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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후쿠시마 다음은 독도다/진경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후쿠시마 다음은 독도다/진경호 국제부장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오전 편집국 회의에서 약간의 논쟁이 있었다. 다른 나라가 아닌 일본이 맞이한 이 대재앙을 어떻게, 어떤 논조로 보도할 것인가를 놓고 말들이 부딪쳤다. 긍휼지심과 반일 감정이 뒤엉키면서 회의실의 열기가 살짝 올라갔다. 일본 언론과 정계에서도 회자된 3월 14일자 서울신문 1면의 ‘ソウル新聞は このたびの震災に對し, 深い哀悼の意を表します’(서울신문은 이번 재해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일본어 제목의 위로문에는 그런 망설임과 갈등이 녹아 있다. 우리 국민들이 지난달 말까지 모은 성금 391억원에도 그런 국민 각자의 크고 작은 갈등들이 담겨져 있다고 여긴다. 한 광역단체가 결식아동의 점심을 챙겨주기 위해 편성하는 한해 예산과 맞먹는 돈…. 적지 않은 돈이다.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가르치는 중학교 사회교과서를 대폭 늘린 일본의 행태와 이 성금을 같은 저울에 올려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이렇게 해줬는데, 네가 이럴 수 있느냐. 이런 말, 구차하다. 남녀 간에도 금기어에 가깝다. 어차피 뭘 얹어주길 바라고 내민 손이 아니니까. 하물며 나라 간에야…. 일본이 새삼 우리를 일깨워줬다. 독도 문제는 이런 인도적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비정한 외교 문제라는 사실, 일본은 이웃의 선의에 고개 숙이다가도 제 국익 앞에서 눈 딱 감을 줄도 아는 다테마에(建前·겉마음)와 혼네(本音·속마음)를 지닌 두 얼굴의 족속이라는 사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위기 다음엔 다케시마, 즉 독도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 말이다. 독도는 더 이상 역사와 영토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와 자원의 문제다. 고갈돼 가는 석유를 대체할 또 다른 화석에너지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막대한 규모로 분포돼 있는 곳이 바로 독도 해역이다. 지금의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30년 동안 쓸 수 있는 6억t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묻혀 있다. 지난 2007년 일본 경제산업성은 동해 앞바다의 메탄 하이드레이트에서 추출한 가스 가격이 배럴당 54~77달러 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 견주면 채굴 등 개발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메탄 하이드레이트 상용화가 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재앙을 겪고 있는 일본이 향후 해저 에너지 자원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은 불문가지다. 메탄 하이드레이트 말고도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해저 심층수와 코발트 등 해저자원 개발에 혈안이 돼 있다. 이미 2016년에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추기술을 개발하면서 채굴 비용도 낮춰가고 있다. 이런 일본이라면 조만간 독도 해저의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공동개발하자고 나올 수도 있음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혹여라도 2006년의 악몽에서 우리 정부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기를 바란다. 일본이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보내 우리의 독도 해양조사를 방해함으로써 무력 충돌의 위기로 치달았던 기억을 떨치지 못한 채 독도 해저 개발을 주저하고 있는 게 아니길 바란다. 일본이 또 어떻게 나올지 몰라 독도 자원개발을 미뤄둔 채 접안시설 보수 같은 실효적 지배의 시늉만 하고 있는 게 아니길 바란다. 일본이 후대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터에 “천지개벽을 두번 하더라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대통령이 힘줘 말하고, 주일 한국대사가 무슨 퍼포먼스하듯 일본 외무성을 찾아가 몇 마디 항의하고, 교육부 장관이 독도로 달려가 환경방사선감시기 하나 달랑 꽂는다고 해서 독도가 지켜지지 않는다. 독도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면밀하고 단호한 대책을 세워 이미 시작된 자원전쟁에 임해야 한다. 내 자원을 내가 개발함으로써 진정한 실효적 지배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부는 후대에 짐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jade@seoul.co.kr
  • 울산, 日지진 수출피해기업 경영안정자금 299억 지원

    “일본 대지진으로 수출입 피해를 본 기업에 우선적으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합니다.” 울산시는 4일 경제부시장실에서 원전산업발전협의회,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본부, 무역협회 울산지부,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대지진 관련, 지역 산업경제 대응방안 마련 간담회’를 갖고 올해 지원할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잔여액 299억원을 피해 기업에 우선 융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시(국제협력과)와 중기청 울산사무소, 무역협회 울산지부, 울산상의 등 4곳에 ‘일본 대지진 수출입 피해 접수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를 신고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지진으로 인해 수출입 손해를 입은 기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본과의 교역량을 고려할 때 앞으로 피해 기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피해 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원전산업 육성발전 마스터플랜의 정상 추진과 울산자유무역지역 내 일본 기업 유치, 원전사고 대비 매뉴얼 보완, 일본 대지진 중장기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울산은 지난해 기준으로 지역 내 207개사에서 44억 달러를 일본에 수출하고, 55억 달러를 수입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유럽·英·日 중앙은행 제 갈길 간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공조체제를 유지해 왔던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결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가 상당히 개선돼 국제적인 정책공조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각국이 처한 경제 상황에 차이가 있다 보니 공조틀이 느슨해지는 것이다. 세계금융시장의 눈은 오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 일본중앙은행 등 3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 쏠려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들 3개 중앙은행은 지금까지의 공조체제에서 벗어나 각각의 길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이목이 쏠려 있는 회의는 ECB 회의다. ECB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09년 5월 이후 1%로 유지해 온 조달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 이후 서방 주요국 중앙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어서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 ECB 측은 금리 인상 필요성의 근거로 물가 상승을 든다. 유로권 인플레이션은 지난 4개월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2.6%를 유지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금리를 0.5%포인트에서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물가상승률이 4.4%로 목표치인 2%를 웃돌아 돈줄을 죌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이보다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사실상 제로인 현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지진 여파로 당분간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 오히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융권에 돈을 풀 것으로 전망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제금융시장 활황세지만… 안심 이르다

    국제금융시장 활황세지만… 안심 이르다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는 듯하다. 외국인 자금은 일본 지진 이후 아시아를 떠났다가 최근들어 다시 귀환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개선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2차 환율 전쟁 조짐, 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잠재 리스크들이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14포인트(0.24%) 내린 2115.87에 마감됐다.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인 2121.01을 기록한 뒤 잠깐 쉬어가는 추세다. 코스피지수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6.8%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만 2376.72로 지난달 10일 이후 3.3% 올랐다. 홍콩항셍지수는 0.8%, 영국 FTSE100 지수는 2.8%씩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086.60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4.50원 내렸다. 거래일 5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동안 낙폭이 27.8원이다. 원화뿐만 아니라 호주달러화, 유로화 등도 강세다. 호주달러화는 지난 1일 1호주달러당 1.03달러를 기록, 198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이탈 자금이 유턴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를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외환시장 관계자는 “각국이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해 다시 환율경쟁에 나선다면 상호마찰과 보호무역의 폐단이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시노하라 나오유키 세계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가 상당한 후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고유가, 유로권의 재정위기 등을 원인으로 거론했다. 시노하라 부총재는 “세계경제 회복을 신흥국이 계속 주도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의 경우 대규모 자금 유입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과열과 인플레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세계경제 회복이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일본과 중동 사태는 추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식량·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을 통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은미 한화증권 상무는 “일본 지진 이후로 각국의 환율이 움직이면서 주가가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각국의 역학관계에 따라 변하는 환율을 좇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아지고 있으나 유럽 재정위기, 고유가 등 불안요인뿐 아니라 환율 갈등 재점화, 출구전략 관련 정책 리스크 확대 등 잠재요인들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오달란기자 lark3@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재해의연금 1100억엔 돌파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액이 지진 발생 20여일 만에 1100억엔을 돌파했다. 1995년 1월 발생한 한신 대지진 때 2001년 3월 말까지 1793억엔이 모인 것을 감안하면 전례 없는 규모다. 교도통신은 일본 적십자와 중앙공동모금회에 모인 재해 의연금이 3일까지 총 1154억엔(약 1조 4891억원)에 이르렀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사의 손정의 사장도 이날 대지진 의연금으로 100억엔(약 13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 환율하락 亞 신흥국 중 1위

    올해 아시아 신흥국의 환율(미달러 대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 1134.8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1일 1091.1원으로 4% 떨어졌다. 환율 1100원선이 2008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무너졌고 하락 속도도 최근에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원·달러 환율은 2.9%가량 하락했다. 원화의 가치가 그 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반면 아시아 주요 신흥국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상승세다. 중동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남유럽발(發) 재정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는 지난 연말 대비 2.2%(지난 1일 종가) 상승했으며, 호주 달러(1.6%)와 말레이시아 링기트(5.4%), 태국 바트(0.4%) 등은 올랐다. 다만 홍콩 달러(-0.04%)와 싱가포르 달러(-1.8%), 중국 위안(-0.8%), 인도네시아 루피아(-3.3%) 등은 지난해 연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아시아 주요 신흥국 가운데 큰 이유로 무역수지 흑자 확대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지난해 원화 저평가 등을 꼽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제1원전 7·8호기 증설안’ 제출 도쿄전력, 주민반발에 수정

    방사성물질의 대량 유출 사고를 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증설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제1원전에 7, 8호기를 증설하겠다는 전력공급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이번 사고로 토양과 대기,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마당에 원전을 증설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도쿄전력은 이 계획이 대지진 발생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증설안을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도쿄전력은 1995년부터 해마다 7, 8호기 증설 방안을 제출해 왔다. 일본의 전력회사는 전기사업법에 따라 해마다 회계연도 말에 전력공급계획을 정부에 제출한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제1원전 1호기와 4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에서 대지진 이후 실종된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4세와 21세의 남성이다. 이들은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원전을 지키다 오후 4시쯤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 날짜가 11일이라는 점에서 방사능 유출보다는 쓰나미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원전 내에서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전력의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지진과 쓰나미 속에서 발전소의 안전을 지켰던 사원들을 잃어 원통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日지진 100억엔 기부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日지진 100억엔 기부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53) 소프트뱅크 사장이 3일 동일본 대지진 의연금으로 100억엔(약 13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손 사장의 기부액은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의 개인 의연금 10억엔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이번 대지진 의연금으로는 최고 금액이다. 손 사장은 또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부터 은퇴할 때까지 소프트뱅크 그룹 임원으로서 받는 보수 전액을 일본적십자사와 아카이하네 공동모금에 기부하기로 했다. 손 사장의 자산은 일본 내 최다(세계 113위)인 81억 달러(약 8조 8000억원)에 이른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CEO 칼럼] 융합산업의 르네상스를 위하여/기옥 금호건설 대표이사

    [CEO 칼럼] 융합산업의 르네상스를 위하여/기옥 금호건설 대표이사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라는 것이 있다. 15~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공화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문은 은행업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후 여러 분야의 예술가, 철학자, 학자들의 공동작업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피렌체 공화국을 중심으로 전 유럽에 문화와 예술의 부흥기, 이른바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메디치 효과’는 서로 관련이 없는 것들이 결합해 뛰어난 작품을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르네상스 시대의 성공을 이끌었던 것은 다름 아닌 다양한 분야 간의 결합, 즉 ‘융합’(融合)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수세기 전 르네상스 시대의 태동을 이끌었던 ‘융합’이라는 개념이 21세기 경제·산업 분야의 새 화두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1세기 세계경제는 ‘융합의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융합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융합기술을 국가적 최우선 사항으로 규정하고, 정부 주도하에 청정에너지기술과 최첨단 자동차 원천기술, 의료 정보기술 개발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역시 의료,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몇년 전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미래는 융합기술에 달려 있다.”고 했으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한국의 미래 경제는 융합만이 살 길이며, 융합시대에 정부와 민간 모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우리의 융합산업도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주도하에 발의된 ‘산업융합촉진법’이 지난달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달 공포돼 하반기 시행에 들어간다. 한국산업융합협회와 같은 민간 연구기관의 설립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도 긍정적이다. 건설업은 인간이 영위하는 모든 삶과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므로 융합산업 시대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본다. 건설업이 창조한 융합산업의 대표적인 생산물이 ‘u-시티’(ubiquitous-city)다. u-시티는 건설, 가전, 문화 간의 융합(컨버전스)을 실현하는 21세기 한국형 신도시다. 최근 건설되고 있는 u-시티에는 첨단 정보기술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태양광 발전, 친환경 자재 등 자동차, 에너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기술이 실현되고 있다. 우리의 삶과 공간을 창출하는 건설업에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융합기술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증거이다. ‘녹아서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를 가진 융합이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이종(異種) 간의 융합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각 종(種)이 배타적인 속성을 버리고 하나로 결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존에 칸막이식으로 구분된 산업의 틀과 각 산업이 갖고 있는 배타적인 속성으로 인해 세계경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현재의 상황에서, 융합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 결국 융합산업의 미래는 우리들 개개인의 의식 전환으로부터 시작되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우리는 21세기 융합산업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지진과 원전의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 나라 일본에 너 나 할 것 없이 아낌없는 온정을 보내 준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며, 우리 마음속의 ‘융합’은 이미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21세기 융합산업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꼈다.
  • 봄 왔지만… 묘목 시장 아직도 겨울

    “식목철이지만 자식처럼 키워낸 묘목이 팔리지 않아요.” 강원도 내 묘목 상인들이 식목일을 앞두고 묘목 동해(凍害)와 방사능 영향 등으로 애태우고 있다. 삼림조합중앙회 강원도지회는 나무를 심기 위해 농원을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30% 정도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유난히 기승을 부린 겨울 한파와 최근까지 계속된 추위로 얼었던 땅이 아직 녹지 않은 곳에서 얼어 죽은 경우도 많아 껑충 뛴 묘목 탓이다. 더욱이 일본에서 대지진 영향으로 날아오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외출이 줄면서 덩달아 식목행사도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을 더하고 있다. 식목일을 이틀 앞둔 이날 춘천의 한 농원에는 묘목 4500그루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정작 사겠다는 손님은 뜸했다. 지난해 3월과 4월 두달간 매실, 살구나무 등 유실수 7000여 그루를 판매하는 등 식목일을 전후로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묘목을 구입하겠다는 문의 전화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해 3분의1 수준인 하루 평균 10여건 안팎으로 줄면서 현재 700여 그루만이 거래됐을 뿐이다. 원주시 무실동의 한 농원도 지난해 하루 평균 4~5건의 묘목을 팔았지만 최근에는 하루 2건 정도에 불과하다. 더구나 강릉지역의 한 농원은 운영이 어려워지자 최근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 대부분의 농원에서 복숭아, 살구, 자두나무 등 유실수 가격이 그루당 500~1000원가량 올랐다. 농원을 운영하는 최삼순(48)씨는 “유실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올봄처럼 불황을 겪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도쿄전력 “원전 7,8호기 증설하겠다”…주민들, “정신나간 짓”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증설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거센 비난을 받았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정부에 제출한 전력공급계획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7호기와 8호기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후쿠시마현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원전 사고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토양과 대기,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을 증설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정부에 제출한 전력공급계획이 대지진 발생 이전에 작성된 것이고 7, 8호기의 증설안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 피해지역 국유화 후 재건한다

    일본 정부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도호쿠(동북부) 지방을 단순 복구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도시와 농촌 등으로 재건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와 민주당은 1일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복구 대책으로 피해지역의 토지를 국가가 사들인 뒤 재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건 지역은 이번 대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 센다이시, 후쿠시마현, 이와테현 등이다. 피해도시를 일부 복구하는 차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을 전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새로운 지역사회를 재창조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쓰나미로 수몰된 토지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거주할 수 없게 된 지역의 토지를 국가가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쓰나미 피해를 입은 지역의 토지 소유권 내용이나 범위, 매매에 특별한 제한을 부과하는 것도 검토된다. 정부 관계자는 “부흥은 단순한 원형복구가 아니라 새로운 지역사회의 재생”이라면서 “일본의 재창조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지역의 ‘연대감’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방재부흥부’를 신설해 피해복구를 총괄 지휘할 각료급의 방재부흥상을 두기로 했다. 방재부흥상 밑에 부대신(차관), 정무관(차관급), 사무차관을 두고 방재부흥부에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인들 중에서도 전문지식이나 위기관리 경험이 있는 인재를 등용한다. 간 나오토 내각은 이를 토대로 5월 초까지 복구부흥대책기본법안을 확정한 뒤 개회돼 있는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기본법 시행으로부터 5년간을 사람과 상품, 돈을 투입하는 ‘집중 복구부흥기간’으로 정했다. 일본 정부는 복구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재해 국채를 발행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모두 사들이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국채를 시장에 매각하면 국채 가격 하락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정부는 대지진 피해 복구비가 16조~25조엔에 이를 것으로 보고 증세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재원확보방안도 마련했다. 용처를 부흥 재원으로 한정한 ‘특별소비세’나 ‘법인특별세’, 피해지역 이외의 사람들에게 소득세의 일정비율을 덧붙이는 ‘사회연대세’ 신설을 검토키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외 악재 뚫고… 3월 수출 사상최대

    대외 악재 뚫고… 3월 수출 사상최대

    리비아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3% 늘어난 486억 달러로, 종전 기록인 지난 1월의 446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1분기 수출액도 1318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수입은 27.9% 증가한 455억 달러였다. 무역 수지는 31억 달러 흑자로, 1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석유제품(87.8%)과 선박(70.1%), 일반기계(53.8%), 자동차부품(40.5%)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24.8%), 반도체(10.0%) 분야에서도 수출이 확대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높아졌고, 조선 업종은 선박 인도 시점을 맞아 수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일본(34.7%)과 중동(23.1%), 미국(13.5%) 등 주요 권역별로 모두 수출이 늘어났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석탄(66.8%), 원유(60.0%), 가스(22.6%) 등이 증가했다. 소비재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자본재는 일본 지진의 여파로 반도체 제조장비(-28.3%) 등의 수입이 감소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여파로 대일본 수입액(3월 1~20일)은 38억 8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정밀기계(-37.7%), 전자부품(-2.1%), 반도체(-2.5%) 등의 수입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대일본 수출은 17억 9300만 달러로 대일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대일 수출이 석유제품, 일반기계, 철강,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1, 2월에도 비슷한 패턴을 유지했고 지진 전후로 일일 수출량이나 수출 품목 등에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121’ 코스피 사상 최고치

    ‘2121’ 코스피 사상 최고치

    코스피가 일본 대지진, 원전 사고와 중동 정세 불안, 유가 급등, 원·달러 환율 급락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4.31포인트(0.68%) 오른 2121.01로 거래를 끝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로 종전 기록인 2115.69(1월 19일)를 70여일 만에 갈아치웠다. 1월 29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치인 2121.06에는 다소 못 미쳤다. 시가 총액도 1189조 4732억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 기록인 1182조 4754억원(1월 19일)을 뛰어넘었다. 외국인의 힘이 컸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2100선을 오르내리다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늘리더니 장 막판에 2120선을 넘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화학 업종 등을 집중공략하며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7319억원을 사들였다.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환율은 4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5.60원 내린 1091.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천지개벽 두번 해도 독도는 우리땅”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가 우리 영토이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단호하고 성숙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된 질문에 “천지개벽을 두번 하더라도 독도는 우리 땅이고,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무리 통상적인 일이지만 이 문제가 딱 나오니, 대통령으로서 말을 아끼고 있을 뿐이지 심정은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말해 대지진 구호 분위기 속에서 나온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에 섭섭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성숙하고 침착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독도는 우리 땅이고, 멀리서 자꾸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는 목소리가 다르다.”면서 “우리가 조용하게 있다고 해서 ‘왜 한국이 대응하지 않느냐.’고 하는 것은 그렇게 지혜로운 방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대응’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실효적 지배를 위한 사업을 왜 조용하게 하느냐고 하지만, 실효적인 지배를 강화하는 일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대응하는 데 대한 이해를 좀 해 달라. 우리 국민의 성숙된 대(對)일본 자세, 이것을 우리는 극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독도 문제를 국제분쟁화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기조를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도움의 손길을 놓지 않고 있는 국민들의 성숙한 태도를 격려했다. 그는 “정말 놀랍고 존경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어쩌면 정치권이나 언론보다 더 성숙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외상 후 스트레스가 아닌 성장이 돼야/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외상 후 스트레스가 아닌 성장이 돼야/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자연재해와 같은 예기치 않은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되면 그 피해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경제적 피해, 물리적 자원 고갈은 물론이고 정신적·심리적 피해와 고통도 크다. 인간이 자연재해나 전쟁, 테러, 화재, 신체적 폭행과 사고 부상 등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의 영향은 극단적인 경우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일본 역사상 최악의 피해로 기록될 재난을 맞은 일본인의 국민성 또한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심리적·정신적 장애를 심리학자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부른다. 늘 불안해하고 주위를 경계하며, 잠을 좀처럼 이루지 못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환각증세가 수반될 뿐 아니라, 비현실적 판단과 대상이 불분명한 분노, 막연한 피해의식이 나타나는 장애이다. 경우에 따라 해리증세나 공황발작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런데 1000명 이상이 사망했던 엘살바도르 대지진 피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스케스의 연구에 의하면 피난민의 절반 이상이 사건 이후 흔히 생각하는 외상후 장애가 아니라 도리어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경험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1~3%밖에 안 된다는 연구도 있다. 종합해 보면 외상(trauma)을 경험했다고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게 아닐 수 있다. 최근에는 긍정 심리학적 관점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외상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이후 회복될 뿐 아니라 도리어 이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다는 견해가 제기되었다. 리처드 테데시와 로렌스 칼훈이 제안한 ‘외상 후 성장’(PTG·Post Traumatic Growth)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상반되는 개념이다. 외상 후 무조건 부적응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대처 과정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긍정적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장은 당사자들이 이전까지 해왔던 적응이나 심리적 기능을 뛰어넘는 발달을 의미한다. 사별, 에이즈 감염, 교통사고 등 부정적인 외상 경험에서 외상 후 성장이 보고된다.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 인간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개인이 외상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강점과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앞으로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외상 경험 이후 피해 당사자를 살펴보면 타인에 대한 친밀감, 신뢰, 연민, 동정, 도움행동이 증가한다. 자신의 상처를 인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도 하면서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외상 경험 이후 개인들은 인생 목표의 우선순위가 바뀌었고,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증가하기도 한다. 또한 돈이나 외적 성취보다 친밀한 관계를 인생에서 더 중요시하는 삶의 우선 순위에서의 변화가 보였다. 그리고 일상 경험으로부터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양한 대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며, 종교나 영적 세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고통과 스트레스가 긍정적인 변화의 자원이라는 생각은 몇천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 고대 히브리와 그리스의 철학, 초기 기독교·힌두교·불교 등의 종교, 그리고 문학에서도 인간이 경험하는 고통의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하고 이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들이 말하는 외상 후 성장이란 외상 사건이 부정적인 심리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기존 관점을 무조건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외상을 경험하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음을 뜻한다 세계 역사상 최악의 피해 중 하나로 기록될 고통을 이웃나라 일본이 겪고 있다. 그들이 겪을 심리적 상처에 대해 심리학자로서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참을성과 인내심 강한 국민성이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줘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그들이 겪고 있는 이 트라우마가 결코 비극이 아니라 도리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될 수 있길 마음 깊이 기도하고 싶다.
  • 日자민당, 민주와 대연립 시사

    동일본 대지진의 위기 타개에 몰두하던 일본 정치권이 다시 ‘대연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대연립의 시발점은 제1야당인 자민당이다. 그동안 자민당은 중의원 해산을 목표로 정부와 여당을 몰아붙였지만 대지진 이후 민주당과의 대연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대연립 기류는 간 나오토 총리가 최근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에게 부총리 겸 지진·재해 부흥 담당상으로 입각을 요청한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다니가키 총재의 거부로 대연립은 일단 무산됐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대연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다니가키 총재는 지난달 30~31일 모리 요시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등 자민당 출신 전 총리와 개별적으로 회담을 갖고 대연립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모리 전 총리는 민주당의 입각 요청과 관련해 “우리 당에는 여러 전문가가 있다.”면서 “총재는 아니더라도 간 총리를 확실히 보좌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입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재임 시 민주당과 철저하게 대립각을 세웠던 후쿠다 전 총리도 “지금의 정권에 위기 관리 능력이 없어 우리가 도울 필요가 있다.”고 했고, 아베 전 총리도 “지금은 특별한 사태이므로 대연립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찬성 의사를 전했다. 이런 의견을 반영했는지 다니가키 총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지금부터 회계연도도 바뀐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항상 360도로 보고 판단해 간다.”며 대연립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일본에서는 4월부터 새로운 회기가 시작된다. 자민당의 각 계파들도 이날 자체 모임을 갖고 부흥 대책을 위해 민주당과 자민당이 대연립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잇따라 제기했다. 고가파 회장인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야를 넘어 정치의 책임을 완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치무라파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관방장관도 “본격적인 부흥을 시작할 단계에서는 대연립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자민당은 대연립의 전제조건으로 5가지를 내세우고 있어 민주당과 자민당의 대연립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자민당은 민주당의 핵심공약인 아동 수당, 고속도로 통행 무료화, 농가 호별 소득 보상, 고교 수업료 무상화의 재검토와 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자민당과의 대연립을 추진할 인사가 거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간 총리의 최측근인 센고쿠 요시코 당 대표 대행이 적임자이지만 이들에 맞서는 150여명의 오자와 그룹 소속 의원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건설중 원자로 ‘전세계 절반’…사고땐 한국 ‘방사능 직격탄’

    中건설중 원자로 ‘전세계 절반’…사고땐 한국 ‘방사능 직격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및 방사능 누출 사고로 지구촌이 원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무서운 속도로 건설되고 있는 중국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지리적 특성상 편서풍을 타고 한국과 일본으로 빠르게 방사능이 확산될 수 있다. 한반도에 직격탄이 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한·중·일 3국 간 협의채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현재 7개 원전에서 13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인 중국은 현재 10GW 수준인 원전 발전 용량을 2020년 86GW까지 높인다는 계획 아래 원전 건설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中 국무원, 34기 원자로 건설 계획 비준… 25기 이미 착공 20여개 원전의 34기 원자로 건설 계획에 대해 국무원이 비준을 마쳤고, 이 가운데 25기를 이미 착공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 2기 가운데 하나는 중국에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원전은 대부분 동남부 연안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인 원전 모두 동부 연안에 세워졌고, 랴오닝성에서부터 산둥·장쑤·저장·푸젠·광둥·하이난성과 광시좡족자치구까지 빈틈없이 원전이 들어설 계획이다. 동부 연안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데다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지역이어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중국으로서는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된다. 내륙의 지방정부들도 앞다퉈 원전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장시, 후난, 후베이성에 이어 지난해 안후이, 쓰촨, 허베이성 등도 중앙정부에 원전 건설 비준을 신청했다. 낙후된 중서부를 동부 연안과 보조를 맞춰 발전시키려는 중앙정부의 ‘서부대개발’ 욕구와 맞물려 원전의 서진(西進)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용후 핵연료봉도 골칫덩이 될 듯 2003년 후진타오 주석 체제 등장 이후 자주창신과 혁신을 강조해온 중국은 원전에서도 독자기술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4세대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도 과감하게 채택하고 있다. 서해를 가운데 놓고 군산과 마주 보는 산둥성 스다오완(石島灣)에 건설 중인 2기의 원자로가 대표적이다. 이 원자로는 핵연료봉을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흑연 보호막에 둘러싸인 당구공 모양의 핵연료 덩어리 수십만개를 사용한다. 자갈을 깔아 놓은 모양이라는 뜻에서 ‘페블베드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냉각 방식도 냉각수를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사용하는 고온가스 냉각형이다. 중국은 이 원자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몇 년 안에 같은 성격의 원자로 수십개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후 핵연료봉 문제도 골칫덩이로 부상할 전망이다. 원전이 연간 1GW의 발전용량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핵연료봉 25~30t이 필요하다. 지금도 연간 최소 250t의 사용후 핵연료봉이 쏟아지고 있지만 2020년부터는 2400여t씩 쌓이게 된다. 엄청난 규모의 재처리 시설이 필요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누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물론 완벽한 시공과 안전한 관리를 장담하고 있다. 중국광둥원자력발전그룹의 안전 부문 리징(李靖) 사장은 “중국의 원전 설계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면서 “중심 부분 최대 풍속이 초당 50m 이상인 초대형 태풍과 진도 8 이상의 지진이 동시에 덮쳐도 끄떡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1970년대 수십만명을 매몰시킨 탕산(唐山) 대지진을 우려해서인지 허베이성에는 아직 원전 건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최대 원전인 광둥성 선전의 다야완(大亞灣) 원전에서 지난해 두 차례 방사능 누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중국에서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민감한 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中원전 안전한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CCTV 등 관영 언론들은 중국 내 원전의 안전실태를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대지진 이후 신규 비준을 중지하고,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원전 건설과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3일 안에 방사능이 마치 황사가 몰아치듯 한반도를 덮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중국 내 원전의 안전실태에 대한 한·중 간 협의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日 병력 2만5000명 수색 투입

    일본 동북부를 휩쓴 대지진이 1일로 3주째를 넘어서고 있지만, 집과 가족을 잃은 희생자 가족과 이재민들의 가슴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친지들의 시신은 찾을 길 없고, 고향과 내 집으로 돌아갈 기약 없이 고달픈 유랑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1만 7000여명에 달하는 대지진 실종자의 시신을 찾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화되자, 일본과 미국은 2만 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1일부터 3일 동안 피해지인 도호쿠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위대와 해상보안청, 주일미군은 항공기와 함정 등을 총동원해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등 피해지역 해안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군은 원자력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을 이동시켰고, 헬리콥터 부대를 동원하는가 하면 FA18 전투기, EC2 조기경보기까지 띄웠다. 자위대도 항공기 100기, 함정 50척을 투입했다. 일본은 1만 8000명, 미국은 7000명이 각각 참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대변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사고 원전과 과열된 사용후 연료봉을 ‘완전한 안정’ 상태로 만드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 최소 20㎞ 떨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몇달 안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수 있다.”고 말해 이재민들을 또 낙담시켰다. 에다노 장관은 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을 수주 안에 봉쇄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새로운 문제들이 돌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원전 주변 주민들의 소개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에 냉각수를 주입하는 가설 펌프의 전원을 2일까지 비상용 디젤 전원에서 외부 전원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외부전력으로 가설 펌프를 구동하게 되면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넣을 수 있게 된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방사성물질이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1일 오후부터 우선적으로 4호기의 서쪽과 5, 6호기의 북쪽 등 2개 지역에 합성수지 접착제 살포를 시작했다. 원액을 희석한 6만ℓ의 접착제를 2주일 동안 뿌려 성과를 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佛 정상, 연내 새 원자력 안전기준 마련 합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31일 오후 일본을 방문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가원수로는 처음 일본을 찾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간 나오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올해 안에 새 원자력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안전기준을 의제로 삼기로 했다. 원자력 안전 문제에 대한 성명서(코뮤니케)를 발표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사르코지는 회담 전 방문한 도쿄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원자력 규제 당국자 회의를 개최해 국제 원자력 안전기준을 정하자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간 총리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복구를 위해 양국이 기술 제공 등 긴밀히 제휴해 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발전소 터빈 건물 내외에서 발견된 고농도의 방사능을 포함한 오염수를 제거하기 위해 작업 로봇을 제공하고, 핵 관련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작업의 한계에 부딪히자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등 핵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표적 원전기업인 아레바와 원자력청(CEA),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전문인력을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일본은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전면적으로 일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사르코지의 방문에 이어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2일 도쿄를 하루 방문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독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다른 원전 강국인 미국도 후쿠시마 원전 해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30일 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첨단 장비를 동원해 원전 상황 파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원전 사고 대응을 위해 ‘합동연락조정회의’를 설립하고 검토 작업팀을 신설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29일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서 “원전 안에서 원격 조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로봇을 일본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 원전 상공에서 미량의 방사성물질도 감지할 수 있는 기상관측 항공기 WC135기를 파견했다. 미 해병대 산하 생화학사고대응전담반(CBIRF) 대원 155명은 현지에서 일본 정부의 원전 사고 처리를 지원한다. 한국수력원자력도 대지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도쿄전력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 한수원은 도쿄전력이 방사선 작업자 보호용 마스크와 필터를 긴급 요청함에 따라 마스크와 필터 200개씩(4000만원 상당)을 항공편을 통해 전달했으며 원전에서 사용하는 붕산 52t도 지원했다. 중국은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높이 62m의 콘크리트 주입 장비를 일본에 지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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