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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피플 9월 20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9월11일 발매 9월20일자)는 숨막히게 진행된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주도한 김대중 대통령의 ‘질주’를 커버스토리로엮었다.집권 후 최초로 ‘단독정부’를 구성하고 여당도 철저하게 친정(親政)체제로 만든 김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과좌초위기에 놓인 자민련의 운명,한나라당의 정국 수읽기를집중 조명했다. 보물선 인양 사업추진 등을 재료로 주가를 띄운 뒤 주식을팔아 시세차익을 챙긴 이용호 삼애인더스 회장의 ‘금융 스캔들’의 전모와 각계에 미칠 파장을 추적했다.새롬기술,로커스 등 왕년의 벤처 ‘황제주’ 기업들의 환골탈태 노력을들여다봤다.투기 조짐에 경매비리까지 극성을 부리는 부동산 경매시장을 해부했다.주식지표를 활용하는 투자법을 자세히 소개했으며 세계 최고의 후각센서 회사를 꿈꾸는 카오스 윤동현 사장을 만났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성취한 시인이라고 평가받는 ‘영원한 소년’ 안도현 시인을 ‘문학마을’에 초대했으며 ‘신 장군의 비망록’에서는 전 해병대사령관 전도봉 장군이해병대 해체를 추적한 논문으로 필화사건을 입은 얘기를 들려준다.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를 전파하는 서울교대 배종수 교수로부터 올바른 수학교육법을 배웠다.30∼40대 정보마당인 ‘3040 프라자’는 창업,재테크,영화,공연,음악,자동차,건강,레저 등 알찬 정보로 가득 메웠다.
  • ‘세계무용축제’ 새달 7일부터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4회 ‘세계무용축제’가 오는 10월7일부터 11월5일까지 한달여동안예술의전당,호암아트홀,국립국악원,세종문화회관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대 무용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이 무용제의 올해 행사는 해외 9개,국내 26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예술성이 높으면서도 대중성을 살린 작품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무용단중 트렌스젠더 무용수인 중국의 진싱(金星·34)이 안무한 상하이 진싱현대무용단의 ‘상하이 탱고’(10월7∼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와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중국에서의 일상을 담은 프랑스 장-클로드 갈로타 무용단의 ‘마르코 폴로의 눈물’(10월12일 토월극장)은 놓칠수 없는 흥미있는 작품들로 꼽힌다. 이스라엘 인발 핀토 무용단의 ‘오이스터’(10월19일 토월극장)는 서커스와 연극을 넘나드는 독특한 무용극으로,네덜란드 인트로단스 무용단 산하단체인 청소년 앙상블의 ‘토이 스토리’(10월1-22일.토월극장)는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어린이·청소년 무용으로 각각 관심을 모은다. 스위스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11월3∼5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오래전부터 무용팬들이 기다려온 무대. 금세기 최고의 현대발레 안무가로 꼽히는 모리스 베자르(74)가 자신의 무용단인 ‘베자르 발레 로잔’을 이끌고 요절한젊은 예술가들을 추모하는 ‘Ballet for Life’(97년작)를선보인다. 92년 베자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다 에이즈로 사망한 호르헤 돈(조르주 동),그보다 1년 전 역시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영국 록그룹 ‘퀸’의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을 계기로 구상한 작품이다. 한국 공연으로는 큰 무당 김금화가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김금화의 대동굿’(10월7일 예술의전당 돌의 광장) ▲신무용을 정리한 ‘다시 보는 신무용’(10월12∼13일 국립국악원) ▲35세 미만의 젊은 안무가가 꾸미는 ‘젊은 무용가의 밤’(10월14∼15일,17∼1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애순·권금향·박경숙의 ‘우리춤 빛깔찾기’(10월16∼17일 토월극장) ▲20대 후반 신세대 무용수들의 ‘별난 춤,별난 춤꾼’(10월20∼21일 자유소극장)▲안은미 안무의 ‘대구별곡’(10월29일 호암아트홀)이 차례로 관객을 맞는다. 김성호기자 kimus@
  • [新 여소야대] (3)대권구도 변화

    DJP 공조 붕괴에 따른 ‘신(新)여소야대’정국은 대권 예비주자들의 경쟁구도에도 심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대권주자로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위기상황을 맞으면서 여타 예비주자의 득실 변화를 초래했다. 먼저 ‘대망론’을 앞세워 여름내내 대권구도를 요동치게했던 김 명예총재의 입지가 달라졌다.여권 단일후보를 전제로 내걸었던 ‘대망론’에 대한 근본적 수정을 요구받고 있다는 뜻이다.자민련의 교섭단체 붕괴로 당장 당 살림을 걱정해야 하는 미니정당의 주인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무기로,또 다른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 해도 대망론의 위력 재연은 벅찬 과제로 인식된다. ‘JP변수’의 잠복에 따라 여권내 경쟁주자들은 ‘무거운짐’을 하나 털어낸 분위기다.특히 충청권에 대한 JP의 영향력이 유동적 상황으로 변화하면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충청권 공략의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간 JP 눈치를 봐야 했던 이위원으로서는 이기회에 여권내 제1의 경쟁력을 기정사실화하겠다는 기세다. 그러나 이 위원측은 신중하다.충청 민심의 향배가 당장은변화 기미를 안보인는데다 자칫 역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다해도 DJP 공조 붕괴는 당내 경선구도에서 이 위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같은 여건 호전이 경쟁주자군을 필요 이상 긴장시킬위험을 경계한다. 영남후보론으로 도전중인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6일부산에서 출정식성격의 후원회를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동서화합과 국민통합,남북화해를 기치로 내세울 계획이다.특히 DJP 결별로 인해 ‘3김’으로 상징되는지역패권정치의 토양이 약화된 점을 유리한 상황변화로 본다.여권 전체에 개혁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가 먹혀들 조짐도 대중성이 높은그에게는 유리한 국면 변화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측은 대권 유동성이 커져 ‘호남불가론’의 약화되는 상황에 기대를 건다.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파격적인세대교체 가능성에 상당한 희망을 갖는다.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는 형식으로 물러나 피해자로 인식되지만,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 다만 ‘JP변수’가 잠복하며 그동안 잠잠했던 제3후보론이되살아나 모든 여권 주자들을 새삼 긴장시킨다. 야권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독주태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권에 JP 대망론이 몰아쳤다가 소멸,여전히 확실한 후보가 없는 상황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반대급부로 ‘이회창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는기류가 강해졌다.하지만 역으로 여권 전체가 위기국면으로계속 치달아 지난 97년 대선 때처럼 이번에도 “한나라당후보만 되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거품이 확산될 경우 이 총재는 의외의 암초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춘규기자 taein@
  • 佛문화원 ‘남대문시대’ 연다

    프랑스문화원이 휴관 6개월 만에 오는 12일 다시 문을 연다. 경복궁 옆(사간동)에서 시내 한복판인 남대문 근처의 초현대식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첨단 프랑스’라는 이미지에맞게 문화원을 들어서면 마치 공상과학영화 속에 나오는 우주선 통로를 걸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재개관 준비로 바쁜 앙드레 조베르 프랑스문화원장은 “새프랑스문화원이 고전적인 프랑스 문화보다는 생생히 살아 있는 현지 프랑스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임을 앞둔 장 폴 레오 주한 프랑스 대사는 “역사깊은 사간동 프랑스문화원 시대를 마감하고 남대문으로 이전한 것은첫째,도시 중심부에 진입해 새로운 일반대중을 위한 환경을조성하고 둘째,기존의 노후된 시설을 떠나 한국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능을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술 분야에 비해 저조한 활동을 보여온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인 건축가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이 설계한 새 문화원에는 미디어도서관과 정보센터,멀티미디어,세미나 및 다용도행사실이 들어서있다.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한국인들의 요구에 부합하게 인터넷검색이 가능한 컴퓨터 4대도 갖춰놓았다.기존의 서적과 시청각 기재의 80% 이상을 교체한 미디어도서관과 정보센터에는학술적 자료보다 프랑스의 대중성이 짙은 각종 자료와 음반,영화 등을 구비했다. 여기에 한국 학생들의 프랑스 유학을 돕기 위해 프랑스고등교육진흥원 에뒤프랑스 서울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70∼80년대 프랑스 영화를 감상하던 추억 어린 프랑스문화원이 이제는 새로운 첨단 프랑스 세계로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문의 (02)317-8561. 김균미기자 kmkim@
  • 권위없이 우후죽순 문학상…이대로 좋은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많지만 박수치는 관객이 별로 없는 썰렁한 잔치,문학상 수여식.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문학상은 마치 초여름 바람에 벚꽃이 흩날리듯 우수수 쏟아진다.그러나 권위와 의미는 가을 낙엽보다 더 퇴색해버렸다.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김수영문학상,소월시문학상,김광섭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김달진문학상…. 현대문학사에 등장하는 웬만한 작가 중에 자기 이름을 내건 상이 없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문학상은 흔하다. 20여개 출판사와 10여개 잡지사가 1∼2개 씩의 문학상을 주관,총 수십개에 이른다. 문학상은 문학계의 유명 작가들이 작고하기 시작한 80년대후반부터 작가들의 이름을 걸고 우후죽순처럼 생기기 시작했으나 20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독자들의 뇌리 속에서 지워지고 있다. 전체 문학상의 50% 정도가 수여되는 시기인 5월을 맞아 문학상의 현실과 문제점을 점검한다. [문학상의 종류] 문학상은 신인과,기성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두 종류로 크게 나뉜다.기성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은 또 다시 둘로 구분된다.이미 출간된 단행본과,출간되지는않고 잡지 등에 발표된 글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이다. 기출간 책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에는 대산재단이 주관하는 대산문학상,문학과지성사의 이산문학상,민음사의 김수영문학상,동서문학의 동서문학상,조선일보사의 동인문학상이있다.동인문학상의 경우 1999년까지 출간 전 작품에서,2000년부터 기출간 책으로 수상자 선정기준이 바뀌었다. 출간 전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에는 문학과사상의 이상문학상,이수의 21세기문학상,문예월간지인 현대문학의 현대문학상 등이 있다.수상 작품을 모아 책으로 낸다. [문학상의 현실] 10여개 신문사가 연말에 일제히 실시하는신춘문예의 경우 본심사위원들이 심사에 겹치기로 참가하는사례가 드물지 않다.권위를 가진 본심사위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보통 신문사들은 1월1일 신춘문예 당선작을 발표하지만 원고마감은 전해 12월 중순까지다.3∼4일만에 예심을 거쳐 2∼3일만에 본심에서 당선작이 뽑힌다.이는 비단 신문사신춘문예에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모 출판사의 신인상 예심심사위원으로 처음 참가했던 한 교수는 “예심심사위원들이 소설을 겨우 2∼3장 읽고합격,불합격을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함부로 채점해도 되는 것인지 자책감이 들어 몹시 괴로웠다”고 말했다. [문제점] 출판계 관계자들은 독자에게 공신력을 잃은 것을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예전에는 문학상이 작품의 질을보증하는 문서와 같은 구실을 했다.출판 시장에 활력을 주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문학상의 수가 급증하면서 가치는 반비례해 급락했다.상마다 이름만 다를 뿐 특성화를 이뤄내지 못한 점도 독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상문학상이나현대문학상 등은 수상 작품을 책으로 엮어 판매하기 때문에상업성이 있는 작가만 선정한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었다. 30년동안 바뀌지 않은 본심사위원의 한계도 심각한 문제로지적된다.모 출판사의 편집실장은 “타계한 미당 서정주의경우 30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문학계의 대부로 40여년동안문학상 심사에 참가했다.문학상이 공신력을 얻기 위해 유명한 분들의 심사가 필요했지만 결국은 미당의 입맛에 맞는 시를 써야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문학상이 문학계의 줄세우기 수단으로 이용되었다”고 털어놨다. [나아갈 길] 무엇보다도 문학상의 차별화가 가장 필요하다. 서강대 우찬제 교수는 “판타지 소설 문학상,아방가드르 문학상,역사소설 문학상 등 상마다 독특한 성격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유명 작가의 이름이 먹히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에서 연재되는 소설이나 시 등에 대한 문학계의검토도 요구된다. 도서출판 민음사의 박상순 편집주간은 “온라인 매체의 소설이나 시의 문학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의 가치와 매력이 있다”면서 “온라인 소설을 외면하지말고 독자의 취향에 접근하는 문학계의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학 침체기에 문학상의 수를 줄일 수는 없지만,문학상의차별화 전략을 연구하고,심사위원의 고루한 권위만을 부각시키는 데 급급했던 본심사위원제도를 개선하며,온라인 문학까지 끌어안는 대중성 확보를 통해 21세기에 걸맞는 다양한 상으로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송하기자 songha@
  • ‘도서관 장서,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지식사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공 도서관 수와 소장 자료및 예산이 늘어나고,도서관의 도서 선정 기능이 올바르게작용해야 하며,도서관 특성화가 집중 배려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도서관 장서,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우창 고려대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는 ‘지식사회와 사회의 문화-도서체제와 문회’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교수는 미국에 관한 기초적 자료와 간행물,잡지 등을 집중 소장한 타이완 학술원 부속 미국학연구소를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던 경험을 예로 들며 국내에 특정 분야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적 자료가 체계적으로 모여 있는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도서관 특성화 부진을 꼬집었다.그는 교통수단,시설,장서,대출절차 등 편의성과 책을 볼만한 사회문화의 정신적 여유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기 부산대 문화정보학과 강사는 ‘한국사회 지식흐름의 왜곡-공공도서관 장서와 관련하여’란 주제 발표에서 대중성과 극우주의에 치우친공공도서관 장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 요구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적극적 장서 관리 개념의 도입,책임있는 지식유통기관으로서공공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재인식이 요청된다고 밝혔다.이제까지 공공도서관의 장서 선정은 광고와 이용빈도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전세중씨(대중도서관운동가)는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인 우리 사회 지식축적체계의 식민성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서개편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출판연구소의 2000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읽을만한 책이 없음’이 40%로 가장 많았다. 김주혁기자 jhkm@
  • 우리 ‘땅의 족보’ 그린 사람들

    사람마다 호적이 있듯이,모든 땅에는 땅의 족보에 해당하는 지적(地籍)이 있다.우리사회에서 대표적 음지분야 가운데 하나인 바로 이 지적분야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지적인리진호(李鎭昊·69)씨가 한국지적사에 기록할만한 업적을남긴 선배 지적인들의 행장을 묶어 ‘지적인(地籍人)열전’(도서출판 우물)을 펴냈다. 유명 정치인·기업인·학자들을 상대로 쓴 찬양 일색의 평전류와는 비할 바가 아니다.음지분야의 역사를 기록한 것도 그렇지만 대상자 40여명의 옛 문헌자료를 찾고,또 생존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등 ‘발품’을 팔아서 쓴 책이다. 이씨가 지적인들의 인물탐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 잡지 ‘지적(地籍)’에 지적교육의 선구자인 김교인(金敎仁)선생의 행적을 소개하면서 부터다.이번에 나온 책은 이 잡지에 쓴 글을 바탕으로 엮은 것으로,40명이 넘는 지적인들의 면모가 담겨 있다.대표적인 인물 몇을 들자면 광복후 최초의 한국 지적책(責)으로 구 지적법 제정의 주역인 최종태(崔鍾台),지적을 학문으로 정립시킨 원영희(元永喜),최초의 지적 교사 이경철(李慶澈),측량술의 달인이라 불리웠던 강대성(姜大成),일제때 ‘불경죄’로 옥고를 치른 홍성철(洪性哲),6·25때 지적 원도를 무사히 피난시킨 사무관 정동현(鄭東鉉) 등등. 또 구한말 한국에 와서 지적기술을 전수해 준 외국인이나일제 당시 지적분야에 책임자로 근무했던 일본인들의 신상자료도 망라돼 있다.구한말 최초의 측량 선생을 지낸 미국인 측량기사 크럼,조선지적협회 초대회장 출신으로 한국 재정학의 권위자인 미즈타 나오마사(水田直昌),측량기술자 양성에 공헌한 일본 육지측량사 도요다 시로(豊田四郞) 등등. 저자 이씨의 노력이 없었다면 모두 역사에 묻힐 뻔 했던 사람들이다.이씨는 “‘열전’을 쓰면서 선배 지적인의 주소를 몰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관계당국에 있던 이력서도 폐기되었고,그 이름조차 잊혀진 상태였다”며 “후손들 역시 선친의 이력서,사진 한 장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경우도 허다했다”고 밝혔다.말미에 부록으로 덧붙인 ‘지적인 명부사(史)’는 1906년 당시 탁지부 특량기수 56명을 시작으로 최근 지적직 공무원들의 명단을 망라하고 있는데 이 역시 그가 처음으로 정리한 것이다. 1957년 서울대 농대 임학과 졸업후 지적직 공무원으로 출발한 이씨는 1983년 지적기술연구원 부교수로 전근한 이후 지적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86년 ‘한국지적교육 구십년사’(논문)를 발표한 이후 대학 출강과 함께 ‘대한제국 지적및 측량사’‘한국지적사’ 등의 단행본을 출간했다.평소 지적 분야를 비롯해 100년사,향토사,교회사 관련 자료를 수집해온 이씨는 99년 10월 충주에서 폐교된 한 초등학교를 개조해 ‘지적박물관’을 개관했다.그는 “내 인생의 종착점은 박물관장”이라고 말했다. 지적관련 서적이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책을 출간해 주겠다는 출판사가 없자 그는 이번에 아예 자신이 출판사를등록하고 이번 책도 자비로 출간했다.발행부수 700부는 국내 지적인 전체숫자의 1할에 해당한다. 정운현기자 jwh59@
  • “개헌”확산 어디까지…

    4월로 들어서면서 여야 중진들이 앞다퉈 개헌론을 제기,배경과 실현 가능성이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개헌론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득실에 따라 주장하고 있지만,개헌론이 하나의 정치흐름으로 자리잡아가면서 개헌 반대론자들과 치열한,경우에 따라서는 정치적 장래를 건 일전의 분위기마저 풍기고 있다. ■개헌론 현주소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박근혜(朴槿惠)의원 등은 당내 개헌반대 기류를 거스르며 4년 중임,정·부통령제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여기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연일 4년 중임,정·부통령제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개헌론의 불씨를 지피고있다.자신들의 차기문제와 연결돼 있어 개헌 추진 강도는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자민련도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의중을 실어 내각제개헌문제를 다시 들고 나왔다.김 명예총재가 2일 변웅전(邊雄田)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과정에서현행 대통령제의 폐해 등 평소 소신을 거론하며 여론조사결과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국민들과시대 분위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대통령중심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개헌론에제동을 걸고 나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침묵하고 있으나 다른 중진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민주당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4년 중임,정·부통령제 개헌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당 대표인 점을 감안,“당론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관망하고 있다.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 대행 역시 4년 중임,대통령제 개헌에 대해우호적인 입장이다. 공개리에 개헌론에 가세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등은 개헌론의 불씨가 확산되길 기대하는 눈치다.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나 한나라당이부영(李富榮) 손학규(孫鶴圭) 의원도 내심 우호적인 기류이다. ■개헌론자들의 정치적 이해 개헌론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합종연횡을 거듭하며 개헌논의의 공론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 등은공론화의 성공여부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항마’로서 자리매김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다.한나라당김덕룡의원 등도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가름할 고비가 될게 확실하다.당내 확실한 2인자로서 정치적 위상을 유지하거나 도약을 위한 전환점의 역할을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예비주자들이 차기 대선보다는 차차기를 겨냥한 행보라는 게 중론이다.개헌론을 통해 대중성과 차차기를 위한 공간 확보에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반응 고위관계자들은 일단 관망중이다.여론의 흐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개헌 요인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청와대 관계자들이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전주국제영화제 새달 27일 개막

    오는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 7일동안 전주시내 8곳의 상영관에서 열릴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최민)에는 26개국에서 출품된 210여편의 작품이 나온다.지난해에이어 올해도 프로그램은 둘로 대별됐다.‘시네마 스케이프’‘아시아 인디영화 포럼’‘N-비전’ 등의 메인 프로그램과,‘다큐멘터리 비엔날레’‘오마주’‘회고전’‘미드나잇 스페셜’ 등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디지털·대안영화제를 지향하는 근본취지는 변함없다. 거기에 올해는 ‘급진 영화’라는 특별프로그램 항목이 추가됐다.장 뤽 고다르,장 외스타슈,기 드보르 등 프랑스 ‘68혁명’의 ‘투사’로 역할한 명감독들의 영화를 특별상영한다.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프로그래머들의 갑작스런 동반사퇴로 작품선정에 애로가 많았다. 최민 조직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에 임박한 탓에 필름을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면서 “그러나 아시아권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접하기 힘든 대안영화들을 발굴하는데주력했다”고 밝혔다. [시네마 스케이프]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섹션이다. 국제영화제를 거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작품들이많아 일반이 감상하기에도 편하다.올해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린첸솅 감독의 ‘아름다운 빈랑나무’,올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이나루투의 ‘아모레스 페로스’,정치적 풍자가 대담한 제임스 카메론 미첼의 뮤지컬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 등이 눈에 띈다.중국 6세대 감독군을 대표하는 왕샤오솨이의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북경자전거’도 나온다.장 뤽 고다르의 연작시리즈인 ‘영화의역사’나 알렉산드로 소쿠로프의 ‘돌체’등을 만나는 기쁨도 마니아들에겐 클 듯하다.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아시아 독립영화들이 집중적으로소개되는 주요 프로그램.출감한 청년이 어머니와 약속한땅을 찾아가는 슬픈 여정을 그린 대만 쩡원탕 감독의 ‘약속의 땅’을 비롯해 대만 황민첸 감독의 ‘성시비행’(城市飛行),중국 진첸 감독의 ‘국화차’,국내에도 이미 마니아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미케 다카시 감독의 ‘죽거나 살거나’ 등이 상영된다.인도 카비타 란케시의 ‘나의누이 데브리’,스리랑카 아소카 한다가마의 ‘이것은 나의달’도 준비됐다. [N-비전] 영화제의 성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섹션이다.기존 필름영화의 전통과 관습에 제동을 거는 디지털영화들이집합했다. 위악한 현대인들의 디지털 초상화를 담은 대니얼 미나한 감독의 ‘시리즈 7’,디지털 카메라의 기동성을앞세워 도쿄의 섹슈얼리티를 탐색한 슈리칭의 ‘I.K.U’,미국 독립영화의 디지털 맹장으로 통하는 토드 버로의 ‘언제나 변함없는 여왕’,디지털과 마술적 리얼리즘을 접목시킨 아르투로 립스테인의 ‘그것은 인생’ 등이 주요 상영작. 홈페이지 www.jiff.or.kr황수정기자 sjh@
  • 음악 듣기위해 영화 본다?

    서울관객 50만명 확보를 눈앞에 둔 ‘번지점프를 하다’의 후반작업 때. 제작사 눈엔터테인먼트의 최낙권 대표와김대승 감독은 신경전을 벌였다.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띄울 주제곡 선정에 좀체 합의를 보지 못해서였다.덕분에,기자시사가 끝나고 극장개봉되기까지 주제음악은 몇번배치를 바꿔야 했다. 최근 충무로에는 이런 풍경이 흔해졌다.영화음악이 구색용 쯤으로 치부되던 건 옛말. 대접이 이만저만 융숭해진게 아니다.영화 한편이 음악에 들이는 비용은 여차하면 1억원 선이다.한두해 사이에 곱절로 뛰었다.“블록버스터를지향하는 영화들이 힘겨루기하면서 자연히 ‘디테일’ 경쟁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실제로 올해 최고의 흥행대작으로 점쳐지는 김성수 감독의 ‘무사’(싸이더스우노 제작·7월 개봉)가 음악에 들이는 공은 거의 음반 제작 수준이다.인기 재패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겔리온’의 작곡가 사기스 시로에게 음악감독을맡기고 2억원을 내줬다.‘신세기 에반겔리온’이 일본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사상 최초로 300만장이나 팔린 점에 주목했다.“그의 이름값이 향후 아시아권 배급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제작사의 계산이다. 시로는 폴란드까지 ‘원정’가서 바르샤바 필하모니와 협연녹음했고 지금은 런던에서 믹싱작업중이다.그가 중국 촬영현장을 수시로 오가며 감독과 의견을 나눠왔음은 물론이다.내친김에 싸이더스는 자체 음반사업부에서 OST 앨범을영화개봉에 맞춰 출시하기로 했다. ‘광시곡’은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OST만큼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천사몽’도 마찬가지. 홍콩 스타 여명이 주연하면서 메인테마를 불렀다.외국가수들쪽으로 범위를 넓히는 사례도 흔하다.‘선물’은 세계적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에게 주제곡 ‘마지막 선물’의 연주를 맡겼다.영화음악가 조성우씨의 창작곡이다.다음달 개봉될 영화 ‘인디안 썸머’의 주제가를 부른 이는 ‘굿바이’로 유명한 여가수 제시카다.영화제작현장에서 OST로 시선을 돌리는 경향은 지난 99년 ‘쉬리’부터 가속이붙었다.삽입곡 캐롤 키드의 ‘웬 아이 드림’이 크게 히트하면서 영화와 음악의 시너지효과를 확인했다.영화흥행과더불어 캐롤 키드의 음반은 20만장이 넘게 팔렸다. 이제 OST는 영화마케팅의 필수항목으로 자리잡았다. 제작사들은 촬영에 앞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스타가수부터 물색해둔다. 영화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개봉과동시에 OST음반이 시중에 깔리는 것도 일반적인 추세다.이쯤되면 몇안되는 음악감독들의 주가가 올라가는건 뻔한 일. 조성우씨는 요즘 영화제작자들에게 인기 최고다. 현재 주문 받아둔 작품만 10편이 넘는다.‘쉬리’로 두각을 나타낸 이동준씨도 정신없이 바쁘다. 촬영중인 ‘2009 로스트메모리즈’에 이어 강제규필름의 ‘베사메무쵸’ 를 새로맡았다. 영화음악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 음악인들의 제작 참여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스크린 위로 질높은 음악을 감상하는 건 관객들로서야 즐거운 기회.그러나 “치솟는 수요만큼 질적인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해 아쉽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들이다. 황수정기자 sjh@. *인기타는 영화주제곡. “영화주제곡부터 잡아라.” 영화가 국내외 인기가수들을 열심히 넘보듯,가요판에서도영화쪽을 기웃대기는 마찬가지.뮤직비디오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억원 내지 수십억원인 현실에서 영화장면을그대로 뮤직비디오로 끌어들인다면,크게 수지맞는 장사다. 주제곡을 불러준 대신 뮤직비디오에 영화장면을 갖다쓰는사례는 줄을 잇는다. 시크릿 가든은 멀리 노르웨이에서부터 ‘선물’제작진에협상을 넣어 성공했다.이 영화는 그룹 동물원의 새 뮤직비디오에도 쓰였다.‘인디안 썸머’도 이소라의 ‘제발’,제시카의 ‘로스트 위다웃 유어 러브’와 복수계약을 맺은경우. 데뷔가수들도 단단히 눈독을 들인다.31일 개봉되는‘친구’는 아이드림미디어가 OST판권을 가졌지만,신인가수 얀이주요 장면을 뮤직비디오에 끌어쓰기도 했다.
  • 서울여성영화제 화제작 풍성

    오는 4월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3회 서울여성영화제는내용과 범위가 더욱 풍성하게 확장됐다.상영작 편수는 2회때보다 20여편이 많은 70편으로 늘었고,경선부문을 한국단편에만 국한해오던 것을 아시아단편으로 범위를 넓혔다.이들은 동숭아트센터와 하이퍼텍나다에서 번갈아 상영된다. 지난 97년부터 격년제로 열려온 행사가 이번에도 초청영화제 성격을 기본으로 하는 것에는 변함없다.올 행사의 취지는 ‘아시아 여성과의 연대와 만남’.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 ‘대만 현대여성감독전’을 특별기획했다.비비안 챙의‘금지된 속삭임’(2000년),챈 루어페이의 ‘세상끝에서’(99년),황유샨의 ‘진정광애’(99년) 등 최근 활동이 왕성한 감독 3인의 작품이 나온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프랑스 특별전-아네스 바르다’와‘프라티바 파마 스페셜’을 눈여겨볼만하다.아네스 바르다는 ‘누벨바그의 어머니’라 불리는,프랑스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성감독.‘5시부터 7시까지 끌레오’‘행복’ 등 30여편을 연출했다.영화제는 그중 7편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초청손님에도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아네스 바르다 감독,프라티바 파마 감독,지난 99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역사수업’으로 잘 알려진 레즈비언 감독 바바라 해머도온다. 일반의 눈길을 끄는 특기사항은 뭐니뭐니해도 대중성있는화제작들이 많다는 점이다.지난해 칸영화제 화제작인 ‘부정한 관계’(감독 리브 울먼),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심사위원상을 거머쥔 ‘걸 파이트’(캐린 쿠사마),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내가 여자가된 날’(마르지예 메쉬키니) 등이 포함됐다. 개막작은 김소영 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거류’.한국여성의 삶을 성찰한 다큐멘터리다.관람료는 1편에 4,000원.4월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www.wffis.or.kr 1588-7890황수정기자 sjh@
  • 필름으로 풀어 쓴 ‘종교와 인간’

    떠들썩한 광고에 혹해,혹은 남들이 다 본다니까 반은 떼밀려 하는 영화감상말고 색다른 이벤트가 없을까.획일화한 영화감상 형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마련된다.오는24일부터 4월12일까지 서울 동숭동 예술영화 전용상영관 하이퍼텍 나다에서 ‘잉그마르 베리만 영화제’가 열린다. 20세기 영화사를 대표하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리만. 이 감독을 조명하는 영화제가 처음은 아니다.지난 96년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이 ‘거장감독 회고전’의 일환으로그의 대표작들을 선보였다. 당시 좌석점유율이 50%를 육박할만큼 호응이 있었다.그로부터 5년.다시 마련된 감독의 영화제에는 모두 7편의 필름이 엄선됐다.‘한여름밤의 미소’(1955)에서부터 ‘제7의 봉인’(57)‘산딸기’(〃)‘처녀의 샘’(60)‘어두운 유리를 통해’(62)‘외침과 속삭임’(72)‘가을 소나타’(78)등이다. 연애 풍속도를 유쾌하게 그린 ‘한여름밤의 미소’는 이전의 난해한 제작 분위기에서 벗어나 가벼운 코미디물에 주목하던 시절의 작품.‘연애에 관한 레슨’(1954)을내놓던 즈음이다.이들의 흥행성공으로 대중성을 회복한 감독이 여유를되찾고 만든 작품이 영화 텍스트가 된 지 오래인 ‘제7의 봉인’과 ‘산딸기’다. 이번 영화제의 특기사항은 ‘처녀의 샘’‘어두운 유리를통해’‘가을 소나타’등 3편이 국내 처음 일반에게 상영된다는 점이다.하이퍼텍 나다의 한 관계자는 “스웨덴대사관과협조가 잘 됐으면 국내 미공개 필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베리만 감독은 1918년 개신교회 유명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그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작품에는 곧잘 종교적회의가 묻어나기도 한다.자전적인 드라마 ‘화니와 알렉산더’(1983)가 대표적 사례다. 삶과 죽음,신과 인간,이상과 구원 등의 근원적 화두를 붙들고 고민해 온 감독의 세계를 작정하고 탐구해 보자.미리미리계획표를 짜둬도 좋지 않을까.(02)766-3390황수정기자 sjh@
  • [언론개혁](5.끝)대안언론 모색

    제도권 교육의 병폐가 대안(代案)학교의 등장을 초래했듯이제도권 언론의 문제점이 대안언론의 출현을 자극하고 있다.1990년대 이후 지역에서 뿌리내리기 시작한 지역신문이나 지난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인터넷신문 등이 그 예라 할 만하다.“주류언론이 외면한 이슈나 사람들(계층)을 관심사로 다루는” 대안언론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나 빠른 속도로 제도권 언론의 벽을 넘고 있어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대안언론을 “기존매체와 내용상 차별화를 도모하면서 한단계 진보한 매체”라고 정의할 때 국내 첫 사례는 61년 창간된 ‘민족일보’라 할 수 있다.민족일보는 창간 3개월만에기존 매체의 발행부수를 능가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성공요인은 정론을 표방한 진보적 보도태도였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물로 태어난 한겨레는 우리 언론사에서 두번째 사례로 기록할 만하다.우선 ‘국민주’라는 세계 언론사상 초유의 소유구조 형태와 함께 한글전용·가로짜기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편집체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현재의 한겨레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도 만만찮아 또다른 대안언론의 출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서 예로 든 민족일보·한겨레가 모두 중앙지인데 비해 지역신문 가운데서 대안언론을 찾으려는 노력도 나왔다.최근한국언론재단이 출간한 ‘지역공동체와 저널리즘’에 따르면전국 각지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은 230여가지로 집계됐다. 이는 지방행정구역 253개와 비슷한 수치로 기초자치단체당한 가지 정도 지역신문이 발행되는 셈이다.이 지역신문들은대개 10명 내외의 인원으로 연 2억∼3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영세기업이 대부분이다.이 가운데는 지역유지·토호세력에 의해 제작되는 신문도 적잖아 대안언론의 면모와는거리가 먼,부패언론의 전형으로 비난받기도 한다. 옥천신문 남해신문 홍성신문 당진시대 서귀포신문 등은 지역에 뿌리를 내린 채 정론보도,투명한 경영으로 제대로 된대안언론으로 평가받는다.남해신문의 경우 주민 10가구 가운데 3가구가 이 신문을 구독하며, 옥천신문은 군내에서 유력중앙지보다 발행부수가 많다. 최근 등장한 인터넷신문 역시 대안언론의 한 모델로 거론된다.우선 성역 없는 보도와 종래의 뉴스가치를 파괴했다는 점에서 그렇다.‘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의 ‘여성비하발언’을 특종보도했는데 이는 이장관이 출입기자들과의 모임에서 한 발언이었다.그러나 기존 언론은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침묵했다가 ‘오마이뉴스’보도 후 받아쓰기도 했다. 임영호 부산대 신방과교수는 “대중성을 지향하는 대형신문은 보수적 입장을 취하기 쉽다”면서 “지금은 대안언론의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자격증 정보 나와라 뚝딱!

    250만명의 국가 자격검정 응시자들을 위한 ‘자격전문 포털사이트’가 오는 4월말부터 본격 가동된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국내 인터넷 환경에 맞춰 1,000여개에 이르는 국내외 유망 자격증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최적의 ‘온라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독창성과 대중성 접목에 웹사이트의 개발목표를 두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췄다.각종 자격증과 관련된 민원을 신속하게해소하고 멀티미디어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모두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말부터 인터넷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작업에 착수했다. 노동부 이신재(李信載) 자격지원과장은 “사용자의 요청과 질의에대한 신속한 대응에 주안점을 뒀다”며 “메일포럼 등을 통한 사이버행정의 창구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자격 포털사이트는 ‘자격증 안내’와 ‘사이버 민원실’,‘자격시험’ 등의 콘텐츠로 구성되고 사이트 명(名)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하루 6만여명이 이용하는 ‘WORK-NET’와 ‘JOB-TRAINING’ 사이트도자격전문 포털사이트에 흡수,훈련정보와 고용정보의 종합화를 시도한다.해외 유망 자격증도 상세하게 알려줘 세계화 시대에 맞는 인재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정보와 관련해서도 ‘홈페이지 마법사’를 통해 기업 홍보와 구인·구직 정보가 신속·상세하게 제공된다. 주목되는 것은 자격증 ‘모의고사’이다.수험생들이 그동안 각종 수험서를 구입,적지않은 비용을 들였지만 앞으로는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각종 모의시험을 소화,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게 된다. ‘방과후 자격사’ 등 내년부터 신설되는 16개 자격증에 대해 출제경향과 상세한 취업안내도 있다.‘핫 인포메이션’에서는 제도 변경이나 신설 자격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채팅룸과 동호인 클럽에서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상호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편집위원 칼럼] 어느 철학자 후원회

    지난해 연말 매스컴 한쪽에서 조용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문학자가 있다.소장 철학자 탁석산씨(45).그는 지난 일년 동안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의 주체성’이란 두 권의 책을 처음으로 냈는데 이책들이 나란히 각 신문 잡지의 ‘올해의 책 베스트 10’‘분야별 올해의 책’등에 뽑혀 출판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그의 책들은 우선 진지한 철학책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것이 이색적이다.판타지나 멜로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김용옥 같은 스타 철학자 책도 아닌 인문학서가 8개월만에 7쇄를 찍은 것 자체를 출판계는 이변으로 본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그의 논지 또한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신선함과 명쾌함으로 가득차 있어 놀랍다.평자들의 눈길도 이 부분에 쏠렸을 터이다. 그는 요즘 문화계에서 구호처럼 유행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국적인 건 무엇인가,정체성 문제를 탐색해 간다.그에 따르면 정체성이란 그 집단이 갖는여러분야의 공통적 특성으로 이의 판단기준은 현재성과 대중성, 주체성 여부가 돼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요즘 사람들이 즐기지 않는 서편제 판소리보단 현재의 한국인들이 대중적으로 공감하는 영화 ‘쉬리’가 훨씬 한국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약소국 한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주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있는 방편은 핵무장과 핵주권이라고 발언한다.평화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그는 한편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국민 개개인이 주인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세가지 소프트웨어로서 한글전용,한국전력과같은 국가 기반시설의 보호, 우리의 시각으로 세계 직접 보기를 제안한다.핵무장과는 달리 이런 일들은 의지만 있으면 실현할 수 있다는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 학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철학자가왜 우리 자신이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지 않고 헤겔철학이나 칸트철학만을 논의하고 있어야 하느냐며 스스로 ‘한국철학’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재야학자다.자연계 대학에 들어갔다가 뒤늦게 학교와 과를 옮겨가며 철학박사가 된 비정통파 학자이기도 하다.때문에 대학교수 자리는 생각도 못하고 시간강사로 강단에 서는 일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써서 ‘전업철학자’로 살아가겠다는 기발한 야심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베스트셀러 저자라 할 지라도 시간 강사나 저술활동수입이 신통할 리는 없다.그럼에도 아내와 아들 하나를 갖고 있는 그가 당당히 생존할 수 있는 것은 ‘후원회’란 색다른 조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후원회는 고등학교 동창 8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학교때부터 독서광이자 이야기꾼이었던 기발한 친구’의 재능을 꽃피울 수있도록 지원하고자 2년 전부터 매달 각자가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한 액수를 모아 그에게 보내주기로 했다.자립할 능력이 생길 때까지 최소한의 생활급을 부쳐주되 조건은 1년에 책 한권을 쓰거나 그렇지 않으면 1년에 한번 직접 만나 연구성과를 들려 달라는 것이었다.대부분 지방 도시의 개업의나 교수인 이들은 탁씨가이처럼 빨리 유명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신문과 방송에 그의이름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며 즐거워 한다고 한다. 고도의 수련과 지적 활동의 정수인 인문학은 인간 가치의 고양을 위해 장려되고 육성돼야 한다.아무리 디지털과 대중문화와 영상의 시대가 됐다 해도 이를 더욱 풍요롭고 굳건하게 가꿀 수 있는 자양은 순수예술과 학문에 토대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속도와 물질 만능의 시대를 괘념치 않고 당당하고 느긋하게 자기 목소리를 다듬고 있는 젊은 학자들이야말로 한국 문화의 미래를 담보해 줄 희망들이다.그런의미에서 탁씨와 같은 철학자의 존재는 미덥다.그 싹을 틔워내도록작은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해 낸 후원자들의 마음 씀 또한 소중하기만 하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내 가족을 넘어 이웃과 공동체에보내지는 신뢰는 현대사회 번영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제 인문학 분야에서도 이런 신뢰를 만나게 됨은 진정 반가운 일이며새해엔 이런 마음들이 여러 분야에서 더욱 번져가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위원 yshin@
  • ‘문학권력’ 논쟁 뜨거웠던 한해

    새천년 첫해의 한국문학과 문단은 작품보다는 작품 외적인 부대상황이 시선을 더 끈 한해였다.또 그 부대상황은 유감스럽게도 부정적인성격이 강했다. 우선 출판산업 전반의 부진 속에서 문학 책들의 판매 약세가 특히나두드러졌다.국내소설 중에서 예외적으로 많이 팔린 두 권의 책(‘가시고기’‘국화꽃 향기’)은 우리의 삶과 세계의 문학적 진상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의 강도에서 볼 때 본격소설이라고 하기 어렵다.잘팔린 본격소설의 상업성이나 대중성을 문제삼던 예년의 경우와는 달리 올 문학계는 생산적 논쟁이 처음부터 배제된 불모의 도서판매 현상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처지였다.문학서적을 사가는 독자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특정 작가에 대한 자발적 기대나 평단의 반응에 유념해서 책을 구입하는 독자는 그 몇배로 격감한 것이다. 이렇듯 본격문학은 매우 편협하고 작위적인 상황설정을 통해 더이상새롭거나 깊어질 수 없는 낡은 감성을 자극할 뿐 문제의식이라곤 없는 통속·대중소설의 위세 앞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이같은 위축은나아가 대중문화와 실용성 독서에 압도된 문학의 위기로 연결,증폭되기에 이르렀다. 올해는 또 ‘문학권력’논쟁이 격화된 한해였다.문학전문지 발행으로작품게재 및 평가 지면을 소유한 일군의 평론가들이,지나치게 주관적이며 편파적인 작품평가와 지면할애를 통해 작가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문학권력 논쟁은 옛 문단정치 논쟁을 뒤잇는 문단의 이슈였다. 작고한 평론가 김현에 대한 문제제기로 올해 다시 촉발된 이 논쟁은계간지 문학과지성을 뜨거운 말싸움의 한가운데로 밀어냈고 덩달아창작과비평,문학동네 등도 비판의 화살을 맞았다.거기에 종신심사위원제란 묘한 문학상 메카니즘을 새로 내건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건이 겹쳐 문인들 사이에 서로를 수상쩍게 바라보고 수군대는 편가르기적 행태가 심해졌다. 소설에서는 지나치게 여성적,내면적,비역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90년대식 경향을 대체할 뚜렷한 새 방향이 부각되지는 않았다.그런 가운데 올해 출간된 장편소설과 소설집에서 중견·중진 그룹의 서사 회복 시도가 눈에 띠었다.황석영 송기숙 이문열 문순태 서정인 이문구이윤기 김원일 박범신 최일남 등 50대 이상의 작가와 성석제 심상대조경란 서하진 하성란 김연경 백민석 정영문 김종광 박상우 박청호박성원 김별아 우광훈 등 1960년이후 출생 소설가들의 젊은 목소리가함께 어울렸다. 그 중간의 구효서 이순원 이승우 최인석 은희경 등도활발했다. 시에서는 황동규 김혜순 신대철 류하 등의 신작시집이 주목되었다.종이책 아닌 전자책 소설이 선을 보이기도 했다. 대산문화재단이 개최한 ‘2000 서울 국제문학 포럼’에 쇼잉카,부르디외,카다레 등 국제적 작가·학자들이 참석해 국내 문학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소설가는 오직 소설로써만 말할 뿐’이라는 지조를 끝까지 견지해온 순수문학의 대가 황순원이 지난 9월 타계한 데이어 한국시의 거목인 미당 서정주도 연말 작고했다.한국문학의 20세기가 확실히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기도 했다.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문학은 거의 완벽한 미지로 남은 해였다. 김재영기자 kjykjy@
  • 이광모 감독 “광화문에 극장 열어요”

    서울 대학로에 예술영화전용관을 표방한 동숭시네마테크를 문열었던5년전.‘이광모 감독(39·백두대간 대표)의 ‘영화공간’에 대한 욕심은 유별났었다.그런 그가 영화공간의 지평을 또 넓힌다.이번엔 광화문 빌딩숲속이다.태광그룹과 손잡고 오는 12월2일 흥국생명 신사옥 빌딩에 2개관을 갖춘 극장 ‘씨네큐브 광화문’을 개관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했어요.태광그룹쪽에서 먼저 제안해왔으니까애초에 영화사업으로 시작한 건 아니죠” 돈을 벌 요량으로 벌인 일이 아님을 이참에 분명히 해두겠다며 이감독은 멋쩍게 웃는다. 향후 5년간 태광그룹으로부터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받는 새 극장의 컨셉은 두가지다.메인 공간인 ‘씨네큐브 광화문’은 293개 좌석을 갖춘 대중영화관.“작품 완성도와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영화를엄선해 틀 것”이라는 게 감독의 귀띔이다.올초부터 해외영화제들을직접 돌며 이에 부합하는 작품을 35편쯤 확보해놓았다. 78석의 소극장인 ‘아트큐브’에서는 예술·독립·단편영화들을 상영한다.해외에선 미학적으로 진작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선 공개되지 못한 작품 위주다. 개관기념 행사로는 27일부터 30일까지 개봉작 4편과 미개봉작 4편을선보이는 ‘Before & After 영화제’를 마련한다. 이감독이 올해 설립한 영화사 ‘시네마 상상’은 내년초 스릴러물을크랭크인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 리뷰/ 한국적 신화성의 서시적 무대화

    무릇 직업예술단체의 활동은 두가지 사항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하나는 나름대로의 예술성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과의 교감 내지 친화성이다.전자만 살고 후자가 죽을 때는 예술은 없고 고립과 아집에 빠져들며,그 반대일 경우에는 값싼 대중성의 면모만 부각하게 된다.그런 점에서 봤을 때 독립적인 재단법인으로 출발한 서울시무용단(단장임학선)의 첫 창작공연 ‘밝(아래 아) 산 ’(세종문화회관, 10∼11일)은이 춤단체를 둘러싼 그간의 부정적 우려를 씻고, 의욕적인 공연으로 그 두 요소간의 인상적인 접합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번 공연이 다룬 소재,즉 우리 민족역사의 형성을 단군 이전으로 보면서 거기에 어려있는 신화-이른바 우리 삶의 잊혀진 이상향이라 할 수 있는 '밝은 산'과 씨름왕으로 알려진 치우천황과 관련되는-를 춤으로 형상화하는 문제는 결코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공연은 관객에게 낯선 그 소재를 무대 양옆의 스크린을 이용해 요령있게 문자로 설명해가면서,압축된 7가지 장면으로 처리해줬다.깊고 높은 어둠 속에서 삼신(三神)이 등장하는 신비스런 장면에서부터 치우천황과 그의 적 황제헌원과의 폭력적인 갈등,그것을 아파하는비애의 춤,그런 모든 것을 종식시키려는 생명의 축제 등이다. 이중 안무자 임학선의 정갈하고 감각적인 예술성을 봤던 부분은 두번째 장면인 치우의 탄생과 관련된 별들의 춤(군무)과 여섯번째 장면인붉은 부적의 춤이었다. 별들의 춤은 여성 춤꾼들이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신체(특히 상체)선을 보여주면서 시적이고도 정리된 대열무를보여줬고,붉은 부적의 춤은 화사한 붉은 톤의 의상(진영진 디자인)과소도구인 부채가 특이한 방식으로 어울려 들었다. 반대로 첫날 공연에서 아쉬웠던 것은 치우와 헌원과의 남성적 투쟁무와 장해숙이 춘 비애무 솔로였다.이 부분에서는 보다 극적이며 서정적일 수 있는 춤의 특성 부각이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크게 봐서 공연 ‘밝(아래 아) 산’은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됨의 근원성을 춤으로 가치있게 물으면서,안무·소재(박의진 대본)·무대간의 조화된 춤의 종합성을 지향해간 성공적 공연이라 할 수 있다.춤의주제가 민족문화의 뿌리를 조명하고, 공연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과 더불어 좀 더 진지할수 있는 남북문화 교류용 무대물의 하나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 김태원 무용평론가 동아대 교수
  • ASEM SEOUL 2000 D-16/ 任晟準 준비본부장 인터뷰

    “정부 수립 후 최대의 다자 정상회의인 아셈(ASEM) 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지구촌 유일한 냉전 현장인 한반도의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성준(任晟準) 아셈회의 준비본부장은 3일 “손님 맞을 채비를 100% 마쳤다”면서 “아셈 회의는 한국의 신인도를 제고함으로써 침체된경제에 활력을 보태고 우리 국민의 자긍심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본부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면서“남북 관계를 비롯,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한 서울 선언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3년간의 주 이집트 대사 근무를 마치고 지난해 4월 아셈 준비의 최일선 사령탑을 맡은 그는 1년6개월 가량의 준비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인력과 예산 부족을 꼽았다. “정부 각 부처에서 36명이 파견됐으나 방대한 회의 준비에는 턱없이 모자랐다”면서 “지난 7월 오키나와(沖繩) 선진 8개국(G8)회의에8,000억원을 쓴 일본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올해부터 몰아쳐 준비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직업 외교관으로서 대규모 행사준비는 처음인 그는 “다자 정상회의라는 종합예술을 어떻게 잘 꾸밀까 하는 점도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셈 회의의 비중에 비해 국내 홍보가 덜 돼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대해 그는 “정상들이 모여 펼치는 외교활동이라 올림픽이나 월드컵대회보다 대중성이 적은 약점을 안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중 홍보에 주력해 서울시내 자가용 2부제(10월18∼21일)와 교통통제에 적극 호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준비는 끝났지만 나토의 유고 공습이랄지,이라크와 쿠웨이트 분쟁이랄지,예기치 못한 국내외 사건이 터져 이번 회의가 자칫 묻히지 않을까 밤잠이 오지 않는다”며 자못 근심스런 표정을 짓는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세계적 知性 릴레이 인터뷰] (2)이스마일 카다레

    이스마일 카다레(64)는 중부유럽의소국이자 빈국인 알바니아 출신소설가지만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곤 하는 대작가다.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포럼 발제강연 하루전인 2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겸손한 가운데 뚜렷한 주관을 차근차근 펼쳐보였다. ■노벨상 발표가 다가오는데 느낌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모든 작가에게 이 상은 큰 영광이며 대단한 상이다.그러나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이 상을 받지못한 위대한 작가도 상을 받은 위대한 작가만큼이나 많다. 상을 받는작가의 기쁨도 크지만 해당 국가와 국민들의 기쁨도 이에 못지 않다.특히 소국일 때는 더욱 그렇다.나 말고도 상을 탈만한 위대한 작가들이 아주 많다. ■지난 90년 프랑스로 망명했는데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고국을 떠나 고국을 위해 긴급히 수행할 일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당시는 여러 공산권 국가가 무너지면서 알바니아도 민주화의 좋은찬스를 맞고 있었다.나는 그전 독재 치하에 있을 때 떠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조국에 머물렀다.자유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자아직도 남아있는 위선을 깨뜨리는 충격을 주고 싶어서 떠났다.1년반뒤에 독재정권이 완전히 무너지자 귀국했는데 그렇게 긴 망명이 될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지금은 파리에 머물지만 망명자는 아니다. ■망명후 어떤 문학적인 변화를 겪었는가 할 일이 많이 생겨서 머물고는 있지만 내 문학은 망명으로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나는 항상 알바니아에 있다.불어로 말하고 있지만불어로 작품을 쓰지 않았다.너무 늦게 불어를 배워 작품을 쓸 수도없었고 그런 욕구도 없었다. ■발제문에서 고급 문학을 거듭 강조했지만 문학의 대중성이 갈수록심각하게 논의되지 않는가 문학작품은 여러가지 단계가 있다.인류의 보배인 위대한 문학이 있고 보잘것 없는 수준의 문학이 있다.저질이든 고급 문학이든 모두 존재할 권리가 있다.나는 ‘저질 작가를 좋아한다’고 진심으로 말해왔다.보통이나 저급의 소설 덕분에 대중이 위대한 문학에 접근할 수 있다.위대한 작품과 저질 작품은 같이 전쟁에 나간 병사와 같은데 승리를 거두면 그 영광은 위대한문학이란 소수의 장군에게 돌아간다.저질 문학은 그래서 ‘문학의 순교자’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저급의 대중 문학이 자신들의 원칙을 문학 전반의 일반적인 것으로 내세울 때 생겨난다.문학 등 예술의 상업화는 절망적인 정도에 이르고있으며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슬픈 문제일 것이다. ■문학과 삶의 관계를 굉장히 독특하게 보고 있는데. 문학은 문학외의 규범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그리고 어느 시대에나애들 식으로 말해 좋은 문학과 나쁜 문학이 존재해왔다. 전체주의 국가든 민주주의 국가든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사회체제가아니라 자신의 문학 내에 자유가 있는가가 관건이다.문학과 현실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문학이 위대한 것이다. ■어떤 때 작가로서 가장 행복한가 뭔가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듯한 그 첫 순간이다.사랑과 마찬가지로 그 다음 순간부터는 이런 영감을 실현해야 하는 일이 남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한국 작품을 읽어봤는가 이청준의 불어판 소설 등을 감명깊게 읽었다.한국 문학이 가치에 비해 제자리를 못찾는 것같다.그러나 한국말고도 진실하면서도 국제적으로 안 알려진 곳이 많다. 김재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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