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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일자리증가 25만~30만개”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올해 취업자수는 25만∼30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LG경제연구원은 13일 ‘40만개 일자리 창출 쉽지 않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론적 취업자 증가 규모가 지난해 99만명에서 올해 68만 4000명으로 30%가량 줄어드는 만큼 실제 취업자 증가치는 지난해 41만 8000명에서 25만∼3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성장률과 산업 연관표에 의한 취업 유발효과 등를 토대로 한 이론적인 취업자 증가와 실제 취업자 증가의 규모는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지난해 정부가 약속한 40만명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했지만 고용의 질이 떨어졌던 것처럼 만일 올해 목표를 맞춘다 하더라도 고용의 질이 문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실업률은 3.5%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높아진 데 그쳤지만 구직 단념자와 1주일 17시간 이하 취업자를 더해 구한 체감 실업률은 7.0%로 0.4%포인트가 높아졌으며 특히 도소매, 음식숙박, 건설분야의 고용시장이 나빠져 서민층 체감도가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에는 비정규직의 고용사정이 두드러지게 악화된 뒤 하반기 들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남자보다는 여자가, 고졸보다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나 중졸 이하 저학력자의 고용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학자금 신용불량자 급증

    “졸업이 코앞인데 취업은커녕 빚만 쌓이고 있어 막막합니다.”새달이면 K대 국문과를 졸업하는 김모(27)씨는 ‘750만원’이 찍힌 ‘학자금 대출내역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자금 대출, 신용불량 부메랑 아버지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고 가정형편이 기울자 김씨는 3학년 2학기부터 대출로 등록금을 메웠다. 재학 중에는 몇 만원의 이자만 갚다가 졸업 이후에는 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김씨는 아직 직장을 잡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 학자금대출을 받은 대졸자들이 취업을 하지 못해 금융거래정지 등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2004년 한해 29만 8212명의 대학생이 학자금 대출을 받았지만 장기불황을 반영하듯 연체금이 불어나고 있다.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취업이 더 힘든 지방일수록 높다. ●연체율 일반 대출에 비해 최고 5배 넘어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대학생 학자금대출의 연체율은 3.1%, 누적 연체금액은 200억원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같은 기간 연체율이 3.0%, 연체금액은 16억원대에 이른다. 지역 대학생이 이용하는 경남은행의 지난해 학자금 연체율은 5.8%나 된다.8000여명에게 등록금을 대출해준 광주은행은 연체율 4.4%에 연체금액은 19억 5400만원에 이른다. 전북은행의 연체율 3.6%를 비롯해 다른 지방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일반 대출의 연체율 1∼2%보다 지나치게 높다.”면서 “지역 경기악화와 지방대생의 실업난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이 치솟자 최근 교육부는 ‘졸업 전 6개월’까지 학생이 미취업 사실을 신고하면 원금상환을 1∼3년 동안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이같은 내용을 알지 못하는 은행과 학교가 많다. 경남 창원대 취업담당과 직원은 “미취업을 확인해 주는 서류는 있지도 않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대출심사 엉성해 돌려막기에 사용되기도 1985년 도입된 ‘학자금 융자제도’는 서민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자금이 아쉬운 학생과 정부가 이자를 나눠 부담하도록 한 제도. 그동안 350만명이 혜택을 입었다. 졸업 후 취업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재학 중에는 이자만 지불해도 되지만 졸업 이후에는 원금상환에 들어간다. 하지만 연리 4% 정도로 이자가 낮은 학자금대출을 받아 긴급 가계자금으로 돌려쓰는 사례도 많아 대출심사가 엉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곽모(48)씨 가족은 파산신청을 했다. 곽씨와 부인(49), 딸(20)은 1998년 5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28평 아파트에 입주했으나, 구조조정으로 곽씨가 해고당하자 빚 갚을 길이 막막해졌다.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 급한 김에 대학에 입학한 딸의 이름으로 학자금 700만원을 대출받아 등록금 150만원만 빼고 나머지는 카드 빚을 막는 데 썼다. 하지만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곽씨는 “딸마저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것을 볼 수 없어 파산을 신청했다.”고 한숨지었다. 김·박 법률사무소 김관기 변호사는 “학자금대출로 급한 불을 끄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적지 않다.”면서 “대출자가 학생 명의로 돼 있어 심하면 개인파산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학자금 융자의 규모를 확대하고 이자율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출금이 실제 학자금으로 쓰이는지 확인하는 등 대출심사 강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2학기부터 융자제도를 변경, 상환기간을 20년 이상으로 늘리도록 했지만, 이미 대출을 받은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겐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4.지역이 주민을 살린다

    [이젠 사람입국이다] 4.지역이 주민을 살린다

    ■ 獨 ‘학습도시’ 예나 |예나(독일) 장택동특파원|독일의 작은 도시 예나에 있는 평생학습센터(volkshochschulen)의 한 강의실.40∼60대 남녀 8명이 서툰 영어로 교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화 주제는 직업.“주간근무자와 야간근무자가 교대로 일하는 근무형태를 뭐라고 하죠?”라고 교사가 묻자 카스치 클라우스(65)는 한참을 고민하다 “교대근무제(shift working)”라고 대답한다. 다른 ‘학생’들도 자신의 직업과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왜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느냐고 묻자 클라우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을 만나러 여행을 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40대 여성은 “옛 동독 지역에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영어를 배워두면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나는 도시 전체가 학습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학습도시’(learning city)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성한 ‘새로운 학습경제에서의 도시와 지역’ 보고서에서도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정부-자금, 기업-채용, 대학-교육 맡아 예나의 평생학습체계는 정부-기업-대학 등 3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시에서는 평생학습센터를 운영하는데 정치, 문화, 건강, 언어, 직업, 학과교육 등 6개 코스가 있다. 일반인에게는 건강과 언어 코스의 인기가 높다. 학과교육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고졸 자격증을 주기 위한 과정이다. 예나시 평생학습센터에는 1000여개의 과목이 개설돼 있고, 예나시가 속해 있는 튀링겐주 전체로 보면 과목수가 1만개를 넘는다. 지난해 예나시 평생학습센터 운영자금은 91만유로. 이 가운데 67%는 주정부와 시에서 지원했고 33%는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로 충당했다. 구드룬 루크 평생학습센터장은 “예나시민 11만명중 한 해에 1만명 이상이 이 곳에서 강의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예나의 대표적 기업인 광학업체 예놉틱(Jenoptik)과 칼자이스(Carl Zeiss Jena)는 자사 직원들은 물론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실무 위주의 기술교육을 실시한다. 실업자들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노동사무소나 예놉틱이 설립한 재단에서 취업에 필요한 훈련을 받는다. 두 기업은 이 지역 대졸자들과 직업훈련을 받은 실업자들을 대부분 채용함으로써 학습동기를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450년의 전통을 가진 프리드리히 실러 예나대학은 기업의 위탁을 받아 직원들에게 고급기술을 교육한다. 전통적으로 인문학이 강한 대학이지만 최근에는 과학·기술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예나의 평생학습체계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예나대학에서는 17세기부터 평생교육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19세기에 물리학자인 에른스트 아베와 기업가 칼 자이스가 예나의 현대식 평생교육체계의 틀을 짰다. 이들은 재단을 설립, 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했고 시민교육의 요람 역할을 해온 ‘폴크스하우스’를 세웠다.1919년에는 시에서 평생교육센터를 설립했다. ●GDP 국가평균 39% ‘영세도시’ 탈출 나치 집권기와 동독 정권기간 동안 예나는 경제적인 침체기를 겪었고 평생교육의 발전도 정체됐다.1989년 독일 통일 당시 예나가 소속된 튀링겐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독일 평균의 39%에 불과했다. 통독 이후 칼 자이스에서 1만 6000명의 노동자가 한꺼번에 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예나에는 200여개의 중소기업과 생명공학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경제회복을 이끌었다. 마그렛 프란즈 예나시 문화교육국장은 “현재 예나의 실업률은 독일 전체 평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평생학습이 생활화돼 있는 예나는 교육수준이 높고 기술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가 풍부하기 때문에 외부 투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taecks@seoul.co.kr ■ 英켄트주 지원체계 |켄트(영국) 장택동특파원|영국 남동부의 켄트주(州) 딜(Deal)에 위치한 토마토 재배·판매업체인 WS켄트. 온실에서는 50만 포기의 토마토 줄기가 곧게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에 감아주는 작업이 한창이고,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토마토를 상자에 차곡차곡 넣어서 포장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들은 하나 둘 휴게실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직업지원센터(JCP)의 위탁을 받은 상담원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회사는 120여명의 직원 가운데 40여명을 감원하기로 하고 해고예정자지원서비스(RSS)를 신청했다. 상담을 하러 온 직원 제인 히치콕(31·여)은 “나도 해고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력서를 잘 쓰는 법 등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배우러 왔다.”면서 “실제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완전히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서 농기계 기술 교육비 대줘 네빌 애트우드(31)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 그는 3년 동안 인근 대학에서 전기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땄고, 회사에서 학비 지원을 받아 농기계 분야 12개의 과목을 이수했다. 그는 “전기 쪽이든, 농기계 쪽이든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걱정은 없다.”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직원들이 늘 미래에 대비해 뭔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트·햄프셔 등 7개 주를 아우르는 영국 남동부는 공업단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땅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많은 회사들이 동유럽이나 인도로 옮겨갔고 대량해고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켄트주는 90% 이상의 기업이 직원 200명 미만의 소규모 제조업이어서 직원들은 해고 위기에 놓여도 별 지원을 받지 못했다.1999년 설립된 남동 잉글랜드 개발청(SEEDA)은 이같은 지역적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먼저 SEEDA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60만파운드를 투자,JCP와 공동으로 RSS를 운영하고 있다.SEEDA와 JCP는 모두 정부에서 출자한 기관이다.RSS는 해직이 되기 전 전문가가 해고 대상자를 찾아가 1:1 상담을 통해 새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면접 기법, 이력서 작성 요령 등 구직활동에 직접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훈련·교육을 주선하기도 한다.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지금까지 166개 기업의 직원 3571명이 RSS의 도움을 받았다. ●170명 해직… 9개월만에 80% 재취업 여객선 운영회사인 스테나라인은 대표적 RSS 성공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170여명이 근무하는 켄트주 애쉬포드의 지역본부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스테나라인은 5월 RSS를 신청했고 모두 9차례에 걸쳐 RSS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자나 혼자 아이를 키우는 직원 등 구직이 어렵고 절실한 사람들을 집중 지원했다. 직원들을 바로 채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그 결과 80%가 넘는 직원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역본부 폐쇄를 결정한 뒤에도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9개월 이상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믹 앰브로세 고용담당부장은 “오래 근무한 직원일수록 재취업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었다.”면서 “스스로를 냉철하게 분석하도록 한 뒤 장점을 찾아나갔다.”고 설명했다. SEEDA는 해고 대상자를 상대로 한 RSS 외에도 다양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기본기술 교육은 물론 메드웨이대학 등 지역 대학에 위탁해 전자·정보통신·생명공학 분야의 고급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보통신 분야 집중교육(CC4G),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 등도 병행한다. 매튜 트레이스 SEEDA 교육훈련국 과장은 “주민들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닥쳐올 위기와 기회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면서 “2012년까지 노동생산성과 취업률에서 이 지역을 세계 15위권 안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taecks@seoul.co.kr
  • [보육교사 ‘3중고’] “새싹 돌보기 너무 힘들어요”

    [보육교사 ‘3중고’] “새싹 돌보기 너무 힘들어요”

    국내 전체 보육시설의 84%에 이르는 사설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육교사들이 “우리도 인간”이라며 처우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월 69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에다 장시간 노동, 낮은 사회 인식도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간 보육시설에서 근무하는 이 같은 보육교사들의 신분 불안정이 보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영아(0∼만2세)와 유아기(만3∼만6세)에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교육의 질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는 16일 ‘전국보육노조’ 출범을 계기로 보육교사들의 실상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10년차가 100만원 보육교사들의 급여에는 최저임금기준마저 없다. 지난해 보육교사로 야심찬 첫발을 내디딘 김모(25·여·광주시 서구 풍암동)교사가 손에 쥔 월급은 66만원. 김 교사는 “교통비 제하고 옷값 카드비 막고 나니 남는 게 없더라.”고 기막힌 듯 웃었다. 같은 보육교사지만 국·공립 유치원에서 일하는 친구는 95만원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전남 나주시의 한 어린이 집에서 11년째 근무중인 이모(37·여) 교사는 지난달 100만원을 수령했다.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이 교사는 “내가 다니는 어린이 집은 시골에서는 규모가 커 4대 보험과 상여금이 나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집에서 밥 먹고 다닐 수 있어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도심에 자리한 현대식 시설의 어린이 집 교사들의 급여 수준은 엇비슷하다. 전남도내 한 어린이 집의 수입구조를 살펴보자. 원생수가 107명이고 원비는 한 달에 12만원으로 총 수입은 1284만원이다. 이곳에는 교사 4명에 원장 부부, 영양사 등 종사자가 7명이다. 인건비로 500여만원, 중·간식비 200여만원, 난방비·차량(2대) 유지비 등 150만원 등 적게 잡아도 900여만원이 나간다. 원장과 교사인 부인의 월급을 뺀 액수다. 원장은 “5년 전에 건물(건평 120평)을 신축(5억여원)해 이사왔으나 아직도 빚을 갚고 있는 신세”라고 말했다. ●보육교사는 슈퍼우먼?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이 좋아서 이 일을 선택했지만 교사로서의 자긍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낮은 임금에 업무강도가 높고 신분이 불안해 의욕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기회만 된다면 전직하겠다.”는 30대의 한 여교사는 “잡다한 일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괜히 죄없는 아이들한테 짜증을 낼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40대 여교사의 하루 근무시간은 평균 10시간이상.8시에 출근하면 곧바로 차량에 동승, 아이들을 데려오는 데 1시간을 보낸다. 이후 취학대비 수업 2시간, 점심(12∼1시), 과학·미술 특별학습 2시간, 오후 4시 아이들 귀가 때 또 차량동승 1시간이다. 퇴근 전 1시간은 청소·교재준비·관찰일지 쓰기·학부모 상담전화받기 등으로 쓴다. 이 같은 일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지고 토요일만 오후 1시에 퇴근한다. 이렇게 대부분의 교사들은 주당 평균 60시간을 일한다. 노동법에 정해진 주당 44시간을 훌쩍 뛰어 넘는다. 교육지침에는 출·퇴근 시각은 오전 9시와 오후 6시이고 다만 출근 전과 퇴근 후 3시간에 대해서는 초과근무 수당을 주도록 못박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받는 교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유치원 교사들은 미혼이 많지만 보육교사들은 대부분 기혼자들이다. 낮은 처우에 비해 보육교사들의 이직률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40대 여교사는 “원생수가 40명을 넘어서면 초·중등교육법상 보육교사 1명을 의무적으로 더 채용해야 하나 이는 법조항일 뿐”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채용부터 부당계약 현행 규정으로 보면 해당시설 원장은 교사 등 종사자를 채용할 때 급여산정에서 근무시간·수당·경력인정(호봉책정)·해임·감봉 등을 ‘형편에 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결혼이나 임신 후 퇴직한다▲퇴직금을 안 받는다는 등등의 불합리한 계약서를 입사때 쓸 수밖에 없다. 보육교사들에 대한 후생복지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정기 및 비정기 상여금 둘 다 없는 곳이 태반이다.1999년부터 급여 체계가 봉급에서 보수로 바뀌면서 수당이 포함돼 상여금이 사라졌다. 퇴직금 적립마저 안 되는 곳도 적잖다. 연·월차 휴가도 눈치보기 일쑤다. 휴가 때 대체교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법적인 출산휴가(90일)도 잘쓰면 절반이다. 보육교사는 고졸 출신들이 이수교육을 받으면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또 2년제 전문대 관련학과 졸업자나 2급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1급이 주어진다. 그러나 보육시설에서 아무리 오랫동안 일해도 유치원 교사가 못 된다는 맹점이 있다. 유치원교사 1∼2급은 2년제나 4년제 유아교육과 졸업자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육교사들은 승진 기회가 없다. 호봉 승급 이외에 급여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극히 낮다. 교사연수 기회도 적고 이마저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2001년 한국보육교사회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집 교사는 고졸 51.2%, 대졸 51.8%이고 놀이방은 고졸 52.0%, 대졸 46.0%로 나타났다. 근무기간은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이 38.2개월, 국·공립 보육시설이 50개월로 조사됐다. ●대안은 무엇 민간시설 운영자들은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도 정부에서 교사 인건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관련 공무원들도 이에 동의한다. 걸림돌은 예산 확보에 있다. 그래서 지원에 앞서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시설을 정비하는 게 전제조건이다. 광주시의 한 담당 공무원은 “민간 보육시설이 난립하다 보니 인건비를 지원하는 데 드는 예산이 만만찮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주시는 보육시설 934개에 교사 인건비 등으로 200억원을, 전남도는 821개에 676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부터 주무부처인 여성부에서 보육시설 ‘인증제’를 도입했다. 시설이나 교육과정의 프로그램이 기준에 미달하면 폐원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에서 1200개를 인증한다. 그러나 평가기준이나 방법 등이 모호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원장들은 “새로 돈을 들여 보육시설을 짓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기존 보육시설을 정부나 자치단체가 인수하거나 보수해 주는 등 법인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CEO 설문조사 “대졸자 능력 향상…인성엔 불만”

    CEO 설문조사 “대졸자 능력 향상…인성엔 불만”

    우리나라 최고경영자(CEO)들은 대졸자들이 일은 예전보다 더 잘 하지만 사람 됨됨이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산학공동조사팀을 구성, 지난해 10∼11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현직 CEO 1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기본능력과 세계관 조직관, 가치관, 인성관, 적용력 등 6개 분야에 대해 대학교육의 효과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묻는 조사에서 의사표현력과 추진력, 시사·업무상식 등 기본 능력은 6점 척도에서 4.14점으로 ‘다소 만족’하는 수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성관과 가치관은 각 평균 3.79점,3.67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인성관 중에서 예절 및 태도에 대한 평가는 3.19점으로 전 영역에서 가장 낮았다. 국제감감과 외국어 구사능력을 평가한 세계관에 대한 평가는 4.14점, 대인관계와 상호협력 등 조직관은 3.91점, 문제해결력과 판단력 등 적용력은 3.94점 등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전공활용능력(4.48점), 업무상식(4.30점), 시사상식(4.21점), 국제감각(4.27점), 외국어 구사능력(4.27점) 등이 ‘다소 향상’에 해당하는 4점을 넘어섰다. 반면 도전정신(3.59점)은 평균인 3.5점을 가까스로 넘는 수준에 그쳤다. 교육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3.53점으로 평균을 겨우 넘긴 가운데 해당 분야에 적정한 능력을 갖춘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는 3.49점에 머물렀다. 산학협력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양적 수준에 대해서는 3.57점으로 비교적 긍정적이었지만 질적 수준에는 3.26점으로 다소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EO들은 원하는 인재의 능력 1순위로 전공 활용능력과 문제 해결력, 업무 적용력, 분석력 등 적용력(5.16점)을 꼽았다. 이어 컴퓨터 활용 업무기술(4.70점), 외국어 구사능력(5.08점), 창의력과 도전정신(각 4.94점), 적극성(4.94점)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2. 평생학습이 가져온 제2의 삶

    [이젠 사람입국이다] 2. 평생학습이 가져온 제2의 삶

    |프랑크푸르트 장택동특파원|“의지만 있다면 배움의 기회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는 것만이 자신과 조직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관리를 맡고 있는 프라포트(Fraport)의 화물통제센터에서 만난 페터 케른(43) 화물관리국장은 자신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졸에 화물노동자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던 케른 국장이 600여명의 직원을 지휘하는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학습의 힘’ 때문이다. 케른 국장은 19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6년 동안 가게 점원 등으로 일하다 86년 화물창고 노동자로 프라포트에 입사했다. 그는 “사무직으로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었다.”면서 “일단 입사해서 기회를 찾아보려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점을 인정받았고, 직속 상사로부터 1대1 현장교육을 받으면서 회사의 운영시스템을 익힐 수 있었다. 급기야 그는 87년 수출문서를 다루는 부서에서 문서수발을 하는 업무를 맡았다. 사무직으로 직종을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겨우 첫걸음을 떼었을 뿐. 고학력자들이 즐비한 사무직에서 승진은 쉽지 않았다. 그는 “대졸자들이 바로 수영을 시작한다면 나는 발장구를 치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고 비유했다. 그동안 그가 사내교육을 통해 배운 과목은 공항경영, 일반경영, 국제경영 등 경영과목을 비롯해 재정회계, 성인교육, 문화차이 인식,MS오피스를 비롯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용법, 영어(토플) 등 20여개에 이르고, 국제경쟁력 강화 프로그램(KIM)을 이수했다. 이렇게 많은 양의 학습을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더욱이 회사업무를 집에까지 들고 가서 해야 할 때에는 일을 마치고 밤새 책과 씨름하기도 했다.‘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냈느냐.’고 묻자 그는 “나보다 많이 배운 다른 직원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열심히 뭔가를 배워야만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이것이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90년에는 수출문서관리 및 화물창고의 담당관으로 승진했고,99년 수출입문서 및 위험화물관리 부장을 거쳐 지난 2003년 화물관리국장 자리에 올랐다. 16살짜리 딸을 둔 가장에다 중견간부 대열에 들어선 케른 국장이지만 그의 공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자기계발을 계속해야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부하 직원들을 통솔하려면 나도 공부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프라포트의 사내교육시스템은 독일 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2002년에는 독일 상공회의소(DIHT)가 주관하고 대통령이 후원하는 ‘교육·훈련 솔선수범상’까지 받았다. 루츠 지베르트 조직발전국장은 “실직자 훈련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중견간부가 된 직원도 있고, 여러차례 직장을 옮겨다니다 직업안정성 교육을 받고 프라포트에 자리를 잡은 뒤 승승장구하는 간부도 있다.”고 귀띔했다. 프라포트는 ‘프라포트 아카데미’와 ‘프라포트 칼리지’ 등 2개의 사내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400여명의 임원진을 대상으로 하며 위기상황 대처방법, 직원과의 관계 등을 중점 교육한다. 칼리지에서는 1만 2600여명의 일반직원을 가르치는데 신입 직원교육, 기술향상 및 자격증 획득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필요에 따라 외부교육기관과 연계한다. 다음해 실시할 교육을 기획하기 위해 해마다 9∼12월에는 철저한 평가과정을 거친다. 일괄적으로 전사원에게 같은 과목을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 적성과 필요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또 칼리지에서는 외국어, 컴퓨터 등 직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분야의 교육도 실시한다.‘미래에 닥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직원들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는 게 프라포트측의 설명이다. 직원들은 ‘Q카드’라는 제도를 통해 교육비를 해결한다.2000년부터 운영 중인 이 제도는 회사에서 1년에 600유로(약 84만원)를 Q카드 계좌에 적립, 직원들에게 교육비로 제공하면 직원들은 Q카드를 이용해 과목별로 등록하는 것이다. 과목당 수강료가 150∼450유로 정도이기 때문에 가격에 맞춰 2,3개 코스를 수강해도 되고 남은 돈은 다음해로 이월해도 된다. 물론 교육비 외의 용도로는 쓸 수 없다. 지베르트 국장은 “회사는 돈을, 직원은 시간을 투자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을 강화한 결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직률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교육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을 감안한다면 직접적인 이익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케른 국장은 욕심이 많다. 언제까지 직장에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묻자 “앞으로도 20년은 문제없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어 KIM 과정에서 배운 국제감각과 토플 수업을 통해 익힌 영어를 바탕으로 언젠가는 해외지사에 나가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프라포트는 중국, 페루, 벨기에 등 10여개국에 지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꿈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한국에 프라포트 지사가 생긴다면 한국에서도 꼭 한번 일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자기처럼 어렵게 회사 생활을 시작한 비슷한 처지의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한다. 케른 국장은 “더 나이가 들면 승진을 욕심내기보다는 인력개발 분야로 가서 후배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면서 “그동안 회사에서 배운 것을 그들에게 꼭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taecks@seoul.co.kr ■ 유럽의 평생학습은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이란 단어는 유럽 사람들에게 좀 생소하지만 낯선 개념은 아니다. 이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인 것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정상들이 모여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for All)’을 제창하고, 유네스코(UNESCO)가 삶의 내면적 가치를 가꿔가는 새로운 차원의 학습을 권고하면서부터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보면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생애 전반에 걸친 다양한 학습과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평생학습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유럽 평생교육의 기원은 루소가 1762년에 쓴 ‘에밀’에서 찾을 수 있다.‘교육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주입식 지육(知育)에 편중된 형식적 교육에 반기를 들며 자연주의적 전인교육을 중시했다. 틀에 짜여진 교육이 아니라 순수한 자연성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교육, 열린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한 것이다.‘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유명한 말도 이런 취지에서 비롯됐다. 르네상스 자연주의·자유주의 사상을 계승·발전시켜 근대적인 인간교육의 이념을 제공한 루소는 칸트, 페스탈로치 등을 통해 근대 유럽 교육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 유럽의 지식인들은 21세기를 ‘네오 르네상스’의 시대라고도 한다.‘다시 인간중심으로 되돌아가자.’는 네오휴머니즘 운동,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휴먼테크 등의 추세도 이와 부합된다. 첨단기술의 시대에도 역시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중심의 사회는 결국 사람을 가꾸는 것으로 귀결된다. 일하는 것도 노동생산성 향상 차원이 아니라 삶의 가치실현이란 차원으로 바뀐다. 유럽에는 주어진 틀 속에서만이 아니라 일과 생활 속에서 학습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고, 자기 스스로를 끊임없이 계발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돼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벼룩시장에는 온갖 물품들이 나오지만 그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책 앞이다. 시대를 달리한 옛 서적들 앞에 중년 신사들이 모여들고, 추억을 더듬는 노부부와 한 권의 책을 들고 한껏 즐거워하는 주부, 할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나온 귀여운 손자. 벼룩시장도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평생학습장이 된다. 점점 사라져가는 청계천의 헌책방들, 노령화사회라고 하면서도 노인들이 갈 곳은 탑골공원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과 대비된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세대가 교차하는 학습장이다. 유치원생부터 중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이곳에서 뭔가 나름대로 배움과 깨달음의 느낌을 안고 간다. 런던 템스강 옆 벤치에 앉은 사람들도 책과 함께 있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열차 안에서도 유럽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셸 러닝 센터에서는 자유롭게 토론하며 문제를 찾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학습방법이 눈에 띄었다. 틀 속에 갇힌 학습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 녹아 있는 교육과 자기 스스로를 가꾸는 것이 배움이고,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유럽 평생학습의 정신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석철진 경희대 유럽통합연구소 부소장 아태국제대학원 교수 cjsuk@khu.ac.kr
  • [여성&남성] 한·일 2030 결혼관

    [여성&남성] 한·일 2030 결혼관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의 57%는 한국에 우호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일본에 친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욘사마’로 대표되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고, 한국에서는 일본의 생활문화가 거의 실시간으로 유행을 타고 있을 만큼 두 나라의 정서적 공감대는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하지만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것이 두 나라 사회의 가치관. 한국은 결혼과 출산이 갈수록 줄고 있고, 일본은 이미 ‘독신 사회’ 혹은 ‘소자(少子) 사회’로 불릴 만큼 진전되어 있다. 두 나라 젊은이의 결혼관은 어떻게 닮았고, 어떻게 다를까. 2005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일본의 결혼정보회사 오네트와 공동으로 두 나라의 수도권에 사는 24∼33세 미혼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결혼관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에서 504명, 일본에서 529명이 참여했다. ●4명중 3명 “결혼하고 싶다” 두 나라의 미혼남녀 4명 가운데 3명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한국 젊은이의 49.6%, 일본 젊은이의 40.3%를 차지해 똑같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위는 두 나라가 확연히 달랐다. 한국은 42.3%가 ‘결혼자금 부족’을 꼽은 반면 일본은 36.7%가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대답한 것. 한국은 심각한 경제불황 속의 청년실업을, 일본은 비혼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혼자가 늘어나는 이유’(복수응답)는 두 나라 모두 ‘여성의 결혼관 변화’와 ‘여성의 경제적 자립증가’를 들었다. 두 나라 모두 여성의 사회적 위상변화를 주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하지만 ‘여성의 변화’ 다음으로 한국은 ‘불경기’, 일본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독신자의 증가 때문’이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29∼33세 여성들이 독신을 유지하는 이유로 ‘자유로운 생활’을 든 것은 여성의 급격한 결혼관 변화를 실감케 한다. 특히 자유로운 생활을 갈구하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45.5%에 그친 반면 한국에서 60.6%로 훨씬 많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불황 탓에 결혼을 미루는 것은 공통 경제불황은 두 나라 젊은이들의 결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한국은 경제불황에 시달리고 있고, 일본은 장기불황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84.9%와 일본의 68.8%는 ‘경제불안 때문에 결혼을 미룬다’고 했다. 특히 한국은 5명중 1명꼴로 ‘불경기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불황은 결혼조건도 변하게 만들었다. 남성은 자신의 조건을, 여자는 상대의 조건을 더 따지게 됐다.‘불경기 이후 어떤 결혼조건을 더 고려하게 됐는지’를 놓고 이전보다 중요해진 3가지 항목을 꼽은 결과 남성은 한국의 71.5%, 일본의 46.6%가 ‘자신의 경제력’을 꼽았다. 또 한국의 68.7%, 일본의 41.0%는 ‘자신의 생활설계능력’이라고, 한국의 61.4%, 일본의 38.6%는 ‘자신의 직종·직업’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한국 여성은 81.9%가 ‘상대의 경제력’,75.8%가 ‘상대의 생활설계능력’,68.5%가 ‘상대의 직종·직업’이라고 답한 반면 일본 여성은 58.1%가 ‘상대의 생활설계능력’,57.4%가 ‘상대의 경제력’,51.6%가 ‘자신의 생활설계능력’을 꼽았다. 남녀 모두 한국은 여성의 능력보다는 남성의 경제력이 결혼의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여성은 전문직, 일본 여성은 회사원 선호 결혼상대로 한국 여성은 87.9%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원했다. 하지만 일본 여성은 92.6%가 기술직 회사원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보다 우선적으로 소득이 많은 남자를 결혼상대로 고르고 있는 셈이다. 한국 남성의 90.7%가 ‘공무원·교사’를 선호한 것도 경제적인 안정을 원한다는 점에서 여성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일본 남성의 85.3%는 ‘사무직 회사원’을 원한다고 했다. 학력도 한국이 더 까다로웠다. 학력과 소득이 비례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남성의 84.6%와 여성의 96.0%가 ‘4년제 대졸자’를 희망했다. 하지만 일본 남성은 ‘고교졸업자이면 괜찮다.’는 의견이 78.9%에 이르러 학력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여성도 일본은 4년제 대졸자를 원하는 응답은 79.5%로 한국여성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 남성 79% “배우자감 고졸도 괜찮다” 두 나라 모두 결혼조건으로 성격과 애정을 1,2위로 꼽았지만 그 다음 조건은 조금 차이를 보였다. 한국 남성은 건강, 이해, 협력, 부모·친구와의 관계 등을 꼽아 ‘이해심 있는 아내’를 원했지만, 한국 여성은 건강, 장래성, 일의 능력이라고 ‘능력있는 남편’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남성은 이해, 협력, 가사·육아에 대한 능력 등을 중시하지만 여성의 학력, 수입, 직업 등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일본 여성은 건강, 이해, 협력, 능력 등을 주요조건으로 뽑았다. ‘결혼·이혼 경력’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82%가 ‘중요하게 본다.’고 답한 반면, 일본은 48.3%만이 그렇다고 답해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예산 100조원 상반기 집행·일자리창출 총력

    예산 100조원 상반기 집행·일자리창출 총력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만 전체 예산의 59%가 집행된다. 금액으로 100조원 규모다. 상반기와 하반기의 재정집행 비율이 통상 40%대 60%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돈을 큰 폭으로 앞당겨 지출하는 셈이다. 특히 고졸·대졸 인력들의 취업을 위해 내년 1·4분기에 24만여개(내년 전체 목표의 60%)의 신규 일자리가 재정을 통해 창출되는 등 상반기에만 32만개의 일자리가 마련된다. 이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민생 점검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과 종합투자계획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소비회복 지연과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반기에 재정을 최대한 몰아 쓰기로 하고 상반기 재정 집행률과 규모를 각각 59%, 약 100조원으로 잡았다. 올 상반기에 집행된 87조 5000억원에 비해 14.3%가 증가한 것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내년 6조 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국채 발행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축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재정을 최대한 조기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국·공립학교와 군인아파트, 공공도서관, 노인의료시설 등을 짓는 데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등 종합투자계획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내년 2월 중에 확정,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부산∼울산, 여주∼양평, 무안∼광주 고속도로 사업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국민임대주택 10만채 건설을 위해 아직 확보되지 않은 택지 325만평을 1분기 중에 지정하는 등 주택경기 관련 사업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노력을 통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을 올해 4.7%안팎(추정)에서 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4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내년 경제운용 계획] “일자리 상반기 32만개 만들겠다”

    [내년 경제운용 계획] “일자리 상반기 32만개 만들겠다”

    정부는 29일 ‘경제성장률 5% 달성+일자리 40만개 창출’을 내년 경제운용의 핵심포인트로 제시하고, 다양한 세부 추진계획(표 참조)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국민생활과 맞닿아 있는 고용과 복지 부문이다. ●상반기 일자리 예산 80% 집행 정부는 내년도 새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조 3000억여원(국회 제출안 기준)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60%인 7800억원을 대졸·고졸 인력이 쏟아져 나오는 1∼3월에 집중시켜 24만개의 신규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 2분기에는 2600억원을 들여 8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마련하는 등 상반기에만 전체 목표의 80%(32만개)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새 일자리는 주로 직장체험 프로그램, 해외 인턴프로그램, 국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으로 만들어진다. 정부는 특히 방문도우미 사업과 숲가꾸기 사업 등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1513억원을 투입해 이 부문 일자리를 올해 1만 4000개에서 내년 4만 1000개로 늘리고, 노인 일자리 사업도 2만 5000개에서 3만 5000개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출산 전후 휴가일수를 현행 30일에서 60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고용창출에 역점을 두는 것은 새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소득이 늘어나고 이것이 소비와 투자로 연결돼 신용불량자, 가계부채, 투자감소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해 3.1%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전년에 비해 3만개나 줄어들고 올해에는 숫자상으로 4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졌지만 상당수가 비정규직인 데다 20∼30대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고 고용확대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저소득층 의료급여 크게 확대 서민생활 안정 등 복지분야에서도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다. 최근 어린이가 굶어 숨지는 등 경기침체의 장기화 속에 극빈층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 서민들의 소비여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수회복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저생계비는 올해 106만원(4인 가족 기준)에서 내년에 114만원으로 인상된다. 저소득 차상위계층에 대한 의료급여 적용대상도 올해 2만 2000여명에서 내년에는 20만 2000여명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또 위암 등 5대 암에 대한 저소득층 대상 무료검진사업 규모를 올해 120만명에서 내년에는 217만명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학자금 대출기간을 현행 최장 14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대출액 한도도 생활비까지 포함시켜 최고 20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확대한다. 정부 지원방식도 정부가 금리의 일정부분을 보전해주는 ‘이차보전’에서 ‘정부보증’으로 전환, 수혜대상을 늘린다.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도 만5세는 올해 4만 4000명에서 내년 8만 1000명으로, 만 3∼4세는 2만 2000명에서 3만 2000명으로 확대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기청년뉴딜’로 직업 구하세요

    ‘경기청년뉴딜’로 직업 구하세요

    경기도가 청년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청년뉴딜’사업이 다음달 초 200명의 참여자를 모집하는 등 본격화된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도거주 청년구직자에게 전문 취업서포터스를 배치, 개인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맞춤형 직업훈련과 직장체험 등의 단계를 거쳐 취업이 이뤄질 때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3일부터 4차례로 나눠 매회 200명씩 모두 800명(전문대졸 이상 400명, 고졸이하 400명)을 모집한다. 사업 참여자는 밀착상담기간에도 월 30만원의 참여수당, 교육훈련시에는 월 40만원의 훈련수당, 직장체험이 시작되면 최장 9개월간 매월 86만원을 지원받는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권역별 시·군 취업정보센터내 경기청년 뉴딜사업부서에 신청하면 되고 신청서는 경기넷 인터넷 홈페이지(www.gg.go.kr) 공고·고시란에서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사업참여 대상자는 15∼29세의 청년 구직자로 공고일 현재 도내 거주자이며 고등학교 이하 또는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지 2년 이내인 구직자이다.(031)249-3078.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건강책읽기] 부자 되려면 전전두엽 개발하라

    부자의 뇌는 부자가 아닌 보통사람의 그것과 어떻게 다를까? 일상적으로 ‘부자는 뭐가 달라도 다를 거야.’라고 여기면서도 이처럼 신체의 특정 부위를 비교해 부자의 특성을 잡아내는 발상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한 전문의가 이런 점에 착안해 100명의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뇌의 특성을 연구했다. 이런 기발한 시도를 통해 ‘부자의 뇌는 다르다.’고 말하는 이는 연세YOO&KIM 신경정신과 원장인 유상우 박사. 그는 최근 펴낸 새 책 ‘100명의 백만장자에게서 찾아낸 부자가 되는 뇌의 비밀’(21세기북스 펴냄)에서 주변의 백만장자 중 고졸 이하 학력자를 선정, 실험 대상으로 삼고 대조군으로 대졸 이상의 평범한 직장인을 선발, 이들 두 집단의 뇌 능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차이는 분명했다. 부자는 일반인보다 뇌 배외측 전전두엽에 대한 의존도가 월등하게 높았다는 것. 일반인이 이 부위를 사용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부자가 이 부위의 특정 영역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반면 일반인들은 사용 범위가 넓은 특징을 보였다. 이 배외측 전전두엽은 뇌에서 고도의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의사 결정능력과 행동 실천능력을 조절하는 뇌의 최고 사령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곳이 인간의 창의성과 직접 관계되는 부위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또 다른 실험도 했다. 두 그룹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신문을 읽게 하고 기억의 유형을 검사한 결과, 부자들은 신문의 전체 내용을 일정한 패턴을 갖고 두루 기억한 반면 대조군의 일반인들은 몇몇 기사의 내용을 토막토막 기억하는 데 그쳤다. 이 실험에서 부자들은 신문을 헤드라인 중심으로 읽으면서 나름대로 정보를 취합, 정리하는 능력을 보여준 것. 뇌과학자들은 이를 ‘패턴화 능력’이라고 하는데, 이는 뇌 배외측 전전두엽의 중요한 기능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 착안해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거든 전전두엽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라.”고 주문한다. 즉, 이 뇌 부위가 관장하는 능력인 패턴화와 자동 사고력, 감수성을 계발함으로써 부자들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배경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작업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며 이렇게 주장한다.“하루 3분씩 두달이면 개인별로 자신의 능력을 20∼30%는 거뜬히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세계인권선언문 제23조 1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모든 사람은 근로의 권리, 자유로운 직업 선택권, 공정하고 유리한 근로조건에 관한 권리 및 실업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세계 인권선언일은 12월10일이다. 이보다 6일 앞선 지난 4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 흔치 않은 광경이 연출됐다. 우선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온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이어 ‘백수인권선언문’이 낭독됐다.‘백수생활이 궁극에 다라 생존이 여의치 아니할 새, 이런 전차로 어린 백수가 이루고자 할 배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컷 펴지 못할 노미 하다. 이를 어엿비 여겨 새로 백수인권선언을 맹가노니 백수마다 쉽게 먹고 삶에 편안케 하고저 할 따름이다‘ 참석자는 전국백수연대(전백련)와 전국시민운동가 카페 NGOlove·미디어 몹 회원 100여명.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또 젊은이 두명 중 한명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요.” 주덕한(35)씨는 전백련의 대표로 ‘백수의 제왕’인 셈이다. 그는 “대한민국 위정자들이 얼마나 위선에 사로잡혀 있는지, 실업자들을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지 아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던 올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사는 이제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공 속의 외침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업 관련 정부의 두 위원회(국무총리 산하 ‘일자리 만들기 추진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청년실업해소특위’)는 출범만 요란하게 했을 뿐, 개점휴업 상태임을 아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또한 실업대책을 세우거나 일자리를 마련한다면서, 실업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면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작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7년째 고생하는 한 청년실업자의 항변만은 아니었다. 실업문제가 절실한 인간적 고뇌이자 ‘백수의 대표’로 토해내는 사회적 고발이기도 했다. 주씨는 지난 9월14일부터 10월20일까지 약 40일간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일본 오사카와 도쿄 지역을 다녀왔다. 백수의 눈으로 해외 청년실업의 사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프리터’(프리 아르바이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씨는 “이들이 40∼50세가 되면 직업은 둘째치고 세금을 못내는 상황에 이른다.”면서 “일본 정부도 실업은 국가의 위기라는 점을 인식,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사토론 TV방청 아르바이트 생활 주씨는 내친김에 다음달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백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여비 마련을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고 있단다.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 벨이 자주 울렸다. 백수가 뭐 그리 바쁘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오늘 시사토론 TV 방청 알바 때문”이라며 웃었다. 얼마를 받느냐고 하자 100분짜리는 4만원이고 시간이 짧은 것은 1만원이라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백수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이유로 집안에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동창모임에라도 열심히 나가 부끄러움 없이 명함을 건네야 합니다. 명함에 ‘대한민국 백수 아무개’라고 쓰면 어떻습니까.” ●고등학교땐 전교 5등 실력 주씨는 경기도 포천의 농가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땐 전교 5등 실력의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성균관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인터넷업체에 잠시 근무했으나 1996년 휴직하면서 백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력서를 수십차례 내밀었으나 아직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부정기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벌어 간신히 교통비를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백수생활을 하면서 주로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은행도 눈치가 보였다. 하루는 백수들을 위한 가이드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출판사 여러 곳에 연락을 했고 그 중 한 곳과 인연이 돼 1997년 5월 ‘백수생활 가이드북’을 발간하게 됐다. 하지만 중간서점들이 부도나는 바람에 인세는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무렵 그는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방송이 끝나자 호출기 ‘삐삐’를 통해 전국의 백수들이 연락이 왔다. 결론은 ‘백수끼리 뭉치자.’였다.‘전백련’은 이렇게 해서 탄성됐다. 주씨는 “연말연시 덕택에 요즘 ‘파티알바’가 뜨고 있다.”면서 “초보백수일수록 방 안에 잊지 말고 만화방에 가서 창의적 아이디어라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르코폴로도 전쟁에 휩쓸려 감옥에 갇힌 뒤 빈둥거리다가 ‘동방견문록’을 쓰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서울 중곡동 누나집에서 ‘눈치밥’을 먹고 있다. 그의 소박한 꿈은 하루라도 빨리 독립하는 것이다. km@seoul.co.kr ■ 전백련(전국백수연대)은?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이다. 취업 경쟁률은 100대1에 달하며 다섯가구 중 한 가구는 무직가구라는 통계도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 실업자 모임인 ‘전국백수연대’(전백련)는 백수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권리장전’을 외친다. 발족된 지 7년째로 회원은 5000여명.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입력하면 자세한 활동내용을 알 수 있다.‘백수회관’은 시골마을의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처럼 백수들의 공간을 지어달라는 뜻이며 관철되는 순간까지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단체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3월.‘광화문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이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요즘 촛불시위에 나오는 많은 젊은이들,30∼40대가 모두 다 단단한 직장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전국의 백수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궐기했고 급기야 서울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공교롭게도 홍사덕씨는 최근 전백련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전백련은 최근 ‘백수 100인 인권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 점검 및 정책대안 제시 ▲실업자에 대한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 납입 일시적인 유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중교통과 공공시설 이용에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백수증’을 발급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백수원정대’를 출범시켜 해외의 실업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 백수의 범위? ‘백수 인권선언문’ 제2조에는 다음과 같이 백수의 범위를 정하고 있다. ‘백수의 범위는 통계에 드러나는 것보다 광범위하므로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는 실업자는 물론, 구직단념자, 극히 적은 시간만을 일하는 준실업자, 실업과 취업을 넘나드는 비정규직 근로빈곤층, 파산상태에 놓인 영세자영업자 등을 백수로 칭하는 것이며, 언제 해고될지 모를 상태에 놓인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예비백수’들도 본 선언문의 취지에 포함된다.’ 아울러 제4,5조에는,‘백수는 할 일없이 노는 사람이 아니다. 백수는 비정규직이든, 취업준비생이든 나름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백수는 신문 방송 등에서 ‘무직자’로 매도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백수 또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천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는 위아래 세트로 갖춰입은 추리닝(트레이닝 복), 재떨이에 가득한 담배꽁초, 씻지 않아 더부룩한 머리, 공짜만 밝히는 근성 등으로 백수의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며, 백수는 희화화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 해외취업도 ‘좁은문’

    해외취업도 ‘좁은문’

    국내 청년실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취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청년층의 구직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해외취업을 위한 구직 신청자는 총 3만 3626명으로 지난해 연간 신청자 1만 2993명에 비해 2.6배나 늘었다. 올해 해외구직 신청자의 연령층은 ▲10대 59명(0.2%) ▲20대 2만 4408명(72.5%) ▲30대 6508명(19.4%) ▲40대 2146명(6.4%) ▲50대 457명(1.4%) 등으로 20∼30대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2만 4845명으로 전체의 73.9%를 차지했고, 여성이 2만 151명으로 남성 1만3474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신청자 수에 비해 취업자는 542명에 불과하다. 산업인력공단이 확보한 해외업체들의 구인수가 2550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21.3%밖에 구인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인력공단 최병기 해외취업지원부장은 “무작정 해외취업 구직신청을 하기보다는 먼저 언어습득과 업무능력 등 외국에서 필요한 자격요건을 갖추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청년구직자 5만7000명 취업 지원

    경기도가 내년 청년 구직자에게 전문 취업서포터스를 배치, 취업을 지원하는 ‘경기청년뉴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도는 10일 이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 내년에 314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구직자 5만 7000여명의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청년 구직자에게 전문 취업서포터스를 배치, 개인 특성 파악과 직업훈련, 직장 체험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내년에는 18억여원을 들여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이어 시범운영성과를 분석한 뒤 2006년부터 점차 확대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및 실업계 고교 졸업생중 사업체에 근무하며 야간대학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을 최고 100% 지원한다. 또 기업체가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에 2억원씩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산·학·관 협력사업을 통해 내년 1700여명의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29세 이하 청년실업자(전문대졸 이상) 600명에게 서비스분야 일자리(최장 9개월)를 제공하는 등 매월 86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근로사업비의 20%도 청년층에게 배정한다. 이밖에 1000여명에게 고용촉진훈련을 시키고 창업 동아리를 지원하며 18차례에 걸쳐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향후 5년 황금 직종은? 학예사·시각디자인…

    향후 5년 황금 직종은? 학예사·시각디자인…

    ‘학예사(큐레이터), 시각디자이너, 초등학교 교사, 바텐더, 피부미용 및 체형 관리사, 애니메이터….’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7일 ‘미래의 직업세계 2005’를 발간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직업 51개를 선정, 발표했다. 대학원 졸업 이상 학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학예사와 자연과학연구원이 선정됐다. 대졸에서는 시각 디자이너와 여행상품 기획가, 초등학교 교사, 수의사, 연기자, 전자상거래 전문가 등 25개 직업의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대졸은 물리치료사와 바텐더 등 3개, 고졸은 피부미용 및 체형관리사와 홍보 도우미 등 4개가 꼽혔다. 대졸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분야에는 특수교사와 컴퓨터 보안전문가가 포함됐으며, 애니메이터와 경호원 등은 전문대와 고졸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 것으로 분석됐다. 간호사와 영양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소방관 등의 직업도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된 ‘미래의 직업세계’는 ‘학과편’과 ‘직업편’ 등 두권으로 구성됐다.‘직업편’에서는 각 분야 협회와 기업, 연구원 등 2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대표 직업 150개에 대한 설명과 필요한 교육 및 자격, 취업 현황, 향후 5년간 일자리 전망, 소득 수준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학과편’에서는 대학과 전문대 141개 학과를 선정, 학과 소개와 취업 및 진로, 졸업생과 재학생이 평가한 학과별 전망을 실었다. 학과별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과 직장 형태, 전공과 직무 관련성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직능원은 전국 고교에 책을 무료로 나눠주고, 홈페이지(www.krivet.re.kr)에도 책의 내용을 올릴 예정이다. 시내 서점에서도 살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내년 특성화고 탈바꿈 4개교

    내년 특성화고 탈바꿈 4개교

    “화려했던 옛날이여 돌아오라.” 실업계 고교들이 인문계 고교에 밀려 냉대받아 왔던 긴 암흑기를 버텨내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울 지역 특성화 고교로 지정돼 2005년부터 탈바꿈하는 실업계 고교는 4곳. 이 학교들은 앞으로 3년간 시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 고교 지원금 15억원을 받는다. 재단 역시 5억원을 투자해야만 하기 때문에 총 20억원의 지원을 받는 셈이다. 한반 정원도 25명으로 더욱 내실 있는 교육이 기대된다.8일(수)∼10일(금)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특성화고교 지정학교들은 부푼 꿈을 안고 새내기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업계 고교의 화려했던 전성기 부활을 다짐하며 재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로봇고(옛 강남공고), 이대병설 미디어고(옛 영란여자정산고), 서울관광고(옛 관악여자정산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찾았다. ■ 서울로봇고(seoulrobot.hs.kr) ‘세계 RT(Robot Technology)산업의 30%를 석권할 인재는 우리가 키운다.’ 차세대 핵심 산업인 로봇 산업의 인재를 양성할 서울로봇고등학교가 우리나라 최초로 내년에 문을 연다. 김휘권 교장은 현재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가 우리 생활에 보편화돼 있듯 10년 후면 휴대용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로봇고 개교를 준비했다. 로봇 계열 175명, 디자인 계열 50명 등 총 225명을 선발한다. 신입생은 계열별로 선발한 후 2학년 때 전공을 결정한다. 로봇을 조립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로봇 계열은 자동 로봇과 2학급, 로봇 제어과 2학급, 마이크로 로봇과 1학급, 로봇 재료과 2학급으로 4개과다. 디자인 계열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하나로 시각 디자인, 가구 디자인,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등을 배운다. 남녀 구분 없이 성적순으로 선발한다.3학년 때는 기업체 연수와 대학연계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프로젝트는 세계 200여개 로봇경진대회 참가를 목표로 진행된다. 전문적인 로봇 교육이 가능하도록 10개의 실험 실습실을 증축할 계획이며 전기·전자·기계를 담당할 교사들의 겨울 방학 집중 연수도 실시된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전기·전자·재료공학 등 동일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55∼70%.2226-2141. ■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ewhamedia.hs.kr)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여성 전문인 양성의 메카를 꿈꾼다.’ 장차 대학에 진학해 방송·영상·미디어·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전공하고 싶거나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 싶은데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기엔 중학교 내신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면 미디어 고등학교를 눈여겨 보자.TV·영화·인터넷 등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가르친다. 인터넷 미디어과 6학급, 영상미디어과 2학급, 미디어 디자인과 2학급으로 총 250명을 선발한다. 인터넷 미디어과에서는 컴퓨터 일반, 전자상거래, 멀티미디어 기획, 웹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한다. 영상미디어과에서는 영상 특수효과, 뮤직비디오,3D그래픽, 인터넷 방송 제작 실무 등을 익힌다. 미디어디자인과에서는 영상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웹디자인, 광고디자인 등을 배운다. 10여개의 교실 규모로 학교 2층에 종합 영상스튜디오를 구축할 예정이며 영상분야 전문가를 수시로 초빙해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또 한국언론재단, 한국기술교육대 등과 연계해 교사 연수도 실시한다. 졸업 후에는 언론정보학부, 신문방송학부, 사진학과, 미디어관련 학부 등에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영상프로덕션과 디자인·출판·인터넷 관련 업체에 취업이 가능하다. 중학교 내신성적이 20%안에 드는 학생은 3년 장학금을 받는다. 중학교 내신 45∼60%.2209-0146∼7. ■ 서울관광고(seoul-tour.hs.kr) 서울에서 첫번째, 전국에서 아홉번째로 문을 여는 서울관광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전문인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목표다. 관광경영과 2학급, 관광이벤트과 2학급, 관광조리코디과 2학급, 관광홍보미디어과 4학급 총 남녀 학생 250명을 선발한다. 관광경영과에서는 서비스 마케팅, 여행·호텔 업무, 비즈쿨(창업교실) 등을 공부한다. 관광이벤트과에서는 레저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실무, 카지노 실습, 이벤트 기획 등을 공부한다. 관광조리과에서는 한식·양식·일식 조리법과 제과·제빵, 음식 데코레이션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관광홍보미디어과에서는 여행 업무에 필요한 PR와 광고, 팸플릿 제작과 영상물 기획·제작법 등을 익힌다. 내년에는 카지노, 칵테일, 골프 실습실 등 10여개 실습이 확장, 신설된다.㈜빵굼터와 산·학 교류협력을 이미 체결해 조리과는 상당 부분 수업협조를 받을 수 있다. 힐튼·프레지던트·프리마·풍전 호텔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풍부한 실습 중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종대·경희대 등과도 자매결연을 추진해 대학과의 연계 수업도 기대된다. 학교 차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도 지원한다. 현재 관광조리과의 제빵·제과 기술을 이용한 제빵업체 창업을 기획 중이다. 졸업 후에는 호텔·여행사·항공사 등에 취업할 수 있으며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호텔경영·음식조리·광고홍보 등 관련 학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50∼60%. 886-9161(내선2) ■ 미림여자정보과학고(e-mirim.hs.kr)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사관학교는 미림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바일(mobile)콘텐츠 기획·제작을 담당할 여성 인력 양성이 미림의 교육 목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 2학급, 멀티미디어과 2학급, 웹 미디어과 2학급 총 150명을 선발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에서는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각종 게임 기획과 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한다. 멀티미디어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영상과 소리를 만드는 콘텐츠 개발을 배우며 웹 미디어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모바일 콘텐츠 기획, 제작, 서비스까지 전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학과가 모두 개설돼 있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벤처 기업 창업이 가능하다. 현재 동아리 미벤(mivenshop)은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의류업체와 계약을 맺고 홈페이지(www.miveneshop.com)에 신상품을 소개하고 제품 주문과 배송까지 소화하고 있다. 게임제작 업체 쉐도우비젼과 산·학협력 체결도 맺어 내년부터는 게임 제작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고 직접 실습에 참여할 수도 있다. 졸업 후에는 삼성, 현대,LG 등 대기업과 이동통신사 컴퓨터 관련 업체에 100% 취업할 수 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미디어·홍보·컴퓨터 그래픽·정보통신 계열로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35∼55%.886-1811∼3.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실업계고 진학 성공모범 3인 우리의 선택이 옳았어요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인문계 고교를 택했다면 3년 내내 들러리처럼 학교 생활하다가 지금쯤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있었을 겁니다.” 내년 2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는 우수 졸업예정자 3명의 한결같은 말이다. 이들은 실업계 고교는 ‘열등생’이 가는 학교라는 잘못된 편견을 깨고 당당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돼 실업계 고교 재학생들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이 돼 주고 있다. 일신여상 사무자동화과 3학년 이희형(17)양은 한국외대 경상계열 최종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양은 수시 2학기 모집에 정원외 3%를 선발하는 실업계 특별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번 수능에서 지정 과목이 최소 4등급만 넘으면 05학번 새내기가 된다. 직업탐구 영역 가채점 결과 2∼3문제를 빼곤 정답을 맞혀 무난히 최저 학력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정중학교를 졸업한 이양의 중학교 내신은 50% 정도. 한 반 정원이 40명이라면 20등 정도하는 학생이었다. 이양이 중학교 내신 성적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내신 60∼70%대 수준의 학생으로 사실상 대학 진학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양은 자신보다 네살 위인 언니가 일신여상에 진학해 대기업에 취업도 하고 2년제 대학에 진학한 선례를 따라 미련없이 실업계 고교를 택했다. 고교 재학 중에는 사무자동화과 100명 중에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었다. 이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자신도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 펜글씨 3급,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정보처리기능사 등 고교 3년 동안 딴 자격증만 8개. 인문계고 재학생들처럼 국·영·수 과외를 따로 받거나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를 필요는 없었다. 이양은 “대학을 졸업하면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후배들이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과학기술고(옛 신진공고) 인터넷과 3학년 이현택(18)군은 지난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인하대 나노시스템공학부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이다. 영락중학교를 졸업한 이군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76%. 스스로도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인정했던 ‘열등생’이었다. 이군은 중3 때 친구들이 인문계고에 진학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인문계고에 가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과 성적을 냉정하게 판단해 신진과기고를 택했다. 고교 재학 3년 동안은 내신 성적 상위 10%대를 유지해 ‘우등생’이 됐다. 고등학교를 마치면 취업하는 것이 이군의 목표였지만 누구나 열심히 하면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군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아들이 대학에 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부모님에게 큰 선물을 안겨드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덕수정보산업고 정보처리과 3학년 이상희(18)양은 대졸자 초봉을 훨씬 웃도는 연봉 2800만원을 받는 신입사원이다. 지난 8월 서울보증보험에 취업이 확정돼 수습기간을 마치고 현재 경리·회계 부서에서 정식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륜중학교 출신인 이양은 중3때 내신이 40%였다. 인문계고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상위 2∼3%안에 드는 우등생들의 들러리 역할만 하느니 명문 상고에 진학해서 취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역시 이양의 뜻을 헤아렸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상고에 진학했다. 이양은 고교 3년 내내 정보처리과에서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 되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얼마든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이양은 취업을 택했다. 남들보다 더 빨리 사회 경험을 쌓은 후 나중에 대학에 진학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양은 2∼3년 후 산업체 특별전형으로 야간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이양은 “남들이 뭐라 해도 소신껏 판단하고 행동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면서 “후배들이 실업계 고교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영향받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조순 전 부총리는 한국의 ‘케인스(J.M.Keynes)’다. 아니다, 관악산 ‘산신령’이다. 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거른 적이 없다. 또 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진짜 산신령’과 고난도의 선문답을 질펀하게 주고받는다. 북망산에 누워 있는 이태백과 두보가 놀라 깨어날 정도다. 그가 직접 지은 산시(山詩) 하나를 감상해 보자. ‘산위의 어긋어긋 늙은 소나무/꾸불꾸불 구름으로 용처럼 들어가네/평생의 친구라곤 새와 참새뿐/밤낮으로 의지하며 여름 겨울 보내누나’(山上參差列老松/入雲屈曲似蒼龍/巢枝鳥雀平生友/日夜相依過夏冬. 제목 두타산노송(頭陀山老松).2002년 8월23일 작.‘參差’는 ‘참치’로 읽는다.) 조 전 부총리는 제자들과 산행을 자주한다. 그때마다 제자들은 ‘산신령’이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그는 오히려 즉흥시를 지어 화답까지 한다. 이래저래 지어놓은 산시(山詩)만 해도 수백편에 이른다. ‘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 그는 6공화국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그때 자택인 서울 봉천동에서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곤 했다. 하루는 출입기자들과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타는 모습이 마치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는 듯했다.30대의 젊은 기자들이 60대의 부총리를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하얀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앞서갈 뿐이었다. 이를 본 누군가 ‘야, 산신령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한시(漢詩) 실력은 중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해박하다. 중국 방문 때 즉석에서 한시를 읊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친한테 한문을 배웠다. 논어·맹자 등도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요즘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회장직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일성록’은 조선시대 정조임금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직접 쓴 일기다.‘승정원일기’는 60년 사업이고 ‘일성록’은 30년 사업이다. 학계에서는 ‘일성록’이 발간되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본다. ●스테디셀러 ‘경제학원론’ 조 전 부총리는 딱딱한 경제얘기를 하지 말자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요즘의 화두가 ‘경제’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가. 그는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거두로 꼽힌다. 그가 지은 ‘경제학원론’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일독할 정도로 대학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얼마 전에는 제자인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에게 ‘분배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구기동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 머리와 흰눈썹만 빼면 여전히 동안의 얼굴. 먼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내가 교수 시절 그는 무척 똑똑한 대학생이었지.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만들 때 다른 제자 5명과 함께 참여시켰어. 그는 인플레이션 부분을 맡았지. 숙제를 줬더니 아주 똑떨어지게 정리했더군.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3,4차례 만날 정도로 여전히 아끼는 후배지. 얼마전 언론에서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치켜세우려고 한 게 그렇게 됐어.” 현 정권의 경제운영에 대한 ‘고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있어야 해.”라고 했다. 이어 “386들은 (머리가)우수하나 경험이 적어. 그러다보니 자기들만 아는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지. 결국 현실과 맞지 않게 되고 말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도 실사구시야말로 (경제정책의)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겼다.”면서 “실사를 파악한 뒤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어려움의 씨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경제난의 뿌리 깊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386세대 머리 우수하나 경험 적어 걱정” “70년대 관치경제에 의해 공업화를 이루다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어. 그러나 이면에는 불균형성이란 이중구조가 생겨났지.80년대에 이를 치유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어. 중소기업은 잘 안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어난 시기였지. 결국 문민정부가 등장했으나 경제운영은 그 전과 다름이 없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았지.” 김대중 정권 때의 관치개혁도 들춰냈다. 즉 금융·노동 등 4대 공공부문을 개혁하면서 2년 만에 IMF를 극복했으나, 카드남발과 소비진작, 건설경기를 부추기는 등의 내수를 통한 성장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결국 참여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지만 비슷한 관치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아닌 개발연대의 패러다임식 같은 경제운영, 예를 들어 동북아 중심 성장, 금융허브, 경제특구 등 과거의 방법을 답습 하다보니 실사구시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는 오랜 지병처럼 일조일석에 낫지 않는다. 방법은 딱히 없으며 시일을 두고 치유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사기를 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켜야 원동력이 생겨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좀더 잘해 보자.’는 사회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 화제를 돌려 수능부정 사태 등 최근의 교육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기러기 아빠가 있는 나라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수능처럼)전국적으로 똑같은 기준을 정해도 (교육제도의)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쟁이 없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대학마다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과 좌익 등 최근의 분열양상과 관련, 그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을 예로 들었다. 남북분단과 좌·우익 투쟁의 역사성이 물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분열의 소지가 많다는 것. “가급적 봉합하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해. 정책 입안자들은 말 한마디라도 조용하게 하고 분배 얘기는 될수록 꺼내지 말아야 돼.” 그는 1928년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에 유학자 조정재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4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년여 동안 강릉농고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 경력으로 그는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했다.5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발탁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11기생들이 그의 첫 제자였다. 195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경제학 연구를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11년 뒤 귀국, 서울상대 교수로 몸담았다. 이때 정운찬 현 서울대 총장, 좌승희·김승진 박사 등이 그의 제자로 몰리면서 ‘조순학파’라는 한국경제학계의 한 맥을 이루게 됐다. “산이란 춘하추동 언제나 고향이지. 좌우명? ‘도(道)를 밝혀 공(功)을 계산하지 말고, 바름(正)과 의리를 밝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이지.” 바둑 아마5단인 그는 최근 조훈현씨와 4점 접바둑을 두어 이겼다. 또 논어와 노자에 빠진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24년째 봉천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아침 새벽 서울대까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박사 ▲68년 서울대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81년 학술원회원 ▲92∼93년 한국은행총재 ▲93년 도산서원 원장 ▲95년 서울시장(초대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2년 15대국회의원 ▲2002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주요저서 경제학원론, 한국경제의 현실과 진로,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J.M. 케인즈, 화폐금융론, 한국경제의 이해, 조순 경제논평 등
  • 올 대졸초임 178만원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월급이 지난해보다 3만원 오르는 데 그쳐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기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도 5.0%(통상임금 기준)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4%에 육박하는 만큼 물가상승분을 빼면 사실상 월급이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일 종업원수 100명 이상인 기업체 136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4년 임금조정 실태조사’에 반영된 우울한 결과다. ●신참 초임인상률 IMF이후 최저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사무직 기준)은 178만 7000원. 지난해(175만 4000원)보다 겨우 3만여원 올랐다. 전년 대비 인상률로 따지면 ▲99년 5.4%▲2000년 9.3%▲2001년 6.2%▲2002년 6.9%▲2003년 7.1%▲2004년 1.8%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학 3년제 이하(기술직) 신입사원 초임은 154만 2000원, 고졸 이하는 133만 6000원이었다. 경총 이광호 전문위원은 “신입사원은 임금협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통상 평균 임금상승률을 밑돌지만 올해는 특히 경기침체 여파로 상승률이 매우 저조했다.”고 풀이했다. ●연봉제 실시기업이 월급 더 줘 연봉제 실시기업의 연봉(초임기준)은 ▲부장 5366만 9000원 ▲차장 4402만 2000원▲과장 3723만 8000원▲대리 3062만 8000원 ▲4년제 대졸 신입 2442만 9000원▲고졸이하 1622만 8000원이다.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과 비교하면, 부장급은 연간 584만 9000원(12.2%), 차장급 365만 4000원, 과장급 271만 4000원(7.9%), 대리급 182만 6000원(6.3%)이 더 많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격차가 다소 줄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산업인력공단 “취업 中國서 해봐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청년실업 중국에서 해소하자.’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대졸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해외 일자리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26일 베이징(北京)에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자를 소개하는 취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중국에 진출한 삼성과 LG,SK 등 대기업과 제조·유통 분야의 중소기업들 등 80여개 기업의 관계자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산업인력관리공단은 8%대의 국내 청년 실업 완화 대책으로 중국 전문가를 양성, 중국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국에서 6개월간 중국 전문가 교육 과정을 이수, 현지 한국 기업에 취업시키는 ‘중국 전문가 과정’ ▲인턴 연수생을 선발,6개월간 인턴 과정을 거쳐 취업시키는 ‘인턴십 과정’ 등이 있다. 인력공단측은 올해 500명, 내년 2000명 등 향후 5년 동안 1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중국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인력공단은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선양(瀋陽)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취업설명회를 개최, 중국 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60명 중 50명을 현지에 취업시켰다.310명이 현지에서 인턴 과정을 밟고 있어 상당수가 최종 취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문가 과정을 거친 취업자의 급여는 연봉 2000만원 안팎이다. 중국 전역에는 한국 기업 2만여개가 진출, 약 200만명의 중국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이태희(李泰熙) 노무관은 “전문가 과정을 통해 중국어와 현장 실무능력을 익혀 중국 내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가장 학력따라 사교육비 4배차

    가장의 학력이 대학 졸업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가 초등학교 졸업 이하 가구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학교 다니는 것을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2004년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가구주의 학력별 월평균 사교육비(학원·보충교육비) 지출액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 7만 8000원, 중졸 11만 4000원, 고졸 21만 6000원, 대졸 이상 32만 2000원 등이었다. 대졸 이상 가구주의 사교육비 지출액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 가구주의 4.1배에 이르는 셈이다. 대졸 이상 학력 가주주가 지출하는 중학생 자녀 1인당 월 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33만 1000원으로 초등학교 졸업 이하 가구주(10만 4000원)의 3.2배에 달했다. 초등학생 1인당 교육비는 대졸 이상 가정 23만 7000원, 초등학교 졸업 이하 가정 8만 4000원으로 2.8배의 격차를 보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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