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중 관세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전문기자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공장 화재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 연령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과잉 진압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83
  • “미중 무역전쟁의 ‘봉’은 두 나라 소비자들”

    “미중 무역전쟁의 ‘봉’은 두 나라 소비자들”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무자비하게 때린 관세폭탄의 ‘루저’(loser·패배자)는 미중 두 나라 소비자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IMF 블로그에 올린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라는 제목의 공동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관세 수입은 사실상 미국 수입업체들이 거의 전적으로 부담한 것”이라며 “이는 의도하지 않은 대상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앞서 지난해 7월 340억 달러(약 40조 4500억원)와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이후 지난 10일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역시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 부과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고피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탁기 등과 같이 대중 관세 가운데 일부는 미 소비자들에게 전가돼 왔고 나머지는 미 수입업체들이 이익 마진을 낮추면서 관세 충격을 흡수해왔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중국의 수출업체에 관세를 부과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고스란히 관세 부담을 지게 됐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중국이 아닌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부담해왔다”며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들이 명백히 무역전쟁의 ‘루저’”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대중 관세에 따른) 관세를 중국이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미 국고에 수익을 제공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피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머지 중국산 제품 전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경제 피해는 더 악화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0.3%포인트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최근의 (긴장) 격화는 비즈니스와 금융시장 심리를 크게 훼손할 수 있고 글로벌 공급체인을 붕괴시키고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0.2∼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IMF는 앞서 지난 4월 중국·유로존의 경기둔화, 글로벌 무역갈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끌어내린 3.3%로 제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무역전쟁에서 ‘관세 폭탄’보다 더욱 강력한 무기 발견했다

    트럼프 무역전쟁에서 ‘관세 폭탄’보다 더욱 강력한 무기 발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실시하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효과만점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강력한 무기(Powerful Weapon)를 획득했다고 미국의 불름버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직후 상무부는 화웨이를 수출금지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행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하자 중국 정부가 희토류 대미 수출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영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속속 화웨이와 관계를 단절하면서 화웨이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둔 수 중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중국의 감시카메라 생산업체 5곳에 대해 똑같은 제재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의 대중 강경파들은 화웨이와 감시카메라 업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 3D 프린팅 분야 등 첨단 산업에도 이 같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계는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출금지 조치는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미국이 수출금지 정책을 지속할 경우, 중국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제너럴 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다국적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시장 진입이 막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수출금지 조치가 미국 산업계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MS는 최근 미국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상무부의 수출금지 조치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산업계의 기술 혁신은 대부분 국제적 협업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MS의 이같은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영입된 고위 관료들이 이번 기회에 중국을 길들여야 한다며 대중 강공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 행정부는 정치권에서 영입된 고위관료들의 발언권이 너무 세 전문 관료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균미 칼럼] ‘기술 냉전시대‘와 한국의 선택

    [김균미 칼럼] ‘기술 냉전시대‘와 한국의 선택

    ‘기술 냉전시대’ ‘디지털 철의 장막’ ‘2개의 세계 경제사슬’ 등. 연일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들이다. 현재의 미중 무역전쟁이 단순히 천문학적 규모인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전쟁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미중의 기술전쟁, 기술냉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대중국 조치와 중국의 맞조치에 따라 연일 출렁인다. 미국은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에서 앞선 화웨이와의 서비스 제휴 및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다음 타깃으로 중국 드론업체를 겨냥해 기밀유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도 질세라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물리고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누가 선두에 서느냐는 경제적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핵심에 기술이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서는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하며 바짝 추격해 오는 중국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자기식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외교나 국내 정치에서는 사사건건 각을 세우는 미국 민주당도 중국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트럼프의 ‘파격’적인 접근에 여간해서는 토를 달지 않고 있다. 중국 분위기도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때와는 천양지차다. 정면 대응을 자제해 왔던 것과 달리 관영매체들과 국영기업들이 나서서 ‘기술자립’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전문가들 분석에도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두 개의 기술경제권이 자주 등장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구글의 화웨이에 대한 서비스 중단 결정을 ‘디지털 철의 장막’의 신호탄”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중국이 스스로 벽을 쳤지만, 이제는 미국 등이 중국의 기술을 차단하는 장막을 둘러치게 될 것으로 보도했다. 새 냉전시대의 도래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을 둘러싼 현 상황의 심각성을 국제통상 전문가인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펴낸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미국편’에서 비유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은 중국의 고속도로 진입(2001년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후회하고 있다. 협상할 때는 과속운전, 반칙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더니 과속과 반칙을 밥 먹듯 한다. 감시해야 할 경찰은 무능하고 과태료는 턱없이 싸며 고지서를 발부해도 중국은 납부를 거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속도로에 경찰과 순찰차를 더 투입해도 소용없고, 중국을 고속도로에서 끌어낼 수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트럼프는 고속도로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그와 생각을 같이하는 국가들에만 진입을 허용하는 새 길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 혼자 새 길을 낼 수는 없다. 트럼프는 유럽 국가들도 화웨이 등에 같은 조치를 취해 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상황이 다른 유럽 국가들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동맹이든 아니든 국익만 내세워 시도 때도 없이 관세 카드를 꺼내는 트럼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미중 무역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그러나 무역분쟁이 봉합돼도 패권 경쟁은 계속될 것이며, 미중 경제의 디커플링으로 두 개의 ‘세계 경제 사슬’, 경제 블록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 생각처럼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고립이 실제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편에 설지 선택을 요구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한국에게는 어려운 선택이다. 미중 사이에 끼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겪어 봤기에, 운신의 폭이 좁다는 걸 잘 아는 국민은 그래서 더 불안하다. 다행이라면 사드 때와는 달리 한국 앞에만 놓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산업 정책, 기술혁신 정책 차원이 아닌 외교·안보와 맞물린 국가의 장기 생존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결정할 필요는 없지만 확고한 원칙을 세워 미중 무역갈등 너머에 대비해야 한다. kmkim@seoul.co.kr
  • 이번엔 ‘中빅브러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中 ‘항전’ 외치면서도 “대화 준비돼 있다” 中 3대 항공사는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 트럼프 前책사 배넌 “中과 무역협상보다 화웨이 美·유럽서 몰아내는 게 10배 중요” 日 이통사도 화웨이 스마트폰 발매 연기 미국이 연일 새로운 대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중국산 드론(무인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영상감시기업 제재와 중국 과학자의 미국 내 고용 허가 지연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미국의 압박 카드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 폐쇄회로(CC)TV 생산업체 ‘하이크비전’과 안면인식 등을 통한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 등 5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는 각각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영상감시장비 기업이다. 이들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감시기술을 에콰도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하이크비전 등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 업체는 이들 기업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상무부의 최근 화웨이 제재와 같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감시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위험한 업체로 인식한다”면서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수집된 정보 유출 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막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미 상무부가 자국 첨단기업에 근무할 중국 인력의 고용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허가 절차가 수주 만에 끝났지만 현재는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걸리거나 중간에서 고용 절차가 취소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인 이들 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24일 발매할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22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들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로 꼽히는 NTT도코모도 올여름 발매 예정이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예약접수를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미국과 유럽에서 몰아내는 것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것보다 10배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국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2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포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혁신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의 3대 국유 항공사도 보잉을 상대로 ‘B737 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일제히 제기했다. 한편 그러면서도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8년 만에 미 주도의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이날 미중이 25% 고율관세 전면전에 돌입하면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69%를 사들이는 중국 시장 침체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번엔 ‘中빅브라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이번엔 ‘中빅브라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첨단 감시카메라로 정보 유출… 안보 위협” 中과학자 美고용 허가 지연 등 연일 압박 中 ‘항전’ 외치면서도 “대화 준비돼 있다” OECD “확전땐 美GDP 0.6·中 0.8% 감소” 화웨이 제재, 韓반도체 수요 회복세 막아미국이 연일 새로운 대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중국산 드론(무인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영상감시기업 제재와 중국 과학자의 미국 내 고용 허가 지연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연일 이어지는 미국의 압박 카드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연일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의 CC(폐쇄회로)TV 생산업체 ‘하이크비전’과 안면인식 등을 통한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 등 5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는 각각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영상감시장비 기업이다. 이들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감시기술을 에콰도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중국은 이들 영상감시장비 기업을 핵심 동력으로 세계 최대 감시체계 수출국으로 거듭난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하이크비전 등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 업체는 이들 기업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상무부의 최근 화웨이 제재와 같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감시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위험한 업체로 인식한다”면서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수집된 정보 유출 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막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미 상무부가 자국 첨단기업에 근무할 중국 인력의 고용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허가 절차가 수주 만에 끝났지만 현재는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걸리거나 중간에서 고용 절차가 취소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인 이들 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24일 발매할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22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들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로 꼽히는 NTT도코모도 올 여름 발매 예정이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예약접수를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포성이 연일 이어지자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8년 만에 처음으로 미 주도의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이날 미중이 25% 고율관세 전면전에 돌입하면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한이 한국·대만 등 아시아 기술강국들의 반도체 수요 회복세를 위협한다”며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69%를 사들이는 중국 시장 침체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수출 악몽… 6개월 연속 ‘마이너스’ 가시화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된 수출 감소세가 6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5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34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13.5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일 늘었음에도 일평균 수출액은 19억 달러로 15.0%나 쪼그라들었다.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3.5% 줄었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3.0%나 급감했다. 석유제품(-5.1%)도 감소세를 보였다. 승용차(12.6%)와 무선통신기기(5.2%), 선박(21.4%), 가전제품(28.3%) 등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감소를 메우지는 못했다. 국가별로도 핵심 교역국인 대중 수출이 15.9% 줄어들었다. 미국(-4.4%)과 유럽연합(EU·-19.4%), 일본(-1.4%) 등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6.4%)과 싱가포르(8.8%), 캐나다(13.1%) 등지로 보내는 수출은 증가했다. 또 1~20일 수입액은 276억 6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9억 5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3월까지 8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무역전쟁에서부터 화웨이 퇴출까지…미중 新냉전시대

    무역전쟁에서부터 화웨이 퇴출까지…미중 新냉전시대

    미중 간의 갈등이 무역협상 난항에서부터 화웨이 퇴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두 나라의 격돌에 자국 경제는 물론 주변국의 경제까지 출렁이고 있지만 양국의 파워게임의 뚜렷한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작금의 상황을 ‘승자가 없는 새로운 종류의 냉전’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여하고, 15일에는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의 화웨이를 미국에서 퇴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 측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해왔으나 이튿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사실상의 블랙 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리서치회사 IHS에 따르면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6%에 이른다. 그에 반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과 거래가 원칙적으로 제한됨에 따라 인텔이나 퀄컴 등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인 ‘기린 980’ AP를 개발해 최신 제품에 탑재하는 등 국산화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품 조달에 실패할 시 생산 가동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당장 생산 라인에 차질에 생긴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 측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개월에서 1년치의 부품을 쌓아뒀다고 전했다. 또 2년안에 미국 업체들에 많이 의존하는 반도체 장치를 자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미국이 정보 기술(IT)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수출과 수입이 각각 5390억달러와 1203억달러라는 점에서 무역적자가 크게 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몇 경제학자들은 무역 적자는 강대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미국 시민들의 소득 수준과도 맞물려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자리 측면에서 받는 영향도 미미하다. 미국 국민들은 무역업보다 자국 내 소매업이나 복지 산업 등 서비스 산업 종사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2020년 대선에서 승리카드로 쓰려는 속셈이라고 전했다. 당장의 경제적 고통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반(反)중 전략이 대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자 시절 때 미중의 무역 관계에 대해 “중국이 미국을 강간(rape)하고 있다”며 이를 재정립하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정보기술 경쟁은 양국 갈등의 단면에 불과하다. 두 나라는 반도체에서부터 잠수함, 블로버스터 영화, 달 탐사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패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술을 훔치고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캐나다와 스웨덴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한다고 본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정당한 위치를 얻겠다는 꿈과 스스로 쇠락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중국의 성장을 방해하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 갇혀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과거 소련을 전면 배재하던 방식대로 중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중의 무역 규모가 미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뿐더러, 중국의 통치 체제가 IT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거란 전제부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자국민의 고통을 가중하기보다 기존에 미중의 노선인 상생 방안을 다시금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통상 전문가가 본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통상 전문가가 본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고 세계 경제 성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일 추가 관세폭탄 카드를 흔들며 대중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도 미국에 굴복할 수 없다며 미 기업의 대중 투자를 ‘국가안보’ 이유로 정밀 감시하는 외국인투자법을 만드는 등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2개국(G2)인 미중이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에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언제쯤 타결될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미중 통상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25% 관세폭탄 주고받은 미중…서로 협상 우위에 있다고 오판” 니콜 비벤스 콜린슨 STR 국제통상본부장 미국 통상 전문 로펌 STR의 니콜 비벤스 콜린슨 국제통상본부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빠른 타협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양국의 경제 상황도 있지만 미측은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린슨 본부장은 지난 30여년간 미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내 통상 관련 조직에서 일했으며, 1990년대 미 측 대표로 중국과 협상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현재 미 의회 통상 자문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워싱턴DC에서 손 꼽히는 통상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지난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노딜’로 끝난 원인은. “미중이 각각 서로에 대해 오판했다. 미국은 돼지열병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침체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경기 하락으로 예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중 모두 자신들이 협상의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강경파는 온건파인 류허 부총리의 협상 방식과 결과에 대한 불만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합의 번복이 내부 불만 때문이라는 것인가. “그렇게 볼 수 있다.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의 보고를 받고 중국 내부에서 대미 강경파들이 미국에 너무 굴복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협상단이 미 측에 그간 협상의 뒤집는 문서를 보내면서 다시 무역전쟁이 재개된 측면도 있다.” -미중이 25%의 관세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와 한국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중의 관세폭탄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미중뿐 아니라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또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또 미중이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자국의 통화를 조정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경제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 -한국처럼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더욱 어렵다는데. “한국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중국의 반가공 제품을 수입해 원산지를 바꿔서 미국에 수출한다든지, 미 현지 공장의 가동을 높여서 미국 내 중국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불행을 행운으로 만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르다. 결과가 미 경제를 하락세로 이끈다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미 기업에 이익을 주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을 분명히 얻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 어찌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미 대선의 한 요소라는 것은 분명하다.”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과 시기는. “미중 모두 타결 의지가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시기는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중국도 빠른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내년 미 대선에 개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될 고위급 협상과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美, 中경제 속도 늦출수 있지만 中 주저앉지 않고 더 강해질 것”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협상은 중국이 시간을 버는 상황이며, 한국으로서는 4차 산업 업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길어야 5년 정도 중국 경제를 주춤하게 할 수 있으며 결국 중국은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한국은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분석해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무역협상으로 중국을 꺾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1985년 플라자합의로 일본에 경제불황이 닥쳤듯 중국 위안화 가치를 반 토막 낼 수 있는 합의를 과연 중국이 미국과 하겠는가. 중국 경제는 1980년대 일본만큼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34년 전 일본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37%였고, 2017년 중국은 19%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은 과거 일본의 10배가 넘는 시장이자 공장이며 양국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높다. 플라자합의 이후에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더 확대됐고 지난해 양국의 보복 관세 공방 이후에도 중국의 2018년 대미 무역 흑자는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관세 부과, 지적재산권 보호, 금융시장 개방 압력 등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이다. 관세 때문에 중국 경제가 확 주저앉아 세계 2위 경제가 3위 경제가 되는 일은 없다. 특히 무역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중국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는 어렵다.”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왜 어렵나. “어마어마한 국유기업의 의결권을 미국 자본이 행사하겠다고 하면 중국은 더 괴로울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을 당장 개방하기는 힘들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자본 비중이 3~4%밖에 되지 않는데 한국의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외자 비중을 30~40%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빨리 또는 많이 하라는 요구를 중국은 들어줄 수 없다.” -위안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개입을 미국이 억제할 수는 없나. “중국 정부는 환율과 같은 금융시장에 개입할 때 은행에 달러를 매입 또는 매각하라는 명령만 내린다. 정부가 직접 달러를 사고파는 물량은 매우 적다. 당국이 실질적인 개입을 하지만 어느 통계에도 정부 개입이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당국이 정말 필요한 곳에만 달러를 공급해 전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막더라도 은행들이 잘 따른다. 막연하게 금융시장에 정부의 개입이 있으니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 중국은 시장에 정부 개입이 어디 있었느냐며 발뺌할 공산이 크다.” -미중 정상이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합의할 가능성은. “상징적 의미에서 일종의 큰 틀 또는 부분적 합의 이후 물밑 협상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완전 합의를 보더라도 그게 끝은 아니다. 미국은 시장 개방을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고 특히 금융시장 개방은 시기 등을 놓고 정상 간 담판 이후에도 계속 수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분석해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에 반사이익이 있더라도 중국은 곧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통상 전문가가 본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통상 전문가가 본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고 세계 경제 성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일 추가 관세폭탄 카드를 흔들며 대중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도 미국에 굴복할 수 없다며 미 기업의 대중 투자를 ‘국가안보’ 이유로 정밀 감시하는 외국인투자법을 만드는 등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2개국(G2)인 미중이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에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언제쯤 타결될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미중 통상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25% 관세폭탄 주고받은 미중…서로 협상 우위에 있다고 오판” 니콜 비벤스 콜린슨 STR 국제통상본부장 미국 통상 전문 로펌 STR의 니콜 비벤스 콜린슨 국제통상본부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빠른 타협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양국의 경제 상황도 있지만 미측은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린슨 본부장은 지난 30여년간 미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내 통상 관련 조직에서 일했으며, 1990년대 미 측 대표로 중국과 협상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현재 미 의회 통상 자문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워싱턴DC에서 손 꼽히는 통상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지난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노딜’로 끝난 원인은. “미중이 각각 서로에 대해 오판했다. 미국은 돼지열병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침체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경기 하락으로 예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중 모두 자신들이 협상의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강경파는 온건파인 류허 부총리의 협상 방식과 결과에 대한 불만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합의 번복이 내부 불만 때문이라는 것인가. “그렇게 볼 수 있다.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의 보고를 받고 중국 내부에서 대미 강경파들이 미국에 너무 굴복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협상단이 미 측에 그간 협상의 뒤집는 문서를 보내면서 다시 무역전쟁이 재개된 측면도 있다.” -미중이 25%의 관세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와 한국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중의 관세폭탄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미중뿐 아니라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또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또 미중이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자국의 통화를 조정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경제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 -한국처럼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더욱 어렵다는데. “한국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중국의 반가공 제품을 수입해 원산지를 바꿔서 미국에 수출한다든지, 미 현지 공장의 가동을 높여서 미국 내 중국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불행을 행운으로 만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르다. 결과가 미 경제를 하락세로 이끈다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미 기업에 이익을 주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을 분명히 얻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 어찌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미 대선의 한 요소라는 것은 분명하다.”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과 시기는. “미중 모두 타결 의지가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시기는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중국도 빠른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내년 미 대선에 개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될 고위급 협상과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美, 中경제 속도 늦출수 있지만 中 주저앉지 않고 더 강해질 것”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협상은 중국이 시간을 버는 상황이며, 한국으로서는 4차 산업 업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길어야 5년 정도 중국 경제를 주춤하게 할 수 있으며 결국 중국은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한국은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분석해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무역협상으로 중국을 꺾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1985년 플라자합의로 일본에 경제불황이 닥쳤듯 중국 위안화 가치를 반 토막 낼 수 있는 합의를 과연 중국이 미국과 하겠는가. 중국 경제는 1980년대 일본만큼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34년 전 일본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37%였고, 2017년 중국은 19%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은 과거 일본의 10배가 넘는 시장이자 공장이며 양국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높다. 플라자합의 이후에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더 확대됐고 지난해 양국의 보복 관세 공방 이후에도 중국의 2018년 대미 무역 흑자는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관세 부과, 지적재산권 보호, 금융시장 개방 압력 등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이다. 관세 때문에 중국 경제가 확 주저앉아 세계 2위 경제가 3위 경제가 되는 일은 없다. 특히 무역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중국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는 어렵다.”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왜 어렵나. “어마어마한 국유기업의 의결권을 미국 자본이 행사하겠다고 하면 중국은 더 괴로울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을 당장 개방하기는 힘들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자본 비중이 3~4%밖에 되지 않는데 한국의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외자 비중을 30~40%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빨리 또는 많이 하라는 요구를 중국은 들어줄 수 없다.” -위안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개입을 미국이 억제할 수는 없나. “중국 정부는 환율과 같은 금융시장에 개입할 때 은행에 달러를 매입 또는 매각하라는 명령만 내린다. 정부가 직접 달러를 사고파는 물량은 매우 적다. 당국이 실질적인 개입을 하지만 어느 통계에도 정부 개입이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당국이 정말 필요한 곳에만 달러를 공급해 전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막더라도 은행들이 잘 따른다. 막연하게 금융시장에 정부의 개입이 있으니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 중국은 시장에 정부 개입이 어디 있었느냐며 발뺌할 공산이 크다.” -미중 정상이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합의할 가능성은. “상징적 의미에서 일종의 큰 틀 또는 부분적 합의 이후 물밑 협상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완전 합의를 보더라도 그게 끝은 아니다. 미국은 시장 개방을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고 특히 금융시장 개방은 시기 등을 놓고 정상 간 담판 이후에도 계속 수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분석해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에 반사이익이 있더라도 중국은 곧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KIEP “미중 관세전쟁에 한국수출 13억 6000만불 감소”

    KIEP “미중 관세전쟁에 한국수출 13억 6000만불 감소”

    미중 무역전쟁이 관세전쟁으로 진화할 경우 한국의 미중 수출액이 13억 6000만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세종국책연구단지에서 열린 ‘2019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안 실장은 “(미중 상호 관세 부과) 시나리오에 따르면 수출액이 13억 달러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는 제외하고 관세 효과만 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5745개 중국산 품목에 대해 관세율 25%를 적용하고,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긴 것에 따라 양국의 수출 감소와 생산 감소액을 따져 추정한 것이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따른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액은 12억 7900만 달러,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한 한국의 대미국 수출 감소분은 7800만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 등으로 유로존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美 “3250억弗 추가 관세 미정”… 中 “美기업 투자 심사 강화”

    美 “3250억弗 추가 관세 미정”… 中 “美기업 투자 심사 강화”

    새달 1일 ‘데드라인’… 막판 타협 가능성도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약 235조원) 규모에 대한 25% 관세 인상에 이어 32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폭탄을 예고하자 중국도 600억 달러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가운데 미중 양국이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둔 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적절한 때가 되면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나의 존경과 우정은 무한하지만 이건 미국에 위대한 합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13일에는 “우리(미중 정상)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직 (3250억 달러의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그(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가 막 중국에서 돌아왔다. 우리는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닌지를 3∼4주일 내에 여러분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는 등 우려가 확산되자 추가 관세폭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저울질한 것이다. 중국도 추가 600억 달러의 보복관세 적용 시점을 오는 6월 1일로 정하면서 막판 타협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도 14일 국가안보를 내세워 외국기업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외국기업의 중국 내 투자가 ‘경제적 안보’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하는 권한을 부여받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심사 때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즉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와 같은 효력을 발휘해 미 기업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관세폭탄에 한국 수출 직격탄… 세계증시 시총 1조弗 증발

    미중 관세폭탄에 한국 수출 직격탄… 세계증시 시총 1조弗 증발

    한국, 對中 중간재 수출기업 타격 우려 성장률 ‘비상’… 최악엔 2% 밑돌 수도 코스피 장중 한때 2056대까지 급락 美 다우·S&P 4개월 만에 최대 낙폭 아시아·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이 더 미끄러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역성장’(경제성장률 -0.3%)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경제가 반등의 계기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4일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우리 수출이 받을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자 한국의 수출이 0.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수출에서 미중의 비중은 38.9%(중국 26.8%, 미국 12.1%)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상품을 내다파는 게 어려워지면 중국 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9.0%로 절대적이다. 성장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성장률이 1% 하락할 때 한국의 성장률은 0.5%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씨티그룹은 이번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04%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우리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2.6~2.7%)를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연간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실물경제 악화 전망에 이날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4%(2.83포인트) 오른 2081.84에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2056.74까지 폭락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 1월 9일(2034.1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0.19%(1.36포인트) 상승한 710.16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698.30까지 밀리며 4개월 만에 7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190원을 찍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출렁거리다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189.4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38% 떨어진 2만 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1% 내린 2811.87, 나스닥 지수는 3.41% 떨어진 7647.02에 각각 장을 끝냈는데, 이는 올 1월 3일 이후 가장 낮았다. 이밖에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닛케이225는 전일 종가 대비 124.05 포인트(0.59%) 빠진 2만 1067.23에 거래를 마치는 등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날라간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이른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환율 또 10.5원 급등… 코스피는 4개월 만에 최저

    정부는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발표 이후 원화 변동성이 커졌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 판단과 달리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올라 2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5월 10일 이후 중국을 출발한 상품에 대한 관세가 오르는 만큼 실물 부문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원화도 다른 아시아 통화와 함께 변동성이 커졌다”면서도 “원화 절하 폭(환율 상승)은 중국, 대만 등 다른 주변국과 비교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0.5원 오른 118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7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원화 가치가 가장 낮다. 변동폭은 지난해 11월 9일(11원) 이후 가장 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에도 달러당 10.4원이 올랐다. 코스피는 2080선마저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8%(29.03포인트) 하락한 2079.01로 마감됐다. 지난 1월 14일(2064.52)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1.91%(13.82포인트) 떨어진 708.80을 기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이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 속에서 시험대 위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등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를 하나하나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침없었던 일대일로의 질주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대일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패권적 야심이 담긴 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하면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하는 등 보이콧을 선택, 적극적인 견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식과 표준, 지속성, 포용적 발전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해외 군사기지 건설과 연계된 패권 전략으로 인식하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경제적·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지정학적 요충지들을 군사거점화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다. 지난 2일 일부 공개된 ‘중국의 군사와 안보 발전’ 연례 보고서에서 미 국방부가 “해당 프로젝트의 진전이 중국 군대를 해외로 보내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은 무역분쟁 등 미중 전방위 갈등 속에서도 지난달 말 열린 정상포럼을 계기로 미국과 대등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힘과 위상을 과시했다. 이어 유럽 등 전 세계 국가들의 일대일로에 대한 더 많은 참여 의사도 확보하는 등 더 속도를 낼 기세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30개 국가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65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건설 등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 조치는 아직 일대일로의 약진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우방 유럽 국가들조차 일대일로의 강한 흡입력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현실도 그렇다.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불참 공동전선’은 지난 3월 말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EU)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참여 결정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어 룩셈부르크와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도 일대일로 참여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일대일로 참여 쪽으로 분위기가 옮겨 가고 있다. 2년 전 2017년 첫 일대일로 정상포럼 당시 유럽국가들은 일제히 일대일로 협력을 거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에서 이제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중점이 옮겨지고 있는 양상이다. 스위스는 지난달 정상포럼 직후 협력 의사를 공식화했다. 당시 정상포럼에 참석했던 우엘리 마우러 대통령은 베이징 체류 일정을 연장해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등에서 양국 협력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홍콩 명보는 “스위스는 일대일로 협력을 약속한 세 번째 서유럽 국가지만 유럽에서 21개 국가 및 지역기구가 일대일로 가입을 준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그리스처럼 경제 부진 속에 빠져 있는 일부 유럽 국가 및 옛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중국의 ‘차이나 머니’에 경기 부양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참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리적 측면에서도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치면 바로 중국과 이어지는 근접성 때문에 유럽은 철도 등 육로 실크로드 사업에 관심이 크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와 함께 일대일로 사업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이탈리아의 참여를 비판했지만 독일 기업들은 이미 ‘일대일로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왕국 독일의 대표 고급차 포르셰는 지난달부터 독일과 중국 쓰촨성 청두를 잇는 일대일로 철도로 매주 두 차례씩 차량들을 운송하면서 기존 화물선보다 3주나 운송 시간을 단축시켰다. 지난 4일 포르셰 측에 따르면 독일∼중국 충칭 구간 1만 1000㎞를 18일에 주파한다. 열차 한 번 운행 때마다 최대 88대의 포르셰 자동차를 수송하는데, 독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는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거친다. 중국 내에서는 우루무치, 란저우, 시안을 거쳐 종착역인 서부 내륙의 거점 쓰촨성 충칭에 도착한다. 중국이 지난해 한 해 포르셰 8만대를 수입한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은 일대일로 루트에 유럽 국가들이 왜 끌려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의 다른 국가와 주요 기업들도 지구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해 일대일로의 활용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포털’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중국 48개 도시에서 유럽 14개국 40여개 도시와 철도 노선이 연결돼 있는 상황도 더 속도를 내는 유럽과의 연결 상황을 보여 준다. 운송 품목도 식료품, 전자제품 등 200여개에 이르는 등 크게 늘었다. 포르셰의 철도 운송을 맡은 물류회사 ‘헬만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는 “다른 자동차 제작사와 수출업체들에도 철도 운송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더 많은 주요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철도 활용이 전망된다. 한편 일대일로를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으로 보며 미국과 함께 부정적이던 일본은 그동안의 무시 및 관망 태도에서 선회해 관여와 견제라는 ‘이중 대응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기업 진출 등 실질 협력을 지향하면서도, 이 사업이 자칫 일본의 지역 및 글로벌 전략과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전략적 포석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대응 및 전략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도 두드러졌다. 당시 유럽 순방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및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기존 일대일로 프로그램에 제약을 가하는 지적과 원칙들을 내놓았다. 인프라 사업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및 투명성 보장 강조와 ‘채무 함정’ 제기 등이 그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사업 관련, 국제 원칙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시설 이용의 ‘개방성’,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 장기적인 이용가능한 ‘경제성’, 변제능력을 배려한 ‘대상국가의 재정건전성’ 등 4원칙을 공동 문서 등의 형태로 채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한편으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보내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미소 전략을 구사하며 개입 전략도 가동했다. 중국은 커지는 ‘채무 함정 외교’라는 비난과 문제점을 의식해 최근 “협력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고려해 채무 지속성을 중시하고, 더 정교한 일대일로 융자 지침과 지속 가능성 채무의 분석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일대일로 조성을 위해 실크로드 펀드와 다자간 개발 융자 협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 주석에게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정치적 명운을 건 시도다. 실패한다면 권위 실추와 함께 정치적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 거시적으로는 중미 패권 경쟁에서도 향후 양국의 판세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미국은 최근 일대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철도를 노르웨이·핀란드 철도와 연결하는 등 북극 항로와 연계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했다. 중국이 ‘북극 주변국’을 자처하고, 북극 정책 수립에 관여하려고 시도하자 미국은 “(중국이 북극 주변국이라는) 그런 용어는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확장 시도가 일대일로 갈등을 북극까지 번지게 한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공포 일주일 만에 글로벌 시총 2600조원 증발

    미중 무역전쟁 공포 일주일 만에 글로벌 시총 2600조원 증발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전이라는 악재를 만나 요동치는 바람에 글로벌 시가총액(시총)이 2조 달러가 훌쩍 뛰어넘게 사라졌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의 갑작스러운 격화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지난 일주일간 시총이 무려 2조 2700억 달러(약 2687조원)나 증발했다. 미 증시의 경우 시총 6800억 달러가 사라졌고 중국 증시의 시총은 33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들 두 나라의 시총 감소폭은 중국이 5.2%로 미국(2.1%)의 두배를 넘어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트윗을 날린 5일 이후 전날까지 전 세계 4만 8000여개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중국 증시에서 추가 관세 인상 대상이 될 것 같은 종목을 중심으로 팔고보자는 투매 행렬이 이어지고 무역전쟁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매도세에 가담한 탓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업종 별로는 금융과 전기, 제조업 등의 시총 감소폭이 컸다. 이들 업종은 경기 동향에 민감해 실적이 좌우되기 쉬우며 무역전쟁이 세계 경기를 냉각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도 차이나라이프와 핑안은행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투자자들은 금융 부문이 경기 둔화로 인해 부실채권이 팽창하거나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중국 기술주도 하락세에 허덕였다. CCTV 카메라 부문 세계 2위 기업인 저장다화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주 11% 급락했다. 같은 업종 세계 1위인 하이크비전과 경찰에 무선장비 등을 납품하는 하이테라 주가도 각각 9%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올해 미 국방수권법에 의해 미 정부기관과의 거래가 금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집중된 것은 트럼프 정부에 의해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시장에서도 경기 민감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화학기업 다우듀폰은 10% 하락했다. 이 업체는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악화하면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텔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대기업도 주가 부진에 허덕였다. 일본 증시에서는 스마트폰 향후 수요 감소 불안에 부품업체인 무라타제작소 주가가 16% 폭락했으며 건설기계업체 고마쓰 주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낙관론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미중이 몇 주 사이에 포괄적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불안도 부정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관세 인상 출렁인 코스피 2100 지켜

    미국 관세 인상 출렁인 코스피 2100 지켜

    10일 코스피가 닷새 만에 상승하며 2100선을 지켰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한때 2100 밑으로 떨어졌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6.03포인트(0.29%) 떨어진 2108.0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가 닷새 만에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는 전날 보다 0.78% 오른 2118.42로 개장해 2090.39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 대비 1.60포인트(0.22%) 내린 722.62에 마감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이틀 연속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전날(2000억원) 보다 많은 32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날 64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낙폭을 키웠던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는 10일(현지시간) 오전 0시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에는 기존 10%가 아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도착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최대 한달의 협상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용석 KB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작년에도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주가가 미리 빠졌고 관세가 부과되자 되레 주가가 올랐다”면서 “중국도 바로 보복하겠다고 나서지 않아 시장이 주말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는 지난 9일 옵션 만기로 인해 주가 하락이 더 크기도 했다”면서 “(미중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2000 초반까지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반복했다. 정오쯤 1182.9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대비 달러당 2.80원 오른 11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으로는 2017년 1월 17일(1187.3원)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초반은 설마 미국이 정말 관세를 인상할까 하는 관측이었다가 오전 11시부터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환율이 올랐다”면서 “이후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미국이 무역 분쟁을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지 않겠다고 보면서 환율에 안도감을 줬다”면서 “당분간 달러당 1170원에서 횡보하다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면 116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중 무역 여파…한국 대중·대미 수출 ‘경고등’

    미중 무역 여파…한국 대중·대미 수출 ‘경고등’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한국의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기는 하나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경우 한국의 대(對)중국 또는 대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10일 오후 1시 1분(현지시각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대중 수입품목의 관세를 25%로 인상하기로 했다. 관세인상 대상 품목은 자동차 부품, 중저가 가전, D램 모듈 등 5745개이며, 10일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의 대중 평균 수입 관세는 12.4%에서 14.7%로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집행된 최대 규모의 관세 부과다. 미국의 조치는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한국 제품 또한 유탄을 맞게 됐다. 특히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이나, 중국이 원산지인 제품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관세 부담이 커졌다. 후자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며 선적 시점을 조장할 필요가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양국 간 무역분쟁으로 중국경제 성장세의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이 대미 수출을 위해 한국에서 수입하던 반제품 수요를 줄이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달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5%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전체 수입의 10% 규모인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은 282억 6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에 미국은 현대경제연구원 추산의 4배에 달하는 2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다만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기업은 확대된 관세율 격차를 적절하게 활용할 기회를 얻었다. 중국 제품의 경우 미국에서 평균 14.7%의 관세를 부담해야 하지만,한국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할 경우 평균 관세율이 0.4%이기 때문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미국의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 등 다른 통상 현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법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법에 따라 제출일로부터 90일이 되는 오는 17일까지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어떤 형태의 수입규제를 시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 자동차에도 고율의 관세를 매기기로 한다면 자동차를 주력품목으로 하는 한국 수출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통상 당국자들은 오는 13일 미국을 방문해 자동차 232조에서 한국의 제외해줄 것으로 재차 요청할 방침이다.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닌 만큼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지난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인상이 시행된 직후 ’민관합동 실물경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민관합동으로 품목별·시장별 수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한국 기업이 미·중 무역분쟁의 어려움 속에서 틈새시장 개척,신남방·신북방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3223억원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무역금융, 해외 마케팅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FTA 협상을 가속하는 등 통상 이슈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 미래 주력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달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다음 달 ’디지털 무역 촉진 방안‘, 오는 7월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트럼프, 협상도중 대중 관세율 올리고 추가 관세도 예고…무역전쟁 ‘시계제로’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전 예고된 조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으며, 중국은 즉각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그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및 부품,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다만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3~4주 정도라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5% 관세율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 2500억 달러 어치…사실상 절반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가 됐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은 5395억 달러로 이번에 25%로 균일화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운 몫에 적용된 셈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때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가면서 인상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봉합 국면에 들어섰던 협상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시진핑 친서 받았다”고 밝혀 봉합 기대감도…3250억弗 어치에 추가 관세도 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한다.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합의 이행 법제화 등 핵심에서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에 유감을 표시하며 ‘반격 조치’를 예고하는 등 협상 기류는 냉랭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전 “시 주석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류 부총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왔다.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이 아닌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역전쟁은 당초 기대됐던 종전이 아닌 확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인식된다.●中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타격 입을 듯, 중국은 미국 농산물 등에 보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짧은 담화문에서 유감과 더불어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중국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 외에도 금속제·목제 가구, 정지형 변환장치,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 자동차 부품 등이 규모로 볼 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비디오게임 콘솔, 컴퓨터 모니터, USB 등 저장장치도 관세에 직면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항해 대두와 같이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여러 비관세 조치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면전 때는 미국 경제성장률 0.8%P 줄고, 중국은 1.5%P 가량 줄어들 듯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1.6∼2%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홍콩에 있는 은행 바클레이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오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중 무역 갈등에 ‘검은 목요일’… 코스피 66P 급락

    미중 무역 갈등에 ‘검은 목요일’… 코스피 66P 급락

    코스피 3% 내린 2102… 4개월 만에 최저 코스닥도 21P 떨어진 724로 장 마쳐 환율 1179원… 2년 4개월 만 가장 높아 中·日 증시도 하락… “최악은 피할 듯”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9일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는 3% 이상 급락해 2100선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10월 11일(-4.44%)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7개월 만의 ‘검은 목요일’이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0원에 육박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66.00포인트) 떨어진 2102.01로 마감됐다. 지난 1월 15일(2097.18)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코스닥지수도 2.84%(21.15포인트) 내린 724.22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28일(719.72) 이후 한달 반 만에 가장 낮다. 낙폭 또한 지난해 12월 6일(-3.24%)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4원이나 오른 1179.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16일 1182.10원(종가 기준)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주가와 환율이 요동친 이유는 미국 정부가 9~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을 하루 앞두고 대중국 압박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려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한 대선 유세에서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미국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도 온라인 관보에 10일부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관세를 올릴 경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중국과 일본 증시도 뚝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2.80포인트) 내린 2850.95로, 일본의 닛케이225는 0.93%(200.46포인트) 하락한 2만 1402.13에 마감됐다. 9일부터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돼 양국이 추가 관세 폭탄을 매길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맞대응하면 중국 경제가 더 나빠져 세계적 기업이 많은 미국 경제도 같이 휘청거릴 것”이라면서 “중국이 부드러운 대응으로 사태 악화를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의 4월 수출이 예상 외로 줄어 중국 정부가 미국에 양보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관세 폭탄 예고에 中 “보복 불사”… 돌파구 안보이는 무역협상

    美 관세 폭탄 예고에 中 “보복 불사”… 돌파구 안보이는 무역협상

    中 “깊은 유감… 관세 조치 실행 땐 대응” 농산물 고율 관세 등 ‘보복 카드’ 꺼낼 듯 오늘 고위급 무역협상 합의 어려울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는 비난과 함께 미국은 물러나지 않겠다며 최후통첩성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역시 반발하며 관세로 맞불을 놓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측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10일 0시 1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인상을 강행하는 등 무역전쟁이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패너마시티비치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론하며 “그들(중국)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1년에 1000억 달러(약 117조원) 이상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을 편취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간 1000억 달러는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얻는 관세 수입을 의미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 중인 10% 관세율을 10일부터 25%로 인상하겠다며 대중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미국과 협상으로 해결하길 원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중국은 이미 각종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복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중국일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공고를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고성능 심리스 스테인리스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재심 신청을 승인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EU 회사들이 이 제품을 부당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해 중국 내 산업에 손실을 줬다며 각각 14.1%와 13~13.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는데 재심 승인은 중국이 이들 제품에 대해 계속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하면 맞불을 놓겠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 카드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고율 관세, 금융시장 개방 지연, 미국 기업에 대한 부품 수출 중단 등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밍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주임은 “중국은 아직 관세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총 11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각각 5%와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20%와 25%로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 정가는 미중이 9~10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지만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이 미중 합의 초안의 핵심 내용을 뒤집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난 3일 밤늦게 무역합의 초안을 크게 수정한 150쪽 분량의 문건을 미국에 보내왔다”면서 “문건에는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을 뒤집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로이터는 “중국이 지식재산권과 무역 비밀 절취, 기술 이전 강요, 금융 서비스 접근권, 환율 조작 등 미국의 핵심적인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 개정 약속을 삭제했다”면서 “이것이 미중 무역협상을 위기로 몰아넣은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하지만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은 국영기업 보조금 철폐 등 중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 내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