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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류협력(남북 총리회담:상)

    ◎“통행ㆍ통신ㆍ통상” 3통협정 타진/“자유왕래ㆍ경협이 신뢰구축의 지름길”/경제난의 북한,교역에 적극성 띨지도 남북한 고위급회담이 1년9개월 만의 협의끝에 양측은 1차 본회담을 9월4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총리가 대좌하게 됐다.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 쌍방은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와 다각적인 교류협력문제」를 중점거론할 예정이다. 남북한이 회담에서 다룰 주의제를 「교류협력」 「유엔가입」 「군비통제」 등 분야별로 양측의 입장을 알아본다. 우리측 정부는 남북한 관계개선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남북간의 자유왕래와 경제협력 실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인적ㆍ물적 교류보다는 군비통제와 군축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남북교류문제에 남북한이 쉽게 의견을 접근하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남북간의 상이한 관심사항은 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과정에서도 잘 나타났다. 우리측은 「남북간의 다각적인 교류ㆍ협력실시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를 주의제로 교류ㆍ협력부문을 강조한 데 비해 북한측은 현재 합의된 의제와 같이 정치ㆍ군사문제를 보다 우선시했다. 결국 남북 고위급회담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말겠다는 우리측 정부의 의지에 따라 우리측이 양보함으로써 의제는 북측의 요구대로 선정되었다. 남북이 각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입장이 다른 만큼 두가지 주된 의제는 고위급회담에 서로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북측이 중점 부각시킬 것으로 남북한의 군축및 유엔가입문제와 우리측이 심도있게 제의할 남북 자유왕래와 경협문제는 고위급회담의 거대한 두개의 수레바퀴』라고 비유하고 『따라서 두 수레바퀴는 불가분의 관계에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측의 회담대표 7명가운데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ㆍ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 이병룡 국무총리특별보좌관 등 3명이 교류ㆍ협력 의제에 대해 실무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에대해 북측은 대외경제사업부부장(차관급)인 김정우와 정무원 참사실장인 백남준등 2명정도가 교류ㆍ협력의제에 대한 상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 30일의 3차 실무접촉에서 남북 쌍방은 2차례의 회담대표 전체회의만 합의했기 때문에 분과회의나 개별회의는 융통성있게 전체회의 진행상황에 따라 개최될 전망이다. 우리측 정부가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내놓을 보따리는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8월2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범위내에서 짜여지고 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간에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와 경제의 교역이나 협력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군비통제가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인적 왕래와 경제교역이 군비통제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하고 서울과 평양에 남북한상호 상주대표부를 설치하고 남북한 군사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등 상호 신뢰구축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상호 신뢰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우리측 정부는 이산가족을 비롯한 남북한 주민의 자유왕래,서신교환과 전화 가설,그리고 교역및 경협이라는 통행ㆍ통신ㆍ통상의 3통협정 체결을 우선적으로 제의할 방침이다. 동서독의 통합과정에서 보았듯이 통일을 위해서는 인적 왕래를 통한 생활공동체 회복과 경제협력이 필수적인 사전단계임은 물론이다. 북한측은 우리측의 인적 왕래 제의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8ㆍ15를 즈음한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 무산과정에서 나타났듯이 북측은 개방과 교류는 곧 체제붕괴를 가져온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은 소련의 원유공급중단을 비롯한 외부적인 상황과 폐쇄경제체제에 대한 내부적인 한계등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경협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회담대표를 우리측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인물을 선정했지만 경협부분에서는 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차관급)인 김정우를 선정한 사실은 경협에 대한 그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일치적인 지적이다. 그러나 북한측은 자본과 기술위주의 투자를 희망할 것으로 예측되며 우리 정부측도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경협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이번 1차회담을 탐색전 정도라고 보고 원론적인 내용만 거론하고 깊이있는 대화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오는 10월16일 평양 2차회담에서 풀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측 정부도 공개회의석상에서는 교류과 경협에 대한 우리측 기본입장만 설명하고 비공개회의를 통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또한 만찬이나 휴식시간을 통해 북측 대표들과 의제내용에 대한 교감을 구축,북한측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겠다는 세부전략을 세우고 있다. 어차피 공개회의에서는 북한측은 정치선전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남북 쌍방의 서로 다른 입장에 따라 고위급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내려면 많은 난관을 겪어야 할 것으로 남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인적ㆍ물적 교류실시와 군축 등의 의제가 서로 연계될 경우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 쌍방이 군비통제공동위원회나 경제과학공동위원회를 비롯,쌍방의 주장을 수용할 수 있는 분과위원회 구성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소련으로부터의 개방압력과 우리의 유엔가입 저지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북한측이 고위급회담을 공전시키기는 어렵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인적ㆍ물적 교류와 군축 등 한반도의 현안문제에 대한 남북쌍방의 기본입장을 확인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 쌍방 실체인정,공존 향한 첫걸음/남북「고위급회담」… 전문가의 시각

    ◎유엔가입ㆍ군축문제 진의 파악 계기로/교착매듭 풀기 보다 「체면치레」로 응한 듯 남북한 총리가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좌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역사적인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회담 자체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부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도 북한이 회담에 응하고는 있으나 이를 계기로 그들 체제를 개방하고 남북관계에 있어 적극적이고 유화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조짐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들 나름의 일관적인 논리상 「총리회담」의 성격을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으나 남북한 총리가 공식회담을 갖고 또 북한대표단이 6일 하오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그들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2개의 조선」 부정논리를 스스로 뒤엎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용석교수(단국대)는 『국제적인 데탕트의 무드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게 북한이 서울회담에 임하게 된 배경』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북한은 이번 총리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한간의 매듭을 푸는데 역점을 두기 보다는 「체면치레」 또는 대남정치선전 선동에 보다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초의 남북 총리회담이 갖는 의미,즉 남북대화를 한단계 발전시켜야 한다는 역사적인 의의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정교수의 진단이다.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이사장)는 『북한이 외교부대변인 성명,유엔 안보리 서한 등을 통해 고위급회담을 무산시킬 것 같은 태도를 보였으나 이는 회담의 성사를 강력히 요구하는 한국측을 자극,그 대가를 받아내겠다는 술수에 불과했다』며 남북한 고위급회담은 이미 양측이 합의한 사항인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를 요구하는 국제여론,특히 소련의 압력 등으로 인해 개최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치ㆍ군사적 문제의 선해결을 주장해온 북한으로서는 한국이 내세우고 있는 남북간의 군사적 신뢰및 정치적 신뢰의 분위기 구축을 위해서도 세계적인 추세인 외국군의 철수,즉 주한미군의 철수가 긴급한선결과제라는 그들의 논리를 「적진의 한복판」인 서울에서 펼칠 수 있는 이번 회담의 개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 따라서 북한은 이번 서울회담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등의 판에 박은 논리를 펴는 한편 「남조선 정부의 반통일성,반민족성」으로 인해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는 대외선전과 함께 평양회담의 개최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김창순씨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총리가 공식적으로 대좌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남북이 쌍방의 실체를 인정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쌍방인정은 바로 남북관계가 공존의 관계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회담의 의의는 적지않다고 평가했다. 전인영교수(서울대)는 『북한이 줄곧 정치ㆍ군사회담의 개최를 앞세워 왔고 우리측도 이에 대비한 군축안을 마련하는등 이번 회담과 관련,양측이 서로 나름대로의 준비를 해온 만큼 이번 회담에서 비록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낼 수는 없다고 해도 남북한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서로의 접근방법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차이점을 좁혀가는 긴 과정의 첫발을 내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교수는 주한미군철수문제를 비롯,유엔가입문제 등에 있어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지만 남북한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주장하는 북한의 제의는 투표권의 결정 방법 등 실질적인 문제에 있어 현실성이 크게 결여돼 있는 만큼 우리측도 단독가입을 서두르기 보다는 고위급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지적,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보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철균교수(통일연수원)는 『우리측이 정치ㆍ군사문제를 먼저 다루자는 북한측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는등 양보를 거듭했고 또한 우리의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북한측이 서울회담에 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하고 한소 정상회담후 북한 내부에서 빚어졌던 강ㆍ온파간의 갈등에서 남북대화를 거부할 수만은 없다는 온건파가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상호 의견접근의 장으로서보다는 주한미군철수와 함께 유엔가입문제,그리고 문익환목사의 평양방문시 영접했던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의 대표참석으로 미뤄 문익환ㆍ임수경양등 이른바 「민주인사」의 석방등을 주장하는 북한측의 정치선전장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신교수의 전망이다.
  • 서울 총리회담의 의의와 전망

    ◎45년 만의 「고위대좌」… 남북대화 새 장 기대/“통일기반 조성” 상호 의중 탐색 예상/군축ㆍ통행 등 교류방안 깊이있게 논의 남북한사상 초유의 총리회담인 남북고위급회담이 30일 하오 3시 판문점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3차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확정됨에 따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접촉에서는 북측 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의 세부일정을 협의수정했으며 이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남북한총리의 역사적인 대좌가 이뤄지게 됐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지난 85년 12월의 제10차 남북적십자회담이후 4년9개월여만에 열리는 남북간의 공식 회담이다. 특히 남북 쌍방의 총리가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좌한다는 점에서 분단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우리측의 강영훈총리와 북측의 연형묵정무원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의 첨예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과 인적ㆍ물적 교류를 비롯한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를 논의할 것인 만큼 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을 향한 기반조성이라는 실질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물론 남북 쌍방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의중을 확인하는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해 낸다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남북 쌍방의 책임있는 고위당국자가 남북문제와 관련된 포괄적인 의제를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민간차원에서 주로 인도적인 교류문제를 다뤄온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과거의 남북대화와는 전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따라서 회담이 열릴 경우 책임있는 남북당국간에 그동안 다뤄지지 못한 다양한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서울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앞으로 몇차례의 고위급회담이 열러 쌍방이 남북문제에 대한 상당한 의견접근과 어느 정도의 합의를 도출해낸다면 쌍방은 최고위급 회담,즉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남북 정상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번 고위급회담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위급회담은 우리측 강총리가 지난 88년 12월28일 북측에 제의한이래 모두 8차례의 예비회담을 갖고 1년9개월여 만에 힘겹게 성사된 것이다. 강총리는 당시 북측의 정치ㆍ군사회담 주장을 대폭 수용,▲상호비방ㆍ중상 중지 ▲상호존중및 불간섭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 ▲군사적 신뢰구축 ▲남북 정상회담개최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수차례에 걸쳐 예비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해 왔다. 북한측이 정치ㆍ군사문제라는 의제가 구미에 당기기도 했지만 경제적 문제ㆍ후계체제 구축 등 내부의 난관에도 불구,고위급회담에 응해 나온 것은 동구의 개방및 소련의 대북개방압력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는 6공이후 중점추진해온 우리 정부의 북방정책의 궁극적인 결실이기도 하다. 이번 제1차 서울 본회담에서는 이산가족들의 남북자유왕래를 비롯한 인적교류의 실현과 서신교환및 남북 물자교역 등 통행ㆍ통신ㆍ통상협정 체결문제가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정부는 3통협정체결이야말로 북한을 개방의 장으로 유도,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3통협정체결은 반드시 관철시킬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는 남북 당국간에 가장 많은 설전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남북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매우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아래 북한측을 설득시킬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이 계속해서 이를 거부하고 비현실적인 남북한의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을 고집할 경우 남한만의 단독 가입분위기를 국제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북한측은 지난 7월26일 제8차 예비회담에서 합의문에 서명한이후 노동신문 사설,유엔아보리에 회담서한발송,8ㆍ15범민족대회무산 이후의 일련의 조짐등에서 고위급회담을 연기 또는 무산시킬 움직임을 보여왔으며 그 주된 이유가 우리측의 유엔단독가입 저지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북한측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위급회담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각,남북대표간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는 군비통제 즉 군축문제이다. 우리측 정부는 「군축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서는 상호 군사력및 군사비의 공개,이에대한 검증등의 상호신뢰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측이 군축에 얼마나 관심을 쏟느냐는 것은 우리측은 대표 7명 가운데 군대표가 정호근합참의장 1명인데 비해 북측은 김광진 조선인민군대장(인민무력부부부장)ㆍ김영철소장 등 2명을 포함시킨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밝힌 대표단중 연형묵정무원총리와 군대표 2명이외의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ㆍ백남준 정무원참사실장(예비회담단장)ㆍ김정우 대외경제협력사업부차관ㆍ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예비회담대표) 등은 우리측 대표가 모두 차관급 이상으로 구성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격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한 이들이 전문적인 「남북회담꾼」임을 생각해 볼 때 이번 회담을 실질토의보다는 정치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전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무튼 오는 9월4일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공식회담을 갖게 되어야 2차 고위급회담 성사여부와 향후 남북대화의 방향이 가름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1차 서울회담이 성사된다고 남북 관계개선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징후가 바로 나타나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남북 총리회담 꼭 성사시키자(사설)

    구체적인 성과가 서울에서의 며칠간 만남으로 크게 나타날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예정대로라면 오는 9월4일은 남북한 대화와 민족문제 해결에 있어 획기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그동안 몇차례의 실무접촉에서 총리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30일의 양쪽 연락관 접촉에서 남북한의 대표단 명단과 신변보장각서가 교환되어 서울의 남북한 대좌가 확정될 것으로 확신하는 것이다. 실로 얼마만의 공식적인 남북대좌인가. 게다가 이번 총리회담이야말로 남북한의 책임있는 당국자간 대화이며 협상이다. 양쪽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방안과 서로가 껄끄럽게 여기고 있는 체제와 이념,상대방의 실체와 상호 묵은 감정등 모든 것을 털어놓고 얘기한다면 그 효과는 기대이상으로 크게 나타날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전국민의 이목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남북한간 대화와 교류문제는 대단히 답답한 상황에 있었다. 교류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은 번번이 벽에 부딪쳤고 8ㆍ15 광복절을전후한 민족대교류 계획은 장래에 대한 불안과 실망만을 남긴 채 무산되고 말았다. 남북한간 갖가지 제의와 논의는 어지러울 정도로 쏟아져 나왔지만 실상은 한가닥도 손에 잡힌 것이 없이 엉킬 대로 엉켜있는 실정이다. 문제해결의 논리만 찾다보면 실행이 멀어지고 민족의 감성에 호소하다 보면 냉혹한 논리의 벽에 부딪혀 쓴맛 만을 맛보게 된다. 다시 강조하건대 냉엄한 국제관계 속에서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길밖에 없다. 이산가족의 재회라든가 문화ㆍ학술ㆍ경제교류도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 민족대교류나 범민족대화가 실패로 끝난 것도 허심탄회한 대화가 전제되지 않았고 가슴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쪽이 만나서 할말 못할말을 모두 하고 심하면 큰소리도 내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바도 아니다. 지금 남북한은 그런 마음의 대화를 오는 9월4일 서울에서 갖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만은 꼭 성사시켜야 한다. 남북한 대화가 다시시작되고 총리회담이 개최되게 된 것을 반기면서도 우리는 대화의 전도에 대해 일말의 불안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얘기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북측의 태도가 불안한 것이다. 지난번 북측이 느닷없이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남한의 군비 운운하며 트집을 잡을 때만 해도 이번에도 잘 안되는가 해서 우려했던 것이다. 민족문제 해결의 대도를 찾는 일에는 소아를 버리는 대국적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남북문제의 이중성 또한 그러하다. 남북한은 민족문제를 공통의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동시에 적대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북한간 모든 현안을 논의하게 되는 회담이지만 정확히 말해 어느 측면에선 정치군사문제가 핵심이 될 수도 있다. 남북문제가 처한 상황의 이중성에 비추어 매우 예민하고 조심스런 대화가 될 수도 있다. 그럴수록 회담은 반드시 성사돼야 하는 것이다.
  • “중재의 명수” 케야르 총장/장수근 국제부차장(오늘의 눈)

    드디어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이 미ㆍ이라크싸움 중재에 나설 모양이다. 유엔안보리가 25일 대 이라크 경제제재를 위한 무력사용을 승인한 직후 케야르 사무총장이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한 회담제의를 이라크가 수락함으로써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첫 대좌가 오는 30일 이뤄지게 된 것. 지난 82년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후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케야르는 분쟁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하는 「현장중재」에 능한 직업 외교관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70세의 페루출신인 그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업적은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이란ㆍ이라크전의 마무리,앙골라 내전종식,소련군의 아프간 철군 실현 등은 가장 괄목할만한 업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법에 정통,분쟁 당사국의 협상대표들을 논리정연한 이론으로 설득시켜온 그는 또 제3세계 출신이라는 이점을 지녀 운신의 폭도 넓은 편이다. 일부 외신은 이번 페만사태의 도발자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더 이상의 전쟁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가 아무리 아랍주의 깃발을 내걸고 외세추방을 역설하고 있지만 이번 페만사태를 계기로 아랍권이 친이라크ㆍ반이라크ㆍ중도입장 등 자국의 이해에 따라 편이 갈리고 있는데다 거의 모든 나라가 이라크에 등을 돌려 고립무원의 코너에 몰리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서서 미국과의 싸움을 말려주기를 내심은 원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중재자의 출현을 기다려온 것은 부시 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부시 대통령이 무력으로 쿠웨이트를 강점ㆍ합병한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해 사우디파병을 결정했을 때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줬던 미국국민들 사이에서도 지난주부터 『미국이 십자군이 될 필요가 없다』는 불평의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 또 페만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중될 전비부담은 국민들의 대정부불만으로 증폭될게 뻔해 오는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시에겐 큰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과 이라크,두 당사자만이 아니라 세계가 전쟁을 바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터질 수 있다는게 역사의 교훈이다. 때문에 「분쟁의 소방수」 케야르 총장의 이번 미ㆍ이라크 싸움 말리기에 거는 세계의 기대는 자못 크다.
  • 남북 총리대좌에 “진일보”/「9월4일 회담」 확정 안팎

    ◎대표단 왕래ㆍ통신문제 일단 타결/체류일정 절충 남아 무산 배제못해/소 외상 새달 방북… 회담성사 변수로 남북한 쌍방은 23일 판문점에서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북측 대표단의 서울 왕래방법과 통신문제에 합의함으로써 민족대교류와 범민족대회 무산이후 회담 개최여부를 놓고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던 남북 고위급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보다 확실해졌다. 이에따라 오는 9월4일 연형묵정무원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북한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총리가 공식대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북 고위급회담은 적십자회담등 각종 남북대화의 창구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남북간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해소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최여부를 놓고 더욱 관심이 고조돼 왔던 게 사실이다. 남북 쌍방은 이날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의 항공기 이용및 전화회선 증설문제등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승용차를 이용한 육로로 남북 왕래를 하고 전화회선은 증설치 않기로 합의했다. 전화회선은 남북 적십자회담때 이미 가설돼 있던 23회선을 사용하기로 했다. 북한측은 지난 7월6일 실무접촉에서 항공기 이용 의사를 밝혀온 이후 지난 7월 26일 제8차 예비회담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이날 갑자기 육로이용 의사를 밝혀 한때 고위급회담 연기나 무산을 시사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우를 자아내기도 했다. 남북대화 사무국은 이날 접촉이 개최된지 50분만인 하오 3시50분쯤 종료됐으나 1시간20여분 동안 발표를 위한 대책회의를 소집,접촉과정이 순조롭지 못했음을 시사했으며 어떻게든 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대화사무국의 한 당국자는 북한측의 이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항공기 이용에 따른 북측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북측이 모종의 양해를 구해왔음을 암시했다. 북한측이 그동안 항공기 이용을 주장해온 이유는 평양­개성간의 도로공사를 진행중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북한측 내부의 또다른 사정으로 육로이용을 주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측은 지난 7월26일제8차 예비회담이후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일련의 심상찮은 조짐을 보여왔던 터라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여부를 놓고 일말의 우려감을 자아내게 했다. 백남준 북측 예비회담 단장은 지난 7월26일 합의문에 서명한후 『범민족대회 무산여부가 고위급회담에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범민족대회가 무산될 경우 회담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북한측은 이어 지난 10일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을 통해 『한미 양국이 군사력을 증강해 대화의 한 당사국에 군사도발을 계속하는 것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손상시키는 행위로밖에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이같은 군사력증강과 군사행동은 고위급회담에 심각한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북한측이 범민족대회 무산과 한 미 군사력협조관계를 명분으로 고위급회담을 무산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정부의 당국자와 남북 관계전문가 사이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북한측이 지난 22일 전통문을 보내와 항공ㆍ통신관계 실무자들을 빼고 책임연란관만 23일 민나자고 제의하자 우리측에서는 북측이 회담을 무산 또는 연기시키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점차 확대돼 왔다. 그러나 통일원의 최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일말의 우려감도 없지 않으나 북측이 남북대화의 압력을 가해오는 소련측에 대화의 성실성을 보여주면서 한소수교의 시기를 늦추어 달라거나 수교의 격을 대표부 정도로 낮추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라도 고위급회담에는 응해올 것』이라며 남북 고위급회담 성사에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북한은 경제원조를 쥐고 있는 소련의 대화압력과 서명까지 마친 합의문을 번복해 회담을 무산시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측이 개방과 교류를 아무리 꺼린다 해도 회담무산이 몰고올 손실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날 연락관 접촉에서 우리측은 신변안전보장각서 전달과 북한측 대표단의 서울 체류일정을 협의하기 위한 2차 실무접촉을 오는 28일 갖자고 요구한 반면 북측은 각서전달 마감시한인 회담 5일전인 오는 30일 갖자고 주장한 점은 아직도회담의 연기가능성을 남겨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북한은 고위급회담 개최여부가 가져올 득실을 치밀히 저울질하고 있어 이날 접촉에서 완전한 합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한의 유엔 단일의석 공동가입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로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우리측은 오는 9월18일부터 열리는 유엔정기총회에서 우리만의 단독가입을 추진할 것으로 북측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북측은 우리의 단독가입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단독가입이 불가능한 시점까지 회담을 연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향후 남북대화는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이 방북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 “여야관계 복원” 명분탐색 활발/정기국회 앞두고 잇단 막후접촉

    ◎지자제 등 제시할 카드 선택에 고심 민자/야권통합 답보… “국정포기” 비난 의식 평민 여야관계의 복원을 위한 민자ㆍ평민 양당의 명분찾기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가동되고 있다. 지난 1백50회 임시국회 이후 한달여 정치부재의 공백기간동안 정국정상화를 모색해온 여야대화의 성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 빌미를 찾는듯한 모습을 보여 멀지않은 시점에 여야관계 복원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그동안 막후 대야 접촉내용등을 토대로 평민당이 원내로 들어올 수 있는 명분을 어느 정도선에서 제시하느냐의 선택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은 야권통합이 서서히 물건너 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으로부터 「전리품」을 최대한으로 챙기면서 등원명분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이 이날 3최고위원들의 간담회에서 오는 9월10일부터 시작되는 올 정기국회 활동을 여 단독으로 강행하지 않겠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평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동반자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의미외에 야권이 가까운시일내에 원내로 복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함께 표시한 것으로 해석.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뒤 여야관계 복원문제와 관련,『좀더 두고보자』며 여야막후대화에서 이견부분해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암시하면서도 『너무 말을 앞세우면 일이 꼬인다. 자꾸 꼬이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연,정국정상화에 낙관론을 개진. 사실 그동안 냉각된 여야관계 때문에 양쪽에서 모두 「극비」 또는 「함구」로 일관해왔으나 김윤환 정무1장관­김원기 평민당총재 특보,김용환­조세형 민자ㆍ평민 정책위의장,서정화­김덕규 양당수석부총무간의 라인등 양당접촉창구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장관 김 평민총재 특보라인을 통해서는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회담 등의 문제를,양당정책위의장 간에는 지자제법 등 현안법안문제를,수석부총무간 회동및 접촉을 통해서는 국회정상화에 대비한 국회운영 일정문제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확인. 민자당은 다만 의원직 사퇴서 제출파동등 야권의 장외투쟁의 고리를 푸는데 있어 여야 실무진 등의 대좌형식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최근 최고위원들과 박준규국회의장과의 회동을 통해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나서 여야중재및 대야설득을 해나가는 모양을 갖춰 줄것을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 ○…평민당은 외견상으로는 대여접촉사실은 물론 협상의사조차도 강경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 대여창구 역할을 맡아왔던 핵심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의원직 사퇴이후 여권인사들과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내젓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관건이던 야권통합문제가 점차 무산될 공산이 커져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여권과의 대화채비를 서두르는듯한 인상. 특히 21일의 평민당 당무회의가 발표한 설명은 여권과의 대화용의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이 성명을 통해 『의원직 사퇴투쟁 결과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권내에서 조차 자인하게 만들었고 지자제선거도 부분적인 실시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이 문제들에 대한 평민당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 평민당이 여권과의 대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동사태의 악화에 따라 국내외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약없이 야권통합문제에만 매달릴 경우 야권이 불안감만 가중시킨다는 여론의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평민당이 제시하고 있는 여권과의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내각제개헌 포기선언 ▲지자제선거 합의대로 이행 ▲국회해산ㆍ조기총선실시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날치기법안의 무효처리 등 4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평민당은 앞으로 의원직 총사퇴투쟁은 야권통합으로 극대화되어야 함에도 민주당측과의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느니만큼 더이상 투쟁의 명분이 사라졌으며 제1야당의 입장에서 국정을 외면할 수 많은 없다는 논리로 여야대치 정국의 고리를 풀어 나갈 것으로 관측.
  • 북한,총리회담 취소 가능성/“군비증강이 대화 저해” 트집

    ◎안보리에 서한 보내 우리측 비난/정부,대좌거부 구실 못 삼게 대응서한 내기로 【뉴욕 연합】 북한측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발송,남한의 군사훈련·군비증강을 새삼스럽게 트집잡으면서 이같은 남한의 소위 그들에 대한 군사도발이 내달 있을 남북 고위회담에 중대한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남북한 총리회담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이뤄질 지 의문이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대사 박길연 명의로 10일 유엔 안보리에 발송돼 15일 안보리 문서로 채택,공표된 이 서한은 벌써 오래전부터 계획된 한국의 미국및 유럽산 전투기 도입계획 등 일련의 방위력 증강방침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한편 통상적인 남한의 군사훈련을 그들에 대한 군사도발이라고 비난한 뒤 이같은 남한의 그들에 대한 군사도발이 9월초 열릴 남북한 고위회담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고 주장,총리회담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이 서한은 이례적으로 안보리가 영향력을 행사하여 미국과 한국의 그같은 도발을 억제해주도록 요청까지 하고 있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측은 남북대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왔고 국제여론이 한반도의 긴장완화,남북한 교류를 열망하고 있는 이 시점에 북한측이 왜 그같은 서한을 보냈는지 의아해하면서 이 서한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대표부측의 한 관계자는 『이 서한이 총리회담 실패의 책임을 남한측에 전가하려는 속셈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소 정부간 1차 회담을 마치고/모스크바 다녀온 김종휘보좌관

    ◎“수교 시간문제… 남북대화 지원 밝혀” 『연내 한소수교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습니다』 한소수교및 경협증진문제를 논의키 위한 정부의 방소단중 주로 수교문제를 놓고 소련측과 협상을 벌인 뒤 6일 낮 귀국한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한소수교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한소간 첫 공식회담에 대한 소감은.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을 토대로 한 양국 정부간 첫 공식회담에서 국교수립·경협 등 모든 문제를 놓고 양쪽 모두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공동발표문을 보면 수교보다는 경협문제등에 협상의 주안점이 있었던 듯한 인상인데. ▲발표문을 보면 경협과 양국 공동관심사를 협의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공동관심사에 외교등 기타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수교문제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통해 이미 근본적인 결심은 선 것이며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입니다. ­다음번 소련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 수교문제가 매듭될 수 있습니까. ▲그때 끝날지 또 한차례 더 해야할 지 논의해 봐야 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교문제도 윤곽이 잡혔다고 할 수 있어요 ­윤곽이 잡혔다는 뜻은. ▲가시권에 들어 왔다는 것이지요. 종전에는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면서 시기면에서 다소 불분명한 점이 있었으나 이번에 수교문제도 다른 것(경제협력)과 비슷하게 가기로 상호인식을 일치시켰습니다. 소련이 수교문제로 시간을 끌 것으로는 생각지 않습니다. ­수교문제는 주로 누구와 얘기를 했나요. ▲양국 대표단의 공식회담 자리에서도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도브리닌 대통령외교고문과 많이 얘기를 나눴고 소련 외무부 고위관계자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도 논의했습니다. ­소 외무부는 수교문제에 있어 대통령실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소극적이지 않았습니까. ▲경제문제나 수교문제가 같이 가야한다는 데 외무부도 전적으로 견해를 같이 했습니다. ­도브리닌고문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외교정책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는지 궁금하군요.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우리 대표단이 모스크바에 도착하기 전인 지난달 29일 크리미아지방으로 하계휴가를 떠났어요. 그러나 고르비는 휴가를 가기전에 대한 창구임무를 도브리닌에게 부여하고 필요한 지침도 시달한 것 같더군요. ­소련대표단의 방한시기와 그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가을쯤이라고 했으나 9월중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만 소련측은 9월에 인민대표자회의를 열어 각종 경제계획수립과 법률개폐문제 등을 다뤄야 하고 그 주역의 한 사람이 소련대표단 단장인 마슬류코프 제1부총리인데다 회의가 최소 10일이상 길게는 3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다소 가변성이 있습니다. 또 소련측의 방한에 앞서 다듬어야 할 절차나 실무적 타협을 필요로 하는 사항이 있다고 봐야지요. 그들의 방한시기는 대체로 이른 가을쯤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한소간의 각종 경제협력 협정은 수교이전에라도 체결이 가능합니까. ▲우리 입장은 소 정부의 위임을 받은 장관이라면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보장·2중과세방지·항공·어업·과학기술협력·무역 등 6개 협정의 우리측 초안을 놓고 왔으니 그들이 대안을 제시하여 큰 이견이 없으면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에 관한 논의는 없었나요.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북한 관계에 있어 소련의 적극적인 역할문제도 거론되었습니까. ▲남북대화를 해야 한다는 소련측의 입장을 북한에 명확히 전달했다고 해요. 계속 남북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유엔 단독가입문제도 거론되었나요. ▲논의됐지만 그것은 한소관계와 별개문제로서 여기서 언급할 사항이 아닙니다.〈이목희기자〉 ◎서울에 올 소 마슬류코프부총리/“정상 교환방문 「한국측 의지」에 달려” 소련을 첫 공식방문,두 차례의 회담을 가졌던 한국 정부대표단의 상대역이었던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총리 겸 국가경제계획위원회 위원장은 6일 한국대표단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한소간 첫 공식대좌의 결과에 관한 소련측 입장을 설명했다. ­한소간 첫 공식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한정부대표단과는 첫 대면이지만 정부차원의 회담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번 회담에 매우 만족하며 특히 회담의 정신·의제 및 결정사항에 대해서도 흡족하게 생각한다. ­한국과의 경제협력 형태는.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상호이익이 되게 장기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소련측도 물론 한국에 대해 이익이 될 수 있는 경제협력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경제협력의 리스트를 한국측에 제시했다. ­한국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경제협력을 원하는가.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와 경제개혁을 위해 투자와 공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소련의 공업은 중공업 위주로 발전해와 품질좋은 소비재를 국민에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군수산업의 민수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나 자력으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외국의 도움이 필요하며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를 신뢰하는 어떠한 나라의 도움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며 먼저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를 우대할 것이다. ­한국측은 수교와 경제협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한소관계는 상호인정의 바탕에서 금년들어 큰 진전을 보고 있다. 한소관계는 샌프란시스코의 회담을 상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면 외교관계를 설정하는 데도 성과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나도 수교와 경제협력을 별도로 분리하고 싶지 않다. 이번 양국간 대표회담은 한소 양국의 외교관계 설정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교환방문 가능성은. ▲(웃으며)김종인단장이 얼마나 일을 해줄 수 있는지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나. 또 소련이 한국측과 얼마나 일을 해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소련측의 역할은.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소련의 역할은 매우 긍정적이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9월 남북한 총리회담에서도 소련의 역할은 긍정적일 것이다. 통일문제는 한국민의 문제이며 미소를 막론하고 어떤 국가도 간섭할 수 없는 문제이다.〈모스크바 연합〉
  • 아랍 정상회담 취소/쿠웨이트 대표권싸고 이견

    【카이로ㆍ암만(요르단) UPI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5일 열기로 한 아랍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요르단의 하원의원들이 4일 밝혔다. 이들 의원은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무다르 바드란 요르단총리가 하원의 비공개 회의에서 파드 사우디국왕이 아랍정상회담을 「연기」 시켰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요르단의원들은 회담이 열릴지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요르단관리들은 『쿠웨이트 대표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랍정상회담은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고 말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쿠웨이트국왕의 대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한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암시했다. 지금까지 이라크는 쿠웨이트국왕의 복귀를 허용해선 안된다고 밝히고 있고 쿠웨이트측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한 이라크대통령과 대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민단­조총련 「35년 대립」청산의 첫 걸음

    ◎두단체 “연락기구 설치”합의의 뜻/신데탕트 기류속 조총련내 인식 변화 반증/남북한 당국의 영향력 커 자율대화엔 한계 재일한국거류민단(민단ㆍ단장 박병헌)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ㆍ중앙상임위의장 한덕수)는 1일 「조국의 평화통일 촉진을 위한 대화에 협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두 단체간에 연락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민단과 조총련이 이같이 대화를 갖고 합의케 된 것은 지난 55년 조총련 결성 이후 처음있는 일로서 박성우 민단기획실장등 4명이 조총련 사무실을 방문,백한기 사무국장등과 회동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날 합의는 반목과 질시를 거듭해온 양 기구가 불신의 벽을 허물고 협조체제를 마련한 획기적인 「사건」일 뿐만 아니라 남북한 대화에도 도움을 줄 뜻있는 일로 여겨진다. ○남북대화에 큰 도움 지난달 17일 조총련측은 한덕수 중앙상임위의장 명의로 ▲조총련과 민단의 8ㆍ15 범민족대회 참가 ▲8ㆍ15를 전후해 재일동포 예술의 밤,체육교류모임 개최 ▲이같은 공동행동을 중앙은 물론 지부ㆍ거주지 등 하부조직에서도행할 것 ▲이같은 문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상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연락기구 설치를 제의했다. 민단은 이에 대해 18일 ▲조총련 간부ㆍ동포의 고향방문 ▲민단 대표단의 평양방문과 조총련측 대표단의 서울방문을 판문점을 경유해 실현할 것 ▲북경아시안게임 공동응원 등 3개항을 제의했다. 1일 양측은 양측제의를 상호 검토한 끝에 연락기구 설치부분에 합의를 본 것이다. 물론 거슬러 올라가면 재일동포 사회에 깊은 분열을 가져 온 양 기구가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이전부터 산견돼 왔다. 민단 박병헌 단장은 지난달 1일 서울신문과의 회견에서 조총련과의 조건없는 대화용의를 표명했었다. 또 조총련측에서는 올해 1월 채택한 활동목표와 지난 5월 조직결성 35주년 중앙대회 보고를 통해 ▲재일동포의 권리옹호투쟁을 강화하고 ▲8ㆍ15 범민족대회가 성공리에 소집되도록 주력하며 ▲최근의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따른 조총련내의 인식전환을 배경으로 조국통일과 애국사업에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조성키 위한 대외사업을 강화하기로 「과업」을 설정했다. 즉 민단과 조총련은 상호대화와 협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을 마련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아울러 ▲국제적인 동서 화해무드 ▲남북한 사이에 조심스럽게나마 진행되고 있는 대화 움직임 ▲그리고 조총련 내부,특히 조총련계 상공인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등도 양기구간의 대화 채널마련에 이바지한 배경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난 55년 조총련이 결성된 이래 불신과 상호비방의 벽을 쌓아 온 양기구가 대립청산의 계기가 될지도 모를 연락기구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화해 낙관하긴 일러 우선 1일의 합의내용을 보면 양측 7개항 제의 가운데 단 한가지 연락기구설치만이 합의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양측은 이날 대좌에서 나머지 상대방 제의는 사실상 모두 거부 또는 보류했다. 또 양기구는 각각 남북한 당국의 강력한 영향력하에 있기 때문에 자율성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지난 35년간 반목과 질시로 일관해 오며 의사전달은 우편으로나 하던 과거를 거두어들이고 대화의 창구를 마련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화해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강석진기자〉
  • “냉전상태”로 치닫는 평양­크렘린/홍콩언론,최근의 변화 분석

    ◎한ㆍ소 정상 「상항대좌」이후 급냉/고립된 북한,경제난 타개위해 개방 불가피 최근들어 소련과 북한의 관계가 「냉전상태」에 이를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량을 30%나 줄인 바 있는 소련은 구상무역의 축소와 함께 멀지않아 군원도 중단할 뜻을 밝혔는 바 이는 북한의 정치ㆍ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켜 북한의 「안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홍콩의 동방일보가 지난달 31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시사칼럼인 「세계시선」을 통해 소련과 북한의 관계는 지난 6월4일 한국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으며 현재엔 거의 냉전상태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동방일보는 또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측근들이 북한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했고 김일성 개인숭배 정책까지 비난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특히 군사원조 중단은 북한군부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러한 충격은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에대한 군부지도자의 불만으로 이어져 현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예측했다. 동방일보는 또 요즘 소련과 한국의 관계가 빠른 속도로 긴밀해지고 있으며 수교와 경제협력을 겨냥한 양국관계의 발전이 소련과 북한의 사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의 경제관계 관리들이 모스크바에서 소련관리들과 경제협력 강화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는 반면 북한외교관들은 외교활동을 거의 중단하고 있는데서 입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9일자 신만보는 고르바초프가 동독의 호네커를 제거하고 진보적인 개혁정권을 등장시킨 것처럼 김일성을 실각시킬지도 모른다고 예고했으며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7월21일 북한이 소련과 중국의 경제원조 중단으로 곤경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포스트지는 북한이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등 서방 자본주의국가들에 대한 접근을 시작하고 있으나 별다른 호응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홍콩지는 대체로 현재의 평양정권을 대하는고르바초프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르바초프는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추진하는데에 북한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을뿐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여긴다는게 홍콩지들의 분석이다. 왜냐하면 소련은 아직까지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경제원조국이며 또 최대의 채권국이기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입장에선 평양정권이 부담만 느끼게 하는 「군식구」라는 것이다. 북한은 60억달러에 가까운 외채가운데 40억달러 정도를 소련에서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동구에 민주화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동독이 서독에 흡수 합병되는 것을 묵인한 사실 등은 서방과의 군사대결을 지양하고 군축에 의한 여유자금으로 낙후된 소련경제를 살려 보자는 것이므로 손만 내미는 북한이 고울리가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소련은 동구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서도 강한 개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소련의 원조중단에 못지않게 개방이 가져올 충격과 불안 때문에 문호를 여는데 크게 주저하고 있는실정이다. 그럼에도 원조중단에 따른 경제난이 극한상황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제한된 범위내에서 어느정도의 개방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소련의 제1차적인 개발목표는 전세계지하자원의 18%가 미개발상태로 매장돼 있는 시베리아이며 이러한 개발사업을 위해 미국ㆍ일본의 자본과 한국의 숙련된 노동력 및 기술을 필요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노동력과 기술의 경우 서방 선진공업국은 소련의 현 경제수준을 훨씬 웃돌기 때문에 적합치 않고 중진국인 한국이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과 소련의 관계는 밀접해지지 않을수가 없으며 각 산업분야의 경제협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북한에 대한 소련의 냉대는 평양정권이 한국에 취해오던 강경자세를 크게 완화시키는 작용을 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 한­소 수교·경협 동시타결 모색/첫 공식대좌… 양국의 입장과 전망

    ◎외교일정·경제협력 규모 가늠/따로 가는 박철언씨 역할에 관심 2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소양국의 정부대표단 회담은 그동안 우회적으로 모색해오던 양국수교및 협력방안등을 정식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양국 정부간 공식대좌라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우리측의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과 마슬류코프 소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경제담당 제1부총리)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이번 회담은 지난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를 위한 모임의 성격을 띤 것으로 양국 수교문제를 포함,경협문제 등에 대한 양국의 의중을 서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관계발전의 속도와 방향등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앞으로 양측의 경제협력의 「수준」과 양국 관계개선의 시기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마슬류코프 수석대표를 제외한 소련측의 대표단 멤버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결과를 속단키는 어렵지만 우리측 대표단의 구성을 보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입장과 소련의 기대수준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측 대표단 12명중 경제관리와 외무관계자의 비율이 꼭같다는 데서 읽을 수 있듯 우리측은 경제협력과 수교협상의 동시추진이라는 이원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소련측 역시 이에 대응하는 자신들의 복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수교및 경협의 완전타결은 보지 못하더라도 원칙적인 합의의 윤곽은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섭단은 2일부터 4일까지의 공식일정중 첫날과 마지막날의 전체회의 중간에 두차례의 개별회담을 가지며 개별회담은 수교협상과 경제협상으로 나눠 진행키로 돼 있다. 우리측은 경협협상은 수교협상과 별도로 해나가되 경협의 실행은 수교가 이뤄진 뒤 실제로 이뤄지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경협과 수교문제를 연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련측은 북한과의 관계등을 고려,경협증진 부분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여 우리측과 어느 정도 시각차를 좁힐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제협력 협상에서는 역시 대소 차관제공규모등이 최대관심사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의 관계부처회의등을 거쳐 소련측의 예상요구 수준과 과다한 경협에 대한 국내의 비판여론등을 감안,나름대로 차관의 규모를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금차관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양국기업간 합작투자 ▲공동프로젝트 추진 ▲시베리아등 공동개발사업 ▲소비재물품지원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경제개발 노하우의 지원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경협회담에서 무역투자보장·2중과세방지·경제과학기술협력협정 등 4개의 협정체결문제를 의제로 상정,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또 수교협상과 관련,▲유엔총회등에서의 한소 외무장관회담 ▲수교의정서 조인 ▲노태우·고르바초프대통령의 상호교환방문 등 우리의 바람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정부대표단과는 별도로 표도로프 소련공산당 중앙위원의 초청으로 오는 4일 방소하는 박철언 전정무장관이 어느정도 역할을 하느냐의 문제도 이번 회담의 측면지원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박 전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과 회담이 이뤄질 경우 친화보수성향으로 대한 관계개선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소련외무성의 부정적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최태환기자〉
  • “거대한 소련시장 경제활로 될 것”/김종인 방소대표단장 일문일답

    ◎“경협규모 저쪽서 제시한 적 없어”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나. 『가시적인 결실보다는 양국 정부간 첫 공식대좌인 만큼 양쪽의 필요사항을 점검해 보고 서로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시중에는 소련과의 경협규모를 두고 20억달러 또는 30억달러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아직 소련측이 경협문제와 관련,규모등 구체적인 의견제시를 해온 적이 없다. 다만 우리 정부로서 소련과의 경제협력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협은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돼야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우리 능력에 넘치는 바터식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소련의 경제현실에 비추어 우리에게 잇점이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는데. 『장기적으로 소련이라는 엄청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제부진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 동구외에 우리가 새롭게 진출할 시장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련으로의 수출확대는 우리 경제의 활력모색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 소련과의 협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체제가 다르고 아직 국교수립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에 대한 두려움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경제협력과 함께 국교정상화가 이뤄지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소련이 특히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2차대전이후 신생국중 사회주의 경제메커니즘을 택한 나라가 거의 실패한 반면 자본주의 경제메커니즘을 택한 한국이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룬데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 같다』 ­한소수교 시기를 언제쯤으로 전망하는가. 『한소관계는 이미 정상회담등을 통해 결정의 시기를 남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협이 구체적으로 진전되면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도 잘 되리라고 본다』 ­박철언정무장관도 곧 방소하는데 대표단의 활동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가. 『박 전장관의 방소는 우리팀의 협상계획과는 별개로 추진된 것으로 아직 특별한 협조계획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고르비 답신으로 본 양국관계 전망

    ◎한ㆍ소수교 구체화 단계로/상항 정상회담의 성과 가시화/대소경협 상품 차관형식 될 듯/9월 남북고위급 회담엔 긍정적 효과 기대 6ㆍ4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가 양국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가시화되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답신친서를 통해 「한소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자」며 한국 정부대표단의 방소를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 명의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오는 8월초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고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포함하는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로 구성하는 방소 정부대표단을 파견키로 18일 결정했다. 노­고르비간의 친서교환및 이에따른 한소 정부레벨에서의 공식회담 개최는 양국 정상이 이미 합의한 수교원칙과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소 양국의 상호 관계개선의 시각에는 기본적으로 수교와 경협이라는 두개의 목표를 두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는 데 대한 다소의 견해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경제협력을 가속화시키고 대소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수교를 통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따라서 선수교야말로 양국 관계증진의 최단 지름길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소련측은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는 인식아래 한소 양국간의 활발한 경제교류 협력이 축적되어 갈 때 자연히 양국 관계정상화,즉 국교수립이 이뤄진다는 시각이다. 물론 양국간의 이러한 수교와 경협의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양국 관계증진,정상화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만큼 그 괴리가 큰 것은 아니다. 한소 양국 정부대표단의 8월초 모스크바에서의 대좌에서 논의될 의제는 대충 양국수교ㆍ경협ㆍ통상증진ㆍ과학기술협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수교문제와 관련,우리 정부는 가급적 연내수교를 목표로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노대통령이 「각료급사절단을 조속히 소련에 파견해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 나가자」(6ㆍ9일자 친서)고 제의한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이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떤 인사를 대표단에 포함시켜도 좋다」(7ㆍ6일 답신친서)고 밝힌 것은 한국측의 본격적인 수교협상을 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답신친서에는 소련의 경제담당부수상이자 소련 국가경제 개발계획을 오랫동안 관장해왔던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한국대표단의 초청자로 지목했고 기본적으로는 「한국경제대표단」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소련측이 경협에 우선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한소 정부대표들의 모스크바 대좌는 양국 수교를 타결하기 보다는 상호의 의중과 카드를 읽어보는 타진회담의 성격이 짙은 가운데 수교를 위해서는 한두차례의 회담이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교의 원칙 재확인,후속회담의 합의,양국 외무장관회담 개최원칙합의등 수교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성과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수교의정서 교환등은 양국 외무장관사이에 이뤄질 성격이라고 볼때 오는 9월 유엔등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가능성이 크며 아니면 10월쯤 양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나 서울에서 공식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경협문제로 소련측은 상당한 비중으로 한국측에 자신들의 의중을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의 핵심측근이며 각료회의 제1부의장이자 경제담당부총리인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우리 정부대표단의 카운터 파트로 지목한 것이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부터 그를 배석시켜 대한 창구로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데서도 고르비가 한국과의 경협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입증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소련이 정부차원에서 경협규모나 방법에 대해 한번도 우리측에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측의 복안을 일체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련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퍅 5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소련측이 소비재 부족에 상당한 곤경을 겪고 있고 상품대금결재수단이 어려운 점을 감안,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 방식으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대소 투자 특히 목재등 자원개발(시베리아진출),소련의 첨단과학기술의 대한 이전및 생산과의 연계등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측은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제관계 증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교가 급선무임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이 지난달 9일 비외교 경로인 신현확 삼성물산회장을 통해 친서를 보낸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소련전당대회(7월2∼13일)의 와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를 썼고 지난주 외교경로를 통해 사전에 노대통령에게 친서내용을 전달해왔으며 16일 외교행낭을 통해 친서문서가 우리측에 공식접수된 것은 비수교국가간에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사례이다. 이런 점등을 감안할 때 한소수교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8월의 한소 정부간 회담은 9월초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한소 관계정상화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노대통령 친서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상호유익하고 진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회담은 한소 양국간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모든 분야에 걸친 두 나라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전기가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본인은 동북아와 한반도 긴장완화,안정에 대한 각하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위한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간의 우의증진과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각료급 사절단을 조속한 시일내에 한소에 파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사절단을 통해 관계증진에 필요한 협의를 하며 동시에 두나라 실무자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두 나라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르바초프 답신 각하가 보내주신 친서에 대해 답신을 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빌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6월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매우 유익했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본인은 각하께서 양국간의 지속적인 접촉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신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하께서 동의하신다면 샌프란시스코회담에 배석했던 마스류코프 제1부수상으로 하여금 한국 경제대표단을 초청토록 지시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이 대표단에 각하께서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떠한 인사를 포함시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5ㆍ16­유신등 헌정 굴곡 한몸에/윤보선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

    ◎군사혁명에 “올 것 왔다” 이듬해 퇴진/대권경쟁 2번 실패… 반 박정희 투쟁 93세의 일기로 타계한 해위 윤보선. 그는 고집의 거목정치인이었다. 그의 일대기는 40년 헌정사의 점철된 굴곡을 그대로 투영해 주고 있다. 이 나라 최후의 구 정치인 1세대의 보루를 지켜온 그는 해방후 손꼽히는 과묵한 선비형 정치가로 입신하다가 조병옥박사를 잃어버린 민주당구파가 그를 보스로 추대하면서부터 무섭도록 고집센 지도자가 되었다. 4ㆍ19혁명후 민주당정권시절 실권은 없지만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지위에 오른 그는 5ㆍ16군사혁명을 만나 고독한 몸부림으로 대처하다가 박정희씨와 두차례나 대권경쟁을 벌여 패했고 만년에 이르러서는 반독재의 강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961년 5월16일 상오 9시30분 윤대통령은 혁명군지도자 박정희장군과 첫 대좌를 하게되자 그 유명한 『올것이 왔구나』하는 탄식을 지었다. 훗날 해위는 이 대목과 관련,군사쿠데타가 오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온다고 걱정하던 일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구나』하는 탄식조의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의 생애중 가장 긴 날은 5ㆍ16 새벽부터 17일 밤까지 40여시간이었다. 윤대통령은 매그루더 미8군사령관의 쿠데타군 진압작전의 승인요청에 『적이 집결하고 있는 휴전선을 눈앞에 두고 아군끼리 피를 흘릴 수는 없다』며 거절한 것은 유명한 얘기다. 그는 1897년 8월26일 충남 아산군 음봉면 신정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매우 부유했으며 그의 조부는 육군부장으로서 삼남도포사를 지내는등 무골의 집안이었다. 그는 조부를 따라 서울로 와 소학교를 마친 후 17살때 일본으로 건너가 현 경응대학 전신 중학부에 들어갔다. 20살때 몽양 여운형을 따라 상해로 가서 독립운동의 실황을 알리는 진단보를 주보로 발간하기도 했다. 22살때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대로 유학을 가 3년동안 공부를 하면서 영국과 영국국민성을 배웠다. 그는 언제나 단추 3개가 달린 전통적인 영국식 신사복을 착용하기를 즐겨했는데 이같은 격식도 이때 몸에 익힌 것이라고 한다. 에든버러대를 졸업한 후에도 수년간을 유럽대륙등을 여행하며 세계정세를 살펴본 뒤 35살되던 해인 1932년 여름 16년만에 고국에 돌아왔으며 이때부터 침묵의 칩거생활을 시작했다. 1945년 8ㆍ15해방이 되자 아놀드소장이 군정장관으로 있는 미군정청 농상국고문으로 일했다. 48년 제헌국회의 5ㆍ10선거에 고향인 아산에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이승만박사가 국회의 초대의장으로 당선되자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정부수립이 되고 이승만대통령이 조각을 하면서 서울시장에 그를 임명했는데 이는 그에 대한 이대통령의 각별한 신뢰감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는 일찍이 19세때 치렀던 민씨와의 혼인은 처음부터 결합이 되지 않았고 민씨에게 딸들이 있었으나 모두 출가시켰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된 그로서는 매우 외로웠다. 그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지금의 공덕귀여사(당시 한국여자신학교 교수)와 연분을 맺었다. 서울시장을 6개월여 맡은 그는 다시 임영신장관 후임으로 상공장관으로 전임된다. 6ㆍ25동란중 국민방위군사건이 터지자 당시 대한적십자사 총재였던 그는 이대통령에게 그가 본 처참한 정경을 보고했으나 이대통령은 귀담아 듣지 않고 오히려 역정을 내자 이때부터 이박사와는 인연을 끊고 야당운동에 적극 나섰다. 그는 부산 정치파동을 계기로 야당인 민국당(한민당 후신)에 몸을 담고 54년 5월 제3대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하였다. 그는 종로갑구에서 박순천ㆍ주휘한ㆍ장후영ㆍ유석현씨 등 쟁쟁한 인물과 한판 승부를 겨뤄 윤씨이외의 12명 입후보자들의 득표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 압승했다. 56년 5월 정ㆍ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표최고위원이자 대통령후보였던 신익희씨가 급서하자 민주당은 당을 개편,조병옥박사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했고 이때 윤보선씨는 당내 구파이면서도 신파의 지지를 얻어 중앙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59년 가을 다음해에 있을 정ㆍ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후보자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대통령후보에 조병옥박사,부통령후보와 대표최고위원에 장면박사를 선출했고 해위는 신파의 곽상훈ㆍ박순천씨와 함께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그는 구파보스인 조병옥박사가 대통령선거 한달을 앞두고타계하자 조박사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으면서 지금까지의 「과묵한 영국신사」에서 「행동하는 투사」로 변신하게 된다. 4ㆍ19학생의거와 이승만정권의 몰락으로 4대 민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은 압승을 했고 신ㆍ구파간의 불꽃튀는 협상끝에 그는 60년 8월12일 민ㆍ참의원 양원합동회의에서 제2공화국의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는 국무총리지명을 하면서 신파의 장면씨 대신에 자신과 같은 구파이 김도연씨를 지명했으나 신파의 벌떼같은 반발로 과반수에서 3표미달로 인준안이 부결되자 하는 수 없이 2차에 장면씨를 지명했다. 그는 5ㆍ16군사혁명 사흘뒤 대통령직 사임을 결심,하야성명까지 발표했으나 이를 번의,이듬해 물러났다. 그는 63년 10월 5대 대통령선거에 민정당후보로 공화당의 박정희후보와 맞서 15만여표로 고배를 마셨으나 스스로를 「정신적 대통령」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면서 박정권과의 극한대결에 앞장섰다. 박정권이 65년 타결한 한일협정을 매국이라고 단정,흡사 「아파치족의 추장」처럼 싸웠고 같은해 한일협정 준비파동이 절정에 달할 무렵 의원직 사퇴에 미온적인 민중당 온건파와 손을 끊고 탈당,의원직을 사퇴했다. 67년 4월 6대 대통령선거에서 신민당 대통령후보로 다시 박정희후보와 숙명의 대결을 벌였으나 1백10여만표차로 패배했다. 그후 그는 정치2선으로 물러났으며 박정권의 유신체제아래서 재야의 거두로서 박정권의 비정을 공격했다. 10ㆍ26으로 박정권이 붕괴되고 5공화국이 출범하자 그는 전직대통령의 위치에서 전두환대통령에게 이따금 조언을 하는등 박정권때와는 다른 우호적 태도를 보였고 노태우대통령의 6공정부에 대해서도 같은 자세를 취해왔다. 해위,그는 60년대 한국정치사에서 대여 극한투쟁의 화신이었다. 굳은 신념에 불퇴전의 강경노선을 견지한 그는 박정권과의 투쟁 당시 이렇게 말했다. 『정책대결이 정당정치의 원형임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나 우리네와 같은 군사독재와 부정부패와 정보정치아래서는 무기력한 대안제시와 무원칙한 타협을 앞세워서야 야당의 사명이 말살되고 만다』 그는 훗날 또 이렇게 말했다. 『싸우는 게 최선이 아니고 싸우는 게 유일한방법일 때 싸워야 한다,정권을 무너뜨리는 게 민주투쟁은 아니다』
  • 남북한 총리 9월초 서울회담/3박4일/실무접촉 합의

    ◎10월 중순 평양서 2차 대좌 남북 총리를 각각 단장으로 한 남북 고위급회담 1,2차 회담이 오는 9월초순 서울과 10월 중순 평양에서 번갈이 개최된다. 남북 고위급회담 예비회담 실무대표들은 12일 상오 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비공개 접촉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 문안을 최종 확정함으로써 남북 쌍방은 오는 26일 제8차 예비회담에서 쌍방 수석대표간에 합의서를 서명ㆍ교환하는 절차만을 남겨뒀다고 남북 대화사무국이 발표했다. 이에따라 북한의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장차관급의 대표 7명,수행원 33명,기자 50명 등 모두 90명이 오는 9월초 3박4일동안의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하게 된다. 우리측의 신성오(외무부 정보문화국장) 김보현(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 심의관)대표와 북측의 최우진(외교부 부장) 최성익(조평통 서기국 부장)대표는 이날 2시간여동안 진행된 접촉을 통해 ▲국호사용은 안하며 ▲본회담 대표단의 왕래는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고 ▲편파적인 보도 완전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내용으로 된전문과 19개항에 걸친 합의문에 최종 합의했다. 남북 쌍방은 그러나 이날 합의된 1,2차 고위급회담의 정확한 개최일시 등 구체적인 합의내용 발표를 합의서에 서명ㆍ교환하는 26일의 8차 예비회담까지 유보키로 양해했으며 3차 고위급회담부터 회담일시및 장소 등은 그 직전 회담에서 정하기로 했다. 쌍방은 또 용지ㆍ규격을 똑같이 하고 한글로 쓰여진 합의서를 2통씩 작성,8차 예비회담 직전 쌍방실무대표의 재확인 절차를 거쳐 서명한 후 각각 1통씩 교환하고 쌍방 수석대표의 합의서 낭독과 고위급회담 성사에 대한 연설을 갖기로 합의했다. 쌍방이 이날 회담개최에 완전 합의함으로써 분단 45년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총리를 비롯한 고위당국자들이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를 의제로 공식대좌하게 돼 한반도 평화구축의 제도적 장치마련과 남북교류ㆍ협력의 보장 등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 “나토 군사전략 수정”확인의 대좌/런던 정상회담 의미와 전망

    ◎동구 변혁ㆍ통독 따른 새질서 모색/미ㆍ유럽안보 전면 재편의 분수령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은 냉전시대 이후를 대비한 나토의 위상변화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회담은 특히 나토의 구조개편과 함께 새 유럽안보체제 창출을 위한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토체제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것이며 소련등에 아직도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결국 큰 성과없이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토는 지난 49년 소련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창설된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다. 소련의 위협이 현저하게 감소되고 동유럽의 민주화로 새로운 유럽안보질서의 정립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토정상들은 따라서 급격한 정세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의 기본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특히 현재 진행중인 소련공산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입지를 강화해 주기 위한 전략으로 서방 안보체제가 소련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토의구조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상호 불가침선언제안이 이번 회담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불가침선언은 그러나 두 기구간에 일괄적으로 이루어질지 각국별로 개별적인 형식을 취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나토정상들은 또 40년전 아이젠하워대통령때부터 계속 유지돼온 나토의 기본 군사전략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소련의 재래식 공격을 나토의 동부국경에서 격퇴시킨다는 「전진방위」전략과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재래식 공격에 대해 핵무기를 선제사용한다는 「신축반응」전략을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부시미대통령은 이미 핵무기는 「최후수단」이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유럽배치 핵포탄의 철수를 제의,나토군사전략의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영국은 그러나 나토 핵전략의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나토 정상들은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에 대한 소련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도 소련에 대한 양보와 함께 나토 군사전략의 변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안보를 군사적 개념에서탈피시키고 다원화된 국제정세에 보다 효과적인 경제적 정치적 장치에 의존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토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는 회원국들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나토의 정치적 역할의 확대를 강조하고 있으나 서독과 프랑스는 이같은 구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특히 나토의 정치적 역할의 확대에는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서독은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안보ㆍ정치적 역할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소련도 CSCE의 역할 증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전유럽기구인 CSCE가 새로운 유럽안보체제의 기본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토회원국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유럽의 안보는 나토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CSCE는 유럽의 인권신장이나 인종분규의 해결을 위한 중재역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에서의 지도력을 시험받게 될 것이다. 미국은 가장 강력한 나토회원국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유럽에서의 미국역할이 점차 축소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유럽의 변혁과 독일통일이라는 격변기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의 기본전략의 변화와 함께 미국의 지도력이 시험받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북한의 대화신호(사설)

    북한이 근 반년가까이 외면해오던 남북대화를 다시 하겠다고 나섰다. 우리로서는 그동안 여러차례 그들이 마음을 돌려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해온 터여서 이를 마다할 계제는 아니다. 다만 북한측이 대화재개의사와 함께 회담날짜까지 빠듯하게 잡았기 때문에 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동안 북한측의 대화거부자세는 매우 지속적이고 완강했다. 지난 13일에도 평양방송은 한소 정상회담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모든 남북대화를 거부한다고 밝혔었다. 그것은 지난해 말 팀스피리트훈련을 핑계로 모든 대화를 거부했던 때보다 더 심한 것이어서 우리는 남북대화의 앞날에 암담함조차 느꼈던 것이다. 이제 대화에 관한한 그들의 태도가 조금 변한 듯해 끊어졌던 대화는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북한측의 태도변화에는 몇가지 복선이 도사리고 있는 듯 여겨져 개운찮은 감정을 갖게 한다. 첫째 그들은 돌연한 대화재개를 제의하면서 한소 정상회담및 한반도변화의 내용과 관련,신랄한 대남 비방을 서슴지 않았다. 그로 미루어 앞으로 재개되는 대화가 북한측의 일방적인 대남비방 선전장화 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둘째 그들은 지난해 성사될 뻔했던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뒤로 돌리고 고위급 회담및 국회회담 예비접촉을 먼저 내세웠다. 그 두 회담은 다른 접촉에 비해 비교적 정치성을 띠고 있는 대화이다. 가장 순수하고 인도적인 적십자회담이나 스포츠ㆍ경제회담 등을 배제한 저의로 미루어 회담전망은 별로 밝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셋째 회담재개 의사속에 대화 그 자체를 성사시켜보려는 성실성과 진실이 담겨있지 않다. 항상 강조하는 바이나 무릇 모든 대화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불신이나 비방하고자 하는 마음이 떠나지 않을 때 그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설혹 이뤄진다 하더라도 결실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간의 북한의 태도와 자세로 미루어 그들은 재개될 남북대좌에서 한소 정상회담의 비난은 물론 이미 그들이 제기한 바 있는 이른바 범민족대회 개최,대북 관계법안 폐지를 되풀이 주장하는 등 선전공세로 나올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 그들의 주장과 공세에 일일이 댓거리할 수도 없고 그러자니 대화는 진전되지 않을 것이며 결국 결실은 커녕 불신만 누적되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도 북한의 대화자세가 근본적으로 대화와 교류에 목적을 두기보다 전반적인 대남 전략의 일환으로서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들은 자기들이 불리할 때는 일방적으로 기피ㆍ거부하면서 책임을 전가하다가 필요할 땐 이번처럼 느닷없이 대화를 제기하고 나서곤 하는 것이다. 다른 문제와 달라 남북한간의 대화는 가장 소중하고 본질적인 과제에 속하는 것이다. 민족의 재결합을 모색하고 분단상태를 해소해 보자는 대화에 성실성과 순수성이 결여된다면 그것은 하지 아니함만 못하다. 북한은 안팎의 변화에 눈을 크게 떠야한다. 특히 동구권의 개혁과 우리 북방정책의 성과를 눈여겨보고 새로운 대화에 임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할 것이다.
  • 노대통령­김총재 회담의 함축과 정국전망

    ◎외치엔 “접점”… 내치엔 “평행선”/내각제 개헌등 정치일정 드러나/임시국회 운영에 평민 강경대응 예고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평민당총재와의 16일 청와대 여야총재회담은 외치의 총론에서는 인식을 공유했으나 내치의 각론에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3당통합의 정계개편후 근 5개월만에 첫 대좌한 여야총재회담은 한반도 주변정세와 관련한 북방,통일,외교 등 국가적인 문제에 대해서 초당적으로 협조한다는 데는 의견의 합치를 보았다. 그러나 내각제개헌 문제를 비롯,지자제실시 방법 그리고 국가보안법,안기부법,국군조직법 등 국내정치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타결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긋거나 여야총재회담보다 낮은 차원의 여야실무협상에서 논의한다는 수준에 그쳤다. 회담후 청와대당국은 이번 노­김회담의 성과에 대해 『여야간에 국정의 파트너로서 신뢰를 구축했고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 것』이라고 평가했으나 김총재는 『전혀 소득이 없으며 야당을 철저히 무시했다』면서 『굳이 성과라면 노대통령의 생각이 어떻다는 것을 나름대로 감지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 회담은 그 성격이 현안타결보다는 여야총재간의 생각을 교환하는 데 더 비중이 두어졌다고 할 수 있으며 국내정치현안에 대한 논의를 여야실무협상에 넘기려는 청와대의 입장은 과거 4당체제때의 노대통령의 위상과 거여소야인 지금의 위상과는 다른 것임을 은연중에 평민당측에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대통령이 평민당이 최대의 역점을 두어 제기한 정당추천제의 지자제법 개정에 대해 정당배제의 필요성만 강조하고 구체적인 문제는 김영삼대표최고위원등 민자당최고위원들과 논의해보라는 식의 대응에서 메시지가 잘 나타나고 있다. 이날 노­김회담에서 구체적인 현안타결은 없었다 하더라도 3당통합후 단절되어온 여야대화가 접점을 마련했고 정국운영의 양축으로서 여야총재가 최소한의 신뢰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정국의 최대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내각제개헌문제에 대해 김총재는 선총선실시와 개헌불가론을 폈고 노대통령은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면서도 대통령직선제의 폐해를 지적한 뒤 『언젠가는 이 문제(내각제개헌)를 다함께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임기중 내각제개헌 의사를 시사했다. 또 노대통령은 ▲올해안에 개헌강행의사가 없고 ▲14대총선은(개헌을 한다면) 개헌후에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가 노대통령에게 3당통합의 정계개편을 하자마자 내각제개헌을 꺼내는 것은 장기집권의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진 데 대해 노대통령은 개헌여부와 관계없이 5년임기이상 더 집권할 의사가 추호도 없으며 6ㆍ29선언당시나 지금이나 민주화 소신과 의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했다. 이것은 여권의 내각제개헌 움직임이 장기집권음모라는 야당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김총재가 여당총재로서의 노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쌓도록 한 것이고도 할 수 있다. 지자제법문제는 『여야가 한발짝씩 물러나 협의하여 가능한한 연내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노대통령)는선에서 더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이는 정당추천배제라는 민자당의 기존방침이 견지되는 범위내에서 여야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민자당은 선거법을 일방적으로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평민당의 양보가 없을 경우 이번 임시국회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년 정기국회 초반까지도 지자제법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연내 지방의회선거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은 여야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이번 회기중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군조직법ㆍ광주보상법 등은 야당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통과를 강행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남북교류협력특별법ㆍ남북협력기금법 그리고 부동산등기법ㆍ소득세법ㆍ교원지위향상법등 민생법안은 여야간에 큰 무리없이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노­김회담에서 암시된 정치일정은 여권이 내년 정기국회에서 내각제개헌을 단행할 의사가 있으며 지방의회선거를 반드시 연내에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압축할 수 있다. 이번 임시국회운영은 평민당이 그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지렛대가 별로 없기 때문에 거여 민자당의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평민당이 사안에 따라서는 강도높은 반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순탄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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