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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익청년 탄생기… 새 성장소설 시도

    우익청년 탄생기… 새 성장소설 시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장정일은 대단한 독서광이다. ‘장정일의 공부’, ‘독서일기’ 등을 보면 그의 넓고 방대한 독서 편력에 놀라움을 감추기 어렵다. 또한 정력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1987년 내놓은 첫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은 기존 문단의 나른한 모더니즘 혹은 리얼리즘 경향을 찌릿하게 감전시켰다. 그는 첫 시집으로 대뜸 김수영문학상을 안았다. 소재, 주제, 기법, 시적 장르 문법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경향을 비웃는 실험적인 시를 한참 써대던 장정일은 어느날 문득 소설가로 ‘전업’한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통해 대중의 화제와 문단의 외면을 함께 얻은 그는 작품의 외설성 등으로 호되게 곤혹을 겪었다. 그러나 ‘아담이 눈뜰 때’,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등 내놓은 작품마다 영화화되는 등 대중성과 비대중성의 애매한 경계를 자유롭게 오갔다. 희곡작가와 자유기고가, 에세이스트 등 신분을 바꿔가던 장정일은 1999년 11월 경장편소설 ‘중국에서 온 편지’를 마지막으로 남들 앞에서 소설을 쓰지 않았다. ●우리네 모습 담은 배경 설정… 이념적 좌표 문제 등장 그리고 꼬박 10년이 흘렀다. 장정일의 새 장편소설 ‘구월의 이틀’(랜덤하우스 펴냄)은 시인 류시화의 시에서 제목을 따왔다. 이 작품은 장정일의 기존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구체적 현실 상황을 배경으로 설정했고, 이념적인 좌표의 문제를 등장시켰다. 그는 ‘구월의 이틀’ 소설 바깥에서, 그리고 소설 안에서 연신 강조하듯 ‘우익청년 탄생기’로서의 새로운 성장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진보적이고 건강한 청년이 아닌 우익적 이념을 가진 청년이란 설정도, 동성애를 통한 성에 대한 눈뜸도, 최소한의 교훈의 가치(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아라!) 등도 모두 성장소설적 코드들이다. 소설은 바로 엊그제 우리네 모습을 담았다. 2003년 참여정부가 출범한다. 광주에서 활동해온 시민운동가의 아들인 ‘금’과 경제적·사회적 기득권을 누리며 부산에서 자랐던 ‘은’은 서울에 있는 같은 대학에 입학하며 만난다. ●개연성 없는 서사·설익은 인물 아쉬워 그들이 서 있는 위치는 거의 절대적인 대립항에 가깝다. 금의 아버지는 청와대 비서실 보좌관이고, 은의 아버지는 밥먹듯 부도를 내지만 부유한 형제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선다. 외향적인 금은 만인이 올려다보는 정치인을 꿈꾸지만 삶의 본질과 인생의 비의를 어렴풋이 깨닫고 작가를 꿈꾼다. 내성적이고 유약한 은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써오며 시인의 삶을 꿈꾸지만 자신의 열등의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강함을 추구하는 우익 청년정치에 발을 디딘다. 절대 다른 색깔의 금과 은은 자신들의 만남을 ‘이종교배를 통해 우성을 낳는 자연선택’이라고 부르며 아슬아슬한 동성애적 만남을 이어간다. 그렇다고 장정일의 이념적 가치가 투영됐다고 읽는 것은 오독(誤讀)에 가깝다. ‘5%의 논리로 절대 95%의 논리를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우파들’이 ‘다짜고짜 빨갱이라고 인장부터 찍고 보는’ 행태나 또다른 형식의 인간애인 동성애를 애써 감추며 보수연(然)하는 우파들의 위선에 우회적인 야유를 잊지 않는다. 다만 아쉽게도 그가 새롭게 창조한 인물의 전형성은 부족하다. ‘우익 청년 탄생기’라고 스스로 밝혔듯 새로운 인물상의 제시를 기대했건만 살아 꿈틀대는 모습보다는 좌충우돌의 설익은 인물들만 소설 속을 배회한다. 특히 작품 후반부에서 금의 아버지의 난데없는 자살, 은의 아버지의 가정부와 바람 등 개연성없는 서사(敍事)의 연속은 허탈감마저 들게 한다. 불과 몇 년 전의 당대와 그 인물들을 다뤘기에 배반감은 더욱 크다. 우리가 삶 속에서 스무살의 청춘에게 보내곤하는 관대함이 갓 태어난 ‘퓨어 라이트 은’ 혹은 장정일의 작품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 부호를 남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왜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질까

    추돌사고는 정말 비가 오고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많이 발생할까. 왜 뉴욕에는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까. 왜 10분짜리 사고 때문에 100분간 정체가 지속되는 것일까. 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아본 적이 있는가. 심리·과학 저널리스트 톰 밴더빌트는 ‘바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파헤쳐 ‘트래픽’(김영사 펴냄)을 완성했다. 교통체계와 운전습관에 대해 놀랄 만큼 방대한 상황을 관찰하고 전 세계에 있는 교통 분야의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것을 분석하고 재해석했다. 저자가 ‘교통과 운전’이라는 다소 독특한 이슈로 광범위한 심리 이론과 신드롬을 불러 모은?책을 집필한 동기는?의외로 단순하다. 왜 내가 선택한 차선의 옆 차선은 늘 뻥뻥 뚫릴까라는, 너무도 인간적인 궁금증이었다. 교통 환경과 운전자의 습관, 교통 정책에 대해 깊이 있게 관찰하겠다는 의도로 집필한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 인지심리 교양분야의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아마존닷컴에서 이 달의 책으로 선정되어 대중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책을 관통하는 중심 학문은 ‘심리학’이다. 특히 저자는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현상 이면에 깔린 ‘인간의 비현실적인 면’에 주목한다. 면허증만 있다고 운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운전은 1500개 이상의 ‘작은 기술’을 요하는 고도의 지식 집약적 활동이다. 그런데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받거나, 전날 본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대사를 떠올리고, 심지어 졸기까지 한다. 이것이 매우 과학적인 운전을 매일 반복하면서 지나치게 익숙해져버린 탓에 ‘무의식적인 반사행동’으로 착각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결코 합리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또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걸어다닐 때와 운전할 때의 행동방식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평소에는 신사적이고 점잖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쉽게 화를 내고 난폭해지는 경험. 저자는 이런 변신을 일종의 영역 싸움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운전대를 잡으면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눈을 흘기게 되는 것은 인지 왜곡에서 비롯된 ‘편파적인 사고’라는 것이다. 앞서 던진 ‘왜 10분짜리 사고 때문에 100분간 정체가 지속되는 것일까.’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바로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된다. 보통 사고를 구경하는데 ‘10초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사고를 구경하면서 10분짜리 사고가 100분짜리 정체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책은 자동차 운전자, 교통정책 연구원, 자동차 회사 임직원, 보험사 임직원, 사회학자 등에게 물론 유용하나, 보행자도 운전 행태를 잘 알아야 사고를 피할 수 있으니, 결국 ‘트래픽’과 함께 하는 지식여행은 모든 이들에게 상당한 흥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 시크릿, 원걸·소시·카라 이어 ‘치킨업계’ 입성

    시크릿, 원걸·소시·카라 이어 ‘치킨업계’ 입성

    신예 걸그룹 시크릿(Secret·전효성, 한선화, 송지은, 징거)가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에 이어 치킨 업계에 입성했다. 28일 소속사 티에스 엔터테인먼트는 “시크릿이 국내 톱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치킨 CF모델 대열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시크릿이 데뷔 보름 만에 웰빙 치킨 브랜드인 ‘구어스 치킨’의 메인 모델로 발탁된 것. 소속사 측은 “현재 치킨 업계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슈퍼주니어 등을 모델로 내세워, 이들이 지닌 스타성과 대중성을 브랜드 가치로 어필하고 있다.”며 “신예 그룹이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첫 타이틀곡 ‘아이 원츄 백’(I Want You Back)로 데뷔한 시크릿은 감성적인 노래와 안정적인 라이브로 호평 받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뮤직 레볼루션 2009-레드 사이렌’ 새달 7일 홍대앞 상상마당서 공연

    ‘뮤직 레볼루션 2009-레드 사이렌’ 새달 7일 홍대앞 상상마당서 공연

     독일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라고 했다. 그가 아직도 살아 있다면 지금 시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예술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시대와 삶을 반영하고 해석했다. 당대의 문제를 예술 안으로 끌어들여 현실과 소통한 것. 모든 예술 장르 가운데 음악은 특유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현실의 다양한 모순을 노래했다. 굳이 민중가요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강산에, 넥스트, 블랙홀 등이 대중가요 영역에서도 노래를 통해 사회적인 발언을 해왔다.  음악의 사회적인 역할과 현실 대응이라는 가치에 주목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새달 7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펼쳐지는 ‘뮤직 레볼루션 2009-레드 사이렌’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연 제목에 ‘혁명’과 ‘빨강’이 들어가 있다고 억지로 색안경을 끼지 않아도 된다. 사회 비판이나 고발, 저항, 선동이라는 단선적인 코드에 머무르는 공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윈디 시티, 허클베리 핀,시와 등에 이어 올해에도 자신만의 명확한 음악 색깔과 사회적인 안목을 갖춘 뮤지션이 참여한다. 민중가요에서 출발해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안치환,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에서 분가한 아이리시 포크그룹 바드, 홍대 여신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싱어송라이터 오지은, 싸이키델릭과 얼터너티브에 바탕을 둔 록밴드 한음파, 포크와 펑크의 경계를 오가는 귀농(歸農) 뮤지션 사이 등이다.  저마다 자신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비롯해, 요즘 세상을 바라보며 새로 만든 창작곡이나 국내외 명곡까지 7곡 이상을 부른다. 한음파는 민중가요의 클래식 ‘불나비’를 록적으로 리메이크하며 오지은은 밥 말리의 ‘턴 유어 라이트 다운 로’를 부른다. 노래의 메시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활용한 브이제잉이 40여곡·3시간이 넘는 릴레이 공연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보탤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연출하는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은 “이번 콘서트는 어떤 통일된 입장이나 주장을 강요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사회 현실에 대한 뮤지션들의 의견과 변화를 바라는 의지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한편, 음악적인 완성도도 높이려는 무대”라고 말했다. 2만 5000원(예매는 2만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위풍당당 돌아온 그녀 여성로커 마야

    위풍당당 돌아온 그녀 여성로커 마야

    “뚱뚱해도 당당하게 살아 차 없어도 당당하게 걸어가리라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 욕먹어도 당당하게 싸워가리라 왜 그러냐고 묻지를 마라 나는 원래 멋진 사람이니까 나는 원래 위풍당당이니까….” 여성 로커 마야가 ‘위풍당당’을 노래하며 1년6개월 만에 음악 팬 곁으로 돌아왔다. 가요계에서는 오랜만에 ‘마야’ 다운 시원한 노래가 나왔다는 평. ‘진달래꽃’, ‘쿨하게’ 등을 히트시킨 뒤 다소 부드럽게 이미지 변신을 했다가 이제 ‘위풍당당’을 통해 파워풀한 모습으로 재무장한 것. 물론 대중과의 거리가 멀어진 것은 아니다.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노래는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노랫말이 돋보인다. 마야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게 부족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고 그게 당당하게 보이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못난 부분이 많아 부족하다는 생각에 좌절하면 슬퍼지고, 그러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 결국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마야에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성숙하지 않은 인간성?”이라며 깔깔 웃는다. “노력은 하는데 사실 제 아량과 도량이 넓지 못해요. 몇 개 국어를 하고 춤도 잘 췄으면 좋겠죠. 섹시하거나 날씬한 여자를 봐도 부러워요. 남자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하죠. 제게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뒤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점이죠.” ●새달 미니앨범 추가 발매 다시 시원스럽게 내뿜는 목소리로 돌아온 것과 관련해 마야는 “그동안 ‘진달래꽃’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저도 ‘진달래꽃’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몰라요. 하지만 그것을 떠나 어떤 가수로 남아야 하는가를 생각했을 때 제 색깔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죠.”라고 말했다. 디지털 싱글은 처음이다. ‘위풍당당’과 들국화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그것만이 내 세상’ 등 2곡을 담았다. 노래가 적다고 섭섭하게 여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야는 새달 미니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디지털 싱글의 2곡 외에 추가로 노래가 보태진다. 이미 여러 곡을 녹음했는데, 선곡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사실 그동안 노래하는 마야를 접하지 못했던 까닭은 연기 활동을 했기 때문.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지난 4월 막을 내린 SBS 주말 특집기획 드라마 ‘가문의 영광’에서 나말순 역으로 갈채를 받았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가 됐지만 원래 연기자를 꿈꾸며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마야다. 앞서 2003년 KBS 주말 드라마 ‘보디가드’를 시작으로 2004년 SBS 주말 드라마 ‘매직’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도 탄탄하게 쌓아 올리고 있다. 마야는 내년 초 MBC 주말 드라마로 예정된 ‘장미와 민들레’에 캐스팅됐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난 세자매가 만들어 가는 꿈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마야는 언니에게 콤플렉스가 있고 자기 주장이 강하며 어머니와 가장 크게 충돌하는 둘째 역할을 맡아 유동근, 양미경, 문정희, 이윤지 등과 호흡을 맞춘다. 연기활동이 잦아 음악팬 입장에서는 아쉽겠다고 했더니 마야는 “아쉬워도 할 수 없어요. 저도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니까요.”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사실 저도 연기를 하다가 노래에 대한 갈증을, 노래를 하다가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어요. 일을 할 때면 몰입해야 하는 성격 탓에 두 가지를 동시에 못해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야는 연기와 노래가 창작의 즐거움과 고통이 있다는 점에서, 또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래는 일단 무대에 올라가면 관객과 홀로 마주하며 책임져야 하고, 그 압박감을 뛰어넘어 관객들과 호흡하게 됐을 때 희열을 느끼는 반면, 연기는 캐릭터를 만들어 가며 여럿이 약속된 호흡으로 앙상블을 만들어 냈을 때 즐거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수로, 연기자로, 음반제작사 사장님으로 1인3역 지난 6월 마야는 680㏄ 오토바이인 애마 ‘블랙샤크’를 타고 10박11일 동안 2000㎞를 달리며 혼자 전국을 일주했다.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밀려온 게으름과 두려움과 맞서고 싶었다. 여행을 통해 자연 앞에서 자연스럽게 머리가 숙여졌고,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마야는 치열함을 한 가지 더 보태게 됐다. 그동안 몸담았던 소속사에서 독립해 자신의 레이블 뮤토뮤지크를 만든 것. 이번 디지털 싱글은 뮤토뮤지크의 첫 작품이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상관없이 신인 가수 때부터 제 색깔을 살리는 레이블을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해 덜컥 도전하게 됐죠.” 마야의 색깔은 물론 록이고, 뮤토뮤지크를 통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후배들을 찾아 록의 부활에 힘을 보태는 게 목표다. ‘초보 사장님’으로서 이전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주 검소해지고 매우 부지런해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털털하게 웃음을 흘린다. “이제는 누가 꿀을 따다 주지 않고 제가 직접 따와야 하니까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죠.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감사합니다’와 ‘도와주십시오’예요. 많은 일을 처음 겪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좋은 사람을 만나 어떻게 시너지를 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다 어렵지만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도 노래를 하는 것만큼이나 체질에 맞고 즐겁다고 했다. 운동을 하며 심장박동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자신이 판단하고 성패를 책임져야 하는 사업에도 그러한 엔돌핀이 있다는 설명. 노래에, 연기에, 사업에…. 아직도 욕심이 남았냐고 물었더니 언젠가는 실버산업과 관련한 음악 외적인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여전히 지치지 않고 치열함을 꿈꾸는 마야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뮤토뮤지크 제공
  • 전성기 맞은 힙합 가수들…가을 가요계 판도 바꿀까

    전성기 맞은 힙합 가수들…가을 가요계 판도 바꿀까

    가을 바람을 타고 힙합 음악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예능에서 맹활약한 래퍼들이 본업으로 돌아와 새 음반을 발표하고 대거 컴백하고 있다. 마치 국내 힙합뮤직이 전성기를 누리던 90년대 후반을 연상케 하는 요즘이다. 힙합 전성시대는 다시 올까. 아이돌 그룹들의 음악들이 가요계를 장악한 가운데, 그동안 힙합은 부진한 성적을 계속해 왔다. 지난해만 봐도 록 음악이 각종 페스티벌의 인기와 더불어 인디음악의 부흥을 이끈 반면, 힙합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움직임을 보였고 래퍼들의 부재 또한 침체기의 한 이유였다. 하지만 부진을 뒤로 하고, 힙합 음악의 저력이 다시 한번 드러나고 있다. 드렁큰타이거, 에픽하이가 온·오프라인 차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 이어 최근 활동을 재개한 리쌍이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대중과 평단을 사로잡는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힙합계의 유명 집단인 ‘무브먼트’ 식구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우선 맏형 타이거JK는 2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8집 앨범을 발표, 힙합 열풍을 지휘하고 있다. 발매 일주일 만에 음반 판매차트 한터차트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사랑을 얻었고, 힙합 음반으로 1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잇따른 핑크빛 소식에 들떠 있는 에픽하이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투컷의 군입대로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지만 지난 9월 발매한 정규 6집 ‘[e]’은 꽉 찬 사운드와 대중성있는 음악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미투데이, 유튜브 등 사이트를 이용한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세계적인 음원차트 아이튠즈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도 이뤘다. 최근 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한층 올라간 덕분일까. 멤버 길이 속한 힙합듀오 리쌍의 정규 6집은 2주 연속 각종 온·오프라인 차트를 휩쓸며 인기몰이중이다. 지난 6일 음반 발매 후 타이틀곡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는 물론, ‘내 몸은 너를 지웠다’, ‘우리 지금 만나’, ‘변해가네’ 등 한 앨범 속 여러 곡들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걸그룹들의 인기에 힘입어 시크릿, 레이디컬렉션, W, 비스트, 엠블랙 등 후발주자들이 출격을 앞둔 지금, 힙합이 유독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힙합 가수들의 잇따른 예능 출연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타블로, 다이나믹듀오, 이하늘, 리쌍의 길 등이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덕분이다. 특히 래퍼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해박한 어휘력과 언어능력에 엉뚱한 상상력이 더해져 프로그램의 맛을 살렸고, 폭넓은 피처링 작업으로 쌓은 인맥과 특유의 넉살도 진행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반복적인 후크나 대중적인 멜로디 등 최근 트렌드가 아닌 힙합 고유의 음악적인 고집과 진지함도 빛을 발한 결과다.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앨범이 성행하는 요즘, 드렁큰타이거와 에픽하이는 2CD로 발매해 꽉 찬 음악이 담긴 ‘명품음반’을 선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쌀쌀해진 요즘 날씨와도 무관하지 않다. 힙합 하면 떠올리는 거친 비트와 강렬한 랩이 아닌 감성 멜로디와 서정적인 분위기가 힙합을 대중적인 음악 장르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는 ‘가을=발라드’ 공식의 또 다른 발견인 셈. 드렁큰타이거의 감미로운 러브송 ‘트루 로맨스’와 리쌍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인 것이다. 이밖에도 힙합 신진세력들의 기세도 거세다. 올해 상반기 이른바 ‘속사포 랩’으로 주목받은 래퍼 아웃사이더가 아이돌 그룹들 틈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가운데 슈프림팀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중이다. 언더 힙합신에서 7~8년의 경력을 가진 이들은 다이나믹듀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힙합 가수들은 잇따른 등장은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서 침체된 힙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언더와 오버 시장을 불문하고 많은 힙합 앨범이 발매를 앞두고 있어 힙합은 올 하반기 가요계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정글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출판계 올해는 노벨상 특수 없다?

    세상일이 뜻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국내 출판사들의 심정이 딱 그렇다. 의외의 수상자가 나오면서 출판사들은 예년 같은 ‘노벨상 특수’를 바라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은 판권 계약이나 번역의 문제가 있어 출간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3~4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출판사들은 기존에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유력 후보들의 작품을 골라 그전부터 미리 작업을 한다. 올해도 노벨상 발표일을 전후해 국내 주요 출판사들은 유력 후보들의 작품을 쏟아 냈다. 문학동네는 최근 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사진 위)’을 출간했고, 연내에 그의 대표작인 ‘휴먼 스테인’과 ‘미국의 목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룡소도 아모스 오즈의 소설 ‘첫사랑의 이름(아래)’을 최근 출간했고, 지난 8월에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빅마우스 앤드 어글리 걸’도 내놨다. 출판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해당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할 경우 생기는 강력한 홍보 효과 때문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작년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만 해도 수상 직후 ‘황금 물고기’ 등의 작품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첫 소설 ‘조서’도 한 달여 만에 1만부가 나갔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의외의 수상이기 때문이다.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의 작품 판권을 미리 사들이고 출간을 준비하고 있던 출판사는 당연히 없었다. 국내에 번역된 글도 그림에세이집 ‘책그림책’(민음사 펴냄)에 실린 짧은 에세이 한 편뿐. 하지만 수상자 발표 이후 출판계의 반응은 의외로 차갑다. 문학동네 정도가 “판권을 문의하고 있는 중”이라 전했고 민음사는 “내부적으로 아직 검토하는 중”이라고 했다. 창비·문학과지성사 등은 “조만간 출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출판사들은 서둘러 계약 및 번역을 해도 연내 출간이 어려워 노벨상 ‘약발’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다. 또 출판 관계자들은 뮐러의 미약한 인지도 탓에 대중성의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이유로 지적했다. 한 출판편집자는 “준비도 전혀 안 된 상황에서 무리해서 책을 내는 것보다는 그 역량을 다른 데 쏟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편집자도 “르 클레지오와 달리 뮐러는 국내에 알려진 작품이 없어 책을 내도 독자들에게 꼭 어필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문제는 인지도를 떠나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은 기본적인 수요가 존재하는 점이다. 실제 헤르타 뮐러의 수상 이후 ‘책그림책’은 1주일 만에 3000부가 팔려 나갔다. 하지만 노벨상을 부르짖으면서도 시장성을 이유로 작품 출간이 미뤄지는 현실에 독자들은 언제까지 뮐러를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佛 정치영화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佛 정치영화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불법체류 문제를 다룬 영화 ‘낙원은 서쪽이다’(2008년)가 끝나자, 코스타 가브라스(76) 감독이 입장했다.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관객 한명은 앞으로 달려나가 꽃다발을 안겼다. 울고 웃으며 영화를 봤다는 대학생, 젊은 시절 감독의 영화를 본 뒤 정치학을 전공하게 됐다는 중년 관객 등…. 질문에는 하나같이 존경어린 헌사가 섞여 있었다. Q&A 시간이 끝나자 이번에는 우르르 감독을 에워쌌다.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느라, 상영관 앞은 한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마스터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때 무척 감동을 받았어요. 사실 한국 오기 전엔 대강 짐작만 했는데, 이렇게 사랑해 주시는 줄은 와서야 알게 됐네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첫마디에서 이렇게 털어놓았다. ‘정치 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그는 그리스 군사정권을 비판한 ‘Z’(1969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범죄를 폭로한 ‘의문의 실종’(1982년), 유대인 학살 문제를 소재로 한 ‘뮤직박스’(1990년) 등 유럽사회의 첨예한 쟁점을 다룬 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해 왔다. 풍자와 유머로 오락성 역시 겸비한 그의 영화들은 늘 대중적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세번째 영화 ‘Z’는 한국에선 20년 동안 상영 금지되다 1989년에야 극장에 걸리기도 했다. 이번 부산영화제는 그의 작품 중 ‘Z’와 ‘낙원은 서쪽이다’ 2편을 선보였다. 처음 찾은 한국에서 팬들의 사랑은 물론 부산영화제 자체도 깊은 인상을 안겨준 듯했다. “제가 프랑스 국적이어선지, 오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세계 최고의 영화제는 칸영화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기 와보니 칸영화제와 가장 가까운 영화제가 부산영화제란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부산이 더 나은 점도 있어요. 칸이 언론과 영화관계자 위주인 반면 부산은 모든 관객에게 열린 영화제란 점이죠. 열정적인 젊은 관객들의 모습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스 출신인 가브라스 감독은 19세에 프랑스로 이주했다. 러시아 이주민인 아버지가 좌파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로 그리스에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자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랑스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이후 소르본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파리 영화고등연구소(IDHEC)에서 영화를 배웠다. “어릴 땐 흔히 배우를 꿈꾸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보 같은 생각이란 걸 깨달았죠. 그때부터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대학시절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발견하곤, 그리스에선 검열에 걸려 볼 수 없었던 좋은 영화들을 많이 봤어요. ‘하고 싶은 얘기를 이미지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 영화학교에 들어갔죠. 행운이었어요.” 현재 그는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초기작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감독은 이젠 휴머니즘과 희망을 얘기한다. 작품세계의 변화에 대해 그는 “나도 변하고 그 사이 세상도 변했다.”는 말로 설명했다. “40년 전 세상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이분화돼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는 사회를 반영하는 매체죠. 세상과 사람이 바뀌었을 때, 당연히 영화도 변하게 됩니다.” 시대의 요구로 무거운 영화를 만들긴 했지만 사실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가르치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을 뿐”이라면서. 그럼에도 단 한 가지, 전달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낙관주의’라고 이야기한다. “세계는 빈곤, 환경, 대기업 독과점 등 3가지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 자체가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 봅니다.” 물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라는 영화 철학이다. “관객들에게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정치 담화도 아니고 대학 강의도 아니기 때문이죠.” 이는 정치문제를 다루면서도 항상 상업영화 틀 안에서 작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방가르드’ 정신을 놓치지도 않는다. 그는 “아방가르드 영화에는 자본 등 여러 난관이 따른다.”면서 “그래도 그런 영화를 만들 때 조금씩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젊은 세대들이 다시 아방가르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의 2005년작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의 ‘박쥐’와 확장판 ‘박쥐’(10여분 증가)를 모두 인상적으로 봤다는 가브라스 감독은 “그렇게 재능 많은 감독이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 박 감독을 만났을 때도 “나는 어떤 의견도 주고 싶지 않다. 당신을 믿기 때문이다.”며 “내가 할 일은 완성작을 보러가는 것뿐”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혹시 고국 그리스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그리스가 민주화된 이후 지금은 거의 유럽화됐어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더욱 좋아졌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한번 그리스로 돌아가서 영화를 찍고 싶어요.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아마 그의 팬들도, 세계의 영화계도 그렇게 바라고 있을 것이다. 부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제공
  • [CEO 칼럼] 스포츠 마케팅과 기업후원/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CEO 칼럼] 스포츠 마케팅과 기업후원/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박지성 선수가 맛있게 라면을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라면 광고의 한 장면이었는데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박지성 선수의 뚝심 있는 플레이와 묘하게 오버랩이 되는 것이었다. 비단 박지성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광고에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스포츠스타를 광고모델로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스포츠 스타들은 일반 광고모델보다 신뢰도가 높다. 그들이 빛나는 성과를 일궈내기까지 흘린 정직한 땀의 이미지는 그 어떠한 것보다 진실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기업들은 스포츠 스타들의 이미지를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이용함으로써 최선을 다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기업들은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대중성에 주목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수많은 관중들이 이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거나 미디어를 통해 게임을 즐긴다. 팬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면서 그들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한다. 기업들은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몰입력을 이용해 자사의 제품 및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스타들이 광고모델로서 특정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프로골퍼인 양용은 선수가 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한 데 따른 경제적 효과는 1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이 금액에는 후원기업 매출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 상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모든 효과를 포함시킨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양용은 선수를 비롯해 박지성 선수, 최경주 선수 등 스포츠를 통해 국위를 선양한 스타들에게 국제선 전 노선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끝없는 노력으로 세계 정상의 위치에 올라간 이들의 이미지가 아시아나항공의 철학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과 같은 서비스 산업에서 기업이미지는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들이 스포츠 스타를 단순한 광고나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활용하는 데만 주력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기업 브랜드 관리를 위해서는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비롯해 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등 보다 지속적인 스포츠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 스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메세나 활동 차원에서 스포츠에 접근해야 한다. 세계를 돌며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고 있는 체육인들에게 항공사들이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운동선수들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경기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장거리 비행시 편안한 휴식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달 15일에 열리는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에는 최경주 선수와 양용은 선수가 동시에 출전한다. 한국인 최초로 PGA에서 우승한 최 선수와 아시아인 최초로 PGA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양 선수의 대결은 벌써부터 언론과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대회인 만큼 최경주 선수와 양용은 선수가 좋은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해 줄 것을 기대한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 나오미 “주영훈이 발탁, 머라이어 캐리가 인정” (인터뷰)

    나오미 “주영훈이 발탁, 머라이어 캐리가 인정” (인터뷰)

    주영훈이 키운 신인, 4옥타브 파# 음역대, 7년 최장 연습기간. 앞선 세 수식어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세계적인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인정한 가수 나오미(25). 진성, 가성, 반가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가창력, 깊고 허스키한 소울 음색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도. 때문에 나오미는 데뷔 초부터 ‘혼혈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고3 소녀의 인생이 바뀐 해는 지난 2001년. 우연히 참가한 ‘천안 청소년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쥔 나오미는 같은 해 ‘KTF 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 KMTV ‘주영훈의 오픈 캐스팅’에서 주영훈에게 직접 캐스팅 제의를 받는 등 꿈만 같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당시 최고의 히트메이커였던 주영훈은 나오미의 노래를 듣고 ‘파워풀한 보이스에 놀라운 성량’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 행운아에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정확히 겹치니까요. 단순히 노래가 너무 좋아서 부른 것뿐인데 정말 생각치도 못했던 엄청난 행운이 따라오는 거예요.” 나오미는 참석하는 노래 대회마다 최고상을 휩쓸며 컴퓨터, 밥솥, 벽시계에 이르기까지 집안 살림까지 모두 장만(?)해오는 효도를 했다. 하지만 더 거짓말 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자신의 우상이었던 머라이어 캐리 앞에서 노래할 기회가 주어진 것. “머라이어 캐리의 방한 특집 방송을 KMTV ‘주영훈의 오픈 캐스팅’의 PD님이 맡게 되신 거예요. 오디션 때 제 노래를 귀담아 들으셨던 그 PD님이 제게 ‘머라이어 캐리 앞에서 노래해 보지 않겠냐’고 제의해 오셨죠.”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열아홉 살 가수 지망생이던 나오미에게 ‘빌보드의 여왕’ 앞에서 노래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머라이어 캐리의 앞에 서서 그녀의 데뷔곡인 ‘비전 오브 러브’(Vision Of Love)를 불렀어요. 세계적인 팝가수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 거예요. 얼마나 긴장했는지… 마이크까지 떨어뜨렸다니까요!(웃음)” 얼떨결에 서게 된 ‘한국 대표’ 무대였지만 나오미는 머라이어 캐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재능을 발휘했다. 노래를 마치기가 무섭게 박수를 치며 “베리 나이스!”(Very Nice)를 연발한 머라이어 캐리는 손수 싸인한 자신의 브로마이드를 건네주며 진한 포옹까지 나눴다. “가수가 된 지금에도, 그리고 제 평생을 돌이켰을 때 아마 가장 잊지 못할 멋진 순간으로 기억될 거예요. 가수로 데뷔까지 총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었지만 늘 용기가 되어줬고요.” 최근 정규 2집 ‘소울 차일드’(Soul Child)를 발매하고 약 2년 만에 컴백한 나오미는 오늘(8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전격 컴백한다. 신곡은 한층 대중성을 강화한 ‘사랑인데’. “지난 데뷔곡 ‘사랑을 잃다’, ‘몹쓸 사랑’은 일명 ‘오디션 담당 곡’으로 불릴 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가창력을 요구됐어요. 반면 ‘사랑인데’는 한결 편안하고 대중적인 느낌이죠. 이번 활동으로 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실력으로 먼저 인정받은 후 대중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려는 그녀의 정직한 행보. 발라드의 계절 가을, 남성 가수들의 홍수 속에 소녀 가수 나오미의 열정과 노력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양, 17개월 만에 신곡 ‘WHERE U AT’ 발표

    태양, 17개월 만에 신곡 ‘WHERE U AT’ 발표

    빅뱅의 멤버 태양이 1년 5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지난해 ‘나만 바라봐’, ‘기도’ 등이 담긴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핫’(HOT)을 발표한 태양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신곡 ‘Where u at’은 ‘롤리팝’, ‘FIRE’ 등을 만든 테디가 작곡 작사한 곡으로 어딘가에 있을 운명의 상대를 상상하며 그리워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태양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15일 발표되는 ‘Where u at’은 태양 정규 앨범에 실리는 곡으로 특별한 홍보활동이나 방송 출연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태양은 오는 11월 초 두 번째 디지털 싱글곡 ‘웨딩드레스’를 발표하고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본격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은 컴백의 날?”‥8일 무더기 컴백…왜?

    “오늘은 컴백의 날?”‥8일 무더기 컴백…왜?

    “오늘이 컴백 길일(吉日)인가요?” 방송 및 가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추석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가수들이 일제히 8일 컴백 및 데뷔를 알리고 나섰다. 휘성, 소녀시대·에프엑스, 미나, 나오미가 컴백하고 배틀 출신 진태화와 여성보컬그룹 레이디 컬렉션이 데뷔식을 치룬다. 10월 내 가장 많은 새 앨범 소식이 전해진 날이기도 하다. ◆ 컴백 - 휘성, 소녀시대·에프엑스, 미나, 나오미 먼저 휘성은 미국 진출에 앞서 정규 6집 앨범명은 ‘Vocalate’(보콜릿)을 선보였다. 예민할 정도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가 “이런 음반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 있는, 내 생애 최고의 음반”이라고 강조했으니 음반 판매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SM 엔터테인먼트의 두 걸그룹, 소녀시대와 에프엑스도 ‘초콜릿 러브’(Chocolate love)란 신곡을 발표했다. 같은 노래를 두 그룹이 다른 버전으로 불러 화제를 모르고 있는 ‘초콜릿 러브’는 8일 멜론, 도시락, 싸이월드 등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전격 공개된 상태다. ‘전화 받아’를 히트시킨 섹시가수 미나도 2년 여의 공백을 깨고 새 디지털 싱글 앨범 ‘도도’(Doh Doh)로 활동의 기지개를 폈다. 지난 2007년 디지털 싱글 ‘좋아’로 활동한 후 휴식기를 가진 그는 복고풍 신곡 ‘도도’로 예전의 유명세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주영훈이 키운 가수 나오미도 2년 만에 컴백을 알렸다. 오늘 생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신고식을 치루는 나오미는 기존 ‘4옥타브 부담스런 가창력 가수’의 이미지를 벗고 한층 대중성을 강화한 신곡 ‘사랑인데’로 편안한 창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 데뷔 - 진태화, 레이디 컬렉션 그룹 배틀 출신의 진태화도 8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솔로 무대를 가진다. 배틀 내 남성다운 매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정통 댄스곡 ‘타락천사’로 새 출발을 할 계획이다. 비슷비슷한 걸그룹이 식상해졌다면 “빅마마의 계보를 잇겠다.”고 선포한 신인 여성보컬그룹 레이디 컬렉션을 주목해 볼 만하다. 오늘 온·오프라인을 통해 첫 타이틀곡 ‘아는 오빠’를 공개한 레이디컬력션은 지은(JC), 앨리, 세이로 구성된 3인조 실력파 보컬그룹. 단순히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우는 비쥬얼 가수가 아닌 음악성까지 겸비한 성숙한 레이디의 매력을 발산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다짐이다. ◆ 왜?… 발라드 열풍 및 연휴 물러선, 첫 음악 방송일 그렇다면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활동을 재개,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M’ 음악유통 본부장은 이현, 박효신, 이승기로 이어진 ‘발라드 남가수 열풍’이 한결 잠잠해졌음에 주목했다. ’M’ 음악유통 본부장은 “9월 말부터 지속된 남성 가수들의 발라드 열풍에 다른 장르의 가수들이 대거 컴백을 미룬 팀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음악에도 흐름과 유행이 있듯 장르별 트렌드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발라드 강세를 피한 10월 둘째주가 물망에 오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KBS 예능국의 한 PD는 가장 큰 이유로 ‘추석 연휴’를 꼽았다. 그는 연휴 내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 어수선했던 방송가 분위기를 언급하며 “가요 파트는 물론 모든 방송 시스템이 특집 준비로 마비되다 보니 가수들의 새 앨범을 발매한다고 해도 받아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며 “이에 모두들 때를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목요일은 Mnet을 시작으로 KBS, MBC, SBS 등 음악 방송 릴레이가 시작되는 첫 날”이라며 “연휴 내 컴백을 기다렸던 가수들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8일은 그야말로 ‘컴백 데이’가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개념’ 소울다이브 “10년 언더, 군필 힙합그룹” (인터뷰)

    ‘개념’ 소울다이브 “10년 언더, 군필 힙합그룹” (인터뷰)

    소위 ‘힙합 좀 들었다’는 마니아들은 이름만 들어도 무릎을 ‘탁’ 치는 세 랩퍼 넋업샨, 지토(zito), 디테오(D.Theo)가 한 데 뭉쳤다. 이름하여 소울 다이브(Soul Dive). 여의도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만나 홍대 인디 힙합계를 주름 잡은지 벌써 10년. 어느새 멤버들은 ‘계란 한판’의 나이가 돼있었다. 왜 이리 데뷔가 늦었냐고 묻자 “언더에서 10년간 탄탄히 실력 쌓고, 군 복무 마쳐야 데뷔하는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개념’ 힙합그룹, 소울 다이브. ◆ 평균 서른? 이제 시작! “올해 지토와 제가 29세, 리더 넋업샨 형이 31세가 됐으니 ‘평균 서른’이네요. 늦었지만 저희는 걱정이 없어요. 대개 힙합하는 친구들이 어리잖아요. 저희의 강점은 군필자 힙합 그룹이거든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죠. 하하”(디테오) 나이 서른에 언더그라운드 랩퍼의 설움을 벗고 첫 메이저 진출의 꿈을 이뤘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하랴. 세 남자는 2년여 간의 음반 작업 끝 얻게 된 데뷔 앨범 ‘매드 사이언티스트 앤 스윗 먼스터스’(MAD SCIENTIST & SWEET MONSTERS)를 안았을 때의 뭉클함을 “새끼 얻은 어미 심정”이라 표현했다. ‘늦은 시작’에는 이유가 있었다. 실력파 힙합그룹 인피니트 플로우(Infinite Flow)와 브라운 후드(Brown Hood)를 통해 각자의 영역을 닦아온 세 사람은 군 전역후 음악적 방향이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한번 의기 투합의 뜻을 다지게 됐다. “‘홍대 힙합’을 마니아들의 음악이 아닌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기고 느낄 수 있는 메이저 음악으로 보급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겸비한 힙합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버릴 건 버리고 또 서로의 의견을 취합하면서 얻은 결과물이 바로 이 앨범이에요.”(지토) ◆ 랩에 미친(?) 세 과학자 앨범명 ‘MAD SCIENTIST & SWEET MONSTERS’처럼 세 멤버는 모두 ‘음악에 미친 과학자’가 됐다. 힙합이란 ‘달콤한 괴물’를 탄생할 때까지…. 길고 긴 음악 실험은 계속됐다. 창조자가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순간은 바로 창조물이 탄생되는 그 순간일 것. 2년여 간의 노력과 땀은 배신이 없었다. “첫 앨범은 저희 음악에 뿌리이자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훗날 그 어떤 앨범보다 공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데뷔 앨범이지만 12트랙이나 담고 있거든요. 물론 정규 앨범이고요.”(넋업샨) 게다가 소울다이브의 데뷔 앨범은 제작 단가가 일반 CD의 3배나 투입된다는 미니북 앨범이다. “총 32페이지의 미니북 앨범이죠. CD의 단가가 3배나 더 들었어요.(웃음) 북앨범을 고집한 이유는 단순히 듣는 음악이 아니라 눈과 귀가 함께 느끼는 음악을 선사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보고 들으면서 느끼는 시각화된 음악의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어요.”(넋업샨) ◆ 애즈원 피쳐링 ‘쿨 러닝’으로 출사표 타이틀 곡은 ‘R&B의 요정’ 애즈원이 보컬로 참여한 ‘쿨 러닝’(Cool Running). 이 곡은 트렌드 세터들이 즐겨하는 엑스-스포츠의 감흥을 표현한 경쾌한 힙합곡으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되불어 넣고자 하는 노래다. 약 1년여 만에 음반에 목소리를 싣은 애즈원은 ‘쿨 러닝’ 멜로디 라인을 담당했으며 특유의 청량한 목소리로 ‘쿨러닝’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상쾌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앨범 전 수록곡 중 보컬을 제외한 모든 랩 부분은 모두 넋업샨, 지토(zito), 디테오(D.Theo) 세 남자에게서 이뤄졌다. “에픽하이나 타이거JK, 다이나믹 듀오 등 잘 알려진 힙합뮤지션들과 친분이 깊어요. 하지만 저희 역시 힙합계에선 10년 넘게 실력을 인정받은 랩퍼란 자부심이 있어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한 앨범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랩 파트는 쭉 저희 세 명의 목소리만 담을 겁니다.”(디테오) ◆ 힙합 = 가장 합법적인 무기 마지막으로 ‘음악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묻자 리더 넋업샨은 인상적인 한 마디를 남겼다. “사람을 움직이는데 ‘가장 합법적인 무기’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 무기를 다룰 수 있는 특권이 주워졌다면 정말 좋은데 쓰고 싶어요. 힙합으로 하여금 사람들의 마음을 단 0.1cm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저희는 성공한겁니다. 그룹명 ‘소울 다이브’(Soul Dive)처럼 저희 음악에 대중들의 영혼에 흠뻑 빠질 때까지 목청 높이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넋업샨)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로구 거리에 영상문화 ‘주렁주렁’

    구로구 거리에 영상문화 ‘주렁주렁’

    거대한 은빛 스크린을 벗어나 건물 외벽 전광판이나 지하철 모니터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어떤 감흥을 전할까. 3분 안팎의 짧은 상영시간에 영화적 상상과 꿈을 담은 초단편영화들이 닷새간 구로구 일대를 수놓는다. 구로구는 23일부터 27일까지 아시아 최초의 초단편영화제인 ‘서울국제 초단편영상제(SESIFF)’가 관내 창조길 등지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3분안에 영화적 상상·꿈 담아” 이번 영상제에는 프랑스 초단편영화제 입상작 142편과 국내 유명 감독이 제작한 영상 15편 등 모두 600여편이 출품됐다. 행사를 주최한 영화제 사무국은 출품작 가운데 심사를 거쳐 15개국 60여편의 작품들을 영상제 기간 거리 곳곳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본선 진출작들은 영상제 기간 디지털단지의 창조길 디자인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일반 영화제가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상영을 기다리는 수동적 형태였다면, 이번 초단편영상제는 제한된 공간인 사각의 스크린을 벗어나 관객의 곁을 직접 찾아가는 형식을 띤다. 구로구는 지하철이나 병·의원의 소형 모니터, 디지털단지 정보기술(IT)빌딩 벽면의 대형 전광판, 창조길의 빌딩외벽, LED차량 등을 모두 영화상영을 위한 스크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7일 대상·최우수상·특별상 수여 CGV프라임신도림, 2~4호선 지하철역사, 신도림테크노마트, 고대구로병원 등이 영화가 상영될 주요 장소다. 창조길에는 ‘가족과 웃음’ ‘로맨스’ ‘환상과 욕망’ 등 5개의 테마로 상영장소가 마련된다. 시민들은 작품성과 대중성, 인기도 등을 직접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27일 폐막식에서 대상과 최우수상, 특별상, 관객상 등을 수여한다. 서울국제 초단편영상제는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세계적으로 세 번째 개최되는 행사다. 아시아에선 처음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웹2.0시대의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반영하는 행사로 짧지만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영상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후원하는 구로구는 초단편영상제를 주민 일상과 밀접한 거리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관내에 600여개 IT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는 만큼 영상제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에선 초단편영상제가 주로 지하철 전동차나 역사에서 상영된 반면 구로에선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환경에서 영상이 상영되는 게 차이점이다. ●홍보대사에 ‘주몽’ 여배우 한혜진 이번 영화제에는 영화 ‘7급공무원’의 신태라(36) 감독과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40) 감독 등이 참가한다. 신 감독은 초단편 영상인 ‘27일 후’에서 2010년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는 가상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외딴 숲속에서 국군과 북한군이 대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묘사했다. 정 감독은 ‘미래생활1’이라는 작품을 통해 3분 안팎의 잔잔한 SF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에는 ‘주몽’ ‘굳세어라 금순아’로 알려진 여배우 한혜진이 위촉됐다. 한씨는 “아시아 첫 번째 초단편영상제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식 영화제 사무국장은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개막작을 일반 중고생이 만든 애니메이션 ‘다문화 속의 우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날아라 펭귄’ 더불어 사는 의미 되새기게 해

    2001년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듬해부터 한국사회의 인권 실상을 알리고 국민의 인권 의식을 고양시킨다는 취지하에 ‘인권영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당시엔 뻣뻣한 계몽영화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뜻을 같이한 감독들이 만든 여섯 편의 작품 - ‘여섯 개의 시선’(2003년), ‘별별이야기’(2005년), ‘다섯 개의 시선’(2005년), ‘세 번째 시선’(2006년), ‘별별이야기 2’(2007년), ‘시선1318’(2008년) -은 대중성과 작품성 양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들었다. 더불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과 ‘약자의 인권침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조금씩 커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선보이는 일곱 번째 영화 ‘날아라 펭귄’의 연출은, 이미 ‘여섯 개의 시선’에 참여한 바 있는 임순례가 맡았다. ‘날아라 펭귄’은 지금껏 옴니버스 시리즈로 제작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장편영화로 시도된 작품인데, 네 개의 에피소드를 느슨하게 연결한 결과물에서 여전히 옴니버스영화의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편안하고 익숙한 주제를 다루되 유쾌하고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다.’는 임순례의 말대로, 일상의 공간을 붙든 영화는 ‘교육, 정신적 폭력, 소외, 성의 평등’을 화두로 삼는다. 초등학생 승윤에게는 교육열에 불타는 엄마가 있다. 또래 아이들에게 처질까봐 한시도 마음을 놓지 않는 그녀는 아들을 여러 학원으로 내몰지만, 표현에 서툰 소심한 꼬마는 엄마의 등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따르기를 반복한다. 아내의 태도가 불만스러우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아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영화의 두 번째 무대는 엄마가 일하는 직장이다. 부서에 새로 입사한 직원이 채식주의자인데다 술을 잘 먹지 못하자, 그를 비정상적인 남자로 취급하는 동료들은 직장 안팎에서 무례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일삼는다. 세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그 부서의 과장이다. 교육 때문에 아들과 딸,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기러기 아빠인 그는 공허함과 쓸쓸함에 빠져 산다. 마침 방학을 맞아 아내와 두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그들에게서 가족의 친근함을 느낄 수 없다. 네 번째 에피소드는 그의 부모에 관한 이야기다. 퇴직한 후 집에 틀어박혀 바둑이나 두는 할아버지와 달리, 할머니는 취미와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누린다. 어느 날 운전 문제로 다툼을 벌인 뒤, 할머니는 가부장의 권위만 앞세우는 할아버지에게 맞서기로 한다. 매순간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건 뉴스에 나오는 거물들이 아니라 주변에서 자주 보고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진짜 악질 대신 일상의 악당을 내세운 ‘날아라 펭귄’은 우리 자신을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도록, 함께 사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만든다. 문제의 해결은 현실과 자신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되는 법이다. ‘날아라 펭귄’은 영화예술보다 메시지에 더 치중한 작품이다. TV드라마 같은 심심한 구성은 지적받아 마땅하나, 우리가 실제 사는 모습이 그런 걸 어쩌겠나. 영화의 만듦새를 따지기 전에 따뜻하고 의로운 뜻을 읽고 실천하는 게 우선이다. 24일 개봉. 전체 관람가. 영화평론가
  • [데스크 시각] 엘리트 정치인과 대중 정치인/이도운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엘리트 정치인과 대중 정치인/이도운 정책뉴스부 차장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되자마자 잠재적인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총리 후보자가 실제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될 가능성이 있을까? 19년 동안의 기자 생활, 특히 10년이 넘는 정치부 경험을 통해 보면 우리나라의 유력한 정치인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엘리트 정치인이고, 또 하나는 대중 정치인이다. 엘리트 정치인은 한국 사회의 정치 엘리트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국회의원과 정치부 기자들이 좋아하고 대통령 후보로 거론하는 인물들이다. L·L·L 전 총리, L·L·P·S 전 의원, K 전 여당 대표 등이 이 부류에 해당한다. 이들은 대체로 보스 기질이 강하고, 발이 넓으며,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특징이 있다. 엘리트 정치인들은 정부와 여당의 요직을 거치면서, 때로는 당시 대통령에게 발탁돼 순식간에 부상하기도 한다. 대중 정치인은 국민 대부분이 잘 아는 정치인이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는 어린이들까지 함부로 이름을 불러대는 정치인들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대표적인 대중 정치인들이다. 엘리트 정치인과 대중 정치인은 권력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충돌을 벌이기도 한다. 그럴 경우 국민 속에 지지층을 가진 대중 정치인이 승리할 확률이 훨씬 높다. 1990년 1월 민정당과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3당 통합을 거쳐 탄생한 민자당에는 자금과 정보, 조직으로 무장한 적지 않은 수의 민정계 엘리트 정치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대중 정치인인 김영삼 대표를 당해내지 못하고 대통령 후보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997년 대통령 선거도 당시로서는 엘리트 정치인인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대중 정치인인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간의 대결이었다고 할 수 있다. 대중 정치인들에게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무엇을 위해 정치 활동을 하는가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군사문화 개혁,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남북 관계 개선, 김종필 전 총리는 내각제라는 정치적 브랜드를 갖고 있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모두 오랜 세월 동안 국민들의 마음 속에 이름을 새겨온 인물들이었다. 오히려 대중성은 박 후보가 앞선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초지일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후보에 비해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이 되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가 약했다. 개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12년 대선까지 3년 3개월이 남았다.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하면, 현재 대중 정치인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인물은 박근혜 의원이 거의 유일해 보인다. 박 의원은 이달 초와 지난달 여론조사 기관들이 실시한 대선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34~36%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 의원을 제외하면 현재 지지율 10%를 넘는 정치인도 거의 없다. 오차범위 안에서 부침하는 엘리트 정치인들만 수두룩하다. 그러나 박 의원의 경우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는 국민의 질문에 여전히 명쾌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고 본다. 유력하지만, 취약점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운찬 후보자가 자의든, 타의든 차기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 셈이다. 정 후보자는 현재로서는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에게 발탁돼 대선 후보로 거론되지만, 인지도가 낮고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려는지도 국민들은 잘 모른다. 이달 초 실시된 대선 예비후보 설문조사에서 정 후보자는 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 후보자가 대선 후보로서 대중성을 갖추고, 고유한 정치적 브랜드를 형성하기에 3년은 매우 빠듯한 시간인 것 같다. 이도운 정책뉴스부 차장 dawn@seoul.co.kr
  • “25년 쌓아온 대중성·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셈”

    “25년 쌓아온 대중성·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셈”

    “들소리가 생긴 지 25년이 됐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입니다.” 국내 월드뮤직 그룹 들소리가 다음달 3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워멕스(WOMEX·The World Music Expo)의 공식 쇼케이스 무대에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다인 760개팀이 응모했다. ‘7인의 사무라이’라고 이름 지어진 심사위원단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소리를 비롯한 37개팀이 선정됐다. 워멕스는 워매드(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와 함께 월드뮤직과 관련한 세계 최대 행사로 꿈의 무대다. 워멕스가 음악전문가 4000여명이 모이는 아트마켓 성격이 짙다면, 워매드는 최고 실력의 뮤지션이 함께 하는 자리라 연주자들에게는 영광스러운 무대. 이미 대륙 별로 치러지는 워매드 시리즈에 2005년부터 7회 연속 초청되며 기록을 세운 들소리이지만, 워멕스 초청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해외 40~50회… 年 300회이상 공연 최근 서울 성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문갑현 들소리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실력이 검증된 것 같아요. 세계 최고 월드뮤직 전문가들에게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셈이죠.”라면서 “월드뮤직 시장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전기를 맞았다는 생각입니다.”고 설명했다. 워멕스에 공식 초청되면 음반에 워멕스 인증 마크를 달 수 있는데 이는 세계 곳곳의 월드뮤직 팬들에게 음악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보증수표와 같다고 한다. 기획자 10명을 포함해 25명, 3개팀으로 구성된 들소리는 우리 소리와 멀어진 국내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다. 하지만 해외 40~50회를 포함해 국내외에 걸쳐 연간 300회 이상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3년 일본을 시작으로 42개국을 다니며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려 세계 음악 축제에서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문 대표를 만난 날도 한 팀은 코펜하겐 무대를 위한 연습이 한창이었지만 또 다른 팀은 벨기에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한때 마당극이 중심이있던 들소리는 전통축제를 옮긴 타악 중심의 ‘타오놀이’와 전통축원 의식인 비나리를 바탕으로 기악과 멜로디, 보컬을 입힌 ‘월드비트 비나리’ 등의 창작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문 대표는 처음부터 전통음악에 심취했던 것은 아니었다. 경남 진주에서 대학을 다니며 문화운동에 관심을 뒀다. 문화에 기대 사회운동을 하려고 했던 것. 하지만 어느새 우리 소리에 빠져들었고, 1984년 ‘물놀이’(현 들소리)를 만들었다. 탈춤과 풍물에 미쳤던 문 대표는 1990년대 초반 연주자보다는 기획자로 나서게 됐다. 1993년 전국국악대제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으나 지방에서 문예활동을 한다는 게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1999년 서울로 무대를 옮겼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국악 전공도 아니었고, 들소리는 변변한 이름값도 없었다. 문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촌놈’ 취급을 받았던 시절이다. ‘마이너중의 마이너’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끝에 살아남기 위해 생각해낸 돌파구가 해외시장을 개척해보자는 것. “처음에 우리 전통놀이를 세계에 상품으로 꺼내놓겠다고 하자 ‘미친 놈’ 소리를 듣기도 했죠.” 들소리는 친구 따라 강남가고 이웃 따라 장에 가는 게 아니라 자비를 들여 발로 뛰며 세계 아트마켓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고 소가 뒷걸음질하다가 쥐를 잡듯 그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이제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 지부를 내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등 세계 무대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우리는 국내에서 아직도 비주류지요. 제대로 된 해외 시장을 좀 더 빠르게 쫓아다니다 보니 조금씩 알려지고 이제야 주변에서 서서히 인정해 주는 정도”라고 웃음을 지었다. 해외를 다니다보면 항상 주목을 받는다고 했다. 악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의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다보니 외국 관객들이 일단 신기하게 받아들인다는 설명. 하지만 강한 에너지가 폭발하는 연주를 들려주면 신기한 시선은 곧 감탄으로 바뀐다고 했다. “올해초 독일 투어 때는 역동적인 사운드로 진행되다가 가야금 솔로가 도라지를 연주했는데 객석에서 ‘우와’하는 감탄이 나왔죠.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소리가 나올 때, 관객들이 우리 소리에 빨려 들어갈 때 눈물이 찔끔찔끔 나곤 하죠.” ●“전통음악학교 만드는 게 꿈… 이제 시작” “포르투갈의 전통음악 파두를 노래하는 마리자처럼 우리도 월드뮤직계 슈퍼스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문 대표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선 뉴욕 근처 자연속에 부지를 구해 우리 소리를 곁들이며 한국식 대동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캠프를 만들고 싶어한다. 물론 국내에서도 전용극장을 마련하는 게 꿈이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연주하는 기계가 아니라 우리의 신명과 집단에너지를 담아내는 그릇을 양성하는 전통음악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문 대표의 말에 실감이 간다. 다양한 전통음악들이 모이는 월드뮤직 시장에 나가보면 각 나라 전통음악들은 자국에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우리만 툇방으로 밀려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전형적인 틀에 갇혀 시대와 호흡하지 못해 자생력이 약해진 결과다. “우리 소리가 해외 시장에서 우뚝 서면 국내 시장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을 월드뮤직 시장에 진입시켜 세계인과 공유해 가치를 인정받고, 그 가치가 다시 이 땅에 들어오게 하는 것. 이게 이 시대에 맞는 문화운동인 것 같아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권영일 작가 제공
  • 소통이라는 변화를 맛보다

    소통이라는 변화를 맛보다

    소설가 김연수가 돌아왔다. 물론 떠난 적도 없다.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16년 동안 끊임없이 글을 써댔다. 한때 자신의 재능을 탓하며 작가의 길을 포기할 뻔도 했지만 2001년 이후 전업작가로 변신, 어느 누구보다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한 김연수다. 장편소설 6권에 소설집 3권, 그리고 최근 한 권을 더 보탰다. 김연수의 열 번째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문학동네 펴냄)는 2005년 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쓴 단편소설 9편이 실렸다. 그동안 김연수의 작품은 여러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취재와 함께 인문학적 풍성함이 돋보인다. 작품 속에 보이는 독특하고 치밀한 서사 기법은 탄탄한 기획의 토대 위에 만들어졌음을 자랑하듯 여러 주석(註釋)이 꼬리표처럼 대롱대롱 달려 있기 일쑤다. 그가 공학적으로 소설을 쓰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주곤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평단과 독자의 찬사가 쏟아지지만, 그 이면에는 난해함을 불편해하는 독자들이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에 내놓은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지금까지의 김연수와 같으면서도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소설은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 시기 즈음부터 쓴 소설들”이라면서 “2005년까지는 내가 쓰고자 하는 어떤 명확한 지점을 갖고 소설을 썼다면 이후부터 외부 세계에 내 자신을 내맡겨두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소통되는 지점이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시기”라고 말했다. “내 이야기가 언제 없어질까 두려움이 있는데 이제는 내 이야기를 쓰지 않아도 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심스럽지만 김연수의 변신 선언이다. 실제 그의 주된 화두가 ‘소통’에 있음은 여러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열일곱 살 어린 옛 연인을 찾아 한국에 온 미국 여성 작가가 문화적 차이, 언어적 소통 불능 속에서 겪는 고통스러움(‘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이라든가, 한국어가 서툰 인도인과 부족한 영어에도 소통의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 나와 아내의 이야기(‘모두에게 복된 새해-레이먼드 카버에게’) 등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접점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된다. 표제작 ‘세계의 끝 여자친구’에서도 시 한 편을 통해 시인과 옛 선생, 등장하지 않는 연인, 그리고 ‘나’는 만나고 헤어진다. 김연수는 “지금 소통의 가능성을 찾아 나선 이유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대중성이 높아지겠다. 문학상 다관왕을 넘어 베스트셀러 작가 김연수가 될 수도 있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명품 조연’ 오달수, 온라인게임과 인연

    ‘명품 조연’ 오달수, 온라인게임과 인연

    배우 오달수가 온라인게임과 인연을 맺었다. 게임업체 예당온라인은 온라인 음악연주게임 ‘밴드마스터’의 전속모델로 오달수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오달수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그림자 살인’ 등 다수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감초역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소위 말하는 ‘꽃미남’ 배우는 아니지만 친근하고 코믹한 이미지가 대중성을 지향하는 ‘밴드마스터’의 컨셉트에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당온라인은 기대하고 있다. 오달수는 최근 ‘밴드마스터’를 알리기 위한 포스터 이미지 촬영을 마치고 공개 시범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번 촬영에서 오달수는 정주미, 조세희, 김시원 등 레이싱모델 5인과 코믹한 락밴드 컨셉트를 선보였다. 예당온라인은 오달수를 게임 속 캐릭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되면 공개 시범 서비스 시점에 맞춰 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관련, 윤양희 예당온라인 마케팅팀 PM은 “대중적인 연주게임을 표방하는 밴드마스터와 코믹하면서 친근한 배우 오달수의 이미지가 잘 어울려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밴드마스터’는 기타, 베이스, 신디사이저, 드럼, 트럼펫, 피아노 등 6종의 악기를 선택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게임으로 오는 17일 사전 공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밴드마스터’ 공식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억여행·팸투어 등 충남 30개사업 확정

    추억여행·팸투어 등 충남 30개사업 확정

    충남도는 ‘2010 대충청 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30개 세부사업을 10일 확정 발표했다. 도는 이날 충남 관광시책자문단을 통해 선정한 76개 사업 가운데 국내 전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한국관광총회 등 4개 부문의 30개를 세부 추진사업으로 결정했다. 확정된 세부사업에는 신혼과 수학여행 등 추억 여행을 모티브로 하는 ‘충남 옛이야기 투어’, 충남 출신 유명인사와 관광객이 함께하는 ‘명사와 함께 하는 고향 여행’ 등이 포함돼 있다. 옛이야기 투어는 수덕사 등 어릴 적 충남의 명소나 관광지로 수학여행을 왔던 이들을 초청해 다시 찾아 보게 하는 이벤트다. 대백제전 때 백제역사재현단지를 팸투어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2007년 12월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때 기적을 일궈 낸 자원봉사자들을 초청해 다시 둘러보게 하는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태안에서 국제바다영화제를 개최하는 계획도 있다. 이는 태안환경대축제와 연계한 사업들이다. 야간에 달과 별을 보면서 박물관을 돌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충남의 관광명소를 발굴,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사업도 있다. 각종 백제문화를 활용한 상품화도 추진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에 확정된 사업은 앞으로 구체적으로 추진계획과 방법이 다듬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충남 이미지가 약하고 현실성과 대중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은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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