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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Seoulites]클래식 대중화 앞장 인천 시향 ‘팬 클럽’

    “아직 클래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수가 제한돼 있고 역사는 짧지만 정통음악에 대한 열정은 유럽 못지 않습니다.” 국내 최초로 태동된 시립교향악단 팬모임인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사랑하는 모임’(인향사모)이 클래식 대중화의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모임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자주 찾는 ‘마니아’들과 클래식 저변확대 채널을 확보하려는 시향측의 이른바 ‘코드’가 맞아 지난해 6월 100여명의 회원으로 발족됐다. 클래식이 전문적인 음악영역인 점을 감안할 때 회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창립 이후 회원이 계속 늘어 현재는 800여명에 달한다.정통음악을 사랑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회비 부담없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회원중에는 교사,사업가,공무원,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분포돼 있으며 여성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건축사 곽수영(47)씨,계산중학교 교장 김직권(60)씨,운산고등학교 음악교사 유기열(46)씨,대우자동자 남동영업소장 천종화(47)씨,㈜미디컴 대표 엄병권(48)씨,아동복 매장을 운영하는 김민자(44)씨 등이 그들이다. 회원들은 연간 45회에 달하는 시향 정기공연의 단골고객일 뿐 아니라 공연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단원들과 뒤풀이식 간담회를 갖고 공연에 대한 격의없는 평가와 격려를 하며 질높은 공연과 관람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이들은 이미 클래식에 대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기에 뼈아픈 ‘아군의 지적’이 등장하기도 한다.임원진 28명은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정보교류와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그리운 금강산’ 작곡자이기도 한 최영섭(75) 회장은 “외국에서는 지역별 마니아들의 모임이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클래식의 대중화는 물론 시향이 수준높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향측은 회원들이 40% 할인된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으며,공연이 있을 때마다 우편과 이메일,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안내를 한다.지난 연말에는 회원들을 초청해 동호인들의 망년회라 할 수 있는 ‘송년 콘서트’를 가졌다.한 회원은 “술마시고 망가지는 망년회에서 벗어나 감미로운 선율속에서 한해를 되돌아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신동환(50) 단무장은 “예술인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마니아들”이라며 “이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니까 단원들도 항상 긴장감을 갖고 공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Seoulites]클래식 대중화 앞장 인천 시향 ‘팬 클럽’

    [Seoulites]클래식 대중화 앞장 인천 시향 ‘팬 클럽’

    “아직 클래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수가 제한돼 있고 역사는 짧지만 정통음악에 대한 열정은 유럽 못지 않습니다.” 국내 최초로 태동된 시립교향악단 팬모임인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사랑하는 모임’(인향사모)이 클래식 대중화의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모임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자주 찾는 ‘마니아’들과 클래식 저변확대 채널을 확보하려는 시향측의 이른바 ‘코드’가 맞아 지난해 6월 100여명의 회원으로 발족됐다. 클래식이 전문적인 음악영역인 점을 감안할 때 회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창립 이후 회원이 계속 늘어 현재는 800여명에 달한다.정통음악을 사랑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회비 부담없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회원중에는 교사,사업가,공무원,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분포돼 있으며 여성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건축사 곽수영(47)씨,계산중학교 교장 김직권(60)씨,운산고등학교 음악교사 유기열(46)씨,대우자동자 남동영업소장 천종화(47)씨,㈜미디컴 대표 엄병권(48)씨,아동복 매장을 운영하는 김민자(44)씨 등이 그들이다. 회원들은 연간 45회에 달하는 시향 정기공연의 단골고객일 뿐 아니라 공연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단원들과 뒤풀이식 간담회를 갖고 공연에 대한 격의없는 평가와 격려를 하며 질높은 공연과 관람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이들은 이미 클래식에 대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기에 뼈아픈 ‘아군의 지적’이 등장하기도 한다.임원진 28명은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정보교류와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그리운 금강산’ 작곡자이기도 한 최영섭(75) 회장은 “외국에서는 지역별 마니아들의 모임이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클래식의 대중화는 물론 시향이 수준높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향측은 회원들이 40% 할인된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으며,공연이 있을 때마다 우편과 이메일,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안내를 한다.지난 연말에는 회원들을 초청해 동호인들의 망년회라 할 수 있는 ‘송년 콘서트’를 가졌다.한 회원은 “술마시고 망가지는 망년회에서 벗어나 감미로운 선율속에서 한해를 되돌아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신동환(50) 단무장은 “예술인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마니아들”이라며 “이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니까 단원들도 항상 긴장감을 갖고 공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환관과 궁녀/박영규 지음

    왕조시대 환관이나 궁녀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TV 사극의 단골소재로 익히 접해왔기 때문이다.그러나 드라마 속의 환관과 궁녀는 역사의 소품이나 장식물 정도로 다뤄질 뿐이다.공식 역사의 이면에서 정국을 움직인 궁궐의 제3세력으로 당당히 조명받지는 못했다. ‘환관과 궁녀’(박영규 지음,김영사 펴냄)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환관과 궁녀를 역사의 주인공 자리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역사대중화의 기수로 평가받는 저자는 “환관과 궁녀의 내밀한 역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왕조사”라고 강조한다. 책은 ‘제왕의 그림자,환관’과 ‘살아있는 궁궐 귀신,궁녀’의 2부로 꾸며졌다.환관편에서는 환관의 기원과 어원,거세기술자인 엄공(工)의 환관만들기,환관학교와 환관부부,조선왕들의 환관정책과 환관조직 등을 다룬다. 저자는 조선은 중국이나 고려에 비해 매우 이상적인 환관정책을 폈다고 지적한다.고려 왕조가 환관에게 낮은 벼슬을 내리고도 정사와 관련된 업무를 맡긴 것과 달리 조선은 환관의 벼슬을 높여준 대신 역할은 궁궐의 잡일로 한정시켰다.이런 정책이 바로 환관들의 삶을 안정시키고 환관의 폐해를 막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역사를 뒤흔든 환관들의 일화도 소개한다.스스로 승상의 자리에 올라 황제를 마음대로 갈아치운 진시황의 환관 조고,궁형의 슬픔을 딛고 은밀히 ‘사기’를 집필해 중국역사의 아버지가 된 사마천,환관정치의 대명사인 고려 의종대의 환관 정함,조선시대 영조의 최대 정적인 경종대의 대전 환관 박상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궁녀편에서는 고대 중국의 하·은·주 세 왕조와 우리나라의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궁녀의 역사를 기술하고 궁녀와 관련된 주요 사건 등을 정리한다.연산군 때 궁녀인 전향과 수근비의 능지처참 사건,인조시대 소현세자빈의 폐출과정에서 벌어진 전복구이 사건,숙종시대 삼복형제와 연관된 홍수의 변,장희빈의 인현왕후 저주사건 등을 통해 궁녀의 역할과 피해상을 살핀다. 환관은 문화나 풍속에 따라 일본의 경우처럼 존재하지 않았던 나라도 있지만 궁녀가 없었던 나라는 한 곳도 없다.그런 점에서 볼 때 궁녀는 왕조시대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다.조선의 궁녀 수는 대개 600∼700명선.영조 때의 학자 이익이 쓴 ‘성호사설’의 기록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궁녀의 수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었다.‘연산군일기’에는 왕이 두모포에 놀이를 갔는데 궁녀 1000여명이 뒤따랐다는 내용이 나온다.또 일본에 외교권을 박탈당한 고종 말기에는 궁녀 수가 200명으로 줄어들었다. 책에는 조선의 마지막 상궁 성옥염,마지막 궁중요리사 조충희,환관족보인 ‘양세계보’,서울 월계동의 환관무덤,궁녀들이 사용한 남근목 등 60여점의 귀중한 사진자료가 실려 있어 역사의 실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1만 4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첫 ‘클릭’ 10년만에 속도100배로

    초고속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에 없으면 안되는 ‘물,공기’와 같은 존재다.쉽게 이용하지만 잠시라도 옆에 없으면 갑갑증이 도지는 ‘정보의 바다’인 것이다.인터넷이 올해로 10년의 나이를 먹었다.인터넷은 초고속화해 생활과 산업의 ‘동맥’이자 ‘모세혈관’으로 갖은 정보를 제공하는 핏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의 과거와 미래는 1994년 6월20일 ‘코넷’이란 이름으로 KT가 처음 내놓았다.아시아 첫 상용화였다.국내 학술인터넷망인 ‘하나망’을 이용,전화모뎀 접속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됐다.속도는 지금의 100분의 1(9.6Kbps)에 못 미쳤지만 당시 요금은 4만원이었다.데이콤이 같은해 10월,아이네트와 나우콤이 11월에 뛰어들었다. 이후 ‘코넷’ 전화모뎀은 속도면에서 발전을 거듭,90년대 ‘인터넷 총아’로 불리던 ISDN(종합정보통신망,128Kbps)에 바통을 넘겨준다.99년에는 전화망을 활용한 ‘ADSL’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지금껏 연간 10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가입자수는 2002년 1000만명을 돌파,현재 1200만명에 이르고 이용자는 3000만명이다.인터넷 확산의 원군이 PC방(온라인게임)이란 사실이 아니러니하다.저렴한 가격과 아파트 거주형태도 큰 영향을 줬다. 그러면 향후 인터넷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광대역통합망(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으로 발전하게 된다.광대역통합망이란 하나의 망으로 통신·방송기술이 융합돼 장소에 구애없이 영상전화 및 회의,이동 중 방송시청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2년쯤 뒤면 상용화될 전망이다. ●인터넷 10년,무얼 던졌나 인터넷의 대중화는 메신저,블로그,아바타,얼짱 등 새 문화를 발빠르게 등장시켰다.인터넷이란 도구가 쌍방향 대화를 가능케 했기 때문.특히 2002년 월드컵이 성장을 촉발시켰다. 초고속인터넷이 TV를 누른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학생층의 하루 인터넷 사용시간(중학생 3.1시간,고교생 2.8시간)이 TV시청 시간(2.4시간)을 앞지르고 있다.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포털,게임 등 10조원에 이르는 디지털 콘텐츠,7조원에 이르는 인터넷 쇼핑 등 인터넷과 연계된 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문화의 확산은 스팸 메일,음란물 홍수,인터넷 중독 등의 문제점도 발생시키고 있다.KT 인터넷망에서 유통되는 메일의 84%가 스팸메일이란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중학생의 27.5%,고교생 23.8%가 인터넷에 중독돼 있다는 사실도 충격이다. 한편 KT는 토·일요일마다 무선인터넷 지역인 ‘네스팟 존’ 무료접속 행사를 갖고 컴퓨터 할인판매,해외여행권 증정 등의 축하행사를 갖는다.(02)730-6291∼3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방학동 ‘대문한정식’

    부담없는 가격으로 깔끔한 한정식을 맛보려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특이한 것은 한꺼번에 수십가지 음식을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리는 일반 한정식집과 달리 호텔처럼 요리를 한가지씩 내온다는 것.이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대문정식’을 보자. 먼저 호박죽과 동치미를 내놓아 허기진 속을 달래게 한다.이어 탕평채,과일·야채샐러드,오색전,해파리냉채 등이 차례대로 나온다.이같은 찬 음식을 한가지씩 덜어서 먹다보면 더위에 멀리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오게 마련이다.이제는 본격적인 식사시간.돌솥에 지은 영양솥밥과 함께 된장찌개,참치 회무침,간장게장,김장김치와 총각김치,나물무침,깻잎,고추조림,젓갈 등 열다섯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온다. 대문정식에 나오는 음식들에 장어구이,갈비찜,새우구이,새송이구이,모듬전 등 5∼6가지 일품요리를 더한 ‘대문특정식’도 많이 찾는다.특정식은 직장인들이 손님 접대를 겸한 자리에서 주로 주문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실내 중앙에 정성스럽게 꾸며놓은 정원,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바꾸어 걸어놓은 사진액자 등 식당 구석구석에 주인의 정성이 배 있다.실내정원에 햇살이 들도록 있도록 천장을 개방해놓았다. 이 식당은 원래 송어 전문식당으로 유명했다.주인 정명용씨가 송어 양어장을 30여년째 운영하면서 송어음식을 내놓다가 3년 전 한정식으로 메뉴를 바꾸었다.생선회가 대중화되면서 송어가 예전만큼 대우를 못받자 과감히 바꿨다고 했다.정씨는 “자기집 같은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손님을 겨냥했다.”며 “평일 저녁에도 가족 손님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방학동 ‘대문한정식’

    방학동 ‘대문한정식’

    부담없는 가격으로 깔끔한 한정식을 맛보려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특이한 것은 한꺼번에 수십가지 음식을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리는 일반 한정식집과 달리 호텔처럼 요리를 한가지씩 내온다는 것.이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대문정식’을 보자. 먼저 호박죽과 동치미를 내놓아 허기진 속을 달래게 한다.이어 탕평채,과일·야채샐러드,오색전,해파리냉채 등이 차례대로 나온다.이같은 찬 음식을 한가지씩 덜어서 먹다보면 더위에 멀리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오게 마련이다.이제는 본격적인 식사시간.돌솥에 지은 영양솥밥과 함께 된장찌개,참치 회무침,간장게장,김장김치와 총각김치,나물무침,깻잎,고추조림,젓갈 등 열다섯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온다. 대문정식에 나오는 음식들에 장어구이,갈비찜,새우구이,새송이구이,모듬전 등 5∼6가지 일품요리를 더한 ‘대문특정식’도 많이 찾는다.특정식은 직장인들이 손님 접대를 겸한 자리에서 주로 주문한다. 음식뿐만 아니라 실내 중앙에 정성스럽게 꾸며놓은 정원,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바꾸어 걸어놓은 사진액자 등 식당 구석구석에 주인의 정성이 배 있다.실내정원에 햇살이 들도록 있도록 천장을 개방해놓았다. 이 식당은 원래 송어 전문식당으로 유명했다.주인 정명용씨가 송어 양어장을 30여년째 운영하면서 송어음식을 내놓다가 3년 전 한정식으로 메뉴를 바꾸었다.생선회가 대중화되면서 송어가 예전만큼 대우를 못받자 과감히 바꿨다고 했다.정씨는 “자기집 같은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손님을 겨냥했다.”며 “평일 저녁에도 가족 손님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국제아트페어 22~27일

    국내의 대표적인 미술견본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다.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목표로,한국화랑협회 등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해외 13개국 42개 화랑과 국내 83개 화랑 등 모두 125개 화랑이 3000여점을 출품한다. 젠 아트 등 일본화랑 20곳을 비롯해 중국,타이완,프랑스,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스페인,헝가리,이스라엘 화랑 등이 참여한다.국내에서는 김환기 박수근 전혁림 전광영 김종학 배병우 김병종 이목을 한젬마 등 세대별,장르별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본전시 외에 특별전으로 ‘일본현대미술전’과 ‘디지털아트 리미티드전’이 마련됐다.‘일본현대미술전’에는 에추코 이와오,유지 아카추가,요코 우카이 등 청년작가에서부터 중견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디지털아트 리미티드전’은 디지털 및 미디어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백남준의 로봇 시리즈,디지털 프린트를 이용한 기둥 설치작품 등을 보여준다. ‘북녘 화가와 어린이에게 물감을 보냅시다!-북녘으로 가는 아름다운 1% 기부 미학’이란 제목의 특별 이벤트도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아트페어 기간에 거래되는 작품에 한해 거래가격의 1%를 기부,북한 미술인과 어린이들을 돕자는 취지다.(02)6000-250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에듀 짱]‘가타카’

    항상 예기치 못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야.사람 하는 일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거지.무결점과 무오류는 희망사항일 뿐,현실은 늘 원칙을 조금씩 엇나가기 마련인 법이지.제러미 레프킨은 ‘바이오테크’라는 책에서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어.한 번 들어봐. 나무를 고체화하는 리그닌(lignin)이라는 목질소(木質素)를 파괴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효소를 만드는 가능성을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야.유전자를 조작해 이 효소를 가진 박테리아를 이용하여 제지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를 정화한다면 환경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거야.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이런 부작용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거야.가령 그 효소를 가진 박테리아가 다른 장소로 이주해 숲 속에 널리 퍼지게 된다면,그 박테리아가 나무를 고체화하는 리그닌을 파먹어 들어가 수백만 에이커의 숲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거지. 1996년 취리히의 식물과학연구소 과학자들은 ‘버실러스 투린지언시스’라는 토양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인도산 벼에 이전하여,그 벼가 ‘노란줄기좀벌레’와 ‘줄무늬좀벌레’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병충해가 없는 작물이라,벌레가 꼬이지 않으니 농약 칠 필요가 없는 그야말로 환상의 작물.그런데 이게 또 문제가 있는 모양이야.곤충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 벼가 바람에 의한 수분과정을 통하여 그 벼와 혈연 관계에 있는 가까운 야생잡초로 퍼져 그 잡초마저도 해충에 대한 저항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거야.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지.이쯤 되고 보면 유전자는 재앙인 셈인지도 모르겠어. 인간의 유전자 조직을 쉽게 판독할 수 있는 유전자 판독기가 대중화되는 시점을 상상해볼까.당신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가졌으니 보험료를 더 내시오,비만유발 유전자를 가졌으니 당신과 결혼할 수 없소,당신에게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으니 우리 회사로서는 당신을 채용할 수 없소.제길 가난한 아버지가 문제지.태어나기 전에 최고급 유전자로 ‘나’를 채워주었더라면 이런 마음 고생은 없었을 터인데.무전유죄(無錢有罪),돈 없는 게 죄지. 영화 ‘가타카’는 유전자가 얼마나 끔찍한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지.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네가 너의 친구라면 이건 좀 끔찍하지 않을까.나의 자식이 사랑스러운 것은 좋은 유전자를 가져서가 아니겠지.우정과 사랑도 유전자로 선택되는 사회,그런 사회가 과연 유토피아일까.오,No Thank!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유니버설·서울 발레시어터 내주 나란히 공연

    ‘고전발레는 고리타분하고 현대무용은 너무 어렵다?’ 그렇다면 고전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자유로움,양쪽이 지닌 장점을 골라 모은 현대발레는 어떨까. 얼마 전 내한한 네덜란드댄스시어터의 지리 킬리안과 스페인국립무용단의 나초 두아토 등은 현대발레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낸 핵심 주역들.고전과 현대발레를 병행하는 세계 무용단의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현대발레가 주목받고 있다.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가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현대발레 작품을 올려 화제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컨템포러리 발레의 밤’을 갖는다.지난 2001년 처음 공연한 이래 같은 제목으로 열리는 네 번째 무대다.‘백조의 호수’ 같은 대작 고전발레에서 보여준 원숙미와는 또 다른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쾌한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다. 작품은 안무가 장 폴 콤랭의 ‘영원한 빛’과 나초 두아토의 ‘숲’,하인츠 스포얼리의 ‘올 섈 비(All shall be)’ 등 3편.‘영원한 빛’은 1997년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에 처음 소개한 작품으로,모차르트의 ‘레퀴엠’에 맞춰 예술가들의 위대한 열정과 숭고함을 표현하고 있다.남미 아마존의 아름다움을 그린 ‘숲’,바흐 음악과 남성 군무의 조화가 돋보였던 ‘올 섈 비’는 지난해 선보였던 작품들이다. 공연에는 임혜경 강예나 엄재용 김세연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문훈숙 단장이 모든 공연 전 10여분간 안무가의 의도 등을 설명하고 초·중·고 청소년 관객을 위해 영화 티켓보다 싼 6000원권 학생석을 판매하는 등 예년에 없던 관객 서비스도 풍성하다.6000∼6만원.1588-7890. 1995년 창단부터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는 26일 오후 3시·7시,27일 오후 3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안무가 제임스 전의 신작 ‘블루’를 무대에 올린다.‘사계’‘이상한 나라의 앨리스’‘Being’ 시리즈 등 지금까지 꾸준히 선보여온 창작 발레의 연장선상에 있는 공연이다. ‘블루’는 블루,레드,화이트,블랙 등 네 가지 색을 주제로 한 연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사랑,희망,고통,외로움 등 블루라는 색깔에 담긴 의미를 한 여인의 삶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모네와 드뷔시 등 프랑스 인상주의 예술가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열정적인 카르멘의 모습에서 순종적인 귀족 부인의 자태까지 다양한 면모를 갖춘 한 여인의 일생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진다. 공연에는 ‘블루’와 함께 지난 99년 일본 도쿄에서 초연된 ‘세레나데’가 무대에 오른다.아득한 수평선을 나는 갈매기처럼 존재의 깊은 심연을 찾아 헤매는 인간의 항해가 4개의 악장으로 나뉘어 표현된다.1만∼3만원.(02)502-730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BS 금요컬처클럽 진행 김연수 교수

    매주 금요일 밤 자정이 가까운 시각,TV 채널을 SBS에 고정하면 눈길을 끄는 인물을 만날 수 있다.문화정보 프로그램 ‘금요 컬처클럽(연출 김원주)’의 ‘핫 스테이지’코너 진행자 김연수(35·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지난달 개편을 통해 코너를 맡은 김 교수는 안방 시청자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문화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인터넷에 ‘팬카페’까지 생겨났는가 하면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호평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핫 스테이지’는 ‘웰빙’시대에 발맞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공연 현장을 소개하는 코너.김교수는 딱딱한 분석이나 해설보다는 시청자들과 함께 단체 관람을 하면서 느낀 공연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맛깔스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배우는 물론 연출자와의 만남도 주선한다.지난달 21일에는 연극 ‘햄릿’,28일에는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시청자 16명과 함께 관람했다. 시청자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공연티켓은 김 교수가 직접 발로 뛰어 마련한다.“그동안 강단은 물론 예술의전당,정동극장 등 공연장과 서울예술단 등 배우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구축한 폭넓은 문화예술계 ‘인맥’이 큰 힘이 된다.”며 밝게 웃는다. 김 교수는 평소에도 매주 2∼3일씩 이렇게 마련한 공연 티켓을 제자나 후배,또는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주부와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학교 내에서도 ‘문화전도사’란 별명을 갖고 있다.“모스크바국립대 유학 시절,공연 관람이 생활의 일부인 러시아 사람들을 보고 감명을 받아 지난 2000년 귀국 직후 뜻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문화생활의 대중화’에 나섰다.”는 그다.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김 교수.그는 “문화예술은 처음 경험하기까지가 어려울 뿐 일단 접하고 나면 쉽게 생활화된다.”면서 “관심있는 국내 기업들이 ‘도네이션(기부)티켓’ 등을 통해 후원에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눈썹 다듬는 남자

    |파리 함혜리특파원|화장이 여성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유럽에선 이제 갔다.과거 록스타 등 연예인들이 시선을 끌거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분장에 가까운 화장을 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제 남성들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보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색깔 있는 로션이나 스킨 로션을 사용하는 것은 애교에 가깝다.피부의 톤을 안정되게 해 주는 파운데이션은 기본.눈매를 강하게 하기 위해 윗눈썹을 짙게 칠하고 눈 주위에는 검은 라인을 그려넣는다.한발 더 나아가 아이섀도와 립스틱을 바르기도 한다. 남성 화장을 대중화시킨 사람들은 패션 디자이너와 모델 등 패션 관계자들이다.얼마 전 파리에서 있었던 2004∼2005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쇼에 등장한 모델들의 화장은 유난히 짙어졌다.올해 처음으로 남성복 라인을 발표한 존 갈리아노를 비롯해 소니아 리키엘 남성복,루이 뷔통,헬무트 랑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남성복 패션쇼에서는 의상 못지않게 화려하게 화장한 모델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가운데는 프랑스의 장 폴 고티에가 남성 화장의 선구자로 꼽힌다.이후 존 갈리아노,톰 포드 등도 잇따라 화장을 하고 패션쇼의 무대에 등장했다. 프랑스의 경제·경영전문 고등교육기관인 HEC의 로랑 마루아니(마케팅) 교수는 “남성들은 이제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을 한다.”며 “이는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원초적인 본능의 발현”이라고 평가했다.마루아니 교수는 “사회생활에서 남녀 성 역할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여성만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남성용 화장품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시셰이도는 남성용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그을린 효과를 낼 수 있는 짙은 파운데이션을 중심으로 남성용 화장품 라인을 출시했다. 시셰이도의 화장품 개발전문가 스테판 마레는 “최근 남성들의 화장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남성다움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매혹적인 면을 강조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적당한 길이로 수염을 기르는 것으로 남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방법도 최근의 새로운 경향이다.할리우드의 최고 인기스타 톰 크루즈,축구스타 베컴의 최근 모습처럼 ‘사흘 동안’ 면도를 하지 않은 상태로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르는 방식으로 예의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규율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밀라노에 새로 문을 연 돌체앤가바나 매장과 런던의 던힐 매장에는 수염을 다듬어 주는 코너가 마련될 정도.전문가들은 턱수염과 콧수염을 기르더라도 수염 길이가 3㎜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지저분해 보이지 않으면서 야성적이고 자유인다운 매력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삼성SDI - LG ‘PDP 촌각경쟁’

    LG전자와 삼성SDI가 불과 30분 간격으로 ‘업계 최고 화질’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화질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가 31일 PDP 업계 평균의 1.5∼2배에 달하는 1500 칸델라(㏅/㎡)와 명암비 5000대1의 PDP를 개발했다고 발표하자 불과 30여분 뒤 삼성SDI는 1500 칸델라에 명암비 1만대 1의 PDP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에 ‘일격’을 당한 LG전자는 자사 제품은 6월중 출시가 가능하고 연말까지 전 제품에 채용할 계획이라고 방어에 나섰다.또 명암비 1만대1 제품도 이미 4월에 기술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신제품을 올 하반기부터 천안 공장에서 소량 생산하기 시작해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50,63인치 등 다른 사이즈의 PDP에도 이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조만간 1만 3000대1의 명암비도 개발할 계획이다. 명암비(contrast)는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밝기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고 휘도는 최대 밝기를 나타낸 것.명암비와 휘도가 동시에 높을수록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이 나온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70인치(삼성),71인치(LG),73인치(삼성),76인치(LG) 개발로 크기 경쟁을 벌이다 올초 삼성SDI가 극비리에 80인치를 내놓으면서 최근 잠잠해진 분위기다. LG전자 우남균 사장이 지난 2월 던진,“더 이상의 크기 경쟁보다는 대중화가 우선”이라는 발언을 놓고도 물밑 신경전이 치열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새달 27일 세계여성불자대회 대회장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

    “이제는 종교에도 국경이 없어져 소극적으로 문 닫고 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선의의 경쟁을 해야 합니다.그래서 새달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성불자대회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다음달 27일부터 7월5일까지 대한불교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주관으로 김포 중앙승가대학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여성불자대회의 대회장인 운문사 회주 겸 비구니회장 명성(75) 스님.“옛날 비구니 스님들은 순종하고 다소곳했지만 지금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며 비구니 스님들이야말로 ‘세계일화(世界一華)’의 큰 뜻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비구니 스님들이 여성지도자로서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의 역군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이젠 산 속에 앉아 참선하는 것만이 수행이 아닙니다.성불을 늦추더라도 중생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각 분야에서 사회봉사에 힘써야 하고,반드시 해야 할 소임이 있습니다.” “수행에 있어서 비구와 비구니의 차별이 있을 수 없고 특히 불법을 알리는데 우열이 있을 수 없다.”는 명성 스님은 “그러나 남존여비의 관습에 따라 우리 불교계에도 엄연한 차별이 존재한다.”며 비구니의 역할을 거듭 강조한다. “지금 세상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가 이어지는 것은 세상이 남성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이번 대회도 여성의 힘,자비의 힘으로 병든 지구촌을 구하고 폭력을 추방하자는 큰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중점을 두는 부문은 해외 비구니 승단의 설립지원 문제.명성 스님은 “우리나라에는 비구니가 있지만,외국에서는 여성이 비구니가 될 수 없다.”며 “동남아 등에 비구니 승단이 설립되도록 여러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남방 불교는 여성 성직자를 인정하지 않아,현재 스리랑카에 있는 400여명의 비구니는 한국 비구니 스님들로부터 계를 받았을 정도이다. 지난 40년 동안 운문사에서 2000여명의 학인을 길러낸 스님은 자신에게 철저하고 빈 틈이 없다.엄격하기로 유명한 운문사의 가풍도 스님의 공덕에서 비롯됐다. “어떤 일을 하든 진실로써 해야 합니다(則事以眞).수행이란 선방 강원에서만 하는 게 아닙니다.생활 자체가 수행 공간이요,수행 내용이지요.” 김성호기자 kimus@ ■세계여성불자대회는 1987년 인도에서 결성된 불교여성단체인 사캬디타(sakyadhita·석가의 딸들)가 격년으로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여성 불자 모임.태국·스리랑카·인도·캄보디아·네팔·타이완에서 개최됐으며, 한국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여성불자의 교육과 수행:현재와 과거’를 주제로 한 한국 대회에는 전세계 45개국 700여명의 출가자,재가 불자,불교학자가 참가해 여성수행자의 수행환경 개선문제 등 여성불자를 둘러싼 관심사와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개회식에 이어 본행사인 학술발표(6월27일∼7월2일)와 부대행사인 사찰순례(7월3∼5일) 등으로 나누어 진행된다.본 행사기간에는 ‘한국의 여성불자들’‘세계의 여성불자들’‘일상 속의 수행’‘불교수행과 여성문제’ 등의 소주제 아래 국내외 58명의 연사들이 발제자로 나선다. ˝
  • 명품 사이클 달구벌로 달린다

    ‘쉬이 물렀거라.명품 모터사이클 납신다.’할리데이비슨,스즈키,혼다,야마하 등 세계 최강의 메이저 모터사이클 메이커들이 대구로 몰려온다.대한민국 국제모터사이클쇼(KIMOS:Korea International Motorcycle Show·26∼30일·대구EXCO).대구 EXCO가 야심적으로 기획한 이번 모터사이클 쇼를 앞두고 바이크(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은 벌써부터 밤잠을 설친다.이들의 마음은 이미 대구로 질주 중이다. ●보go 아시아지역에서는 도쿄모터사이클박람회가 매년 4월 열리고 있지만 국내에서 모터사이클만의 전문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 때문에 세계 최고의 메이커들이 한국시장을 겨냥,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혼다는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 레이스 Moto GP에서 활약중인 ‘RC211V’를 선보인다.이 기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로 명실공히 현존하는 최고의 레이서인 모터바이크 챔피언 발렌티노 로시가 타고 7번이나 우승,혼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올려놓은 꿈의 모터사이클. 국내뿐만 아니라 로드레이스 경기장 외에서는 누구도 실제로 보지 못한 이 오토바이의 가격은 최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보다 비싼 10억원에 달한다.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 보는 것이 소원인 명품중의 명품.모터사이클의 황제 대접을 받으면서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할리데이비슨은 할리의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21세기 신모델로 최근 출시한 ‘V-ROD’를 간판으로 내놓는다.1130㏄의 할리 최초의 수냉식 엔진을 탑재,최고시속 217㎞를 자랑한다. 야마하는 혼다 ‘RC211V’와 쌍벽을 이루는 ‘YZR M-1’을 전시,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 바이크는 올해 야마하로 이적한 발렌티노 로시가 타고 우승한 야마하의 대표적인 기종이다. 트라이엄코리아에서는 배기량이 현대차 쏘나타와 맞먹는 2300㏄급 ROCKET-Ⅲ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국내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온 효성기계도 국내 모터사이클의 한계였던 125㏄에서 탈피,야심작인 gv1000를 출시,세계 유명모터사이클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진다. ●타go 국내 최대,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터사이클 동호회 모닝캄 회원들이 모터사이클쇼를 기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를 대구에서 펼친다. 야마하·할리베이비슨 등으로 구성된 모터사이클 1000여대가 참가하는 퍼레이드는 길이만 해도 5㎞.퍼레이드에 동원되는 모터사이클 가격은 대당 2000만∼3000만원꼴로 모두 250여억원을 넘는다. 혼다에서는 최고의 트라이얼 전문가를 초빙,트럭 뛰어 넘기 등 모터사이클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아찔한 묘기를 선사한다. 야마하 코리아에서는 모터사이클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어린이 바이크 전문가를 초빙,5세 어린이부터 탈 수 있는 모터사이클(PW50,PW80)로 어린이들에게 바이크 체험이라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할리데이비슨은 ‘V-ROD’ 등 최신 모델을 직접 시승해 보는 데모라이딩 행사를 벌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상 시뮬레이션 모터사이클 게임대회도 연다. ●즐기go 축제에 미녀가 빠진다면 김빠진 맥주꼴.모터사이클 쇼의 하이라이트인 2004 레이싱걸 선발대회가 26일 화려하게 펼쳐진다. KBS SKY와 사이더스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네티즌의 투표로 이미 50명의 예비 후보를 선발해둔 상태.예비 후보들은 수영복 쇼와 포토콘테스트,댄스경연,관람객과 사진찍기,모토사이클과 포즈 심사 등을 통해 3명의 레이싱 퀸이 탄생한다.모터사이클 메이커 소속인 레이싱걸도 아름다움과 끼를 자랑할 예정. 참관객들을 위한 경품행사도 푸짐하다.혼다모터사이클 1대와 할리데이비슨,야마하 웨워 및 액세서리,홍진크라운 헬멧 100개,휴대전화 200대,베니건스 외식상품권 등 모두 5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추첨을 통해 준다. 서울 등 수도권지역 마니아들을 위해 당일 모터사이클쇼 참관 KTX 여행상품도 나왔다.스타투어닷컴(02-771-1900)이 개발한 상품은 서울역을 오전 8시에 출발해 대구에 도착한 후 모터사이클쇼와 동화사 등 대구의 관광지를 돌아보고 오후 7시30분 대구를 출발,상경한다. 요금은 6만 5000원으로 KTX 대구∼서울 일반석 왕복요금(6만 9800원)보다 싸고 KTX를 타고 전시회를 찾는 고객에게는 입장료(5000원)의 30%를 할인해 준다. 온라인(www.motorcycle.co.kr)에 사전등록 후 출력한 입장권을 지참하면 현장에서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대구EXCO 백창곤 사장은 “단순하게 눈으로만 보는 전시회가 아니라 시승 등 참관객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면서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에겐 놓칠 수 없는 꿈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MP3폰·플레이어 첨단기능 무장

    IT업계에 음악파일 ‘MP3’가 단연 화두로 등장했다.젊은층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대중화한 MP3플레이어는 단순한 음악 듣기에서 동영상 기능까지 가미돼 한층 똑똑해졌고,최근 시장에 출시된 MP3폰은 카메라폰에 이어 가장 주목받는 상품이다.최근의 ‘MP3’시장은 MP3폰이 고객의 가시권에 들면서 MP3플레이어가 기능 향상으로 ‘도망을 가는’ 구도다.올 연말쯤이면 기능이 향상된 MP3폰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어서 두 기기 간의 영역 다툼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MP3플레이어,변신은 무죄 아이리버는 30만화소급의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갖춘 iFP-1090시리즈를 내놓았다.화소는 낮지만 줌 기능 등을 갖춰 성능은 휴대전화에 달려 있는 카메라보다 낫다는 평가다. 탈착식 리튬이온 배터리는 3시간 충전으로 무려 35시간 재생이 가능하다.컬러 LCD를 장착해 눈을 즐겁게 한다. 하드디스크 타입으로는 20기가,40기가바이트 제품을 선보였다.40기가바이트 용량의 ‘H140D’의 경우 MP3 기준으로 1만 2000곡을 저장할 수 있고 외장형 마이크로 음성녹음도 5시간까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칼로리 계산,심박수 측정 기능 등을 탑재한 옙스포츠(YP-60)와 건전지 사용 제품중 세계 최소형 제품인 YP-T5,터치패드형 MP3플레이어 YP-780의 3종을 출시했다. 6,7월쯤 20∼40기가 용량의 하드디스크(HDD) 타입도 출시할 예정이다.이미 미국시장에는 ‘삼성 냅스터’로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을 선보였다. 디지털카메라 내장형 제품은 지난해 30만화소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 기능이 복합된 보이스레코더를 내놓았다. 하반기에 MP3플레이어 중심의 1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내장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드디스크 타입은 이미 애플컴퓨터의 ‘아이팟’이 15기가,20기가,40기가바이트 용량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음악감상외에 디지털사진,각종 파일 저장 등 이동식 하드디스크의 역할까지 대신한다. 1.6㎝ 두께에 158g의 무게로 휴대가 편리함은 물론 40GB의 경우 최대 1만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 애플컴퓨터는 또 3·4분기에 높이 9.1㎝,가로 5㎝,무게 102g에 불과한 아이팟 미니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10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LG전자의 X프리 MF-FD150ES도 팔에 차고 다니며 운동량과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다. ●MP3폰,‘플레이어 비켜라’ MP3폰은 PC에서 음악파일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는 휴대전화.카메라폰의 각종 기능에다 음악기능을 얹었다. 이달부터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130만화소급으로 가격은 50만∼60만원대로 카메라폰보다 비싸다. LG텔레콤이 지난 3월부터 공급 중인 LG전자의 ‘LP-3000’은 첫 MP3폰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이동통신업계와 음원단체간의 MP3 파일사용 저작권 분쟁으로 관심을 끌면서 ‘없어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MP3플레이어와 GPS(위치확인정보시스템),모바일뱅킹인 LG텔레콤의 ‘뱅크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메라폰 겸용으로 2000장 사진 촬영 및 저장이 가능하고 동영상 촬영은 80분까지 할 수 있다. 음악파일은 최대 14곡까지 저장 가능하다.LG텔레콤이 인터넷사이트 이지아이(www.ez-i.co.kr)를 통해 보급중인 무료 MP3파일 전송프로그램인 ‘싱크 매니저’를 설치하면 음악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SK텔레텍 제품인 ‘IM-7200P’를 내놓아 기존 MP3폰을 포함해 24만여대를 팔았다.다음달에 삼성전자의 ‘SCH-E510’과 SK텔레텍의 ‘IM-7300’ 기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IM-7200P’는 14곡까지 저장이 가능하다.자사의 무선인터넷 ‘네이트닷컴’(www.nate.com)을 통해 한곡당 500원에 내려받을 수 있다. KTF도 삼성전자의 ‘SPH-V4200’(회전형 폴더),‘SPH-S1000’(고성능 스피커 내장) 모델을 시판 중이다. ‘SPH-V4200’은 최대 2시간 연속 동영상 녹화가 가능해 캠코더처럼 활용할 수 있다.17곡까지 저장이 가능하다.자사의 ‘매직엔’(www.magicn.com)과 애니콜 랜드(www.anycall.com)를 통해 한곡당 500원에 제공한다.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이름을 음성으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검색,전화를 연결하는 고성능 음성인식 기능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달간 무료로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가격은 60만원대 후반. MP3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각사의 후속모델 도입 발걸음이 바쁘다.단말기 제조사들도 연말까지 200만화소급 이상의 MP3폰을 앞다퉈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기홍 류길상기자 hong@seoul.co.kr ˝
  • [데스크 시각] 고령화 사회와 골프/곽영완 체육부 차장

    골프시즌 개막과 함께 골프장에는 수많은 갤러리가 몰려들고 있다.국내 골프대회에서 이처럼 많은 갤러리를 보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그런데 이젠 골프인구가 300만명을 웃돈다.게다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고령화되고 있다.최근 노동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9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7%를 넘은데 이어 2022년에는 14%를 웃돌아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보고서는 노인들에 대한 복지서비스 확대,실버산업 육성 등이 시급하다고 결론 내렸지만 정책 차원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복지서비스는 변변한 게 없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이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복지서비스로 골프를 든다.과격하지 않은 전신운동으로 노인들에게 골프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골프를 고령화사회와 연관지어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각종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이 하고 싶은 레저스포츠에는 골프가 늘 1위로 꼽힌 지 오래다.조사에 따르면 20∼30대 청·장년층의 50% 이상이 10년내 하고 싶은 운동으로 골프를 꼽았다.10년 뒤에는 전국민의 50% 이상이 골퍼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건설중인 곳을 포함해 200개를 조금 넘어선다.지금 같은 추세라면 10년이 지나도 배 이상 넘어서긴 힘들다.지금도 골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전국민의 50%가 넘을 것이 확실한 골퍼들의 욕구를 풀 방법이 없어 보인다. 자동차 증가를 예로 들어보자.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7년 말 우리나라 자동차수는 1042만 3427대로 인구대비 4.4명당 1대꼴이었다.그러나 도로포장률은 76%에 그쳤다.러시아워 시간이 따로 없을 정도로 교통체증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이처럼 된 데는 정책당국의 단견이 큰 몫을 했다.자동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80년대 이후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도로 건설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골프 욕구 역시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무엇보다 골프장의 종류를 다변화해야 한다.골프장이라면 으레 회원제를 떠올리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골프선진국에선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순수회원제,회원과 비회원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미회원제,영리를 목적으로 한 상업용퍼블릭,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용퍼블릭과 리조트코스 등 5가지로 구분된다.미국엔 70%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값싼 공용퍼블릭이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부분 순수회원제나 세미회원제 형태이고 상업용퍼블릭이 10개 미만,공용퍼블릭은 거의 없다. 결론적으로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공용퍼블릭 건설이 시급하다.곧 골프가 노년층뿐 아니라 전국민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현실 직시가 필요하다.복지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지자체들이 나서야 한다. 물론 골프는 특별하다는 인식에 기반한 중과세와 왜곡된 세금구조 등도 개선해야 한다.회원제 골프장 비회원의 그린피는 이미 20만원까지 치솟았다.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데다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사치성이라는 인식도 여기서 비롯된다.그러나 값싼 공용퍼블릭을 통해 얼마든지 대중화를 성공시킬 수 있다.거창할 것도 없다.6홀도 좋고 9홀도 좋다. 지금 이를 외면한 채 앞으로도 계속 골프를 ‘돈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운동으로 유지시킨다면 10년뒤 국민 50%의 욕구와 불만은 어떻게 해소할지 걱정이 앞선다. 곽영완 체육부 차장 kwyoung@˝
  • 이이화씨, ‘한국사 이야기’ 완간

    한국사 5000년을 생활사·문화사 중심으로 풀어낸 재야 역사학자 이이화(67)씨의 ‘한국사 이야기’(한길사)가 22권으로 완간됐다.기획에서 집필,편집에 이르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린 출판사상 유례 없는 마라톤 작업의 성과다.선사시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장구한 한국사를 통사형식으로 서술한 이 시리즈는 이번에 ‘우리 힘으로 나라를 찾겠다’(20권),‘해방 그날이 오면’(21권),‘빼앗긴 들에 부는 근대화 바람’(22권) 등 세 권이 나옴으로써 마침내 마무리됐다. ‘한국사 이야기’는 철저한 현장조사와 문헌고증을 바탕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쓴 것이 특징이다.그런 만큼 역사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저자는 역사 용어의 선택부터 분명히 한다.고조선을 그냥 ‘조선’이라 부르고,남북국 시대를 ‘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로 명명한다.또 임진왜란은 ‘조일전쟁’으로,병자호란은 ‘조청전쟁’으로,일제 강점기는 일본 식민지 시기로 부른다.역사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겠다는 뜻에서다. 이번에 펴낸 6차분 세 권은 ‘식민지 3부작’이라 할 수 있다.저자는 ‘식민지 수탈론’이냐 ‘식민지 근대화론’이냐의 양자택일보다는 절충론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사실 전개에 역점을 둔다.기존의 독립운동사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좌파 계열의 민족해방운동사도 충실히 다뤘다.임시정부 위주의 역사서술에서 탈피,김구 등 우파의 활동과 함께 김원봉 등 좌파의 활동도 비중있게 다룬 것이 그 한 예다. ‘한국사 이야기’ 완간을 계기로 출판사측과 저자는 ‘우리 역사 바로 읽기 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다.저자와 함께 하는 역사기행,전국 대학순회 역사강좌 등을 준비중이다.각권 1만원. 김종면기자˝
  • 술따라 맛따라-서울 ‘송절주’

    “약주는 균이 살아 있어야 제 맛이 납니다.” 서울 송절주(서울 무형문화재 2호) 기능 보유자인 이성자(57)씨는 “요즘 나오는 약주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효모균이 모두 죽어 마치 생수가 아닌 증류수를 마시는 느낌이 난다.”고 했다. “살균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 보관을 위해섭니다.더 이상의 발효를 막아 술이 쉬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지요.하지만 혀끝에 착착 달라붙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맛 또한 죽어버립니다.” 이씨는 송절주를 1년에 서너번 정도만 담근다.그것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지인들이 부탁해서,또는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서다.또 1년에 한 두번 서울 한옥마을에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서 송절주 빚는 법을 시연할때뿐이다. 이유는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장기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상온에서 1주일만 지나면 금방 맛이 변해 유통과정을 거쳐 전국적으로 판매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한때 대량생산도 해보았지만 미처 팔리기도 전에 술이 상해 절반 이상 반품이 들어와 엄청난 손해를 보기도 했다. 남들처럼 살균시설을 갖추면 상온에서도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지만 이씨는 이를 포기했다.제맛을 잃은 술을 팔기 위해 생산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절주(松節酒)는 이름 그대로 소나무 가지의 마디가 들어간 술이다.싱싱한 소나무 가지에서 잘라낸 마디와 솔잎,그리고 한약재인 당귀,진득찰을 넣고 삶은 물로 술을 빚는다.관절염과 피부 습진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알코올 도수는 16도. 송절주의 유래에 대한 정확한 고증은 없다.그러나 ‘임원십육지’‘규합총서’ 등에 소개된 것으로 보아 조선 중엽인 16세기 이후 빚어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시댁인 전의 이씨 집안에선 대대로 가양주로 송절주를 빚어 마셨다고 한다.이씨는 91년 작고한 시어머니 박아지씨로부터 송절주 기능을 전수받았다. “저나 시어머니 모두 술은 잘 못해요.시어머님은 시조부님께서 술을 워낙 좋아하셔서 집에 술이 끊기지 않도록 수시로 술을 빚으셨다고 해요.술빚는 솜씨가 좋아 근동에 소문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송절주를 대량생산할 수 없어 시작한 것이 증류소주인 한주다.한주는 송절주를 증류해 얻는다. ‘한주’란 이름은 문화재보호재단에서 붙여줬다고 한다.송절주 생산이 어려워 이를 증류한 소주를 선보인 뒤 반응이 좋자 재단측에서 대량생산해 판매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고어체 아래아 ‘ㆍ’를 쓰는 ‘한’은 술을 내릴 때 소주고리에 맺히는 소주방울이 꼭 땀(한)과 같다는 의미와 함께 ‘크다’라는 뜻,또 한민족의 ‘한’의 의미를 혼합했다. 한주의 생산공장은 충북 옥천에 있다.처음엔 서울에서 생산했으나 깨끗한 지하수를 찾기 어려워 옥천까지 가게 됐다고.약주인 송절주는 상온에서 며칠만 놓아두어도 맛이 변하지만,증류소주인 한주는 오래 놓아둘수록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송절주는 쌉싸름하면서 감칠맛이 특징.매운맛도 미세하게 느껴진다.입안을 가득 채우는 솔향도 좋다.증류주인 한주도 똑같지는 않지만 이같은 맛을 느껴볼 수는 있다.그래서 송절주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은 한주를 즐겨 마신다고 했다. 한주는 대부분 명절 선물용으로 나간다.일부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도 인기 품목.그러나 대부분의 민속주가 그렇듯 고가의 도자기에 술을 담느라 값이 만만치 않다. 수요가 선물용에 몰려 있는 탓에 일반 유리병을 쓸 수도 없고,도자기에 계속 담자니 값이 비싸 대중화에 걸림돌이 된다.사소한 문제 같지만 이는 우리나라 민속주 업계가 풀어야할 공통 숙제다.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따라 빚으세요 술 재료:멥쌀,찹쌀,송절,솔잎,진득찰,당귀. 1.멥쌀 3㎏을 하룻밤 불려놓았다가 백설기를 찐다. 2.통밀누룩 2㎏을 가루로 만든다. 3.송절과 솔잎,당귀,진득찰을 넣고 삶은 물 6ℓ에 백설기와 누룩가루를 섞어 독에 담는다. 4.1주일 정도 발효시킨다(밑술 완성). 5.멥쌀 5㎏과 찹쌀 5㎏을 섞어 고두밥을 찐다. 6.고두밥 및 누룩가루 0.5㎏,약재 삶은 물 6ℓ를 밑술에 섞는다. 7.3주 정도 익히면 16도의 송절주가 완성된다. 8.용수를 박아 술을 떠내거나 보자기로 술덧을 짜내 병에 담는다. 9.보자기에 짜낸 술은 찌꺼기를 다시 가라앉히고 말간 빛깔이 나는 윗부분의 술만 따라 마셔야 송절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 개량해금 들고 돌아온 ‘망부석’

    ‘망부석’의 가수 김태곤이 전통 국악기인 해금을 현대식으로 개량해 선보이고,데뷔 26주년을 기념해 가수로 컴백한다. 김씨가 고안한 해금은 지판(指板)을 45도 각도로 만들어 새로운 음색을 낼 수 있도록 했고,서서 연주할 수도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또 전기증폭장치를 이용,해금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01년에 ‘김태곤 해금’으로 특허를 냈지만,그동안 여러 실험을 거쳐 올 가을쯤 시판에 나설 예정.지난 3일 교통방송 ‘김현주의 Live FM’에서 직접 고안한 해금으로 ‘가시리’ ‘안개’ 등의 국악곡을 들려주기도 했다.그는 “국악이 세계적인 음악이지만 외국음악과 만나려면 개량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개량 이유를 밝혔다.아울러 김씨는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 ‘김태곤 가요 26주년 스페셜’ 음반을 곧 발표한다.가야금을 기타 피크로 연주하고 꽹과리,대금 등이 재즈와 어우러지는 등 국악과 가요를 ‘신명나게’ 섞었다.가수 설운도가 작사·작곡한 타이틀 곡 ‘대박났네’를 비롯,12곡이 담길 예정이다.돈벼락을 맞은 행운이 터지는 흥보가에서 주제를 잡은 ‘대박났네’는 김씨와 판소리꾼 이화가 함께 불렀다. 1978년 데뷔한 그는 그동안 ‘망부석’ ‘송학사’ 등 구수하면서도 운치 있는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지난해 대구 한의대에서 ‘음악이 인체의 건강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아 ‘박사가수’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현재는 각종 기업체와 대학의 교양강좌에서 건강과 음악의 연관성을 주제로 활발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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