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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님 한국 사랑… 2014년 방한 직접 결정”

    “교황님 한국 사랑… 2014년 방한 직접 결정”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75) 대주교가 오는 15일 퇴임한다. 2008년 4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임명된 지 9년 5개월 만이다.필리핀 출신 파딜랴 대주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고 1972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해 왔다. 1990년 대주교로 임명됐으며 파나마·스리랑카·나이지리아·코스타리카 교황대사를 지냈다. 2008년 4월 제10대 대한민국 주재 교황대사 겸 제4대 몽골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돼 한국으로 파견됐다. 파딜랴 대주교는 한국 교회와 교황청의 관계 발전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염수정 추기경 서임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듬해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교황청) 정기 방문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치러냈다. 사제 서품 50주년, 주교 수품 25주년을 모두 한국에서 맞았으며 외교관 직무도 한국에서 마감하게 됐다. 파딜랴 대주교는 전날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송별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을 사랑하신다. 2014년 방한도 직접 결정하셨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대사는 교황을 대리해 지역교회에 파견하는 고위 성직자이자 상대국가에 국제법상 대사자격을 갖춘 외교관이다. 교황이 임명할 지역교회의 주교 후보 명단을 만드는 등 교황청과 지역교회를 잇는 다리 구실을 한다. 교황청은 1947년 번 주교를 교황사절로 임명한 이후 파딜랴 대사까지 모두 10명의 외교 사절과 대사를 한국에 파견했다. 파딜랴 대사의 재임 기간은 역대 교황대사 중 최장기이다. 파딜랴 대사는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남북 형제간 화해 이루길”

    교황 “남북 형제간 화해 이루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 간 화해 메시지를 띄웠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 예방을 받고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간 화해라는 선물이 주어지길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지 목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이고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며 “그 미래는 개인, 공동체, 인민, 국가 간 분쟁을 거부하고 조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북·미 간에 험한 설전이 오간 것을 의식한 듯 “우리는 비폭력적인 평화의 언어로 공포와 증오를 야기하는 것들과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를 떠올리며 교황은 “여러분을 보니 아름다운 한국 땅으로 향했던 지난 순례길이 생각난다. 우리가 하나 되어 나아갈 힘을 주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교황은 평소에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신앙이 전파된 한국 가톨릭의 특수성을 종종 언급하는 등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이날 예방에는 종교지도자협의회 의장이자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이경호 주교 등이 참석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가 이들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고, 교황은 일일이 예방단과 악수하며 환대했다. 종교지도자들은 교황에게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 자수와 원불교, 천도교 등 민족종교의 영문판 안내서를 선물했다. 이에 교황은 천주교 성물(聖物)인 메달을 답례품으로 건넸다. 메달에는 마태오 복음 25장 35절(‘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다’)이 새겨져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통일교 2만 4000쌍 국제 합동결혼

    통일교 2만 4000쌍 국제 합동결혼

    194개국서 진행… 인터넷 생중계‘대규모 합동결혼식’ ‘초종교 성직자 국제 세미나’ ‘종교지도자 친선 축구대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통일교)은 문선명 총재의 5주기(음력 7월 17일)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연다. 유경석 가정연합 한국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있을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소개했다. 7일 오전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합동 축복식(결혼식)은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 64개국 커플 4000쌍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194개국에서 동참하는 2만여쌍 등 모두 2만 4000여쌍을 대상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종전 매년 초 열리던 합동결혼식을 5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문 총재의 ‘성화’(통일교에서 별세를 지칭) 축제에 맞춰 진행하게 됐다. 유 회장은 합동 축복식과 관련, “신앙인으로 거듭난 선남선녀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순결한 참가정을 이룰 것을 다짐하는 의식”이라며 “올해는 문 총재 성화 5주기를 맞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5~1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되는 ‘종교평화 초종교 성직자 국제 세미나’도 관심을 끄는 행사.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생애를 재조명하고 동북아 평화를 이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가정연합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2001년 한국인 가정연합 신도와 결혼했다가 교황청에서 파문당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에마누엘 밀링고 전 아프리카 대주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16일에는 ‘종교평화 피스컵 종교지도자 친선 축구대회’가 경기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천주교 순교자 현양·시복시성 내실 다진다

    천주교 순교자 현양·시복시성 내실 다진다

    한국 천주교사는 박해의 점철이다. 순교자만도 적게는 1만명, 많게는 3만명까지 천주교계는 추산한다.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땅에 입을 맞추며 ‘순교의 땅’이라 불렀고, 국내 최대의 순교터라는 절두산 성지로 직행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 등 복자 124위의 시복식을 이례적으로 직접 주례해 세계의 시선을 끌었다.9월은 신앙 밑거름이 된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기념하고 본받기 위해 한국 천주교가 제정한 ‘순교자 성월’(聖月). ‘한국 순교성인 대축일’(9월 20일)을 그 중심으로 하며 오래전부터 9월을 ‘한국 순교복자 성월’로 기념하다가 1984년 103위의 복자가 성인 반열에 오르면서 명칭을 ‘순교자 성월’로 바꿨다.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전국에서 순교자현양대회와 기념미사, 도보 순례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진행 중인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운동을 더 알차게 이어 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황청 시성성이 시복시성에서 교회 공동체의 기도 열기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서울대교구는 5일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순교자현양미사를, 19일 명동대성당에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한다. 이와 관련, 절두산순교성지는 9월 한 달간 ‘순교자 성월 사랑 실천의 길’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30일 오전 10시 절두산성지 미사에서 순례자들이 모아 온 이웃사랑기금을 봉헌한다. 대구대교구는 23일 오후 1시 경북 칠곡 한티순교성지에서 순교자현양미사를 봉헌한다. 미사에 앞서 전 교구민을 대상으로 도보 성지 순례를 개최한다. 광주대교구 사목국과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23일 오전 10시 소록도 일원 12.2㎞ 구간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신자들이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 성지 순례’를 진행한다. 수원교구는 교구 내 곳곳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이어 간다. 수원성지는 16일 오전 11시, 어농성지는 17일 오전 11시 현양대회를 연다. 23일 오전 10시 30분 미리내성지와 수리산성지에서도 순교자현양대회가 열린다. 원주교구는 14일 오전 10시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충북 제천 배론성지에서 성체현양대회 미사를 봉헌한다. 인천교구는 19일 오전 10시 인천 송림동 인천교구청 마당에서 순교자 현양대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교구청사 이전 축복식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안동교구도 17일 오전 11시 경북 문경시 마원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20일 오전 11시 여우목성지에서는 ‘여우목 교우촌’ 축복식을 거행한다. 의정부교구는 17일 오후 3시 경기 남양주시 다산생태공원에서 신앙선조들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마재성지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한국 순교자 대축일 장엄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최양업 신부의 사목지였던 원주교구에서는 14일 충북 제천 배론성지에서 오라토리오 ‘최양업 사랑의 사도여’를 공연한다. 한편 한국 천주교계는 2014년 시복된 윤지충 바오로 등 복자 124위의 시성을 비롯해 다양한 시복시성 운동을 벌이고 있다. ‘땀의 순교자’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이벽 요한 세례자 등 조선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 시복,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 등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 시복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덕원의 순교자 38위 시복, 마리아수녀회는 수녀회 설립자인 가경자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 시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동 성학대’ 고해성사뒤 또 범행…성직자 비밀엄수 어디까지

    ‘아동 성학대’ 고해성사뒤 또 범행…성직자 비밀엄수 어디까지

    신성하고 불가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고해성사라도 아동 성 학대 사례의 경우 가톨릭 성직자들이 면죄부를 받지 않고 신고하도록 해야 한다는 권고가 호주에서 나왔다. 교회 등 호주 기관들의 아동 성 학대 대응과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는 최근 광범위한 조사 끝에 이 내용을 포함한 85개 항의 권고사항을 제시하며 아동 보호 강화를 촉구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5일 보도했다. ‘호주식 특검’으로도 알려진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고해성사 과정에서 드러난 아동 성 학대 관련 정보를 신고하지 않으면 면책이 되는 등의 특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형사적 범죄가 되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아동 성 학대에 관해 종교상의 고백을 한 가해자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용서를 받으려 했다는 몇몇 사례들에 대해 전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권고사항에 대해 가톨릭계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가톨릭 교회 진실·정의·치유 위원회’ 측은 어린이 보호를 위한 것인 만큼 이 권고가 법으로 되면 성직자들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주교들 사이에서는 견해가 갈리고 있으며, 호주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데니스 하트 대주교의 경우 종교적 고백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하트 대주교는 “가톨릭 교회의 고백은 신부를 통한 신과의 영적인 만남”이라며 “이는 종교 자유의 기본적인 일부로 호주와 많은 다른 나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요 권고사항으로는 성범죄 혐의가 제기된 성직자들이 한 기관에서 운영되는 학교나 교구 사이를 오가며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을 막을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법 제정이 포함됐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성직자들의 아동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자 2013년 호주 연방 정부에 의해 구성돼 가동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2월 1980년부터 2015년 사이 어린 시절 성추행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이 모두 4천444명이라는 충격적인 자료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또 교황청 재무원장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인 호주 출신 조지 펠 추기경을 모두 3차례 조사했으며, 펠 추기경은 지난 6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배치지역 성주서 종교지도자들 평화기도회

    정전 64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인 경북 성주에서 ‘평화협정 촉구 범종교인 평화기도회’가 열렸다. 원불교, 개신교, 천도교, 천주교 등 4개 종단은 이날 성주군 초전면 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 앞마당에 평화기도회를 가졌다. 기도회에서 4개 종단은 “64년간 지속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돌리기 위해 종교인 연합 평화기도회를 열게 됐다. 사드 배치는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평화를 깨뜨리게 된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주교회의 의장), 개신교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천도교 이범창 종무원장,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등 종단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질 스타인, 월 그리핀, 메데아 벤저민 등 미국 평화활동가들로 구성된 사드배치철회 미국평화시민대표단도 성주를 찾아 주민과 간담회를 하고 사드 철회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개최된 수요집회에는 종전 7월 27일을 기념한 각 단체의 회원 727명이 참석해 한반도 정세와 사드철회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사진전, 300조각 한반도 통일 모자이크, 사드 싱크홀, 사드 레이더·발사대 모형 등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700여m 떨어진 사드기지(옛 성주골프장) 입구 진밭교까지 가두행진한 후 사드 모형을 끌고 내려와서 해체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도도한 클래식의 고향… 아찔한 대륙의 용광로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도도한 클래식의 고향… 아찔한 대륙의 용광로

    비행기로 장거리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누구나 환승을 경험하게 됩니다. 보통 서너 시간 안팎이지만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대개는 공항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인데, 몇몇 공항에서는 환승 시간 동안 경유 도시를 돌아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보통 각 지역의 허브를 자처하는 공항, 혹은 항공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내놓습니다. 이게 환승 여행입니다. 본인이 원해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스톱 오버’와는 다소 다릅니다. 스톱 오버의 경우 화물을 내렸다 다시 실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반면 환승 여행은 짐을 뺄 필요없이 단출하게 여행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간을 쪼개 한 번에 두 도시를 여행하는 횡재를 하는 거지요. 그렇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터키 이스탄불을 돌아봤습니다. 뭐 수박 겉핥기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태 대륙의 용광로라는 이스탄불에 발을 딛지 못한 ‘촌놈’으로서는 그마저도 감동이었습니다.잘츠부르크의 키워드를 꼽자면 소금, 모차르트,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정도다. 잘츠부르크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거의 어김없이 세 키워드와 연관이 깊다. 익히 알려졌듯 ‘잘츠’(Salz)는 소금, ‘부르크’(Burg)는 성(城)이다. 지금도 이 일대의 소금은 ‘명품’ 대접을 받으며 공급되고 있다. 잘츠부르크엔 유난히 멋쟁이들이 많다. 차 한 잔 마시러 외출하면서도 드레스에 정장 갖춰 입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이 더위에 말이다. 흰색 재킷에 갈색 구두 맞춰 신고 시가를 입에 문 노신사를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래 고풍스러운 걸 좋아하는 건지, 옛 제국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도시 전체에서 턱을 치켜들고 도도하게 걷는 귀족의 풍모가 느껴지는 건 분명하다.●모차르트와 카라얀을 길러낸 음악의 고장 잘츠부르크는 음악의 도시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를 길러냈고, 지휘자 카라얀도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거리의 속삭임’(Street Whispers)이라 불리는 거리의 악사들조차 시험 보고 뽑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할 만큼 클래식 음악은 도시 전체에 두루 퍼져 있다. 잘츠부르크 도시 여행의 들머리는 미라벨 정원이다. 아름다운 분수와 조각상, 그리고 빼어난 전망을 가진 정원이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미라벨 궁전은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와 자녀를 위해 지었다. 소금무역을 독점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그는 결혼할 수 없는 성직자의 신분이면서도 이를 무시할 만큼 절대자로 군림했다. 종국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고, 미라벨 궁전이란 현재 이름은 후임 대주교가 바꾼 것이다. 현재는 시 청사와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다. 미라벨 궁전 옆의 페가수스 분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인 마리아와 아이들이 부른 ‘도레미 송’의 촬영 장소로 널리 알려졌다.카라얀의 생가가 있는 훔멜 거리를 지나면 잘자흐강이다. 신구 시가지를 가르는 강이다. 옥빛 강물 위로 옛 시가지로 들어가는 다리가 놓여 있다. 마카르트 다리다. 난간 곳곳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숱한 연인들의 약속들이 단단하게 매달려 있다. 자물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다리가 무너진 적도 있다니, 간절함의 무게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웠던 게다. 다리를 넘어서면 게트라이데 거리다. 여기서부터 옛 시가지가 펼쳐진다. ‘성당의 도시’로 불리는 옛 시가지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좁은 길에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다. 외벽이 노란색인 데다 오스트리아 국기를 길게 늘어뜨려 단장한 덕에 멀리서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모차르트는 이 집에서 1756년 태어나 17세 되던 해까지 살았다. 모차르트의 유년기 작품 대부분이 이 집에서 작곡됐다고 한다. 모차르트 생가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모차르트 카페’가 있다. 모차르트와 별 관계는 없지만 미모의 남성들이 서빙을 한다고 알려지면서 명소 대접을 받는 곳이다. 눈요기를 겸해 쉬어 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곧잘 찾았다는 카페 토마셀리는 생가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1703년 세워져 여태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일대에 가장 오래된 약국, 초콜릿 가게 등이 어울려 있다. 옛 시가지의 구심점은 대성당이다. 모차르트도 이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직했다. 성당과 성당 앞 무대에서는 거의 매일 모차르트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회가 열린다. 1920년 모차르트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연주회는 지금까지 잘츠부르크페스티벌로 이어져 오고 있다.●호엔잘츠부르크성 아래로 흐르는 ‘보리수’ 카피텔 광장으로 간다. 호엔잘츠부르크성으로 오르는 푸니쿨라를 타기 위해서다. 광장에는 설치미술 작품 ‘발켄홀-모차르트 공’이 세워져 있다. 독일 조각가 슈테판 발켄홀의 작품이다. 황금빛 공 위에 남자 조각상이 서 있는 모양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오르면 호엔잘츠부르크성이다. 묀히스베르크산(542m)을 타고 앉은 덕에 잘츠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성문 앞 우물 곁엔 보리수가 서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의 내용 그대로다. 쉬어 갈 겸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 들어 단꿈을 꾸는 것도 좋겠다. 성채 북쪽은 독일이다. 멀리 베르히테스가덴 일대가 아련하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아돌프 히틀러가 자신의 별장인 ‘독수리 둥지’를 세웠던 곳이다. 차가운 피를 가진 그였지만 고향 가까이 머물고 싶은 마음은 장삼이사와 다르지 않았던 게다.●두 시간 비행 후 짧지만 알찬 ‘환승 여행’ 그리고 두어 시간의 비행 뒤 마주한 이스탄불. 항공사에서 마련한 투어 버스에 오른다. 아라스타 바자르가 짧은 여정의 출발점이다. 수다스러워 보이는 터키 아줌마가 가이드다. 향료 등을 파는 작은 바자르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건축물이 시선을 잡아끈다. 아야 소피아다. 화엄사 보제루를 지나 각황전을 눈에 담았을 때의 감동이랄까. 나지막한 탄성이 무의식 중에 목젖을 스친다. 아야 소피아는 원래 성당이었다. 1453년 오스만튀르크의 젊은 술탄 메흐메드 2세가 점령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당시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리고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젊은 술탄은 가장 먼저 아야 소피아를 찾았고 수많은 기독교인 앞에서 “알라 외에 신은 없다”고 외쳤다고 한다. 젊은 술탄은 십자가를 떼고 네 개의 첨탑을 세워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오후 5시 10분. 아잔이 나지막하게 울려 퍼진다. 무슬림 국가에 왔다는 걸 실감케 하는 장면이다. 아야 소피아 맞은편은 술탄 아흐메트 사원이다. ‘블루 모스크’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왜 ‘블루’ 모스크인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알게 된다. 아야 소피아를 능가하는 모스크를 열망했던 술탄 아흐메트 1세는 사원 내부를 수십만 개의 푸른색 타일로 장식했다. 블루 모스크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극적으로 열린 중앙의 너른 공간이 인상적이다. 이교도인 탓에 벽 모서리에 기댄 채 목을 빼고 봐야 했다. 여기저기서 땀냄새와 발냄새가 진동했지만, 그 무엇도 옛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가리지는 못했다. 사원 밖은 히포드롬 광장이다. 한때 10만명이 들어차는 전차 경기장이었다는 곳.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와 델피에서 가져온 기둥이 바늘처럼 솟아 있다. 이른바 ‘지하 궁전’이라 불리는 예레바탄 사라이를 보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 영화 ‘인터내셔널’ 마지막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겨줬던 곳이다. 무려 7000여명의 노예가 동원돼 여러 신전에서 가져온 336개의 아름다운 대리석 기둥을 세웠다고 한다. 아쉬운 곳이 어디 여기뿐일까. 짧은 하루해가 유럽 서쪽으로 진다. 잘츠부르크·이스탄불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이스탄불 시티투어는 터키항공에서 환승 시간이 긴 승객을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교통과 식사 등 일체가 무료다. 이스탄불 환승 대기시간이 6시간 이상인 승객만 이용할 수 있다. 신청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하다. 투어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다르다. 매일 5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8시 30분~11시, 오전 9시~오후 3시, 오전 9시~오후 6시, 낮 12시~오후 6시, 오후 4~9시 등이다. 현지 교통 상황에 따라 여정이 다소 단축될 수 있다. 신청자가 많아 최소 1시간 전에 신청해야 한다. 적정 인원이 차면 이용할 수 없다. 아타튀르크 공항의 1층 오른쪽 호텔 데스크에서 신청을 받는다. 유료 소지품 보관소도 옆에 있다. 인천~잘츠부르크 노선의 경우 잘츠부르크행은 화, 목, 금, 일요일(현지 기준) 운항편의 환승 시간이 약 11시간이다. 이스탄불에 오전 5시 5분에 도착해 오전 8시 30분~11시 또는 오전 9시~오후 3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복귀 때는 월, 수, 토요일 운항편이 환승 시간 약 10시간 30분이다. 이스탄불 도착 시간이 오후 2시 50분으로, 이번 여정에선 오후 4~9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 문창우 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 구요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임명

    문창우 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 구요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임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주교구 문창우(왼쪽·54·세례명 비오) 신부를 제주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울대교구 구요비(오른쪽·66·세례명 욥) 신부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다고 주한 교황대사관이 28일 발표했다. 제주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된 문 주교 임명자는 1996년 사제품을 받은 뒤 제주교구에서 사목 활동을 해 왔다. 부교구장 주교는 교회법에 의해 교구장 승계권이 있는 주교로, 교구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즉시 교구장이 된다. 문 주교 임명자는 중문 본당 주임신부, 제주교구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구 주교 임명자는 1981년 사제품을 받은 뒤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보좌주교는 교구의 전반적 통치에서 교구장 주교를 보필한다. 계승권을 지닌 부교구장 주교와 달리 교구장 계승권은 없다. 구 주교 임명자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부장 등을 지냈다. 이번 임명으로 한국 천주교회의 현직 주교는 27명(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4명)으로 늘게 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40년 만에 신·구교 공동 번역… “공동선 위해 노력”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40년 만에 신·구교 공동 번역… “공동선 위해 노력”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친다’며 화해를 이루라고 갈파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말씀은 화해가 피조물 전체를 위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지난 1월 서울 성동구 옥수동 루터교회에서 열린 ‘한국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서 주한 교황청대사관 오스발도 파딜랴 대사가 교황청을 대신해 전한 인사말이다. 그 인사말은 화해와 사랑을 강조하지만 그 바탕에 엄연한 갈등과 분열의 아픔을 두고 있어 씁쓸하다. 실제로 이 땅에 천주교와 개신교가 들어온 지 각각 230년, 130여년이 지났지만 신·구교 간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는 그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로 나아가자는 운동을 이끄는 독특한 만남이다.2014년 5월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창립한 한국신앙직제를 이끄는 두 축은 천주교 주교회의와 개신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이다. 여기에 NCCK에 소속된 9개 교단이 함께하고 있다. 그 교단에는 성공회와 정교회, 루터회가 들어 있어 사실상 신·구교 교파를 망라하는 셈이다. 신·구교 양측에서 엄선된 신학자들로 구성된 신학위원회가 핵심이다. 창립 때부터 이 신학위원회를 중심으로 신·구교 일치기도회(1월)를 비롯해 일치포럼(5월), 일치 피정(7월), 일치아카데미(9월부터 10주간), 신학생 교류모임(10월), 성탄음악회(성탄절 직전)를 어김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3년에 한 번씩 신·구교 교단 대표와 신학자들이 함께 양측 성지를 도는 일치순례도 진행한다. 한국신앙직제가 활동한 지는 3년 남짓의 짧은 기간. 하지만 이 땅에서 신·구교 간 화해의 몸짓이 시작된 건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오른다. 1965년 한국천주교와 대한성공회가 ‘일치 기도주간’ 중 서로 방문해 일치기도회를 연 게 시초다. ‘일치 기도주간’(1월18~25일)이란 갈라진 그리스도교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기도하는 주간. 천주교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가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을 통해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할 것을 권고한 뒤 시작됐다. 1968년 천주교 주교회의와 NCCK가 명동성당과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일치 기도주간’을 함께 지낸 건 한국 기독교사에 새 장을 연 것으로 기록된다. 1986년 정교회와 루터회가 동참하고 여러 교단이 가세하면서 일치 포럼, 신학 대화, 신학생 교류 활동을 펼쳤으며 그 결과물인 ‘공동번역성서’(1997년) 출판은 괄목할 만한 결실이다. 이후 주교회의와 NCCK는 공식적인 대화 운동을 전개했고 2009년에는 ‘네 손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는 주제로 일치 기도주간 자료집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양측이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을 조직하기로 합의해 2014년 창립한 게 한국신앙직제이다. 종전 별도 기구 없이 사안에 따라 임의 조직 형태로 전개되던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을 상시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 각 교단 대표로 구성된 공동대표단이 조직돼 있으며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공동의장으로 모임을 주재한다. 활동도 종전 화해와 일치에 대한 관심 증대 차원의 소극적인 노력과는 달리 신학적 대화를 포함한 본격적 일치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 공동의 사업은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 등 네 개의 지침으로 요약된다. 창립 선언문은 그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격동의 역사 한가운데서 만나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쟁의 자리에서 협력해왔다. 이 땅에 복음이 전래된 이래 개신교와 정교회, 천주교가 공식 기구를 통해 일치의 증진과 선교 협력으로 나아가는 단초를 마련한 것은 그리스도교 역사뿐 아니라 전체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 화해와 일치를 위한 공동 운동의 핵심은 신학위원회이다. 신·구교 양측에서 선발된 신학자들의 모임인 신학위원회는 실제로 기초적인 신학 대화를 주선하고 평신도들을 위한 일치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을 제작한다. 그런가 하면 해외 각국의 일치운동 성과물을 공동번역해 책으로 발간하며 일치기도회 자료집을 내고 일치 포럼의 주제도 정한다. 지난달 신학위원회가 펴낸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1977년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들이 공동으로 번역한 ‘공동번역성서’ 발간 이후 40년 만의 첫 공동작업이란 점에서 교황청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황청과 루터교세계연맹이 신·구교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이다. “일치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학적 성찰과 일치를 넘어 각 교회가 함께 세상 속에서 공동선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는 한국신앙직제는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우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신·구교 신학자들의 공동 논문집을 발간할 예정이며 가톨릭과 개신교가 각각 다르게 표현하는 용어들에 관한 사전을 만드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Kimus@seoul.co.kr
  • ‘천주교 용어집’ 개정 증보판 발행

    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최근 ‘천주교 용어집’ 개정 증보판(208쪽)을 발행했다. 천주교용어위원회가 편찬한 개정 증보판은 859개의 표제어를 담았고 한국어 표제어에 라틴어, 영어를 병기하면서 각각의 설명을 담아 가나다순으로 제시했다. 눈에 띄는 용어 개정이나 변화는 없지만 자주 쓰는 전례, 교리, 교회법 용어를 비롯해 ‘교부’, ‘명의 주교’, ‘전대사’, ‘부분 대사’, ‘사도좌 정기 방문’ 등 교회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이 설명과 함께 추가됐다. 라틴어 용어 색인(ABC순)을 포함해 더욱 편리하게 관련 용어를 검색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외국 성인명은 로마자(라틴어 표기)에 대응하는 한글 표기를 병기했다. 부록으로 성월, 특별 주일 명칭, 교황청 기구 명칭, 교황·교황청 문헌 명칭, 한국 103위 성인·124위 복자 명단, 전례복·성당 기물 명칭과 사진 자료, 용어 색인 등을 수록했다. 특히 ‘교황청 연감’ 최신판인 2016년 판을 반영해, 최근 신설된 교황청 기구들의 명칭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02)460-7582~3.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종교지도자협 대표의장에 선출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종교지도자협 대표의장에 선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2017년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아울러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은 신임 공동대표(이사)에 인준됐고, 대한불교조계종 정문 사회부장과 원불교 정인성 문화사회부장은 감사로 선출됐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종교 간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97년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개 종교단체가 참여해 설립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남북 종교인 17일 평양서 만남

    남북 종교인 17일 평양서 만남

    남북 종교인들이 오는 17~20일 평양에서 교류 모임을 열기로 합의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달 18~22일 중국 베이징 프렌드십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집행위원회에서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KCR) 대표와 만나 이처럼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회의에는 강지영 회장을 비롯한 조선종교인협의회 최고위 인사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KCRP는 “세계적으로 분쟁과 갈등이 점증되는 상황에 남과 북의 종교인들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증진시키고, 남북 교류를 재개해 전 지구 차원의 갈등 지수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교류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KCRP는 회원 종단 간 협의를 진행 중이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남북 종교인 교류 모임이 성사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CRP는 이와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남과 북의 종교인들이 속히 만남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대화야말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대화 당사자가 자주 만날 필요가 있다”며 남북 종교인 교류를 환영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과 대화 아닌 제재 높일 때”… 대북기조 천명한 文대통령

    아베와 통화… 강력 대응에 공감 “궁극적 목적은 핵폐기 위한 협상” 日 “국제 공조” 해결방식엔 시각차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일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금은 북한과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라는 데 공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요청으로 2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단편적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 말대로 북한은 대화 시기가 아니며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할 때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북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핵 해결을 위해 대화와 제재·압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었고, 취임 후 세 차례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정부 성명에는 제재·압박 강화라는 표현이 명확히 들어가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식에 대해 아베 총리와 시각차를 보였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또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한편으로는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경우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아베 총리는 북한을 진지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은 경제, 미국은 군사 압력이 있어야 하고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압력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한·미·일 협력과 유엔 등을 통한 국제적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임기) 초기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희망했고 특사를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로마 교황청 특사로 파견됐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및 성염 전 주교황청 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이례적으로 선물한 묵주 2개를 전달받았다. 또 문 대통령은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 간 취임 축하 통화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다음달 말쯤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포토] 교황청 특사단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교황청 특사단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왼쪽)와 성염 전 주교황청 대사를 맞이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교황의 선물’ 묵주 들고 함박웃음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교황의 선물’ 묵주 들고 함박웃음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교황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 전달하는 ‘교황청 특사’ 김희중 대주교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 전달하는 ‘교황청 특사’ 김희중 대주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교황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건네 받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선물에 웃음꽃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선물에 웃음꽃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교황청 특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돌아온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교황이 문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묵주를 받아 살펴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남북 교류 훈풍… 종교계가 뛴다

    남북 교류 훈풍… 종교계가 뛴다

    남북 교류와 관련해 종교계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지난 22일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민간 분야의 남북 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종교단체와 각 종단이 북한 종교계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 점검에 일제히 착수했다.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 18~22일 중국 베이징 프렌드십호텔에서 북측 종교인들과 함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집행위원회를 열고 남북 교류와 관련한 논의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강지영 회장을 비롯해 조선종교인협의회 최고위 인사 4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남북 종교인들은 향후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교류 방식과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할 방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KCRP 관계자는 “남북 교류 재개와 관련해 북측 종교계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며 특히 “북측 종교인들이 민간 교류에 종교계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한 만큼 남측 종교계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 관계가 절벽에 가까운 경색에 빠진 이후 남북 종교인들이 이처럼 한자리에서 교류와 관련해 가시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기는 처음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다음달 중 평양에서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지도자들과 만나 교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NCCK는 수년 전부터 중국, 홍콩 등 제3국에서 조그련을 비롯한 북측 개신교인들과 잇따라 만나 교류를 협의해 왔으나 구체적인 시행단계에서 정부의 불허로 답보 상태에 빠지곤 했다. NCCK 관계자는 “지난 부활절에 앞서 중국 선양에서 조그련 관계자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 등을 협의했다”며 “광복절을 즈음해 남한이나 북한에서 남북 개신교인들이 8·15 합동예배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남북 개신교인들이 조만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각 종단은 그동안 북측 종교계와 협의를 마쳤지만 중단된 교류 사업의 재개를 서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계종 사회부장 정문 스님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는 10월 14일 금강산 신계사 복원 10주년을 맞아 남북 불교계가 합동 기념식을 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 기념식을 계기로 중단됐던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며 북한 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평양 불교회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불교는 2003년 평양에 빵공장을 설립해 2006년부터 국수공장으로 전환해 운영하다 2011년 중단된 공장 재가동과 창교주인 소태산 대종사의 북한 지역 흔적이 담긴 순례 코스 마련, 개성 교당 복원을 위해 조만간 북측 원불교와의 연락을 시도할 방침이다. 천도교는 평양 교당 마련과 해주 동학혁명 관련 지역 탐방, 남북 공동연구를 재추진할 태세다. 천주교도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교황청 특사 파견과 맞물려 고무돼 있다. 특히 2015년 주교단 방북 때 북측 천주교와 협의한 성당 복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종교계의 이 같은 기대와 움직임은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얼마만큼 실효성 있는 교류 방침을 낼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남북 관계 개선에 종교계가 늘상 앞장서 왔던 만큼 종교계 교류는 낙관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다음달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즈음해 남북 교류 재개와 관련한 종교계의 행보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 크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특사단 “美, 대북 제재 목표는 北과의 대화”

    특사단 “美, 대북 제재 목표는 北과의 대화”

    미국 측이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방문한 홍석현 특사 등에게 “대북 제재의 최종 목표는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란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특사단의 주요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직접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언급했다”며 “제재와 압박을 극대화하고, 이로 인해 북한이 흔들려 핵 포기 의사 표명 등이 시작되면 대화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은 북한을 침공할 의도도, 북한 정권을 교체할 생각도 없으며 북한이 믿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또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국회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미측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의 제재와 대화, ‘투트랙 전략’에 대해서도 미측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홍 특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특사단의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이 역할을 분담해 현안을 풀어 가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문희상 일본 특사는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한·일 위안부 협상 등 당면한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특사단 관계자는 “일본 측에 ‘한·일 위안부 협상을 깨자’는 식으로 얘기하진 않았다”면서 “다만 우리 국민 정서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며 “우리 정부 혼자서만 북한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되고 한·일 양국이 공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특사단은 “당연히 다 같이 풀어야 하지만, 제재를 위한 제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해찬 중국 특사는 “중국 측이 문 대통령과 이른 시일 안에 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했다”면서 “양국은 사드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특사 파견으로) 사드 문제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가 할 말을 좀 제대로 했다고 생각된다”며 “성과가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홍 특사, 황희 의원(미국), 이 특사, 심재권·김태년 의원(중국), 문 특사, 원혜영·윤호중 의원(일본)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교황청 특사로 파견한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이날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대통령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고,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상황이 어려울수록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또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해 달라며 김 대주교에게 묵주를 건네줬다. 묵주는 가톨릭에서 기도할 때 사용하는 성물로 깊은 성찰과 기도로 슬기롭게 난국을 풀어 가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절된 남북대화 … 교황 ‘중재자’ 나서나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는 친서에 한반도에서 전쟁의 암운을 걷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바람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2014년 8월 교황의 방한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가 깃들도록 교황이 기도해 주길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그동안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 등에 중재 역할을 하는 등 국가나 세력 간 관계 정상화에 기여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돼 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지나치게 고조된 것 같다”면서 유엔과 제3국, 특히 노르웨이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과 미국은 노르웨이의 중재로 지난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반관반민 형식의 ‘1.5트랙’ 대화를 가졌다. 일부에선 이런 점을 볼 때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북핵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거나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우회적으로 부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도해 달라’는 완곡한 표현에서 교황의 지원을 바라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읽힌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 중재를 요청한다는 내용은 친서에 담겨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20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김희중(대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은 “교황청은 국익에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인 정의, 세계 평화라는 대의에 따라 북핵 위기 해법을 조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며 “(교황청 특사 파견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덕적 지지를 얻는 데 교황청만 한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우회적으로 대화를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만간 군 통신 등 남북 간 비상연락망을 다시 연결하고 낮은 수위의 민간 교류부터 시작해 남북 교류의 수준을 차츰 높여 나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장 복원은 못 하지만 남북대화 단절은 상당히 부자연스럽다”면서 “주변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차근차근하겠지만, 남북관계야말로 우리가 주도해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과 준(準)전시 상태라도 민간 교류는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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