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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청년실업, 신기술 엘리트 양성이 해법이다/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기고] 청년실업, 신기술 엘리트 양성이 해법이다/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 11개월, 취업준비생 60만명, 청년층 고용률 3년 연속 하락, 신규 취업자 40개월만에 최저치. 대한민국 청년 취업시장의 어두운 현주소다. 하루종일 영어책을 끌어안고 면접 성형을 해가면서까지 치열한 전쟁터에서 좀처럼 열리지 않는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청년실업을 해결하고자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창출을 부르짖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일찍이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나라를 멸망으로 이끄는 일곱 가지 사회악으로 ‘원칙없는 정치, 희생없는 종교, 인성없는 교육’ 등과 함께 ‘노동 없는 부(富)’를 적시한 바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부자 만들기’다 ‘재테크’다 하여 땀 흘려 일하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풍조가 생겨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산업을 선정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신기술 분야와 기존산업에서 고부가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R&D 인력뿐 아니라 직접 생산에 참여하고 설비시설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중간기술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업기술 시대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주로 하는 지식기반산업에서는 다기능을 가진 중간기술인력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우리 현실은 많은 젊은이들이 전문기술자가 돼 평생 직업을 찾기보다는 단순 아르바이트를 반복하다가 30대 중반에 도달해 실망, 실업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무궁무진한 직업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기술의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하이테크 시대는 간판보다 실력이 중시되는 실사구시, 실용의 시대이기도 하다. 세상은 변해도 기술은 정직하다. 우리 주변에는 진정한 땀의 가치, 기술의 가치를 실현하며 성공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외국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도 전문기술을 익혀 평생 직업을 찾겠다며 한국폴리텍대학에 재입학하는 사례가 8년째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졸자들을 위한 수준별 그룹지도나 조기졸업과 같은 제도 도입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의 우수한 학생들도 폴리텍에 입학해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례도 많다. 올해 폴리텍대학 직업훈련 1년 과정에 입학한 학생의 32%에 해당하는 2005명이 직장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회경험 1∼2년차가 60%나 된다. 이들은 일단 직장부터 얻고 보자는 생각에서 취업은 했지만, 적성이나 급여 등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실망 퇴직한 경우가 많다. 더 나은 일자리로 전직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심도있게 배우고자 입학한 경우도 있다. 졸업자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90.3%가 일자리를 얻었다는 통계적 사실도 폴리텍대학에 입학하려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고 본다. 기술직을 보는 시선, 전문기술자를 대하는 사회분위기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기준미달이다. 평생을 살아갈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청년들의 피땀어린 노력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열성을 다해 격려를 보내줘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좌절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이 경쟁력 있는 실무기능 엘리트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희망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허병기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 올 대졸취업 정규직↓ 비정규직↑

    경기침체가 지속돼 직장을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면서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은 48%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반해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비정규직 취업률은 19.6%로 4년전(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또 올해 졸업생 3000명 이상을 낸 26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정규직취업률은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 등 네 곳이 가장 높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5일 이런 내용의 ‘2008년 고등교육기관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4월1일 기준 전국 520개 고등교육기관(전문대·대학원 포함)의 지난해 7월 졸업자와 올해 2월 졸업자 55만 8964명을 조사했다. 올해 정규직 취업률은 전문대 64.5%, 대학 48%, 일반대학원 60.5%였다. 최근 5년간 취업률 추이를 보면 전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정규직 취업률은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시간제·일용직 등 비정규직 취업률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상승했다. 전체 정규직 취업률은 2006년 58.4%로 전년(56.7%)보다 다소 높아졌다가 2007년 56.8%, 올해 56.1%로 2년 연속 떨어졌다. 반면 비정규직 취업률은 2006년 15.7%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가 2007년 17.7%, 올해 18.8%로 2년 연속 상승했다. 4년제 대학의 정규직취업률은 2006년 49.2%에서 지난해 48.7%, 올해는 다시 48%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비정규직 취업률은 2004년 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9.6%로 두 배 넘게 높아졌다. 졸업자 3000명 이상인 4년제 대학 26개 중 정규직 취업률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본교 기준)등 네 곳이 60%이상∼80%미만으로 가장 높았다. 경북대, 부경대, 부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조선대는 50%이상∼60%미만이었다. 강원대, 경기대, 경남대, 국민대, 대구대, 동아대, 동의대, 서울대, 영남대, 원광대는 40%이상∼50%미만 그룹에 속했다. 올해 서울대의 취업률이 50%미만인 것은 고시를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이 유독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26개 4년제 대학 중 4곳은 정규직 취업률이 40%미만이었다. 또 올해 여성 취업률은 75.4%로 2004년(65.1%)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중랑구, 여성인력개발센터 새달 개관

    중랑구는 여성의 직업능력 개발과 취업지원을 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를 10월 말에 개관한다고 24일 밝혔다. 여성의 평생교육과 창업·직업 교육을 담당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상봉2동 동부시장 입구 대림빌딩 안에 1025㎡(3개층) 규모로 들어선다. 교육·훈련 강의실, 컴퓨터실, 조리실 등을 갖추고 80여개의 취업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 3000여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구는 요양보호사, 방과 후 특기적성, 아동학습 지도 등 사회적 필요에 대비한 맞춤훈련과 30∼40대 대졸여성의 직업교육강화,40∼50대 여성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등 연령별, 수준별 특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한편 구는 현재 운영하는 여성 직업능력 프로그램 참가자를 다음달 10일까지 모집한다. 가정복지과(490-3492)로 문의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www.womanpro.org)로 신청할 수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경제플러스] STX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STX그룹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채 인원은 750명이다. 원서접수는 16∼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뒤 2차례 면접을 치른다.1차 면접에서는 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SCCT)와 외국어 면접이 실시되고,2차 면접은 강덕수 회장이 직접 챙긴다.
  • [경제플러스] 이랜드 신입·경력 500명 신규 채용

    이랜드그룹은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400명과 경력사원 100명 등 모두 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접수는 16일부터 10월5일까지 그룹 홈페이지(www.elandscout.com)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이뤄진다. 서류심사, 직무적성검사,1차 면접(실무면접),2차 면접(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 “인재양성 사후관리가 성패좌우”

    “인재양성 사후관리가 성패좌우”

    정부는 11일 ‘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명 양성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용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1조원을 들여 청년층 10만명에게 고급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일자리 하나에 평균 1000만원의 국가재정이 들어가는 셈이다. 그러나 효율적이고 투명한 사업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 세금은 있는 대로 투입되고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던 과거 유사한 정책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육동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고학력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래 첨단 산업계의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83%에 이르는 높은 대학 진학률 등 우수한 외형상 지표에도 불구하고 대졸자들의 실무능력은 산업현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별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세부실천 계획을 세웠다. 이를테면 4만 3000명의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경우 ▲다학제 협동과정 대학원 개설 1470명 ▲최우수실험실 지원 725명 ▲폐기물 에너지 및 자원화 전문인력 양성 1510명 ▲해양에너지 전문인력 양성 630명 등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두루뭉술한 포괄적 계획을 통해 나중에 부처별·기관별 예산 나눠먹기 경쟁이 극심했던 과거 실패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낭비 방지 등을 위해 별도의 추진기구나 기관 등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재정부는 “구체적인 사업내용과 지원대상 선정은 각 부처 및 연구기관간 협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의 성패 여부는 정부의 강도 높은 사후 관리에 있다고 강조한다. 인력 양성이 적절한 취업으로 제대로 이어졌는지, 주관 및 진행기관이 올바르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계획이 성공하려면 재정부가 컨트롤 타워로서 기능을 확실히 하면서 각 부처의 예산 집행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강도 높은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부처간 예산 따내기 경쟁으로 인해 사업 중복이나 거짓 보고 등 비효율적인 예산 낭비가 많아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는 지적이다. ‘맞춤형 인력’의 양성도 관건이다.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10만명 고용 창출을 모두 고급 일자리로 채우기는 쉽지 않으며 산업계도 그럴 여력이 충분치 않다.”면서 “학력 등 수준별, 전공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인재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졸 구직자 3.8%만 최종합격

    대졸 구직자 3.8%만 최종합격

    경기침체에도 기업들이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취업자 10명 가운데 3명꼴로 1년 이내에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7일 직원 100명 이상인 3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8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따르면 구직자 100명 기준으로 서류전형에서 12.3명이, 면접에서 3.8명만이 각각 합격했다. 최종합격자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경쟁률은 26.3대1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30.3대1, 중소기업 8.4대1이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대졸 취업자들도 적성이나 보수 등에 따라 중도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구직자 100명중 3.8명꼴로 최종 합격했지만 이 가운데 23.7%는 입사를 포기해 실제로는 2.9명만이 입사했다. 또 입사자중 1년 이내에 27.9%가 퇴직해 입사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직장에 다니는 경우는 2.1명에 불과했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 하락 전망 속에서도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 삼성그룹은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800여명(28%)을 더 뽑는다. 현대·기아차그룹은 4030명이었던 올해 채용목표를 4500명으로 늘렸다. 하반기에만 2500명을 채용한다.LG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6% 증가한 1900명을 하반기 모집 인원으로 잡았다. SK그룹은 원래의 하반기 채용 목표였던 1200명에서 20% 늘어난 1400명을 신입 및 경력 사원으로 선발한다. 한화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50%나 늘어난 9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백수, 우리시대 보통의 젊은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열린세상] 백수, 우리시대 보통의 젊은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청년실업의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비판이 “요즈음 젊은이들은 일할 의욕이 없거나,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눈높이를 낮추거나, 일할 의욕을 고취할 방편이 대책으로 논의되곤 한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자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과 비교하면 이런 비판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처음부터 일하기 싫어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어 일하기를 포기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은 주로 사회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기업, 특히 대기업은 신입직원 교육훈련 비용을 아끼고, 현업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경력자를 선호하는 채용관행이 정착되었다. 졸업 후 1년 이상이 지난 경우, 서류전형이나 면접 등에서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경험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불경기에 민간의 채용이 줄어들 경우 공공부문이 채용을 확대해 완충작용을 해주는 것이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이지만, 민간이 어려운 시기에 공공부문도 고용을 동결하거나 줄여야 한다는 게 정책 담론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조기 진로지도를 실시하는 학교가 예외이며, 이런 학교에서조차도 일자리가 없을 경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 여건 하에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갈 능력을 배양하지 못한 젊은이가 주어진 일에 몰입하고, 이를 통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은 또 어디서 배울까?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만 찾아 장기간의 취업준비에 몰입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취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일자리를 구한 젊은이들도 직장을 옮기기 위해 밤늦게 혹은 새벽부터 학원가를 메우고, 기업은 신입사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은 이들을 ‘문제아’로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정상이었던 졸업 후 즉시 취업이 이제는 비정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청년실업자가 취업도 못한 문제아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보통의 젊은이라는 게 분명해진다. 실제로 졸업 후 직업훈련,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임시직 일자리, 실업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200만명에 가깝고,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대졸자도 졸업 후 첫번째 일자리를 찾기까지 평균 11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이 각종 조사통계의 일치된 결과다. 졸업에서 취업까지 다이내믹한 과정은 젊은이들이 이후의 삶의 여정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삶의 희망을 놓아버릴 위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년고용정책은 전자의 경우 기존의 다양한 지원책을 강화해 졸업과 취업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줄여주고, 후자와 관련해서는 불안정한 고용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보다 많은 고용 및 직업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이는 정부의 주된 과제이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자신의 과제로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선 기업은 채용시 청년실업자들이 졸업과 취업 사이에 겪은 다양한 경험을 보통의 젊은이들이 겪는 경제적·사회적·인적 자본의 축적과정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 특히 TV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청년실업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은 물론 일자리 찾아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을 검토해보자. 일자리를 제공할 기업이 TV에 신청하고 이를 TV에서 소개할 경우 일자리 정보의 확산은 물론 해당 기업에는 긍정적인 광고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불안정한 고용이 일상화되어가는 시대에 꼭 필요한 방송의 공익성은 이런 게 아닐까.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 [경제플러스]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대졸 공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지원서 접수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들이 그룹 채용 홈페이지인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에 대졸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내고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 계열사들은 대부분 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고 이달 28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다음달과 11월에는 면접 및 신체검사를 한다.
  • SK그룹 채용 늘린다

    SK그룹이 올해 경력사원을 포함해 3000명을 채용한다. 투자는 올초 발표했던 8조원으로 최종 확정했다.2010년까지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만 1조원을 투자한다. SK는 28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SK가 전례가 드문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한 것은 정치권에서 최태원 회장 사면에 따른 성의 표시를 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는 올해 신입사원 1200명, 경력사원 1800명 등 3000명을 채용한다.SK는 올초엔 2000명, 지난달 초엔 270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7월 발표 때와 같은 120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최 회장 사면으로 경력사원 300명이 는 셈이다. 하반기엔 신입 730명, 경력 670명 등 모두 14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정보기술(IT) 분야에 4000억원을 늘리는 등 분야별 투자계획을 조정했다. 하지만 전체 투자액은 올초 계획대로 8조원을 유지하기로 했다.SK는 상반기에 정보통신 2조 2000억원, 에너지·화학 1조 6000억원, 기타 분야 4000억원 등 전체 투자규모의 53.2%인 4조 2000억원을 집행했다. SK는 또 녹색경영 및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그룹 단위의 ‘환경위원회’를 신설, 운영하기로 했다.SK 관계자는 “친환경 및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에 201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녹색산업의 기초를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화, 11조 투자·1만8000명 고용

    한화, 11조 투자·1만8000명 고용

    한화그룹이 2011년까지 친환경 사업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1만 8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사회공헌 예산도 그때까지 1000억원 가까이 늘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계열사 및 협력업체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화가족 상생협력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김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 데서 한화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소협력업체들이 건강해야 대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피상적 지원이 아닌 실질적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하나하나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역설했다. 대한생명 등 우량계열사 상장 가능성으로 여력이 생긴 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앞두고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어 보인다. 한화는 우선 중소협력업체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매대금의 90%를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어려움이 큰 건설분야는 100% 현금 결제해준다. 기술 자립을 위해 연구개발(R&D) 및 국내외 마케팅, 인력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상생방안이 실행되면 중소협력사 지원 규모가 올해 2조 1000억원에서 2011년 4조 5000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어난다. 사회공헌 예산도 지속적으로 늘려 2011년까지 930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투자와 고용도 대폭 늘린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3조 9000억원), 자원개발 및 에너지사업(1조원), 첨단기술 개발(6000억원), 친환경사업(3000억원) 등에 2011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올해는 지난해(90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조원을 투자한다. 이미 상반기에 7700억원을 집행했다. 하반기 투자 예정분을 차질없이 실행함은 물론 내년 투자 예정분 가운데 조기 집행이 가능한 부문은 올해 안에 앞당겨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신규채용 인원은 연초 계획(대졸 신입 1500명 포함 총 3000명)보다 13% 늘어난 3400명으로 확정지었다. 내년에는 4100명(대졸 1600명),2010년 4900명(대졸 1800명),2011년 5900명(대졸 2000명) 등 해마다 20%씩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인턴사원 확대도 파격적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500명씩 연간 1000명의 인턴사원을 뽑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Beijing 2008 D-2] “걸음마 떼자마자 체조기계로 길러져”

    그에겐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 걸음마를 떼자 부모는 한 자녀 정책을 좇아 낳은 외동딸을 올림픽 영웅으로 키우겠다고 마음먹었다. 외모가 사내 같아 병정처럼 키웠다. 고향인 허베이성 황시(黃石)에서 부모는 세살배기를 탁구경기장으로 데려갔다. 스포츠에 관심을 보였고, 그에게서 전도유망한 자질이 보인다는 체조코치의 말을 믿고 아이를 맡겼다. 아이는 어린애답지 않게 훈련에 집중,10살 때 허베이성 대표가 됐다. 그리고 이제 20세, 중국 체조의 희망 청페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의 관건이 될 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 숀 존슨(16·미국)과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금메달 다툼 중의 하나를 앞두고 있다.5일 뉴욕타임스는 인터뷰를 싫어하기로 유명한 청페이 대신 그의 부모 집을 찾아 어린 시절을 온통 빼앗기고 조국에 영광을 안기기 위해 오늘도 뜀틀을 넘고 마루를 구르는 청페이의 아픈 성장사를 돌아봤다. 13세에 국가대표로 뽑힌 그는 4년 전 아테네에서 선배들이 메달은커녕 7위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본 뒤 심기일전, 각종 국제대회에서 18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중국 여자체조를 재건할 리더로 거듭났다. 뜀틀에선 지난해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까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2005년 멜버른선수권에서 여자선수들에게 가장 어려운 기술로 통하는 ‘540도 비틀며 도약’을 완벽하게 연출, 이 기술에 ‘더 청(The Cheng)’이란 칭호를 붙이게 만들었다. 군사교범을 읽는 게 유일한 취미라는 그는 개인의 명예나 부를 좇는 게 아니라 사회주의 조국에 보답하는 게 유일한 임무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면 대졸자 첫 월급이 500달러(약 50만원)인 이 나라에서 포상금으로만 15만달러를 챙기는 한편 짭짤한 후원계약들을 맺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는 지적에 화를 버럭 냈다.“가난해서 그애의 삶을 바꿨으면 했던 것일 뿐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프로 운동선수였고 그게 그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부모와 전화통화를 할 때에도 청페이는 ‘네’‘아니’‘좋아’ 정도로만 의사를 표시한다고 했다. 지난달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 위해 고향집을 찾은 것이 2년 만의 일이었다. 허베이성 정부가 가족에게 새집을 건넨 뒤 첫 방문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장성원 언론중재위 조사관 ‘미드로 끝내는 영어공부’

    장성원 언론중재위 조사관 ‘미드로 끝내는 영어공부’

    “저 친구가 지금 뭐라고 했는지 들리셨어요?‘∼have a crush on me∼’.‘나한테 반했다.’뭐 이런 소리죠.”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중재팀의 장성원(35) 조사관은 ‘미드’(미국드라마) ‘프렌즈’를 틀어놓고 연방 신이 나서 기자에게 설명을 해줬다. 그는 일주일 전쯤 기자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서울신문에 실린 ‘영어고수’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읽는 애독자라며 ‘미드로 끝내는 영어공부법’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드라마 보며 살아있는 표현 익혀 “재미가 먼저고, 영어는 나중이죠. 대학 때 이후 영어와 담을 쌓고 있는 3040세대 직장인들에게는 더 그렇죠. 재미가 없는데, 억지로 영어책만 붙잡고 있는 건 곤욕이잖아요.” 그는 법학도(서울대 법대졸)였지만, 영어에 원래 관심이 많았다.“전공에 관심이 없었고, 한자를 싫어해 사시는 아예 볼 생각이 없었어요.”그렇다고 영어 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한 것도 아니다. 대학 때 타임지를 가끔씩 본 게 전부다. 이후 공군장교로 입대, 오산기지에서 근무하며 미드를 쭉 끼고 살았다. “장교숙소에 혼자 있으려니 심심하더군요. 케이블 TV에서 하는 프렌즈를 우연히 봤는데 그때부터 완전히 빠졌죠. 주말에 몰아서 하는 재방송도 보고, 녹화해서도 또 보고. 한 1년쯤 이렇게 하니까 제법 자신감이 붙더군요.” 토익책 한번 본 적이 없지만 두 번이나 토익 만점(990점)을 받은 것도 다 미드 덕분이다.“프렌즈를 1년쯤 보고 난 뒤 영어실력이 궁금해 다짜고짜 근처 미군부대에 있는 한 여군병사를 쫓아가 말을 붙여봤죠. 그런데 신기하게 말이 술술 나오는 거예요. 외국사람과 처음 얘기해보는 건데…. 그 친구가 ‘야. 너 영어 너무 잘한다. 미국 어디에서 배웠니?’라고 감탄할 정도였어요.” 장 조사관은 영어공부는 미드만 꾸준히 봐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듣기는 물론 읽기, 말하기 공부도 한꺼번에 해결된다고 했다.CNN 같은 뉴스는 문어체라 말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가령 영어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reconnaissance vehicle(정찰차량)’이라는 단어가 있죠.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일상 대화를 할 때 이 단어를 과연 몇번이나 쓸까요?그러니 드라마를 보면서 살아있는 표현을 익히는 게 훨씬 효과적이죠.” 장 조사관은 미드도 요령껏 단계별로 공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1년 정도 한글자막→한·영 동시자막→영어자막→다시 한글자막 순으로 공부하는 게 좋아요. 처음 한글 자막은 전혀 안 들리니까 무슨 얘기인지 알려면 봐야 하죠. 마지막 단계에서 또 한글 자막을 보는 건 이번엔 한글 자막을 보면서 영어대사를 듣고 ‘아 영어를 저렇게 해석하는구나.’하고 독해 공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욕심을 내면 금방 싫증난다.“느긋하게 즐기면서 해야지 금방 늘어요. 처음에는 하루에 25분짜리 1개 에피소드 정도씩, 스토리만 따라갈 정도면 충분합니다.” ●20대 ‘프렌즈´. 30·40대 ‘위기의 주부들´ 좋아 그는 같은 미드라도 연령대별로 20대 대학생이나 미혼 직장인이라면 ‘프렌즈’,30대 미혼여성이라면 ‘섹스 앤드 더 시티’, 결혼한 30·40대라면 ‘위기의 주부들’ 등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을 골라 들으라고 추천한다. 장 조사관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 2월에는 사내 영어강사로도 활약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영어실력은 대나무 마디 맺히듯 단계적으로 느는 게 정말 맞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미국에서 발간된 설득·협상과 관련한 서적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김성수 사진 김명국기자 sskim@seoul.co.kr
  • 혼돈의 공기업

    혼돈의 공기업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영화 대상과 우선 순위가 담긴 정부의 ‘살생부’ 공개가 다음달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이 가시화 하면서 내부 직원들은 말 그대로 ‘복지부동’상태다. 일부 공기업은 불똥을 피하기 위해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거나 소수만 뽑고 있다. 젊은 직원들은 지방 이전 근무를 피해 ‘엑소더스(대탈출)’를 감행하고 있다. 사업의 진척 역시 기존 인력 감축 여파로 ‘올스톱’된 상태다. ●명퇴 통한 구조조정 예고 27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민영화와 함께 기존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효율화의) 원칙은 직원 의사에 반하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명예퇴직 제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굳이 퇴직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민영화·통폐합과 경영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 전체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더라도 자연 감소와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은 명예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 쪽에 방점을 찍고 경영효율화 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이 원치 않아도 10% 정도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민영화 대상 1순위로 꼽히는 A연구기관은 구조조정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미리 기관장이 나서서 대대적인 퇴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와 ‘편가르기’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이 기관 관계자는 “기관장이 외부 출신 직원은 물론 인맥을 가려가며 퇴출을 종용하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채용 ‘올스톱’ 주요 공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B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올 초 50명 정도를 채용하려 했지만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구조조정에 따라 전체 정원 숫자가 감소하면 채용해야 할 신입사원 숫자만큼 명예퇴직 직원들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직원 정원이 1000명에서 900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뽑을 신입 사원 숫자가 30명이라면, 신입 채용을 안 하는 대신 100명이 아닌 70명만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19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뽑은 인원은 모두 839명. 지난해 같은 기간 1475명의 56.9%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물어보니 7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개사는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젊은 직원 ‘엑소더스’가속화 민영화 우선 순위로 꼽히는 C공공기관에서는 최근 입사 1∼3년차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 민영화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 직원은 “이직한 후배가 ‘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가기 싫다.’며 다른 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이직을 했다.”면서 “젊은 직원들의 상당수는 지방 근무를 꺼리며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D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도 “30대 연구원의 대부분이 민간 연구소로의 이직이나 유학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년층 직원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E공기업의 한 간부는 “자녀들의 학군과 학원 수업 때문에 홀로 지방으로 내려가 ‘기러기 아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진행 엄두도 못내 공기업 사업 진행도 겉돈다. 지난해 말에 세운 올해 사업계획의 대부분이 여전히 ‘검토 중’이다.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엄두 역시 내지 못하고 있다.‘공기업 사업은 올해는 공쳤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F공기업 관계자는 “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개편해야 하지만 기존 인력이 얼마나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 일을 시작하겠냐.”면서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올 연말까지는 일상적인 업무만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G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이 쇠고기 파동 등 정부의 ‘자충수’에 따라 표류하면서 결과적으로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청년취업 1년새 7만명 줄어

    청년취업 1년새 7만명 줄어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 인구가 1년 전보다 7만명 정도 줄어들면서 청년층 고용률이 최근 1년 사이에 0.5%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을 미루고 학교에 남는 인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령층의 경우 절반 이상이 금전적인 이유나 일하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더 일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은 지난 5월 실시한 ‘청년(15∼29세)·고령층(55∼79세)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좁은 취업문에 학교 나서지 않는 청년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982만 1000명으로 지난해 5월(986만 3000명)에 비해 4만 2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는 422만 2000명에서 415만 4000명으로 6만 8000명이나 줄면서 인구 감소폭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5월 청년층 고용률은 42.3%로 지난해 5월 42.8%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5년(45.3%) 이후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6.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체 실업률(3.0%)의 두 배가 넘었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졸업을 미루는 학생도 늘고 있다. 전체 청년층 중 졸업생은 497만 5000명(50.7%)으로 지난해보다 6만명(0.4%포인트) 줄었지만 재학생은 432만 2000명(44.0%)으로 오히려 4만 9000명(0.7%포인트) 증가했다. 재학생 비율은 2005년 5월 39.3%에서 ▲2006년 5월 41.5% ▲2007년 5월 43.3% 등으로 매년 뛰고 있다. 이에 따라 대졸(3년제 이하 포함) 청년층의 졸업소요기간은 지난해 3년 11개월에서 올해 4년으로 1개월 길어졌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536만명) 중 취업관련 시험 준비자는 55만 3000명(10.3%)으로 전년에 비해 2만 3000명(0.4%포인트) 늘어났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이 36.2%(20만명)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0.7%포인트 줄었다. 반면 ‘고시·전문직’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지난해 6만 2000명(11.8%)에서 올해 7만 7000명(14%)으로 증가했다. ●고령층 희망 임금 月 50만~100만원 고령층의 전체 인구는 884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24만 6000명, 취업자는 441만 1000명으로 3만 7000명 증가했다. 고령층은 생애 가장 오래 몸담은 직장에서 평균 20년 8개월을 근무한 뒤,53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의 57.1%는 ‘일을 더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취업을 원하는 배경으로는 돈(31.2%), 일하는 즐거움(19.8%) 등을 거론했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74.1%, 희망 임금수준은 월평균 50만∼100만원 미만이 34.8%로 가장 많았다. 지난 5월 현재 고령층의 고용률은 49.9%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실업률은 1.5%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설 자리 잃는 美 화이트칼라

    설 자리 잃는 美 화이트칼라

    ● WSJ “대학졸업장=고소득 보장 공식 깨져”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컴퓨터를 복수 전공한 비아 듀잉(56·여)은 1986년 졸업 뒤 2001년까지 평균 연봉 8만 9000달러(약 9025만원)를 받았다. 그러나 캔자스 로렌스에 있는 전자업체 ‘스프린트’는 2002년 그녀를 해고했다.2004년 이 회사에서 다시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임금이 지난날에 비해 3분의1도 되지 않았다. 물가 상승률을 따지면 그렇다. 그 뒤로 듀잉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임시직 100여곳을 전전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최근 월마트에 일자리를 새로 얻었다. 임금은 2002년과 비교할 때 2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새로운 경제상황을 맞아 미국 4년제 대학교 졸업장도 이젠 고소득 보증수표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WSJ는 이같은 현상이 세계화에 따른 영향이면서도, 직종을 불문하고 특히 화이트칼라가 각광받던 미국에서 뚜렷해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2000년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분석이다. 정부의 이민정책·자유무역 확대와 관련해 좋은 교훈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 인플레 감안 임금 1.7% 줄어… 이민자 급증도 한 요인 인플레를 감안할 때 2001년부터 올 들어서까지 대다수 근로자들의 임금은 늘지 않았다.4년제 대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다. 최근 2년간 대졸자 임금은 사실상 1.7% 줄었다. 이는 이민자 급증 등으로 대학 졸업자가 늘어난 데다 기업들이 화이트칼라를 위주로 감원하면서 대졸자들의 전반적인 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업주들이 예전에 비해 더 전문적이고 대학에서 배우기 힘든 것들을 근로자들에게 요구하면서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얘기다. ● 신종 고소득 직종, 대학교과과정과 동떨어져 기술발전이 고임금을 보장하는 직종을 바꾼 반면, 새로 부각된 고소득 직종의 대부분이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분야여서 대졸자들이 계속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점도 화이트칼라의 임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워싱턴 소재 경제정책연구소(EPI) 제어드 번스타인 연구원은 “대졸자 임금 하락은 경제성장의 과실이 특수직이나 자산을 가진 소수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그는 “2001년 이후 경기가 확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는 경기침체 때문이 아니며, 고임금을 받는 데 대학 졸업장이 필수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시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1979년 40%였던 대졸·고졸자 임금격차가 75%로 커졌다가 2001년 이후에는 거의 불변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세계화에 대한 NBC여론조사 추이에서도 엿볼 수 있다.1997년 대졸자 58%가 세계화는 좋다고 응답한 반면, 지난 3월 조사에선 좋지 않다는 대답이 47%나 됐다. 고졸자들은 부정적인 응답이 다수였는데, 이 기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현실화된 고용 쇼크, 대책은 없나

    고용 불안이 경제 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자리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으면서 가계 소득 감소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하강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6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 7000명으로 3년 4개월만에 15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더욱이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되는 취업 준비자 등을 합한 사실상 백수는 257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고유가 충격과 경기 침체 여파로 ‘고용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고용 사정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만명을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4개월 연속 10만명선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이달 초 대폭 낮춰 잡은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 20만명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용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원인이 구조적이면서 제도적인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고용 흡수력이 높은 건설 부문은 주택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내수 부진으로, 수출은 정보기술(IT) 중심이어서 고용 창출 능력이 떨어진다. 비정규직보호법 확대 시행으로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하루빨리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고용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청년 일자리 만들기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꼴찌 수준인 대졸 여성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삶을 이루는 정치·사회·경제·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세대갈등은 화두가 된다. 하지만 ‘갈등은 또 다른 힘’이다. 갈등이 있어 서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세대 소통’이 생기고 ‘화합’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반대로 갈등을 인지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사회발전의 동력을 꺼버리는 결과를 낳는다.15명의 시민들이 나름의 단어를 통해 자신의 세대에 대해 정의했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표현했고, 중장년층은 자식세대에게 알아주지 않는 희생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 갈등이 넘친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음 속에는 표현하지 못한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작고도 큰 세대 갈등이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무한도전] ●김동현(16·황지고 1학년)군 10대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20대부터 100세까지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다. 우리는 때묻지 않은 하얀 캔버스지와 같은 세대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좋지만 골프·바이올린·만화·컴퓨터 게임 등 무엇이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갈 수 있다. 한두 차례 실패도 용인된다. 무한도전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특권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재목이며,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 주역들인 10대,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실험대상] ●강우주(16·의정부 영석고 1학년)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우리 세대의 교육에 대한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사라졌던 0교시가 부활했고 우열반이 생겼다. 우리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교육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실험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를 ‘어떻게 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우리 세대의 자율성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죄수] ●남용우(17·경기상고 2학년)군 대학입시라는 원죄 때문에 학교와 학원에 갇혀 산다. 학교는 학생이 아닌 선생님 중심이다. 수업은 국·영·수 위주다. 고등학생 정도면 0교시 수업, 광우병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웬만큼 안다. 하지만 의견을 개진하면 어른들은 ‘어린 게 뭘 안다고 말하느냐.’며 무시한다. 우리를 ‘어리다.’는 울타리에 가둬놓고 있다. 우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없다. 촛불집회도 처음에는 우리를 주목하는 척했지만, 지금은 10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슈퍼맨] ●김지윤(24·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씨 2008년을 사는 20대는 슈퍼맨이 되기를 강요당한다. 학점관리, 영어, 한자, 컴퓨터에서 취업을 위한 스펙(학력·학점·토익 점수 등을 합한 것) 관리까지 뭐든지 다 잘해야만 한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아르바이트 한두 개는 기본이다. 하루 24시간은 짧고 20대의 낭만은 사치다. 하지만 우리를 희망 없는 ‘88만원 세대’로만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는 미선·효순 사건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까지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운 세대다. 취업에 눌려 살지만 불의에는 결연히 나선다. 마치 슈퍼맨처럼.20대, 여전히 희망은 있다! [안습] ●김차준(27·경남대 북한대학원생)씨 경제가 어려워서 학생운동도 못 해보고, 대학의 낭만도 누려보지 못하고, 학점과 외국어에만 몰두했다.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면 쉽게 취직이 될 줄 알았는데, 다시 청년 실업에 직면했다. 비정규직 안 하겠다고 발버둥치는데 그것마저 정규직 세대에게 ‘처지를 모르는 배부른 소리’라고 비판당한다. 이런 우리 세대를 보면 안구에 습기가 차지 않을 수 있나. 우리 세대는 마음 깊은 곳에 설명하기 힘든 박탈감을 갖고 살아간다. [창조적] ●김혁근(22·서울시립대 경제학부)씨 대졸자가 넘쳐나는 지금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를 선호한다.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창조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창조적이라는 말은 ‘최고’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힘인 것은 분명하다. 창조를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 여행 등을 통해 얽매이지 않는 지성을 길러야 한다. 어차피 기업에 들어가면 다시 비창조적으로 변할 테지만. [재테크] ●이복무(35·LG파워콤 대리)씨 좀 진부하지만, 이 말처럼 우리 세대를 잘 나타내 주는 말도 없는 것 같다.30대는 한창 가정을 꾸려 갓 낳은 아이와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해야 할 시기다. 지금 세 살 난 아이가 있는데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재테크뿐이다. 사실 월급만으로 여유있게 살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동료들도 모두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경쟁도 치열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재테크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시스템 트레이딩’이란 것을 하고 있다. [아이러니] ●이정민(35·주부)씨 30대가 아이러니 세대인 이유는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힘든 삶을 사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한창 취업을 위해 땀흘렸던 세대다. 취업난, 경제난 등 힘든 시기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세대라는 점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는 세대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로 경쟁에만 몰두했던 세대로서, 번영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사회에서는 가장 치열하고 가정에서는 가장 행복한 것이 30대다. [샌드위치] ●유환선(39·교원그룹 홍보디자인팀)씨 우리는 직장과 가정이라는 무거운 빵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못한다.30대 초반에는 적금·펀드 등에 몰두해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결혼 후에는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허리띠를 꽉꽉 졸라맨다. 직장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기 위해 구슬땀, 아니 식은땀을 흘린다. 밤샘 야근도 불사한다. 결국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중압감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게 30대를 잘 보내는 핵심인 듯하다. [동네북] ●이영숙(47·주부)씨 우리 세대에게 부모님을 공경하고 모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부모님이 뭐라고 하셔도 그냥 꾹 참고 살았다.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도 부모를 무척 쉽게 본다. 너무 오냐오냐 키운 부모 책임도 크지만 가끔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마치 우리 세대를 마냥 ‘동네북’처럼 여기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쳐 있는 5월이면 그런 갑갑함이 최고조에 이른다. 어린이날이라고 아이들 챙겨주고 나면 3일 뒤 다시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했으니까.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언제쯤 ‘동네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버림받은] ●이계숙(43·자영업자)씨 40대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다. 다음 세대가 우리가 늙으면 보살펴 줄지 의문이다. 우리는 대가족과 핵가족의 과도기에 끼여 있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과도기 사이에 불안하게 서 있다. 한마디로 외로운 세대다. 홀로 살던 노인이 자살하고 신(新)고려장이 시작됐다는 등의 기사를 가끔 접하곤 한다. 하지만 ‘20∼30년 후에도 독거노인이 기사거리가 될까?’라고 생각한다. 이미 버림받을 것을 알고 살고 있지만 자식에 대한 온갖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비참한 세대인 셈이다. [건곤일척] ●이성호(47·인천 현대유비스병원 원장)씨 인간은 인생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30대에 가정을 이룬 뒤 안정적인 기반 마련과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내달렸다. 레지던트에서 한 병원의 원장이 되기까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환자와 병원을 위해 살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을 때 가정에 소홀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 이제야 가정적인 남편,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절제] ●우석만(52·KT 파주지점장)씨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참 표현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얘기할 줄 아는 당당함이 보기 좋다. 이번 촛불집회도 젊은이들의 힘이 컸다고 들었다. 하지만 때론 그 표현력이 다소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KT에서 일하면서 인터넷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은 데 절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많이 나와 당황할 때가 많다. 우리는 ‘절제’의 세대다. 쉽게 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우리 세대의 장점을 잠시 배워보는 게 어떨까. [기도] ●김정자(56·주부)씨 우리는 자녀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워내기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나는 못먹고 못 입어도 아이들을 잘먹이고 잘 입히기 위해 그들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 이제 자식들이 사회로 나갔지만 아직도 기도하며 살아간다. 이런 마음을 자녀들이 몰라줘 슬플 때도 많았다. 하지만 어제와 비교할 수 없는 오늘은 우리 세대의 수도자와도 같은 근면함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세대는 좁게는 내 자식의 오늘과 미래를 걱정하고 넓게는 그에게 영향을 미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기도한다. [거름] ●박정덕(59·주부)씨 우리 세대 특히 여성들은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끝없이 희생했다. 우리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땅을 비옥하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고, 결국 흔적없이 사라지는 거름과 같은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희생이 없으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사회는 달디단 열매에만 주목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 따 먹는 열매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E·LAND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E·LAND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의류업체를 꼽으라면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랜드를 얘기한다. 이랜드는 1994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년 70% 이상의 매출성장률과 6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이랜드는 명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상하이에서 가장 유명한 바바이반(八百伴) 백화점은 각 층마다 세계적인 명품 매장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고객의 발길로 붐비는 곳은 이랜드가 직영하는 매장이다. ‘이랜드’,‘티니위니’,‘스코필드’를 비롯한 10개 브랜드들은 백화점 패션매장에서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다. 상하이뿐 아니라 중국 전역 130개 도시의 500개 백화점에서도 이랜드의 매출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전역의 이랜드 매장 수만 1700여개나 된다. 가격도 국내보다 비싸다. 스코필드 여성 정장 한벌 가격은 5000위안(약 70만원)대다. 중국 대졸 초임(2500∼3000위안)의 2개월치에 해당하는 엄청난 가격이다. 이랜드의 중국 진출 성공 요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이랜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마쳤고 철저한 현지화를 이룩했다.94년에 중국 법인을 설립해 99년까지 착실하게 생산 기반과 판매시장을 확보했다. 지금은 ‘이랜드’,‘티니위니’,‘테레지아’,‘에블린’,‘포인포’ 등 캐주얼, 여성, 내의, 아동복 등 15개 브랜드를 중상류층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공리에 안착시켰다. 별도의 디자인팀을 운영하며 중국 고객들의 생활방식과 선호 취향을 분석해 디자인과 제품 개발에 활용하기도 했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옷을 사랑하는 기업’이라는 뜻을 지닌 ‘이리엔(衣戀)’으로 불린다. 원래 이름인 이랜드에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쉬운 중국어를 사용, 발음과 기억을 쉽도록 만들었다. 고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고급화 전략도 주효했다. 부유층 소비자가 즐겨찾는 백화점에 매장을 두고 인테리어도 차별화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16일 “요양시설이나 보호시설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봉사활동을 통해 이윤만을 추구하는 외국 기업이 아닌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에 기여하는 유익한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준 것도 큰 몫을 했다.”면서 “이랜드는 앞으로도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커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단독]귀농인구 대졸자 25%·생계형 50%

    [단독]귀농인구 대졸자 25%·생계형 50%

    도시인들이 귀농(歸農)하는 데 드는 초기 자본금은 가구 평균 7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순수 도시 출신 귀농인은 6명 중 1명에 불과했으며, 전직은 자영업이 가장 많았다. 40∼5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4명 중 1명은 대졸 이상 학력을 지녔다. 경북으로의 귀농이 가장 많았으나 만족도는 충남이 높았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13일 정부 차원의 최초 귀농인 통계 보고서인 ‘농업경영인력 변동실태 조사 결과’를 서울신문에 단독 공개했다. 보고서는 2006년 한 해 동안 도시에서 농촌으로 전입한 ‘신규 귀농인’ 410농가주를 지난해 11월16일부터 한 달간 방문·면접 조사한 뒤 최근 작성됐다. ●‘소액투자·생계형 귀농’특징 조사 결과 귀농 농가는 평균 7400만원의 초기 자본금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농지 구입에 3420만원(46.1%)을, 주택구입에 3060만원(41.3%)을 썼다. 이 밖에 가축과 농기계 구입에 각각 180만원(2.5%)씩을 지출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2006년 기준) 전국 가구 평균 순자산(자산-부채)이 2억 416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과 달리 소규모 투자나 저소득층의 귀농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귀농 가구 86.8%는 자본금을 스스로 조달했다. 금융기관 대출로 마련한 경우는 7.1%였다. 정부보조를 통해 충당한 경우도 1.7%에 불과했다. 올해 예상 연간 농업소득은 74.2%가 100만∼1000만원을 내다봤다. 반면 채소 농가는 5000만원 이상을 기대했다. 귀농 동기로는 ‘퇴직후 여생을 농촌에서 살기 위해’가 23.2%로 가장 많았다.‘농촌생활을 동경해서’가 18.5%,‘부모의 영농승계를 위해’ 14.6%,‘건강을 위해’ 13.2%,‘사업실패·실직 때문’ 9.8%,‘도시생활 회의’ 5.6% 등이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목적은 이익창출(50.2%)이 취미·여가(49.8%)보다 많았다. 농식품부 경영인력과 관계자는 “막상 귀농한 뒤엔 여가·소비 위주가 아닌 ‘생계형’의 특징을 보이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순수 도시출신 귀농 6명 중 1명뿐 귀농 유형도 예상밖이었다.‘순수 도시인 귀농’으로 볼 수 있는 ‘도시에서 출생한 뒤 농촌으로 정착’한 경우는 17.8%에 그쳤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 취업 후 다시 고향으로 ‘U턴’한 경우가 58.5%로 가장 많았다. 농촌에서 출생해 도시취업 후 타향에 정착한 경우는 22.0%였다. 조사 대상 중 경북에 정착한 경우가 1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16.6%), 경남(15.1%), 경기(14.4%), 충북(12.9%)순이었다. 귀농 전 직업은 자영업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건축직 13.4%, 사무직 11.2%, 생산직 9.3%, 일용직 등 8.3%, 공무원 6.8%, 주부 7.1%, 영업직 3.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35.1%로 가장 많았으나 50대와 40대도 각각 28.5%,24.9%로 비중이 컸다. 학력은 고졸 이상 63.2%, 대졸 20.7%, 대학원졸 2.5% 등으로 나타났다. 귀농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아주 잘한 편 또는 잘한 편’이라는 응답은 43.4%인 반면 ‘약간 잘못한 편 또는 아주 잘못한 편’이라는 부정적 대답은 9.8%에 불과했다. 충남지역에서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75.0%로 가장 높았다. 부정적 의견은 경남 17.7%, 전남 13.3%로 많았다. 농업 관련 교육 경험이 있는 귀농인은 16.6%에 불과했다. 때문에 애로 요인으로 ‘영농기술 및 경험 부족’(37.8%)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정부자금 지원 어려움’도 19.8%나 됐다. 호당 경영경지면적은 0.7㏊(7043㎡)에 불과했다. 특히 59.4%는 0.5㏊미만의 소규모 경작농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통계 조사를 토대로 농업인력 육성 대책을 수립하겠다.”면서 “정부자금 지원 확대, 귀농교육 강화 등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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