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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 키워드] 외국투기자본

    [사사 키워드] 외국투기자본

    국세청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 등 5개 외국계 펀드에 대해 2148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외국펀드들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익만 챙기고는 세금도 내지 않고 국부를 유출해 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외국자본들에 잠식되었고 부동산이 팔려나갔다. 그 뒤 우리 경제는 회복되었고 기업가치가 올라가자 외국자본들은 매입했던 기업과 부동산을 다시 매각해 큰 이득을 보았다. 외국자본이 반드시 해악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도산 위기의 기업을 구하고 경제를 되살리며 기업의 구조개선에 도움을 주는 양면성이 있다. ■ 포인트외국자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하고 투기자본의 해악에 대응할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외국투기자본이란 한 나라의 기업이나 증시, 부동산에 장단기로 투자를 해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의 다른 나라 자금을 말한다. 외국자본은 국내 토종기업을 사들이는 다국적 거대기업의 자본이 있지만 대부분 펀드 형태이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은 보통 개인들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 형태로 운영된다. 신문 경제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론스타, 칼라일, 뉴브리지 캐피털, 헤르메스와 같은 것들이다.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 실태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 주식을 42%나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은 70% 안팎, 삼성전자는 54%에 이른다. 국내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60%를 넘었고, 국민은행은 76%대를 외국인이 갖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외국펀드들이 국내에 진출해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사들였다. 제일은행이 뉴브리지에, 극동건설과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넘어갔다. 외국 거대 기업들이 우리기업을 직접 사들이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자동차가 르노에, 대우자동차가 GM에, 한미은행이 씨티은행에 인수됐다. 최근에는 투자 펀드인 소버린이 SK 주식 1900만주를 1750억원에 사들여 경영권 다툼을 벌여 주가가 크게 오르자 투자금의 4배가 넘는 8000억원을 단기간에 챙겼다. ●외국자본 약인가, 독인가 ▲긍정론 외국자본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쓰러져 가는 기업을 사들여 정상화시켰다. 외환 위기 이후 최대의 화두였던 구조조정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한 총수가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우리 기업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위주의 경영을 확립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외국자본은 증시를 받쳐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정론 일반적으로 단기 투기자본들은 기업의 정상화보다는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듣는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국가의 부(富)를 빼가는 것이다. 외국자본들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맞서 우리 기업들은 시설투자에 써야할 돈을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쏟아붓고 있다. 미국계 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은 제일은행을 사들인 뒤 매각해 1조원의 차익을 챙기고도 세금은 한푼도 내지 않고 본국으로 송금했다. 특정기업의 대주주인 외국자본은 기업에 순이익을 초과하는 고율배당을 요구하고 자산을 매각한 뒤 자본금을 줄이고 돈을 챙기는(유상감자) 행위로 비난을 받고 있다. 가령,2003년 4월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극동건설을 1476억원에 인수한 론스타는 극동빌딩을 1583억원에 매각해 유상감자를 통하여 650억원, 고액배당으로 240억원을 회수했다. 앞으로 론스타가 극동건설에서 원금의 배가 넘는 3650억원을 회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외국자본 중에서도 투기자본을 구별해야 한다. 투기는 국내 부동산 투기와 다르지 않다. 투기꾼은 건전한 장기투자보다는 정보를 빼내 단기간에 시세가 오르면 팔아 이익을 챙긴다. 부동산 투기가 경제에 해악을 끼치듯 외국투기자본도 마찬가지다. 물론 건전한 외국자본을 국수주의적 시각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세계 각국과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도 개방경제로 바뀌었으며 외국금융자본의 진출도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외국자본이라고 해서 역차별해서도 안된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외국자본의 유치에 발벗고 나섰고 실제로 많은 자본이 들어와 기업을 살렸다. 그러나 오로지 이익에만 혈안이 돼 기업의 회생과 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며 더욱이 세금 한푼 안 내는 투기성 자본은 글로벌 기준에 맞추어 심사와 감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투자실패가 대주주 책임이라면?/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교수

    오늘날 경제활동은 주식회사 형태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식회사는 출자에 참여하더라도 유한책임만 부담하는 조건으로 주주로부터 자본을 모아 경영진들이 투자의사결정을 집행한다. 일부 대주주는 경영진으로 참여하기도 하지만 주주와 경영진은 구분되는 것이다.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기관도 주주는 유한책임만 부담한다는 점을 알고 있고 담보를 잡거나 철저한 신용분석을 통해서 대출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또 위험성이 높은 대출로 평가되면 더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기도 한다. 주식회사는 기본적으로 포커판 룰이 적용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판돈만 포기하면 언제라도 손을 털고 나올 수 있다. 포커판에서는 판돈을 더 걸지 않는다면 지갑 속에 들어 있는 개인재산까지 털어야 할 이유가 없는 그야말로 유한책임이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개발 초기단계부터 투자재원 부족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이 우위를 차지해왔다. 금융기관이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면서 기업자산을 모두 담보로 잡고 난 후에도 대주주와 경영진에게 개인적으로 보증을 서도록 강요함으로써 주식회사 유한책임제도는 그야말로 유명무실한 치장이 되고 말았다. 포커판처럼 언제나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피박과 광박을 뒤집어쓸 줄 알면서도 끝까지 끌려들어가는 고스톱판으로 게임룰이 바뀐 것이다. 주주들이 유한책임을 지는 상태에서는 기업실패는 조기에 진단되고 퇴출도 조기에 이루어져 금융기관도 적은 손실로 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주주와 경영진이 무한책임을 부담하게 될 경우 회사가 부실해지더라도 회계장부를 조작하고 분식결산을 하게 되고 사후적 책임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결국은 대형사고로 마감되는 사례가 많다. 삼성자동차는 삼성전자가 대주주로 설립한 삼성불패의 신화를 깨뜨린 불행한 투자실패 사례이다. 이에 대해 직접 주주로 참여하지도 않았고 사전적으로 개인적 보증을 서지 않았던 이건희 회장에게 도의적 책임이라는 어색한 용어를 동원하여 금융기관이 부실대출 책임을 떠넘겼다. 금융기관은 삼성자동차가 성공했더라면 높은 이자수익을 챙겼을 것이다. 그러나 당초의 분석과는 달리 투자가 실패로 결말났음에도 불구하고 원리금을 모두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당시 금융기관이 대부분 부실화되고 거대한 공적자금이 조성되는 위기상황에서 사회여론이 금융기관에 책임을 물을 겨를이 없었고 재력이 있어 보이는 이건희 회장에게 책임을 돌린 결과이다. 일부의 주장대로 원리금을 합쳐서 4조 7000억원이나 되는 돈을 이건희 회장이 모두 물어낸다면 외국인 주주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금융기관은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되고 외국인 주주들은 대박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또한 삼성그룹의 경영권도 외국계펀드에 넘어갈 공산도 크다. 반도체에 이어 휴대전화까지 그간 줄줄이 성공한 투자의 결실은 외국인 주주·소액주주·금융기관이 모두 나누어 갖고, 실패한 자동차 투자는 대주주가 몽땅 뒤집어쓰라는 주장은 무리하기 짝이 없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는 대기업의 투자부족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이는 삼성자동차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투자는 모두 나누고 실패투자는 대주주가 몽땅 뒤집어쓰는 상황에서는 기업가의 투자의욕이 살아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기업가의 투자의욕 부족은 투자 부진과 고용 부진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직장을 찾아 헤매는 청년층에 돌아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교수
  • STX그룹 ‘아슬아슬한 사업확장’

    STX그룹 ‘아슬아슬한 사업확장’

    ‘인수합병(M&A)의 귀재인가, 봉이 강선달인가.’ 20억원을 투자해 5년 만에 자산 4조 7000억원짜리 그룹을 일군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대한통운의 최대주주(21%)로 부상하며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21세기형 자본가 정신의 상징이라는 호평과 무리한 확장으로 비참한 말로를 맞은 거평 나승렬 회장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샐러리맨 신화’로 유명한 강 회장은 1969년 동대문상고를 졸업하고 73년 쌍용양회에 입사,㈜쌍용, 쌍용중공업 등에서 일했다. 대학은 회사를 다니다 뒤늦게(80년)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강 회장은 2000년 11월 당시 쌍용중공업(현 STX㈜)의 최대주주인 한누리컨소시엄이 그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한누리컨소시엄의 지분을 매입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을 행사해 오너로 급부상한 것이다. 쌍용중공업의 최대주주는 한누리컨소시엄에서 2002년 3월 포스텍으로 변경된 뒤 2003년 1월 강 회장으로 바뀐다. 정보통신업체인 포스텍은 강 회장이 75.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다. STX관계자는 “당시 쌍용중공업 주가가 680원대에 불과해 강 회장이 20억원만 들이고도 주요주주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001년 10월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을 1000억원에 인수해 STX조선으로 바꿨다. 2002년 구미 및 반월공단 열병합발전소 2기(현 STX에너지)를 575억원에 인수한 지난해 11월에는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4151억원에 인수했다. 회사측은 “STX조선 상장 대금 등 내부유보금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범양상선 지분 67%를 인수하면서 STX㈜가 50%,STX조선과 STX에너지가 17%를 부담했는데 이것이 지주회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돼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7월에는 STX팬오션을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시키며 무려 6억 2100만 싱가포르달러(약 3800억원)를 거머쥐는 데 성공한다. 이번에 대한통운 주식 매입에 사용된 1600여억원도 여기에서 충당했다. 강 회장의 화려한 성공스토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M&A시장에서 굵직한 성공을 많이 거뒀지만 인천정유, 한국종합에너지 인수전에서는 고배를 들었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최근 STX의 대한통운 인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STX조선-팬오션 컨소시엄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LNG선 사업자 사전심사에서 5개 컨소시엄 가운데 유일하게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룹의 주력인 STX조선의 영업실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해 943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86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말았다.2001년 인수 당시 4530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부채는 올 상반기 1조 2586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STX팬오션도 내년부터 해운업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취약한 지배구조도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TX는 지주회사인 STX㈜의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앓았었다. 강 회장 등이 꾸준히 지분을 늘려 현재 강 회장 14.5%, 포스텍 22.7% 등 최대주주 지분이 39.8%에 이르지만 두산엔진이 아직 12.74%를 보유중이고 삼영 최평규 회장도 여전히 5.59%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강 회장의 성공은 놀랄 만한 수준이지만 인수한 회사의 상장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몸집만 키운 측면이 강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 “거평 나승렬 회장도 알짜회사인 대한중석을 인수한 여력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최후를 맞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반면 금융업까지 욕심을 낸 거평과 달리 STX는 조선-해운-육상물류 등 연관업종에 주력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최재원 SK엔론 대표선임 ‘사연’은

    [재계 인사이드] 최재원 SK엔론 대표선임 ‘사연’은

    SK그룹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그룹 지배구조개선과 관련해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 겸 부사장의 퇴진을 밝힌 것이다. 최 부사장은 고종사촌인 표문수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오너 일가’의 경영인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취지로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최 부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3개월 뒤인 지난해 5월 SK엔론 자문역 부회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경영에 참여했다. 당시 SK그룹측은 최 부회장의 선임에 대해 “SK엔론측의 외국인 경영인들도 최 부회장의 뛰어난 기획능력과 재무구조 설계 능력을 인정해 자문역으로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경영일선의 복귀가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SK텔레콤 근무 시절 신세기이동통신의 인수합병 등 여러 계약건을 성사시키는 등 뛰어난 협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의 복귀는 경영일선에 나서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특유의 기획력과 재무구조 설계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SK엔론의 경영권 안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SK㈜는 최근 프리즈마(엔론의 대주주)가 갖고 있던 SK엔론 지분 1%를 추가로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나머지 49%는 호주계 투자은행인 매쿼리가 매입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은 전통적으로 대주주 일가의 형제들이 회사 밖에서 머무르며 권한을 행사하기보다는 제도권 안에 들어와서 책임경영을 펴왔다.”며 “최 부회장의 복귀도 엔론의 지분매각 과정에서 SK㈜에 유리한 새로운 파트너 유치와 협상에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 부회장도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책임을 지고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SK엔론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개성관광사업’ 롯데·현대 두 CEO의 선택은

    ‘개성관광사업’ 롯데·현대 두 CEO의 선택은

    ■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관망’ 김기병 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 회장의 행보에 관광업계는 물론 통일부, 현대그룹 등 대북사업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관광이 10일 “제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개성관광 협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앞으로 그의 결단에 따라 현대의 대북 관광사업 독점체제가 깨지고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은 북측으로부터 개성관광 사업 제안을 받아 놓고 한 달 넘게 고민을 거듭했다. 북측은 지난 8월 말과 지난달 13일 구두와 팩스를 통해 개성관광 참여를 제안했고 면담을 요청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1년,92년에도 고 김달현 당시 북한 정무원 부총리 등으로부터 관광사업 제안을 받았고 대북관광 합의서까지 작성했으나 ‘시기상조’라고 판단, 포기한 전례가 있다. 롯데관광측은 “북측이 국제 비즈니스 규범을 따른다는 조건을 수락하고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가서 개성관광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1인당 150달러의 관광대가를 지불한 현대아산과 같은 조건이라면 사업을 못한다.”고 버티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고향이 함남 원산 명석동이고 ‘원산시민회’ 고문과 ‘원산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등 고향에 애착을 보이고 있어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처럼 대북사업에 본격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롯데관광이 개성관광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도 김 회장의 판단이라기보다는 처남회사인 롯데그룹(롯데관광은 롯데 계열사가 아님)의 의중과 국민정서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93년 원산장학회 2대 이사장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장학회에 사재 5000여만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7월 철도청과 공동으로 ‘KTX관광레저’를 설립했고 지난 3월 통일부로부터 개성 열차관광 사업승인을 받아냈다. 경기고와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상공부 총무과장 등을 지낸 뒤 1971년 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을 설립했고 76년에는 삼문학원(현 미림학원)을 설립, 교육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때 서울파이낸스센터 시공사(유진관광)와 건설사(태흥건설)의 주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IMF로 실패의 쓴맛을 봤다. 현재 김 회장은 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 외에도 동화면세점의 최대주주(61.5%)로 동화주류, 동화투자개발, 태흥건설 등을 거느리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태흥건설은 동화면세점이 지분 26%를 갖고 있다. 또 동화투자개발은 보유중인 제주도 땅에 2190억원을 들여 ‘신제주관광호텔’을 짓고 있다. 동화면세점과 동화주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부인 신정희씨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으로 유명하다. 북측이 롯데관광에 ‘러브콜’을 보내는 데는 일본에 근거를 둔 롯데그룹의 특수성으로 일본인 관광 특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정은 현대회장 ‘뚝심경영’ 김윤규 파동에 대해 한 달 가까이 침묵하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김윤규라는 ‘종기’를 제거했으니 북측이 돌아올 때까지 인내를 갖고 기다리겠다는 의중이다. 마침 개성관광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던 롯데관광이 발을 뺌으로써 현 회장의 ‘뚝심 경영’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 회장은 10일 현대아산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얼마 전 우리는 남에게 알릴 수 없었던 몸 내부의 종기를 제거하는 커다란 수술을 받았다.”면서 “수술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이 커져서 나중에는 팔다리를 잘라 내야 하는 불구의 몸이 돼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김 전 부회장 퇴출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현 회장의 입장표명은 지난달 12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이후 처음이다. 현 회장은 “마취에서 깨어나 몸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오랜 친구(북측)는 우리의 모습이 변했다고 다가오기를 거부한다.”면서 “하지만 현대아산과 북한은 오랜 우정을 나눈 친구이자 형제인데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북관계 회복을 자신했다.“(북측과의) 인연을 지키기 위해 정몽헌 회장께서 돌아가셨고 회사가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그래도 우리는 원망하지 않았고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는 대목에서는 북측에 대한 원망도 일부 녹아 있었다. 현 회장은 “우리는 형제(북측)가 우리의 바뀐 모습을 인정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하며 더욱더 진정어린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북사업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마침 현대아산은 이달 20일쯤 평양을 방문,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개성·백두산 관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 전 부회장의 처리과정에서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임직원의 변화도 촉구했다. 현 회장은 “그동안의 구태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화에 대처해야 하고, 투명하고 정직한 사업수행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미디어플러스] 케이블협회, 종합편성PP 반대

    MBC 지방 계열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종합편성PP에 대해 케이블TV협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의회 PP협의회는 10일 “경영혁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위기를 핑계삼아 뉴미디어에 진출하려는 지상파방송의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케이블TV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나오는 ‘지상파방송의 위기’라는 주장에 대한 정면 대응이다. PP협의회는 의견서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 DMB는 물론, 위성방송과 위성DMB 사업자의 대주주이자, 계열PP를 통해 케이블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종합편성PP를 만들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경쟁을 더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방송시간 연장에 대해서도 “사실상 연장된 시간에는 오락물이 집중배치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영방송과 상업방송은 다르다”

    “민영방송법을 만들고 SBS를 지주회사로 전환하자.” SBS를 둘러싼 이상한 논란 하나. 광고로 먹고 사는 방송이라면서 방송윤리나 이익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는 ‘민영’방송과 ‘상업’방송의 개념 차이에서 나온다.‘민영방송=상업방송’이라는 이상한 등식을 버리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영방송법을 만들고,SBS를 지주회사로 바꾸자는 것. 이는 공영·민영·상업방송 개념이 헷갈리면서 모든 방송사가 공영도 아니고 민영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업도 아닌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다. 지난 6일 한국방송학회가 방송회관에서 연 세미나에서 성균관대 방정배 교수는 민영방송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방 교수는 “선진국은 공영방송법과 민영방송법을 따로 만들거나 하나의 방송법 안에서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관련 체계를 별도로 만들어 둔다.”면서 “우리나라에 민영다운, 공영다운 방송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방송법에 모두 밀어넣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북대 송종길 교수는 SBS를 지주회사 형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당시, 대주주 태영과 관련된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SBS가 상처 입었다. 송 교수는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 소유와 경영의 책임한계가 상대적으로 더 명확한 ‘지주회사’를 권한 것. 그러나 공영·민영·상업방송의 구분보다 ‘지상파방송-뉴미디어’라는 구도가 더 현실적이라거나 “지주회사에서는 자본의 영향이 더 커진다.”는 반대론도 제기됐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피에스케이

    [활황증시 오늘의 종목] 피에스케이

    피에스케이(031980)는 회사의 안정된 수익이 주가로 바로 연결되는 실적주다. 기업 가치에 비해 낮은 편인 주가도 매수 의욕을 돋운다. 삼성전자·하이닉스와 밀접한 거래 관계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다. 주가가 삼성전자와 함께 움직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올 상반기에 403억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0% 증가한 637억원, 영업이익은 52.2% 늘어난 1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액은 850억원,2007년엔 1000억원을 내다본다. 수출도 올 상반기엔 18억원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는 109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올해 초 5610원에서 2월 중순엔 728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삼성전자 등의 실적급락 우려가 제기되면서 5월 중순 주가는 4710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우려는 기우에 그쳤고, 주가는 재상승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일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공정용 박리장비(Asher) ‘수프라’ 등 2종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의 실적 전망도 밝게 한다. 내년에는 매출의 17.0%인 14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지상파 DMB 방송사업자인 ‘KMMB’의 최대주주(101억원 출자)이지만 추가 출자 계획이 없어 투자 리스크(위험)가 크지 않다.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7000원으로 제시했다. ■ 도움말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영향력 1위 화교 리자청 회장

    전세계의 화교 기업인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허치슨 왐포아와 창장(長江)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자청(李嘉誠) 회장이 꼽혔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10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세계 화상(華商)대회를 앞두고 세계 500대 화상 기업을 선정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주식시장 시가 총액에서 리자청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통신회사 허치슨 왐포아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허치슨 왐포아의 시가총액은 383억 9700만달러(약 39조 8200억원)로 지난해보다 30% 늘어났다. 2위는 궈빙상(郭炳湘) 형제의 홍콩 순훙카이(新鴻基) 부동산개발이 차지했고 3위도 리자청 회장이 이끄는 물류회사 청쿵실업이 차지했다. 이어 타이완의 차이훙투(蔡宏圖) 형제의 캐세이(國泰) 생명보험과 타이완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훙하이(鴻海) 정밀공업, 싱가포르 황쭈야오(黃祖耀) 회장의 다화(大華) 은행이 6대 화상기업에 들었다. 500대 기업의 총 시장가치는 718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1.6% 늘어났으며 순이익도 작년보다 53.6%나 폭증한 485억달러에 달했다.홍콩 연합뉴스
  • STX팬오션, 대한통운최대주주로

    STX그룹 계열사인 STX팬오션이 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 주식 21.02%를 인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7일 STX그룹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6일 주식시장에서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대한통운 주식 232만주를 매입했다.이는 기존 최대주주인 서울보증보험 지분(7.79%)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STX팬오션이 인수한 지분은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오버넷이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매입 자금은 1700억∼18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STX팬오션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어 조만간 지주회사인 ㈜STX를 통해 대한통운 주식 매입 사실을 증권거래소에 공시할 예정이다.
  • 모기지보험 확대 서민들엔 역효과?

    모기지보험 확대 서민들엔 역효과?

    정부가 서민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해 판매를 확대하기로 한 ‘모기지 보험’이 부동산경기를 다시 과열시키고 영세한 서민층을 도리어 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발단은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지분 99%)인 서울보증보험이 독점 취급하는 모기지 보험에 대해, 정부가 일부 민영 보험사에도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자 과열경쟁 논란이 일부 일고 있다. 서민대책이 서민에게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서민대출을 늘리는 묘안 정부는 ‘8·31 부동산종합대책’에서 서민층 주거안정 대책의 하나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에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LVT)을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서민에 대한 대출을 더 많이 해 금융권이 떠안게 되는 리스크(위험)는 모기지보험을 통해 보장받도록 했다. 예컨대 현재는 무주택자가 비투기지역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사려고 은행에 1억원짜리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LVT 60%(모기지론은 70%)가 적용돼,6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은행은 소액임차보증금 명목으로 1600만원를 떼고 4400만원만 대출인에게 준다. 이때 1600만원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의 ‘모기지 신용보험’에 가입하면 6000만원을 모두 손에 쥘 수 있다. 연 보험료(보험요율 연 0.4%) 6만 4000원만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소액임차보증금은 영세 세입자가 전세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을 때 최우선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돈으로, 은행 입장에선 주택관련 대출의 리스크로 간주한다. LVT는 투기지역은 40%, 과열지역은 50%다. 모기지 보험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상환받지 못해 손실이 생겼을 때 일부를 보상해 주기 때문에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을 유도할 수 있다. ●부유층 겨냥한 대출경쟁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주택담보대출의 LVT를 60% 이상, 모기지 보험의 보상한도를 20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기지 보험을 삼성·현대·LG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판매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과 일부 보험업계는 “모기지 보험의 민영판매 허용은 보증보험 업무의 민간 개방과 같은 맥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모기지 보험에 그룹 계열의 보험사들이 뛰어들면 자동차보험처럼 과당판매 경쟁이 발생, 은행측에 부담을 덜어주면서 대출한도를 높이도록 해 과잉 대출을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경기 과열을 가져와 투기수요 억제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주장이다. 또 민영 보험사들은 국가가 관할하는 보증보험과 달리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민 등에 대한 대출을 회피해 서민지원 대책의 취지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보증보험은 보험 중에서도 위험성이 큰 시장이어서 외환위기 때 한국보증과 대한보증이 벌인 과열경쟁이 결국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불렀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어 “서울보증은 구조조정을 통해 2003년부터 간신히 흑자를 내고 있는데, 보증보험시장에 대형사는 물론 외국자본까지 끼어들면 다시 혈세(血稅)가 필요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GE캐피탈 등 일부 외국계 금융사는 모기지 보험에 대한 선진 노하우를 앞세워 국내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 서울보증보험측은 또 “민영 보험사들이 모기지 보험과 보증보험의 독점판매를 문제삼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내 보증보험의 시장규모는 보증규모 기준으로 413조원. 서울보증보험 27.1%(112조원), 신용·기술 보증기금 11.2%(46조원), 건설공제조합 39.1%(161조원) 등이다. 세계 9대 주요 보증보험사 중에 독일의 율러 허미스 등 7곳이 보증전문 보험사다. 서울보증보험은 그동안 적자를 보다 2003회계연도(2003년 3월∼2004년 4월)에 2435억원, 지난해 519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민영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개방은 대세며, 모기지 보험에 대한 공정한 판매 경쟁은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기지보험은 철저하게 서민층 주택 실수요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도록 여러가지 제한을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환銀 전산업무 아웃소싱 추진

    외환은행이 전산 운영 업무를 외부에 위탁(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7일 “미국계 전산시스템 운영업체인 IBM코리아를 아웃소싱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형민 부행장은 “본점 건물에는 여유 공간이 없는 데다 이제껏 논의된 안(案) 가운데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이 전문성과 업무 효율성의 제고, 경비절감 등의 차원에서 최선이라고 판단,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감독 당국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의 범위 내에서 진행될 것”이라면서 “개발과 기획, 운영, 지원 등 전산업무의 4가지 분야 가운데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운영 업무만 외부에 위탁하며 하드웨어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산 관련 아웃소싱은 후선 지원 업무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면서 “외환은행이 개략적으로 구두문의만 해왔기 때문에 승인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의 전산 업무 아웃소싱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을 매각하기 이전 ‘현금화’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전국금융산업노조와 외환은행노조는 “은행의 핵심 인프라인 전산시스템을 헐값에 매각하려는 의도는 론스타의 ‘한국 탈출 계획’에서 비롯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시각] 국세청을 위한 변명/곽태헌 경제부 차장

    전두환 대통령 시절 예비역 준장 출신인 안무혁씨는 국세청장과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지낸 실세였다. 그는 안기부장 시절 “국세청 직원들을 본받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국세청장 시절에는 사무관급 이상 몇백명을 상대로 말을 해도 밖으로 새 나가는 게 없었는데, 안기부장이 된 직후 핵심 간부들과 얘기를 한 게 여의도 증권가에 바로 흘러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세청 직원들의 입은 무겁다. 입이 무거운 게 새털처럼 가벼운 정치인의 입보다야 좋다. 하지만 무겁다 못해 “지난해 양도소득세를 얼마나 거뒀는지를 말할 수 없다.”는 과장까지 있을 정도로 ‘새가슴’들이 많다.‘새가슴’들을 변호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국세청 조직은 변호해야겠다. 국세청은 지난달부터 밀린 법인 세무조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국세청은 그동안 부동산 투기조사에 매달려 법인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 법인 세무조사를 통해 추징한 금액은 1조 1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333억원)보다 20%나 줄었다. 지난해 법인세 추징실적은 3조 1409억원이다. 그런데 국세청의 정상적인 업무인 법인 세무조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올해 5조원 안팎의 세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세수부족을 메우려고 조사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일부 언론의 시각도 그렇고 일부 정치권의 시각도 비슷하다. 법인 세무조사 반대론자들은 “세무조사 때문에 기업활동이 위축돼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물론 세무조사를 하면 세수에 보탬이 되지만 추징세액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 부가가치세 조사, 양도소득세 조사 등 각종 세무조사를 통해 거둔 세금은 전체 국세의 3∼4%선이다. 법인 세무조사만을 놓고 보면 비율은 더 떨어진다. 세무조사로 직접 늘어나는 세수는 많지 않지만 세무조사는 기업이나 사업자, 고소득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성실한 세금신고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국세청은 1991년에는 현대상선을 비롯한 현대그룹의 주요계열사와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회장을,1993년에는 포스코와 박태준 당시 회장을 각각 세무조사했다. 그동안 이처럼 순수하지 않은 세무조사도 적지 않았고 그 게 국세청의 업보(業報)이지만, 현재 국세청이 하는 법인 세무조사는 미운털이 박힌 기업(혹은 대주주)들을 손보려는 ‘특별 세무조사’(요즘에는 심층조사라고 한다)가 아니라 정기 조사다. 보통 대기업들은 5년에 한번꼴로 정기 조사를 받는다. 세무조사 받는 것을 좋아할 기업은 없지만, 대기업들은 특별 조사에 비하면 정기 조사에는 그리 걱정을 하지 않는 편이다. 국세청이 본업인 정기 법인 세무조사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세수 부족액은 더 많아진다. 그러면 국채를 더 발행해 부족분을 메우거나 세율을 높여 보충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가 씀씀이를 줄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지만 방만한 나라살림에 익숙한 정부가 이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국채를 발행하거나 세율을 올리면 결국은 힘 없는 서민들의 부담이 더 늘어난다. 현실이 이런데도 뾰족한 대안도 없이 법인 세무조사를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부동산투기를 비롯해 돈을 많이 번 개인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것은 찬성하면서 돈을 많이 번 대기업들의 탈세를 조사하는 것에는 시비를 거는 무슨 배경이 있는 것일까. 순이익을 많이 낸 기업들은 각종 보너스와 임금인상 등의 돈잔치를 벌여왔다. 돈을 많이 번 기업들이 하는 돈잔치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지만 낼 세금은 제대로 내야 한다. 게다가 올해부터 법인세율이 2%포인트 낮아지면서 특히 대기업들의 순이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 법인세율 인하로 올해 덜 걷히는 부분만 8000억원이다. 내년에는 2조 4000억원으로 더 늘어난다. 법인세율을 낮춘 국회의원들 덕분에 실적 좋은 기업들은 돈잔치를 할 여력이 더 생겼다는 뜻이다. 투자활성화 명분으로 법인세율을 낮췄지만, 대기업들이 투자를 더 늘렸다는 통계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법인 세무조사의 발목을 잡을 게 아니라 오히려 국세청을 격려해야 하지 않을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tiger@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인수 또 논란

    국세청이 6일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 자회사를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2년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원천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5일 국정감사 답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11월부터 본 궤도에 오를 외환은행 매각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측은 “재경부와 금감위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팔기 위해 2003년 8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이 건전했던 외환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측은 론스타가 외국계 펀드이기 때문에 국내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안 되자 BIS 비율이 8.2%이었던 외환은행을 ‘잠재적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고 지적했다.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되면 펀드가 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 금감위는 당시 외환은행의 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BIS 비율을 8.2%가 아닌 6.2%로 산정한 뒤 론스타에 팔았다는 것. 특히 재경부가 금감위에 압력을 행사,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예외로 인정토록 도왔다는 지적이다. 2003년 9월3일 재경부가 금감위에 보낸 공문에는 “외환은행의 조속한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한국수출입은행의 외환은행에 대한 출자자금이 회수될 수 있도록 동일인(론스타)의 주식보유한도 초과승인을 적극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명시됐다. 최 의원측은 금감위가 론스타에 도쿄스타 등 외국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라고 요구했으나 론스타가 반발, 외환은행의 외자유치가 어렵게 되자 재경부와 금감위가 잠재 부실금융기관이라는 편법으로 론스타에 특혜를 줬다고 밝혔다. 최 의원측은 오는 10일 재경부 국정감사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모든 문제점과 자료를 공개하고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위 관계자는 “은행법 시행령에는 ‘부실금융기관 등 특별한 사유’가 인정될 때에는 금융기관이 아니더라도 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당시 외환은행은 증자가 안돼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었고 론스타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외환은행의 BIS 비율은 2003년 말 외환카드 사태까지 겹쳐 5%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가격은 구주 5400원, 신주 3000원 등 1주당 평균 4250원으로 회계법인이 외환은행을 실사한 가격보다도 2.4배나 비싼 돈을 내게 한 것이 특혜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론스타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외환은행은 당장 쓰러질 상황이었고 당시 대주주였던 코메르츠 뱅크는 증자를 거부해 예외조항 적용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측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는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해 국정감사에서 다시 쟁점으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우주인 배출사업 MBC 추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배출하는 사업을 MBC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5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를 상대로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MBC의 ‘우주인 배출사업’ 참여에 대해 질의하면서 밝혀졌다. ‘우주인 배출사업’은 과학기술부가 2007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 배출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과기부는 주도적으로 추진할 민간 사업자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대상으로 10월27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해 11월 초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측은 “이번 주중 MBC가 사업을 위한 팀을 구성할 것으로 안다.”면서 “예상비용 가운데 60억원은 정부 지원이고 나머지 140억원은 사업체 부담”이라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일산 차이나타운 7일 착공

    일산 차이나타운이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 지원시설부지 2만 1000평에서 착공된다. 연면적 17만평의 ‘21세기형 신차이나타운’을 목표로 1단계로 쇼핑몰 ‘파크 애비뉴’와 교육·연구시설 ‘칭화윈도’가 2007년 3월까지 건립된다. 또 2007년에는 호텔시설이 들어설 ‘차이나 팰리스’와 주거·업무용 오피스텔인 ‘차이나 게이트’가 착공돼 2011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지상 3층, 지하 2층, 연면적 1만 5000평의 파크 애비뉴엔 20여개의 정통 중국식당, 스타벅스 등 서구식 커피숍과 패밀리 레스토랑이 입점한다. 지상 12층, 지하 3층 연면적 8000평의 ‘청화윈도’는 시행사인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의 대주주인 중국 칭화(淸華)대학 기업집단의 칭화 신과학기술센터 분원, 칭화대학 연구원 분교가 들어서 한·중간 산업·기술 교류의 메카가 된다. 일산 차이나타운은 1999년 한국의 친중인사들과 화교들이 연합해 추진해 왔다. 서울차이나타운개발㈜ 관계자는 “쇼핑과 교육·연구, 주거와 무역의 원스톱 서비스가 호수공원의 친환경과 결합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중소기업협동중앙회“지상파 방송사업 참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상파 방송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김용구 기협중앙회 회장은 5일 “700여개의 매체 가운데 중소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매체가 없다.”면서 “이사회에서 경인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지상파방송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협중앙회는 이달 초까지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다음달 사업계획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기협중앙회, 중견기업, 업종별 협동조합, 우량 중소기업이 각각 30∼40%의 주식을 소유하는 형태로 구성되며 컨소시엄 대표로는 박영상 한양대 교수가 임명됐다. 김 회장은 “지상파 방송사업에 1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방송법상 최대주주도 3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330억원 정도를 기협중앙회와 개별 협동조합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업 재원으로 130억원가량의 조합 협동화 자금과 60만주가량의 KTF 주식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인방송의 시설 인수 문제와 관련, 김 회장은 “현재 방송 환경이 디지털로 바뀌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존 방송사들도 방송 장비를 바꾸는 추세”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필요하면 인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檢 ‘삼성 편법증여’ 본격 수사

    檢 ‘삼성 편법증여’ 본격 수사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헐값 매각한 데 대해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 고위층의 공모 여부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이혜광)는 4일 에버랜드 CB를 삼성 이재용 상무 남매에게 저가 발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박노빈 전 상무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형량이 높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지만, 법원은 업무상 배임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주주배정을 가장했을 뿐 이재용씨 등에 대한 증여 목적으로 CB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CB 인수대금과 납입대금의 차액 만큼을 이재용씨 남매에게 이득으로 주고 그만큼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장 주식 가치를 산정할 만한 법적 기준이 없어, 특경가법상 배임죄가 아닌 업무상 배임죄를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허 전 사장 등은 96년 12월 에버랜드 CB 125만 4700주에 대해 기존 주주들이 실권하자 실제 가치보다 낮은 주당 7700원에 이재용씨 등에게 넘겨 회사에 97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사채인수권을 포기한 주주는 중앙일보, 제일모직, 삼성문화재단 등 그룹 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등이었다. CB 발행 전에 에버랜드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던 이재용씨는 CB를 전환해 31.37%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여동생 3명이 보유한 주식을 합치면 지분은 63.15%가 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에버랜드를 이들이 사실상 소유하게 됐다. 법원의 유죄 판결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정동민)는 재용씨가 CB를 저가 배정받도록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에버랜드 기존주주들에게 지시했는지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재용씨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당시 에버랜드의 이사·감사 등을 소환, 저가 배정에 공모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공소유지를 위해 진행하던 수사를 전면 확대키로 했다.”면서 “수사의 초점은 당시 이사진이 CB가 재용씨에게 저가 배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공모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법원이 허씨 등에게 형량이 높은 특경가법 배임죄를 적용하지 않아 집행유예를 선고했다.”며 서울고법에 항소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삼성 ‘편법증여’ 유죄] 그룹 지배구조 큰 영향 없을듯

    [삼성 ‘편법증여’ 유죄] 그룹 지배구조 큰 영향 없을듯

    삼성이 지배구조에 대한 고민을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사법부가 4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의 헐값 발행을 놓고 시민단체의 손을 들어주면서 삼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여론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삼성의 지배구조 최정점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현재 위치도 법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점에서 삼성의 ‘경영권 승계 프로젝트’도 사실상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금산법 5%룰’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정부가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3세 경영의 도덕성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대형 악재가 나와 삼성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러나 전환사채 발행과 삼성 3세(이재용-부진-서현-윤형)들의 지분 보유가 백지화되는 것은 아닌 만큼 지배구조의 전면 개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식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갖고 있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7.2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의 지분 46.9%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재용 상무를 비롯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3세들은 지배구조의 한 축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전환사채를 통해 헐값으로 배정받아 삼성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게 됐다. 장남인 이 상무는 에버랜드 지분 25.1%,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는 8.37%,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가 8.37%,3녀 이윤형(대학 졸업 후 유학준비중임)씨도 8.3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원의 유죄 판결은 이 상무 등 3세들이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의 법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는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인 ‘이재용 프로젝트’에 사실상 위법이 있었다는 것으로 삼성가(家)의 3세 경영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삼성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고민은 이번 판결로 더욱 커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난감하다. 에버랜드 전환사채의 저가 발행에 대한 유죄 판결에도 불구, 이 상무를 최정점으로 한 에버랜드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연결고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사실상 없다. 전환사채 등 유가증권 발행에 대한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탓에 무효 소송은 불가능하다.96년 10월 삼성에버랜드 이사회가 전환사채 발행을 결의한 만큼 공소시효(발행일로부터 6개월 이내)는 1997년 4월로 이미 끝났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여론 압박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금산법(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관련,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25.64%)을 ‘5%룰’에 따라 처분할 상황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에버랜드 지분을 처분할 경우 삼성측의 에버랜드 주가 산정은 96년 전환사채의 헐값 발행과 비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삼성이 지배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은 당분간 여론의 동향을 살피면서 항소 등 다양한 해법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상무의 ‘승계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경영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SK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사례처럼 삼성도 계열사의 이사회 강화, 감사위원회 활성화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편법증여’ 유죄] 허태학 전사장 등 33명 줄소환 예상

    [삼성 ‘편법증여’ 유죄] 허태학 전사장 등 33명 줄소환 예상

    검찰은 판결이 나온 직후 수사를 본격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필요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이건희 회장은 피고발인, 이재용 상무는 ‘수익자’라는 이유로 소환 가능성도 내비쳤다. 법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공소시효 10년)가 아닌 업무상 배임죄(7년)를 적용했기 때문에 대법원 확정 이후 공소시효가 단 하루밖에 남지 않게 된다는 점이 검찰 수사를 재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재용씨는 수익자” 따라서 수사가 재개되면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피고발인 33명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허태학·박노빈씨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다른 피고발인들과의 공모 여부를 집중 조사해 왔다.”고 말했다. 허씨와 박씨를 기소한 것은 이들이 당시 삼성에버랜드의 대표와 핵심임원이기도 하지만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 잣대를 점쳐보자는 취지도 컸다. 검찰의 희망대로 법원은 ‘이 상무에게 지배권을 이전할 목적으로 제3자배정 방식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검찰 수사는 이같은 지배권 이전 구도를 누가 구상했는지, 이 회장이나 이 부회장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허씨 등에게 실질적으로 지시를 내린 인사는 누구인지 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 종착점은 이건희 회장 검찰은 지배권 이전이라는 삼성의 절실한 목표하에 이뤄진 ‘범행’을 이 회장이 몰랐을 리는 없다는 판단이다.‘CB 실권-이재용 남매 인수-지배권 이전’의 시나리오를 당시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였던 이 회장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삼성에버랜드 개인 최대주주였던 이 회장이 자신에게 배당된 CB를 실권하는 대신 이부진씨 등 딸 3명에게 16억원씩을 증여했으며 부진씨 등은 이 돈을 이용해 CB를 인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을 포함한 개인주주들과 제일제당을 제외한 법인주주들의 실권이 ‘계획적’이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발인들인 당시 주주들이 이재용씨 남매에게 CB가 넘어간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여부와 이 과정의 공모관계 등이 중점 수사대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허씨와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발인 31명 중 실권에 관여한 인사들을 시작으로 주요 피고발인인 이 부회장과 ‘수익자’인 이 상무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 회장의 개입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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