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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총리의 공동정부 1년

    金鍾泌국무총리가 신년 휘호를 ‘일상 사무사(日常 思無邪)’로 정했다. 金총리는 29일 삼청동 공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오찬간담회에서 “매일매일 정당하게 주위를 살펴 생각에 사(邪)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휘호를 정했다”고 밝혔다.金총리는 또 “변화를 거부하며 어제를 그냥 갖 고 앉아서 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면 안된다”면서 “더 나은 경지를 얻으려 해야 개혁도 발전도 가능하다”고 새해를 맞는 의지를 표명했다. ‘思無邪’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로 원뜻은 “생각에 사념(邪念)이 없 고 그릇됨이 없다”는 것이다.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정치적인 풀이는 배 제하려는 것이 총리실측 분위기다. 金총리는 지난 2월25일 취임한 이후 그가 가진 여러 역할 가운데 내각을 총괄하는 역할에 충실해왔다.행정규제 개혁과 정부업무 심사평가와 같은 정 부의 주요 정책을 직접 지휘했다.金大中대통령을 대신해 영남을 중심으로 한 지방 나들이와 각종 행사에 참석해온 것도 金총리의 주요한 일과였다. 공동정권의 한 축인 자민련의 ‘대주주’라는 정치적 위상과 관련한 역할 에는 짐짓 거리를 둔 편이었다. 해가 바뀌면서 金총리의 정치적 행보(行步)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약속했던 내각제 개헌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金총리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적어도 내년초까지는 金총리의 역 할이 크게 달라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金총리는 간담회에서 “金대통령과의 내각제 시기 담판은 어떻게 되느냐” 는 질문에 “약속이 문서로 돼 있는데 담판은 무슨….”이라고 답변했다. 민감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총리실 관계자는 “金대통령과 金총 리 두 분이 할 얘기를 다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담판이라는 표현까지 하지 않아도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각제 추진도 일신의 부귀영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라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는 뜻이 바로 思無邪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따 라서 金총리의 思無邪에는 투쟁과 갈등보다는 순리와 조화로 한해를 풀어나 가겠다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한편 金총리는 간담회에서 “총리공관에서 바둑대회를 열어보면 어떻겠느 냐는 의견이 있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내년 1월7일 공관내 삼청당에서 이창호 9단과 목진석 4단간의 기성전 결승대국을 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 다.총리공관에서의 외부행사 첫 유치가 추진되는 셈이다. ?곗겋鮑? dawn@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오늘의 눈…재경부-한은 힘겨루기 舊態

    세상이 바뀌어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간의 ‘힘겨루기’는 고칠 수 없는 병폐인가. 재경부와 한은은 해방 후 우리나라에 독자적인 통화신용정책이 시행된 이 래 줄곧 미묘한 경쟁적 협조관계를 유지해온 국가기관이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4월 한은이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법적 독립성을 확보한 뒤에도 두 기관은 은연중 여러차례 대립양상을 보여왔다.연초 “돈을 풀어 금리를 내 리자”는 재경부 주장에 “구조조정이 먼저”라고 맞받아친 ‘통화량 확대논 쟁’은 그나마 생산적이었다. 하지만 기관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소모적 다툼도 적지않다.최근 넉달 사이 에 벌어진 외환은행 출자여부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대표적이다.지난 9월11일 조건부승인을 받은 외환은행에 대한 대주주출자문제가 공식 거론된 이래 한 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경부는 최대주주인 한은이 직접 출자를 통해 해결하라는 반면 한은은 한 은법 개정이 없는 한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지난 26일 李揆成재경 부장관과 全哲煥한은총재가 시내 모처에서 회동,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선에서 끝나고 말았다. 두 기관간 감정의 골도 깊게 팼다.재경부의 한 관리는 “국가경제를 도외 시한 채 제 입장만 챙기는 한은이야말로 기관이기주의의 대표격”이라며 원 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반면 한은은 “아직도 한은을 ‘남대문출장소 ’정도로 생각하는 버릇을 못버린 탓”이라며 냉소하는 분위기다.두 기관장 의 회동이 있던 날 재경부가 한은이 요청한 99년 경비예산을 무려 23.6% 삭 감해서 내려보낸 것도 ‘보복’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통화신용정책 업무를 맡아 국민경제를 책임지는 국가기관끼리 상호견제와 균형은 필수적이다.적절한 긴장관계는 조직과 나라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경쟁적 협조관계가 유지되지 않고,어느 한쪽이 독주하면 경제의 건 전한 성장과 발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문제는 두 기관이 옥신각신하는 사이 외환은행 문제의 해결은 시한을 두번 이나 훌쩍 넘기고 말았다는 점이다.이들은 작년 말 한은법 개정을 놓고 이전 투구하느라 미증유의 IMF체제 돌입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그런데도 무슨 배짱으로 못된 옛 버릇을 되풀이하는지 의아할 뿐 이다. 朴恩鎬 경제과학팀 기자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국제/대한매일 선정 1998년 10大 뉴스

    ◎아시아 경제의 몰락 아시아 각국이 금융경제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6월 엔화가 폭락하고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가중되며 각국이 기업 도산과 실업자 양산의 악순환을 겪었다. 중국과 타이완(臺灣)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국들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예정이다. 그나마 한국과 태국이 내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는 전망이 나와 위안을 주고있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테러로 얼룩진 98년에 한가닥 빛과 같은 사건.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며 30여년간 지속된 북아일랜드 피의 역사를 마감시키는 낭보였다. 4월 협정체결에 이어 6월 협정에 따른 연합의회가 탄생됐고 세계는 평화협상의 주역 존 흄 사회민주노동당(SDLP)당수와 데이비드 트림블 얼스터 통일당(UUP)당수에게 98노벨평화상을 수여,평화를 향한 여정에 힘을 보탰다. ◎러 모라토리엄 선언 8월17일 러시아는 400억달러가 넘는 단기국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루블화 평가절하를 단행,사실상 국가부도를 냈다. 아시아를 도화선으로 타들어오던 금융위기가 러시아에서도 터진 것이다. 국내적으로 환율 폭등,살인적 인플레등에 건강악재까지 겹친 보리스 옐친 정권은 최대 위기에 빠졌고 돈을 물린 국제사회도 곤욕을 치렀다. 특히 루블 환투기를 일삼아온 서방 헤지펀드들이 비틀거리면서 여파가 국제시장으로 확산됐다. ◎피노체트 영국서 체포 런던 병원에서 치료받던 칠레 전 독재자 피노체트(82)가 스페인 사법부의 자국민 살해·고문 혐의 기소에 따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것이 지난 10월17일. 이때만 해도 피노체트가 스페인행 판결에 처하리라고 내다본 관측통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영국은 면책특권 불인정,스페인 송환 절차 개시등 잇따른 ‘법대로’ 판결로 전세계 인권기구의 갈채를 한몸에 받으며 ‘반인권 독재자에 공소시효 없다’는 새로운 판례를 창출했다. ◎美 이라크 군사공격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16∼19일 나흘간 4차례에 걸쳐 이라크 군사거점에 미사일 400여발을 퍼부었다. 작전명 ‘사막의 여우’. 이번 군사공격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유엔 무기사찰을 훼방한 이라크 응징이란 명분을 붙였으나 러·중 및 아랍권의 강한 반발과 탄핵 모면용이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대차대조표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내입지를 더 굳힌 반면 클린턴은 하원서 탄핵돼 클린턴 적자로 나타났다. ◎인도 파키스탄 핵실험 인도가 5월 11일,13일 핵실험을 한데 이어 50년 앙숙지간인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같은 달 28일 보복 핵실험을 강행했다. 국제사회는 핵실험 도미노 불안에 휩싸였고 미 시카고대 핵과학회는 지구종말의 시계를 자정 14분전에서 9분전으로 앞당겼다. 양국은 더이상 핵실험을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서남아 지역은 세계의 핵화약고로 떠올랐다. ◎성추문 클린턴 탄핵 1월 불거진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양과의 성추문. 이 사건으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은 미역사상 연방대배심에 선 최초의 대통령,하원에서 탄핵받은 두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담은 ‘스타보고서’(9월)가 공개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이제 세계의 이목은 새해초 열리는상원의 판결결과에 쏠려있다. ◎지구촌 기상이변 지난해까지 극심한 가뭄을 유발했던 엘니뇨가 올해는 라니냐와 바통터치하면서 전 지구촌을 또한번 기상재앙속으로 몰고 갔다. 중국의 양쯔강은 폭우로 올여름 내내 범람하며 최악의 ‘홍수사태’를 만들어냈고 대형 허리케인 ‘미치’가 휩쓸고간 중남미 각국은 수천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각 지역이 초토화됐다. 유럽에선 이상한파로 수백명의 노숙자가 얼어죽었고 동남아에선 극심한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비아그라 열풍 지구촌 뭇 ‘고개숙인 남성’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힘입어 올 최대 히트의약품으로 등극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전세계로 전파되며 부작용으로 수십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이 비아그라 밀수로 몸살을 앓을 만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제조사인 화이저사의 주식폭등으로 대주주인 영국 성공회가 뜻밖의 ‘비아그라 횡재’를 얻는 등 화제도 많이 낳았다. ◎印尼 수하르토 하야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5월시민시위에 굴복해 물러났다. 경제난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지만 수하르토 일족의 부패한 족벌정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도 안와르부총리가 민주개혁을 요구하자 마하티르총리가 동성애 혐의등 20여개의 죄목을 씌워 그를 구금해 버렸다. 이후 그의 석방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공정거래위 계좌추적 대상/법인·특수관계인 한정

    ◎당국자 “오늘중 국회 정무위서 개정안 통과 확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적용대상이 법인과 부당한 지원혐의가 있는 대주주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으로 한정된다. 공정위 당국자는 “현재 국회 정무위에 계류된 공정거래법 개정안 중 계좌추적권의 적용대상이 법인과 특수관계인으로 정해질 전망”이라고 27일 밝혔다. 공정위 당국자는 이어 “최근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합의해 28일쯤 정무위에서 개정안 통과가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한나라당은 추적권 남용을 우려해 추적 대상을 법인에만 한정시킬 것을 주장했으나 최근 ‘부당한 지원혐의가 있는’이란 단서를 달아 특수관계인을 추적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국민회의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거래에 대한 계좌추적권은 당초 정부와 여당이 공정거래위에 3년 한시적으로 부여키로 했다가 2년으로 조정했으며 그동안 국회에서는 계좌추적 대상에 개인을 포함시키는 문제에 관해 논란을 벌여왔다.
  • ‘외환은행 증자’담판 결렬/韓銀·재경부 줄다리기끝 의견차만 확인

    ◎은행권 연내 구조조정 차질… 후유증 우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한국은행 全哲煥 총재와 경제정책의 총괄부서인 재정경제부 李揆成 장관이 구조조정의 마지막 과제인 외환은행에 대한 한은의 증자(增資) 참여 문제와 관련,담판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두 기관간 원점에서 맴도는 줄다리기로 인해 연내 은행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기로 한 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李장관과 全총재는 지난 주말 회동을 갖고 외환은행의 증자 참여 주체에 대해 논의했으나 李장관은 “한은이 직접 출자해야 한다”고 한 반면 全총재는 “한은이 직접 출자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우회출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李장관과 全총재의 입장 차이는 두 기관의 기존 입장과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외환은행 처리 문제는 한은법 파동 때처럼 두 기관간 기(氣) 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 연합뉴스 제2 창사 선언/강도 높은 개혁 본격 추진

    ◎내외통신 인수 계기로 조직개편·권리찾기 착수 연합통신이 제2의 창사를 선언,연합뉴스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중이다. 지난 19일 창립 18주년을 맞아 연합뉴스로 개명한 데 이어 지난 23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합뉴스 원년 기념축하잔치’를 갖고 새 사명 ‘연합뉴스’와 로고를 공표했다. 최근 연합뉴스는 안기부가 소유하고 있던 북한전문통신사 내외통신을 인수,언론계 개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金鍾澈 사장은 “연합뉴스는 우리나라 언론의 언론,뉴스 도매상으로서 세계와 한국,지역과 지역을 잇는 매체로 기능해왔다”고 소개한 후,“과거 권위주의 정권시대에 굴욕을 감수한 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업적은 살리되 부끄러운 과거는 청산하며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그리고 “내외통신과 통합을 통해 단순한 북한의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관계 뉴스 전반과 해외동포의 주장 및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민족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의 개혁은 지난 6월30일 金사장 취임후 노동조합(위원장 崔炳國)과 공동개혁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개혁과제로는 ●위상재정립 ●조직개편 ●권리찾기 ●합리적 인사와 교육제도 ●공정보도 ●윤리헌장 정립 등 6가지가 설정됐다. 연합뉴스 노사는 우선 특별법으로 ‘통신언론진흥회’를 설치,소유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공동인식 아래 국회에 입법청원안을 제출했다.연합뉴스는 80년 신군부 주도로 KBS와 MBC가 대주주로 참여해 사실상 관영통신사로 돼 있다. 권리찾기는 연합뉴스가 제공하는 기사가 당초 계약과 달리 인터넷 등 전자매체에 마구잡이로 표절·도용되는 현실을 막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해 연합뉴스는 도용 등의 사례가 가장 빈번한 한 신문사를 상대로 66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현재 저작권 심의 조정중이다.연합뉴스측은 “전자매체의 무단도용을 막을 뿐아니라 통신사 고유의 시장인 리얼타임(실시간)뉴스 시장을 보호하려는 뜻”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윤리헌장을 제정,공정한 보도와 업무수행에 관한 준칙을 규정하고 언론개혁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했다.공정한 보도를 통해 ‘신뢰’를 얻고 현금과 현물,상품권·입장권·회원권·육해공 교통 승차권과 숙식권 등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행동강령을 정해 강력히 추진중이다. 연합뉴스 노사는 “21세기의 광범한 첨단 정보원 역할을 수행하고 정보통로로서 ‘정보제국주의’ 공세를 막아내며 한국을 들여다보는 창(窓)이 되려는 것”이라고 최근 진행중인 개혁운동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전문가 5인의 중간평가·제언

    ◎‘소문난 잔치’ 안되게 ‘합의’ 꼭 지켜야/‘주력업종 5개 이내’ 눈속임 많아/재편뒤 실업·수출손실 산정/출자전환·세혜택 강구할때/‘소유지배’ 지분에 의결권 제한을 재벌개혁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한동안 ‘재벌해체’를 향해 기세좋게 나아가던 재벌개혁.그러나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최근 실종위기를 맞고 있다.반도체 통합협상이나 삼성자동차­대우전자 빅딜,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항공 등 7개 업종의 구조조정작업이 말만 무성할 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재벌개혁을 중간 평가해본다. ●張夏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재벌이 해체단계에 이르렀다는 말이 있는 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 모르겠다.종전과 달라진 게 없다.그나마 새롭게 나온 얘기라곤 계열사 정리인데 그 내용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완전히 ‘눈 가리고 아웅’이다. ○독립적 전문경영 체제로 5대 그룹이 주력업종을 5개 이내로 정리하겠다고 했지만,사실은 7개가 넘는다.예컨대 현대의 경우 중화학과 금융·서비스를 각각 1개 업종으로 계산했다.중공업과 화학을 어떻게 같은 업종으로 묶을 수 있나.또 은행과 백화점이 같은 업종인가. 삼성도 자동차 1곳만 포기한 꼴이다.그나마도 생존력이 없어 스스로 포기한 것을 마치 대단한 양보를 한 양 생색내고 있다.퇴출 회사로 분류된 계열사도 가구나 식품 등 별볼일없는 사업들이다.포장만 그럴 듯 하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진정으로 개혁이 이뤄지려면 수익성없는 사업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독립적인 전문경영체제를 갖춰야 한다.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 5대 그룹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다.그러나 몸집줄이기 과정에서 해당그룹이 과다한 부채나 인력,시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다. 따라서 정부나 채권금융기관이 5대 그룹들에게 어떤 지원조건을 제시하느냐가 재벌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재계가 합의내용을 지키려해도 정부지원이 미흡하고 노조나 관련업체 등의 반발로 혼란이 지속되면 당초 합의내용을 지키기 어렵다. 재벌개혁을이루려면 우선 재벌 구조조정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산출해내야 한다.5대 그룹이 지금 내보내야 할 인력이 최소 5만명에 이르며 하청업체나 해외고객과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 비용도 엄청나다. 빅딜도 정부가 ‘지원해준다’는 추상적인 말만 하고 구체적으로 사업교환과정에서 세금을 어느 정도 감면해주는지,지급보증문제는 어떻게 처리해 줄지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없어 지지부진하다. ○부채·인력·시설 처리 관건 비상상황에서는 그룹총수의 의사결정권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 논란을 빚고 있는 소유지배구조에 대해선 이미 오너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李贊根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정·재계 합의는 구조조정 완성을 위한 좋은 출발이라고 본다.재벌 개혁을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부채비율 축소와 상호지급보증 해소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합의사항들을 예정대로 진척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일부에서 재벌 소유지배구조의 해체가 급선무라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1단계로 부채비율,상호지보 등을해결한뒤 추진해도 된다. ○신규고용 창출에 중점둬야 계획대로 실천돼 3∼4개 핵심업종으로 5대 그룹의 규모가 줄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연결재무제표 도입,사외이사제 강화 등의 조치가 정비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경영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당장은 총수 중심의 개혁이 필요하다.또 중소업체들이 살아나는 방향으로 재벌개혁을 진행시키는 것도 중요하다.신규고용을 많이 창출하고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여신규제,투자제한 등 30대 재벌에 대한 규제를 적절히 풀어주는 것도 과제다. ●兪翰樹 전경련 전무 외형상 과거와 같은 재벌은 해체됐다. 상호지급보증을 할 수 없어 기업간 연계고리가 끊어졌고 결합재무제표,사외이사 및 소액주주권한 강화로 정경유착도 없어질 것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개혁추진속도가 벅찬 것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부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국민들의 목소리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채권은행은 금융 세제상의 지원이나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통해 구조조정을 도와주어야 한다.특히 정리해고,소액주주권한 강화 등에서 대기업 책임만 강조되고 있는데 정부·금융권의 공동대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금융권 대책 세워야 구조조정을 금융적인 측면에서만 보아서도 안된다.재무구조 개선에만 치중하다보니 반도체·조선처럼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국가전략적인 투자를 해야하는 사업이 부진해질 수 있다.지주회사 관련 제한을 풀어 대기업도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어야 한다.여신한도와 회사채 발행제한도 없애야 한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패턴의 기업형태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그것은 기업이 스스로 찾아야 할 과제이지 정부가 정해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경영자가 현장을 가장 잘 안다는 상식에 충실했으면 한다. ●李義榮 경실련 공정거래제도위원장(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재벌구조 개혁은 여전히 미흡하다.재벌개혁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소유지배구조를 어떻게 풀 것이냐다. ○소주주 권한 실질 강화를 재벌의 문제는 총수가 자신의 지분보다 과다한 권리를 행사한다는 데 있다.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다.5∼10%를 보유한 ‘대주주’가 100%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90%를 가진 ‘소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도 심심찮게 내려왔다.따라서 90%를 갖고 있는 ‘소주주’의 이익에 어긋나는 경영을 할 때는 언제든지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도록 소액주주권의 실질적 강화가 더욱 요구된다. 선단식 경영으로 요약되는 계열사 소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목적을 가진 출자에 대해 손해를 줘야한다.즉 출자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지배목적의 순환출자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자는 것이다.또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다른 기업에 출자를 못하도록 하면 재벌형성을 막을 수 있다. 요즘 빅딜이 구조조정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기업집단형식을 유지하면서 업종전문화를 하겠다는 뜻인데 자칫하면 중복투자에다 시장독점이 발생할 수 있다. 개개 기업이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하다.
  • 증권사 ‘꿩 먹고 알 먹고’/白汶一(경제 프리즘)

    올해에는 증권사 대부분이 흑자를 낼 전망이다.증시가 지난 11월 말부터 폭발장세를 보이면서 수수료 수입도 비례해서 늘었기 때문이다.지난 해에는 34개 증권사 가운데 동양 신영 삼성 등 8곳만 흑자를 냈다. IMF 체제 이후 오랜 침체끝에 증시가 기지개를 펴는 것은 모두에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증시의 활성화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쉽게하고 주가의 상승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증대시킨다.그만큼 기업의 투자여력이 늘어 경기회복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상승은 증권사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다.투기성 자금의 유입에 따른 ‘거품’의 조짐이 보였음에도 증권사들은 매수권유에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며 종합주가지수 1,000을 섣불리 점쳤다.특히 증권사와 건설주 등 중·저가 주식을 집중 추천,최근까지도 증권주를 사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반면 증권사 대주주들은 증권주가 크게 오른 틈을 타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겼다.현대증권 230만주,한진투자증권 145만주,LG증권 14만주,삼성증권 7만8,000주 등이다. 증권사 대주주가 큰 이익을 낸 것은 ‘개미군단’으로 표현되는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문제는 증권사들이 대주주의 매도사실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려줬느냐 하는 것이다.대주주는 파는데도 고객에게는 살것을 권유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증권사들은 주가의 오르내림과 관계없이 거래대금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거래대금이 3조원이면 하루에 150억원을 번다.증권사들이 고객보다 대주주를,고객의 이익보다 수수료 수입에 우선순위를 두는 ‘꿩 먹고 알 먹는’ 영업전략을 펴서는 안될 일이다.
  • 제일·서울銀行 소액 주식 정부가 사들여 모두 소각

    ◎李 금감위장 “PCS·油化·케이블TV도 빅딜” 정부는 제일·서울은행의 소액주주 주식을 시장가격 이하로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철강 개인휴대통신(PCS) 케이블TV 석유화학 등에서의 추가 빅딜이 예상되며 특히 철강의 경우 포항제철을 중심으로 철강협회가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 분할매각하는 방식이 추진된다.5대 그룹은 외자유치를 위해 우량기업을 먼저 팔아야 하며 현대그룹은 합병하는 조흥·강원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KBS TV ‘정책진단’과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잇따라 출연,“해외 인수자들의 요청에 따라 제일·서울은행의 소액주주 지분을 소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정부와 매각조건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중이어서 두 은행 중 한 곳은 연내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예비 자산실사가 끝나 인수자가 확정되면 소액주주 지분을 유상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빅딜에 대해 “모든 분야에서 가능하지만 우선 철강분야에서 가시화할 것”이라며 “철강협회와 포철이 한보철강을 공동으로 사들여 정리하는 방안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과잉·중복투자된 PCS와 케이블TV도 정리돼야 하며 현대와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이 합쳐지면 울산과 여천의 석유단지에서도 다양한 사업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위원장은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은 시장원리에 따라 진행되지만 필요시 금융지원이 가능하고 삼성차를 인수하는 대우자동차는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국과의 합작 등 2단계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현대그룹 ‘次期’는 누구?

    ◎MK,자동차 일원화 주장… 2∼3년내 분가 예상/MH,청와대 정·재계간담 참석… 후계 뒷받침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의 후계자는 누구일까. 鄭夢九 회장(애칭 MK)의 현대자동차 회장 등극이 곧 ‘왕세자 책봉’을 의미한다는 관측이 대두됐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간담회에 鄭夢憲회장(애칭 MH)이 참석한 사실에 무게가 점차 실린다. MH는 청와대측의 참석자격 확인에 “현대그룹 경영자협의회 회장자격(공동회장이 아닌)”이라고 답해 마치 후계구도가 정리된 듯한 인상을 짙게 풍겼다. 이후 MK는 자동차그룹을 이끌며 2∼3년 내에 분가할 것이란 게 대세이다. 현대그룹의 대통을 이을 적자가 MH라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朴世勇 구조조정본부장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朴본부장은 최근 사석에서 “자동차 운영방안 발표는 자동차를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 MK의 자동차회장 선임배경에 대해서도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때 자동차 사업부문의 일원화에 대한 수뇌부의 컨센서스가 있었으며,관련 계열사를 일원화하다 보니 현대정공 및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최대주주인 MK가 자연스럽게 회장에 앉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MK는 평소 일관되게 자동차 일원화를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朴본부장의 발언은 왕회장(鄭周永 명예회장)의 심중을 꿰뚫고 하는 얘기다. 따라서 MK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별도의 자동차그룹을 형성,2∼3년안에 독립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MK가 ‘걸어다니는 컴퓨터’로 불리는 핵심측근 李啓安 경영전략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자동차 기획조정실장으로 데려간 점도 결국 분가의 수순이라는 것이다. 포스트 鄭周永을 향해 불꽃튀는 ‘효도경쟁’을 벌이고 있는 MK와 MH의 ‘대권경쟁’이 어떻게 결말날 지 관심이다.
  • SK 崔泰源 회장 친정체제 구축 완료

    ◎선친 최종현 전 회장 보유주식 물려받아 최대 주주로 崔鍾賢 전 SK그룹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모든 SK그룹 계열사 주식이 장남인 崔회장에게 모두 넘어갔다.이로써 SK그룹은 계열사 인사에 이어 崔泰源 SK(주) 회장의 친청제제 구축을 완료했다. SKC(주)는 17일 崔鍾賢 전 SK그룹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392만주(24.81%)를 유산상속을 통해 장남인 崔회장에게 넘김으로써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SK(주)도 이날 주요주주 변경공시를 통해 崔 전회장 소유주식 4만주(0.06%)를 崔회장에게 유산으로 상속함으로써 崔회장 소유주식수가 9만주(0.13%)로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증권은 崔 전회장 보유주식 459만주(4.00%)를 崔회장에게,SK상사는 崔 전회장 등 11명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128만주(5.27%)와 우선주 17만주(8.21%)를 崔회장 등 10명에게 각각 상속,최대주주 변동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 조흥銀,강원銀·현대종금과 합병/오늘 공식선언…총자산 65조4천억

    조흥은행이 17일 강원은행 및 현대종금과 합병을 선언한다. 조흥은행 李康隆 행장대행과 강원은행 閔昌基 행장 등은 16일 만나 합병에 최종 합의하고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했다. 합병은 현대그룹이 대주주인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이 먼저 합치고 조흥은행과는 합병비율의 조정을 통해 현대의 합병은행 지분을 4% 미만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은행간 합병은 올들어 4번째이며 합병으로 총자산 65조4,424억원의 대형 은행이 탄생한다. 정부는 은행 합병시 공적자금을 지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2조원 안팎을 출자할 방침이다.
  • 재벌 소유·경영 분리해야(사설)

    정부가 능력이 없는 재벌 2세들에게 경영권이 세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유와 경영분리를 강력히 추진키로 한 것은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재벌들의 편법적인 재산세습문제는 오랫동안 논란돼 왔으나 역대 어느 정권도 손을 대지 못했다. 재벌총수의 1인 경영체제가 30년이상 지속되어 왔으나 경제계의 강력한 반대 또는 정경유착(政經癒着) 등으로 인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문제는 미결의 장으로 남아 있다. 재벌의 소유와 경영 분리문제가 본격화된 것은 한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이행된 뒤 그 원인 분석과정에서 재벌 2세들의 무모한 선단식 경영이 주요한 요인으로 드러나면서부터이다. 부도가 난 재벌그룹의 상당수가 무분별하고 무능력한 재벌 2세들의 경영에 의해서 빚어졌다는 현실은 한국재벌의 경영풍토에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오랜 대명제를 상기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7일 열린 재계·정부·금융기관 정책간담회에서 ‘주식이 많이 있다고 능력없고 적성에 안맞는 사람이 경영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상당한 반성과 시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의 발언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궁극적으로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위해 우선 증권거래소의 유가증권규정 등을 고쳐 사외(社外)이사 수를 전체이사의 절반이상으로 늘리고 권한도 강화해 대주주의 부당한 개입을 막도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조치는 사외이사를 통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위한 근본적 치유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야말로 재벌개혁의 종결과 다름이 없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재벌들의 변칙적인 증여와 상속을 막는 것이다. 재벌총수들은 자신의 2세에게 비(非)상장주식을 증여한 뒤 주식을 증시에 상장,차익을 발생하게 하거나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주식가격을 올리는 편법으로 부(富)를 세습화하고 있다. 국내의 한 재벌총수는 이런 변칙적인 방법을 통해 증여액을 법적 증여액보다 20배나늘린 경우도 있다. 그만큼 증여세를 물지 않고 증여를 받은 것이다. 당국은 주식 매매차익 등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물리거나 대주주의 증여·상속세율을 할증하는 등 세율을 조정하고 세정당국은 부의 세습과정을 정밀 추적하여 편법적인 상속·증여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은행 지배주주 자격 대폭 강화/그룹자본금 50% 금융업 투자해야

    정부는 은행주식 소유한도(시중은행 4%,지방은행 15%)를 폐지하되,지배 대주주는 3년 안에 계열 자본금의 50% 이상을 금융업에 투자하도록 자격요건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에 은행법을 이같이 고쳐 시행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장관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은행법개정 작업팀은 15일 당초 부채비율 200% 이하로 돼 있던 대주주 자격요건에 이런 내용을 추가한 은행법 개정안을 마련,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16일 대전,17일 부산,18일 대구 등 주요 도시 순회 공청회에 나섰다. 이번 개정안은 은행의 지배 대주주에게 기업 소유를 허용하되,금융업 위주로 하게 해 산업자본중 일정비율을 금융자본으로 전환토록 의무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5대 재벌이 은행의 대주주가 되려면 우선 부채비율이 200% 이하여야 하고 3년 안에 그룹 전체 자본금의 50% 이상을 금융업으로 돌려야 한다. 개정안은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없애고 모든 주주에 대해 주주 대표권을 허용하며,이사회 운영도 자율화하도록 했다. 순회 공청회는 지난 10월21일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은행법 개정안 공청회와 11월3일 열린 금발심 회의에서도 은행 소유제한 완화에 대한 의견 차가 심하자 여론수렴을 확대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다.
  • 鄭周永 명예회장 두 손녀 증여세 부과 취소訴 승소

    서울고법 특별10부(재판장 李鍾郁 부장판사)는 15일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의 친손녀인 恩希(27)·有希씨(25) 자매가 “9,200여만원의 증여세 부과처분을 취소하라”면서 서울 종로세무서를 상대로 낸 증여세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恩希씨 자매의 어머니인 李良子씨(90년 작고)는 자신이 대주주였던 동서산업 명의로 5억원을 은행에 금전신탁했다.이를 담보로 李씨는 4억4,000여만원을 빌려 동서산업 주식을 매입,당초 11%였던 지분을 21.8%로 높였다.이후 90년 李씨가 지병으로 숨지자 恩希씨 자매는 주식지분만큼 늘어난 주주가불금을 회사에서 빌려 대출금을 갚았다. 이에 세무서측은 93년 4월 “회사명의의 신탁자금으로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신탁원금 및 수익금인 5억2,600여만원을 회사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증여세를 부과했다.
  • 재벌 워크아웃­흐지부지/은행 구조조정­지지부진

    ◎당국은 ‘팔짱’ 당사자는 ‘배짱’/재벌 워크아웃/채권단 잠정선정 잡음후 제자리 걸음만/대상기업 범위·시한조차 아예 거론 안돼/감독당국 태도도 애매모호… 전망 불투명 5대 그룹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요란만 떨다 흐지부지되고 있다. 채권금융기관이 그룹측과 협의를 거쳐 지난 3일 8개 업체를 잠정 선정했지만 적격성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흐지부지된 뒤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감독당국도 “6∼64대 계열뿐아니라 5대 그룹 계열사도 워크아웃에 포함시킨다”고 여러번 큰소리를 쳤지만 구호에만 그친 인상이다. 워크아웃 대상기업 선정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이 확정된 15일에도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채권단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이름은 물론 몇개로 정할 지 등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채권단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성이 좋지만 일시적 재무구조 악화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이 대상”이라는 원칙만 확인했다. 지금까지 떠들어온 선정기준과 다를 게 하나도 없는 내용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워크아웃이 결국은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언제까지 워크아웃을 마무리짓는다는 시한이 정해지지 않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5대 그룹과 협의해서 추후 선정한다는 데 채권단이 합의했다”며 “지난번처럼 물리적 시한을 두고 강제할 경우 잡음만 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감독당국도 채권단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별달리 문제삼을 게 없다는 태도여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지난 3일 8개 업체를 선정,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했으나 금감위는 이중 현대석유화학,삼성항공은 빅딜 대상업체이며 옥시케미칼(SK)과 LG실트론 등은 핵심계열사가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재선정하라고 통보했었다. 현대강관 삼성중공업 오리온전기 LG정보통신 등 나머지 4개 업체도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채권단의 미온적인 태도와 금융당국의 애매모호한 입장때문에 이래저래 시간만 끌고 있는 형국이다. ◎은행 구조조정/조흥銀 합병 충북銀 반대로 난항… 눈치만/외환銀도 외자유치후 증자문제 걸려 곤혹/금융감독기관 ‘자율’만 강조 궂은일 회피인상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은행권 구조조정의 연내 마무리가 물 건너갈 것 같다. 순탄하게 이뤄지는 듯했던 은행 구조조정작업이 막판 ‘암초’에 걸려 표류하고 있다. ●눈치만 보는 금융감독 당국 7개 조건부 승인 은행 중 조흥은행은 강원·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시도하고 있으나 충북은행의 완강한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은 일찌감치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의 외자유치를 성사시켰으나 한국은행의 추가 출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조흥은행에 대해서는 지난 달 27일 경영개선조치를 취하면서 1개월 이내에 합병 또는 외자유치계획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토록 했으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충북은행에 대해서는 증자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계획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을 뿐 경영개선명령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 증자문제에 대해서도 “대주주인 한은과 코메르츠의 추가 출자를 추진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금감위나 은행감독원은 “충북은행의 외자유치 상황을 연말까지 지켜보겠다”며 “연내 경영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은행 구조조정 연내 마무리에 대한 의지가 퇴색해 있다. ●은행도 배짱 해당은행들도 정부의 이런 입장을 간파해서인 지,문제해결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외환은행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1,000명이 넘는 퇴직자들을 다시 고용했다가 洪世杓 행장이 문책경고를 받았다. 연내 증자를 통해 12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조흥은행은 강원·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본점의 지방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나 답보상태다. 충북은행 역시 합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당국의 진단과는 상관없이 독자생존만을 부르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이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강제합병 등으로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면서 은행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 재벌 경영권 세습 막는다/이사회 기능 강화…능력없는 2세 손떼게

    ◎사외이사 25% 확대 의무화 추진 능력 없는 재벌 2세들에게 경영권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경영권 세습’을 차단하는 강력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에 이어 철강과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서도 ‘빅딜’이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그룹총수가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족벌체제의 기업운영을 이사회 중심으로 바꿔 대주주라도 능력을 검증받지 못하면 기업경영에서 손을 떼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장기업뿐 아니라 30대 그룹 계열사에도 사외이사의 수를 전체 이사의 25%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도 강화,자산을 고가로 매입하는 행위 이외에 구조조정을 핑계로 합병 등을 통한 불공정한 자본거래도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룹에서 사업부문을 떼내는 분사(分社)의 경우 공정거래법 적용을 완화해줄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정경제부가 마련한 세법 시행령 개정안 중 코스닥 주식에도 양도소득세를 부과키로 한 것은 대주주의 변칙증여를 통한 ‘경영권의 대물림’을 제한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워크아웃 어디까지

    ◎빅딜·업종재편에 가려 ‘소걸음’/채권단 원칙 어정쩡… 대상 선정 못해/기업선 경영권 집착… 서로 ‘입씨름만’ 재벌개혁의 한 축(軸)인 5대 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난항이다. 재벌들은 조금이라도 어려운 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을 바라고 은행들은 자금회수가 확실한 우량 기업들만 고르려 한다. 특히 그룹들은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거듭된 발표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기류때문에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간담회에서도 ‘주력기업 1∼2개를 선정,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원칙 이외에는 뾰족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 워크아웃이 재벌개혁의 성공을 가늠하는 하나의 관건임에도 반도체 등 7개 업종의 사업구조조정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슈퍼빅딜’ 등 눈에 드러난 사안에 밀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뚜렷한 원칙이 없다 지난주 5대그룹 주채권은행단이 제시한 8개 워크아웃 계열사가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퇴짜를 맞은 뒤 워크아웃작업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사업성은 충분하나 국제적인 기준으로 과다부채가 문제인 주력기업을 선정한다’는 원칙만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빅딜 관련업종은 워크아웃에서 제외된다고 하면서도 기업전체가 빅딜 대상이 아니면 괜찮고,부채가 많은 기업이어야 하지만 금융기관의 부담이 너무 커서는 안된다는 등 어정쩡한 금융당국 입장때문에 워크아웃이 혼선을 빚고 있다. 실행 방안도 출자전환만 이뤄지는지,아니면 대기업의 손실분담도 병행하는지 명확하지가 않다. 금감위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애매하게 말할 뿐이다. ●은행들이 워크아웃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주채권은행들은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선정하기 어렵다고 본다. 오는 15일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도 맺어야 하는 등 빠듯한 일정속에 7개 업종의 빅딜을 마무리짓느라 워크아웃은 뒷전이다. 워크아웃 대상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여신회수 압력을 받는 등 억울한 피해도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주채권은행인 한일은행은 “당국으로부터 중공업과 항공부문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해도 되는지 어떤 지침도 받지 못했다”며 “철도차량 항공기 석유화학 등 3개 업종의 사업 구조조정작업때문에 솔직히 워크아웃 선정은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출자전환만으로 회생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가급적 우량기업들을 선정하려 한다. ●경영권 유지가 의문이다 5대 그룹들은 경영권 유지에 회의적이다.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는 은행의 출자지분이 많을 것이고 대주주 지분을 초과하면 결국 계열에서 분리될 수 있다는 우려감때문이다. 출자전환 지분을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금융당국이 약정을 맺어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채권은행이 나중에 경영권을 요구할 경우 방어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채권은행이 다른 기업에 주식을 팔면 하루아침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최악의 상황’도 가능해 포기하더라도 ‘덜 아까운 기업’을 워크아웃 우선대상으로 내밀고 있다. 대우그룹은 4대 주력업종이 아닌 오리온전기를 신청했으나 부채비율이 313%인데다 내수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처음부터 정부가 생각한 워크아웃 후보는 아니다. SK그룹은 워크아웃 대상 계열사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그룹별 할당때문에 워크아웃 조건에 비교적 근접한 SK옥시케미칼을 마지못해 추천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488%나 돼 출자전환시 경영권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 경남·부산銀 합병 추진

    유상증자를 통해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해 오던 부산은행이 방향을 선회,증자를 연기하고 경남은행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부산은행은 3일 “대주주 중 일부가 출자에 난색을 표하고 감독당국과 협의한 결과 같은 지역에 있는 경남은행과 합병하는 게 실익이 있다고 판단,합병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 빅딜 따른 신설 법인 그룹서 분리

    ◎유화·철도 등 4개 업종 통합법인,재벌 지배력 사실상 차단/금감위,5대 그룹 지분 50% 이상 해외 매각/외자유치 실패땐 초과지분 강제매각토록 7개 업종의 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통합방식으로 신설될 단일법인들은 소유구조상 5대 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다.경영은 외국인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부채비율은 200% 안팎에서 출발한다. 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석유화학 항공기 철도차량 발전설비 등 5대그룹에서 떼어내 통합하는 4개 업종의 단일법인들은 그룹별 소유지분이 공정거래법상 계열기업군 편입기준인 30% 미만으로 낮아져야 한다. 금감위는 이를 위해 이들 법인들의 지분 가운데 50% 이상을 해외에 매각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며 외자유치가 성사되지 않으면 초과 지분을 강제로 매각케 하거나 회생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정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의 경우 삼성 대우 현대가 별도법인을 만들더라도 50% 이상의 지분은 외국기업에 팔아야 하며 나머지 지분을 3개 그룹이 나눠갖게 된다. 경영권의 경우외국인 대주주의 위탁을 받은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하도록 하고 5대 그룹이 담합해 임원 임면 등 사실상의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또 5대 그룹에서 분리되면 부채비율 200% 감축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부채비율을 200% 안팎에서 출발하거나 내년 말까지 200% 미만으로 낮추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반도체 정유 선박용엔진 등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업종은 5대 그룹이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지만 경영은 대주주와 무관한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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