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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어가는 가을, 그곳에 가면…] 남녀노소 문화 소통

    광진구 군자동 광진광장에서 28~29일 ‘소통의 광나루어울마당’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문화창작예술인들의 작품 전시와 예술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을 바탕으로 해 남녀노소 누구나 문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자리이다. 첫날인 28일에는 초·중·고교 24개팀이 댄스·대중음악 경연대회인 ‘유스 핫 페스티벌’과 대중가요를 기타, 드럼, 키보드 등 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밴드 중심 음악경연이 펼쳐진다. 디스코, 힙합, 테크노, 재즈 등의 분야로 신세대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한다. 29일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주어진 시제를 가지고 미술, 서예 ,문학, 사진 분야의 창작품을 놓고 겨루는 청소년 문예대제전과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를 재현하는 특별전통혼례행사가 열린다. 광진광장 주변에선 문화창작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광진 아트마켓, 자양3동 문화예술회관에선 지역 예술인들의 미술·서예전시회가 눈에 띈다. 특히 광진광장에선 한지제기, 풀각시, 바람개비 등 전래 장난감 만들기 체험과 널뛰기·투호·굴렁쇠 놀이, 풍선아트·페이스페인팅 체험존이 운영되며 베트남 만두와 쌈, 필리핀 잡채 ‘반식’, 중국 양꼬치 등 먹거리 행사가 풍성하다. 김기동 구청장은 “구민 화합과 지역경제 회생의 실마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문화마당] 그들을 ‘춤추게’ 하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그들을 ‘춤추게’ 하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해외에서 K팝(K-Pop)을 좋아하는 세계인들이 부쩍 늘고, 국내에서도 ‘슈퍼스타 K’나 ‘나는 가수다’ 같은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대중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이러한 관심이 산업에 긍정적으로 연계될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중음악이 대중문화의 중심에 진입하고 있는 현상만큼은 대세인 듯하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음악 국악은 아직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다. 당연히 대중음악과 국악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국악에는 크게 정악과 민속악이 있고, 정악이 클래식에 해당된다면, 민속악은 포크나 팝음악에 해당하지만, 정악이나 민속악이나 클래식과 팝의 생활화·대중화에 비한다면 인지도나 현황은 한참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국악은 그저 문묘제례악과 같이 근엄한 의식이나 행사에 쓰이거나, 판소리처럼 명절 분위기를 띄우고, 이따금 TV에서 전통문화 공연을 방송할 때 접할 수 있는 음악 장르일 뿐이다. 어떤 예술 분야든 그것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과 예술가, 그들을 발견하고 지지하는 후원자, 그리고 작품을 소비(향유)하는 대중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악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물론 전문가의 분석과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적어도 작품을 소비(향유)하는 대중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근래 국악의 정태적이고 고답적인 분위기를 바꾸면서 대중에게 특히 젊은 계층에 다가가려는 시도들이 발견된다. 클래식이나 대중가요와의 융합 혹은 협연을 비롯해 사물놀이나 비보잉과의 접목, 드라마나 영화음악으로서의 현대적 국악 등 이른바 퓨전, 장르의 융합 혹은 통섭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가야금으로 연주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은 우리 전통 악기가 서구의 클래식 음악을 얼마나 은근하고 정감 있고 신비롭게 표현해 내는지 보여 준다. 영화 ‘서편제’에서 송화(오정해)의 먹먹하고 절절한 소리가 당시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온 나라에 환기시켰고, 드라마 ‘동이’에 삽입된 해금 연주곡 ‘천애지아’는 또 얼마나 애절하게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던가. 그래서 이후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해금 강좌가 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과 기호는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수요가 촉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보았던 국악 공연 ‘춤추는 관현악’은 그런 의미에서 국악이 대중에게 다가가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례일 것이다. ‘춤추는 관현악’은 중앙국악관현악단의 기획 공연으로서 기존 국악 관현악 편성에 디지털 악기 음원을 보태고, 소리와 랩을 추가한 형태다. 독특한 것은 이들의 공연이 타이틀처럼 춤을 추며 연주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형성된 국악의 엄숙하고 장중하고 정태적인 분위기는 춤과 퍼포먼스에 의해 흡사 ‘난장’과도 같은 활력 넘치는 장이 됐다. 종래 ‘듣는’ 연주에서 ‘보는’ 연주, ‘춤추는’ 연주로 바뀌면서 객석과 함께하는 연주가 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청소년교향악단 ‘엘시스테마’의 공연에서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악단이 춤추며 연주하고 관객이 흥겹게 호응하던 것이 무척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그 분위기를 우리 국악 공연에서 보게 됐다는 게 흥미롭고 신선했다. 물론 자칫 이러한 시도들이 아직 낯설고 공연을 산만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주자들이 끊임없이 관객과 함께하려는 의지였다. 그들은 춤을 추기 위해 보면대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 이는 악보를 다 외우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그들의 소통 노력과 의지는 강했다. 그래서 차라리 공연장 형태를 스탠딩으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적어도 연주장의 절반은 좌석을 치우고 관객이 연주에 맞춰 혹은 흥에 겨워 함께 박수 치고 춤출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관객을 춤추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은 국악이 대중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상징적 시그널이 아닐까.
  • [김문이 만난사람] 국악음반 국내 최초 그래미상 후보 올린 악당이반 김영일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국악음반 국내 최초 그래미상 후보 올린 악당이반 김영일 대표

    누가, 그리고 또 누가 물었다. 국악 녹음을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사나이에게 국악이 무엇이냐고 말이다. 사나이는 망설임도 없이 늘 “이 땅에서 국악은 모르는 음악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럴 것이 국악 음반을 만들어 본들 국내에서 겨우 수십장 정도 팔리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었다. 특히 요즘 ‘케이팝’(K-POP)이 대세인 상황에서 국악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환호할 리 만무할 터. 월드뮤직의 흐름 또한 ‘영·미 팝’을 따라 하는 분위기여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나이는 오래전부터 홀로 심산유곡에 내려앉은 국악 가곡을 일구고 찾아나섰다. 가곡은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노랫말로 하는 한국의 전통 성악곡으로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단소, 장구 등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아정(雅正)한 노래다. 사나이는 이러한 가곡을 좇아 전국 팔도를 누비며 녹음 원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5년. 지성이면 감천일까. 이달 초 사나이는 우연히 자신의 이메일을 열었을 때 ‘와~’ 하는 환호성을 절로 내뱉었다. “당신이 보낸 ‘정가악회 풍류Ⅲ-가곡’이 제54회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라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사나이는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 “말로만 듣던 그래미상, 드디어 이제부터 시작이야. 내년에는 국악과 클래식에도 도전해야지!” 그래미상은 영화 아카데미상에 견줄 만한 세계적 권위의 음악상이다. 그래미(Grammy)는 축음기를 뜻하는 그래머폰(Gramophone)의 애칭으로,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해마다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5000여명의 심사위원이 수차례에 걸쳐 투표를 해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나팔관이 부착된 축음기 모양의 기념패가 주어진다. 대상은 레코드, 앨범, 가곡, 신인 등 4개 부문이며 녹음기술, 재킷, 디자인 부문까지 세세한 항목으로 나뉜다. ‘정가악회 풍류’는 ‘월드뮤직’과 ‘녹음기술’ 등 동시에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는 국내 음반 사상 처음있는 일이며 특히 소외된 국악 음반으로 해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악을 그래미상 후보에 올린 주인공은 도대체 어떤 사나이일까. 그래미상은 보수적이며 매우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기에 더욱 궁금해진다. 추석 직전인 지난 9일 서울 성북동에 있는 주식회사 ‘악당(樂黨) 이반’을 찾았다. 조용한 골목에 한옥을 약간 개조한 건물이었다. 가는 도중 내내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악당’은 얼추 알겠는데 ‘이반’의 뜻이었다. 김영일(49) 대표가 마중 나오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으로 들어서면서 슬쩍 ‘이반’이 뭐냐고 했더니 “원래 사진을 했는데 그때가 1학년 1반이라고 하면 음악을 하는 지금은 2학년 2반이다. 굳이 한자로 쓰자면 이롭게 모여서 같이 나누자는 뜻에서 이반(利班)이다.”며 웃는다. 원래 김 대표는 대학에서 사진학과를 나와 일찍부터 초상 작가로 출발했다. 드러내 놓고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실력이 입소문으로 번져 전직 대통령과 내로라하는 많은 재벌 회장들이 그에게 인물 사진을 찍을 정도였다. 연예인과 스포츠 인사 등 유명인들도 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김 대표와 마주 앉으며 ‘악당이반’의 위치가 아주 조용하다고 했더니 “2013년에는 파주 영상문화단지로 이사를 한다.”면서 “그곳에서 음반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번에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것을 계기로 국악 음반 제작을 위해 거듭 태어나겠다는 새로운 의욕을 밝힌다. “2~3년 전부터 우리들의 (음악) 모습을 보니 케이팝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음악 정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국악 제작자여서 그런지 맨 말석에 앉히더군요. 참석자 대부분이 케이팝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 음악의 앞날을 얘기하는 자리인데 계승 발전시켜야 할 국악은 뒷전으로 밀리고, 참 큰일이구나 싶더군요.”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을 씁쓸하게 여기면서 “케이팝이든 대중음악이든, 클래식이나 국악이든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것이라면 모두가 우리의 음악이다. 차라리 케이뮤직(K-Music)이라고 해서 발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정책적으로 관심을 갖고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악 발전을 위해서는 “재능 있는 국악인 중에 상 운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 국악을 하면서 음반 하나 내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들에게 음반 하나를 만들어 주고 기운을 불어넣어 주면 얼마나 신이 나서 노래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평소 국악에 대해 어떤 열정을 갖고 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화제를 바꿨다. 어떻게 해서 그래미상을 노크했을까. “지난 3월부터 무역협회에 정식 등록을 해서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미국에 에이전트를 두었지요. 그 에이전트가 그래미상에 대한 귀띔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래미상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아는 게 전부였지요. 그런데 미국의 에이전트가 제게 틈틈이 정보를 많이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반드시 팔리고 있어야 하고, 그래미상 운영자 70%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폐쇄적이고 정치적 성향이 있으며, 또 월드뮤직 부문에서 한 개의 상을 준다는 것 등을 전해 들었지요. 결국 에이전트를 통해 신청을 했고 이번에 뜻밖의 소식을 받게 됐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래미상 측이 어떻게 해서 우리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에 대한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후보에 오른 음반은 전통 가곡 ‘우조 이수대엽’(羽調二數大葉)과 ‘우락’(羽)을 비롯해 ‘태평가’와 ‘편수대엽’ 등 9곡으로 여류명창 김윤서씨의 노래와 국악 실내악단 ‘정가악회’의 연주로 담았습니다. 특히 이 음반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경주 양동마을 관가정의 대청마루에서 녹음을 했지요. 한옥은 말 그대로 맞춤형 스튜디오입니다. 마당 넓은 집에서는 판소리가 어울리고 대청 넓은 집에서는 가곡과 같은 음악이 기가 막히게 어울립니다. 또 한옥의 사랑채와 안채에서는 산조 독주가 어울립니다. 아마 이런 녹음 기술이 이번 ‘서라운드 사운드’ 부문에 오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래 그래미상 ‘녹음기술’ 부문 후보에 오르려면 5.1채널(스피커 5개통에다 저음부 1개통)에서 9.1채널 사이에 해당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김 대표는 “관가정에서는 5.1채널로 충분했다. 한옥 마당의 울림을 들어 보면 악기가 어디에 놓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훌륭한 자연의 스튜디오였다. 국악은 한옥에서 녹음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그래미상의 절차를 보면 지난 8월 말까지 접수해 1차 예선을 거쳐 후보를 정하고 본선(12월 말)을 치른 뒤 내년 2월 시상식을 갖게 된다. 사진을 하던 그가 국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4년 한 잡지사로부터 젊은 음악가들의 인물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였다. “당시 클래식, 재즈, 대중가요, 국악도 있었는데 그중 채수정씨라는 국악인의 사진을 찍게 됐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들었고 채씨는 ‘아서라 세상사 쓸 것 없다~’(단가 편시춘)라고 소리를 했습니다. 도무지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훌륭하다는 사람들을 많이 찍어 봤지만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지요. 몸이 얼어붙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사진을 못 찍고 채씨와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국악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저절로 국악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후 녹음기를 들고 전국 각지에 흩어진 소리꾼들을 찾아나섰다. 지리산에 북을 들고 들어가 7년이나 안 나온 배일동씨 등 산자락에서 홀로 가곡을 부르는 외로운 국악인들과 만나 밤을 새우며 이야기하고 소리를 채록하곤 했다. 그렇게 소리 채집자로 8년을 돌아다니다 보니 마스터 테이프가 300장(음반 100장 분량)에 이르렀고, 2005년엔 아예 음반 제작사를 차렸다. 그동안 사진으로 번 돈을 몽땅 투자했다. 팔리든 안 팔리든 상관없이 매년 10여장씩 꾸준히 음반을 제작했고 지금까지 52장의 음반을 냈다. 그는 “국악 음반 100장을 찍으면 판소리는 10장, 산조는 20장 정도 팔린다.”면서 “전망은 밝지 않더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것 자체가 문화적 가치가 아니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가치를 들고 매년 그래미상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김 대표는 이 밖에 매년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뎀(Midem)이라는 음반 박람회에 5년째 참석하고 있다. ‘성냥팔이 소년’처럼 우리 국악 음반을 들고 묵묵히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이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옥주현 “여가부, 가지가지 한다” 공개비판

    옥주현 “여가부, 가지가지 한다” 공개비판

     “가지가지 한다.”  가수 옥주현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유해매체 심의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옥주현은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슷한 이유로 배꼽 보이는 옷 NO, 갈색머리 NO, 흑채 뿌리고 무대 올랐던 12년 전 보다 요즘이 더 엄하다고 들었다.”라면서 “‘맨 정신에 고백해서 땐땐했다’ 라는 가사를 써야 하나? 이 모든 게 대중문화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가족부 산하 음반심의위원회가 대중가요에서 술이나 담배 같은 유해약물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 매체 판정을 내렸다는 내용의 블로그도 링크했다.  여가부에 대한 옥주현의 불만 표시에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소신을 주장했다.”며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들 외에도 “비난의 수위가 지나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난 29일 여가부는 심의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술, 담배 등 유해물을 직접 권하거나 미화하는 경우에만 유해 판정을 내리겠다는 내용의 완화된 심의 규정을 발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4)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4)

    31년도의「삼천리(三千里)」가 지적했듯이 윤심덕(尹心悳)은 관부(關釜) 연락선의 갑판 위에 신발을 벗어 놓은채 현해탄(玄海灘) 투신이 아닌「이탈리아」행을 한 것일까? 그가 1897년생이니까 올해 나이 76살. 설혹 정사설(情死說)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제 고인이 됐을 가능성이 많다. 어쨌든 그녀는『사(死)의 찬미(讚美)』가「히트」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대중 가요계의 첫「달러·복스」역을 했다. 물론 돈을 번 것은 가수가 아니고「레코드」사다. 일부 부유층의 장식품 정도로 희귀했던 축음기가『사(死)의 찬미(讚美)』이후 무섭게 보급되었다.「소리판(레코드)」의 위력이 처음으로 방방곡곡에 과시된 것이다.  그 때의 취입료는 한판 1곡에 2백원, 7곡이면 1천4백원이다. 1천4백원이면 10여간자리 기와집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부호의 아들이면서 집 한채 없이 셋방을 전전하던 김우진(金祐鎭)과 그의 애인 윤심덕(尹心悳). 윤심덕(尹心悳)은 취입료로 받은 1천4백원의 거금을 마지막 사랑의 향연에 아낌없이 던져버린 것일까? 그리고「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면서 세상을 떠난 것일까?   사실 윤심덕(尹心悳)이 창가조의 가요를 부른 건 위대한 성악가의 꿈을 지녔던 그녀로서는 마지막 자포자기 같은 거였다. 그 때 대중가요 가수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그러했다.  창기(唱妓)들까지도『광대는 안한다』고 했다. 신극 무대의 막간 가수를「스카우트」하려고 창기(唱妓)한테 여가수가 되기를 권유했을 때 한 기생은『비록 팔자가 기구해서 이 짓을 하고 있지만 어찌 광대노릇까지 하겠느냐』고 한마디로 거절했다는 일화도 있다.  가수가 하나의 직업인으로 독립할 수 있는가도 문제였다.  여가수의 선구자가 단연 기생이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양가집 규수가 가수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손쉬운 게 기생이었다.  1920년~30년대는 가위 기생의 전성시대였다. 서울에만도 조선권번(朝鮮卷番), 한성권번(漢城卷番) 등 많은 권번에 2천여명의 기생이 집결하고 있었다. 가무의 본고장이 바로 기생방이고 기생의 노래가 바로 대중가요「신민요」였다. 이래서「레코드」사는 우선 손쉬운 기생들 가운데서 가수를 찾았던 것이다.  기생 출신의 가수로 이름을 날린 건 선우일선(鮮于一扇), 왕수복(王壽福), 이은파(李銀波), 이화자(李花子), 김복희(金福姬), 김운선(金雲仙), 손금홍(孫錦紅).  특히 평양명기 선우일선(鮮于一扇)과 경기도 부평(富平) 태생의 이화자(李花子)의 인기는 대단했다.  선우일선(鮮于一扇)은『꽃을 잡고』『능수버들』(모두 金敎聲 작곡), 그리고 형석기(刑奭基) 작곡의『조선팔경』을 「히트」시켰다.  <에, 금강산 일만이천 봉마다 기암이요. 한라산 높아 높아, 속세를 떠났구나. 에헤야 좋구나 좋다, 지화자 좋구나 좋다. 명승의 이 강산아 자랑로구나>  선우일선(鮮于一扇)의 이『조선팔경(朝鮮八景)』은 지금까지도 애창되고 있으니까 반세기를 내려오는 고전급 유행가라 할까? 아름다운 조국에의 찬가이자 그 때의 망국한(亡國恨)을 달랜 구성진 노래다.  또 한사람 인기 기생가수에 왕수복(王壽福)이 있다. 왕(王)도 선우일선(鮮于一扇)과 마찬가지로 평양기생이었다. 선우일선(鮮于一扇)은 목소리가 곱고 절대적이었지만 얌전하고 수동적이어서 끝내 기생의 자리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왕수복(王壽福)은 달랐다. 그는 야심이 있고 활동적이었다. 수완이 좋아서 부호, 한량들은 마음대로 움직였다.『능수버들』(金敎聲 작곡)이「히트」하자 그는 당시의 재벌 박(朴)모씨를 움직여 동경(東京) 유학까지도 할 수 있었다.  비슷한 경우가 손금홍(孫錦紅)이다.  그는「포리돌·레코드」에서『무정(無情)』(全壽麟 작사·작곡)을 취입,「히트」시켜 명성을 날렸다.『오락가락 무심타, 쓸쓸한 세상. 누굴 믿고 산단 말이오, 누굴 믿고 살아요』라는 짤막한 가사. 기생들의 외로운 신세를 한탄하는 이 노래는 당시 장안기생의 주제가쯤 되었다.  그런데 이 노래의「히트」이면엔 재미있는「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화신(和信) 자리에 있던 한창(韓昌)「빌딩」의 주인 한(韓)모씨가 이『무정(無情)』의「레코드」가 나오는대로 매점(買占)했다는 것. 수천장씩 나오는대로 한(韓)씨는 사들여 창고에 넣고「레코드」사는 좋아라고 자꾸 찍어내어 결국 한 사람 상대의「베스트·셀러」가 된 셈이다.  어리석은 장사 속셈이었다는 설도 있고 한(韓)씨가 손금홍(孫錦紅)을 밀어주는 방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그 인연으로 손(孫)은 한(韓)씨의 애인이 됐다.  그러나 기생 출신 가수로 노래, 염문 양면에서 가장 화창하게 이름을 날린 게 이화자(李花子)다.  이화자(李花子)는 19살 되던 해 부평(富平)의 어느 술집에서 작곡가 가수 겸 배우였던 김용환(金龍煥)에게 발탁되었다. OK「레코드」에서 첫 취입을 한 것이『어머님 전상서』. 가냘픈 목소리, 색정적인 용모의 이화자(李花子)는 이 노래 하나로 하루 아침에 가요계의 여왕이 됐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꼴망태 목동』『화유춘몽(花柳春夢)』『초립동(草笠童)』등이 그의 인기를 계속 굳혀주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적(妓籍)을 버리지 않았다. 그를 만나려고 한량들은 은쟁반에 돈을 수북이 담아 명함과 함께 바쳐야 했다.  그때 돈이면 큰 돈인 2백원은 바쳐야 간신히 며칠 뒤에 한자리에 앉는 영광을 차지했다는 것.  인기에 못지않게 염문도 많았다. 가요계에「데뷔」할 무렵에는 김용환(金龍煥)과 염문을 날렸고 그 뒤엔 모 부호의 애첩이 되었다. 그러면서 남인수(南仁樹) 김해송(金海松)과 사랑놀이를 계속했다. 김해송(金海松)은 이난영(李蘭影)의 전 남편. 인기와 돈과 사랑을 마음껏 누린 이화자(李花子)는 뒤에 술과 아편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해방 다음 해인 46년 가을 그는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없이 혼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노래들은 뒤에 황금심(黃琴心)의 목소리로「리바이벌」이 되었지만 이화자(李花子)의 이름은 거의 잊혀져 가고 있다.<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1월28일 제6권 30호 통권 제224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2)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2)

     토월회(土月會)가 연극공연 막간에『아리랑』을 불렀고 그것이 무대에 올려진 최초의 대중가요라는 일반의 인식에 대하여 당시 토월회(土月會)의「멤버」였던 金八峰(김팔봉·金基鎭)씨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말했다.  즉 토월회(土月會)가 막간 가수를 등장시킨 건 휠씬 뒤의 일,『아리랑』을 부른 게 아니라『아리랑 고개』라는 연극을 26년도 찬영회(贊映會)가 공연했다는 것.   『토월회(土月會)』의 두번째 공연(23년 9월) 때에「톨스토이」의『부활(復活)』,「마이아·펠스타」의『알트·하이델베르크』,「스트린드베르히」의『채귀(債鬼)』그리고 제1회때 상연했던『오로라』를 공연했다. 이 때 막간에 조택원(趙澤元)씨가 나와서 무용을 했다.  그러니까 노래가 아니고 막간 시간에 춤을 보여 준 것이다. 조(趙)씨는 토월회(土月會)「멤버」가 아니었고 특별 초대되어 찬조 출연으로 그 화려한 무용을 구경시켜 준 것이다.  그런데 막간에 노래를 안 불렀지만 극중에서는 독창 합창이 나왔다. 당시 주축「멤버」였던 박진(朴珍)씨는『「부활」연극을 하면서 무대 뒤에서「카추샤의 노래」를 합창했다』고 말한다.  이『카추샤의 노래』가 또한 전국에 크게 유행했다. 뒷골목 개구장이들까지도『카추샤 내 사랑아 이별하기 서러워-』하고 노란 목청으로 뽑아 넘길 정도였다 한다.  『학도가』『희망가』도 일본「멜러디」라는 주장의 근거도 퍽 뚜렷하다.  비슷한 경우가『이수일(李秀一)과 심순애(沈順愛)』다.  「대동강변 부벽루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 양인이로다, 악수논정(握手論情) 하는 것도 오늘 뿐이요, 보보행진(步步行進)하는 것도 오늘 뿐이라/수일이가 학교를 마칠 때까지 어찌하여 심순애야 못참겠더냐,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냐, 불연이면 금전에 탐이 나더냐/낭군의 부족함은 없지요마는 당신을 외국 유학시키려고, 부모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서 김중배의 가정으로 시집을 가오」  이 노래는 임성구(林聖九)의 극단「혁신단(革新團)」이 상연한『장한몽(長恨夢)』의 주제가다. 그러나 그 원작은 일본 명치(명치)시대의 소설가「오자끼」(尾崎紅葉) 의 소설『곤지끼야샤』(金色夜又)다.  1913년 5월13일부터 매일신보(每日新報)에 번안 연재됨으로써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나중에 각색해서『장한몽(長恨夢)』으로 극화(劇化), 영화화(映畵化)한 것이다.  이 노래 속의『대동강변 부벽루』는 일본의 온천 겸 휴지인「아다미」(熱海·열해)를 한국으로 옮겨온 것이고 주인공인 이수일(李秀一)과 심순애(沈順愛)는「강이찌」(貫一) 와「오미야」를 한국인으로 바꿔 놓은 것(朴容九·박용구씨 말)이다.  어쨌든 이『장한몽(長恨夢)』은 연극도「히트」하고 노래도 못지 않게 대유행했다. 3·1운동 이후 10년 가까이 이「장한몽(長恨夢」은 유랑극단의 인기「프로」로서 산간벽지까지 파고 들었다.  그러나 대중 가요가 보다 활발하게 피어난 것은 축음기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에「레코드」가 등장한 것은 언제일까?  1913년 8월27일자「매일신보(每日新報)」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가 나와 있다.  광고  ○ 새 소리판 왔오 소리넣은 사람 송만갑(宋萬甲) 김연옥(金蓮玉) 박춘재(朴春載) 조목단(趙牧丹) 단, 양 우쪽판 즉 두장분 한장에 금(金)2환.  ○ 유성기 한틀에 15환 이상 20년 사용하는 보험증서를 부여함 경성(京城) 본정오정목(本町五丁目) 일본(日本) 축음기상회(畜音機商會).  이 광고로 미루어 보아서 1913년엔 이미「레코드」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토머스·에디슨」이 원통형 음반에 의한 축음기를 발명한 게 1877년, 그로부터 36년만에 한국에도 이 음성을 보존, 전파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이기(利器)가 들어온 것이다.  그 때는 축음기를 유성기(留聲機),「레코드」를 소리판이라고 했다.  1면에 1곡을 수록하는 SP반인 것은 물론이다.  「레코드」제작은 일본에서 해 왔다. 일본은 1909년부터「레코드」제작을 했고 1년 뒤엔 일본(日本) 축음기상회가 독점기업으로서 발족했다.  이 일본(日本) 축음기가 3년 뒤엔 식민지인 우리나라에 상륙해서 상품시장을 만들었다. 한국은 해방될 때까지「레코드」제작을 못하고 일본 상품의 시장 구실만 해 왔다.  한국인이 처음 취입한 음반은 찬송가, 판소리, 단가, 경기잡가 등 이었고 위 광고에 보이듯 명창들이 일본에 건너가 취입을 했다.  그러나 한국에 들어온 유성기가 제철을 만난 건 윤심덕(尹心悳)의『사(死)의 찬미(讚美)』가「히트」하면서부터다.1927년에 일본서 취입한 이 노래는 그의 애틋한 정사 사건이 매체가 되어 방방곡곡에「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팔린「레코드」가 수십만장이나 되고 사실상 한국에 상륙한 일본 「레코드」자본의 기반을 굳혀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레코드」제작에 참여한 사람은 종로2가「파고다」공원 맞은 편에「조선축음기 상회」를 차린 이기세(李基世)씨다.  일본 축음기상회의 경성(京城)지점장을 하면서 이(李)씨는 이동백(李東伯), 이화중선(李花中仙), 송만갑(宋萬甲)씨 등 당대 명창을 일본에 보내어 취입을 시켰다.  그 때 유행 가수로는 강홍식(姜弘植), 채규엽(蔡奎燁), 김용환(金龍煥) 등이 있었다. 남자가수는 있지만 여자가수가 없었다. 유행가 취입할 여가수를 물색하던 이기세(李基世)씨는 어느 날 매일신보(每日新報)의 기자 이서구(李瑞求)씨한테 이 문제를 상의했다. 그 때 이서구(李瑞求)씨는 운심덕(尹心悳)을 추천했고 그를 설득시켜 일본에 보내는 책임을 맡았다. 당대의「소프라노」가수 윤심덕(尹心悳)은 당초「레코드」취입을 거절해 왔으나 이 때만은 순순히 음악 신화와 같은 화제를 만들게 된 것이다.<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1월14일 제6권 2호 통권 제22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요즘 밴드 음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뷔 20년을 훌쩍 넘은 그룹 ‘백두산’과 ‘부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밴드 음악은 1980년대 처음 전성기를 맞았다가 1990년대 ‘서태지와아이들’의 등장으로 주춤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를 평정하면서 밴드 음악이 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 그랬던 밴드가 다시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두루 사랑받고 있다.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KBS 2TV ‘TOP 밴드’)이 지상파방송에 등장할 정도다. 원조 록밴드 ‘백두산’과 대중가요 평론가들에게서 밴드 음악 열풍의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 9일 열린 ‘백두산’의 전국투어 콘서트 기자회견장에는 기자들보다 20대 남녀 팬클럽 회원들이 훨씬 많았다. 이들의 손에는 ‘우윳빛깔 유현상’, ‘미친 카리스마 백두산, 세계로 가다’ 등이 쓰인 현수막이 쥐여 있었다. 멤버들이 말을 할 때마다 회견장은 팬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기자회견 뒤 만난 백두산의 멤버 유현상, 김도균, 박찬, 경호진은 “낯설지만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현상(57)은 밴드 음악 재조명의 일등 공신으로 TV 예능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백두산이 1986년 데뷔했는데 팬클럽 회원 중에는 백두산보다 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서 “록이란 장르, 특히 밴드 음악이 한때 대중들에게 외면받아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예능 프로 등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부산 해운대에 공연하러 갔는데 유치원생들까지도 백두산을 알아봤다.”면서 “너무 유명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유현상은 백두산 해체 뒤 한때 트로트 가수로 전향, ‘여자야’ 등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다시 ‘로커’로 돌아왔다. 예능 프로를 통해 얻은 친근감은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유현상은 “이전에는 무대 위의 카리스마가 밴드의 정신이라고 생각해 다소 거친 복장에 무거운 표정, 말이 없는 신비주의를 표방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이 다소 거리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 나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대중과의 거리가 좁혀졌고, 좁혀진 거리감 덕분에 대중들도 밴드 음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음악의 힘이 커지면서 노래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현상은 동료 멤버 김도균 등과 함께 MBC 프로그램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코너)과 엠넷 ‘비틀즈 코드’ 등에 출연해 기타 연주와 입담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도균(46)은 록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는 해도 이러한 현상이 음원 판매나 공연 시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TV 프로 ‘TOP 밴드’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톱밴드 프로의 인기만 봐도 대중들의 관심도가 굉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음원 시장과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밴드 음악가들도 좋은 조건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이라도 만들어진 만큼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씨는 “밴드 음악은 이전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겠지만 지금처럼 빛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룹 부활의 김태원 등 어느 정도 연륜이 있고 삶의 침체기 등을 겪은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서 감동 코드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감으로써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힌 게 주효했다.”고 밴드 음악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성시권 대중음악 평론가도 “20년 넘게 활동한 밴드 음악가들이 재조명받는 것은 물론, MBC ‘나는 가수다’의 ‘YB’ 밴드와 ‘자우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이돌 음악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30대 이상의 대중들이 세시봉 열풍 등에 힘입어 진짜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밴드 음악 마니아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밴드 음악을 듣고 자란 30, 40대 성인들이 밴드 음악 부활을 가장 즐기는 듯하다.”면서 “아직 밴드 음악가들에 대한 주목이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구매력 있는 30, 40대 팬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가요] ●2011 김범수 콘서트 ‘겟올라잇쇼’ 내가 범수다!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나는 가수다’에서 명품 가창력과 팔색조 매력을 뽐낸 김범수의 단독 콘서트. 7만 7000~12만 1000원. 1544-1555. ●신혜성 2011 투어 인 서울-더 로드 낫 테이큰 액트 Ⅱ 9월 3일 오후 7시, 4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꾸준한 정규 앨범 발매와 콘서트로 승부하는 공연형 가수 신혜성의 앙코르 콘서트. 8만 8000~11만원. (02) 3485-8700. [클래식] ●피스&피아노 페스티벌 13~20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신수정·이경숙·한동일 등 1세대부터 김대진·김영호 등 중견 피아니스트, 임동혁·손열음·조성진 등 신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12명의 피아니스트들이 따로 또 같이 무대에 서는 국내 첫 피아노 페스티벌. 1만~4만원. (031)230-3440~2. ●박창수의 프리뮤직 온 스크린Ⅲ 18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 전위음악의 우연성과 재즈의 즉흥성을 결합한 프리뮤직 피아니스트 박창수의 공연. 색소폰, 드럼, 영상이 어우러진 즉흥 무대를 선보인다. 1만 5000원. (02)6303-7700. [미술·전시] ●이인숙 ‘야생화, 춤을 추다’전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동갤러리. 섭리에 순응하며 줄기차게 살아가는 야생화들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았다. (02)725-0040. ●김기택 개인전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유화로 사진처럼 정밀하게 묘사하는 서양화적 측면과 매화를 통한 긍정적 정신이라는 동양화적 측면을 혼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96-0567. [연극·뮤지컬] ●뮤지컬 ‘맘마미아’ 3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싱글 맘과 함께 사는 딸이 자신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높은 3명의 남자를 자신의 결혼식에 초청한다. 과연 자신의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대표적인 인기 주크박스 뮤지컬. 4만~11만원. (02)2211-3000. ●뮤지컬 ‘하이킥’ 9월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축구를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로 강동아트센터 개관작이다. 9500~3만원. (02)440-0500. ●연극 ‘님의 침묵-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리움’ 18~2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블루라이트홀. 시인과 시를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하는 ‘별난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 한용운의 시를 다양하게 해석했다. 1만~3만원. (070)8272-9001.
  •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귀에 익은 멜로디, 낯익은 가사대로 따라가는 줄거리…. 아는 노래들의 향연인 ‘주크박스 뮤지컬’이 요즘 인기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 K팝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가수의 히트곡을 전면 배치한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과 흘러간 인기가요를 통해 7080 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복고풍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14일까지)는 대표적인 ‘복고풍 주크박스’다. 가수 양희은의 노래 인생을 ‘아침이슬’ ‘한계령’ ‘하얀목련’ 등 그녀의 히트곡들로 표현했다. 앞서 공연된 ‘젊음의 행진’과 ‘광화문 연가’도 이 범주다. ‘젊음의 행진’은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건모의 ‘핑계’ 등 왕년의 히트가요를 줄줄이 불러냈다. 아예 배경도 1980년대 인기 음악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을 무대로 삼았다. ‘광화문 연가’는 가수 이문세와 짝을 이뤄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엄선했다. 모두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팝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스트릿 라이프’는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DOC와 춤을’, ‘여름이야기’ 등 DJ DOC의 22개 히트곡으로 꾸몄다.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직접 음악작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PM,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을 한데 모은 ‘늑대의 유혹’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이렇듯 주크박스 뮤지컬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늑대의 유혹’ ‘젊음의 행진’ 등을 잇따라 올려 주크박스 뮤지컬 시대를 연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K팝 열풍 덕분에 외국인 팬들까지 한국어 가사를 모두 외우고 있어 해외 진출 때 언어 장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늑대의 유혹’은 아예 기획 단계부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게 송 대표의 얘기다. 그는 “국내 시장만 놓고 봐도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들이라는 점에서 뮤지컬을 잘 모르는 관객도 쉽게 공연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조용신씨는 “올해 유난히 주크박스 뮤지컬이 강세”라면서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과 세시봉 바람을 연결시키려는 기획의 산물”이라고 풀이했다. 관객 처지에서 ‘낭패 위험’이 덜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뮤지컬은 티켓 가격이 비싸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초연 작품은 검증이 안 돼 더더욱 망설이게 되는데 주크박스 뮤지컬은 아무래도 노래의 힘을 믿고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주크박스 뮤지컬을 즐겨 찾으면서 흥행의 선순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진 시대적 상황을 꼽았다. 그는 “복고형이든 아이돌형이든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가요와 뮤지컬 접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뼈 있는 충고도 곁들였다. “앞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이 더욱 발전하려면 기존 가요의 힘만 빌릴 게 아니라 가요를 재해석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용어클릭] ●주크박스(jukebox) 동전을 넣고 희망하는 곡목을 누르면 자동으로 노래가 나오는 기계장치. 1930년대 미국 선술집(juke)에 등장하기 시작해 서구에서 널리 보급됐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들로 꾸민 ‘맘마미아’가 대표적이다.
  • [부고] 영화음악 작곡가 이철혁씨

    이철혁(본명 이경수) 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 회장이 8일 오전 5시 25분 별세했다. 77세. 전남 영암 출생인 고인은 1971년 영화 ‘아름다운 팔도강산’을 시작으로 ‘푸른교실’(1976), ‘감자’(1987), ‘싸울아비’(2001) 등 40년간 400여편에 이르는 영화음악 작업을 했다. 1992년에는 317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해 기네스북 예술장르 부문 영화음악 편에 ‘최다 작곡 기록 보유자’로 등재됐다. 대중가요도 많이 남겼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편곡한 것을 비롯해 최정자의 ‘처녀농군’, 김상희의 ‘빗속의 연가’, 패티김의 ‘추억 속에 혼자 걸었네’, 정훈희의 ‘풀꽃반지’ 등을 작곡했다. 유족은 부인 김희자씨와 2남 1녀. 차남 태규씨는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대종상영화제 음향상을 받았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5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양평군 팔당공원묘지. (02)923-444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마당] 19금(禁) 대중가요 심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19금(禁) 대중가요 심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며칠 전,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노래 ‘비가 오는 날엔’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월 초순 비스트 1집 음반에 수록된 노래였다. 발표된 지 두달여나 지나서 이같은 판정을 받았다. 판정 이유가 재밌다. 노랫말 중 ‘취했나 봐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아.’라는 부분이 음주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 노래는 청소년 유해물인데도 불구하고 두달여 동안 단속하지 않고 방치된 셈이다. 판정 결과도 짚어 볼 문제지만 유해물 단속의 명분도 없어 보인다. 인디그룹 십센치(10cm)의 곡 ‘그게 아니고’도 마찬가지 사례다. 노래 가사에 ‘감기약’이 나왔다는 이유로 유해매체 판정을 받았다. 한 영화감독은 “한국에선 한복을 입으면 테러리스트로 의심되고, 감기약을 먹으면 약물중독자로 의심을 받는다.”며 판정 결과를 납득하지 못했다. 또 한 여배우는 트위터를 통해 “청소년들, 약국 가서 감기약 사먹는 건 괜찮고 ‘감기약’이 들어간 노래는 들으면 안 되는 건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찌됐건 이 노래를 포함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다수의 곡들은 오후 10시 이전 보도용 프로그램을 제외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한 상태에서만 전파를 탈 수 있게 됐다. 음반 및 음원에도 청소년 구입 금지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를 어겼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이른바 ‘19세 이하 금지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방법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가 된 가사를 바꿔 다시 녹음해야 한다. 물론 콘서트에서도 가사를 바꿔 불러야 법적인 제재를 피해갈 수 있다. 그러나 제재를 피하겠다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바꾼 억지 가사는 전후 내용이 맞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바뀐 부분이 지나치게 도드라지게 된다. 당연히 곡을 만든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앞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판정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까닭은 그 기준에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랫말에 술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유해매체 판정을 내리는 것은 노래의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단어에만 얽매여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 가요의 홍보 주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발표와 동시에 히트 여부가 판가름나는 가요계의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심의가 방송사 심의보다 두달여나 늦게 발표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불신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이미 방송을 통해 히트곡이 된 노래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판정하는 촌극이 실소를 머금게 하고 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면, 과연 가요 심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선 매체에 있는 음악프로듀서들의 음악 선곡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곡들을 필터링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또 청소년들의 눈높이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술이나 담배 같은 위해 단어가 노래에 들어가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창작자가 대체 어디 있겠는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듣고 청소년들이 담배를 사서 피우고, 전람회의 ‘취중진담’을 듣고 술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기우는 코미디 같은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간 우리 사회는 대중문화를 대하는 여유를 가르치지 않았다. 노래를 노래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 다른 잣대를 들이대 어떤 형태로든 재단하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의 사전검열 아래서도 우리 가요는 풀처럼 일어서서 대중의 가슴으로 전해져 왔고 또 오늘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세월을 견디는 노래는 검열과 심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작의 자유와 고통 속에서 태어나 대중이 키워나가는 것이다. 밟아도 밟아도 일어서는 풀처럼.
  • “그분은 끝까지 음악가였죠”

    “그분은 끝까지 음악가였죠”

    “그분은 아름다운 예술가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음악의 끈을 놓지 않으셨어요.” 가수 이문세와 콤비를 이뤄 ‘광화문 연가’,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등 수많은 가요를 히트시킨 작곡가 이영훈. 최근 그의 미발표곡을 모아 발표한 치과의사 출신 크로스오버 가수 스텔라박(43·박소연)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녹음실에 오셔서 예술적 영감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 하셨어요. 음악적 자존심이 무척 셌지만 아이처럼 여린 면도 많았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으로 성악가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스텔라박. 이후 연세대에 진학해 치과의사가 되었지만, 마음속 공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삼십대 중반에 노래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주책맞다는 생각도 들어 선뜻 결심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2006년 어느 날, 한 모임에서 운명처럼 작곡가 이영훈을 만났다. “무작정 이메일을 보냈어요. 노래를 하고 싶다고. 선생님은 왜 가수가 되려고 하는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꼼꼼히 물어보셨습니다. 그 결과 오디션을 보게 됐고, 앨범 작업에 들어가게 됐지요.” 첫 앨범이 나온 것은 2007년. 동시에 이영훈의 투병생활도 시작됐다. 이번 앨범에 실린 이영훈의 미발표곡 ‘애연’, ‘사랑했던 우리’ 등은 예전에 기초 작업을 끝낸 곡들로 새롭게 재녹음을 했다. “‘애연’은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으로 쓰려고 만들어 두신 곡입니다. 전생과 이생을 넘나드는 애절한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곡이죠. 마치 제게 남겨진 큰 숙제를 마친 기분입니다.” 중학생 아들을 둔 그녀는 의사로서 엄마로서 분주한 삶을 보내고 있지만 9월에 단독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데뷔 초 이영훈이 선택한 여성 뮤지션으로 주목받았지만 경계의 눈초리도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라졌지만…(웃음).이젠 홀가분한 마음으로 혜은이의 ‘당신만을 사랑해’, 윤시내의 ‘열애’ 등 잘 알려진 대중가요들을 클래식으로 불러 크로스오버 가수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평화로운 마을에 검은 베일을 한 수상한 노파가 나타난다. 갑자기 마을에는 큰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노파를 의심스러워한다. 비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리고 급기야 마을엔 홍수가 난다. 뒤늦게 찾아온 경관을 통해 그 노파가 공개 수배자임을 알게 된 마을은 점점 더 공포에 빠지게 된다. ●이층의 악당(KBS2 밤 11시 5분) 연주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 있는 까칠한 여자로 여중생 딸 성아와 단둘이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그녀는 비어 있는 2층을 세놓기로 결정한다. 때마침 모녀 주변을 배회하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던 창인이 2층 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혜옥은 미선이 생활비를 숨겨 계를 들었다가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된다. 미선은 비밀을 지켜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하고, 혜옥은 돈을 빼앗는다. 나영이 태풍과 같은 수영학원에 다니며 그를 유혹하겠다는 말을 듣게 된 영옥. 태풍을 승아의 짝으로 점찍어 놓은 영옥은 승아에게 예쁜 옷을 입혀 수영장으로 보낸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밤 8시 50분) 지난 주말 새벽, 전북 순창의 조용한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6명의 아이와 부부가 잠을 자고 있던 집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것이다. 놀란 가족들은 서둘러 밖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어린 쌍둥이 동생을 구하겠다며 다시 집으로 들어선 넷째 딸 혜은이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는데…. 이들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명의(EBS 밤 10시 40분) 가난은 질병 앞에서 사람을 더욱더 작고 무력하게 만든다. 대형 병원들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큰소리치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그런 그들을 위해 환자의 배경보다 환자의 질병이 우선이라 말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진을 만나본다. ●콘서트 울림(OBS 밤 10시) 콘서트 ‘울림’은 음악의 울림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100%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다. 실력파 음악가들이 들려주는 대중가요뿐만 아니라 재즈, 스카, 레게, 크로스오버,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장르와 세대의 장벽 없이 소개한다. 공연 뒤에는 팝칼럼니스트이자 유명 DJ 전기현의 ‘영화 속 음악이야기’ 코너도 준비돼 있다.
  • 유럽 K팝 열풍, 코리안 인베이전으로 키우려면…

    유럽 K팝 열풍, 코리안 인베이전으로 키우려면…

    일시적인 바람에 그칠 것인가, 지속적인 문화 현상으로 남을 것인가. ‘SM타운 월드투어’ 프랑스 파리 공연을 통해 K팝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번 공연이 의미를 갖는 까닭은 아시아권에 국한됐던 ‘문화콘텐츠’ K팝이 유럽권까지 일단 영향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이돌 음악 열기가 주춤한 데서 알 수 있듯 지금과 같은 다소 획일적인 ‘맞춤형 음악’으로는 인기를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한풀 꺾인 J팝(일본음악)과 홍콩영화를 그 방증으로 드는 전문가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음악적 다양성 확보 시급 K팝 열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코리안 인베이전(1960년대 비틀스 등 영국 대중음악이 미국시장 등을 공략했던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빗대 부르는 말)으로 부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유럽 내 한류를 국내 아이돌 그룹의 축적된 노하우와 또래 아이돌 스타를 찾던 유럽의 10대 욕구가 맞아떨어진 현상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기획사에 의한 ‘찍어내기’ 아이돌 문화라는 비판도 여전히 공존한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K팝 열기를 지속시키는 것은 앞으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우선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니아층을 넘어 보편적인 팬층을 확보하려면 K팝만의 특성이 있으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가요평론가 김작가씨는 “프랑스는 제3세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 트렌드를 따라가던 마니아층이 한국의 음악에 눈을 돌린 것”이라면서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아이돌 그룹 이외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유통될 수 있도록 고민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 20년이 넘은 가수 이승철은 “이번 파리 공연은 현지화를 추구하던 과거 사례와 달리 한국어와 우리만의 스타일로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대중문화의 높은 수준을 확인시킨 만큼 다양한 한국의 가수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적인 콘텐츠, 글로벌한 전략 한국적인 감성과 콘텐츠로 승부하되 전략은 현지 기획사와 손잡고 글로벌하게 짜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이렇게 단기간에 K팝 열풍이 불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 동영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이 컸다.”면서 “유럽 현지 기획사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뒤따라야 큰 저항 없이 지속적인 문화 현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포미닛·비스트 등을 키워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현지 프로듀서들과의 협업, 프로듀싱 교류, 세계적인 음반 유통사와의 공조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 위에 믿을 만한 현지 음악 파트너를 만난다면 더 많은 가수들이 유럽뿐만 아니라 중남미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 회사들과 실질적으로 계약을 성사시켜 현지 음반 발매를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덕 동아방송대 연예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음반이나 음원 발매 등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꾸준하게 활동해야 한국의 아이돌 콘텐츠가 유럽 행사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배급망이 있는 회사와 손잡고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고 정부도 이를 위한 예산 지원에 과감히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릴레이 제언] (10) 관광대국에의 도전/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관광객 1000만 달성-릴레이 제언] (10) 관광대국에의 도전/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의 수가 2년 연속 100여만명씩 증가해 지난해 880만명을 기록했다. 정부와 관광업계가 추진해 온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활동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9억 400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해외여행자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불린다. 음식, 숙박, 교통 등 내수에 미치는 효과가 크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에게 프랑스나 중국과 같은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 없다는 점을 들어 관광산업 육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기우라고 본다. 관광자원이라고 하면 거대한 역사유적이나 뛰어난 자연경관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강점을 살려 나가면 얼마든지 관광산업을 키울 수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은 주요 50개국 중 37위로 상당히 낮게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우리의 전통문화나 한류체험 그리고 쇼핑, 미용성형 등을 여행목적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남이섬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3만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비롯된 한류열풍과 더불어 남이섬을 배경으로 한 동남아 국가들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유럽 국가에서도 우리 대중가요와 전통음식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우리나라를 직접 방문하기를 원하는 잠재고객이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경제강국이 된 것은 부존자원 덕분이 아니다. 우리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강국이 되었다면 이제는 관광산업과 같은 새로운 성장유망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관광객이 늘기 위해서는 해당산업 육성외에도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의 의식을 새롭게 가다듬는 일이 중요하다. 항공사나 호텔, 여행사만 관광업종이 아니다. 외국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 쇼핑센터, 공연업체들이 모두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1 관광산업 경쟁력 지수’ 평가항목 중 ‘외국 관광객에 대한 태도’는 우리나라가 전체 133개국 중에서 최하위권인 125위에 그쳤다. 국민들의 환한 미소, 친절한 태도 또한 훌륭한 관광 인프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지리적 이점도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60여개에 달한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관광업계가 이들 지역과 관광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매년 전세계에서 중국과 일본을 찾는 5600만명의 방문객이 우리나라를 함께 찾도록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아울러 관광산업과 관련한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영리의료법인을 허용해 의료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 北·中 압록강 섬 공동개발 착공식

    北·中 압록강 섬 공동개발 착공식

    압록강의 섬 황금평 개발을 위한 북한과 중국의 합동 착공식이 8일 오전 랴오닝성 단둥(丹東) 현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착공식에는 북한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과 리수영 합영투자위원장이, 중국에서는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이 양측을 대표해 참석했다. 또 양국 관료들과 초청 인사, 단둥과 황금평 주민, 공사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착공식을 지켜봤다. ●北 장성택·中 천더밍 대표로 참석 착공식장 상공에 ‘조중(북·중)친선’, ‘공동 개발’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풍선 수십 개를 띄워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운데 오전 8시쯤부터 군악대 연주 등 식전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장에서는 북한의 경쾌한 대중가요 ‘휘파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오전 10시 30분 시작된 본 행사는 축포를 쏘고 수백 마리의 비둘기를 하늘에 날리면서 40여분 만에 막을 내렸다. 중국 측은 행사장 주변에 공안(경찰)들을 대거 배치했지만 외신 기자들의 취재를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았다. 북한도 이례적으로 평양 주재 일부 외신 기자들의 착공식 취재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 북·중 양측이 이를 양국 경협의 성공 사례로 홍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황금평 공동 개발 착공식은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상무부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황금평·나선특구 합작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지 6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양측은 그동안 투자 기업 규모, 임차료, 유치 산업 등에 대해 이견을 조율해왔다. 양측은 또 이번에 착공식과 함께 황금평 임대 조건 등을 명시한 합작 개발 협약서에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화도 개발 명시해 향후 일정 주목 양측이 이번 행사를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조중 공동개발 공동관리대상 착공식’으로 명명한 점으로 미뤄 황금평에 이어 위화도에 대한 공동 개발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황금평·위화도 특구를 추진하되 황금평을 우선 개발한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황금평 특구가 성공하는지를 지켜본 뒤 위화도 특구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적극성에 비해 약간은 소극적인 중국의 대응에 비춰 황금평 특구의 앞날을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는 분석도 있지만 일단 북·중 경협이 단순한 무역이나 원조가 아닌 공동 개발 형태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황금평 착공식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한편 장 부위원장과 천 부장 등 북·중 양측 인사들이 이날 중 중국 동북 지방을 거쳐 북한 나선특별시로 이동해 9일 열리는 나선특구 공동 개발 및 중국 훈춘(琿春)~북한 나선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조영남 “음악과 우정이 전부이던 시절… 치열하게 살았죠”

    조영남 “음악과 우정이 전부이던 시절… 치열하게 살았죠”

    “기타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우리 딸이 기타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디지털 시대가 잊어버렸던 아날로그 시대의 정서를 다시 회생시킨 결과가 아니겠는가 생각하죠.” ‘세시봉 열풍’은 지난해 추석 한 방송에서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1960~70년대 대중가요 팬들의 추억을 상기시킬 뿐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나는 가수다’ 유의 ‘진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환기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가수 조영남(66)씨가 ‘쎄시봉 시대’(민음인 펴냄)를 직접 써서 그 시대 노래의 힘과 지금도 그 힘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을 풀어냈다. 책은 맏형인 조씨를 비롯해 이장희(64), 윤형주(64), 송창식(64), 김세환(63), 김민기(60), 윤여정(64) 등 세시봉(음악감상실) 멤버들과 얽혀 지내던 이야기를 담았다. ●“윤여정 얘기 빼면 앙꼬 없는 찐빵” 조씨가 7일 서울 정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윤형주, 김세환씨도 함께 참석해 그의 얘기를 거들었다. 조씨는 “세시봉 친구들의 음악과 우정, 이 얘기가 책의 전부”라면서 “우리의 삶에서 걸러 나오는 것이 음악이니 우리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트로트와 팝송밖에 없던 시절이던 당시 대학교 1~2학년이었던 우리는 포크에 자연스럽게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고 포크송에 흠뻑 빠진 그 시절을 회고했다. 이어 “세시봉 음악의 가치를 논하려면 좋든 싫든 우리의 역사를 얘기 안할 수가 없다. 서양 음악을 먼저 노래했다는 점에서는 부끄러운 생각도 있다.”면서도 “팝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 중요한 가치가 있고 타이밍이 맞았다. 저와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은 번안곡이 기초가 돼 작곡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비틀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쓰기 힘들었던 대목으로 전처였던 배우 윤여정 편을 꼽았다. 책에서도 ‘세시봉 이야기에서 윤여정을 빼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된다.’라고 표현한 그는 “윤여정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제 얘길 하는 걸 보고 ‘이젠 써도 뭐라 안 하겠구나’ 하고 안도했다. 헤어진 뒤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데 얼마 전 윤여정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이장희가 만났다더라. 그런데 이장희가 미국 가는 바람에 자세히 못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시봉 자격은 공동체적 감성”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조씨가 강조하는 것은 음악이라기보다는, 음악 아래 똘똘 뭉쳐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눌 수 있는 우정이었다. 윤씨와 김씨의 ‘증언’ 또한 마찬가지다. 윤씨는 “얼마 전 자살한 후배 가수 채동하가 쓴 글을 보면 ‘세시봉 같은 우정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요즘 연예인들에게도 세시봉 속성이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면서 “그때는 공동체 의식이 중요했다. 세시봉 시대는 내 것이지만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도 “누구 한 사람이 곡을 취입하면 서로 기타도 쳐 주고 화음도 넣어 주고 그랬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나눠 주고 그런 것이 당연했다.”고 맞장구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주식회사 힘찬유통 창립 10주년을 맞아 축구 대회가 열렸다. 오늘의 작전명은 ‘사장님의 발리슛은 절대 막지 마라’이다. 이 상황의 막중한 임무를 맡은 골키퍼 이동식. 그런데 부인과 아들이 경기장에 나타났다. 아들과 부인은 어느새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동식을 바라보지만 그는 막중한 임무에 난처하기만 하다. ●VJ특공대(KBS2 밤 9시 55분) 4000가지 맥주에 1인당 맥주 소비량 109ℓ에 달하는 맥주 천국 독일에 갔다. 독일의 관문인 뮌헨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자체 양조장이 있는 맥주집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610년에 세워진 벨텐부르크 수도원엔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이 있다. 전통의 맥주 맛을 선보이며 세계 관광객들의 줄을 잇게 한다는 이곳으로 떠나 본다. ●남자를 믿었네(MBC 밤 8시 15분) 강우는 화경과 산들강을 대신해 구속된다. 화경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회사 운영에 남기와 각을 세운다. 경주는 남기에게 억울하게 구속된 강우를 도와 달라고 부탁하지만 남기는 경주의 마음을 오해한다. 한편 진헌과 현수가 각각 인희, 인희의 딸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헌 어머니는 두 사람 다 그만두라고 말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밤 8시 50분) 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2월. 한 대학교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에 2000여명의 11학번 새내기들 사이로 두 발이 기역자로 꺾인 스무 살 태원이가 있었다. 혼자서는 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태원이가 동기들과의 자리에 안간힘을 쓰며 따라다니는 이유는 바로 엄마와의 약속 때문이라는데…. ●명의(EBS 밤 11시 10분) 최근 조울병 환자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고 있지만 조울병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조울병 치료와 홍보를 위해 힘쓰는 정신과 전문의 박원명 교수를 만났다. 다양한 환자 사례를 통해 조울병의 종류와 원인, 치료 효과를 알아보고 자가진단법도 알아본다. ●콘서트 울림(OBS 밤 10시) OBS의 ‘콘서트 울림’은 장르와 세대의 벽을 허물고 음악 본연의 울림을 시청자에게 전해온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다. 대중가요뿐만 아니라 재즈·스카·레게·크로스오버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전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팝 칼럼니스트이자 DJ 전기현이 ‘영화 속 음악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 서울지역 최대 ‘서초 벼룩시장’ 인기

    서울지역 최대 ‘서초 벼룩시장’ 인기

    서초구 ‘서초토요벼룩시장’은 이미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거듭났다. 1998년 첫발을 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가장 큰 벼룩시장이다. 적은 돈으로 손이 무거워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마음은 그만큼 가벼워지는 곳이다. 매주 토요일 방배동 사당천 복개도로에서 열린다. 구는 특히 봄이 한창인 5월이 문화 행사를 즐기기에 적기라고 18일 소개했다. 오는 21일에는 자선 거리 공연 단체인 ‘노래촌’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중가요’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사랑받았던 노래들을 풍성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28일엔 ‘이은경과 알프스 요들 친구들’의 공연이 펼쳐진다.지난 14일에는 ‘발걸음’이란 곡으로 잘 알려진 그룹 ‘에메랄드 캐슬’이 ‘발걸음의 에메랄드 캐슬과 함께’란 주제로 가요와 팝이 어우러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뿐이 아니다. 주민을 위한 생활 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21일에는 꽃꽂이를 배워 볼 수 있는 ‘꽃꽂이 교실’, 28일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비즈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된다.행사 문의는 문화행정과(2155-6223)로 하면 된다. 한편 구는 서초토요벼룩시장의 참여자임을 알리는 인식표인 자리번호표 디자인을 공모한다. 미술·디자인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31일까지 구청 홈페이지(www.seocho.go.kr)로 응모하면 된다. 수상자에게는 10만~50만원의 상금을 준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산역 광장 공연장으로 변신

    부산역 광장이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한다. 부산 동구는 오는 10월 15일까지 매주 화∼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부산역 광장에서 ‘오감즐감 문화마당’을 펼친다고 11일 밝혔다. 문화마당에서는 대중가요는 물론 클래식 음악과 무용, 부채춤과 사물놀이, 비보이 댄스공연 등 동서양의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인다. 예술인들은 한정된 무대에서 벗어나 부산역 광장 전체를 무대 삼아 거리 퍼포먼스를 펼친다. 예술인 오픈마켓도 열린다. 인터넷 블로그도 운영, 공연과 관련해 관람객과 예술인 간 소통을 강화한다. 공연 뒤엔 행운권을 추첨해 인근 차이나타운특구의 중국음식점 할인권도 제공한다. 공연이 끝나는 오후 7시 30분부터는 30분 동안 ‘멀티 분수대’의 시원한 물줄기가 초여름 더위를 식혀 줄 예정이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부산의 지리적·문화적 위치를 고리형태로 형상화한 원형조형물 1개와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 5개로 구성된 이 분수는 노즐만 462개, 물줄기 최대 높이는 20m다. LED 조명이 사용됐다. 음의 높낮이에 따라 높이가 조절되는 음악분수 연출이 가능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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