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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 의정부에 ‘K팝 클러스터’ 조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YG가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 4만 9600㎡ 부지에 대규모 공연시설과 대중가요 체험장 등을 갖춘 ‘K팝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경기도는 16일 의정부시청에서 남경필 지사와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YG플러스 대표이사,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YG 글로벌 K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합 협약’을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는 총사업비 1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글로벌 K팝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의정부 K팝 클러스터를 YG LA센터와 연계, ‘멀티 아시아&아메리카 본부’로 삼아 선발된 인재들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주·고양의 문화예술 클러스터와도 연계해 대중음악의 창작과 유통, 소비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남 지사는 “ K팝 클러스터는 의정부시 발전과 이미지를 개선하는 초석이 됨은 물론 한류 콘텐츠를 기획·생산·유통하고, 경기북부에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 핵심사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90년대 소환…3040, 다시 TV로

    90년대 소환…3040, 다시 TV로

    방송가에 MBC ‘무한도전-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후폭풍이 거세다. 터보, 지누션, 김건모, 엄정화, 김현정, 소찬휘 등 ‘토토가’에 출연했던 가수들의 노래가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고 90년대 음악 전문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토토가’의 이야기가 넘쳐나고 벌써부터 시즌2의 제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토토가’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당시 90년대 대중문화를 향유했던 3040세대의 공감 코드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방송계에서 90년대 콘텐츠가 인기를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 방영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청춘나이트’는 현진영, 김건모, 박미경, 구준엽, 김조한 등 1990년대 가수과 아이돌 가수들이 90년대 인기 가요로 함께 무대를 꾸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청춘나이트 콘서트’라는 제목의 공연으로 만들어져 최근까지 계속됐다. 이후에도 199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조명은 끊이지 않았다. tvN ‘응답하라 1997’(2012)과 ‘1994’(2013) 시리즈는 90년대를 잇따라 집중했고 배경음악(BGM)으로 당시 대중가요들이 흘러나오며 추억을 소환했다. 지난해 tvN ‘꽃보다 청춘’에는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 이적, 유희열, 윤상이 나란히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토토가’가 더욱 큰 인기를 모은 것은 그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90년대 가수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기 때문. SES나 지누션, 엄정화, 터보 등은 그동안 TV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고 더구나 일부는 부모가 된 상황에서 섭외가 어려웠지만 ‘무한도전’의 브랜드의 힘으로 다시 뭉친 이들은 세대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90년대 가요 열풍이 계속되자 MBC 뮤직은 90년대 음악 전문프로그램 ‘음악 앨범’을 오는 9일 밤 11시부터 매주 금요일에 방송한다. MBC뮤직 관계자는 “‘토토가’의 열풍으로 90년대 음악에 대해 시청자들의 선곡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 당대 최고 인기곡들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무대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 90년대 콘텐츠가 강력한 생명력을 지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90년대에 대학을 다닌 3040 세대가 문화 소비의 주체이자 생산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토토가’의 기획 아이디어를 낸 박명수(44)와 정준하(43)는 물론 프로그램을 제작한 김태호(40) PD 역시 90년대 학번이다. ‘토토가’를 가장 많이 본 시청자도 여자 40대(28.3%)가 차지했다. 이애경 대중문화 평론가는 “90년대 학번은 아날로그는 물론 디지털 시대를 겪으면서 유연함과 탄탄한 문화적 감수성을 갖고 있다”면서 “가볍고 빠른 디지털 문화에 대해 반감을 지닌 이들이 지금보다 자유롭고 깊이가 있었던 당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현상이 강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인 1990년대는 경제적 윤택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중문화가 쏟아져 나왔고, X세대를 중심으로 이를 적극 향유했다. 대중가요계에는 발라드, 댄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유행했다. 가요 홍보 대행사 포츈엔터테인먼트의 이진영 대표는 “똑같은 프로듀서 아래 양산된 획일화된 안무와 노래가 지배하는 요즘 가요계에 비해 1990년대는 다양한 기획사에서 개성 넘치는 가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90년대 콘텐츠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문화소비 주체로서 이들의 경제력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토토가’가 공연으로 기획된다면 입장권이 아무리 비싸도 직접 가서 보겠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김지영 CJ E&M 방송홍보팀장은 “현재 TV의 주 시청층은 40대이고, 청년실업을 겪고 있는 20대에 비해 문화소비 주체로서의 경제력이 크므로 이들의 문화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90년대 대중문화는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예능 쪽에서도 3040을 겨냥한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나영석 PD는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삼시세끼-어촌편’에 40대 배우인 유해진과 차승원을 내세워 시청층의 폭을 넓혔다. 강호동의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7일 첫 방송되는 ‘투명인간’은 2049 직장인들을 정조준했다. KBS 예능국 권경일 CP는 “게임 버라이어티를 포맷으로 하고 있지만, 20~40대 직장인들이 회사의 인간관계 등을 통해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생업에 종사하느라 TV를 보지 못하는 3040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요즘 예능 프로그램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 인기가수들은 뭘 먹고 사나...방송만으론 배고파서 못살아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0. 인기가수들은 뭘 먹고 사나...방송만으론 배고파서 못살아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가수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입 증가율이 ‘월급쟁이’의 3.5배에 달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연간 3956만원이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40~50년 전 가수들의 수입은 어땠을까요?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1969년 8월 발간된 <선데이서울> 기사입니다. 초특급이었던 남진이 극장에 하루 출연하면 5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경향신문>에 실렸던 물가표를 첨부하니 당시 돈가치와 현재 돈가치를 한번 비교해 보세요. 1969년 당시 80kg 쌀 한 가마가 상품 기준 5000원(10kg=625원)이었군요.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0. 인기가수들은 뭘 먹고 사나...방송만으론 배고파서 못살아 -선데이서울 1969년 8월 3일자 한국연예협회는 최근 가수들의 방송출연료를 100% 인상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각 방송국에 내놓았다. 현재까지 가수들이 방송국에서 받는 개런티는 A급이 한번 출연에 1200원(라디오)에서 1800원(TV). 신인 가수라면 출연료가 문제될 것도 없지만 결코 후한 대접은 못된다. 여기서 현역 대중가요 가수들의 수입원들을 들춰보면…. 대중가요 가수를 그들의 활동 분야별로 나눠보면 라디오·TV 레코드 취입, 극장공연·나이트·클럽 출연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환갑잔치나 야유회 등 사석(私席)까지 포함하면 그런대로 꽤 다채로운 셈이랄까? 라디오 A급 1200원, B급 1000원, C급 700원선 그러나 한국연예협회에 등록돼있는 가수 840여명 중 레코드계나 방송계에서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가수는 불과 30명 안팎이다. 레코드 판매율이나 방송출연 횟수가 가수의 인기 척도라면 손꼽을 수 있는 인기가수는 열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다. 현재까지 방송국이 이들 출연가수에 지불하는 개런티는 인기도에 따라 A·B·C 3등급으로 구분했다. 라디오의 경우 노래 한곡 녹음에 A급이 1200원, B급이 1000원, C급이 700원선. 공개방송은 조금 더해서 A급이 1800원이고 B급 1500원, C급 1300원선. 가수의 인기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방송국 책정의 등급이 반드시 고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예협회 측은 이 금액이 2년여 전인 1967년 6월에 책정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최소 150%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상 가수가 방송 출연료를 갖고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은 한국 실정으로는 아직 요원한 얘기다. MBC TV가 새로 창설되면서 벌어진 TV 탤런트 쟁탈전은 TV 탤런트의 주가를 부쩍 높여놨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쟁탈전이 가수 쪽에도 벌어지고 덩달아 가수의 주가도 오를 것이란 기대는 거의 찾을 수가 없다. 극장 공연 최고 몸값은 최희준, 이미자 가수 중에는 개런티는 안 받더라도 출연만 시켜주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방송에 실려야 노래가 히트할 수 있다는 상관관계 때문에 돈보다는 출연하는 것 자체에 열을 올린다. 심한 경우는 작곡가·가수가 레코드를 안고 방송국으로 뛰어 다니며 출연경쟁을 벌인다. 가수의 개런티는 극장 출연에서 비교적 오붓하다. 쇼 흥행단체의 집합체인 한국연예단장협회는 아예 가수 한명 한명에 단가를 붙여놨다. 하루 극장 출연료가 최고 2만 5000원에서 최하 1000원이다.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500원 일당의 무명 신인도 있고 아예 개런티를 받지 않고 나가는 무명도 있다. 출연료가 제일 비싼 가수는 이제까지 최희준, 이미자(각 2만 5000원) 두 사람이었다. 패티김이 하루 10만원을 호가했고, 윤복희도 그랬지만 그 가격으로는 아무도 쓰지 않아 아예 흥정이 성립되지 않았다. 가수 남진은 영화에 출연한 이후 가수보다는 배우로 쳐서 하루 5만원이다. 배우의 무대 출연료는 가수와 비교할 수 없게 비싸다. A급인 김지미, 신성일, 문희, 남정임 등은 하루에 10만원씩을 받았다. 김지미, 신성일은 하루 공연에 10만원 또 한가지 최근의 동향으로는 인기 상승의 조영남과 펄시스터즈의 파격적인 개런티를 들 수 있다. 신인의 이미지를 아직 그대로 지닌 이들은 최희준, 이미자보다 많은 3만~4만원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들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 이미자, 최희준 다음의 A급 2만원짜리는 이금희, 김상희, 현미, 배호 등이 있다. B급으로쳐서 1만 5000원짜리에는 위키리, 유주용, 박재란, 한명숙, 김세레나 등이 있다. 그 다음 가수들의 중요한 수입원은 밤일, 즉 나이트클럽 등 술집에 나가 노래하는 데 있다. 보통 하루 저녁에 2~3개소의 클럽을 오가면서 노래 2곡씩을 부르고는 겹치기 수입을 올린다. 출연료는 극장보다 싸서 최고가 하루 저녁에 2만원이다. 2만원짜리는 영업체가 자체 선전을 할때 간판 구실로 내세울 뿐이고 장기계약은 물론 그 이하로 많아야 1만 5000원이다. 나이트클럽을 부지런히 뛰는 가수로는 배호, 이상열, 펄시스터즈, 김세레나, 문주란, 정훈희, 리타김, 김하정, 황인자, 조영남, 하남궁, 이석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울의 클럽 중 음향시설이 좋다는 K클럽과 V클럽이 가수들로는 제일 나가기 좋아하는곳. A급 가수는 거의 이 두 클럽에 한 두 번 이상 출연한 경력을 갖고있다. 펄시스터즈의 K나이트클럽 출연료가 하루 저녁 1만 5000원이니까 밤 출연료로는 최고액인 셈이다. 하루에 두서너군데씩 자리를 바꾸는 문주란, 배호, 정훈희는 각각 1만원이 못되지만 겹치기 출연으로 2, 3배의 수익을 올린다. 레코드 취입 1년 전속료 최고 100만원까지 그 다음은 디스크 취입에 의한 수입이다. 디스크가 가수의 상품이고 그 발매 부수가 곧 인기의 척도라면 가수의 수입은 이 분야에서 확실히 보장되어야 할 것 같다. 사실 몇몇 인기가수를 둘러싼 레코드 제작자간의 전속 쟁탈전은 차차 심각해지는 상태다. 1년간 전속료로 최고 100만원이 호가되고 1급이라면 50만원쯤은 받는다는 게 상식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상 가수의 디스크 취입료는 아직 대단한 게 못된다. 전속의 경우 계약금 외에 2만~5만원의 월급을 받고 ‘프리’의 경우는 최고가 곡당 2만원 정도다. 조영남이 곡당 2만원을 받고 김상희가 곡당 1만 5000원을 받는다. 디스크계의 인기 주라면 이미자를 필두로 패티김, 남진, 펄시스터즈, 최정자, 배호, 은방울자매, 김상희, 김세레나, 문주란, 정훈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세종시민, 생활은 대전시민?

    세종시민 4명 중 1명은 대전에서 옷과 신발을 구입한다. 또 6명 중 1명은 먹을거리마저 시외에서 산다. 세종시는 30일 이 같은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열악한 생활 인프라, 도농 격차 등을 해결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시외 의료기관을 찾은 시민도 45.8%에 이르러 시내 병의원에 대한 불신이 큼을 드러냈다. 이 중 48.6%가 대전 병의원을 찾았고,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이 각각 20.1%와 12.8%였다. 서울 등 수도권 병의원을 찾은 시민도 12%에 달했다. 이런 환경 탓인지 9.5%의 시민과 학생이 대전에서 통근·통학을 했고, 4.8%는 청주에서 세종시를 오갔다. 인접한 충남 공주와 천안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의 수도권에서 1시간 이상 시간을 들여 세종시를 오가는 이도 적잖았다. 생활환경 중에서 소음에 대한 불만족이 37.3%로 가장 높아 세종시는 여전히 공사 중임을 알렸다. 대기와 녹지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족도가 25.8%와 19.6%에 이르렀다. 또 시민들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연극 39.7%, 영화 39%, 대중가요 콘서트 38.9% 등으로 갈증도를 보였다. 이런 욕구를 채우기 위해 41.4%의 시민이 대전, 서울, 청주를 찾아갔다. 시민의 61.6%는 2012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후 생활환경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부청사 공무원 등이 거주하는 첫마을 한솔동 주민은 60% 정도가 생활 여건이 나아졌다고 답해 대비됐다. 출범 뒤 전입 가구가 전체의 29.3%에 달하면서 도농 격차도 커졌다. 월평균 소득이 273만원이지만 100만원 미만 가구가 23.5%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소득층은 한솔동이 중심이었고 소비력도 이곳이 가장 왕성했다. 현재 정부 및 자치단체 공무원은 11.1%로 나타났다. 시민은 10명 중 3명이 세종시민인 것에 자부심을 가졌고, 6명은 10년 후에도 세종시에 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장영석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무국장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장영석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무국장

    K팝, K드라마, 한스타일 등 우리 문화가 소위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우리 문화의 국제 경쟁력 상승은 경제성장, 민주화, 전문가들의 노력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그 시작이 국가 주도의 정책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대중문화 발전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즐기고 기뻐하고 열정을 쏟을 만한 것이라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 문화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은 어떠한가. 숭례문 화재 이후 사회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문화재는 여전히 국가 주도의 관리 대상으로 인식되는 수준이다.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은 일제강점기와 6·25 이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남아 있는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장치가 되어 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를 법률로 보장할 뿐 우리 문화유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내 집 주변의 문화재가 자랑거리가 아닌 규제 및 재산권 침해의 원인으로 여겨진다면 숭례문 화재에 슬퍼하고 궁궐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워하는 말들도 그저 공허할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시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미래유산’의 개념은 매우 의미 있는 실험이다. 시민들이 직접 우리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와 현재의 것들로부터 바로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만한 것을 찾아보자는 취지이다. 서울의 이야기를 담은 대중가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 86년간 3대를 이어온 이발소 등 현재의 서울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적 기억 또는 감성을 다룬다. 일부 전문가가 아니라 시민들이 그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 선택하고 전문가는 시민이 선택한 가치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구현해 이어갈 수 있는지 해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민과 관이 힘을 합해 다양한 방식의 실천을 모색하는 개방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민들은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시도하는 ‘미래유산’이 그저 또 하나의 규제나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해 스스로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몇 년간 줄줄이 흥행신화 인기 작가·작곡가 뮤지컬 ‘좀…아쉽다’

    몇 년간 줄줄이 흥행신화 인기 작가·작곡가 뮤지컬 ‘좀…아쉽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황태자 루돌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는 독일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헝가리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이라는 연결고리를 공유한다. 이처럼 올해 공연계에서는 몇몇 인기 작가와 작곡가의 뮤지컬을 찾는 게 어렵지 않게 됐다. 그만큼 ‘믿고 본다’는 의미이지만, 아쉬운 작품도 더러 나와 이름값을 무색케 하기도 한다. 이들의 작품은 한국 관객의 감성을 강하게 파고드는 특징이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2004년 ‘지킬 앤 하이드’가 한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인기 작곡가로 떠올랐다. 팝 작곡가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의 음악은 한국의 대중가요를 듣는 듯 감성적이면서 ‘한방’이 있다. 지난해에는 ‘몬테크리스토’ ‘스칼렛 핌퍼넬’ 등 총 5편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보니 앤 클라이드’부터 ‘지킬 앤 하이드’까지 총 4편이 올랐다. 와일드혼에 이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쿤체-르베이 콤비다. 최근 몇 년 새 국내에 불어닥친 ‘비엔나 (오스트리아) 뮤지컬’ 열풍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2010년 ‘모차르트!’의 성공을 계기로 ‘엘리자벳’과 ‘레베카’를 줄줄이 흥행시켰다. 쇼를 중시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달리 비엔나 뮤지컬은 드라마를 중시한다. 쿤체-르베이 콤비의 작품을 국내에 들여온 EMK뮤지컬컴퍼니는 “이야기 전개와 음악이 극적이며 강약 조절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한국 관객에 맞춘 변형이 가능한 것도 이들 작품의 인기 비결이다. 이들 작품은 한국 관객의 취향에 맞춰 대본을 수정하거나 넘버를 추가하기도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한국 공연을 위해 9곡을 새로 쓰고 주요 인물의 비중을 조정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브로드웨이에서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 4편이 동시에 공연된 적도 있다”면서 “뮤지컬에서 음악이 중요한 만큼 인기 작곡가의 작품이 줄을 잇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기 작가·작곡가의 명성이 완성도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올해 초연작 ‘드라큘라’는 빈약한 줄거리와 단조로운 음악 탓에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된 ‘카르멘’은 원작을 신파 애정극으로 변주하면서 설득력이 떨어졌고 음악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가 다작(多作)을 하는 탓에 ‘음악이 거기서 거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일 개막한 ‘마리 앙투아네트’도 쿤체-르베이 콤비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의견이 분분하다. 프랑스 로코코 양식을 재현한 화려한 의상과 극적인 스토리, 웅장한 음악은 여전히 화제다. 그러나 마리 앙투아네트를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혁명을 ‘유언비어와에 현혹돼 일어난 난동’인 양 묘사한 점이 지적받고 있다. 일부 세력의 음모와 이들이 퍼뜨린 루머에 휩쓸린 민중들의 마녀사냥을 부각시켜 혁명의 가치를 폄훼했고, 그 과정도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브로드웨이에서 크게 인정받는 작곡가가 아닌데도 한국에서 ‘거장’처럼 과대포장됐다는 비판도 있다. 쿤체-르베이 콤비의 작품들은 의상과 무대, 넘버는 화려하나 이야기 구조가 앙상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때문에 인기 창작자의 작품이라도 검증은 필수다. 원종원 교수는 “‘지킬 앤 하이드’처럼 한국에서 완성도를 높여 스테디셀러가 된다면 바람직하지만, 완성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름값에만 기댄 수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8년째 이어도연구회 이끄는 고충석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8년째 이어도연구회 이끄는 고충석 이사장

    한때는 상상의 섬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럴까. 가슴에 묻어둔 한 많은 섬이다. 눈을 뜨고 쳐다봐도 그렇고 이내 돌아서더라도 하염없이 눈물 맺히는 곳이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우리 애기 잘도 잔다/우리 서방 만선 되어 낼 모래면 돌아온다/우리 애기 잘도 잔다~.’ 이어도를 바라보며 제주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노래했다. 그러나 배를 타고 나간 아버지와 아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어머니들은 바닷가로 나가 며칠이고 통곡했다. 이어도 바다를 원망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용왕님께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살아서 돌아오게 해달라고. 이어도에 대한 대중가요도 있다. 양인자씨가 작사하고 김희갑씨가 작곡했다. 노래는 김국환씨가 했다. ‘너를 불러보았다 이어도/그리워서 불렀다 이어도/한라산이 열리면서 바닷속에 숨겨놓은 여인/마라도 남남서쪽 일백사십구 킬로/4미터 물속 아래 숨바꼭질하는 그대/오늘도 안녕하신가.’ 색소폰 연주자 찰리 김도 이 노래를 자주 연주한다. 1984년 4월에도 이어도에 대한 노래가 나왔다. 부부 가수 정태춘, 박은옥씨가 불렀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정씨 부부는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평화의 땅이자 무욕의 땅인 이어도를 생각하고 노래를 지었다고 당시 말했다. 이런 노래들은 관념적으로 존재했던 이어도를 분명한 실존적 존재로 대중에게 다가가게 했다. 이청준의 소설 ‘이어도’에 나오는 대목을 잠시 보자. ‘긴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시 섬을 떠나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비록 그곳에 가면 살아서는 되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시사철 먹을거리가 많은 곳으로 여겨지는 섬이다. 또한 이승의 삶에서 먹을거리가 없어 지겹도록 고달플 때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저편의 섬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어도는 죽음의 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구원의 섬이기도 했다. 요즘 영화 ‘명량’이 화제다. 중심에는 이순신이 있다. 왜 이순신일까. 한 나라가 멸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국은 해상방위를 소홀히 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는 위대한 해양문화의 유산이 있음에도 왜구의 침략과 서쪽 세력이 밀려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모반이나 해외 탈주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뱃사람을 비하하는 의식구조로 해양정신의 몰락을 자초했으며 끝내 망국으로 치달았다. 아마 이순신은 그것을 너무나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결국 그런 해양정신으로 적을 막았다. 하지만 일제 강점 36년을 생각할 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최소한의 해상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조선이 망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은 모처럼 국민정신은 활발하기에 가장 좋은 원동력이 될 바다를 가졌건만 이 훌륭한 보배의 가치를 이용하지 못했다. 조선국민은 밖으로 내어뻗을 기운을 부당하게 고폐압축(錮廢壓縮)한 탓으로 그것이 국내에서 자가중독 작용으로 전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중국은 이어도를 포함시키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 달 후였다. 외국 군용기 800대가 진입했고 23개국 56개 항공사가 중국민항에 2만여회의 비행계획을 통보했으며 방공안보를 위해 중국 정찰기와 조기경보기, 전투기 등 51개팀이 87회나 긴급발진하는 등 각종 항공기의 활동상황을 중국군이 완벽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심 하늘 아래에는 바로 우리의 이어도가 있다. 그렇다면 이어도는 어떤 곳이며, 어떻게 존재의 이유를 국내외적으로 잘 입증해야 할까. 우선 이어도는 우리 한반도에 매년 불어오는 태풍을 가장 먼저 온몸으로 막고 태풍의 진로를 상세히 알려준다. 독도가 동해를 굳건히 지키는 맏형이라면 이어도는 남해에 있는 외로운 막내쯤 되겠다. 그다음은?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고충석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이어도는 옛날부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던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생활의 자리이자 피안의 섬으로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 숨 쉬어온 역사적 영토입니다. 중국의 이어도 해역 영유권 주장과 그들의 관공선, 어선, 항공기, 군함 등에 의한 침범은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지근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더 높아진다. 독도를 매개로 한 한·일 영유권 문제에는 국회를 비롯해 정부, 사회단체, 학계, 나아가서 국민의 관심이 대단하며 언론도 일상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애국가에서, 날씨예보를 할 때에도 독도는 늘 화면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어도는 어찌 보면 무지나 무시에 가까울 정도로 방치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어도는 중국과 해결하지 못한 해양경계 협상이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도는 수심 4m 아래에 있는 남북 1800m, 동서 1400m 크기의 수중 암초이며 10m 정도의 큰 파도가 쳐야 이어도 정상이 노출된다.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처음 수중 암초를 확인한 후 국제해도에 소코트라 록(Socotra Rock)으로 표기된 바 있다. 이후 1984년 제주대학 팀의 조사에 의해 바닷속 암초 섬의 실체가 확인됐다. 인근 수역은 조기, 민어, 갈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이며, 중국·동남아 및 유럽으로 항해하는 주 항로가 인근을 통과하는 등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해역이다. 뿐만 아니다. 이어도 해역은 3000억 달러를 돌파한 무역대국 한국의 수출입 물량 99%가 통과하는 핵심무역 통로이다. 특히 중동의 원유를 실은 수송선들은 반드시 이 해역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또한 이어도 주변해역의 원유 매장량은 줄잡아 100억~1000억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도 주변해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협상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어도 해역은 중국으로부터 200해리 이내에 위치해 한·중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수역이어서 중국이 틈만 나면 자국 영토라고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어도 종합해양기지 건설과 관련해 중국은 여러 차례의 이의제기와 건설중단을 요구했지요.” 고 이사장은 이어도의 관할권을 둘러싸고 앞으로 한·중 양국의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지난 3월에 중국 류츠구이 국가해양국장은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하면서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적인 순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미래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한·중·일 해양관할권 논쟁이 예상되는 이어도는 이제 종합적인 학문 데이터의 축적과 함께 법, 제도, 문화, 역사 등 제반 분야에서 우리의 논리를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이어도연구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해양영토문제의 갈등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됐습니다. 현재 이어도연구회는 이어도에 대한 학문적 자료를 구축하고 있으며 2003년 건설된 종합해양과학기지를 활용해 주변 해역 관측자료를 정기적으로 산출,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연구대상은 이어도의 해양자원 발굴 및 관리방법, 법제 연구와 해양수산 정책, 이어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영토관리 및 국내외 홍보 등으로 정리된다. 2010년부터 연구성과를 책으로 묶어 ‘이어도연구 저널’을 펴내는 한편 이어도를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문학집, 그리고 세계인들을 위한 영문집도 발간하고 있다. 이어도 관련 국내외 정세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어도연구회는 2011년부터 해마다 세계 석학들을 초빙해 해양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지성의 힘을 모아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크게는 동아시아 해역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탐라인들은 이어도를 항상 섬이라고 불렀으며 이와 관련된 수많은 신화와 전설, 설화가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더라도 중국에 비해 138㎞나 한국에 가까이 있는 것은 물론 고대 이래 문화적으로도 한국의 영역 내에 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엄연한 우리의 영토입니다.”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해양을 활용하는 것은 국가발전의 필수요소라고 말하는 그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이어도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를 발판으로 우리의 해양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은의 시 ‘이어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이어도로 가리 땅이 스스로 넓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고충석 이사장은 1950년 제주 우도에서 출생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행정이론과 조직론을 전공해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1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제주대 총장을 역임했다. 1992년 3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 공동대표로 비정부기구(NGO)활동을 했고, 2001년 9월부터 2004년 4월까지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이사장과 제주국제대 총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고슬라비아 노동자 자치 관리제도와 조직권력’ ‘제주,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이어도 해양분쟁과 중국 민족주의’(공저) ‘대한민국 최남단 이어도’(공저) 등이 있다.
  • 요 티켓이면 ‘樂’… 자기야, 고생했어

    요 티켓이면 ‘樂’… 자기야, 고생했어

    추석 연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공연 한 편쯤은 봐야 아쉽지 않을 것 같다. 뮤지컬과 연극, 국악, 클래식 등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즐길 만한 공연이 풍성한데다 할인 혜택도 적잖다. 지난해 11월부터 장기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서울 샤롯데시어터)는 ‘오즈의 마법사’ 속 초록마녀가 편견과 싸우는 정의로운 마녀였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에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제격이다. 7일과 9, 10일 공연은 전 석 30% 할인된다. 6만~14만원. 1577-3363. 창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서울 예그린시어터)는 10년째 공연되고 있는 창작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로, 한 병원에서 벌어진 추리극으로 시작해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보는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6일부터 10일까지 전 석 50% 할인, 가족 관람 시 1인당 2만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4만 5000원. (02)744-7090.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는 아버지와 아들, 아들의 여자친구, 아버지의 재혼 상대가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을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7~10일 공연은 4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3만 5000원. (02)744-4331. ‘슬픈연극’(서울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3관)은 죽음을 앞둔 남편과 이를 애써 외면하는 아내 각각의 독백에서 잔잔한 슬픔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오는 8~11일 공연은 4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3만 5000원. (02)761-0010.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우리 음악의 정서를 대중, 세계에 알리는 음악인들을 만나는 ‘블루문 페스티벌’이 열린다. 6일에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양방언이 잠비나이, 최고은, 한승석, 정재일 등 재능 있는 음악인들과 이색적인 협연 무대를 펼친다. 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브레히트 ‘사천의 선인’을 원작으로 한 판소리 ‘사천가’와 정통 판소리 5대목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뒤이어 국악 소녀 송소희의 단독 콘서트도 열린다. 2만 2000원~12만원. 1661-7738. 한가위 당일인 오는 8일 서울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는 ‘너도나도 아리랑 부르기’ 대회의 본선 무대가 펼쳐진다. 3대 가족, 유학생, 다문화가족 등으로 이뤄진 8개 팀은 뇌출혈로 투병 중인 할머니를 위한 응원가, 초등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등 각자 삶의 이야기를 ‘아리랑’으로 옮겨 부른다. 무료. (02)580-3300. 서울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오는 9~10일 야외 문화광장에서 다채로운 놀이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세시풍속전을 연다. 9일에는 판소리공장 바닥소리팀이 아카펠라로 노래하는 민요를, 10일에는 국악밴드 소울이 록, 재즈, 일렉트로닉 등으로 버무린 ‘젊은 국악’을 선사한다. 2만원. (02)2261-0501~2. 연해주 한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블라디보스토크팝스오케스트라가 내한 공연을 펼친다. 6일 서울 KBS홀에서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초대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뮤지컬, 영화음악, 대중가요 등 다채로운 선곡으로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러시아 팝페라 가수 바바라 코마롭스카야와 몽골 성악가 밧드 오치르가 협연한다. 1만~10만원. (070)8817-628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화마당] 젊은 뮤지션들을 응원합니다/이애경 작가·작곡가

    [문화마당] 젊은 뮤지션들을 응원합니다/이애경 작가·작곡가

    많은 인디뮤지션들의 꿈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수익을 높이고 지명도를 올리는 것도 목적이겠지만 보다 안정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얼마 전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라이브공연에 다녀왔다. 과거에는 공연을 목적으로 지어진 라이브클럽에서 록, 펑크 밴드 등 뮤지션들이 공연을 했었지만 지금은 카페에서 조그만 무대를 만들어놓고 공연을 하는 곳들도 많아졌다. 라이브 클럽의 메카라고 불리는 홍대에만 150개 이상 되는 카페와 라이브 클럽들이 인디뮤지션들에게 무대를 빌려준다. 라이브 클럽의 기획 공연일 경우 지명도 있는 인디뮤지션들은 일정액의 보수를 받고 연주를 하지만 카페와 뮤지션이 함께 기획해 공연할 때에는 음료 한 잔이 포함된 금액인 5000원에서 1만~2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고 수익을 나누는 형식으로 공연을 열기도 한다. 아예 신인이거나 라이브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는 오픈 마이크 형태로 공연한다. 오픈 마이크란 카페가 신인 뮤지션들에게 마이크를 쓸 수 있는 공간을 오픈해 주고 사전에 신청, 공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실내가 아닌 일반 보행자나 대중들을 대상으로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도 많다. 전국에만 약 1000개 팀이 있다고 하는데 서울 홍대를 중심으로 청계천, 한강변, 선유도공원, 광안리 등 사람이 모여 있는 곳곳에서 마이크와 앰프를 놓고 음악을 연주한다. 이들 뮤지션들은 음악을 하기 위해 다른 일을 한다. 기타나 드럼, 피아노를 치는 뮤지션이라면 학생들에게 악기 레슨을 해서 수입을 얻는다. 다른 뮤지션들의 음반 녹음에 세션으로 요청을 받으면 수입이 생기지만 그것도 알음알음 품앗이 개념이기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다. 한 뮤지션이 두세 팀의 멤버로 활동을 하며 수입을 벌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예 음악과 상관없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최소한의 경비를 들여 음원을 발표해도 음악의 존재조차 알리지 못한다. 음원 수입이 한 달에 몇 백원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젊은 뮤지션들을 발굴,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고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서 ‘뮤지션 리그’라는 플랫폼을 통해 인디뮤지션들이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오픈 공간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는 있지만 여전히 젊은 창작인들을 지원해줄 수 있는 인식이나 제도적 장치는 부족하다. 자생하고 있는 인디뮤지션들의 음악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신선한 음악들이 대중의 귀에까지 전달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양질의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방법들이 더 많이 고민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중들은 대규모 물량공세로 마케팅에 성공한 음악들만 접하게 되는 편식이 계속되게 된다. 버스킹의 대명사인 십센치나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에 대중들이 목말라 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은 히트곡은 있을지 몰라도 대중가요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이 부족하다. 1980, 90년대 음악이 계속해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금의 젊은 뮤지션들처럼 열정을 가진 음악인들이 존재했고, 그들이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연예인이 되고 싶어 가수를 하고, 대중들의 기호에 맞춰 기획되고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라서 말이다.
  • ‘솔솔’ 느티나무 선율과 함께 ‘훌훌’ 날려버리는 스트레스

    ‘솔솔’ 느티나무 선율과 함께 ‘훌훌’ 날려버리는 스트레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서울 광진구 화양동 느티나무 아래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구는 29일 오후 5시 화양동 느티마당에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느티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화양동의 상징이자 지역명소인 느티나무 주변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것을 기념한다. 화양동주민센터 앞에 있는 ‘화양동 느티나무’는 700년 된 느티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350년 된 느티나무 7그루가 빙 둘러싼 서울시기념물이다. 하지만 불법쓰레기 투기와 주택가 공사로 몸살을 앓아 왔다. 이에 구는 이 지역에 나무데크를 설치하고 야외문고와 포토존 등을 갖춰 ‘느티마당’이란 이름의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구는 앞으로 이곳을 문화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화양동 주민센터와 느티마을 사회적 협동조합이 주최하고 광진구와 위니아트가 후원한다. 공연은 7명의 남성 성악가로 구성된 ‘펠리체 싱어즈’가 트로트와 가요 메들리를 열창하는 것으로 문을 연 뒤 탱고전문재즈밴드 ‘코아모러스’가 출연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탱고 음악을 연주할 계획이다. 이날 공연에는 6인조 브라스밴드 ‘오리엔탈 쇼커스’도 출연해 대중가요와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리엔탈 쇼커스는 지난달 광진아트브리지에도 출연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밖에도 구는 건대 일대를 젊음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건대 문화예술대 옆 능동로 분수광장에서 ‘광진 아트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광진 아트브리지는 인디밴드와 아티스트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또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입구에서부터 건대병원 입구와 능동로 분수광장과 녹지대 등에서는 문화 예술품을 사고파는 ‘프리마켓’을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김기동 구청장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느티나무나 화양정에 대한 이야기를 구민과 함께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애리 실족사, 반포 한강공원 산책하다 사망 사고 “긴 머리 스타일로 남성팬들에게 큰 관심받아”

    정애리 실족사, 반포 한강공원 산책하다 사망 사고 “긴 머리 스타일로 남성팬들에게 큰 관심받아”

    정애리 실족사, 반포 한강공원 산책하다 사망 사고 “긴 머리 스타일로 남성팬들에게 큰 관심받아” 1970년대 ‘얘야 시집가거라’로 사랑받은 가수 정애리가 지난 10일 밤 10시 30분 별세했다. 62세. 정애리의 유족은 11일 “어제 반포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실족사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그는 1971년 김학송이 작곡한 ‘어쩔 수 없어서’로 데뷔했으며 ‘얘야 시집가거라’, ‘퇴계로의 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의 대표곡이 있다. 1981년 ‘어이해’가 담긴 독집 앨범을 끝으로 활동이 뜸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정애리 씨는 긴 머리 스타일이 트레이드 마크로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였다”며 “1976년 ‘얘야 시집가거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남성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정애리 실족사, 이렇게 세상을 뜨시다니. 안타깝습니다”, “정애리 실족사, 대중가요계 큰 별이었는데 정말 슬프다”, “정애리 실족사, 갑자기 실족사라는 말이 나와서 믿기질 않았는데 이렇게 가셨구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린다! 음악 감수성] 노원구립여성합창단 무료 공연… 유명 팝·가요 무대에

    [올린다! 음악 감수성] 노원구립여성합창단 무료 공연… 유명 팝·가요 무대에

    “여성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지는 시원한 공연장으로 오세요~.” 노원구는 오는 13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노원구립여성합창단 정기 연주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위한 특별 공연으로 100분 동안 진행된다. ‘사랑으로’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등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합창 심포지엄’을 기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합창단’과의 협연도 선보인다. 여성합창단은 영국의 합창음악 전문 작곡가 밥 칠콧(Bob Chilcott)의 ‘어 리틀 재즈 매스’(A little jazz mass) 등의 노래를 비롯, ▲옛님(임긍수) ▲새야 새야 파랑새야(오종찬) ▲못잊어(조혜영)를 선사한다. 바리톤 최기봉씨도 찬조 출연해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아리아 ▲산촌 등을 들려준다. 공연 마지막에는 대중가요로 알려진 ‘사랑으로’를 합동으로 연주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구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에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시원한 공연장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감상하는 것도 의미 있는 휴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사전 예약 없이 당일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돌아온 번개

    돌아온 번개

    바통이 그에게 건네질 때만 해도 잉글랜드 마지막 주자와의 거리 차는 거의 없었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8·자메이카)가 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이어진 제20회 영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 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 마지막 주자로 니켈 아슈미드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아 폭풍의 질주를 선보이며 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제이슨 리버모어, 케마르 베일리콜, 아슈미드, 볼트 등으로 구성된 자메이카 대표팀은 37초58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쏟아지던 폭우가 잠시 수그러든 틈을 타 진행된 결선 레이스에서 볼트는 껑충껑충 뛰어나온 뒤 특유의 가속도로 잉글랜드 마지막 주자 대니 탤벗과의 격차를 벌려 마지막 순간에는 5m나 앞섰다. 결승선 통과 뒤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로 4만여 관중의 환호에 답한 것은 물론이다. 통산 올림픽에서 6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을 수집한 볼트는 처음 출전한 영연방경기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올해 초 훈련 도중 발을 다쳐 뒤늦게 치른 시즌 데뷔전이었다. 본격 훈련에 나선 것은 6주 전이었다. 그런데도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올 시즌 출전할 세 차례 대회와 내년 시즌의 기대감을 키웠다. 경기 전 스코틀랜드 대중가요에 몸을 맞춰 율동을 하는 등 여유를 부렸던 볼트는 경기 뒤 X자 문양의 스코틀랜드 깃발과 삼각형 모양의 전통 모자를 쓰고 관중에게 달려가 손을 마주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분위기를 돋웠다. 그는 “나의 메달 수집 목록에서 유일하게 없던 영연방경기대회 금메달을 따내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곳에서 뛰어 기쁘지만, 개인 종목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볼트는 오는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비치에서 펼쳐지는 이벤트성 100m 레이스에 참가한 뒤 23일 폴란드 바르샤바 육상대회와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3차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손승연, 시민 1천명 함께 한 ‘다시 너를’ 티저 공개 ‘짝사랑 명언’ 쏟아져

    손승연, 시민 1천명 함께 한 ‘다시 너를’ 티저 공개 ‘짝사랑 명언’ 쏟아져

    오는 30일 컴백을 앞둔 슈퍼보컬 손승연이 28일 정오 시민 1000명과 함께 만든 신곡 ‘다시 너를’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고 컴백 초읽기에 들어간다. 28일 정오에 공개되는 ‘다시 너를’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서울 시민 1000명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약 40초 가량의 영상물로, ‘고백을 망설이는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질문을 받은 시민들의 답변을 모아 완성됐다. 시민들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잖아요’, ‘그녀도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해’, ‘지금이야!’ 등 수많은 짝사랑 명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승연은 과거에도 시민들과 함께 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손승연은 지난 4월 발표한 ‘살만해졌어’ 뮤직비디오에 ‘옛 연인을 다 잊었다고 느낄 때’라는 주제에 관한 서울 시민 1000여 명의 실제 사연을 모아 감동적인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이 같은 효과는 곡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며 리스너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손승연이 선택한 신곡 ‘다시 너를’은 저음부터 국내 대중가요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고음까지 다양한 음역대의 멜로디가 담긴 난이도 높은 곡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승연은 지난 24일 컴백을 앞두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깜짝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고 팬들에게 신곡 ‘다시 너를’을 먼저 공개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연 영상 일부가 게재됐으며, 이는 입소문을 타고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신곡이라는데 이렇게 스포해도 되나요?” “정말 좋네요, 이번 노래가 제일 좋은 듯”, “갓승연”, “노래 정말 잘하는 손승연!, 앉아서 부르는데 저 정도 클라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승연은 오는 30일 두 번째 미니앨범 ‘소넷 블룸스(Sonnet Blooms)’를 발표한다. ‘다시 너를’은 ‘소넷 블룸스(Sonnet Blooms)’의 타이틀 곡으로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물만난 물고기’가 만들었다. 격정적인 피아노 멜로디가 인상적인 스탠다드 팝 발라드 장르로, 저음에서 최고 음역대를 넘나드는 손승연의 가창력이 제대로 담길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다시 너를’을 포함, 손승연의 이별 3부작 ‘미친게 아니라구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만해졌어’가 수록된다. 이밖에 프리스타일이 지원 사격해 완성된 노래 ‘매일 다른 눈물이’, 각 곡들의 인스트루멘탈을 포함, 총 10개 트랙이 실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짖어도 괜찮아” 개나소나 콘서트

    ‘반려견과 함께하는 음악회’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개나소나 콘서트’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중복과 말복 사이 주말인 오는 8월 2일 경북 청도군 청도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버무린 음악회를 기본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청도군민인 방송인 전유성이 기획과 연출을 맡고, 개그맨 이홍렬이 진행한다. 73인조의 아모르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영화 ‘스타워즈’ 주제가, 뮤지컬 ‘캣츠’와 ‘레미제라블’ 등 대중적으로 친근한 연주곡으로 삼복더위의 밤을 식힌다. 플루티스트 박태환과 소프라노 김미주, 피아니스트 김가람이 협연자로 출연한다. 올해 콘서트의 스페셜 게스트로 가수 최성수가 출연해 ‘동행’ ‘풀잎사랑’ 등 히트곡을 들려준다. 또 록밴드 넥스트의 키보디스트 출신 지현수가 자신이 작곡한 ‘First Mover’를 들려주고, 얼후 연주자 김지은과 협연으로 ‘백야’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을 선사한다. 공개된 출연진 이외에 깜짝 게스트가 나오는 것도 관심거리. 올해는 어떤 게스트가 출연할지 기대해 보는 것도 좋다. 행사를 기획한 전유성은 이번 음악회를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견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반려견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분들을 위한 음악회”라며 “젊은 층과 중년을 모두 만족시키는 구성으로 2시간 내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초청공연도 계획 중이다. 무료. (054)370-2371, (054)373-195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통영시 거리악사 무료 공연 매주 금·토요일 12개팀 참가

    예향의 도시 경남 통영 거리에서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 거리의 악사들이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다양한 공연을 한다. 통영시는 10일 지역에서 활동하는 12개 음악팀이 12일부터 9월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주요 관광지와 거리에서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공연을 희망하는 통기타, 오카리나, 7080 대중가요 등 ‘통영 거리의 악사’ 12개 팀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선정된 거리의 악사팀은 동피랑, 남망산 공원, 도천테마공원, 도남음악분수, 욕지도 등 9곳에서 모두 125차례 거리 공연을 한다. 욕지도에서는 7080 악사팀이 매주 토요일 오후 6~9시에 공연한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모님 위한 반값 공연

    부모님 위한 반값 공연

    중장년층 관객에게 공연 관람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애틋한 가족애를 품은 작품부터 ‘19금’을 표방한 창극까지, 유형은 넓어지고 공연 시간대를 앞당기거나 경로 할인 혜택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장년층을 공연장으로 이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종연한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목요일 공연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기면서 50대 이상 관객 예매율이 18%로, 저녁 공연보다 7% 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이순재와 송영창, 고두심이 열연하면서 나이 지긋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80대 여인을 주인공으로 정(精)과 한(恨)을 감동과 유쾌한 웃음으로 버무렸다는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부모와 자식, 노후 생활 등에 중장년층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65세 이상 관객은 35%(1인 2매)를 할인해 주고, 7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에 오후 3시 공연을 신설해 40%를 할인한다. 8월 3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4만 5000~6만원. (02)766-6007. 국립창극단이 야심 차게 내놓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음탕한 여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옹녀를 열녀로 살려 내고 ‘19금 창극’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판소리를 중심으로 각 지역 민요와 굿, 트로트, 대중가요 등이 뒤섞여 흥을 돋우고 야한 농담을 툭툭 내뱉으며 웃음을 끌어낸다. 65세 이상 관객 본인에 한해 50% 할인받을 수 있다. 6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5만원. (02)2280-4116. 연극 ‘배수의 고도’는 삶과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묵직한 작품이다. 60세 이상의 관객은 본인에 한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3만원. (02)708-5001.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70년 가슴 속 恨 그대로 안고…

    70년 가슴 속 恨 그대로 안고…

    “봉숭아꽃 꽃잎 따서 손톱 곱게 물들이던 내 어릴 적 열두 살 그 꿈은 어디 갔나. 내 어릴 적 열세 살 내 청춘은 어디 갔나. 내 나라 빼앗기고 이내 몸도 빼앗겼네. 타국 만 리 끌려가 밤낮없이 짓밟혔네. 오늘도 아리랑 눈물 쏟는 아리랑. 내 꿈을 돌려다오 내 청춘 돌려주오.” 8일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춘희(91) 할머니의 빈소. 생전에 ‘소녀 아리랑’을 즐겨 부르던 배 할머니는 이날 오전 5시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노환으로 한 많은 세상과 작별했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었다. 친·인척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온 배 할머니의 삶만큼이나 빈소는 쓸쓸했다. 수수한 미소를 머금은 영정 사진 아래에는 2000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을 수록한 화집 ‘못다 핀 꽃’의 ‘고향 생각’이 펼쳐져 있었다. 배 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에는 앳된 처녀가 드넓은 강줄기를 뒤로한 채 커다란 나무 밑에 수줍게 서 있었다. 꽃다운 열아홉 살, 단짝 봉순이네 집에 놀러 갔다가 일자리를 구한 줄로만 알고 만주로 끌려갔던 배 할머니의 자화상이다. 배 할머니는 일본군의 ‘성노예’로 모진 세월을 견뎌 낸 뒤 차마 고국에 정착하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엔카’(메이지 유신 때부터 유행한 일본 대중가요) 아마추어 가수로 활동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1996년 뒤늦게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빈소를 지키던 김정숙 나눔의 집 사무장은 “1998년 홍익대 미대 학생들이 나눔의 집에 찾아와 할머니들에게 그림 심리 치료를 해 줘 남겨진 그림”이라며 “평생 딱 두 점을 그렸는데, 한 점이 ‘고향 생각’이고 다른 한 점은 위안부 시절 생활을 그린 ‘중국에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평소 말수는 적었지만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릴 때 가슴에 쌓인 한이 풀린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했다.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에 능통해 외국에서 온 봉사자들을 맞이하는 것은 언제나 배 할머니 몫이었다. 나눔의 집 내 두 번째 연장자였던 배 할머니는 지난해 9월 건강이 악화된 뒤로 ‘자면서 편히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배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 급여(월 90만원)와 광주시 지원금(월 60만원) 등을 아껴 쓰며 모은 3000만원을 2012년 경기 김포시에 있는 불교계 사립대학인 중앙승가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 나눔의 집 3층에 있는 법당에 800만원 상당의 부처님 탱화를 기부했다. 김 사무장은 “돌아가실 때까지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이옥선(87) 할머니는 “먼저 간 할머니들은 다 한을 안고 간다”며 “한 분이라도 덜 돌아가셨을 때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희리 기자 heeree916@seoul.co.kr
  • 하품 유발? 지루한 공무원 연수는 가라!

    하품 유발? 지루한 공무원 연수는 가라!

    ‘지루하다, 졸리다, 와 닿지 않는다.’ 기존 공무원 연수에 대한 공무원들의 평가다. 잘 웃지 않기로 소문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일방적 강의식의 연수는 ‘강사들의 무덤’ ‘하품 유발 시간’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이러한 틀을 깨고 다양한 코너로 이뤄진 콘서트 형식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청렴콘서트’다. 청렴콘서트는 무거운 주제로 공무원들이 거부감을 느껴 온 ‘청렴 연수’를 보다 친근하게 전환시키고 자연스러운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국악과 대중가요 공연, 연극, 토크쇼 등을 다양하게 결합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동안 국무총리 조세심판원,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충북도청, 공군사관학교 등이 거쳐 갔다. 24일 충북 청주 청렴연수원에서 열린 청렴콘서트에는 충북경찰청 주요 간부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콘서트는 세월호 참사 사망자 애도 및 실종자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묵념으로 시작돼 평소보다 숙연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사회는 조재준 연수원장이 직접 맡았다. 영상 등을 통한 도덕성 실험 및 교육과 함께 콘서트 중간 세월호 참사 학생들을 애도하는 통기타 공연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코너는 외부 강사가 아닌 권익위 공무원들이 직접 역할을 분담해 맡았다. 이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코너는 권익위 과장이 연기를 선보인 ‘고 이사의 하루’다. 공직자가 흔히 겪게 되는 인사청탁을 상황극으로 구성해 국민과 공직자 간 부패 인식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권익위 조사 결과 공직사회가 부패됐다는 응답이 지난 10년간 일정하게 국민은 약 50%, 공무원은 5% 미만으로 나타나는 등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 참석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임신 중 과로로 사망한 이신애 중위 사건의 민원 처리 상황극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 중위는 육군에서 업무 연관성을 부정해 순직 처리를 거부당했다가 이후 권익위의 권고로 뒤늦게 순직이 인정됐다. 상황극은 순직 처리가 거부됐던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김은희 옥천경찰서 청문감사관은 “보편적으로 업무량이 많다 보니 공무원들이 개별 사건을 좀 더 꼼꼼히 확인하지 못하고 일괄적으로 처리할 때가 있는데 역할극을 보며 공감과 함께 뭉클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콘서트의 끝부분에는 교육생들이 연수원에 남긴 청렴편지를 통해 업무 중 겪게 되는 윤리적 딜레마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도 모르니까 받으세요”라는 청탁자의 말에 “아뇨, 제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답한 공무원의 사연이 감동을 전했다. 콘서트 내내 참석자들은 웃음과 때로는 눈물로 공감 섞인 박수를 보냈다. 이날 연수에 참석했던 홍기현 음성경찰서장은 “공직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시기에 공직 기강과 청렴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공무원들이 직접 다양한 청렴교육 코너를 구성하고 참여하는 모습이 훌륭하다고 느꼈고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조 원장은 “많은 공무원이 자신은 돈을 안 받았기 때문에 청렴하다고 생각하지만 콘서트를 보고 난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다고들 한다”며 “뇌물이나 향응을 안 받는 것만이 청렴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소신을 갖고 역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청렴”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청주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과거 스토리로만 회자 싫었어요…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하고파”

    “과거 스토리로만 회자 싫었어요…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하고파”

    고아원을 뛰쳐나와 껌을 팔던 떠돌이 소년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팝페라 가수로. 최성봉(24)이 tvN ‘코리아 갓 탤런트’를 통해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자서전(‘무조건 살아 단 한번의 삶이니까’)을 출간하고 그의 인생사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하는 등 간간이 좋은 소식이 들렸지만 포털 사이트에는 그의 근황을 묻는 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 9일 그가 첫 번째 싱글 앨범 ‘느림보’를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음원이 공개된 날 만난 그의 옆에는 매니저 대신 두꺼운 서류 파일이 쌓여 있었다. “그동안 강연을 많이 했어요. 공연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요.” ‘월드스타’인 그에게 웬 아르바이트일까. “고아원이나 호스피스 병동 같은 곳에 강연하러 가면 돈을 받기는커녕 드리고 와요. 공연으로 번 돈이 그렇게 나갔죠. 지금 사는 원룸 월세도 내야 하고 음원도 내야 하니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고 모자를 눌러쓴 채 길에서 전단지도 돌렸단다. 그러면서도 “일을 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게 된다”며 웃었다.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정작 가수로서 자신만의 노래가 없으니 조바심이 생겼다. “음악인으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는데 과거의 스토리로만 회자되기는 싫었어요. 작년 이맘때쯤 정규 앨범을 내려고 마음먹었지만 여의치 않았고요.” 그래서 일당을 받는 족족 대금을 치러 가며 간신히 내놓은 게 이번 싱글 앨범이다. 타이틀곡 ‘느림보’는 그가 자서전에서 전하고자 했던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로맨틱 강원도’는 밤하늘 강원도의 바닷가를 연인과 함께 거니는 행복감을 담았다. 크로스오버 장르로 차분하고 절제된 흐름 속에 목가적인 감성까지 전한다.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던 성악 창법을 과감히 접어둔 대목이 특히 새롭다. 웅장함 대신 여린 떨림이 깃든 미성이 따뜻하게 마음을 휘감는다. “팝페라보다 대중가요에 가깝게 들릴 수 있는데, 저를 틀에 가두고 싶지 않았어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가 많은 그는 스타가 된 후에도 냉혹한 세상의 이치와 마주해야 했다. 그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겠다는 제안은 많았지만 그들이 지적재산권을 다 갖겠다고 해 당황스럽기도 했다. 자신을 이용해 투자를 유치하려 한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이용을 많이 당했다”며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스스로 회사(봉봉컴퍼니)를 차렸다. 노트북 3대를 둔 원룸이 곧 사무실이다. 영업과 계약 체결, 사진 보정작업, 심지어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일까지 스스로 한다. “바쁘고 정신 없죠. 하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친구도 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 말미에는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적어 놓았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방송에 나왔으니까요. 일 때문에 만난 사람들과도 차 한잔하며 담소하고 싶습니다.” 올여름엔 정규 앨범을 발표해 음악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다. 또 자신의 인생을 담은 영화와 동화, 뮤지컬 등으로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수익금은 아프고 굶주린 이들에게 돌리고 싶다. “당신 덕에 희망을 얻었다”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시한부 삶을 사시는 분들, 몸을 가누지 못하시는 분들이 저에게서 위로를 받으셨대요. 저는 오히려 그분들께 위로를 받아요. 그분들께 전 항상 도전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말이죠.”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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