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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미화원 고시’

    울산 동구의 환경미화원 채용에 20~30대가 몰렸다. 조선업 침체로 신음하는 동구의 취업난을 보여 줬다. 울산 동구는 지난 19~20일 환경미화원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3명 모집에 113명이 지원해 37.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9대1보다 배가량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0명(8.8%), 30대 64명(56.6%), 40대 32명(28.3%), 50대 7명(6.2%) 등으로 집계돼 20∼30대 지원자가 65.4%를 차지했다. 또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4명, 고졸 이하 51명, 전문대졸 이상 58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석사 학위 소지자도 2명이 있다. 조선업 위기 등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이만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인식도 경쟁률에 반영됐다. 올해 3분기 울산 실업자는 2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33.6%) 늘어났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 경기가 너무 어려워 당분간 경쟁률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역별 경쟁률은 북구 22대1, 중구 21.7대1, 울주군 22대1을 기록했다. 울산 5개 구·군 환경미화원 초임 연봉은 체력단련비, 시간외수당, 휴일근무수당, 유류 보조비 등을 포함해 4000만∼4300만원 수준이다. 최대 30호봉(30년)까지 임금이 오르고, 정년도 60세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알바 못 뽑고 버티던 ‘나홀로 사장의 눈물’…1년 새 12만명 폐업

    알바 못 뽑고 버티던 ‘나홀로 사장의 눈물’…1년 새 12만명 폐업

    ‘나홀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에 더 민감한 영세 사업자들인데 고용 부진과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와 맞물려 60대 이상 자영업자는 급증한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 세대인 30·40대 자영업자는 급감하고 있다.통계청이 7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임금 근로자는 686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6000명(0.5%)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자영업자와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무보수로 돕는 무급 가족 종사자를 말한다. 이 중 자영업자는 568만 1000명으로 0.9% 감소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65만 1000명으로 7만 1000명(4.5%) 늘어난 반면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3만명으로 12만 4000명(-3.0%) 줄었다. 2015년(-4.8%)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영업자 감소는 경기가 안 좋아져 소비 심리가 위축돼 도소매업이나 제조업 위주로 한계에 있는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났다는 뜻”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에도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은퇴한 베이비붐세대가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를 차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르바이트를 쓸 수밖에 없는 업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60세 이상 비임금 근로자는 207만 9000명으로 5.5% 늘면서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반면 40대는 8만 4000명(-4.8%), 30대는 4만 2000명(-4.9%) 줄었다. 또 1년 안에 창업한 신규 자영업자의 56.9%도 은퇴한 베이비붐세대 등 직전까지 회사에 다닌 임금 근로자였다. 이 비율은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2015년 이후 50%대를 웃돌고 있는데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드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별 비임금 근로자는 도소매업이 143만 4000명으로 5만 3000명(-3.6%) 줄었다. 제조업과 건설업도 각각 2만 8000명(-5.3%), 1만 9000명(-4.5%) 감소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36만 9000명으로 7만 6000명(5.9%) 증가했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임금 근로자 평균 운영(소속) 기간은 14년 2개월로 5개월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이 7년 10개월로 가장 짧았다. 4.2%는 일을 그만둘 계획이었는데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 부진’이 47.1%로 가장 많았다. 구직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7만 2000명으로 2016년보다 21만명 늘었다. 대졸 이상이 23.0%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취업준비생은 4.1%로 같은 기간 0.1% 포인트 증가했다. 취업난으로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진 영향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기업 정규직, 임금근로자 10%뿐… 전환율도 22% 그쳐 OECD 최하위

    고임금 정규직 근로자는 국내 임금 근로자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전환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로 노동시장 이중 구조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장근호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4일 공개한 ‘우리나라 고용 구조의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대기업이면서 정규직인 ‘1차 노동시장 근로자’는 전체 임금 근로자의 10.7%에 그쳤다. 반면 중소기업이거나 비정규직인 ‘2차 노동시장 근로자’는 89.3%에 달했다. 1차 노동시장 근로자 임금은 2차 노동시장 근로자의 1.8배, 근속연수는 2.3배에 달했다. 또 임시직의 3년 후 정규직 전환율은 22%로 OECD 조사 대상 16개국 중 꼴찌였다. 노동시장의 이러한 이중 구조는 청년 실업 증가, 여성 고용 부진, 과도한 자영업 비중 등 또 다른 구조적 문제의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20대 청년 실업률은 2008년 7.0%에서 2017년 9.9%로 2.9% 포인트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대학 졸업자 실업률은 4.8% 포인트 확대됐다. 대졸 이상 남녀의 고용률 차이(남성 대졸자 고용률-여성 대졸자 고용률)는 26% 포인트로 OECD 국가 중 가장 컸다.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를 합한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25.4%로 OECD에서 다섯 번째로 높았다.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 취업을 포기하거나 자영업을 택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장 부연구위원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 이중 구조 완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12배 늘어…더 나빠진 고용의 질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12배 늘어…더 나빠진 고용의 질

    정규직 일자리 1년 새 3000명 증가 그쳐 비정규직 비중은 33%로 6년 만에 최고 임금격차 128만원→136만원으로 커져정부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쪼그라들어도 ‘상용직 근로자가 늘어나 일자리의 질은 높아졌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올 들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훨씬 많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61만 4000명으로 1년 새 3만 6000명(0.6%) 늘었다. 정규직은 1343만 1000명으로 3000명(0.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3.0%로 늘어나 2012년 8월 33.2%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여전히 일자리의 질은 좋아졌다고 말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규직 중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안정적 일자리인 상용직은 1년 전보다 30만 4000명 증가했다”며 “정규직이 많이 늘지 않은 이유는 성격상 비정규직이지만 통계상으로는 임시·일용 정규직인 음식점·주방보조 등에서 30만 1000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일자리의 질이 나빠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자리의 질은 상용직 증가 여부가 아닌 ▲고용안정 ▲임금수준 ▲사회안전망 등 3개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모두 나빠져서다. 비정규직 중 고용이 불안정한 한시적 근로자는 9만 8000명(2.6%)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폭(4만 5000명, 1.7%)보다 많다. 정규직의 올 6~8월 평균 월급은 300만 9000원으로 1년 새 15만 8000원(5.5%)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164만 4000원으로 7만 5000원(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지난해 128만 2000원에서 올해 136만 5000원으로 더 벌어졌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해 16.4% 올렸지만 비정규직 임금 인상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이 45.9%로 1년 사이 0.6% 포인트 상승했지만 고용보험은 43.6%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36.6%로 제자리였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정부가 공공 부문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기업들은 정부 정책과 전혀 다르게 행동한 셈으로 정책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을 교육 정도별로 보면 고졸이 291만 3000명(44.0%)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대졸 이상은 217만 8000명(32.9%), 중졸 이하는 152만 3000명(23.0%) 순이었다. 대졸 이상 비정규직은 1년 전보다 3만 8000명 늘어났고 중졸 이하는 3000명 증가했다. 고졸은 5000명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5.6%로 남성(44.4%)보다 11.2% 포인트 높았다. 여성 비중은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올라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24.9%)이 가장 많았고 50대(21.8%), 40대(19.0%) 순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미친 사장님을 찾습니다/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친 사장님을 찾습니다/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한 달에 회식은 몇 번쯤 하실 건가요?” “퇴근 후 업무 문자 보내실 건가요?” “식사 중 업무 얘기 하시는 편인가요?” 면접 중 쏟아지는 질문이다. 팀원들이 팀장 후보와 면접하면서 자신들의 관심사를 묻는 것이다. 팀원들의 질문에 팀장은 ‘회식은 원하는 만큼’, ‘칼퇴근 원칙’ 등을 밝힌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TV 프로그램 ‘사장님이 미(美)쳤어요’에 나온 온라인 교육기업 휴넷에 대한 내용이다. 유연근무제에 따라 자신이 정한 시간에 출근하는 사원, 탁 트인 사무실에서 다른 사원들과 똑같이 책상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 뿐인 ‘사장님’ 등 수평적 조직 문화와 남다른 근무 환경을 보여 준다.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취업준비생에게 좋은 중소기업을 소개함으로써 취업난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정말 열심히 시청해야 할 대상은 중소기업 CEO들일 것이다. 아니 중소기업만이 아니라 중견기업, 대기업 등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보았으면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평균 35.7대1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졸 신입사원의 퇴사율 역시 높아서 27.7%에 달한다. 단군 이래 가장 취업이 어렵다는데 막상 취업한 후에는 1년도 되지 않아 3분의1이 퇴사한다는 이야기다. 퇴사하는 이유는 49.1%가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를 꼽았는데,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군대식 조직 문화와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지금 회사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이름은 다양하다. 천년의 끝 무렵에 태어났다고 해서 ‘밀레니얼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에코세대’ 그리고 X세대 다음 세대라고 해서 ‘Y세대’라고도 불린다. 이름을 무엇이라 부르든 이들을 조직에 적응하도록 포용하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없다면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캐나다의 경영전략가 돈 탭스콧은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밀레니얼세대를 ‘디지털 원주민’으로 정의하고 그들이 ‘향후 천년을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밀레니얼세대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소비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이 ‘밀레니얼 모먼트’라고 규정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도 2010년부터 매년 전 세계 30여개 국가, 8000여명의 대졸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밀레니얼 서베이’ 결과를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언제나 ‘신세대’는 존재했고 신세대는 언제나 남달랐다. 하지만 지금 사회에 진출하는 신세대에게는 좀더 주목해야 할 특징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 모바일, 소셜미디어 등의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이 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다. 이전 세대는 ‘디지털 이주민’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수록 이주민 세대가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반면 원주민 세대는 더욱 편리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나이는 어리고 사회 경험도 부족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그들은 더 많이 알고 앞서 나간다. 어린 시절부터 수평적 의사소통에 익숙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리더들이 이들을 이해하고, 그리고 조직에서 포용하고 동기부여를 하고 싶다면 조직 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미(美)친 사장님’이 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즉 일과 생활의 균형, 유연근무제 등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성장 및 계발의 기회, 자신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제시할 수 있는 문화 등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부족한 부분, 회사의 역사와 사명, 업무의 취지 등을 쉽게 설명해 주어 회사에 대한 소속감, 일의 의미 등을 스토리로 채워 주는 것이 좋다. 회사를 떠나는 신입사원을 ‘의지박약’이라고 예단하기 전에 진지하게 면담하면서 조직 문화의 개선점을 찾아 보면 어떨까. 무엇보다 요즘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채용 공고와 일하는 방식을 한번 챙겨 보기를 권하고 싶다.
  • 북적이는 삼성 공채 직무적성검사

    북적이는 삼성 공채 직무적성검사

    21일 서울 강남구 단국대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대졸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시험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2개 지역에서 실시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부자 부모를 둔 자녀가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 돈도 잘 벌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은 보통 주변 ‘엄친아·엄친딸’(엄마 친구의 아들·딸을 줄인 말로 집안은 물론 성격, 머리, 외모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남녀를 일컫는 말) 사례를 근거로 둔다. 최근에는 이런 추측을 데이터로 입증한 자료가 여럿 나오고 있다. 부자 부모들은 고액 사교육과 입시 정보 등을 통해 자녀들의 유명대 진학을 돕고, 이를 발판삼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 패턴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전략만 동원하진 아니다.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는 통념이 얼마나 맞는 얘기인지, 또 부유층은 자녀에게 직업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살펴봤다. ●고소득 부모 둔 자녀 첫월급 226만원…저소득 자녀는 169만원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낸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경험과 노동 시장 지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에 따른 자녀의 초봉 차이는 뚜렷하다. 연구진이 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2014년 기준)인 대학 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은 월평균 226만 12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500만~700만원 사이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91만 5800원, 300만~400만원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82만 30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100만~200만원 사이인 대졸자의 첫 월급은 평균 169만 8600만원이었다. ‘부자 부모 밑에 고연봉 자녀 있다’는 공식은 보통 ‘학벌’이라는 징검다리를 밟고 만들어진다. 같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소득이 낮은 집단(200만원 이하)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은 7~8% 정도인 반면 부모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500만원 이상)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에 간 비율은 25~30%였다. ‘대학 졸업장도 만성 취업난 앞에 쓸모없게 됐다’는 푸념이 나오지만, 여전히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부모들이 쓰는 전략은? 사교육·귀천의식 자극 논문 ‘청년층 노동시장 이행의 계층화에 관한 연구’(중앙대 김종성 박사)를 보면 부자·엘리트 부모들의 자신의 직업 지위를 자녀에 물려주는 일상화된 전략이 잘 분석돼있다. 김 박사는 전략 분석을 위해 계층을 대표하는 20~30대 청년 취업자 33명을 심층 면담했다. 면담 대상자 다수가 공통적으로 말한 전략은 부모가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의식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방식이다.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실제 이런 방식으로 자녀의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공공기관 직원 A(27·여)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했던 말이 지금껏 기억난다. 판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는 TV에 여의사, 여성 변호사 등이 나오면 딸을 불렀다. “봐봐, 너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자도 좋은 직업 가져야 대접받는 세상이야.” 딸의 진로계획서 희망직업란에 어머니가 직접 ‘변호사’라고 쓰기도 했다. 변리사인 B(32·여)씨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직업에도 다 귀천이 있는 거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딸과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 참 멋있지? 가운도 좋고. 너도 나중에 꼭 의사돼야 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득이 높은 변리사를 직업으로 택한 건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도 직업 지위 대물림에 빠질 수 없는 전략이다. 대입 전형이 복잡해지면서 정보력이 중요해졌는데 ‘정보 전쟁’은 보통 엄마들이 도맡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고액 컨설팅 업체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일도 흔해졌다. 대형 학원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서울의 스타 강사를 고액에 데려와 그룹과외를 하기도 한다. 영어 교육을 위해 엄마·아빠를 따라 외국에 3~4년 머물다 들어오는 일도 흔해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그 자녀들의 초봉 차이도 크지만, 이후 급여 차가 더 벌어지는게 문제다. 부모의 지원이 든든하다면 자녀들은 취업 뒤에도 경력 계발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경영학 석사(MBA) 유학 등 재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덕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업지위가 낮은 부모의 자녀들은 대기업 등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면 거기서 목표가 사라져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졸 신입사원 예상연봉은 3334만원, 대기업은 4060만원 지급···중소기업은 2730만원

    대졸 신입사원 예상연봉은 3334만원, 대기업은 4060만원 지급···중소기업은 2730만원

    대기업에 입사하는 대졸 신입 사원의 첫해 급여는 4000만원을 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2000만원대 후반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이 3334만원이란 예상도 나왔다. 3일 취업 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154개, 중소기업 242개를 대상으로 4년제 대학 졸업 신입직 초임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평균 4060만원, 중소기업은 273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소기업의 대졸신입 사원 초임 연봉은 대기업의 67.3%에 불과하다. 대기업은 지난해 조사 때(3950만원)보다 2.6% 높아졌으며, 중소기업(작년 2690만원)은 1.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 신입 사원 급여 차이는 지난해 1260만원에서 올해 1330만원으로 커졌다. 대기업의 경우 업종별로 식음료·외식업(356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입 사원 평균 연봉이 4000만원을 넘었다. 가장 높은 업종은 ‘기계·철강’으로 4630만원에 달했다. 이어 △금융 4500만원 △건설업 4380만원 △석유화학·에너지 4160만원 △자동차·운수 415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신입 사원 급여는 기본 상여금을 포함하되 인센티브는 제외했다고 잡코리아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7월 16일부터 8월13일까지 약 한 달간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대졸신입 직원에게 지급할 초임은 얼마입니까?’라고 일대일 전화조사를 한 결과 3334만원으로 예상됐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한편 대졸 구직자는 평균 4082만원을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자의 학력 별로 희망 연봉을 보면 ‘대학원 졸업자’는 512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초대졸(3635만원)’ ’고졸(3352만원)’순으로 나타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대졸신입 연봉, 대기업 4060만원…중소기업과 격차 더 커져

    대졸신입 연봉, 대기업 4060만원…중소기업과 격차 더 커져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첫 해 급여가 4000만원을 넘는 수준인 것이 비해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경우 2000만원 후반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154곳, 중소기업 242곳을 대상으로 4년제 대학 졸업 신입직 초임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평균 4060만원, 중소기업은 273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승 폭도 대기업은 지난해 3950만원보다 2.6%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은 2690만원에서 1.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 신입사원 급여 차이는 지난해 1260만원에서 올해 133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대기업의 경우 업종별로 식음료·외식업(356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4000만원을 넘었다. 가장 연봉이 높은 업종은 ‘기계·철강’으로 4630만원이었고, 이어 ▲금융 4500만원 ▲건설업 4380만원 ▲석유화학·에너지 4160만원 ▲자동차·운수 415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기본 상여금은 포함하되 인센티브는 제외한 수치라고 잡코리아는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역대급 취업률에도… 여성만 ‘바늘구멍’ 까닭은

    日 역대급 취업률에도… 여성만 ‘바늘구멍’ 까닭은

    여대생 선호 일반직 채용규모 대폭 감축요즘 일본은 역대급 장기 호황 속에 어느 때보다 넓은 대졸 취업문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고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전했다. 인공지능(AI) 등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업무 효율화가 영업·전산·기술 등 직종보다 총무·인사와 같은 일반 직종 선호도가 높은 여성들에게 먼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가 취업정보업체 리크루트커리어의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달 남자 대졸 예정자의 ‘기업 내정률’(내년 봄 졸업과 동시에 들어갈 회사가 미리 결정되는 학생의 비율)은 89.8%로 전년 동월의 82.1%보다 7.7% 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자는 86.0%로 1년 전의 86.8%에 비해 0.8% 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7월 기준으로도 남자는 84.4%로 7.2% 포인트 오른 반면, 여자는 78.8%로 2.7% 포인트 내려갔다. 이렇게 전년 수준을 밑도는 결과가 나온 것은 3년 전 지금과 같은 방식의 채용 일정이 시작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남녀 격차가 나타난 주된 이유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AI 도입 등 업무 효율화를 지목하고 있다. 리크루트커리어는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6월 중순 이후 일반직 채용을 줄인 것이 여성 대졸 예정자들의 취업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대형 은행 일반직이 늘 여대생들 사이에 입사 희망 최상위권에 자리해 왔다. 은행업계 3위인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은 내년 대졸자 채용을 700명으로, 올해 1365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그중에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일반직은 70%나 감축했다. 업계 1위인 미쓰비시UFJ은행과 2위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일반직 중심으로 채용을 크게 줄였다. 이런 추세는 지방 은행이나 보험 업계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AI 등 업무 효율화가 가져올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보이고 있는 일본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기아차 자소서 AI 분석, SK 無스펙… 대기업 “직무 적합성 우선”

    기아차 자소서 AI 분석, SK 無스펙… 대기업 “직무 적합성 우선”

    기아차 “AI로 서류 평가 공정성 높여” 현대차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 공채 포스코 외국어 구사 이공계 인력 확보 삼성 직무 중심… 새달 5일부터 지원서 대한항공, 면접만 3차례… 창의력 평가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화답’하듯 대기업들이 앞다퉈 고용계획을 밝히면서 취준생(취업준비생)의 마음도 바빠졌다. 그럼 대기업이 원하는 ‘신(新)인재상’은 어떤 것일까. 주요 그룹에 연간 신입공채 규모와 ‘우선순위’로 꼽는 채용 조건, 지난해 합격자 선정 트렌드 등을 30일 들어봤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산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을 하반기 채용에서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활용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기소개서(자소서) 분석을 통해 ‘지원자 성향에 따른 직무 적합도’를 판별한다는 것이다. 또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쓰거나 다른 회사에 낸 자기소개서 등을 그대로 갖다 쓴 불성실 지원자도 걸러낸다. 인터넷에 떠도는 자소서를 퍼 오거나 다른 지원자와 내용이 겹치지 않는지 개인 특유의 문장도 확인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AI 자소서 분석으로 기업은 서류 평가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지원자는 평가 시간 단축으로 오래 기다려야 했던 불편함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5대 미래 혁신성장(차량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부문 인재를 집중적으로 채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정 전공 이수자가 특정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해당 직무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 1만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모든 일을 잘할 것을 기대하기보다, 각 직무 수행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뽑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 8500명가량을 뽑는다. 공유인프라 조성 등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조화를 중시하는 기업답게 ‘스펙’ 관련 항목도 거의 삭제했다.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으로 창의성은 사라지고 사회·경제적 비용만 소모한다는 판단에서다. SK그룹 관계자는 “스펙을 없앴다고 하니 지원자들이 의미 없는 특이한 경력이나 경험만 내세우는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내면서 어떻게 역량을 키워 왔는지를 어필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자발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워 끈질기게 달성한 경험, 새로운 것을 접목하거나 남다른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거나 협력을 이끌어내 팀워크로 공동의 목표를 이뤄냈던 경험을 자세히 서술한 경우 큰 점수를 얻는다는 것이다. GS리테일 역시 1차 면접 때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면접’으로 스펙 대신 역량 중심의 인재를 골라낸다는 구상이다. 자소서를 중심으로 한 에세이 평가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인사팀은 조언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올 1500명을 뽑는 포스코그룹의 경우 금속(재료·신소재) 분야 우수 이공계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둔다. 특히 세계 각국의 자원 개발과 맞닿아 있는 업무 특성상 특수어 구사 능력(스페인어, 인니어, 독일어, 아랍어, 태국어 등)과 글로벌 기업 경험, 해외 인적 네트워크 보유자를 우선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육·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이나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준다”고 말했다. 삼성은 철저히 직무 중심 채용이다. 올 상반기 소프트웨어 개발직군 지원자에겐 ‘프로그램 개발, 알고리즘 풀이 등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삼성 전자계열 5개사(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는 다음달 5일부터 열흘간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LG그룹은 전기차 부품·AI·로봇 전장사업 인력 확충을 통해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근무 인력을 현재 1만 7000명에서 2만 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만명을 뽑는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감각을 겸비하고 창의적 도전 의식을 갖춘 우수 자원을 선별하기 위해 면접 전형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고 밝혔다. 면접만 세 차례 진행된다. 단계별로 의사표현능력, 창의력 및 논리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올해 120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고]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기고]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최근 ‘미래인재’ 관련 연구조사를 위해 일본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김포공항의 낯선 풍경이 눈에 띄었다.이미 수년 전부터 키오스크를 통한 발권은 유럽 여행에서 흔하지만 국제선 공항까지 등장한 것이다. 승객이 늘어도 직원은 늘지 않고 앞으로도 체크인카운터 직원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다. 이처럼 지능화ㆍ무인화는 더욱 가속화돼 새로운 일로의 전환이 요구될 것이다. 같이 근무하던 사무관이 모 외국계 커피회사로 이직했다. 안정과 정년이 보장된 중앙부처 공무원 자리를 떠나 이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할 만하다. 피할 수 없다면, 어차피 예견된 홍수라면 전전긍긍하며 무방비 상태로 맞는 것보다 ‘노아의 방주’를 짓는 게 현명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기술 발전은 10년 안에 국내 1800만명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전망한다.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에 국한되지 않고 특정 수준 이상의 숙련된 영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해 공무원 신규임용 중 48%가 9급이다. 고졸 수준의 지식이면 원활한 직무수행이 가능함에도 실제 합격자의 98%가 대졸이다. 과잉학력 및 시험 변별력 논란만으로도 채용 숫자가 줄거나 직종과 시험 세분화, 요구지식 수준 변화 등의 과정을 거치며 고졸 공무원의 영역이 정립되지 않겠는가. 또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라 청년과 젊은 공무원을 더 장기적 발전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대응 직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아울러 중장년층의 생산인구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재고용과 조기 은퇴가 갖는 사회복지적 부담을 고려해 일정 규모의 중장년 공무원을 뽑는 형식의 취업정책도 거론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가 살아갈 내일인 2065년엔 4302만명선으로 예측된다. 행정 수요도 줄지 않겠는가. 전문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은 누구보다 특화돼야 할 영역이다. 기계에 대체되지 않을 경쟁력을 못 갖춘다면 국민도 기꺼이 인건비를 부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 공존의 시대를 맞게 되진 않을까.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우버 한다고 20만 택시기사 일자리 없어지진 않는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우버 한다고 20만 택시기사 일자리 없어지진 않는다”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시대다.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있다. 국내는 위기다. 올 상반기 월평균 취업자 증가 수는 14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 폭(36만명)에 비해 절반 이하다. 소상공들은 최저임금 부담으로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기업과의 소통 행보에 나서며 이 같은 위기상황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지난해 10월 4차 산업혁명위원회(4차위)도 출범시켰다. 4차 산업혁명 정책 전반을 심의 조정하는 대통령 직속의 민관 합동 기구다. 장병규(45) 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4차위 사무실에서 했다.→‘IT업계 살아있는 전설’이라던데 ‘복지부동’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는 공무원들과 일해보니 어떤가? -벤처 20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이 자리는 비상근이다. 9개월 전엔 술자리에서 가끔 공무원을 욕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두둔한다. 다만 공무원을 이렇게 만든 시스템을 내가 욕한다. 관료와 공무원이 그렇게 움직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건 공무원 시스템 때문이다. →그러한 시스템, 체제는 공무원들이 만든 건 아닌가? -공무원 인사혁신 문제, 감사원의 감사 정책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다. 국회와 청와대의 개선의지가 분명히 있어야 하고 국민 공감대도 형성돼야 한다. →성과 중 하나만 꼽으라면? -서슴없이 ‘규제·제도 혁신해커톤’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 합성어다. 숙의민주주의와 공청회의 중간쯤 된다. 원전폐기 문제를 논의했던 공론화위원회 같은 숙의민주주의는 3~4개월 하는 반면 공청회는 길어봤자 2시간 정도 토론해 답답함을 안고 헤어져야 한다. 그런데 해커톤은 4~5주 숙의 기간을 포함해서 1박 2일 이해관계자가 모여 10시간 이상 논의한다. 해커톤에 참여했던 분이 ‘사람은 자기 이야기 다하기 전까지는 남의 얘기 안 듣는다’고 하더라. 여기 오면 다 얘기하니 듣기도 한다. 참여했던 분들이 다들 만족해한다. 그 결과로 예를 들자면 지난해 11월에 논의했던 위치정보보호문제는 방통위에서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위치정보보호법은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만든 법이다. 그러니 이후 나온 드론, 자율주행차, 스마트폰에서 위치정보를 활용하려면 고쳐야 하지 않느냐. 해커톤에 참여했던 산업계, 시민단체, 변호사, 교수 등 20명은 자기들끼리 주기적으로 만나서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및 활용에도 합의해 관련 주체들이 스스로 움직인다. 특히 부처 과장급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정부에서도 개인정보 보호 활용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는데 ‘개망신법’ 때문에 아무것도 안됐다고 하더라. 개망신법은 개인정보보호법, 망통신법, 신용정보보호법을 말한다. 그런데 4차위는 이런 얘기할 토대를 만들어준다. 이렇게 해서 개인정보보호법 등 장기존속 규제들을 개선하고 있다. →해커톤 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지원단 설득이 힘들었다. 지원단은 위원장 지원조직인데 그분들이 일단 안 믿더라. 그다음 설득하기 힘든 분들이 관료더라. 이해관계자로 불안하니 서로 싸우더라. 하지만 3차례 해커톤 이후 바뀌었다. 장차관 입에서 가끔 해커톤 애기가 나온다. 일을 해보면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잘 안된다. 잘될 것 같으면 지난 정부에서도 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하면 안 되겠다 싶어 고민하다 보니 해커톤이 보이는 거다. 해커톤이 잘 자리잡으면 저는 하루아침에 규제를 다 바꾸긴 어렵지만, 꾸준히 바꿀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이해당사자가 합의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나? -주무부처 장관이 총대 메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긴데 사회주체가 다 다르다. 해커톤은 사회합의 포맷이다. 조금씩 설득하면서 가는 것인데 풀리면 확실히 풀린다. 결과적으로 이게 더 빠른 것이다.→햄버거 가게에서 주문받던 사람이 사라지고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전자주문이 대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의 소외가 우려되지 않나?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 내지 기술발전으로 인한 기존 일자리 감소는 대세다. 대안 중 하나는 기존 일자리를 점진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다. 제조업도 스마트 팩토리가 되면 기존 형태가 아니라 협동로봇과 함께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존 일자리를 강화 내지 발전시킬 수 있다. 독일의 ‘노동 4.0’은 사람과 로봇이 함께해 생산성을 높여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또 하나는 새 일자리 창출이다. 지난해 11월에 대응방안으로 1.0 발표했고 이게 미흡해서 연말엔 2.0 대응방안을 보완 발표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나? -적당히 공부한 사람들이 대체될 확률이 더 높다. 로봇 대체로 가성비가 많은 사무직, 중산층 등이다. 예를 들면 대학을 건성건성 다니는 분들이 진짜 위험할 수 있다. 이분들은 눈높이가 높아 임금이 높은 곳을 본다. 그런데 기업은 기술과 로봇으로 바꾸길 원한다. 그러면 악순환이 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위험한 나라가 됐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정부가 투자한 대졸자들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리가 더 취약한 나라니 더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제 마음이 매우 무겁다. 속도가 느려서 고민이다. 단순노동자는 이미 제조현장에서 자동화로 많이 대체됐다. →속도문제는 말하자면 기득권과의 갈등 조정이 필요한 것 아닌가? -‘밥통 문제’가 제일 크다. 누군가 얘기하더라. “밥통 갖고 싸우는 것은 성전”이라고.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거다. 이를 단순 기득권, 가진 자의 횡포로 보면 안 된다. 기득권으로 표현하지 말고 밥통문제, 일자리를 잘 풀자고 접근해야 한다. 이것이 갈등조정의 첫 번째 자세다. 그리고 이런 문제일수록 더 빨리 논의해야 한다. 무 자르듯 한꺼번에 해선 안 된다. 밥통 가진 분들이 점진적으로 변화할 시간을 줘야 한다. 속도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방향성도 가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독일은 부럽다. ‘인더스터리 4.0’, ‘노동 4.0’은 제조업 현장은 스마트팩토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수년 전부터 준비해 독일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못하고 있다. 그러면 갈수록 힘들 것이다. 지금 실업률이 높다. 언제까지 추경이나 세금으로 대처할 수 있겠나. 한국 체력이 좋고 국가부채가 양호할 때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본다. →그 단초는 대통령이 제시한 것 같다. 네거티브 규제로 규제 정책의 변화를 주문했더라.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가자는 것인데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린다. 관료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안 바뀐다. 대통령이 말한 효과는 2~3년 뒤에 나올 것이다. 방향은 옳지만, 2~3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주무 부처가 움직여야 한다. →우버와 같은 승차공유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해커톤을 시도했는데 국내 운송업자와의 갈등 끝에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한번 논의할 필요는 없나? -카풀은 많이 아쉽다. 절차적인 것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 아까도 말했듯 밥통 문제는 성스러운 거다. 그런데 우버한다고 해서 운전기사가 없어지느냐? 일자리 없어지지 않는다. 친노동과 친노조는 다르다. 이런 얘기하면 (택시노조에서) 삐쳐서 논의를 거부할 것 같아 말하기 조심스러우나 20여만명의 택시기사 일자리 없어지지 않는다. 우버든, 택시든 모는 것 아니냐. 난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을 뿐이다. eagleduo@seoul.co.kr
  • [교육개혁리포트-대한민국 중3] 중3 ‘명문대 스펙’ 가치 떨어진다… 취업 땐 AI와 무한 경쟁

    [교육개혁리포트-대한민국 중3] 중3 ‘명문대 스펙’ 가치 떨어진다… 취업 땐 AI와 무한 경쟁

    한·일월드컵 이듬해 태어난 46만 9000명의 아이들. 대한민국 중학교 3학년(2003년생)이 2018년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국내 교육 시스템의 온갖 실험을 온몸으로 겪으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도입, 고교·대학 입시 제도 개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3의 처지는 교육 개혁 논의 과정에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아이들이 주축이 될 미래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하고, 필요한 능력을 길러 주려는 절박함이 덜하다는 지적이다. 민경찬 연세대 특임교수(수학과)는 “현재 교육부나 국가교육회의에서 하고 있는 논의에는 아이들을 어떤 인재로 성장시킬 것인지 근본적 고민이 빠져 있다”면서 “미래 한국에 맞는 역량이나 품성 등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논의의 출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5회에 걸쳐 현재 중3 등 우리 10대가 ‘미래를 살아가는 힘’을 기르려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학 등이 바라는 수업·시험 방식과 교육 가치 등을 토대로 바람직한 개혁 방향도 찾는다. 첫 회에서는 2003년생의 ‘16년 인생’을 역추적하고 앞으로 맞닥뜨릴 상황을 연도별로 분석, 예측했다. 국내 인구학 권위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미래학자인 서용석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 등의 도움을 받았다.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뜯어보면 대입 위주로만 논의되는 우리 교육의 개편 정책이 얼마나 무신경한지 알 수 있다.#2003년 신생아 49만명(현재 국내 거주 인구는 46만 9000명)이 태어났다. 한 해 출생아 수가 해방 후 처음 40만명대로 떨어진 2002년에 이어 초저출산 시대가 열렸다. 2000년(63만 5000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4만명이나 줄었다. 현재 고1~초6 학년인 2002~2006년생은 연평균 46만 7720명이 태어났다. 2003년생의 부모는 1970~1974년생이 많은데 보통 90~94학번으로 대학 진학이 구직과 경제적 안정을 보장해 준 경험을 한 세대다.#2016년 중학교 입학했다. 박근혜 정부가 자유학기제를 전체 중학교에 도입한 해이기도 하다. 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에 국어·영어·수학 등 필수 과목 수업 정도만 듣고 따로 시험을 보지 않았다. 대신 체험·직업 활동 등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는 데 시간을 썼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 지향적 교육을 받은 세대다. 하지만 “한 학기에 불과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와 “자유학기 탓에 애들이 공부를 소홀히 해 학력 수준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공존한다. 공교육에서 다양한 꿈 찾기를 도우려 했지만, 중학생 25.3%는 ‘공무원’을 희망직업 1순위(통계청 2017년 조사)로 꼽는다. 고용 안정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2018년 중3이 됐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큰 변화가 생겼다.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들이 고교 서열화를 깨겠다며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의 힘 빼기에 나섰다. ‘사립초→국제중→특목고·자사고→명문대’로 이어지는 진학 ‘KTX 라인’의 한 고리를 허물고, 일반고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올해 고입에서는 외고·자사고가 일반고와 같은 시기에 학생을 뽑는다. 이 때문에 경기도 등에서는 외고·자사고 입시에 실패하면 미달된 일반고에 강제 배정된다. 특히 내년부터 외고·자사고가 일반고로 순차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특정 외고·자사고 출신이라는 학연의 힘이 과거보다 약해질 듯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고입에서 외고·자사고 경쟁률은 예년보다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9년 고1이 된다. 보통 주민등록 인구의 91~92%가 국내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니 고1 인구는 약 44만명으로 예측된다. 한 반 학생수는 평균 22명으로 2017년보다 8명 줄어든다. 조 교수는 “학급당 학생 수가 40~50명이던 시대에는 내신 줄세우기로 인재를 가려낼 수 있었겠지만 20명대 초반이면 학생을 9등급으로 나누는 상대평가 내신제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또 학급당 학생수가 20명 안팎이면 주입식 수업 대신 토론 수업 등 참여형 교육이 쉬워진다. 지금부터 제대로 된 토론 수업 등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교육부는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장기 과제로 미뤄 놨다. 또 고교학점제(대학처럼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인정해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도 2022년부터 모든 고교에서 시행한다고 했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2021년 고3이 된다. 전 세대와 다른 형태의 대입을 본다. 현재 새 제도를 만들기 위한 공론 절차가 진행 중인데 수능 성적으로 뽑는 정시 비율이 지금보다 늘고 내신 성적, 진로·동아리 활동 등을 중심으로 보는 수시 전형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수능의 힘이 커져 공정성은 다소 강화되는 반면 학교에서의 다양한 활동은 조금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수능 전형 비율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 ‘죽음의 트라이앵글’(수능·내신 교과성적·학생부에 적을 비교과 활동 등을 빠짐없이 챙겨야 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워 학부모들이 만족할지 미지수다. #2022년 대학 입학이다. 보통 고3의 약 70% 안팎이 대학에 진학한다는 걸 감안하면 2003년생 중 30만명이 22학번 새내기가 된다. 전국 대학 정원과 인구수를 따져볼 때 2003년생이 치를 대입의 평균 경쟁률은 0.59대1. 정원 감축이 없다면 많은 대학이 미달이라는 얘기다. 전국 모든 2003년생이 서울 4년제를 가려 한다고 가정하면 경쟁률은 약 4대1, 수도권 4년제를 모두 합하면 2.6대1 정도다. 경쟁률이 떨어진다는 건 학생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 서울 주요대 졸업장이 ‘스펙’(취업 등에 필요한 요건)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학 제도 자체가 변화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다. 2003년생 중 49%가 서울·수도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 사립대는 물론 지역거점국립대도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대학들은 등록금 인하 등으로 학생 모집에 나설 테지만 상황을 극복하긴 어렵다. 문 닫는 대학이 속출한다. #2024년 대학 2학년까지 마친 지역 사립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 등으로 대규모 편입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2003년생을 포함한 청년 품귀 현상이 더욱 심각해진다. 임 대표는 “서울 명문대와 지역 대학 간 학생 모집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고교 졸업 뒤 대학 진학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2000년대 이후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선 취업 후 진학’ 정책도 효과를 내 고교를 졸업하면 일단 대학에 가는 ‘묻지마식 진학’ 관행에 대한 회의감도 커질 전망이다. #2031년 취업 시장에 뛰어든 핵심세대(25~29세)가 모두 초저출산 세대(2002~2006년생)로 채워진다. 인공지능(AI) 등에 의해 일부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청년층이 워낙 없어 구직난은 지금보다 줄어든다. 하지만 AI와 로봇은 엄청난 생산성을 발휘하면서 공장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직군부터 위협받는다. 대졸자가 주로 취업하는 사무업 종사자도 위태롭다. LG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사무 종사자의 86%는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고위험군으로 구분됐다. 회계사나 세무사 등 전문직도 안전하지 못하다. 취업 면접에서 “동료로 일할 AI보다 나은 능력이 무엇인지 설명해 보라”는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044년 40세가 된다. 통계청 기대수명 예측에 따르면 2003년생 아이들은 평균 77.3세까지 산다. 사고사 등을 제외하면 진짜 ‘100세 시대’를 열 세대다. 기술·산업 변화 등에 맞춰 평생 배우며 능력을 키워야한다. 온라인 강의 등 평생교육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취업 못한 4년제 대학 졸업자 40만명 육박

    취업 못한 4년제 대학 졸업자 40만명 육박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역대 최대 수준이다. 2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보유한 실업자는 지난달 40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6000명 많았다. 전체 실업자 112만 1000명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 비중은 35.8%로 고졸 학력자(40.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문대 졸업자까지 포괄한 대졸 실업자 비율은 48.8%에 달했다. 대졸 이상 학력을 지닌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사회 전반의 고학력화에 따라 취업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월 기준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을 보유한 경제활동 인구는 933만2명으로 18년 전(379만 명)의 약 2.5배로 늘었다. 또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자의 비중은 2000년 5월 17.0%였는데 지난달에는 33.1%로 뛰었다. 당국은 작년엔 6월에 실시된 지방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5월로 앞당겨진 것이 고학력 실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선거 승리보다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선거 승리보다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일본어를 전혀 못 해도 상관없어요. 요즘 일본 기업들은 영어만 좀 할 줄 알면 우리 젊은이들을 서로 데려가려고 공항에서부터 차를 대놓고 난리랍니다. 국내에서 길이 안 보이면 일본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한테서 이런 얘기를 들었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일본은 ‘취업난’이 아니라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일할 회사가 넘쳐난다. 입맛에 맞는 대로 그냥 고르면 된다. 거꾸로 기업은 일할 사람이 모자라 고민이다. 올해 일본 대졸자 취업률은 무려 98%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대학 3학년만 돼도 기업들이 ‘입도선매’에 나선다. 꿈같은 얘기다. 특히나 우리 젊은이들한테는…. 일본어가 서툴러도 상대적으로 영어가 뛰어난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 고용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일본만이 아니다.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5월 실업률은 3.8%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주변 국가들은 이렇게 잘나가는데 우리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고용절벽’을 넘어서 ‘고용참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지난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고용통계를 보면 더 암울하다. 취업자 증가자 수는 7만명대로 줄었다. 정상적이라면 늘어났어야 할 취업자 수의 4분의1도 안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악이다. 청년 4명 중 1명은 놀고 있다. 고용대란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급기야 경제정책 수장의 입에서 “매우 충격적이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 충격은 국민들이 훨씬 더 크다. 정책 당국자는 자성을 할 게 아니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5월로)공무원시험이 앞당겨져서…(이들이 실업자로 잡혀서)”. 일정한 영향은 미쳤겠지만 이런 해명만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갖다 놓고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챙겼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제조업, 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다 부진한 데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도 효과가 없었다. 그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거였냐는 말도 들린다. 기실 돈을 풀어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어서는 한계가 있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든다.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하도록 규제를 풀어 줘야 한다.‘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기업을 옥죈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면 민간 기업들이 따라올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거꾸로 책임을 돌리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기업들은 이미 고용도, 투자도 꺼리고 있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제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았으니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어떤 법이 통과돼서 얼마나 돈이 더 들지 가늠조차 안 된다. 어떻게 섣불리 돈줄을 풀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 인상도 신규 고용을 꺼리는 이유다. 국내외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착시’에 가려져 전반적인 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발(發) 무역전쟁으로 수출마저 흔들릴 조짐을 보인다. 서민들은 경제난에 민생고를 토로하고 있다. 정부 여당은 선거 승리만 만끽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야당에 대한 통렬한 심판이 여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라고 보는 것은 심각한 오독(誤讀)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일 수 있는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정책이 잘못됐다면 고쳐야 한다.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부작용이 드러난 정책을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야권도 민심을 무시하고 독주하다가 궤멸했다. 2년 뒤 총선이다. 민심은 표변한다. 이제는 민생을 챙겨야 할 때다. sskim@seoul.co.kr
  • 고졸 취업자, 일하면서 대학 가기 편해진다

    고졸 취업자, 일하면서 대학 가기 편해진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뒤 재직 중에 대학에 진학한 직원이 있는데, 업무 역량은 대졸 신입사원 이상이라는 것이 회사 내·외부 공통 의견입니다.”23일 교육부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선 취업-후 학습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구조적 문제 해소를 위한 기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개인컴퓨터(PC) 모니터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대우루컴스의 허성철 상무는 “고졸 취업자들도 대학에 진학할 경우 충분히 대졸자 이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대우루컴즈·우원엠앤에이 등 중소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노동시장에서 대졸 이상 인력은 남아돌고, 고졸 인력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가 답이 될 수 있다는 공통 인식에 따른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대졸자는 75만명이 초과 공급되고, 고졸자는 113만명의 초과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고졸 취업자들에게 느끼는 현실적 인식과 한계 등에 대한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허 상무는 “고졸 신입사원들은 상대적으로 대졸자보다 먼저 취업하지만 할 수 있는 직무나 연봉 등에서 대졸 신입사원과 비교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고졸 신입사원이 회사 재직 중 대학에 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만 마련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업무에 능숙한 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학습병행제는 고용부가 고졸 취업자들이 재직 중에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대우루컴스는 2010년 초부터 재직 중 대학 등 외부 교육을 이수할 경우 인사 평가에 가점을 주는 ‘포인트 제도’로 승진 인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졸 신입사원들의 대학 입학을 장려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키운 인재들이 더 나은 조건을 좇아 대기업 등으로 이탈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막기 힘들다는 것은 한계다. 허 상무는 “고졸 취업시장에서도 회사가 원하는 인재들은 공기업이나 대기업 계열사 등을 선호하고, 우리 중소기업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에 적극 참여해 인재를 키워도 이들이 대기업 등으로 이직한다고 하면 붙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는 교육계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닌, 범사회적으로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용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다음달 말까지 세부 내용이 담긴 ‘선 취업-후 학습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KB금융, 5년간 일자리 4500명 창출

    취업박람회 年 1회→5회 확대 혁신기업 생산적 금융지원도 KB금융지주가 이번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 올해 채용 규모를 1000명으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4500명을 뽑기로 했다. 보육지원에 이어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두 번째 사업이다. KB금융은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을 은행 600명, 증권 110명, 손보 50명, 카드 55명, 기타 계열사 185명 등 총 1000명으로 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채용 규모보다 160여명 늘어났다. KB금융은 특히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금융 시대에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1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509명에서 채용 규모를 90명 넘게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특성화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오는 9월쯤 진행할 예정이다. ‘KB굿잡 취업박람회’도 대폭 확대한다. 청년과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 1회 개최하던 취업박람회를 연 5회로 늘리기로 했다. 참여한 기업이 박람회 기간 중 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되는 ‘KB굿잡 채용지원금’도 채용인원 1인당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리고 업체당 최대 지원한도를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한다. KB금융은 취업박람회를 통해 매년 3500명, 5년간 총 1만 7500명의 채용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금융권 취업이 목표인 특성화고 학생들의 직무 교육을 위해 ‘은행업무 전산실습 프로그램’을 교육부와 개발해 전국 특성화고에 배포하기로 했다.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 지원을 확대해 간접고용 창출에도 나선다. KB금융은 혁신기업 대상 대출에 27조원, 직접투자에 7500억원, 간접투자에 1조 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5년간 총 29조원을 지원해 약 38만명의 간접고용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유치원·돌봄교실 확대 등 사회적 책임 이행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선도,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주도 등 3가지 테마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얼어 붙은 달 그림자/물결 위에 차고/한겨울의 거센 파도/모으는 작은 섬/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동요 ‘등대지기’) 어릴 때부터 자주 불러 온 곡으로 서정적인 노랫말과 아름다운 가락이 머릿속 깊숙이 박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등대라고 하면 금세 등대지기를 떠올린다. 이런 등대지기가 최근 들어 등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인 경북 경주 감포항의 송대말 등대와 부산 상징인 오륙도 등대가 올해 하반기에 무인 등대로 바뀐다. 유인 등대로 운영된 지 각 54년, 81년 만이다. 이들 등대가 무인화되면 등대지기가 없어지고 만다.앞으로 무인 등대의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송대말 등대에서 근무하는 하호규(44·기술 7급) 항로표지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등대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무인 등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마지막 근무자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착잡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등대지기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으로, 정확한 명칭은 ‘항로표지원’ 혹은 ‘등대관리원’(등대원)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국 연근해 3326곳(국가 보유)에 항로 표지인 등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3288곳이 무인 등대이며, 유인 등대는 38곳에 불과하다. 무인 등대가 전체의 98.9%로 대부분이다. 고작 1% 정도인 유인 등대는 앞으로 더 줄어든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유인 등대 11곳을 무인 등대로 추가 전환할 계획이다. 2019년 제주 산지·군산 말도 등대, 2021년 여수 소리도 등대, 2022년 강원 고성 대진·울릉도 등대, 2023년 인천 선미도·해남 목포구 등대, 2024년 강릉 주문진 등대, 2025년 완도 당사도 등대, 2026년 태안 옹도 등대, 2027년 진도 가사도 등대 등이다. 이미 옹진 목적도 등대 등 11곳의 유인 등대는 무인 등대로 변했다. 이로써 1903년 인천 팔미도 등대를 시작으로 전국 49곳에 이르던 유인 등대가 29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1개조 3명씩 교대근무… 고립된 섬의 삼시세끼 식구로 이 기간 동안 등대원 60여명이 등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등대원이 등대에서 밀려나는 것은 해수부가 1994년부터 유인 등대를 첨단 ICT와 접목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을 통틀어 등대원은 160명이며, 연령층은 20~50대이다. 이 중 120명이 연안이나 섬, 곶, 방파제 등에 설치된 유인 등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40명은 무인 등대 순회 및 원격 감시 업무 등에 종사한다. 여성 등대원은 국내엔 아직 없다. 유인 등대원은 주로 1개월을 주기로 1개조 3명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섬에 있는 유인 등대원은 한 번 입도하면 기본적으로 꼬박 한 달 동안 ‘바깥세상’과 분리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세 사람은 섬 안에서 삼시 세끼를 함께하는 식구가 된다. 주간(오전 7시~저녁 7시) 2명, 야간에는 1명이 12시간마다 교대로 근무를 선다. 평일과 주말 구분이 없다. 망망대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빛을 비춰 주기 위해 등댓불을 밝히고 ▲전원 확보와 등대 전등(등명기) 상태 확인 ▲비상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관리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점검 ▲사무실 일과 보고 ▲주변 정리 등 업무가 있다. 주변의 무인 등대와 등표를 일일이 감시하는 것도 등대원의 몫이다. # 힘든 건 외로움… 가족·친구들에 ‘괄호 밖 사람’ 되는 듯 등대원에게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함께할 수 없어서다. 등대원들은 자신들을 ‘기러기 아빠’의 원조라고 푸념한다. 친지·친구들과의 모임에도 나갈 수 없고 경조사에도 얼굴을 내밀 수가 없다. ‘괄호 밖 사람’이 돼 버린 듯해 서운하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으로 23년째 등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엄태명(48·기술 6급)씨의 소감이다. “어느 해 겨울철 독도 근무 때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3개월 가까이 고립돼 어려움을 겪었는데, 울릉도에는 잦은 폭설로 부식을 등짐으로 나르기 일쑤”라면서 “이래저래 힘들 때도 많지만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는 등댓불을 밝힌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산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항해 중 선박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의 역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 24시간 영토 수호 임무도… 독도·최서단은 무인화 제외 등대원은 영토 수호 임무도 수행한다. 한·일, 한·중의 분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동해안의 독도와 서해안의 최서단인 격렬비열도를 등대원들이 1년 365일 24시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사유지인 격렬비열도는 한때 중국인들이 매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섬 주변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이 잦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태풍이 발생하면 중국 어선이 이 섬으로 피항하기 일쑤다. 한국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원은 피난을 가지 않고 전세를 바꾸는 승리의 불빛을 내쏘았다.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이 팔미도 등대의 불빛을 확인하고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고, 결국 국토 대부분을 빼앗긴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해수부는 유인 등대의 무인화 사업과 함께 유인 등대원의 복지 향상에도 힘쓴다. # ‘전기 끊긴다’는 옛말… 초고속 인터넷·화상통화 등 도입 등대에 개인용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망, TV를 설치해 육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때문에 뭍에 사는 가족들과의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등대와 숙소의 난방과 전력은 태양열 발전기로 충당한다. 전력이 부족해 땔감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하고 때론 냉방에서 겨울밤을 지새웠던 일화는 이제 옛 추억일 뿐이다. 28년 경력의 김재근(59) 울릉도 등대원은 “등대 생활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좋아졌다”고 소개한 뒤 “막연한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등대원이 된 사람은 절애고도의 고립된 생활에서 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등대원이 고단하고 외로운 직업이지만 최근 들어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말단(기술직 9급) 등대원 2명을 뽑는 데 26명이 응시해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대부분이 4년제 대졸자들로 전기공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 등대원 채용은 전국 지방해수청별로 결원 발생 시 이뤄진다. 연간 1~2명 정도가 고작이다. 초임 연봉(수당 포함)은 2000여만원이다. # “친구 놀림에 아들이 정부에 편지… 등대지기 안 썼으면” 등대원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등대지기’라는 용어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다. ‘~지기’라는 단어가 그 직업을 가진 이들을 폄훼하는 의미가 있다 보니 뭍사람들에게 동심과 평화로움의 상징인 등대지기라는 단어가 정작 본인들에게는 ‘차별’과 ‘소외’의 의미로 와 닿았기 때문이란다. 김양규 국립등대박물관장은 “1980년대 등대원의 아들이 정부에 편지를 써 친구들이 아버지를 자꾸 놀리니 명칭을 바꿔 달라고 건의한 게 계기가 돼 항로표지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경규 포항해수청 항로표지과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등대 무인화를 완료했거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등대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영토·주권과 관련된 독도, 격렬비열도, 마라도 등대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등대는 무인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교육부 ‘입시정책’·고용부 ‘실업문제’… 국민 한숨만 커졌다

    교육부 ‘입시정책’·고용부 ‘실업문제’… 국민 한숨만 커졌다

    오락가락 교육정책 그대로 반영 교육부, 가장 업무 못하는 부처로 고용부 민감한 일자리 정책 미흡 30대·대졸 이상 평가서 최하위 ‘남북 훈풍’에 외교·안보 상위권 보수·60대 이상에서 통일부 1위 진보·젊은 세대는 외교부가 1위문재인 정부 18개 중앙부처에 대한 1년 평가에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최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반면 외교·안보 부처들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업무를 잘못하고 있는 부처는 어디인지’(복수 응답 가능)를 묻는 질문에 교육부가 16.2%, 고용부가 16.1%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여성가족부(11.5%), 법무부(8.7%) 등의 순이었다.교육부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오락가락 입시정책’ 등으로 혼선을 불러일으킨 김상곤 교육부 장관 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직업별로 교육부에 가장 낮은 평가를 한 답변은 자녀에 대한 교육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주부(17.6%)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와 교육정책의 직접적인 대상자인 학생도 각각 17.1%로 나타났다. 고용부에 대한 낮은 평가는 실업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학력별로 고용부에 가장 낮은 평가를 내린 답변은 재학생을 포함한 대졸 이상(18.0%)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전문대졸 응답자가 16.4%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취업문제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 정부 일자리정책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고용부를 ‘최하위 부처’로 꼽은 답변은 대졸·전문대졸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30대(22.2%)였다.반면 외교·안보 부처들은 ‘업무 잘하는 부처’ 1·2위를 다퉜다. 최근 남북관계 훈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무를 잘하고 있는 중앙행정기관이 어디인지’(복수 응답 가능)를 묻는 질문에 외교부가 30.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통일부(27.0%), 국방부(9.7%) 등의 순이었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전부터 ‘한반도의 봄’을 물밑에서 이끌어낸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이 설문대상에서 빠진 덕분에 외교·안보 부처가 반사이익을 받았다는 평가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 응답자에서 통일부(24.9%)가 외교부(16.9%)보다 8% 포인트 높았다. ‘매우 보수적’인 응답자는 통일부(18.0%)와 외교부(5.3%)의 차이가 12.7% 포인트로 더욱 컸다. 반면 중도층 응답자는 외교부 28.6%, 통일부 23.7% 순이었고, 진보층 응답자는 외교부 42.3%, 통일부 32.2% 순이었다. 연령별로도 보수층이 많은 60대 이상에서 ‘평가 1위 부처’를 통일부(21.7%)로 꼽아 외교부(13.6%)보다 높았다. 외교부에 대한 지지가 특히 높은 응답은 19~29세(42.3%)와 학생(43.0%) 등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이는 남북관계 이슈를 기성세대처럼 통일부 소관이 아닌 외교정책 전반과 관련된 소관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트릭스 박정균 상무는 “보수층과 60대 이상에서 통일부를 1위로 꼽은 것은 ‘업무를 잘했다’는 평가인 동시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충격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상대적으로 북한에 적대적인 이들이 우리 TV화면을 통해 김정은을 실제로 본 충격이 젊은층이나 진보 성향 응답자에 비해 훨씬 더 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론조사 어떻게 성인 남녀 1000명 연령·지역별로 유·무선 전화조사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 방식을 사용했다. 조사 방식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CATI RDD 방식)로 유선 26%·무선 74%를 사용했다. 전체 응답률은 11.9%(유선전화 8.0%, 무선전화 14.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연령별 응답자로는 19~29세 174명, 30대 171명, 40대 203명, 50대 199명, 60세 이상 253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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