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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타악과 재즈의 달인 류복성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타악과 재즈의 달인 류복성

    한 거장이 있다. 짧은 백발, 까만 반팔 티셔츠에 공수특전단 군복바지를 늘 입고 다닌다. 얼핏 악동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눈을 지그시 감는다. 양미간을 찡그리더니 하얀 이를 살짝 드러낸다. 오른손 왼손, 어깨가 절로 흔들린다.‘두르르타타 두르르타타’ 봉고와 콩가, 그의 무릎앞에 놓인 원초적 ‘타악’을 인정사정없이 불러낸다. 심장이 박동한다. 다들 생명의 날개를 달고 춤을 춘다. 한바탕 신명과 환희에 빠져들게 한다. 류복성(64)씨.1970년대 TV화면에 봉고라는 작은 타악기를 들고나와 미친 듯 두드리던 사내. 암울하고 가난했던 시절, 그의 열정적 연주를 보고 어깨를 들썩이며 잠시나마 위안을 받기도 했다. 또 있다.71∼89년까지 최장수 인기프로였던 TV드라마 ‘수사반장’의 타이틀곡을 제작한 추억의 주인공이다. 얼마전에도 영화 ‘살인의 추억’ 오프닝곡에서도 스릴넘치는 봉고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평론가들은 류씨를 “심장으로 연주하는 타악기의 거장”이라고 곧잘 표현한다. 또한 한국 재즈계의 살아 있는 역사, 봉고와 드럼 연주의 1인자라는 자리매김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 어떤 즉흥연주에도 생명력과 아름다운 선율로 혼을 빼는 감동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류씨 자신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태초의 음악은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47년 재즈인생을 살고 있음을 자부한다. 지난 24일 밤 9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의 재즈카페 ‘천년동안도’ 2층.20∼30대 연인들, 단체 입장한 회사원, 그리고 외국인 남녀 등 약 300명의 관객들로 꽉 차 있었다. 이들은 ‘류복성과 재즈 올스타즈’의 연주에 맞춰 테이블에 앉아 몸을 흔들고 있었다. 특히 류씨가 박진감 넘치는 드럼과 봉고 연주를 할 때면 무아지경에 빠진 듯 환호한다.‘수사반장2’를 새로 선보이자 한동안 박수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류씨는 이날도 여전히 까만 티셔츠에 군복바지 차림. 연주 도중 갑자기 음악을 멈추는가 하면 기상천외의 물건(?)을 흔들며 코믹한 연기를 자주 펼쳐 많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입장객들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시선을 무대에 고정시켜 온몸으로 흔들흔들 즐긴다.‘혼자걷는 명동길’ 등 추억의 노래와 ‘수비두비돔’이라는 즉흥곡이 나올 땐 더욱 그랬다.“우리는 만났지 재즈클럽에서/처음 본 순간 너무 좋았지/열받는 사람 신나는 사람/여기 다 모여 노래를 부르자.” 그렇게 2시간 동안 류씨 연주에 흠뻑 빠진 관객들은 좀처럼 떠나줄 몰랐다. 한 종업원은 “요즘 날씨가 선선해지고 가을이 다가와서 그런지 재즈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류복성씨 공연때에는 추억의 재즈팬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류씨는 매주 목요일 저녁 이곳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이 끝난 이튿날 서울 광진구 구의동 ‘류복성 드럼&퍼커션 스쿨’(www.mrbongo.co.kr 02-3435-7827)에서 별도의 인터뷰를 가졌다. 류씨는 만나자마자 음악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매스컴에서 각광받는 요즘 세태를 보노라면 정말로 한심하다고 쏘아붙인다. 상업성만 좇는 매스컴 관계자들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재즈는 전세계에 팬들을 확보한 지구촌 최상급 음악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전설적인 재즈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불멸의 히트곡 ‘What a wonderful world’의 가사를 보더라도 “이 세상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은 없다.”고 노래하고 있지 않으냐며 재즈 선율의 감미로움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니 어쨌든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묵묵히 살아갈 뿐”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쩌면 재즈계의 거장으로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혜안과 고달픔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뒤 제자 몇명이 왔다. 이들은 류씨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 뒤 각자 악기 앞에서 곧바로 연습에 몰입했다. 가끔 귀에 들리는 소리가 거슬렸던지 류씨는 “그게 아니야, 이거야. 두리두리 바라밤, 오케이.”하면서 지적해 준다. ‘류복성의 드럼&퍼커션스쿨’은 류씨의 타악인생 45년을 기념해 2년전 문을 열었다.5개의 드럼부스와 합주공간에서 취미반 입시반 프로반 등을 마련,1대1 레슨을 시키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곳. 류씨는 “그동안 배우고자 하는 요청이 많았지만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여생에 좋은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는 일에 더욱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재즈사랑과 고생담을 회고했다. 류씨는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부터 부모가 아무리 말려도 동네에 찾아온 풍물패를 쫓아다닐 정도의 음악에 미쳤다. 타고난 끼 덕에 꽹과리와 징소리는 그에겐 늘 즐거움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우연히 미8군 방송(AFKN) 라디오를 통해 ‘스바라두바 스두비디바라’라는 음악을 접했다. 듣는 순간 리듬에 맞춰 몸이 절로 움직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이 캐논볼 애덜리(알토 색소폰), 존 콜트레인(테너 색소폰) 등과 함께 연주한 ‘Straight no chaser(58년)’라는 곡이었다. 이 노래로 인생이 확 바뀐다. 바로 저런 음악, 재즈연주자의 길을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재즈를 배울 만한 곳이 없었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큰집이 있는 창신동으로 갔다. 때마침 동북고등학교에서 밴드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는 한 달음에 달려갔다. 오디션에 거뜬히 합격했다. 공부에는 조금도 흥미가 없었고, 늘 학교건물 지하에 있는 밴드부에서 살았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맨날 행진곡풍 음악만 연주해 밴드부를 뛰쳐 나왔다. 며칠뒤 우연히 종로 거리를 지나는 길에 미8군 쇼를 보게 됐다. 그 길로 미8군 쇼단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단장을 쫓아다니며 짐도 날라주고 허드렛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좀처럼 드럼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하루는 단장이 ‘버디 리치’라는 드러머가 쓴 드럼 교본을 빌려 줬다. 곧바로 문방구에 달려가 오선지 공책을 하나 사서는 통째로 옮겨 적었다. 이때부터 하루 20시간을 연습했다. 그후 악단을 여기저기 찾아 다니면서 드럼을 쳐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경험부족이란 이유로 받아 주지 않았다. 얼마뒤 전국 드럼경연대회에 우연히 출전했다. 여기에서 많은 박수갈채를 받게 됐고, 이때 고 이봉조 선생과 만나 프로 악단에 입문하게 됐다. 그러던 중 67년 워커힐호텔에서 재즈 드러머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호텔 ‘힐탑바’라는 재즈클럽이었다. 여기에서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씨를 만났다. 둘은 곧 ‘류복성과 재즈 메신저스’라는 팀을 만들어 재즈 전도에 나섰다. 또한 이태원의 재즈클럽 ‘올 댓 재즈’에도 자주 나갔다. 당시 이곳은 재즈음악의 산실로 재즈를 한다는 사람들은 죄다 모이곤 했다. 류씨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인근 미군부대 앞 중고품 가게에서 월급을 몽땅 털어 재즈 LP판을 샀던 기억 등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후 70년대 들어 나미의 ‘영원한 친구’, 송대관의 ‘해뜰날’ 등 수많은 대중음악 타악기 연주자로 참여해 돈을 벌었다. 그러나 사운드 엔지니어나 편곡자들과 마찰이 자주 생겨 나중에는 때려 치우고 말았다. 90년대 들어 나이 쉰을 넘긴 뒤에도 ‘재즈 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92년의 ‘대한민국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97년 ‘서머 재즈 페스티벌’,99년 ‘아듀 재즈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공연을 기획, 국내의 재즈 뮤지션들을 한 곳에 불러모으는 성과를 거둔다. 잠시 창밖을 응시하던 류씨는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 나이를 의식한 듯 자신의 재즈사랑을 이어줄, 거장의 바통을 이어갈 후배를 그리워하는 눈치였다. “지난 세월, 정말 미친 듯이 살았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왜 그래요?(침묵) 가슴을 뻥뚫는 음악, 필요해요 안해요?”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1년 용인 출생 ▲1958년 미8군 쇼단 입단 ▲61년 이봉조 악단 입단 5년간 연주 ▲66년 길옥윤 재즈올스타즈와 연주활동 ▲67년 류복성과 재즈메신저스, 정성조씨와 창단 ▲68년 세계적인 타악인 아기콜론(미국)에게 사사 ▲71∼89년 MBC 수사드라마 수사반장 타이틀곡 봉고연주 ▲78년 류복성과 신호등(라틴코리아나)창단 및 출반 ▲87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류복성 재즈올스타즈 협연 ▲88년 한강 국제재즈페스티벌 출연 ▲92년 제1회 대한민국 재즈페스티벌 연출기획 ▲97년 여름재즈페스티벌 연출기획 ▲2000년 각 대학 특강 및 군악대 특강 ▲03년 재즈인생 45주년 기념 류복성 재즈콘서트 ▲05년 현재 류복성 라틴재즈 올스타즈 활동
  • 대중음악의 국악화?

    대중음악의 국악화?

    국악축제에 웬 가수 인순이가? 다음달 4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막이 오르는 ‘국악축전’에 인순이를 비롯해 이은미, 한대수, 하림, 나무자전거, 안치환, 마야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국악의 대중화를 넘어서 대중음악의 국악화를 꾀한다는 의미에서 대중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초대된다. 서울을 시작으로 군산, 광주, 부산 등 전국 11개 도시를 종횡무진할 이번 국악축제는 장장 한달간의 대장정이다. 공연 내용이 다양한 주제로 다채롭게 짜여졌다. 명창 안숙선(판소리), 이춘희(경기소리), 조순자(여창가곡)를 비롯해 황병기(가야금), 정재국(피리), 박종선(아쟁), 강정렬(가야금병창) 등 국악 명인들이 무대에 올라 정통 국악의 세계로 이끈다. 소리꾼 장사익, 김용우, 타악그룹 공명, 퓨전 국악그룹 그림 등도 나서 ‘젊은’국악을 연출한다. 미모의 여성 가야금 실내악단 사계와 여울, 세쌍둥이 자매 이즈 등이 나서 국악계의 우먼 파워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국 공연의 경우 지방색을 살려 프로그램을 꾸민 것도 특징이다. 다음달 15일 안산에서 열리는 축제의 주제는 ‘동서고금 대전’. 이탈리아 민요:한국 민요, 프랑스 샹송:한국민요, 아쟁:첼로 등 국악과 양악 두 장르를 불꽃튀는 대결구도로 만든 것도 색다른 방식이다. 다음달 10일에는 서울 마포 퍼포밍아트홀에서 제2회 창작국악경연대회를 열어 국악의 현대화를 시도하는 작업이 곁들여진다. 만화와 국악 애니매이션 뮤직비디오를 제작, 공연 시작 전과 중간에 상영하고 전국 학교와 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등 국악 대중화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된다.(02)760-4696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립박물관 ‘3館3色’ 조상의 얼과 숨결 촘촘히 느끼세요

    지난 15일 문을 연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앞. 박물관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밀려드는 관람객 때문에 첫 개관시간이 오후 4시에서 3시로 앞당겨졌다. 박물관 문이 열렸지만 한꺼번에 입장할 수는 없는 법. 박물관측은 박물관 이미지인 ‘왕실’의 엄숙한 분위기를 살린다는 취지로 한번에 20∼30명씩만 입장시키며 질서를 유지하느라 진땀을 뺐다. 고궁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60년 역사의 국립민속박물관과 오는 10월 용산 새 보금자리에서 새롭게 문을 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어깨를 견주게 됐다. 이른바 ‘3관 시대’가 열리는 것. 비슷한 듯하면서 다른 이들 박물관의 특색을 들여다보자. ■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을 떠나 용산으로 옮겨 새 단장한 지 1년 만에 10월28일 재개관하는 중앙박물관은 규모나 소장·전시유물 종류에 있어 다른 박물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시면적만 8000평이 넘어 소장유물 15만점 가운데 12만점이 동시에 전시될 만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아무리 유물이 많아도 관심을 끄는 국보·보물은 있기 마련. 최근 10년에 걸친 이전·복원작업을 마친 경천사 10층석탑이나 금동여래입상, 보신각종, 금령총금관 등 200점에 달하는 지정문화재들이 건물 안팎에 숨어 있어 이들을 찾아 감상하는 것도 묘미일 듯. ‘동아시아 중심’ 박물관의 위상에 맞게 새로 선보이는 전시실도 흥미롭다. 아시아 각국의 수준 높은 문화재들만 모아 전시하는 ‘동양관’과 전해 오는 유물이 희귀해 제대로 된 전시실을 꾸리지 못했던 ‘발해실’ 등이 그것. 용산의 넉넉한 자리를 차지한 만큼 박물관 관람뿐 아니라 공연과 음식, 쇼핑까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870석 규모의 공연장 ‘극장 용(龍)’은 클래식과 무용, 연극,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자체 개발한 300여종의 생활·장식용품 등을 판매하는 ‘뮤지엄숍’과 한식과 전통차, 다과 등을 제공하는 8개의 레스토랑·카페에서도 다양한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흠이라면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는 것.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가장 가깝지만 정문까지 200m 이상 걸어야 한다. 이 때문에 지하철에서 박물관까지 바로 연결되는 지하통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亞 주변국 유물도 전시” 현재 우리 사회는 지식기반사회의 도래, 정보화의 확산, 세계화의 심화, 남북통일문제 등 거시적인 많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중앙박물관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문화교육 강화, 지식정보 공유 및 박물관 네트워크 구축, 사이버박물관 운영, 국제교류 협력 강화 및 남북 박물관 자료교환 및 전시교류 등이 필요하게 됐다. 새로운 사고와 방식의 패러다임으로 가고 있는 박물관, 대한민국의 존재와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체성을 지닌 박물관, 기술과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생성형(生成型) 박물관, 통일에 대비한 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 구현을 정책목표로 설정했다. 새 박물관은 크게 상설·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으로 구성된다. 아시아 주변국가의 유물을 전시해 역사적 관련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된 아시아관을 통해 아시아 문화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가 어떻게 지냈나.’ 궁금하다면 최근 개관한 고궁박물관을 찾아보자. 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과 창덕궁, 종묘 등에 흩어져 있던 조선왕실 문화재 2만여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연말까지 2만점이 추가로 옮겨올 예정이다. 기존 전시공간보다 3배나 늘어난 만큼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유물들이 부드러운 양탄자가 깔린 정갈한 전시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어의와 편경, 가구, 장신구 등 찬란한 왕실문화를 보여주는 화려한 보물들이 눈길을 끈다. 다음달 25일까지 열리는 개관 특별전인 ‘백자 달항아리전’도 세계적으로 20점 남아 있는 달항아리 중 9점을 모아 국내 처음으로 마련된 ‘야심작’이다. 그러나 전시실 모두가 조선시대 유물에 국한되기 때문에 다른 시대 문화재를 보고 싶다면 중앙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으로 가야 할 것이다. 뮤지엄숍과 카페는 다른 박물관과 비교할 때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다. 그러나 ‘아름다운 재단’에 경영을 위탁해 수익금 100%를 환원하기로 했다.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는 “수준 높은 왕실문화에 맞는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은 가장 편리하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리면 지하도를 통해 바로 박물관 정문 앞으로 연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역대 왕조문물 보존·연구”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조의 역사가 존재한 곳에서는 왕실의 문화가 바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급 문화였다. 세계 각국이 왕궁을 보존하고 왕궁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본보기가 되는 것도 역대 왕실문화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가장 밀접한 왕실문화는 조선왕실 문화다. 애석하게도 일제강점에 의해 왕실의 문화유산은 순조롭게 보존되지 못했다. 광복과 함께 조선왕실 문화유산의 보전에 힘을 기울여온 결과 조선왕실 문화는 품격 있고 심오하며 위풍당당하고 화려한 것임을 알게 됐다. 이에 1992년 궁중유물전시관을 세워 부분적으로나마 왕실의 보물을 전시·보존하기 시작했고 올들어 왕실의 문화유산을 총괄보존하고 전시하는 국립고궁박물관을 열게 됐다. 앞으로 역대 왕조 문물의 보존, 전시, 연구, 교육, 홍보에 매진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가치창출에 앞장설 뿐 아니라 전통문화가 국가발전의 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국립민속박물관 경복궁 북동쪽에 위치한 민속박물관은 한민족의 생활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교육장이자,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문화공간이다. 다양한 전시실 관람은 물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어린이박물관과 야외 문화체험장 등에서 이뤄지는 각종 전통체험행사는, 특히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경험해볼 만하다. 중앙박물관이 고급문화를 보여준다면 민속박물관은 민속의 근간인 서민들의 생활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선조들의 문화유산과 의식주, 생업, 의례 등을 복원해 전시한다. 한민족 5000년의 변화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지난 2003년 개관한 2개층 규모의 어린이박물관은 민속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통민속놀이와 한지·국악 등을 배우는 각종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룬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도 40개에 육박한다. 야외 전통문화배움터와 영상민속실 등이 365일 내내 붐빈다. ‘민속’이라고 하면 느껴지는 고리타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 뮤지엄숍과 카페, 벽화갤러리 등을 새 단장해 보다 친근한 편의공간으로 만든 것. 특히 카페 ‘다섯’은 한국 전통음식을 현대적 입맛에 맞게 개발한 퓨전음식을 선보여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전통 뿌리 찾을터”일제 식민지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의 소중한 세시풍속, 제사, 조상숭배 등 전통문화와 민속이 경시되고 미신화됐다. 이렇게 사라져 가는 문화를 지키고 왜곡된 민속을 바로잡아 우리의 뿌리를 되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민속박물관은 먼저 우리 전통의 뿌리를 찾는 역할에 주안점을 두고자 하다. 둘째, 잃어버린 전통의 뿌리를 찾아 국민에게 재교육하고자 한다. 전통문화와 민속을 찾아 복원하고 이를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박물관의 사명이다. 이를 위해 전국 100여개의 민속생활사박물관과 협력해 공동교육을 하고 있다. 셋째, 현대 문화다원주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우리 주체문화를 기리고 키우고 회복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저변에 뿌리내린 문화의 재발견과 재평가가 시급하다. 흔히 ‘고급문화’라고 지칭하는 ‘궁궐문화’도 90% 이상은 서민문화와 민속이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속문화는 고급문화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는데, 이제는 같은 비중으로 재평가돼야 한다. 민속박물관은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 노벨문학상에 밥 딜런?

    지난 1996년부터 계속 노벨문학상 후보에 추천됐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올해도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수상자를 알아맞히는 웹사이트 ‘노벨 프라이즈 마킷’을 인용, 딜런이 캐나다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60)와 수상을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트우드는 10번째 소설 ‘눈먼 암살자’로 영어권 문학 작품에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부커상을 2000년에 수상한 바 있다. 딜런이 음악 역사상 가장 심오한 내용의 가사를 쓰는 작사자라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스웨덴 한림원이 대중음악 가사에까지 문학상의 문호를 개방할지는 미지수다. 한림원은 특정 영역을 수상에서 배제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 다른 부문 수상자 발표 일정은 18일 공표됐지만 관례에 따라 문학상은 추후 결정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광복절 한거리 동시행사 ‘신경전’

    광복절 60주년 기념행사를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가 신경전을 펼쳐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의 경복궁에서 남대문(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대로상에서는 비슷한 시간대에 3개의 행사가 제각각 펼쳐진다. 우선 문화관광부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북궁 앞에서 ‘차없는 거리축제’를, 행정자치부는 오후 7시10분부터 9시까지 숭례문에서 ‘새로운 시작, 평화의 노래’를 주제로 대중음악회를, 서울시도 저녁 7시30분부터 9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를 각각 연다. 비슷한 시간대에 유사한 성격의 공연이 이뤄지는 만큼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정치적인 배경까지 가미돼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논란거리 가운데 하나는 숭례문에서 열리는 대중공연 노랫소리 등이 시청앞의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시작한 행사인데 행자부가 나중에 끼어 들어 혼선이 생겼다.”면서 “야당 자치단체장에 대한 견제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행자부는 “예정된 행사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행사시간대 교통통제도 시빗거리다. 차량통제로 한쪽으로 차량이 몰리면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점을 우려한다. 이와 관련, 이명박 서울시장은 10일 “경찰이 숭례문과 광화문 쪽에 대해서는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고, 그 중간인 서울광장 옆은 안 한다더라.”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청중의 동원도 양측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행사에는 의자가 마련돼 있는 만큼 서서 관람하는 숭례문 행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숭례문 행사가 젊은층이 몰리는 대중공연이라는 점에서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문제가 꼬이면서 해당 부처와 서울시가 협의를 벌였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숭례문쪽 행사의 경우 서울역 쪽으로 무대를 배치, 두 행사간 음향간섭을 줄이기로 한 것이 고작이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은 “광복절 행사마저 정치적인 이해로 갈등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오는 10월1일 청계천 복원 기념행사도 이 지경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펑크 밴드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건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인디 음악이 국내에 선을 보인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그동안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크라잉넛, 자우림, 체리필터 등 밴드를 중심으로 기성 대중 음악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반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듣지만, 인디 음악은 이제 숨은 배경이 아닌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당당한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인디가 살아야 음반시장 ‘파이’ 커진다 지난 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앞.‘빵’ ‘롤링스톤즈’ ‘긱라이브하우스’ ‘재머스’ 등 4개의 라이브 클럽에서 23개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라이브 클럽 페스트(Fest)’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홍대 앞 라이브 클럽들이 인디 밴드와 대중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달 첫주 금요일마다 개최하는 것. 이날 공연을 한 인디 밴드 ‘러버메이드’의 보컬 김유리(21·여)씨는 “대중음악의 터전인 라이브 클럽 공연을 통해 우리의 음악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하에서 웅크려 온 인디 음악에 새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집’과 ‘개성’ ‘저항의식’을 앞세운 채 주류 음악은 물론 대중과 융합하지 못했던 인디 음악에 음악계의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들 음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최근 물의를 빚은 한 인디밴드의 ‘성기 노출 사건’ 여파 때문이 아니라, 음악산업적 관점에서 인디 음악의 ‘대안적 역할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인디 활성화가 대중음악 살린다 인디 음악은 ‘음악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침체일로의 음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로서 효용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대중의 ‘선택의 폭’을 넓혀 음악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 그 요지다. 최근 급성장한 모바일과 인터넷 중심의 음원 시장도 결국 음반 시장의 ‘재활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음반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전체 음악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비슷한 길을 걸었던 영화판의 부활 과정처럼, 인디 음악이 음반 시장 전체에 질높은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전초기지’나 ‘자양분 공급소’로서의 역할을 담당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대중 음악의 두께를 늘리기 위한 ‘균형자’역할로서 인디 음악이 첫 단추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10대 아이돌 스타 위주로 획일화된 대중 음악시장 환경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20대 이상의 음반 소비자들을 모두 떠나게 만들었다.”면서 “비주류 뮤지션들의 활동 기반 강화가 음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치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도 “가요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안은 ‘창작 정신’”이라면서 “실력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가요계 전반으로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과 ‘홍보’ 획기적 개선해야 인디 음악이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홍보’ 부족 때문이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음악이라도 이를 알릴 방법은 홍대 앞 라이브 클럽 공연뿐이며, 결국 유통의 문제로 이어진다. 인디 음반의 판매 손익분기점은 통상 3000장 정도. 하지만 자체 홍보수단과 자본이 없는 대부분의 인디 밴드들에게는 요원한 숫자다. 인디 밴드 ‘불스 혼’의 한 멤버는 “수준 높은 인디 음악들 대부분이 대중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사장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인디 음악 관계자들은 영미권의 예를 들어 공적 차원의 지원하에 비주류 음악이 ‘편성에서 50% 이상’ 확보되는 ‘음악 전문 FM라디오 방송국’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 측면에서는 ‘통합 인디 레이블’ 마케팅 회사의 설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임진모씨는 “스스로 만들고 소비하는 자체 경제 시스템과 제작 시스템 등 정착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본을 유치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디 행정가’ 양성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등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씨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인디 문화의 진정성을 잃지 않고 수준 높은 음악을 향한 노력과 소양을 계속 쌓는다면, 대중적 관심과 자본의 눈길은 자연스레 인디 음악계로 쏠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디음악의 발자취 우리에게 인디밴드 또는 인디음악 하면 떠오르는 곳이 홍대다. 최근 알몸 노출 논란으로 경찰이 단속을 한다든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퇴폐 공연을 하는 밴드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등 많이 두들겨맞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서울시는 ‘음악의 거리’ 홍대 지역을 문화특구로 지정하고,‘서울 100대 명소’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왠지 씁쓸하다. 흔히 한국 인디음악의 싹이 움튼 시기를 1994년으로 본다. 지금처럼 본격적인 체계는 아니었지만 라이브클럽 ‘드럭’이 홍대 앞에 생겼다. 이듬해 4월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 사망 1주기 기념공연이 ‘드럭’에서 열리며 ‘크라잉 넛’ ‘언니네 이발관’ ‘델리 스파이스’ 등의 정기공연이 정착됐다. 본격적인 출발점은 1996년. 드럭 출신 밴드 중심으로, 실제 거리에서 있었던 스트리트 펑크쇼가 주목을 받았고, 그 해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이 참여한 최초 인디 앨범 ‘Our Nation’이 발매돼 한국 인디신에 이정표를 썼다. 한국 인디음악의 출현은 얼터너티브 또는 그런지록의 세계적인 열풍을 등에 업은 결과이기도 하다. 덩달아 이런 음악의 뿌리였던 펑크까지 인기를 타며 숱한 아마추어·카피 밴드들이 무대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출중한 연주실력은 아니었지만, 세 가지 코드로 이뤄진 단순한 음악과 열정이 이들의 무기였다. 인디음악에도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인디음악이 장르의 하나인 펑크로 대표되는 오해는 이때부터 비롯됐다. ‘드럭’이 생긴 이후 홍대 인근에는 라이브클럽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1997년에는 강아지문화예술 등 전문적인 인디레이블이 생겨나며 많은 인디앨범들이 제작됐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음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자, 독립음악 진영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스튜디오 레코딩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홈 레코딩이 보편화되고, 이를 통해 자가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하며 인디음악은 자생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밴드 1000여팀 활동 상당수 ‘투잡스’ 생계” 지난주 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발생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홍대 인디신이 재조명(?)을 받았고,‘인디’와 ‘펑크’는 매체 문화면의 키워드가 됐다. 1996년에 배드테이스트의 ‘One Man Band…Badtaste’, 크라잉넛/옐로우키친의 ‘Our Nation 1’ 앨범이 발표된 이후 한동안 인디 음악이 매체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기는 했지만, 서태지가 90년대 초에 행했던 ‘문화적인 전복’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인디’에 대한 개념 부재와 왜곡된 인식이 문제였다. 간단히 말해 인디는 제작·유통·매니지먼트 방식으로 갈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분류로,(언더그라운드가 ‘태도’ 측면에서의 분류라면)메이저 음반사에 속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을 음악에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뮤지션들이 택한다. 인디뮤직신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2003년 부터는 매년 이 신에서 나오는 앨범의 수가 200여장에 이르고 있고, 현재 활동하는 밴드 수는 1000여팀 가까이 될 정도로 성숙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들여다보면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지난 10년 동안 인디신의 뮤지션들은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연간 한국에서 제작되는 음반 수가 기껏해야 1000장 정도일텐데, 제작 수로는 20%를 차지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1% 내외를 차지하는 것이 인디 음반이다. 먼저 인디 뮤지션들의 생계 문제를 얘기하면, 수입은 음반판매 인세와 공연수입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신보를 낼 때 보통 2000장 이상 발매하지 않는(500장 미만을 발매하는 경우도 많다) 인디 음반의 경우 제작비 빼고 나면 ‘앨범인세’도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주요 공연무대는 라이브클럽인데, 이곳의 입장료가 평균 1만∼2만원 수준이고, 입장객수가 평일 30∼100명, 주말 100∼3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공연 수입도 미미하다. 또 그 수입도 통상 4명 이상인 밴드 구성원들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수입은 국가에서 지정한 최저임금 수준에도 한참 미달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디뮤지션들의 상당수가 ‘투잡스’ 인생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어떻게 인디앨범이 한해에 200장 가까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에는 의문이 들 것이다. 비밀은 바로 집에서 녹음을 하는 ‘홈레코딩’(Home Recording)에 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PC) 발전에 힘입어서 레코딩뿐만 아니라 믹싱, 마스터링을 포함한 음반작업의 전 과정을 집에서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전처럼 기존 음반사에 소속되어 앨범을 만들지 않고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사를 만들어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홈레코딩은 현재 대중음악창작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이는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제작의 주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 박준흠 대중음악평론가·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감독
  • 민족사의 아픔 선율로… 몸짓으로…

    민족사의 아픔 선율로… 몸짓으로…

    광복 60주년을 맞아 음악회를 비롯해 뮤지컬,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되는 의미 있는 경축 음악회가 열리는가 하면,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독립운동 일대기가 뮤지컬로 엮어지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각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욕적인 행사준비로 인해 광복절 당일인 15일 야외음악회를 둘러싼 갈등도 보인다. ●음악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15일 오후 4시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안익태, 윤이상, 진은숙의 작품세계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종전의 이벤트성 공연과 달리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이들 작곡가 3인의 작품 연주를 통해 광복 60주년의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다.(02)580-1135.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합창단,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협연하는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도 이날 오후 7시 남대문광장에서 윤도현, 김수철 등 대중가요 가수와 성악가, 국악인들이 총출동하는 음악회를 갖기로 해 양측은 “서로 장소를 변경하라.”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같은 시간대에 불과 6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서울시청앞 광장과 남대문광장 사이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각각 뒤섞인 음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무용극 공연예술그룹 칼미아(예술감독 정선혜 상명대 교수)가 창작한 무용극 ‘코드명 19450815’가 15일 오후 7시30분 천안 독립기념관 내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에서 공연된다. 이곳은 1995년 광복 50주년 당시 일제 잔재 청산을 상징하기 위해 폭파했던 옛 조선총독부(중앙청) 건물의 파편을 모아 조성한 곳으로, 공연장으로 활용되기는 처음이다. 치욕의 세월을 이겨내고 마침내 조국의 빛을 되찾은 우리 민족의 의지를 세 부분으로 나눠 보여준다.(041)550-5282. ●연극·뮤지컬 광복 60주년을 맞아 역사를 소재로 한 공연 두 편이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나란히 막을 올렸다. 지난 5일부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청년 장준하’(조한신 작·연출)는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을 통해 조국과 민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작품. 장준하 선생이 독립군에 합류하려고 중국 중동부지역에 있던 일본군 부대를 탈출해 중경으로 가는 6000리 대장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독립유공자증을 지닌 관객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15일까지.(02)722-1467. 지난 4일 소극장에서 막 올린 연극 ‘나비’(김정미 작·방은미 연출)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이야기다. 재미교포 희곡작가 김정미의 작품으로,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뉴욕에 이민 온 김윤이 할머니와 손녀 진아, 한국에서 집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위안부 할머니들 사이의 갈등과 화합을 그렸다.15일까지.(02)741-5332. 일제 침략기부터 해방기까지의 민족사를 다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도 무대에 오른다. 인천시립극단은 13∼2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아리랑’(엄태경 각색·정진 연출)을 공연한다.(032)438-7775. 최광숙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출공연 사과… 인디밴드 매도 않길”

    “성기 노출 행위는 분명 부적절했지만 하나의 사례를 전체 인디밴드의 문제점으로 확대해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2일 서울 홍익대 앞 한 카페에서는 지난달 30일 MBC ‘음악캠프’ 도중 발생한 그룹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고와 관련한 홍대앞 음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관객의 무관심과 열악한 공연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이들은 현재 상황을 홍대 인디밴드 10여년 역사에 가장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인디밴드와 공연기획자, 라이브 카페 운영자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고에 깊숙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수 대중이 인디문화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에서 ‘카우치 사건’으로 인디밴드 전체가 일탈적이고 퇴폐적인 공연을 일삼는 것처럼 비춰지는 시선에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파격적인 공연을 시도하고 주류층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는 것은 인디밴드들의 보편적인 특징이지만 이러한 일탈 문화를 이번 사건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성기를 노출한 ‘카우치’ 멤버들의 해프닝과 홍대앞 인디밴드들의 문화는 구분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획자인 이규석씨는 인디밴드들의 ‘블랙 리스트’(요주의 명단)를 만들겠다는 서울시 방침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대중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겠다며 홍대앞 거리문화의 지원까지 언급했던 서울시가 블랙 리스트를 만든다는 것은 스스로의 말을 뒤집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MBC ‘음악캠프’ 재개를 위한 문화예술계와 대중음악계의 서명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인디문화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5일 밤에는 라이브 클럽 페스티벌을 무료로 열어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 관객들도 관람하도록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카우치 멤버들이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멤버 2명을 경찰서로 소환해 추가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로부터 ‘작년 홍대앞 클럽에서도 성기노출 공연을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럭스’의 보컬 원모씨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이번 사건이 계획적이었음을 암시하는 네티즌의 글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전 모의 여부가 밝혀지면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 혐의로 카우치 멤버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효연 나길회기자 belle@seoul.co.kr
  • “인디문화 양지로 유도를”

    “인디문화 양지로 유도를”

    MBC ‘음악캠프’ 성기 노출 사태의 파고가 가요계 전반에 메가톤급 쓰나미로 몰아치고 있다. 비주류 음악계는 인디 음악 전체에 대한 왜곡된 시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주류 음악계도 불황인 음악 시장이 더욱 더 위축될까 난감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음지에 숨어 있던 인디 문화를 양지로 끌어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디 전체 매도 말아야” 사고 직후 인디 밴드와 홍대 앞 클럽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평소 클럽 공연에서도 이같은 일들이 흔하게 벌어지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인디 음악계와 홍대 클럽가는 한 인디밴드의 돌출 행동을 인디 음악계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홍대앞 음악인들의 모임인 ‘라이브음악발전협회’ 김영등 대표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면서 “사고 당사자인 ‘럭스’나 ‘카우치’는 홍대 앞 클럽을 주무대로 삼는 수많은 인디밴드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대앞에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 인디밴드 멤버도 “공연 도중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병을 깨고, 물을 뿌리고, 욕설을 하고, 약간의 노출도 하지만 노골적으로 성기를 노출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음악계 전체 위축돼서는 안돼” 인디 음악은 상업적인 거대 제작 자본과 유통 시스템에 기대지 않는 ‘독립음악’을 일컫는다. 홍대 앞에만 20여개의 ‘라이브클럽’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록·펑크·힙합 등 1000여개팀의 인디밴드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1년에 내는 음반 수만도 200여개로, 대중 음악계 1년 음반 제작 물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저변을 확보하고 있다. 음악 관계자들은 인디 음악의 위축이 결국 대중 음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중음악 평론가 박준흠씨는 “‘음악적 다양성’측면에서 인디 음악이 위축된다면, 결국 가요시장 전체의 ‘파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중 가요계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영향력 있는 지상파 방송의 음악프로그램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수와 노래를 홍보할 장이 더욱 줄어들어 음반제작사 입장에서 당혹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음반 시장이 더욱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성화 할 필요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인디 음악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프로그램 폐지나 홍대 앞 클럽 단속 등 근시안적 조치보다는, 오히려 인디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늘려 대중과의 교감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인디 문화를 수면위로 끌어 올려 대중에게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재발방지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1일 ‘프로그램 폐지로 문제해결 못 한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해당 프로그램이나 코너를 무조건 폐지하는 식의 대응 보다는 합리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알몸 노출’ 生放, 방송사 책임져야

    TV 켜기가 겁난다. 며칠전 KBS 드라마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방영돼 큰 물의를 빚더니 지난 토요일 낮에는 MBC의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 둘이 바지를 벗어내리고 무대를 휘젓는 일이 벌어졌다. 이래서야 어찌 가족이 둘러앉아 마음 편히 TV를 보겠는가. 생방송 중인 쇼 프로에서 출연자가 고의로 하체를 노출한 짓은 세계 방송사상 유례가 없다시피한 일이다. 따라서 방송 관계자 누구라도 미처 예상할 수 없는 돌발상황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번 사고의 궁극적인 책임이 MBC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친 팀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이다.MBC는 대중음악평론가 등의 추천을 받아 출연팀을 선정했다고 해명하지만 그 그룹이 지상파 방송에 적합한지는 제작진이 최종 결정했어야 했다. 또 출연시키기로 한 다음에는 방송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범을 가르쳤어야 했다. 그런데 사고후 나온 발언들을 종합하면 이같은 사전관리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고가 난 뒤 화면을 즉시 바꾸지 못하고 노출 장면을 수초간 방영한 것 또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아 마땅한 부분이다. MBC는 어제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제작 관계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키로 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발빠르게 수습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MBC는 이번 일을 계기로 생방송에 따른 돌발사고 발생 가능성을 제로화하는 정교한 제작 매뉴얼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는 다른 방송사에도 해당되는 주문이다.
  • 뮤지컬도 日시장 공략

    일본이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것인가. 가요, 영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도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뮤지컬 ‘겨울연가’. 동명의 드라마를 만든 윤석호 프로듀서가 세운 윤스칼라에서 제작하는 작품으로 오는 12월 삿포로 공연에서 먼저 선보이고, 내년 5월 도쿄에서 공식 초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달고나’의 오은희 작가가 희곡을, 대중음악 작곡가 김형석이 작곡을 맡는다. 드라마의 골격을 유지하되 무대 작업에 걸맞게 인물이나 스토리는 조금 다르게 개작할 계획이다.8월말까지 대본과 음악을 완성하고,9월부터 연습에 들어갈 예정. 오디션은 내달 4∼6일 열린다. 명성황후 제작사인 에이콤도 오는 11월 국립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겨울나그네’의 일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겨울나그네’는 윤손하, 서창우 주연으로 1997년 초연된 창작뮤지컬. 김형석이 작곡하고, 양재선이 대본을 썼다. 그런가하면 ‘더 콘보이쇼’는 일본 원작을 한국 배우와 제작진이 만들어 일본에서 선보이는 경우. 광고제작사 옐로우필름과 극단 한양레퍼토리가 만든다.‘더 콘보이쇼’는 연극과 노래, 탭댄스 등이 어우러지는 쇼뮤지컬 형식으로 일본에서 18년간 40만명의 관객을 모은 히트작이다. 내년 5월 서울에서 공연한 뒤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새 음반]

    ●클래식 미츠 쿠바-심포닉 살사재즈로 양념을 한 뒤 클래식 선율로 살짝 버무린 음악의 맛은 어떨까. 독일 출신의 클래식 트리오 ‘클라츠 브라더스’(Klazz Brothers)와 쿠바 타악기 음악의 대표주자 ‘쿠바 퍼커션’(Cuba Percussion)의 2005년 새 합작앨범 ‘클래식 미츠 쿠바-심포닉 살사(Classic Meets Cuba’Symphonic Salsaㆍ이하 심포닉 살사)’가 국내에서 발매됐다. 이번 앨범은 단순히 정통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만난 크로스오버 음악이라고만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쿠반 슈가’(Cuban Sugar)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을,‘맘보차르트(Mambozart)’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 K.550의 1악장을 베이스로 삼아 맘보 리듬으로 밝고 경쾌하게 재창조해 낸 곡이다.●다큐 ‘도자기’OST올해 방송위원회 ‘대상’을 수상한 KBS 스페셜 6부작 ‘도자기’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 나왔다.KBS다큐멘터리로서는 최초의 OST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동서양과 고전-현대를 아우르는 퓨전적이고 실험적인 곡들을 작곡해 감동적인 선율로 채워 넣었다. 주제 테마 ‘흙의 전설’은 피리의 독주를 장중하게 떠받치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양방언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도자기’는 지난해 2004년 11월부터 방영된 다큐멘터리로 5개 대륙 30여개국을 돌며 도자기를 통해 인류의 문명을 짚는 탐사보고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국문화의 화려함,그 속사정은…/김성호 문화부장

    한국의 문화와 문화예술인들은 이제 더이상 한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중문화든 순수예술이든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에 회자되는 한국문화와 문화예술인들은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우선 한류로 대변되는 대중음악과 드라마의 강세가 아시아권을 벗어나 세계인들의 관심을 높여가고 있고, 국제영화계에 돌풍을 일으킨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인들의 눈길과 발길을 속속 한국으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 세계 정상의 해외무용단에서 한국 출신의 무용수들이 맹활약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일본 대중음악계를 놀라게 만든 스타 보아만 하더라도 지난 2월 일본에서 발매를 시작한 첫 베스트앨범 ‘BEST OF SOUL’이 마침내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 일본에서 발매된 여성가수의 작품으로 100만장 돌파는 보아가 처음인 만큼 일본인들이 호들갑을 떨 만하다. 일본 열도와 홍콩 등 아시아권을 휩쓸고 있는 ‘욘사마’‘뵨사마’ 열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한국의 젊은 작가 13명의 작품 17점 가운데 14점이 호가로 낙찰되어 주목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폐막된 제58회 칸영화제에서 비록 한국영화는 이렇다 할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에 쏟아진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영화인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해외에서 한국문화에 쏟아지는 찬사나 외형상의 성세와는 달리 최근 들려오는 국내 문화예술계의 상황은 썩 좋아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한국이 주관하는 영화제며 도서전을 비롯한 각종 국제 규모의 행사가 삐걱거려 눈총을 받고 있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영화감독의 작품이 관객에게 외면당한다는 비보도 들린다. 당장 다음달 14∼23일로 예정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파행진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영화인들간 내홍이 불거진 이 영화제는 현상태로 봐선 조직위원장과 이사진은 물론, 실질적인 집행위원장도 없는 상태에서 양분된 채 비상체제로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최근 영화제 사무국 프로그래머팀이 출품 섭외를 위해 지난 칸 국제영화제를 분주하게 뛰었지만 국내 영화계의 시선은 냉담하다. 적지 않은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작품 출품이나 참가 거부를 선언했고 영화인회의와 영화감독협회 등 단체들도 ‘보이콧’에 나서 자칫 국제 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상태다. 부천영화제의 파행과 함께 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5 서울국제도서전’에 쏠리는 문화계 안팎의 시선도 곱지 않다. 명색이 국제도서전인데도 사실상 국내외 출판사간 저작권 거래가 거의 없어 국내 출판사끼리의 동네잔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독일에서 10월 열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한국 주빈국 행사도 현지에서 부실하게 진행돼 빈축을 샀다. 해외도서전 주빈국에 열을 올리기에 앞서 국내 출판산업 살리기에 우선 신경을 써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바깥의 화려함보다는 안으로부터의 실속을 챙기고 기초를 먼저 다져야 한다는 충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Ⅲ-시스의 복수’가 개봉 첫 주말 전국 63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사실에 얹혀 ‘단관개봉’을 선언하며 실험에 나섰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 ‘활’ 참패 소식이 씁쓸함을 더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이 다반사이고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란 점에서 스타워즈의 국내 흥행성공은 썩 대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영화 개봉때 일단 스크린부터 확보하고 봐야 한다.’는 영화판의 관행에 딴죽을 걸고 고집을 밀어붙였던 한 감독의 자부심이 꺾인 것 같아 아쉬움에 앞서 걱정이 더한다.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문화가 뻗어나가고 인정받음은 기분좋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의 화려함 이면에 쌓여있는 국내 문화예술계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언제까지나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의 ‘단관개봉’ 참패를 보는 시선이 더 무거운 것이다. 김성호 문화부장 kimus@seoul.co.kr
  • 남북 저작물 합법적 유통 ‘첫발’

    남북 저작물 합법적 유통 ‘첫발’

    지난 5∼7일 개성에선 작지만 의미 있는 회담이 하나 진행됐다. 회담에선 북측 장편소설 ‘황진이’를 영화화하는 계약과 남측에서 무단 출판됐던 소설 ‘림꺽정’ 저작권료에 대한 보상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 내용은 며칠 뒤 서울에서 발표됐지만, 언론에서 짤막하게 요지만 보도했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그동안 냉전이란 미명 아래 남북 양측간 무법 내지는 편법적으로 처리되었던 저작권이 본격적으로 법의 적용을 받는 자리였다. 또 이후 남북간에도 국내 및 국제법적 저작권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지식상품을 생산 판매해야 함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에 따라 당장 북한측이 저작권을 소유한 책·음반·영화 등을 사용중이거나 사용할 계획인 업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사용한 업체도 보상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남북한 저작권 문제의 실상과 문제점, 업체들의 입장,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북한 저작물 생산, 유통의 실상 이번에 개성 회담을 주선한 사단법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 따르면 남한에서 생산 유통중인 북한 저작물은 확인된 것만 해도 수백건에 이른다. 도서는 소설류나 고전, 역사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학술서적도 많다. 고전이나 역사 분야의 경우 북한이 국책 편찬사업 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남한쪽보다 양적·질적으로 연구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남측에서 이미 출판돼 유통된 ‘고려사’‘림꺽정’‘황진이’ 등 몇몇 책은 수차례에 걸쳐 출판되기도 했으며,1개 출판사가 20∼30종씩 낸 곳도 있다.‘고려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북한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 북에서 출판도 되기 전 남측에서 무단 출판돼 북한쪽 항의가 특히 거센 저작물이다.‘이조왕조실록’은 여광출판사가 100만달러란 거액을 주고 출판권을 따내기도 했다. 영화, 음악도 마찬가지.N사에선 한때 수백건의 북한 음악·영화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켰으나, 지금은 음악만 일부 사용하고 있다. 음반·연예사업을 하는 Y엔터테인먼트는 ‘반갑습니다’‘휘파람’ 등 남쪽에서 유행한 북한 노래를 무단사용해 보상 협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나온 북한 저작물 90%는 불법 문제는 이렇게 유통되어 온 북한 저작물 중 90% 이상이 불법 생산된 것이라는 점이다. 대부분 중국 옌볜 지역 출판사 등을 통해 출판 계약을 맺거나, 옌볜대 또는 주립도서관, 서점에 비치된 저작물을 불법 복사한 것이 많다. 겉표지만 바꿔 그대로 출판된 책들도 많다. 지금까지 북한 저작물을 들여다 유통시키려면 저자가 북한에 있을 경우 자체적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그 증빙서류를 통일원에 제출, 승인을 얻어야 했다. 하지만 이같은 공식 절차를 밟은 경우는 10여건에 불과하다. 통일원 승인을 얻은 경우도 북한측에서 계약의 실효성을 인정하지 않고,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불법 생산, 유통된 저작물에 대해 경문협은 북한측의 의뢰를 받아 보상 협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개성 회담에서 도서출판 사계절(대표 강맑실)이 ‘림꺽정’ 출판에 대한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계절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출판된 ‘림꺽정’ 저작권료로 15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했으며, 대신 북쪽 작가 홍석중은 더 이상 저작권료 지불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일부 업체 억울하다는 입장.‘상호주의 위배’ 불만도 자체적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저작물을 들여왔으나, 그 실효성을 인정받지 못한 출판사들은 억울하고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소설 ‘황진이’를 계간 ‘통일문학’에 3차례 나누어 싣고, 단행본으로도 두 차례 출판한 대운서적 김주팔 대표는 “이미 2003년 북한 나진에서 북한 조선수출입사 사장과 계약을 맺고 돈까지 지불했다. 저자인 홍석중씨도 여기 동의한 근거자료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또 “돈이 제대로 저자에게 전달됐는지는 모르겠으나, 계약엔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며 “국제적 쟁의로 가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반갑습니다’ 등을 무단사용했던 Y엔터테인먼트 측도 이미 법원에 사용료를 공탁해 놓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호주의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북측의 남쪽 저작물 무단 사용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고 남쪽 업체들의 책임만 묻는다는 불만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남쪽 출판사는 대부분 영세해 보상할 능력도 없는데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며 “북측의 남쪽 방송프로그램이나 가요 사용 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문협 관계자는 “남북의 경제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상호주의를 요구하는 건 남북화해와 교류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독일 통일 전 서독이 동독에 배려를 아끼지 않았듯 북한 저작권문제도 그렇게 풀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북한측도 최근에야 남쪽 출판사들이 대부분 영세하다는 것을 알고, 과거에 생산·유통된 저작물에 대한 보상 요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저작물 유통 활성화할 듯 이같은 보상협의가 진행되면서 북한 저작물의 무단 생산과 유통은 크게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 저작권사무국의 확인을 꼭 거쳐야 하고, 이를 통일부에 제출하고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불법적으로 책이나 음반을 복사해 유통시킬 수는 있겠지만 북측의 저작권 행사 의지가 큰 만큼 단속될 위험이 커졌다. 반면 정상적 절차를 밟은 저작물 생산은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 저작물을 내고 싶지만 중국을 통해 계약을 맺기가 번거로웠고, 그렇다고 불법적으로 내기는 내키지 않아했던 업체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판사 보리의 경우 ‘열하일기’‘박지원작품집’ 등을 낸 데 이어 북한측의 저작물인 조선고전선집에 속한 100권을 모두 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몇몇 다른 출판사에서도 출판을 희망하고 있다. 또 사계절, 실천문학, 문학동네 등에서도 역사·고전물 출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북측은 개성회담에서 경문협에 70여종의 저작물 목록을 제시하고 출판 계약을 중개해줄 것을 의뢰하기도 했다. 음반도 대중음악작가연대에서 ‘심장에 남는 사람’‘토장의 노래’ 등 북측의 노래 12곡을 묶은 음반을 준비 중이다.‘심장에 남는 사람’은 정주영체육관 개관시 기념공연에서 조영남이 불러 주목을 받은 노래이고,‘토장의 노래’는 요즘 인기 절정의 ‘어머나’와 비슷한 분위기의 트로트로, 음반이 나올 경우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제작자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는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클래식 음악 연주 음반 제작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5월의 ‘막차’로 가는 축제나들이 어때요?

    5월의 ‘막차’로 가는 축제나들이 어때요?

    “5월의 막차를 타세요.” 닷새만 지나면 ‘계절의 여왕’인 5월도 가버린다. 그래서인지 5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각종 행사들이 몰려 있다. 이번 주말에도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막바지 봄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빠랑 함께하는 제기차기 영등포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영등포공원에서 ‘단오한마당 축제’를 연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공원 곳곳에서 씨름왕·활쏘기왕·닭싸움왕 선발대회가 펼쳐지고 제기차기, 물동이 이기, 새끼꼬기, 창포머리감기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짚신·멍석·빗자루 등 짚으로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공원을 찾은 할아버지·할머니에게는 무료로 영정 사진을 찍어주고, 가족 단위의 방문객에게는 무료로 가훈을 써준다. 또 금상 50만원 등 총 51명에게 385만원의 상금을 주는 ‘단오축제 사진촬영대회’도 열린다. 문의 (02)2670-3143. 중랑구도 이날 낮 12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신내근린공원에서 ‘청소년 한마당 축제’를 연다. ●어머나, 장윤정이네! 관내 중·고등학교의 풍물, 코스프레, 댄스 동아리들의 흥겨운 경연대회가 펼쳐지고 아름다운 가게와 연계한 나눔장터도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찾아가는 박물관’ 코너에서는 고구려의 금동신발, 쇠화살촉 등 고구려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된다. 또 고구려 문양·목판 인쇄체험, 고구려 와전·전통 탁본 실습 등의 행사도 열린다. 특히 밤 8시부터 10시까지 불교방송(BBS)의 공개방송 ‘황승환의 뮤직펀치’가 열린다.‘어머나’로 스타덤에 오른 장윤정,‘슈퍼스타’로 뭇남성을 설레게 하는 여성 댄스그룹 주얼리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문의 (02)490-3492. ●구민 1000여명 화합의 공굴리기 강북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번2동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오얏나무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운동장 주변에 오얏나무 50그루를 심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로부터 번동에는 오얏나무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고려시대 말기 ‘이(李·오얏나무 이)씨가 한양에 도읍하리라.’는 소문이 돌자 중신들이 한양 삼각산 아래(지금의 번동)의 오얏나무를 베라는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 이밖에 에어로빅, 국악, 무용의 공연이 이어지고 1000여명의 구민들이 참여하는 공굴리기, 줄다리기, 줄넘기 등의 체육행사가 열린다. 문의 (02)901-2093. 도봉구도 이날부터 이틀동안 ‘도봉 유스페스티벌’을 연다.28일에는 오후 3시 창동문화마당에서 댄스·대중음악 경연대회가 펼쳐지고,29일에는 오전 10시 도봉구청 실내체육관에서 길거리 농구대회가 열린다. 대상·금·은·동상 각 1팀씩 선정하며, 시상팀은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시 주최 2005 유스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2)2289-1529. ●길거리 농구·걷기 행사에도 참여해볼만 강서구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양동 공암나루 근린공원 산책로에서 구암공원 음악분수 앞까지 왕복 3.2㎞를 산책하는 ‘주민 건강걷기 행사’를 연다. 클래식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춤추는 분수는 보기만 해도 흥겹다. 분수 옆에서는 강서보건소에서 체지방측정, 영양상담, 금연·절주 홍보 행사를 갖는다. 문의 (02)2657-0187.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中 저항시인 베이다오

    中 저항시인 베이다오

    “톈안먼 사태 당시 내가 지은 시가 선전·선동의 도구로 인용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반체제 저항시로 ‘중국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며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는 베이다오(56).‘오늘’이라는 비공식 문학잡지를 발간, 중국 사회와 문화에 변화를 불어넣은 영웅에 앞서 인간적인 면모를 더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숱한 중국 젊은이들을 1989년 6월4일 톈안먼 광장에 서게 했다. 그러나 정작 베이다오는 그곳에 없었다. 몇달 앞서 정치범 석방운동에 참여했다가 망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은 시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음과 위험에 맞서게 됐다고 생각하니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혁명의 기운이 감돌던 시대를 살았고, 그 정신이 초기 작품에 많이 반영됐지만, 이제는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말을 애써 전했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을 깊이 건드릴 수 있는 시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아직도 내가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시를 쓰지 못했다.”는 베이다오는 “다음에 쓰는 시가 마음에 들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세계시인대회에 참석한 이후 15년 만의 서울 방문이다. 당시 비밀리에 고은 시인을 만났는데,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를 성취했고, 경제 번영을 이룩한 것을 보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교 2학년인 딸이 한국 대중음악을 알고 있을 정도로 ‘한류’ 열풍에도 익숙하다고 한다. 다만,“현재 급속도로 상업문화가 밀려드는 한국과 중국이 미국의 고립적이고 폐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베이다오는 특히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을 반겨하면서도, 빈부 격차와 지역 격차가 심화되는 등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에 대해서도 “일본 지식인들과 언론의 비판 목소리가 약해진 것이 안타깝다.”면서 “오에 겐자부로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일본은 떳떳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시아에서도 유럽연합처럼 비슷한 연대가 이뤄져야 더욱 진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이 자세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베이다오의 작품 세계를 담은 ‘한밤의 가수’가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최근 국내 출간, 소개됐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28일부터 도봉 유스페스티벌

    서울 도봉구는 28일부터 29일까지 관내 중·고교생 및 근로청소년이 참여하는 ‘도봉유스페스티벌’을 연다. 참가부문은 대중음악(가요·랩·록 등), 그룹댄스(힙합·재즈·레게·웨이브 등) 및 길거리농구 부문으로 댄스·대중음악 경연대회는 28일 오후 3시 창동문화마당에서, 길거리 농구대회는 29일 오전 10시에 도봉구청 실내체육관에서 연다. 부문별로 대상과 금·은·동상을 선정해 시상하며 각 1위팀은 서울시 주최 2005 유스페스티벌(10월 개최 예정)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 복고열풍…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복고열풍…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어제 산 새 물건도 내일이면 헌 것이 되는 시대. 늘 새로운 것만을 좋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창조하는 ‘네오-온고지신(溫故知新)족’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 코드를 2000년대에 끄집어내 다시 해석하고 재창조를 거듭하는 이들은 이미 복고(復古)마니아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들이 옛 것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우리가 짝퉁이라고요? 비틀스의 부활이죠.”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음악연습실. 비틀스(영국의 전설적인 4인조 록밴드)의 부활을 꿈꾸는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비틀스 카피 아마추어 밴드인 ‘애플스(Apples)’ 멤버들이다. 오는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2002년 결성된 애플스의 목표는 현대 대중음악에 큰 획을 그었던 비틀스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것. 단순히 비틀스의 곡을 연주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멤버마다 배역도 있다. 조지 해리슨은 정우철(35·대림대 음향미디어과 1학년), 링고 스타는 이응현(35·회사원), 폴 매카트니는 표진인(38·정신과 전문의), 존 레넌은 김준홍(44·회사원)씨가 각각 맡았다. 이들은 비틀스의 노래는 물론 창법과 연주 스타일, 의상, 무대매너, 습관까지도 따라한다. 애플스를 이끄는 멤버 중 3명이 30대.40대인 김준홍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질적인 비틀스 세대는 아닌 셈이다. 표진인씨는 “6살 차이 나는 형이 즐겨 듣던 비틀스 곡을 옆에서 듣다 보니 좋아하게 됐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비틀스의 곡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경험으로 밴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70년생인 정우철씨와 이응현씨에게 비틀스는 대중음악이라기보다는 클래식에 가깝다. 어릴 때는 유명한 ‘예스터데이’나 ‘헤이 주드’ 정도가 이들이 알고 있던 비틀스 곡의 전부. 수백가지의 기타 이펙터를 사용해 효과음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해 있던 정씨에게 비틀스의 곡은 싱겁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음악으로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무작정 음악이 좋아 애플스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정씨는 “현대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에 영향을 미친 비틀스의 음악세계를 이제야 조금 이해할 것 같다.”면서 “그 어떤 기계음으로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비틀스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학내 밴드 활동을 했던 이응현씨도 비틀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음악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이씨는 “왼손잡이였던 링고 스타가 오른손잡이용으로 만들어진 드럼을 연주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리듬을 표현해 냈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면서 “비틀스 곡은 연주할수록 힘들고 어렵다.”고 말했다. ●“80년대 한국 댄스의 스텝을 다시 돌아본다.” 김영우나이트댄스학원의 원장인 김영우(27·경희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씨는 복고댄스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려서부터 끼가 넘쳐났던 김씨는 대학에 진학해 학내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했다. 터보, 듀스,HOT 등 90년대 중·후반 한국 댄스계를 주름잡았던 이들의 춤을 하나씩 섭렵해 갔다. 2000년 댄스 학원을 차린 김씨는 우리나라 나이트 댄스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2주 동안 전국 10개 시·도의 유명 나이트클럽을 돌며 춤의 특징을 분석했다. 김씨는 수원과 성남 지역 나이트 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복고댄스를 춤의 한 부류로 유형화했다. “서울보다는 다소 유행에 뒤떨어지는 서울 인근지역 젊은이들이 어린 시절에 보았던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TV스타들의 춤을 따라하며 즐거움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김씨는 박남정의 화려한 발동작을 연상시키는 빠른 스텝과 소방차의 큰 팔동작, 클론의 현란한 손놀림 등을 바탕으로 스텝 14가지와 손동작 10가지를 정리해 기본 동작을 만들었다. 그는 “상당히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복고댄스는 혼자만 즐기는 요즘의 클럽댄스와는 달리 보는 사람과 추는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한다.”고 설명했다. ●쫄쫄이, 달고나, 못난이 인형… 추억을 사고 파는 사람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차민용(31)씨. 그가 파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추억이다.2003년부터 ‘캔디마을’(www.candymaul.com)과 ‘쫄쫄닷컴’(www.zzolzzol.com)을 운영하고 있는 차씨는 이 쇼핑몰을 통해 200여종에 가까운 추억 상품을 팔고 있다. 차씨는 이제는 불량식품으로 홀대받는 달고나·쫀득이, 인터넷 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낯설기만 한 못난이 인형과 종이딱지 등을 팔고 있다. 가격은 1000∼5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200∼300명선. 요즘 장난감이나 주전부리들과는 품질이 비교도 안되지만 방문객의 10% 정도는 꾸준히 상품을 주문하는 단골들이다. “스산한 찬바람이 불어 옛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가을철이나 교실 안에서 연탄 난로에 쥐포나 쫀득이를 구워 먹던 생각이 절로 나는 겨울철에는 저도 놀랄 만큼 매출액이 올라갑니다.” 차씨는 70∼80년대 마을 어귀 문방구와 놀이터의 추억을 찾아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다. 단종된 상품이 많아 어느 한 곳에서 물건을 납품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차씨는 서울 영등포, 청량리, 동대문, 남대문 등지의 재래시장 20여곳에서 물건을 받아온다. 추억상품을 파는 다른 인터넷 업자 10여명과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차씨는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시대가 되다 보니 너무나도 빨리 옛 것이 잊혀지는데, 이는 한 사람의 옛 모습과 추억 역시 그만큼 빨리 사라진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옛날 상품을 보면서 순수하고 포근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여유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성북구는 6일(금)부터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을 위한 ‘아름다운 무료 빨래방’을 운영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세탁물을 직접 수거한 뒤 배달까지 해준다.‘…빨래방’은 하월곡동 성북길음환승주차장 7층에 있다.(02)942-1201. ●서울 성동구는 7일(토)까지 2005 성동구 유스페스티벌 참가지원자를 접수한다. 그룹댄스·대중음악·길거리 농구 등이 진행된다. 홈페이지(www.sd.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우편·방문·팩스(02-2286-5924)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행사는 21일(토) 성동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02)2286-6312 ●경기 평택시는 7일(토)부터 11월까지 매달 첫째주 토요일 ‘알뜰나눔장터’를 연다. 장터는 오후 2시 평택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열린다.(031)658-4144. ●서울 양천구는 14일(토)까지 제2회 양천 여성백일장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인터넷(yangcheon.go.kr)또는 전화·팩스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대회는 15일(일) 오후2시 안양천에서 열린다.(02)2650-3325∼8. ●서울 강북구 보건소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16일(월)까지 흡연예방 7행시 작품을,20일(금)까지는 약물 오·남용 예방 4행시 작품을 공모한다. 흡연·약물 오남용 등의 위험에 대한 내용이면 된다. 홈페이지(ehealth.or.kr)에서 응모하면 된다.(02)944-0778∼9. ●서울 금천구는 21일(토) 오후 3시 30분 금천체육공원에서 금천 유스챔피언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그룹댄스·대중음악·길거리농구 등이 진행된다. 참가희망자는 10일(화)까지 참가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02)890-2355∼8. ●서울 중랑구는 24(화)∼26일(목) 구청광장에서 ‘중랑구민 건강한마당’을 개최한다. 건강 상태 점검 및 전문가 상담 등이 진행된다.(02)490-3762. ●서울 용산구는 25(수)∼26일(목) 구청광장에서 ‘한마음 건강행사’를 연다. 혈압·혈당 측정, 한방진료 등을 받을 수 있다.(02)710-3320. ●서울 영등포구는 24일(화)까지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업체를 접수한다. 업체당 3억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또 제조업을 운영하며 담보능력이 부족한 업체에 대해서는 업체당 5000만원까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특별신용보증추천을 제공한다.(02)2670-3425.
  • 문화·예술·레저·교육 한자리에

    서울 동북부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채워 줄 근사한 공간인 ‘광진문화예술회관’이 새달 2일 문을 연다. 광진구 자양동 227의 344 건대역 사거리(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5번 출구)에 위치한 이 회관은 모두 410억여원이 투자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영섭 광진구청장 등 20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한강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문화예술공간의 탄생을 축하해준다. ●다양한 첨단시설 지하3층, 지상6층, 연면적 1만 8860㎡(5705평) 규모인 회관은 문화예술공간, 레저·체육공간, 교육공간 등으로 분류된다. 한강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예술공간이란 의미로 ‘나루 아트센터’란 애칭을 얻게 된 문화예술공간에는 수준 높은 공연이 가능한 697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또 199석의 소공연장과 전시실, 야외무대, 기타 공연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온달 스포츠센터’라 불리는 체육편의시설에는 6레인(길이 25m) 규모의 수영장과 헬스장, 테크노장, 다용도체육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주민들의 평생 교육장으로 사용될 ‘평강 문화아카데미’에는 정보검색시설, 컴퓨터교육장, 시청각실, 취미교실, 음악감상실 등이 설치돼 주민들은 문화·예술·체육·레저·교육 등을 한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 ●수준높은 문화 콘텐츠 문화예술회관은 이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의 탄생을 알리는 다양한 공연을 개최한다. 나루 아트센터에서는 이 기간뿐만 아니라 앞으로 클래식, 재즈, 국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소개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건국대·세종대·한양대 등 인근 대학들과 연계한 수준 높은 기획을 모색하고 있다. 또 구민이 선호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선정, 운영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는 주민들에게 스포츠센터를 무료 개방하고 다음 달부터는 회원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평강 문화아카데미에서는 다양한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영섭 광진구청장은 “품격있고 차원 높은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공연장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많은 활용을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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