 했다.50여개소에 고성능 확성기도 설치, 쓰나미 내습시 안내방송을 한다. 시 방재지진과의 이고사와 주간은 “8∼9m의 쓰나미가 신칸센 열차의 두배인 시속 500㎞의 속도로 엄습할 것에 대비, 철저한 사전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카이 지진 발생시 쓰나미 내습이 우려되는 누마즈항에는 내항과 외항을 연결하는 항로상에 지난해 9월 대형 수문을 설치, 쓰나미는 물론 태풍에도 대비하고 있다. 수문의 높이는 9.3m, 중량은 923t으로 일본 최대다. 이 수문은 진도 ‘6약’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감지, 수문을 5분내에 급강하시켜 완전 폐쇄한다. ●방재시설,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쓰나미의 높이가 5.8m일 때까지 수문을 차단, 해발 2∼3m의 지역에 밀집한 20여만명 시민의 생명을 지키게 된다. 여기서 출발하는 높이 10m 안팎으로 80㎞나 이어진 거대한 방조제도 쓰나미 피해를 막아준다. 따라서 ‘뷰오’로 불리는 이 거대수문은 누마즈시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꼽힌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높이 30m에 위치, 수문 양쪽 기둥을 연결하는 복도에는 전망대를 설치, 후지산이나 쓰루가만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방재시설이면서도 평소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국내는 물론 외국서도 쓰나미 방재시설 견학자가 많이 몰려들어 “최근 3개월 동안 6만명의 외지인이 다녀갔다.”는 것이 누마즈시 항만과장 이나가키 히데토시의 자랑이다. 그래서 연간 1200만엔(약 1억 2000만원) 정도의 시설유지비나 43억엔의 시설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물론 현 차원에서도 쓰나미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3년 전부터는 목조주택의 내진강화 공사를 위해 가구당 30만엔까지 지원해주고 있다.65세 이상 노약자 세대는 별도다. 현 지진방재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 유일한 ‘쓰나미 체험 돔’도 센터 내에 설치돼 있다. 진도 ‘6강’까지의 지진을 체험하는 시설도 갖춰 하루 140명 정도가 견학하고 있다는 것이 마쓰모토 부관장의 설명이다. ●주민 방재조직 5100여개 주민들의 자체 방재조직은 현내에만 510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종합 방재일인 매년 9월 1일 도카이 지진 발생을 상정, 훈련을 실시한다.12월 첫번째 일요일엔 돌연한 도카이 지진급 재해발생에 대비, 지역방재의 날 훈련을 실시한다. 또 7월1∼10일은 쓰나미대책 추진기간으로 설정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1997년에는 시즈오카현이 같은 지진대인 야마나시, 가나가와현 등 인접 지역과 재해대책연합회의를 설치, 합동 연구와 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 현 당국의 철저한 쓰나미 대비에도 불구, 주민들은 남아시아의 30m급 쓰나미 소식을 접한 뒤로는 몹시 불안해졌다고 한다. 시즈우라 지구에서 만난 60대 노인 3명은 “이전에는 피난시설을 믿었지만 이젠 무섭다. 지진이 나고 쓰나미가 오면 무조건 높은 산으로 피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난에 대비한 주민 자치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마쓰다 겐고도 “10m 이상의 거대한 쓰나미가 올 것에 대한 훈련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지진은 추정 이상으로 온다. 지진대비 시설들이 조금은 안심하게 하지만 절대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그것이 한계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日 쓰나미연구 발달한 이유는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쓰나미 연구 강국이다. 지진해일을 뜻하는 일본어 쓰나미는 국제용어가 됐다. 왜일까. 일본은 100∼150년 주기로 거대지진이 엄습, 쓰나미도 뒤따른다. 쓰나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쓰나미연구의 강국이 됐다. 기록에 따르면 쓰나미(津波)라는 용어는 1611년 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측근의 문서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되어 있다. 이후 해저 지진과 화산폭발에 의한 해일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가 됐다. 쓰나미(Tsunami)가 국제 지진용어가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다. 일설에는 1946년 알류산열도에 대지진이 일어나 해일이 하와이를 급습했을 때 현지 일본계 신문이 사용, 국제적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1968년 미국 해양학자가 국제회의에서 “Tsunami를 학술용어로 하자.”고 제안, 그 이후 시나브로 퍼졌다는 설도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남아시아 지진해일 때 CNN 등 서방 방송들이 쓰나미라고 칭하면서 급격히 확산됐다는 분석도 있다. 쓰나미의 80% 정도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일어나는 해저지진 때문에 발생한다. 가장 높은 것은 1958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약 520m였다. 인적 피해는 1883년 인도네시아 쿠라카트아화산 폭발 때 수반된 쓰나미로 3만 6000명이 최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남아시아 지진 때 30여만명이 사망, 묵은 기록이 깨졌다. 일본은 산리쿠지진(1896·2만 2000명 사망)과 칠레지진(1960년·61명 사망)에 의한 쓰나미 피해 등의 경험이 있다. 미국, 러시아와 쓰나미연구 경쟁을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이시가와 지사 인터뷰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지진과 이로 인한 해일(쓰나미) 등 시즈오카현 방재대책을 책임지고 있는 이시가와 요시노부 지사는 “언제든 지진과 쓰나미가 내습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가와 지사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지진대비의 기본 개념을 ▲현민의 생명 지키기 ▲재해 뒤 현민의 생활 지키기(긴급물자 등 피난생활지원) ▲복구작업 조기 완료로 요약했다. 특히 1995년 한신대지진 때 희생자의 80%가 건물붕괴로 발생했던 점을 중시,‘붕괴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금전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가와 지사는 시즈오카현은 28년전부터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일본 국내나 지난해 말 남아시아 지진 등 세계 대지진 현장에 현직원을 파견, 조사활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보강하고 있다. 그 결과 방대한 자료가 축적됐고, 지진과 쓰나미 예측기술도 최고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현내 하마오카초에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관련,“일정 진동 이상이면 자동적으로 작동이 중단되도록 설계돼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20년이상 원전을 가동했지만 문제가 없었고 내진도 강화, 지역주민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대지진으로 멈춰서면 다른 발전소 전력이나 일본내 송전망을 이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진위험지역으로 알려진 이후의 변화에 대해 “현 자체적으로는 물론 중앙정부에 특별 대책을 요구, 지진사전예측 기술을 많이 발전시켰다.”며 5년 단위로 그동안 5차례의 계획을 성사시켜 내진설계를 보강했고 쓰나미대피소와 대피로 등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99%까지 예보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어 ‘피해 제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즈오카현에는 지진발생이후 강물을 정화하는 일본 최대의 정수회사가 있다. 이시가와 지사는 그러나 지진이나 쓰나미 대책을 본격 산업화하는 문제에는 신중했다.2002년 한·일공동월드컵 등 대형행사 때도 피난유도는 이벤트회사에 맡겼다. 이시가와 지사는 29년전 대지진 경고가 나와 산업이나 관광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오히려 공장 등의 재해대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돼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자랑했다. taein@seoul.co.kr
  • 고베지진 10년…피해자 40% 아직 후유증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본 순간 10년 전 공포가 부활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일본 최대 재난으로 기록된 고베 대지진이 난 지 10년째를 맞은 17일 오전. 고베시 시청 근처 공원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의식이 거행됐다. 그날의 재앙이 찾아온 오전 5시 46분을 기해 종이 울려퍼지자 빗줄기 속에 희생자 숫자만큼 촛불을 켜둔 유족 등은 일제히 묵념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0년 전 발생한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은 불과 20초 만에 고베와 오사카 일대 주민 643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상자도 4만 3000여명에 이르렀고 건물과 도로 등이 무너지는 등 경제적 피해만 100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참사가 난 지 10년이 흐른 현재, 당시 받치고 있던 기둥이 동강나면서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부서졌던 한신고속도로가 복구됐고 인구도 152만명으로 지진 이전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정신적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다. 택시기사 마에카와 마모루(67)는 “도시의 겉은 다시 지어졌다지만 속은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고, 당시 숨진 아내를 위해 촛불을 들고 나온 키타야마 히데야스(82)는 “최근 쓰나미 참상을 보고 공포가 되살아났다.”며 몸서리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지진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40% 가량이 아직도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지진 10주년 다음날인 18일부터는 5일 동안 고베에서 쓰나미 조기경보체제 구축 등을 논의하는 유엔 ‘국제재난 감축회의’가 열린다. 세계 150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10년간의 국제 재난대책을 담은 ‘2005∼2015년 효고(兵庫) 행동체제’ 계획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효고는 고베 대지진 피해지역이자 회의 개최지인 고베가 속한 현(縣)의 이름.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쓰나미에 대처하기 위해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일본이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원조기금인 정부개발원조(ODA) 항목에 ‘방재’를 신설해 재해예방의 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16만 8000명을 넘어 1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동남아 대지진 성금 2000만원

    단국대(총장 김승국)는 14일 남아시아의 지진해일 피해 국가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 [시론] 지구촌 의미 일깨운 재앙/박종삼 월드비전 회장

    [시론] 지구촌 의미 일깨운 재앙/박종삼 월드비전 회장

    2004년 12월26일 아침 7시에 수마트라 해안에서 160마일 떨어진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인류는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구체적인 가능성을 탐험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 냉혹한 국제관계 속에서 미증유의 대재앙은 지구촌 모두에 나눔과 협력이라는 새로운 시험의 장을 제공했다. 각국 정부가 약속한 42억 6000만달러와 전 세계 일반 시민들이 국제구호NGO에 기부한 8억 6000만달러. 이것은 돈의 액수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더 많은 돈이 국제사회에서의 더 많은 영향력을 의미하고, 그래서 군비경쟁처럼 구호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빈정거림도 있지만) 전 세계의 애도의 마음과 지원의 손길은 이제 인류의 역사가 다른 차원에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도 이 재앙은 우리를 성숙한 세계인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우리’의 영역을 인류로 확장시켰다. 뜨거운 관심과 사랑은 바로 세계인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것이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도,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했어도, 죽은 아이의 손을 붙들고 통곡하는 스리랑카의 어머니를 보며 함께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바로 세계인이다. 내가 받은 세뱃돈으로 10명의 인도네시아 어린이에게 깨끗한 물을 주려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존경받는 세계속의 한국을 만든다. 세계 13위의 무역 대국, 가장 큰 PDP를 만들 수 있는 대단한 나라라는 부러움이 커갈수록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것은 지구촌 인류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다. 이번 대재앙에서 우리는 세계를 껴안을 수 있는 큰 마음을 가진 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인 나눔의 물결이 제대로 열매를 맺기 위해선 어려운 숙제가 남아있다. 우선 첫째는 각국 정부가 약속한 지원이 이행되도록 세계의 언론과 시민이 함께 지켜봐야 한다. 2003년 12월26일 일어난 이란 밤시의 대지진 이후 각국 정부는 10억달러의 지원을 약속했으나 실제 지원된 금액은 200만달러도 안 됐다. 둘째는 국제적인 긴급구호 시스템의 구축이다. 지난 6일,19개국 정상급 대표와 7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함께한 아세안특별정상회의가 있었다. 이 회의 결과 이번 대재앙에서는 유엔이 구호활동을 주도하게 되었지만,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들의 역할 분담과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하는 효율적인 긴급구호 시스템 구축은 난제로 남아있다. 유엔이 종합 통제센터 등을 통한 구호체계의 틀을 갖추고, 전반적인 계획을 세워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면, 각국 정부는 유엔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수송과 복구 등 보다 넓은 차원에서 구호활동을 실행하고,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월드비전과 같은 국제 NGO들은 신속하고, 긴급하게 피해지역 주민들과 직접 대면해서 구석구석 구호·개발활동이 미칠 수 있게 해야 한다. 월드비전은 피해지역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현재 3700명의 구호요원과 5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식량, 식수, 의료지원을 하고 있으며, 긴급구호 대응 이후 지역사회 재건과 경제회복 등 총 4단계 계획을 가지고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금에 있어서도 장기적으로는 1억달러 이상의 복구비가 필요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재난의 회복이 1∼2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우리의 남은 숙제는 명백해진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나눔의 물결이 피해지역에 고루 미치고, 완전한 복구가 가능해질 때까지 우리의 관심이 지속되는 것,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박종삼 월드비전 회장
  • [10일 TV 하이라이트]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에게 돌아와 달라는 해인에게 자신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인경. 해인은 사랑하고 사랑받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하냐며, 힘들게 지켜온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며 정우의 자취방 주소를 내민다.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2002년 6월9일 이후 2년 8개월 만에 하나로 뭉친 핑클의 이효리, 옥주현, 성유리, 이진이 등장한다. 핑클이 말하는 ‘여자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남자 스타일’을 들어본다. 이밖에 ‘나 스스로 정말 독한 사람이다 생각들 때는?’에 대한 의견을 모아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샌프란시스코 과학놀이 체험전’은 세계 최고의 과학박물관인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러토리움의 700여 가지 전시물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과학놀이터이다.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장으로, 청소년들과 교사들에게는 과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실험실이 될 것이다. ●미래의 조건(EBS 오후 11시) 우리나라에서 지진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는 동해의 일본 쪽에서 발생하는 대지진에 의한 해일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과연, 현재 우리나라의 지진해일, 지진에 대한 대비체계는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보고, 효과적인 대비책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태국 현장을 살펴본 천태산은 기후에 맞는 장비를 구입하지 못해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을 알고 고국에 돌아가 수습을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공기를 당기라고 독려한다. 대한그룹의 밀수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한때 공화당 당직을 지냈다는 사내는 정치자금을 요구한다. ●쾌걸 춘향(KBS2 오후 9시55분) 한지붕 아래에 살게 된 몽룡과 춘향. 우등생 춘향 때문에 구박받는 것을 참다못한 몽룡은 비밀스러운 내기를 건다. 한편 춘향에게 호감을 갖게 된 학도는 교내 연극제 준비를 도와주며 접근을 시도한다. 몽룡은 연극 도중 춘향의 키스신을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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