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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퀸’의 재림…2030까지 극장 떼창

    ‘퀸’의 재림…2030까지 극장 떼창

    최근 4050에 이어 2030까지 홀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단연 화제다. ‘영국의 두 번째 여왕’이라고 불리는 전설적 록밴드 퀸과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은 극장에서 관객들의 ‘떼창’ 열풍을 일으킬 만큼 이례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14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07만 1521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치솟았다. 특히 개봉 첫 주말(3~4일) 42만명이었던 관객이 개봉 2주차 주말(10~11일)에는 63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남다른 뒷심을 선보이고 있다.고정관념을 깬 퀸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만큼 영화에는 ‘위 윌 록 유’ ‘보헤미안 랩소디’ ‘위 아 더 챔피언스’ ‘돈 스톱 미 나우’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세계적으로 히트한 퀸의 명곡 22곡이 흐른다. 특히 1985년 7월 13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형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에서 퀸이 20여분간 공연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다. 엘튼 존이 “퀸이 전체 쇼를 훔쳤다”고 격찬하고 BBC가 “록 역사상 최고의 퍼포먼스”로 선정했던 공연이다. 당시 역사적인 현장에 모인 관중 7만여명의 뜨거운 함성을 체험할 수 있는 이 장면은 객석을 단숨에 콘서트 현장으로 만든다. 허희 영화평론가는 “머큐리의 삶을 완벽하게 재구성하지 못하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적은 까닭에 ‘2시간짜리 뮤직비디오’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퀸이라는 그룹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환기하는 강력한 자극이 되는 영화”라면서 “특히 이 시대의 대중들이 원하는 지점을 적확하게 짚어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퀸을 잘 알지 못해도 한 번쯤 들어본 명곡들이 많아 영화를 보면서 절로 흥얼거리는 관객들이 많다. 영어 가사 자막을 보면서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다. 스크린 좌우 벽면에 영상이 투사되는 CGV 스크린X관, 고품질의 음향 시스템을 갖춘 메가박스 MX관 등 특화관에서 영화를 다시 보는 ‘N차 관람’(여러 번 보기) 관객도 많다.영화의 흥행 열풍은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4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팝 차트에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2위, ‘아이 워즈 본 투 러브 유’는 10위,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는 13위, ‘위 아 더 챔피언스’는 15위, ‘위 윌 록 유’는 18위, ‘돈 스톱 미 나우’는 22위를 차지했다. 관람객 박정은(33)씨는 “퀸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영화를 본 이후 여운이 남아 유튜브로 ‘라이브 에이드’ 실황 영상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영국 출신 가수 제시 제이와 합동 공연한 영상도 찾아봤다”면서 “노래를 내려받아 지금도 계속 듣고 있을 만큼 퀸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례적 흥행을 이끄는 건 퀸이 전성기를 누린 1970~1980년대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자란 40~50대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영화 개봉일인 10월 3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연령별 관람률은 40대 25.3%, 50대 이상 13.9%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건 20~30대 젊은 관객들의 영화 관람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영화를 본 20대는 31.5%, 30대는 27%로 20~30대만 전체 58.5%였다. 영화계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젊은 시절의 향수를 추억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면 20대들은 최근 대중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뉴트로(new-tro·복고를 새롭게 즐긴다는 뜻) 세대’여서 옛것을 새롭게 경험해 보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극장을 가지 않아도 볼만한 콘텐츠들이 널린 요즘 특정 영화가 관객들을 이토록 열광케 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극장 산업이 퇴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은 영화와 관객이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다”면서 “일방적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께 박수를 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영화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한편 지난달 9일 개봉한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이자 가수 레이디 가가 첫 주연작으로 눈길을 모은 음악 영화 ‘스타 이즈 본’이 입소문을 타며 14일 현재 박스오피스 9위(누적 관객 46만 4459명)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팝과 힙합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곧 출격한다. 15일에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더 윙스 투어’를 담은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가 개봉한다. 28일 스크린에 걸리는 ‘리스펙트’는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힙합 저널리스트인 김봉현이 기획한 작품으로 도끼, 타이거JK 등 대한민국 최정상 래퍼들의 힙합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돌아오다, 떠나다…인디밴드 1·2세대의 ‘엇갈림’

    돌아오다, 떠나다…인디밴드 1·2세대의 ‘엇갈림’

    ‘허클베리 핀’ 7년 만에 새 앨범 ‘장기하와 얼굴들’은 해체 선언 ‘장미여관’도 7년 활동 마침표2세대 인디밴드의 아이콘 ‘장기하와 얼굴들’이 최근 해체를 선언하면서 한국 인디신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1세대 인디밴드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허클베리 핀’이 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인디신 선후배 밴드의 엇갈림이 이채롭다.허클베리 핀은 12일 정규 6집 앨범 ‘오로라 피플’을 발표했다. 2011년 5집 ‘까만 타이거’ 이후 7년 만이다. 1997년 결성된 허클베리 핀은 1집과 3집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2007년 발표 기준)에 오를 만큼 음악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들의 음악은 새 앨범을 통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의 탐색을 시도했다. 보컬 이기용이 몇 년간 제주도에 머물며 느낀 광활한 공간에 대한 정서를 담았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새 멤버 성장규는 “합주를 통해 곡을 만든 게 아니라 한 공간에서 각자 컴퓨터로 필요한 작업을 하고 그걸 합치는 방식을 도입해 이전의 사운드와는 다른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정규 앨범 5집 ‘모노’가 발매됐다. 이날 여의도 위워크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장기하는 “음악적인 기준으로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고 멤버들도 뜻을 모았다”고 해체 배경을 설명했다.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데뷔한 이들은 한국식 포크록에서 출발해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다음달 28~31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한편 5인조 밴드 장미여관도 팀원들 간 불화로 7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12일 해체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미투’ 가해자 지목됐던 음악인 남궁연, 검찰서 최종 무혐의 처분

    ‘미투’ 가해자 지목됐던 음악인 남궁연, 검찰서 최종 무혐의 처분

    문화·예술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음악인 남궁연씨를 수사해 온 검찰이 혐의가 입증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정희원)는 한 여성의 진정에 따라 남궁연씨의 강요미수 혐의를 수사한 결과 최근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여성 검사에게 사건을 맡겨 수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의무에 없는 행동을 하도록 강요한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남궁연씨의 성추행 의혹은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던 올해 2월 처음 제기됐다. 당시 한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을 ‘전통음악을 하는 여성’이라고 밝힌 익명의 누리꾼이 ‘대중음악가이며 드러머인 ㄴㄱㅇ’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고, 이후 머릿글자의 주인공이 남궁연씨라는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됐다. 남궁연씨 측은 “모든 의혹을 검토했지만, 사실인 게 하나도 없다”면서 폭로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반포도서관, ‘BTS의 성공과 새로운 세대의 출현’ 등 특강 개최

    반포도서관, ‘BTS의 성공과 새로운 세대의 출현’ 등 특강 개최

    케이팝과 한국 음악산업에 대한 특별강좌가 서초문화재단 서초구립반포도서관에서 열린다. 반포도서관은 오는 9일부터 매주 금요일 4주에 걸쳐 ‘케이팝과 뉴미디어,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한 특별강좌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강의의 세부 주제는 ‘BTS의 성공과 새로운 세대의 출현’, ‘유튜브는 어떻게 음악 산업의 핵심이 되었나?’, ‘음악을 듣는 방식은 어떻게 변했나?’, ‘한국의 음악 산업은 왜 다를까?’ 등으로 4회에 걸쳐 진행된다. ‘대중문화 트렌드 2018: 뉴미디어와 콘텐츠의 결합’, ‘아이돌:H.O.T.부터 소녀시대까지 아이돌 문화 보고서’ 등을 집필한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가 강사로 나선다. 이번 강좌는 반포도서관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표 프로그램 ‘문화큐레이션’의 일환으로 올해는 공공미술, 편집과 파라텍스트, 영상아카이브에 이어 네 번째로 마련됐다. 인터넷 또는 방문접수를 통해 8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수강료는 4만원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영화 ‘리스펙트’ 개봉, 더콰이엇·도끼·딥플로우...힙합 래퍼 12人이야기

    영화 ‘리스펙트’ 개봉, 더콰이엇·도끼·딥플로우...힙합 래퍼 12人이야기

    래퍼 12인의 진짜 이야기가 담긴 리얼 다큐멘터리 영화 ‘리스펙트’가 개봉을 확정했다. 29일 커넥트픽쳐스 측에 따르면 영화 ‘리스펙트’가 오는 11월 28일 개봉한다. ‘리스펙트’는 힙합계 대표주자 더 콰이엇, 도끼, 딥플로우, MC메타, 빈지노, 산이, 스윙스, 제리케이, JJK, 타이거JK, 팔로알토, 허클베리 피 등 래퍼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무대 위에서 들려주지 않았던 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는다. 또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과 대한민국 힙합의 대표적인 프리스타일 MC 허클베리 피가 호스트가 되어 바닥에서부터 힙합의 역사를 쌓아 온 힙합 아티스트들의 과거를 비롯해 ‘쇼미더머니’를 통해 힙합이 대중문화로 떠오른 현재 그들의 삶과 철학을 인터뷰로 풀어낸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타이거JK, MC메타를 비롯, 힙합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 더 콰이엇, 빈지노, Mnet ‘쇼미더머니 777’ 프로듀서이자 각각의 레이블을 이끄는 팔로알토, 딥플로우, 스윙스는 물론 산이, JJK, 제리케이까지. 꿈이자 위로이고 현실이자 삶의 지향점인 힙합에 대한 그들의 깊은 속내가 힙합을 꿈꾸는 이들과 팬들은 물론 대중들의 공감을 자극하며 힙합과 그들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공개할 예정이다. 개봉에 앞서 이날 공개된 런칭 영상에서는 현재 대중문화 전반에서 가장 뜨거운 힙합 문화의 주역들이자, ‘리스펙트’의 주인공 12명 래퍼들 모습이 담겨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힙합을 사랑하는 12명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리스펙트’는 오는 11월 28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창동에 한국 첫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도봉을 케이팝 메카로”

    “창동에 한국 첫 대중음악 전문공연장… 도봉을 케이팝 메카로”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야심 찬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문화체육시설 부지에 면적 5만 102㎡ 규모로 민간자본 5284억원을 투입해 만 1만 8000석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 2500석 규모의 전문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봉구에선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진행 중인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도봉구에서 아레나 공연장을 공론화하고 나서 무려 1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그 중심에는 집념과 끈기로 도봉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프로젝트를 여기까지 끌고 온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있었다. 2011년 7월 아레나 공연장을 짓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주인공이 바로 이 구청장이다. ●2011년 제안… 집념·끈기로 2023년 완공 목표 이 구청장이 아레나 공연장을 꺼낸 데는 갈수록 낙후해지는 창동역 주변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자리잡고 있었다. 창동역 인근 환승주차장과 문화체육시설, 거기다 중랑천 너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까지 약 38만㎡에 이르는 창동·상계 지역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필요했다. 이 구청장은 아레나를 주목했다. 이 구청장은 “한국 최초로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을 짓는다면 도봉구를 대중문화의 생산과 소비·유통이 동시에 이뤄지는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대 로마에서 검투사들이 흘린 피를 흡수할 수 있도록 원형 극장에 깔아놓은 모래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 ‘하레나’에서 유래한 아레나 공연장은 당시만 해도 존재 자체가 낯설었다. 이 때문에 굳이 수천억원을 들여서 아레나 공연장을 건립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하지만 음악계나 공연기획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레나는 말 그래도 ‘꿈의 구장’ 같은 곳으로 통한다.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세계무대에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한국 대중음악에 아레나 공연장 하나 없어 창피하다는 반응과 맞닿아 있다. 한국에서 대규모 공연을 한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분명해진다. 체조경기장에 임시로 무대를 설치하면 경사도가 완만한 반면 아레나 공연장은 경사도가 커서 관객들이 무대를 더 가깝게 잘 볼 수 있다. 아레나 공연장은 천장에 음향·조명기기를 설치하는 반면 체조 경기장에선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연 수준에서도 차이가 크다. 무엇보다 아레나 공연장은 가변형 무대로 객석 크기 조절과 창조적인 연출이 언제든 가능하다. 거기다 체조경기장은 객석 규모가 약 1만석에 불과하다. ●객석 수 체조경기장의 2배… 관람료 인하 유인 아레나 공연장이 관객들을 지금보다 두 배가량 더 수용할 수 있다는 건 공연시장 규모를 키우고 티켓 가격을 낮추는 유인도 될 수 있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아레나 공연장이 문을 연 뒤 관람객이 급증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영국에선 O2 아레나 개관 이후 전반적인 티켓 판매량 자체가 5년 만에 10배가량 증가했다. 실업률이 15%를 상회하던 폐탄광도시였던 영국 세이지 게이츠헤드에 아레나 공연장이 들어서면서 연간 관광객 100만명, 일자리 3만 7000개 창출 효과를 거둔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英폐광도시 ‘아레나’로 3만 7000개 일자리 아레나가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왜 굳이 창동이어야 하느냐는 질문 역시 도봉구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도봉구에선 창동역 인근이 갖는 지리적 장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서울시와 정부를 설득했다. 천만도시이자 케이팝 등 한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관광도시로 성장하는 서울에서, 창동역이라는 확실한 대중교통수단을 옆에 끼고 있는데다 1만평이 넘는 상업용지는 창동역 주변 말고는 없었다. 도봉구는 2012년 11월 서울시에 아레나 공연장 건립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구청장은 “동북지역 8개 구 350만명과 경기 동북권 150만명 등 창동에서 반경 10㎞ 이내에 인구 500만명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활용해 도봉구와 인접한 강북·노원·성북구를 우군으로 끌여들였다”면서 “마침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북 균형발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구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아레나 추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뭐냐는 질문에 “얄궂은 일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장 골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는 정부에서도 정부고시사업으로 아레나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당시 문체부는 경기 고양시, 국토교통부는 인천 영종도를 거론했다. 이 구청장은 “둘 다 탁상공론에 불과했다”고 꼬집는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이 단순히 비행기 내려서 공연만 보려고 한국에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공연을 보기 위해 한 시간 더 걸리고 덜 걸리고는 외국인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문체부가 염두에 뒀던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는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인데다 공원용지라 기본적인 입지조차 안됐다. 영종도 역시 몇 차례 외국인 투자자 얘기가 나왔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2015년 서울시에서 서울아레나 건립을 서울시 차원으로 확정하고 2016년 1월에는 공공투자관리센터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는데도 정부 협조를 얻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적격성 검토 결과가 2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사업 자체가 표류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사업부지 창동운동장의 체육시설 이전 완료 극적인 반전은 문재인 정부 출범이었다. 대선 공약을 거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아레나 건립을 포함해 창동·상계동을 동북아 신문화중심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시켰다. 올해 4월에는 서울아레나 사업부지인 창동운동장 체육시설이 1·7호선 도봉산역 인근 다락원체육공원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도봉구는 6월부터 창동운동장 부지에 남은 체육시설을 철거하는 공사도 착수했다. ●복합문화시설 연계 사진미술관도 내년 오픈 서울아레나와 함께 45층 높이로 대규모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도 설계가 진행 중이다. 창업·문화산업단지는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15만 6263㎡ 규모로 지하 8층∼지상 17층 건물과 지하 8층∼지상 45층 건물이 연결된 주상복합건물로 조성되며, 사업비 3300억원이 투입돼 2022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과 연계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사진미술관(2021년)과 로봇과학관(2022년)도 개관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오랜 설득 끝에 아레나 공연장이 세계무대에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한국 대중음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서 “케이팝을 상징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하면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울 동북권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9세 ‘펑키 이문세’…그 안에 사람을 담다

    59세 ‘펑키 이문세’…그 안에 사람을 담다

    200여곡 블라인드 심사로 타이틀 선곡 개코·헤이즈 등과 협업… LP로도 출시 “어른들도 BTS 듣는 시대 안주해선 안 돼” 50%는 새로운 도전·50%는 발라드 채워펑키한 리듬의 ‘우리 사이’ 전주가 흘러나온 순간 이문세(59)에 대한 선입견이 산산히 부서졌다. 과거 인기에 안주하지 않는 이문세지만 35년 음악 인생이 주는 무게감은 그 자체로 자칫 ‘올드’하게 여겨질 수 있다. 3년 반 만에 발표한 정규 16집 ‘비트윈 어스’는 환갑을 앞둔 뮤지션의 앨범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새롭다. 그 가운데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라는 키워드가 있다.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이문세의 새 앨범 발매를 알리는 미디어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무대는 조금 특별하게 꾸며졌다. 라디오 스튜디오 느낌으로 꾸민 테이블 중앙에 DJ가 된 이문세가 앉았다.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게스트 자리에 앉았고 테이블 위에는 방송 중임을 알리는 ‘온 에어’ 조명이 켜졌다. 이문세는 1985년부터 11년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한 대표 ‘별밤지기’다. 박경림도 2008~2011년 ‘별밤지기’로 활약했다.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 역시 1996년 김기덕이 진행한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를 통해서였다. 그는 “새 음반을 세상에 처음 들려드리는 건데 제가 DJ처럼 들려드리면 좋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P도 출시하는데 LP로 음악을 전해드렸으면 완전히 감흥이 다르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독일에서 아직 도착을 안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첫곡으로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우리 사이’를 틀었다. 이번 앨범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트랙으로 선우정아의 곡이다. 노래 선별을 다 마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도착했지만 타이틀곡이 됐다. 그는 “선우정아의 장점이 살아 있는 곡이지만 저한테는 어울리지 않아서 싣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20대 회사 막내 직원이 조심스럽게 ‘형님이 부르시면 참 따뜻할 것 같다’고 말해줘 열심히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6일 선공개된 ‘프리 마이 마인드’ 또한 이문세의 노래라는 사실이 놀라운 곡이다. 직접 곡을 쓴 뒤 어쿠스틱한 랩이 첨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이내믹 듀오의 개코 연락처를 수소문해 피처링을 부탁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희미해서’는 헤이즈가 쓴 곡이다. 200여곡을 놓고 블라인드 심사를 한 끝에 선택됐다. 그는 “사실 이번에 헤이즈를 알게 됐다”며 “데모를 듣고 어쩜 목소리가 이렇게 맑고 섹시하지 했는데 나중에 (헤이즈의 인기를 알고) 깜짝 놀랐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이밖에 ‘길을 걷다 보면’에는 잔나비와 김윤희가, ‘빗소리’에는 기타리스트 임헌일이 참여했다. 여러 후배 뮤지션들과의 작업은 그의 음악적 색깔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인기를 노린 컬래버레이션은 아니다. 그는 “저와 각별한 친분이 있는 뮤지션들도 블라인드 심사에서 아쉽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앨범이 나온 직후엔 참여한 뮤지션들을 불러 모아 저녁을 대접했다. 한 곡 한 곡이 사람과의 인연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경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신보에 대해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30년 전 성공의 정점을 누린 뒤 지난 세월의 영광을 반추하거나 발라드 가수라는 견고한 틀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음악은 동시대를 지향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지난 앨범은 이미 내 음악이 아니라고 두부 자르듯 하고 들어간다”는 이문세는 “BTS(방탄소년단)가 요즘 세계를 강타하니까 40~50대 분들도 BTS를 듣는다. 어르신들도 새로운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렇다고 새 앨범이 오랜 팬들에게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니다. ‘멀리 걸어가’, ‘리멤버 미’ 등 이문세표 발라드의 연장선 상에 있는 곡들에는 여운을 주는 그의 보컬이 녹아 있다. 그는 “이번 앨범의 50%는 늘 기대하는 안정적인 발라드를 세련된 기법으로 하려 노력했고, 나머지 50%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공연 무대에 서는 게 아직도 두렵지만 너무 좋다”는 이문세는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비트윈 어스’ 발매 기념 공연을 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공개, 어떻게 생겼나 보니...5050개 한정판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공개, 어떻게 생겼나 보니...5050개 한정판

    가수 조용필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메달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23일 한국조폐공사는 ‘가왕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 메달’ 공개 기념식을 열고, 기념 메달을 공개했다. 조폐공사 측은 이날 행사에서 “한류라는 국가 브랜드 확산에 기여하고자 국내 대중음악에서 기념비적인 역할을 한 조용필을 주인공으로 기념 메달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이번 기념 메달이 ‘한류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멋과 문화를 담은 고품격 메달을 선보여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용필도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이날 자리에 함께했다. 그는 “처음에 연락이 왔을 때 너무 놀랐고 의아했던 것 같다. 주화라는 것은 역사에서 특별한 사람들, 세종대왕 같은 분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의 기념 메달을 만든다고 하니 ‘해도 되는 건가’란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50주년 소감으로는 “50주년이 긴 시간이지만 너무나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남은 시간에 음악을 열심히 하겠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조폐공사가 공개한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은 ‘무대 위의 가수 조용필’을 표현한 것으로, 앞면에는 조용필이 공연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그의 시그니처인 기타, 마이크, 선글라스가 함께 새겨졌다. 뒷면에는 위조 방지를 위한 잠상과 50주년 기념 엠블럼이 담겼다. 해당 메달은 총 505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판매된다. Δ 고급형I(금, 중량 31.1g, 순도 99.9%, 직경 40mm, 가격 275만 원) Δ고급형II(금, 중량 15.55g, 순도 99.9%, 직경 28mm, 가격 143만 원) Δ콜렉션형(은, 중량 31.1g, 순도 99.9%, 직경 40mm, 가격 16만 5000원) 등 3종으로, 디자인은 동일하되 사이즈와 패키지가 다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조폐공사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예약 접수를 진행한다.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문화 진흥 발전에 쓰일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시론] 사람 중심 도시, ‘입체도시 개발’로 실현된다/양광식 순천향대 교수

    [시론] 사람 중심 도시, ‘입체도시 개발’로 실현된다/양광식 순천향대 교수

    융합의 시대이다.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은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고 어디서든 퓨전요리를 손쉽게 맛볼 수 있는 세상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융합은 가능하며 융합이 가져올 결과는 상상할수록 흥미롭고 신선하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저성장, 양극화, 불평등의 문제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기술과 지식을 잘 융합하면 우리는 지금보다 편리하고 품격 높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공간에서 융합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 도시의 시설과 공간을 연계하여 입체적으로 도시를 개발하는 것이다.외국에서는 도시의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도로로 분리된 공간을 연결시키고 도로로 인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강변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강변도로와 주변지역을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또한, 철도역과 주변지역을 입체적으로 연결하여 혁신적인 도시공간을 만들어 내고 도시를 통과하는 고속도로의 상부공간을 덮어 대규모의 선형 녹지대를 만들어 공원 면적을 확보하고 기존 공원은 주택이나 업무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더 나아가 민간기업이 도로와 같은 국유재산의 상부공간을 매수하여 권리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여 도시에 필요한 시설을 공급하는 나라도 있다. 이렇듯 많은 도시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의 시설과 공간을 융합하여 도시의 성장을 촉진하고 도시의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여전히 한강의 양변은 도로로 단절되어 주변지역에서 걸어서 접근하기 어렵고 민간이 철도의 상부공간을 개발하거나 하천과 주변지역을 연결하는 보행교를 건설하려면 국유재산의 점용허가와 지겨운 씨름을 해야 한다. 주택 가격의 상승을 막기 위해 교통이 편리한 도심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여 직주근접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그린벨트를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기 위한 ‘토지창고’로 생각하면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도시는 도시공간에서 ‘토지의 효율적 이용원칙’에는 동의하면서 정작 ‘국유재산에 사권을 설정하지 못한다‘는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여 고질적인 도시문제는 물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하는 도시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 발달에 따라 도시공간 활용 방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도시에서 시설과 공간을 융합하는 데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고 규제를 완화하여야 한다. 먼저 외국에서와 같이 하천, 철도, 도로와 같은 국유재산에 사업시행자가 사권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시개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현재의 국유재산 점용허가 방법보다는 더욱 유연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여 국유재산의 상하부 공간을 활용한 혁신적 도시성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공이 주도하여 입체개발을 통해 발생되는 개발이익을 주변지역의 기반시설의 정비와 확충에 다시 투자하는 건강한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원주민이 정착하지 못하고 임대료 부담으로 전통적인 상권문화가 사라진 지난 도시개발의 경험을 고려할 때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지 않는 입체도시 개발은 성공하기 힘들다. 따라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 사업의 추진과정과 관련하여 발생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여야 한다. 그리고 도시개발의 노하우가 있는 사업시행자가 입체도시 개발을 위한 계획, 개발, 관리를 전부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사업시행자가 개발하여 개인에게 분양하고 공공시설의 관리는 지자체에 이전시키는 무책임한 도시개발에서 책임성 있는 도시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도 개선과 함께 입체도시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반시설을 운영하는 관리기관은 사업시행자와 협력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각자의 권리, 이익에만 집착하지 않고 시설과 공간의 융합을 위해 함께 더 크고 좋은 ‘공간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 입체도시 개발은 성공할 수 있다. 시대적 과제이자 소명인 ‘사람 중심의 도시’를 입체도시 개발을 통해 실현해 보자.
  • 방탄소년단 앞에 ‘유럽 장벽’ 없었다

    방탄소년단 앞에 ‘유럽 장벽’ 없었다

    ‘밤샘 텐트’ 등장… 팬 실신 소동도방탄소년단이 북미 투어에 이어 케이팝 불모지로 알려진 유럽에서도 전 세계적인 ‘BTS 신드롬’을 확인했다. 유럽 특유의 배타적 문화 수용이라는 진입 장벽을 방탄소년단이 완벽하게 허물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에서 ‘러브 유어셀프’ 유럽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투어에 나선 이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등 유럽 4개 도시에서 7회 공연을 통해 10만 관객을 만났다. 매회 공연 티켓은 예매와 동시에 매진됐다.공연장을 꽉 채운 관중은 한국어 노랫말을 ‘떼창’했고, 파리에선 방탄소년단을 실제 봤다는 감격에 실신한 팬도 있었다.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앞에는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처럼 열성 팬들의 밤샘 텐트가 들어섰다. 특히 팝시장 양대 산맥인 영국에서 2만석 규모의 O2 아레나 이틀 연속 공연을 한 것은 기념비적 의미를 갖는다. 이곳은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브릿 어워즈‘가 열리는 곳이며 프린스, 콜드플레이, 아델,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팝스타가 공연한 무대다. 아시아계 보이그룹에 열광하는 현지 팬들의 모습은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영국 BBC는 방탄소년단을 “21세기 비틀스이자 글로벌 팝 센세이션”이라고 소개하며 “전 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큰 존재”라고 평가했다. 가디언 역시 “서양 음악 산업의 최정상에 도달한 첫 한국 그룹”이라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들의 심리를 그대로 가사에 담아 그들이 속한 세대를 변호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이틀간의 파리 공연 티켓이 매진된 것에 대해 “이런 흥행 성적은 롤링스톤스, 폴 매카트니, 마돈나, 비욘세와 같은 앵글로 색슨계 슈퍼스타들에 국한된 것이었다”고 진단했다.방탄소년단은 영국 최고의 심야 토크쇼인 BBC ‘더 그레이엄 노튼 쇼’에 출연해 미국 타임의 글로벌 표지 장식, 유엔 정기총회 연설 등 다양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케이팝 가수의 유럽 진출 가능성이 대외적으로 확인된 것은 2011년 SM엔터테인먼트가 파리에서 ‘SM타운 라이브’를 열었을 때다. 이후 케이팝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었고 여러 아이돌들의 유럽 공연이 잦아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톱스타급 ‘티켓 파워’를 과시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라고 평가받는다. 유럽 투어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화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이어 다음달 13~14일 일본 도쿄돔, 21일, 23~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무대에 오르고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에서 내년 4월까지 월드 투어를 이어 간다. 지난 8월 25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포문을 연 투어는 전 세계 20개 도시 41회 공연 규모로 진행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아이돌 산업과 공개 연애, 공존할 수 있을까

    [이정수의 B-Side] 아이돌 산업과 공개 연애, 공존할 수 있을까

    최근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핫’한 게임이 있다. 제목은 ‘월간아이돌 : 아이돌키우기’. 소규모 기획사에서 능력치 F인 연습생들로 팀을 꾸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방탄소년단처럼 대규모 월드 투어를 여는 아이돌로 키워내는 모바일게임이다. 얼마 전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비투비의 정일훈이 이 게임을 해보는 1인 방송을 해서 소소하게 화제가 됐다. 게임 속에서 그가 키우는 걸그룹 멤버가 기자들에게 열애 현장을 들키자 그는 “실망이다. 이러면 다른 멤버들한테 피해주는 거야. 누가 연애하지 말랬니. 들키지 말고 하란 소리야”라며 4000만원을 주고 ‘기사 내리기’를 클릭한다. ‘악덕 사장’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이 게임에서 현직 아이돌인 정일훈이 기획사와 상당수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선택을 한 게 웃음 포인트다.한동안 온라인을 시끄럽게 달궜던 가수 현아와 펜타곤 멤버 이던의 열애가 지난 15일 현아와 소속사 큐브의 계약 해지 합의로 매듭지어졌다. 이튿날 현아가 큐브 측에 보낸 자필 편지가 공개되기도 하고, 이던의 거취 문제도 남아 있지만 큰 줄기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지난 8월 한 연예매체는 이들의 열애설을 보도했다. 큐브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다음 날 현아와 이던은 소속사와의 상의 없이 연애를 인정하는 인터뷰를 했고, 트리플 H로 함께 활동 중이던 이들은 이후 음악방송에서 애정을 과시했다. 큐브는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는 강수를 뒀다. 이어 일방적으로 이들을 ‘퇴출’한다는 입장을 냈다가 7시간 만에 번복했다. 이 사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갈린다. 하나는 데뷔 12년 차 가수의 열애설까지 막고 나서는 회사 측의 대응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한다. 아이돌도 사람이고 자유로운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열애 인정으로 후배 그룹의 인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현아의 책임을 묻는다. 이던은 데뷔 전부터 연애를 하면서 팬들을 기만해 왔다는 괘씸죄를 받는다. 같은 사건을 놓고 극명하게 갈리는 두 시각은 아이돌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과도 연결된다. 음반시장이 급속히 축소된 2000년대 이후 국내 음악시장은 아이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여전히 가수는 음악만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본다면 연애 여부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반면 팬덤의 구매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아이돌 산업의 생리를 감안하면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된다. 이른바 ‘유사연애’ 감정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 산업은 그래서 흔히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이돌 음악이 평가절하되곤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아이돌 산업의 이런 특성이 침체됐던 음반시장을 살리고 한국 대중음악을 전 세계에 전파한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상과 현실 중 어느 쪽에 치우쳐 있느냐에 따라 아이돌의 공개 연애에 대해 보는 시각이 조금씩 달라질 뿐이다. tintin@seoul.co.kr
  • “기타가 주는 희망과 용기, 내 삶을 바꿨죠”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블리치 내한

    “기타가 주는 희망과 용기, 내 삶을 바꿨죠”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블리치 내한

    “제 고국 몬테네그로는 제가 태어났을 때 전쟁중이었고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음악이 주는 희망과 용기를 기타를 통해 경험했죠.” 2011년 영국 그라모폰지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유수의 상을 수상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블리치가 한국 팬을 찾는다.제29회 이건음악회 무대에 오르기 위해 내한한 밀로쉬는 17일 서울 광화문 기자간담회에서 인구 60만명의 지중해 작은 나라인 몬테네그로를 소개하며 “제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의사나 변호사 등 다른 직업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그는 영화배우 같은 외모 뒤에 숨겨진 음악에 대한 사랑과 삶의 대한 진지한 태도를 나타냈다. 2년전 27회 이건음악회에 참여하기로 했던 그는 갑작스러운 팔 부상으로 내한을 취소해야 했다. 당시 ‘대타’로 나선 것은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자이자 그의 친구인 아비 아비탈이었다. “음악인으로서 부상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경험이죠. 하지만 한걸음 물러나서 몸 상태를 살피고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해야할지 성찰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데뷔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왔던 그는 부상을 통해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밀로쉬는 “부상을 극복하고 음악과 삶을 더욱 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록스타가 되기를 꿈꿨다는 그는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도 대중음악을 적극적으로 선곡하며 대중에게 무대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라티노’, ‘아랑훼즈’와 같은 클래식 음반에 이어 비틀스의 곡을 기타로 편곡한 ‘블랙버드: 비틀스 앨범’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저희 네번째 앨범이 ‘블랙버드’였는데, 앞서 협주곡 등을 녹음한 데 이어 제가 가진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 바흐의 ‘전주곡’과 로드리고의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등 클래식 명곡과 함께 비틀스의 ‘히어 컴스 더 선’, ‘풀 온더 힐’, ‘일리노어 릭비’ 등을 연주한다. 이번 내한공연은 19일 인천 부평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고양 아람누리, 서울 예술의전당 등에서 28일까지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1세기 비틀스”…BTS, 타임 커버까지 점령

    “21세기 비틀스”…BTS, 타임 커버까지 점령

    타임 “아이돌 신기원” 차세대 리더 선정 아시아판 출간도 전에 1차 수입 물량 완판 文대통령, 14일 파리서 방탄 공연 관람“방탄소년단은 21세기 비틀스다.” 방탄소년단(BTS)이 영국 런던에서 첫 유럽투어 공연을 끝낸 10일(현지시간) 공영 BBC가 방탄소년단을 영국 출신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에 비견해 극찬했다. BBC는 방탄소년단을 “세계 대중음악의 센세이션”이라면서 “(비틀스 수준의) 열광적인 추종, 헌신적인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이 오투(O2) 아레나 공연장을 매진시켰다”고 전했다. 이 공연장은 콜드플레이, 마돈나, 비욘세, 아델, 에드 시런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이 거쳐간 곳이다. 세계적인 열풍을 반영한 듯 이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방탄소년단을 ‘차세대 리더’로 선정했으며, 최신호 표지에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실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임 역시 방탄소년단을 비틀스에 비견했다. 타임은 “비틀스·원디렉션(영국의 보이밴드)처럼 심장을 떨리게 하는 외모와 귓가에 맴도는 노래, 뉴키즈온더블록·엔싱크(이상 미국의 보이밴드)와 같은 춤으로 마니아들을 끌어모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밴드가 됐다”고 전했다. 타임은 또 “방탄소년단은 서구 관객의 구미에 맞추려 하지 않고도 미 스타디움 공연을 매진시킨 첫 번째 한국 가수라는 신기원을 열었다”면서 “1990년대부터 시작된 케이팝은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아이돌그룹’으로 대표되는 스타들은 서구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룰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BTS를 커버로 내세운 타임 아시아판은 정식 국내 출간 전에 첫 예약판매분을 모두 팔았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BTS를 표지로 한 10월 22일자 타임 아시아판이 이날 수입 1차 물량 1만 3000부를 완판하고 2차 물량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4일 파리에서 열리는 ‘한국 음악의 울림’ 한·불 우정 콘서트에 참석해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관람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가을은 축제의 계절] 2000년 전 한성백제 거리 거닐까

    [가을은 축제의 계절] 2000년 전 한성백제 거리 거닐까

    역사문화거리행렬·황포돛배 체험도서울 송파구는 오는 12~14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제18회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해마다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송파구의 대표 축제로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 선정’, ‘세계축제올림픽 피너클어워드 6년 연속 수상’ 등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엔 백제를 동아시아 해상왕국으로 만든 근초고왕을 조명하고, ‘한반도를 이끈 한성백제문화’를 재현한다”고 말했다. ‘위대한 왕, 백가제해(百家濟海)로 빛나다’라는 주제 아래 ‘역사문화거리행렬’부터 ‘한성백제 체험마을’까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한성백제문화제 백미는 14일 오후 4시 열리는 역사문화거리행렬이다. 사전 접수한 일반 시민과 전문 연기자 1000여명이 참가해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 사거리를 시작으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까지 1.5㎞ 구간을 행진한다. 한성백제 체험마을에선 한성백제 시대 사람이 살던 장터, 마을, 주막, 병영 등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생동감 있게 구현된다. 몽촌해자에 황포돛배를 설치해 해상강국 한성백제 역사를 재현하는 ‘백제의 호수’, 투호·농주 같은 한성백제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백제놀이터’ 등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몽촌해자 수변음악회, 한성백제 전국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 대중음악·국악·클래식·인디밴드 공연 등 음악도 풍성하다. 올림픽공원 남4문 주차장엔 전통·세계먹거리장터가 준비된다. 12일 세계먹거리장터에선 평소 접하기 힘든 세계 각국의 음식이 마련되고, 13~14일 전통먹거리장터에선 전통음식연구원 고증을 받아 한성백제시대 음식을 재현한 먹거리가 판매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역사문화거리행렬에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송파’,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다. 앞으로도 한성백제문화제를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명성을 잇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뮤지컬 스타부부의 ‘외도’…오페라 무대 서는 마이클 리&킴 바홀라

    뮤지컬 스타부부의 ‘외도’…오페라 무대 서는 마이클 리&킴 바홀라

    레너드 번스타인이 같은 세기 유수의 지휘자들과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작곡’일 것이다. 20세기 미국음악을 상징하는 번스타인은 지휘자이자 음악교육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예레미야 교향곡’ 등 전 분야에 걸쳐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적 해석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와 더불어 서울시향이 12~13일 선보이는 오페레타(희가극) ‘캔디드’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캔디드’ 한국 초연 무대에는 뮤지컬 스타 마이클 리와 그의 아내 킴 바홀라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끈다. 유명 뮤지컬 작품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리는 작품 속 스토리텔러인 ‘내레이터’로, 킴 바홀라는 ‘리허설 코치’를 맡아 무대 뒤 연출로 함께하고 있다.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킴 바홀라는 작품을 설명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뮤지컬계 스타가 왜 성악예술 무대로 ‘외도’했는지 조금 수긍할 수 있었다. 킴 바홀라는 “‘캔디드’는 클래식적 배경과 대중문화적 요소를 모두 통합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라며 “음악은 높은 기술을 요구하지만, 가사를 보면 미국 뮤지컬 코미디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리는 “번스타인의 음악은 그 안에서 감정을 다 들을 수 있다”며 “예컨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서곡을 들으면 ‘갈등’을, ‘캔디드’ 서곡을 들으면 ‘낙관주의’를 의미함을 금방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초창기 미국 뮤지컬은 팝 음악적 요소를 사용했지만, 번스타인은 합창, 교회음악, 탱고, 많은 대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요소를 한 작품에 사용했습니다. 이는 현대 뮤지컬 작품에서는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일이지요.” 번스타인이 미국 현대 뮤지컬에 남긴 유산은 이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킴 바홀라는 “현대 뮤지컬은 캐릭터와 관점,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번스타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캔디드’는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원작으로 1956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적 성격을 담은 작품의 초연은 실패했지만 두차례 개정을 거치며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하는 이번 한국 초연은 가넷 브루스 연출로 2015년 볼티모어 심포니가 연주한 버전을 선보인다. ‘내레이터’는 공연에 따라 작품 속 낙관주의를 상징하는 ‘판글로스 박사’ 역(바리톤)이 맡기도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독립적인 연기로 선보인다. ‘내레이터’로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마이클 리는 “관객에게 친숙한 한국인 외모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생각에 ‘캔디드’는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 후 한국어 버전 공연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캔디드’는 뮤지컬 팬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스탠포드대에서 의학을 전공하다 배우로 전향한 배경으로도 유명한 마이클 리는 뮤지컬계에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2006년 결혼한 아내는 미국에서 연기와 연출을 전공한 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 현재는 연출에 전념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연출가와 사는 배우의 모습은 어떨까. 아내에게 항상 많은 것을 물어본다는 마이클 리는 “아내는 저의 ‘개인 연출가’ 인 셈”이라며 “연출가 아내와 함께 사니 연습이 끝나는 시간이 없다”며 크게 웃었다. 이어 “다른 사람보다 아내의 의견을 더 존중한다”고 애뜻한 존경심도 나타냈다. 킴 바홀라도 “작품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남편은 내 말을 다 수용하고 인내심 있게 들어준다”고 화답했다. 이들이 함께 언론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1만~7만원.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초 청년예술가들 ‘문화도시’ 꽃피운다

    서초 청년예술가들 ‘문화도시’ 꽃피운다

    서울 서초구의 지역 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이 마을 거주 인기스타와 청년예술가들의 참여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지난 9일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열린 ‘양재천 연인의 거리 콘서트’에는 가수 민해경, 권인하, 남궁옥분, 혜은이, 사회자 김승현 등이 무대에 올라 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서초구에서 함께 지내 온 30년 지기 동네 친구들로 서초구 홍보대사 ‘서초컬처클럽’을 결성해 매년 콘서트를 열고 있다. 또 14일부터 이틀간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고품격 클래식 공연인 ‘클래식 판타지’가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의 실제 주인공이며 유명 지휘자이자 반포동 터줏대감인 서희태의 지휘 아래 펼쳐진다. 공연에서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갈라쇼’와 ‘천상의 목소리’란 찬사를 받는 어린이 예술단 ‘리틀엔젤스 초청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년예술가 이웃들도 축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지난 8일 ‘개막 축하공연’이 열린 서초구청 특설무대는 시민 5000여명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첫 무대는 2030 남녀 15명으로 구성된 청년 뮤지컬팀 ‘쇼머스트’가 기존 대중가요를 본인들만의 창작뮤지컬로 편곡해 공연을 선보였다. 서초에서 37년째 사는 서초토박이 고현경 단원은 이문세의 노래 ‘붉은 노을’을 굵직하고 웅장한 창법으로 불러 좌중을 압도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서리풀스케치북과 서리풀퍼레이드가 펼쳐질 16일 반포한강공원 일대는 서초구의 끼 많은 청년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예빛섬에서는 문화예술정보학교 학생 20명의 대중음악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서초로 이사온 지 7년째로 이 공연을 지도한 박으뜸 교수는 “늘 만나던 이웃들을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민으로써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서리풀페스티벌이 서초구의 시그니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그맨 박명수도 서리풀퍼레이드의 성공을 위해 스케줄을 미루고 디제잉 연습에 매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로 4회째인 서리풀페스티벌은 한국형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며 지난 3년간 52만여명, 536억여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의 내 고장 사랑이 대단하다”면서 “페스티벌이 이웃과 함께 문화로 하나 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지화자~ 방탄’ 빌보드 도장 깨기 2라운드

    ‘지화자~ 방탄’ 빌보드 도장 깨기 2라운드

    3개월 만에 또 1위… 케이팝 최초 기염 SNS서 신곡 ‘아이돌’ 커버영상 챌린지 한국 전통 색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매 순간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는 이들의 발자취는 그대로 케이팝의 역사가 되고 있다. 갈수록 늘어가는 전 세계 팬덤은 하나의 ‘신드롬’이다. 3일 최신 차트를 미리 소개한 빌보드 뉴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4일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結) 앤서’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轉) 티어’로 이 차트 정상을 처음 밟은 데 이어 3개월여 만의 기록이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지난달 30일까지 한 주 동안 18만 5000점을 달성했고, 그중 14만 1000점은 실물 앨범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총점 기준으로 올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지난 2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맨 오브 더 우즈’, 아리아나 그란데의 최근 앨범 ‘스위트너’ 등에 이은 성적이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유일한 케이팝 가수일 뿐 아니라 한국 최초로 2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일 그룹이 1년 안에 ‘빌보드 200’을 두 번 석권하기는 2014년 영국 보이그룹 원디렉션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아울러 전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지난주까지 14주, 지난해 9월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 승 허’는 44주 동안 이 차트에 머물러 있다. 이미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에 올랐지만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미국 등 전 세계 팬덤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팝 시장을 주름잡는 스타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칼리드는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에 수록된 멤버 지민의 솔로곡 ‘세렌디피티’를 언급하며 “듣는 걸 멈출 수 없다, 너무 좋다”고 했다. 에드 시런은 “멋진 앨범이다. 최고의 일주일을 보낼 방탄소년단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외신도 방탄소년단의 쾌거를 발 빠르게 전했다. 미국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케이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또 새로운 차트 역사를 세웠다”며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 차트 정상에 서기는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 디보 이후 12년 만”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3개월 만에 신보를 냈음에도 성공을 거둬 인상 깊다”고 진단했다. SNS 등에서는 이들의 신곡 ‘아이돌’ 댄스를 따라하는 영상을 올리는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4일 ‘아이돌’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이 공개된 뒤 팬들은 커버댄스 영상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멤버 제이홉이 올린 안무 영상은 열기를 더했다. 미국 NBC는 뉴스 프로그램인 ‘얼리 투데이’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아이돌’ 댄스를 따라하는 ‘아이돌 챌린지’(#IDOLCHALLENGE)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여러 음악 장르를 뒤섞어 만든 ‘아이돌’은 한국의 전통 색채가 짙게 녹아 있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후렴구 가사에는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같은 국악 추임새를, 안무에는 탈춤과 사물놀이 등을 응용한 동작을 넣었다. 뮤직비디오에는 부채춤, 북청사자놀이, 수묵화 느낌의 호랑이 등을 활용한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멤버들은 한복을 입고 나와 격렬한 춤을 춘다. 물론 음악과 뮤직비디오 속 한국적인 이미지는 방탄소년단이 그리는 세계의 일부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적인 것을 널리 알리자는 것보다 자신들이 한국 사람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요소를 쓴 것 같다”며 “아프리카 등 다른 문화의 이미지를 뒤섞어 코스모폴리탄적인 세계가 만들고 그 안에서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교류하는 축제의 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빌보드 최신 차트는 노동절 휴일로 인해 평소보다 하루 늦은 5일 게재된다. 같은 날 발표될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순위에서 방탄소년단이 신곡 ‘아이돌’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지난 5월 발표한 ‘페이크 러브’는 이 차트 10위에 올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손흥민은 되고 방탄소년단 안 되고…병역특례에 불만 폭발

    손흥민은 되고 방탄소년단 안 되고…병역특례에 불만 폭발

    “빌보드 1위한 방탄소년단은 군 면제 안 해주나요?”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인에게 주는 병역 혜택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정부에서 관련 제도를 개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구대표 선수 중 일부가 병역을 미룰 만큼 미뤘다가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군 입대를 피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례 제도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는 선수는 42명이다. 축구에서는 손흥민 등 20명이, 야구에서는 오지환 등 9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군대에 입대하는 대신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선수 생활을 34개월 유지하면 병역의무를 이수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런 가운데 병역특례 대상을 대중예술인과 기능올림픽 입상자들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석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위를 선양한 가수들에게도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지적했다. 그는 “방탄소년단 군 면제를 해달라는 얘기가 있어 병역특례를 주는 국제대회 리스트를 살펴보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으로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병무청은 병역특례제도 개선 의지를 보였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논란을 보고 병역특례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며 “체육·예술 병역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2일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남자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병역 혜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병역 혜택은 양론이 있다. 선수들에게 굉장히 필요한 부분인 것은 사실”이라며 “올림픽, 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포함해서 성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많이 쌓은 선수에게 병역 혜택을 주는 방안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추후 공론화해 논의하겠다”고 주장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이 단일 경기 성적만이 아니라 다른 국제대회 성적까지 마일리지와 같은 방식으로 정립, 일정 기준이 되는 선수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병무청은 병역특례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거나 외부 용역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개선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그네 인생과 작별 하늘로 떠난 ‘하숙생’

    나그네 인생과 작별 하늘로 떠난 ‘하숙생’

    지난 24일 별세한 원로가수 최희준(본명 최성준) 발인식이 26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은 유족과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맨발의 청춘’, ‘팔도강산’ 등 많은 히트곡을 낸 고인은 대표곡 ‘하숙생’의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라는 가사처럼 ‘나그네 같은 인생’과 작별했다. 고인은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이자 한때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빈소에는 수많은 가요계와 정치계 인사들이 찾아 애도를 표했다. 정치인 가운데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 등이 찾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하기도 했다. 고인은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가수 출신 1호 정치인’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다닌 그는 1958년 학교 축제에서 노래를 부른 것을 계기로 미8군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이 매력으로 작곡가 손석우를 만나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섰다. 그는 특히 철학적 가사를 담은 ‘하숙생’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2008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숙생’에 대해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래 과연 인생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서 “또 가사처럼 부담없이 인생을 살다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2001년 문예진흥원 상임감사, 2003년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문화훈장)을 받았다. 장지는 경기 용인 천주교 묘원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하숙생’ 부른 원로 가수 최희준 별세

    ‘하숙생’ 부른 원로 가수 최희준 별세

    노래 ‘하숙생’으로 1960년대를 풍미한 원로 가수 최희준(본명 최성준)이 2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2세.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희준은 1960년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 ‘하숙생’, ‘팔도강산’, ‘종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인 그는 학교 축제에서 노래를 부른 것을 계기로 미8군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이 매력이었던 그는 작곡가 손석우를 만나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섰다. 활동 당시 예명이었던 ‘최희준’이라는 이름에 ‘항상 웃음을 잃지 말라’는 뜻으로 ‘기쁠 희’자를 붙여준 것도 손씨였다. 최희준은 특히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로 시작하는 노래 ‘하숙생’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1991년에는 가수 이승환이 리메이크하면서 시대를 뛰어넘어 두루 불렸다. 최희준은 지난 2008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월이 지나도 ‘하숙생’이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는 까닭에 대해 “인생이 뭐냐 하는 것은 항상 화두가 된다. 이 노래의 가사는 때로는 묵상을 하게 만들고, 철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들린다”면서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래 과연 인생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또 가사처럼 부담없이 인생을 살다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하면서 ‘가수 출신 정치인 1호’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한국연예인협회 가수분과 위원장,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 문예진흥원 상임감사 등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 가요대상 특별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 45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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