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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세·취득세 온갖 특혜 줬더니…‘부동산 투기’ 수확한 농업법인

    법인세·취득세 온갖 특혜 줬더니…‘부동산 투기’ 수확한 농업법인

    농업법인의 부동산 투기 등 불·탈법이 도를 넘고 있다. 농업법인은 설립 땐 법인세·등록세를, 토지 매입 때는 취득세 등을 감면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린다. 법인을 활용해 부동산을 사들인 뒤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거나 가격을 부풀려 되판 후 법인을 해산하는 ‘먹튀’ 사례도 허다하다. 경쟁력 있는 농업경영체 육성을 위해 도입된 제도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농업법인 제도는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에 따라 1990년 도입됐다. 정부는 일정 요건을 갖추면 보조금과 각종 세제 혜택을 주고 있으나 사후 관리·감독은 뒷전이고, 그 틈새를 노려 불·탈법이 판을 친다.●‘배임’ 대표이사 포함한 일가 3명 檢 수사 광주의 한 농업법인도 제도상 허점을 이용해 막대한 재산을 부풀린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는 21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두레농산㈜ 대표이사 한모씨와 계열사 공동 대표 등 일가 3명을 배임과 강제집행면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농업용 저수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서울신문 7월 10일자 23면>이 가려질지 주목된다. 농어촌공사는 2009년 농업법인인 한두레농산이 광산구 수완제(농업용 저수지) 부지 1만여㎡(약 30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9200㎡ 규모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허용했다. 건립 10년 후인 올해 건물 가등기를 설정해 주고, 20년 후(2029년)에는 기부채납받는 조건을 달았다. 저수지 땅 지분은 농어촌공사가 74.2%, 농업법인이 25.8%를 소유했다. 농어촌공사는 20년 동안 연평균 1억여원의 임대료(20여억원)를 받기로 약정했다. 현재 3분의1 정도인 6억~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두레농산이 가등기를 해 주기로 약속한 10년을 6개월여 앞둔 지난해 8~10월 채권자들이 무더기로 이 법인 재산을 가압류했다. 이 회사 계열사인 H건설이 89억여원의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역시 이 농업법인 대표의 가족이 운영하는 M주택산업과 H레포츠도 34억원과 7억 5000여만원의 대여금 지급을 요청하며 건물에 대한 강제 경매에 돌입했다. 건물의 감정평가액이 95억원인 데 비해 법인 빚은 한순간 130여억원으로 늘어났다. 유통센터가 빈 껍데기로 변해 버린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뒤늦게 이 농업법인을 형사 고소한 데 이어 손해배상 소송 등 민사적 책임을 묻기로 했으나 채권 회수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 사건은 표면적으론 농어촌공사와 농업법인의 재산권 다툼으로 비친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 보면 민간 회사의 탐욕과 공공기관의 묵인·방조·유착 의혹 등으로 얼룩진 복마전이다. 한두레농산이 사업 제안서를 낸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같은 해 3~12월 농어촌공사와 수완제를 공동 활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저수지 부지 1만 7300여㎡에 유통센터를 건립한 뒤 20년 후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었다. 저수지 부지는 생산녹지지역으로, 농업회사 법인이 아니면 관련 시설물을 지을 수 없다. 관할 광산구는 이를 토대로 2008년 4월 유통센터 건립을 허가했다. 한두레농산은 허가가 나오자 속내를 드러냈다. 같은 해 7월 농업 관련 시설물 이외의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한 저수지 일부인 7260여㎡를 계열사인 H레포츠에 넘겼다. 소유주인 농어촌공사는 사전 토지 사용을 승낙하는 등 H레포츠의 골프연습장 사업을 ‘사실상’ 측면 지원했다. H레포츠는 이어 이 저수지 땅에 대해 체육시설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했다. 광산구는 대상 토지의 80%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한 채 용도를 변경해 줬다. 특히 저수지에 수익시설인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인근 사유지에 대해 수용권까지 발동했다. 감사원은 2010년 “광산구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에게 도시계획시설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를 내주고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수용권을 부여하는 등 특혜를 줬다”며 해당 공무원 징계를 요청했다. 농어촌공사도 이를 눈감았다. 또 엉터리 감정평가로 시세의 3분의2 수준으로 땅(저수지)을 팔면서 6억 2000여만원의 손해를 끼쳤던 사실이 나중에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설립 당시 총 30억 4000만원 지원받아 한두레농산은 농업법인 설립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17억원, 광주시와 광산구로부터도 각각 6억 5000만원 등 모두 30억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회사는 이 돈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짓고 지하 1층 4271㎡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로, 나머지 1~3층은 농산물직판장과 사무실 등으로 활용했다. 회사는 이어 초창기 1~2년 동안 사업 제안서대로 목적에 걸맞은 농산물 판매 관련 시설로 운영했다. 이후 지하 1층을 제외한 지상층은 마트와 식당 등으로 바꾼 뒤 수익사업에 나섰다. 협약 주체인 농어촌공사나 농식품부·광주시 등 보조금을 지원한 기관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농업법인 관리·감독 기간은 10년이다. 지자체는 보조금을 지급한 뒤 매년 현장 지도·점검을 해야 한다. 위반사항 적발 시엔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을 회수 조치해야 한다. ●“실태조사 나서자 법인등기 서둘러 폐지” 그러나 한두레농산은 10년을 몇 개월 앞둔 지난해 10월부터 경매절차가 개시됐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어 정확히 10년이 되는 시점인 지난 2월 13일 농업법인 등기 자체를 폐쇄해 버렸다. 회사의 대주주는 앞서 증자와 주주 변경을 통해 설립 당시와 달리 비농업인인 특수관계인에게 주식지분을 편법 증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채권자인 농어촌공사 등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다. 심지어 광산구는 지난해 10월 법원으로부터 해당 건물에 대한 경매개시 내용을 통보받고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 회사는 농어촌공사와 협약한 가등기 또는 기부채납 조건 이행이 불가능해졌다. 농식품부와 광주시 등 보조금을 지원한 기관의 관리·감독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등기 폐쇄 전 논밭 대량 매입 등 투기 의혹 한두레농산은 등기 폐쇄 전에 논밭 등을 대량 매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 법인이나 비농업인이 논밭을 매입할 경우 영농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회사는 농업회사 설립 직후인 2008년부터 법인 명의로 유통센터 인근의 논 등 농업용지 수천평을 매입했다. 농업법인이 누릴 수 있는 각종 세금 감면 혜택도 받았다. 회사는 이같이 구입한 해당 지역 농지 등을 골프연습장과 주유소 등으로 개발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3년 11월 전남 곡성군 일대 토지 11만 5000여㎡를 농업회사 법인 명의로 구입한 뒤 비업무용으로 보관해 오다가 최근 특수관계인에게 넘기는 등 탈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 회사가 농지법을 위반한 투기 행위를 감추고 당국이 정기적으로 하는 실태조사를 피하기 위해 농업회사 법인등기 자체를 서둘러 폐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당초 농업법인 대주주 일가 소유로 넘어간 수완동 저수지 일대의 땅은 매입 당시 평당 62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00만원을 호가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檢,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분식회계 혐의’ 첫 구속영장

    檢,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분식회계 혐의’ 첫 구속영장

    이재용 승계 연관 수사… 25일 이후 소환검찰이 김태한(62)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대해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시작된 이후 수사 본류인 분식회계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6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김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바이오의 최고재무책임자 김모(54) 전무와 심모(51) 상무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회계분식 사건을 고발한 이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구속된 삼성 임직원 8명은 모두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혐의였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5년 말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부당하게 변경,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가량 늘린 혐의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는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을 맺고 있었다. 그러나 콜옵션 부채 1조 8000억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고 고의로 공시에서 누락한 혐의도 있다. 2016~2017년에도 기존 분식회계를 합리화하기 위해 추가 분식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고 이달 5일부터 김 대표를 세 차례 소환해 회계처리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도 연관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2015년 5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 회계부정으로 제일모직 가치가 부풀려졌고, 그 결과 제일모직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획득하게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대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한 25일 이후 이 부회장을 소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81) 개성상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우현 OCI 부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81) 개성상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우현 OCI 부회장

    이우현 부회장, 3월에 취임해 경영전면에 나서부친 고 이수영 회장은 경총 회장 3연임태양광과 바이오 산업에 ‘승부수’ 띄워 OCI의 창업주인 고 이회림 명예회장은 개성상인의 마지막 세대다. 그는 개성의 송도보통학교를 나와 개성상인으로부터 도제식 경영수업을 받은 후 1937년 건복상회를 운영했다. 6·25 전쟁중 서울에 내려온 뒤 여러 가지 사업을 하다 1959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을 창업했다. 창업주의 아들 고 이수영 회장은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 2000년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화학과 제철 회사로 규모를 키웠다. 2004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으로 추대된 뒤 2010년까지 세번 연임하며 우리나라 경영계를 대표했다. 이회림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51)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성상인의 피를 이어받은 3세대 경영인이다. 그는 홍대부고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OCI 입사 전 미국 인터내셔널로머티리얼, BT올펜손, 홍콩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10년 가량 경력을 쌓으며 재무감각을 갖췄다. 이 부회장은 2005년 OCI가 콜롬비안케미컬즈의 인수 합병을 돕는 과정에서 전략기획본부장(전무)으로 입사했다. 화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금융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투자 감각을 겸비한 그는 부친을 도와 OCI가 화학 전문 기업에서 태양광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했다. 2008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맡아 5만 2000t 규모의 한국 공장 건설을 지휘하고, 2만t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하는 등 회사를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2년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시에 400㎿에 달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태양광발전사업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 부회장은 2013년 대표이사 사장(CEO)에 취임한 뒤, 태양광 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인해 적자에 빠진 회사를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시켰다.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각종 카본 사업을 확대해 석탄석유 화학사업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2018년에는 중장기적인 신성장동력을 키운다는 각오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이 부회장이 부친 고 이수영 회장에게서 배운 경영철학은 ‘정도 경영’이다. 이수영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항상 “1등은 못해도 남에게 피해주는 일, 욕먹을 일은 애당초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 3월 부회장에 오른 뒤 OCI의 경영을 비롯해 신규사업발굴 및 전략적 해외사업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사장 시절에도 한 해의 3분의 1정도 해외 출장을 갈 정도로 현지 고객과 파트너사를 방문해 경영 일선에서 직접 챙겼다.이 부회장은 2017년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로 1000억 원 안팎의 상속세를 내게 되자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해 OCI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현재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은 5.04%이다. 어머니는 경향신문기자 출신인 김경자(77) 송암문화재단 이사장이다. 이 부회장은 자민련 국회의원을 지낸 김범명 씨의 장녀 김수연(42)씨와 결혼, 1남 3녀를 뒀다. 부인 김씨는 서울대 음대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 부회장의 남동생 이우정(50)씨는 서강대 독어독문학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이성은(49) 씨와 결혼했다. 여동생 이지현(45)씨는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에서 미술사학 석사를,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 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OCI 미술관 관장으로 근무중이다. 지현씨는 법조계 원로의 자제이며 와튼스쿨 MBA 출신 김성준(45) OCI RE사업본부 부사장과 결혼했다.창업주의 차남인 이복영(72) 회장은 삼광글라스를 경영하고 있다. 이우현 부회장의 작은 아버지다. 경복고, 서울법대와 오하이오 주립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동양제철화학(현 OCI)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부인 박형인(67) 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중 장남인 이우성(41) 이테크건설 부사장이 LS전선 구자열 회장의 장녀인 은아(37)씨와 결혼하면서 LS그룹과 사돈을 맺었다. 창업주의 삼남인 이화영(68) 유니드 회장은 경복고와 오하이오 주립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이은영(64)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희현(40) 씨가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장남인 와튼스쿨 박사 출신 상준(47)씨와 결혼하면서 사돈을 맺게 됐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국내에도 ‘편의점 인터넷은행’ 나올까

    국내에도 ‘편의점 인터넷은행’ 나올까

    日선 세븐일레븐 운영 은행 ‘순익 1위’ BGF리테일·인터파크·위메프 등 주목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재추진하는 금융 당국이 ‘비(非)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적극 끌어들이기로 했다. 고객 기반이 탄탄한 유통과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참여하면 흥행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형 ‘편의점 은행’과 같은 특화은행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이달 중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모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신청 접수를 하고, 심사 결과는 12월에 나온다. 금융 당국은 대기업이 아니라면 모든 분야의 사업자가 인터넷은행 지분을 34%까지 보유해 최대주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시행된 인터넷은행특례법에는 모든 비금융 주력자가 지분을 34%까지 소유할 수 있되 자산 10조원이 넘는 대기업은 ICT가 주력인 곳만 허용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신청 땐 ICT 기업만 강조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판단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 등이 인터넷은행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세븐뱅크, 전자상거래 업체가 주도하는 라쿠텐뱅크, 유통업체가 만든 이온뱅크 등이 영업 중이다.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인터넷은행 10개사 중 세븐뱅크가 순이익이 가장 많다. 자산 규모는 7위에 불과하지만 2017년 기준 순익은 253억엔(약 275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대여를 통해 제휴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뱅크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비이자수익이 차지한다. 결국 흥행 성패는 새 플레이어의 등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비ICT 기업 중 인터넷은행에 관심 있는 후보로는 지난 1월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했던 소프트웨어업체 티맥스소프트,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와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이 꼽힌다. 다만 이 기업들이 인터넷은행을 주도할 만큼 자본력에 여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또 ICT 기업이 금융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는 게 특례법의 취지라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모든 인터넷은행이 카카오뱅크처럼 폭발적인 성장과 대규모 대출 자산을 가진 모델로 영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내에도 ‘편의점 인터넷은행’ 나올까

    국내에도 ‘편의점 인터넷은행’ 나올까

    日선 세븐일레븐 운영 은행 ‘순익 1위’ BGF리테일·인터파크·위메프 등 주목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재추진하는 금융 당국이 ‘비(非)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적극 끌어들이기로 했다. 고객 기반이 탄탄한 유통과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참여하면 흥행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형 ‘편의점 은행’과 같은 특화은행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이달 중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모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신청 접수를 하고, 심사 결과는 12월에 나온다. 금융 당국은 대기업이 아니라면 모든 분야의 사업자가 인터넷은행 지분을 34%까지 보유해 최대주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시행된 인터넷은행특례법에는 모든 비금융 주력자가 지분을 34%까지 소유할 수 있되 자산 10조원이 넘는 대기업은 ICT가 주력인 곳만 허용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신청 땐 ICT 기업만 강조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판단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 등이 인터넷은행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세븐뱅크, 전자상거래 업체가 주도하는 라쿠텐뱅크, 유통업체가 만든 이온뱅크 등이 영업 중이다.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인터넷은행 10개사 중 세븐뱅크가 순이익이 가장 많다. 자산 규모는 7위에 불과하지만 2017년 기준 순익은 253억엔(약 275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대여를 통해 제휴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뱅크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비이자수익이 차지한다. 결국 흥행 성패는 새 플레이어의 등장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비ICT 기업 중 인터넷은행에 관심 있는 후보로는 지난 1월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했던 소프트웨어업체 티맥스소프트,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와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이 꼽힌다. 다만 이 기업들이 인터넷은행을 주도할 만큼 자본력에 여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또 ICT 기업이 금융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는 게 특례법의 취지라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모든 인터넷은행이 카카오뱅크처럼 폭발적인 성장과 대규모 대출 자산을 가진 모델로 영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인터넷은행이 꼭 전국 단위로 운영될 필요가 없고 지방은행이 없는 경기, 강원, 충청 등을 타깃으로 하거나 특정 분야를 공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등 규제 완화 조치를 병행해야 더 많은 도전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채용비리 혐의 IBK투자증권 인사 담당자 1심서 집행유예

    채용비리 혐의 IBK투자증권 인사 담당자 1심서 집행유예

    IBK투자증권 전 부사장 등 특정지원자에 혜택법원 “일반 지원자 신뢰 저버린 행위, 사회적 폐해 커”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깎고 개인적으로 청탁받은 지원자의 성적을 조작하는 등 수법으로 부정 채용을 저지른 IBK투자증권 인사 담당자들이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4단독 권영혜 판사는 10일 선고 공판에서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모(50) 전 IBK투자증권 상무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김모(61) 전 부사장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범행에 가담한 전 인사팀장 2명과 IBK투자증권 법인에는 500∼8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IBK투자증권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공공성에 맞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면서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인사 청탁 등을 이유로 점수를 조작했고, 여성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채용에서 배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범행은 채용 과정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기대했던 일반 지원자들의 신뢰를 정면으로 저버리는 행위로 사회적 폐해가 매우 크다”며 “이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죄책 역시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자녀나 친인척을 부정 채용한 사실이 없고, 개인적 이익은 얻은 것이 없다”면서 “또한 잘못된 관행을 비판 없이 답습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측면도 있어 이를 피고인들 개인의 책임으로 모두 돌리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IBK투자증권의 2016년과 2017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회사 안팎의 각계각층 인사로부터 청탁을 받아 성적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부사장의 논문 지도교수, 전임 IBK투자증권 사장, 인사팀장의 대학 시절 하숙집 아주머니 등이 각자 지인과 친인척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고인들은 청탁 받은 지원자의 점수를 올리기도 했고, 아무런 이유 없이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깎아 남자 지원자를 합격시키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농업법인은 재산 부풀리고… 농어촌공사는 수십억 국고 날리고

    농업법인의 부동산 투기 등 불·탈법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광주의 한 농업회사 법인이 제도상 허점 등을 이용해 막대한 재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여기에 관계 기관의 묵인과 방조 등 감독 소홀이 더해지면서 수십억원의 국고 손실을 초래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는 오는 12일 최근 농업회사 법인을 폐쇄한 광주 광산구 H농산㈜의 불법적 ‘채무면탈 행위’를 원상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한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H농산은 이미 빈 껍데기 회사다. H사는 광산구 수완동 저수지 부지 등 1만 7300여㎡(약 5280평)에 유통센터를 건립하고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과 10년 뒤 가등기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광산구는 2008년 4월 허가를 내줬다. 임대료는 연간 1억 2000만원(총 24억원)이었다. 토지 지분은 공사가 74.2%, H농산이 25.8%다. 허가가 나오자 H사는 같은 해 7월 농업 관련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저수지 일부인 7260여㎡를 계열사인 H레포츠에 매각했다. H레포츠는 광산구의 묵인 아래 체육시설용지로 변경했다. 엉터리 감정평가로 시세의 3분의2 수준으로 땅을 팔아 6억 2000여만원 손해를 끼쳤던 것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H사는 건물 가등기를 1년가량 앞둔 지난해 가압류 신청 등의 방법을 동원해 해당 건물을 빈 껍데기로 만들었다. 회사 대주주 H씨는 법인 땅 지분을 특수관계인인 아들, 딸 등에게 양도했다. 그리고 지난 2월 회사를 폐쇄했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농어촌공사는 방치하다가 뒤늦게 고발하기로 해 유착 의혹마저 일고 있다. 저수지 일대 땅은 매입 당시 평당 62만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000만원을 호가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H씨는 자기 소유의 저수지 땅 지분을 농어촌공사 측에 매입할 것을 요구한 뒤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사 지분을 협의 매수해 모두 자기 땅으로 만드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제3인터넷은행 인가 이달 재시동

    ‘카뱅’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유력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절차가 이달 재추진되면서 키움과 토스 컴소시엄이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이르면 이달 말 완료된다. 금융혁신을 위한 인터넷은행 활성화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쯤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재추진 일정을 확정한다. 오는 10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12월 중 결과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가 탈락했던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이 재수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예비 인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까지 준비 기간이 있는 만큼 과거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금융 당국은 지난 평가 이후 키움과 토스 측에 탈락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오답 노트’를 전달한 상황이다. 토스는 토스 운영사와 일부 재무적투자자(FI)에 집중된 자본조달 계획을 제출해 재무적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신뢰할 만한 장기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고 주주 구성만 잘 짜온다면 충분히 통과가 가능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키움의 경우 탈락 원인으로 지목된 사업계획의 구체성을 보완할 여력이 있다고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존 인가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가 1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도약하는 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 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하면서 과거 자회사인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유력해졌다는 의미다.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인터넷은행법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손정의와 쿠팡

    전경하의 시시콜콜-손정의와 쿠팡

    지난 4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김범석 쿠팡 대표를 만날까. 쿠팡 홍보 관계자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 김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통해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투자한 최대 주주다.손 회장의 쿠팡 투자는 2015년 10억 달러로 시작했다. 앞서 쿠팡은 2014년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를 각각 유치했다. 손 회장의 투자규모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비전펀드 설명회에서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으로 한국의 전자상거래에서 압도적인 1위 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이미 최대주주이지만 쿠팡을 더욱 강도높게 뒷받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 이후 20억 달러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반면 쿠팡의 실적은 처참하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 4227억원(연결 기준)에 영업손실 1조 9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이 24.8%로 4000원짜리 물건을 하나 팔면 1000원씩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매출액 4조원은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중 최대 규모 매출이다. 그럼에도 1조원이 넘는 적자는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상품 직매입 비중을 늘려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8월부터 일반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배송하는 쿠팡플렉스, 최근에는 음식배달 쿠팡이츠, 신선식품을 자정 전에 주문하면 새벽 7시까지 배달하는 로켓프레시도 시작했다. 이런저런 투자에 따른 ‘계획된 적자’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의 김 대표는 “소비자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이 들 때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의 꿈이 실현되기에는 국내 시장의 강자가 많다. 2015년 ‘샛별배송’으로 새벽 배송 전쟁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지난 5월 중국의 힐하우스캐피털로부터 350억원을 투자받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통 유통업체인 이마트도 쓱배송을 강화하고 있는 등 현재 유통업계는 치킨게임 상태다. 유통업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생존하는 업체가 시장을 전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의 유통시장은 독특하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미국의 월마트, 프랑스의 까르푸는 한국에 진출했으나 철수했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국내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아무도 모른다. 치열한 경쟁에 소비자들은 혜택을 누리니 이를 반겨야 할까. 언젠가 업체의 어려움이 누적돼 서비스 축소로 다가올지 않을까 불안하긴 하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서울신문, 1대 주주 지위 회복 나선다

    호반건설 매각 불가·독립성 보장 합의 홍남기 “서울신문과 협의 없이 매각 없다” 서울신문독립추진위원회(독립추진위)는 최근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지분 매입에 대해 서울신문이 민간 건설사에 넘어가선 안 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2대 주주인 서울신문사 사원들은 1대 주주 지위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보유 서울신문 지분을 처리할 때 본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추진위는 4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115년 전통의 공영 언론이 민간 건설사의 손에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독립추진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기재부가 최대 주주인 서울신문의 독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마련한다”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했고 본사와 우리사주조합, 전국언론노조 및 지부, 기재부,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 등이 참가하고 있다. 독립추진위는 건설 자본이 언론사를 장악하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했다. 장하용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건설 자본이 10대 중앙 일간지의 지분을 보유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춘발 한국기자협회 고문은 “건설사가 언론사를 노리는 이유는 각종 사업 인허가를 위한 민원 수단으로 동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고광헌 본사 사장, 강동형 독립추진위원장, 박찬구 편집국장 등과 만나 “기재부의 서울신문 지분을 처리하더라도 독립추진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참고하여 서울신문과 협의하에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간에 이익을 줄 의도는 없으며 공익적 관점에서 언론의 공공성을 감안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재부는 서울신문 지분 30.49%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지분 29.01%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과 언론노조 지부, 기자협회는 지난 3일 사주조합 총회인 ‘서울신문 만민공동회’를 열고 2014년 이후 잃어버린 1대 주주 지위 복원을 위해 어떠한 고통과 희생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사원 주주들은 “우리의 일터이자 공영 언론인 서울신문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이를 훼손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지난달 25일 호반건설은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사들였다. 이는 독립추진위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방안으로 호반건설과 포스코는 지분 거래 과정에서 본사와 기재부 등 대주주들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신문 구성원들은 호반건설이 언론사의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해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제이에스티나’ 김기문 회장, 금품선거 혐의 검찰 송치

    ‘제이에스티나’ 김기문 회장, 금품선거 혐의 검찰 송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회장 선거 때 금품을 살포한 혐의가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 회장은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한류 스타 송혜교가 착용해 유명세를 탔던 주얼리 패션브랜드 기업 ‘제이에스티나’의 대표이사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회장에 대해 일부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4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김 회장은 올해 2월 치러진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중기중앙회 회원사 관계자 2명은 김 회장이 지난해 4∼12월 투표권자들에게 현금 400만원과 손목시계, 귀걸이 등 귀금속을 건넸다며 김 회장을 올 초 고발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동부지검은 중기중앙회 관할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로 다시 이송했다. 김 회장의 자녀와 동생도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 대표이사이면서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자녀들과 김 회장 동생인 김기석 대표는 영업 적자에 관한 악재성 공시가 나오기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이 보유한 제이에스티나 주식을 처분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동생과 자녀 2명은 올해 1월 말부터 2월 12일까지 50억원 상당의 제이에스티나 주식 약 55만주를 팔아치웠다.한편, 1988년 5000만원으로 토종 시계 회사인 로만손을 창업한 김 회장은 2003년 론칭한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아예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변경했다. 국내에는 2008년 김연아를 모델로 선정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 당시 김연아가 제품을 착용해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에는 송혜교를 모델로 쓰면서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을 후원해 중국 고소득층 사이에서 인기 브랜드로 각인됐다. 2017년에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더 그로서리(THE GROCERY)’와 주얼리 세컨브랜드 ‘에르게(ERGHE)’, 화장품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뷰티’ 등을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文대통령 “양국 공동번영으로 발전 기대” 빈 살만 “한국과 사우디는 형제의 관계” 5조원 투자 에쓰오일 공장 준공식에 동행 한국, 사우디 첫 상용원전 사업 입찰 참여 빈 살만, 5대 그룹 총수와 승지원서 간담회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실세’로 꼽히며,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0여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했다. 이슬람권 관례에 따라 오찬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집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분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기간 우리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협력 방향과 비전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국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공동 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의 관계는 형제의 관계”라며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려고 시도 중이며 서로 통상, 투자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ICT ▲전자정부 ▲문화 ▲자동차산업 ▲수소경제 등 10건의 양해각서 및 10조원 규모 계약 체결에 서명했다. 정부는 왕세자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왕세자를 직접 맞았는데, 이 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외국 귀빈을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 왕세자와 함께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만찬을 주재했다.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5조원을 투자한 이번 시설은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서 진행한 대규모 첫 투자다. 한편 양국이 회담 후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전력이 참여한 1400MW급 원전 2기 수주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친교 만찬은 양국에서 각 3명씩 참석해 소수로 진행됐다. 우리 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문을 요청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만찬 후 삼성그룹 영빈관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으로 이동해 오찬에도 참석했던 4대 그룹 총수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예정에 없던 ‘합동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총수 중 일부는 시내의 한 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1대1 미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10조원 보따리 푼 빈 살만… 한국·사우디, 신산업·에너지 협력 확대

    文대통령 “양국 공동번영으로 발전 기대” 빈 살만 “한국과 사우디는 형제의 관계” 5조원 투자 에쓰오일 공장 준공식에 동행 한국, 사우디 첫 상용원전 사업 입찰 참여4대그룹 외 효성·현대重·롯데 등 대표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서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실세’로 꼽히며,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0여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했다.  이슬람권 관례에 따라 오찬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집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분야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기간 우리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협력 방향과 비전을 협의했다. 아울러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국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공동 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의 관계는 형제의 관계”라며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려고 시도 중이며 서로 통상, 투자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ICT ▲전자정부 ▲문화 ▲자동차산업 ▲수소경제 등 10건의 양해각서 및 10조원 규모 계약 체결에 서명했다.  정부는 왕세자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왕세자를 직접 맞았는데, 이 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외국 귀빈을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 왕세자와 함께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을 주재했다.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5조원을 투자한 이번 시설은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서 진행한 대규모 첫 투자다.  한편 양국이 회담 후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전력이 참여한 1400MW급 원전 2기 수주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친교 만찬은 양국에서 각 3명씩 참석해 소수로 진행됐다. 우리 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왕세자는 문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문을 요청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 그룹이 여러 증권사·자산운용사 가질 수 있다

    한 그룹이 여러 증권사·자산운용사 가질 수 있다

    1그룹 1증권사 원칙 없애 경쟁 유도 신규 증권사 ‘종합증권업’ 진출 허용 업무 확대, 인가 대신 등록제로 완화 檢 수사 중 ‘무기한 심사 중단’ 폐지 미래에셋 발행어음 사업 인가 기대‘1그룹 1증권사’ 원칙이 폐지되고, 신규 증권사의 종합증권업 진출도 허용된다. 한 기업집단에서 여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둘 수 있으며, 기존 증권사가 업무를 확대할 때 절차가 까다로운 ‘인가’ 대신 ‘등록’만 하면 된다. 또 증권사나 대주주가 금융당국 조사나 검찰 수사를 받으면 인가·등록 심사가 무기한 중단되는 문제를 막기 위한 ‘최대 심사중단 기간’도 도입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8개 금융투자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증권사 진입 문턱을 크게 낮추는 내용을 담은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1그룹 1증권사’ 원칙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새 증권사는 주식거래 전문인 키움증권처럼 전문·특화 증권사만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종합증권사로 인가받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도 공모운용사에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폐지한다.증권사가 새 업무를 쉽게 추가하도록 인가 대상도 줄인다. 처음 업계에 진입할 땐 인가를 받되 업무를 추가할 때는 등록제가 적용된다. 투자중개업은 23개 인가 단위에서 1개 인가 단위와 13개 등록 단위로, 투자매매업은 38개 인가 단위에서 5개 인가 단위와 19개 등록 단위로 바뀐다. 증권사와 대주주 심사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 현재는 증권사나 대주주가 공정거래법이나 세법,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하면 업무를 추가할 수 없도록 하는 사회적 신용요건 심사를 한다. 앞으로 기존 대주주는 이 심사를 면제한다. 조사 등으로 인가 심사가 무기한 중단되지 않게 최대 심사중단 기간이 도입된다. 인가나 등록 신청서를 접수한 뒤 착수된 금감원 검사는 심사 중단 사유에서 뺀다. 공정위나 국세청이 조사 착수 후 6개월 안에 검찰에 고발하지 않으면 심사를 재개한다. 검찰 수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중대 범죄가 아니면 6개월 내 기소되지 않을 경우 심사를 다시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2017년 12월부터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박현주 회장 일가의 지분이 91.9%인 미래에셋컨설팅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발행어음 심사가 1년 7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개편안을 적용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려는 신한금융투자 등 새로 인가를 받으려는 증권사에도 희소식이다. 인가 신청 뒤 금감원 등에서 갑자기 조사를 나와도 심사가 6개월 넘게 중단되지 않아서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못 받은 삼성증권은 수혜 대상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심사중단 최대 기간이 심사 신청 뒤 조사나 수사가 시작된 경우에만 적용돼서다. 삼성증권은 2017년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서를 냈다가 배당 사고와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문제로 지난해 신청을 철회했다. 사업을 추진하려면 다시 신청서를 내야 한다. 이번 개편안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증권사가 56개나 돼 사실상 완전 경쟁시장인데 1그룹 1증권사 원칙을 없앤다고 경쟁력 있는 새 증권사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면서 “정부가 영국과 같은 ‘금융 허브’를 만들려면 물리적으로만 규제를 풀지 말고 법에 없는 관행적 규제로 금융사를 손에 쥐는 관치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에 한진주 급락… KCGI “이면합의 땐 위법 우려”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에 한진주 급락… KCGI “이면합의 땐 위법 우려”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자 한진칼과 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21일 크게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날보다 15.10% 내린 3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도 8.11% 내린 3만 680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 한국공항은 각각 2.56%, 0.44% 내렸다. 앞서 델타는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델타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항공사다. 따라서 델타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돕는 ‘백기사’ 행보로 읽힌다. 이와 관련 한진칼 경영원 분쟁 중인 2대 주주 행동주의 사모펀드 강성부 펀드(KCGI)는 “KCGI와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인정해 한진칼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면서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경영 투명성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강화하도록 감시와 견제 역할을 동료 주주로서 함께할 것을 델타항공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KCGI는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의 백기사로서 지분을 취득했다는 항간의 소문”이라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 일부는 불법 행위로 유죄를 선고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 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진그룹 측과의 이면 합의에 따라 주식을 취득했다면 대한민국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대한민국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해달라”고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열린세상] ‘포용적 성장’의 목표와 원칙을 다시 확인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포용적 성장’의 목표와 원칙을 다시 확인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경제정책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으로의 전환은 체계적인 시도조차 못한 채 사실상 좌초하고 수출주도성장으로 복귀해 경제성장의 경로 의존성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역사적 수명을 다한 패러다임이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갈등은 기재부의 완승으로 끝났고, 경제정책에서는 정권 교체의 의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이는 대통령의 지시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이행되지 않거나 대통령의 경제비전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정책 기조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는 부조화로 이어진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면서 공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사문화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정권 재탈환’을 목표로 추경 심사에 앞서 선례가 없는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면서 장기 경제침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적극 유도하고자 진력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침체를 극복하고 혁신경제와 공정경제를 구축하려면 경제정책의 기본을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부 주도 성장전략을 ‘관피아’라는 왜곡된 형태로 유지하고 있으니 작금의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이 경제정책에도 있다는 사실의 인정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에서 결손이 가장 큰 부분은 시장 의존을 맹목적으로 확대해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다. 수출주도성장 전략과 신자유주의가 중첩되면서 그 폐해를 누적시켜 온 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이 경제가 침체될수록 국민의 희생 위에서 더 공고해지고 있다. 주차장과 학교 수영장, 감옥까지 세금으로 건설해 민간 위탁 운영을 하는 건 엄연한 특혜임에도 독버섯처럼 확산하고 있다. 재벌 총수는 만나려고 애를 쓰면서 노총 위원장에게는 관심도 없고, 공공기관 근로자경영참여제 도입 방안은 검토를 마치고도 도입하지 않는 것이 기재부다. 나아가 기업가를 기업과 등치하는 위헌적 관행은 대한민국을 ‘갑질’ 공화국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오너 리스크’는 범법자를 포함하는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핑계로 감수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에서 존중돼야 하는 것은 기업가가 아니라 ‘기업의 자유와 창의’(헌법 제119조 ①항)다.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결국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기업가는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 경제는 총체적이고 연속적이므로 경제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경제’를 ‘시장’이나 ‘기업’으로 축소시키는 관행은 종식돼야 한다. 현실 경제에는 품앗이 같은 지하경제도 있고 소비자도 있다.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오늘의 경제는 내일로 이어진다는 자명한 사실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은행이 집값 안정을 위해 어렵사리 인상한 기준금리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 다시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습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0%대의 물가 상승으로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세계 여섯 번째 고물가 수도다. 한국은 물가상승률은 낮지만, 물가는 높아 소비자 후생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사에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도 들썩인다. 또한 민간 투자 부진이 안타깝지만, 그것은 자본부족 때문이 아니라 혁신부족 때문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이 축적돼 있어 금리를 낮춘다고 투자가 촉진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지 오래됐다. 외자 유치를 실적으로 홍보하던 시대도 지났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더이상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 SK의 베트남 투자, 롯데케미칼의 미국 공장 등 재벌 기업의 ‘일자리 유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윽박지르지는 못해도 최소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모습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종합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경제정책은 언제나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소비자주권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케이팝 아이콘서 ‘약국’ 신세 전락…빅뱅으로 울고웃은 YG제국 몰락

    케이팝 아이콘서 ‘약국’ 신세 전락…빅뱅으로 울고웃은 YG제국 몰락

    서태지와 아이들로 X세대 아이콘 등극 그룹 해체 후 성공한 연예기획자로 변신 빅뱅발 대마초·마약 등 구설수 끝 ‘백기’양현석(50)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자신이 일군 기획사에서 23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화려하게 데뷔한 지 27년 만이다. 가요계를 이끄는 3대 기획사 수장으로 활약했지만 올해 초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에 이어 소속 가수들의 마약 의혹이 잇달아 터지며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1992년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난 알아요’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가요계 흐름을 단번에 바꿨다. ‘하여가’, ‘교실 이데아’, ‘컴백홈’ 등 발표하는 곡마다 큰 성공을 거뒀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X세대의 아이콘을 넘어 한국 가요사에서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 중 하나로 기록됐다. ●휘성·세븐 거듭 성공… 국내 ‘3대 기획사’ 명성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돌연 해체한 해에 양현석은 연예기획자로 변신했다. 현기획을 설립하고 첫 번째 아이돌 킵식스를 내놓았지만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이듬해 지누션과 원타임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힙합·R&B 기반의 양군기획으로 거듭났다. 2000년대 초반에는 휘성, 거미, 빅마마 등을 합작하고 솔로 아이돌 세븐을 데뷔시키며 실력파 가수들의 소속사 이미지를 쌓았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톱아이돌로 올라서며 YG는 ‘3대 기획사’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특히 리더 지드래곤은 탁월한 프로듀싱 능력, 남다른 패션 센스 등으로 케이팝 대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빅뱅의 성공을 계기로 대형기획사로 거듭난 YG는 배우, 모델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방송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원타임 출신 테디 등 소속 프로듀서들의 능력과 빅뱅의 후광 효과 등으로 2NE1(투애니원),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 이후 데뷔하는 그룹은 모두 최고의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YG의 경영은 동생 양민석에게 맡기고 양현석은 음반 제작을 총괄했다. 모든 최종결정에 직접 관여하면서 음악과 콘셉트 등 완성도에 꼼꼼히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성향 역시 소속 가수들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반면 소속 연예인들의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기획사로도 악명이 높았다. 2011년 지드래곤이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게 적발됐다.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고 이때만 해도 해프닝처럼 지나가는 듯했다. 2014년 투애니원 박봄의 과거 마약류 밀반입 보도가 터지면서 YG는 사명 이니셜을 딴 ‘약국’이라는 오명으로 조롱받았다. 2017년에는 의경 입대를 앞둔 빅뱅 탑의 대마초 사건도 터졌다. ●지드래곤 대마초부터 승리 버닝썬 사태까지 지난해 말 빅뱅 승리의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이 해외 투자자 성접대, 경찰 유착 등 의혹을 낳으면서 ‘버닝썬 사태’로 번졌다. ‘버닝썬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2일 아이콘 비아이의 LSD 복용 의혹이 터졌다. 해당 사건 진술 번복 등에 양현석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까지 꼬리를 물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양현석은 지난 14일 사퇴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 향후 조사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같은 날 양민석 역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현석의 퇴진 결정을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버닝썬 사태’ 초창기 승리 관련 모든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찰 수사 등으로 상당 부분 거짓인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양현석은 YG 지분 16.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민석의 지분을 합하면 20%에 달한다. 맡고 있던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했지만 여전히 YG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다. ●동생과 합한 지분 20%… ‘무늬만 사퇴’ 비난도 한 가요계 관계자는 “비난 여론이 거센 것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양현석이 당장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수 없고, 주식을 파는 것이 주주 이익에 반할 것”이라며 양현석·양민석 형제의 영향력이 일정 부분 계속될 것을 전망했다. 이어 “모범을 보여야 할 선두기업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다. 잘못이 있다면 법적인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고 꼬집으면서도 “YG 사태가 가요산업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까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비아이 관련 수사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청은 YG가 마약 의혹을 증언한 한모씨에게 관련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했는지 여부와 경찰과 YG의 유착설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융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일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중

    금융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일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중

    금융위원회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일가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 중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이 한국거래소로부터 김 회장 일가가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심리 결과를 전달받아 조사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르면 이달 중 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에스티나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이다. 김 회장의 동생인 김기석 공동대표와 김 회장의 자녀 2명은 지난 1월 말부터 2월 12일까지 50억원 규모의 제이에스티나 주식 55만주가량을 팔았다. 제이에스티나도 2월 12일 시간 외 거래로 자사주 80만주를 매도했다. 당일 장 마감 이후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8억 6000만원으로 2017년(5000만원)보다 대폭 늘었다는 내용의 실적을 발표했고 주가가 급락했다.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실적 발표 전날인 2월 11일 주당 9250원에서 지난 13일 5820원까지 떨어졌다. 실적 발표 직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제이에스티나 측은 “회사가 중국 등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브랜드 리뉴얼과 화장품 사업 재정비 등이 절실해 자사주를 매각했으며 특수관계인들은 증여세 등 세금을 낼 자금이 모자라 주식을 판 것”이라면서 “주식 매각 당시에는 결산이 이뤄지기 전이었다”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6) 종합금융회사로의 도약에 앞장서는 한국투자금융그룹 CEO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6) 종합금융회사로의 도약에 앞장서는 한국투자금융그룹 CEO

    김주원 부회장, 오너와 손발을 맞춰온 그룹의 2인자유상호 부회장, 증권사 최연소·최장수 CEO 기록한국투자금융지주는 국내 금융 지주사 가운데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다. 국내 은행 계열 지주사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한국투자금융그룹은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은행 계열 지주사와 비교하면 아직 몸집이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관리자산이 234조원인데 반해 신한금융지주는 연결자산이 513조이고, KB금융그룹의 고객관리자산은 490조여원에 달한다. 때문에 김남구(56) 부회장은 증권사 외의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2016년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며 과점주주로 참여했고 카카오뱅크에는 지분 58%를 지닌 최대주주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현재 25곳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덩치가 커지자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해 말 김주원(61)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해 ‘2인 부회장’체제를 시작했다. 오너 2세인 김남구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김주원 부회장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체제인 셈이다.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겸 카카오뱅크 의장은 청주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뒤 동원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 등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여러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8년 동안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을 맡으며 김남구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복심’이다. 그룹의 지주가 2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된다면 증권은 유상호(59)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있다. 고려대 사대부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MBA를 마친 뒤 한일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동원증권을 거쳐 2007년부터 지난해말까지 11년동안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일해 증권업계 최연소 CEO와 단일 증권사 최장수 최고경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증권업계에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10년 이상 CEO를 맡은 경우는 유 부회장이 유일하다. 대우증권 영국 런던법인에서 근무하던 시절 약 7년동안 한국주식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해 ‘전설의 제임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불가능한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007시리즈의 주인공 인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였다. 취미는 요리다.이강행(60)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김남구-김주원 부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동원증권 시절부터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그룹내 최고 ‘기획통’이다. 광주 숭일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정일문(55)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부터 유상호 부회장에 이어 그룹의 핵심인 증권을 책임지고 있다. 광주 진흥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입사후 ECM(주식관련 IB업무)부 상무, 투자금융(IB) 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 본부장을 거쳐 2016년부터 개인그룹그룹장 겸 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746억원, 당기순이익 2186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74년 국내 최초 투자신탁회사로 설립돼 국내 투자신탁업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회사다. 2005년 동원투자신탁운용과 합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베트남 투자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투자 리서치 전문가인 조홍래(58) 사장이 회사를 맡고 있다. 조 사장은 명지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 예일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룹내 인테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06년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가치투자 전문자산운용사로 출범했다. 기업의 본질적 내재가치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와 시장의 변동성에 좌우되지 않고 기업의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흔들림없이 기다리는 장기투자를 운용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채원(55) 사장은 2007년 ‘이채원의 가치투자-가슴뛰는 기업을 찾아서’라는 투자 전문서를 출간할 정도로 자산운용전문가다. 일본 도쿄의 세인트메리스 국제학교를 졸업해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중앙대 경제학과와 국제경영대학원을 나왔다.벤처캐피탈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중소기업 창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와 창업투자조합자금의 관리, 경영지도 등을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벤처펀드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고,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영업을 확장중이다. 화곡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백여현(55) 사장이 2008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01년 이후 18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8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 2.7%, 연체율 2.6%(K-GAAP 기준)로 업계 최고의 자산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권종로(56) 사장은 전주 완산고와 고려대 무역학과, KAIST MBA과정을 마친 2001년부터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줄곧 근무해왔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 3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0를 부여 받아 지난해 9월 800억원의 기업어음증권 발행을 완료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오우택(57) 사장은 2014년부터 CEO로 재직중이다. 대일고, 서강대 경영학과, 미 뉴욕 콜롬비아대 MBA를 마쳤다. 모바일 기반의 한국카카오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고객 수 895만명, 총 수신 14조 9000억원, 총 여신 9조 7000억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앱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중도상환수수료와 ATM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을 출범시킨 이용우(55) 공동대표는 그룹에서 투자전략·전략기획실장, 자산·채권운용 본부장, 신탁운용 임원 등을 두루 거쳤다. 가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양대산맥동원산업에서 혹독한 경영수업 거쳐한국투자증권 인수해 금융그룹으로 키워김남구(56)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고려대 경영학과 5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다. 두 사람 모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1997년 박현주 회장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 실제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자산규모 16조 9000여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19위, 한국투자금융은 자산 13조 3000여억원으로 23위에 랭크돼 있다. 박 회장은 샐러리맨 출신이지만 김 부회장은 ‘오너 금융맨’이다. 김 부회장은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경성고를 거쳐 1987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을 타야했다. 해역이 험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베링해에 나가 명태잡이 배에서 하루 16시간 그물을 던지고 명태를 잡는 생활을 4개월이나 했다. 오너 2세 답지 않게 김 부회장은 명태 어획에서부터 갑판 청소 등까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는 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동원산업에서 2년간 평사원으로 근무한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영관리 전공)을 졸업한뒤 당시 세계 1위의 원양어선회사인 동원산업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탑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이 후 채권, 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고 1998년 자산운용본부 부사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4년에는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 자사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2배나 많던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켜 사장이 됐다. 같은 해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2011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독자적인 경영권 승계를 굳혔다.2017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면서 은행지주로 변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진화했다. 또한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탈, 헤지펀드·PEF 전문운용사 등 전 사업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회장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없지만 지금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재철 명예회장을 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채용에서부터 양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경영인으로는 드물게 매년 대학들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 현장을 직접 찾아 연사로 나서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 채용을 늘리기도 했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2012년 작고한 모친 조덕희씨에게 물려 받은 구형 에쿠스를 6년간 타고 다녔을 정도로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공부하는 CEO, 책 읽는 CEO로도 유명하다. 수행원 없이 가방에 무거운 자료집을 든 채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기도 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한다. 이런 독서습관은 아버지 김재철 명예회장의 남다른 독서교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 명예회장은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1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A4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다. 이 부회장은 1995년,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지금도 교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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