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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과 단교를” 中, 바티칸에 압력

    새 교황 탄생을 계기로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교황청에 타이완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11억명의 신자를 가진 가톨릭계와 화해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타이완은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1일 “중국은 바티칸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원칙이 지켜진다면 바티칸과의 외교관계를 구축할 용의가 있다.”며 타이완과의 단교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최고위층 인사가 공개적으로 바티칸에 타이완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1951년 바티칸과 단교했다. 교황청 역시 중국과의 수교를 원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시절부터 중국측과 관계개선을 놓고 교섭을 벌여온 교황청은 최근 대주교 한 명을 비밀리에 베이징에 파견해 중국 내부의 가톨릭 상황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새 교황의 가장 큰 숙제는 중국과의 재수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 교황으로서는 교리적 문제에서 중국에 양보하는 것은 어렵지만 타이완과의 단교는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주교 임명에 관여하려는 것이 더 큰 걸림돌인데, 이 문제는 바티칸과 중국 정부가 공동으로 주교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 가톨릭 신자는 약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타이완으로서는 바티칸이 단교를 선택할 경우 심각한 외교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과 수교한 국가는 25개국밖에 남지 않았는데, 바티칸은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상대방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이름 ‘베네딕토’ 축복 의미… 화해중재자 상징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이름 ‘베네딕토’ 축복 의미… 화해중재자 상징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의 그림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베네딕토 16세는 과연 어떤 뜻에서 즉위명을 택했을까. 베네딕토는 ‘축복’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다.‘축복된’ ‘좋게 말한’이란 뜻도 있다. 바티칸 전문가들은 새 교황이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갈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한 가장 마지막 교황, 이탈리아 출신 베네딕토 15세(1914∼22년)의 공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베네딕토 15세는 성공하진 못했지만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막후에서 중재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가스 사용에 반대하고 무고한 희생자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며 7개의 평화안을 직접 성안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던 점을 새 교황이 좇고자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동방정교와 이슬람을 포용한 베네딕토 15세를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1981년 신앙교리성을 맡은 이래 ‘요한 바오로 3세’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교리 해석에서 보수적이었던 이미지를 씻고 평화의 중재자라는 상징성을 드러내고자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네딕토 수도회를 창시한 성 베네딕토(480∼547)와 무소유를 실천한 18세기의 순례자 성인 베네딕토 요셉 라브르도 라칭거가 즉위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요셉 라브르의 축일은 마침 교황의 생일과 같은 4월16일이다. 성베네딕토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로마 교회에 회의를 느껴 지하동굴에서 3년간 지내다 수도원을 건립했다.21세기 가파른 도덕적 위기에 몰린 가톨릭 교리의 정통성을 수호한다는 이미지를 고려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베네딕토 15세의 재임 기간이 7년밖에 안돼 78세라는 고령에 전임자가 남긴 과제를 수습하고 다음 세대에 다리를 놓아주어야 하는 과도기 교황의 운명을 스스로 예감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 베네딕토 16세 연보 ▲1927년 4월16일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크트 암 인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출생 ▲1941년 히틀러 유겐트(소년단) 가입 ▲1944년 입대, 방공포 부대 복무 ▲1946∼1951년 프라이징·뮌헨대학에서 공부 ▲1951년 사제 서품 받음 ▲1953년 신학 박사 학위 받음 ▲1957년 프라이징대학 교수 부임 ▲1969년 레겐스부르크대학 교수 부임 ▲1977년 뮌헨 대주교로 발탁.3개월 뒤 추기경에 봉임. ▲1981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수장으로 임명 ▲1988년 추기경단 부단장 ▲2002년 추기경단 단장 ▲2005년 4월19일(현지시간)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신도 440만 한국 “두번째 추기경 나오나” 기대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이 제265대 교황(베네딕토 16세)으로 선출됨에 따라 한국에서 두번째 추기경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에는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임명된 김수환(84) 추기경 한 명뿐이다. 김 추기경은 그동안 한국에 젊은 추기경을 서임해달라는 뜻을 교황청에 여러 차례 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계 일각에서는 새 교황이 선출되면서 한국에 두번째 추기경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즉위 초기에 교황이 한 두번에 걸쳐 추기경단을 추가로 임명할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에서다. 이와 관련, 성염 주 교황청 한국대사는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 교황이 선출되면 한국에 추기경이 추가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교구장으로 계신 분들이나 주교님들 가운데서 새 추기경이 나오셔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주목된다. 현재 거론되는 추기경 후보로는 정진석(75) 서울대교구장, 최창무(70) 광주대교구장, 장익(72) 춘천교구장, 장인남(57) 방글라데시 주재 교황대사, 강우일(61) 제주교구장 등이 꼽힌다.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교황청은 통상적으로 교황선출권을 가진 추기경 수를 120명 이내로 제한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현재 콘클라베 참석권이 있는 추기경이 118명(신원 미공개 추기경 1명 포함)이나 돼 추가로 추기경을 임명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김종수(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2003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여명을 새로 추기경에 임명했다.”며 “고작 한 두 명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추기경을 새로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신부는 이어 “현재 한국인으로 추기경 물망에 오르는 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 가톨릭 신자수는 1969년 80만명에서 현재 440여만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났지만 추기경 수는 제자리다. 이에 비해 가톨릭교인 수가 한국의 4분의 1수준(약 100만명)인 일본에는 시라야나기 세이치(77), 하마오 후미오(75)등 두 명의 추기경이 있다. 추기경 수는 물론 단순한 교세나 신자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가톨릭 교세나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추기경이 적어도 두 명은 돼야 한다는 게 교계 안팎의 바람이다. 이같은 ‘추기경 가뭄’ 현상에 대해 한 가톨릭계 인사는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이 로마 교황청 같은 ‘외지’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등 지나치게 ‘자폐’ 성향이 있는 것도 추기경 임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새 교황에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1974년 ‘그리스도 신앙과 어제와 오늘’이라는 저서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면서 처음 소개됐다. 한국을 찾은 적이 없는 만큼 한국 가톨릭에 대한 이해는 그리 깊다고 할 수 없다. 한국의 새로운 추기경이 탄생하는 데 교황이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 천주교는 20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집전으로 ‘새 교황 선출’ 감사 미사를 열어 새 교황이 세계평화와 인류복지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 시대] ‘하느님의 충복’ 별명 보수주의자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78)는 일생 동안 보수주의적 입장을 견지해왔다.‘요한 바오로 3세’,‘하느님의 충복’이라는 별명이 그의 노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콘클라베가 시작된 뒤 그는 보수적 추기경들의 지지를 모으면서 일찌감치 강력한 교황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여든에 가까운 고령인데다 지역적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 그는 “교황이 된다면 단기간만 재위하고 물러나겠다.”며 스스로 ‘과도기적 관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평범한 유년기, 나치 전력으로 얼룩 베네딕토 16세는 1927년 4월16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마르크트 암 인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전통적인 독일 농가의 분위기를 이어받았으며 아버지는 경찰관이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열심히 배웠던 명민한 소년이었던 그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나치와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된다.14살이었던 1941년 히틀러 소년단(유겐트)에 가입했던 것이 두고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년단 가입을 거부할 수도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어 1944년 입대, 방공포 부대 소속으로 복무하던 중 탈영했다가 붙잡혔다. 전범수용소에 갇혀있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석방됐다.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명성얻어 이후 베네딕토 16세는 형 게오르그 라칭거와 함께 가톨릭 신학교에 입학, 본격적으로 신학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2년 뒤 뮌헨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프라이징과 본, 튀빙겐, 레겐스부르크 등지의 여러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가톨릭 교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1962년 그는 35세의 나이로 쾰른대주교의 고문에 임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1977년 2월 베네딕토 16세는 뮌헨대주교가 됐으며 석달 뒤 추기경에 봉임됐다.1981년 요한 바오로 2세는 베네딕토 16세를 교황청 신앙교리성성(聖省) 수장으로 임명, 이후 24년 동안 두 사람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1998년에는 추기경단 부단장,2002년에는 단장이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베네딕토 16세가 실질적으로 교황청을 이끌어왔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평생 보수주의 유지 베네딕토 16세가 보수주의적 입장으로 돌아선 데에는 1968년 독일 대학가를 휩쓴 ‘68운동’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동성애, 낙태, 피임, 여성 사제 서품 등에 대해 일관되게 보수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베네딕토 16세는 종교적 자유·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 ‘2차 바티칸공의회(1962∼65년)’에 대해 “교회의 타락 과정이며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불길하고 파멸적인 것”이라며 분명하게 반대했다.2001년 6월 발표된 동성애와 자위행위 금지를 포함한 엄격한 교황청의 성윤리 지침과 지난해 7월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교회와 세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협력에 관하여’라는 교황청의 문건을 작성한 사람도 바로 베네딕토 16세였다. 또 미국 주교들에게 낙태를 옹호하는 정치인에게 영성체를 베풀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고,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했다. 지난 13일에는 이혼, 동성결혼, 인간복제 등에 반대하는 교리를 담은 저서 ‘격변의 시대의 가치’를 출간했다. ●엇갈리는 평가 베네딕토 16세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대표적인 지적 성직자인 베네딕토 16세가 뚜렷하고 명쾌한 교리를 제시, 가톨릭 내부의 단합을 이끌 것이라며 환영한다. 베네딕토 16세는 10개 언어를 구사하며 7개 분야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베토벤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그를 ‘강요자’로 부른다. 이들은 ‘해방 신학’의 주창자인 브라질의 레오나르도 보프 신부를 징계했던 것처럼 새 교황이 진보적 성직자들을 처벌하고 가톨릭을 중세시대로 돌려놓을 것으로 우려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교황 “다른 종파·종교와 계속 대화”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에서 첫 축하미사를 집전함으로써 교황으로서 공식 직무를 시작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전날 자신을 교황으로 선출한 추기경들만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으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종파를 초월해)교회에 화합을 가져오는 일”이라며 “모든 기독교 종파와는 물론, 다른 종교와도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로 즉위명을 정한 독일 출신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은 전날 오후 첫번째 투표이자 이번 콘클라베 네번째 투표에서 재적 3분의2 이상 표를 획득,11억 가톨릭 신도의 영적 수장에 오르게 됐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직무를 수락함으로써 교황권은 발효됐으나 즉위식은 콘클라베 종료 후 첫 주일인 24일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교황은 라틴어로 진행한 이날 첫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자신은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를 붙잡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강한 팔을 느끼고 웃음띤 눈을 보며, 지금 ‘두려워하지 말라.’고 내게 말하는 그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고 밝혔다. 또 “주님은 나를 선택하심으로써 모든 이들이 자신있게 딛고 설 수 있는 ‘바위’가 될 것을 주문하셨다.”며 “나는 내가 주님의 양떼를 위한 대담하고 진실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나약함을 채워주실 것을 간구했다.”고 덧붙였다. 성베드로 성당을 굽어보는 교황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않은 교황은 오는 8월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종 세력의 대결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콘클라베는 역대 최단기간 콘클라베 중 하나로 기록됐다.18일 오전 5시23분 시작해 19일 오전 6시46분 호르게 아르투로 메디나 에스테베스(칠레) 추기경의 “하베무스 파팜” 선언이 나올 때까지 25시간가량 걸렸다. 지금까지 최장 콘클라베는 1268년 이탈리아 비테르보 궁전에서 소집돼 1271년 9월에야 그레고리오 10세를 선출하면서 끝을 낸 콘클라베로 2년 9개월이 걸렸다. 최단 기록은 1503년 10월31일 로마에서 개최된 회의로 율리오 2세를 단 몇시간 만에 선출했다. 비오 7세도 1939년 콘클라베에서 20시간 만에 뽑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 수락 직후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우르비 엣 에르빗(세계 만방)’에 내린 첫 축복에서 “형제자매들이여, 위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추기경들이 주님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보잘것없고 미천한 일꾼으로 나를 선출했다.”며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기도에 나 자신을 맡긴다.”고 말했다. ●독일 쾰른 대주교인 요아힘 마이즈너 추기경 등 독일 추기경 4명은 새 교황이 확정되자 추기경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박수 갈채가 일었다고 선출 순간을 전했다. 이들 추기경은 기자 질문에 45분 동안 답하면서도 서약 위반을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마이즈너 추기경은 새 교황이 제의를 갈아입기 위해 ‘눈물의 방’에 들어설 때 “약간 쓸쓸해 보였지만 저녁 만찬시간에 비로소 교황다워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새 교황은 추기경단에 콩수프와 콜드컷(식은 고기와 치즈를 곁들인 요리), 샐러드와 과일로 짜여진 만찬을 청했다고 덧붙였다. ●요한 바오로 2세(56세)보다 훨씬 고령인 78세에 즉위하게 된 베네딕토 16세는 특별한 병력은 없으나 90년대 이후 최소 두번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티칸 전문가인 존 앨런은 2000년에 낸 책 ‘라칭거 추기경’에서 91년 9월 뇌출혈로 잠시 왼쪽 시력에 문제가 생긴 일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8월 이탈리아 휴가 중 욕실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약간 다친 일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bsnim@seoul.co.kr
  • “교황이여 영원하라” 환호성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11억 가톨릭 신도의 새 지도자인 제265대 교황이 콘클라베 이틀 만에 선출됐다. 전세계 가톨릭 신도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9일 오후(현지시간) 들어 첫 번째 콘클라베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된 셈이다.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와 종이 울리자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있던 수만명이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고,AFP·AP 등 주요 외신들은 긴급뉴스로 전세계에 새 교황 선출 소식을 타전했다. 전날 첫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한 115명의 추기경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 아침미사를 봉행한 뒤 두 차례 투표에 들어갔으나 결과는 또 ‘검은 연기’였다. 그러다 오후 4시(한국시간 밤 11시)에 시작된 첫 번째 투표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2(77명) 이상이 새 교황의 이름을 적어 역사적인 교황 선출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1만여 순례객들은 이날 오후 5시30쯤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당초 일부에선 검은 연기라고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바티칸의 종이 울리자 기뻐하며 새 교황의 선출을 축하했다. ●진보적인 인물이 교황에 선출되기는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이 서품받는 과정을 돌아볼 때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1년 진보적 견해를 담은 ‘교황의 권력’이란 저서를 냈다가 사제직을 물러난 호주의 폴 콜린스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서품을 받은 추기경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바티칸이 순수하다고 여기는 인물이 교황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내밀한 개인적 성향, 심지어 평상복을 어떻게 입느냐까지 물어보는 내밀한 서품 심사를 돌아볼 때 콘클라베에서 진보적 목소리가 명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날 첫 투표에 들어가기 전 시스티나 성당에선 이례적으로 TV 촬영이 허용된 가운데 콘클라베에 관한 침묵 서약식이 거행됐다. 수석 추기경인 요제프 라칭거 대주교는 “로마 교황 선출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한, 그리고 선출 장소에서 발생한 것에 관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투표 결과와 관련돼 있는 비밀을 엄수할 것을 충심을 다해 모든 사람과 함께 약속하고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의 서약문을 낭독했다. 이후 추기경들은 서열 순으로 중앙 연단에 나와 성경에 손을 얹고 “그리고 나,(이름), 그와 같이 약속하고 맹세하고 선서합니다.”라고 말한 뒤 “하느님과 이 거룩한 복음은 저를 도와 주소서.”라고 봉송했고 이후 육중한 문이 굳게 닫혔다. ●유력한 차기 교황으로 꼽히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형 게오르크(81)는 동생이 훌륭한 교황감이긴 하지만 인간적 친근감은 적어 교황에 오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19일 독일 언론이 전했다. 레겐스부르크성당 성가대장인 게오르크는 최근 뮌헨에서 발행되는 ‘아벤트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후보가 많은 상황에서 추기경들이 라칭거처럼 나이 많은 사람을 뽑을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독일인 교황도 나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lotus@seoul.co.kr
  • “성령에 귀 기울일 따름” 추기경들 침묵의 맹세

    265대 교황을 뽑는 ‘비밀스러운 여정’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드디어 시작됐다. 콘클라베에서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떤 교황이 뽑혔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날 벌써 5000여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굴뚝을 바라볼 수 있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들었고 교황이 선출될 것으로 점쳐지는 20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차기 교황으로 거론되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성베드로 성당에서 콘클라베에 앞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특별미사를 집전하며 가톨릭에 닥친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보기에 따라선 다소 위험한 발언이다. 라칭거 추기경은 “‘절대 진리는 없다.’는 상대주의의 전횡이 자행되고 있다.”며 “오늘날 근본주의라는 모략을 당하는 교회의 신조에 기초해 명확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신앙에 대한 위험으로 간주한 것은 분파주의,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 자유주의, 무신론, 불가지론과 상대주의였다.AP는 라칭거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들어가기 직전 다른 114명의 추기경과 주교들, 일반 신도들에게 경고성 발언을 날린 배경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미사를 마친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개최 장소인 시스타니 성당으로 이동, 오후 4시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30분) 침묵의 맹세를 하고 투표권이 없는 원로 추기경으로부터 신성한 의무에 관한 강론을 들었다. 그후 라틴어로 “에스트라 옴네스(모두 나가달라.)”라고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짐으로써 콘클라베가 시작됐다. 첫날 추기경들이 투표에 곧바로 들어갔는지는 분명치 않다. 추기경들이 다음날로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기경들은 전날 숙소로 쓰이는 산타 마르타 호텔에 들어서면서 기도책과 숙소에서 먹을 스낵 외에 CDP와 헤드폰까지 지참한 경우가 있었다고 일간 라 스탐파가 보도했다. 이들 품목은 긴장 해소용으로 반입이 허용됐다. 추기경들은 일절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17일 오전 일요미사를 드렸던 몇몇 추기경은 취재진에 콘클라베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플로렌스 대주교인 엔니오 안토넬리 추기경은 “새 교황은 이미 하느님에 의해 선택됐다. 우리는 다만 누구인지 알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LA타임스를 인용해 콘클라베에서 힘을 합치는 유럽의 추기경들과 달리 중남미 출신 추기경들은 분열된 양상을 보이며 유럽 추기경들의 편에 서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콘클라베 몇번만에 차기교황 선출될까?

    콘클라베 몇번만에 차기교황 선출될까?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시작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황 후보로 보수를 대변하는 요제프 라칭거(77) 추기경과 개혁 성향의 밀라노 대주교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78) 추기경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는 과연 콘클라베 몇번만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를지도 커다란 관심이다. AFP는 두 후보가 안정권인 70표 확보에는 못 미치지만 각자 40∼50표를 자신하고 있어 경합이 예상되며 이 때문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되었던 1978년 콘클라베처럼 제3의 후보가 급부상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점쳤다. CNN은 현지 언론 등의 분석을 크게 네가지로 압축했다.▲독일과 미국 추기경들의 라칭거 반대 ▲마르티니와 라칭거가 경합하면 전혀 뜻밖의 인물에게 양보해야 하는 상황 발생 가능 ▲온건 노선 후보들의 급부상 ▲라칭거가 밀릴 경우 보수 성향의 카밀로 루이니 등 득세 가능 등이다.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고 1903년 이후 8차례 콘클라베 중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3∼4일만에 교황을 선출한 점을 감안하면 20∼21일쯤 하얀 연기가 피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14일(현지시간) 선출권을 가진 115명의 추기경단이 교황 서거 후 10번째 공식 회합을 바티칸에서 가졌다. 호아킨 나발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모임의 성격을 콘클라베를 위한 예비 회합으로 소개한 뒤 “추기경들이 기도를 드린 뒤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차기 교황 선출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기경들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다른 추기경의 의견을 들어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진 셈이다. 따라서 이 회합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합은 교황청 전도사인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가 묵상을 이끌고 강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고는 공개되지 않았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기간 숙소로 이용되는 성녀 마르타의 집 방 배정을 위한 제비뽑기를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차기교황 獨라칭거 유력”

    |파리 함혜리특파원|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을 인물이 누가 될지에 전세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언론들은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77) 추기경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콘클라베)를 닷새 앞둔 13일 이탈리아 언론들은 보수파인 라칭거 추기경이 투표권을 가진 80세 이하의 추기경 115명 가운데 40∼50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비밀 투표에서 교황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 즉 77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르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상당수 추기경들이 기본적인 가톨릭 교리를 엄격하게 수호하려는 라칭거 추기경의 강경 보수적 노선에 동조하고 있으며 40여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좌파 성향의 ‘라 레퓌블리카’도 라칭거 추기경이 비밀투표에서 40∼50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일부 이탈리아 추기경들이 밀라노 대교구의 디오니지 테타만치(71) 대주교가 교황이 되는 것을 거부하며 라칭거를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편 성인들의 생일로 복권당첨 번호를 예상해 온 유명 칼럼니스트 겸 수비(數) 역술인 파브리조 샤미르는 차기 교황이 남미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샤미르는 “지도 위에 황금 진자를 올려놓고 30분을 있었더니 진자가 남쪽으로 밀렸다.”며 “전문가로서 숫자와 직관은 남미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샤미르의 ‘진자’는 지난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제 264대 교황으로 선출되기 며칠 전 동유럽으로 요동을 치고, 팔레르모 복권 원판도 30에서 멈췄는데 그 숫자 역시 바르샤바 혹은 그 인근을 암시하는 숫자였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저명한 도박 전문업체 윌리엄 힐사(社)에 따르면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나이지리아)이 9대 4로 가장 확률이 높았고, 테타만치 추기경이 7대 2, 오스카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온두라스)은 6대 1, 라칭거 추기경 9대 1, 클라우디우 우메스 추기경(브라질) 10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바티칸의 언론들은 오는 20∼21일쯤 성베드로 성당 굴뚝으로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otus@seoul.co.kr
  • 찰스·카밀라 35년 로맨스 결실…하객 28명 소박한 ‘세속’ 결혼식

    |파리 함혜리특파원|찰스(56) 영국 왕세자와 그의 첫사랑 카밀라 파커 볼스(58)가 35년 만에 마침내 부부로 결합했다. 찰스와 카밀라는 9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름 거처인 윈저성이 위치한 런던 서부 윈저시의 시청 대강당에서 20분간의 짧은 ‘세속’ 결혼식을 올렸다.1970년 윈저시에서 열린 폴로경기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로써 말 많고 탈 많았던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로 다시 태어났다. 결혼등록소 서기 주재로 열린 재혼식에는 언론 취재가 금지된 가운데 찰스와 다이애나비 소생의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비롯, 특별 초대된 28명의 하객들만이 참석했으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이애나비 사망 8년 만에 이뤄진 이날 재혼식으로 평민이었던 카밀라는 ‘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부여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찰스 내외는 이어 윈저궁 안에 있는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로 자리를 옮겨 축복 예배를 올렸다. 사실상 결혼식인 축복예배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와 토니 블레어 총리, 유럽 왕실 인사, 외교사절 등 국내외 귀빈 700여명이 참석했다. 예배는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1981년 60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열린 찰스와 다이애나비의 성대한 결혼식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소박한’ 결혼식이었지만 그늘진 사랑을 털어버린 두 사람은 행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찰스 부부는 윈저성 워털루홀에서 열린 여왕 주재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한 뒤 스코틀랜드 왕실 영지 밸모럴로 10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불법이고, 비도덕적이며, 부끄러운 일”이라는 글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와 야유를 보냈다. lotus@seoul.co.kr
  • “사악함을 회개합니다”

    영국의 찰스(56)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볼스(58) 커플이 9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저녁 8시30분) 결혼한다. 두 사람은 런던 인근 윈저시청 대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윈저궁으로 이동, 결혼 기도와 축복 예배에 참가하게 된다. 둘은 결혼식에서 영국 성공회의 기도서 가운데 ‘회개의 결의’ 구절에 따라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지은 많은 죄와 사악함을 인정하고 회개합니다.”라고 낭독하게 된다. 예배는 둘의 결혼을 성사시킨 캐리 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예배에는 참석한다. 여왕은 예배가 끝난 뒤 하객들에게 축하연회도 베풀 예정이다. 찰스와 카밀라는 1970년 윈저궁에서 열린 폴로 경기 때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찰스의 나이 스물 하나, 카밀라는 스물 셋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없던 찰스가 이듬해 해군에 입대하고 카밀라가 기병대 장교였던 앤드루 파커 볼스와 결혼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카밀라는 남편 앤드루와의 사이에서 아들과 딸을 두었고 찰스 역시 1981년 11세 연하의 다이애나와 결혼,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낳았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잊지 못해 결혼생활 중에도 만남을 이어왔고 마침내 1995년 카밀라가 이혼하고 이듬해 찰스가 다이애나와 헤어지면서 ‘불륜 커플’의 결혼 임박설이 나왔다. 둘의 결혼은 그간 두 차례나 미뤄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교황 장례식 이모저모

    교황 장례식 이모저모

    |파리 함혜리특파원·외신|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이 세계 정치ㆍ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이 참석하고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은 성베드로 성당 안에 안치됐던 교황의 시신이 든 관이 광장으로 운구된 뒤 장례미사, 하관식, 안장 순으로 가톨릭 전통 장례의식에 따라 3시간 동안 엄수됐다. 장례미사를 마친 뒤 교황의 관은 오후 2시20분쯤 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역에 안장됐다. 이에 따라 이날 장례절차는 비공개 입관의식으로 시작해 총 7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의 묘소는 1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고 말했다. 추기경, 동방정교회 총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대표 집전으로 진행된 장례미사는 찬송과 예배, 강독, 성체성사, 설교, 동방정교회 주교들의 기도 등으로 이어졌다. 장례미사는 모든 참석자가 일어나 “천사가 그대를 천국으로 인도할지니 순교자들이 그대를 맞아 예루살렘으로 인도하리라”라고 노래하는 것으로 끝났다. ●오전 10시4분쯤 운구요원들에 의해 요한 바오로 2세의 관이 성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마지막 존경을 표시했다. 바티칸 시스티나 합창단이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라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르는 가운데 목관이 추도객들 앞에 놓여지고 관 위에는 복음서 한 권이 놓여졌다. 바람이 불어 복음서 페이지를 넘겼다.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이 나치 점령기 폴란드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시절부터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으로 마감한 최후의 순간까지 교황 생애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라칭거 추기경이 “‘친애하는 고(故) 교황’께서는 여러분, 특히 미래를 짊어진 젊은이들을 사랑하셨다.”고 말하는 순간 바티칸에 운집한 젊은 조문객들은 “산토 수비토(교황을 성인으로)”라고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10여차례의 박수로 간간이 강론을 중단하기도 한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이 부활절 일요일에 마지막으로 거처 창문으로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린 일을 회고하며 목이 메어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공개 장례 미사가 끝나고 운구요원들은 조종이 울리는 가운데 성베드로 성당 앞에서 교황의 관을 180도 회전해 조문객을 향하도록 해 고인이 신도들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도록 했다. 신도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장례식은 오후 2시20분 소말로 추기경 집전으로 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지에서 편백나무관을 아연관과 호두나무관 속에 차례로 안치하는 의식으로 마무리됐다. 흰색 비단을 얼굴에 덮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은 3중관에 입관돼 유언에 따라 성베드로 성당 지하 땅 속에 안장됐다. 관은 고국 폴란드에서 가져온 흙으로 덮여졌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당초 요한 23세(1881∼1963년)의 관이 있던 자리 땅 위에 안치될 예정이었으나 “땅 속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성당 지하에 안치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관과 묘소는 생전의 고인 모습을 보는 듯 소박했다. 목관 위에는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M’자가 새겨져 있었다. 고인이 안치된 성베드로 성당 지하납골당은 이전 교황들의 묘가 화려하게 치장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꾸밈없는 대리석판으로 만들어졌다. 대리석판에는 교황의 라틴어 이름인 ‘요하네스 파울루스 2세’와 생존 연도인 ‘1920∼2005’만 새겨진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장례식이 엄수된 성베드로 광장에는 30만명밖에 들어갈 수 없어 로마로 온 400만 순례객의 대부분은 바티칸 광장과 주변 지역에서 대형 화면으로 교황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순례객들은 장례식이 엄수되는 동안 곳곳에서 폴란드 국기를 흔들며 기도문을 읊고 찬송가를 불렀다. 침낭이나 담요에 의지해 밤을 지새운 수십만명의 인파는 비아 델라 콘실리아지오네 도로에 앉아서 장례식을 지켜봤다. ●장례미사의 주요 의식인 성찬의 전례에서는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김경석 공사 내외가 아시아 대표로 예물을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부는 나란히 한복을 차려 입고 제단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빵과 포도주로 상징되는 예물을 올렸다. 김 대사 내외를 비롯해 이탈리아, 폴란드, 요르단, 프랑스, 아프리카 대표들이 참여했다. 성찬의 전례에 이어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성체를 받아 모시는 영성체 예식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기도문 낭송에 참여했다. ●장례식에는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 왕족, 국제기구 지도자 등 국가원수급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조문외교를 펼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인 최창무 대주교와 총무인 장익 주교, 그리고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끄는 조문단이 참석했다. ●교황의 장례식에는 적대국들도 한자리에 모여 시선을 모았다. 특히 미국이 ‘악의 축’이나 ‘폭정의 전초기지’로 불러온 국가 지도자들이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모여 수시간을 함께 보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미국과 이란 외에 이스라엘과 시리아, 짐바브웨와 영국 등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의 수반들이 이날만은 한자리에 모여 교황을 추모했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중국은 항의 표시로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해 중국과 타이완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장 정면 왼쪽에는 성직자, 오른쪽엔 각국 조문단 대표들이 자리하고 뒤쪽으로는 일반 신자들이 서서 참가했다. ●이탈리아 전투기 2대가 8일 로마 상공에서 수상한 제트 항공기 1대를 발견, 로마 인근 군기지로 강제 유도착륙시켰다고 이탈리아의 ANSA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 반경 로마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한 뒤 순찰 비행을 벌이던 중이었다. ●교황의 장례식은 전세계로 중계돼 약 20억명이 지켜봤다. 미국의 CNN, 영국의 BBC, 프랑스의 TF1과 LCI 등 서구 텔레비전뿐 아니라 알 자지라 등 아랍 방송들도 장례식을 중계했다. lotus@seoul.co.kr
  • 우메스 “나는 교황 안 될것”

    |상파울루 DPA 연합|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에서 수적으로 압도적인 유럽에 맞설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중남미의 희망’ 클라우디오 우메스(70) 상파울루 대주교가 자신은 차기 교황이 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6일자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우메스 대주교 측근들은 그가 장례 절차와 콘클라베가 끝나면 곧 상파울루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메스 대주교는 또 로마로 떠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브라질에 곧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 박경조 서울교구장 주교 서품식

    대한성공회 차기 서울교구장으로 선출된 박경조 신부의 주교 서품식이 7일 서울 정동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현 교구장인 정철범 주교의 집전으로 열렸다. 서품식에는 일본성공회 관구장인 우노토루 대주교를 비롯해 홍콩성공회 피터 퀑 주교, 타이완성공회 라이 주교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총무, 한국정교회 트람바스 대주교, 불교조계종 원택·진월스님,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6월 서울교구 차기 교구장으로 선출된 박경조 신부는 11월 승좌식(취임식)까지 부주교로서 현 교구장인 정철범 주교를 보좌하게 된다.1944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한 박 신부는 1975년 10월 사제서품을 받아 성북·수원교회, 서울대성당에서 사역하고 서울교구 교무국장과 전국기관인 관구 교무원장을 지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참배 20시간 대기… 일부 실신도

    |파리 함혜리특파원·외신|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오후 5시)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앞에서 거행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앞두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참배객들로 로마시가 최악의 안전 위기에 직면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관계자들은 급기야 전세계 신도들에게 로마 방문 자제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보안 책임자인 구이도 베르톨라소 경감은 7일 “로마에는 100만명 이상의 순례객들이 도착해 있으며 이제 더 이상의 참배객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7일 테러 및 안전사고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보안 당국은 장례식 동안 제2관문인 참피로 공항을 폐쇄하고 로마 상공 일원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한편 전투기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찰기, 항공기 요격용 미사일 등을 배치했다. 또 로마 시내에 저격수와 폭탄 전문가, 테러대응부대 등 6500여명의 배치도 완료했다. 이중 1500여명은 외국 국가원수 경호를 전담한다. ●추모 인파가 몰려든 성베드로 광장에선 7일 한 시간에 10∼15명가량이 장시간 대기에 지친 나머지 실신, 응급치료를 받았다. 의사들은 “실신한 이들이 많이 보이는 증상은 졸도와 저혈압, 공황장애이며 일부는 심장과 폐에 문제가 생겨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장례식날인 8일 전세계에서 순례객들만 400만명이 로마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구 300만의 로마는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발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다. 교통혼잡은 말할 것도 없고 제대로 걸어다닐 수도 없다. 신문지와 플라스틱 물병 등 쓰레기가 쌓여 시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교황청은 6일 오후 10시(현지시간)부터 시신 대면을 위한 참배객들의 진입을 제한하고 밤샘 장례식 준비에 들어가려 했으나 인파들의 항의로 1시간 만에 다시 바리케이드를 치워야 했다. 교황청은 “1시간에 1만 5000∼1만 8000명이 교황 시신을 대면할 수 있다.”면서 “교황 시신이 일반에 공개된 지난 4일 이후 모두 100만명 이상이 교황 시신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200여명의 각국 정상급 지도자와 4명의 국왕 및 5명의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전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이 TV를 통해 장례식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황 장례식 취재를 위해 각국 취재인력 3500여명이 바티칸에 도착해 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장례미사는 추기경, 동방정교회 총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3단계로 진행된다. 미사에 앞서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소말로 바티칸 궁무처장이 입관의식을 주관한다. 이후 미사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집전으로 찬송과 예배, 성체성사, 설교, 동방정교회 주교들의 기도 등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부분은 다시 소말로 추기경 집전으로 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지에서 편백나무관을 아연관 속에 안치하는 의식으로 마무리된다.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함께 로마에 도착한 직후 교황의 시신을 대면했다. 검은 양복에 회색 넥타이 차림의 부시 대통령은 로라 여사 및 2명의 전직 대통령과 함께 성베드로 성당에 안치된 시신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몇분 동안 기도를 드리고 명상의 시간을 가진 뒤 일어나 머리를 숙여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 ●오는 18일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시작을 앞두고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 등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지지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라칭거 추기경의 팬 사이트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벨기에의 고드프리드 다닐스 추기경을 위한 팬 사이트는 “바티칸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를 때 하늘에 ‘다닐스’라는 글자가 새겨졌으면 좋겠다.”는 문구를 게시해 놓기도 했다. lotus@seoul.co.kr
  • 18일부터 교황선출회의 이틀새 100만여명 조문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성베드로 대성당과 광장이 전세계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18일부터 열린다. 교황청은 교황의 유언을 개봉했으나 내용은 7일 발표키로 했다. 유럽 각국의 가톨릭 신도들은 특별열차와 전세 여객기, 버스, 배 편으로 8일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끊임없이 로마로 향하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교황의 시신을 대면한 신도들은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며 장례식 전까지는 최대 200만명이 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 미사에는 200만∼4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바티칸에 모인 추기경단이 사흘째 회의를 열어 ‘콘클라베’ 개시 날짜를 18일로 잡았다고 밝혔다.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단의 수는 필리핀 출신의 추기경 제이미 신(76)이 신병 악화로 불참을 통보,116명으로 1명이 줄었다. 교황청은 추기경단이 이날 회의에서 폴란드어로 쓰여진 교황의 유언을 읽었으나 상세한 내용은 7일 폴란드어와 이탈리아어 번역본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15쪽의 유언에는 교황이 2년전 지명한 비밀 추기경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가톨릭식 표현으로 암시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추기경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파리의 엠마뉴엘회와 ‘요한 바오로 2세 추모회’과 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길 원하는 사람들의 요청이 급증하자 6일 밤 특별 열차편과 전세기편을 준비했다.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은 로마행 여객기를 보잉 747로 대체하기 위해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독일 철도공사 도이체반은 로마행 철도의 수용인원을 10∼20%까지 늘리기로 했다. 교황의 고국인 폴란드에선 200만명이 교황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행 열차 4000석의 예매를 받은 폴란드의 한 인터넷 사이트는 15분 만에 100만건이 접속, 다운됐다. 폴란드인이 해외에 매장될 때 고향의 흙을 함께 묻는 풍습에 따라 폴란드 11개 지역의 흙이 담긴 주머니가 이날 교황청에 보내졌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선출되면 그동안 하얀 연기만 피웠으나 이번부터는 종을 함께 쳐 교황의 탄생을 알리기로 했다고 피에로 마리니 교황청 전례(典禮) 담당 대주교가 밝혔다. 또한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단은 과거 시스티나 성당에 감금되다시피 했으나 앞으로는 바티칸 시티안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했다. 다만 외부와의 통신연락은 계속 금지된다. 마리니 대주교는 교황의 시신이 ‘땅속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요청에 따라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안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황의 신체 일부가 고향인 폴란드에 묻힐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교황청은 일축했다. ●교황의 서거 이후 시신 주변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스위스 근위병으로 지난 500년 동안 바티칸의 경비는 물론 교황의 침실 경호까지 도맡았다. 이들이 처음 교황의 경호를 맡은 것은 1506년 1월. 이후 1527년 스페인 군대의 교황청 공격 때부터 1798년 나폴레옹 군대의 로마 침략과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로마 진격에 이르기까지 500년간 교황과 교황청을 지켰다. ●세계 정상들의 조문 외교장이 될 교황의 장례식장 좌석 배치를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바티칸측이 마련한 좌석 배치도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악의 축’으로 지칭한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근처에 앉게 돼 두 정상의 ‘어색한 조우’가 새삼 관심이다.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바티칸의 상공은 비행이 금지되고 교황청 주변에는 경비 차원에서 미사일도 배치하기로 했다. ●교황의 사망 시점을 놓고 교황청 주변에선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연상시키는 음모론이 나돌고 있다.5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 발표보다 하루 앞선 1일 사망했으나 바티칸이 보수파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망날짜를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lotus@seoul.co.kr
  • 가톨릭 최고존칭 ‘대교황’ 부여될듯

    |파리 함혜리특파원·바티칸시티 외신|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을 대면하기 위한 일반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현지시간) 추기경들은 교황청에서 차기 교황 선출 및 장례식 준비를 위한 추기경단 회의를 속개했다. 그러나 이날도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의 시작 날짜는 결정하지 못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같이 확인하면서, 이날 회의에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117명 가운데 88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일로부터 2주 안에는 열리지 못하게 돼 있어 오는 17일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교황 시신이 안치된 성베드로 대성당 안팎은 시신을 대면하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려는 가톨릭 신자들과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성당을 향해 1.5㎞ 이상의 긴 줄이 이어져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3∼5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안에서도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신도들은 힘든 것도 잊은 채 장엄한 성당 분위기에 맞춰 침묵을 유지하면서 10초 미만의 시신 대면에서 큰 감동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0시 거행될 이번 장례식에는 전세계 주요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장례식 기간에 활발한 조문 외교도 예상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또 요한 바오로 2세의 고국인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 외에 멕시코의 빈센트 폭스,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등 각국 수반이 참석하며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찰스 영국 왕세자 등 주요 국제기구와 왕족들의 참석도 예정돼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포프 더 그레이트’(Pope the Great·대교황)란 가톨릭 교회 최고의 존칭이 부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신문들은 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의 집전 아래 거행된 추모 미사의 강론 원고에 ‘대교황 요한 바오로(Pope John Paul Great)’란 호칭이 등장한 점을 주목하고 공신력을 인정받는 공식 문서인 강론 원고에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로마 가톨릭 역사상 ‘대교황’이란 존칭을 받은 교황은 레오 1세(440∼460년), 그레고리우스 1세(540∼604년) 단 2명에 불과하다. ●교황이 서거한 이후 24시간 동안 전세계 언론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쏟아낸 관련 기사는 3만 5000여건으로 나타났다.‘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란 단체는 이같은 기사건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 직후 24시간 동안 송고된 기사(3500여건)의 10배에 달한다면서 교황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한 출판사가 교황 서거 직후 인터넷 등을 통해 ‘차기 교황 누가 될까.’ 내기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디오니지 테타만치(71) 밀라노 대주교와 프란시스 아린제(72) 나이지리아 추기경이 동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아일랜드 최대 출판사인 ‘패디 파워’가 실시 중인 이번 내기에는 5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두 사람이 11대4로 나란히 차기 교황감으로 거론됐다고 주장했다. lotus@seoul.co.kr
  • ‘제3세계 출신 교황’ 기대 솔솔

    “차기 교황은 유럽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톨릭계에 남미 등 제3세계 영향력이 커진 데다 이슬람과의 공존, 교세 확장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신도 숫자뿐만 아니라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서의 제3세계 영향력 증가도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개도국 출신 추기경은 40%가량으로 늘어난 상태다. 11억 가톨릭 신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중남미나 교세 확장 중인 아프리카, 아시아에서도 “변화를 반영하는 교황” 선출을 희망하고 있다. 전임 교황의 즉위로 455년만에 이탈리아 출신이 교황을 맡아온 선례가 무너지고 대상이 전세계로 넓혀진 것도 호조건이다. 남아공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먼드 투투 영국 국교회 대주교도 4일 “추기경들이 최초로 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뽑기를 희망한다.”며 제3세계 출신 교황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비유럽 출신이 나온다면 가장 유력한 지역은 남미다. 클라우디오 우메스 상파울루 대주교 등은 당장 교황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대내외적인 신망을 얻고 있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3일 ‘급진적인 브라질인 추기경, 교황 후계 경쟁에서 앞서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목소리에 가톨릭 지도자들은 출신지의 배려가 아니라 후보자의 믿음과 지도력에 입각해 차기 교황을 결정할 것이란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우메스 대주교도 “교황이 어느 지역, 어느 대륙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추기경들이 바로 이 순간의 적임자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중 남미 출신은 21명이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은 각각 11명. 반면 유럽은 58명에 달한다. 또 유럽에 우호적인 미국이 11명, 오세아니아와 캐나다가 각각 2명씩이나 되는 등 유럽이 여전히 우세를 점하고 있다.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3일 “교황 선출은 토론이나 정책발표 없이 비밀회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속 정치와는 다르다.”면서 “콘클라베에 참석할 117명의 추기경조차도 누가 다음 교황이 될지 모를 것”이라고 예측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날 타임지 인터넷판도 “이탈리아 출신 선거인단의 비중이 17%로 줄었지만 20명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숫자로 이탈리아 출신이 다시 새 교황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여전히 오리무중의 차기 교황 선거 분위기를 전했다. 교황 선거는 교회법에 따라 늦어도 22일 이전에 시작해야 한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사랑은 마음에 평화를…” 교황이 남긴 메시지

    “사랑은 마음에 평화를…” 교황이 남긴 메시지

    |파리 함혜리특파원·바티칸시티 외신|“사랑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가져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일 오후 9시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37분) 11억 가톨릭 신도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84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께서 2일 저녁 9시37분 처소에서 서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96년 2월22일 공표한 교황령 ‘주님의 양떼’에 따라 추도 및 장례 기간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례식 날짜와 절차는 4일 오전 소집될 추기경단 특별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장례식은 오는 6일에서 8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은 3일 낮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만명의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추도 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애도 기간을 시작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는 추도미사에서 교황이 생전에 이번 일요 미사를 위해 직접 준비한 마지막 기도문이라며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은 이어 추도 미사 직후 교황 관저 홀에 선홍빛 교황복을 입고 편안한 표정으로 영면에 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과 가톨릭 고위 관계자들과 이탈리아 정부 인사들의 조문장면을 TV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교황청은 4일 교황의 시신을 성베드로성당으로 옮겨 신도들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교황의 서거 소식은 바티칸 시티의 종탑에서 조종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광장을 메운 신도들에게 전달됐다. 로마와 이탈리아 전역에는 교황청 국기와 이탈리아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최근 요로 감염에 따른 패혈성 쇼크로 심장과 신장 기능이 약화되면서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으며 2일 아침 고열로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교황청이 3일 발표한 사망 원인도 패혈성 쇼크와 심부전 증세였다. 파킨슨병도 질병 내역에 포함됐다. 1920년 5월18일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출생,1946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1978년 10월16일 58세의 나이로 교황에 즉위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7년간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를 엄수한 탁월한 종교 지도자로서, 또 분쟁 종식을 위한 자유와 평화의 전도사로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80세 이하의 추기경들로 구성된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는 앞으로 15∼20일 이내에 교황청 내 시스티나성당에서 다음 교황을 뽑게 된다. lotus@seoul.co.kr
  • [교황 서거] 교황 마지막 순간등 표정

    3일 낮(현지시간) 교황청은 바티칸의 교황 관저에서 교황의 시신을 공개했다. 이 장면은 사상 처음으로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선홍빛 교황복과 흰색천으로 된 관을 쓴 채 평안한 표정으로 금색 베개에 머리를 눕히고 있었다. 카를로 아제글리오 치암피 이탈리아 대통령 등 정치인과 카밀로 루이니 추기경 등 고위성직자들이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마지막 존경을 표시했다. 앞서 3일 오전에는 5만명의 신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을 추도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교황은 27년 동안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전세계 교회를 인도했다.”고 애도했다. 또 교황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이 있었으며 자신의 쾌유를 빌기 위해 모인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교황은 임종하기 1시간37분 전인 2일 오후 8시부터 스타니슬라브 지위즈 대주교가 집전하는 ‘주님 자비 주일’ 미사에 참석했다. 마리안 자보르스키 추기경과 스타니슬라브 릴코 대주교등이 참석한 이 미사 도중 교황은 임종자를 위한 성체인 노자성체(路資聖體)를 영했다. 서거 직전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던 신자들을 의식한 듯 희미하지만 분명한 강복의 자세로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이어 마지막 기도가 끝나자 온 힘을 다해 ‘아멘’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숨을 거뒀다고 가톨릭TV가 전했다. 야렉 시엘레키 신부는 “교황이 신자들을 응시하려는 듯 창문쪽을 바라보며 눈을 감은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느 정도 의식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교황이 서거 직전 비서에게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시오. 울지 말고 우리 함께 기쁘게 기도합시다.”라는 메시지를 구술했다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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