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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시대] ‘시인 공무원’ 서울 송파구청 이규종씨

    [인간시대] ‘시인 공무원’ 서울 송파구청 이규종씨

    ‘…꽃송이마다 하얗게 흔들리며 퍼가나는 은은한 바람소리. 죽사리 일만 해오다 먼길을 떠난 내사랑이 운다. 피자마자 꽃대가 잘려진 국화꽃들이 운다.’(‘국화꽃들이 운다’ 中) ‘왕십리 역에서 버스를 타려는데 어느 노파가 배가 고프다며 손을 벌리기에 버스비까지 털어주고 서대문 사거리까지’(‘루게릭병과 싸우는 별을 위하여’ 中) 상실감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정서다.‘이란성 쌍둥이’인 사랑과 함께 예술의 오래된 소재이다. 특히 가족을 잃은 슬픔은 세대의 간극을 뛰어넘는다.‘생사의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로 시작되는 향가 ‘제망매가’가 천년의 시간을 넘어 가슴에 와 닿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 한 공무원이 형의 죽음을 추모하며 시집을 냈다.‘서울 하늘은 별빛을 기다린다’라는 이름의 시집 안에 형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슬픔을 오롯이 새겨 놓았다. 서울 송파구청 세무2과 이규종(47·세무 7급)씨가 애달픈 사형가(思兄歌)의 주인공이다. ●필명 ‘이훈강´으로 더 잘 알려져 이씨는 문단 데뷔 3년차의 시인 공무원이다.2003년 ‘월간 한국시’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2002년 11월에는 1집 시집 ‘사랑보다 더 먼 곳에 있는 아픔’을 냈다. 이씨는 필명 ‘이훈강(李暈江)’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햇빛을 머금은 강물’이라는 뜻이다.3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인터넷 포털 다음 카페 ‘시인의 나라 이훈강 시인과의 만남’(cafe.daum.net/narakang)의 운영자로 온라인 상에서는 이미 인기 작가다.1집은 별다른 광고도 없이 회원들과 팬들의 입소문만으로도 2만여권 가까이 팔렸다. 지난달 발간된 2집 ‘서울 하늘은’은 지난해 11월 발병 7개월 만에 루게릭병으로 작고한 친형 이선종(48)씨를 떠나 보낸 슬픔과 그리움을 담았다. ●“2집은 형님의 마지막 선물” 이씨의 형님은 공사를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주위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시인의 삶’을 살았다. ‘왕십리 역에서 버스를 타려는데 어느 노파가 배가 고프다며 손을 벌리기에 버스비까지 털어주고 서대문 사거리까지’(‘루게릭병과 싸우는 별을 위하여’ 中) 걸어올 정도였다. 그의 형이 루게릭병을 앓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이씨는 2집 출판일까지 미뤄 가면서 형의 병상을 지켰다. 하지만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었다. 사람의 정성으로 불치병을 뛰어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가을 바람에 형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다. 이씨는 “원래 불우이웃 돕기에 쓰려던 두번째 시집의 수익금은 조카를 위해 쓰기로 했다.”면서 “이번 시집은 외롭고 지친 이들의 벗이었던 형님이 내게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의 ‘객관적’인 삶은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 체계적으로 문학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대기업을 전전하다가 공직에 들어와 경기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그는 고교 시절 소설 습작을 시작한 ‘문학청년’이었다. 고 3때 대학 영문과 진학에 실패해 중도 포기했지만 오래지 않아 문학에 대한 갈망은 가슴 깊숙한 곳에서 고개를 쳐들었다. “서른 후반까지 숫자만 보고 사니까 인생에 대한 허전함이 밀려왔습니다. 함몰되는 내 삶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 시를 쓰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다행히 퇴근 뒤 시간을 낼 수 있는 공무원이라 집에 오면 줄곧 시에만 매달렸지요.” ●한국시의 대중화를 향해… 한번 봇물이 터진 그의 시상(詩想)은 막힐 줄 몰랐다. 어느새 1000여편이나 쌓였다. 그의 시는 일반인은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품위와 의식을 갖췄으면서도 난해하지 않고 누구나 감동할 수 있는 시어를 써 온 덕분이었다. 이씨는 이번 달 말부터 동국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 과정에 다닌다. ‘한국시의 대중화’라는 그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셈이다. 이씨는 “유행가 노랫말같이 일반인들이 쉽게 외울 수 있는 시를 쓰는 게 희망”이라면서 “외롭고 고단한 이들을 위해 내 시가 작은 위안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전통가면극 ‘노’ 한국서 본다

    日전통가면극 ‘노’ 한국서 본다

    두고 두고 그윽한 향기로 남을 무대를 체험하고 싶다면,12일 오후 2시 정동극장에서 선보이는 일본 전통가무극 ‘노’(能)를 기억해 둬야 하겠다. 일본의 전통공연을 ‘깊고 넓게’ 만끽하고 싶던 관객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된 ‘노’는 700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전통 가면극으로, 국내에서는 자주 접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매혹시킬 만하다. ‘노’는 가부키, 분라쿠 등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전통 가무극. 가마쿠라 시대에 공연되기 시작, 에도시대에는 지배층의 의식에 쓰이는 가무극으로 특별보호를 받았다. 그러다 메이지 유신으로 지배층 후원이 끊긴 탓에 가부키나 분라쿠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노’의 특징은 남자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무대에 나와 현악기와 관악기의 느린 음악에 절제된 동작, 긴 대사, 느릿한 춤과 연기를 구사한다는 것이 특징. 화려한 장식이나 무대 전환이 거의 없다는 점도 색다르다. 이번 공연은 1901년 설립된 현지 사단법인 ‘가나자와 노가쿠회’가 맡는다. 죽은 무사의 영혼, 악령과 요정, 인간으로 화한 신 등이 등장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공연의 주요 내용이다. 평화를 기원하는 춤, 적을 평정하는 모습, 나비가 처음 매화를 본 기쁨, 사무라이 장군과 거미 요정의 싸움 등을 표현한 몸동작이 장중한 절제미를 맛보게 한다. 따로 해설이 없지만, 내용 이해에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동극장측의 설명이다. 대사가 고어(古語)로 진행되므로 내용 자체보다는 화려한 의상, 우아한 율동미, 양식미 등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 이번 공연은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주한 일본대사관 후원으로 마련한 무대다. 정동예술단이 ‘춘향가’ 중 마지막 대목인 춘향과 이도령의 재회 부분을 판소리로 들려 주는 무대도 중간에 끼어 있다.1만원.(02)751-15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퍼블릭 골프장도 회원제 허용

    앞으로 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도 회원을 모집할 수 있게 된다. 놀이공원 등 종합유원시설과 관광호텔, 수상호텔, 전통호텔도 회원 모집이 가능해지고, 스키장과 골프장의 회원모집 금액 총액제한제도는 폐지된다. 또 장롱이나 냉장고 같은 큰 생활쓰레기를 버릴 때 동사무소에 가서 신고하는 대신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 ‘배출스티커’를 구입해 붙이면 된다. 정부는 12일 관광·레저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내용의 규제개선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18홀 이상 골프장만 허용하던 회원모집을 18홀 미만 골프장에 대해서도 허용하기로 했다.9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도 회원을 모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무총리실 규제개혁단 관계자는 “실버타운의 회원제 소규모 골프장 건설 수요에 맞추는 등 골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대중골프장 규제를 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소규모 회원제 골프장 허용은 골프대중화 정책에 역행하는데다 결과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활성화함으로써 마구잡이식의 환경파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밖에 관광·체육시설 회원권(골프장+콘도 회원권)을 하나로 묶어 분양할 수 있도록 하고 출국 내국인도 외국인전용관광기념품 판매업소에서 관광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제공항이나 국제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시·도에만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외국인전용 카지노 허가요건도 삭제하기로 했다.정부는 특히 관광산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현재 10단계에서 5단계로 대폭 축소하고 관광단지 조성시 조성계획만 수립하면 관광지 지정이나 용도지역 변경, 지구단위계획 변경, 건축허가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인·허가기간은 최소 4년에서 27개월 정도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행정내부규제와 관련, 주민들이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세나 수수료 등 각종 공과금을 신용카드로도 납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 자동차를 폐차하거나 이전등록할 때 자동차세를 현장에서 납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달 1일부터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간 ‘부분근무 공무원제’를 지방공무원으로 확대, 지자체가 ‘시간제 근무’ 등을 도입함으로써 휴직이나 출산휴가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주5일제’ 시행이후 문화계 표정] 외국선 연휴 어떻게 즐기나

    선진 외국에서는 주5일 근무에 따라 늘어난 여가 시간을 가족 단위의 문화생활 즐기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는 1996년부터 매월 첫째 일요일 루브르 박물관의 입장료를 면제하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행 2년 동안 전체 방문객이 70%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평소 해외 관광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무료 입장 일요일은 내국인이 59%를 차지해 외국 관광객(41%)을 앞질렀다. 이러한 문화 대중화 정책은 1999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전국 33개 국립박물관과 100개 국가사적지도 매월 첫째 일요일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사적지의 경우 평일에도 18세 이하의 관람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또 ‘박물관의 친구들 민중협회’같은 문화예술 관련 단체를 지원, 박물관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도록 지원하고 있다.‘프랑스 독립극단 연합’을 통해 연극 등의 지방 공연을 확대하도록 했다. 네덜란드도 국민들의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새로 마련했다. 과거 정책이 고급 문화에 치중했고, 공급자 측면의 지원정책에 대한 반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 지금은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젊은층의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영국은 ‘새로운 청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대규모 오페라·발레 공연을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기회 제공 ▲평생교육 차원에서 예술체험 기회 확대 ▲전통적 예술 기관이 아닌 각종 클럽 및 페스티벌의 형태로 젊은층의 예술 향유 기회 확대 등을 모토로 삼았다. 영국은 이들 원칙을 충족시키는 수백건의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해 국민들의 다양하고 폭넓은 흥미를 유발, 만족시킨 모범사례로 꼽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런던 연쇄폭탄테러 이모저모] 하마스·헤즈볼라도 비난…각국 경계 강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세계 각국은 런던 연쇄 테러 직후 대테러 경계수위를 높이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국 지도자들은 런던 테러를 야만스럽고 비열한 행위라고 일제히 규탄하면서 전세계적인 대테러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美 테러 경보 ‘오렌지´로 격상 9·11 뉴욕 테러의 악몽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미국은 7일 런던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자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대도시를 비롯한 전국이 긴장에 휩싸였다. 미 정부는 철도와 지하철, 일부 버스 노선 등 대량수송 시스템에 대해 테러 경보를 ‘오렌지’로 한단계 격상시켰다. 국토안보부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 무장 경찰과 수색견 등을 동원해 순찰 및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워싱턴의 경찰 당국은 하루 120만명이 이용하는 버스와 지하철에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 수색작업을 벌였다. 뉴욕시는 주요 지하철역과 증권거래소, 관공서, 영국 관련 시설물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도 비상 경계수준을 두번째로 높은 ‘적색’으로 한단계 높였고, 영국에 대해 프랑스 정보기관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공조를 약속했다. 지난해 3월 마드리드 열차테러를 당한 스페인도 군 및 경찰 병력을 공항·역·쇼핑센터 등에 긴급배치해 감시를 강화했다. 독일도 철도 당국이 보안경계를 강화한 데 이어 베를린 교통당국이 경계수위를 ‘옐로’로 높였다. 러시아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외교 공관, 공항, 지하철역, 항구, 거리 등에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일본도 각국 대사관과 자위대 기지의 경계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리고 출입국 관리를 강화했다. ●유엔안보리 테러규탄 결의안 채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런던 테러 직후 긴급이사회를 소집, 폭탄테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영국이 초안을 작성한 결의안은 테러 희생자들에 대해 조의를 표하는 한편 범인을 붙잡아 단죄할 수 있도록 모든 국가들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슬람권도 한목소리로 런던 연쇄 테러를 비난했다. 테러를 후원하고 있다고 미국의 비난을 받아온 이란과 시리아 정부는 물론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테러 발생 하루 만인 8일 오전 런던 시내 일부 지하철 노선과 버스 운행이 재개됐다. 전날 테러의 악몽에도 불구하고 런던 시민들은 지하철 등을 이용해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찰스 클라크 내무장관은 런던 시민들에게 가능한 한 평상시와 다름없이 행동해달라고 당부했으며 런던 교통당국은 수상한 짐이나 소포를 발견하면 즉각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장 촬영에 디카·폰카 대활약 런던 연쇄 폭탄테러에서도 ‘디카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BBC 웹사이트에는 승객들이 카메라폰 비디오와 휴대전화폰으로 찍은 절박했던 현장 사진들이 공개됐다. 양옆과 지붕이 날아가 버린 2층버스 사진도 디카족들의 작품이다. 이밖에 철로가 놓인 통로로 대피하는 승객들,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하철 객차 모습 등을 담은 18초짜리 카메라폰 비디오 영상 등 독자가 투고한 사진 등 수백건이 폭주했다. 디지털카메라 카메라폰의 대중화에 따른 현상이다.BBC는 이중 약 70장을 자사 웹사이트와 TV에 이용했다. ●런던병원 응급체계 완벽 가동 연쇄테러 직후 완벽하게 가동한 런던병원 응급체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러 발생 수분만에 구급차가 출동하고, 대부분의 병원들이 일상 치료를 중단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런던 의료비상체제는 IRA 테러에 대비해 수십년 전 기초가 마련됐으며 9·11테러 이후 더 세밀해졌다. 런던 경시청이 총괄하지만 세부적 사항은 각 병원이 책임지고 대처한다. ●런던 연쇄 테러에 G8 정상회담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 인근에 집결한 반자본주의, 반세계화 시위대도 일시 행동을 멈추고 희생자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kmkim@seoul.co.kr
  • [여담여담] 커피 한잔의 여유?/이순녀 문화부 기자

    점심때 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이 절로 떠오르는 경우가 심심찮다. 나름대로 긴축재정을 한다고 생필품인 점심식사는 가볍게 때워놓고, 막상 기호품인 커피에는 더 비싼 값을 지불할 때다. ‘한 잔에 평균 3달러(3000원)인 스타벅스 커피 대신 0.2달러(200원)짜리 일반 커피를 마시면 30년간 대략 5534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를 접한 이후 이같은 자괴감은 더욱 커졌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가 단순히 경제적인 가치로 치환될 수 없다는 것쯤은 문화시민을 자임하는 처지에서 충분히 수긍한다. 기자도 자판기 커피보다는 스타벅스 커피가 훨씬 맛있고, 사무실 책상 앞보다는 통유리창이 달린 쾌적한 커피전문점을 더 선호한다. 그래도 점심식사 후 으레 커피를 마셔야 제격인 것처럼 굳어진 ‘점심 문화’는 좀 편치 않을 때가 많다. 식사와 차 메뉴가 함께 나오는 서양식 레스토랑이 아니라면 직장인들은 대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신다. 밥 먹느라 줄서고, 또 커피 마시느라 줄을 선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는 제일 작은 컵을 택해도 식후에 마시기엔 양이 제법 많아 남기기 일쑤다. 꼭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남는 점심시간을 보내기 위해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경우도 다반사다. 밥 먹는데 30분이 채 안 걸리는 과속 식습관 탓이다. 상대방이 밥값을 내면, 그에 답하는 뭔가를 대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식후 커피문화를 부추기는 한 요소이리라.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건 110년 전.1895년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고종황제가 처음 커피를 맛봤다고 한다.1950년대를 즈음해 대중화된 커피는 이후 ‘다방’시대,‘카페’시대를 거쳐 지금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시대로 접어들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커피 한잔의 여유’라는 홍보문구가 언제부턴가 ‘마음’의 여유 대신 ‘경제적’인 여유로 들리기 시작했다면 지나친 과민반응일까.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 [송두율칼럼] 추방된 자를 위한 변명

    [송두율칼럼] 추방된 자를 위한 변명

    필자가 꼭 아홉 달 동안 갇혀 있었던 서울 구치소를 찾은 두 아들이 면회시간에 나에게 독거감방의 구조며 하루의 생활일정에 대해서 종종 물었다. 독일에서 낳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의 생활풍습도 낯설기도 했지만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긴장된 시간을 특수한 공간 속에서 보내고 있는 아버지의 생활환경이 더욱 궁금했을 것이다. ‘감옥의 탄생’이라는 부제가 붙은 ‘감시와 처벌’이라는 저술을 통해 근대에 있어서 앎과 힘이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파헤친 미셸 푸코(M Foucault)조차도 프랑스의 감옥 안을 직접 들여다볼 수 없었다.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그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아티카시에 있는 감옥의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사회학에서 이른바 ‘총체적 제도’라고 불리는 이러한 공간은 구치소나 교도소외에도 병원 특히 정신병원, 병영, 학교 등을 의미한다. 이 모든 제도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각하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졌다. 법률위반행위나 그에 대한 혐의로 구속된 사람, 병자나 정신이상자, 군복무자, 학생들을 일반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엄격한 규율을 통해서 통제하는 과정 중에는 인권유린사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는 내부로부터 또 다른 반항적인 폭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가끔 세간을 놀라게 하는 엄청난 사건도 발생한다. 한국에서는 남미처럼 재소자의 대대적인 폭동은 없지만 군대나 학교 또는 재활원 같은 곳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은 많다. 특히 규율과 통제는 기본적으로 몸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는데 고문과 체벌은 그의 대표적 예이다. 군사정권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여러 가지로 재소자를 위한 조건들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구치소에는 아직도 징벌방이 따로 있다. 구치소내의 규정을 어기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재소자를 일정기간동안 이 방 속에 가두어 놓고 면회와 운동시간도 제한한다. 인적이나 물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교도관이 너무나 많은 재소자를 상대하다 보니 재소자 매 개인이 안고 있는 사연에 관심을 갖고 대화라도 나눌 수 있는 여유는 전혀 없다. 사회로부터 일단 배제되고 또 격리된 집단을 배려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다. 범죄자와 정신병자는 대개 ‘비정상’이나 ‘비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들이 사는 사회로부터 격리 수용되는 것은 정당하며, 때로는 이들을 영원히 추방시켜도 된다는 주장이 있다. 이렇게 정상과 비정상, 이성적인 것과 비이성적인 것으로 나누어보는 이분법적 시각은 동성애자, 외국노동자 등에게도 적용된다. 특히 냉전적 사고구조 속에서 이른바 ‘빨갱이’를 죽여도 죄가 될 수 없다는 논리도 이러한 시각에서만 성립 가능하다. 이렇게 조건반사처럼 작동하는 선별과 배제의 논리는 주로 집단적 기억과 관습에 의존한다. 그러나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법학이나 임상심리학과 같은 지식체계 없이는 그러한 배제의 구조도 견고하게 유지될 수 없다. 그러한 지식체계를 또 대중화시키는 정보매체가 지배하는 오늘날 그러한 배제에 대한 저항은 저항가요를 반복해서 부르는 식으로는 성공될 수 없다. 때로는 싸우는 대상이 하도 한심하기 때문에 싸우는 자신마저도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전투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서는 가령 감옥과 정신병원의 비인간적이며 폭력적인 구조와 싸울 수 없었다고 푸코는 술회한 적이 있다. 그는 또 진리라는 이름 밑에서 법이나 관습이 어떤 선을 그어 그 선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항상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또 우리를 처벌하지만 그의 진정한 의도는 기존의 권력체계 유지에 있다고 고발한다. 생산적인 것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유목민의 것이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처럼 이제는 우리 자신도 과거의 관습과 법이 정한 테두리 밖으로 나와 오늘의 세계가 필요로 하는 보편적인 사회적 약속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 모두 생각해야 한다.
  • ‘발신자표시’ 무료화 추진

    이동통신업체들이 1000∼2000원으로 책정해 놓은 휴대전화 발신자 표시서비스(CID)요금이 앞으로 기본요금에 편입돼 인하되거나 무료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는 당분간 유료 체제가 유지된다. 또 스팸을 상습적으로 발송하는 사람에게는 전화·메일을 제한하는 강도높은 규제가 적용된다. 정보통신부는 1일 진대제 장관과 산하기관, 업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천안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올 하반기 전략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향후 정책방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은 “이동통신요금은 사업자에게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CID서비스는 이미 대중화된 만큼 기본요금 체계에 편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국장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는 이용자가 적고 외국에서도 여전히 유료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유료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국장은 또 “최근 영역 성격을 둘러싸고 방송위원회 등과 논란을 빚고 있는 인터넷TV(IPTV)는 범부처 차원에서의 융합서비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제3의 영역’으로 규정, 진입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길 안내’ 텔레매틱스가 척척

    ‘길 안내’ 텔레매틱스가 척척

    직장인 J씨는 지난 달길 안내 등을 해주는 네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된 텔레매틱스를 차량에 달았다. 지난 주말엔 가족과 함께 경기 북부지역을 찾았다가 텔레매틱스의 편리성을 실감했다.‘까막눈 길’을 척척 안내하더니 잘못 들어선 길은 다시 안내해 초보길이 너무나 수월했다. 동영상, 게임,MP3 이용은 물론 인근 음식점도 클릭만 하면 알려줬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들로선 자동차업계의 서비스보다는 대중화돼 있는 이동통신업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이동때 이용하기 쉽고 차량에도 거치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부터 주 5일제 휴무가 확대되면서 여행 중에 요긴한 텔레매틱스 시장이 비즈니스 모델의 한 축으로 발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자체적 서비스에 나서고, 이동통신업계는 회사별로 서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어떤 서비스 이동통신과 자동차의 첨단기술이 만난 가이드 서비스다. 이동통신망과 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길 안내와 교통정보, 도난 방지, 긴급 구난은 물론 음식점, 관공서, 명승지 위치 등을 제공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영화·게임을 볼 수 있다. 차량 출시후 고객이 선택하는 애프터시장(After Market)과 차량 설계때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장착하는 비포시장(Before Market) 으로 대별된다. 애프터시장은 PDA 등 이동전화 단말기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차량에 장착해 사용할 수도 있다.SK텔레콤 ‘네이트 드라이브’,KTF ‘K-웨이즈’,LG텔레콤의 ‘ez 드라이브’가 있다. 반면 비포시장은 차량 장착용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텔레매틱스로 불린다. 차량 위치정보와 교통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내부시스템과 연계, 차량의 일부로 시스템화돼 있어 외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서비스 중인 ‘모젠’ 등이 그것이다. ●SK텔레콤 ‘네이트 드라이브’ 자사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를 텔레매틱스에 접목했다. 가입비는 없으며 ▲프리미엄▲레귤러▲라이트 등의 요금제가 있다. 전용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에 50만원대의 ‘LG SV900’이 출시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지도정보가 내장돼 있고,GPS 및 센서 등이 탑재돼 있다. 네비게이션-Kit와 거치대를 통합한 10만원대의 콤팩트 타입의 서비스도 출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비포시장에도 진출, 르노삼성과 서비스 제휴를 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4.9인치 모니터, 핸즈 프리, 핸들 리모컨 등을 이용해 차량내에서 길 안내, 교통 정보, 긴급 구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와 상관없이 모두 쓸 수 있다. 서비스 가능 단말기는 삼성전자 4개종(V300,V410,V500.X850)이다. ●KTF의 ‘K-웨이즈’ 휴대전화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폰형’, 휴대전화와 텔레매틱스 Kit로 제공하는 ‘Kit형’,LCD 창으로 즐기는 ‘와이드형’ 3가지가 있다. ‘폰형’ 서비스는 외부장치가 필요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위치를 정밀히 계산, 자동차와 보행자 길 안내, 지하철·버스 등 대중 교통편까지 연계해 안내한다. 소요시간과 이동경로도 실시간 안내한다. 특히 길안내 서비스 중 목적지 최적 경로 검색은 KT의 114 안내에 등록된 상호와 업종 전화번호 약 1200만건을 활용해 아주 편리하다. 폰형 단말기로는 LG전자의 KP-3800,SPH-V6000,SPH-V6500과 KTFT의 X-8000이 나와 있다. ‘Kit형’은 ▲Mport1▲KHAN▲Kit가 있다.‘Mport1’은 ‘K-웨이즈’ 전용 휴대전화 및 삼성전자 네비게이션 Kit가 필요하다.‘KHAN’은 전용 거치대를 함께 제공하며 전국지도가 내장돼 있다.‘Kit’도 10만원대 Kit와 일반 휴대전화를 연결해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인식 네비게이션은 타사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세한 지도가 결합된 최첨단 서비스다. ‘와이드형’ 서비스는 3.5인치의 넓은 LCD 네비게이션 장치만 구입하면, 케이블로 사용 중인 휴대전화와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 중이던 단말기를 그대로 활용해 실용적이고 창이 넓어 운전할 때 도움이 크다. 타사 서비스와는 달리 센터를 통해 경로 및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준다.LCD 네비게이션 장치는 50만원대다. KTF는 쌍용차와 ‘에버웨이’ 서비스를 지난 2월 시작한 데 이어 5월 출시되는 현대차의 그랜저 TG모델에도 텔레매틱스(모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와는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INS-700)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사업 제휴 계약을 지난 3월에 맺었다. ●LG텔레콤 ‘이지 드라이브’ 자사 무선인터넷인 ‘ez 드라이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타사와 비슷한 자동 길안내, 도로 위험정보, 맛집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도난추적 서비스’, 차량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위치를 추적해 구조대에 알려주는 ‘긴급 구난서비스’ 등을 제공한다.8월에 3D 형태로 진화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비포시장용으로 현대·기아차와 ‘모젠’ 서비스를 한다. 에쿠스, 오피러스 등 대형 승용차와 싼타페, 쏘렌토 등 레저용차량(RV) 차종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모젠의 주요 서비스는 ▲ez 네비게이션(항법장치)▲안심운전 알리미▲실시간 교통상황 등 3가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공연리뷰] 피나 바우슈의 ‘러프 컷’

    [공연리뷰] 피나 바우슈의 ‘러프 컷’

    세계적인 무용가 피나 바우슈가 한국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 제목은 ‘러프 컷(Rough Cut)’으로, 영화의 초벌 편집을 일컫는 말이다.‘러프 컷’은 지난달 독일 초연 당시에는 작품 제목도 정하지 않은 채 무대에 올랐고 공연 후 다양한 의견을 거쳐 결정되었다. 그리고 그 이름으로 첫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22일부터 26일까지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바우슈는 과연 한국을 어떻게 보았을까.’였다. 그리고 무엇을 보았고, 또 어떻게 작품에 반영시켰을까였다. 과연 외국인이라는 바깥 시선을 내부인이 다시 관찰하게 된다는 것은 독특한 경험임이 분명하다. 나를 돌이켜 볼 수 있고 우리를 좀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외국인의 시선에 담긴 한국이 아니다. 분명 그러한 면면은 작품 전체에 엄연히 존재했고 보는 이에게 새로운 경험임이 분명했지만 바우슈는 그 단순함에만 머물지 않았다. 한국 체류 기간동안 얻은 인상과 정보들은 곧 각각의 장면이 된 동시에 철저히 바우슈의 언어가 되었다. 관찰의 결과에서 발견된 현상들은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소개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끊임없이 인간에 대한, 사랑에 대한, 삶에 대한 안무가의 견해가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는 한국적인 소재의 선택이 대견하고 이색적인 것이어서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안무가가 한국을 바라본 시선을 따라가다 어느새 발견한 바우슈의 견해에 동의하고 그 일깨움에 놀라웠기에 기꺼이 박수를 치는 것이다. 거기에는 대가다운 풍미와 작품 전개의 세련됨도 포함된다. 바우슈는 이번 작품을 위해 한국의 자연을 보았고, 사람들을 만났으며, 한국의 현실을 알기 위해 판문점도 방문했다. 그 결과 작품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찬사를 화려한 영상으로 대변했다. 김장과 같은 세시풍속을 재미있게 활용하기도 했다. 또 한국의 빠른 변화에 대한 인상도 담겨져 있었다. 이 작품은 한국을 함께 돌아본 단원들 각자가 받은 한국에 관한 인상을 나름대로 춤으로 표현하고, 이를 바우슈가 선택해 재구성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했다. 덕분에 독무가 많았고 연결의 자연스러움이 관건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의 일관된 시선은 분명 존재했지만 구성이나 전체 진행에 있어 어딘지 모르게 느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안무가 역시 이점을 간과했나 보다. 제목이 ‘러프 컷’인 걸 보면 말이다. 미완성인 듯한 구성과, 뭔지 모르겠지만 2% 모자란 듯한 것이 ‘러프 컷’이란 한마디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독일 평론가 아른트 베세만은 최근의 바우슈의 작품을 보고 “팝(Pop)과 같은 대중화된 춤”이라고 평했다. 바우슈가 대중적이라니? 우리에게는 아직도 어렵고 뭔지 모르겠는 전위의 춤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비유는 최근 13개의 세계 유명 도시 시리즈를 제작하며 전세계를 순회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녀의 위력을 빗댄 것이다. 또한 그녀의 ‘탄츠 시어터’의 보편화에 대한 우회적 표현이었고, 이제는 젊은 전위에서 벗어나 거장의 반열에 든 고전에 대한 예우였다. 반면 더 이상 새로운 것, 모험을 건 전투적 자세의 묘연함에 대한 아쉬움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번에 공연된 ‘러프 컷’ 역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박성혜(무용평론가)
  • “삼국지 전쟁 중심으로 다시 쓴다” 군사학 측면에서 재구성한 김성남씨

    “삼국지 전쟁 중심으로 다시 쓴다” 군사학 측면에서 재구성한 김성남씨

    지난 1월 출간된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쟁을, 그것도 우리 선조들이 치른 전쟁을 군사학적인 시각에서 분석한 최초의 대중 역사서였기 때문이다.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임에도 군사학적 지식을 동원해 때로는 기존 통설과 맞서는 해석을 제시하는 등 역사적인 전쟁들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해내 전쟁사에 관심이 높았던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샀다. 책의 저자는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중국사를,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김성남씨. 그가 이번에는 삼국지에 도전하고 있다. 유비·조조·손권에 대한 식상한 인물론이나 이들의 행동양태를 분석한 처세론이 아니라 군사학적으로 삼국지를 다뤄 올 늦여름이나 가을쯤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알려졌다시피 삼국지는 ‘촉한(蜀漢)정통론’에다 경극 형식이라는 대중화 과정을 거치면서 ‘뻥튀기’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34살의 신진 연구자임에도 녹록지 않은 내공을 보였던 김씨가 이런 삼국지를 어떻게 복원해 낼지, 또 군사학적 작업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가 몸담고 있는 우리역사문화연구소에서 직접 만났다. ▶많은 비판이 있어 왔던 삼국지를 선택한 이유는. -삼국지는 지나치게 ‘인물’만 부각됐다. 구체적인 전쟁 상황이 없다. 기존의 인물론은 참고만 하고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싸우고, 왜 승리하거나 패배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볼 생각이다. ▶김운회 교수도 ‘삼국지 바로 읽기’라는 책을 통해 인물론을 비판했는데…. -삼국지를 용인술이나 처세술로 보지 말자는 김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김 교수의 책 역시 인물론의 폐해를 지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넓게 봐서 인물론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에서 보듯 사료 부족이 큰 문제인 것 같은데 이번 작업에서는 참고할 만한 사료들이 있나. -중국과 일본 문헌 등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문헌마다 관점의 차이도 있고, 문헌의 절대량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전쟁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공통성이 있다. 주력부대 구성과 기동부대를 통한 우회전략 등과 같은 것들이다. 그런 군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전쟁을 재구성해 볼 수 있다. ▶지난 역사를 군사학적으로 복원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삼국지와 비슷한 시기였던 로마는 재미있는 기록을 많이 남겼다. 예를 들자면 52세 군단병이 30여년의 군생활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해둔 것이 있다. 장군이나 정치가가 아니라, 일반 병사에게 전쟁이 어떻게 비춰졌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삼국지는 모든 사건을 장군의 인품과 대의명분으로 설명한다. 진짜 칼과 창을 들고 들판을 달렸던 일반인들의 얘기는 없다. 군사학적 접근은 부족하나마 이런 측면을 되살리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졸(卒)의 복권’이다. ▶우리는 반공과 민족주의라는 명분 때문에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문제다. 군대문화라는 것이 그렇지 않나.‘까라면 까라.’에서 ‘안 되면 되게 하라.’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희생과 정신력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쟁에서 정신력은 핵심이라기보다 ‘플러스 알파’에 지나지 않는다. 패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의 정신력이란 다 같이 죽자는 말이다. 노련한 지휘관이라면 이 점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에게도 군사학적 지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맞다. 군사학적 연구가 결합됐을 때 군은 최대의 힘을 낼 수 있다. 미 국방성은 90% 이상이 민간 연구자들이다. 이들이 국방 독트린을 생산해 낸다. 장군들은 이 독트린의 충실한 집행자일 뿐이다. 이는 역사에서도 증명된다. 유목민족의 전투력은 어느 시대에서나 최강이었다. 생활습관 자체가 전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승리하는 쪽은 정주민이었다. 유목민에게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군의 문민화’라는 개념이 나왔는데 우리 군은 거북하게 여기는 것 같다. -폐쇄적이라 그렇다. 꼭 군이 아니더라도 연구집단과 실행집단은 어느 정도 분리돼야 좋다고 본다. 연구집단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군이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연구결과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고급장교 집단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클래식 어렵다고요? 쉬운곡만 들려드려요

    클래식 어렵다고요? 쉬운곡만 들려드려요

    클래식은 많은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그들만의 음악’이다. 곡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는 연주회장에서 졸기 쉽상이다. 정장 차림에 근엄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도 곤욕스럽다.‘어렵다’는 선입관도 대중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진입 장벽’이다. ●양천구·충무아트홀 대중화 앞장 그러나 클래식이 대중에게 손 내미는 공연이 이번 달에 열린다. 충무아트홀의 ‘충무갤러리 음악회’와 양천구의 ‘한여름밤의 클래식’이 그 현장이다. 대중적인 클래식을 표방한 이들 공연은 쉽고도 감미로운 레퍼토리로 한여름밤의 ‘클래식의 향연’을 펼친다. ‘충무갤러리 음악회’는 말 그대로 갤러리 안에서 열리는 클래식 연주회다. 연주자와 관객, 클래식과 현대미술이 117평의 충무갤러리 안에서 함께 어울리는 상설공연이다. 오는 26일 오후 5시 30분에 개최된다. 지난 달 29일에 열린 첫 음악회에서는 드뷔시의 현악 4중주 등이 선보였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사라진 미술관에서 울려퍼진 실내악은 관객들을 감미로운 클래식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번 음악회에도 대중적인 클래식 곡들이 준비돼 있다. 독일 낭만파 작곡가인 브람스의 부드럽고 쾌활한 ‘현악 4중주 2번 가단조’와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의 밝고 경쾌한 ‘현을 위한 소나타 2번’ 등이 선보인다. 모두 광고 음악과 드라마, 영화 배경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친숙한 곡이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로 구성된 유라시안 앙상블이 관객들을 ‘클래식의 꿈’으로 인도한다.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 금난새씨가 재미있고 쉬운 곡 해설을 덧붙이면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26일 갤러리서 음악회… 금난새씨가 해설 이번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충무갤러리 기획전 ‘매직’.7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미술의 환영(illusion)적 요소를 강조하며 꾸민 기획전이다. 음악회 전후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작가들의 설명도 직접 들을 수 있다. 충무아트홀 관계자는 “충무갤러리 음악회는 예술과 관객이 직접 만나는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라면서 “9월부터 12월까지 4차례 더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도 ‘한여름밤의 클래식’을 선보인다. 양천구는 29일 오후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모던팝스오케스트라(단장 홍성용)를 초청,‘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29일엔 양천문화회관서 ‘퓨전 클래식´ 공연 이번 공연의 특징은 여러 장르가 합쳐진 ‘퓨전’ 클래식 공연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클래식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베르디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스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고전 음악과 ‘You´ve Got A Friend’, 그룹 ‘아바’의 대표곡 등 팝 음악, 영화 ‘시스터 액트’의 주제곡 ‘Oh Happy Day’ 등이 준비돼 있다.‘사랑보다 깊은 상처’,‘하하하 송’ 등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요도 울려퍼진다. 선착순으로 800명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 ●김대리 e부자 만들기(김소연 지음, 시공사 펴냄) 초보 창업자가 겪게 되는 과정을 담은 전형적인 성공기. 인터넷에서 월 1000만원 안팎의 순수익을 올리는 ‘디지털 거상’ 22명을 인터뷰, 생생한 성공 노하우를 듣는다. 현직 경제지 기자가 발로 뛰어 취재한 인터넷 창업 가이드다.9800원. ●하느님, 내게 골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외 엮음, 이진 옮김, 이레 펴냄) 아널드 파머, 잭 니클로스 등 골프의 역사에 남은 프로 골퍼들과 아마추어 골퍼들의 골프 사랑이 담긴 이야기 50편을 모은 책.“골프는 우리가 겪었고, 또 겪을 법한 삶의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모두 담겨 있다.”는 메시지가 있다.1만원. ●포인트 요가(김한 지음, 시공사 펴냄) 요가 효과를 2배로 높여주는 내용의 가이드북. 요가 대중화에 나서는 저자는 제대로 된 동작을 통해서만 요가 효과가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요가 프로그램과 벽에 붙여놓고 따라 할 수 있는 대형별지 부록도 첨부됐다.1만원. |유아·아동| ●몰 시스터즈 시리즈(전5권)(로슬린 스왈츠 글·그림, 최영림 옮김, 황매 펴냄) 캐나다의 저명한 동화작가의 유아용 그림동화. 시리즈의 주인공은 호기심 많은 두더지 자매. 심심하면 스스로 놀이를 개발하고, 비를 피해 들어간 동굴을 놀이터 삼고….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있게 창의력을 발휘하는 두더지들의 모험담이 즐겁다.2세 이상. 각권 6000원.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케빈 헹크스 글·그림, 맹주열 옮김, 비룡소 펴냄) 하늘에 떠있는 저 달이 우유접시라면? 목이 마른 고양이가 달을 마시겠다며 이리저리 안간힘 쓰는 모습이 앙증맞다. 까만 밤, 하얀 보름달, 하얀 고양이 등의 흑백 색대비가 간명해서 아이들이 쉽게 집중할 수 있다.3세 이상.8500원. |초등·청소년| ●그림지도로 보는 세계의 고대 문명(닐 모리스 글, 다니엘라 데 루카 그림, 안효상 옮김, 다섯수레 펴냄) 고대 메소포타미아·이집트·그리스·로마·중국·한국, 켈트와 바이킹…. 고대 국가들의 정치 경제 문화가 오늘날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주는 그림책.‘그림지도로 보는 세계의 여러 나라’가 함께 나왔다. 초등 저학년 이상.1만원. ●너는 내게 어떤 친구?(서찬석 글, 최상열 그림, 예림당 펴냄) 악어와 악어새, 동백나무와 동박새, 송이버섯과 소나무는 함께 살아야 하는 ‘공생’관계. 나비와 기생벌, 지네와 닭, 들쥐와 족제비는 만나면 싸우는 ‘천적’관계. 구수한 이야기체로 생물들의 특별한 관계를 짚어본다. 초등 저학년.8500원.
  • [MD의 훈수-디지털도어로크·금고] “휴가철 빈집털이 꿈도 꾸지마”

    [MD의 훈수-디지털도어로크·금고] “휴가철 빈집털이 꿈도 꾸지마”

    모처럼의 설레는 여름 휴가. 그러나 막상 집을 비우려면 불안감이 앞서기 마련이다. 여기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보안용품들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도어로크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일부 고급 아파트나 사무실 등에만 설치됐던 디지털 도어로크가 최근 입주하는 아파트에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될 만큼 대중화됐다.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할 요소들을 정리한다. ●보조키는 이전설치 쉽지만 주키는 어려워 디지털 도어로크는 크게 주키와 보조키로 나뉜다. 주키는 도어로크와 손잡이가 통합된 형태다. 가격은 20만원 후반에서 40만원대(설치비 포함)로 보조키에 비해 10만원가량 비싸다. 주키는 도어로크와 손잡이가 일체형이어서 디자인을 잘 살펴야 한다. 디자인이 우수한 주키 도어로크는 아이레보사의 게이트맨XP, 엔씨스 하이테크의 하이락 등. 다만 시공할 때 직접 문에 타공을 하기 때문에 이전 설치는 어려운 편이다. 보조키는 가장 대중화되어 있으며 설치시간도 20∼30분으로 짧다. 또 이전 설치가 간편해 세입자나 최신 도어로크으로 자주 교체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추천 상품은 삼테크 아이엔씨의 세이퍼 존, 현대디지텍의 도어캡, 아이레보의 게이트맨 로즈 등이며 최근에는 현관 손잡이를 함께 교체하는 고객들을 위해 복합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15만∼19만원(설치비 포함). ●고장 대비 ‘24시간 AS’ 확인 필수 24시간 AS망도 도어로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늦은 밤에 고장났을 때 즉각적인 처리가 필요한 때문이다. 자주 일어나는 문제는 배터리 방전. 대부분 9V 외부 건전지를 교체,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삼테크, 현대디지텍, 아이레보 등 판매량이 많은 도어로크 회사의 경우 전국 120여개의 AS망을 연중 휴일 없이 24시간 내내 운영한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형태는 비밀번호를 이용한 번호키 방식과 반도체키를 이용한 터치키가 함께 구성된 제품이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도어로크도 출시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가격이 비싸 가까운 시일 안에 대중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고는 무겁고 손잡이 없어야 안전 일반적으로 금고에는 귀금속을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기관의 예금 이율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용도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각종 중요 서류와 고급 소형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배냇저고리, 초음파 검진 필름, 일기장 등 소중한 추억이 깃들인 물품도 넣어놓는 것. 금고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한번 사면 2∼3대에 걸쳐 물려 줄 만큼 반영구적이라는 게 장점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금고의 대부분은 내화 금고이다. 섭씨 900도가 넘는 화재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화재 및 일반적 재난에 의한 충격에도 안전해 가정용으로 알맞다. 금고란 절도 시간을 늘려 도둑들이 훔치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따라서 손쉽게 옮길 수 없도록 손잡이가 없어야 한다. 잠금장치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혼자서는 쉽게 운반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워야 하기에 강철로 만들어 무게가 36∼100㎏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금고가 도난 시간은 지연시켜도 도난 자체에서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현재 유통되는 가정용 금고는 가격대가 저렴한 내화 금고가 대부분. 무게에 따라 천차만별이나 가정용으로 적합한 모델의 경우 19만원(34㎏),25만원(56㎏) 안팎이다. 금고 제조사들은 대부분 수출 위주로 영업 중이다.44년 전통의 범일금고와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된 디프로매트, 외국에서 더욱 유명한 선일금고 등이 무게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박준석 현대홈쇼핑 MD
  • 총천연색이 안방극장에

    총천연색이 안방극장에

    컬러TV 한국상륙 비밀작전 현대문명의 총아 -「컬러」TV가 대외비의 장막 속에 한국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미 방영「프로」의 50%가「컬러」화 해 있고「멕시코·올림픽」실황중계를 노린「컬러·TV·붐」이 한창이다. 전세계의 통신수단이「컬러」화 해가는 시대의 조류 속에서 유독 우리만 고전적인 흑백시대에 살고 있으란 법은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의 본능 - 이 본능과 시대의 흐름을 타고 한국 해역에까지 밀어닥친 「컬러·TV」상륙작전의 극비지령서를 훔쳐보면 - 두 민족이 맞붙었다 첫 공세는 MBC·TV서 단 10분만이라도「컬러」로 「컬러·TV」상륙작전의 첫 기안자는 문화방송. 올해 안에 시험방송, 내년 7월께 발족의「스케줄」을 갖고 있는 MBC·TV(채널11)가 기존의 KBS, TBC의 두 방송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컬러·TV」의 방영을 시도해 보려는 패기만만한 기획을 세운 데서 얘기는 시작된다. MBC·TV측은 첫째, 새로 개국하는 마당에 단 10분간이라도「컬러」를 방영함으로써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보고 둘째, 언젠가는 실현되고야 말 TV「컬러」화에 기선을 누르고, 셋째론 어차피 새로운 시설을 할 바에야 아예 장래를 내다 보고「컬러」를 기획·추진해오고 있다. 그래서 개국에 필요한 시설 및 기재는 모두 흑백·「컬러」겸용으로 정부에 그 도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문공부측은 ①「컬러·TV」는 현시점에선 사치품이다. ②체신부측의 허가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컬러」전용 기재의 도입을 막아버렸다. 하지만 현재 발주되어있는 시설기재는 모두 흑백「컬러」겸용, MBC·TV측은 이에 굽히지 않고 체신부에「컬러·TV」방영 허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있어 이에 대해 체신부측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MBC·TV쪽의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가장 위협을 느낀 것은 같은 민방인 TBC·TV. 유일한 민방으로 그동안 태평성대를 노래해오던 TBC가 MBC의 출현으로 강적을 만난데다「컬러」화 얘기까지 튀어 나오니 금력이나 기술면에서 결코 질 자신(?)이 없는 TBC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TBC서도 5개년 계획 마련 이미 비밀리에「라디오」TV 실무진들을 동원,「방송근대화 5개년 계획」의 시안을 마련, 현재 고위 참모진에 의해 확정되어가고 있다는데 이 5개년 계획 속에「컬러」화 계획도 포함, 최종연도에는 전「프로」의 30% 가량을「컬러」화 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국영 KBS·TV쪽은 의외로 잠잠하다. KBS쪽 이야기론 아직「컬러·TV」는 사치품이며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현재론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데 민방측에선 KBS·TV의 자금사정을 그 주요이유로 들고 있다. 어쨌든「컬러·TV」방영을 싸고 MBC와 TBC 두 민방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격전은 시작되었고 극비지령서는 이미 하달,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그럼 문제의「컬러·TV」란 어떤 것일까? 문자 그대로 지금 흑백으로만 나오고 있는 TV화면이 총천연색화 하는 것이다. MBC나 TBC가「컬러」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극히 제한된 일부「프로」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외화『페이톤·플레이스』나『나폴레옹·솔로』,『보난자』등은 모두「컬러·필름」으로 보내온 것을 다시 흑백으로 바꾸어 방영하고 있다. 이들은 원화 그대로「컬러」로 방영하는 데는 몇 개의 부분품을 첨가, 손쉬운 조작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MBC나 TBC가 계획하고 있는「컬러」화란 결국 이 외화「프로」들이고, 근본적으로 흑백과는 다르고 엄청나게 제작비가 먹히는「스튜디오」의「컬러」화는 아직도 좀 요원한 이야기다. 두 사돈 간에 경쟁 벌일 듯 눈치 살피는 수상기 생산업체 먼저 만들 생각은 없다 하지만 방송국측이 아무리「컬러」로 방영한다 해도 그「프로」를 받아볼「컬러」수상기가 없이는 헛일이 되고 만다. 결국「컬러·TV」화는 방송국과 수상기 생산업체들이 공동보조를 맞추기 전엔 불가능한 것이다. 현재 등록되어 있는 흑백TV수상기는 약 10만대. 그러나 적당한「루트」를 타고 흘러 들어 온 것까지 합해 전국에 퍼져있는 수상기는 모두 15만대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것도 서울 부산 일원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값으로 보아 대중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TV생산업자들은 이러한 실정을 들어「컬러·TV」생산을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일본에서 흑백TV가 포화상태가 되었을 때 우리나라에서 흑백TV 생산이 시작되었으니까 일본이「컬러·TV」포화상태가 될 내후년, 즉 70년이 우리나라「컬러·TV」생산의「스타트」가 되지 않을까요』 하는게 전자공업협동조합측의 의견이다. 현재 국내생산의「톱·메이커」인 금성사(金星社) 측에서도 이와 비슷한 의견. 그러나「톱·메이커」이기 때문에「컬러·TV」생산에도 기선을 눌러야 한다는 의식도 상당히 강력히 작용하고 있다. 방영 6개월 내 수상기 생산 MBC·TV가 개국 때부터「컬러」방영을 시도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금성사측은 즉각「컬러·TV」생산을 위한 실무진을 선정, 만약 생산하게 되는 경우「모델」은 어떤 형, 가격, 그리고 기술제휴 문제 등을 검토시키고 있는데 늦어도 연내론 모든 계획이 확정될 것이란다. 그래서 만약 방영이 시작되는 게 확정되면 6개월 안에 첫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 그러나 한 고위간부의 말로는 ①기업화의 전망이 현재론 보이지 않으며 ②방영에 앞서 수상기 생산에 착수, 사치성향을 높인다는 비난을 받고싶지는 않다고-. 그러나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바로 악희(樂喜)재벌과 사돈간이 되는 S재벌쪽에서 전자공업에 손대기 시작한 것이다. S측은 전자공업이 장래성 있는 기업이라는 데 착안, 이미 산하업체에서 유수한 기술자들을 뽑아 이를 추진하고 있는데 밖으로 새어 나오는 얘기론 전자계산기「마이크로·웨이브」시설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지만 산하에「라디오」와 TV를 가지고 있으면서 수상기 제작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 이런 경우「컬러·TV」수상기 생산을 에워싼 두 사돈업체의 경쟁도 심상찮은 화젯거리가 될 것 같다. 「D·데이」는 언제냐? 「대망의 70년」엔「컬러」시대 흑백 시한 앞으로 3년뿐 「컬러·TV」를 서두르는 방송국측과,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 생산업계의, 틈바구니에서 과연 시청자들은 언제쯤이면 요술상자,「컬러·TV」를 볼 수 있을까? TBC와 MBC측의 이야기론 3년 안에「컬러」시대가 불가피하게 오게 된단다. 그 주요 이유인즉 현재 미국에선 흑백용 부분품을 완전히 중단, 현재의 국내방송시설의 수명이 한계점에 이르면, 부분품을 구입할 길이 막혀있다는 것, 결국 방송국측은 좋든 싫든 70년대의 안방극장은 흑백·「컬러」겸용의, 호화로운 것이 되리라는 것.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전세계의 통신수단이「컬러」화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도 예외가 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측이「컬러·TV」를 사치품시하고 있고 생산업자들이「컬러·TV」의 구매력에, 의문을 품고있는 현실아래선 방송국측의 의견은 한낱 의견으로 그쳐버리고 만다. 문제는 국민들의 재력에 가장 중요한 것은「컬러·TV」를 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수요자의 주머니 사정이다. 일본의 경우 흑백TV가 70「달러」안팎,「컬러」가 2백「달러」안팎인데 비해 2백「달러」안팎의 비싼값의 한국에선 아직 국민재력이「컬러·TV」를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컬러·TV」가 한국에 상륙할 시기가 분명히 언제쯤일지는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방송국측이 70년대에 가면 흑백부분품을 얻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과 업자들도 70년대의 국민생활수준에 기대를 걸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것. 그리고 그 70년대가 정부측으로선「대망의 70년대」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70년대에「컬러·TV」를 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상당히 호흡이 맞는다. 그러나 이「대망의 70년대」에 앞서 어쩌면 내년 7월께 MBC·TV의 개국과 함께 단 10분간의 맛뵈기로나마「컬러·TV」기습상륙에 기대를 거는 호사가는 얼마든지 있어도 좋다. [ 선데이서울 68년 9/22 제1권 제1호 ]
  • [성공시대] 온·오프라인 허브전문점 ‘허브와 나’ 고영일 사장

    [성공시대] 온·오프라인 허브전문점 ‘허브와 나’ 고영일 사장

    ‘웰빙’은 이제 ‘열풍’을 넘어 우리 시대의 코드로 진화했다. 자연스레 창업 아이템도 ‘웰빙’에 주안을 둔 것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활동하는 허브전문점 ‘허브와 나’ 고영일(33) 사장은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활용, 창업에 성공했다. ●“생필품화 길목… 판매점 많지 않은 편” 고영일 사장은 이제 허브제품이 ‘트렌드’ 수준을 넘어 생활필수품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수치로 정확히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한번쯤 허브로 만들어진 제품을 접해 봤을 겁니다.20∼30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허브제품 한두 개는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대중화된 것이란 얘기죠. 그에 비하면 아직 허브제품 판매점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요.” 창업 전 고 사장은 외국에는 허브제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얼마나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고 한다. “길 가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차 한잔 하자며 붙잡고 ‘너희 나라에는 허브가게가 얼마나 많냐.’고 물어봤습니다. 외국에는 편의점만큼이나 많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지요.” 대학시절 의상학을 전공한 고 사장은 창업 전에는 의류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생 때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왔던 고 사장에게는 회사란 굴레가 너무 답답했다. 고민 끝에 창업을 결심한 고 사장은 지난 2003년 가을 회사를 나와 사업 구상에 전념했다. 허브제품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상 기존 업체들과 어떻게 차별성을 둘 것인지가 고민이었다. 고 사장은 사람들 머리에 각인되는 ‘브랜드’로 승부를 걸기로 마음먹었다. “한번 지나친 가게 이름이라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다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여러 브랜드를 저울질하다가 ‘허브와 나’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브랜드를 개발한 뒤 곧바고 상표등록을 마쳐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전국 허브농장 등서 조언 구해 허브에 대한 공부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전국 각지의 유명 허브농장을 찾아다니며 ‘고수’들로부터 조언을 얻었다. 서울 지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미 개설된 가게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인테리어 등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인터넷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미 창업하신 분들과 창업사이트 등을 통해 생각보다 쉽게 제품의 특징이나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5000만원들여 창업… 월 매출 700만~800만원 창업준비를 시작한 지 1년쯤 지난 지난해 9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세 평 남짓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석달 뒤 인터넷 매장(www.herbwana.co.kr)도 개설했다. 부모님으로부터 빌린 돈과 은행대출 등으로 모든 5000만원 정도가 초기 투자비용이다. 한달 매출은 평균 700만∼800만원선. 이 가운데 60% 정도는 인터넷으로 판매된다. 산부인과·피부과 등 병원을 통한 매출도 상당하다. ●“단골 잡는 비법은 친절 상담” “허브제품은 첫 구매가 중요합니다. 처음 살 때까지는 많이 망설이다가 한번 사용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지요. 첫 구입이 이뤄질 때까지 친절하게 상담해 드리면 다들 금세 단골이 되더라고요.” 앞으로 고 사장은 미국·유럽 등에서 생산된 유기농 허브제품을 직수입해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싶습니다. 자리가 잡히면 시내 중심가에 오프라인 가게도 열 계획입니다.” 글· 사진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직장인 장진부(31·문정동)씨는 요즘 서울 야경의 ‘유혹’에 사로잡혀 있다. 주말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사진기를 들고 한강 시민공원과 남산을 오른다. 그곳에는 연보랏빛으로 물든 하늘과 정겨운 불빛들이 기다리고 있다. 장씨는 대학 때 사진 동아리방에서 살던 ‘아마추어 사진작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의 빛’ 사진전을 보고 서울의 야경에 매료됐다.“마흔살 이전에 작은 사진전을 여는 게 희망”이라고 말할 정도다.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와 서울의 압축성장, 그리고 더욱 밝아진 야경.2005년 서울의 모습을 포커스에 담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추세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더구나 서울시가 만들고 있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인 ‘포토 아일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일반인 ‘작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포토 아일랜드서 서울 야경의 매혹에 빠진다 포토 아일랜드는 지난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포토 아일랜드는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녹지대 ‘섬’이다.‘포토 존’이라는 글씨나 표지 위에 서서 셔터를 누르면 그 지역의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숭례문 앞을 시작으로 ▲흥인지문 ▲석촌호수 ▲남산 북측 ▲동작대교 등 5곳이 생겼다. 숭례문과 흥인지문 포토 아일랜드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이곳과 도심을 찍을 수 있다. 석촌호수에서는 주로 주간에 송파나루와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서울의 모습은 낮보다는 밤에 활짝 피어난다. 동작대교 위와 남단은 한강의 야경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전문가들에게 손꼽히는 곳이다. 해질녘 이곳에서 서쪽을 향하면 노을빛에 물든 한강과 63빌딩 등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다.10월 열리는 불꽃축제를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서울타워와 도심을 넉넉히 안은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 북쪽산책로 중턱에 북쪽으로 나 있는 포토 아일랜드는 북한산과 도심의 따뜻한 불빛들을 포커스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올해 추가로 조성될 곳은 청와대 앞 열린무대와 남산 남측이다. 청와대와 인왕산의 전경을 맘껏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남산 남측 포토 아일랜드에서는 한강과 강남의 전경을 담을 수 있다. 내년에는 여의도 윤중로에도 포토 아일랜드가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40여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포토 아일랜드를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 둔치·북한산 등 그 외도 많아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명당’은 한강 둔치 주변이다. 최근 한강 다리의 야간조명 설치작업이 진행되면서 한강 다리들은 밤마다 온갖 빛깔을 내뿜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서 있는 ‘무지개띠’와 강물에 비친 야경을 담는 것 자체가 ‘작품’이다. 관리인의 허락을 받으면 주변 아파트나 건물에 올라가 찍는 게 더 좋다. 동작대교 등 다리 위에서 서쪽을 향해 렌즈를 돌리면 온갖 색깔로 물드는 석양과 한강의 전경도 잡을 수 있다. 선유교 등이 있는 여의도 옆 양화지구도 사진 찍기에 좋다. 북한산과 인왕산 등도 전문가들이 뽑는 장소다. 구기동 등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언덕이나 구릉에서 보면 서울 도심과 서울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서울을 소개하는 야경 사진의 대부분이 이 부근에서 찍힌다. 단, 청와대 주변도 함께 나오는 바람에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어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남한산성 서문 정상에서 줌으로 당겨 찍으면 강남의 좋은 야경을 얻을 수 있다. 관악산에서는 서울 서남부, 응봉산에서는 한강과 강남을 담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성곽 주변과 가회동 한옥마을에서는 단층집 등 정겨운 서울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63빌딩 전망대도 한강 주변을 잡기에 적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해지기 전후 1시간이 최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멋있는 사진은 대부분 야경이다. 대신 일반인들이 찍기에는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어디에나 길은 있는 법. 전문가들이 말하는 ‘디지털 카메라 초짜 야경 찍는 법’을 소개한다. 아무 조작 없이 디카로 야경을 찍으면 거뭇하게만 나온다. 노출 시간이 짧아 카메라에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방법은 노출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디카에는 별이나 달 표시가 있다. 버튼을 그쪽으로 맞추면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아니면 10초에서 30초까지 노출 시간을 수동으로 늘려줘도 된다. 또 삼각대 등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노출 시간이 긴 만큼 흔들림이 크다. 야경 사진은 해지기 전후 1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이때 하늘은 연보랏빛으로 물든다. 또 경관의 디테일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불빛까지 반짝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대신 완전히 컴컴해지면 불빛 외에 다른 풍경은 잘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의 화소는 큰 의미가 없다.200만 화소 이상으로도 괜찮은 야경을 찍을 수 있다. 단, 전문가급 사진을 찍고 싶으면 500만 화소 이상의 디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필름을 대신해 빛을 이미지로 바꿔주는 CCD는 저속 셔터로 오래 사용하면 흰 반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야경 전문작가 안연수씨 “세계 어디를 다녀도 서울만큼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없어요.” 서울시 주택국 도시디자인과 안연수(49) 주임의 명함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안씨는 카메라를 들고 밤이면 서울 곳곳을 찾는 서울야경 전문 작가이다. 안씨가 공복을 입은 것은 지난 1984년. 관악구청 건축과 기술직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은 83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독학과 동우회 활동으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95년 뉴욕사진전문대(NYIP)를 수료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개인사진전도 열었다. 95년부터 5년마다 하는 ‘서울모습 사진 기록화 사업’에 뛰어든 것은 97년부터다. 전해에 만든 사진집 홍보를 시작하면서 서울 야경에 빠져들었다. 안씨는 “평소에는 일반 자연 풍경도 많이 담았지만 업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서울의 야경을 주로 찍게 됐다.”고 떠올렸다. 2000년 두번째 사업 때는 직접 사진기를 들고 서울의 곳곳을 누볐다. 그해 열린 사진전에서 안씨의 작품도 같이 실렸다. 이달 초 세번째 사업의 발표회로 열린 ‘서울의 빛’ 전시에서도 다리 야경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안씨에게 서울의 야경은 현실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이다. “대부분 지하나 지상 낮은 곳에서 다니기 때문에 서울 야경의 진면목을 알지 못해요. 이번 전시회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서울의 밤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놀라더군요.” 안씨가 느끼는 서울 야경의 변화는 점차 환해졌다는 것이다.97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야간경관개선사업 결과 전에는 깜깜하던 한강이 한층 밝아지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밝은 곳은 너무 밝고, 어두운 곳은 여전히 어둡다는 게 문제다. 명동이나 동대문의 대형 의류상가는 일반 거리보다 2∼3배 이상 밝아 ‘시각 공해’ 수준이다. 반면 덕수궁이나 경복궁 등 우리 고유 문화 유산의 야간 조명은 여전히 미흡하다. 비싼 전기료를 이유로 설치해 놓은 야간 조명시설을 활용하지 않는 민간시설도 많다. 안씨는 “고궁의 조명 시설을 확충한 뒤 야간 개장을 하면 훌륭한 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오래된 시의 사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소박한 왕궁으로의 초대

    소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좀더 가까이 호흡하는 국제무용제가 열린다. 창무예술원(이사장 김매자)과 무용 월간지 ‘몸’ 주최로 새달 7일부터 17일까지 홍대 앞 포스트극장에서 펼쳐지는 ‘창무국제예술제’.13회째를 맞는 올해 공연은 세계 8개팀 안무가들이 300여석의 아담한 무대에서 아시아·태평양권의 새로운 무용조류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참가국은 한국, 프랑스, 중국, 미국(하와이) 등 4개국이다. 주제는 ‘왕의 춤을 위한 주제와 변주’. 각국 안무가들이 모두 8개 컨템포러리 창작품으로 궁중무용의 다양한 질감을 무대에 구현한다. 내한할 안무가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이름은 수잔 버지. 프랑스 무용교육기관인 르와요몽 안무센터의 예술감독으로,1995년 안무작 ‘달 그림자 속의 테라스’를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무용수 남영호가 출 예정이다. 버지와 짝을 이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안성수 교수도 ‘프랑스 바로크’ 궁중무용을 변주한다. 안 교수의 안무작 ‘전야’(前夜)는 무용수 이주희와 이은경이 몸으로 그려낸다. 중국 궁중무용은 세종대 정명지 겸임교수의 색다른 해석을 거쳐 무대를 장식한다. 중국 궁중무용을 추는 무희들이 춤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띠는 미소 ‘미롱’이 형상화된다. 최근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국 신예 안무가 증환흥이 무대를 함께 엮는다. 베이징무용학원의 최연소 교수인 증환흥은 중국 황제의 고뇌를 표현한 ‘행자’(行者)와 ‘당인의 노래’(唐人詩韻)를 보여준다.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동양적 호흡법이 매우 독특하며,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중국무용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탁월한 안무가”라고 증환흥의 무대를 특별히 추천했다. 하와이 훌라도 궁중무용 주제를 만나 다시 태어난다.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힘써온 강원대 무용과 조성희 교수의 ‘파라다이스여 안녕’, 하와이 최고로 평가받는 할하우 훌라 카 노에아우 무용단 예술감독 마이클 필리팽의 ‘A Virtual State of Aloha’가 한 무대에서 엮인다. 끝으로 창무회 수석단원 윤수미의 ‘무인구’(無人區),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탄츠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안무가상을 받은 이경은의 ‘조용한 사람’이 한국 궁중무를 새롭게 해석한다. 주최측은 “무용수들의 땀방울까지 볼 수 있는 소극장 무대여서 관객들이 훨씬 더 실감나는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7·8일 안성수·수잔 버지 ▲10·11일 정명지·증환흥 ▲13·14일 조성희·마이클 팽 ▲16·17일 윤수미·이경은 안무작이 공연될 예정. 일반 2만원, 학생 1만 5000원.(02)337-596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식탁으로 돌아온 연어

    식탁으로 돌아온 연어

    고급 음식점에서나 애피타이저로 몇점씩 맛보던 연어. 그 연어 요리가 우리의 일상 식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값비싼 어종이라는 오해 때문에, 혹은 요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연어는 식탁에 자주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웰빙 바람과 함께 연어 요리가 점차 대중화되고, 우리 입맛에 맞춘 다양한 요리 방법이 소개되면서 요즘 부쩍 주목받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는 ‘삶이 아름다운 물고기’. 미각을 돋우는 고급스러운 연어의 맛에 푹 빠져보자. 강한 회귀 본능과 모성의 상징인 연어.‘삶이 아름다운 물고기’ 연어가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깔끔하게 진열된 연어는 짙은 빨간색에서부터 연한 주황색까지 색깔도 참으로 예쁘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고등어나 갈치 같은 생선과는 달리 주부들이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가 꺼려진다. 노르웨이나 알래스카 등지가 원산지인 만큼 혹시 그 ‘이국적인’ 맛이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연어가 새삼스럽게 우리 식탁에 오른 것은 아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함경도 고원군의 덕지천은 연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며 그 고기잡이로 얻는 이득이 함경도에서 가장 높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난호어묵지에서 “연어는 비늘이 잘고 푸르며 살색은 담적색이다. 알은 밝고 구슬 같고 색은 분홍이지만 소금에 절이면 빨갛게 되는데 서울 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연어는 고기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진주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알은 분홍색이며 맛이 매우 좋다.”고 전한다. 강수경(35) 양양연어연구센터 연구사는 “연어는 찬물에 사는 어종이어서 갈치나 고등어보다 더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고 말했다. 동해안 주민들은 과거 한꺼번에 많이 잡힌 연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꾸들꾸들하게 말렸다가 찜이나 조림으로 식탁에 올렸다. 질좋은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비타민 A·D·B2·B6·E, 무기질인 칼슘·철·아연·인·마그네슘 등을 상당량 포함하고 있는 연어는 소화가 쉬워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도 좋다. 연어에 특히 풍부한 것은 오메가-3지방산. 이는 심장병·염증 및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춰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며 류머티즘성 신경통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같은 이유에 웰빙 바람까지 타고 연어는 웰빙 ‘레드푸드’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어 살코기가 붉은 이유는 카르티노이드 색소를 함유한 크릴새우 등을 먹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나 노르웨이산은 대개 훈제 연어다. 때문에 특유의 향이 배어 있다. 이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다. 에드워드 먼터 JW메리어트호텔서울 총조리장은 “훈제연어를 요리한 다음 레몬이나 허브를 얹고 레몬즙을 뿌리면 고유의 스모크 향이 약해진다.”고 들려줬다. 그는 또 “연어를 백포도주·레몬주스·올리브기름(또는 식용유)를 섞어 하루 정도 재워두면 훈제 향이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파는 연어는 대개 뼈를 제거한 살코기 토막. 아가미나 눈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연어를 고르려면 훈제향이 적당히 배어 있고, 손으로 만져봐 살에 탄력이 있어야 한다. 또 붉은색과 오렌지색 사이의 선홍색을 띤 것이 좋다. 요리연구가 음유선씨는 “훈제가 안 된 냉동 연어를 한국식으로 요리할 경우 비린내를 잡기 위해 맛술과 마늘·생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 지방이 많기 때문에 기름기를 줄이는 요리법이 더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강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가 바다로 나갈 때. 양양 연어연구센터는 해마다 양양·삼척·울진 등에서 1000만마리의 새끼 연어를 방류하고 있다. 연어는 북태평양 베링해와 오호츠크해까지 1만㎞를 돌며 3∼4년 살다가 강물을 필사적으로 거슬러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이같은 연어의 일생은 한편의 대서사시라 할 만하다. 바다로 내려가지 못하고 일생을 담수에서만 사는 연어가 바로 산천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생선코너에까지 나와 있는 연어. 연어의 새로운 요리법에 도전해 보자. ● 감귤향의 신선한 연어 재료 연어 85g, 소금 11g, 흑설탕 19g, 레몬즙·오렌지 주스 각 5g, 라임 주스 2g, 잘게 다진 생강·케이퍼 각 5g, 고수·다진 샤롯 각 7g, 잘게 다진 레몬 1g, 케이버(장식용) 4g-연어는 뼈를 제거하고 랩으로 덮었다가 오렌지·레몬즙·라임 주스를 섞어 연어의 양쪽면에 바른다. 생강과 고수는 연어에 가볍게 문지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냉장고에 둔다.12시간마다 연어를 뒤집어 간이 배게 한다(두세번 지속적으로 한다). 냉장고에서 꺼낸 연어에서 설탕·소금·후추·고수를 제거하고 헹군다. 페이퍼 타월로 살짝 물기를 제거하고 잘게 다진다,과카몰리(멕시코소스·아보카도 1/4개, 신선 레몬즙 7.5㎖, 껍질을 제거한 다진 토마토 7.5g, 다진 차이브 3.75g, 소금·후추 약간씩-아보카도는 스푼으로 으깬후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섞는다),레몬오일(절인 레몬 7g, 레몬즙 15㎖, 포도씨 기름 41㎖, 올리브 기름 10㎖-모든 재료를 블랜더에 넣고 섞어 퓨레로 만든다. 체에 걸러 찌꺼기를 제거한 후 미지근하게 식힌다),차이브 오일(차이브 1.7g, 식용유 4.6㎖, 소금·후추 약간씩-차이브를 살짝 데쳐 페이퍼 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후 나머지 재료와 함께 블랜더에 간다),와사비와 마스카폰 크림(마스카폰 치즈 3.5g, 고추냉이(와사비) 0.5g, 생크림 0.84㎖,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연어는 틀을 이용하여 모양을 만든 후에 캐비어와 고추냉이 크림을 넣는다.(2)과카몰리는 접시에 넣고 마지막으로 레몬 오일과 차이브 오일을 살짝 뿌린다. ● 미소된장에 절인 연어 바비큐 소스(말리부 럼 6㎖, 다진 고수 6g, 잘게 다진 생강 뿌리 3g, 라임 주스 6㎖, 흑설탕 6g, 간장 1㎖, 칠리 소스 3㎖, 소금 약간, 케첩 3㎖-바비큐 소스를 냄비에 넣고 끓여 불을 줄인후 양이 반이 될 때까지 졸인다.) 미소소스(미소 48g, 흑설탕 9g, 정종 12㎖, 미림 12㎖, 연어 스테이크 200g-미소, 흑설탕, 정종과 미림을 넣고 2분간 끓인 후 식힌다. 연어는 미소 소스를 발라 12시간정도 절인다.) 야채재료(청경채 20g, 버터 2g, 소금·후추 약간씩-잘게 다진 홍고추 (가니시) 10g ● 삼나무판에 구운 연어 스테이크 재료 신선 연어 115g-1인치 두께로 준비한다, 당근 2개, 레드 피망 4개, 서양호박 2개, 붉은 고추 2개, 버섯 2개, 레몬주스 1작은술, 올리브 기름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1/4작은술, 다진 파슬리 1/2작은술, 신선레몬즙 1개, 레몬 1조각, 버터 1작은술, 간 마늘 1/4작은술-연어는 조리하기 2∼12시간 전에 소금과 후추간을 하여 냉장고에 보관한다. 삼나무 연어 시즈닝(레몬 후추 2작은술, 마늘·사철쑥(타라곤)·바질·파프리카·소금 1작은술씩, 흑설탕 2작은술-재료를 브랜더에 넣고 간다. 만드는 법 (1)삼나무 중간에 연어를 놓는다.(2)그릇에 야채, 레몬 주스, 올리브 기름, 파슬리, 소금과 후추를 넣고 섞는다.(3)양념된 야채들은 연어 주위에 놓고 레몬을 뿌린다.(4)오븐은 375도로 예열,. 연어는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다가 뒤집어 10분정도 더 굽는다.(5)오븐에서 꺼낸 연어에 버터를 얹는다. ● 페퍼를 곁들인 연어 연어 재료(홍고춧가루 2작은술, 주니퍼 베리 2작은술, 올리브 기름 1/2컵, 연어 315g, 양파 1/2개, 소금·후추 약간씩-(1)홍고춧가루와 주니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간다.(2)연어에 올리브 기름을 바르고 (1)의 양념으로 30분간 재어 둔다.(3)재운 연어 위에 양파와 대파를 올려놓고 소금과 후추간을 하여 오븐에서 1시간정도 익힌다. 상추와 조개재료 (올리브 오일 1작은술, 다진 대파 1/2개, 상추 1/2개, 모시 조개 6개, 버섯 4개, 생선 육수 2작은술,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파와 상추를 넣고 볶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2)(1)의 생선 육수와 조개를 넣어 조개 입이 벌어질 때까지 익힌다.(3)연어와 조개를 접시에 넣고 양념을 위에 약간 뿌려 장식한다. ■ 도움말 양양연어연구센터(033-672-4180), 알래스카주정부 주한대표부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에드워드 먼터씨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6282-6759)의 6개 음식점과 바의 맛을 책임진 총주방장. 대학 재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음식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인연으로 전문 조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조리사와 영양사 자격증을 두루 갖춘 그는 세계 2800여 메리어트호텔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올해의 요리사·최우수 조리사·얼음조각대회 1위 등을 차지하는 등 다재다능한 조리사다.
  • [성공시대] 수제 초콜릿 인터넷판매

    [성공시대] 수제 초콜릿 인터넷판매

    “대학을 나와도 얼마동안 일하다가 결혼하면 그만둬야 하는 여자들의 현실을 따라가고 싶지 않았어요.” 초콜릿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주부 정은희(31)씨는 한때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단국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할 무렵, 일반 회사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게 대학 동기들의 일반적인 진로였고, 정씨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대학 나와 제과제빵학과 입학 첫 번째 시험에 떨어지면서 그는 달라졌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해서는 안되겠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정씨는 세종대학교 제과제빵학과에 새로 들어갔다.‘적당한 회사에 들어가 평탄하게 살아가다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바람을 뒤로한 채, 그는 ‘험한 일’에 도전했다. 부모님의 우려는 졸업 후 6군데의 회사를 전전하면서 현실로 나타났다.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끼니를 거르면서 쉴새없이 일했지만 한 달에 들어오는 수입은 고작 40만∼50만원 수준이었다. 대학을 나왔지만 남과는 다른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탓이었다. “한국 음식은 한국에서 배워야하듯, 빵이나 초콜릿은 본토에서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씨는 힘들여 모은 돈을 들고 캐나다로 떠났다. 정통 유럽식 요리법을 가르치는 ‘르코르동 블루’를 다니면서 유명 초콜릿 숍을 찾아 일자리를 구했다. 그들만의 ‘비법’을 익히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고 일했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온 정씨는 경력을 인정받아 유명 제빵회사에서 신제품 개발 등을 맡아 일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결혼을 앞두자 일을 그만둬야 했다. ●결혼뒤 다시 유학길 올라 “주부가 됐지만, 이루지 못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만의 기술을 가지고 제대로 승부하고 싶었죠.” 새내기 주부 정씨는 신혼의 달콤한 생활을 접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남편과는 전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일년간 초콜릿 숍에서 초콜릿 만드는 기술을 익히는 데 매달렸다.‘이 정도면 자신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지난해 귀국, 창업을 준비했다. 흔하지 않은 재료를 찾아 헤매며 준비를 마친 올 2월, 드디어 인터넷에 수제 초콜릿 제작 및 판매 사이트(www.truffles.co.kr)를 열었다.‘과연 누가 찾아올까?’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방문자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애써 구한 재료와 수년에 걸쳐 익힌 기술이 ‘맛’에서 제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독특한 맛·상대적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 정씨의 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은 “대중화된 초콜릿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데다, 강남 등 고급 초콜릿 숍의 수제 초콜릿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늘어나자 토목기사인 남편의 후원을 받아 인근 아파트 상가에 5평 남짓한 작업장도 마련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 ‘다이어트 초콜릿’을 선보인 정씨는 지금도 자신만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재료를 엄선하고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유기농 초콜릿 등 더욱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몇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유기농 야채를 먹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을 찾고 있지 않아요?고급화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초콜릿을 계속 선보일 것입니다.” 정씨는 아직도 꿈꾸는 소녀다. 그녀만의 초콜릿 브랜드를 키우고, 힘들게 익힌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것.“앞으로 아이도 낳아야 할 텐데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직장을 거부하고 내 일을 시작한 이유가 오히려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도 당당하게 내 뜻대로 일하고 싶었다.”면서 “직장 여성이 애를 낳으면 눈총받고 당연히 나가야 하는 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풍토 아니냐.”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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