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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과 대화 아닌 제재 높일 때”… 대북기조 천명한 文대통령

    아베와 통화… 강력 대응에 공감 “궁극적 목적은 핵폐기 위한 협상” 日 “국제 공조” 해결방식엔 시각차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일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금은 북한과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라는 데 공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요청으로 2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단편적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 말대로 북한은 대화 시기가 아니며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할 때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북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핵 해결을 위해 대화와 제재·압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었고, 취임 후 세 차례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정부 성명에는 제재·압박 강화라는 표현이 명확히 들어가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식에 대해 아베 총리와 시각차를 보였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또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한편으로는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경우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아베 총리는 북한을 진지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은 경제, 미국은 군사 압력이 있어야 하고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압력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한·미·일 협력과 유엔 등을 통한 국제적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임기) 초기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희망했고 특사를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로마 교황청 특사로 파견됐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및 성염 전 주교황청 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이례적으로 선물한 묵주 2개를 전달받았다. 또 문 대통령은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 간 취임 축하 통화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다음달 말쯤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포토] 교황청 특사단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교황청 특사단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왼쪽)와 성염 전 주교황청 대사를 맞이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교황의 선물’ 묵주 들고 함박웃음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교황의 선물’ 묵주 들고 함박웃음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교황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 전달하는 ‘교황청 특사’ 김희중 대주교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 전달하는 ‘교황청 특사’ 김희중 대주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교황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건네 받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선물에 웃음꽃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선물에 웃음꽃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교황이 문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받아 살펴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남북 교류 훈풍… 종교계가 뛴다

    남북 교류 훈풍… 종교계가 뛴다

    남북 교류와 관련해 종교계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지난 22일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민간 분야의 남북 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종교단체와 각 종단이 북한 종교계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 점검에 일제히 착수했다.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 18~22일 중국 베이징 프렌드십호텔에서 북측 종교인들과 함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집행위원회를 열고 남북 교류와 관련한 논의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강지영 회장을 비롯해 조선종교인협의회 최고위 인사 4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남북 종교인들은 향후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교류 방식과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할 방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KCRP 관계자는 “남북 교류 재개와 관련해 북측 종교계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며 특히 “북측 종교인들이 민간 교류에 종교계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한 만큼 남측 종교계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 관계가 절벽에 가까운 경색에 빠진 이후 남북 종교인들이 이처럼 한자리에서 교류와 관련해 가시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기는 처음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다음달 중 평양에서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지도자들과 만나 교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NCCK는 수년 전부터 중국, 홍콩 등 제3국에서 조그련을 비롯한 북측 개신교인들과 잇따라 만나 교류를 협의해 왔으나 구체적인 시행단계에서 정부의 불허로 답보 상태에 빠지곤 했다. NCCK 관계자는 “지난 부활절에 앞서 중국 선양에서 조그련 관계자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 등을 협의했다”며 “광복절을 즈음해 남한이나 북한에서 남북 개신교인들이 8·15 합동예배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남북 개신교인들이 조만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각 종단은 그동안 북측 종교계와 협의를 마쳤지만 중단된 교류 사업의 재개를 서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계종 사회부장 정문 스님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는 10월 14일 금강산 신계사 복원 10주년을 맞아 남북 불교계가 합동 기념식을 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 기념식을 계기로 중단됐던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며 북한 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평양 불교회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불교는 2003년 평양에 빵공장을 설립해 2006년부터 국수공장으로 전환해 운영하다 2011년 중단된 공장 재가동과 창교주인 소태산 대종사의 북한 지역 흔적이 담긴 순례 코스 마련, 개성 교당 복원을 위해 조만간 북측 원불교와의 연락을 시도할 방침이다. 천도교는 평양 교당 마련과 해주 동학혁명 관련 지역 탐방, 남북 공동연구를 재추진할 태세다. 천주교도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교황청 특사 파견과 맞물려 고무돼 있다. 특히 2015년 주교단 방북 때 북측 천주교와 협의한 성당 복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종교계의 이 같은 기대와 움직임은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얼마만큼 실효성 있는 교류 방침을 낼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남북 관계 개선에 종교계가 늘상 앞장서 왔던 만큼 종교계 교류는 낙관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다음달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즈음해 남북 교류 재개와 관련한 종교계의 행보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 크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특사단 “美, 대북 제재 목표는 北과의 대화”

    특사단 “美, 대북 제재 목표는 北과의 대화”

    미국 측이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방문한 홍석현 특사 등에게 “대북 제재의 최종 목표는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란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특사단의 주요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직접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언급했다”며 “제재와 압박을 극대화하고, 이로 인해 북한이 흔들려 핵 포기 의사 표명 등이 시작되면 대화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은 북한을 침공할 의도도, 북한 정권을 교체할 생각도 없으며 북한이 믿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또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국회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미측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의 제재와 대화, ‘투트랙 전략’에 대해서도 미측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홍 특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특사단의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이 역할을 분담해 현안을 풀어 가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문희상 일본 특사는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한·일 위안부 협상 등 당면한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특사단 관계자는 “일본 측에 ‘한·일 위안부 협상을 깨자’는 식으로 얘기하진 않았다”면서 “다만 우리 국민 정서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며 “우리 정부 혼자서만 북한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되고 한·일 양국이 공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특사단은 “당연히 다 같이 풀어야 하지만, 제재를 위한 제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해찬 중국 특사는 “중국 측이 문 대통령과 이른 시일 안에 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했다”면서 “양국은 사드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특사 파견으로) 사드 문제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가 할 말을 좀 제대로 했다고 생각된다”며 “성과가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홍 특사, 황희 의원(미국), 이 특사, 심재권·김태년 의원(중국), 문 특사, 원혜영·윤호중 의원(일본)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교황청 특사로 파견한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이날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대통령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고,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상황이 어려울수록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또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해 달라며 김 대주교에게 묵주를 건네줬다. 묵주는 가톨릭에서 기도할 때 사용하는 성물로 깊은 성찰과 기도로 슬기롭게 난국을 풀어 가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절된 남북대화 … 교황 ‘중재자’ 나서나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는 친서에 한반도에서 전쟁의 암운을 걷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바람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2014년 8월 교황의 방한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깃들도록 교황이 기도해 주길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그동안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 등에 중재 역할을 하는 등 국가나 세력 간 관계 정상화에 기여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돼 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지나치게 고조된 것 같다”면서 유엔과 제3국, 특히 노르웨이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과 미국은 노르웨이의 중재로 지난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반관반민 형식의 ‘1.5트랙’ 대화를 가졌다. 일부에선 이런 점을 볼 때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북핵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거나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우회적으로 부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도해 달라’는 완곡한 표현에서 교황의 지원을 바라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읽힌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 중재를 요청한다는 내용은 친서에 담겨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20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김희중(대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은 “교황청은 국익에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인 정의, 세계 평화라는 대의에 따라 북핵 위기 해법을 조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며 “(교황청 특사 파견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덕적 지지를 얻는 데 교황청만 한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우회적으로 대화를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만간 군 통신 등 남북 간 비상연락망을 다시 연결하고 낮은 수위의 민간 교류부터 시작해 남북 교류의 수준을 차츰 높여 나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장 복원은 못 하지만 남북대화 단절은 상당히 부자연스럽다”면서 “주변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차근차근하겠지만, 남북관계야말로 우리가 주도해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과 준(準)전시 상태라도 민간 교류는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남북 화해 중재’ 친서 전달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남북 화해 중재’ 친서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위기의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친서는 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대주교)이 전달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김 대주교는 23일(현지시간)부터 바티칸에서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특사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도 만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그동안 한국과 한반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교황과 교황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화해·한반도 평화 정책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주교는 “미국과 쿠바가 오랜 갈등 관계에 있었을 때도 서로를 필요로 했다”면서 2014년 미·쿠바 국교 정상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실제 2014년 12월 미국과 쿠바가 역사적인 관계 정상화를 할 때 중재한 게 프란치스코 교황이었다. 협상의 중심인 정치범들의 석방·교환 문제를 두고 양국이 합의를 못하고 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정상에게 보낸 편지가 꼬인 매듭을 푸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남북 정상 회담이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푸는 협상 등에 있어서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친서에 담았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 대주교는 그러나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친서에 남북 정상 회담 등의 중재와 같은 구체적인 언급은 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주교는 이어 “교황청은 국익에 민감한 여느 나라와는 달리 국익에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인 정의, 세계 평화라는 대의에 따라 북핵 위기 해법을 조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면서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도덕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교황청 만한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대주교는 “교황청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외교력이 훨씬 대단하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 화해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한 것처럼 북핵 문제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교황청의 외교 관례상 특사단과 교황의 구체적인 회동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14년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한 기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를 따뜻히 보듬는 행보로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도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자생적으로 신앙이 전파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 한국인에게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고, 남북이 분단돼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와 안타까움을 종종 나타내왔다. 교황은 최근에는 지난달 29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하며 외교적인 해법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주교·개신교의 특별한 사귐

    천주교·개신교의 특별한 사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천주교와 루터교가 함께 펴낸 ‘갈등에서 사귐으로’가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직제협의회·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 김영주 목사)는 지난 1년여간 한국천주교와 개신교계가 공동 번역 작업을 벌여온 ‘갈등에서 사귐으로’를 출간, 11일 서울 중구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직제협의회는 기독교인 일치운동 활성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천주교, 한국정교회가 2014년 세운 단체이다.‘갈등에서 사귐으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와 루터교 세계연맹이 2013년 공동으로 발간한 문헌. 이번 우리말 번역 출간은 직제협의회 창립 이후 산하 신학위원회를 중심으로 천주교와 개신교 신학자들의 첫 공동 번역 작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천주교와 개신교 용어 중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하느님(천주교)과 하나님(개신교) 표기를 하느님으로 통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천주교, 개신교계가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1977년) 표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발간은 1977년 발행된 ‘공동번역성서’ 이후 천주교와 개신교가 40년 만에 결실을 거둔 첫 공동 작업이기도 하다. 직제협의회는 “‘갈등에서 사귐으로’가 500년의 갈등을 넘어서 기독교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문서로 한국 기독교의 갱신과 대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 교회 안에서 이루어진 발전적 대화를 학습하고 한국 교회에도 소개함으로써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의 저변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직제협의회는 ‘의화’(義化)와 ‘칭의’(稱義), ‘성사’와 ‘성전례’ 등 천주교와 개신교가 각각 다르게 쓰는 용어 사전을 만들어 이해를 증진키로 했다. 특히 천주교, 개신교 각 교단 신학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직제협의회 신학위원회는 각자 전공 분야별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주제로 쓴 논문을 모아 내년 상반기 중 기념 논문집도 낼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은퇴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구순 생일 獨 친지와 맥주 파티

    은퇴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구순 생일 獨 친지와 맥주 파티

    건강상의 이유로 교황에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가 90세 생일을 맞아 자신의 친형인 게오르크 라칭거(93) 몬시뇰 등 독일 대표단과 함께 바티칸의 집에서 맥주 파티를 벌였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1927년 4월 16일 독일 바이에른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013년 건강을 이유로 교황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나온 사례일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퇴임 이후 ‘명예 교황’으로 불린다. 그는 퇴임 당시 “신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내 기력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이날 고향에서 온 친지와 형, 개인 비서 등과 함께 맥주 한잔을 먹었다. 특히 선물 바구니에 들어 있는 독일 소시지를 보고 즐거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비서인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는 생일 전날 인터뷰에서 “전임 교황이 나이를 의식하고 운명에 관해 깊이 생각하면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독서와 서신 작성, 손님 접대, 피아노 연주로 소일하고 있으며 새로 책을 집필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베네딕토 16세를 위한 아침 미사를 집전하면서 하느님께 은총과 기쁨, 행복을 기원했다. 전임 요한바오로 2세나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으나 역대 교황 중 가장 깊이 있는 사상가 중 1명으로 평가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세월호와 함께 맞는 부활절

    세월호와 함께 맞는 부활절

    세월호 참사 3주년인 오는 16일 기독교계가 미사와 예배를 드리며 추모에 적극 동참한다. 부활절과 겹치는 날인 만큼 천주교계와 개신교계는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한다는 방침을 세워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진행하는 부활대축일 미사를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로 봉헌한다. 세월호 유족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온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주재로 별도의 미사가 봉헌된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도 목포신항에서 오후 3시 미사를 봉헌한다.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미사에는 광주와 전남 가톨릭 신자들이 함께한다. 광주대교구는 세월호 참사 1·2주년 미사를 진도 팽목항에서 봉헌했으며 올해는 세월호가 목포신항만에 안치돼 장소를 옮겼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오후 4시 경기 안산 분향소 야외공연장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연다. 당초 NCCK는 이번 부활절맞이 주제를 ‘예수는 여기 계시지 않다’로 삼고 안산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금식기도회를 여는 등 사순절(四旬節·예수의 수난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을 고난의 현장에서 보냈다. 이날 연합예배에서 신자들은 “3년이 지나도록 진실은 저 너머에 있고 아직 세월호와 아홉 분의 미수습자는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연대를 다짐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있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도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연합예배 대표 대회장인 이성희 예장통합 총회장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메시지가 눈물 흘리는 이들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도록 예배의 각 순서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염수정 추기경은 13일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과 유가족들에게 끝없는 위로와 기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이영훈 대표회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미수습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민심 분열’ 촉각… 여야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통합’ 메시지

    [3·10 탄핵 이후] ‘민심 분열’ 촉각… 여야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통합’ 메시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여야 대선주자들은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통합’ 행보를 보이는 데 집중했다. ‘적폐 청산’이란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탄핵 이후 민심 분열이라는 문제점이 전면에 부상할 것을 대비해 ‘통합’이란 화두를 챙기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11일 광주를 찾아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문 전 대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한 페이지를 넘기고 상처나 아픔, 분열을 씻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통합에 무게가 실린 메시지를 던졌다.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 대해 “그 긴 과정을 국민으로 보면 저항권 행사를 한 셈”이라면서 “탄핵을 반대한 분들의 사고도 있었지만 촛불시민은 깊은 분노 속에서 탄핵을 이끌어 내고 참으로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탄핵 이후 곧바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10~12일 도청 업무를 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앞서 통합의 메시지로서 선점한 ‘대연정’을 본격적인 대선 경선에 맞춰 구체적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탄핵 전에는 적폐 청산이 중요했겠지만 탄핵 이후에는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보여 줄 대선 주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10일 탄핵 선고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대통합을 강조한 이후 12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은 촛불의 힘에 정치권이 따른 것이고, 나라가 이 지경까지 온 건 정치인들도 잘못이 없을 수 없다”면서 “자숙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13일 당 경선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이번 주 내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탄핵 직후 촛불집회에 이어 주말 촛불집회까지 연이어 참석했다. 이 시장은 탄핵 찬성 촛불집회에서 선명한 발언으로 주목받아 대선 주자로 뛰어오른 만큼 통합에 앞서 적폐 청산에 좀더 무게를 뒀다. 이 시장은 이날 동서울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권력과 지위를 가지는 게 목표가 아니라 지위가 가진 권한으로 세상을 바꾸는 게 제가 가진 목표이기에 그들(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보수 성향 대선 주자들도 공개 일정을 자제하는 한편 통합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오후와 11일 공개 일정 없이 차분하게 보낸 데 이어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와 면담한 뒤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보수층’으로 상징되는 기독교계를 찾아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이 국민 통합을 위해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0~11일 조용히 도청 업무를 챙긴 뒤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일방의 이념과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닌, 모두를 포용할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그 시작은 협치와 연정”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은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이날 당원권이 회복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헌재의 파면결정문은 여론재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주말마다 참여해 온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재인 기자회견…사드배치 해법에 “찬반 예단하지 않겠다”

    문재인 기자회견…사드배치 해법에 “찬반 예단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12일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장에 검은색 양복과 푸른 넥타이를 입고 등장한 문 전 대표는 시국의 엄중함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회견에 임했다. 문 전 대표는 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전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준비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국내 배치가 시작된 만큼 이날 기자들의 질문이 사드 문제나 대북 정책에 집중됐다. 문 전 대표는 “북한 지배체제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도 “북핵 해결을 위해 압박을 하든 제재를 하든 대화를 하든 상대의 실체로서 김정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드배치 해법에 대해서는 “찬반을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 비준동의를 위한 민주당의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정권교체의 열망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 언론에서는 저보다 오른쪽에 안희정 충남지사, 왼쪽에 이재명 성남시장 있다고 평가한다. 제가 가운데에 있다고 한다. 두 분(안 지사, 이 시장)의 말씀을 더한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정권교체다. 거기에 더해 준비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 어제 광주에서 만난 김희중 대주교가 ‘개헌을 정치인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건 또 다른 국정농단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 김 대주교의 말씀을 정확히 옮기면 ‘개헌은 국민의 참여 속에 국민에 의해서 이뤄져야 하는데 일부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개헌안을 내는 건 오만하다’는 취지였다. 저도 생각이 똑같다. 개헌은 국민의 참여 속에서 국민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 소수 정치권의, 정치권을 위한, 정치인을 위한 그런 개헌논의로 흘러서는 안된다. 저는 개헌에 대해선 대선 때 공약해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하자는 로드맵까지 밝힌 바 있다. 개헌 공약은 적절하고 필요한 시기에 따로 발표하겠다. -- 사드배치 해결 복안은. ▲ 사드배치는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찬반 어느 쪽에도 예단을 하고 있지는 않다. 안보도 지키고 국익도 지키는 결정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자신 있는 복안도 있다. 대선주자들이 미리 사드에 대해 반대한다든지, 합의됐기 때문에 그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성주에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반드시 국회비준이 필요한 사안이다. 새로운 미군기지를 제공하는 것이고, 1천억원에 달하는 재정이 소요되는 일이다. 의회가 통제해야 한다.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려는 민주당의 입장을 지지한다. 중국이 반대의견을 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 반대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과도하게 (우리를) 압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우리에게 보복하고 위협을 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다. 다음 정부로 넘기면 중국에도 할 말을 하면서 당당하게 협의해 나갈 수 있다. 정부는 중국의 보복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해왔는데, 경제보복이 이뤄지는 지금까지도 외교적 노력 없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기 일쑤다. 정부는 팔을 걷고 중국과 협상에 나서야 하며, 민간기업의 보호에 나서야 한다. --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대화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북한 3대세습 왕조체제에 동의하거나 인정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독재체제, 주민들의 인권유린, 김정남 암살사건에서 드러난 포악하고 무자비한 면은 결코 인정 못한다. 북한 지배체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우리가 언젠가는 함께해야 할, 통일을 해야 할 대상이다. 북한 주민의 통치자가 김정은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부인하지 못한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북한을 압박·제재하든 대화하든 그 상대의 실체로서 김정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여부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 대선이 끝날 때까지 수사를 미루자는 말씀도 나온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후보가 아니므로 수사를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는 문제는 대선주자들이 언급해 영향을 미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 박 전 대통령이 아직 청와대에 머물고 있다. ▲ 박 전 대통령이 하루빨리 헌재의 결정에 대해 승복한다는 의사표명을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관저 퇴거 문제와 관련, 이사할 준비가 끝나지 않아 2~3일 늦어진다고 하니 그것까지 야박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퇴거할 때 국가기록물을 파기하거나 국가기록물을 방출해 가져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복의 날이 밝았다

    승복의 날이 밝았다

    안보·경제·리더십 ‘3각 위기’ 분열 끝내고 지혜 모아야 한국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10일 오전 11시 발표된다. 이제는 국론 분열로 인한 ‘승자의 저주’와 ‘패자의 불복’ 모두를 경계해야 할 때다. 정치권과 종교계 등을 중심으로 국정 공백과 정국 혼란을 뒤로하고 안보와 경제, 리더십의 ‘3각 위기’를 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9일 여야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통합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헌재 선고가 되면 혹시 있을 수 있는 이런저런 집회에 대해 정치인이 참여를 자제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시위보다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권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오찬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박병석·이종걸·원혜영·박영선, 자유한국당 심재철·나경원, 국민의당 박주선·조배숙,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이 자리했다. 종교계도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자는 호소문을 잇달아 발표했다. 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다른 견해를 존중하면서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상대편 의견도 경청할 수 있다면 탄핵심판은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천주교는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명의의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헌재의 공정한 판결 수용은 진정한 민주주의 성숙의 출발점”이라며 “헌재의 판결을 화해와 일치의 자세로 수용하자”고 당부했다.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호소문에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적 거룩함을 이루고 하나되는 성숙한 국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탄핵심판 선고 이후의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각 당 지도부는 “헌재 결정 승복”을 내세우면서 탄핵 찬반을 둘러싼 막판 여론전에도 주력했다. 한국당은 탄핵 기각 또는 각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야권은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로 전제한 뒤 박 대통령의 승복을 촉구했다. 여야는 선고 직후 의원총회 등을 열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달라이 라마·투투… 두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말하는 ‘기쁨’이란

    [그 책속 이미지] 달라이 라마·투투… 두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말하는 ‘기쁨’이란

    JOY 기쁨의 발견/달라이 라마·데스몬드 투투 등 지음/이민영 외 옮김/예담/416쪽/1만 6800원80대 두 노인의 해후에는 장난기와 익살, 기쁨이 가득했다. 달라이 라마는 입맞춤이라도 하려는 듯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를 향해 입술을 내밀었고, 투투 대주교는 그런 달라이 라마가 사랑스럽다는 듯 그의 두 빰을 어루만진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정신적 스승인 달라이 라마(1989년 노벨평화상 수상)와 투투(1984년 노벨평화상 수상) 대주교가 인도 다람살라에서 만나 ‘어떻게 기쁨을 찾을 것인가’라는 화두를 깊은 통찰로 풀어낸 대담집이다. 고국 티베트를 떠나 50년 넘게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 남아프리카의 폭력적인 인종 차별에 맞서 평화와 용서를 설교한 투투 대주교, 두 스승은 헐벗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갈 힘으로 ‘기쁨’을 꼽는다. 두 스승은 기쁨은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것이며, 미래를 이끌어 갈 단 하나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천주교 평양교구 90주년 미사 봉헌한다

    선교 역사 정리 사진집도 출간 예정 초기 한국 교회 복음화의 요람인 천주교 평양교구가 오는 17일 교구설립 9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며,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사진전’을 지난 1일부터 열고 있다. ‘평양교구 사진집’ 발간 등 기념사업도 펼친다.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하는 감사 미사에는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천주교회 주교단,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평양교구장 서리대리 황인국 몬시뇰, 평양교구장 서리고문 함제도 신부와 사제단, 평양교구 서울·부산 신우회 신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 명동성당 명동갤러리 1898에서 14일까지 열리는 기념사진전에는 평양교구가 수집·보관하던 1920∼1950년대 평양교구 내 본당 및 인물, 풍경사진 등 70여점이 공개됐다. 90주년 기념미사를 기해 평양교구의 선교 역사를 정리한 ‘평양교구 사진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대목구에서 분리돼 지목구(대목구보다 규모가 작은 교구)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공산정권의 박해로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이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티칸과 수교를 원하는 중국의 노림수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티칸과 수교를 원하는 중국의 노림수는?

     중국과 바티칸간 관계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과 바티간이 중국내 주교 임명문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바티칸에서 열린 장기매매 반대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바티간 수교의 최종 서명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요한 통혼(湯漢) 추기경은 가톨릭 매체 선데이이그재미너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교황의 거부권과 교황이 중국내 주교 후보를 결정하는데 최고, 최종의 권위를 가진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통 추기경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공산당 통제 아래 주교 서품을 단행해 온 중국 천주교애국회(天主敎愛國會)가 자체적으로 주교 지명과 서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바티칸이 중국 내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7~8일 황제푸(黃潔夫)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석은 바티칸에서 열린 ‘반(反) 장기매매 글로벌 서밋’에 참석했다. 의사 출신의 황 주석은 중국 위생부 부부장(차관급)을 역임한 뒤 현재 중국 최고의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다. 황 주석은 유엔과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 각 종교계 대표, 각국 장기이식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중국의 장기기증 및 이식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바티칸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교세 확장과 관련이 있다.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을 끌어들임으로써 더욱 폭넓게 포교 기회를 얻는 덕분이다. 아시아 지역은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가톨릭 신자는 12%에 불과한 만큼 유럽과 미국에서 감소하는 신자 수를 메울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바티칸은 교세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 중국에서 포교한다면 교세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바티칸은 전 홍콩 교구장인 요셉 젠 추기경 등 일부 추기경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입장으로서는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노림수’가 있다. 일각에서는 종교 자유가 확대될 경우 자칫하면 체제에 위협이 된다며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지도부는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이 종교 자유와 인권 탄압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잠재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밀어붙이고 있다. 나아가 바티칸과의 수교는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은 물론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독립노선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수단도 될 수 있는 등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과 바티칸은 그동안 매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가톨릭은 1840년 아편전쟁의 발발로 시작된 서양 열강의 침략과 함께 중국 대륙에 사실상 첫발을 들여놨다. 바티칸은 1911년 청나라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세운 신해(辛亥)혁명 이후 1942년 중화민국(대만)과 수교했다. 하지만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이 건국되면서 바티칸은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됐다. 바티칸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 타이베이로 건너가 대사관을 설치하자, 중국 정부는 곧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한 것이다.  중국에서 가톨릭이 불법화되면서 중국내 가톨릭 신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1957년 ‘천주교애국회’라는 관제(官製)단체를 조직했다. 이에 따라 중국 가톨릭 신자는 공식적으로 천주교애국회 성당에서만 미사를 볼 수 있다. 지난해말 열린 중국천주교 9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에 따르면 천주교 애국회 주석 팡싱야요(房興耀) 주교를 비롯해 주교는 65명, 신부는 3100명, 수녀는 5800명, 성당은 6000여 곳에 이른다. 공식 등록된 신자는 600만명을 넘었으며, 지하교회 신자를 포함하면 10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2013년 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면서 중국과 바티칸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교황은 취임하자마자 중국 전문가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바티칸 외교수장인 국무원장으로 임명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것이다. 이후 2014년 1월 로마에서 양측이 첫 회동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 2016년 1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네차례의 접촉을 통해 ‘사제서품권’을 집중 조율해왔다. 그 결과 양측은 천주교애국회와 지하교회가 모두 참여하는 ‘중국 주교단’이 추천권을 행사하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교황은 중국 주교단이 추천한 후보들 가운데 주교를 선택해 서품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중국 주교단이 추천권만 갖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는 이 방식은 ‘베트남 모델’을 본뜬 것이다. 이 모델은 베트남 정부가 바티칸에 제출하는 주교 후보자 명부에 대한 동의권을 행사하고 바티칸 결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는 교황이 주교를 임명한다. 바티칸이 베트남과 아직 수교하지 않았지만 2011년 레오폴도 지렐리 대주교를 베트남 주재 비상주 대표로 임명하는 등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지렐리 대주교는 1975년 베트남이 공산 통일된 뒤 처음으로 임명된 교황의 외교사절이다. 왕이웨이 (王義?)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과 바티칸이 최대 걸림돌인 주교 임명과 관련해 베트남 방식을 채용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바티칸이 인정한 주교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천주교 교단의 지도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7~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천주교 9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선빈(沈斌) 주교 등 주교 17명이 천주교애국회와 천주교 주교단 부주석으로 선임됐다. 제1부주석으로 선임된 선 주교 등 3명은 바티칸과 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추인한 주교이다. 장쑤(江蘇)성 하이먼(海門) 교구를 맡고 있는 선 주교는 2010년 주교 서품 당시 교황의 임명에 이어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았다. 선 주교는 바티칸과 중국과의 수교 협상에서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주교의 부주석단 편입은 수교 협상을 벌이는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서품 방식에 이어 교단 지도부 구성을 놓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년과는 달리 중국 주교들에 대해 전국대회 불참을 요구하지 않는 등 화답했다.  중국 천주교 교단의 총회라고 할 수 있는 전국대표회의는 5년마다 열도록 돼 있지만, 9차 대회는 중국과 바티칸의 협상 진척 상황을 감안해 1년 늦췄다. 왕줘안(王作安)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장은 “중국은 바티칸과 관련 원칙에 근거해 건설적 대화를 할 용의가 있으며, 차이점을 없애고 공통인식을 확대하며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종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왕 국장이 관련 원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요구 사항은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티칸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을 경우 대만의 수교국 수는 20개국으로 쪼그라든다. 특히 파라과이와 도미니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가톨릭 국가들이 바티칸의 결정에 영향을 받아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도 높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종교 간 대화야말로 세계 평화의 핵심 키”

    “종교 간 대화야말로 세계 평화의 핵심 키”

    동국대 불교대학과 교류협정 “종교 대화 확산에 큰 이정표” “세상의 많은 적과 분쟁을 만드는 큰 요인 중 하나가 종교 간 이해 부족입니다. 종교 간 대화야말로 세계평화의 핵심 키입니다.”조계종립 동국대 불교대학과 로마 교황청립 성토마스 디아퀴노대학교(안젤리쿰) 신학대학 간 교류협정 체결차 방한한 안젤리쿰 신학대학장 스테판 주릭(67) 신부. 스테판 신부는 6일 자승 총무원장 예방에 앞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국대와 안젤리쿰의 교류가 로마와 한국의 대학 간 교류를 넘어 종교 대화를 확산시키는 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젤리쿰은 1222년 가톨릭 도미니칸 수도회가 설립한 가톨릭 미래 인재 양성 대학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해 추기경, 대주교 등 150여명의 전 세계 가톨릭 교회지도자를 배출했으며 종교 간 대화 과정으로 특히 유명하다. 방한에 동행한 미켈 푸스 교수와 한국인 이재숙 교수를 비롯해 바티칸 종교 간 대화섹션에서 큰 역할을 맡은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 “10여년 전부터 동국대와 교류협정을 협의해 오던 중 지난해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연락을 받고 협정을 체결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현재 안젤리쿰 신학대에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의 성직자와 학생들이 모여 종교 간 대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한 스테판 신부는 “그리스도교 안에서도 동방 종교들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늘고 있다”며 “이번 교류협정이 전 세계 종교 간 대화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종교를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나의 종교에 대해 더 깊숙이 알게 되기 마련”이라는 스테판 신부는 양 대학 간 교원·연구원의 교류 및 지원을 비롯해 종교 간 대화 강좌 교차 개설을 추진하는 한편 교황청 종교 간 대화평의회에서 동국대 불교대학이 두 종교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한국불교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한국불교를 더 많이 공부할 것”이라는 스테판 신부는 7일 동국대 불교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8일 경남 합천 해인사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사찰을 둘러보고 귀국할 예정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갓난아기 머리를 성수에… ‘격한 세례’ 논란(영상)

    갓난아기 머리를 성수에… ‘격한 세례’ 논란(영상)

    가톨릭, 개신교 등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3대 종파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 정교의 한 대주교가 갓난아기에게 행한 세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럽 통합 뉴스채널인 유로뉴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유럽 조지아 정교회 총대주교 일리아 2세(84)가 공현제를 맞이해 갓난아기에게 물세례를 행했다고 보도했다. 공현제는 동방박사 세 명이 황금, 유황, 몰약의 세 가지 예물을 가지고 아기 예수를 참배하러 왔던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문제의 영상은 총대주교가 아기의 몸을 단단히 부여잡고, 위 아래로 번갈아가며 빠른 속도로 아이를 성수에 적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기는 물 아래로 거꾸로 떨어질 때 공포에 질려 어쩔 줄 몰라했고, 결국 세례가 멈추자 울음을 터뜨렸다. 영상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대주교의 거친 방식에 대해 ‘잔인하다’, ‘학대나 마찬가지다’, ‘제정신이 아니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 통계상 정교회를 믿는 신자가 80%이상인 조지아에서 이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총주교는 1년에 4번 대규모 세례식을 거행하는데, 현지 언론은 그가 "트빌리시 트리니티 성당에서 780명의 아이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축복을 빌어주었다"고 전했다. 유로뉴스가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리아 2세는 조지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자, 현재는 3만 명의 대자녀를 둔 대부이기도 하다. 2007년 하반기부터 그가 한 가정의 셋째 아이부터만 세례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조지아는 저출산국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실제로 2008년부터 매해 20% 가까이 출산율이 늘고 있다. 한편 7년전 동유럽 몰도바 북서부의 그리스 정교회에서 세례받던 6개월 된 아기가 숨진 사고가 발생해 여전히 논쟁의 소지는 다분하다. 사진=A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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