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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저축銀, 신안땅 10배 부풀려 샀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전남 신안군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위해 토지를 사면서 공시지가의 10배에 이르는 ‘뻥튀기’ 대금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소속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20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6개사는 2005∼2009년 1205억원을 들여 신안군 일대 사업 예정지 2096필지를 샀다. 이는 임야를 비롯해 평소 거래가 잘되지 않는 토지로, 전체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213억원에 불과했다. SPC 대광은 공시지가 34억원인 329필지를 372억원에, 또 다른 SPC인 지도개발공사는 14억원짜리 131필지를 131억원에 각각 사들였다. 고 의원은 “2005년 이후 매입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공시지가 대비 10배가량 높은 가격을 지급한 ‘땅 사주기 프로젝트’”라면서 “당시 정권 실세들과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들이 차명으로 토지를 사들인 뒤 거액의 시세 차익을 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또 “부산저축은행은 SPC 6곳에 대출한 2298억원(지난해 9월 기준) 중 토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약 1100억원을 대출 이자, 투자 자문 수수료 등으로 다시 회수하는 ‘턴키’라는 신종 대출법을 통해 신안프로젝트를 고수익 사업으로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은 인천 효성지구 사업에서도 높은 배수로 토지를 사들였고, 캄보디아 사업도 3000억원어치 땅만 매입하고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국조특위의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도 “부산저축은행이 2005년부터 신안군 개발 사업을 위해 대출한 3300억원 중 토지 매입 대금 등을 뺀 1200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상당액이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감원이 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캄보디아 공식 방문 3개월 전인 2006년 8월 프놈펜 신도시 개발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원화 대출은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전 정권 차원에서 비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금융당국 두 수장, 은행 고배당 제동 건 까닭은

    금융당국 두 수장, 은행 고배당 제동 건 까닭은

    금융당국의 두 수장이 20일 동시에 은행의 고배당에 강력 경고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기업경영의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배당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우리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기업은행 방문을 수행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감사협회 조찬 강연에서 “금융회사 감독·검사에서 준법·윤리경영 추진상황을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같은 핫 이슈에 대해 김석동 위원장이 입을 열 때도 권혁세 원장은 입을 다무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해왔다. 그런 두 수장이 은행의 고배당에 대해 동시에 입을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은행권은 올해를 기점으로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배당을 확대하려는 추세다. 하나금융은 이날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주당 300원, 총 723억 893만원의 중간배당을 단행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중장기적으로 배당금액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며 배당 확대를 시사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자사주 매각으로 인한 현금 1조 8000억원으로 고금리 후순위채 1조 1800억원을 갚은 뒤에도 현금이 쌓여 있으면 주주들이 배당을 요구할 것”이라며 고배당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은행의 배당이 증권사 등에 비해 높지 않은데도 두 수장의 경고는 외환은행의 고배당 강행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래리 클라인 외환은행장을 불러 고배당 자제를 당부했지만 먹히지 않아 금융당국의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난해 68.5%에 이르는 배당 성향을 보이는 등 은행 내부에 유보해둬야 할 자금이 배당을 통해 빠져나가는 게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배당 성향이 68.5%에 이른다는 말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68.5%를 대주주들이 배당을 통해 나눠가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성향은 대부분 14~25%대를 기록했다. 은행권 배당 성향은 경기와 영업이익에 따라 큰 폭의 편차를 보여 2006년 KB금융의 전신인 국민은행이 49.7%의 배당 성향을 보이는가 하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우리금융은 무배당 정책을 폈다. 두 금융수장의 경고에 은행들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은행권은 이날 서민용 저금리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 공급한도를 올해 총 1조원에서 1조 2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은행연합회는 이 상품 지원을 위해 영업점 성과평가지표에 새희망홀씨 실적을 포함해 은행 경영실태평가 때 반영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은행이 영업이익분을 새희망홀씨 지원에 소진하면 배당을 위해 남는 금액은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배당 수준이 과배당이라고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은행이 배당보다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수수료는 영업유지 비용을 충당할 정도에 그쳐야 하는데, 국내 은행은 이를 수익기반으로 쓰고 있다. 서민 대출의 경우에도 이자 수준이 약탈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배당으로 소진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저축銀 특위, 증인 64명 합의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9일 국정조사에 나올 증인 64명, 참고인 3명에 대해 최종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추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이견으로 민주당이 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특위는 이들 증인명단을 의결하지 못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증인명단에는 한나라당이 민주당 김진표 원대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요구한 캄보디아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신현석 전 캄보디아 대사와 보해저축은행 불법 대출에 대한 오문철 은행장·박종한 전 은행장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경우 금융감독원 부산지원장과 선임조사역, 부산저축은행의 임직원 재산 은닉과 관련해 김앤장 강윤구, 김관영 변호사,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에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를 추진한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을 증인으로 관철했다. 이들 외에 금융당국 증인으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 부산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로비 정황이 포착된 은진수(이상 구속) 전 감사위원, 저축은행 검사 철수 지시 등과 관련해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포함됐다. 또 정·관계 저축은행 부실 은폐, 구명로비 및 매각 인수 의혹 관련,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전 명예회장, 윤여성(이상 구속)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이철수(수배중) 삼화저축은행 대주주이자 브로커, 캐나다에 도피 중인 박태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여야는 참고인으로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모임대표 등 3명을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21일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 증인과 참고인을 소환조사하는 내용의 국정조사 실시계획을 처리할 계획이나 민주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지만씨 부부 등 5명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우제창의원 명예훼손 혐의 피소

    삼화저축은행의 불법 자금 24억원이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유입됐다고 주장한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소속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18일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 회장은 우 의원이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을 공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15일 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회장은 우 의원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이날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명절 때 선물을 받은 청와대·여권 인사 등의 명단을 추가 폭로했다. 우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면서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2월 설을 앞두고 보낸 ‘고기 발송 명단’에 정선태 법제처장,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구속기소)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 처장의 경우 지난해 9월 추석, 올해 1월 설 연휴 등 총 3차례에 걸쳐 선물 명단에 기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국정조사 증인으로 신청한 로비스트 윤여성, 이철수씨도 지난해 2월과 올 1월 저축은행 설 연휴 선물 명단에 올랐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 회장(구속기소)의 지난해 설 선물 접수내역에는 ‘청와대-멸치, 쌀’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자신에 대해 “저축은행을 비호하고 감독기관의 감독행위를 훼방 놓았다.”고 비판했던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여야간 법적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박 의원은 “저축은행 감사 관련 감사원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것을 감사원에 압력을 행사하고 감사를 무마시키려 했다며 심각한 오해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이날 김장호(53)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게서 “잘 살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김 부원장보의 친구 하모씨에게 4억 5000만원을 부정 대출한 혐의(뇌물공여)로 이 은행 신삼길(53) 명예회장과 이광원(49) 전 대표이사를 추가 기소했다. 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이 차명으로 보유한 4억원대의 상장사 주식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이 은행 전 직원 이모(46)씨를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그동안 모친 명의로 관리해온 부산저축은행 소유의 현대페인트공업 주식 1만 7202주(시가 4억 6000만원)를 2007년 친형 명의 계좌로 빼돌린 혐의로 지난 7일 체포, 구속됐다. 강주리·강병철기자 jurik@seoul.co.kr
  • 사외이사·감사위원 왜 있나요…

    회사의 경영활동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이 사측에 의해 뽑혀 경영진과 최대주주를 제대로 견제하기 어려운 한계가 드러났다. 사측이 사외이사 추천 단계부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경영진의 전횡을 감시하는 사외이사 본연의 기능이 무기력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시가총액 상위 30개사(금융회사 제외) 가운데 회장, 부회장,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급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장 또는 위원으로 참여한 곳이 전체의 66.7%인 20개사에 달했다. 4명으로 구성된 현대자동차 사추위는 정몽구 회장과 양승석 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최종태 포스코 사장,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도 각각 자사의 사추위에 속해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이노베이션 사추위원이다. 또 대기업의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채워지는데 이들의 상당수가 국세청, 검찰, 법원, 감사원, 청와대, 기획재정부 등 정부 고위직 출신이다. 대기업이 권력기관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호하는 현상은 전관예우 관행이 뿌리 깊은 공직사회의 풍토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비리가 불거졌을 때 바람막이를 해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금융회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금감원에 공시된 은행, 증권, 보험 등 41곳 금융회사 중 경영진 또는 최대주주가 사추위에 참여한 곳은 35곳으로 85.4%에 달한다. 이 중 20곳은 CEO급 간부가 사추위 위원장을 맡았다. 경영진이 후보를 제안하는 내부추천비율도 높았다. 41개 금융회사가 올해 선임한 사외이사 134명 중 절반에 가까운 63명(47.0%)이 경영진과 최대주주 등이 추천한 인물이다. 나머지 대다수는 기존 사외이사들이 추천했다. 기존 사외이사 역시 이전에 경영진 추천으로 선임된 만큼 실제로 내부추천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銀 불법대출 사용내역 추적 가능해진다

    금융감독당국이 저축은행 불법 대출액의 사용 내역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비리와 불법행위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해서도 직접 검사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축은행법 개정안을 조만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대출자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법적인 근거를 신설할 방침이다. 부산저축은행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대주주 등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사모펀드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우회대출을 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 수사권이 있는 검찰이 나서기 전까진 마땅한 자금추적 수단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감독당국이 대출금의 사용처에 대해 차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검증하게 된다면 대출금으로 이자를 갚는 ‘가장납입’ 등 저축은행의 각종 불법행위도 손쉽게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감독당국의 자료 제출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는 대출자에 대해선 최고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한진重 사태 정치흥행 대상 삼지 말라

    반년에 걸친 파업과 직장폐쇄 등 극단적인 대치 끝에 노사 합의로 정상화 절차를 밟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치인과 노동계 등 외부의 개입으로 다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부산지역 인사들은 한진중공업 노사에 맡길 것을 요구하며 응원단을 실은 ‘희망버스’의 추가 모집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은 어제 ‘외부세력 개입 자제’를 촉구한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을 항의 방문하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민생현장 방문프로그램의 첫 방문지로 한진중공업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전국적인 이목을 끄는 무대가 만들어졌으니 흥행을 벌여 보자는 속셈인 것 같다. 우리는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말 단행한 정리해고가 합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사용자 측의 대처방식에 문제가 적지 않았음을 지적한 바 있다. 3년 동안 신규 수주가 전혀 없다는 이유로 생산라인 노동자 400명을 해고하면서 임원들의 연봉은 대폭 올렸는가 하면, 대주주들에게는 174억원이나 배당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정리해고자에게도 22개월치의 위로금을 주는 조건으로 파업을 풀기로 노사가 합의한 직후 컨테이너선 4척과 해군 물자보급선 2척의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도록 처신한 것이다. 6개월이 넘도록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성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회사 측의 이러한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노사가 합의한 만큼 한진중공업의 문제는 당사자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민주당이 진정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 문제를 걱정한다면 한나라당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과 같은 곁불 쬐기식의 정치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
  • 30조 규모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30조 규모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교착상태에 빠진 용산개발사업이 최대 주주인 코레일이 전면에 나서면서 물꼬를 트게 됐다. 코레일은 30조원 규모의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출자사인 드림허브㈜의 토지대금 납부일정을 연기하고, 랜드마크 빌딩 선매입에 따른 계약금과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등 드림허브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13일 코레일과 드림허브는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완전 정상화안’을 발표했다. 정상화 안에는 모두 6조 1360억원 규모의 6가지 재무개선안이 담겼다. ▲드림허브의 유상증자 ▲코레일의 랜드마크빌딩 선매입 ▲토지대금 분납이자 경감 ▲토지대금 현재가치보상금 조정 ▲토지대금 납입일정 조정 ▲SH공사의 서부이촌동 주민보상 업무 위탁 시행 등이다. 이는 사업부지를 갖고 있는 코레일이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과 빚 탕감을 통해 정상화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드림허브 출자사들은 오는 9월 1500억원, 내년 3월 25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원 규모인 자본금을 1조 4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코레일은 분양수입이 들어올 때까지 드림허브에 사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4조 1632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드림허브로부터 선매입하기로 했다. 이 돈은 서부 이촌동 사유지 보상금 등에 활용된다. 또 코레일이 토지를 네 차례 분할 매각하는 데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요구했던 보상금 가운데 4차 매각 보상금 2800억원을 감면키로 했다. 2012~2014년 받기로 했던 중도금 2조 3000억원의 납부일도 분양수입이 들어오는 2015~2016년으로 연기했다. 대신 드림허브는 8320억원의 계약금과 잔금 80%를 활용한 매출채권 유동화로 모두 2조 496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드림허브 측은 “건설사들이 공사비를 떼일 염려를 덜고 지급보증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공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도 이날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업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산하 SH공사를 수탁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업을 놓고 용산사업이 부실화될 경우 코레일도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조원을 들여 국제업무시설, 호텔, 백화점, 쇼핑몰, 아파트 등 67개동의 건물을 짓기로 했으나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코레일 측은 이자 등을 감면하면서 손해보는 부분은 있으나 용산사업이 성공해야 기대했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용산개발사업은 코레일의 미래가 걸린 사업으로 총괄적인 지원을 펼쳐 반드시 살려 내겠다.”면서 “9월 중 유상증자한 금액으로 남은 토지매매계약을 맺으면 드림허브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檢, 특검보출신 변호사 ‘골프장 전횡’ 수사

    특별검사보 및 변호사단체 임원 출신 변호사들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 장학재단의 이사로 선임된 변호사가 자신의 친척을 임원으로 앉히는 등 변호사 윤리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삼은 이 사건에는 학연 등으로 얽힌 다수의 변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서 대대적인 법조 비리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해당 변호사들은 근거없는 음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재단법인 I장학회가 최대주주로 있는 경기 여주의 한 골프장 소수 주주들은 “장학회 임시이사였던 변호사 A, B씨가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잃고 불법 행위를 하며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을 냈다. 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A 변호사는 2004년 특검보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에 따르면 사건은 2005년 I장학회가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이사 선임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설립자 서모 회장의 별세 등 내부 문제로 경영 주체가 없어진 I장학회는 법원에 “설립자의 장남을 임시이사로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이사 추천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변회 임원이었던 A, B 변호사는 자기 주변 인사들을 잇따라 장학회 이사로 앉혔고, 장학회가 지분 60%를 소유한 골프장 등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것이 진정인의 주장이다. 소수 주주를 대표해 진정을 낸 신모씨는 “장학회와 골프장을 장악한 변호사들이 돌아가며 이사직을 맡고 친척을 임원으로 앉히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변호사는 골프장 법률 분쟁 사건 수임을 독점하고, 변호사 신분으로 사내이사를 맡았으며, 골프장 수익이 났는데도 이를 배당하지 않아 소수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내용도 진정에 포함됐다. 검찰은 통상 수사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가릴 방침이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각종 의혹과 사실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보고 시간을 두고 사건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진정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한 사건”이라며 “조만간 진정인 조사부터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진정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변호사들에게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피진정인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A 변호사는 “2005년 당시 법원 요청으로 특별대리인을 1개월반 정도 맡았을 뿐, 이사나 임원 선임 등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그런 일을 한 적도 없고, 그럴 권리조차 없었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B 변호사 역시 “대부분이 사실무근인 주장”이라며 “이사나 임원 선임도 재단이사들이 판단해 결정한 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사내이사 겸직에 대해서도 “변호사회에서 겸직 허가를 받은 사안”이라고 전했다. 강병철·이민영기자 bckang@seoul.co.kr
  • 권혁세 금감원장 “불합리한 금리체계 살필 것”

    권혁세 금감원장 “불합리한 금리체계 살필 것”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감독당국이 그동안 금융회사의 건전성만 봤지 소비자 보호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 “불합리한 수수료와 금리체계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민과 소비자 보호 관련 정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권 원장은 “예금담보대출의 경우 연체이자율이 (다른 대출보다) 높을 필요가 없다.”며 “최근 은행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이 올라가던데 그 자체로는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보호와 서민 관련 정책개발을 위해 이달 말까지 국별로 아이디어를 내도록 경쟁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권 원장은 “대주주가 있어 지배구조가 분산되지 않은 금융회사는 부당한 경영 간섭이나 부당거래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의례적인 종합검사는 지양하고 부분·테마 검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금융회사들은 매년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데 일률적으로 똑같은 내용을 점검하다 보니 품은 품대로 들고,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시스템 리스크가 생길 것 같으면 그 부분만 보면 된다.”면서 “상시 검사 결과 괜찮으면 2년, 문제가 있으면 3년 등으로 검사 주기를 차등화하고 앞으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에 대한 중점 점검 항목도 차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금융회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전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전에 자료를 받아서 충분히 살펴본 뒤 현장 검사를 나가는 방식으로, 검사 인력이 금융회사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는 검사 결과도 해당 회사 이사회에 브리핑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검사가 종료된 뒤 해당 회사 사장 등 경영진에게만 검사결과서를 발송했지만 앞으론 이사회에 해당 금융회사의 문제점을 직접 알려 사외이사들이 준법 윤리경영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이야기다. 권 원장은 금감원 자체 윤리경영 차원에서 금감원 내·외부의 비리에 대한 신고를 받는 금융부조리신고센터와 인사윤리위원회 설치, 윤리헌장 제정, 외부인사 대상 감찰실장 공모 등 향후 계획을 소개하며 “금감원이 먼저 소비자와 서민, 윤리준법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금융권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銀 국조 ‘묻지마 증인 요구’

    저축은행 국정조사가 정치 공방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여야는 전·현 정권 실세들은 물론 상대 당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무차별 증인 채택을 요구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쪽에서 제시한 증인만도 200명을 훌쩍 넘겼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2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증인 채택을 위한 협상을 시도했지만, 여야 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양측은 우선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구속) 회장과 김양(구속) 부회장 등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관계자 50여명을 증인으로 세우는 데만 합의했으며 13일 재논의를 거쳐 14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측은 회의에서 부산저축은행 사전 인출 사태와 관련, 민주당 조경태 의원을 제외한 부산 지역 국회의원 17명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문희상·박병석·우제창·강기정·박선숙 의원과 서갑원·임종석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10여명을 증인에 포함시키려 하자 맞불 작전에 나선 셈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도 증인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대신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집어넣었다. 또 조진형·박준선 의원, 공성진 전 의원, 자유총연맹 회장인 박창달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김황식 국무총리,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추경호 경제금융비서관, 정진석 전 정무수석, 이동관 언론특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정선태 법제처장,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을 증인 명단에 올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 부부,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법무법인 김앤장 김영무 대표 등도 포함됐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한명숙 전 총리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이헌재·진념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지난 정권 인사들을 증인으로 요청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칼 빼든 국세청 ‘세금없는 富 대물림’ 뿌리 뽑는다

    칼 빼든 국세청 ‘세금없는 富 대물림’ 뿌리 뽑는다

    국세청이 탈법과 편법을 통해 교묘하게 자행되고 있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칼을 뽑아 들었다. 국세청은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차단을 하반기 세무조사의 역점과제로 정하고 조직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李청장, 전국 조사국장회의 주재 이현동 국세청장은 12일 본청 대회의실에서 전국 조사국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차단 ▲대기업에 대한 성실신고 검증 ▲역외탈세 근절의 중단 없는 추진 등의 3대 목표를 하반기 역점과제로 선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부를 독점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성실신고에도 탈세가 없는지를 집중 검증키로 했으며, 변칙 상속·증여 혐의자에 대해서는 관련 기업까지 범위를 넓혀 조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국세청은 대기업이 사주의 아들이 대주주인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사실상 변칙적인 상속을 하는, 이른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행위에 대한 관련 입법이 마무리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편법·탈법을 통한 부의 세습은 국민에게 큰 박탈감은 물론 해당 기업에 대한 불신 심화, 특정계층으로의 경제력 집중, 기업의 지배구조 왜곡 등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만큼 이에 대한 엄정한 과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이 그릇된 부의 대물림에 대해 칼을 빼어든 것은 최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경영권 승계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다. 현재 대기업은 2세대에서 3세대로, 중견기업은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피하려는 불법 행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이다. 이 청장이 전국 조사국장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세청의 핵심조직인 조사국의 전·현직 직원들이 최근 잇따라 비리에 연루되면서 국세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는 내부의 기강을 바로잡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공정한 세정 집행이야말로 최근의 각종 의혹에서 벗어나 국민의 신뢰를 얻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 달라.”며 조사국장들의 솔선수범을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주식 차명취득… 2500억 탈루 국세청은 상반기 특별 세무조사에서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 차명재산 보유, 재산 해외 반출, 허위서류 작성 등 지능화·전략화된 수법을 통해 부를 승계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주, 대자산가 등 204명을 조사해 4595억원을 추징했다. 중견기업인 유명 제조업체의 사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본인 주식을 임원에게 명의신탁하고 이의 일부를 자녀가 대주주인 회사에 수백억원이나 낮게 판 것으로 적발됐다. 명의신탁 주식의 배당금 등으로 자금출처가 면제된 특정채권(일명 묻지마 채권) 55억원어치를 구입해 매각하고 이 돈으로 다시 지인 명의로 주식을 차명 취득하기도 했다. 탈루액은 2500억원에 달해 970억원의 세금 납부를 통보받았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190억원을 2002년부터 최근까지 임직원 20명의 이름을 빌려 양도성예금증서(CD), 국공채, 펀드 등 금융재산으로 차명 운영한 뒤 30대 중반인 자녀에게 이 재산을 변칙 상속하려던 제조업체의 사주 역시 세무당국에 꼬리를 잡혔다. 해외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와 서류상 이혼을 통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탈루하다 적발된 사례도 나왔다. 공인회계사 C씨는 2007~2008년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50억원을 증여하고도 아들 명의의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한 것처럼 송금했다. 30년 이상 같이 살던 아내에게는 이혼 시 재산분할이 증여세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악용해 서류상 이혼하고 예금 80억원을 넘겨줬다. 국세청은 사전 증여에 따른 상속세 등 140억원을 추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금감원, 85개 모든 저축銀 자구책 요구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85개 저축은행이 모두 자구계획을 제출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1일 “경영진단에 착수하며 자체 집계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인 저축은행은 물론 경영진단 대상 85개 저축은행에 공통적으로 자구계획을 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도기준인 BIS 비율 5%를 웃도는 저축은행까지 일제히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은 그만큼 이번 경영진단을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자체 집계로 BIS 비율이 5%를 넘더라도 금융당국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부실 대출 등이 추가되면 BIS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금융당국은 주로 비업무용 부동산 또는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대주주의 개인재산을 털어 자본을 확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과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주주 개인재산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한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불투명한 ‘투명성 대책’

    보건복지부가 11일 밝힌 ‘국민연금 기금운용 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 운영계획은 세계 4위에 랭크될 정도로 규모가 큰 연금기금 운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평소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장담해 왔던 정부로서도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기금운용 관련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나자 적잖이 당혹스러웠을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어떻게든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는 국민적인 ‘연금 불신’, ‘공단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장옥주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이 단장을 맡는 TF는 금융·법률·정보기술(IT) 분야의 민간 전문가 9명 등 모두 23명이 참여한다. TF는 8월 중순까지 ▲투자시스템 투명성 제고 방안 ▲내부통제 강화 방안 ▲인력관리시스템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해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TF는 특히 거래증권사와 위탁운용사 평가기준 및 정량·정성(定性)평가의 합리적 개선방안, 리스크관리위원회, 투자위원회, 대체투자위원회 등 내부 위원회의 운영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벌써부터 복지부는 물론 공단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는 등 내부적인 분란의 소지마저 없지 않아 얼마나 실효성 있는 결과가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견을 보인 대목은 정성평가와 관련한 대책.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는 대학 동문이 영업담당자로 있거나 전직 공단 관리가 대표로 있는 증권중개사의 평가등급을 올리기 위해 평가에 주관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등 정성평가 점수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성평가 비중을 줄이고, 평가 결과의 일정 부분을 공개하는 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찬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문제가 된 정성평가는 비중을 35%에서 25%로 줄여 2분기부터 적용하고 있다.”며 “현행 제도가 충분히 투명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부 통제체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서는 개인거래 제한, 이해관계자의 거래를 도와주는 편의수혜 제한 등 현행 규정을 내실화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현행 규정상 친·인척 등 ‘누구의 명의로든 본인의 계산으로’ 금융투자상품을 매입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업무용 PC 외에 다른 방법으로 주식거래를 할 경우 이를 걸러낼 장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 역시 도덕성과 기술이 맞물린 문제여서 실질적인 차단책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주식거래 횟수와 금액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개인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다 공단이 1대 주주인 회사의 대표이사가 의결권행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공단 출신 인사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 의혹을 살 만한 전관예우 관행이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개선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30일 공단은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회사가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운용직 간부 출신 인사를 내세웠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상영 연금정책관은 “다른 기관을 참고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책 등 인력관리 시스템도 전반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역대 최고 주식부자는 이건희

    세계적인 주식 거부인 미국의 워런 버핏처럼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식 부자는 누구일까. 11일 재벌닷컴이 2000년 1월 4일부터 올해 7월 7일까지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가치 변동내용을 조사한 결과 역대 최고 기록은 올해 1월 28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세운 9조 5458억원이다. 당시 삼성전자가 101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첫 9조원대 부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간 탓에 이 회장의 지분 가치가 6개월 만에 8689억원 감소했지만, 그는 11년간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며 주식부호 정상 자리를 넘나들었다. 이 회장은 새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에는 2위로 출발했다. 그해 1월 초 주식 지분 총액이 7610억원으로, 8138억원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뒤졌다. 그러나 3년 만에 정 명예회장을 따돌리고 증시 역사상 신기원을 열었다. 2003년 6월에는 1조 541억원을 기록하며 첫 1조원대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생명이 상장된 덕에 8조원대를 넘기며 슈퍼 부호에 올랐다. 범 현대가 대표주자 격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추격전은 더욱 극적이다. 2000년 1월 2310억원으로 16위에 불과하던 정 회장은 2001년 계열분리 이후 급상승해 2004년 4월 국내 두 번째 1조원대 부호가 됐다. 2005년 12월에는 글로비스를 증시에 상장시키면서 이 회장을 제치고 2조 3552억원으로 상장사 주식 부호 1위에 등극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삼성생명이 상장되기 직전까지 이 회장을 앞섰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이 회장은 8조 6769억원, 정 회장은 8조 6521억원이다. 겨우 248억원의 차이가 날 정도로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경기 변동에 따라 순위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태국 타이녹스 포스코 품안에

    포스코가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기업인 태국 타이녹스(Thainox)를 인수했다. 2009년부터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과 포기를 반복해온 지 2년 만이다. ●협상·포기 반복 2년만에 인수 포스코는 지난 6일 태국 방콕에서 쁘라윳 타이녹스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사 지분 85%를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타이녹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지분 매각방안을 공식 의결했다. 이로써 타이녹스 지분 15%를 갖고 있던 포스코는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의 타이녹스 지분 인수는 전량 시장에서 공개 매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녹스 대주주가 지분을 시장에 내놓으면 포스코가 9월까지 공개 매수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는 식이다. 인수 대금 규모는 4800여억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설립된 타이녹스는 태국 수도 방콕 인근의 라용 지역에 있으며 연간 24만t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생산 물량의 60%는 자국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유럽, 미주 등지에 수출한다. ●9월까지 지분 85% 공개매수 포스코는 2009년 베트남 철강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 철강시장을 겨냥한 현지 기업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타이녹스와 지난해 베트남 포스코VST 인수를 통해 동남아 수요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과 태국 스테인리스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중국, 태국, 베트남, 터키 등 글로벌 주요 거점을 통한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저축銀 구조조정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영정상화 추진 방향을 내놓았다. 어제부터 두달간 전국 85개 저축은행에 대해 일제히 경영진단을 벌여 9월 말까지 살릴 곳과 퇴출할 곳을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자산 건전성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해 BIS 비율이 5% 이상인 곳은 원할 경우 금융안정기금을 통한 자본 확충을 지원하고 5%를 밑돌면 6개월에서 1년 시한으로 정상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1% 미만에 부채가 자산을 웃돌면 영업정지 등 퇴출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정지 시 가지급금 한도를 2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높였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빚어졌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우리는 정책당국의 판단 잘못과 일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등이 겹쳐 부실을 키운 저축은행 사태를 이번 조치를 통해 분명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본다. 옥석(玉石)을 제대로 가려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을 잠재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경영진단 과정에서 회계 조작 등으로 가려진 부실을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나 임직원들처럼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불법·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땅에 떨어진 감독당국의 권위를 되찾는 길이다. 동시에 뱅크런 사태가 발생해 구조조정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상적인 저축은행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저축은행은 여신 대상 고객은 대부업체들과 겹치고, 자산 건전성은 은행 기준으로 적용받는 샌드위치 신세이다. 대기업 계열의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앞세워 고리대금업에 나서면서 영업영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초토화되면서 먹거리도 마땅찮다. 그렇다고 서민금융과 개발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저축은행 기능을 없앨 수도 없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혈세를 쏟아붓는 이유다. 구조조정과 함께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명칭 환원도 감정적으로 대처할 문제만은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하고도 단호한 대응을 거듭 촉구한다.
  • [포커스 人] 취임 1주년 어윤대 KB금융 회장

    [포커스 人] 취임 1주년 어윤대 KB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5일 “가격 조건이 맞다면 저축은행 2~3곳을 인수할 수 있으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자산 실사를 한 뒤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인수할 생각”이라면서 “서민금융에서 출발한 KB금융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신증권이 중앙부산저축은행 패키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언급하면서 “좋은 쪽으로 놀라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어 회장은 또 “최근 대주주인 ING에 생명보험사를 팔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생명보험사의 추가 인수를 원한다.”고 소개했다. 우리금융 인수전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다시 비쳤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에 가장 관심이 많지만 패키지 매각이기 때문에 인수를 못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 1분기 7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어 회장은 “지난해까지 수익의 50%가 비용으로 나갔지만, 올해 40%대로 떨어졌다.”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처음 3년간 적자를 낼 각오로 만든 대학생 전용 점포 ‘락스타’도 10만명의 신규고객 덕분에 수익을 거둘 것 같다.”고 예상했다. 어 회장은 취임 당시 불거진 낙하산 논란이 억울한 듯 “최고경영자(CEO)는 실력과 도덕성, 열정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실무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면서 “못난 고려대를 나온 게 잘못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또 국내 은행이 외국계에 비해 조달 금리가 태생적으로 비싸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내 은행이 외국계보다 비교 우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어 회장은 “한국금융의 발전을 위해선 외국 금융기관들이 존경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같은 분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 하나銀-론스타 거액 대출 새달 초 조사키로

    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대한 하나은행의 거액 대출 거래를 조사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일 “은행법은 거액 여신에 대한 문제점이 없는지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8월 초 하나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제출한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현장검사를 통해서도 대출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 은행법 47조에 따르면 은행이 다른 회사의 지분 20%을 담보 삼아 대출을 해줄 때는 금융위원회에 사후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은행법에 의한 의례적인 절차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배당을 막기 위해 외환은행장을 불렀다가 체면을 구긴 금감원이 조사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담보로 1조 5000억원을 대출해줬다고 밝혀 외환은행 인수계약 연장 및 인수를 위한 특혜대출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금의환향(錦衣還鄕), 금의야행(錦衣夜行) /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의환향(錦衣還鄕), 금의야행(錦衣夜行) /주병철 논설위원

    축구경기에서 전반 시작 5분과 후반 5분을 남겨놓고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초반에 어이없이 허를 찔리거나 막판에 방심하다 낭패를 당하는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임기제인 역대 정권의 국정운영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느닷없이 아킬레스건을 공격당해 치명상을 입은 예를 종종 목격해 왔다. 이명박(MB) 정부도 예외일 수 없다. 전반 시작 5분쯤 촛불시위로 한방 먹더니 후반들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포퓰리즘과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혼쭐이 나고 있다. 스포츠 경기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정권의 평가는 대체로 경제 성적에 좌우된다. 다른 분야에서 좀 미진해도 경제 성적이 좋으면 평이 좋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정부의 전공이자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경제분야가 영 시원찮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고들 한다. 집권 4년차의 경제 성적을 한번 보자. MB노믹스의 골격인 747(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강국 도약)은 얼마 전 정부가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경제의 틀을 성장에서 물가로 전환, 사실상 폐기처분됐다. 747뿐만이 아니라 MB노믹스 자체의 정체성도 헷갈린다. 대기업친화정책인지 시장친화정책인지 분간하기 힘든 정책기조를 이어가더니 어느 틈에 중소기업·서민경제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지금은 공정사회·동반성장이 최대 화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부처끼리는 물론이고 정부-대기업, 정부-중소기업, 정부-여당, 여당-야당 간 힘겨루기와 갈등만 증폭됐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복지 포퓰리즘마저 가세해 MB노믹스는 아예 실종됐다. 그동안 성과가 없는 건 아니었다. 2008년 9월 리먼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빨리 회복됐다. 국제무대가 우리 경제의 저력을 인정할 정도였다. 지난해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위상도 한껏 드높였다. 그래서 집권 초기와 말기에 터진 예기치 않은 복병으로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및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에 손을 못 댔고, 세계경제의 인플레 우려 때문에 물가를 잡는다고 성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명박 사람들’의 주장에 수긍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부처 간·지역 간 갈등,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양극화 해소, 복지예산 증액 요구 등 난제들이 쌓여 있다. 두고두고 짐이 되는 골칫덩어리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정부가 경제에 관한 한 나은 점수를 받으려면 두어 가지만이라도 명심했으면 좋겠다. 우선 매듭지어야 할 것은 어떻게든 확실히 처리하고 넘어가라. 저축은행 사태,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매각,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이 그런 예에 속한다. 미룬다고 더 나아지지 않는다. 다음 정권에 부담만 가중된다. 그 다음은 선심성 정책의 유혹을 차단하는 것이다. 벌써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해괴한 복지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있다. 정권 말기에 경기상황이 좋지 않으면 정치권에서는 모종의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현재 경기는 1~2년 간격으로 소순환 주기가 등락을 거듭해 경기침체인지 소프트 패치(경기회복 중 일시적인 침체)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경기부양책이 고개를 든다. 무엇보다 이 정부는 금의환향의 환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역대 정권에서도 늘 이런 꿈을 꿔왔고 그러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금의환향이 안 된다고 금의야행을 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자기만 잘했다고 떠들고 다니는 것은 몰염치한 행위다. 그런 점에서 임기 후반 무렵 찾아온 선거의 계절에 국가경제를 책임지고 납세를 대표하는 핵심 경제 부처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후반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무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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