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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진의 사랑·하드록 카페/여성국극 VS 록

    ◎색다른 맛깔 뮤지컬 두편 새달 무대에/진진의 사랑­연극 판소리 무용계 원로·소장 호흡 맞춰/하드록 카페­황인뢰 연출에 최정원 등 호화 캐스팅 뮤지컬은 대사에 노래를 섞어 짠 극이다. 여기서 성공의 열쇠를 쥔 쪽은 보통 노래다. 대사 전개에 포인트와 표정을 주고 클라이막스에 올려놓는 등 극에 볼륨 넣기를 도맡는 노래는 말하자면 비빔냉면의 고추장 소스같은 존재다. 8월 나란히 막을 올리는 두편의 뮤지컬이 서로 판이한 ‘소스’를 쳤다고 해서 화제다. 학전이 만드는 ‘진진의 사랑’이 푹 곤 엿기름 맛 판소리를 고갱이로 한 ‘여성국극’이라면 서울뮤지컬컴퍼니 ‘하드록 카페’는 메탈 음악이 핫소스처럼 톡쏘는 ‘록뮤지컬’이다. ‘지하철 1호선’이 일으킨 상쾌한 창작뮤지컬 바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학전이 여성국극을 하겠다고 나섰다는 소식은 다소 뜻밖. 하지만 학전측은 여성국극이야말로 한국적 뮤지컬의 원형이라는 반응이다. 판소리,한국무용 등 전통 연희 골자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대중성이 풍부한게 매력이란 것. ‘진진의 사랑’은 여성국극 1세대 배우 김진진을 주인공으로,내용 자체가 현재까지 여성국극 일생을 돌아보게끔 돼 있다. 진진은 최초의 국극배우 판소리꾼 임춘앵을 이모로 둔 인연에 국극의 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그 삶이 가시밭길의 국극과 부침을 같이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원로배우 김진진씨가 직접 늙은 진진으로 출연하며 어린시절 여성국극을 보고 연기자 꿈을 키워온 배우 이정섭씨가 대본·연출을 맡았다. 연극·판소리·한국무용계에서 활약하는 젊은 세대들의 다수 출연한다. 학전측은 이 공연이 빛바랜 여성국극을 회춘시킬 계기르르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8월4일∼9월13일 학전 블루. 화∼금 하오 7시30분,토 하오 4시·7시,일 하오 3시·6시.763­8233. 어느덧 한국사회에서 저항음악,비주류음악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록. ‘하드록 카페’는 윤도현 밴드가 실명을 걸고 출연,한국에서 록이 뿌리내린 과정을 보여준다. 동두천에서 태어나 록 바를 전전하며 자란 도현. 대마초를 피우는 그곳 타잔 아저씨가 그에게 전기 기타를 전수한다.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밥을 벌고 댄스그룹 위세에 밀려 떠도는 윤도현 밴드의 신세는 그대로 이땅에서 록이 굴러다닌 자취다. 이 뮤지컬은 막강 제작진으로 인해 또 다른 화력을 내뿜는다. 뮤지컬 배우 임선애,최정원 등 출연진부터 스타급. 헤비메탈 밴드 H2O 리드싱어였던 김준원이 음악을 담당하고 타잔아저씨로 연기도 한다. 연출은 80년대 ‘영상의 마술사’소리를 들으며 TV를 수놓던 PD출신 황인뢰씨. ‘다시 한번’,‘먼훗날’(윤도현 밴드),‘방황의 모습은’(H2O) 등 앨범 수록곡을 가져와 ‘금속성’을 한껏 높였다. 8월22일∼10월6일 동숭홀. 화∼금 하오 7시30분,토 하오 4시·7시30분,일·공 하오 3시·6시30분,금요 심야 하오 11시.765­3978.
  • 7월 극장가 성인용 영화 ‘가물’/美 직배사 영화관 싹쓸이

    ◎만화­SF 등 ‘애들 영화’ 일색/IMF시대 ‘극장피서’도 힘들듯 냉방이 잘된 영화관에서 재미있는 영화 한편 보는 것은 여름철 서민들의 간편한 피서법이다.그러나 올 여름에는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을 모양이다.7월 극장가에 어른이 볼 만한 영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는 성인들의 휴가철과 피서인파를 겨냥한 극장가 최대 대목으로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를 중심으로 화제작들이 나붙어 손님끌기 경쟁에 여념이 없었다.지난해에는 ‘콘 에어’‘맨 인 블랙’‘스피드 2’‘제5원소’같은 작품들이 7월 극장가를 누비며 성인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올해도 화제작 ‘고질라’와 ‘아마겟돈’이 이미 극장가에 나붙었고,국경일인 17일에는 ‘나 홀로 집에 3’‘또또와 유령친구들’‘뮬란’‘세븐틴’ ‘스폰’‘시티 오브 엔젤’‘킹덤 2’등이 일제히 개봉된다. 이 9편 가운데 성인관객이 그런대로 관심을 둘만한 영화는 ‘고질라’‘아마겟돈’‘스폰’‘시티 오브 엔젤’‘킹덤 2’등 5편이나 상영중인 ‘고질라’와 ‘아마겟돈’은초중학생에게나 어울릴 듯한 작품이어서 실제로는 3편에 불과하다.이 두 영화는 할리우드의 첨단 SF기술을 앞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엉성하고 시끌벅적하기만 해 성인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개봉을 앞둔 작품들도 △멜로물인 ‘시티 오브 엔젤’은 지루한데다 결말마저 신통찮고△만화가 원작인 ‘스폰’은 황당한 줄거리에 눈이 어지러울만큼 컴퓨터그래픽만 현란하다. ‘킹덤 2’는 일부 마니아들에게 지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대중성은 떨어진다.게다가 상영관이 서울에서는 동숭씨네마텍 한군데뿐인 점도 관람을 쉽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처럼 대목에 막상 성인이 볼 만한 영화가 없는 까닭은,할리우드 직배사 및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의 작품이 극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기 때문.직배영화인 ‘고질라’는 개봉 당시 영화관 28곳(이하 서울 기준)을,‘아마겟돈’은 27관을 점령했으며 ‘뮬란’은 20∼23관에,삼성이 배급하는 ‘시티 오브 엔젤’은 23곳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영화팬들은 선택권이 그만큼 줄어든 상태에서 그나마 상영작들마저 시원찮아 올여름 ‘극장피서’는 현명한 피서법이 되지 못할듯 싶다.
  • 지도부 구심력 취약… 의원 영입 失機 불러

    ◎“집안도 못 추스르면서…”/“체제정비 없이 개혁 뒷받침 못해” 여론 국민회의는 17일 간부회의에서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놓고 때아닌 논쟁을 벌였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개혁의 프로그램’을 정리해 보도록 정책위에 지시했다. 그러나 지시를 받은 사람들의 시각은 회의적이었다. ‘개혁’을 내건지도부를 보는 눈이 곱지 않았다. 정책위 관계자는 “영입대상 의원의 예우문제등을 정리하지 못해 정계개편은 실기(失機)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이 지도체제 정비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개혁의 뒷받침’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위에서 한마디 하면 그때서야 움직이는 식의 뒷북만 치고 있다”는 개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같은 ‘진단’의 배경은 한가지로 모아진다. 당 지도부의 구심점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17명의 부총재가 별다른 역할 없이 ‘방치’된 상황이다. 정계개편의 ‘첫단추’인 의원영입도 동교동계 몇몇 의원만이 나서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중진은 “그쪽(동교동계)에서 다 하고 있는데 뭐…”라며 자조띤 반응이다. 다른 한 중진은 “당 개혁없이 대통령의 ‘총제적인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느냐”며 당 정비가 시급함을 역설했다.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활발한 활동을 폈던 초선 의원들도 잠잠하다. 흔했던 ‘개혁 세미나’마저 뜸해졌다. 朴昌熙(단국대·정치이론)·兪光震(동국대·비교정치) 교수는 “현 국민회의 문제는 리더십 문제로 귀결된다”고 진단했다. 崔章集 교수(고려대·정치사회학)는 “이제는 외연을 확대,대중성과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베토벤피아노삼중주op97.‘대공’(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3)

    ◎그후,미래와의 따스한 대화 1.다른 악기들은 베토벤의 친구거나,친척,아니면 연인들이다.그러나 피아노는 베토벤 그 자신이다… 오늘 소개하는 음반의 피아노 연주자 유게네 이스토민은 그렇게 말했다.그리고,과연,1악장 벽두부터 이스토민의 피아노가 절묘하다.첫음과 둘째음 사이가 다른 연주보다 아주 미세하게 느린데,그 차이가 절벽을 이루면서 동시에 포괄한다.피아노 음은 무한히 영롱해서 마치 내비칠 듯하다,절벽을 품고 치열하게 따스한 대화정신이 탄생하는 과정을.곧이어 빠르지만 서두르지 않고,아니 매우 여유롭게 바이올린 선율이 통로를 마련한다.그것은 바이올린 연주사상 가장 부드럽고 온화한 통로다.그리고 연주자 아이작 스턴의 고유한 바이올린 음색이 가장 적확하게 들어맞는 대목이다. 마치 바이올린 선율이 스스로 제 육체를 기꺼워하는 듯.레너드 로즈의 첼로는 시작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어느새 ‘온화의 무게’를 보태고. 그렇게 매우 짧은 순간에 광활하고 원대한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음악이 시간의 장르면서 시간을 극복하는,공간의 순간이다.피아노 삼중주는 무엇보다 대화의 장르다.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대공’(대공 트리오)은이 방면의 최고 걸작.베토벤이 원했던 대화의 내용은 무엇이었던가.세 연주자는 그 ‘무엇’을 어떻게 당대화했는가.그러기 위해서 세 연주자 사이에어떤 대화가 필요했는가.대화는 어떤 고통을 겪고서 일상성(日常性)의 질(質)을 높여가는가? 2.1814년 4월 11일 빈의 로마황제 호텔 군(軍)자선음악회 리허설 공연장.베토벤이 직접 피아노를 잡고 있다.허름하지만 자세가 괴팍하게 느껴질 정도로 도도하다.청중은 문화계 저명인사와 귀족들.가 그렇게 연주된다.기대에 가득찬 청중의 얼굴에 점차 연민의 정이 어린다.베토벤의 연주는 형편이 없다.크게 쳐야 할 음절에서 건반을 너무 쾅쾅 두들겨대고 부드러운 대목은 너무도 미약해서 들리지 않는다. 초연(初演)은 그렇게 엉망으로 끝났다.그렇다.그는 귀가 먹은 상태였다.몇 주일 후 다시 직접 연주에 나섰지만 그게 마지막 연주가 되고 만다.아,베토벤.청년 시절 그의 작품은 기존의건반악기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그래.그때도 그는 건반악기를 ‘때려부수듯’ 연주했었지.그후 그의 음악은 표현력이 강화된 악기를 내내 요구해 왔고,새로 태어난 악기는 그의 음악으로 새로운 표현 영역을 개척해 오지 않았던가.44세 베토벤 청각 장애,아니 치매의 연주는 그래서 더욱 애처롭다. 그러나 우리가 베토벤을 위해 슬퍼할 것은 없다.그때의 청중들도 그렇다.그때 정작 베토벤은 ‘마음의 귀’로 연주했고 마음의 귀로 자신의 음악을 들었다.즉,그는 가장 이상적인 연주를 들었다.그리고 그 귀가 그후 13년 동안, 침묵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제껏 어느 작곡가도 넘보지 못한 만년(晩年)의 음악세계를 건설한다. 3.스턴,로즈,이스토민 세 연주자는 베토벤이 마음의 귀로 들었던 바로 그 연주를 재현한다.그리고 그,대화의,통로가 위대한 침묵의 저변을 이루는 광경도 보여준다. 1악장은 숭고한,끝없이 숭고한 고통에 단아한,끝없이 단아한 외모를 부여한다.공(空)인가? 아니다.단아함의 육화(肉化)다.공을 더욱공이게 하고 색(色)을 더욱 색이게 하는.무엇보다,그 조화를 심화시키는.2악장은 얼핏 가볍지만,위대한 20세기적 웃음의 경지를 여는 통로다.3악장은 1악장 공간(空間)의 시간화(時間化).고통의 시간이 아름다움의 영원성을 잉태하는 과정이다.다섯개의 변주(變奏)로써 생애를 다섯 번 심화­확대시키는.마지막 변주는 길고 가장 온전하다.그런데 그 말미에 자기파괴(自己破壞)가 감행되고 그것이곧바로 4악장 춤곡으로 연결된다. 의 4악장 구조는 침묵의 제련을 통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합창교향곡)의 세계로 심화될 것이다.3악장 말미는 만년 현악4중주들의 난해한 경지를 연다.그것은 ‘신(神)=인간’의 경지와 ‘청각치매=죽음’의 경지를 결합하고 그 결합을 음악화하려는,그렇게 스스로 음악이 되어 죽음을 관류(貫流)하려는 모험에 다름 아니다.‘만년의’ 는 의 대척점에,그리고 피아노 소나타들은 현악4중주들의 대척점에 존재한다.그렇다.는 통틀어 베토벤 ‘만년작들’의 예감이고 교차로다.그런데도,매우 편안하고 깨끗하며 자애롭다.예언의 내용으로 스스로를 채우는 대신 대화의 완벽한 통로로 들어서는 까닭이다.그리고 이 점에서 는 만년작들보다 덜 위대하지만 더 음악적이다. 4.이 작품의 통로성(通路性)을 결정(結晶)짓는 또하나의 계기가 있다.루돌프 ‘대공(大公)’에게 헌정되었지만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 이래 급격히 부상한 시민계급,그리고 미래와 대화를 분명하게 겨냥한다.음악은 귀족 후원자를 잃고 시민계급의 극장 취향에 의지해야 했다. 그리고 진보는 얼핏 천박한 대중성을 동반한다.대중 취향에 영합할 것인가,아니면 고급한 예술성을 지키며 고립과 굶주림을 감수할 것인가? 얼핏(!)긴박한 이 질문에 베토벤은 음악적으로 또 예술­본질적으로 응답한다.그리고 예술성/대중성의 2분법을 일거에 깨부순다.그는 귀족들이 직접 연주를 즐겼던 아마추어리즘을 탈피한 고난도(高難度)의 작곡­연주기법과 심오하고 변증법적인 음악사상을 결합하면서 표피적인 대중성에 야합하지 않고 시민혁명의 시대정신을 일상화(日常化)하는 것이다. 그렇게,역사 속으로,진정한 진보 속으로,진정하게 음악적으로.그렇게 다시 통로가,통로인 채로,미래와 대화한다.일상적이고 대중적이며 진보적이고 예술적인 음악이 그렇게 탄생한다. 그 광경을 이스토민,스턴,로즈 세 연주자는 완벽하게 구현한다.미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연주 예술이 마침내 미국화하면서 세계로 광활하게 열리는 단계가 역사적으로 겹치는 까닭이다.아,그때는 그랬구나.작곡이든 연주든,우리는 이 예술가정신이 거의 불가능해진 시대에살고 있다.정작 우리가 슬픈 것 아닌가. 1970.녹음,1988 CBS CCK­7030 피아노:유진 이스토민 바이올린:아이작 스턴 첼로:레너드 로즈 ◎巨匠 3인/이스토민 스턴 둘다 美 귀화 러시아 출신/미국화 거쳐 세계로 유진 이스토민(1925∼ )은 러시아계의 미국인 피아니스트.커티스 음악원에서 호르쵸프스키와 제르킨에게 배웠다.데뷔는 1943년.스턴 및 로즈와 3중주단을 구성한 것은 1961년이다.1975년 카잘스의 미망인인 첼리스트 마르타카잘스와 결혼했다. 아이작 스턴(1920∼ )은 러시아 태생으로미국에 귀화한 바이올리니스트.1935년 데뷔한 후 온화한 바이올린 음영역을 넓히면서 하이페츠와 쌍벽을 이루는 연주자로 부상,노년에 이르면서 ‘스턴이 스턴을 능가했다’는 평을 들었다.그의 연주전집 음반이 Sony 레이블로 나와 있다. 레너드 로즈(1918∼1984)는 미국태생의 첼리스트.그 또한 커티스 음악원에서 공부했다.1934∼8년 토스카니니의 NBC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뉴욕필을 거쳐 솔로로 활동했다.1951∼62년 커티스,1947∼51년 및 1962~84년 쥴리어드 음악원에서 가르쳤고,린 하렐과 요요마가 그의 제자다.이 세사람이 3중주단을 구성한 것은 1961년.
  • 지는 ‘볼쇼이’ 뜨는 ‘마린스키’

    ◎볼쇼이­오랜 내분에 외국후원자 발돌려/마린스키­참신한 기획·세련된 공연 호평 【모스크바=柳敏 특파원】 볼쇼이와 마린스키 가운데 어디가 최고인가.상트페테르부르그의 마린스키 극단이 풍부한 재정지원과 다채로운 기획으로 러시아발레와 오페라의 대명사인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단을 넘어서고 있다. 실험성보다는 정통성을,작품해석에서 작가의 의도를 충실히 따르는 엄격성을 특징으로 하는 마린스키 극단과 대중주의와 실험성을 우선하는 볼쇼이 극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힘들다.그러나 올초부터 진행중인 이들 두 극장의 교환공연 결론이 나오고 있다.평론가들은 “마린스키극장이 볼쇼이 극장보다 우세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월.발레작품으로 마린스키극장 발레단이 모스크바에서,볼쇼이극장발레단이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일주일간 교환공연을 가졌다.이 공연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은 호각지세(互角之勢)였다.“마린스키가 다소 우세하다”는 평은 지난 4일부터 2주간에 걸쳐 진행중인 오페라공연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마린스키극장이무대 스케일이나 주인공의 자질,작품선택의 폭넒음,실험성 등의 항목에서 모두 볼쇼이 극장을 앞지르고 있다는 평이다.마린스키극장에 결정적인 우세를 안겨준 것은 바그너의 오페라 ‘네델란드 사람들’.이 작품에서 러시아 ‘바그너전문가’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바그너작품의 특징인 열정처리를 일관되고도 매우 세련되게 처리했다는 평이다. 또 다른 바그너의 작품인 ‘파시교도(敎徒)’에서도 연출자이 배우들과 한몸을 이루며 종교라는 철학적 애매모호함과 신비성을 현실과 접목시키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바그너의 작품 말고도 마린스키극장은 30년대 최고의 흥행작품이었지만 스탈린에 의해 강제 ‘도중하차’했던 쇼스타코비치의 ‘카테리나 이스마일로바(혹은 므트센스크의 맥베드부인)’의 공연을 8일 성공적으로 끝낸데 이어 프로코피에프의 ‘무서운 천사’로 모스크바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반면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같은 시기에 시작된 볼쇼이극장의 오페라공연은 무소르그스키의 ‘하반쉬나’와 ‘이골대공(大公)’,미하일글린카의 작품 ‘이반 수사닌’,등 주로 러시아작품에 치중했으며 약간의 각색을 거쳐 ‘최신작’을 내놓았을 뿐이다.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진행되고 있는 볼쇼이작품들은 대부분 ‘예년수준’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주조다.볼쇼이가 자랑하는 대중성과 실험성,관객동원에도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린스키극장이 볼쇼이극장을 ‘누르며’ 차별성이 드러나고 있는 이유는 재정상태 때문이다.이 극장이 ‘튀고’있는 이유는 외국기업의 재정후원이 비교적 탄탄하고 감독등 스탭들이 질높은 해외공연을 왕성하게 추진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국가예산에 재정의 상당부분을 의존해 온 모스크바의 볼쇼이는 지도체제를 둘러싼 오랜내분에 식상한 외국의 재정후원자들이 발길을 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그만큼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과거처럼 왕성한 기획력과 우수배우의 유치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이제 러시아 예술을 말할때 ‘볼쇼이’보다는 ‘마린스키극장’이 먼저 떠오를 날도 머지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 록그룹의 대중성 확보 多面 지원/언더음악 전문잡지 ‘팬지공’

    ◎언더그룹 공연장소·특성·연락처 등 상세히 소개 “언더그라운드 문화는 우리의 사회를 투영하는 또 하나의 프리즘입니다.서구의 자유 정신에도 이들 ‘땅끝 문화’가 미친 영향은 지대합니다.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돼서는 안됩니다” 언더그라운드 음악 전문잡지 ‘팬진공’의 편집인 김종휘씨(32).독립음반사를 운영하랴,잡지의 편집을 맡으랴 눈코 뜰새 없지만 이 땅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지킨다는 자부심만은 누구보다 대단하다. ‘팬진공’을 창간한 것은 지난해 3월 우연히 록그룹 ‘허벅지’의 리더 안이영로씨(32)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이들은 언더그라운드 음악만을 소개하는 전문잡지를 만들자는데 의기가 투합했다.안이영로씨는 아버지 안씨와 어머니 이씨의 성을 동시에 딴 이색 인물. 김씨는 3개월의 노력 끝에 지난해 6월 3백여만원을 들여 ‘팬을 위한 매거진,공’이란 뜻의 ‘팬진공’을 냈다.‘공’은 아무것도 없는 새로 채울 그릇이라는 뜻(空)과 즉시 반응이 튕겨져 온다는 뜻의 공(球)의 뜻을 동시에 담았다.창간호의 명칭은 ‘폐간호’.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저항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창간호가 신촌과 홍대 부근에서 배포되자 함께 제작해 보고 싶다는 제의가 쏟아져 들어와 2호부터는 음악평론가 사진작가 만화가 비디오작가 디자이너 등의 전문인력 30여명이 참여했다.지금까지 격월간으로 5권이 나왔다.정기독자도 현재 2천명을 넘어섰다.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하는 록그룹과 이들의 공연장소와 특성 및 연락처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웹진공’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www.ch0.co.kr) 사이트도 열었다. 그는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라져 가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을 보면서 남다른 소명의식을 느껴왔다”면서 “팬진공이 록그룹들의 대중성 확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거리의 노래’ CD음반으로 탄생/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그루터기’ ‘영산강’ ‘그날이 오면’ 등 수록/새달 창립 기념일에 맞춰 2집맬범도 발매 “거리에서 불려지던 투쟁의 노래가 이젠 CD음반으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회장 박기형·22·전기공학과 3년)가 그동안 불려진 애창곡들을 모아 최근 CD앨범으로 내놓았다. 메아리는 현 민족음악협의회 회장인 김보성씨(40)를 중심으로 지난 77년 결성 됐다.결성 초기에는 그 방향에 대해 대중성과 이념성을 놓고 갈등이 많았으나 80년대 중반까지는 이념성이 우선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메아리가 만든 노래가 어디에선가 한번 불려지면 한달 뒤엔 대규모 집회에서 수천명이 함께 따라 부르곤 했다.그루터기,그날이 오면,영산강,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등 많은 곡들이 메아리의 작품이다. 이런 노래들은 지난 79년,80년,83년,84년 앨범으로 제작됐다.이 음반들은 녹음기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음질은 형편 없고 몇번만들으면 테이프가 손상돼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초,창립 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불려졌던 노래를 CD음반에 복원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뿔뿔이 흩어졌던 선후배들이 다시 모여 음반제작에 몰두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23일 첫 복원앨범인 ‘origina1 고뇌하는 마음으로 노래를’이 태어났다. 메아리는 폭발적인 반응을 고려,창립일인 다음달 19일 복원앨범 2집도 발매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3∼4집도 내놓을 예정이다. 회장 박군은 “선배들이 거리에서 부르곤 했던 노래들을 복원해 보존하는 것이 복원앨범의 목적이지만 앞으로는 우리들의 노래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도 앨범에 함께 담겨 있다”고 말했다.
  • 미술 작품 가격 파괴

    새 봄 국내 미술계가 작품값 시비로 술렁이고 있다.일부 메이저 화랑들의 할인판매와 파격 경매로 시작된 작품값 파괴를 놓고 진행되는 논란이 그 것.국내 미술시장의 안정 측면에서 바람직한 시도라는 주장과 함께 실질적인 가격 안정과는 거리가 먼 횡포라는 견해가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 대중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실여건상 정상적인 작품가격 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현재 미술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술품 할인거래 움직임을 둘러싼 논란의 실상과 함께 바람직한 가격안정에 대한 방향성을 화랑 관계자와 미술계 인사들의 찬·반 양론을 통해 짚어본다. ◎찬성/‘거품빼기’로 대중성 확보 도움/주먹구구식 거래 탈피·가격 현실화 촉진 최근 화랑가 일각에서 보여지는 파격적인 미술품 할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측은 그동안 부풀려 있던 미술품 가격의 거품빼기 차원에서 더욱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턱없이 높은 미술품 값이 결과적으로 일반 애호가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을 몰고온 현실에서 침체된 미술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들이다.따라서 화랑 문턱 낮추기 차원에서 갤러리현대가 벌이고 있는 호당가격 철폐로 인한 가격 정찰제 시도나 현실적인 수준의 가격책정을 노린 동숭갤러리의 잇따른 경매전 같은 노력이 다른 화랑들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준모(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건전한 유통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란 점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어려운 고비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차원에서 볼 때 미술시장의 구조개선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우리 미술품 가격 왜곡현상을 작가를 비롯한 화랑과 컬렉터들의 공동책임으로 볼 때 일부 화랑들이 주도하는 거품빼기나 가격하락 움직임은 어느 정도 좋은 시도로 보여진다.단지 이같은 발상이 합리적인 수순을 밟아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이화익(갤러리현대 큐레이터)=우리 미술풍토에서 화랑들이 호가하는 가격과 실제값 차이가 있는게 관행으로 굳어져온 실정에서 호당가격제는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호당가격 철폐와 정찰제 실시가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실행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것 뿐이다.침체된 미술시장에서 미술품 가격의 하락이 당연하다는 일반인들의 인식은 창작물의 정신적인 측면을 도외시한채 다른 공산품 덤핑판매 정도로 고정돼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단순한 할인판매가 아니라 작가의 작품가격을 보장하고 가격의 투명성을 살릴 수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행로(동숭갤러리 대표)=미술품 가격의 재조정은 당연한 명제라고 본다.국내 미술시장이 지난 92년부터 침체일로를 걸어와서 심지어는 거래의 90%정도가 ‘작품가격이 얼만데 얼마까지 판다’는 식의 이중가격으로 형성돼 있는 구조라고 봐도 무방하다.이미 국내에는 상당한 안목을 갖춘 화랑과 미술애호가들이 확보돼 있다.전근대적인 ‘호당가격제’나 주먹구구식 거래관행을 과감히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정찰제나 경매를 통한 거래는 가격현실화를앞당겨 우리 작가와 작품의 국제시장 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첩경이기도 하다. ◎반대/‘재고정리’식 덤핑은 작가 모독/객관적 가치평가 제도적 장치 마련부터 반대론자들은 일부 화랑들이 벌이고 있는 가격파괴 현상은 사실상 합리적인 유통구조를 통한 가격결정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을 보인다.수년간의 침체속에서 작품값은 사실상 하락세를 보여온만큼 화랑들이 나서서 가격을 일률적으로 조정함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오기가 쉽다는 주장이다.외국은 경매 등 공개과정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가격도 형성되는데 비해 화랑·고객의 직접 거래에 의존하는 국내 미술시장에선 수요공급에 따른 합리적인 결정이 절대적이라는 견해들이다.인위적인 가격결정보다는 시장경제원칙에 따른 가격안정 쪽을 택해야 하는데도 화상들의 일방적인 조정은 왜곡된 미술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박대성(한국화가)=미술품 속에서 작가들의 혼을 인정한다면 화랑들의 일방적인 거품빼기는 불신받을만 하다.작가들의 작품가격은 수요와 공급원칙에 따른 자연적인 형성에 기대해야지 미술시장이 어렵다고 재고품 정리라는 인식을 줄 정도로 덤핑 거래함은 작가들을 모독하는 행위다.오히려 화랑들이 자중해 좋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계기로 삼아 작가들의 노력을 통한 작품성 향상을 유도하는 쪽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영택(미술평론가)=작품의 객관적인 가치평가를 도외시한다면 더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좋은 작품엔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는게 당연하지 무조건적인 거품빼기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특히 최근 메이저 화랑들이 주도하는 작품가격 인하가 여전히 유명작가나 인기작가 일색임을 볼 때 재고품 정리라는 비판을 비켜나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화랑측의 일방적인 거품빼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화상과 평론가 콜렉터 작가들의 비판구조를 통해 객관적인 작품가격을 산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을 원한다. ▲김영석(갤러리아미 대표)=실제로 작품가격이 40% 이상까지 할인거래되는 시점에서 작품당 가격제 강행은 무의미하다고 본다.관행이다시피한 미술품거래 이중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반가운 사실임에 틀림없다.그러나 환율인상으로 외국작가 국내 전시가 막혀 국내 인기작가 쪽에 전시의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은 그 순수한 동기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호당가격 철폐외에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여전히 유명화랑과 유명작가간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때 능력있는 젊은 작가들을 키울 수 있는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화랑이 작품가격만 공증해 주는 전시는 안된다는 것이다.
  • 공동정부 불협화음 사전차단/2여 운영협 역할

    ◎산하기관 등 후속인사 교통정리 필요/국민회의 느긋… 자민련선 “조기구성” 새 정부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연립정권의 성격을 띤다.지난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서리의 DJP 후보단일화에 따른 결과다. 이는 사상초유의 실험이다.그 만큼 불협화음의 여지를 잉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래서 양당은 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가칭 공동정부운영협의회 구성이 그것이다. 양측은 후보단일화 합의문에서 이를 구성키로 합의한 바 있다.국무총리를 의장으로 양측 동수 대표로 설치해 정책조정과 두당간 각종 ‘공조’를 협의키 위해서다. 문제는 설치시기로 양당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국민회의 조세형 대행은 4일 “8인협의회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지 않느냐”며 다소 느긋한 태도였다. 반면 자민련측은 조기 구성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총리서리체제라는 비상상황에서 양당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조각때는 양측이 50 대 50 지분을 산술적으로 적용치 않았다.DJT회동으로 국민회의의 우위를 양해한 것이다. 하지만 차관·외청장 산하기관 등 후속인사가 남았다.이를 김대통령과 김총리서리 및 박태준 자민련총재 등 수뇌부 3인이 협의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공동정부운영협의회가 발족하면 그 조정기능을 떠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요컨대 DJT회동 다음의 양측간 정례 협의 채널 기능인 셈이다. 협의회를 실질적으로 이끌 양측 대표로는 후보단일화 협상의 두 주역들이 거론되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한광옥·김용환 부총재가 그들이다.이들은 유력 입각대상자였으나 동시에 당에 잔류했다. 특히 한부총재는 후보단일화와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내면서 대통령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그럼에도 물망에 올랐던 안기부장·행정자치부장관 자리에 기용되지 않았다.때문에 공동정부운영협의회를 맡겨 ‘대중성’을 보완한뒤 서울시장직이나 다른 모종의 역할을 맡기려는 대통령의 숨은 뜻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 ‘춘향전’의 성공요인(객석에서)

    ‘지리한 판소리’에 ‘지겨운 춘향전’.‘판소리 춘향전’(2월14∼27일)이 완판 창극이 돼 무대에 오른다고 했을 때 일반인들의 이같은 인식을 전제하고 또 집안잔치로 끝나려니 우려한 관계자들이 없지 않았다. 게다가 칼질 한 대목 하지않은 5∼6시간 생짜 소리라니 말이 안돼 보였다.하지만 막상 무대에 오른 ‘춘향전’은 화제 영화 ‘타이타닉’ 못지않은 무적 엔진을 달고 연일 매진 행진이었다.우리 것이라면 일단 상품성을 접고 보던 관계자들은 즐거운 충격을 받았고 그간의 고정관념을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춘향전’의 성공요인으로 저렴한 입장권,입석 공짜손님에게 문을 활짝연 국립극장측의 너그러움 등을 빼놓을 수 없다.해학적 대사와 드라마로 코믹 연극을 보듯 대중성을 강화한 것도 손님 불러모으기에 일조했다. 하지만 성공한 ‘춘향전’의 가장 큰 덕목은 20세기 관객들을 우리 소리앞에 성큼 끌어다 놓은 포장과 구성에 있다.소리의 유산을 고스란히 당겨오면서 연출과 기술을 가미,객석앞에 현대무대를 열어놓은 것이다.스크린을 경제적으로 이용해 시공간의 낭비를 없앴고 조명의 강약을 잘 살려 화면에 죽어버리기 쉬운 곁소리들을 돋워나갔다.또 ‘사랑가’‘이별가’‘갈까부다’‘십장가’‘농부가’‘쑥대머리’ 등 더늠을 따라서 장면을 배치,소리의 골자들에 푹 빠져 다섯시간을 잊게 했다. 우리 소리의 최고수와 현대 공연의 명공들이 만나 빚어낸 춘향전은 이래서 우리 문화의 융성을 향한 하나의 이정표처럼 보였다.직배영화 ‘타이타닉’에 대한 시끄러운 찬반론에 기대지 않고도 우리 것의 자생적인 경쟁력만으로 끄떡없는 그런 문화현실을 앞당길 이정표처럼 말이다.
  • 지도력의 추진력/노엘 M 티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기업이념 명확해야 살아 남는다/시대변화 맞는 새 목표 설정 필수/나이키 AT&T GE 성공 본보기/중간지도자 양성힘써 미래 대비를 급격한 경제 상황의 변화와 가열되는 경쟁속에서 어떤 기업은 살아남고 어떤 기업은 도태되는가.‘지도력의 추진력’(리더십 엔진).이책은 “성공하는 기업은 확고한 기업 이념과 목표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조직 성원들의 활력을 이끌어 내는 조직이며 각 단계마다 각 급 지도자군을 육성하는 기업”이라고 지도력과 기업 이념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책은 경제 상황의 변화가 심하면 심할수록 최고 경영자의 역할이 더욱기업 사활에 관건이 된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례를 통해 성공하는 경영인과 기업을 소개했다.저자는 노엘 M 티치 교수.티치교수는 미국 미시간대학 경영대학 교수로서 경영 조직론 강의와 로열 더취 쉘,코카콜라,NEC,메르세데스 벤츠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의 경영 자문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티치 교수는 ▲공유할 수 있고 명확한 기업 이념및 목표의 확립 ▲기업 이념을 북돋워 주고 변화와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기업내 분위기 및 문화 조성 ▲조직의 각 단계별로 양성된 지도자 집단의 확보 등을 성공하는 기업의 특징으로 꼽았다.티치 교수는 “지도력은 ‘이념의 수립’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성공하는 기업과 리더십은 확고한 이념과 목표위에 서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신발 하나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나이키를 분명하고 확실한 이념과 목표를 통해 도약한 기업의 전형으로 들었다.상품 이미지와 회사의 목표가 회사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공통의 목표로 공유된 것이 나이키 성공의 비결중 하나였다는 설명이다. “1964년 필 나이트가 작은 신발 회사를 시작했을때 그는 그리스 신화의 승리의 여신인 나이키에서 딴 이름을 상표로 사용했다.나이키 신발은 체육인들의 승리를 돕는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켰다.이같은 나이키의 이미지와 목표는 전 직원들에게도 명확하게 인식됐고 창조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티치교수는 일반적으로 명확한 목표와 이념을 갖고 시작한 기업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래의 이념과 목표를 상실하기 쉽고 새로운 목표 및 이념을 설정하지 못함으로써 실패하는 예가 적지 않다고 경계했다. 1969년 달 착륙에 성공한뒤 후속 목표 설정을 하지 못해 조직이 침체에 빠졌던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1세기전 미국 전역에 대한 전화 보급을 사업 목표로 삼고 빠른 시간내에 거대 기업으로 떠올랐던 미국 전신전화공사(AT&T)를 서로 상반되는 예로 꼽는다. “명확한 이념과 목표야말로 조직을 단결시키고 구성원들의 창조력과 활동을 촉진시키는 필수불가결한 수단이다.지도자는 일반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이를 체계화하고 그들의 지지를 얻는다”.이념의 형성·확립과 구성원간의 공유·확산을 위해 기업안에 체질화된 관료적 문화는 극복돼야 될 장애물이라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제안과 새로운 변화 흐름에 적응하려하기 보다는 조직 상부 및 중간관리자들의 구미에 맞는 보고서와 제안을 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지난 81년 잭 웰치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 경영자로 취임했을때 이 회사의 연 2백70억달러의 수입가운데 절반은성장률이 낮은 부문의 사업에서 나오고 있었다.잭 웰치는 절반이 넘는 1백62억달러의 한계 사업을 정리했다.반면 유망 사업부문에 5백3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벌였다.수천명의 그룹 중앙기획 인원을 수백명선으로 줄였고 각 하부 조직들을 보다 많은 자율권과 책임을 지도록 하는 유연 조직으로 개조했다”.GE의 최고 지도자가 되기전 웰치는 산하기업인 GE화학의 경영자로서 관료적 지배의 결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훌륭한 지도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통해 이념을 창조하고 목표를 설정해 간다고 강조한다.과거 미국 자동차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였던 GM이 변화하는 시장환경과 소비자의 구호를 맞추지 못해 후퇴한 예를 들면서 변화하는 GM은 당시 시장 상황에 맞는 기업 이념과 목표를 재규정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GM은 과거의 조직과 생산 방식에 집착했다.새로운 상품 발전 전략을 창출해 내는데 더뎠다.80년대 말에 들어 GM의 시장 점유율은 급격히 떨어졌다.소형트럭과소형 밴(VAN)의 성장 추세를 무시했기 때문이었다”.시대 변화추세에 따라 이념과 목표 재규정에 게으를 경우 도태된다고 저자는 경고했다. 상반된 예는 1982년 설립된 컴퓨터회사 콤팩의 위기와 재도약.91년 경영악화 상태에서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엑하르트 페이퍼는 기술지향형 고부가가치 휴대용 컴퓨터 생산에서 각 가격대의 다양한 상품 생산과 사용자 위주의 대중성을 지향하면서 경영 상태를 호전시킨 예로 꼽힌다.“콤팩의 적응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인터넷 사용이 시작되자 페이퍼는 회사내에 15개 팀을 만들어 회사 목표와 진로를 재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훌륭한 지도자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진한다”고 이책은 강조한다. 티치교수는 “어떤 조직이나 각 단계별 조직내에 각 급 지도자군이 존재하지 않으면 조직이 정체한다”고 지적하면서 변화에 민감한 지도자들이 존재할 수 있게 배려하고 육성하는 것도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최고 지도자들은 각 단계별 중간 지도자 양성에 직접 나선다.그들은 자신의시간을 할애,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갈 지도자 집단의 형성에 노력한다”. 특히 21세기의 도래와 정보통신 혁명의 와중에서 각 기업은 세계사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지체하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는 조직의 각 단계별 지도자 발굴·육성이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원제 The Leadership Engine, 하퍼 비지니스(Harper Business)출판,23.40달러.
  • 대학 총학 정치거품 빼고 알뜰 만학 솔선/IMF 극복 돕게

    ◎새학기 활동방향 실리위주로 대폭 수정/행사비 줄여 ‘IMF장학금’ 출연/선­후배·동료 서적교환시장 개장/문구·의류점 직영… 할인상점 지정 IMF 한파가 대학 총학생회의 활동방향 마저 바꿔 놓았다. 대학 총학생회는 해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정치색이 짙은 대규모 집회로 기세를 올리곤 했으나 올해에는 총학생회 활동비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탁하거나 바자회 벼룩시장 생활협동조합 운영 등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더는 행사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념성보다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헤아리는 행사에 주력함으로써 총학생회가 지향하는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명지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활동비 1억5천여만원 가운데 3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IMF로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동료들을 돕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앞으로도 불필요한 행사나 대규모 정치집회를 줄이는 대신 절약되는 돈은 장학금으로 추가로 출연할 계획이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최근 학교측과 공동으로 ‘가격산정위원회’를 구성했다.학생식당이나 커피자판기 등 모든 가격을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총학생회가 가격결정에 참여해 거품을 빼겠다는 것이다.또 학교 주변의 식당 미용실 안경점 7곳을 선정,이곳을 이용하는 홍대생은 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수첩에 할인업소의 위치를 표시해 학생들에게는 할인 혜택을,업주는 광고효과를 부여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생활협동조합’을 운영키로 했다.총학생회가 문구류와 의류 등 학생용 생필품을 일괄 구매해 판매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르바이트 알선업무만 하던 경희대 총학생회는 올해부터 아르바이트 학생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총학생회 운영비에서 지급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 주차관리 스티커제거하기 등의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다음 달 둘째주에 알뜰시장을 열기로 하고 준비에 분주하다.학생들은 알뜰시장을 통해 선배들이나 동료들이 사용하지 않는 전공서적이나 교양서적을 다른 책들과 교환할 수 있다. 이밖에 중앙대 한양대 고려대 등 대부분의 대학 총학생회도 바자회나 알뜰시장 개설,값싼 하숙집과 자취방 알선 등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 경기민요 이춘희(이세기의 인물탐구:157)

    ◎맑고 고운 목소리 타고난 명창/어느 대목 불러도 막힘없는 소리 절창 경지/스승 안비취명창 뒤이어 인간문화재 올라 ‘유상앵비는 천천금이요/화간접무는 분분설이라(버들위를 나르는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과 같고 꽃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는 펄펄 날리는 눈과 같다)’ 경기민요에는 12잡가가 있고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씨가 4곡씩을 나누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받았으나 2년전 안비취명창 작고후 유산가 제비가(연자가) 소춘향가 십장가는 경기민요 준문화재이던 이춘희가 뒤를 이어 인간문화재로 새로 등극했다. ◎산간석경의 계율처럼 이춘희의 경기소리는 슬픈 소리는 한없이 구슬프지만 경쾌하고 화려한 가락은 마음속에 드리운 검은 시름을 일시에 씻어내린다.그의 미성의 특징은 푸르른 수목을 넘나드는 원앙인양,마른 대지위에 내리는 차가운 빗줄기인양,어느 대목을 불러도 막힘이 없이 산간석경 계류처럼 청청하다. 또 자진모리 장단에 맞춘 불투명한듯한 유절(마루)형식과 방울목을 울릴때 애간장을 녹이는 애원성은 ‘가히 절륜’이라는 말을 듣는다.이보형 문화재위원에 의하면 ‘경기민요의 보석이자 큰별’로서 손색이 없는 존재다.특히 경박하게 날릴 수 있는 경기민요의 가풍에 깊고 그윽한 기품을 주기위해 판소리 독공과 같은 맹훈련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거의 30년이 가깝게 강원도 회령산 보령계곡에 올라 혼신으로 소리공부에 매달렸고 자신의 소리에 부족함을 느낄때마다 장대한 폭포수 앞에 의연하게 마주 선다.그러한 과정에서 경기민요의 대중성을 극복하고 격조를 높이는데 일조한 ‘박수를 치고싶은 명창’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가 태어난 한남동은 50년대만 해도 한적한 시골동네로 집에서는 채소농사를 짓고 있었다.5남매중 아무도 특출난 재주를 타고나지 않았으나 ‘별쭝나게도’ 그만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란 노래는 한번에 따라부르고 특히 황금심에 반해서 ‘왠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러나 부친 작고후 어머니(안명옥씨) 혼자서 광주리장사로 어린자녀를 돌보는 상황에서는 그가 ‘가수’가 된다는 것은 꿈도 꿀수없는 언어도단이자 불효막심이었다. 이를 감히 입밖에 꺼내지못하는 노심초사가 마침내 마음의 병이 되었으나 어머니에게 매를 맞아가면서까지 ‘노래를 부르고 싶은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다.그렇게 찾아간 곳이 선소리 산타령의 인간문화재 이창배 선생이었고 그때부터 어두운 골방구석에서 장구장단 하나만으로 긴밤을 낮삼아 ‘창부타령’이며 ‘베틀가’,경기 12잡가를 섭렵해나갔다. 스승은 그의 ‘타고난 맑고도 고운 목소리’를 소중히 여겨 ‘반드시 큰 재목’될 것을 믿어주었고 상중하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수 있을때까지 철두철미 모든 것을 가르쳤다. 과연 그의 목소리는 아무리 오랜시간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쉬거나 변한 음성을 내지않는다.단지 혼자서는 어느 대목을 불러도 유창하게 넘어가지만 무대에 서면 ‘온몸이 떨려’ 실수를 범하는 일이 많았다.그 한 예로 76년,전주대사습놀이에서 ‘가사와 몸짓이 흔들려 2등’에 머문적이 있고 2등도 과분하여 얼굴을 들고 다니지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후로 극단적인 수줍음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 5시간 이상 한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하는 맹훈련을 거듭한 끝에 능란한 사체발림과 너름새를 구사하는 관록의 무대인이 된 것이다.어렵게 얻어진 결과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알기 때문에 그는 대회나 콩쿠르에서 ‘예술성과 실력위주’를 따지는 까다로운 심사위원으로 정평이 나있다.실력이 있으면서도 불이익을 당하는 이가 없도록 설혹 스승이나 선배가 추천을 해도 실력이 딸리는 편에는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그리고 노래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방황하는 학생들을 한남동 자택에 마련한 학원에 데려다가 무료로 양성하는 인정을 베푼다. ○딸도 대이어 국악공부 이창배 스승에게 사사한지 10년만에 제자 대물림으로 안비취문하에 입문하자 이수자,전수조교를 거쳐 89년 경기민요 준보유자가 된것은 골방에 갇힌피나는 훈련과 간단없는 독공에서 얻어진 ‘야멸찬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스승이 노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후에는 그를 부르고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지 달려가서 노래를 부르고 94년 연강홀에서 열린 경기국악축제와 ‘묵계월소리인생 60’에도 스승대신으로 나가 일세를 풍미하던 거목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더구나 결혼과 예술 사이에서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군과 헤어져 딸하나만을 데리고 만단 파란을 혼자서 감내해왔다.경기민요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던 시절이라 고작 환갑잔치나 화수회에 불려 다니면서 판소리를 하는 이들이 수십벌씩 한복을 가지고 화려하게 무대에 설때 단벌로 버스를 타고 공연장을 찾아다니는 삭연한 서름을 겪었다.그 딸(서정화 이대 국악과)이 자라나서 그의 뒤를 잇고 있다. 몇년사이 경기민요는 다른 예술분야와 마찬가지로 국악의 한 장르로 당당히 대열에 올라서게 되었다.정악(정요)만을 연주하던 국악원 정기공연과 국악의 향연은 물론 텔레비전에도 출연하고 국악과가 있는 대학에도 출강하게 되었다.그는 자신의 모자라는 부분을 위해 국악관련의 이론서를 찾아 읽고 경기민요의 계보와 유래에 대한 연구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탁월한 오관청음 빛나 그러나 지금도 학생들을 가르칠때 이론이 정연한 것을 앞세우기 보다 구전심수의 뼈에 사무치는교습이 그들에게 산교육이 된다는 것을 투철하게 각성시킨다. 예술적 차원의 격조이전에 경기민요는 그 옛날 서민들의 삶의 기록이자 정서자체로써 그들의 삶속에 진하게 파고들었을 때만이 무르익은 생명력이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신중하고 진지하면서도 정교하고 깊은 이춘희의 ‘옥쟁반에 큰구슬 작은구슬을 떨어뜨리는(대주소주락옥반) 탁월한 오관청음’은 이제 이상과 예술의 신념을 유유로히 성취시키는 절창입신의 경지다. □연보 ▲1947년 서울출생 ▲1964년부터 이창배·정만득 사사 ▲1966년 한성고등공민학교졸업 ▲1969년 KBS라디오민요백일장장원 ▲1987년 제1회 경기12좌창 및 민요발표회,LA국악협회초청 공연 ▲1988년 제2회 민요발표회 ▲198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준보유자 ▲1994년 경기12좌창 발표회, KBS라디오 ‘우리가락배우기’지도 ▲1995­현재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이화여대·중앙대·추계예술대 출강 ▲1997년 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소리 보유자지정, 만정 김소희 선생 추모공연, 중앙일보주최 ‘명인명무전’, 광주비엔날레 축하무대, 문체부주최 동남아순회공연, 무형문화제전수회관 개관 기념공연 등 70여회 경기12좌창 CD(93년) 경기12잡가완창·민요가락 CD(96년) 한라문화재대통령상(86년) KBS국악대상(88년) 한국방송대상 국악부문대상(96년)
  • IMF 한파… 98공연계도 ‘구조조정’

    ◎음악­정상급 교향악단 취소·국내 연주인들로 위안/여극­무대규모 축소·재공연 늘리고 뮤지컬은 줄여/무용­기업협찬 대폭 줄어 개인발표·해외공연 침체 긴축과 내핍,고통분담으로 상징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원년 98년을 맞은 공연예술계의 표정은 우울하다.온 국민을 짓누르는 IMF한파는 특히 공연계에 혹독한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그나마 가물에 콩나듯 하던 기업체의 협찬은 자취를 감추었고 일반인들도 가계지출중 문화비 축소를 우선대상으로 꼽고 있다.총국가예산중 문화예산을 1%까지 늘리겠다던 새 정부의 공약도 유보로 흐르는 분위기다. 새해 벽두 공연예술계는 이같은 가혹해진 환경을 견뎌내기 위한 방법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며 따라서 올한해 무대 풍속도는 예년과는 판이한 모습을 띨 전망이다. 일급 아티스트·단체 연주회의 지불통화가 달러 일색인 음악계의 올해 시계는 흐리다 못해 컴컴하다.두배로 뛴 달러값에 정상급 교향악단 연주회가 취소 러시를 이뤘다.공백을 솔리스트들이 채우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역시 대거 이탈이 가능하다.이 틈에 실력파 국내 음악인들의 무대가 넓어졌다는게 그나마 위안이다. 올해 내한하는 교향악단은 영국 로열리버풀필,독일 뮌헨오페라,러시아내셔널,모스크바 필,중국 상해 심포니 등.예년에 비해 수도 준 데다가 그나마 정상급이라곤 찾기 어렵다.피츠버그,클리블랜드,뉴욕필 등은 협상 난항끝에 거의 무산쪽으로 가닥잡혀가고 있다. 솔리스트쪽은 그나마 나은 편.공연기획사 크레디아의 ‘피아노거장 시리즈’ 일환으로 머레이 페라이어·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에브게니 키신 등의 연주회가 잡혀있고,기획사 음연도 부닌·코바세비치·발렌티나 리시차·라자베르만·콘스탄틴 리프시츠 등 차세대 건반의 실력파들을 불러들일 계획.또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소프라노 바바라 보니·바리톤 흐보로스토프스키·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콘트랄로(성악의 알토보다 저음) 나탈리 스튀츠망도 내한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하지만 기획사조차 공연의 절대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이다.‘포스트 IMF’ 상황에서 페라이어·아쉬케나지 등을 비롯, 많은 이들이 개런티 재협상중이고 환율이더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으면 수포로 돌아갈 공연은 그보다 더 많다. 학구파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를 비롯,피아니스트 백혜선·미아 정,바이올리니스트 쥴리엣 강·김영욱·정경화씨 등 한국 연주자들의 뜻깊은 무대로 그나마 마음을 달래야할 것 같다. 연극계는 우려가 크지만 한편으론 기대감도 없지 않다.협찬 고갈과 관객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이미 불황의 긴 터널을 거쳐온 만큼 버텨낼 힘을 어느 정도 축적했다는 자신감에서다. 일부에선 좋은 무대와 그렇지 않은 무대가 가려져 연극계 전반이 정화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IMF시대 활용론’도 제기된다. 하지만 내핍으로 인한 무대변화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무대공연에 주력해온 삼성영상사업단의 경우 전체 공연규모를 20% 축소하는 한편 해외단체 초청공연은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특히 창작무대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재공연을 늘리고 뮤지컬도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대비 예산을20%나 줄인 국립극장 역시 재공연 위주로 연간 스케줄을 잡고 있으며 그동안 활발했던 연출·안무가 등 해외 스태프 초청도 일체 중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올해 연극계는 무대규모의 축소와 재공연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악극이나 소극장뮤지컬 등 대중성이 강한 무대가 활기를 띨 전망이며 순수연극도 실험극이나 심리극보다는 가벼운 터치의 리얼리즘 연극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무용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난해는 세계연극제와 광주비엔날레 등 굵직한 행사를 통해 많은 해외작품을 접하고 러시아와 미국 등의 대규모 발레단을 초청하는 등 활발한 국제교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형편이다.특히 기업들의 협찬줄이 끊김으로써 개인 발표무대와 해외공연은 현저한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다만 규모를 갖춘 단체들은 상대적으로 활동의 여지를 갖추고 있지만 시련의 시기라는 점에서는 조금도 나을게 없다.
  • 영화/대기업 투자 축소·IMF 한파속(’97문화계 결산)

    ◎30만 이상 관객동원 7편 ‘기염’/방화 총 58편 제작… 40년만에 최초/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제 러시/‘잃어버린 세계’ 등 직배영화 위력 올 한해 우리 사회 각분야가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영화계도 97년을 고통 속에서 보냈다.상반기부터 제작여건이 악화되더니 막판에는 IMF사태까지 겹쳐 분위기는 일순 얼어붙었다. 올해 제작된 한국영화는 모두 58편으로,이는 지난 해보다 7편 줄어든데다 40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이처럼 제작편수가 줄어든 요인은 영화계에 진출해 활발히 투자하던 대기업들이 점차 발을 뺀 데서 비롯된 것. 그동안 충무로에는 삼성·현대·대우·SKC 등 재벌그룹들이 진출해 영화제작에 돈줄 노릇을 해왔다.그러나 이들이 투자해 만든 ‘인샬라’‘용병이반’ 등 대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고,전반적인 경제상황마저 나빠지자 대부분이 영상사업 규모를 축소해갔다.그나마 일신창업투자만이 ‘접속’‘체인지’‘할렐루야’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있는 상태다. 흥행기록으로 보면 올해 충무로의 성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30만명(서울 기준)이상을 동원한 성공작이 ‘접속’‘편지’‘창’‘비트’‘고스트맘마’‘할렐루야’‘넘버 3’ 등 7편이나 됐다.이밖에 1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14편이다. 문제는 흥행성공이 제작사의 수입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 출연료를 비롯한 제작비가 급증한 바람에 영화사의 자본 재축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실제로 제작사에 이득을 남긴 작품은 ‘접속’‘창’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영화계의 또다른 특징은 국제영화제가 러시를 이룬 것이다.부산국제영화제가 2회째를 맞이했고,대중성을 앞세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첫선을 보였다.또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제2회 서울가족영화제,제1회 애니멕스포(Anim-Expo)들이 잇따라 열렸다.국제영화제의 잦은 개최는 영화팬들에게 폭넓은 감상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1∼2년새 너무 많은 영화제가 생겨난 탓에 각기 특성을 잃고,식상함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올해도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의 직배영화가 관객을 몰아가는 현상은계속됐다.‘잃어버린 세계’와 ‘콘 에어’는 1백만 관객을 돌파했고,외화흥행 10위까지의 작품이 모두 50만을 넘어섰다.그 가운데 8편이 직배사 것이어서 그 위력을 더욱 실감나게 했다. 98년을 바라보는 충무로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내년에는 제작편수가 더욱 줄어 40편쯤에 그치리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데다 경제의 어려움은 영화흥행에도 깊은 주름을 남기리라는 예측 때문이다.더욱이 IMF사태로 값비싼(경쟁력 높은) 외화 수입이 제한받으면,영화관에 대한 직배사들의 입김이 훨씬 강해져 극장잡기도 쉽지 않으리라고 우려한다. 다만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영상 분야를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우겠다고한 공약과,이에 따른 ▲영회진흥기금 5백억원 이상 조성 ▲우리영화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를 때까지 스크린쿼터제 유지 ▲완전등급제 도입과 등급외전용관 설치 등의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라스트 도그맨(시네마 줌)

    ◎‘인디언 학살’의 역사/할리우드의 자기 반성 할리우드영화에는 명암이 분명하다.폭력. 선정성이나 ‘미국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화려한 외양으로 치장한 작품들이 ‘어두움’이라면,대중성을 바탕으로 보편적 가치를 관객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노하우는 명백한 ‘밝음’이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라스트 도그맨’(원제 Last Of the Dogman)은 밝은 쪽에 우뚝서 있다. 영화는 ‘100여년전 몰살당한 인디언 샤이안족의 후손이 깊은 산속에서 명맥을 이어오다 현대인과 조우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현상금 사냥꾼 루이스(톰 베린저 분)는 탈옥수들을 쫓아 로키산맥 깊숙히 들어간다.그러나 그들이 행적을 남긴 마지막 장소에는 참혹한 살인의 흔적과 더불어 그 옛날 인디언이 사용했음직한 화살만이 발견된다.조사를 거듭한 루이스는 인디언이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고고학 교수 릴리안(바바라 허시)과 함께 찾아나서 드디어 샤이안족을 만나게 된다는 줄거리. 작품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액션’이고 흐름은 장르영화의 논리에 충실하다.샤이안족은 처음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자’로서 등장해 긴박감을 자아낸다.그들이 현대사회(루이스.릴리안)와 화해하고 나서도 새로운 추적자인 경찰을 따돌리는 마지막 시점까지 끊임없는 액션은 관객의 시선을 잠시도 놓아두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의 격을 단순한 액션물에서 한 단계 높여준 것은 역사와 문명에 대한 자기반성이다.감독은 릴리안의 입을 빌려 1864년 실제 있은 ‘샌드 크릭 대학살’의 실상을 생생하게 들려준다.최후의 샤이안족과 휴접협정을한 미 기병대가 약속을 깨고 무자비한 살육으로 씨를 말린 것.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생존한 샤이안족의 생활상과 대비해,‘도그맨’으로 불린 샤이안족의 잔인성은 자기보호에서 나왔을뿐 실제 잔인했던 쪽은 미국이었음을 밝힌다. 또 샤이안족과 친해진 릴리안이 학교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부족마을에 정착키로 한 것이나,마을을 떠난 루이스가 라스트신에서 돌아오는 것은 잃어버린 순수에로 회귀하고픈 욕구를 강력하게 표출하는 장면들이다. 로키산맥의 위용과 자연미는 그 자체가볼거리일뿐더러 스펙터클한 액션,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그리는 주무대로서 위력을 십분 발휘한다.액션과 휴머니즘,남녀의 사랑,자연의 아름다움,문명비판적 요소를 두루 갖춘 ‘라스트 도그맨’은 잘차린 잔치상처럼 영화팬의 입맛을 만족시킬 작품이다.
  • 중국인 관광객 제주도 무비자 입국/문화·체육분야 외화절감 대책

    ◎카지노·골프 여행 알선업체 단속/프로구단 외화사용 자율축소 유도 28일 문체부가 마련한 ‘경제살리기 추진대책’은 관광수지 적자와 공연예술 및 체육교류 관련 외화절감 등 무역외수지 개선에 중점을두고 있다.이날 발표된 내용을 간추린다. ■관광수지 적자해소 노력 외국인 관광객 유치여건 개선을 위해 제주지역에 한해 중국인 관광객의 무사증 입국을 빠른시일 내에 추진한다.관광안내 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관광안내소와 안내표지판 등을 확대한다.유치대상국별로 기호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강화한다. 내년 5월중 ‘한국관광정보축전’을 개최,외래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전문여행사를 지원,지자체의 자매결연국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강화한다. 내국인의 건전한 해외여행을 유도하고 불건전·과소비 해외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신문·방송매체의 협조와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한다.카지노 도박,골프 등 호화여행자 및 알선업체를 집중관리한다.여행기본경비 한도액을 하향조정해 제도상의 과소비 요인을 제거한다. ■공연예술 관련 외화 절감대책 공연기획사를 통한 외국인의 국내공연 자제를 유도한다.10만달러 이상의 고액공연물 초청사업을 유보한다.관광업소를 대상으로 외국인의 공연료를 한화로 지불토록 권장한다. 내국인의 예술의 전당 등 공익단체가 자체계획한 해외공연을 최대한 억제한다.연극협회 등 민간단체의 해외공연은 대표자회의 개최 등을 통해 자제하도록 권장한다. ■출판물 및 영화 등 영상물 관련 외화 절감대책 외국영화 수입과 관련해서는 수입사를 대상으로 고가의 영화 수입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명단을 공개,수입추천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우리영화의 해외 촬영·녹음 등을 억제하고 우수영화의 제작 지원 및 우리영화 보기 등을 전개한다.외국 음반·비디오물의 무분별한 수입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업체간 과당경쟁을 지양토록 한다.이를 위해 견본을 먼저 수입해국내 제작·배포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한다.동일한 외국서적에 대해 업체간과 당경쟁과 수입을 억제한다.오락성·대중성이 강한 서적은 수입을 지양토록 한다. ■체육관련 외화절감대책 현재 팀당 야구 2명,축구 5명,농구 2명으로 돼 있는 프로단체별 외국인 용병 보유 한도를 오는 12월 중 재검토한다.해외전지훈련 기간을 현재의 20일 이하에서 15~10일로 단축한다.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도 선별하여 참가토록 하고 파견인원도 정예화한다.선수단 파견시 사전심의제도를 도입한다.외국산 운동용구 수입을 억제하고 훈련용품의 외제사용을 억제한다.국제대회의사전조사단 파견도 축소한다.
  • 문체공위·건설교통위·국방위(국정감사 중계)

    ◎고속도로 9개선 사업비 8조증액 이유는/제주중문단지 대중관광지로 활로 찾아야 ▷문체공위◁ ○…한국관광공사 제주단지개발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단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가 계속 감소 추세임을 지적하고 대책을 따졌다. 이경재 의원(신한국당)은 “중문관광단지가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잡은 것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수는 계속 줄고있다”면서 적극적인 홍보계획 수립과 국제적인 컨벤션센터 건립 등 이에 대한 대책을 추궁했다. 신기남 의원(국민회의)도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이용객이 지난 5년간 괄목할만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문단지는 답보상태”라면서 단지내 골프장의 야간 이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지대섭 의원(자민련)은 “관광단지가 활성화 되지않는 이유는 대중성이 결여된데 그 원인이 있다”며 저렴한 숙박시설 유치와 카지노 내국인 개방 용의를 물었다. 이에 허덕수 단지개발본부장은 “제주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중문단지는 국제회의 중심의 고급 관광지”라고 설명하고 “저렴한 숙박시설 보완 등 보완방안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건설교통위◁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고속도로공사의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고속도로 휴게소 관리실태,고속도로 설계기준 미달로 인한 사고 대책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신한국당의 김영일·박시균 의원과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자민련의 이의익 의원 등은 “고속도로 건설 사업비가 대폭 늘어난 것은 부실 설계와 시공,보상비 과다지출 등 치밀한 계획 없이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라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 김영일 의원은 특히 고속도로 9개 노선의 신설 및 확장공사의 사업비가 당초 9조8천5백22억원에서 17조8천8백15억원으로 8조2백93억원 증가했다고 지적하고 이유를 물었다. 신한국당의 백승홍 의원과 국민회의 김명규 의원은 “95년 고속도로 휴게소 민영화 이후 휴게소 운영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운영권 포기가 속출하고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민영화가 졸속으로 추진된결과가 아니냐”고 추궁. ▷국방위◁ ○…국방부 조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방산물자 수출촉진 방안,원가 계산 잘못에 따른 국고손실 방지대책,무기구매상의 문제점 등을 집중 질의. 무소속 장을병 의원은 “92년부터 97년 8월까지 무기중개상을 거치게 돼 있는 상업구매가 약 2조4천6백66억원으로 이들이 받은 중개료를 평균 4%로 계산해도 1천억원 이상이 나갔다”면서 개선대책을 추궁. 신한국당의 김덕 의원은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 규모가 지난해 8백97억원,올 상반기에만 4백62억원 등 올 국방예산의 1%에 이를 전망”이라면서 개선책 마련을 주문.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 K­200 장갑차 등 방위력 개선사업과 관련,모두 48건에서 원가계산을 잘못해 약 2백60억원의 국고가 손실됐다”고 지적. 한편 국방부 조달본부는 해외 무기체계 및 구매정보 수집기능을 보강하고 해외 주둔 군수무관을 2000년까지 8개국 50명으로 늘리겠다고 보고.
  • 이 대표 흔드는 것은 DJ 돕는것/신한국 연석회의 토론내용

    ◎야당후보는 “다흠”이고 이 후보는 “일흠”/승리 가능성 없으면 교체 결단 내려야 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한국당 의원·지구당위원장 회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재오 의원(은평을)=이회창 대표가 극복해야 할 다섯가지 과제가 있다.우선 도덕성과 지도력,포용력에 문제가 있다.역사바로세우기의 정강정책을 바꾸려 하는 등 변화와 개혁에도 역행하고 있다.또 너무 귀족적,엘리트주의적이어서 대중성에도 문제가 있다.이대표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 우리가 처한 문제의 핵심이다.결론적으로 추석이 지나고도 승리가 불투명해지면 당은 다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당분열로 여론 악화 ▲이원형 위원장(대구 수성갑)=경선을 통해 합법적으로 당선된 후보의 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처사다.경선에 승복하는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이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정권을 재창출하자. ▲이환의 위원장(광주 서구)=지지율 하락은 병역문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당이 콩가루 집안이 된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동서고금을 통해 적전에서 장수를 바꿔 이긴 적이 없다.우리 정치사에서 당을 떠나 지류를 만들어서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다. ▲유성환 위원장(대구 중구)=이대표의 인기가 계속 하락해 회복이 불확실하다.이대표는 당선되어도 국군 앞에 제대로 설 수 없다.이대표의 대통령후보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이대표는 아이들을 TV 앞에 내놓아야 하며 거짓말 탐지기도 동원해야 한다.이대표는 국민여론을 받들어 살신성인하는 심정으로 후보를 사퇴하고,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침몰하는 배 타라니 ▲백승홍 의원(대구 서갑)=김영삼 대통령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확고하게 선언해야 한다.교체설,낙마설은 있을수 없다.그렇게 되는 순간 신한국당에서 당기가 내려질 것이다. ▲김학원 의원(성동을)=안양 만안 보궐선거는 우리당의 지지도 하락을 그대로 보여줬다.특히 부재자투표자의 90%가 야당을 지지했다.황영조선수도 국내예선에서는 3위를 했는데 올림픽에 나가 우승했다.당장 후보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추석 때까지 열심히 해보고,안되면 그에 따른 구체적인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침몰하는 함선에 무조건 타라고 하면 안된다. ○언론 여론조사 ‘문제’ ▲안상수 의원(과천·의왕)=만안 보궐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야당쪽에서는 양김이 뛰고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5번이나 왔다.그동안 우리당 경선주장중 누구도 와서 도와주지 않았다.그러면서 경선승복을 말할수 있는가. ▲김광원 의원(영양·봉화·울진)=당에서 이대표를 흔드는 사람들은 김대중씨를 대통령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다.당의 어른들이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들을 불러 얘기해야 한다.경선탈락자까지 포함시켜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하는 언론도 문제다. ▲박희태 의원(남해·하동)=이대표는 아들들 병역문제라는 흠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면 국민에 감사하고 두려움을 갖게 된다.야당후보들은 흠이 많은 ‘다흠 후보’인데 반해 이대표는 흠이 한가지라 ‘일흠 유익론’을 말할수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는 가변적 ▲임진출 의원(경주을)=본인은 지난 15대 총선때 TV3사의 여론조사에서 늘 3등을 했지만,결국 압도적으로 당선됐다.여론조사는 부정확할 수 있다. ▲서한샘 의원(인천 연수)=당이 단합하려면 이대표가 먼저 사람들을 만나자고 요청해야 한다.이인제지사의 사퇴는 독자출마를 위한 것이 아니고 당에 들어와 대선에 진력하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 ▲유용태 의원(동작을)=지난 경선에서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려 했더니 당 고위직에서 질책한 바 있다.그건 잘못이다.현재 국민회의가 거론하려 하는 변호사 시절 세금,아들 체벌교사 징계,본관 변경 등에 대한 의혹을 먼저 대비해야 한다.김영삼 총재가 탈당하면 우리당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 대표 측근들 착각 ▲박태권 위원장(충남 서산·태안)=이대표 측근들은 경선에서 이긴 것을 대통령에 당선된 것으로 착각한다.당장 후보를 교체하자는 것은 아니지만,당이 단합해 노력해도 안된다면 다시 토론해봐야 한다. ▲강성재 의원(성북을)=당이 힘을 합쳐 이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해보고 10월에 다시 한번 이 문제를 거론해보자.경선승복도 명분이지만,정권재창출도 중요한 명분이다. ▲김주섭 위원장(전북 고창)=경선에 탈락한 패잔병들이 돌출행동을 하는 것은 유감이다. ▲박홍석 위원장(관악을)=경선에서 진 후보들을 패잔병이라고 하는 시각이 남아있는 한 당을 무시하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김한곤 위원장(충남 천안을)=후보교체론은 논리모순이다.경선탈락자중 한사람을 대안으로 세운다면 다른 탈락자들이 동의를 하겠는가.그렇다고 외부인사를 대타로 내세울 수도 없다. ○입장 서로 바꿔보길 ▲강삼재 사무총장=당이 반공개적으로 이렇게 토론을 하는 것 자체가 당내 민주화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만섭 의원=이 나라의 운명을 야당의 김씨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이대표측이나 비주류측이나 서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야 한다.이인제지사도 만나보니 당과 나라를 사랑하고 있더라.모두를 품에 안아야 하고 다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
  • “재미있고 참신” 평가/부천영화제 폐막

    ◎스릴러 등 대중장르 집중… 9만여명 찾아/한국영화 ‘접속’ 폭발적 인기… 입석도 만원/부산영화제와 개최시기 비슷 조정 필요 지난달 29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8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5일 막을 내렸다.‘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로맨스·SF·액션·스릴러·코미디 등 대중적인 장르를 집중상영한 이 영화제는 시민과 영화팬들의 호응속에 큰 성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화제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9만여명.이는 ‘인구 80만’인 부천시의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인데다,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내심 기대한 수준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로저 코먼(미국의 영화제작자)과 심사위원인 마리아 슈나이더(프랑스의 여배우)등 세계적인 영화인들도 “이렇게 관객이 많은 영화제는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조직위는 관객 가운데 60%쯤은 부천시민들이고,나머지가 서울·인천 등지에서 몰려온 영화팬들이리라고 추정했다. 올해 첫회를 치른 부천영화제가 이처럼 관객동원에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영화제 자체가 대중성을 지향하면서 그에 걸맞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영화들을 대거 발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또 상영관 7군데(야외상영 포함) 가운데 3곳을 무료로 개방한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측은 이번 영화제 인기작품들이 ▲‘킹덤’처럼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영화 ▲국내 상영이 예정된 작품보다는 이 영화제 아니면 좀체 볼 기회가 없는 작품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영화라고 보고 2회부터는 이같은 영화들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영화제 발전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보완해야할 점도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됐다.먼저 문제된 것이 영화제 개최시기.지난해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올해는 10월10일 개막)와 시기상으로 너무 가까워,상승효과를 얻기 보다는 영화팬이 분산되는 결과를 빚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또 ▲개막식이 영화인 위주로만 진행돼 시민·영화팬의 참여 여지가 적었다거나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소개될 예정인 영화 ‘좀비’가 심의 때문에 상영되지 못한 것도 흠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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