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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복지증진은 기업활동의 자유로부터/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경제발전에 있어 기업가의 혁신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했던 슘페터는 기술혁신이 대부분 대기업에서 일어나게 되고, 이에 따른 대기업의 확대는 대기업에 대한 반감을 가져와 민주주의에 의해 자본주의가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고 예언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경제적으로는 높은 복지 수준과 국가경쟁력을 구가하고 있는 북구의 소위 강소국(强小國)들로부터 슘페터의 예언이 옳았는지 판단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복지국가의 대표격인 스웨덴에는 인구 비례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기업이 있다. 일반 제조업은 물론 병원, 학교, 철도 등 공공성이 강한 부문에서조차 사(私)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기업 활동의 자유는 다른 민주복지국가인 핀란드와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50%에 달하는 거대 기업인 핀란드의 노키아뿐 아니라, 스웨덴의 에릭슨,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유니레버 등이 이들 국가에서의 대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대변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국가들이 대기업의 독점적 활동을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효율성이 유지될 수 있게끔 실질적 경쟁이 존재하도록 경쟁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정부 기관의 이름조차 ‘경쟁당국(The Competition Authority)’이라 정하고 민간부문은 물론, 심지어 공공부문에 대한 경쟁상태도 점검하고 있다. 이들에게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노키아가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하더라도 충분히 경쟁적 시장구조를 이루고 있다면 문제삼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웨덴도 베런베리 가문의 지주회사에 의한 주요 대기업의 소유 집중을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이 가문은 5대를 이어가며 에릭슨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길러냄으로써 스웨덴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또 국민들로부터 이를 인정받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기업활동의 자유를 부여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어떻게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었는가? 이들은 높은 복지 수준에 따른 재정 수요를 위해 많은 세금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된 세원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법인세가 아니라 개인소득세란 점이 특이하다. 국민들은 소득의 거의 절반을 국가에 바치고 있다. 이것을 민주적 합의를 통해 이룬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는 이 재정 수입을 통해 국민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고용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그야말로 어머니 뱃속에서 무덤까지(from womb to tomb)의 기본적 생활이 보장되는 셈이다. 이러한 사회보장제도는 80%의 높은 노조 가입 비율을 보이는 이들 국가에서 결코 극렬한 노사간 대립이 일지 않고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들 국가들이 거두어들인 세금을 모두 복지 지출에만 배정한다면 경제발전은 저해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미래의 경제성장을 위해 교육과 기술개발에 많은 재원을 투여한다. 요약컨대 민주사회주의 체제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북구의 강소국들은 오히려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세금을 걷어 복지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노동자 계급에 의해 멸망하리라는 마르크스의 예언이 오류였던 것처럼, 자본주의가 대기업의 확대에 따라 민주주의에 의해 멸망하리라는 슘페터의 예언도 이 국가들의 경험에 의해 부인되고 있는 셈이다. 민주주의에 의해 기업이 배척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요청되고 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와 복지사회를 정책 이념으로 내세우는 참여정부의 정책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 佛하바스, 코래드 인수

    국내 10위권의 광고 대행사인 코래드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6위의 광고그룹 하바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래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협상이 마무리되면 200억원의 외자가 유치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바스는 파리에 본사가 있으며 인텔, 까르푸, 루이뷔통 등을 광고주로 두고있다. 코래드의 대주주인 대우자동차판매와 유럽계 투자회사 GMH로부터 일정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코래드마저 외국 기업에 넘어감에 따라 국내 순위 10위내 광고대행사 중 토종은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 롯데의 대홍기획, 두산의 오리콤밖에 남지 않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57%에 이른 외국계 광고회사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1981년 설립된 코래드는 외환위기때 모기업인 해태가 부도나자 2002년 대우자동차판매에 의해 인수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KDI·삼성 ‘공정법’ 공방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정부 경제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4대개혁 입법 못지않게 정치권과 재계에 파장이 큰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다. 마침 소버린이 SK㈜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화두로 떠오른 미묘한 시점이다. 최근 KDI 연구원 등 관계자들은 출자총액제한이나 재벌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연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시민단체나 개혁적 성향의 대학교수가 아닌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지원사격’은 공정거래법 개정의 핵심인 삼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우찬 교수는 최근 인터넷참여연대에 기고한 칼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으로 우리나라 모 간판기업(삼성전자)이 실질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경쟁 원리상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언제든지 이사회에서 축출될 위기에 처해 있는 지배주주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인수가격이 올라 적대적 인수를 무산시킬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부활 등 시장원리에 반하는 제도적 장치보다 주주가치 경영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적대적 M&A의 위협이 없으면 지배주주나 경영자는 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하거나 본인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높더라도 외국인 주주들이 연합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공정위 등의 주장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지난 25일 열린 공정거래법 개정안 공청회에서는 KDI 임원혁 연구위원이 “(금융계열사 의결권 인정으로)기존 대주주를 보호해주는 것이 기업의 경영효율을 제고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경영권 방어의 근본적인 해법은 기업가치의 제고이기 때문에 재벌은 경영형태를 바꿔야 한다.”고 정부안을 지지했다. KDI와 삼성 등 재계의 신경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정위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만 해도 정부측은 “출총제가 폐지됐던 1998∼2000년 재벌들이 투자보다는 계열사 장악에만 주력했다.”는 KDI 보고서 등을 근거로 맞서고 있다. 소유지배괴리도(지배주주가 실제 지분에 비해 얼마나 의결권을 행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에 대해서도 KDI와 삼성경제연구소가 상반된 보고서를 내놓으며 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한편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의 직격탄을 맞는 삼성측은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되는 순간 그룹의 투자·연구개발 여력 등이 경영권 방어에 몰려 기업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KDI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도 25일 공정거래법 공청회에서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15%로 제한될 경우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수단은 현실적으로 전무하게 된다.”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강원민방 재허가 탈락대상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26일 지상파 방송사업 재허가 추천 심사 결과, 강원민방(GTB)에 대해 재허가 추천 거부 사유에 해당된다며 사상 처음으로 청문회를 개최키로 했다. 또 SBS와 MBC에 대해서는 재허가 추천을 보류했으며, 경인방송 iTV에 대해서는 조건부 재허가 추천키로 했다. 방송위는 “대주주의 차명지분을 포함해 소유지분 법정한도를 위반하고, 허가후 3년간 주식이동 금지 등 방송법을 어긴 강원민방에 대해 ‘방송법 제101조 1호’에 따라 청문을 실시한 뒤 조건부 재허가 또는 추천 거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또 “MBC에 대해서는 일산(一山)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SBS는 세전 순이익 15% 사회환원 약속 불이행과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과 관련된 모기업 태영의 하수처리장 건설 수주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 및 관계자 의견 청취를 위해 의결을 보류한다.”고 덧붙였다. 성유보 재허가 추천심사위원회 위원장은 “MBC의 땅투기 의혹과 SBS의 사회환원 불이행 논란은 재허가위원회의 의견청취 활동이 끝난 뒤 국감 등에서 불거져나온 내용이라 방송위가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놓고 노조와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경인방송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제출 등 조건을 부과해 재허가 추천키로 했다.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3년간의 허가 유효기간이 오는 12월 31일로 만료되는 만큼 청문 결정을 받은 강원민방과, 재허가 추천 보류 결정을 받은 SBS·MBC는 다음달 말까지 추가 자료 제출과 소명을 통해 재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절차를 이행하지 못하거나, 최총적으로 추천이 거부되면 새해 1월 1일 이후로 방송을 내보낼 수 없게 된다. 한편 방송위는 KBS를 비롯한 34개 사업자 474개 방송국에 대해 특별한 조건 없이 재허가 추천했다. 다만 KBS의 경우 앞으로 3년 동안 적자예산 편성 개선을 위한 경영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방송위는 다음달 안으로 재허가 관련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재허가는 최종적으로 정보통신부의 기술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기업 ‘숨은 실세’ 재무통 뜬다

    대기업 ‘숨은 실세’ 재무통 뜬다

    ‘숨어있는 이들을 주목하라.’ 삼성,LG, 현대차,SK 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은 누가 움직일까. 총수인 이건희·구본무·정몽구·최태원 회장에 이어 이학수·강유식·김동진 부회장 등 공식 실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물밑에서 이들을 보좌하는 ‘숨은 일꾼’들의 비중도 만만찮다. 이들은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이른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과거 비서실, 기획조정실 시절만 해도 기획파트가 실세였다면 요즘은 재무파트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현대차 이정대 재경본부장(부사장)과 기아차 구태환 재경본부장(부사장)의 ‘행보’는 조용하기만 하다. 현대차 그룹의 큰 외부행사에 얼굴을 비추기는 하지만 늘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낮춘다. 현대차그룹의 ‘돈’을 만지는 재경본부장 자리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래저래 힘이 실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자리보다 정몽구 회장의 ‘신뢰’가 없으면 도저히 맡을 수 없는 자리다.“아무리 두뇌회전이 빨라도 성실하고 믿음이 없으면 절대로 갈 수 없는 자리가 재경본부장”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과거 정 회장이 이끌던 현대정공 출신에다 48세로 동갑내기다. 또 재경 관련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재경통’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재경본부장 산하 경영관리실장을 지낸 현대차 이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그해 10월 재경본부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기아차 구 부사장은 지난 2002년 8월부터 재경본부장(전무)으로 있다가 지난해 4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정준 SK㈜ R&I 부문장(전무)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실세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행보에 따라 ‘SK호’의 향후 사업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유 전무가 올 초 재무담당 임원(CFO)에서 R&I 부문장으로 옮겨가자 재계 안팎에서는 SK가 해외 자원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최 회장의 글로벌경영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중국사업 확대에도 유 전무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는 28일 출범하는 SK㈜의 중국지주회사 법인장을 겸직,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유 전무에 대한 최 회장의 신임은 ‘미국 인연’뿐 아니라 지난해 ‘소버린 사태’를 거치면서 더욱 두터워졌다는 후문이다. 워낙 유명한 사장들이 많은 삼성그룹의 살림은 최광해 재무팀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4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구조조정본부’를 운영중인 삼성 구조본은 이건희 회장-이학수 부회장(본부장)-김인주 사장(차장)에 이어 재무팀, 홍보팀, 인사팀, 기획팀, 경영진단팀, 법무실, 비서팀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팀이 중요하지만 팀원 50여명으로 구조본 전체인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재무팀은 올해 120조원에 달하는 그룹 매출과 1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 투자계획 등을 총괄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운용도 재무팀장 소관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줄곧 그룹 재무팀에서 일한 ‘재무통’으로 올초 재무팀장을 맡고 있던 김인주 사장이 구조본 차장으로 영전하면서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난해까지 삼성그룹 지배구도의 핵심고리인 삼성에버랜드 감사를 역임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 LG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그룹의 ‘통제’기능이 많이 약해졌지만 지난 3월 ㈜LG 재경팀장으로 발탁된 정도현 상무가 주목 대상이다. 재무담당이었던 조석제 부사장이 LG화학 CFO로 자리를 옮기면서 ‘곳간열쇠’를 이어받았다.LG는 삼성과 달리 그룹 재경팀이 계열사 경영·투자계획 등을 직접 관장하지는 않지만 2∼3개 계열사가 얽혀 있는 투자계획 등은 ㈜LG 재경팀과 조율을 거친다. 현안 과제인 그룹 계열분리를 위한 대주주간 지분정리에도 재경팀이 빠지지 않는다. 정 상무는 83년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뒤 LG상사 LA지사 부장, 비서실 재무팀 부장, 구조조정본부 사업조정팀 등을 거쳤다. 최광숙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좌초 위기 민속씨름 해법은

    올시즌 마지막 정규 체급 씨름대회가 열린 구리체육관. 많은 기록들이 쏟아졌다. 신창건설이 단체전 6연패를 이뤘고, 무명의 최성남이 생애 첫 금강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잡초’ 모제욱(이상 LG투자증권)은 결혼 전날 한라장사에 오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러나 모래판에는 신명이 넘쳐나지 않았다. 올해로 출범 스물 두해를 맞은 민속씨름이 최대 위기를 맞았기 때문. 진원지는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명가 LG씨름단. 최근 모기업 LG투자증권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씨름단을 유지할 의사가 없고 LG스포츠단이나,LG에서 분가한 GS스포츠에서도 씨름단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미 60여개가 넘는 기업에 인수의향서를 보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그냥 공중에 붕 뜬 상태”라는 허양도 LG단장의 한숨이 더없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한때 8개팀이 각축하면서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민속씨름은 현재 고작 3개팀으로 ‘연명’하고 있다.LG마저 해체되면 민속씨름 존립 자체가 뒤흔들리게 된다. 이번 해체 위기는 엉뚱하게도 LG카드 사태에서 비롯됐다.LG카드가 쓰러지자 LG그룹 대주주 등은 LG투자증권 지분을 채권단에 넘겨줬고 업계 2위를 달릴 정도로 건실했던 투자증권은 매각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어찌보면 씨름의 절체절명 위기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LG그룹 측에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 LG측이 매몰차게 민속씨름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경제 한파로 모든 프로 스포츠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이 이익이 나지 않는 스포츠단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을 떠나서 국내 유일한 민속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씨름의 상징적 의미를 되짚어 봐야 한다는 얘기다. 22년전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LG일가였던 허완구 현 승산 회장이 민속씨름위원회 초대 회장을 맡을 정도로 LG측은 민속씨름 출범에 열정을 쏟았다. 초심을 되찾았으면 한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민속씨름의 좌초를 막는 최선의 길인 것 같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3세경영 ‘잰걸음’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3세경영 ‘잰걸음’

    정몽근(62) 현대백화점 회장이 계속적으로 지분을 축소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20일에도 95만주를 현대지넷이란 계열사에 장내매도를 통해 넘겼다. 지넷은 단체급식을 하는 회사다. 3세인 장남 정지선(32) 그룹 부회장과 차남 정교선(30) 경영관리팀장의 경영체제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현대백화점의 지분은 정 회장이 14.6%로 가장 많고 계열사인 현대백화점H&S가 12.7% 그리고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이 6.1%다. 정 회장의 지분은 지난 연말에만 해도 23.4%에 달했으나 올들어 크게 줄었다. 정교선 부장의 지분은 아직 없다. 올 1월1일부터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만큼 조만간 장남에게처럼 정 부장에게도 지분 증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규 사업에 있어 지독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침체로 사업 전망이 불확실한 까닭도 있다. 신세계가 국내 최대 쇼핑몰을 짓겠다고 한 부산 수영만의 인근 부지도 현대가 1997년 가장 먼저 부산시로부터 임차했었다.2006년 9월까지 1596억원을 들여 현대백화점 부산2호점을 짓겠다고 했으나 최근 사업성 변화를 이유로 추진일정과 투자규모 미정으로 선회했다. 대신 이익이 높은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목동점을 운영중인 한무쇼핑의 지분을 현대백화점이 사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또한 정 회장이 알짜사업을 3세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무쇼핑의 최대주주는 37.6%의 정몽근 회장이며 이어 현대백화점이 23.8%, 현대쇼핑이 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무쇼핑은 올 상반기에 두 개의 백화점만으로 3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소속의 나머지 6개 백화점 매출은 한무쇼핑 매출의 두 배를 겨우 넘는 8289억원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0) 너무나 한국적인 외국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0) 너무나 한국적인 외국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참 많이 웃었다. 영어 인터뷰에 대한 부담은 그가 한국말을 한국사람보다 더 잘한다고 귀띔받았을 때 이미 떨쳐 버렸지만 이 정도로까지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 우리 나이로 57세. 하지만 연방 터지는 웃음이 안 그래도 젊어뵈는 얼굴에서 나이를 열살쯤 더 덜어낸다. 가장 한국적인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라는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옛 도자기와 고가구의 훈기가 가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지난 34년간 한국, 그리고 한국인과 맺어온 삶과 경영 얘기를 들어봤다. ●평화봉사단으로 시작한 34년 인연 -1995년 10월 초 김포공항에서 바라본 가을하늘은 잉크처럼 파랬고, 가을공기는 더없이 상쾌했다.17년 만에 찾아온 세번째 한국근무. 첫번째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두번째는 사회 초년병으로, 이번에는 보험회사 임원. 서울 거리는 80∼90년대 급성장으로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어른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젊은이들의 마음씨나 콩비지·순두부의 깊은 맛은 예전 그대로였다. 그로부터 또다시 만 9년이 흐른 지금, 한국과의 인연은 내 나이의 3분의2를 채워가고 있다. -뉴욕 시러큐스대(생리학)를 졸업하고 의대 진학을 준비 중이던 71년, 우연찮게 평화봉사단(Peace Corps)에 자원하게 됐다. 전세계 개발도상국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었는데, 그게 ‘코리아’와 인연의 시작이었다. 대개 영어 가르치는 일이 맡겨졌던 다른 봉사단 친구들과 달리 나는 대학전공 때문에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에 배치됐다. 각지의 보건소를 돌며 결핵 예방과 치료, 의료장비 이용교육을 하는 일이었다. 생소한 나라였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도는 동안 애정과 호기심이 싹터갔다.“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말투와 음식, 생활방식이 다를 수가 있을까.”북한산 정상에서의 점심요리, 시골 다방마담과의 커피 한잔, 야간 통행금지로 고생했던 에피소드 등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청년시절의 추억이다. -당시 나는 서울 연희동에서 하숙을 했는데 하숙집 아줌마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미 있는 것은 당시 예뻐했던 아줌마의 서너살짜리 아들이 지금 우리 회사의 프로영업조직(FSR)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현재 ‘100만달러 원탁회의’(MDRT·실적 높은 설계사들의 전세계 모임) 회원이다. -73년 평화봉사단 활동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가 외환은행 뉴욕지점에 잠깐 있다가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나왔다. 미국 기계부품회사의 바이어로 부산 사상공업단지에서 일했는데, 퇴근 후 해운대에서 수영을 하고 먹었던 막걸리와 홍합의 맛은 절대로 못 잊을 것 같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79년. 부산에서 알게 된 외환은행 지점장의 제의로 외환은행 뉴욕지점에 재입사했다. 자산운용을 담당했는데 당시 급성장하던 수출한국의 최일선이자 무역결제가 집중됐던 이곳은 나에게 금융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주었다. 근무 17년째인 95년, 한국에서 일할 임원을 뽑고 있던 메트라이프 본사에 지원서를 냈다. 보험인으로서 출발점이었다. ●“세종대왕은 정말 대단한 양반” -많은 사람들이 내 한국말 실력에 놀라곤 한다. 이미 결혼식 주례도 몇차례 섰다. 사실 이건 순전히 한국말이 가진 매력 때문이다.‘살갑다’‘아침햇살’‘보듬다’ 같은 말을 보라. 은근한 정과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글은 과학적이기도 하다. 정말 세종대왕은 대단한 양반인 것 같다. -도자기는 내 생활의 일부다. 나이 들수록 더 도자기에 미쳐가는 것 같다. 한국 도자기의 단순함과 편안함은 중국·일본 도자기가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맛을 지녔다. 도자기 동호회인 ‘문월회’에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천, 강진, 여주 등의 도요지는 물론이고 중국내 고구려 유적지에도 다녀왔다. 특히 도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은 한국의 역사를 배워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도자기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가구다. 도자기는 반닫이 같은 것이 뒷받침돼야 제격이다.(사무실 곳곳에 놓인 도자기와 고가구를 가리키며)내 개인 소장품들이다. 한남동 작은 아파트에 더 이상 놓을 데가 없어 사무실로 들고 나왔다. 이제 그만 도자기 사는 걸 자제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게 안 된다. 옛날 한국사람들은 정말로 작품에 혼을 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한국사람들이 그걸 모른다. 박물관에 들어가도 사람이 없다. 내년에 새 국립박물관이 완성되면 그때는 많이들 가려나. 서울 가회동 등 일부지역을 빼놓고는 한옥이 거의 사라져 버린 것도 비슷하다. 서양에서는 옛 건물들을 이렇게 무분별하게 없애지 않는다. 발전도 중요하지만 장구한 역사를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 조깅도 빼놓을 수 없는 취미다. 지금도 동호회원들과 매주 문산, 오산 등 서울근교를 찾아다니며 조깅을 한다. 보통 5㎞쯤을 뛰는데 그러는 동안 그 지역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다. 뛰고 나면 맥주를 한잔씩 하는데, 사실 이 맛에 뛴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미국에 가면 열흘 정도는 괜찮은데 그 이상 지나면 김치 생각에 통 식사를 못한다. 다행히 고향집이 있는 뉴저지에 한국식당이 많다. 제일 먼저 찾는게 곰탕과 김치다. 지금도 점심식사때 직원들과 회사 맞은 편 먹자골목을 답사하듯 돌아다닌다. 얼마전에는 사내 맥주파티 자리에서 “백김치는 너무 싱거워서 고들빼기 김치가 더 좋다.”고 했더니 직원들이 “사장님 전생은 한국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나로서는 유쾌할 따름이다. 한국음식은 대개 건강식품이다. 콩비지, 삼계탕, 비빔밥, 쌈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 같이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은 음식들이 널려 있다. 홍어회, 곱창은 물론이고 사철탕까지 먹어 봤다. 어차피 세상 한번 사는 건데 어떤 음식이 어떤 맛인지는 느껴봐야 하지 않겠나. -회사에서 석달에 한번씩 맥주파티를 연다. 신입사원 신고식도 하고 장기자랑도 한다. 한잔씩 서로 따라주며 마시다 보면 금세 친해진다. 젊었을 때 소주 두병은 가볍게 마셨던 술 실력이다. 내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 아이디어나 개선사항, 불만이 있으면 말하라는 것이다. 나는 ‘예스맨’을 굉장히 싫어한다.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영어실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을 때에도 내 방으로 오라고 한다. 직원에게는 물론이고 나에게도 도움되는 일이다.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는 교육” -97∼98년 외환위기는 한국도 그렇지만 나로서도 난생 처음 겪는 고통이었다. 당시 우리 회사는 튼튼한 채권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불안할 게 없었지만 아무래도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의 피말랐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우리 회사는 위험한 채권에 절대 손을 안 대는, 철저한 안전위주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 -교육이야말로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다. 미국 본사 외에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현지법인간에도 긴밀하게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대주주가 미국회사다 보니 영어실력도 중요하다. 회사에서 매주 3∼4회 아침·점심으로 영어교육을 시킨다. 또 모든 업무교육이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우리의 노하우가 집적된 자산이어서 외부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비밀에 부쳐져 있다. 종합자산관리사(AFPK),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업무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비용도 회사가 부담한다. 우리 회사의 합격률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다. -한국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너무 급하다. 항상 ‘빨리빨리’다. 다들 성공하고 싶어하지만 일정한 선을 넘어서면 개인도 기업도 넘어지게 된다. 지금의 대규모 신용불량 사태가 이를 잘 보여주지 않는가. 자기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분수에 맞게 살지 않으면 큰코 다치게 된다는 것을 사랑하는 한국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솔로몬 사장은 누구 스튜어트 솔로몬(56)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2001년 6월 취임 이후 줄곧 ‘한국적 영업’을 강조해 왔다. 이는 메트라이프라는 글로벌기업을 국내에 빠르게 연착륙시킨 원동력이 됐다. 물론 솔로몬 사장 자신이 한국문화와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최대 생보사(보유계약고 기준)인 메트라이프의 한국내 자회사.1989년 코오롱-메트생명으로 출발했으나 98년 코오롱그룹 지분을 모두 사들여 지금의 경영체제가 됐다. 이듬해인 9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냈고, 그 사이 전국 지점 수는 40개에서 94개로 늘었다. 업계 최초로 보험금 청구당일 지급을 시행했고, 현재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교육투자로 올해 변액보험 판매자격 시험에서 업계 평균(37%)의 두배인 74%의 최고 합격률을 기록했다. 최근 메트라이프는 SK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시장점유율 4%대로 국내 생보업계 4위를 다투게 된다. 지난 8월에도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확장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윤리를 기반으로 고객·직원·주주 등 3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해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姜위원장 “삼성에 차등의결권 도입검토”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삼성전자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비, 삼성 이건희 회장 등 실질적 대주주에게 ‘차등 의결권 주식(보통주보다 훨씬 많은 의결권을 갖는 주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대적 M&A에 대비해 삼성측에 차등 의결권을 주는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 “정말로 삼성전자의 적대적 M&A가 문제가 된다면 증권관련 법률로서 차등 의결권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두산 영토확장 ‘숨겨진 전술’

    [재계 인사이드] 두산 영토확장 ‘숨겨진 전술’

    두산그룹의 ‘영토 확장세’가 심상찮다. 그러나 두산의 인수 대금 마련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우량 계열사의 부실도 우려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전후 구조조정 기업의 대명사로 불리었던 두산이 M&A(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매각 대금이 1조∼2조원에 이르는 대우종합기계와 진로 등 ‘초대형 매물’의 인수 희망자로 나서면서 재원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안대고 코 푼다? 과거 두산의 M&A 과정을 보면 헐값에 인수한 기업을 ‘지렛대’로 삼아 다른 매물을 사들이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합병 등을 통해 부실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안정 궤도에 올려 놓으며, 이에 따른 과실은 오너인 박씨일가가 챙기곤 했다. 두산중공업이 대표적인 케이스.2001년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두산은 최근 M&A ‘선봉장’에 두산중공업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두산건설과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고려산업개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부실계열사 지원. 당시 주식인수 비율은 건설 51%(1118억원), 중공업 49%(1080억원)였지만 두산중공업은 주식 인수와 별도로 고려산업개발이 발행한 회사채(1166억원)를 사들였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부채비율 35% 수준인 고려산업개발과 부채비율 500%대인 두산건설을 합병함으로써 두산중공업의 회사채 인수 대금이 두산건설을 지원한 셈이 됐다. 결국 두산건설(현 두산산업개발)은 덩치를 키우고 부채비율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오너 입장에서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최대주주인 두산건설(지분율 26%)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전환을 ‘손 안대고 코 푼격’이다. ●우량 계열사 부실 우려 두산중공업은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위해 1조 80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쟁 업체인 효성(1조 3000억원)과 팬택컨소시엄(8000억원)보다 더 높다.1조 8000억원은 총 주식의 매입 금액으로, 경영권(지분율 51%)을 확보하기 위한 최저 금액은 90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중공업의 내부 유보금을 500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운영자금 등을 빼면 4000억원가량이 대우종기 인수를 위해 베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 보고 있다. 두산측은 “자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다만 입찰 규정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용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부 차입으로 재원을 충당할 것으로 보이며, 인수 후에는 대우종기 자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두산의 진로 인수 추진 방식도 사정은 마찬가지. 업계에서는 진로 인수 금액으로 대략 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분할 상환 등 채권단의 매각 방식에 따라 초기 인수자금으로 7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의 전략으로 외국계 펀드사와 우량 계열사 등의 컨소시엄 구성을 내다보고 있다.㈜두산의 진로 인수 금액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대우종기를 인수할 경우, 진로 인수를 위해 대우종기가 ‘제2의 두산중공업’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량 계열사의 부실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증권 이의섭 수석연구원은 “외국계 펀드사들도 진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두산의 주류사업 노하우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두산 이외의 우량 계열사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해 매출 6조원, 순이익 424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61%.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2조 676억원, 순이익 272억원을 올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BC·SBS 서로 꼬집기 릴레이

    MBC와 SBS가 상대방의 약점을 직접 공격하는 뉴스보도를 사흘째 주고 받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질의한 내용을 전달하며 상대의 약점을 연일 비중있게 보도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SBS. 지난 11일 저녁 ‘8뉴스’ 시간에 방송위원회에 대한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제기한 ‘땅투기’ 의혹을 전했다.MBC가 일산 제작센터의 부지를 모 건설사에 팔면서 80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것. 이에 MBC ‘뉴스데스크’는 12일 밤 9시 뉴스에서 ‘윤세영 회장 가족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이 제기한 SBS의 소유지분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대주주의 지분이 30%를 넘기면 안된다는 방송법을 어기고 우호지분을 포함해 30%가 넘는 지분을 윤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SBS는 13일 아침 종합뉴스에 이어 이날 저녁 ‘8뉴스’의 도입부에 다시 MBC를 겨냥하는 두 개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땅투기 의혹은 국정감사에서 정식으로 제기된 사안이라는 것과 전날 MBC의 보도는 새 방송법을 모르는 오보라는 것. 나아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코멘트와 함께 12일 MBC의 보도가 SBS 보도에 대한 보복적 성격의 것이었음을 암시했다. MBC도 물러서지 않고 후속공세를 취했다.13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SBS의 가장 민감한 문제 중의 하나인 윤세영 회장 일가의 경영세습 가능성을 보도했다. 태영의 최대주주는 윤 회장의 아들인 윤석민씨이며, 윤씨는 최근 여론의 압력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언제든 태영의 최대주주로서 SBS 경영권을 세습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SBS 배성례 홍보팀장은 “우리는 국감에서 나온 사실 자체를 보도했는데 MBC는 다분히 감정적인 대응을 했다. 예전엔 타사의 잘못된 보도에 대응을 자제했지만 이젠 입장이 달라졌다.”며 “사실 보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기사가 더 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방송사의 공방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모투자펀드 최소 출자금 개인 20억·법인 50억 넘어야

    기업의 경영권을 취득한 뒤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목적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 출자하려면 개인은 20억원, 법인은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 산업자본이 아닌 PEF와 외국인 투자자가 대주주인 PEF가 은행 지분의 10% 이상을 사들일 경우에는 금융당국의 엄격한 자격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요건이 대폭 강화된다. 재정경제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12월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PEF가 처음 도입되는 만큼 투자판단 능력이 부족한 일반투자자의 투자를 제한해 사회문제화하는 것을 막고, 자금력이 있는 연기금·금융권 등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PEF의 일반투자자는 30명까지로 제한되며 신문·방송·잡지 등을 통한 공개모집은 금지된다. 그러나 연기금이나 은행·보험 등은 인원수에 상관없이 출자할 수 있다.PEF는 출자자로부터 모은 금액의 60% 이상을 1년 이내에 경영권 참여를 위한 투자 등에 운용해야 한다. 기업 경영권 참여나 간접투자자본(SOC) 투자가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는 재산 총액의 5% 이내로 제한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희헌 남광토건사장 영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국민수)는 14일 남광토건 이희헌(45) 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부동산개발업체를 통해 남광토건을 인수한 뒤 영업보증금 445억원 등 500여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00억원 이상은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캐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감초점] 재경위-LG카드 추가지원 근거 추궁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14일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국정 감사장은 ‘LG카드 국정감사장’이나 다름없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LG카드 지원, 관치금융의혹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지난해 말에는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지원했다고 치더라도 현재는 시장 상황이 변했는데도 산은이 LG카드 추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산은의 LG카드 추가 지원 근거를 추궁했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LG카드의 부채 9조 2000억원은 산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은 유지창 총재는 “LG카드의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등 추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른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1조 5000억원가량의 추가 출자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LG카드 박해춘 사장도 “11월부터 채권단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LG카드에 대해 1조 5000억원의 추가 출자가 이뤄져도 자본잠식률이 89.6%에 달해 상장 유지 조건을 맞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LG투자증권 매각 대금도 2970억원으로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등 벌써부터 어려움이 노출되고 있는데 2006년에 정말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겠느냐.”며 LG카드 정상화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유 총재는 “추가 출자전환 등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LG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올해 초 채권단이 맺은 합의서에 따르면 LG카드에 대한 신규 지원은 산은 이외에 추가 부담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LG그룹 대주주들도 내팽개친 LG카드를 산은이 총대를 메고 LG카드 지원에 나선 것은 시장질서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그동안 산은이 재벌들이 부실에 처할 때마다 우선 지원하고 뒤처리까지 도맡아 결과적으로는 국민의 혈세로 재벌의 방만한 경영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남광토건사장 수백억 횡령 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국민수)는 13일 남광토건 이희헌(45) 사장의 공금횡령 혐의에 따라 이 회사와 이씨가 대주주인 부동산개발업체 골든에셋플래닝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전날 이씨를 체포해 회사돈을 횡령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남광토건 감사팀은 최근 이씨가 영업보증금 445억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따라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공시했다.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골든에셋플래닝 명의로 지난해 7월 남광토건을 인수한 뒤 최근까지 수백억원 상당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말했다.남광토건은 지난해말 현재 매출액 3714억원,당기순익 272억원을 기록한 도급순위 40위권의 중견 건설업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금융감독위원회

    [국감 하이라이트]금융감독위원회

    국회 정무위원회는 1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카드대란’과 관련해 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기능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또 ‘LG카드 사태’가 벌어졌을 때 LG카드 대주주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한 사례를 제시하며,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야4당이 합의한 대로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여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카드대란은 천민적 자본주의가 카드사의 부실을 부채질해서 이뤄졌다.”면서 “규제폐지 만능주의가 판치고 있는데,이에 휩쓸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감독 소홀이 카드거품 양산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카드대란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카드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는데,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감위 부위원장에게 인사 통보한 것외에 정책실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했느냐.”면서 “야4당이 이미 합의한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길거리 모집을 하고,현금대출 비중을 늘리고,LG카드 사태에 대해서 늑장대응을 한 것이 현 정부인데,정책 당국자들은 책임을 안 지고 금감원 부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역시 같은 당 김정훈 의원은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외환위기를 1년 만에 극복하겠다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구 외상으로 신용카드를 쓰게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카드대란은 정부의 규제와 감독이 부당하고,자유방임이 최고라는 식의 천민자본주의가 횡행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도 규제폐지 만능주의가 세력을 얻고 있지만,이에 휩쓸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문학진 의원은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도입 지연이 카드사 부실과 신용불량자 양산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금감위도)책임 있는 감독당국으로서 신용카드사의 불량을 예견했었다면 더 강력하게 규제정책 도입을 건의했어야 했다.”고 따졌다. ●LG카드 대주주들의 주식 매각도 도마에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카드대란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LG카드 대주주들이 2003년 1∼11월까지 약 1700만주를 매각했다.”면서 “대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로 현금서비스가 2003년 11월 21일에 중단됐는데,2주 전부터 LG카드 대주주의 친인척들은 주식 561만주,77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면서 “부당 내부자거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더 큰 문제는 정부가 채권단에 대주주와 협상하도록 압박하고,산업은행에 LG카드사로 자금을 투입하게 한 관치금융”이라며 재정경제부 장관 명의로 산업은행 총재에게 LG카드사태 해결을 위해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LG카드 정상화 과정에서 LG그룹은 유동성만을 지연시켰을 뿐,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유식 LG구조본부장은 “지난해 LG카드 주식 매각은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 대주주들이 분리요건을 맞추기 위해 분산 매각한 것일 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소영 박지윤기자 symun@seoul.co.kr
  • 은행 ‘CEO전쟁’ 돌입

    은행 ‘CEO전쟁’ 돌입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이 새 국민은행장에 내정되면서 은행권 CEO(최고경영자)들의 차기 경쟁구도가 모습을 드러냈다.CEO의 ‘스타성’이 은행의 주가와 평판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화려한 경력으로 무장한 8개 시중은행 CEO간 ‘별들의 전쟁’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국민은행이 경영진 교체와 연체대란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격경영’에 나설 경우 다른 은행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외국계 은행출신의 약진 주목 강 국민은행장 내정자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되면 시중은행장 8명 중 6명이 외국은행 출신이나 외국인이 된다.순수 ‘토종 은행장’은 하나은행 김승유,신한은행 신상훈 행장 등 2명뿐이다. 강 내정자는 1979년 씨티은행 뉴욕 본사를 시작으로 뱅커스트러스트그룹 한국대표,도이치은행 한국대표를 지내는 등 20년 이상을 외국은행에서 일했다.한국씨티은행(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통합은행)의 행장 내정자로 선정된 하영구 한미은행장도 씨티은행 출신이다.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에서 8년간 근무했고,최동수 조흥은행장도 미국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 부지점장과 호주 웨스트팩은행 서울지점장 등을 거쳤다.미국 뉴브리지캐피탈이 대주주인 제일은행과 미국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의 행장은 각각 로버트 코헨(프랑스)과 로버트 팰런(미국)으로 외국인들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은행지분 보유가 늘고 은행업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주주이익을 중시하고 국제감각이 뛰어난 외국계 출신들이 선호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아직 국내 출신들에 비해 이들의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CEO의 스타성=은행의 가치 은행 CEO의 위상과 이미지는 97년 위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크게 변했다.여기에는 김정태 현 국민은행장이 기여한 바가 컸다.증권 전문가로 스톡옵션을 통한 성과보상,은행자산의 과감한 주식투자,시스템 혁신 등을 통해 은행원의 상징이던 보수적 이미지를 깨뜨렸다.‘김정태 주가’라는 말을 이끌어냈을 만큼 은행 CEO의 ‘스타시대’를 개척했다. 정부가 은행의 기업여신에 대놓고 개입했던 과거와 달리 경영 독립성이 대폭 강화된 것도 CEO 개인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된 이유다.이번에 강정원 내정자 낙점이 발표되자 증권가에서 환영했던 것도 “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선임됐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부실 떨어내고 미래 성장엔진 확보 은행장들은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피말리는 머리싸움을 벌이고 있다.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익(예대마진)이라는 전통적 수익원이 한계에 부딪힌 게 가장 큰 이유다.금융산업의 은행 집중화가 심해진 것도 은행장들을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저마다 자산운용부문 확대,투자은행(IB) 진출,방카슈랑스(은행에서의 보험상품 판매) 및 외환운용업 강화 등을 꾀하지만 아직 그럴싸한 수익을 낼 만큼 본궤도에 오른 것은 없다.심각한 가계대출·카드빚 연체 등 부실채권 문제도 운신의 폭을 제한하고 있다. 각 은행들이 처한 여건 또한 녹록지 않다.굵은 것만 따져 봐도 국민은행은 옛 국민은행-주택은행-국민카드 등 3자 통합과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고,우리은행은 80%에 이르는 정부지분의 해소가 과제로 남아 있다.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두 기관간 통합을 앞두고 있으며,하나은행도 서울은행 합병의 진통이 마무리되지 않았다.씨티은행과 한미은행의 통합에도 진통이 예상된다.외환·제일 등 두 은행은 대주주(사모펀드)의 특성상 언제든 매각의 태풍에 휩싸일 수 있다.LG투자증권 백동호 연구위원은 “금융산업이 은행권으로 집중되고 정부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지는 등 상황이 급변하면서 CEO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부실채권 문제가 완화돼 확장 경영을 펼 여지가 생기게 되면 은행 CEO간 경쟁이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매그나칩반도체 한·미 동시상장 추진”

    하이닉스반도체 비메모리 사업부문의 매각으로 탄생한 매그나칩반도체가 한·미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 매그나칩반도체 허염 사장은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당장은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만큼 향후 성장전략에 따라 수년내 한·미 동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인수가 매각차익을 노린 단기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허 사장은 “씨티그룹은 페어차일드와 칩팩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해 5년이상 대주주의 지위를 보유하는 등 장기투자를 해왔다.”고 해명했다. 허 사장은 “하이닉스의 비메모리는 99년 매출 2억달러에서 올해 예상매출 10억달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EBITDA(이자 및 감가상각비 공제전 세전이익)는 매년 3억달러 정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디케이트론 등을 포함해 9543억원에 하이닉스 비메모리부문을 인수한 씨티그룹 등은 앞으로 매그나칩을 우량 회사로 키워 상장시킨 뒤 주식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건희회장 父子 국내 富者 나란히 1·2위

    이건희회장 父子 국내 富者 나란히 1·2위

    국내 주식자산 보유규모 평가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 부자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9위) 호암미술관장을 포함하면 10위 안에 삼성 총수가족이 3명이나 끼였다. 특히 이들의 자산은 1∼10위 전체 자산(9조 8790억원)의 40%(3조 9560억원)에 이른다. 인터넷 경제매거진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이 4일 발표한 ‘한국의 100대 부호’(추정치)에 따르면 이 회장은 총 2조 2200억원어치의 상장·등록기업 주식(올 5월 말 기준)과 비공개기업 주식(지난해 말 기준)을 보유,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1조 1610억원으로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1조 1490억원으로 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고 4,5위는 각각 롯데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 부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롯데알미늄 이사가 차지했다. 대부분 재벌들이 제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분식사태로 명단에서 사라졌던 최태원 SK㈜ 회장이 48위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벤처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가 지난해 22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어 올랐고,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97위에서 38위로 상승했다. MP3플레이어로 유명한 양덕준(48위) 레인콤 사장과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KH바텍 남광희(92위) 대표도 새롭게 100위 안에 진입했다. 그러나 IT 거품이 빠지면서 이준욱 대양이앤씨 회장은 추정 자산이 2002년 1230억원에서 올해 70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밀려났고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등도 명단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불어닥친 부동산 개발 바람으로 고재일 동일토건 대표,정몽열 금강종합건설 부사장,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박석훈 세안개발 대표 등 건설사 대주주들이 대거 100위 안에 신규 진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베일 벗는 GS 허씨가문 지분구도

    [재계 인사이드] 베일 벗는 GS 허씨가문 지분구도

    LG 구씨 가문과 동업 관계를 청산한 GS그룹 허씨 가문의 지분 윤곽이 드러났다.분할 이전까지는 LG측 대주주에 묻혀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분가 이후 ㈜GS홀딩스의 지분구도가 공개되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허씨 역시 구씨 못지않게 자손이 많아 결과적으로 지분관계가 복잡하다. ㈜GS홀딩스의 특수관계인은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 등 모두 48명에 달한다.허씨는 구인회 LG창업주의 장인인 고 허만식씨의 6촌인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씨 직계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다.3남인 고 허준구씨의 자손들이 허창수 회장 5형제이며 5남인 허완구 승산 회장과 8남인 허승조 LG유통 사장은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큰집’은 허정구씨 쪽이지만 GS홀딩스 지분은 허준구씨 자녀들이 많다.허만정씨가 구인회 회장에게 ‘경영수업’을 부탁한 아들도 준구씨다. 허창수 회장(3.46%)과 허정수 LG기공사장(2.83%),허진수 LG에너지 사장(1.67%),허명수 LG건설 부사장(1.72%),허태수 LG홈쇼핑 부사장(3.14%) 등 5형제가 12.82%로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허남각 회장,허동수 회장,허광수 회장의 지분은 8.08%다.허창수 회장의 삼촌인 허완구 승산 회장과 아들인 허용수 사장도 6.28%를 소유하고 있다.허완구 회장은 항렬이 한 단계 높은 만큼 지분(4.51%)도 허창수 회장보다 많아 눈길을 끈다. GS홀딩스 이사회 멤버인 허승조 LG유통 사장은 2.15%를 소유하고 있다. 구씨와 허씨 두 가문은 지난달 11∼12일 대규모 자전거래를 통해 지분정리를 한 데 이어 21일에도 허씨 소유의 ㈜LG 주식과 구씨 소유의 GS홀딩스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들에 대거 매각하는 등 지분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근의 지분정리 작업으로 GS홀딩스의 허씨 지분은 40%에 육박하게 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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