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주주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철강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표결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삼기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42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낼 것 다 냈는데…”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낼 것 다 냈는데…”

    현대차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한무쇼핑㈜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차나 현대백화점 두 기업 모두 경영권 승계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범현대가(家)’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의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34)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굳힐 때 한무쇼핑을 징검다리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한무쇼핑의 최대 주주는 34.33%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백화점이며, 무역센터점의 터를 제공한 (사)한국무역협회가 33.41%로 2대 주주이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의 오너인 정몽근(64) 회장이 25.09%로 개인 최대 주주이지만 아들 정 부회장은 보유 주식을 현대백화점에 매각했다. 아들 정 부회장은 2004년 말 아버지 정 회장으로부터 한무쇼핑 주식 32만주(10.51%)를 증여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액면가 1만원짜리 주식을 주당 22만 3000원에 현대백화점에 팔았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한국무역협회를 따돌리고 한무쇼핑의 최대 주주가 됐다. 정 부회장은 증여세 납부 후 확보한 현금으로 2004년 12월 정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현대백화점 주식 215만주(9.58%)에 대한 300억원대의 증여세를 냈다. 정 회장-정 부회장, 현대백화점-한무쇼핑의 주식순환에는 이런 관계가 성립한다. 한무쇼핑의 대주주는 현대백화점이고, 현대백화점의 대주주는 정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주식 15.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현대백화점은 34.33%로 역시 한무쇼핑의 최대주주이다. 대주주의 지분 변화없이 증여세를 내고도 경영권 승계 등의 지분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은 심층조사가 아닌 정기 세무조사를 벌이는 곳”이라며 “세무조사는 3월 중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부친에게 증여받은 주식에 대해서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다 냈다.”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외환銀 매각’ 재경부 압력 포착

    감사원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재정경제부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 부당한 압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축소보고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론스타에 매각을 결정한 행정행위는 더 큰 문제”라면서 “매각결정 과정에 관여한 재경부 등 당국자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감사원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10인 대책회의’ ▲BIS 비율 축소보고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승인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과 론스타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편지 등으로 사전 교감을 가져왔고, 이같은 내용이 일부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도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감사 초기 소환했던 변양호 보고펀드 공동대표(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와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당시 금감위 감독정책국장)에 대한 추가조사는 물론, 김진표 교육부총리(당시 경제부총리)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감사원은 13∼14일 이틀 연속 강상백 금감원 부원장보를 불러 금감원이 확보하고 있던 외환은행의 BIS 비율 9.14% 대신 외환은행으로부터 추가로 받은 6.16%를 금감위 매각승인 회의에 제출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강 부원장보는 핵심 사안에 “잘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IS 비율 보고 라인에 있었던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 이정재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당시 금감위원장 겸 금감원장),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 등이 조사대상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전경하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산법 적용땐 매각못해”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근거 법률을 은행법 및 은행법 시행령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과 은행업 감독규정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시 외환은행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이 되지 않았고, 자본유치가 외환은행 경영진의 요청에 따른 것인 만큼 은행법에 맞춰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계 일각에서는 금산법을 적용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6.16%라도 매각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산법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요건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구체적 사항은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도록 돼 있다. 은행업 감독규정상 적기시정 조치는 3단계로 구분된다. 이 이상으로는 긴급조치가 있다. 첫번째 적기시정 조치인 ‘경영개선권고’는 BIS 비율 8% 미만 금융기관이 대상이다. 인력 및 조직개선이나 신규투자 제한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두 번째 단계인 ‘경영개선요구’는 BIS 비율 6% 미만이나 경영종합평가 4∼5등급이다. 이 경우 가능한 조치는 금융기관의 합병, 지주사 편입, 제3자 인수(매각) 등이다.‘경영개선명령’은 금산법이 정한 부실금융기관이거나 BIS 비율 2% 미만인 경우다. 부실금융기관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우려가 있거나 ▲BIS 비율이 4% 미만이거나 ▲경영평가등급이 5등급인 경우다. 문제는 외환은행이 2003년 7월 금융감독원에 보낸 팩스에 포함된 BIS 비율 6.16%가 선택됐다면 ‘경영개선권고’에 해당하며 이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7월 말에 외환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경영개선요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은행법 시행령 8조의 ‘부실금융기관의 정리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외환은행에 적용됐으며 ‘∼등 특별한 사유’에 대해서는 감독당국과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당시 금산법상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산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도 “론스타가 받은 대주주 한도보유 초과승인은 은행법과 은행법시행령에 있는 조항”이라면서 “금산법과 적기시정 조치에 대한 은행업 감독규정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경우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외환은행 경영진이 먼저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자본확충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요청해 온 상황에서 금산법을 적용할 까닭이 없다.”고 강조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실계열사 ‘클린컴퍼니’ 과정 추적

    부실계열사 ‘클린컴퍼니’ 과정 추적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성장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2001년 4월 현대그룹에서 독립할 당시 16개이던 계열사가 현재 40개나 된다. 검찰은 계열사간 흡수합병 과정에서 불법이 자행됐을 가능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계열사 편법M&A까지 수사확대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기아차와 합병하면서 정리했던 부실계열사를 공적자금 등을 이용, 부채를 없애 클린 컴퍼니로 만들고 다시 계열사로 편입한 과정의 불법행위를 수사 중이다. 위아(옛 기아중공업), 카스코(옛 기아정기), 본텍(옛 기아전기) 등 3개사가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들은 1997년 기아사태 때 계열 분리됐다가 현대차그룹에 합병된 회사들이다. 이 회사들은 자산관리공사를 거쳐 윈앤윈 21, 큐캐피털홀딩스 등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한국프랜지공업 등에 인수됐다가 다시 현대차에 편입됐다. 검찰은 이런 과정을 부채탕감을 위한 편법 M&A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프랜지공업은 정몽구 회장의 고모부인 김영주 명예회장이 대주주로 있다. ●공적자금으로 빚탕감 로비시도 98년 산업은행 등 5개 은행은 아주금속공업 부실채권을 캠코에 넘겼다. 산업은행은 이 중 자신 몫인 107억원의 아주금속공업 부실 채권을 2001년 캠코에서 다시 사들여 대부분 탕감해줬다. 또 캠코에 팔았던 위아의 부실채권 1425억원도 다시 사들여 모 투자사에 싼 가격에 넘겼다. 이는 결국 위아로 흘러들어갔다. 정부에서는 산업은행 등 금융권 손실보전을 위해서 공적자금 550억원을 투입했다. 검찰관계자는 “산업은행·캠코·투자사·위아 등 관련자들이 공모해 공적자금을 이용, 부채를 탕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에게 로비를 부탁한 사람이 당시 현대자동차 기획본부장 겸 재경사업부장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부채탕감을 위한 로비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동훈은 누구? 이날 구속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문제의 편법 M&A과정에서 부채탕감을 위해 로비했던 인물이다. 김씨는 금융기관 경영진, 금융당국기관 고위층 인사 등과 맺어온 두터운 인맥을 토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표로 있던 안건회계법인은 현대차 계열사 본텍과 글로비스의 외부감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벌인 로비가 성공한 점에 주목, 김씨가 받은 41억여원의 자금을 추적, 로비대상자를 찾고 있다. 이번 수사가 금융권은 물론 정·관계로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누가 론스타에 ‘대박 확신’ 줬나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접수’하던 2002년 하반기∼2003년 상반기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신용등급 ‘E+’로 국내은행 중 가장 허약했던 외환은행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외환은행은 당시 시장에서 회수 불능으로 여겨지던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상선의 여신을 각각 8023억원,3645억원,3065억원씩 갖고 있었다. 이 기업들의 주가는 지금의 4∼20%에 불과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현대 계열사들의 부실채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BIS 비율은 3∼4%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그해 3월11일 터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은 외환은행에 치명타였다.SK글로벌에 3000억원이 물려 있었던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자회사였던 외환카드는 ‘사망선고’를 받아야 했다. 채권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카드채를 발행해 영업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신용카드사들은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를 계산하는 처지가 됐고, 그 1순위를 LG카드와 외환카드가 다퉜다. 두 카드사는 결국 그해 말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빚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이 13일 “한 달에 무려 9000억원의 외환카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은 부실을 부풀리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를 흡수한 국민은행도 대손충당금이 2002년 말 7700억원에서 2003년 말 2조원으로 늘었다.”면서 “당시의 위기 상황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3년 전 외환은행은 최악의 위기였고, 론스타만이 외환은행 매각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론스타에 누가 이런 자신감을 심어 줬는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대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나 수출입은행도 증자를 거부했다. 론스타에 대한 찬반양론은 2003년 7월에 집중적으로 불거졌고, 현재 검찰이나 감사원의 수사도 2003년 7월 당시 서둘러 외환은행을 매각하려고 했던 담당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하지만 론스타는 2002년 10월 투자의향서를 접수하면서 이미 외환은행을 차지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경쟁자 없이 무혈입성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부실덩어리’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론스타의 실력이 진짜 실력이었는지 아니면 2002년 말부터 지금 거론되는 실무자들이 아닌 다른 ‘윗선’이 대박을 보장한 것인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이 드디어 다목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를 압박할 현대오토넷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본텍이 오토넷에 합병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오토넷에 주목해 왔다. 그러면서도 오토넷에 필요 이상의 관심이 쏠리는 데 부담스러워했다. 오토넷은 현대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바지 수사가 한창인 지금은 오토넷 수사가 비자금 수사와 경영권의 불법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오토넷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 사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의 ‘종잣돈’으로 사용됐음을 인정한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오토넷과 본텍(옛 기아전기)의 합병과정. 오토넷과 본텍은 모두 자동차 오디오 등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11월 오토넷은 본텍을 인수합병한다. 이 때 본텍 한주의 가치를 23만 5000원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이 23만여원의 주당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합병 전인 같은해 9월 정 사장은 갖고 있던 본텍 지분 30%를 주당 9만 5000원에 지멘스사에 넘겨 57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불과 두달 만에 본텍의 주당가치가 2배 넘게 올랐다. 정 사장은 본인의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음과 동시에 글로비스 대주주이기때문에 오토넷의 지분 6.7%를 확보하고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다. 때문에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당 23만여원이라는 평가가치가 적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주당가치를 평가한 삼일회계 법인을 수색해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료를 통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 실무자들이 실시한 기업평가에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3곳 중 어느 한 곳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이 회사를 키워 상장을 하고 지분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어 3곳의 지분, 특히 기아차의 주식을 마련하는 데 사용했다. 정 사장이 출자했던 본텍과 글로비스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2004년 11월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1000억여원의 차익을, 그 다음해 8월에는 본텍 지분을 팔아 570억원을 마련, 기아차 지분율을 1.99%까지 늘릴 수 있었다.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본텍을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2002년 5월 본텍은 지배구조의 핵심사 중 하나인 모비스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때 평가비율 산정도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하지만 이때는 합병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모비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폭락했다. 현대측은 본텍을 이용해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3년이 지난 뒤 오토넷이라는 ‘우회로’를 택했고 이 계획은 성공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당당한’ 외환銀

    ‘당당한’ 외환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반갑지 않은 뉴스를 접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 더구나 조만간 국민은행으로 팔릴 가능성이 높아 신분까지 불안해진 상황에서 과연 일이 손에 잡힐까. 그러나 외환은행은 악조건 속에서도 왕성한 영업력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은 “매각에 직면한 금융기관은 의욕상실과 의도적인 태업으로 영업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외환은행은 정반대”라며 주목하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국민은행은 “재매각 작업을 중단하라.”는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몸을 낮추고 있다. ●1·4분기 순익 4000억원 예상 3년 전 론스타가 인수할 당시 외환은행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하이닉스 등 현대계열사의 부실 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SK 사태’와 ‘카드 대란’까지 겹쳐 고객 이탈은 걷잡을 수 없었다.3년 후 다시 매물 신세가 된 외환은행이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은행이 됐다. 고객 이탈은 커녕 대출과 예금이 오히려 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2월 두 달 동안 2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00억원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집계 중인 1·4분기 순이익은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조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바라볼 수 있다. 대출과 예금 실적도 국민은행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외환은행의 지난 3월 말 현재 원화대출금 잔액은 29조 628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585억원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의 대출 잔액은 이 기간에 1155억원 줄었다. 외환은행은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에서 각각 3473억원,4051억원이 늘어 기업 금융의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27개 해외점포의 1·4분기 자기목표 순이익 진도율도 111%를 기록해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총 원화예수금은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 모두 ‘연초(年初) 현상’으로 연말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고객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정기예금의 경우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3월 말 현재 2666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조 2371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 “수사 상황 주시하겠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조작된 상황에서 외환은행 매각이 이뤄졌다면 계약 자체를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외환은행의 재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곤혹스럽다. 재매각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은 적지만 인수 시기는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눈치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 부행장은 12일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에 대해 “상당히 난처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국내 최대은행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의 해당 은행으로서 과거사 수사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현재의 매각 협상은 바이어와 셀러간의 지극히 상업적인 딜”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김 부행장은 특히 2003년 론스타의 헐갑 매입 의혹에 대해 ▲매각이 원천 무효화될 경우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경우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되 탈세 문제로 주식이 가압류될 경우 등을 상정해 놓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때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받을 영향을 분석한다는 뜻이며, 수사 결과와 이에 따른 금융감독당국의 조치까지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의미이다. 외환은행 실사에 대해 김 부행장은 “제 3의 장소에 데이터룸을 설치하고, 외환은행 부장급들과 면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환노조의 반대로 실무자 협의는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실사를 완벽하게 마치기 전까지는 본계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론스타측과 약속한 4주간의 실사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LG카드 매각 본격화

    LG카드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가 12일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이 불붙었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매각 공동주간사인 산은M&A실과 JP모건이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산은M&A실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받아간 곳은 신한금융, 하나금융, 농협 등 국내 금융기관과 메릴린치, 테마섹, 씨티그룹 등 외국계 기관을 합쳐 1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의 윤곽은 이번 주말쯤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계에서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농협 등 국내 금융기관간의 3파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LG카드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우리금융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난색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와 관련,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현재 여러 상황을 보며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인수 참여에 대한) 의사를 17일쯤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사는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우선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예비실사, 인수제안서 접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정밀실사의 순차적인 단계를 거쳐 협상을 통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수백억 부실자산 중복계산 외환은행 BIS비율 낮췄다”

    “수백억 부실자산 중복계산 외환은행 BIS비율 낮췄다”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가격의 기준이 됐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재산정한 결과, 당시 제시됐던 6.16%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BIS 비율이 8% 이상일 가능성도 제기되어 ‘불법 매각’논란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2일 “외환은행이 BIS 비율을 산정할 때 부실자산 수백억원이 중복계산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고, 이는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도 인정했다.”면서 “BIS 비율은 6.16%보다는 확실히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BIS 비율은 자기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을 위험가중자산(자산별 위험가중치를 반영한 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부실자산이 중복계산되면 은행은 대손충당금(회수 불가능 추산액)을 더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기본자본이 줄어 BIS 비율을 떨어뜨린다. 또 BIS 비율이 낮으면 은행이 그만큼 부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매각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감사원 관계자는 “BIS 비율 재산정 작업을 계속 진행중”이라면서 “최종 결과는 늦어도 이번주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 비율을 잠정적으로 재산정한 결과가 8%를 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보도에 감사원은 이날 “어떤 BIS 수치도 확정 또는 잠정 결정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잠정 결과가 8%대 중반인 것 같다.”고 말했다. BIS 비율이 8%를 넘으면 금융당국은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수 없으며,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대주주 자격을 부여할 수도 없다. 따라서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 자체가 불법이 된다. 이에 따라 감사의 초점은 외환은행의 BIS 비율 산정이 단순한 착오인지 의도적인 조작의 결과인지, 조작이라면 누가 지시한 것인지 등을 밝히는 방향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론스타의 조직적 개입 여부 등은 감사 대상이 아니어서 조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이 부분은) 검찰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11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을 소환조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회플러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피소

    온라인 게임업체 그라비티의 소액주주 정모(44)씨 등 4명은 12일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과 류일영 그라비티 회장 등 경영진 9명을 업무상 배임과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정씨 등은 고소장서 “그라비티 현 대주주 및 경영진은 고의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폐지한 뒤 주식을 헐값에 매집, 일본 증권거래소 등에 재상장하는 식으로 대규모 시세 차익을 꾀하고 있어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 신세계 ‘참여연대 명예훼손’ 맞소송

    신세계는 11일 참여연대가 신세계그룹에 제기한 문제와 관련,“사실을 왜곡시킨 채 신세계가 비리 회사라고 지목해 회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참여연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참여연대가 이날 정용진 부사장 등을 배임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함에 따른 것으로, 신세계와 참여연대의 맞소송으로 이어지게 됐다. 참여연대는 지난 6일 “신세계는 계열사인 ㈜광주신세계를 지점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 대주주 일가에게만 지분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의 유망한 사업기회를 지배주주가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신세계는 “여러 차례에 걸쳐 참여연대측에 광주신세계의 별도 법인 설립 경위와 대주주의 증자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며 “신세계가 대주주 일가의 편법적인 부의 상속을 도모하기 위해 ‘광주신세계의 별도 법인 설립’을 의도한 것처럼 사실을 크게 왜곡,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지난 95년 4월 지방화시대에 따라 광주에 백화점 출점을 결정, 경영 효율상 광주점을 지점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지방경기 활성화 및 세수증대, 특히 대기업이 지점에서 돈을 벌어 중앙(본사)으로 가져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재야 및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현지 법인으로 광주신세계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또 “97년 말 자본금 잠식상태에서 차입금이 296억원에 이르는 광주신세계에 대해 신세계가 추가 출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 신세계의 특수관계인인 정용진 부사장이 전액 배정키로 결의,98년 4월 주금 25억원을 납입했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상황이던 98년 당시 신세계는 부채비율이 257%로 높아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佛투자은행 BNP파리바 신한지주 1대주주 부상

    프랑스 투자은행인 BNP파리바가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1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신한지주 보통주 2236만여주(지분율 6.22%)가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됐으며, 이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2000만여주(지분율 5.6%)는 BNP파리바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전날 신한지주 종가인 주당 4만 6600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1조 419억원이다. 현재 신한지주의 3대 주주인 BNP파리바는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지분율이 3.77%에서 9.38%로 높아져 국민연금(4.6%)을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섰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사원·금감원 진실게임

    감사원·금감원 진실게임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과 관련, 감사원과 금융감독원이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11일 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의 BIS 비율과 관련, 압력 행사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조사 내용과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감사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조사내용은 모두 기록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었으나, 자칫 감사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번지자 ‘적극 대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소환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조사 대상자들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며 불쾌하다는 분위기다. 감사원 관계자는 “백재흠 금감원 은행감독1국장은 2003년 7월21일 금감위 비상임위원 간담회 자료를 만들면서 이곤학 수석검사역에게 ‘비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BIS 비율 6.16% 자료를 넣으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또 백 국장은 소환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이 수석검사역은 ‘6.16%는 근거도 없고 자신도 없다.’고 말했음에도 백 국장이 ‘그냥 집어넣으라.’고 말했다.”면서 “‘비관적 최악의 시나리오 기준’이라는 내용은 이 수석검사역의 업무수첩에도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백 국장은 소환조사에서 2003년 7월25일 열린 금감원 간담회에 대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논의하는 자리인줄 몰랐고 회의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외환은행 BIS 비율 6.16%는 보고자료에 단순인용한 것으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예외승인자료로 활용될지 몰랐다.’ 등으로 답변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당시 금감원이 당시 회의에 제출한 자료내용과 다른 것이어서, 금감원과 금감위 관련자들의 대질조사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매입 뇌물·불법로비 확인땐 10% 초과지분 처분명령 가능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제동이 걸릴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고 4조 5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챙겨 떠나는 ‘먹튀’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몇가지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이 ‘무효’로 결정나야 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도 중단돼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 무효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에 나설 뜻을 보인데다, 외환은행 노조도 론스타의 매각 중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해 관심은 더욱 커졌다.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매각 협상을 중단시키려면 우선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게 원천무효가 돼야 한다. 원천무효가 되려면 론스타가 당시 금품을 뿌리거나 고위 공무원 등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것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 2003년 당시 론스타측이 제시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외환은행 경영진이 그대로 수용했고, 이를 금감원이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데 잣대로 활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론스타의 불법이 성립되지는 않는다. 참여연대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론스타가 인수 주체로서 외환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조사한 것은 당연한 권리”라면서 “검찰 수사나 감사원 조사는 외환은행 경영진과 금융감독 당국의 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론스타의 불법적인 개입은 밝히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검찰이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을 위법하게 취득한 사실을 밝혀내고 형사 처벌한다면 금감위는 어쩔 수 없이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을 박탈,6개월 안에 10%를 초과하는 지분을 처분하도록 명령해야 한다. 금감원이 현재의 재매각 과정 무효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려는 것도 이런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10% 초과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먹튀’의 결과는 달라진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처분 방식을 명시하지 않는다면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재빨리 본계약을 맺고 주당 1만 5000원대에 팔고 떠날 것이다. 오히려 ‘먹튀’를 돕는 꼴이 된다. 반면 금감위가 론스타에 2003년 외환은행의 신주를 인수할 당시 가격(4000원)으로 팔라고 명령하면 ‘먹튀’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론스타는 행정 소송에 돌입할 것이고,3∼4년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외환은행 고객과 예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 또다른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 또 외국자본들이 한국의 초강수에 반발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 한편 론스타는 2003년에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외환은행 구주도 인수했는데, 두 은행이 “속아서 팔았다.”며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사적인 계약인데다 사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문제삼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리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소액주주나 채권자, 외환노조 등 이해당사자들이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상법상 이 소송은 6개월 내에 내도록 돼 있어 이미 시간이 지났다. 김주영 변호사는 “검찰이 론스타의 위법성을 밝혀내고, 금융감독 당국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는 동시에 2003년에 취득했던 신주를 외환은행에 돌려준 뒤 외환은행으로 하여금 이를 소각하도록 명령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BIS비율 조작 외부·윗선 개입 포착

    BIS비율 조작 외부·윗선 개입 포착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의 핵심인 2003년 말 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10일 매각 당시 태스크포스(TF)팀장 전용준씨와 매각자문사인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씨를 구속수감하면서 외환은행 안팎에 있는 공범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사 착수 이후 관계자들이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6.16% BIS 비율 과장된 것 같다” 비금융기관인 론스타가 환은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BIS 비율이 부실 금융기관 기준인 8% 이하로 떨어져야 했다. 2003년 9월 금감위는 환은측이 금감원에 보낸 팩스 5장을 근거로 론스타가 낸 환은 대주주 자격 신청을 승인했다. 환은 매각 태스크포스팀에 근무하던 허모(사망) 차장이 보냈다고 알려진 팩스에서 2003년 말 예상 자기자본비율은 6.16%.9∼10%로 산정하던 금감원 자체 보고서와는 다른 수치였지만 채택됐다. 그동안 BIS 비율 고의축소 의혹이 제기돼 왔고,10일 감사원 감사에서 이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중대발언이 나왔다. 금감원 이모 검사역이 국장급 지시로 금감원 자체 평가를 무시했다고 한 것이다. 매각 과정에 문제가 없다던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도 금감원 자료를 들이밀자 “BIS 비율이 과장된 것 같다.”며 일부 오류를 시인했다고 감사원측은 전했다. 감사원은 이미 6.16%의 BIS 비율 산정이 적절치 못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적정 비율이 8% 이상으로 나오고 론스타가 비율 산정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면, 당시 거래 자체가 무효가 되고 진행중인 재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개인비리 통해 역할 파악 검찰은 매각 당시 관련자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비롯한 공식문서를 조작한 경위와 관련자 개인비리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매각자문을 맡았던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씨가 은행측에서 받은 12억여원 중 3억원을 빼돌려 이 가운데 2억원을 외환은행 매각 TF팀장이던 전용준씨에게 준 사실이 드러난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당시 관련자들이 정책적 판단을 공유해 의사결정을 했다기보다는, 사적인 친밀감을 들어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로비 의혹도 짙다. 매각을 원하는 은행 내부세력과 외부세력간 내부정보 교환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매각에 관여한 외환은행 내부 인사가 TF팀 5명과 이강원 당시 행장, 이달룡 당시 부행장 정도로 비교적 소수였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검찰,“내·외부 공범수사 필요” 허씨가 당시 금감원에 보낸 팩스 5장에 대한 의문도 풀릴 기미다. 전씨는 검찰조사에서 비관적인 자기자본비율 산정치를 금감원에 보낸 허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가 팩스를 보내는 과정에 직속 상관인 전씨가 개입했거나 최소한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 이같은 의사결정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전씨가 매각 등 사운을 건 사안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씨의 윗선을 밝혀내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당시 행장과 부행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지켜본 뒤 이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정하기로 했지만 상당 부분 ‘공범’에 대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토넷은 MK비자금의 핵?

    현대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0일 현대오토넷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현대차 기획총괄본부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현대차와 오토넷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정몽구 회장과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오토넷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들의 계좌추적도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오토넷 등에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정 회장 부자를 소환할 계획이다.●“鄭부자 소환 앞두고 결정타 준비” 일부에서는 검찰이 정 회장의 소환을 미루는 것이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오토넷 수사를 통해 소환을 앞둔 정 회장 부자에게 ‘결정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정 회장은 8일 귀국하면서 비자금 조성 혐의와 김재록씨와의 연관성을 모두 부인하기도 했다. 때문에 “증거로 말하겠다.”고 공언해온 검찰이 이미 수사 상황 등이 밝혀져 상대적으로 현대측이 많은 준비를 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비스 비자금 부분과 함께 그동안 아껴왔던 오토넷이라는 카드를 꺼낼 차례라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검찰은 이상하리만큼 오토넷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왔다. 현대차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 때도 오토넷 압수수색 사실은 뒤늦게 확인해줬고 연일 글로비스 비자금 조성 사실 등을 확인하면서도 오토넷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미 오토넷에서도 글로비스를 능가하는 비자금 조성 및 사용 규모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정사장 불법승계까지 겨낭 아울러 오토넷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 부분은 물론 정 사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과정까지 겨냥하는 다목적 카드다. 현대오토넷이 지난해 7월 현대차에 인수될 당시 헐값매입 논란이 제기됐다. 또 본텍과 합병 과정에서 본텍의 주식 가치를 높게 산정해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의 가치를 부풀려 준 의혹도 받고 있다. 때문에 구속된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이 현대차 비자금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면 현대차 이일장 전무(전 오토넷 사장)와 주영섭 현대오토넷 사장 등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 인수합병에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런 의혹들을 풀기 위해 이 전무와 주 사장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지난달 24일 구속된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 김재록(46)씨를 쇼핑몰 업체 2곳으로부터 대출 알선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환銀·금감원 ‘조작공모’ 의혹

    외환銀·금감원 ‘조작공모’ 의혹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은행을 매각할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잘못 산정한 사실을 시인했다. 또 금융감독원 간부가 실무자에게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던 외환은행 BIS 비율을 묵살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도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 안팎의 인사들이 BIS 비율조작 등을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외환은행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감사원 하복동 제1사무차장은 10일 “이 전 행장이 소환조사에서 BIS 비율이 과장된 것 같다며 일부 오류를 시인했다.”면서 “그러나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하 차장은 “금감원 이모 수석검사역을 소환한 결과 외환은행으로부터 의문의 팩스 5장을 받은 뒤 국장급 간부의 지시를 받아 9.14%로 파악하고 있던 BIS 비율 대신 팩스 내용에서 제시된 6.16%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지시를 내린 당시 금감원 백모 검사1국장도 소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3년 매각 당시 외환은행을 BIS 비율 8% 미만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기 위해 누군가 고의로 BIS 비율을 낮춘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BIS 비율을 조작한 것이라면 은행법에 따라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으며, 인수 자체도 원천무효가 될 수 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날 2003년 외환은행 매각 태스크포스(TF)팀장이던 전용준(50)씨에게서 BIS 비율이 조작된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전씨가 BIS 비율 관련 의문의 팩스를 보냈다고 지목된 허모(사망) 차장의 직속 상관으로 문건 작성 경위를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씨가 허씨에게 책임을 미루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전씨가 은행 내·외부의 공범들과 입을 맞추거나 중요 참고인을 도주케 할 우려가 있다고 밝혀 조작 과정에 외부와 윗선의 개입 단서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매각자문료 12억여원 중 2억원을 전씨에게 건넨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49)씨와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증재와 수재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수감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당시 매각과정 재구성

    국회 재경위원회 소속 문서검증반과 외환은행 이사회 의사록을 종합,2002년 10월25일부터 2003년 8월27일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본다. 론스타는 2002년 10월25일 외환은행에 대한 ‘출자’ 의사를 표명한 첫 서한을 전달한다. 같은 해 11월20일 외환은행에 대주주 자격을 얻고 싶다는 서한을 보내고 외환은행측은 5일 뒤 직접 협의할 뜻이 있다는 답변서를 전달한다. 론스타는 2003년 1월10일 외환은행 지배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하는 인수의향서(PP)를 보내오면서 인수작업은 가속도가 붙는다. 외환은행 경영진은 론스타가 인수의향서를 보내왔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야 이사회에 보고했다. 더욱이 인수·합병 당사자들이 기밀정보가 오가는 실사작업 전 체결하는 비밀유지협약(CA)을 양측은 2002년 12월13일까지 체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용 부행장은 2003년 7월28일 제14차 이사회에서 (2002년) 12월에 론스타와 CA를 체결하고 4월7일∼5월7일까지 실사를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검증반은 외환은행이 실사가 시작된 지 한달 이상 지날 때까지 CA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인수의향서에 최소한 2개월(2002년 11월) 전부터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기밀정보를 제공해 왔다는 언급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외환은행과 론스타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석달 뒤인 7월21일 오전 9시55분 금융감독원에 ‘BIS 비율 6.16%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5장짜리 문제의 팩스가 도착했다. 나흘 뒤인 7월25일 론스타는 최종 계약내용 협의서를 외환은행에 제출했다. 7월28일과 8월25일 열린 14·15차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당시 주당 4254원으로 결정된 가격에 대한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의결된 8월27일 16차 이사회에서도 신주를 주당 4000원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하면 법률적 책임에 직면할 것이라고 일부 이사들이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영진이 처음부터 이사회를 배제한 채 론스타를 지원해 왔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매각자문사 정관계 로비 가능성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풀기 위한 수사의 물꼬가 터졌다. 감사원이 감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검찰도 당시 외환은행의 의사결정 과정과 임원진들의 뒷거래 등 비위 사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檢, 관련자 개인비위부터 옥죄기 검찰은 9일 영장을 청구한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 전모(50)씨와 매각자문사인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모(49)씨를 압박해 매각 당시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2003년 론스타측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매각주간사로 모건스탠리를, 매각자문사로 엘리어트홀딩스를 지정했다. 엘리어트홀딩스는 외환은행에서 99년 12월까지 근무했던 박씨가 세운 컨설팅 업체다. 이 때문에 매각주간사가 있는데도 경험이 적은 자문사를 따로 선정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됐다. 박씨가 전씨에게 건넨 수억원이 자문사 선정에 대한 ‘사례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외환은행 간부들도 박씨에게서 돈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씨와 전씨, 그리고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은 모두 특정고교 동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측이 정·관계 로비에 엘리어트홀딩스와 박씨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매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외환은행과 론스타 최고위층이 비공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협조했다는 정황도 이런 의혹과 연결된다.●팩스 발송 진실 밝혀질까 전씨가 당시 매각 태스크포스(TF)팀장이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문제의 TF팀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가 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전망치가 적힌 5장의 팩스를 보낸 곳이다. 그동안은 TF팀에 파견됐던 허모(사망) 차장이 이 팩스를 단독으로 보냈다고 알려졌지만 허 차장이 아닌 제3자가 팩스를 발송했거나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 외환은행은 2003년 7월 이사회에서는 연말 BIS 비율 추정치를 10%로 보고했다. 하지만 같은달 21일 금융감독원에 보낸 팩스에는 6.16%라고 적혀 있다.BIS 비율이 8% 이하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론스타와 같은 비금융기관도 대주주가 될 수 있다.●핵심인물 출금·소환될 듯 검찰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출국금지되는 사람도 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외환은행장 등 핵심 인물들도 소환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던 변양호 보고펀드 공동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의 소환은 감사원 감사가 갈피가 잡히는 시점까지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재벌 위상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따라야”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재벌 위상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따라야”

    서울신문이 지난해 1월10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연재한 연중기획 시리즈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가(家)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4일 이병남 ㈜LG 인사팀장(부사장)과 김선웅(변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유태현(재벌의 경영지배구조와 인맥혼맥의 공동 집필자) 서울시립대 지방세연구소 박사, 본지 산업부 박건승 부장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계의 혼맥 변천사,2세들의 경영권 승계, 기업지배구조,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관계 등을 놓고 결산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사회 재계 혼맥의 흐름이 과거에는 정·관계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재계내에서 인연을 맺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병남 부사장 재계 2,3세의 혼인은 과거보다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권력층에 치우쳤던 혼맥이 점점 줄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요. ●김선웅 소장 재계 혼맥은 정치·사회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 주도세력으로 경제인들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인맥과 혼맥을 되짚어 볼 필요성은 충분합니다. 서민들도 자기 수준과 비슷한 상대를 배우자로 꼽는데 재벌가(家)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이들은 사회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를 이미 굳혔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에도 대단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세력을 두텁게 하는 파트너로 같은 재벌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태현 박사 재벌의 혼인방식은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정·관계 사이의 혼인사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급속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 재벌간의 혼인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계가 정·관·법조계 등 자신들과는 다른 영역에서 상층부를 형성한 계층과의 혼인을 줄이고, 동질감이 높은 다른 재벌과의 혼인을 늘리는 까닭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선 과거 한국의 재벌은 정·관계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그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의 위치를 지켜갈 만한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로는 90년대 들어 투명사회를 지향하면서 정·관계가 각종 비리에 연루돼 곤혹을 치르는 상황이 자주 나오면서 재벌 입장에선 더 이상 이들이 매력적인 혼인 상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세번째로는 재벌의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재벌 이외의 계층도 재벌과의 혼인을 부담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지요. 네번째로 재벌 2∼3세의 잦은 교류가 이들의 혼인 사례를 늘게 하고 있습니다. 서로 사업을 하다 보면 관계가 돈독해지고, 자연스럽게 교류가 잦아집니다. 더구나 재벌 2, 3세들은 서로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이 유학을 하는 과정에서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혼인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끼리끼리 문화’가 재벌의 혼인 방식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회 재계는 ‘부(富)의 세습’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지 않습니까.2세들의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김 소장 2세가 경영권을 승계하든, 전문경영인이 승계하든 그 자체로서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2세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곧잘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세상사 인지상정’이며, 국민 감정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치권력의 지원에 힘입어 세워진 재벌이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관행에 따라 부의 세습을 이룬다면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지요. 또 능력 검증이 안된 2세들에게 그룹의 흥망을 맡기는 것은 심각히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2세들이 물론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을 갖춰나가고 있지만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나 계열사의 지원 등을 통해 능력이 부풀려지는 것도 사실 아닙니까. 이런 토양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승계의 정당성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사장 오너 CEO냐, 그렇지 않으냐가 좋은기업지배구조로 평가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불법·편법 재산 상속이 문제이며, 보유한 주식 이상으로 과도한 지배권을 행사하려 할 때 문제가 됩니다. 또 정당한 절차를 거쳐 2세 경영인에게 승계됐다면 이는 시장에서 판단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투명해지고, 시민단체가 수시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편법·불법적인 경영권 승계는 앞으로 어려워질 것입니다. 혈연이라고 해서 승계를 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이제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법률속에서 정당하게 이뤄지느냐로 파악해야 합니다. 기업과 오너와의 관계도 구분해서 볼 시점입니다. 예컨대 ‘X파일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장은 기업과 오너의 이슈를 분리해서 보고 있다는 것이죠. ●사회 좋은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지배구조가 그 사회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은 효용성과 도덕성의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김 소장 척박한 국내 경영 환경에서 가족경영은 기업 성장에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경영이 우수하냐, 전문경영이 우수하냐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경영성과를 비교할 만한 실증적인 사례가 국내에 많은 것도 아닙니다. 전문경영이 대세인 미국에서도 포드 가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포드가(家)는 한때 가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더니 임금만 계속 올려 기업 경쟁력이 약해졌지요. 결국 대주주인 포드가문이 개입해 경쟁력을 회복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양측의 성과 비교는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이 부사장 오너들은 아무래도 경영을 길게 봅니다.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오너 경영일지라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접근하는 전문 경영과 오너 경영의 문제는 너무 형식 논리로 치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가 정신이 더 중요하며, 우리 사회가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주는 방향으로 경영환경을 개선해줘야 합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면에서 이를 뒷받침해야겠죠. ●유 박사 재벌의 혼맥은 엄밀히 보면 개인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를 비난하거나 지나친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민은 재벌이 혼맥관계를 통해 비정상적인 급성장의 방편으로 사용하고, 그것이 결국 사회적 위화감 조장으로 이어지고 건전한 시장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재벌의 성장은 근본적으로 이 사회와 국민의 도움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들이 지위와 위상에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줘야 합니다. 정리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산 좌담회 (참석자) ●이병남 LG그룹 인사팀장(부사장)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硏 소장 ●유태현 서울시립대 박사 ●사회 : 박건승 산업부장 ■ 취재 뒷이야기 서울신문의‘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지난 3월27일자 풍림산업편을 끝으로 1년 2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이미 단행본(‘ 재벌 家脈 ´ 상편)으로 출판된 4대 그룹편이 23회 원고지 1200장 분량이었고, 나머지 그룹도 34회 1700장이 넘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그간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소감과 애환을 들어 봤습니다. -오너 일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반발은 중견 그룹도 4대 그룹 못지 않았습니다.T그룹은 처음부터 “회장님 면담 불가, 가족도 노출 불가”라며 완강히 버텼습니다.“어차피 나갈 기사니 줄 것은 주자.”는 참모의 진언에 “턱도 없는 소리”라는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딱딱하던 총수도 막상 기사가 나오자 서울신문 가판을 여러부 들고 퇴근했다고 합니다. -취재 초기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던 모 그룹도 막판에는 회장 동생이 기자를 직접 찾아와 집안 이야기를 비교적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크렘린’ 같기로는 식음료회사인 N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창업주 일가 기사를 취재한다는 보고를 했다가 홍보담당 임원이 회장에게 엄청난 질책을 당했다고 합니다. 겨우 바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막내 사위와 연결이 돼 가계도 ‘얼개’를 그리고, 수차례 ‘단골식당’을 찾은 끝에 막내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계도 완성에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끝내 오너일가의 반대로 가족사진은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57회 연재하는 동안 가족사진 없이 나간 경우는 처음입니다. 식음료회사는 소비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오너가 좀더 세상에 떳떳이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삼부토건의 경우 오너의 아들인 조시연 이사와 개인적으로 술자리도 몇번 같이 하는 등 친분이 있어 ‘땅짚고 헤엄치기’식 취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시작할 때 최대한 협조해주겠다고 약속한 그가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조 이사의 형이 과거에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집안 얘기가 공개되면 장자의 사망 내용도 다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너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는다는 것이었죠. -한 집 걸러 이혼 부부가 속출하는 세태는 재벌가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집안마다 한두 쌍의 이혼은 기본이었고 A그룹은 2남2녀 중 두 딸이 모두 이혼했는데 그중 한 명은 두 차례나 내로라하는 집안과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혼 부부가 자녀를 뒀는데 그들의 혼기가 찼을 경우에는 혼사 문제를 고려해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부부로 이름을 올려달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반면 이혼은 했지만 자녀가 어리거나 없다면 아예 혼인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면 B그룹 회장의 경우 일찌감치 이혼했지만 새로 만난 부인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인지 현 부인 사진에 대해 까다롭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다보니 형제가 분란을 겪은 그룹도 적지 않았습니다. A그룹 총수는 분쟁 이후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우리 형님이 그렇게 말할 분이 아닙니다.”고 반박했고, B그룹 총수는 ‘여전히 내가 적통인데 형님이 내 자리를 차지했다.’는 뉘앙스가 짙었습니다. 형제간 계열분리된 C그룹은 서로 왕래가 없을 뿐 아니라 소식도 모르고 지내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형제간 불화설이 나돌던 D그룹은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6개월만에 불화설이 사실로 확인돼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산업부 ukelv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