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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패스관’ 활짝 연 극장가… ‘객석 80%까지’ 활기 띤 뮤지컬

    ‘백신 패스관’ 활짝 연 극장가… ‘객석 80%까지’ 활기 띤 뮤지컬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문화예술계에 숨통이 트였다. 각종 혜택을 제시하거나 미뤄 왔던 공연을 진행하면서 관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CGV,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관객을 위한 ‘백신 패스관’을 운영한다. 2차 접종을 마친 뒤 14일이 지난 관객들만 입장할 수 있는 전용 상영관이다. 일행과 함께 팝콘이나 핫도그 등을 먹으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CGV가 이날 시작했고, 롯데시네마가 3일부터 진행한다. 흥행작 위주로 꾸려지는 백신 패스관은 전체 상영관의 20~30% 안팎으로 영화관은 필요에 따라 차츰 늘려 갈 예정이다. 영업시간 제한도 해제하면서 심야에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관 입장료 6000원을 할인해 주는 쿠폰을 4주간 지급해 관람객 모으기를 거들고 나섰다. 좌석 띄어 앉기 기준이 완화되며 뮤지컬이나 클래식 공연장도 활력이 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였던 지난달까지 수도권 공연장은 낮 최대 4명, 오후 6시 이후 최대 2명이 함께 앉을 수 있었지만 1일부턴 최대 10명까지 연달아 앉을 수 있다.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이 12명까지 허용되는 비수도권은 최대 12석까지 허용한다. 그동안 60~70% 정도 판매하던 객석도 80% 안팎까지 채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영업 시간 제한 조치가 사라지면서 그동안 공연 시작 시간을 앞당기거나 인터미션을 줄였던 공연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중음악계도 속속 공연 소식을 알리고 있다. 우선 오는 5일에는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야외 페스티벌인 ‘제18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경기 가평군에서 열린다. 2년 만의 대면 공연이다. 6일에는 CJ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1 CJX버클리 뮤직 콘서트’도 2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린다.이번 1차 개편 기준에 따라 공연을 비롯한 행사 및 집회는 500명 미만까지 가능하고, 500명 이상 운영할 땐 담당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기준이 완화되면서 대면 공연 기획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궁궐·왕릉·문화재 관람시설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실내 관람과 활용 프로그램도 재개한다. 서울 태릉과 강릉·선릉과 정릉, 경기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홍릉과 유릉·사릉, 파주 삼릉, 화성 융릉과 건릉 등 조선왕릉 8곳에 있는 역사문화관이 1년 8개월에 걸친 보수를 마치고 재개관한다. 덕수궁 석조전과 중명전, 창경궁 온실도 다시 문을 열여 사람들을 맞이한다.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실내 전시시설인 국립고궁박물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목포·태안 해양유물전시관은 관람 예약제가 폐지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궁궐과 조선왕릉 안내 해설과 박물관 전시 해설도 다시 진행한다. 종교 활동도 크게 확대된다. 수도권과 지역 구분 없이 예배·법회 등 정규 종교 활동 때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해 수용인원 기준 최대 50%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가 접종 완료자들이면 인원 제한이 아예 없다. 종교마다 묶여 있던 수련회와 기도회, 부흥회 등 종교 행사는 미접종자 포함 100명 미만, 접종 완료자만 있을 경우 500명 미만까지 참여할 수 있다.
  • 국경 없는 케이팝… 4분의3은 ‘해외 매출’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아이돌그룹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대중음악 시장의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TS, 세븐틴, 엔하이픈 등을 거느린 하이브의 올해 상반기 매출 4569억원 가운데 국내 비중은 24.96%에 그쳤다. 북미가 19.83%, 아시아가 11.27%, 기타 국가가 2.31%였다. 온라인 매출이 전체의 41.44%를 차지했지만 대부분 해외 매출로 추정된다는 게 하이브 측 설명이다.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등이 속한 JYP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상반기 매출 729억원 가운데 수출이 395억원, 내수가 333억원으로 집계됐다. JYP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반·음원 매출 분야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출이 196억원, 내수가 216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음반·음원 매출이 수출 84억원, 내수 24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추세다. 케이팝의 또 다른 주요 소비 채널인 유튜브에서는 해외 팬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유튜브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최근 1년간 유튜브 조회 수는 91억 5000만건이다. 이 가운데 국내 조회 수는 3억 6100만건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4.0%에 불과했다. 케이팝의 해외 인기가 수직 상승하면서 전 세계 팬을 고객으로 삼는 온라인 유통 채널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케이팝 음반과 굿즈 등을 판매하는 ‘K타운포유’를 운영하는 HM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연매출은 1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4%나 급증했다.
  • BTS, AMA 3개 부문 후보…‘올해의 아티스트’ 될까

    BTS, AMA 3개 부문 후보…‘올해의 아티스트’ 될까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3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이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수상 후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와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등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개 부문 이상 수상했다.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를 시작으로 2019년 3개 부문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 등 트로피 2개를 거머쥐었다.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다음 달 22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Microsoft Theater)에서 열리며 ABC를 통해 생중계된다.
  • ‘위드 코로나’ 돌아오는 일상… ‘위드 케이팝’ 직관하는 공연

    ‘위드 코로나’ 돌아오는 일상… ‘위드 케이팝’ 직관하는 공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케이팝 그룹들이 속속 해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공연장 문을 닫았던 국내 대중음악계는 거리두기 연장으로 가을 페스티벌을 취소했지만 ‘위드 코로나’가 예정된 11월 이후 공연을 타진하는 분위기다.해외 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는 일찌감치 총 30만석 규모의 좌석이 매진됐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 비대면 공연으로 대체하지만 11월 27일부터 총 네 차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만난다. 2년 만에 갖는 대면 콘서트다. 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몬스타엑스도 내년 1∼2월 미국 및 캐나다 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12월 미국 유명 라디오 방송국 아이하트라디오가 주최하는 연말 콘서트 ‘2021 징글볼’에도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미국 4개 도시 무대에 오른다. ‘케이팝 신예’ 보이그룹 베리베리도 오는 12월 5일부터 20일까지 9개 도시를 돈다. 걸그룹 트와이스도 해외 공연을 예고했다. 지난해 데뷔한 보이그룹 피원하모니와 미국 국적의 케이팝 가수 알렉사도 현지 방송 출연이나 사인회 등 해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백신 접종 확인서 등이 있으면 콘서트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대형 스타디움 투어가 재개되고 있다. 레이디 가가, 마룬5, 빌리 아일리시,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도 투어 일정을 잡고 있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는 지난 15일 정규 앨범 발매와 동시에 내년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대관을 했다가 연기한 일정들이 최근 다시 잡히고 있다”며 “해외는 공연장 추가 대관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오는 31일까지 연장되면서 야외 및 대형 공연이 취소됐다. 가을 대표 페스티벌로 꼽히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무산됐다.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도 10월 마지막 주 주말로 연기됐다. 그러나 방역 지침에 따라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11월로 미뤄지면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져 가을 페스티벌 개최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은 “공연은 준비 기간에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위드 코로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공연 준비를 하더라도 티켓을 판매할 수 없고 연기된 행사도 언제 취소될지 모르는 파리 목숨”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11월 이후 일부 뮤지션들이 일정을 알리며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싱어송라이터 적재는 데뷔 7년 만에 11~12월 전국 4개 도시 투어를 예고했다. 가수 양파, 그룹 위너의 강승윤, 가수 원호도 오프라인 콘서트를 연다. 그룹 에픽하이는 내년 3월 북미 투어에 앞서 오는 12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국내 팬들을 먼저 만난다.온라인을 먼저 고려했던 공연 기획도 오프라인 우선으로 서서히 옮겨 가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처럼 해외 공연 수요가 없이 국내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다수 뮤지션들은 코로나19 한파가 더 길다”면서 “그나마 최근에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대면 공연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 ‘위드 코로나’에 케이팝 속속 해외 공연…국내선 불안감 속 ‘기지개’

    ‘위드 코로나’에 케이팝 속속 해외 공연…국내선 불안감 속 ‘기지개’

    BTS 등 북미 중심으로 투어 재개국내 거리두기 연장에 페스티벌 취소11월 이후 일부 뮤지션 공연 알려“위드 코로나 이후 대책 논의해야”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케이팝 그룹들이 해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공연장 문을 닫았던 국내 대중음악계는 거리두기 연장으로 가을 페스티벌을 취소했지만 ‘위드 코로나’가 예정된 11월 이후 공연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해외 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는 일찌감치 총 30만석 규모의 좌석이 매진됐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 비대면 공연으로 대체하지만 11월 27일부터 총 네 차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만난다. 2년 만에 갖는 대면 콘서트다. 북미에서 인기가 높은 몬스타엑스도 내년 1∼2월 미국 및 캐나다 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12월 미국 유명 라디오 방송국 아이하트라디오가 주최하는 연말 콘서트 ‘2021 징글볼’에도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참여한다. 미국 4개 도시에서 무대에 오른다. 신예 베리베리도 오는 12월 5일부터 20일까지 9개 도시를 돌고, 걸그룹 트와이스도 해외 공연을 예고했다. 지난해 데뷔한 보이그룹 피원하모니와 미국 국적의 케이팝 가수 알렉사도 방송 출연이나 사인회 등 해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백신 접종 확인서 등이 있으면 콘서트 개최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레이디 가가, 마룬5, 빌리 아일리시,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도 투어 일정을 잡고 있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는 지난 15일 정규 앨범 발매와 동시에 내년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한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대관을 했다가 연기한 해외 일정들이 최근 다시 잡히고 있다”며 “추가 대관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오는 31일까지 연장되면서 야외 공연이 취소됐다. 가을 대표 페스티벌로 꼽히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무산됐다.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도 10월 마지막 주로 연기됐다. 그러나 방역 지침에 따라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11월로 미뤄지면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져 가을 페스티벌 개최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은 “공연은 준비 기간에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위드 코로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공연 준비를 하더라도 티켓을 판매할 수 없고 연기된 행사도 언제 취소될지 모르는 파리 목숨”이라고 말했다. 다만 11월 이후 일부 공연이 일정을 알리며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싱어송라이터 적재는 데뷔 7년 만에 11~12월 전국 4개 도시 투어를 예고했다. 가수 양파, 원호, 그룹 위너의 강승윤도 오프라인 콘서트를 연다. 그룹 에픽하이는 내년 3월 북미 투어에 앞서 오는 12월 국내 팬들을 먼저 만난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도 일정을 연기해 11월 5~7일까지 개최한다. 온라인을 먼저 고려했던 기획도 오프라인 우선으로 서서히 옮겨 가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처럼 해외 수요가 없이 국내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다수 뮤지션들은 코로나19 한파가 더 길다”면서 “그나마 최근에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면 공연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 “조선팝의 흥 몰러 나간~다” 경연 판 바꾸는 국악고수들

    “조선팝의 흥 몰러 나간~다” 경연 판 바꾸는 국악고수들

    ‘조선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악계 고수들이 떴다. 국악 대중화를 내세운 경연 프로그램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재야의 고수부터 국악계 스타들까지 총출동했다. 대중음악과 만난 국악이 트로트 열풍처럼 전성기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풍류대장’)은 국악계 최고 스타들이 출연하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을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국악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 고영열을 비롯해 국악계의 핫한 신예로 주목받은 서도밴드 등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해외에서 활동하는 퓨전 국악밴드들과 무형문화재 전수자 등 다양한 장르와 영역의 뮤지션들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풍류대장’은 공개 오디션이 아닌 실력자들의 경연 콘셉트로 꾸며진다. 국악계의 ‘나는 가수다’를 지향한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제외하면 이적, 박정현 등 심사위원들은 대중 가수다. 대중성을 넓히기 위해 크로스오버 편곡 능력과 음악적 역량을 중요하게 본다. 12일 3회 방송까지 국악과 발라드, 재즈, 알앤드비, 케이팝, 힙합 등 장르를 불문한 조합이 이어지자 “파격적이다”, “새로운 장르”라는 시청자 반응들이 나온다. 시청률도 3.5%(닐슨코리아 기준)로 1%대로 고전 중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보다도 높다. ‘풍류대장’을 기획한 황교진 CP는 “첫 국악 예능이라 전문 용어부터 정서적 측면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고 스태프들도 공부를 하며 준비했다”면서 “여러 국악인들이 국악의 매력을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흔쾌히 출연했고 제작에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크로스오버의 선구자인 뮤지션 김수철에게도 여러 차례 자문했다. 지난 8월 첫 ‘퓨전 국악 오디션 예능’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출발한 MBN ‘조선판스타’도 3~4%대 시청률을 내고 있다. 꾸준한 인기에 기존 10회 기획에서 2회가 연장됐다. 김산옥 등 ‘워킹맘 국악인’부터 유태평양, 퓨전 밴드 경로이탈 등의 스타들이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무대를 펼친다. 소리꾼들이 여러 장르를 소화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 크로스오버의 요소는 약하지만 숨어 있던 진주들을 재발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KBS전주방송총국이 4부작으로 방송한 ‘조선팝 드랍더비트’ 등 특집 프로그램은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규 편성으로 꾸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세계적으로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런 음악 예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흥행을 비롯해 씽씽, 악단광칠, 고래야 등 밴드들이 해외 페스티벌이나 미국 공영 라디오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등에서 꾸준히 주목받으며 국악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지고 있다. 황 CP는 “국악 크로스오버가 다양해지고 젊은 국악인들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이런 시도를 담는 방송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생존 걸린 공연장·목마른 관객… “다시 뜨거운 무대로!”

    생존 걸린 공연장·목마른 관객… “다시 뜨거운 무대로!”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9일부터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그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러 업종들이 ‘위드 코로나’로 좀더 숨통이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더 많은 관객과 마주하며 2년 가까이 급락한 매출을 회복하길 절실하게 바라는 공연예술계도 ‘위드 코로나’ 조처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대표적 업종 중 하나다.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따라 공연장 문을 닫거나 많게는 두 자리씩 띄어 앉도록 해야 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올해 공연계는 비교적 순항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초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에서도 일행 간 띄어 앉기로 운영할 수 있도록 되면서 전체 객석의 최대 60~70% 정도까지 채우고 공연을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공연 매출은 239억 4647만원, 지난 8월은 217억 6049만원으로, 지난해 9월 70억 303만원, 8월 168억 5006만원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여기에 공연장 객석 내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되지 않는다는 경험이 쌓여 ‘위드 코로나’에 대한 자신감도 크다.●해외 뮤지컬 도시 극장도 공연 재개 해외에서도 지난달부터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등 뮤지컬 도시의 극장들이 잇따라 다시 문을 열었고 해외 클래식 공연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경우 정원의 33% 이하만 채울 수 있도록 규제하자 극장들이 약 18개월간 문을 닫았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코로나19 이전처럼 객석의 100%를 모두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뮤지컬 극장들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일제히 공연을 재개했다. ‘위키드’, ‘라이온킹’, ‘미스 사이공’, ‘캣츠’, ‘시카고’ 등 유명 작품들이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브로드웨이 41개 극장에 1460만명 관객이 방문했고 입장권 판매액은 18억 달러(약 2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부터 공연 재개와 폐쇄를 반복했던 웨스트엔드도 지난달부터 정상화하며 ‘오페라의 유령’, ‘겨울왕국’, ‘레미제라블’ 등을 공연하고 있다. 국내 기획사 CJ ENM이 공동 프로듀싱한 뮤지컬 ‘물랑루즈’와 ‘백튜더퓨처’도 각각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해 인기를 얻으며 해외 무대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 ●띄어 앉기·PCR검사… 적극적 방역 나서 국내 공연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일 때만 좌석 띄어 앉기와 운영시간 제한 없이 운영될 수 있다. 2단계부터 4단계까지는 모두 동행자 외 한 칸 띄우기를 적용하고, 거리두기 4단계인 현재는 오후 10시까지만 공연장을 운영할 수 있다. 사적 모임 제한 기준도 함께 적용돼 수도권 공연장의 경우 낮 공연에는 3~4명이 함께 앉을 수 있지만 오후 6시 이후 공연에서는 2명까지만 함께 앉고 한 칸 띄어 앉도록 좌석이 조정된다. 공연계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통해 공연장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고 보다 자유롭게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거리두기 기준이 적용돼도 손익분기점인 객석의 65~70%를 맞출 수 있지만 일부 작품과 회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70%를 꽉 채우기가 쉽지 않다. 중소규모 공연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문화정보원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위드 코로나 시대 문화생활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극장 공연 매출액과 상연횟수는 모두 지난해 대비 증가했지만 중극장은 매출액이 13.4% 감소했고 소극장은 상연횟수가 12.5% 감소했다. 공연 문화생활이 전반적으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시작하고 있지만 중소규모 극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띄어 앉기 못지않게 공연계를 뒤흔든 코로나19 변수도 계속됐다. 준비 과정이나 공연기간 중 출연진이나 스태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출연진이 전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지난달 21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 중인 배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을 확인받았다. 그러나 확진 전인 19일 공연에 함께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밀접 접촉자와 능동·수동 감시자로 분류되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공연을 중단해야 했다. 원 캐스트로 2주간 공연을 이어 가는 게 불가능해서다. 지난 8월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판’도 배우 1명이 확진된 뒤 관계자 모두가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출연자 및 연주자 17명이 전원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자 조기 폐막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최근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 및 스태프들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공연 준비 과정에서 여러 차례 PCR 검사를 진행한다”면서 “1명만 확진자가 발생해도 곧바로 공연을 중단하지 않도록 밀접접촉자 분류 기준을 비롯해 좀더 세밀한 방침이 적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거리두기 4단계로 공연 시간 앞당겨 식당이나 카페처럼 공연장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도록 한 현행 방침이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7월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 공연장들은 보통 오후 8시부터 시작했던 공연 시간을 잇따라 앞당겼다. 특히 러닝타임이 2시간을 뛰어넘는 대작들은 오후 7시 또는 7시 30분부터 공연을 시작해 인터미션을 줄이며 오후 10시 안에 모든 공연을 마치도록 하고 있다. 한 뮤지컬 기획사 관계자는 “겨울에는 특히 퇴근 후 오후 7시까지 공연장에 도착하는 게 관객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결국 공연 관람을 포기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이어 “기획사 입장에선 관객들에게 일관된 공연 정보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시작 시간이 달라지거나 주말의 경우 낮 공연과 저녁 공연 좌석 체계를 달리하는 등 여전히 관객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토로했다. ●클래식 공연 해외 연주자 백신 패스 기대 클래식 공연은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매우 절실하다. 지난 7월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인도적 목적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국내에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고 있다. 덕분에 많은 국내외 연주자들이 자가격리 없이 국내 무대에 오를 수 있어 2주간 꼬박 격리해야 했던 지난해에 비해 한층 부담을 줄였다.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19~20일),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17~18일) 등 거장과 스타 연주자의 리사이틀도 예고돼 있고, 이달 들어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등 소규모 연주 단체들도 속속 무대를 갖고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공연기획사 빈체로 송재영 본부장은 “2년 가까이 리사이틀과 실내악 연주 위주로 공연을 봤던 관객들이 어느 때보다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 목말라 있다”며 “기획사와 공연장 등이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선에서 대규모 연주단체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클래식 공연계에서는 특히 다음달 14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예정된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이 해외 교향악단 공연의 물꼬를 틔워 줄지 기대를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빈필하모닉 연주자, 스태프들을 모두 포함해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120여명이 전세기를 통해 입국하게 되며 국내에서도 전용 버스를 이용해 호텔과 공연장만 이동하고 그 외 장소는 출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빈필하모닉은 당초 지난해 내한 공연을 예정했다 2주 자가격리 조건 등으로 일본에서만 연주했다. “공연장 내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낮다”고 입을 모으는 공연계는 ‘백신 할인’ 등으로 그동안 공연을 관람하지 않았던 관객들도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파크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전석 20%), ‘하데스타운’(R석 5%·S/A석 10%), 연극 ‘카포네트릴로지’(전석 50%) 등 34개 작품에 대해 백신 접종 완료 관객들에게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지난 8일까지 열기도 했다. 그나마 올해 가까스로 무대를 이어 온 뮤지컬이나 연극, 클래식 등과 달리 콘서트를 열지 못한 대중음악 공연장은 ‘위드 코로나’가 더욱 간절하다. 대중음악공연 관련 40여개사가 모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회(음공협)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1년 반 이상 아무런 영업 활동을 하지 못했다”면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고 고통과 희생을 감내했지만 결과는 매출 90% 감소와 공연 강제 취소 및 연기로 인한 줄도산과 폐업”이라고 호소했다.
  • “아파도 병원을 못 가유”…코로나에 수입 반토막 난 문화예술인

    “아파도 병원을 못 가유”…코로나에 수입 반토막 난 문화예술인

    “코로나19로 수입이 반토막 나고, 병의원도 못가는 문화예술인이 적잖아요” 충남도는 15일 도청에서 ‘충남 문화예술인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열고 결과를 공개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연구용역을 맡아 도내 문화예술인 9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 발생 후 연간 수입이 평균 1257만 7000원으로 이전 평균 2348만 8000원보다 46.4% 줄었다. 문학, 연극, 사진, 음악(클래식·대중음악·국악 등), 무용, 영화, 만화 등 분야를 거의 가리지 않는다.안성대 도 주무관은 “축제와 무대공연 등 문화예술이 대면 중심이어서 타격이 크다. 대학, 학원, 개인교습 등 현장 실습 규제로 가장 큰 수입원인 강사료가 많이 끊겨 경제적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연 수입이 1000만원도 안되는 사람도 많다”며 “지방 문화예술인은 서울 등 수도권보다 활동 기회가 훨씬 적어 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했다. 이 때문에 부족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34.5%는 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하고, 34.1%는 가족이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중 16.8%는 몸이 아파도 병의원을 찾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 문화예술인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예술활동 어려움, 노후생활, 건강 등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다른 직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보수가 너무 낮고 처우·복지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이유로 문화예술 활동 과정에서 ‘갑질’ 등 괴롭힘을 당해도 절반 정도(48%)는 “참는다”고 했다. 이들은 조사에서 창작 준비 지원금제 도입, 복지 사각지대 예술인 지원, 충남형 예술인 기본소득제 도입, 순수 문화예술행사 자부담 폐지, 문화기관 종사자·예술강사·해설사 등의 대책을 충남도에 요구했다. 조사에 답변한 문화예술인은 50대(33.9%), 60대(26.4%), 40대(18.9%), 30대(9%), 20대(3%) 등이다. 안 주무관은 “문화예술인의 인권이 코로나로 더 취약해졌다”면서 “이들이 인권 침해와 차별을 받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다음달 최종보고회에서 나온 방안을 토대로 지원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세계인의 일상, 한국 문화/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세계인의 일상, 한국 문화/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일상적인 상황인데 가끔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7월 여름에 접어들면서 집 앞 정원의 여러 그루 무궁화 나무에서 꽃이 만발하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지나치기 일쑤인데 여름이 다 지난 며칠 전에는 그 모습이 몹시 생경해 한참을 바라보고 꽃봉오리도 만져 보았다. 생각해 보니 무궁화는 파리뿐만 아니라 내가 가본 프랑스 도시며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더 크고 풍성한 무궁화를 보곤 한다. 무궁화가 공식 국화인가 아닌가 하는 복잡한 논의는 잠시 잊기로 하자. 어찌 됐든 무궁화는 관습적으로 나라꽃으로 내면화돼 있고 그 이미지는 다양한 공식 문서와 문양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타국에서 무궁화를 볼 때 곧바로 한국을 떠올리는 나와 같은 사람들도 대다수일 것이다(그렇다고 소위 국뽕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다).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문화권에 수용되는 것은 마치 집 앞 정원과 프랑스 도시 곳곳에 피어 있는 무궁화같이 터를 잡고 어우러져 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매우 일상적인 풍경으로 말이다. 얼마 전 센강 옆 작은 공원에 10대 청소년 4~5명이 모여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열심히 몸짓을 주고받고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니 익숙한 언어의 멜로디가 CD플레이어에서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케이팝에 맞춰 댄스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30여년 전 친구들과 카세트를 켜고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던 나의 10대 시절과 너무나 똑같아서 누가 볼까 봐 혼자 볼이 빨개지며 미소가 번졌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에이치앤엠(H&M)은 블랙핑크와 컬래버레이션해서 여기 파리에도 매장 한 구석에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의상과 패션 액세서리가 지나가는 파리지앵의 눈길을 잡는다. 한국 아이돌 그룹은 ‘멋짐’의 선두 주자로 인식되고 있었다. 파리에 거주하는 한 한국 학생은 “시크(chic)하고 힙(hip)”하다며 지나가는 또래들로부터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한다. 해외에서 중국·일본·베트남 음식점은 쉽게 볼 수 있고, 먹을 것의 느끼함에 몸서리를 떠는 우리의 속을 달래 주어서 자주 찾게 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파리 중심가뿐만 아니라 주거 지역 골목에도 한국 음식점이 많이 들어섰다.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하기를 즐기는 유럽 특유의 카페 문화에 맞춰 대부분 테라스를 마련해 놓았다. 김치, 불고기 같은 한국 음식을 알고 즐기는 외국인이 많아진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얼마 전 저녁 식사를 하러 한식당에 갔다. 옆자리에 (우리로 치면 단체 회식 같은 분위기인데) 10여명 정도의 서양인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한국인이나 동양인 없이. 그 익숙한 분위기처럼 더이상 파전에 와인을 즐기는 서양인들만의 테이블이 낯설지 않을 만큼 한국 음식은 대중화되고 있다. 9월 초에는 몽파르나스에서 ‘케이팝 & 케이힙합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사실상 프랑스는 7월부터 백신 접종률을 높여 가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음악 공연이나 쇼는 활발하지는 못하다. 그럼에도 케이팝 팬들이 모여 떼창을 부르고 한국말 랩의 묘미를 느끼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한 대학생은 레드벨벳을 가장 좋아하고,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한국에 어학 연수를 갈 수 있도록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문화(혹은 한류)의 해외 확산과 현지 수용은 생각보다 다양한 일상의 층위에서 촘촘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집 앞에 핀 무궁화가 다른 종류의 꽃나무와 어우러져 정원의 풍경을 완성하듯이 말이다. 내가 그저 예쁜 꽃인 줄 알고 지나치다가 어느 날 문득 무궁화임을 깨닫고 우리나라를 떠올리듯, 여기 사람들이 케이팝 한 구절을 흥얼거리다가 ‘아, 내가 지금 부르는 게 한국말로 된 노래구나’ 하고 멈칫 알아채듯 한국 문화가 세계인 삶의 일부분으로 풍경처럼 일상화되기를 바라본다.
  • AI 라디오 DJ로 돌아온 ‘마왕’ 신해철

    AI 라디오 DJ로 돌아온 ‘마왕’ 신해철

    ‘마왕’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7년 전 의료사고로 별세한 가수 신해철씨 음성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KT는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라디오 방송 형태의 콘텐츠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KT는 신씨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진행했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방송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단순히 음성만 비슷한 게 아니라 억양까지 학습해 신씨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듯 구현했다. KT는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대에 인디밴드의 어려움을 주제로 대중음악 정책에 관해 쓴소리를 하는 신씨의 모습을 구현했다. 신씨와 라디오 방송을 함께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이자 라디오방송 ‘배순탁의 비사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참여해 대중들이 기억하고 있는 신해철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통해 3편의 콘텐츠를 다음달 7일까지 제공한다. 기가지니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K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해당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 “고 신해철이라면 이렇게 진행했겠죠”…‘마왕’, 9년 만의 라디오 방송

    “고 신해철이라면 이렇게 진행했겠죠”…‘마왕’, 9년 만의 라디오 방송

    ‘마왕’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7년 전 의료사고로 별세한 가수 신해철씨 음성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KT는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라디오 방송 형태의 콘텐츠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KT는 신씨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진행했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방송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단순히 음성만 비슷한 게 아니라 억양까지 학습해 신씨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듯 구현했다. KT는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대에 인디밴드의 어려움을 주제로 대중음악 정책에 관해 쓴소리를 하는 신씨의 모습을 구현했다. 신씨와 라디오 방송을 함께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이자 라디오방송 ‘배순탁의 비사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참여해 대중들이 기억하고 있는 신해철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KT는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통해 3편의 콘텐츠를 다음달 7일까지 제공한다. 기가지니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K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해당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 벼랑 끝 자영업자들 “더는 못 버텨”… SOS 경적 울리며 한밤 차량시위

    벼랑 끝 자영업자들 “더는 못 버텨”… SOS 경적 울리며 한밤 차량시위

    “자영업자들이 예물 팔아 버틴다는 것도 옛날 얘기에요. 자영업자들이 모인 메신저 단체방에는 더이상 견딜 수 없다는 절규가 매일 오갑니다.” 8일 밤 전국적으로 자영업자 차량시위를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의 조지현 공동대표의 말이다. 조 공동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만 때려잡는 방역정책으로 일관했다”면서 “정부의 실효성 없는 방역정책 폐지만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토로했다. 자대위는 정부의 현행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반대하며 이날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까지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서울 외에도 울산·전북·경남·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진행된 차량시위에 3000여대의 차가 참여했다고 자대위는 밝혔다. 시위 참여자들은 차 비상등을 켠 채 줄지어 도로를 달렸다. 서울 지역에서는 시위 참여자들이 한남대교를 지날 때마다 구조를 뜻하는 ‘SOS’ 모스부호를 경적으로 울렸다.이창호 자대위 공동대표는 “‘살려달라’는 자영업자들의 호소”라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우리의 의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자대위는 ▲개인방역 중심으로 방역지침 전환 ▲신속한 손실보상 ▲자영업자의 손실보상 위원회 참여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자대위의 차량시위를 불법집회로 보고 도로 곳곳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하거나 일부 차선을 통제하는 등 서울 21개(약 1400명), 지방 7개(약 480명) 부대의 경력을 배치해 대응했다. 40여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왔지만, 기준 혼선으로 지난 1년 6개월간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해 줄도산과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음공협은 ▲대중음악 공연을 문화 다중이용시설 및 타 장르 공연과 차별적인 지침을 없앨 것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공연할 수 있는 기준 마련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 공연 관람을 위한 빠른 기준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 대중음악 공연계 “지난해 매출 90% 급감…명확한 방역 기준 필요”

    대중음악 공연계 “지난해 매출 90% 급감…명확한 방역 기준 필요”

    음공협 “정확한 방역기준·피해보상 필요”‘위드코로나’ 공연장 거리두기 완화도 요구“지난 1년 6개월 동안 대중음악 공연계는 계속되는 희망고문으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대중음악공연업계 종사자들이 정부에 방역원칙 수립 등 대책 마련을 재차 요구했다. 40여개 대중음악공연 관련 업체들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8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정부 방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왔지만, 기준 혼선으로 지난 1년 6개월간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해 줄도산과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의 지침과 단계별 규정에 따라 준비한 공연은 사전 논의도 없이 일정에 임박하여 집합 금지라는 행정명령으로 무너지기 일쑤였다”며 “향후 공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바뀌지 않을 방역 지침 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승호 본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자체가 정부 방역수칙과 관련해 저마다 다르게 유권해석을 하면서 정부 지침상 공연이 가능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혹은 3단계 지역 공연도 지자체의 집합 금지로 취소 및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중음악공연산업의 붕괴가 프로덕션 업체와 종사자, 출연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나아가 케이팝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생태계의 위협으로 다가온다고 우려했다. 신원규 플렉스앤코 대표는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경우 잇단 연기로 티켓 발송 비용만 10억원이 들었지만, 보상도 이야기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지금 정부의 운영 방식으로는 연말 공연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오는 11월로 예상하는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매뉴얼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한공연과 국내 가수의 해외 공연을 주로 기획하는 김형일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는 “영국, 미국은 ‘테스트 공연’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의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미국 예매사이트 티켓마스터는 작년 대비 650% 성장한 티켓 판매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종현 엠피엠지 프로듀서는 “국내에선 마스크 착용 등 기존 방역수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1차 접종만 완료해도 규제를 완화해주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11월 초중순, 연말 공연에서는 거리두기 없이 관객이 대중음악공연장에 입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음공협은 성명을 통해 ▲대중음악 공연을 문화 다중이용시설 및 타 장르 공연과 차별적인 지침을 없앨 것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공연이 가능한 기준 마련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 공연 관람을 위한 기준 마련 등을 촉구했다.
  • “이러다 다 죽겠다”…전국 자영업자 3000명 거리로 나온다

    “이러다 다 죽겠다”…전국 자영업자 3000명 거리로 나온다

    자영업자비대위 8일 오후 11시 차량시위3000여명 참여 예상...전국 9개 지역“개인방역 중심 방역지침 개선해달라”경찰, 서울 21개, 지방 7개 부대 투입“자영업자들이 예물 팔아 버틴다는 것도 6개월 전 얘기입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메신저 단체방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절규가 매일 오갑니다. 정부의 실효성 없는 방역정책 폐지만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반대하며 전국적으로 자영업자 차량시위가 예정된 8일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 조지현 공동대표가 시위에 나서기 전 서울신문에 한 말이다. 자대위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서울·울산·전북·경남·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차량시위를 예고했다. 시위에 참여하는 예상 차량만 3000대 이상이다. 이들은 경찰이 시위 전 도로를 막을 것을 우려해 예정 시각 직전 게릴라식으로 메신저나 유튜브를 통해 일정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창호 자대위 공동대표는 “1·2차 시위 때보다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된 만큼 시위 참여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대위는 앞서 지난 7월 14∼15일, 25~26일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심야 차량시위를 벌였다.자대위는 이날 시위에서 ▲개인방역 중심으로 방역지침 전환 ▲신속한 손실보상 ▲자영업자의 손실보상 위원회 참여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다만, 참가자들은 각자 차에 탄 채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하차하거나 창문을 내리고 구호를 외치는 등 방역지침을 위반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비상등을 켠 채 줄지어 도로를 달리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메시지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들이 ‘장사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지 과격시위를 하려는 게 아니다”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차량시위를 불법으로 보고 서울 21개(약 1400명), 지방 7개(약 480명) 부대의 경력을 배치해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선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가 금지돼 있다”며 “도심 곳곳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해 집결 단계부터 차단하고 귀가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공협 “대중음악 공연 차별적 지침 없애라”...줄도산, 폐업 상황 40여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왔지만, 기준 혼선으로 지난 1년 6개월간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해 줄도산과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음공협은 ▲대중음악 공연을 문화 다중이용시설 및 타 장르 공연과 차별적인 지침을 없앨 것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공연할 수 있는 기준 마련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 공연 관람을 위한 빠른 기준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예식 계약에 피해를 본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9일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 규탄 메시지를 내건 화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 [이정수의 연구노트] ‘K-POP 100대 명곡’과 메타비평

    [이정수의 연구노트] ‘K-POP 100대 명곡’과 메타비평

    ‘K-POP 100대 명곡’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단 기획물이 얼마 전 세상 밖으로 나왔다. 케이팝을 너무도 애정하는 기자의 작지만 큰 욕심에서 시작된 기획이 제법 그럴싸한 옷을 갖춰 입고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고 있는 무대에 오른 것이다. 무작정 음원 플랫폼 멜론에 연락해 공동기획을 제안한 일부터 논란이 일 게 예상되는 최종 리스트를 발표하기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았던 여정을 풀어놓으라면 하루 종일도 떠들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지면을 기자의 넋두리로 채울 수는 없는 법. ‘연구노트’ 취지에 걸맞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점에서 얘기해 보겠다. 장기간 심혈을 기울인 이번 기획을 파급력 측면만 놓고 본다면 성공일까 실패일까. 서울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콘텐츠는 의미 있는 조회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발표가 다 끝나고 뒤늦게 쓴 종합 기사에도 댓글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과를 가장 먼저 접했을 경로인 멜론 사이트 상황은 훨씬 낫긴 했지만 폭발적인 반응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진짜 반응은 기획자가 의도한 울타리 너머에서 터져나왔다. 해당 소식을 전한 한 케이팝 관련 커뮤니티에선 게시글 하나에 댓글 1000개가 넘게 달렸다. 여러 SNS와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 등으로 명곡 리스트는 빠르게 전파됐고 곳곳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런 현상은 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용자 중심으로 소비되고 재생산되는 지금의 온라인 환경을 보여 준다. 이렇게 ‘퍼날라지는’ 게시물은 작성자의 시각을 반영하기도 한다. 발표된 리스트는 ‘케이팝 100대 명곡’이지만 그것을 소스로 해 기획사별 순위, 걸그룹·보이그룹별 순위 등을 만들어 낸다. 팬들은 각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순위와 선정평을 재가공해 소비한다.이런 ‘메타적’ 이용 방식은 형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명곡 순위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저마다 생각하는 명곡이 판이하게 다르기도 했고 이를 두고 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명곡 리스트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일부 선정평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기획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메타비평들은 여러 SNS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띠었고, 다면적인 반응을 이해하려면 관찰자 역시 부지런해야 했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순위 공개 후 트위터에 “전 이런 명반ㆍ명곡 순위는 까여야 제맛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들 많이 나눠 달라”고 적었다. 순위에 불만을 표한 많은 네티즌들은 ‘선정위원마저 디스한 순위’로 받아들였지만, 김 평론가의 이 말은 메타비평이 있어야 훨씬 더 풍부해질 수 있는 비평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 넘버원 K컬처 ‘케이팝’… 서울신문X멜론 ‘K-POP 100대 명곡’ 선정

    넘버원 K컬처 ‘케이팝’… 서울신문X멜론 ‘K-POP 100대 명곡’ 선정

    1위는 日시장 개척한 보아의 ‘넘버원’‘기록 제조기’ 방탄소년단은 5곡 최다소녀시대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는 시대의 상징이 된 연대의 돌림노래로본지 유튜브 채널서 선정평 확인 가능서울신문과 음원 플랫폼 멜론이 ‘케이팝 100대 명곡’을 선정했다. 1996년 무렵 중화권에 처음 한류의 싹을 틔운 이래 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음악 장르로 부상하기까지 지난 사반세기 케이팝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자 마련한 기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 상품으로 거듭났음에도 여전히 기성 평단과 일부 대중으로부터 평가절하되곤 하는 아이돌 댄스음악 중심 케이팝의 가치를 조명해 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대중음악 평론가, 음악방송 관계자, 음악산업 관계자 등 35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1·2차에 걸쳐 각각 추천곡 100곡을 받았고, 순위별로 차등적으로 매긴 점수를 합산해 최종 100곡을 정했다. 케이팝 명곡 1위에는 보아의 ‘넘버원’(No.1)이 선정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즈음 발표된 곡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양국 간 ‘문화 가교’ 역할을 하던 보아의 입지에 힘입어 더욱 빛을 발한 곡이다. 보아가 케이팝 역사에서 갖는 의의 중 하나는 일본 시장의 개척이다. 중국·동남아 등지에서는 이미 케이팝 한류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지만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에서의 케이팝 영향력은 미미하던 때였다. 격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해내는 소녀로 일본 대중에게 각인된 보아는 이후 오리콘 앨범·싱글 차트 1위 등 수많은 ‘한국인 최초’ 기록들을 써 내려갔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취했다는 점에서 온전한 케이팝의 성취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보아의 성공은 한국 가요계가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금도 많은 아이돌이 일본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삼고 데뷔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엔화 벌이가 케이팝 산업을 지탱하는 한 축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보아는 또 체계화된 트레이닝 시스템의 이른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도 케이팝의 특성을 대표한다. 초등학생 때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된 후 고된 훈련을 통해 춤과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는 아이돌로 완성됐다. 이와 함께 병행된 외국어 학습 역시 현재 케이팝 아이돌 트레이닝의 필수 과목으로 자리잡았다.100대 명곡 안에 가장 많은 노래를 올린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이다. 미국 대중의 취향을 겨냥한 영어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5위), 방탄소년단의 치명적인 매력을 새롭게 알게 해 준 ‘피 땀 눈물’(26위), 한국적인 서정성이 강조된 ‘봄날’(33위), 청량한 이디엠(EDM) 사운드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된 ‘디엔에이’(DNA·71위), 팬들을 향한 사랑 고백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75위) 등 다채로운 음악 다섯 곡이 순위에 포함됐다. 2013년 데뷔해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오르기까지 그칠 줄 모르는 계단식 성장을 밟아 온 방탄소년단이기에 그간 발표한 대부분의 곡이 대표곡으로 꼽힌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이들이 써 내려가고 있는 무수한 기록들만으로도 방탄소년단은 이미 한국 대중음악사의 전설이 됐지만, 이면의 성공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방탄소년단의 성취는 전략적인 미국 시장 진출로 일군 것이 아니라 현지 팬들의 요구로 인한 ‘강제 진출’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 밑바탕에는 전 세계 곳곳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십수년간 차곡차곡 쌓여 온 케이팝의 영향력 확대, 그리고 유튜브 등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사용자가 먼저 알고 찾아보는 미디어 환경 변화가 있었다. 이런 여건에서 당시 케이팝 아이돌 중에서 가장 완벽한 퍼포먼스를 구사하던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일곱 멤버 각자의 뚜렷한 매력으로 어필하면서 전설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이번 기획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결과 중 하나는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6위)다. 차트 상위권의 다른 노래들이 당대 최대 히트곡이었던 것과 달리 2007년 발매된 ‘다시 만난 세계’는 훗날 ‘국민 걸그룹’으로 떠오른 소녀시대의 커리어에 비춰 보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시작이었다. ‘발차기춤’ 등 건강한 에너지로 많은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기도 한 반면, 어딘가 일본 걸그룹스럽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시대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경연곡으로 등장하면서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주목받았고, 같은 해 이화여대 시위에서 불리면서 이후 대학생들이 모인 촛불집회 등의 대표곡이 됐다.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등 용기를 북돋는 가사가 제창하기 쉬운 스타일로 만들어진 노래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것이다. 이번 기획에서 이 곡의 선정평을 쓴 스큅은 “저항의 목적을 띤 투쟁가이기보다 여성·청년 동지 간 연대의 확인에 가깝다”며 “시대의 상징이 된 연대의 돌림노래”라고 평가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케이팝 100대 명곡’ 기획이 단순히 당대의 히트곡을 추린 목록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에서 사반세기 케이팝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향후 케이팝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려 했음을 보여 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노래뿐 아니라 100곡 모두에 대한 소개와 평가는 서울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위원 35명 중 24명이 나눠 쓴 각 곡에 대한 선정평은 멜론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볼 수 있다. 또 보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과 방법에 대한 안내 영상과 스페셜 차트를 소개하는 영상이 추후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선정위원 35인 ◆음악평론가 20인 권석정, 김도헌, 김영대, 김윤하, 나원영, 랜디 서, 미묘, 박준우, 박희아, 성효선, 스큅, 이규탁, 장준환, 정구원, 정민재, 정병욱, 조은재, 최지선, 한동윤, 황선업 ◆음악방송 관계자 8인 강소연, 김영욱, 김현영, 손한서, 신유선, 오누리, 이명섭, 이선아 ◆음악산업 관계자 7인 김형석, 서효인, 신사동호랭이, 유기섭, 최광호, 강영글, 이정수
  • 서울신문X멜론 ‘K-POP 100대 명곡’… 사반세기 역사 되짚는다

    서울신문X멜론 ‘K-POP 100대 명곡’… 사반세기 역사 되짚는다

    서울신문과 음원 플랫폼 멜론이 공동기획해 선정한 ‘K-POP 100대 명곡’이 베일을 벗는다. 오는 23일부터 공개되는 ‘K-POP 100대 명곡’은 대중음악평론가, 음악방송 관계자, 음악산업 관계자 등 35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완성했다. 1·2차에 걸쳐 각각 100곡을 추천하고, 차등적으로 매긴 점수를 집계해 최종 100곡 순위를 정했다. 이번 기획은 한국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케이팝의 지난 사반세기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 현재의 케이팝 아이돌 그룹 형태를 정립한 H.O.T.와 1세대 케이팝 한류를 이끈 클론 등이 데뷔한 1996년을 케이팝 한류 원년으로 삼되, 앞선 세대가 담긴 음악적 유산을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신문과 멜론은 27일까지 5일간 하루 20곡씩 ‘K-POP 100대 명곡’ 순위를 발표한다. 서울신문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0곡의 의의를 짚어보는 콘텐츠를 공개한다. 멜론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는 각 곡에 대한 전문가 리뷰와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시,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노들섬 사업 전면 재검토

    서울시,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노들섬 사업 전면 재검토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조성한 한강 노들섬 사업을 재검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 노들섬에 대규모 오페라하우스를 조성하려다 무산된 전력이 이번 감사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이달 내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 과정과 운영 실태 등의 적정성을 살펴보는 감사에 들어간다. 시는 노들섬 운영 위탁업체에도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번 감사는 시정 업무를 내부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평가담당관실에서 노들섬 사업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포착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고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4년 추진되기 시작했으며, 뒤를 이은 오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역점을 둔 사업이다.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공연을 할 수 있는 ‘한강예술섬’ 사업이었다. 하지만 수천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고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의회 동의를 받지 못하고 6년 넘게 표류하다가 2011년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전면 중단됐다. 노들섬에 대규모 오페라하우스를 조성하려다 무산된 오 시장의 전력이 이번 감사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후 박 전 시장은 ‘노들섬 포럼’을 꾸려 활용 방안을 논의했고 설계 공모 등을 거쳐 노들섬을 대중음악 공연장과 서점, 음식문화공간, 패션스튜디오, 식물공방, 자연생태숲 등을 품은 현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노들섬은 1917년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 인도교’(현 한강대교)를 놓는 과정에서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강 중간에 만든 인공섬이다.
  • 힙, 거리 댄스… 合, 무용·국악… Yo, 3색 춤꾼

    힙, 거리 댄스… 合, 무용·국악… Yo, 3색 춤꾼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갖는 ‘HIP合’(힙합)은 공연 제목이 많은 것을 설명한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춤으로 대중적 인기가 있는 ‘힙’한 안무가들의 신작이 한 무대에 오르고,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국악을 버무려 다채롭게 합을 맞춘다.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안무가가 차례로 30분씩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각각의 단독 공연으로도 모자랄 뜨거운 춤꾼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관객과의 소통으로 한데 어우러진다. 무대를 여는 김설진 안무가의 ‘등장인물’은 모두의 삶에서 끊임없이 만나고 바뀌며 사라지기도 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김설진과 그가 이끄는 그룹 무버(MOVER) 무용수 3명이 함께 몸으로 얽히고설키며 다양한 움직임으로 관계를 잇는다. 김설진 안무가는 통화에서 “연습실에서 노는 것처럼 많은 걸 시도하는 움직임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안에서 관계들이 형성되어 가고 나의 자아를 비롯해 나와 만나는 2인칭, 그걸 목격하는 3인칭, 그리고 관객들까지 움직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때론 오해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의 다면성을 전통음악부터 대중음악까지 절묘하게 믹싱한 음악이 받치고 사운드 디자이너 최혜원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디제잉도 선보인다. 그간 여러 소품과 무대 미술을 활용해 재치 넘치는 춤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무대에서 나오는 쓰레기에 죄책감이 들었는데 다른 안무가들과 함께하니 덜어 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춤 외의 장치들은 최소화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로 요즘 가장 핫한 안무가 김보람은 ‘춤이나 춤이나’로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속 수백 가지 소리를 듣고 엄선한 ‘목도소리’, ‘베틀노래’, ‘멸치잡이소리’ 등에 맞춰 리듬을 탄다. 지난 13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나를 돌아보고 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고 결국 원초적인 메시지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꽤 열심히 춤을 춰 왔고 운 좋게 코로나19 시기에 잘됐는데 이런 성공이 내가 춤을 추는 데 의미가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고, “계속 춤을 출 거고, 잘되든 안 되든 내가 정말 좋아서 춤을 추고 싶은 거라는 원시적 의미를 찾았다”고 했다. 원초적인 리듬과 몸짓에 집중한 김보람과 무용수들은 우주복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우리의 소리’처럼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지켜 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한다. ‘힙합’의 마무리는 이경은 안무가의 ‘브레이킹’(BreAking)이 장식한다. ‘B급들이 만들어 낸 A급 세상’이라는 주제를 담은 작품은 수많은 경계들을 지우는 작업을 보여 준다. 지난 11일 만난 이 안무가는 “일상에서 매 순간 맞닥뜨리는 현실적 한계부터 젠더, 세대 같은 인간 간의 경계, 장르 사이 경계, 무대와 관객과의 경계 등 모든 경계를 지워 소통으로 가는 걸 말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힙하고 멋있는 사람은 사회에서 나뉜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누가 가르쳐 주거나 강요하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을 바꾸는 게 경계를 지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무용수들을 가로막던 투명한 벽이 어느 순간 휘어지고 자유자재로 움직이기도 하면서 객석에 희열을 준다. “고유한 재료들이 잘 살아 있어야 제대로 합쳐질 수 있다”는 그의 의도에 맞춰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피아노와 국악 등은 각자의 천연색을 살리면서도 적절하게 어울린다. 국악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만든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몸짓들은 곧 객석과의 경계도 허문다.
  • 우리 삶 속 많은 관계들…신작 ‘등장인물’로 다양한 의미와 오해 표현하는 김설진

    우리 삶 속 많은 관계들…신작 ‘등장인물’로 다양한 의미와 오해 표현하는 김설진

    국립현대무용단이 20~2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HIP合(힙합)’을 선보인다. 사흘간 다섯 차례 여는 무대에서는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가 어우러지고 국악과 다채로운 음악이 버무려진다. 관객들은 물론 여러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기를 얻은 안무가 세 명의 신작이 차례로 오른다. 단독 공연으로도 모자랄 텐데 한 자리에 모이게 된 핫한 안무가들을 각각 만나 작품 소개와 함께 춤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힙합’ 무대에는 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안무가가 차례로 30분씩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첫 번째 이야기는 김설진의 ‘등장인물’. 내가 만나는 모두가 내 삶의 등장인물이 되고 나 또한 누군가의 등장인물이 되듯 모두의 삶에서 끊임없이 만나고 바뀌며 사라지기도 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김설진과 그가 이끄는 그룹 무버(MOVER) 무용수 3명이 함께 몸으로 얽히고설키며 다양한 움직임으로 관계를 잇는다. 김설진 안무가는 지난 12일 통화에서 “연습실에서 노는 것처럼 많은 걸 시도하는 움직임 안에서 관계들이 형성되어 가고 나의 자아를 비롯해 나와 만나는 2인칭, 그걸 목격하는 3인칭, 그리고 관객들까지 움직임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때론 오해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제목을 ‘실소’로 할까 생각할 만큼 보다가 헛웃음 나오는 장면들도 있어요. ‘참나, 허이구, 어쭈’ 이런 말들이 나올 법한 여러가지를 시도해요. 뜨거운 걸 먹으면 차가운 걸 먹고 싶고, 심각하면 밝아지고 싶고 밝아지면 심각해지고 싶도록 왔다갔다 하듯이 온통과 냉탕을 오가는 무대도 될 것 같아요. 관객들은 ‘이게 맞나, 틀린가?‘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오해하며 보시면 좋겠어요. 마음껏 상상해 볼 수 있는 권리는 누구나 누려도 되지 않을까 해요.” 관계의 다면성을 전통음악부터 대중음악까지 절묘하게 믹싱한 음악이 받치고 사운드 디자이너 최혜원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디제잉도 선보인다. 그간 여러 소품과 무대 미술을 활용해 재치 넘치는 춤을 선보인 그였지만 이번에는 춤 외의 장치들은 최소화했다. “소품에 너무 의지하나 싶기도 해서 한 번 (소품 없는) 도전을 해보기로 했고요. 또 하나는 공연 끝나고 나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에 죄책감이 들었어요. 다른 데서 쓰레기 안 버리고 공연만 해도 이 정도의 쓰레기가 나온다면 어떡하지? 싶더라고요. 게다가 다른 안무가들도 함께하는 무대이니 어지럽힐 수도 없고 덜어내도 좋지 않을까, 심플하게 가보자 했죠.” 그는 관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춤에 대해 언급했다. “작업에 들어갈 때 ‘어떤 걸 해야겠다’는 사명감 보다는 ‘재미있게 뭘 할 수 있을까?’를 거의 생각해요. 어떤 의미를 담아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게 약간 부대끼고 꼭 거창한 주제가 있어야만 하나? 중요한 이야기만 무대에 올라야 하나? 그런 이야기만 무대에 올라오니 오히려 더 관객들이 어렵게 바라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딪히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공연 보는 것을 시험보듯 생각하고 ‘내가 지금 의도대로 잘 보고 있나?’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공연은 그런 게 아니다”라며 “관객들마다 각자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고 공연이 끝나고 ‘아까 그거 뭐였을까?’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댔다. 그는 최근 tvN 드라마 ’빈센조‘,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연극 ’완벽한 타인‘ 등 다양한 캐릭터로도 대중과 만나며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설진은 “연기와 춤이 다르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한데 화학작용이 일어나듯 연기도 아주 재미있다. 춤과 마찬가지로 사람 공부도 더 할 수 있어 좋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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