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주주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여고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95
  • [주말 인사이드] ‘바다위의 도시’ 아파트 1200가구 짓는 셈… 시장규모는 1.5% ‘외면’

    [주말 인사이드] ‘바다위의 도시’ 아파트 1200가구 짓는 셈… 시장규모는 1.5% ‘외면’

    2009년 10월 28일(현지시간) 핀란드 남단 항구도시인 투르크의 STX유럽 조선소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호화 유람선이 선주에게 인도됐다. STX그룹의 해외 계열사가 3년여에 걸쳐 만든 22만 5000GT(총톤수)급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가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언(세계시장 점유율 23.8%)에 넘겨지는 순간이다. 축구장 3개 반 넓이와 16층 높이의 ‘바다 위 작은 도시’가 서서히 물살을 가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오아시스호의 선가는 10억 1300만 유로(약 1조 4754억원). 대형 컨테이너선 7, 8척과 맞먹는 가격이다. 공식 행사를 마친 당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한국인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조선 4종 가운데 이미 정복한 군용선, 상선, 자원개발선 외에 유일하게 남았던 여객선 분야에서도 한국 조선의 힘을 보여 줄 때가 됐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강 회장은 지금 STX그룹의 유동성 악화로 사실상 경영권을 상실했다. 투르크 조선소 직원들은 구조조정 탓에 흩어졌고, STX유럽은 헐값에 새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STX유럽은 경쟁사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를 제치고 한때 크루즈선 건조에서 세계 1등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제대로 팔려야만 모그룹이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처지에 몰렸다. 세계 조선업계의 절대 강국인 한국은 결국 ‘꿈의 선박’이라는 크루즈선 시장 진입을 앞두고 물러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세계 최대 유람선을 건조한 STX유럽은 사실 전 대주주인 노르웨이 아커야즈 그룹으로부터 기술과 설비, 인력은 물론 수주 실적까지 통째로 넘겨받은 기업이다. 우리 실력으로 초호화 유람선을 만든 게 아니다. 그럼 한국은 왜 ‘세계 1등’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크루즈선을 만들지 않을까. 한국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의 3분의1 이상을 휩쓸었다. 세계 발주량 3022만 CGT(GT와 부가가치 환산톤수) 가운데 약 36%인 1086만 CGT를 수주했다. 수주액으로 따지면 총 303억 6000만 달러(32조 166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나 늘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136억 7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액인 137억 5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목표치 초과 달성도 어렵지 않은 성과다. 삼성중공업도 124억 달러로 목표치 13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118억 달러로 무난하게 목표치 13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세계 조선경기 침체의 중요한 이유였던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면서 가능했다. 1600여개나 난립했던 중국의 조선소들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세계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물꼬가 터진 주문 가운데 고급 기술이 필요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드릴십, LNG-FSRU(부유식 가수저장·재기화 설비) 등은 유독 한국에 몰렸다. 그럼에도 크루즈선은 단 1척도 주문이 없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8일 “크루즈선은 수익성이 높은 편인 초대형 유조선보다도 부가가치가 9.1배나 더 높다”면서 “그렇지만 연간 세계 조선해양 시장이 265조원인 데 반해 크루즈선은 4조원 안팎으로 1.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크루즈선 1척의 가격은 매우 높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너무 적어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소한 분야라 그동안 솔직히 기술개발에 자신이 없는 측면도 있다. 이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조선의 비중이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고급 인테리어에 필요한 건축자재, 디자인, 레저 설비 등 비조선 분야여서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외면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문고리 하나도 유럽산 최고급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로열티는 물론 운송비용을 들여 한국에서 건조하는 게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아 크루즈선 제작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크루즈선 등에도 적극 진출, 2020년 매출을 3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몸을 웅크리고 있지만, 정부가 국내 크루즈 산업에 거는 기대는 그야말로 초호화판이다. ‘세계적 해양관광도시 창조를 통한 크루즈 허브국가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외국 크루즈 유치 확대 ▲배후 복합관광 인프라 구축 ▲국적 크루즈 선사 육성 ▲크루즈 산업역량 강화라는 4대 추진 전략에 따라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유치 200만명, 고용창출 3만명, 1조원의 경제효과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7년 만에 이게 가능할까. 구호만 앞세운 것은 아닐까. 정부가 의심을 받는 것은 조선 산업을 관할하는 산업통상자원부에는 크루즈선 육성 방안이 아예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발표된 정부의 종합계획은 우선 지금처럼 외국 크루즈선의 기항을 유인하면서 앞으로 국내에 모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외국 유람선이 잠시 거쳐가는 것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항지라야 그 근처에 복합레저단지를 만들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고, 이 모항이 있으려면 국내에도 크루즈 운항사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이런 크루즈 산업구조가 완성되려면 배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우리가 크루즈선 10척을 운항하면 84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크루즈선을 1척만 직접 만들어도 1만 1000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14만t급 크루즈선 1척에는 아파트 1200가구(20층짜리 15개동)를 짓는 건설기자재가 소요된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대단한 것이다. 아울러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도 부산, 제주, 인천, 여수 등 국내 4대 기항지에서 평균 512달러가 발생, 일반 외국 관광객의 두 배를 웃돌았을 뿐이지만 모항이 있으면 기항지의 두 배, 즉 일반 관광의 네 배가 창출된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은 “매년 20여척의 대형 크루즈선이 부정기적으로 한국에 입항하지만, 그 승객의 90% 이상이 한나절만 머물기 때문에 육상 지출액이 많지 않다”면서 “최고의 국내 조선술을 활용하고 운항 및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민생살리기 법안 추진 ‘동상이몽’

    민생살리기 법안 추진 ‘동상이몽’

    여야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각각 ‘경제활성화’,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민생살리기 법안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추진 내용은 완전히 딴판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상임위마다 제대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법안들이 대부분이어서 박근혜 정부로서도 첫해 민생법안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이 경제활성화 대책 중점법안으로 선정한 46개 법안과 민주당이 꼽고 있는 41개 민생살리기 법안 중 서로 겹치는 법안은 수직증축리모델링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 단 한 개 법안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조세법안은 방향이 정반대였다. 새누리당은 다주택자 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중과 폐지(소득세법), 장기모기지 이자소득공제 확대와 법인 양도소득 30% 추가 과세제도 폐지(법인세법) 등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부자증세에 초점을 맞췄다. 1억 5000만원 초과 과표구간을 신설해 38% 세율을 적용하고(소득세법) 소득 2억~500억원은 22%, 500억원 초과 시 25%로 세율을 적용하자는 안(법인세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또 재벌실효세율도 인상해 과세표준 100억~1000억원 이하 법인 최저한세율을 12%에서 14%로, 1000억원 초과는 16%에서 18%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여건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정부가 시급한 통과를 요청한 외국인투자촉진법과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법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창업투자조합 상장주식 취득 제한을 완화하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등을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실현 법안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를 앞세웠다. 대리점 가맹점 납품업자 보호를 위한 일명 ‘남양유업 방지법’, 순환출자금지법, 불법채권 추심 방지법 등이 대표적이다. 동양사태 관련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대주주 자격심사 강화 등도 포함시켰다. 여야는 상대 당의 법안에 대해 “졸속·날림 법안”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8일 민주당이 전날 여당 중점법안인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22개 법안을 반대당론으로 확정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외부 감사 교체 의무화 살아나나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 같은 외부감사인에게서 감사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부활시키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7일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9년간 한 감사인에게 감사업무를 맡긴 상장법인은 다음 해에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명하는 감사인으로 교체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03년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이후 ‘회계제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6년마다 감사인을 의무 교체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2009년 기업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채 폐지됐다. 이 의원은 “최근 저축은행사태에서 대주주의 불법·부당행위가 드러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횡령, 배임사고가 잇따르면서 회계 투명성을 높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외부감사인의 의무교체제도를 부활시킴으로써 주권상장법인과 감사인 간의 유착관계를 방지해 공정한 회계감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외국계 저가 항공사 예약 취소하면 환불

    항공권 예약 취소 때 요금을 한 푼도 돌려주지 않는 횡포를 부렸던 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가 한국 시장에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지난해 박지성 선수를 영입한 영국 프로축구단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대주주인 에어아시아 그룹의 계열사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에어아시아 엑스’, ‘터키항공’, ‘피치항공’ 등 3개 항공사가 환불 불가 약관을 시정했다고 6일 밝혔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약관을 고쳐 지난달 21일부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고객에게만 항공권 요금을 환불해 주고 있다. 출발일을 기준으로 1개월 이내에 취소하면 30%, 1~2개월 20%, 2~3개월 10%의 수수료를 뗀다. 터키항공도 가격이 싼 판촉 항공권을 전혀 환불해 주지 않았지만 약관을 자진 시정해 지난달 1일 이후 판매되는 유럽행 판촉 항공권에 대해 최대 300유로의 수수료를 떼고 환불해 주고 있다. 피치항공도 7월부터 취소된 모든 항공권에 대해 수수료 3만 5000원을 뺀 요금을 돌려주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주저축銀 대표 징역 4년 확정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하고 고객예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으로 기소된 김임순(54) 한주저축은행 대표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주저축은행 여신팀장 이모(46)씨에게 선고한 징역 3년의 원심도 확정했다. 김 대표는 이씨 등과 함께 지난해 2~10월 은행 내부 전산프로그램인 테스트모드를 이용해 전산기록에 입금기록을 남기지 않고 예금주의 통장에만 돈이 입금된 것처럼 표시하는 수법의 ‘가짜통장’으로 고객 예금 180억원 등 216억 4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부동산 위조·허위 감정평가서를 이용해 226억여원의 부실대출을 지시하고, 대주주 자기대출 32억원, 한도 초과 대출 141억 4000만원 등을 통해 은행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았다. 1, 2심 재판부는 “대규모 부당대출을 지시하고 고객예금을 무단으로 인출, 은행부실을 감추는 데 써 수많은 예금 피해자들이 나오고 대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 대주주 신용공여 제한

    대부업체가 대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따라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에 대주주 신용공여 한도가 적용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5일 “대기업들이 대부업체를 사금고화하는 문제가 이번 동양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만큼 내년 중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에 대주주 신용공여 한도를 적용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면서 “규제개혁위원회 등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캐피탈 등에 적용되는 여신공여 한도 규정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금융사는 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에게 단일 거래액 10억원 이상을 신용공여하려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를 공시해야 한다. 같은 차주에게 자기자본의 25% 이상을 빌려줄 수도 없다. 대부업은 저축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그동안 이런 규제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 규제를 적용받게 될 대부업체는 신안그룹의 그린씨앤에프대부, 현대해상의 하이캐피탈대부, 동양의 동양파이낸셜·티와이머니대부, 현대중공업의 현대기업금융대부, 부영의 부영대부파이낸스 등이다.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를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금융사가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을 20% 이상 소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업체는 금융사가 아니라 계열사 지분 취득에 제한이 없다.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에 대한 상시 검사도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대부업 검사실을 신설해 직권 검사가 가능한 대부업체를 연간 65~70개로 늘렸다. 금감원은 검사실을 통해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를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삼성그룹 “전자소재도 세계 1위” 야심만만

    삼성그룹이 전자소재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소재 연구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2단지 내 42만㎡에 건설한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의 오픈 행사를 5일 개최하고 본격적인 소재 연구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연구단지 조성 계획 발표 이후 22개월 만에 가동되는 이 연구단지는 삼성전자,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5개사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실제 입주사는 삼성코닝정밀소재를 제외한 4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의 코닝에 모두 매각하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상주 연구 인력만 3000여명 수준인 연구단지는 완제품이나 부품 등을 연구하던 기존의 연구 단지와는 달리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간 우리나라 기업들이 등한시해 왔던 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실제 삼성은 TV, 휴대전화 등 완제품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1위를 달성했고 반도체 역시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소재 분야에서는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 한참 밀리는 상황이다.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부품과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첫 단추를 끼는 단계부터 약점이 있는 셈이다. 삼성은 이번에 조성되는 전자소재 연구단지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는 데 힘을 보태는 또 다른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자소재 연구단지 개장은 최근 삼성그룹에서 진행 중인 소재 분야 육성과도 맞닿아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9월 고효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소재 핵심기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독일 노바엘이디를 인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7년 뒤 미국 코닝사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목표로 코닝사의 우선상환주를 사기로 결정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효성캐피탈, 조석래 일가 등에 1조 2300억 대출

    효성캐피탈이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 일가 및 계열사에 1조 2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효성캐피탈이 조 회장 일가의 사금고 및 차명거래의 통로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3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조 회장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게 모두 1026회에 걸쳐 1조 2341억원을 대출해 줬다. 효성캐피탈은 조 회장의 세 아들인 현준(45), 현문(44), 현상(42)씨에게 모두 598회에 걸쳐 4152억원을 빌려 준 것으로 확인됐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에게 240회에 걸쳐 1766억원을,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196회에 걸쳐 1394억원을,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에게는 162회에 걸쳐 991억원을 대출했다. 고동윤·최현태 효성 상무는 효성캐피탈로부터 37회에 걸쳐 714억 3000만원을 대출받았고 다른 임원 6명도 33회에 걸쳐 683억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또 효성캐피탈은 노틸러스 효성, ㈜효성, 효성도요타, 두미종합개발 등 모두 15개 계열사에 358회에 걸쳐 8049억원가량을 대출했다. 효성캐피탈은 효성그룹이 1997년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회사로 현재 효성그룹이 97.15%를 소유하고 있다. 민 의원은 “계열사와 임원들에 대한 대출은 결과적으로 조석래 회장 등 총수 일가에 다시 입금된 차명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감원, 국세청, 검찰의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김용덕(58) 효성캐피탈 대표이사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분야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통보된 상태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민 의원이 제시한 수치는 모든 입출금을 합산한 것으로 실제와 차이가 크며, 잔액 기준으로 볼 때 이달 현재 조 회장 일가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에게 대출된 잔액은 77억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감 이슈] 김문환 “MBC노보 실린 글 80%가 거짓말”

    29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언론노조 MBC본부에서 발행하는 노보에 대해 “80%가 거짓말이라 해서 (노보를) 안 본다”고 말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MBC노조의 갈등이 여과 없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김 이사장은 “진실에 입각한 것이라면 보고 참고하겠지만, (노보는)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 침소봉대를 하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MBC가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정규 직원 1534명의 3분의1인 449명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는데 이게 정상인가”라고 묻자 “기본적으로 방문진은 MBC의 디테일한 것은 (관리 감독)하지 않고, 노조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또 MBC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을 집중 보도한 데 대해 “지나친 동정 보도”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 “너무 경직된 보도보다는 타협과 조화가 필요하다. 대통령 패션 보도가 강조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김광진 前회장 구속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남일)는 25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대의 부실 대출을 해 준 혐의로 김광진 전 회장과 계열 은행의 전 은행장 등 2명을 구속했다. 김 전 회장 등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김우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른 은행장 5명에 대해서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2009년 4월부터 1년 2개월간 김 전 회장의 아들 등이 대주주로 있는 투자회사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120억원을 대출해 주도록 한 혐의 등이 적발돼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인 현대스위스2·3저축은행은 김 전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 등 ‘대주주 특수관계인’에게 583억원을 대출하거나 회사채를 인수해 준 의혹도 받고 있다.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은 이들 계열 저축은행의 부실 여신을 메우려고 54억원의 대출을 일으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이 적발한 부실 대출 규모는 50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으로 부실 대출 규모를 확정하고 다른 범죄 혐의가 있는지 확인한 뒤 이들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삼성, 美 코닝 최대주주가 된 까닭은

    삼성, 美 코닝 최대주주가 된 까닭은

    삼성이 특수 유리와 세라믹 소재 부분의 세계적 기업인 미국 코닝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 미국 뉴욕주에서 코닝사와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3억 달러(약 2조 4400억원)를 투자해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하고, 코닝은 양사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취득하는 코닝의 전환우선주는 7년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즉, 7년 후면 지분율이 7.4%가 돼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의 최대주주가 된다. 단,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계약서상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로 주식을 사더라도 9%를 넘을 수 없고 코닝의 경영에도 참여하지 못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43%를 코닝에 매각한다. 1995년 설립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이다. 코닝이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54%,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7.32%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외 홍 회장의 지분까지 모두 사들여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100%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은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삼성과 현재 시장을 공고히 하려는 코닝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에서 기인한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이 중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예상되는 LCD 산업에서 손을 떼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분 정리로 만들어지는 현금은 차세대 LCD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닝은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회사 운영의 재량권을 갖게 됐다. 코닝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생산시설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그룹과의 지분관계가 없어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이날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록 주주가 바뀌게 되었지만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되고 경영활동 역시 현재와 동일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면서 “임직원에 대한 고용은 물론 인사제도·보상·복리후생 등 모든 인사 관련 시스템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3개월 전인 지난 7월부터 ‘전체 직원의 10%를 삼성 계열사로 이동시킨다’는 계획 아래 직원들의 근무지 이동 신청을 받아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분을 정리하지만 삼성코닝정밀소재에서 앞으로 10년간은 LCD 유리기판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직 주류인 LCD 기판의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OLED에 집중해야 하는 삼성이 미래 투자금을 확보하면서도 LCD 공급라인은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감 스타] 유일호 새누리의원

    [국감 스타] 유일호 새누리의원

    “동양그룹이 금전 손실을 메우기 위해 계열사인 동양증권으로 하여금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해 부실 계열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데 고객의 돈을 이용하게 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금융투자업 규정 변경을 예고하고 올 4월 개정안을 내놓았으나 정작 해당 규정의 시행일을 6개월 이후로 정한 것은 동양그룹의 로비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감장. 동양그룹 사태로 인해 4만여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1조 50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인지 흥분의 열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만큼은 차갑게 느껴졌다. “동양증권이 동양그룹의 사금고 역할을 했다”는 결론으로 이끌어 가는 논리에서 한국조세연구원장, 한국금융학회·한국경제학회 이사,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등 이력을 가진 경제 전문가로서의 냉철함이 묻어났다는 평가다. 다음 날 금융감독원 국감에서도 유 의원은 “동양그룹 대주주가 무리하게 회사채와 CP를 발행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을 던졌다. 유 의원은 당 대변인으로서 각종 정치 이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성실 국감’을 다짐하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관련된 쟁점을 비롯해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 10·30 재·보궐 선거에 대한 당의 입장까지 일일이 파악해 대응하고 있는 그는 “국감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15일 늦은 밤까지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대리점에 자행되는 유통업체 본사의 불공정 행위와 대형 포털의 시장 지배에 대한 예리한 지적과 함께 보완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최수현 금감원장 “동양 관련 靑 회동 있었다” 발언 번복 논란

    [국감 하이라이트] 최수현 금감원장 “동양 관련 靑 회동 있었다” 발언 번복 논란

    금융감독원에 대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동양 사태와 관련해 최수현 금감원장과 정부관계자들의 청와대 회동에 관심이 집중됐다. 의원들의 추궁에도 최 원장은 청와대 회동에 대해 부인하다 이날 오후 9시쯤 뒤늦게 발언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전날 청와대와의 접촉을 부인했던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최 원장은 “(동양 사태와 관련해) 올 9월 청와대 서별관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조원동 경제수석, 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 등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병두 의원은 “어제 신 위원장은 만난 적 없다고 거짓으로 증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장의 발언 번복에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압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이 산업은행 답변서를 흔들어 보이면서 “동양그룹 문제에 대해(청와대 등과)협의를 했다고 산은이 공식 확인을 해줬다”면서 “금감원장의 위증고발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 원장은 “조 수석, 홍 회장과 만나 동양에 대해 논의했으나 채권만기를 연장해달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기존 발언을 정정했다. 그러나 최 원장이 당시 논의 내용 공개를 꺼리자 야당 의원들은 “흑막이 있는 게 아니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신 위원장이 동양문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았을 뿐 조 수석 등과는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틀째 이어진 ‘동양국감’에서는 부실 감독의 책임 추궁의 강도도 전날보다 더 높았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1차 책임은 그룹의 부도덕한 불법 행위, 2차 책임은 당국의 정책실패, 3차 책임은 감독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고 있다. 배를 침몰시킨 대주주는 처벌받겠지만 금감원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공범인데 그 많은 월급 받고 뭐 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불완전 판매가 사실로 확인되면 핵심 책임자를 엄벌하겠다”면서 “동양 사태는 부실경영과 자금 사정 악화를 CP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일반 투자자로부터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 메우고자 했던 동양그룹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태와 법적 규제 미흡에 따른 감독상의 한계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현재현 동양 회장의 사재 출연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현 회장은 “전 재산을 다 쏟아서 회사 경영을 해오다가 이렇게 돼서 어려운 입장”이라고 사재출연 발언을 사실상 뒤집었다. 현 회장은 또 부인인 이혜경(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장녀)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후인 이달 1일 동양증권 개인계좌에서 6억원을 찾은 사실을 시인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양 5개사 회생절차 개시… 관리인에 현 경영진 선임 논란

    동양 5개사 회생절차 개시… 관리인에 현 경영진 선임 논란

    동양시멘트 등 동양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져 회생 절차가 개시됐다. 하지만 대표이사 등 기존 경영진 상당수가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돼 동양 투자자와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17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5개사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기존 대표이사 외에 각각 정성수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정호 전 하나대투증권 전무,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가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재판부는 “3개사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량으로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내부 사정에 밝은 기존 경영자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공동관리인 체제를 꾸리도록 했다. 동양네트웍스에는 내부 인사인 김형겸 이사가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김철, 현승담(현재현 회장의 장남) 대표이사는 배제됐다. 김 이사는 현 회장의 부인으로 이양구 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혜경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시멘트는 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고 김종오 현 대표이사가 관리인 역할을 맡도록 했다. 재판부는 “동양시멘트의 재정 파탄 원인은 건설업계 불황과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있다”며 관리인 불선임 결정을 내렸다. 동양 5개사가 일제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우선 동양파워 등 대다수 계열사와 보유 자산의 매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동양매직, 동양파워 등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관측한다. 재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모두 팔고 소수만 남긴 채 그룹 명맥만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이를 통한 경영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들을 제값 받고 팔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알짜’로 통하는 동양파워의 경우도 그룹 측은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절반을 건지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양증권 역시 매물로 나오더라도 투자자 이탈로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자 손실 현실화와 소송 등의 위험이 두드러져 시장에서 외면받을 공산이 크다. 이번 법원의 결정에 투자 피해자와 채권자, 노조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법정관리로 회사채와 CP 등 투자자들의 손실은 현실화된 반면 검찰 수사 결과 처벌 가능성이 있는 현 회장 등 대주주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 회장 일가가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지만 얼마 정도가 실행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이 이해관계자 간 갈등 등으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면서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22일까지 채권을 신고받고 내년 1월 10일 첫 관계인집회를 연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의 채권신고 기간은 각각 다음 달 14일, 13일까지다. 재판부는 소액채권자 대표를 채권자협의회에 참여시키겠다는 방침이나 개인 투자자 등 소액 채권자의 의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동양사태 감독부실 질타에 금융위원장 “일부 인정”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동양 사태의 근본 원인은 동양그룹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구조조정 실패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제도와 감독, 시장규율 등 3가지가 필요한데 이런 요소들이 미흡했다”면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통감한다”며 “동양 사태를 계기로 금융상품 발행 공시 등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불충분한 점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감독체계 미흡 등 금융당국을 질타했다. 김기준 민주당 의원은 “2008년 9월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에 대해 종합검사를 실시하는 등 이번 사태 이전에 세 차례에 걸쳐 기관경고 등의 조치를 했는데도 제도 보완 등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9년 2월 금감원이 동양증권과 기업어음(CP) 판매 감축 양해각서를 맺었음에도 2년 동안 전혀 이행하지 않았지만 당국의 제재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도 “금융위가 2008년 8월 금융투자업 규정을 제정하면서 계열회사 지원 목적의 계열사 증권 취득을 금지하는 규정을 삭제한 것이 이번 피해를 키운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그런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관련 규정을 미리 강화하지 않은 것은 금융시장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답했다. 여당도 거세게 몰아쳤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동양그룹 대주주가) 비상장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이용해 자본잠식 상태인 계열사에 돈을 빌려주게 했지만 제재받지 않았고, 현행 통합도산법으로는 부실 경영 책임이 은폐될 수 있는 등 제도의 허점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위원장은 “비상장 대부업체를 통해 부당하게 계열사를 지원하는 것은 처음 드러난 일인데, 앞으로 금융위가 직접 감독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통합도산법도 법무부와 협의해 부족한 점을 개선해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기관 경영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기관 경영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997년 외환 위기는 사회, 문화, 경제 등 우리나라의 거의 전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 금융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금융기관의 경영지배구조 변화를 들 수 있다. 종전의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잘 작동하지 않으면서 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한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제도로 개편되었다.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의 경우 적어도 3인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도록 하면서 총 이사의 2분의1 이상은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하였다. 감사 대신 감사위원회 제도가 도입되었으며, 준법감시인 제도도 새롭게 시행되었다. 새로운 경영지배구조 제도가 시행된 지 10여년이 지나고 있지만, 지배구조 개선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그 중심은 사외이사 제도에 관한 것이다.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대주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권력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이다. 사외이사 제도 개선의 핵심은 사외이사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사외이사의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는 데 있어서, 사외이사 후보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당해 금융기관의 경영진이나 지원 부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당해 금융기관 경영진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공적 기관을 설치하여 이 기관으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는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각 금융권 협회가 이 기능을 담당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선임된 사외이사는 경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불어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공개하여 객관성과 투명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 사외이사 모범규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내역의 공시 제도도 법제화하고, 후보추천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하여야 한다. 모범규준은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 면에서 떨어진다. 사외이사의 전문성 자격 요건도 마찬가지다.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이를 법제화하여야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분의1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면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있어서 사외이사의 ‘권력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을 다양화하여야 한다. 후보추천위원회에 금융기관의 이해관계자인 금융소비자와 종업원 대표도 참여하도록 하여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사외이사 모범규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와 공시제도도 법제화해야 한다. 매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하고, 연임 여부 결정에 있어서 그 결과를 활용해야 하며, 평가 결과를 공시하도록 하여 시장 규율이 작동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사외이사의 평가 결과를 반영한 보수 체계를 갖추고 이를 공개하는 것을 법제화하여야 한다. 즉 사외이사의 활동에 상응한 보수 체계를 만들고, 사외이사 개인별로 보수 지급 현황과 내역을 공개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특히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되도록 법제화함으로써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사외이사 못지않게 은행장이나 금융지주회사 회장 등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도 중요하다.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행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선임 절차가 당해 금융기관의 내부 규칙이나 정관에 규정되어 있어 투명성 확보 면에서 약하다. 그러다 보니 ‘낙하산 인사’의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서서도 몇몇 금융지주회사 회장에 정부 관료 출신이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문제가 불거졌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것이다.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법제화하고,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을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외부의 입김이 개재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경영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것이다.
  • 대기업 계열 캐피탈·대부업체 상시감독 강화

    금융감독 당국이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와 대부업체들에 대한 상시 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동양 사태’를 계기로 재벌그룹 금융회사들이 총수 일가나 다른 계열사의 사금고로 악용된다는 지적<서울신문 2013년 10월 16일자 18면, 17일자 20면>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7일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들이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에게 대출이나 신용 공여를 해주는 과정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상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효성캐피탈이 총수 일가나 계열사에 대출하는 과정에서 내부 절차를 위반한 부분은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사는 대주주 등에게 ‘1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0.1% 이상’ 등 일정 기준을 넘는 금액을 빌려줄 때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자금용도와 대출기간 등을 공시하고 금융 당국에 별도로 보고해야 한다. 효성캐피탈이 이런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만큼 다른 캐피탈사도 누락된 대출이 없는지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로 꼽히는 곳은 동부, 두산, 롯데, 무림, 아주, KT, 현대, 효성 등 10개사가량이다. 금감원은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에 대해서도 상시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엔 빚 독촉 금지 등 소비자 보호에 주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계열사 부당 지원 등 건전성 감독도 함께 들여다볼 계획이다. 주요 검사 대상은 동양그룹 계열의 동양파이낸셜대부 외에 신안그룹 그린씨앤에프대부, 현대해상 하이캐피탈대부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 6월 대부업 검사실을 신설해 직권 검사가 가능한 대부업체를 65~70개로 늘렸다. 검사 과정에서 부당 경영행위 등이 적발되면 지방자치단체 통보와 함께 검찰 수사 의뢰 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BMW 유착설’ 암초 만난 메르켈 총리

    ‘BMW 유착설’ 암초 만난 메르켈 총리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최근 자국 자동차업체 BMW 주주 일가로부터 69만 유로(약 9억 9400만원)를 받았다는 내역이 15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문제는 기부금 전달이 있은 뒤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럽연합(EU) 규제안이 백지화됐다는 점이다. 독일 의회는 이 같은 기부금 내역을 EU 결정 이후 공개해 정경 유착 의혹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기민당)은 지난 9일 BMW의 최대주주였던 고(故) 헤르베르트 콴트의 부인과 두 자녀로부터 23만 유로씩을 받았다. 현재 BMW 지분의 46.7%를 보유, 최대주주인 이들 세 명의 기부금 액수는 올해 독일에서 정당 한 곳이 받은 단일 기부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1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환경장관 회의에서는 유럽 지역 안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을 2020년부터 ㎞당 130g에서 95g으로 낮추기로 한 규제안 시행이 보류됐다. 지난 6월 유럽이사회와 유럽의회에서 가결된 규제안이었지만 독일이 이 안의 시행 시기를 2024년으로 연기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야당인 독일 좌파당은 이날 “(이번에 공개된) 기부금이 메르켈과 BMW가 불편하게 가까운 관계임을 증명한다”며 “이 업체가 (로비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유도해 왔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기민당은 성명을 통해 “콴트 일가는 우리 당이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관계없이 여러 해 동안 우리를 지원해 왔다”며 반박했다. 현재 BMW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탄소 배출량은 ㎞당 140g 이상이다. 한편 독일 여당인 기민당·기독교사회당 연합과 녹색당의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결렬됐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16일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양측은 세금 인상, 난민 수용, 무기 수출 등에서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협상 개시 5일 만에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기민·기사당은 지난달 22일 총선에서 41.5%의 득표율을 얻었으나 과반 확보에 실패, 대연정을 추진해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산 2조 넘는 캐피탈사에 사외이사 없어…법적 규제 시급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나 대부업체가 모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한 데는 안팎의 허술한 감시·감독 탓이 크다. 총수 일가에 거액을 대출해 준 효성캐피탈의 경우 자산이 2조원이 넘는데도 사외이사나 감사위원회를 따로 두지 않고 있었다. 대부업체 역시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만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다. 제2의 동양·효성 사태를 막기 위해선 ‘규제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6월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 2조원이 넘는 캐피탈사 14개 중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현대커머셜,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효성캐피탈, BS캐피탈, BMW파이낸셜 등 8개사가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은 자산이 2조원을 넘으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명시했지만 이는 카드사에만 해당한다. 현대캐피탈은 자산 규모가 21조 7683억원으로 업계 1위인데도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다. 자산규모 면에서 7분의1 수준인 IBK캐피탈(2조 8966억원), KT캐피탈(2조 9897억원)이 사외이사를 각각 2명, 1명씩 둔 것과 대비된다. 감사위원회 역시 제각각이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캐피탈 14개사 중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현대커머셜, 신한캐피탈, 효성캐피탈, BS캐피탈, BMW파이낸셜 등 절반은 감사위원회를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대부분 감사 1명이 감사위원회를 대신하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카드는 감사 한 명이 3개사를 모두 감독한다. 효성캐피탈의 감사는 계열사인 ㈜효성 본부장 출신이다. 효성그룹이나 계열사에 대한 대출을 적절히 감시할 수 없는 이유다. BMW파이낸셜의 감사는 비상근직이다. 여전법의 감시를 벗어난 캐피탈사들은 상법의 적용도 받지 않는다. 상법도 여전법과 마찬가지로 자산 2조원이 넘으면 사외이사, 감사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상장된 회사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캐피탈사 중 상장된 곳은 아주캐피탈과 우리파이낸셜 두 곳뿐이다. 보험회사와 금융투자회사는 자산 2조원, 금융지주사는 1000억원, 저축은행은 3000억원이 넘으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결국 금융사 중 캐피탈사와 대부업체만 내부와 외부의 규제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다른 캐피탈사들도 의무사항이 아닌데 굳이 사외이사를 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의 대부업체도 마찬가지다. 대부업체는 지방자치단체가 감독권을 갖고 있다. 대부잔액 2000억원 이상 등 업체는 금감원의 직권검사 대상에 해당하지만 이마저 소비자 보호 위주여서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기업어음(CP)을 무더기로 찍어 계열사에 지원한 것을 감독하기엔 역부족이다. 회사채 발행을 법으로 금지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발행한 CP를 동양증권이 변칙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면 더 큰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못하도록 명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캐피탈사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외이사를 의무화하고,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대기업이 하락세에 접어들 때 거느리고 있는 계열 금융회사를 통해 변칙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산 2조원 이상인 경우 중간금융지주사 설립 등을 통해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서 논의됐던 사외이사 권한 강화 등을 캐피탈사로 확장해 규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2금융권 대주주심사 채근하는 동양·효성사태

    금융감독원이 어제 동양증권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부실판매 의혹에 대한 국민검사 청구를 받아들였다. 검찰의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효성 사태는 금융 계열사가 모기업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면 국민경제가 어떤 고통을 겪게 되는지 여실히 일깨워줬다. 따라서 이제라도 증권·카드 등 2금융권 대주주의 자격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금융사를 거느릴 자격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를 2금융권까지 확대하자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금융위원회가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실현되는 듯했으나 재계의 거센 반발 등에 부딪혀 표류 중이다. 동양그룹은 망하기 직전까지 동양증권, 동양캐피탈, 동양파이낸셜대부 등을 동원해 수조원대 자금을 끌어모으고 돌려막았다. 효성그룹의 조석래 회장 일가는 효성캐피탈에서 200억원대 부당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수만명의 개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쏟고 있다. 자금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유동성 위기가 거론되는 다른 대기업들도 저마다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제2의 동양이 나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믿을 구석은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다. 근본 해법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간 칸막이를 치는 금산분리다. 금융지주사 설립이든 의결권 제한이든 금산분리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일단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도 먼저 도입해야 한다. 그룹 오너가 친인척이나 제3자를 앞세워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를 숱하게 봐 온 만큼 특수관계인 배제 등이 포함된 원안에서 대폭 후퇴한 수정법안은 다시 손봐야 한다. 연좌제나 재산권 침해 등 재계의 우려도 충분히 감안해 결격사유와 처분내용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이다. 어떤 핑계를 대건 안이한 감독과 뒷북 규제로 동양사태 피해를 키웠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금융당국이 조금이라도 잘못을 벌충할 기회다. 재계도 지분 매각 명령 등 극단적인 경우를 앞세워 마치 적격성 심사가 도입되면 당장 삼성이 삼성생명을 팔아야 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자체 투명성 확보 노력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재계가 그토록 강조하는 글로벌 잣대로 견줘봐도 영국, 일본, 독일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