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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대선자금수사 안팎/현대車도 100억 ‘차떼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떼기로.’ 기업들이 한나라당에 100억원대의 거액을 전달한 수법이다.현대자동차의 전달 방법도 LG 등 다른 기업과 같았다.또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실에 보관돼 있던 현금 더미의 크기를 볼 때 기업에서 거둔 불법선거자금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서변호사 요청받고 두차례 전달 서정우 변호사는 지난해 11월쯤 현대차 최한영 부사장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최 부사장은 서 변호사의 경기고 10년 후배.김동진 총괄부회장은 최 부사장의 보고를 받고 현대캐피탈 이상기 사장에게 100억원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이 사장은 현대캐피탈 본사 지하4층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현금 100억원을 박스 80개에 나눠 담았다. 이 사장은 박스를 스타렉스에 실은 뒤 40개씩 이틀에 걸쳐 나르도록 했다.운반 시간도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해가 기울었을 무렵인 저녁 7시로 정했다.이 사장측이 50억원이 실린 스타렉스를 서울 청계산 주차장에 주차해 두면 최 부사장측은 이 차를 넘겨 받아경부고속도로상의 서울 양재동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차까지 포함해 통째로 서 변호사측에 전달했다. 검찰은 이 돈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돈이라는 현대차의 진술을 믿지 않고 있다.대주주 갹출금이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삼성·LG처럼 비자금 조성 사실 자체를 숨기기 위한 거짓말로 보고 있다.안대희 중수부장은 “자금출처는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서 변호사는 자신이 받은 돈을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모두 건넸다.돈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전달됐다.이 전 국장은 돈을 재정위원장실에 보관했다. ●돈다발 넘쳐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실 검찰은 지난 10월30일 이 전 국장의 구속영장에 재정위원장실을 묘사하면서 비닐백에 담긴 SK비자금 외에도 캐비닛 2개에 1만원권 현금이 가득했고 그 옆 가로 3m,세로 5m,높이 1.2m 공간에 현금이 담긴 라면박스와 A4용지 박스가 4단으로 쌓여 있었다고 밝혔다.이 정도 공간이면 1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추정치가 나와 큰 파문이 일었다.파문이 커지자 당시 검찰은 가로 3m,세로 5m,높이 1.2m라는 공간에 SK비자금이 담긴 쇼핑백이 다른 박스들과 같이 있었다고 해명했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현대 경영권 ‘키’ 금감원 손으로

    법원이 12일 현정은 회장측에 대한 KCC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현 회장측이 추진해온 1000만주 유상증자가 일단 무산됐다. 현대 경영권 다툼은 금융감독원의 결정과 범 현대가(家)의 향배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금감위와 범 현대가의 결정에 따라 양측의 우열관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치열한 지분 경쟁과 법정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처분명령때 지분 10.61%로 줄어 금감원은 현재 KCC가 사모펀드(12.82%)와 뮤추얼펀드(7.81%) 등을 통해 매입한 20.63%의 지분이 보고의무 등을 위반 것이라며 제재조치를 강구 중이다. 이 지분에 대해 의결권이 6개월간 제한되는 것은 물론 시장에 다시 내다팔라는 처분명령권이 내려질 수 있다.금감원이 처분명령권을 내리면 KCC 지분은 현행 31.24%에서 10.61%로 줄어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KCC가 사들인 엘리베이터 자사주(1.42%)에 대해 반환소송을 준비 중이다.이것까지 반환하게 되면 지분은 9.19%로 줄어들게 된다.반면 현 회장측의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26.16%에 달해 지분경쟁은 의미가 없어진다. 금감원은 처분명령권을 내리지 않을 경우 6개월 후에는 KCC가 대주주가 된다.그러나 내년 3월 정기주총은 현 회장측에 의해 치러진다. ●범 현대가 어느쪽 손드나 금융당국이 처분명령권을 내리더라도 범 현대가가 KCC측에 가담하면 KCC의 우호지분은 24.49%로 현 회장측과 큰 차이가 없다.이럴 경우 지분경쟁은 불가피해진다. 범 현대가가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금융당국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손을 들어주면 대세가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범 현대가가 KCC측에 가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현대가 내에서도 친척간 친소관계에 따라 의견이 갈려 어느 한쪽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범 현대가가 KCC측으로 돌아서면 현대그룹측에서는 외국인들의 지분매입에 대비해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6.23%)의 반환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물론 범 현대가 지분이 현 회장측에 가담하면 다툼은 싱겁게 끝난다. ●장기전 양상으로 변질 금감원이 사모펀드 등을 통해 매입한 KCC의 지분 20.63%에 대해 6개월간 의결권만 제한하면 현대는 KCC에 계열편입될 공산이 커진다.그러나 현 회장측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처분명령을 받아내려고 할 수 있다.이에 앞서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도 있다.거꾸로 처분명령이 내려지면 KCC가 또 소송을 낼 수도 있다. 재계에서는 지루한 소모전이 되면 주가는 물론 경영에 차질이 빚어져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워크아웃 관리실태 특감

    감사원이 부실기업들의 정리실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주채권은행 등의 감독 적정성 여부에 대한 특감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번 특감에서 워크아웃,화의,법정관리중인 부실기업들의 8개 주채권은행에 대한 금감원 등의 금융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당초 10일부터 금감원과 금감위,재정경제부 등에 대한 ‘카드 특감’을 통해 신용카드 정책의 적정성 여부 등을 따질 방침이었으나,부실기업 실태에까지 감사범위를 확대했다. ▶관련기사 6면 부실기업 실태의 감사 규모가 커 특감을 따로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이는 정책감사를 지향하는 전윤철 원장의 감사운용 방향과 같은 맥락이다. 금감원과 법원에 따르면 현재 83개 기업이 워크아웃 중인 것을 비롯해 58개 기업이 화의,49개 기업이 법정관리 중이다. 특히 부실기업이 워크아웃 졸업기준에 이르면 금감위와 금감원이 워크아웃 대상에서 해제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또 주채권은행의 채권회수 노력을 집중평가해 잘못이 드러난 정책담당자들의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다.주채권은행이 부실기업으로부터 받을 돈,즉 신고채권 규모는 103조 7958억여원에 이른다. 실제로 ㈜신동방 채권단은 지난 8월 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는 바람에 4000억원에 이르는 출자전환 금액 등의 회수일정이 늦춰졌다. 워크아웃 중인 ㈜쌍용양회도 지난 2년 동안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형태로 2조 22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채권단이 자구계획을 요구하지 않았고 대주주인 일본계 TCC에 손실을 분담시키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워크아웃 중인 일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았는지 여부와 파산관재인이나 관리인의 도덕적 해이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카드 특감’에서는 지난 99년 5월에 시행된 현금서비스 사용한도 폐지 조치 등 일련의 카드장려 정책의 타당성 여부를 점검한다. 또 감독체계에 대한 기구개편 문제도 주요 감사포인트다.금감원이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합친 통합금융감독기구로 탈바꿈하면서 종합적인 감사관리를 제대로 했는지와 위기관리 능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도 살피게 된다.비대해진 금감원의 처리 문제도 감사대상이다. 이종락 김유영기자 jrlee@
  • 한국투자공사 2005년 출범

    외화자산을 전문으로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오는 2005년 자산규모 200억달러로 출범한다.KIC는 외환보유액 일부는 물론,국민연금 등 공공기금도 위탁 운용하게 된다.현재 3%대에 불과한 국민연금의 외부위탁 비율은 2010년을 전후로 40%대로 늘어나며,법률·세제·금융 등 각종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2012년까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의 지역본부를 우리나라로 대거 유치하고,국내 자산운용업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서울을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정부는 1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정과제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재정경제부 최중경(崔重卿) 국제금융국장은 “우리나라의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영국 런던과 같은 글로벌 금융허브보다는 홍콩처럼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금융허브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우리나라가 목표삼은 특화분야는 자산운용업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 출자한 200억달러를 단계적으로 100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KIC 성공이 금융허브 첫걸음 동북아 금융허브의 핵심은 KIC다.따라서 정부는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직원 30여명을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할 방침이다.초대 CEO로 외국인도 염두에 두고 있다.국제금융계 ‘큰손’(KIC)으로서의 해외 금융기관들을 서울로 유치,‘동북아 금융허브’를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대주주인 재경부와 한은은 물론 국회와 감사원의 ‘입김’도 차단했다.자산운용의 감독은 받되,지시나 정보공개 요구는 받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할 방침이다.국회에서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국제금융계의 큰손으로 군림하기에 운용자산 200억달러는 역부족이다.국민연금 등 공공기금에서도 위탁받아 1000억달러까지 운용자산을 늘릴 방침이지만 정부 스스로도 그 시점을 예상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숙제다.운용자산의 근간이 외환보유액이라는 점도 KIC에게는 족쇄다.위탁자산은 외환보유액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유사시 언제든지 외환보유액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금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즉 KIC는 안전하게 자산을 굴리면서도 최소한 한은보다는 높은 수익률(연간 6%이상)을 내야하는 이중부담을 안게 됐다. ●야무진 목표 ‘기대반 우려반'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깃발을 꽂을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긍정론과,현실을 무시한 ‘장밋빛 청사진’이라는 냉소가 엇갈린다.그나마 KIC 설립을 둘러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과의 갈등이 조기에 봉합된 점은 긍정적이다. KIC가 성공해도 국제 금융허브는 요원하다는 시각도 있다.금융허브에 관한한 성큼 앞서가고 있는 홍콩·싱가포르·도쿄를 따라잡기에는 우리나라의 법률·세제·금융 등 규제가 너무 많고 까다롭다는 것이다.국민들의 평균 영어구사 능력도 떨어지고,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불안요인도 감점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
  • 대선자금 수사 / 검찰이 밝힌 삼성의 치밀한 자금제공 수법

    삼성·LG·SK·현대차 등 4대기업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를 밝혀낸 검찰은 이들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검찰은 4대 기업 외 10대 기업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파악했다.삼성은 한나라당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할 당시 국민주택채권을 책자형태로 꾸미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할인율까지 계산해 채권 전달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지난해 11월 초 삼성 구조본부 윤모 전무에게 100억원의 대선자금을 요청했다.이후 구체적인 전달방법 등은 한나라당측 서정우 변호사와 삼성 김모 재무팀장이 상의했다. 삼성은 10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전달하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500만∼1000만원짜리 채권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삼성은 자기앞 수표 2개 크기 분량의 채권을 나란히 쌓아 부피를 줄인 뒤 포장해 겉보기에는 책인 것처럼 위장했다.이같은 방법으로 55억원·57억원어치의 채권을 두차례로 나눠 서 변호사의 사무실이 있는 법무법인 광장으로 직접 갖다줬다.요구액이 100억원인데도 112억원의 채권을 전달한 것은 채권을 급히 현금화할 경우 적용되는 할인율을 감안한 것이다.검찰 관계자는 “서 변호사가 채권을 곧바로 현금화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좀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추가로 50억원의 자금을 요구받았다.검찰은 이 돈이 서 변호사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건네졌다고 밝혔지만 최 의원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50억원을 요구받자 10억원의 법인 후원금 한도가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해 10억원은 후원금으로,나머지 40억원은 현금으로 영수증 처리없이 전달했다는 것이다. ●기업자금 출처 파악도 병행 삼성·LG 등은 한나라당측에 제공한 150억원대의 자금 출처가 모두 대주주들이 보관하고 있던 현금이나 채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삼성·LG는 모두 이학수 본부장이나 강유식 부회장 등이 전권을 갖고 불법 대선자금 제공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 자금의 출처와 총수의 관여 여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검찰은 기업부분은 진상규명이 중요한 만큼 재벌 총수를 모두 소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수사상 이어져야 하는 총수 소환에 다소 유보적인 태도인 것이다.따라서 조만간 재벌총수를 모두 소환하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실제 검찰은 이번 수사의 타깃은 불법 대선자금을 거둬들인 정치권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때문에 연말까지는 기업의 대선자금의 규모를 파악하는 수사를 벌인 뒤 내년 초부터 당초 계획대로 정치인 수사에 집중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현대家 2차분열?/ KCC, 급락주가 부양요청에 미포조선·동서산업 나서 매입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현대가(家) 기업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관심이 되고 있다. 범(汎)현대 기업들의 줄서기 조짐이 엿보이면서 앞으로 선긋기가 더 분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CC가 현대그룹 인수에 나서면서 지난 5월 말 13만 6000원에 달했던 주가가 지난달 19일 8만 1300원으로 추락했다.대주주의 뜻에 따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KCC는 주가부양으로 맞섰다.손을 내민 곳은 현대중공업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큰아들 고 몽필씨의 두 딸 은희,유희씨가 대주주로 있는 동서산업.현대삼호중공업은 1.16%,현대미포조선 0.11%,동서산업은 1.02% 등 모두 2.29%를 매입했다. KCC는 관계가 돈독한 기업들에만 주식매입을 요청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현대중공업의 KCC협조설이 이를 뒷받침한다.물론 현대중공업은 미포조선 등의 유동성 처리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부인했다. KCC가 최근 현대차 지분을 1.02%에서 1% 이하로 줄였다는 얘기도 있다.지분이 적은 만큼 현대차는 KCC에 아쉬울 게 없다.반면 KCC는 현대차에 약자다.현대차가 자동차용 페인트와 유리의 최대 납품처이다. 따라서 KCC는 현대차와의 일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경영권 분쟁에 현대차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KCC에 경고성(?) 발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심정적으로 현대그룹에 동정적이라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정서를 감안,경영권 분쟁에서 엄정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현대백화점 등 다른 기업들도 중립을 지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도 무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선박용 특수도료나 유리,단열재 등 자재를 KCC로부터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다.문제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10.8%로 지분이 적어 2대주주인 KCC(8.145% 보유)의 협조 없이는 외국계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한나라 대선자금 수수 안팎/현금150억 실은 트럭 통째 전달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선 당시 600억원대에 이르는 불법 대선자금을 4대 기업에서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이에 따라 대선자금 수사의 전체적인 윤곽이 이번 주 안에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서정우씨 모금 주도적 역할 검찰은 일단 각 기업들이 한나라당에 준 불법 대선자금을 삼성 200억원,LG 150억원,현대차 100억원으로 파악했다.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서정우 변호사가 삼성 쪽에 개입한 부분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 변호사가 삼성 등에서 모금을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SK그룹이 기존 100억원 외에도 최소 수십억원을 지원한 흔적도 포착했다.검찰은 대기업에 대한 연쇄적인 압수수색과 고위 임원들의 소환을 통해 기업들이 조성한 대선자금의 규모를 구체화하고 있다.비자금 조성 의혹은 삼성전기·LG홈쇼핑·현대캐피탈 등 현금 동원이 비교적 손쉬운 계열사들에 집중되고 있다. ●영화 같은 한나라당 LG 150억원 수수과정 검찰이 구속영장을 통해 밝힌 서 변호사의 LG 150억원 수수 과정은액션 영화에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지난해 11월 초 LG그룹 강유식 구조조정본부장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으로부터 대선자금 지원을 요청받았다. LG는 이미 공식후원금 10억원을 냈으나 최 의원의 고압적인 태도 때문에 추가 지원키로 했다.강 본부장은 전임 구조본부장 이모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서정우 변호사와 접촉,돈의 규모와 전달방식을 상의한 뒤 같은 달 22일 저녁 150억원을 전달했다. 강 본부장은 대주주갹출금에서 1만원권 현금으로 150억원을 준비,박스 63개에 나눠 담아 LG상사 물류센터에서 쓰는 2.5t 트럭에 실었다.미리 약속된 서울 양재동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 주차장에 차키를 꽂은 채 이 차를 주차했고 서 변호사측은 차떼기로 옮겨 박스를 내렸다.서 변호사측은 다음날 2.5t 트럭을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 되돌려놓고 LG는 빈 차를 찾아가는 것으로 거래는 마무리됐다.LG는 이틀 뒤인 24일 공식 후원금 20억원을 또 냈다. ●검찰 수사 방향 LG 150억원 외에도 검찰이 밝혀내야 할 부분은 많다.우선 150억원의 출처다.LG측은 비축되어 있던 ‘대주주갹출금’에서 썼다고 진술했다.그러나 이 대목은 미리 준비해놓은 자금을 ‘본부장 직권으로 썼다.’는 뉘앙스에 가까워 총수를 보호하려는 성격이 짙어 보인다.때문에 그룹 최고위층의 구체적인 개입이나 지시 혹은 묵인 등이 있었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또 서 변호사가 모금을 주도한 부분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부당 稅감면 세무서장 해임요구

    감사원은 비상장 중소기업 대주주에게 주식양도에 따른 양도소득세 39억여원을 부당 감면해준 지방세무서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8일 지난 5∼6월 실시한 ‘과세자료 기반구축·운용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서울 S세무서 전임 서장인 C(4급)씨 등 과세자료 부당처리자 5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적발한 46건의 탈루세액 725억여원을 추징토록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S세무서는 비상장 중소기업체 B사의 대주주이자 부자(父子)관계인 S씨 일가 4명이 자신들이 보유해온 비상장주식 23만주를 지난 98년 미국 법인에 243억여원에 양도한데 대해 39억원의 양도소득세를 부과했다. S세무서는 이들이 주식을 1주당 1만여원에 취득해 10만여원에 판 사실을 회계장부에서 확인하고 차액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했으나 이들이 “취득가액 1만원은 부상의 금액일 뿐 실제는 양도차익이 발생하지 않아 납부할 양도소득세가 없다.”며 민원을 제기해 오자 이를 수용해 2001년과 2002년 세금 결정을 취소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경제 플러스 / 기업銀, 24일부터 거래소로 옮겨

    기업은행이 오는 24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증권거래소로 옮겨 첫 매매를 시작한다.또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 지분 10.6%에 대해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추진된다.기업은행은 신주 공모가 아닌 구주 매각 방식으로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청약을 받아 대주주인 한국투자증권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5%씩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46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 토종 사모주식투자펀드 뜰까

    토종 사모(私募)주식투자펀드,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은행·투신 등 금융회사들의 해외 매각이 잇따르면서 해외자본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투자자본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재정경제부가 지난 6일 대규모 국내자본을 모아 금융산업에 투자하는 사모주식투자펀드(프라이빗에퀴티펀드·PEF)를 육성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그러나 FEF 활성화에는 관련 제도 개선 등 걸림돌이 적잖아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정부,금융권 “토종 PEF 필요” 한목소리 PEF란 특정한 소수·소액 투자자로부터 장기로 자금을 조달,전문적으로 기업 주식과 경영권 등에 투자하고 경영 개선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편드다.최근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펀드와 하나로통신 최대주주가 된 뉴브리지캐피탈,한미은행의 최대주주인 칼라일펀드 등 전세계 금융회사에 투자,막대한 이득을 챙겨온 해외 유수 펀드들이 이에 속한다.PEF가 활성화되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한투·대투 구조조정과 대우증권,우리금융지주 등 금융회사 민영화도 국내 자본에 의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재경부 관계자는 “외국 사모펀드와 같이 3∼7년 중장기로 기업의 경영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키워 국내 자산운용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등 투신운용사들도 최소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토종 PEF 조성을 추진,금융회사 등에 주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최근 “외국 유수의 PEF와 겨룰 수 있는 PEF 전문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PEF육성,걸림돌도 많아 PEF로 국내 자금이 모여 제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현행 자산운용업법,신탁업법 등은 사모형 투자기구에 대한 규제가 많아 해외 PEF와 비교할 때 ‘역차별’을 당하는 상황이다.또 연기금 등 국내자본이 PEF로 유입될 수 있도록 현행 투자제도 개편도 시급하다. PEF를 전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투자회사 및 인력 육성 등도 선결과제다.이와 관련 재경부는 금융전업 투자회사(뮤추얼 펀드)를 인정하고 사모전용 자산운용사의 경우 등록제로 바꾸고 자본금 최저한도를 현행 100억원에서 낮추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이상급등 “유상증자 무산 노린 작전?”

    현대그룹 경영권 공방전의 무대가 법정에서 증시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급등이 유상증자 무산을 노린 KCC(금강고려화학)의 공략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반면 KCC는 현대측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주가 높여 유상증자 막자? 지난 3일 3만 5600원으로 마감했던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5일 5만 400원으로 올랐다.불과 이틀만에 1만 4400원이 올랐다.5일에만 156만 6600여주가 거래되는 등 거래량도 폭발했다.총주식수가 561만주로 대주주 보유분을 빼면 유통주식은 130여만주에 불과하다.현대그룹측은 누군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KCC가 직접 매입하는 대신 협력업체를 동원했다는 시각이다.하지만 확증이 없는 상황이다. KCC 관계자는 “우리는 주가를 올리거나 매입할 생각이 없다.”면서 “현대그룹측이 주식을 매입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유상증자와 주가는 어떤 관계일까.공모가 결정과 관계가 있다.3개시점을 기준(마지막 기준일은 오는 8일)으로 가장 높은 시점 주가의 70%가 공모가로 결정된다. 공모가가 낮으면 예상수익이 높아져 공모 참여율은 높아진다.공모가가 높으면 참여율이 낮아져 현대그룹이 의도하고 있는 국민기업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예컨대 오는 8일 엘리베이터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 주가는 5만 7500원이 된다.최근 한달새 가장 높은 가격이다.따라서 공모가는 이 가격의 70%수준인 4만 250원이 된다. 현대그룹은 당초 공모가를 4만원대 초로 잡았으나 내심 3만원대 초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현대그룹 관계자는 “월요일에는 주가가 빠질 가능성도 있어 3만 5000원대 후반에서 공모가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후에는 주식을 사들인 측에서 매물을 내놓아 주가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 KCC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공세에도 불구하고 현정은 회장은 자기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현 회장은 5일 ‘선진국민기업으로 거듭나는 현대’라는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차질없이 국민주 발행이 진행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엘리베이터는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유가증권 발행 신고절차가 끝남에 따라 다음주부터 신문 등에 유상증자와 관련된 광고를 내고,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8일 증자금지 가처분신청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네티즌 모임인 ‘현대회생대책특별위원회’(cafe.daum.net/kcchyundai)와 ‘현엘유상증자반대’(cafe.daum.net/antihel)는 오는 8일 여주지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고 4일 밝혔다.이들은 “유상증자는 소액주주의 이익을 고려치 않은 대주주의 전횡”이라며 “소액주주의 손해 최소화를 위해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두 모임에는 20여명(약 1만 5000주)이 참여키로 했으며 향후 소액주주들의 추가 동의를 얻어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현대 관계자는 “모임의 주소가 ‘kcchyundai’인 것을 보면 KCC 측의 관여를 추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소액주주 소송 요건상 지분 보유기간이 6개월이 넘어야 하는데 하루 100만주 가량 거래되는 상황에서 이 요건을 맞출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KCC측은 이번 소액주주 소송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외국자본 잠식 가속 토종 은행 멸종 위기

    외국계 은행과 단기 투자펀드의 국내 금융시장 지배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최고 경영자(CEO)와 임원들까지 금융기관의 해외매각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외국자본의 잠식을 방치할 경우 금융정책의 실효성이 저하되는 등 국익에 저해가 된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지난주 금융연구원이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나선 이후 외국자본 러시에 대한 금융계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의 위기감 팽배 우리금융지주 전광우 부회장은 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수요정책간담회에서 “외국자본의 은행 진출에 대한 자격심사를 강화해야 하고 정부 보유 은행주식을 매각할 때 국내 자본의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라며 외국자본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메이저(주요) 금융회사를 해외자본에 넘기는 것은 통화정책이나 외환시장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야한다.”며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김정태 행장 역시 최근 “씨티은행이나 홍콩상하이은행(HSBC) 같은 대형 외국금융기관이 국내 은행을 인수해 전국적인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토종은행들의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 자본,국내 은행 쥐락펴락 은행권에서 이처럼 강한 불만이 쏟아지는 것은 국내 은행이 잇따라 외국자본에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제일·외환·한미은행 등 3개은행은 외국자본이 이미 경영권을 장악했다.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모회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72.7%,51.7%로 절반을 넘겼다. 그나마 토종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모회사)와 하나은행은 각각 87.7%,21.7%인 정부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그러나 국내에서 마땅히 인수할 상대가 없어 소수 외국자본에 넘겨야 할 판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의 인수 제안이 없다보니 외국자본이 부르는 값을 놓고 흥정도 어려워 헐값 매각이 되기 쉽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자본이 대형 국내금융기관을 인수할 경우 전체 금융시스템 위기 해소나 국가 정책과의 조화를 위한 금융기관간 협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최근 LG카드에 대한 은행 채권단의 2조원 지원에서 제일·한미은행 등 외국계 최대주주를 둔 은행들만 빠졌으며 일부 은행은 오히려 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의 공공성을 외면, 고소득과 대기업 위주의 영업에 나설 경우 서민층과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자본의 금융참여 여전히 논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외국인 투자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출자총액규제,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등의 역차별적 규제로 외국자본과 동등하게 경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자본이 국내금융사를 거의 독점 인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간의 차단벽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국민주 형태의 단계별 민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외환위기 직후에는 부실정리가 급박해 은행을 헐값에 외국자본에 넘겼지만 현재는 경영이 정상적이고 수익성이 제고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에 매각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과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등은 금융산업의 리더그룹에 대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정부 내에서는 여전히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인수에 부정적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현대 경영권 포기 못해”정상영회장 석명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은 정씨 일가와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김문희씨간의 문제라며 현대그룹 경영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3일 ‘진실을 밝힙니다-정상영 명예회장의 석명서’란 보도자료에서 “사모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입한 것은 현대 고위층의 요청에 따라 현대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의 경우 엘리베이터 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김문희씨의 딸이자 그의 대리인일 뿐,경영권 분쟁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또 “정몽헌 회장 타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주는 것이 정 회장과 유족의 지배권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았으나 결국 김씨의 지배권을 도와준 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어 “정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죽은 뒤에 현대의 정신을 온전히 지키고 현대그룹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응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서 “다만,주식을 왜 몰래 샀는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증권사 구조조정 ‘몸살’/현대證노조 매각반대 서명운동 대우·LG證 노조도 강력반발

    금융감독위원회가 현대증권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증권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2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근처에서 현대증권의 매각 및 선물업 영업허가 취소 등 정부의 방침에 항의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노조측은 3일 직원 2000여명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기로 했다. 노조측은 “출자회사인 현대투신증권의 부실에 대해 현대증권이 대주주로서 책임을 져야 하지만 우량 민간기업을 정부가 강제로 매각하려는 것은 공권력의 부당한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정부가 상장주식 선물 이관에 따라 선물업 법규가 증권거래법에서 선물거래법으로 바뀐다는 이유로 수년간 해오던 선물업 영업을 ‘신규 영업’으로 분류해 영업을 불허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실금융기관의 대주주에게 부실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이미 현투증권 매각 때 천명한 대로 현대증권의 정관을 개정하는등의 절차를 밟아 조만간 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이어 “신규 선물업영업을 금지하는 것은 불가피한 조치이며 기존 고객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노조도 성명을 내고 “부실 투신사를 처리하면서 ‘끼워팔기’식으로 대우증권을 매각하려는 정부 방침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 “공적 자금을 거둬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헐값에 팔아 넘기려는 정부의 의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외국투자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매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대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매각과 함께 대우증권 매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LG투자증권 노조도 이날 LG그룹이 LG카드 사태를 LG증권에 떠넘기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노조측은 10만 소액주주들과 함께 법적 투쟁도 검토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노조는 이날 “그룹 오너인 구본무 회장 일가의 지난달 말 LG카드 지분율이 지난해에 비해 54% 이상 줄어들어내부자 거래 등 의혹이 일고 있다.”면서 “LG카드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에서 LG증권의 1조원 총액 인수를 결정한 것은 카드 사태의 책임을 증권사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에버랜드 前·現사장 CB 헐값 매각” ‘삼성 변칙상속’ 기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 대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검찰이 회사에 최소 969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인정해 사법처리 수순에 본격 착수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변칙적인 그룹 지배권 확보에 대해 사법처리를 한 이후 두번째다. 특히 고발된 지 3년6개월 만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공소시효 10년)를 적용한 점에 비추어 볼 때,국내 재벌의 변칙상속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처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검찰은 1만쪽을 초과하는 방대한 수사기록을 통해 법적공방을 준비하는 한편 이 회장 등 피고발인 33명에 대한 공모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일 에버랜드 CB 96억원어치를 재용씨 남매(1남 3녀)에게 저가 배정한 당시 에버랜드 사장인 허태학(현 삼성석유화학 사장)씨와 상무 박노빈(현 에버랜드 사장)씨 등 2명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허 사장 등은 지난 96년 11월 발행한 CB 99억원 가운데 실권한 96억원 어치를 이사회 결의로 재용씨 남매에게 주당 7700원에 배정,최소 969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재용씨는 이같은 CB 배정으로 에버랜드 지분 25.1%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주식 19.3%를 보유하고 있으며,삼성생명은 전자·물산·화재·증권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격이다. 검찰은 비상장된 에버랜드 주식이 93년 주당 8만 5000원에 거래된 사실과 삼성 계열사들이 주당 8만 9000원∼23만원으로 평가한 근거를 확보해 재용씨가 받은 125만 4000여주의 차액은 최소 96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고발인과 에버랜드 이사진 등 50여명을 조사하고 서류 일체를 입수해 분석했으며 이 회장과 재용씨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7월 SK그룹 주식맞교환 사건에 대해 법원이 비상장된 워커힐 주식의 가액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시효 7년)를 적용한 사례를 감안,공소시효 만료일(12월2일) 하루 전에 전격 기소했다.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은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가 명백하다는 검찰의판단이지만 두 임원을 우선 기소해 공소시효를 정지시키고 피고발인 전체를 보강수사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삼성에버랜드 CB 발행관련 기소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내고 “당시 전환가격은 법과 관행에 따라 적법하고도 적정하게 결정했다.”면서 “검찰이 일부 시민단체나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검찰의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삼성은 또 “검찰은 사건 전체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분리 기소를 하는 것은 형평에 반하는 가혹한 결정”이라고 항변한 뒤 향후 법정공방에 주력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 사건은 곽노현 한국방송대 교수 등 법학교수 43명이 2000년 6월 이회장과 당시 임원진을 변칙상속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시작됐고,그동안 주임검사가 6명이나 바뀌었다. 박홍환 안동환기자 sunstory@
  • 현대엘리베이터, KCC 공정위 제소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측이 KCC(금강고려화학)측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이번 주중에 KCC의 부당거래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면서 “금융감독위원회에도 KCC가 매입한 주식의 처분명령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통한 분쟁해결에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현 회장측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에게 회동을 제의했지만 화답이 없는 상태다. 현대측은 KCC가 적대적 M&A(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한 기존 대주주의 방어기회 제공차원에서 마련된 ‘5%룰’을 어긴 채 비정상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점은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공정위에 KCC를 제소함으로써 KCC의 부당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다. 금감위에는 정 명예회장 측이 뮤추얼 펀드(7.81%)와 사모펀드(12.82%)를 통해 사들인 엘리베이터 지분 20.63%에 대해 처분명령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낼 계획이다.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10%선으로 줄어든다. 양측의 화해는 거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미 감정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현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불러만 주면 만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 명예회장은 껄끄러운 조카며느리인 현 회장대신 모친인 김문희여사만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 관계자는 “KCC측이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정면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KCC는 현 회장측의 대응에 대해 법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부지분 은행 민영화 바람직”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장악이 너무 강화될 경우 서민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데다 금융위기때 시장위험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정부 보유지분을 연·기금 등에 일차 매각하거나 특별펀드를 통해 국민주 형태로 은행을 민영화하는 등 국내 자본의 은행 참여가 적극 모색돼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한국금융연구원(원장 정해왕)은 30일 발표한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에 따른 영향 및 대응방안’이라는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 투자현황과 문제점 지난 6월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6.3%로 나타났다.은행 총 자산중 외국계은행 비중은 26.7%로 미국 5%,독일 4%,일본 6% 등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특히 상장사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비중은 97년말 14.6%에서 지난 10월말 기준 40.1%를 차지,세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 확대는 국내 시장의 국제적 인식제고와 국내 금융제도 및 감독기법의 선진화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박사는 “외국 금융회사는 수익성을 중시해 대기업과 부유층만을 주고객으로 할 경우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저소득층이 대부업체 사채시장 등으로 밀려나 부실이 누적되는 등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앞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외국계 은행은 시장안정보다 단기수익에 치중,독자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시장 위험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국내 자본 참여 확대를’ 보고서는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지배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내 은행산업을 순수국내계은행,절충형은행,순수외국계은행 등 3개 그룹으로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3개 그룹이 각각 3분의1 정도의 지분을 갖고 균형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보유한 은행주식을 매각할 때 국내자본의 참여를 허용,민영화할 것을 제안했다.▲정부의 은행지분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우선 이전한 뒤 추후 전략적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하거나 ▲‘특별 펀드’를 조성한 뒤 국민주 형태로 민영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 박사는 “국민주 형태의 은행 민영화로 발생할 수 있는 경영상 취약성은 지배구조 강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보고서는 이어 외국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할 때는 대주주 자격요건 등 자본의 적격성 심사와 관리·감독기능을 강화,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진출과 관련,그는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참여를 확대,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간 연계상품을 개발,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펀드통한 주식매입 - 유상증자 - 의결권제한…/현대분쟁 ‘M&A 참고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역사를 새로 쓴다?’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면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M&A 신기법 및 방어 기법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M&A 관련 규정의 허점도 노출되고 있다.이번 사태가 ‘한국판 M&A교과서’라는 평가속에 낙후된 국내 M&A 규정을 정비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떤 방법이 동원됐나 KCC가 익명으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12.82%,7.81%씩 사들인 것은 기본적인 M&A 기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됐다.KCC로서는 금융 계열사가 없어 선택한 투박한 방법이다. KCC는 이를 포함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이 31.23%로 늘었다.KCC는 여기에 외국계 자본의 현대그룹 M&A를 막기 위해 범(汎) 현대가(家)에서 사들인 13.1%를 합쳐 지분율이 44.39%나 된다며 현대그룹을 합병하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에 맞서 현대그룹이 내민 카드는 더욱 기발했다.현대그룹을 국민기업화한다는 명분으로 1000만주를 유상증자하고,이 중 20%는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에게 배정한다는 것이다.증권가조차 깜짝 놀랄 만한 방안이었다.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주주들에게만 3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도록 하고 우호세력인 우리사주조합에 일정지분을 배정했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KCC지분은 10% 안팎으로 떨어진다. ●반전 거듭한 묘수들 KCC는 고심끝에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주주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증자안은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5% 이상 지분을 매입할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한 ‘5% 규정’을 위반했다며 의결권 제한 및 처분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의결권 제한이나 처분명령권도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이 경우 KCC의 지분은 44.39%에서 사모펀드 및 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20.64%를 뺀 23.75%로 줄어든다.중립성향의 범 현대가 지분(13.1%)을 빼면 KCC의 지분은 10.62%로 떨어진다. 이에 KCC는 사모펀드 등을 통해 매입한 주식을 우호세력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물론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효력은 발휘하지 못한다.그러나 받아들여지면 지분경쟁에서 유리해진다. 현대그룹은 KCC가 사모펀드 등을 통해 매입한 주식을 우호 세력에 판 뒤 다시 사게 되면 ‘통정매매’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반발한다.위법이라는 것이다.그러나 법적으로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 현대그룹은 또 KCC가 지난 8월13일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 M&A를 막겠다며 사들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에 대해 지난 27일 법원에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백기사’인 줄 알았더니 거꾸로 경영권을 넘보는 것인 만큼 경영권 분쟁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투캅스’ 강우석 감독 주식 평가액 283억/문화·연예계 인사 조사

    영화 ‘투캅스’‘실미도’ 등을 만든 강우석 감독이 증시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지분 정보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은 27일 상장·등록기업 지분을 갖고 있는 문화·체육계 인사들의 지난 10월말 현재 주식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강우석 감독이 2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강 감독은 코스닥시장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기업 플레너스의 지분 5.91%를 보유한 2대 주주로,플레너스의 주가가 1월초 1만 900원에서 10월말 2만 3900원으로 뛰면서 평가액이 연초보다 115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됐다가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주병진 ‘좋은사람들’ 대표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31억원으로 연초 13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SM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 이수만씨는 2000년 코스닥시장 등록 이후 보유 주식 평가액이 한때 500억원에 육박했지만 횡령 혐의와 해외 도피 등의 여파로 주가가 하락해 평가액이 101억원으로 급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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