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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20세기 순교자 선정

    [바티칸시티 AFP AP 연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마틴 루터 킹 목사, 알도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오스카르 로메로 엘살바도르 대주교 등을 20세기의계파를 초월한 기독교 순교자로 선정하고 이들의 업적을 치하한다. 로마 교황청은 오는 7일 로마시대 원형극장으로 살상의 상징이기도 한 콜로세움에서 특별 의식을 거행하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독교 순교자 일부를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순교자 중에는 비폭력 흑인 민권운동가로 64년 노벨평화상을수상하고 68년 암살당한 킹 목사,78년 테러단체인 ‘붉은여단’에 의해 납치됐다가 살해된 이탈리아 기독민주당 출신 모로 총리,인권운동가 겸 해방신학자로 우파에 의해 암살된 로메로 대주교 등이 포함됐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구교,신교,그리스정교,영국국교회 등 종파를 초월해 20세기 기독교 순교자로 총 1만2,000명을 선정할 예정이며 전체 순교자 명단은올해말께 확정될 예정이다. 명단에는 구소련 전체주의, 나치즘,파시즘, 유럽공산주의 압제, 테러,세계각국 독재정권 등에 의한 희생자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교는 선정작업의 책임을 가톨릭 역사가 안드레아 리카르디씨에게 맡겨 지난 5년 동안 자료 검토를 해왔다.
  • 부활절 연합예배·미사 열려

    새 천년의 첫 부활절인 23일 서울 장충체육관과 명동성당 등 전국 곳곳에서 연합예배와 미사가 열렸다. 개신교계는 이날 오전 5시30분 서울 장충체육관을 포함한 전국 180여개 지역에서 동시에 예배를 열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양하고 분단된 민족의 화해와 교회일치를 기원했다. 천주교계도 이날 낮 12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鄭鎭奭)대주교의 집전으로부활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것을 비롯해 전국 교구별 미사를 갖고 남북 화해와 나눔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44개 교단 1만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서울 장충체육관 연합예배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영진(金泳鎭)국가조찬기도회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에 부활의 확신과 소망이 넘쳐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부활의 소망을 통해 우리가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 우리나라는 진정으로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북한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는 남한 목회자 7명이 북한교회관계자들과 함께 분단후 첫 남북 합동예배를 올리기도 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설] 새 천년 첫 부활절을 맞으며

    23일은 새천년의 첫 부활절이다.부활절은 인간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기독교의 축일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이아니라 할지라도 그 상징성을 되새겨 보고 새천년의 새 삶을 위해 새롭게 태어나는 각오를 다져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듯싶다. 올해 부활절의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특히 크다고 할 수 있다.기독교인으로서는 대희년에 맞는 부활절이고 일반 국민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부활절이다.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오는 6월이면 지구상에서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 단초가 열리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천주교 개신교를 막론하고 그동안 민족통일을 위해 줄기차게기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90년 이후부터 남북 개신교 교회간에 부활절 축하 메시지를 교환해 왔고 남북 가톨릭 교인의 합동 미사가 평양에서 열리기도 했다.올해 부활절에는 남북 개신교도간의 첫 합동예배도 평양에서 열린다.정진석(鄭鎭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부활절 메시지를통해 “대희년 6월에 이루어지는 남북 정상회담이 결코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작용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우리 민족의 부활,즉 민족의 화해와 일치와번영의 활로를 열 남북정상회담의 순조로운 개최와 성공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그동안 계속돼 온 종교계의 대북 지원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는등 한국 기독교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다만 중국 개방 초기 종교계의 지나친 성급함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해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지혜롭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우리 국민들은 새 시대에 걸맞은 새 정치를 염원하고있다. 그러나 지난 4·13 총선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더욱 팽배하게 만들었다.새로 선출된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들은 부활의 정신에따라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우리 정치가 희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 대주교의 부활절 메시지가 강조하고 있듯이 “부활은 거짓에 대한 진실의승리요,불의에 대한 정의의 승리요,악에 대학 선의 승리요,미움에 대한 사랑의 승리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극복도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부활정신실천으로 가능하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한다.자신을 버리고 민족과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나눔과 섬김’의 자세를 새천년의 첫 부활절에 다지고 실천한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찬 미래가 열릴 것이다.
  • 鄭鎭奭대주교 부활절메시지

    정진석(鄭鎭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17일 2000년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우리 모두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용서하며 나눔을 실천하자”고 촉구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 4·13총선에서 각 정당은 상호비방을 일삼고 지역감정을 부추겨,국민들의 무관심과 불신이 더욱 팽배해졌다”면서 “올바른 정치에 기초한 풍요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대주교는 또 “분단 이후 반세기만에 처음 이루어지는 남북 정상회담이 결코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남북의 여러 회담들이 성공할 수있도록 먼저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이 지역·계층간 장벽을 뛰어넘어 하나를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서강대서 명예법학박사 학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鄭鎭奭) 대주교가 교회 사목과 교회법 연구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강대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서강대가 성직자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강대 총장 이한택(李漢澤) 신부는 18일 오후 4시 학교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열리는 개교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 대주교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정 대주교는 청주교구장을 거쳐 98년 6월부터 서울대교구장을 맡으면서 최근 14권의 ‘교회법 해설’을 완간해 교회법 연구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 가톨릭 우리소리관현악단 로마 세계성체대회 간다

    우리민족의 고유한 가락과 음률에 바탕을 둔 ‘우리소리 성가’를 보급하고 있는 가톨릭우리소리관현악단(단장 김종국 신부)이 세계 가톨릭의 본거지인 로마 무대에 처음으로 초청된다. 17일 가톨릭계에 따르면 우리소리관현악단과 삼성무용단 70여명은 제47차로마 세계성체대회 폐막식이 열리는 6월 25일 로마 조반니대성당에서 노래와 연주,춤이 어우러진 1시간 30분짜리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로마 세계성체대회본부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으로 한국의 가톨릭 신앙선조들과 초기 선교사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신앙을 전파하고 지켜냈는지를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공연은 ‘축제’,‘세상의 유일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새생명의 빵’,‘열풍’,‘아,김대건 안드레아’,‘순교의 영광’등 5개 부분으로 짜여진다. 이 가운데 ‘축제’는 성체의 새 생명이 온 세상에 깊이 스며든다는 뜻을 관현악으로 표현한다.‘아,김대건 안드레아’는 지난 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맞아 국립극장 대강당에서 선보인 것으로 관현악과 합창 무용을 혼합해 김대건 신부의 신앙과 순교를 강조한다. 이에 앞서 관현악단은 6월 17·18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사와 함께 두차례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파리 공연은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제안해성사된 것으로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기까지 큰 역할을 했던 파리외방전교회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 한편 프랑스와 로마에서 열리는 공연은 모두 두 나라 국영방송과 가톨릭방송을 통해 전역에 생중계된다. 김성호기자
  • [외언내언] 교황의 북한방문

    유럽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교황청을 예방,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면담하고 북한을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다.김대통령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또는국제평화를 위해 엄청난 영향력과 축복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교황은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표명과 함께 일관된 대북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김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정부수립이후 최초의 국가원수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더욱이 교황청이 예수탄생 2000년이자 대회년인 올해는 어떤 국가원수의 국빈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김대통령의 방문을 허용한 것이나교황 전용도로를 사용토록 배려한 것은 김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보여준 것이다.특히 교황 방북제의는 실현여부를 떠나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지난 80년대 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유럽 순방이 사회주의권의 민주화를 구현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교황의 평양방문이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 전망은 희박하다는 것이지배적인 견해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현재 79세로 건강때문에 국외여행이어려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교황의 방북을 위해서는 사전에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지난 몇년동안 교황청은 북한 기아문제에 대한 각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97년 첼리 대주교를 평양에 보내 식량 452만달러,생활필수품 55만달러를 지원했다.98년 4월25일에는 북한주민을 위한‘국제 금식의 날’행사를 갖는 등 북한에 대한 최대 지원국중 하나로 지난 해까지 1억 6,139만달러를 지원했다. 이같은 교황청의 대북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서는 교황방북에 따른 국제사회의 시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또한 교황청으로서는 평양방문시미사집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다.북한의 종교자유허용,탈북자문제에 대한 태도변화도 풀어야 할 난제다.교황이 김대통령의 방북제안에 대해‘성사된다면 기적일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제약을 고려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북한 방문이 실현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없다.올해 북한이 이탈리아와 대사급의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유럽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교황의 방북은 북한의 대유럽 외교성과에 획을 긋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무쪼록 교황의 북한 방문이 조속히 이루어져 한반도 평화와 기아·질병으로 고통받는 북녘동포들에게 자비와 축복의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金대통령 유럽 순방] ‘大禧年의 국빈’ 맞아 각별한 예우

    *교황청 방문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4일 오후 교황청 국빈방문은 각별한 예우 속에 이뤄졌다. □교황청 방문 의미 종교사적으로 경축의 의미가 가득한 ‘대희년(2000년)’의 국빈방문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게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의 설명이다.특히김대통령이 교황 면담을 마친뒤 베드로성당으로 이동할 때,교황 특별 전용통로를 이용한 것은 전례가 없는 특별한 예우라는 것이다.또 사크라멘토 채플에서 성체예배를 드리고 베드로 성소를 직접 방문한 것 역시 종교적으로격식을 갖춘 특별 예우라는 게 이곳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교황청의 이같은 예우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희생을 바탕으로한국민 스스로 교회를 세운 역사와 김 대통령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대한값진 노력,그리고 이 과정에서의 정신적·육체적 간난과 질곡을 가톨릭신자로 이겨낸 돈독한 신앙심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대사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환영행사및 교황면담 김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환영 행사장인 ‘성 다마소’ 광장에 도착,제임스 마이클 하비 교황청 궁내성장관의 영접을 받았다.이어 교황의 거처인 ‘식스토 5세의 궁’ 2층 크레멘티나실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은뒤 트로네토실로 옮겨 교황과 만났다.올해79세인 교황은 김 대통령에게 “찬미 예수,감사합니다”라며 악수를 청한뒤“한국의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대주교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웃으며인사했다. 이어 김 대통령과 교황은 교황 집무실인 서재에서 30분동안 단독 면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고통을 겪었던 우리 국민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고 나아가 21세기를 개척해 나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이에 교황은 지난 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행사 및 103위 시성식과 지난 89년 제44차 세계 성체대회를 위해 방한했을 당시 한국민의 환영과 우정,환대를 거론하며 “(남북간)화해를 향한 길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낙담하지 말기 바란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면담이 끝난 뒤 교황은 김 대통령에게 교황의 초상이 새겨진 기념 메달과바티칸 박물관 안내 책자를,이 여사에게는 로사리오 묵주를 선물했다.김 대통령은 교황에게 금속제 거북선 모형과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고 쓰인백자 항아리를 선물했다. 김 대통령이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저와 제 아내가직접쓴 것”이라고 말하자,교황은 “아름답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국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빈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베드로성당 방문 이어 김 대통령 내외는 베드로 성당에 도착,25년만에 한번씩 열리는 성문(聖門)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김 대통령은 미켈란젤로의조각인 ‘피에타상’을 잠시 감상한뒤 소예배실로 들어가 성호를 긋고 기도했다.또 베드로 성당 지하에 있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 등 역대 교황 264명의대리석 무덤을 둘러보면서 기도를 계속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89년 야당(평민당) 총재때 처음 만나 느낀 그대로 정신세계가 맑고 인자한 모습이었으며,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이루 말할 수없었다”고 방문소감을 피력했다.교황청은 지난 63년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국가원수인 교황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영적 지도자이다. 로마 양승현특파원 yangbak@. *이탈리아 여정 스케치. 유럽 4개국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는 3박 4일의 로마방문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현지시간)이탈리아 최대 산업도시인 밀라노에 도착,미리 와 있던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 등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본격적인‘세일즈 외교’에 들어갔다. 앞서 김 대통령은 4일 오후에는 피아트(FIAT)회장단을 면담하고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동포간담회 김 대통령은 4일 오후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이탈리아 교민 2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조국발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어느 대기업 간부가 ‘수조원을 벌었는 데,40%는 대통령 덕’이라고 말해 나는 속으로 ‘60% 이상이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의웃음을 유도한뒤 “한국경제는 완전히 IMF를 극복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또 “섬유제품을 밀라노 못지않게 잘 만들라는 뜻에서 대구지역 섬유산업발전계획을 ‘밀라노 프로젝트’라고 내가 지었다”고 소개하고 “내일 대구시장과 관계자들이 밀라노측과 기술지원,경영전략 등에 대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 “지금 국내에서 지역감정을 놓고 싸우고 있는 데,이런 짓을 하다가는 제6의 혁명인 ‘정보화 혁명’에 적응하지 못하고후손들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로마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중인 성악가 조수미씨가 우리가곡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과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에 나오는 아리아 등 3곡을 열창,김 대통령과 참석자들로부터 힘찬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김 대통령은 조씨에게 “성악만 하다 혼기를 놓치면 어쩌나걱정도 된다”고 깊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피아트회장단 접견 김 대통령은 숙소에서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피아트그룹의 조반니 아넬리 명예회장과 파울로 칸타넬라 자동차 회장,마우로파스퀘로 수석부의장 등을 접견하고 한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요청하는등 세일즈외교를 펼쳤다.김 대통령은 이날 피아트측의 대우자동차 인수 움직임을 감안,“피아트그룹과 한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또 국내 통일그룹과 북한이 북한 남포에 피아트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대외개방이 촉진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로마 양승현특파원
  • [김대통령 유럽 순방] “한국국빈 첫 방문”이탈리아 극진 환대

    * 서울∼로마 이모저모. [로마 양승현 특파원] 유럽 4개국 순방길에 오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2일 오후(현지시간) 13시간여의 비행끝에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아갔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이탈리아 국빈방문이며,김대통령에게는 취임 이후두번째 유럽 나들이다. □공식 환영식 및 정상회담 로마 시내 숙소인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푼 김대통령은 2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시내 대통령궁 앞 퀴리날레 광장에서 열린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환영식에 이어 두 나라 대통령은 대통령궁으로 이동,서재에서 50여분 동안공식회담을 갖고 21세기 새로운 한·이탈리아 관계를 열어 나가기로 의견을모았다. □국빈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참피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궁 훼스테홀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우의를 다졌다. 김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20세기 초 우리나라에 주재했던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세티의 ‘조선과조선인’이라는 저서에도 서술돼 있는 것처럼우리 두 나라 국민은 식생활이나 다정다감한 정서까지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있다”고 친근한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우리 국민은 한국전 당시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이탈리아 적십자부대의 젊은이들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우정 어린 지원에 감사드리며,특히 당시 재경장관으로서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준 참피 대통령에게 감사의뜻을 표한다”고 인사했다. 또 “이탈리아의 성악과 미술·건축·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를 찾는 한국 학생들이 많다”면서 “오는 12월에는 우리나라 창작오페라 ‘이순신’이 이탈리아에서 공연된다”고 소개했다. 만찬에 앞서 두 나라 대통령은 대통령궁 1층 부르스톨론홀에서 잠시 환담하며 훈장과 간단한 선물을 교환했다. □공항도착 행사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레오나르도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정태익(鄭泰翼)주이탈리아대사 부부와 레타 이탈리아 산업부장관,교황청 바티스타레 대주교 등의 영접을 받았다. 공항에는 김대통령이 미국 망명생활을 마치고 85년 2월 귀국할 당시 미 하원의원 신분으로 함께 입국한 포글리에타 주이탈리아 미국대사도 나왔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출국한 김대통령은 기내에서 유럽순방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공식수행원들을 불러 정상회담 의제를 점검하는 등 순방준비에 열중했다. *누굴 만나 뭘 논의하나. [로마 양승현 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 4개국 순방은 국제질서의 큰 축인 유럽연합(EU)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강하다.특히 우리의 IMF위기때 유럽연합 국가들이 2선 지원금을 약속하고 투자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크게 도와준 데 대한 답례 의미도 담겨 있다.실제로EU는 중국과 일본보다 우리에게 많은 지원을 했다. 나아가 오는 10월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경제회복 국면에 접어든 우리와 EU간 새로운 실질협력의 영역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고려됐다는 분석이다.최근 일본·중국이 EU와 매끄럽지 못한 관계임을 감안할 때우리의 위치를 더 탄탄히 하려는 의지도 깔려 있다. 이런 구상은 김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만나는 인사들의 면면에서도 그대로드러난다. 첫 순방국인 이탈리아(2∼6일)에서는 참피 대통령과 달레마 총리외에 만치노 상원의장,비올란테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지도자간 접촉반경의 확대를 꾀한다. 또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인 피아트회장단과 섬유산업의 메카인 밀라노의알베르티니 시장,베네디니 롬바르디아 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인들과도 면담 등을 통해 양국 실질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이 수행하는 밀라노에서는 두 나라 도시간 ‘패션동맹’을 맺게 한다. 가톨릭 기반이 강한 유럽공략을 위해 교황청을 방문,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청 총리인 안젤로 소다노 신부와 환담을 갖는다. 이어 프랑스에서는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인 니오넬 조스팽 총리 등 좌·우 연정(聯政)의 지도자들을 고루 만난다.프랑스 연정운용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독일에서는 평소 돈독한 관계인 바이체커 전대통령 등과 한반도 통일문제를놓고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독일은 지난 80년 김대통령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나라인 데다 분단의 아픔을 겪어 방문 내내 우호적인 분위기가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베를린대학 연설에서 새로운 대북제의를 하려는 것도 이같은 상징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수행 경제인 역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 방문기간중 재계도 70여명의 사절단을 파견,금융위기로 침체됐던 유럽 국가와의 경협관계 복원에 나선다. 기업인들은 4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4∼6일·밀라노)·프랑스(6∼7일·파리)·독일(7∼9일·프랑크푸르트)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이탈리아는 김정(金正)한화유통 사장,프랑스는 김석준(金錫俊)쌍용건설 회장,독일은 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각각 단장을 맡았다.사절단에는 장치혁(張致赫)고합 회장,박상희(朴相熙)중소기협중앙회장,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정몽헌(鄭夢憲)현대전자 회장,박원배(朴源培)한화종합화학 부회장,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포함돼 있다.특히 한국바스프㈜ 한스타인 사장,주한 이탈리아무역위원회 서울사무소 펠로 소장,프랑스 화학업체인 로디아 본사 개발팀의 프랑수아 길롱 이사 등 외국 기업인들도 사절단에 동참, 한국에 대한 투자경험을 설명한다. 그동안 김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한 사절단은 우리의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을 설명하고,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맡았다.그러나 이번 유럽방문에서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났음을 알리고,유럽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국제통화기금(IMF)지원체제 이전 상황으로 복원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이 유럽국가들은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 한국투자를 통해 투자협력을확대했으나 무역규모는 97년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따라서 김대통령의 유럽방문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투자 일변도였던 유럽과의 경협관계를 2∼3년전관계로 정상화하기 위한 첫 시도인 셈이다. 사절단의 주역할은 ▲유럽국과의 교역규모 확대 ▲유럽경기 회복에 때맞춰주요 품목의 수출증대 및 현지 영업망 재정비 ▲유럽 투자 재개 ▲유가급등에 대응하기위한 유럽기업과의 협력모색 ▲유럽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등으로 요약된다. 사절단은 특히 김대통령 유럽 4개국 순방기간중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로현지 투자설명회와 개별상담 활동도 벌인다. 4일 독일사절단 일원으로 출국하는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8일 예정된‘한국경제설명회’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 상황과 기업구조조정,벤처산업중심의 기업패러다임 변화 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철수기자 ycs@. *수행경제인 명단. □3개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수행(37명) ▲박삼구 아시아나항공사장▲김정 한화유통사장▲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이대원 삼성자동차부회장▲홍관의 동부제강부회장▲배창모 한국증권업협회장▲이동건 부방회장▲이갑현 외환은행장▲정재관 현대종합상사사장▲최의종 SK해운사장▲류진 풍산사장▲나종태 코오롱상사사장▲한갑수 한국가스공사사장▲황두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최영상 대영전자공업사장▲김유채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이영우 한국수출보험공사사장▲이효진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오호수 LG증권사장▲김이환 아남반도체부사장▲조영시 한국로버트보쉬기전부회장▲정태승 한국경제인연합회전무▲김경오 금강섬유회장▲권혁구 삼진정공부회장▲김영진 한국석재공업협동조합이사장▲서석홍 동선합섬사장▲반원익 삼익리빙사장▲심완조 덕은산업회장▲안도상 달성견직대표이사▲김종덕 한국음반복제공업협동조합이사장▲신현택 삼화프로덕션사장▲성백응 한국상업용조리기계협동조합이사장▲노유숙 ESCADA수석디자이너▲김광연 LG증권 런던현지법인장▲윤덕영 아시아나항공상무▲이상훈 한국증권업협회상무▲장국현 전경련국제본부장□2개국 수행(4명) ▲장치혁 고합회장,이계안 현대자동차사장(이탈리아·프랑스)▲박원배 한화종합화학회장(프랑스·독일)▲한영란 한어소시에이트사장(이탈리아·독일)□1개국 수행(10명) ▲강진구 삼성전기회장,정몽헌 현대전자회장,김석준 쌍용건설회장,김윤규 현대건설사장,이대원 삼성자동차부회장,김영호 대우건설전무(프랑스) ▲류종열 한국바스프회장,허영섭 녹십자회장,김성기 한성자동차사장,양덕용 한국바스프이사(독일)□주한 외국기업인 ▲디에트리치 본 한스테인 한국바스프사장(독일)▲로버트펠로 ICE서울사무소장(이탈리아).
  • 가톨릭 대구대교구 밀린 교무금 전액 탕감

    가톨릭 대구대교구가 밀린 교무금(신자가 교회에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헌금)을 전액 탕감해준다는 결정을 내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천교구에서 성탄 사목교서를 통해 교무금을 탕감해줄 것을 거론한적은 있지만 교구차원에서 실제로 교무금을 탕감해주기는 이번이 처음으로,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구교구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20일 이문희 대주교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천명되었으며 신자들이 99년 12월 이전에 약속한 교무금을 전액 탕감해주며 99년 이후 약속한 교무금도 사정이 어려우면 교구장과 협의해 탕감하도록 했다. 가톨릭계에서는 이에 대해 IMF 이후 경제·사회적으로 어렵거나 교무금 때문에 본당에 나오지 못하는 신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결정이라며 환영하는분위기다.즉 대희년을 맞아 교회차원에서 구원의 기쁨을 실제로 보여주는 조치라는 반응이다. 이문희 대주교는 “희년의 가장 큰 의미 가운데 하나는 자유로워야 할 모든사람들이 해방되는데 있으며 그 해방은 빚의 탕감과 죄의 용서로 드러난다”면서 “교회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먼저 선택하고 배려해야 한다”고말했다. 김성호기자
  • 정교회 한국선교 100돌 행사 ‘성대’

    한국 정교회(正敎會:Orthodox)가 오는 17일 정교회 한국선교 100돌을 맞아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27일 서울 아현동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바르톨로메우스 세계 총대주교의 집전으로 성찬예배를 올리며 28일에는 경기도 파주 용미리 정교회 묘지에서6ㆍ25때 납북된 알렉세이 김의한 신부의 추모비 제막식도 갖는다. 또 3월 1일에는 부산성당 개축 입당식을 겸해 선교 100주년 기념축제를 열며 6월 25∼30일 서울 대성당에서는 ‘정교회와 샤머니즘’을 주제로 국제종교회의를 가질 계획이다.국제종교회의에는 한국ㆍ러시아ㆍ영국ㆍ알바니아 등의 정교회 사제와 신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이와 함께 한국 선교 100년을정리한 사진집과 CD도 출간할 예정이다. 비잔틴교회로도 불리는 정교회는 일반인들에겐 비교적 생소하지만 엄연히가톨릭,개신교와 함께 세계 기독교 3대축을 형성한다.로마제국이 동·서로분열된 뒤 서방의 라틴교회와 분리되었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과 그리스에서 주로 번성해왔다. 세계 총대주교청이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를 비롯해그리스ㆍ키프러스ㆍ루마니아정교회 등 각 교회가 대주교청을 따로 둔 채 활동하고 있다.예수나 성모상이 없는 대신 성화(聖畵)나 스테인드 글라스는 허용하며 그레고리오력(曆)을 따르지않고 율리우스 시저가 채택한 율리우스력을 고수하며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것이 다른 기독교와 다른 점이다.한국에선 1900년 러시아공관의 요청으로 처음 신부가 파송됐고 서울 정동에 성당도 건립됐으나 러·일전쟁에서 패한 뒤 선교단이 철수하고 볼셰비키혁명때 선교부마저 폐쇄를 당해 명맥이 끊어졌다.이후 한국전쟁에 참전한 그리스 종군사제 신부의 노력으로 재건됐으며 1968년 서울 아현동에 대성당이 마련됐다.지금은 뉴질랜드교구 산하로 되어 있으며 서울ㆍ부산ㆍ인천ㆍ전주ㆍ양구·일산 등 6곳에 성당,가평에 수도원 1곳이 있다.신도는 2,300명 정도로 열악한 형편이다. 한국정교회측은 선교 100주년을 계기로 그동안의 활동방향을 바꿔 본격적인 선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지금까지는 주로 예배공간의 확보와 지도자 양성 등 토대구축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선교를 강화할 예정으로 올해를 전환점으로 삼았다.정교회측은 먼저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면서 본격적인 교회성장계획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 우선 지난 82년 설립된 서울 대성당소속 신학원을 그리스 데살로니카 신학대학 부설 신학원으로 승격시키는 것과 함께 인터넷과 소개책자를 통한 사이버·문서 선교를 집중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다. 김성호기자 kimus@
  • 종교계도 ‘낙선운동’ 참여

    시민단체들의 총선 낙천·낙선운동에 종교계도 잇따라 참여 의사를 밝히고있다.대한성공회 관구장 정철범(丁哲範)대주교는 지난 22일 교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정치인의 권모술수와 이기주의는 도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교회들과 더불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교바로세우기재가연대·실천불교전국승가회·불교인권위원회·전국불교운동연합·불교환경교육원 등 5개 단체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타 종단과 협의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18일 서울 우이동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각당 후보에게 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한 의견을 묻는서면 질의서를 보낸 뒤 결과에 따라 낙선운동을 펴나가기로 결의했다.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도 16일 정기총회를 열어 유권자운동 등으로 바른 정치문화 건설에 앞장서기로 했다. YMCA와 기독교문화예술원·세계성신클럽 등 개신교 단체들도 성명을 통해“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주의 성향의 인물이나 본분에서 벗어난 언행을 일삼아온 국회의원을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99 종교계 결산] 종교화합 성과없이 발걸음만 분주

    99년 종교계는 유난히 많은 갈등·분규와 사건들로 얼룩져 심한 몸살을 앓았다.기독교계는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된 신자들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불교계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종권을 둘러싼 폭력사태와 소송 등으로수난을 겪어야만 했다.또 교계지도자들끼리 자주 만나 종교화합의 행보가 많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가톨릭과 세계루터교연맹이 500년간 반목 대립해오다 화해하고 정교회와 가톨릭,이슬람과 가톨릭 등 종교간 대화 움직임이활발했던 세계적인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각 종단은 새 천년을 앞두고 자성과 연합에 대한목소리를 높여 종교간 화합과 사회개혁에 앞장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신교는 무엇보다 숙원인 교회일치에 대한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지 못한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대한예수교장로회의 통합과 합동이 공동기도·교환예배 등을 벌였지만 결국 연합이 유보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화노력도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했다. 각종 비리사건에 개신교 신자들이관련된 것은 큰 흠집으로 남았다.옷로비파문 당사자들은 모두 개신교 신자였으며 국회증언도 거짓으로 밝혀져 명예가 크게 손상됐다.대형교회와 개신교계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거론됐고 이에대한 개선방안을 놓고 논쟁과 자성이 이어졌다.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 방송국 점거로 인한 방송중단 사태,신앙때문에수술을 거부한 신애양 논란,종말론 추종 신도들의 집단가출도 모두 사회의주목을 끈 사건들이었다.단군상 훼손에 따른 우상숭배 논쟁과 예장통합의 선거부정 시비도 개신교계를 떠들썩하게 했다.그나마 대한성서공회의 1,000만달러 수출탑 수상,대한성공회의 정신지체장애인 근로공동체 우리마을 준공은 훈훈한 뒷 이야기거리였다. 천주교는 지난 한해동안 4개 교구장·부교구장이 새로 부임,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청주 부산 인천 군종교구가 새 교구장을 맞았고 주교회의 의장도정진석 대주교에서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로 바뀌었다.지난달 한국사목연구소는 ‘한국천주교회사 대희년 심포지엄’을 통해 천주교회의 반민족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목받았다.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25주년과국가보안법 폐지투쟁,순교자 현양탑 건립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들이었다. 불교계는 장자 종단인 조계종이 지난해에 이어 폭력사태를 재연하며 홍역을 치렀다.고산 총무원장 체제는 각종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종단의 위상높이기를 시도했으나 지난해 분규이후 징계자 사면·복권 등 내부갈등을 해결하지못해 중도퇴진했다.서울민사지방법원이 고산 총무원장직 부존재 판결을 내린 뒤 정화개혁회의가 추천한 도견스님을 직무대행으로 지정하면서 싸움이 다시 시작돼 결국 총무원측과 정화개혁회의측은 도심에서 난투극까지 벌였다. 분규는 정대스님의 제30대 총무원장 선출로 사태를 수습해나가고 있는 분위기다.불교서적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휩쓰는 등 불교서적 붐이 일어난 것은종단분규와는 퍽이나 대조적인 현상. 북한과의 교류는 비교적 활발했던 편이다.진각종 성초 통리원장이 종단 대표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 지선 상임추진위원장과 명진 집행위원장이 조선불교도연맹관계자와 지속적인 교류에 합의했다.허문도씨의 독주로 인한 불교텔레비전(btn) 파행운영,조계종 혜암 종정취임,광덕스님과 일타스님 입적,대행스님의 독일 초청법회,태고종 안덕암 종정 취임,천태종 삼광사 30주년 기념법회 등도 특기할만한 것으로 꼽힌다. 이밖에 원불교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가입논의가 무산됐고 대순진리회가 여주 본부도장 점거사태로 인해 양분위기에 빠졌으며 유교계도 재단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金대통령, 천주교계 인사와 오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鄭鎭奭)대주교 및 성직자들과 수도자·평신도 등 천주교계 주요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지역감정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면서 “국민에게 많은영향을 끼치는 종교계가 노력하고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가 호전되고 있으나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이 있다”고 지적한 뒤 “서민·중산층이 지식기반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과 평생교육을 통해 개인의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선숙(朴仙淑)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산타클로스의 유래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산타클로스.그산타클로스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우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서기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시 출신 세인트(聖) 니콜라스에서 비롯됐다.자선심이 많았던 성 니콜라스 대주교(大主敎)는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그의 자선행위에서 지금의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다는 것이다.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숭배하는 그의 라틴어 이름은 상투스 니콜라우스.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그를 ‘산테 클라스’로 불렀는데 이 발음이 그대로 미국어화했고 19세기 크리스마스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건네주는 할아버지상이 형성됐다. 이와 달리 터키 지중해 연안 미라에 살던 세인트 니콜라스의 선행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세인트 니콜라스는 노예로 팔리게 된 한 소녀를 구한 선행으로 아이들의 수호성도로 불리게 됐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관습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북유럽엔 두마리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탄채 굴뚝 속으로 들어오는 전설이 있고 미국에선 선물을 갖고오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요즘의 산타클로스는 이 두가지 전설이 합해진 것이다.산타의 모습도 늙은 난쟁이,동굴에 사는 거인 등 나라마다 달랐으나 지금처럼 빨간 코트와 긴장화에 흰 수염,발그스레한 볼을 한 모습은 1931년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해돈 선드블롬이 코카콜라 광고를 위해 그린 그림에서 탄생한 것이다. 김성호기자
  • 천주교 장기기증운동 12년만에 1만명 돌파

    한국 천주교회가 추진중인 장기기증운동의 참가자가 운동 12년만에 1만명을넘어섰다. 이 운동을 관장하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3일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전년도인 88년부터 시작된 장기기증운동에 참여한 성직자와 신자 일반인 수가 총 1만82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시기별로 보면 성체대회 직전부터 90년까지 3,751명이 등록한 데 이어 91년 337명,92년 840명,93년 554명,94년 644명,95년 429명,96년 423명,97년 266명,98년 1,323명,올해 1,515명이 기증을 약속했다. 이에따라 1,890명의 안구를 적출,1,356명이 각막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신장은 89명,간은 32명,심장과 췌장은 각각 1명씩 이식받았다. 가톨릭 주교단 중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안구 기증을 등록한 것을 비롯해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등이 장기나 시신기증을 등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성체대회를 전후해 활발하던 장기기증이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다 최근 늘고 있다“면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그리스도의참다운 생명나눔을 위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러시아/ 꺼져가는 강대국 불씨 되살리기

    러시아인들은 붉은광장에서 새 천년을 맞는다.이곳에서 2000년 1월1일 러시아의 영광과 찬란한 문화를 상징하는 공연이 막을 올린다.새 천년을 알리는봉화도 타올라 러시아 전역에 퍼져나간다.붉은광장 공연을 시작으로 뉴 밀레니엄을 축하하는 문화축제,학술회의,청소년예술제,미술전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1년 내내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2세기 동안 문화,국력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던 러시아가 지난 10여년간 과도기를 거치면서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있다는 초조감이국민들 얼굴에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천년이라는 시간적 분기점을 계기로 격동기의 세월을 보내고 올 12월 국회의원 선거와 2000년 6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성경(聖經)의 표현처럼 ‘새로운 술은 새로운 항아리에’ 담겠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20세기가 러시아에 악몽의 시기였다면 21세기는 러시아의 위대함을 회복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 한결 같은 희망이다. 새로운 천년대를 맞이하는 러시아의 행사 준비는 정부와 종교계 주도로 일사분란하게이뤄지고 있다.‘3번째 천년 및 기독교 2000년 기념 준비 러시아위원회’라는 거창한 조직을 만들어 옐친 대통령이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됐고 푸틴 총리와 알렉세이 2세 러시아 정교 대주교가 공동위원장으로 직접 주관하고 있을 정도다. 새로운 천년의 행사는 문화·과학·역사·종교로 구분되어 인류의 한 획을그었던 기록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내용으로 짜여 있다.먼저 도시 전체가 문화 유적으로 가득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 천년간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하에 문화 대축제를 벌이게 된다.이 음악제는 러시아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국민음악축제로 꾸밀 계획이다. 신년 전야엔 각종 캡슐을 담은 로켓을 우주에 쏘아올려 이 캡슐을 흘러내리면서 ‘베들레헴의 별’을 연출하는 ‘우주쇼’도 계획하고 있다.한때 우주과학을 선도하던 과거의 영광을 새로운 천년에 재현하고 우주과학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 위함이다. 러시아인들의 역사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퇴색된 교회 건물,건축물,박물관을 복원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다.지난 2000년동안 인류가 이룩한 문화유산을 새로운 세대에 전해주고자 문화유산 백과사전을 편찬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2000년의 주요 사업에 포함시켰다.러시아의 영광을 되새기기 위하여 ‘역사공원’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11세기이후의 러시아 조상의 원류를 추적,다민족으로 구성된 러시아의 인종을 고찰할 인종전람회는 물론 러시아 과학기술·예술의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전시회도 2000년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8년 전 러시아는 공산주의의 종주국 지위를 스스로 포기,공산주의 실험을종식하면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가치체계를 선택했다.앞으로 국민의 문화적 자존심에 걸맞은 강대국 지위를 회복하려는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 러시아는 ‘인류와 함께하는 2000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인호 駐러시아 대사
  • 700년 전통 英 귀족정치 퇴출 위기

    지난 1천년대 세계 지배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쳐온 대영제국.그 찬란한 영광을 지탱해온 700년 전통의 영국 귀족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뉴 밀레니엄의 도도한 물결앞에 거센 변혁의 도전을 맞고 있는 영국 귀족정치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영국 상원은 지난 26일밤 수시간에 걸친 격렬한 토의 끝에 상원에서의 ‘세습귀족 권리’를 완전 박탈하는 정부의 개혁법안을 가결했다. 영국 정계에 일대 혁신을 몰고올 이 법안은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221대 81로 최종 승인됐다. 이에따라 그동안 국민의 대표직이 아니면서도 정치에 관여해온 세습귀족들의 특권이 조만간 사라지게 됐다. 영국의 세습귀족들은 21세 이상만 되면 자동으로 상원의원이 돼 상원출석과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97년 ‘개혁정부’를 표방하며 집권한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총리는 ‘상원개혁’을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삼으며 올초부터 강력한 개혁안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먼저 세습귀족 상원의원들의 투표권을 없애는 절차부터 밟았다.따라서 지난 4월31일 상원 본회의장에선 이번과 같은 또 한차례의 마라톤 회의와 격렬한논쟁이 있었다. 이미 노동당 정부가 하원에서 세습의원들의 투표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상원은 이를 마지못해 최종 승인해야 하는 절차였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상원이 결국 세습귀족 의원들의 투표권 박탈을 골자로 하는 ‘상원개혁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일부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등파문과 진통은 컸다. 그리고 지난 26일 마침내 블레어 총리는 자신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상원개혁의 최종목표인 상원내 세습귀족의 축출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에 최종 승인된 세습귀족의 상원의원직 자동취득권 박탈은 앞서의 투표권 박탈과 함께 세습귀족들의 정치참여를 완전 봉쇄하는 것으로 수백년 전통의 영국 귀족정치에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 물론 상원에는 세습귀족 말고도 본인이 나라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작위를 받은 종신귀족과 법률귀족,성직귀족 등의 구성원이 있다.그러나 상원 다수를 차지했던 멤버들은 어쨌거나 실제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과는 상관없이귀족출신으로 상원의원까지 물려받은 세습귀족들이었다. 아직 개혁안 통과뒤 상원 구성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정이나 구성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 하지만 수백명에 이르는 세습귀족들이 오는 11월17일 새로운 상원 회기가열리기전 대부분 퇴출될 전망이어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동당 정부 역시 장기간에 걸쳐 계획되고 있는 상원개혁이 완전 완수되기전까지는 세습귀족의 대표로서 92명의 세습귀족 상원의원은 남겨둔다는 절충안에 앞서 동의했다. 그러나 대세는 상원의원도 이후로는 선출 및 임명직으로 구성돼 명실상부국민의 대표기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의회 민주주의 요람인 영국이 그동안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국민이 선출하지도 않은 귀족들에게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특권’을 부여해왔던 것은실제 아이러니였음에 틀림없다. ‘개혁의 기수’를 자처하는 블레어 총리가 영국 정치에 있어서 가장 비민주적 요소를 척결하겠다고 나선 것은 어쩌면 현대 민주정치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다소 시기에 늦은 ‘개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경옥기자 ok@ *英상원 어떻게 구성되나 귀족원이라고 불리는 영국 상원은 26명의 성직귀족과 1,277명의 세속귀족(세습과 종신),27명의 법률귀족으로 구성되며 현재 총 의원수는 1,330명이다. 귀족이라고 다 상원의원이 되는 것은 아니며 상원의원이 되기 위해선 국왕의 소환장이 있어야 한다.하원의원 수가 고정된 것과는 달리 상원의원의 수는 지금까지 증감이 가능했다. 성직귀족은 영국교회의 수장인 여왕이 총리의 제청에 따라 임명하는데 캔터베리 대주교를 비롯해 요크 대주교 및 24명의 주교가 이에 포함된다. 세속귀족(세습 또는 종신)은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각 분야에서 국가에크게 기여한 자를 역시 총리 제청에 따라 임명한다. 세속귀족은 세습귀족(759명)과 종신귀족(518명)으로 나뉘는데 세습귀족은 21세 이상만이 상원의원이 될 수 있었다.상원의원의 임기는 종신직이다.‘철의 여인’으로 잘알려진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지난 92년 6월 남작 작위를 수여받고 상원의원이 되었다.공작,후작,백작,자작은 세습귀족이며 귀족중 최하위 서열인 남작은 비세습 귀족으로 작위가 승계되지 않는다. 법률귀족은 고등법원 판사중 대법관으로 임명된 이들로 종신귀족에 속한다. 한편 상원의 입법상 권한과 기능은 선출직인 하원에 비해 매우 제한적.1949년 의회법에 따르면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법안을 변경할 수 없고 단지 1년만 지연시킬 수 있다. 사법상에 있어서 상원은 원칙적으로 민사사건에 관해서는 영국 전체를,형사사건에 관해서는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 전체를 관장하는 최고법원 역할을 한다.재판관으로의 참여는 보통 대법관들인 상원의원(법률귀족)이 한다. 총리가 임명하는 상원의장은 내각의 일원이 되며 당직을 보유하고 직책상으로는 대법원장의 역할도 겸해 통상 법률가가 임명된다.하지만 하원의장과는달리 캐스팅 보트(찬·반 동수인 경우에 의장이 던지는 결정투표)도 행사할수 없고 상원내 토론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한도 없다. 무보수직인 상원의원은 단지 회기중 실비의 교통수당,우표요금,사무용품비,야간수당 등을 지급받는다.그러나상원의장과 상원 부의장격인 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법률귀족은 이런 실비수당 대신 연봉을 받는다.특히 상원의장이나 대법관의 연봉수준은 총리나 하원의장보다 높다. 이경옥기자
  • [氣차게 삽시다](17회)세계 유명건물 육각형 많아…

    우리 주변에서 기가 좋은 것들을 살펴보자.영국은 두번째 천년을 마감하면서 의미있는 건축물을 하나 남겨놓게 되는데 이름하여 밀레니엄 돔이다.이는 1999년 12월 31일 자정에 개관된다.돔은 높이 60미터에 기둥이 전혀 없고전세계에 분포되어있는 희귀식물들을 한곳에 모은 현대판 에덴동산으로 연간 1200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이집트의 피라미드와 파리의 에펠탑 실물모형도 여기에 들어간다고 한다.가히 세계의 최대 건축물이 되는 셈이다. 특이한 것은 그 건물 구성이 모두 벌집처럼 정육각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에베레스트산 5050미터에 세워진 네팔 국립연구소의 구조본부 건물이 피라미드이고 전세계 120개국에 수출하는 볼보 자동차의 공장과 사무실이 육각이다.전세계의 경제를 주름잡는 미국 뉴욕의 건물이나 지붕들이 거의 육각형이나 미라미드로 구성되어있다.우리에게 컴퓨터로 친숙한 IBM 건물 지붕 역시 피라미드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크리스찬디오르 화장품 케이스가 육각형이다.골프의 최장타 기록보유자인 잭 햄이 개발한 일명 에어 해머에도 육각형 문양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골프채는 정식 경기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왜냐하면 한번 제대로 맞으면 육백만불의 사나이가 때린 것처럼 정신없이 나가기 때문이다. 종교에서도 육각형 문양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육각형 문양이 좋은 기를 모으고 배출하기 때문이다.이탈리아의 라벤나에 있는 성당의 대주교좌 모자이크,미술관 천장이 육각형이다.교회나 성당을 가보면 육각형 문양이 많이 눈에 띄며 절에 가보아도 서까래끝이 육각형 문양이다.석등을 보아도 사각 육각 팔각형으로 되어있다. 세종대왕의 옥좌의 천장에도 육각형 문양이 있다.알다시피 세종은 조선 5백년사에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왕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이는 육각형 문양천장을 통해 옥좌로 우주의 좋은 기를 받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집현전 학사들이 올린 여러 의견들도 깨끗한 기를 받아 결정해준 결과로 볼 수 있다. 거리를 질주하는 차들의 바퀴 휠이 육각형인 것은 대체로 개끗하며 사고율도 적다고 한다.시골의 원두막도 대체로 피라미드다.마루에서 떨어져서 다친 사람은 보았어도 이런 원두막에서 떨어져 다쳤다는 이야기를 별로 듣지 못했다. 벌집이 육각형이라 100퍼센트 부화하고,최장수하는 거북등이 육각형이다.모든 보석 역시 육각형구조라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왜 이런 육각문양이나 육각형 틀이 기에 좋은지는 상세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그래서 필생의 과제로 연구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제2공화국과 張勉](29)-金대통령 특별회고(下)/사료적 가치

    28회에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회고 증언 가운데 장면(張勉)박사를 만나 가톨릭 영세를 받은 과정 등 5가지 질의에 대한 답변을 싣는다. 장 박사를 만나기 전에도 성당에 나간 것으로 압니다.영세를 받은 과정을들려주십시오. 제 전처의 처가가 가톨릭 집안이기 때문에 자주 성당에 나갔지만 정식으로영세를 받은 것은 1957년이었습니다.그때 저는 유명한 신학자이기도 한 윤형중(尹亨重)신부로부터 교리강독을 받았고 노기남(盧基南)대주교의 방에서 김철규(金哲奎)신부라고,그때 우리 민주당과 매우 가까운 신부님으로부터 영세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최서면(崔書勉)씨라고,그때 서울교구 사무국장으로 있던 제 친구가 주선했는데 장 박사를 대부로 소개해준 사람도 그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장 박사하고 영적으로 대부·대자의 관계가 되었고,그 인연으로 저는 신파의 총수인 장 박사 밑에서 젊은 엘리트로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관계로 자연히 장 박사 가족하고도 잘 알게 되었는데 특별히 인연이 깊어진 것은 장 박사가 5·16을 겪고 잡혀갔다가 돌아와서 명륜동 자택에 칩거할 때였습니다.과거에 교류가 있던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장 박사를 외면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6대 국회의원이던 저는 장 박사를 찾아뵈면서 관계를 유지했고,그 분이 돌아가신 후에도 가족과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되었습니다.한번은 장 박사 추도식을 동성고등학교에서 대대적으로 했는데 그것을 제가 전부 주선한 일이있습니다.이런 일들로 해서 장 박사님 가족하고는 더욱 절친하게 되었습니다.제가 1980년 사형 언도를 받아 있을 때 장 박사 사모님께서 제 사형 언도가 풀릴 때까지 매일 그 추운 겨울에 성당에 나가 저를 위해서 기도하셨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경제전문가이기도 합니다.장면정부가 내세운 경제제일주의와 구체적으로 추진한 ‘국토건설사업’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실현가능성을 어떻게 보셨는지요. 저는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당시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김영선(金永善)재무장관이 중심이 되어서 입안했습니다. 그리고 국토건설단은 사상계를 발간해 지식인들에게서 많은 존경을 받던 장준하(張俊河)씨가 맡아줌으로써 큰 활기를 불어넣게 되었습니다.국토건설단에 젊은 청년들이 정말로 나라를 한번 다시 세운다는 의욕으로 적극적으로참여하는 분위기가 크게 일어났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토건설5개년계획이 얼마나 좋은 안(案)이었나 하는 것은 그후 군사쿠데타로 들어선 박정희(朴正熙)정권이 추진한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토대가되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경제제일주의는 장면정권의 양대 모토였는데 여기에 대해서 당시 우리나라 경제에 압도적인 영향을 끼치며 예산의 절대적 액수를 원조해주던 미국까지 적극적으로 지지한 바 있습니다.미국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도록합의가 돼 장면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고자 출발하려는 찰나에 군사쿠데타가일어난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주당 신파 계열을 지켜온 사실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는다는 표현을 가끔 하십니다.신파의 특성,또는 장점을 설명해 주십시오. 일제시대 관료 출신들이나 은행가들이 해방 후 2대 국회를 중심으로 대거 정계에 등장했습니다.자유당에 의한 사사오입개헌이 일어난 후 이들이 민주국민당과 손을 잡고 민주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민주국민당 계열이 구파를 이루게 되었고 과거의 관료계층이신파를 이루게 되었습니다.과거 관료 대부분은 이승만(李承晩)정권에 협력을 했지만 신파에 참여한 관료 출신들은 양심을 가지고 민주주의와 자유경제,그리고 남북간의 평화적 교류,이런 것을 생각하는 세력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 신파는 구파에 비해 개혁적이었고 민주주의에 대해서도더 철저한 면이 있었습니다.실제 이승만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해서 신파는매우 강하게 투쟁했고,이 점에 있어서 구파하고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4·19가 일어날 무렵 구파는 대거 자유당에 입당했고 신파는 자유당정권으로부터더욱 미움과 박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신파의 반독재·민주화투쟁의 정신을 이어받았고 그리고 시장경제라고 할까,자유경제에 대한 정신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저는 그 후로 일생의 정치생활을 통해서 일관되게 그때 받은 영향을 그대로 견지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16쿠데타 발생 후 장 총리는 수녀원으로 도피했고,윤보선(尹潽善)대통령은 쿠데타를 추인했습니다.두 분의 행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장 박사와 윤보선 두 분에 대한 평가는 역사의 몫이지 제가 여기에서 말할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2공화국 당시의 내각책임제를 어떻게 보십니까.제2공화국,그리고 장 박사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해주십시오. 정국을 책임지고 잘 장악해 안정을 유지해서,그런 쿠데타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총리였던 장 박사에게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그러나 거기에는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장 박사가 제대로 정치를 하지 못하도록 괴롭힌 면이 있었습니다.저는 과거에 내각책임제를 열렬히 지지한 바 있지만 5·16을 겪고 나서 내각책임제에 대해 큰 회의를 갖게 되었습니다.그 이유는,당시 경험으로 정당과 국회의원이 성숙하지 않고서는 내각책임제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5·16 당시 나라가 공산화 직전에 있었다든가,장정권이 지나치게 부패했다는 쿠데타 명분에 대해서 상당 부분 공정한 주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왜냐하면 5·16 직전 정국은 아주 안정이 되었고 오히려 매일같이 일어나던 시위도 거의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정치 역시 안정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패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5·16 후에 장정권의 부패를 대대적으로 조사를 해가지고 신문 양면에 걸쳐 깨알 같은 글씨로 가득 채워서 발표를 했지만 재판결과 부패로서 처벌받은 것은 김영선재무장관이 출장 중 중고품 냉장고 하나를 어느 공무원에게서 선물받았다는 것뿐이었습니다.나머지는 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모처럼 학생들이 피를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정치인들이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사분오열해서 가뜩이나 약한 정권을 잡고 흔드는 일을 한 데다 언론까지 가세해 결국 장정권이 유지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장면정권의 간부였던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지만 역시 정치가 안정되고 정권이 성공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특히 정치인은 스스로가 책임 있는 자세로서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그런 건전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시 뼈저리게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 3·15부정선거 규탄시위 증언 통설 뒤집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증언은 현직 대통령이 신문 연재물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미말고도 증언 자체가 갖는 사료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김 대통령은 먼저 장 박사와 관계를 맺게 된 계기를 “장 박사가 1956년 부통령으로 출마했을 때 무소속인 제가 장 박사 지지를 선언한 것이 신문에 보도돼서”(28회에 게재)라고 공개했다.이 말은 언뜻 이해하기에 쉽지 않다.김 대통령은 54년 제3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므로 56년 당시에는 일개 정치 지망생에 불과했다.그런 그가 장 박사를 지지했다고 해서 신문에 보도되기란 어려웠으리라고 짐작된다. 하지만 김 대통령은 그때 이미 주목받는 논객이었다.55년 9∼10월에만 동아일보에 다섯 차례 ‘시론’을 실었고,당시 지식인 사회를 대변하는 월간지‘사상계’ 55년 10월호에도 장문의 논설을 발표했다.제목은 ‘노총(勞總)분규와 우리의 관심’ ‘한국 노동운동의 진로’ ‘노조는 유해한가’ 등으로모두 노동운동을 주제로 했다.따라서 ‘장면 부통령후보 지지 선언’이 보도될 만한 여건은 충분했던 셈이다. 60년 4월6일 민주당이 주도한 서울 중심가 시위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밝힌 것(28회 게재)도 상당히 소중한 역사적 증언이다.그날 시위의 전개와 이후‘4·19혁명’에 끼친 영향 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흔히들 제2공화국의 민주당정부를 4월혁명에 ‘무임승차한’정권이라고 하지만 민주당 인사들의 주장은 다르다.민주당이 4월혁명을 일정 부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3·15부정선거’ 당일 마산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지만 막상 서울에서는 3월17일 성남고생 400여명이 거리에 나섰을 뿐 학생·시민의집단적인 움직임은 없었다.이처럼 잠복한 민심을 민주당이 촉발했다는 주장이다.그런데도 그 증거로 ‘4·6민주당 시위’를 내세우고 이 시위를 생생하게 되살린 증인은 여태껏 없었다. 김 대통령의 증언을 보면 학생들이 시위에 동참하는 과정,일단 시위대에 끼자 경무대를 목표로 삼으려고 한 사실들이 명백하게 밝혀진다.학계에서 집중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부분이다. 당 대변인이 된 과정(28회 게재)도 그 무렵 김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60년 ‘7·29총선’에서 민주당은 민의원 172석을 차지했다.그야말로 제제다사(濟濟多士)라 할 만큼 인재가 넘치는 상태였는데 김 대통령은 선거에서 떨어지고도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았다.유망한 청년 정치인에게 거는 민주당 지도부의 기대와 신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대통령은 장면 박사와 제2공화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에서 “정치인은스스로 책임 있는 자세로서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건전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시 뼈저리게 느꼈다”고 결론내렸다.지금의정치권에도 적용되는 주문일 것이다. 이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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